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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대북정책 엇박자 해결 이번주 분수령

    28~29일 한·미 정부 당국자들이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잇따라 만난다. 이번 양일간 회담을 통해 최근 온도차를 보이는 한·미 대북정책에 대한 상호 조율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외교부 관계자는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은 29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을 만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미 사이의 새해 첫 고위급 교류인 셔먼 차관과의 회담을 통해 올해 양국간 정책 공조의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순방차 서울을 방문하는 셔먼 차관은 2000년 10월 발표된 ‘북·미 공동 코뮤니케’를 강석주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함께 작성했으며, 그 직후 올브라이트 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을 협의한 바 있을 정도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하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도쿄에서 만난다. 우리 측 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할 예정이다. 일본과 미국 측에서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한다. 이번 두 회담에서는 한·미 양국 사이의 대북정책 온도차 이슈가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정책을 취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최근 소니 해킹 사태로 인한 행정명령 이후로 압박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남북 관계 개선을 추구하며 대화 쪽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셔먼 차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탁월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이란 문제와 관련한 업무를 주로 맡고 있지만 고위급 회담인 만큼 북한 문제에 대한 포괄적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미국의 행정제재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서는 3자 간 대화를 주로 하겠지만 한·미 대표 간 양자 협의를 하는 시간도 있을 것”이라며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해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북정책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 모스크바 조우, 北 개방 전기 삼아야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다시 요동칠 조짐이다. 오는 5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 70주년 행사에 북한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의 참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북·러 간 구체화되고 있는 경제협력 움직임도 변화의 징후다. 어제 러시아가 북의 낡은 전력망 교체사업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희토류를 받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북·러 간 신(新)밀월 기류다. 이런 변화의 기류가 남북 관계 개선과 통일기반 조성이라는 우리의 기대를 거스르지 않도록 예의 주시할 때다. 러시아 외무부는 며칠 전 이 전승 기념 행사와 관련해 “북한 지도자가 참석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불참했던 행사에 나온다면 그 함의는 작지 않다. 북이 은둔에서 벗어나 개방으로 한 발짝 내디디게 된다는 뜻이다.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갖게 된다면 말이다. 러시아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동북아 정상들을 모두 초청해 놓고 있다. 물론 이번 행사가 북한이 핵개발을 자제해 남북 관계의 전기(轉機)가 될 것이라고 낙관할 근거는 아직 없다. 러시아가 김정은을 초청하고 북이 화답하는 배경을 짚어 보자.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가 아닌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무력 개입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과거 혈맹이었던 중국과도 소원해진 상태인 북한 또한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통과와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 이후 미국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핵개발을 강행하려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의 지원을 기대하고 푸틴이 연출하는 국제정치 쇼에 들러리 서는 모양새는 우리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반러 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러 신밀월 기류 저변에 깔린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려면 우리의 관여와 개입이 필요하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든, 북의 전력망 개선 사업이든 우리의 참여 없이 단독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러시아도 잘 알고 있다. 박 대통령이 전승절에 참석하는 결단을 내리면 공식적 정상회담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정상 간 만남은 예상된다. 차제에 북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서도록 할 모멘텀을 만든다는 적극적 자세로 치밀한 사전 준비에 나서기를 당부한다.
  • ‘부자들 사교파티’로 변질된 다보스포럼

    ‘부자들 사교파티’로 변질된 다보스포럼

    매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각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경제·사회 인사들이 모여 그해 경제 어젠다(안건)를 설정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도 “부자들의 사교 파티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은 피해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스위스에는 전 세계 140개 국가의 글로벌 리더 2700여명이 모여 유로존 위기, 저유가 문제, 에너지 패권 경쟁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말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최근 상업적 성향이 부각되면서 포럼 어젠다나 보고서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못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일단 다보스포럼에는 아무나 참석할 수 없다. 법인 회원만 포럼에 참석할 수 있는데, 연회비는 약 7억원(60만 스위스프랑)을 육박한다. 참가비는 1인당 약 2166만원(2만 달러)이 넘는다. 물론 숙식비, 교통비는 자기 부담이다. 뉴욕타임스의 한 금융담당 기자는 “어느 세션을 들으려 줄을 서 있는데 뒤에 서 있던 여자가 전화 한 통화로 뉴욕 시내 한복판에 있는 6000만~9000만 달러짜리 아파트를 거래하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은 22일 올해의 포럼이 예년에 비해 세상과 동떨어져 보인다고 지적했다. 저유가가 일반 소비자 가계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토론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포천은 “집을 서너 채씩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난방비 따위에 신경이나 쓰겠냐”라는 포럼 참가자의 말을 전했다. ‘토마 피케티의 부재’도 언급됐다. 이례적으로 불평등 문제가 이번 포럼의 주요 공식 의제로 채택됐지만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경제학자 피케티가 빠졌다는 지적이다. 포천은 가장 뜨거운 논쟁이 될 ‘1% 대 99% 불평등’ 문제가 선진국과 후진국 간 불평등 문제로 축소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포럼 기간에 맞춰 ‘한국의 밤’ 행사를 열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2015년 행사를 열고 ‘통일은 비용이 아니라 전 세계의 편익’이라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재벌 3세로는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과 조현성 효성 부사장 등 2명만 참석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한반도 통일은 전 세계가 공동 번영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특히 일본, 중국, 러시아를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권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새로운 투자와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통일을 기원하는 뜻에서 북한의 옥수수 타락죽과 두부밥, 축하주로 백로술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분단 극복의 상징 남북종단철도 구상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분단 극복의 상징 남북종단철도 구상

