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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한화 회장,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장 받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장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다음달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화에 따르면 김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대받았다. 김 회장은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추천으로 내년 1월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참석 초청장을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먼저 참석 의사를 타진했다. 김 회장이 가겠다는 의향을 밝혀 곧 정식 초청장이 송부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재계 인사 중 드물게 트럼프 당선인 측 초청을 받은 김 회장이 향후 양국 기업 간 교류 등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김 회장을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하도록 추천한 인사는 미 정계의 오랜 지인인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리티지재단 총재에서 물러나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으로 있는 퓰너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으로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다. 김 회장은 지난 10월 방한한 퓰너 이사장을 만나 한미관계와 동북아 문제 등에 대해 환담하는 등 변함없는 우정을 과시했다. 김 회장과 퓰너 전 총재는 민간외교 차원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등 수십 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군 독도 방어훈련… 초계기·함정 등 참가

    해군은 21일 독도 근해에서 독도방어훈련을 개최했다. 해군은 “계획된 독도방어훈련을 해군 함정과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해경 함정, 항공기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루 일정으로 실시된 이날 훈련에서는 해병대 병력의 독도 상륙 연습도 진행됐다. 이는 독도가 외부 세력에 점거당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군과 해경은 독도를 외부 세력의 점거나 불순한 접근으로부터 막기 위해 198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한 차례씩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 왔다. 해군은 애초 지난달 23~25일 개최된 해상기동훈련의 일환으로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훈련이 연기돼 일각에서는 훈련 예정일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서명식이 진행되면서 일본의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한편 이날 훈련에 대해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희섭 주일 한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스즈키 히데오 주한 일본대사관 차석공사도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에게 항의 전화를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휴전선 녹여 만든 메달’ 받은 트럼프 안보보좌관 왜

    ‘휴전선 녹여 만든 메달’ 받은 트럼프 안보보좌관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플린은 20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굳건하며 잘 구축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린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1차회의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등 한국 정부 대표단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표단이 전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앞으로도 양국 관계를 더욱 강력한 동맹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차기 트럼프 정부도 더욱 강력한 한·미 동맹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플린은 이어 “한·미 양국은 강력하고 견실한 파트너로 존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앞으로 한국민과 함께 더욱 강력한 동맹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앞으로 한·미 간 북한 관련 정보 공유를 포함해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5월로 추진되고 있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한·미 동맹 차원의 올바른 결정사항”으로 평가했으며 “동맹의 굳건함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트럼프 측이 사드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플린은 “오늘 대화가 매우 유익했으며 앞으로도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표단이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한국전 참전용사인 플린의 아버지에게 휴전선 철조망을 녹여 제작한 감사 메달을 수여했다. 플린은 아버지의 한국전 참전을 기억해 준 한국 측의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인사]

