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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일본과장에 첫 여성 발탁

    외교부 일본과장에 첫 여성 발탁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과거사 도발로 한·일 관계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일 관계의 실무를 담당하는 외교부 동북아1과장(일본 과장)으로 여성 외교관이 처음으로 발탁됐다. 외교부에서 한반도 주요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을 담당하는 과장으로 여성이 중용된 것 자체가 처음이다. 외교부는 16일 오진희(40) 동북아시아국 서기관을 동북아1과장(일본 담당)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 신임 과장은 서울대 출신으로 1998년 외시 32회로 입부한 후 동북아 1과, 주일대사관 1등 서기관 등을 거쳐 국제법률국 영토해양과에서 독도 영유권 업무를 맡는 등 여성 외교관 중 눈에 띄는 ‘일본통’으로 꼽힌다. 오 과장은 일본 아베 신조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올 4월 일본군 위안부 기술 삭제 등의 역사 교과서 수정, 지난달 고노담화 검증 발표, 이달 집단적 자위권 행사 공언 등 일본의 도발 사태에 대한 대응 실무를 맡았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 등 4강 외교의 경우 선이 굵은 남성 외교관의 아성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었다는 의미가 있다. 오 과장은 외교부 내에서 꼼꼼한 일처리 능력뿐 아니라 한·일 관계와 북·일 관계에 대해 밝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여성 인권 문제인 일본군 위안부 현안을 푸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교황의 메시지/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교황의 메시지/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 요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를 보면서 떠올리는 말이다. 지난 반세기 줄곧 ‘혈맹의 동지’였던 중국·북한이 단절상태에 빠진 것이나 ‘같은 하늘을 함께 일 수 없다’던 북한·일본의 이상한 유착, 역사상 유례없는 한국·중국의 대등한 밀월…. 한결같이 우호와 친선을 내걸고 요동치는 합종연횡 관계는 그야말로 ‘세력전이(轉移)’의 시기임을 실감케 한다. 동북아의 점입가경 정세 속에서 최근 대중들이 가장 친근히 느끼는 우호·친선의 아이콘은 ‘판다’와 ‘미녀 응원단’일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기념으로 한 쌍을 선물하기로 한 ‘판다’와 북한이 오는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과 함께 보내겠다고 발표한 ‘미녀 응원단’이다. 중국이 수교할 때마다 선물했다는 ‘판다’를 우호의 상징으로 한국에 보내겠다니 큰 선물임엔 틀림없다. 9년 만의 북한 ‘미녀 응원단’ 파견도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단합 분위기를 위해서’란 이유를 정부 성명을 통해 밝혔으니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 ‘판다’와 ‘미녀 응원단’은 우리 대중들이 그저 마냥 반기고 즐거워할 우호·친선의 아이콘일까. 그 아이콘에 깔린 바탕화면을 한번 들여다보자. 여전히 동북공정 작업은 정밀하게 진행 중이고 중국어선의 우리 해역 불법조업을 둘러싼 마찰이 생길 때마다 적반하장식 으름장을 놓기 일쑤다. 이어도에 얽힌 배타적 경제수역(EEZ) 협상에서도 지금으로선 양보할 기색이 없어 보인다. 중국의 ‘판다’ 선물을 십분 반긴다 해도 ‘국익’을 위한 마음바탕이 읽히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민족단합’을 위한다는 북한의 ‘미녀 응원단’ 파견은 어떤가. 응원단 파견을 공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개성공단 인근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한 데 이어 김정은 국방위회 제1위원장의 지휘 아래 동해 비무장지대 북쪽 해안에서 방사포(다연장포)를 동원한 사격훈련을 벌이지 않았는가. 북한이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표명이라는 ‘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적시한 그 ‘민족단합’의 외침이 어디를 향하는지 다시 묻는다면 생뚱맞은 짓일까. 오는 8월 교황 방한에 앞서 최근 교황의 한국 행선지 점검을 마치고 돌아간 교황청이 한국사회에 따끔한 한 마디를 남겼다. “교황의 방한 행사는 교황의 메시지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므로 교황의 메시지에 귀기울여 달라.” 교황의 방한행사와 화젯거리에 이목이 집중되는 지금 한국상황에의 우려인 셈이다. 교황 방한 한국준비위원회 측을 통해 정색하고 전한 경고의 메시지가 아닐까. 본질보다 외형에 치우친 언론 보도를 우선 겨냥한 당부일 수 있지만 모두가 새겨들을 경고라면 무리한 반응일까. 본질보다 당장의 외형과 현상에 쏠리는 아둔과 혼동. 교황청의 메시지에 ‘판다’와 ‘미녀 응원단’을 한번 얹어보자. 만나고 대화하자는 선한 마음까지야 폄훼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입에 발린 우호와 친선이 불렀던 숱한 재앙의 기억은 우리 머릿속에 너무 생생하다. ‘판다’가 너무 빨리 ‘미운 오리새끼’가 되지 않기를, 그리고 ‘미녀 응원단’이 ‘추한 몰이패’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kimus@seoul.co.kr