    유라시아 대륙은 세계 인구의 71%가 살고 전 세계 육지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 대륙이다. 2013년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반도를 포함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하나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 주장의 요체는 지역 내 단절과 고립, 긴장과 분쟁을 극복하고 개방을 통해 함께 번영하는 새로운 유라시아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는 중요한 사업이 ‘유라시아 철도 구상’과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다. 특히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결해 물리적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 지역 내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는 복합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유럽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유라시아의 물류와 에너지네트워크를 통해 물류비 절감과 무역활성화로 이어지며 유라시아 경제권 형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 통일부를 비롯한 외교안보부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실현 및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올해 부산과 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남북을 X자로 종단한 뒤 신의주와 나진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로 이어지는 철도 시범 운행을 북한에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 같은 정부의 방침을 밝히면서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해 통일기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 계획은 부산을 출발해 서울~평양~신의주~TCR로 이어지는 노선과 목포를 출발해 서울~원산~나진~TSR로 이어지는 노선에서 철도 운행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TCR과 TSR은 유럽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북한이 호응해 시범 운행이 성사되면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 공동 문화행사를 열 방침이다. 열차에는 분단 70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각계각층을 선발해 탑승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는 올해 광복절 즈음에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작년 러 석탄 나진까지 운송… 선박으로 포항에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단추가 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나진항 제3부두에서 하산까지 철도(54㎞)를 개·보수하고 화물터미널의 건설과 화물열차 확보를 통해 나진항과 TSR을 연계하는 물류사업이다. ‘나진~하산 철도 개통 및 운행’, ‘부산~나진 간 해상수송 후 TSR 경유 컨테이너 물류수송’은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레일·포스코·현대상선 등 우리 측 기업 3사가 2008년 7대3의 지분 구조로 설립된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우회 투자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3년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러시아 철도공사의 나진~하산 간 철도운영 및 나진 지역 항만개발사업에 3사 컨소시엄이 참여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업과 정부 관계자 등 민관 합동 점검단 13명은 러시아 철도 공사와 합동으로 24~28일 방북해 철도 운송과 선적, 선박 입출항 등 육해운 전반에 걸친 기술적 점검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베리아산 석탄을 실은 선박이 처음으로 포항항에 입항해 포스코에 석탄을 공급했다. ●아시아·유럽 물류망 복원… 한반도 평화에 기여 남북 분단으로 인해 직접적인 대륙진출 통로가 막힌 한국의 교통·물류체계는 해상운송 위주로 편성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에 위치한 거대한 시장이자 원료 공급지인 중국, 러시아와 같은 국가와의 협력에서 지정학적 이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와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마련돼 남북철도 연결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한국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남북 간 실타래처럼 얽힌 정치·군사적 문제로 인해 해결보다는 대립과 반목으로 한반도 횡단 철도의 효용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남북한 간의 철도연결 사업은 분단된 국토를 연결하는 상징성과 함께 기존 남북관계를 한 차원 더 높이고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정책 과제 중 하나다. 유럽철도망이 교통망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유럽의 경제·사회·문화를 통합해 유럽연합(EU) 결성을 앞당겼듯이 현재 진행 중인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사업은 남북 협력 인프라를 마련함으로써 ‘통일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핵심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내 노동·자원·기술·자본 협력 땐 급성장 전망 남북철도가 TSR, TCR, 몽골횡단철도(TMGR), 만주횡단철도(TMR) 등과 연결될 경우 그동안 단절됐던 유라시아 공간은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또 남북 및 동북아의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돼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라시아 지역은 풍부한 천연자원(러시아 극동지역)과 노동력(북한·중국), 산업기술(한국·일본)과 자본력(일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전략적 입지 여건으로 인해 높은 경제협력 시너지 효과가 기대될 뿐 아니라 거대시장까지 갖춘 잠재력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또 지역 간 물적·인적 교류의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남·북·러·중·일 주요 국가 간 철도연계는 필수 불가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은 1990년대부터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철도 시설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철길과 침목 등 철도 기반시설의 개·보수도 못해 열차가 평균 시속 30~40㎞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철도는 산업의 ‘동맥’이라고 불리며 그 나라의 경제 상황을 가늠케 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北철도 보수·복선화 필요… 러가 가장 적극적 그러나 북한은 낙후된 철도 시설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철길 대부분이 단선으로 연결돼 있어 실질적 교통수단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복선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나라가 바로 러시아다. 지난해 10월 러시아는 북한과 20년에 걸쳐 북한 내륙철도를 개·보수하는 사업에 합의하고 1차로 250억 달러를 투입해 3500㎞ 구간을 우선 개·보수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북한 내 광물자원을 개발해 판매하는 대금으로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과 중국 등이 북한 내륙 철도 개·보수 사업에 투자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막심 셰레이킨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 간에 합의된 철도 개·보수 사업에 대해 “북한 철도 개·보수 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실사 등 1단계 작업이 마무리되면 러시아가 외국 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 단계에서 외국 투자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제3국의 북한 철도 투자 관련 사안은 특별히 알려진 바 없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정상 회동 촉각… 靑 “해결과제 많다” 신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겠다는 긍정적 신호를 계속 보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연두 기자회견에서 김 제1위원장의 행사 참석 가능성에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고 재확인했다. 지난달 22일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의 “평양으로부터 행사 참석을 고려 중이라는 일차 신호가 왔다”는 언급과 비슷한 말이다. 2011년 집권한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첫 해외순방을 다자외교무대로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이 러시아를 먼저 방문하게 된다면 북·중 관계 일부 재설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북한의 행위는 다분히 북·중 간 냉랭한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강하다.