    ■행정자치부 △장관비서실장 김성중△장관정책보좌관 김하균△의정담당관 김항섭△공공서비스혁신과장 김영수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 승진△제1차관실 김태훈△감사담당관실 이건필△기획재정담당관실 유재호△산업재난담당관실 박학희△무역진흥과 송영진△경제자유구역기획단 김도헌△기후변화산업환경과 장혜정△입지총괄과 이중엽△산업기술시장과 정승혜△철강화학과 이재석△조선해양플랜트과 주세형△동북아통상과 윤진영△자유무역협정상품과 김태희△에너지자원정책과 김태권△신재생에너지과 박병기△에너지신산업정책과 홍수경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2국장 김종성△권익보호국장 박우귀△방송심의1국 지상파텔레비전팀장 정호근△방송심의2국 정보교양채널팀장 서정배△방송심의2국 연예오락채널팀장 양귀미△통신심의국 불법정보팀장 이상은△통신심의국 법질서보호팀장 최광호△권익보호국 민원상담팀장 신종철△인터넷피해구제센터 권리보호기획팀장 김희철△인터넷피해구제센터 권리침해대응팀장 최은희△인터넷피해구제센터 분쟁조정팀장 박종현△대구사무소장 강희영△강원사무소장 김철환△권익보호국 연구위원 송명훈△인터넷피해구제센터 연구위원 염상민 ■세종시 ◇국장급△의회사무처장 홍민표△정책기획관 강성기 ■MBC △감사국 부국장 겸 감사기획팀장 고학진 ■우리은행 ◇승진 <영업본부장>△광진성동 박완식△구로금천 원종래△서대문 정석영△영등포 조광희△용산 신영재△종로 김정록△중랑노원 구본신△중부 강성모△경기남부 이기범△부산중부 이현식△부산경남동부 서동립△삼성기업 김왕수△트윈타워기업 정동운△중앙기업 신광춘△미래기업 심상형<영업본부장대우>△개인영업전략부 홍윤기△글로벌사업본부 김인식△ICT지원센터 김종윤△경영기획단 이석태△베트남우리은행 권혁태<부장대우>△국내그룹 허시영△개인고객본부 김성중△기업영업전략부 김호은△기관영업전략부 김희동△부동산금융부 이상도△주택기금부 박문환△글로벌전략부 김홍주△투자금융부 김태훈△자금부 곽용섭△외환업무센터 오세윤△스마트금융부 박준용△ICT지원센터 한재철△차세대ICT마케팅부 김지환△리스크총괄부 장인호△여신감리부 유치복△총무부 이호현△중기업심사부 한장환 김찬종△대기업심사부 김상섭 강영호△여신관리부 조동식△기술금융센터 서한태△기업개선부 김영섭 정현배△기업금융부 박경래△회계부 김유재△미래전략부 양기현△IR부 곽성민△검사실 성병규△서초영업본부 김동경△중국우리은행 이재환 장재호<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삼성 조규대△트윈타워 이상규△강남 나성문△종로 임정섭<금융센터장>△반월중앙 이용우△한전빛가람 조영직<금융센터 기업지점장>△본점 김성중△가락중앙 김광석△가산IT 유영호△도산대로 권홍덕△둔촌역 정승수△서초 이현규△선릉 박기수△양재중앙 유기덕△역삼역 임채영△잠실나루역 육병수△테헤란로 손철수△남동공단 조병산△부천내동 최수봉△분당중앙 한민수△울산중앙 이상진<금융센터 개인지점장>△강남교보타워 김춘대△남역삼동 이양범△동여의도 강용재△서울시청 박두환△신사동 이지수△삼성반도체 김영조△수원 이명란△안양 김애자△안양중앙 김정기△코오롱타워 김형수<영업지점장>△국내그룹 윤종백 이준형 김종수 안광수 황덕진 백인근 신상갑 임채석 함병수 박종욱<지점장>△광진구청 황필기△금천구청 심원섭△까치산역 양대열△노원구청 김순기△둔촌남 김진성△마포구청 오현석△방학동 민영인△삼성엔지니어링 황영근△삼성SDS 김영봉△상계역 정준환△서울시설공단 박영주△성동구청 김행옥△성북구청 이대열△송파구청 구무효△숭실대 이광배△아시아선수촌 박국재△여의도광장 김용기△역촌동 이상협△영등포유통상가 문오수△용산전자랜드 최종일△우면동 주영웅△원남동 함동수△원효로 최정복△원효중앙 최은진△자하문 강부원△종암 김행식△중구청 오영진△중랑구청 전재화△중화동 박종민△창동역 강우삼△풍납동 김동우△한남빌리지 전현주△연수동 이경성△인하대학교 오병학△고강동 김미숙△곤지암 권태운△광교신도시 심창호△교하 홍종봉△구리 조병삼△김포양촌 김동국△남양주 이학주△동백역 임창혁△동탄산단 김재식△모란역 양일영△문산 장효정△분당차병원 이옥자△서판교 이상헌△수지성복 김명희△수지신정 이진욱△시화센트럴 이용건△시화스틸랜드 임홍빈△역곡 김중호△중동중앙 최진영△파주남 인상후△행신동 배동욱△화성봉담 이승우△화성정남 서영탁△화성팔탄 강래만△노은 송용섭△논산 강진호△신부동 김만배△아산배방 민사제△천안산단 박한수△천안청수 오완식△제천 함근석△충북혁신도시 권혁수△속초 권용섭△구서동 하연식△기장 김지정△반여동 김용표△센텀파크 김연숙△온천남 곽병준△화전공단 이수근△울산북 전해열△밀양 이광수△양산신도시 고재성△진영 류원청△창원테크노파크 서도영△다사 임남균△대구용산동 남춘섭△범물동 장규철△상인동 박상형△성당동 김용한△영주 류경호△외동산단 이승혁△신창 김용태△영등동 박본수△전주송천동 최원△전주효자동 박길옥<지점장대우>△당산동 송원규△대방동 임동범△여의도중앙 조홍찬△은평구청 장덕훈△청계8가 서정빈△청파동 윤명희△포이동 박종혁△한남동 박용선△화곡동 최대희△동두천 임기원△안성 정동진△정왕동 고봉덕△대전 신근석△영도 한상훈△홍콩 권용규
  • 아산硏 “김정은 숙청정치 완화… 통치 방법 변화할 시점”