  •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면면 살펴보니…진보 쪽 인사 적다는 지적도 있어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면면 살펴보니…진보 쪽 인사 적다는 지적도 있어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이 공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통일 논의를 주도할 민관 협업 기구인 통일준비위 명단이 15일 발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심이던 민간위원 30명의 면면도 드러났다. 민간 몫 부위원장에는 주중대사를 역임한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정 전 대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그리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아니지만 학계와 공직 현장에서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를 오랫동안 고심해온 적합자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통일 준비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을 띠는 통일준비위 민간위원에는 정·관계와 학계의 중량감 있는 원로들도 다수 합류했다. 고건 전 총리, 외무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등이 참여키로 했고 학계에서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 분야는 김동근 한국산지보전협회 명예회장, 김영훈 농촌경제연구소 글로벌협력연구부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함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등 해당 분야에 밝은 실무형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오랜 대북지원 사업을 펼쳐온 월드비전의 양호승 회장, 통일교육에 헌신해온 최경자 서울공덕초 교장, 탈북자들의 심리적 고통 해소에 노력해온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사업에 참여해온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등도 포함됐다. 탈북자 중에서는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1991년 입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고영환 실장이 외교안보 분야 위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민간위원 중에는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해 노무현 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교수,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차장을 지낸 라종일 한양대 석좌 교수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대북정책 수립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 의견을 두루 수렴해 백년대계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에 진보 진영의 비중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그중에는 위원직을 사양한 분도 전혀 없지 않다”며 “현재 포함된 위원으로도 그쪽(진보진영)의 성격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이어 “저희로서도 통일 문제는 국론이 총체적으로 집약돼 나아가는게 좋다. 야당도 들어가 있고 학계뿐 아니라 다른 계통도 포함하려 애를 썼기 때문에 위원에 포함된 분들이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일준비위가 통일부나 민주평통과 역할이 중첩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중복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통일준비위는 통일준비를 위한 민관협의 및 연구가 주요 역할이라는 점에서 통일부나 민주평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3개의 기구가 합쳐서 시너지를 이루고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소통과 협업이 잘되는 게 중요하고 통일준비위가 옥상옥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일·러일 전쟁과 위기에’展 11월 10일까지 전쟁기념관