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외교적으로 고립된 북한이 러시아를 활용해 중국에 계속 관계 개선을 위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과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이 별 차이가 없다”며 “김 제1위원장이 러시아를 진짜 방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원론적으로 밝힌 것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실제로 김 제 1위원장이 중국을 제치고 러시아를 먼저 방문한다면 동북아 외교 정세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외교경험이 전무한 김 제1위원장이 양자도 아닌 다자무대에서 실수를 연발할 경우 역효과만 나기 때문이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방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간에는 핵과 미사일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라며 “러시아 방문을 결정하기 전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도 조율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중단된 남북 관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러시아를 가야 한다”며 “다만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북·중 관계의 훼손으로 해석하는 것은 이르며 어쩌면 러시아 방문보다 먼저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日 “독도는 일본땅” 한글 방위백서 배포 국방부 5일간 몰랐다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지도가 포함된 ‘2014년 방위백서’(국방백서에 해당) 한글 요약본을 지난 16일 전달했음에도 국방부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5일 동안 방치했다 뒤늦게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전달 시점을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늑장 대응은 물론 상습적인 ‘거짓말 병’이 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주한 일본대사관 무관이 지난 16일 자국의 방위백서를 요약해 한글로 번역한 28쪽짜리 책자 57부를 우리 국방부 정보본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며 “20일 동북아정책과에서 독도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하고 오늘 방위백서를 모두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일본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방위백서 한글 요약본을 한국에 제공했으나 독도 영유권 부분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일본은 매년 발간하는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2014년도 판까지 10년째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긴 방위백서 한글판을 배포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방위성은 또 방위백서 한글판 요약본을 중국어, 러시아어로 만든 요약본과 함께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 국방부는 처음에는 일본 무관이 지난 13일 담당자가 없는 자리에 책자를 놓고 가면서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담당자에게 재차 확인해 보니 전달 시점이 16일이었고, 13일은 일본 무관의 착각에 의한 것이었다고 시점을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들이 주말과 대통령 업무보고 등을 핑계로 독도 영유권 문제가 포함된 책자를 20일까지 제대로 읽지도 않다가 뒤늦게 호들갑을 떤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광복 70주년, 2015년과 1875년의 한가운데/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광복 70주년, 2015년과 1875년의 한가운데/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30세면 입지(立志), 40세면 불혹(不惑), 그리고 70이면 고희(古稀)라는 ‘논어’의 옛말을 애용하듯이 우리는 10을 기준으로 세상의 변화를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간이 지닌 10개 손가락을 바탕으로 고대 이집트에서 ‘십진법’이라는 표준을 제시한 역사를 상기하면 동서양 할 것 없이 ‘몇십 주년’이라는 기억은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 같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광복 69주년이나 광복 71주년과 달리 무엇이 특별해야 하는지 쉽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70주년’이라는 남다른 시점을 계기로 남북한 분단의 근원적인 해결책도 찾아보고,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안고 있는 동북아에서 새로운 지역 질서도 모색해 보자는 취지인 것으로 이해된다. 1945년을 기준으로 7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의 모습을 광복 당시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변했다. 물질적인 풍요, 정치적 성숙, 사회적 관계, 국제사회에서의 존재감 등 우리의 정체성을 특징짓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구상에 이런 현대사를 경험한 나라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매우 갑작스런 성장의 역사를 경험했다. 물론 오늘날 우리 민족의 최대 고민거리인 북한 문제가 바로 그 70년 전부터 시작됐고, 번영과 성숙의 역사적 시간만큼이나 남북한 사이에 이질감과 단절의 역사가 진행돼 왔다.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통일의 의지를 굳게 다짐해 보지만 좀처럼 길이 보이지 않는다. 1945년을 기준으로 오늘날까지의 시간이 흐른 만큼 70년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보니 매우 흥미로운 역사적 만남과 교착의 데자뷔를 경험하게 된다. 1875년 9월 20일 ‘운요호 사건’이 발발했다. 이 사건은 훗날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일본 조선 진출의 시발점이었던 ‘강화도 조약’ 성립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한반도에 고단하고 안쓰러운 개화의 역사가 시작된 해였던 것이다. 또 그해 4월에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가 태어났다고 기록돼 있다. 여기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를 논할 의도는 없지만, ‘광복 70년’이 ‘성장 70년과 분단 70년’의 동의어라고 가정한다면 이 전 대통령의 공(功)과 과(過)가 1945년을 기준으로 2015년과 1875년 한가운데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우리의 성공적인 ‘세계화’ 경험도 한·일 관계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에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으니, 역시 1945년은 ‘운요호 사건’의 1875년과 ‘2대 수입국과 3대 수출국’이 된 2015년의 한가운데서 만나고 있다. 한국이 경험한 1945년은 비단 우리만의 역사가 아니다. 세계사적 변화의 흐름과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 1945년 2차대전 종전을 기준으로, 국제사회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독일, 베트남, 예멘 이렇게 모두 5개의 분단 국가가 생겨났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통일이 이뤄졌으며, 중국 역시 국제사회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수용해 더이상 중국과 대만을 경쟁관계에 있다고 여기지 않고 있다. 결국 한반도는 1945년을 기준으로 아직도 70년 전의 모습과 큰 차이 없이 분단 국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유일한 곳이 됐다. 베트남의 통일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중화학공업에 기반한 수출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세계인의 생각과 마음속에 ‘대한민국’이라는 네 글자를 분명히 새기고자 노력한 반면, 북한은 독일 통일 과정을 지켜보면서 핵무기 개발을 포함한 여하한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흡수 통일당하는 길은 막아야겠다는 다짐을 곱씹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우리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1945년의 의미가 70년 기준을 전후로 한 1875년과 2015년의 맥락 속에서 비로소 이해되듯이 한반도의 분단 해소는 세계사적 변화의 맥락과 맞닿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1875년과 1945년의 역사는 결국 당시 세상의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던 우리 선조들 탓이라는 지적을 교훈 삼아 2015년을 맞이하는 지금의 우리는 세계사적 변화의 흐름과 물줄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 [시론] 중국 내 北·中관계 논쟁의 본질/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