    “내년 국제 정세 ‘리셋’의 해 될 것동북아 미·중·일·러 관계 변화 韓, 中 견제 가능한 새판도 가능” 아산정책연구원은 내년이 국제 정세의 변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리셋’(reset)의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9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내년도 국제정세 전망 간담회에서 최강 부원장은 “리셋 과정에서 동북아 내 미·중·일·러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미·중 관계는 통상에서 안보까지 전면적 갈등 가능성이 높고 미·러 관계는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중·러 삼각관계가 중국의 과도한 대(對)한반도 영향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내년부터 잔인한 숙청 위주의 공포정치를 끝내고 유능한 2인자 그룹을 확립하는 등 통치 방법의 변화를 보일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정은 체제의 중·장기적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변화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공포정치는 1인 권력 공고화의 표상으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장기화하면 오히려 권력 불안을 조장한다”면서 “김정은이 중·장기적으로 권력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어느 시점에서는 공포정치를 종식하는 한편 유능하면서도 신뢰할 만한 2인자 그룹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북한 당·정·군의 최상위 권력층 선에서는 충격적인 숙청이 확인되지 않거나 리영길 총참모장 숙청설처럼 ‘설’에 머물렀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김정일 시대에는 가혹한 숙청이 1997년부터 4년간 지속됐고 올해는 김정은 집권 4년차에 해당된다”면서 “2017년 중 최고위층 숙청이 완화되고 공포정치의 연착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 연구위원은 또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내년 초쯤 고고도 핵폭발, 전자기파(EMP) 효과 시현, 모의 탄두를 활용한 핵탄두 재진입 실험 등 과거와 다른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앙골라의 조앙 마누엘 곤살베스 로렌소 국방부 장관을 만나 양국 군 고위급 인사교류를 확대하고 군사교육 교류를 개시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 국방장관 회담은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앙골라는 1976년 북한과 수교한 이래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나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재 결의 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죽을죄’라던 최순실… 법정선 혐의 전면 부인

    ‘죽을죄’라던 최순실… 법정선 혐의 전면 부인

    “공소 사실 전부 인정 못해” “새벽까지 취조 받아” 오리발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서문. 파란색 법무부 마크를 단 버스가 멈추자 수의 차림에 마스크를 쓴 중년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 가슴엔 수용자 번호가 뚜렷이 적혀 있었다. 순간 입구에 모여 있던 7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나라 말아먹은 최순실 일당을 재판부는 엄벌하라”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의 목소리도 들렸다.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60)씨가 당초 불출석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옷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채 417호 대법정에 들어섰다. 피고인석에 앉은 뒤에도 죽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혐의는 강하게 부인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최씨는 “독일에서 왔을 때는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새벽까지 많은 취조를 받았다. 이제 (재판에서) 정확한 걸 밝혀야 할 것 같다”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도 “검찰의 공소사실 중 8가지가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건데,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최씨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 광고사 지분을 강탈하려 했다는 혐의도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최씨 소유로 결론 내린 태블릿PC를 최씨 사건의 증거로 채택하고, 정호성(47)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과 안 전 수석의 업무용 수첩도 감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재판에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정 전 비서관 측은 대통령과 공모해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대목 등에 대해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호인들이 기록 검토를 마치지 못했다고 해 오는 29일 다시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정농단 최순실 첫 재판…“죄가 없다” 억울함 토로(2보)