    ‘청일·러일 전쟁과 위기에’展 11월 10일까지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청일·러일 전쟁과 위기에 선 대한제국’이 오는 11월 10일까지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기획전은 120년 전 역사적 상황을 통해 최근의 동북아 각국의 긴장관계를 되돌아보도록 했다. 육군사관학교에서 발굴된 1931년식 일본군 속사야포 등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 동학농민운동과 관련된 유물 12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화약통, 화포, 소총 등 당시 전쟁에 쓰였던 무기부터 고종황제가 사용하던 인장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무료. (02)709-3107.
  • 중량급 보수 원로… DJ· 정부 인사 일부 합류

    중량급 보수 원로… DJ· 정부 인사 일부 합류

    15일 공식 발족한 통일준비위원회에는 정·관계와 학계 등의 중량감 있는 원로들이 민간 위원으로 다수 포진했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수립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도 일부 이름을 올렸다. 민간 몫의 부위원장에는 주중대사를 지낸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중국통’인 정 교수는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주중대사 당시인 1997년 황장엽 망명 사건을 처리하며 외교·안보적 능력을 평가받았다. 고건 전 총리, 외무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등 관료를 거친 인사들과 학계에서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 국내 석학들이 안배됐다. 전체 민간 위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보수 일색의 통준위 균형을 맞추기 위해 문 교수, 고유환 동국대 교수,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등 대북 교류 협력을 강조해 온 진보적 인사들도 참여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탈북자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도 위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총리와 노무현 정부 때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 교수,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 차장을 역임한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 등은 햇볕정책 입안 및 추진에 관여했던 인사들로 꼽힌다. 경제 분야에서는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를 포함해 김동근 한국산지보전협회 명예회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함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등 실무형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 밖에 대북 지원사업을 펼쳐 온 월드비전의 양호승 회장과 탈북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연구해 온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에 참여한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등이 사회문화 분야 위원으로 발탁됐다. 통준위에 참여한 유호열 고려대 교수와 제성호 중앙대 교수의 경우 민주평통에서도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어 역할이 중복되는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정부 출범 전 인수위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중도 사퇴했던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는 민간·전문 위원 모두에서 빠졌다. 정부 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 당연직 위원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김재천 서강대 교수,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외교안보 전문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프로퀘스트, 한반도 관련 비밀 해제 외교문서 추가 제공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한반도의 외교정책을 담은 문서들이 미국안보기록보존소(National Security Archive)를 통해 추가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문서들은 방대한 학술 DB와 검색시스템을 자랑하는 프로퀘스트(www.proquest.com)사가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DNSA(Digital National Security Archive)에 한반도 관련 추가 컬렉션으로 제공된다. DNSA(http://nsarchive.chadwyck.com)는 미국 정보공개법상 공개된 정부문서와 보안문서, 내부 문건 등을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국가안보기록보존소의 각 분야 전문가, 학자들이 편집•구성한 자료를 온라인으로 열람 가능하도록 한 학술자료다. 1945년 2차 세계 대전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 주요 사건 및 관련 국가에 대한 미국 중앙정부 및 국가기관(CIA, NSA, FBI 외)의 군사, 외교, 대외정책 등 전반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한국 관련 컬렉션2는 닉슨 정부부터 오바마 행정부 1기에 이르기까지 포함하는 Part 1에 이어, 1969-2010년 사이 한반도 관련 외교정책, 남북 관계, 국방정책, 경제, 무역에 관련된 1,634건의 문서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시기의 북한핵 문제, 아시아 외환위기, 6자회담 관련 미국방부 및 CIA 자료, 위키리크스(WikiLeaks) DB에 수록된 자료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10년에 구성되었던 한국 관련 컬렉션1 ‘The United States and the Two Koreas: 1969-2000’에는 1969년 북한 MIG-17기에 의한 미국 정찰기 (EC-121) 격추 사건부터 2000년 클린턴 정부의 북한 핵 포기를 위한 활동까지 한국 현대사에 주목할 만한 군사, 외교 관련 문서들이 대거 담겨 있으며, 특히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보관 중이던 관련 자료도 최초 공개된 바가 있다. 프로퀘스트 관계자는 “한미 외교사, 북미관계, 남북관계, 동북아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온라인을 통해 제공됨으로써 연구자들은 이전에 접근하지 못했던 자료를 쉽게 접근 및 열람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제품은 국내의 여러 대학 도서관 및 연구 도서관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프로퀘스트사는 미국 미시건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학술자료 출판 및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회사다. 지난 1938년 설립돼 다년간 학술 분야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해 왔으며, 방대한 자료와 고객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여야 지도부, 이제 정치개혁에 ‘올인’할 때

    새누리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비박(비박근혜)계 김무성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김 의원에게 축하의 박수를 건네고자 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언과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마냥 축하의 인사만 건네기에는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도 엄혹하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의 새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 사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은 장기간 표류했고,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왜곡 등으로 동북아에는 격랑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경제는 또 어떤가. 서민들의 거덜난 주머니에는 돈 대신 먼지만 수북이 쌓여 가는 중이다. 세수는 부족하고 증세도 못 하는 진퇴유곡 상황에 빠져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서로 물어뜯고 흠집 내는 데 혈안이 돼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지 않았는가. 국민들과 당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서 의원 대신 김 의원을 새 대표로 선택한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청(靑)바라기’ 집권 여당은 안팎에서 존재감을 찾을 길이 없다. 김 의원은 “대표가 되면 수평적인 당·청 관계를 기조로 대통령에게 직언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청와대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려 할 때 과감히 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갈등이 우려되지만 제대로 설정한 길이다. 그러자면 먼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당 혁신과 정치 개혁에 매진할 때 집권 여당의 힘인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야당, 특히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새 정치를 표방한 안철수 공동대표 측과의 물리적 결합에도 불구하고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수권정당은커녕 대안세력으로서의 존재감조차 언제 신기루처럼 사라질지 장담할 수 없다. 안 대표는 엊그제 뒤늦게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일이 10년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기초연금 논란과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 계파공천 파동 등 취임 이후 숱한 난제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 정치의 벽에 가로막힌 새 정치의 한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는 “미래 대안세력으로서 국민들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7·30 재·보선 공천 과정 등에서 보여준 새정치연합의 행태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서울 동작을 공천은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20년 지기를 갈라놓았고, 광주 광산을에서는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해 ‘보은 공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선 책임 추궁 등 목소리만 높였지 제1야당으로서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해 보길 바란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안 대표는 재·보선 이후 변화된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당 혁신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당 혁신을 넘어 정치 개혁까지 주도해야 한다. 안 대표의 자성과 소회로 그치지 않고 새정치연합이 대안세력의 참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국내 최고층 NEAT, 송도국제도시 띄울까