    [시론] 중국 내 北·中관계 논쟁의 본질/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

    최근 중국에서는 ‘기조론’(棄朝論)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기조론은 ‘방기조선’(放棄朝鲜), 즉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뜻한다. 중국 내 기조론자들은 크게 두 가지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하나는 전통적인 북한의 지정학적 가치가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관념이고, 둘째는 북·중 사이에 많은 모순과 분쟁이 있으며 북한이 중국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아 중국에 ‘마이너스 자산’(負資産)이 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27일자 중국 환구시보에는 전 중국조선사연구회 비서장을 지낸 리둔추(李敦球) 교수가 기조론을 비판하는 글이 실렸다. 그는 세 가지의 반론을 펼쳤다. 첫째, 중국과 북한은 독립적인 주권국가이므로 국가이익의 불일치와 갈등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며, 문제는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하는가에 있다. 둘째, 중·일 관계는 영토, 역사 인식, 동아시아 국제정세 등 전략적인 차원에서 조화가 불가능하나 북·중 관계는 지정학적으로 서로가 필요한 관계다. 셋째, 냉전의 유산이 남아 있는 동북아 정세에서 북·중은 지정학적으로 근본적인 이익이 일치하며 이는 동북아 정세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12월 1일 전 난징군구 부사령관 왕훙광(王洪光)이 리 교수의 주장을 비판하는 글을 환구시보에 게재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 문제는 동북아 정세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 점에서 리 교수가 주장하는 지정학에 근거한 북·중 간 근본적인 이익의 일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또한 북한이 그간 핵개발과 미사일 실험 등에서 중국과 의논하지도, 중국의 의견을 존중하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이러한 북한의 도발들이 중국의 근본적인 이익을 침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중국의 대북 관계는 국가이익에 기반을 두어야 하며 중국은 북한을 끌어들이지도, 포기하지도 않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로 다음날 차오스궁(曹世功) 중국국제문제연구기금회 연구원이 이번에는 왕의 주장과 기조론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기조론은 결국 중국의 국가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보았다. 북핵 문제에서도 이는 분명히 지역의 평화를 깨는 문제이지만 만약 핵 문제로 북한을 포기한다면 이는 북한 비핵화 차원에서도 감정적인 대응이고 전략적 사고의 결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국제 정세에서 지정학적 개념이 떨어졌다는 주장에 의문을 표하며 그렇다면 왜 미국은 한국 및 일본과의 동맹을 강조하며 아시아 회귀 정책을 채택했는지 반문했다. 결국 북·중이 갈라서면 양측 모두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한반도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 중앙당교 교수는 왕훙광의 주장에 일부 동의하며 만약 남북한이 충돌하면 중국은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찬룽(金燦榮) 인민대 교수는 중국은 국익과 지역의 평화를 보호할 것이며 누가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그 행위를 반대할 것이지만 그 국가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아오 포럼에서 나온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인용하며 ‘기조’와 북한을 끌어안는 ‘옹조’(擁朝) 모두의 과장된 접근을 경계했다. 이러한 중국 내 북·중 관계의 논쟁을 살펴보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두 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째, 이들 논쟁의 본질은 변화하는 동북아 정세하에서 어떤 대북 정책이 중국의 이익을 더 높일 수 있는가다. 둘째, 이러한 논쟁들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 정세 변화 가능성에 따른 세밀한 대북 전략의 개발로 점차 진화해 가고 있다. 즉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동북아 정세 특히 역내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 구조 변화에 따른 대북 정책이 기조론과 옹조론 사이를 오가며 많은 변화를 보일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희망적 사고에 기인해 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관계의 냉각을 너무 과장하지 않아야 하고, 미국이 최근 대북 강경책을 꺼내자 중국 측에서 지난 8일 김정은의 생일에 북·중 우호 관계 ‘16자 방침’을 다시 꺼내든 것에 쉽사리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은 향후 미·중 관계 변화를 살피며 오히려 중국보다 한발 빠른 대북 정책의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다.
  • 2018년 인천 제2신항만 ‘콜드체인’ 특화단지 조성

    정부가 2018년 인천 제2신항만 배후단지에 콜드체인(저온 유통시스템) 특화 단지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자유무역지역에 신선식품 전문 물류단지가 형성될 경우 한국산 농수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기업들의 투자 유치 등 동북아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콜드체인 사업을 유치,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단지를 집적화, 센터화해야 한다”면서 “2017~2018년 조성되는 인천 제2신항만 개발 배후지가 자유무역지역이 되는데 그 지역을 콜드체인사업으로 특화하는 방안에 대해 2018년을 개발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콜드체인 물류 특성화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서울신문 2014년 12월 1일자 12면> 이 과정에서 콜드체인 사업의 시장성과 사업 타당성 여부, 장단점, 기술문제, 해외 기업 유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알아볼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에는 산업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해양개발기술원(KMI)이 비공개로 관계부처 실무 협의를 열어 콜드체인 물류 허브 추진에 대한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운송 과정에서 신선식품 손상률이 10~15%로 높고 웰빙 바람과 함께 국내 농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많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 유럽 등 4개 지역에 콜드체인 업체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IR)도 올 하반기 시작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부산항과 광양항 부근에는 규모는 적지만 일본 기업들이 신선품 수출을 위해 저온 창고를 짓고 투자를 한 상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北, 한·미 훈련 트집 접고 대화 응하라