    국정농단 최순실 첫 재판…“죄가 없다” 억울함 토로(2보)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60)씨가 19일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특히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즉, 자신이 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는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심리에 앞서 재판의 쟁점과 입증 계획을 정리하는 자리다. 피고인이 직접 법정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최씨는 그러나 흰색 수의를 입고 고개를 숙인 채 법정에 나타났다. 최씨가 수의복 차림으로 외부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씨는 “독일에서 왔을 때는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새벽까지 많은 취조를 받았다. 이제 (재판에서) 정확한 걸 밝혀야 할 거 같다”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도 “검찰의 공소사실 중 8가지가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건데,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전제가 되는 ‘공모’가 없기 때문에 죄가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포스코 계열 광고사 지분을 강탈하려 했다는 혐의도 “피고인과 안종범이 이런 행위를 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블루케이가 연구수행 능력도 없이 K스포츠재단에 용역을 제안한 사기미수 혐의는 “민사 사안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증거인멸 혐의에는 “사무실을 정리해야 해서 사무실 정리 지시는 했지만 증거인멸을 지시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특히 검찰이 최씨 소유로 결론내린 태블릿 PC를 최씨 사건의 증거로 채택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현재 이 태블릿 PC는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가 적용된 정 전 비서관 사건의 증거로 재판부에 제출된 상태다. 이 변호사는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과 안 전 수석의 업무용 수첩도 감정해달라고 재판부에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에 “다음 기일까지 증거신청 이유를 좀 더 자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날 재판에 안 전 수석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나오지 않았다. 안 전 수석 측은 재단 기금 모금과 관련해 “대통령 얘기를 듣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전달하는 차원에서 말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에 대해선 “단지 정윤회씨 부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비서관 측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다. 검찰에서도 자백하는 취지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공모해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대목도 “대체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변호인들이 기록 검토를 마치지 못했다고 해 오는 29일 다시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이날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조원동 전 경제수석, 최씨 조카 장시호씨의 재판도 함께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재판’ 생중계…최순실 재판 참석, 개정 선언 전까지만 촬영

    ‘최순실 재판’ 생중계…최순실 재판 참석, 개정 선언 전까지만 촬영

    19일 처음 열리는 최순실씨 등 ‘국정농단’ 사태 주범들의 재판이 언론을 통해 생중계 된다. 다만 재판부가 입장해 개정 선언을 하기 전까지만 촬영이 허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9일 오후 2시 10분 417호 대법정에서 열리는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첫 공판준비절차에서 취재진의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상 법정 촬영은 재판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법정 촬영은 이례적이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 쏠린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 취재진의 요청 등을 두루 고려해 법정 촬영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씨는 이날 첫 재판에 참석한다.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는 “최씨는 오늘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라면서 “최씨는 성실하게 재판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첫 재판…“성실히 재판받겠다”