    국내 최고층 NEAT, 송도국제도시 띄울까

    지상에서 65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데는 분속 420m로 운행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덕분에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지어진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 ‘동북아무역센터’(NEAT)의 65층 전망대 안에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의 동서남북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저 멀리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가운데 NEAT를 중심으로 키 자랑을 하듯 고층 빌딩이 가지런히 들어서 있었다. NEAT 바로 앞에는 푸른 녹지로 가득한 센트럴파크가 펼쳐졌다. NEAT 뒤편으로는 각종 연구단지도 빼곡하게 들어찼다. 꽤 많은 아파트가 지어졌지만 여전히 부족한 듯 고층 아파트 건설 현장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지난 10일 완공을 맞아 찾아간 NEAT는 2007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약 8년 만에 완공됐다. NEAT의 높이는 68층, 305m로 현재 국내 최고층 빌딩이다. 그전까지 가장 높은 건물은 부산 해운대 위브더제니스(60층, 301m) 주상복합아파트였다. NEAT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터지고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사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스코건설과 게일인터내셔널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4900억원의 공사비를 들인 덕분에 지어질 수 있었다. NEAT의 38~64층에는 레지던스 호텔인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이 입주했고 423실을 보유한 이 호텔은 오는 23일 문을 연다. 이 호텔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45개국 대표 임원과 선수단의 숙소로 활용돼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9~21층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올해 하반기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피스층의 저층부와 상층부 일부는 아직 비어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체 건물의 80% 정도가 입주를 했거나 입주가 결정된 상태”라면서 “나머지 빈 사무실에도 입주 기업을 물색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최대한 채우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NEAT의 완공이 송도국제도시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인구는 2007년 2만 2887명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7만 9314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강민철 NSIC 부장은 “2010년 이전에는 다리와 지하철 등 기반시설을 짓는 데 집중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백화점과 마트 등 생활편의시설을 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유수의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최근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을 유치하면서 국제기구 도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가 국제적인 경제자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경제자유구역은 국내외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도록 만든 경제특구이지만 한정된 인센티브와 경쟁국에 비해 까다로운 규제, 수도권정비계획 적용 등 경제자유도시라고 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편이다. 김석태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 투자유치실장은 “송도국제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 유치가 필요한데 별도의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외국 투자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조세혜택 등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상 세제 혜택은 제조와 물류, 관광·호텔업, 의료기관, R&D(연구개발)에 한정돼 있는 것을 글로벌 금융, 컨설팅, 전시·컨벤션산업 등 고부가가치의 비즈니스 서비스산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부, 유엔공보센터 한국사무소 설치 추진

    정부가 유엔과 정보 공유를 원활히 하기 위해 국내에 유엔공보센터(UNIC) 한국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동북아협력구상이나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에 관한 외교 현안을 국제사회에 홍보하고 유엔과 긴밀한 공조를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2015년도 정부예산안에 유엔공보센터 관련 예산 5억 3500만원을 신규 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엔은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11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63개국에 공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엔본부에서 파견한 직원들이 상주하는 유엔공보센터는 유엔의 활동을 해당 지역 국가에 알리고 유엔의 각종 현안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유엔본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한국사무소가 설치되면 우리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을 확대하고 유엔 외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이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이번 한국사무소 설치는 좀 늦은 감이 있다”면서 “서울과 송도 등을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으며 관련 예산이 확정되면 유엔과 본격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아베 정부 규탄

    아베 정부 규탄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일본 평화헌법 무력화 및 집단 자위권 행사 저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각계 시국회의’에서 종교·법조·여성·노동계, 농민, 환경운동단체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집단 자위권을 갖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아베 정부는 평화헌법 무력화,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을 즉각 중단하고 박근혜 정부도 역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뒷받침하는 한일 군사 협력 확대 움직임을 멈춰라”고 촉구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박근혜 김포 방문에 새정치민주연합 ‘경계’…“재·보선 지역에 오해받을 일정 삼가달라”

    박근혜 김포 방문에 새정치민주연합 ‘경계’…“재·보선 지역에 오해받을 일정 삼가달라”

    ‘박근혜 김포’ ‘박근혜 김포’ 방문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민감한 반응을 내놨다. 김포 지역이 7·30 재보궐 선거 지역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경기 김포를 방문한 데 대해 “선거를 앞둔 시기에 오해받을 일정은 지양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오늘 김포를 방문했는데 김포는 아시다시피 7·30 재보궐 선거가 진행되는 지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이 재보궐 선거 지역을 애써 방문한다는 것은 대통령이 선거 중립 의무를 잊고 선거에 직접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어제 원내대표와의 회담에서 보여준 소통과 통합의 진정성을 의심해야 하는가”라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새누리당을 위한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국민께 다가가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일정이 확인되지도 않아 국민적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재보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국민의 오해를 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유 원내대변인은 “고리원전 1호기 폐쇄 등 원전문제를 더 철저하게 다루기 위해 원전대책특위(가칭)를 원내에 구성키로 하고 문재인 의원을 위원장에 위촉했다”고 전했다. 또 “급변하는 동북아 역내 질서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평화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준비특위(가칭)를 구성키로 하고 김성곤 의원을 위원장에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日에 납북피해자 등 30명 생존 통보”