    북한이 연일 남북 대화의 조건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3월 초로 예정된 키리졸브 한·미 합동군사연습 등을 거론하며 “북침 핵전쟁 연습이 중지되지 않는 한 북남 사이는 물론 조미(북·미) 사이에 그 어떤 실제적인 대화가 전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제안대로 올해에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을 그만두면 북남 사이에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조선반도의 정세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서도 획기적인 전진이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은 앞서 지난 16일에도 같은 신문을 통해 거듭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남북 대화의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뉴욕 채널을 통해 올 한 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면 자신들도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북측의 한·미 훈련 중단 요구는 사실 새로울 바 없는 것이긴 하다. 상반기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 하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등 연례화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북은 침략훈련 운운하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북의 무력도발에 대비한 방어 훈련임에도 이를 트집 잡아 공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무력시위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들의 훈련 중단 요구가 예년과 다른 점이라면 이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는 앞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와도 맥을 같이한다. 김 제1비서는 지난 1일 내놓은 신년사를 통해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 간 대화에 적극 나설 뜻임을 천명하면서 대북 전단 살포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보수 진영의 반발을 무릅쓰고 탈북자 단체에 대북 전단 살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에 이들 단체도 정부 뜻에 적극 호응하기로 하는 등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해 한국 사회가 정성을 다하고 있는 터에 북측이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내세우고 있으니 이만저만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대화 의지를 내비친 김 제1비서의 신년사가 그저 한·미 공조의 균열과 한국 내부의 남남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대화 공세일 뿐이라는 의혹을 재삼 확인시켜 주는 듯해 못내 안타깝다. 속 보이는 대화 공세로는 진정한 남북 관계 진전을 이룰 수 없음을 북측은 깨달아야 한다. 대북전단 살포도 막았으니 좀 더 억지를 부리면 한·미 군사훈련까지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명백한 오판이다. 한·미 군사훈련은 남북 간 군사대치가 종식되기 전까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한·미 동맹의 근간이다. 자신들은 핵을 움켜쥐고 앉은 터에 상대에겐 무장해제나 다름없는 조치를 취하라는 것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소리나 다를 바 없다. 남북 간 교류 재개의 신호탄이라고 할 설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려면 더는 시간이 없다. 우리 정부가 제의한 고위급 회담과 이산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에 즉각 나서야 한다. 고립무원에서 벗어날 호기를 억지 요구로 허망하게 날리는 어리석은 짓을 북은 반복하지 말기 바란다.
  • 교통 및 생활권 가치 상승중인 평택 “라마다호텔”분양으로 업그레이드