    최순실 ‘국정농단’ 첫 재판…“성실히 재판받겠다”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의혹사건 첫 재판에 최씨가 참석한다. 최씨의 변호사인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변호사는 “최씨는 오늘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할 예정”이라며 “(최씨가) 성실하게 재판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19일 말했다. 첫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1분 법원 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최씨는 검찰 측 주장을 듣고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기 위해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재판은 이례적으로 법정 내 촬영이 허가됐다. 재판부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개정 선언 전까지만 촬영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환경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정경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비상임이사 류환민 ■한국거래소 ◇본부장보△코스닥시장본부 채남기△유가증권시장본부 김성태△시장감시본부 김영춘 ■한국교통연구원 △경영부원장 김연명△감사실장 권영종△교통빅데이터연구소장 한상진△글로벌교통연구소장 예충열△철도교통본부장 김훈△항공교통본부장 송기한△대외협력·홍보실장 김건영◇센터장△지속가능교통연구 우승국△교통법제연구 장한별△국가교통DB 김주영△자동차정책·기술연구 김규옥△동북아·북한연구 서종원△교통투자분석 박지형△대중교통연구 강상욱△도시·광역교통평가 안강기△도로정책·운영연구 조한선△NMT(비동력교통수단)연구 신희철△교통안전·방재연구 이준△철도정책·운영연구 문진수△철도안전·산업연구 최진석△민자·광역철도연구 김연규△항공정책·산업연구 박진서△항공안전·드론연구 한재현△물류정책·인증 서상범△첨단물류연구 민연주△물류시장연구 이태형 ■TV조선 ◇승진 <부국장>△사회부장 이진동 ■ING생명 ◇임원 승진 <상무>△경영조정실장 오민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남영수△시너지추진부장 이우종△글로벌전략부장 김익수△감사부장 최인식 ■농협은행 △마케팅전략부장 장승현△개인고객부장 권준학△WM연금부장 김홍범△기업고객부장 김양곤△국제업무부장 장미경△공공금융부장 권기수△대손보전기금부장 유창재△종합기획부장 주재승△경영지원부장 박학수△홍보국장 김장근△인사부장 김인태△업무지원부장 황은섭△여신기획부장 이재선△여신심사부장 오경근△여신관리부장 유재도△리스크관리부장 김원동△신용감리부장 홍태영△IT기획부장 나완집△IT전환추진부장 김한수△IT경영정보부장 허병희△스마트금융부장 이봉의△핀테크사업부장 이창기△신탁부장 김기해△자금부장 임정수△소비자보호부장 손동섭△글로벌사업부장 김윤수△카드기획부장 우광혁△카드기관사업부장 문병용△카드신용관리부장 문태석△고객행복센터장 허중회△수탁업무센터장 이선기△자금운용지원단장 박종봉△외환·파생센터장 문영식△서울영업본부소속 김규용△서울영업본부소속 송수일△서울영업본부소속 김영훈 ■농협생명 △감사국장 김태호△마케팅전략본부장 김정식△농축협사업본부장 김도안△고객지원본부장 곽정섭 경영지원본부장 소원형 투자금융본부장 정강희 IT정보보호실장 한재선△인사부소속 배문하 ■농협손해보험 △장기보험본부장 문봉호
  • 북핵 첫 특별회의 연 나토 “강력 규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5일(현지시간)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NAC)에서 북핵 특별회의를 개최해 핵과 미사일 개발 및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나토가 북한 핵 문제를 놓고 특별회의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큰 의미를 가진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나토는 성명에서 “올 1월과 9월 실시된 두 차례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 관련 실험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를 포함한 국제법적 의무에 대한 직접 위반”이라며 “핵·미사일 개발 지속 및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가 한반도와 동북아 차원을 넘어 세계 평화와 안보를 해치는 글로벌 이슈라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나토는 또 “북한의 행위는 역내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기반을 둔 비확산체제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에 대한 전망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국제 평화 및 안전에 대한 위협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는 글로벌 파트너국 대표를 초청해 특별회의를 개최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안총기 외교부 2차관은 회의에서 “주민의 복지는 무시한 채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에만 광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비정상적 체제에 대해선 비상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나토는 그동안 사무총장 및 북대서양이사회 명의의 성명을 발표해 왔으며, 북핵 논의만을 위한 나토 이사회를 별도로 개최하고 대북 성명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이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① 러 ‘대북 영향력’ 커지나 ② ‘러시아 북핵 역할론’ 등장하나

    미국 차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친러 인사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이 발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기간 강조한 ‘중국 역할론’을 대신해 북한의 또 다른 지원국인 러시아를 대북 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반중친러’ 행보를 펼쳐 왔다. 특히 최근에는 ‘하나의 중국’ 정책마저 부정하는 발언을 하며 중국의 ‘역린’(逆鱗)을 건드렸다. 이에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도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친러 인사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하면서 미국의 북핵 해법에 새로 ‘러시아 역할론’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러시아는 동북아에서 북한, 중국과 함께 ‘북방 3각’을 이루는 한 축으로, 대체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결정을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채택 당시에는 막판에 결의 채택을 연기시키고 예외 조항을 삽입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향후 한반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계속 키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특히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에 따라 나진·하산 프로젝트 등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계속 이어 가고 있다. 이번에 채택된 안보리 결의 2321호는 북한산 석탄 수출을 전년 대비 38%가량으로 대폭 제한했지만 나진항을 통한 수출 물량은 여전히 예외로 뒀다. 이번 제재로 북·중 교역이 대폭 축소되면 상대적으로 북한 경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주선으로 북·미 대화가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러시아는 서방 제재를 빠져나올 기회를 얻었고, 북한은 중국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대신 러시아를 중재자로 삼을 수 있다”면서 “내년 2월 이후 푸틴의 주선으로 극동 지역에서 북·미 대화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론] 난국에 군은 흔들리지 말아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공군전우회장