    북한이 최근 일본에 제시한 북한 내 일본인 생존자 명단에 일본 정부가 공인한 납치 피해자가 포함돼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일 국장급 협의에서 북한에 생존해 있는 일본인 약 30명의 이름과 생년월일·직업·가족구성 등이 적힌 명단을 일본에 제시했으며, 이 명단 안에 최소 2명의 공인된 일본인 납북자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 목록을 올해 초 작성했다고 설명하고 있어 북한이 이번 협의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국내에 있는 일본인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일본 정부가 이 목록을 정부가 갖고 있는 공식 납북자 및 납치 가능성이 높은 특정 실종자 자료와 비교한 결과 약 3분의2가 일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정부가 인정한 17명의 납치 피해자 중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해 왔지만 북한은 12명 중 요코타 메구미를 비롯해 8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신문 보도대로라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존 시 고수했던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납북 일본인의 생존을 인정한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이 아닌 오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해 북한과의 비밀협상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부인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오보’로 속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늦여름이나 초가을쯤 통보받을 것으로 일본이 예상하고 있는 북한의 1차 납치문제 조사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조사 결과에서부터 일본 정부가 공인한 납치 피해자 이름들이 포함될 경우 이들을 일본으로 데려오기 위한 아베 신조 총리의 방북과 북·일 정상회담 등 동북아 정세를 흔들 후속 조치들이 신속하게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PiFan’ 잠 못 이루는 부천의 밤… “놓치면 후회” 프로그래머 3인의 선택

    ‘PiFan’ 잠 못 이루는 부천의 밤… “놓치면 후회” 프로그래머 3인의 선택

    매년 여름이면 공포와 스릴러, 판타지 등 독특한 장르 영화의 세계로 안내하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PiFan)가 오는 17일 개막한다. 18회째를 맞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47개국 210편의 영화가 상영돼 전 세계 장르영화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호러 장르의 점유율이 높았던 예년과 달리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좀 더 대중성을 강조한 것이 올해의 특징. 영화 마니아라면 1박 2일간 영화도 보고 캠핑도 즐기는 ‘우중 영화산책’ 이벤트도 챙길 만하다. 무슨 영화를 먼저 볼까 고민하지 마시라. 프로그래머 3인이 올해 PiFan의 경향과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 7편을 엄선해 귀띔해 준다. 정리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편장완 수석 프로그래머 “정통 스파이 영화에서 웨스턴·좀비 영화까지 판타스틱 축제의 특성을 맘껏 즐겨라” ●잭 스트롱 첩보물의 주인공인 스파이들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단골 소재이자 선망의 대상이요, 히어로였다. 그러나 이 영화는 지금까지의 스파이물과는 달리 냉전시대 폴란드의 평범한 장교가 어떻게 자신의 동료들과 국가를 배신하고 스파이(잭 스트롱)가 되어 가는가를 그리고 있다. 평범한 주인공인 쿠클린스키 대령이 소련이라는 절대권력에 맞서는 용기가 긴장감을 자아내고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낼 힘조차 없다는 사실이 끊임없는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실제로 리샤드 쿠클린스키 대령은 10년간 폴란드에서 CIA 첩보원으로 활동했다. ●데드 스노우2 신나는 좀비 액션영화이기도 하지만 토미 비르콜라 감독은 이 시대에 우리가 맞서야 할 적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는다. 최근 유럽에서 신나치들의 인종차별적 범죄행위들이 보고되고 있고, 각국에서 군국주의와 전체주의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영화는 나치 좀비들과 인간·좀비 연합군들의 전투를 통해 최근의 전체주의 기류에 대해 통쾌하고도 시원한 최후통첩을 날린다. 영화를 보는 순간만은 누구라도 ‘정의는 승리한다’는 순진무구한 믿음으로 마틴과 좀비 연합군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쉬 울프 남미의 열정과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파격적인 스릴러 영화. 때론 늑대처럼 공격적이고, 때론 하얀 말처럼 아름답고, 또 한편으로는 양처럼 순수한 다중인격을 지닌 여성 연쇄살인마가 끝없이 남성을 유혹하고 살해하는 것으로 남성 중심 사회에 핏빛 도전장을 던진다. 아르헨티나의 여성감독 타마에 가라테구이의 감각적인 연출과 독특한 스릴러적 세계관이 돋보인다. 영화 속 무채색의 흑백 이미지들은 폭력, 섹스, 다중인격 등이 빚어내는 환상의 세계를 엿보게 한다. ■ 이상호 프로그래머 “북유럽에서 라틴 아메리카까지, 호러영화의 클래식에서 칸영화제의 최신작까지. 시공을 넘나드는 판타지의 향연 속으로 걸어들어갈 것” ●애니멀즈 드림 늑대인간의 저주를 타고난 소녀 마리의 잔혹한 성장기를 그린 영화로 ‘겨울왕국’의 잔혹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마리는 엘사처럼 혼자만의 성으로 떠나는 대신 엄마에 이어 자신마저 해치려 하는 마을 사람들과 핏빛 사투를 펼친다. 하얀 눈밭에 흩뿌려지는 붉은 피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과 억압에 맞서는 소녀 마리의 모습은 황홀하도록 아름답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이 선택한 명품 판타지 영화. ●폴터가이스트 한밤중에 갑자기 켜지는 텔레비전, 으스스한 피에로 인형, 아이들에게만 들리는 알 수 없는 목소리…. 이 영화는 오늘날 호러영화의 틀거리가 된 고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브 후퍼와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두 거장의 만남은 동화적 환상과 무서운 악령이 공존하는 한편의 아름다운 호러영화를 탄생시켰다. 2015년 리메이크 버전이 개봉되기 전 대형 스크린으로 오리지널 버전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 유지선 프로그래머 “에너지 넘치는 동북아의 장르영화 & 정통화법 지키는 동남아의 장르영화 비교감상하기” ●미드나잇 애프터 홍콩의 대표 감독 프루트 챈이 10년 만에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 ‘미드나잇 애프터’로 돌아왔다. 비좁은 도시 홍콩의 몽콕에서 16인승 미니버스에 탄 승객들이 어둠 속 터널을 지나는 순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사라지고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프루트 챈은 영화적 세계를 장르영화의 자장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1997년 7월 1일 홍콩반환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환기시킨다. ●선지자의 밤 1990년대 중반 휴거를 외치며 길 잃은 사람들을 구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러 모은 광신도 종교집단의 20년 뒤의 이야기. 결국 아무것도 구원받지 못한 채 오히려 모든 것을 갈취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이야기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현재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주목할 만한 국산 영화다.
  • ‘동북아 외교지형 변화’ 14일 토론