    교통 및 생활권 가치 상승중인 평택 “라마다호텔”분양으로 업그레이드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평택은 외국기업의 유치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평택항은 대중국과의 교역 항 이자 동북아 수출입의 관문이며 물동량 증가율1위이며, 현대 기아 자동차 수출입량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항만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삼성전자(수원삼성전자 2.8배 크기)와 LG전자가 평택에 대규모 투자로 공사가 진행중이며 2016년도에 가동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완공이 되면 상당한 지역 발전이 예상된다. 또한 미군부대 이전과 고덕신도시는 인구 유입에 큰 호재로 갖고 있다. 하지만 현재 평택시의 숙박시설 현황을 살펴보면 50~100실 규모의 노후화된 호텔은 있으나 규모 있는 브랜드 호텔 공급은 전무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은 현재 초대형 산업단지와 기업 비즈니스 및 관광 지역으로 변화 하고 있으나 이에 따르는 숙박 및 비즈니스 활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관계기관 에서도 숙박시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며 “특히 많은 사업관계자들이 비즈니스 관계로 바이어와 함께 투숙하려고 하여도 마땅한 고급비지니스특급호텔이 없는 것도 현실인거 같다”고 전했다. 이에 원덤 호텔 그룹의 ‘평택라마다 앙코르 호텔’은 최근 급증하는 해외관광객 및 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바이어들을 겨냥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 바로 앞 포승산업단지 내에 들어서는 평택 라마다 앙코르 호텔은 분양형 호텔로 지하 4층~지상 18층 총 302개 객실로 구성되며, 연 15일의 무료 숙박과 제주, 강원, 인천 호텔 등과 연계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지 내 부대시설로는 레스토랑, 커피숍, 연회장 등이 있으며 18층 옥상의 하늘정원에는 야외 파티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2016년 준공 예정이다. 계약금 10%에 중도금 60% 중도금 대출은 무이자로 지원이 되고 대출이자는 5년간 지급이 되며 이후 재 갱신할 수 있다. 실투자금 6000만원으로 14%확정 수익도 확인 할 수 있다. 호텔객실 개별등기는 물론이고 분양조건과 각종혜택이 많이 지원된다. 모델하우스 방문은 전화상담을 통한 사전 예약시 직원안내에 따라 빠른 관람이 가능하며 사전예약자에 한해 사은품을 증정한다. 준공은 2016년 8월 예정이다. 분양문의: 1666-5324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한일관계 이렇게 풀어라(NEAR재단 편저, 김영사 펴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의 학자들이 낸 한·일 관계 해법 총서.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위기의 한·일 관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의 담론을 한 권으로 압축했다. 24명의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한·일 관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며, 그런 차원에서 주요 쟁점들을 정리했다.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일 관계, 동북아 전체의 역사적 흐름을 개관하고 한·일 간 새로운 파트너십의 필요성과 실천방향을 제시한 게 특징이다. 냉전 이후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전략, 북·일 합의에 따른 동북아 지형변화, 양국 정권과 언론으로 본 역사인식도 눈길을 끈다. 경색국면 탈피를 위해 고노 담화에 바탕을 둔 위안부 문제 조기해결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북·일 관계 진전이 한·미·일 3각 공조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들어 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 시각의 공유 측면에서 눈길을 끄는 책이다. 476쪽, 2만 2000원. 인문학 공항을 읽다(크리스토퍼 샤버그 지음, 이경남 옮김, 책읽는귀족 펴냄) 과학의 발달로 특별하면서도 일상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은 공항. 그 공항은 현대인들에게 그저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장소를 넘어 다양한 감성적 의미까지 함축하는 공간이다. 떠나고 도착하는 곳, 헤어지고 만나는 곳이라는 물리적 공간 의미는 물론 테러의 공포가 도사리는 위협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계층이 모이는 계급 충돌의 긴장감까지 발견할 수 있다. 책은 그런 공항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낱낱이 파헤쳤다. 문학작품 속 공항의 모습을 찾아내 공항의 새로운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문학작품에 자크 데리다며 프로이트, 미셸 푸코, 니체 등을 연결해 풀어내는 인문학적 시선이 흥미롭다. 동서양의 문학작품, 시·소설을 넘나드는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공항에 대해 전혀 다른 시선을 갖게 된다. 공항에서 일한 적 있는 대학교수의 생생한 체험에 바탕을 둔 문학평론식 글쓰기가 도드라진다. 368쪽. 1만6000원. 혁명의 맛(가쓰미 요이치 지음, 임정은 옮김, 교양인 펴냄) 요리는 문화의 깊이를 알 수 있는 척도이자 역사의 거울이라고 한다. 생활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스민 때문이다. 그 음식을 소재로 중국 역사를 들여다본 책은 문화사이자 흥미로운 풍속사로 읽힌다. ‘황제들의 중국’부터 루쉰 시대를 거쳐 ‘공산당 중국’과 문화혁명기, 지금 중국까지를 정리한 ‘혀’의 탐사기. 한족·몽골·여진 등 다양한 민족이 대립하고 융합했던 역사가 음식문화로 이어졌음을 증명한다. 중국 4대 요리의 특징과 기원은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요리의 탄생 과정을 일본인 미식가 입장에서 들려준다. 젓가락 식사의 시작이며 만주족·한족의 진미 150가지를 한 상에 올린 만한전석의 정치적 의미도 소개된다. 마오쩌둥 어록 암송이 필수였다는 1970년대 거민식당 등 역사의 현장을 통해 마오쩌둥 시대의 맨 얼굴도 그려냈다. 352쪽. 1만 6000원.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1(이정우 엮음, 길 펴냄) ‘문명은 철학을 낳고, 철학은 역사를 바꾼다?’ 동서양의 역사를 각 시대의 기초였던 철학 요체와 함께 들여다본 책. 제목 그대로 역사와 철학이 서로 개입하며 변화를 이뤄내는 과정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유가와 유교, 도가와 도교, 법가, 불교, 성리학, 양명학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근대 동북아의 사상들이 춘추전국시대의 중국과 인도문명, 중국 송·명·청나라, 17세기 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태어나 다시 그 시대를 결정적으로 바꿔 놓은 과정을 풀어냈다. 그리스 로마·중세 기독교 문명의 철학과 르네상스, 근대 인식론과 정치철학까지 다뤘다. 당대의 역사적 현실에 대한 고민에서 철학이 태동하고 성장함을 보여 준 뒤 오늘의 역사적 현실에 대한 성찰로 연결하고 있는 게 책의 특징이다. ‘철학은 당대의 역사와 함께 봐야 의미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다’는 시각과 서술이 신선하다. 400쪽. 2만 2000원.
  •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조만간 부담 자체가 사라질 듯” 왜?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조만간 부담 자체가 사라질 듯” 왜?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항공 유류할증료 급락 “조만간 부담 자체가 사라질 듯” 왜? 국제 유가 급락에 따라 항공기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개월만에 74%(미주 기준)나 내려간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6단계에서 다음달 2단계로 4계단 하락한다. 미주 노선 2월 유류할증료(이하 편도·발권일 기준)는 58달러에서 15달러로 43달러 내려가며 유럽·아프리카 노선은 56달러에서 15달러로 41달러 싸진다. 지난해 2월 미주와 유럽·아프리카 노선의 유류할증료가 각각 165달러와 158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약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승객은 조만간 유류할증료 부담을 질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중동·대양주 노선은 48달러에서 14달러로, 서남아시아·중앙아시아 노선은 26달러에서 7달러로 인하된다. 중국·동북아는 17달러에서 5달러로, 동남아는 22달러에서 6달러로, 일본·중국 산둥성은 10달러에서 3달러로 각각 내려간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8800원에서 4400원으로 50% 내려간다. 유류할증료는 14단계였던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내년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12월 16일∼올해 1월 15일 1개월간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거래된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이 기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164.83센트(배럴당 69.23달러)로 1개월 전보다 44.33센트 하락했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가 갤런당 150센트가 넘을 때 부과한다. 항공유 가격별로 10센트 단위로 33단계가 나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에 中자본 운영 카지노 첫 개장