    [시론] 난국에 군은 흔들리지 말아야/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공군전우회장

    최근 우리의 안보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급변하고 있고 위중하다.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근 대통령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으로 인해 헌정질서는 무너지고 국정은 마비되고 있으나 이 난국을 헤쳐 나갈 해법이 보이지 않고 있어 국민들은 걱정이 크다. 지금 우리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일은 혼란스러운 정국을 이용해 도발해 올 수 있는 북한의 위협이다. 안보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시기에 최근 야당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서명한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책임을 물어 한민구 국방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직권남용으로 국방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야권에서는 국민의 반일감정을 감안하면서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이를 덮기 위한 정치적인 행위로 서둘러 체결하려 하고 있고, 이는 결국 매국 협정으로 일본의 재무장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확실하게 알아야 할 것은 북한의 핵무기, 미사일, 잠수함 도발이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점점 더 고도화·가속화·현실화하고 있다. 북한은 언제라도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는 상태다. 따라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북한의 동향을 정확히 예측·탐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정보수집·분석 능력이 있는 일본과 정보 교류를 하게 되면 보다 신속·정확하게 북한의 핵·미사일 정보를 수집·분석·활용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한반도 유사시 한·미·일 안보협력이 필요하고, 한·일 안보협력은 한·미·일 안보협력과 보완적이다. 특히 한반도 유사시 일본은 유엔사 후방기지 제공 및 주한 미군에 대한 후방지원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면 한·일 안보협력이 점진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한·미·일 간의 정보 교류는 우리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 첩경이다. 우리가 직면한 안보위협은 반일감정만으로 정보보호협정을 미룰 만큼 한가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은 국제적 안보 추세이고, 유엔평화유지활동(PKO), 테러, 대규모 재해재난 대응 등에서 국가 간 정보 교환의 필요성이 증대됐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우주, 사이버, 테러 등 새로운 안보위협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체결한 정보보호협정은 현재 32개국과 체결하고 있고 1개의 국제기구와 체결했다.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체결 당사국 간 교환하는 군사비밀 정보를 상호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군사비밀을 공유해야 한다는 어떠한 의무도 담고 있지 않으며, 철저한 상호주의에 따라 사안별로 검토해 선별적으로 정보를 교환한다. 안보와 경제는 여야가 따로 일 수 없다. 이 난국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 속에 완벽한 대비태세를 확립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법안으로, 국방부 장관의 해임 안을 제출해 군의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는 남북 분단이라는 태생적인 안보 위협을 안고 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도 안보적으로 안정된 지역이 아니다. 특히 중국이 경제, 군사적으로 부상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이 구체화되고, 이에 따라 지역의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동안 중동이 가장 위급한 세계의 분쟁 지역이었으나, 앞으로는 동북아도 중동과 같이 안보 위협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외교·안보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미국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로 옮겨 가는 시기여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 평시와는 차이가 날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본다.
  • 출구 못 찾는 ‘건국절 논란’ 국정교과서 최종본 어쩌나