    ‘동북아 외교지형 변화’ 14일 토론

    한양대 국제학대학원(원장 문흥호)과 아태지역연구센터(소장 엄구호)는 오는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동북아 외교지형 변화와 한국외교의 대응’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연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신각수 전 주일 대사, 신정승 전 주중 대사, 이규형 전 주중 및 주러시아 대사, 이관세 전 통일부 차관 등이 참석한다.
  •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해외에서?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해외에서?

    ‘홍역 급증’ 홍역 급증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에 나가 홍역에 걸려 들어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할 때 홍역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홍역 발생 현황’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2012년 2명, 2013년 107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 추세다. 보건당국의 감염경로 조사결과, 특히 올해 상반기 홍역환자 370명 중에서 해외유입이 13명, 해외유입관련이 306명으로, 전체 홍역환자의 대부분인 86.2%를 차지했다. 나머지 51명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해외유입이란 외국에서 감염되고 나서 국내에서 확인된 경우를, 해외유입관련은 해외유입에 의한 국내 2차 전파 사례 또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외유입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경우를 말한다. 홍역은 현재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주지역,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만 6912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5월 20일 현재 2만 3715명이 홍역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지난해 802명에서 올해 5월 20일 현재 1648명으로 홍역환자가 늘었다. 일본도 지난해 141명에서 올해 6월 4일 현재 352명으로 홍역환자가 증가했다. 홍역 퇴치 국가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도 지난해보다 올해 홍역환자가 증가추세에 있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환자와 접촉하면 95% 이상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한 번씩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방학과 연휴 전에 예방접종을 하고서 출국하도록 홍보하고 유학생이 국내 입학할 때는 반드시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홍역 확산을 차단하고자 힘쓰고 있다. 또 교육부와 협력해 학교 홍역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어디에?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어디에?

    ‘홍역 급증’ 홍역 급증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에 나가 홍역에 걸려 들어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할 때 홍역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홍역 발생 현황’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2012년 2명, 2013년 107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 추세다. 보건당국의 감염경로 조사결과, 특히 올해 상반기 홍역환자 370명 중에서 해외유입이 13명, 해외유입관련이 306명으로, 전체 홍역환자의 대부분인 86.2%를 차지했다. 나머지 51명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해외유입이란 외국에서 감염되고 나서 국내에서 확인된 경우를, 해외유입관련은 해외유입에 의한 국내 2차 전파 사례 또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외유입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경우를 말한다. 홍역은 현재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주지역,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만 6912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5월 20일 현재 2만 3715명이 홍역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지난해 802명에서 올해 5월 20일 현재 1648명으로 홍역환자가 늘었다. 일본도 지난해 141명에서 올해 6월 4일 현재 352명으로 홍역환자가 증가했다. 홍역 퇴치 국가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도 지난해보다 올해 홍역환자가 증가추세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어디에?

    홍역 급증, 지난해 107명→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원인은 어디에?