    제주에 중국 자본이 운영하는 카지노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12일 제주 카지노업계 등에 따르면 홍콩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인수한 서귀포 하얏트호텔 카지노가 18일 공식 개장한다. 카지노 명칭은 종전 ‘벨루가 오션’에서 ‘겐팅 제주’(GENTING JEJU)로 변경됐다. 앞서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이 합작해 세운 람정제주개발은 지난해 12월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최고급 관광호텔 등 1만 683㎡ 규모의 ‘리조트월드’ 건축허가 신청을 제주도에 제출, 승인받았다.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제주에서 대규모 카지노 사업을 추진 중인 이들 기업이 제주도가 카지노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국내 카지노를 인수해 영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겐팅 제주는 앞으로 제주가 동북아 카지노 시장의 각축전이 되는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기존 제주도의 8개 카지노 외에 국제 수준의 카지노를 2~3개 정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자연을 다스리지 않는 자기 수양의 도구일 뿐”

    “자연을 다스리지 않는 자기 수양의 도구일 뿐”

    “단색화의 바탕은 자연을 다스리려 하지 않고 자연과 합일되는 동양적 자연관이 바탕이 됩니다. 그림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자기 수양의 한 도구로서 끝없이 반복 수행하며 붓글씨를 쓴다든지 그림을 그리는 조선 성리학에 바탕을 둔 선비정신과 같은 맥락의 작업입니다.” 단색화 1.5세대에 속하는 작가로 이번 ‘텅빈 충만’전에 물과 빛, 색의 침전을 이용한 작품 ‘숨 빛’ 연작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 김택상(56·청주대 교수)은 “단색화란 색의 문제가 아니라 작업에 임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서양의 모노크롬 회화와 단색화의 차이에 대해 그는 “사람이 세상을 사는 것은 내가 바깥세상과 만나는 것인데 서양의 입장은 자연을 착취해서 내 욕심을 채우는 것이고 동북아시아의 태도는 자연과 더불어, 자연 속에 내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태도가 그대로 단색화 회화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양의 모노크롬 페인팅은 색을 이용하는 색면추상이지만 단색화라는 감수성을 갖고 작업하는 화가들은 재료의 물성을 존중하면서 어떻게 관계를 지속가능하게 이끌 것인가를 고민한다”면서 “재료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재료의 물성을 존중하면서 그 재료의 속성을 끄집어내서 스스로 말하게 하는 게 서양의 미니멀리즘이나 모노크롬과 근본적인 차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된 그의 작품도 많은 양의 물에 엷게 물감을 타서 물을 흡수하는 캔버스에 침전시키는 작업을 끝없이 반복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중력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광 아래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는 데 평균 4~7개월, 길게는 2년까지도 걸린다. 박서보, 윤형근, 최영명 등 단색화 1세대의 제자인 그는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경향인 단색화에 대한 관심이 최근 국내외에서 급부상하고 있지만 좀 더 국제무대에 알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단색화에 대한 체계적인 담론화 작업과 역사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술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기 위해 한국의 전통에 대해 공부하고 그 결과를 작업에 반영한 사람들이 단색화 1세대 작가들”이라며 “한국 모더니즘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단색화 1세대 작가들에 대한 평가 작업이 제대로 돼야 후학들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국제 미술계에서도 단색화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일관계, 이렇게 풀어라’ 출판기념회

    ‘한·일관계, 이렇게 풀어라’ 출판기념회

    니어재단(이사장 정덕구)은 오는 1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한·일관계, 이렇게 풀어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한·일관계와 동북아 전체의 역사적 흐름을 개관하면서 한·일 간 주요 쟁점에 관한 전문가의 통찰과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의 필요성 등을 담고 있다. 정 이사장은 “한·일 외교 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있음에도 계속 꼬여만 가는 최근의 상황을 다시 회복 또는 재정리할 때가 됐다는 열망 속에서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 北, 직접대화 돌파구 찾을까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으로 북·미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상 부상 등 북한 측 협상라인과 미국의 전직 당국자·전문가들이 오는 18~19일 싱가포르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북·미 간 ‘1.5(반관반민)트랙’ 형태의 접촉이 이뤄지는 것은 지난해 5월 몽골 접촉에 이어 8개월 만이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측에서는 리 부상과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장일훈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등 협상라인 당국자들이 대거 출동한다. 미 측에서는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 리언 시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 토니 남궁 전 버클리대 한국학 부소장이 참석한다. 이번 접촉은 북한이 최근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조건으로 핵실험 임시 중단과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제안했으나 한·미가 이를 일축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갖고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9일 미 측에 이 같은 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는데, 전달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미 간 뉴욕채널을 통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접촉에 북한 측의 뉴욕채널을 맡고 있는 장일훈 차석대사가 나온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뉴욕채널 등을 통한 북·미 간 직접 대화는 미 측 전직 당국자나 전문가들을 통할 이유가 없다는 회의적 평가도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그동안 북·미 간 1.5트랙 접촉이 수차례 있었고, 미 측 참석자들이 접촉 후 자국 정부에 브리핑을 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북한 측이 대화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대북 제재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몽골도 그랬고, 싱가포르도 북·미 간 중재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이번 접촉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김관진 靑안보실장 금명 訪中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중국 지도부를 잇달아 면담하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언제 나갈지 등을 정확하게 조율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김 실장이 중국을 방문할 것 같다”며 “일정은 1박 2일 또는 2박 3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임명된 김 실장이 안보실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는 김 실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3년 11월 양 국무위원이 방한한 데 따른 답방 성격이다. 앞서 한·중 양국은 지난 5일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아주국장 등이 참석한 ‘제2차 외교·안보대화’에서도 김 실장의 방중 관련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2013년 6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대화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그해 11월 서울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정부 관계자는 “카운터 파트너인 양 국무위원 외에 시 주석 예방 등의 일정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양 국무위원은 2013년 방한 시 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실장은 방중 기간 양 국무위원 등과의 면담을 통해 북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포괄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당국 간 대화 재개를 제의한 데 이어 한·미 연합훈련을 중지할 경우 핵실험을 유예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대화와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냉랭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북·중 관계에 미묘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는 것도 주목된다. 중국은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이던 지난 8일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북·중 간 우호를 상징하는 이른바 ‘16자 방침’을 거론하는 등 냉랭했던 북·중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중국 어선의 무차별 어획 문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 약정 등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美 전직관료들 ‘한·일 관계 망언’ 잇따라