    ‘홍역 급증’ 홍역 급증 소식이 전해졌다. 외국에 나가 홍역에 걸려 들어오는 환자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할 때 홍역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남윤인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홍역 발생 현황’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2012년 2명, 2013년 107명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370명으로 급증 추세다. 보건당국의 감염경로 조사결과, 특히 올해 상반기 홍역환자 370명 중에서 해외유입이 13명, 해외유입관련이 306명으로, 전체 홍역환자의 대부분인 86.2%를 차지했다. 나머지 51명에 대해서는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해외유입이란 외국에서 감염되고 나서 국내에서 확인된 경우를, 해외유입관련은 해외유입에 의한 국내 2차 전파 사례 또는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 해외유입 바이러스로 분류되는 경우를 말한다. 홍역은 현재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미주지역,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2만 6912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 5월 20일 현재 2만 3715명이 홍역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지난해 802명에서 올해 5월 20일 현재 1648명으로 홍역환자가 늘었다. 일본도 지난해 141명에서 올해 6월 4일 현재 352명으로 홍역환자가 증가했다. 홍역 퇴치 국가인 미국과 캐나다, 호주도 지난해보다 올해 홍역환자가 증가추세에 있다. 홍역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환자와 접촉하면 95% 이상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한 번씩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아베의 자신감에서 나온 우파의 정책/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아베의 자신감에서 나온 우파의 정책/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최근 일본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베 정권이 추진한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 북·일 교섭의 진전 등은 기존의 국제관계를 뒤흔들면서 한국의 전략적인 선택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베 정권의 일본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아베 정권은 흔히 우파(매파)와 리버럴(비둘기파)의 균형 정권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아베 정권의 움직임을 보면 점차 우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아베 정권 내 우파의 초조감이 아베를 부추긴 결과이기보다는 아베 총리가 자신감을 가지면서 자신의 신념이었던 우파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고 보아야 한다. 그 예로 국민들이 반대하는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각의 결정을 아베 총리 자신이 서둘러 밀어붙였다는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 정치권 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반대할 만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야당은 지리멸렬해 아베 정권을 상대할 수 없으며, 여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맞서는 인물이 없다. 일본 국내에서조차 아베의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에 대한 각의 결정은 히틀러와 같은 행동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아베의 섣부른 결정은 한국과 중국을 자극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미국에서조차 일본의 우파적인 행동에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반대에는 개의치 않고 있으며, 장기집권을 향한 전략적인 포석을 착실히 실행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 표방하는 바는 ‘전후 체제의 탈각’이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의 우선과제는 일본의 정상국가화를 위해 헌법 개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베의 근본적인 문제는 역사 수정주의를 주장하면서 정상국가화를 추구하려는 데 있다. 따라서 고노담화의 검증 보고서와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은 서로 다른 쟁점인 것 같아 보이지만, 아베가 추구하는 전후 체제의 탈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가분의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일본 전후 체제는 일제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전제하에 평화 헌법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일본의 보수 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안보를 맡기고 경제에 전념하는 요시다 노선이 정착되면서 일본의 전후 체제는 완성됐다. 그러나 일본 보수 우파는 항상 일본이 군대를 가지고 정상국가로서 역할하는 것을 꿈꿔 왔다. 바꾸어 말하면 제국주의 시대 누렸던 제국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종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본의 보수 우파 중 일부는 일본이 전전에 서구의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고, 아시아를 근대화로 이끌었다는 자부감마저 있다. 따라서 보수 우파의 ‘역사 수정주의’와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은 동전의 양면이며 하나의 뿌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베의 북·일 교섭에서 보여주는 독자외교도 ‘전후 체제의 탈각’과 무관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아베 총리는 미·일동맹의 강화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일 교섭이라는 독자외교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베는 미국이 중국과 타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또 다른 선택지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일 교섭은 아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일본의 독자외교 한계는 미국이 용인하는 범위다. 문제는 미국이 용인하는 폭이 넓어지고 있으며, 일본의 막무가내를 막기가 힘들다는 데 있다. 현재 북한에 대해 국제제재가 형성된 가운데 북한과의 교섭을 적극화시키는 것은 일본이 미국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보아야 한다. 아베 정권은 미·일동맹을 위해 정권의 부담을 가지면서도 후텐마기지의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해결하고자 했다. 따라서 북·일 교섭의 진전을 통해 중국을 대신해 일본이 북한에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 북·일 교섭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도 협조할 것이라 보고 있다. 아베의 움직임이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 스스로가 북한문제와 동북아 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 [사설] 소초장 달아나고 귀순벨 뜯겨… “軍이 걱정”