    미국 전직 고위 당국자들의 한국·일본 관계 관련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측 로비에 의한 결과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데니스 블레어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일본이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한국도 베트남전 때 아주 무자비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히는 블레어 전 국장은 현재 A급 전범 용의자 출신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사사카와재단USA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 재단은 일본에서 지원하는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워싱턴 싱크탱크가에서 일본 관련 세미나, 전문가 초청 행사 등을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하면서 친일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블레어 전 국장은 “아시아 전쟁에 참여했던 어떤 나라도 자신들의 행동을 자랑할 수 없을 것”이라며 “1930년부터 1975년까지는 동남아에서 동북아에 이르기까지 야만적 충돌의 시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군도 베트남에서 무자비한 행동을 했으며 지금까지도 베트남에서는 그 행동이 원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버트 샤피로 전 미 상무부 차관은 지난달 17일 유튜브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샤피로의 발언’이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물에서 한·일 관계 갈등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며 “베트남이 과거 한국군이 자국 민간인에게 행했던 과거를 제쳐놓고 한국과 수교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통일 위해서라도 동북아 평화 주도해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통일 위해서라도 동북아 평화 주도해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5년 을미년이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3년차이기 때문에 마음먹었던 국가 경영의 성숙도가 정점을 향해 내달려야 하는 중요한 해다. 수많은 국정과제 중 박 대통령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일은 동북아의 평화체제를 한국이 주도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러 나라의 이익이 상충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지만 현 정부에서 기초공사를 해야 한다. 그 역사적 소임에 대한 신호는 여러 징후에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는 오래전부터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사안이지만, 수면 위로 떠올라 본격적인 대립과 갈등을 일으키는 중국과 일본의 행보는 한국이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를 예고하고 있다. 힘이 강한 나라들 틈바구니에서 샌드위치와 같은 불안을 안고 살아갈지, 능동적인 주역으로 동북아 평화의 꿈을 창출하는 길을 갈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70년 동안 중국과 일본의 충돌은 수면하에서 그나마 잠잠한 상태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3차 내각을 꾸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우경화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헌법 개정을 시도해 전쟁을 치를 수 있는 국가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침략 전쟁의 잘못을 반성하는 과거사에 얽매여 있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반대로 중국은 과거 서구 열강에 당했던 침략과 능욕의 역사를 앙갚음이라도 할 듯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의 시대를 굳히려 하고 있다. 중국 최남단 하이난도에 항공모함과 잠수함 기지를 완성하고 450㎞ 남쪽에 있는 서사제도에는 군함 정박과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한 군사시설이 오래전 완공했다. 이제는 그 밑 남쪽인 남사제도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한반도 주변뿐만 아니라 동남아의 해상교통로 장악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도 1976년부터 견지한 잠수함 16척 체제를 22척 체제로 증강시켜 규슈 남쪽 해저에 상시 8척을 동원시켜 잠복시킬 작정이다. 광복 70주년을 보내며 겨우 쌓아 놓은 번영의 토대가 군비경쟁에 휘말리면 동북아 관련 국가 모두에 손해다. 한국이 주도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꿈을 말하고 설득해야 하는 시간을 맞고 있다. 한국은 올해 남북관계를 풀어 보려고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고 통일의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올바른 선택이다. 그러나 통일의 길을 가려면 동북아 평화의 구도와 궤를 같이해야 한다. 동북아 평화에 대한 크나큰 비전을 함께할 때 상생하는 통일 정책이 된다. 중국과의 관계는 그럭저럭 편안하니 한·일 관계를 조속히 풀어 나가야 한다. 우선 한·중·일 3국이 모여 군비경쟁의 대립을 줄이고 현상 체제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남북 간 철도를 연결하는 문제는 남북 간뿐 아니라 주변국들에도 경제적 효과가 큰 사안이기 때문에 시베리아와 중국, 북한, 한국 그리고 일본까지도 연결할 수 있는 큰 꿈을 그려야 한다. 전력 문제도 그렇다. 한국에서 전력 문제가 발생하면 섬이나 다름없는 지리적 형국이다. 전력망을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일본과 연결할 때 진정한 ‘동북아 평화 번영의 꿈’이라는 큰 틀의 기초가 마련되는 것이다. 파격적인 발상으로 꿈을 꾸지 않으면 실현의 가능성마저 아예 없는 것이다. 꿈은 때로 황망할 수 있지만 꿈이 있어야 지혜가 모인다. 왜 한국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꿈을 능동적으로 꾸어야 하는가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한국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꿈을 꿀 수 있는 국력이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한국 국민 스스로가 국제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높은 평가를 받는지를 잘 모르는 것이 불가사의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은 이미 국제사회의 중요한 일원이다. 두 번째는 침략을 하고 조공을 받는 패권국가 지향의 역사가 없는 한국의 꿈은 설득력이 있다. 종전 70년을 맞이해 중국은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국내적으로는 빈부의 격차, 인권의 문제, 정치발전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일본도 전후 매년 경제 기적의 기록을 경신했던 나라지만 경제침체에 우경화와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에 기회가 오는데 큰 꿈을 그리지 못하면 샌드위치의 한국이 될 것이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꿈을 통일대박의 생각과 궤를 같이해서 그려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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