    우리 군 전방부대의 유사시 대비태세를 우려케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빈틈없는 경계 근무와 대응능력이야말로 전쟁을 예방하고 후방의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긴요한 임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는 남북이 대치한 현실에서 과연 우리 군이 제 역할을 수행할 전략적 능력과 정신적 무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만든다. 스스로 돌아보고 자성해야 할 일이다. 지난달 21일 동부전선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관할 구역의 소초장 강모 중위가 인접 소초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이유로 사건 현장을 이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 징후 발생 시 현장을 수습하면서 유선으로 상황을 전파, 보고해야 하는 지휘 임무와 경계근무의 원칙이 무너진 셈이다. 군 당국이 당초 강 중위가 피의자 임모 병장에게 대응사격을 했다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말 바꾸기와 거짓말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강 중위는 총기 및 탄약고 열쇠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근무 수칙도 어겼다고 한다. 총기 사건 나흘 뒤에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 군이 우리 군 경계소초(GP)와 북한 군 GP 사이의 철책에 설치된 우리 측의 유도벨을 뜯어 북으로 달아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군 당국은 이들을 추격하고 기관총을 발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북한 병사들이 유도벨에 접근하기까지 적절한 사전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후방의 국민들은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올 들어 북한 군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DMZ 내 훈련을 강화하면서 북한 병사들이 군사분계선 우리 측 지역으로 5차례나 넘어왔다고 한다.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시점에 북한 군의 전략·전술적 움직임은 갈수록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의 한 치 빈틈없는 경계태세와 정신무장이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기다. 경계는 군의 기본이며, 초기 작전의 승패를 가늠하는 핵심 요소다. 또 전방부대의 일선 지휘관은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간성(干城)의 첫 관문으로서 희생과 헌신의 사명감을 결코 소홀히 여겨선 안 된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은 “원수들을 모조리 수장”하겠다며 합동 상륙훈련 참관 모습을 북 매체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는 등 치밀하고 계산된 전술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의 대비태세나 근무 기강에는 빈틈이 없어야 한다. 군은 전방부대를 중심으로 전국 각 부대의 대비태세를 철저히 점검하라. 완벽한 경계근무가 최상의 전쟁억지력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열린세상] 아베의 자신감에서 나온 우파의 정책/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아베의 자신감에서 나온 우파의 정책/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최근 일본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베 정권이 추진한 고노담화 검증 보고서,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 북·일 교섭의 진전 등은 기존의 국제관계를 뒤흔들면서 한국의 전략적인 선택을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베 정권의 일본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아베 정권은 흔히 우파(매파)와 리버럴(비둘기파)의 균형 정권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아베 정권의 움직임을 보면 점차 우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아베 정권 내 우파의 초조감이 아베를 부추긴 결과이기보다는 아베 총리가 자신감을 가지면서 자신의 신념이었던 우파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고 보아야 한다. 그 예로 국민들이 반대하는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각의 결정을 아베 총리 자신이 서둘러 밀어붙였다는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 정치권 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반대할 만한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야당은 지리멸렬해 아베 정권을 상대할 수 없으며, 여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에 맞서는 인물이 없다. 일본 국내에서조차 아베의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에 대한 각의 결정은 히틀러와 같은 행동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아베의 섣부른 결정은 한국과 중국을 자극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미국에서조차 일본의 우파적인 행동에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반대에는 개의치 않고 있으며, 장기집권을 향한 전략적인 포석을 착실히 실행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 표방하는 바는 ‘전후 체제의 탈각’이다. 이를 위해 아베 총리의 우선과제는 일본의 정상국가화를 위해 헌법 개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아베의 근본적인 문제는 역사 수정주의를 주장하면서 정상국가화를 추구하려는 데 있다. 따라서 고노담화의 검증 보고서와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은 서로 다른 쟁점인 것 같아 보이지만, 아베가 추구하는 전후 체제의 탈각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가분의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일본 전후 체제는 일제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전제하에 평화 헌법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일본의 보수 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안보를 맡기고 경제에 전념하는 요시다 노선이 정착되면서 일본의 전후 체제는 완성됐다. 그러나 일본 보수 우파는 항상 일본이 군대를 가지고 정상국가로서 역할하는 것을 꿈꿔 왔다. 바꾸어 말하면 제국주의 시대 누렸던 제국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종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일본의 보수 우파 중 일부는 일본이 전전에 서구의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고, 아시아를 근대화로 이끌었다는 자부감마저 있다. 따라서 보수 우파의 ‘역사 수정주의’와 집단적 자위권의 해석 변경은 동전의 양면이며 하나의 뿌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베의 북·일 교섭에서 보여주는 독자외교도 ‘전후 체제의 탈각’과 무관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아베 총리는 미·일동맹의 강화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일 교섭이라는 독자외교를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베는 미국이 중국과 타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또 다른 선택지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일 교섭은 아베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일본의 독자외교 한계는 미국이 용인하는 범위다. 문제는 미국이 용인하는 폭이 넓어지고 있으며, 일본의 막무가내를 막기가 힘들다는 데 있다. 현재 북한에 대해 국제제재가 형성된 가운데 북한과의 교섭을 적극화시키는 것은 일본이 미국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보아야 한다. 아베 정권은 미·일동맹을 위해 정권의 부담을 가지면서도 후텐마기지의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해결하고자 했다. 따라서 북·일 교섭의 진전을 통해 중국을 대신해 일본이 북한에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이 북·일 교섭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도 협조할 것이라 보고 있다. 아베의 움직임이 순기능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 스스로가 북한문제와 동북아 질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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