    출구 못 찾는 ‘건국절 논란’ 국정교과서 최종본 어쩌나

    당국 학술회의서도 논란만 반복 새달 최종본 의견 반영 어려울듯 내년 3월 중·고교에서 사용될 국정 역사교과서의 ‘1948년 대한민국 수립’ 서술을 두고 학계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교육부는 오는 23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 최종본에 이를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대립이 워낙 심해 통일된 견해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국정 역사교과서의 최대 쟁점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1948년 건국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며, 헌법에 위배되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미 ‘대한민국’으로서 국가의 요소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수립 당시 국호인 ‘대한민국’을 연호로 사용했고 1919년은 ‘대한민국 원년’, 1945년은 ‘대한민국 27년’으로 표기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일부 뉴라이트(신보수) 측에서 주장하는 ‘1948년 건국’을 받아들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존재도 부정하게 된다고 했다. 반대 발제에 나선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1919년에 진정한 건국이 됐다면 이후 펼쳐진 독립운동의 존재와 의미는 무엇이며, 미래의 건국을 대비해 1941년 임시정부에서 건국강령을 준비한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맞받았다. 그는 1897년 탄생한 대한제국이나 1919년 탄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8년 대한민국 탄생에 중요한 밑거름이자 전 단계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3년간의 진통 끝에 탄생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양승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임시정부의 수립을 건국이라 규정하면 1910~1919년의 역사는 단절과 공백의 시기가 되며, 오히려 그 시기에 일제의 통치가 가져온 모든 부도덕한 행위나 범죄행위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근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김창록 경북대 교수는 “대한민국이 1948년 건국됐다는 주장은 법적으로는 대한민국이 그 이전의 국가와는 단절된 신생국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며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제의 한반도 지배의 성격을 비롯해 1948년 신생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의 범위 역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 앞서 사회단체인 광복회가 국정교과서에 ‘대한민국 건국’을 명확히 하라고 주장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 가운데 일부가 회의장에 들어와 소리를 질러 저지당하기도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中 “美, 하나의 중국 간섭 땐 건강한 관계 불가능”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을 연일 공격하면서 중국의 ‘전략적 인내’가 임계치에 이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인 대만, 즉 영토와 민족 문제를 중국 공격의 주요 소재로 삼고 있어 자칫 미·중이 군사·외교·무역 등 각 방면에서 신냉전에 들어설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1주일새 中 3번 공격… 긴장 고조 트럼프는 최근 일주일 새 대만을 고리로 중국을 3차례 공격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37년 만에 정상 간 통화를 했고, 지난 4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자신들의 통화 평가절하를 우리에게 물어본 적 있느냐”고 밝히며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비판하는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남중국해 대형 요새(인공섬) 건설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문제를 지렛대로 활용해 환율·무역 갈등, 남중국해 분쟁, 북핵 문제까지 전방위로 중국을 압박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12일 “‘하나의 중국’은 중국의 주권, 영토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에 관한 문제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라며 “중·미 간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초이자 전제 조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 문제가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간 합의한 공동코뮈니케(공보)의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중·미 관계가 심각하게 방해받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기초가 방해와 간섭을 받을 경우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中도 북핵 지렛대 삼아 美압박 가능성” 이에 대해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를 연일 거론하는 건 즉흥적인 ‘중국 떠보기’가 아니라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양안(중국과 대만)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대만 문제를 핵심 카드로 꺼내는 것은 향후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이 ‘원코리아’(One Korea)와 미묘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대만 문제를 봉합하기 위해 무역이나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면 중국의 대북 제재 협조가 더 잘 이뤄지겠지만, 반대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 북핵 문제도 덩달아 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영토·민족 통일에 관한 사안으로 트럼프가 취임 이후에도 계속 이 문제를 걸고 나오면 중국은 전면 맞대응으로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미국이 대만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강도가 강할수록 중국도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해 동북아 패권 경쟁에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은 흥정의 대상이 아님을 ‘상인 출신’ 트럼프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공개적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다면 중국도 미국이 적대시하는 다른 나라를 지지하고 무기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공개적으로 포기한다면 중국은 무력으로 대만을 수복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잇따른 도발에 주요 2개국(G2)의 신냉전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민일보, 1개 면 할애해 美국채 비판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전날 1개 면을 할애해 미국의 국채 문제를 비판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이 보유한 국채를 투매해 미국 경제를 뒤흔들겠다는 경고로 읽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중국은 1조 160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해외 미국 국채의 20%에 달한다. 인민일보는 “20조 달러에 육박한 부채 때문에 미국 경제는 이미 수렁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트럼프 정부가 감세, 재정 투입을 통한 인프라 건설에 나서면 미국은 채무 디폴트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트럼프, 중국과 ‘新냉전’ 러시아와 ‘新밀월’… 샌드위치 한국

    ‘중국은 견제하고 러시아와는 밀착하고, 북한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외교정책의 골간이 될 수 있는 대(對)중국, 대러시아 관계 방향을 제시했다. 골자는 중국에는 압력을 가하고 러시아와는 해빙 무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방향 설정은 국제 역학 구도를 새롭게 재편하는 것으로 전 세계 각국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북아와 북한에 어떤 작용을 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차이잉원 전화 왜 못 받나”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통화가 수주간의 생각 끝에 나온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다 틀린 얘기다. 수주가 아니다”라며 “전화가 걸려 올 것이라는 사실을 한두 시간 전에 알았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치밀하게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의 반발과 관련해 “중국이 나한테 뭐라고 지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승리를 축하한다’는 매우 짧은 전화통화였고 아주 좋은 통화였다”며 “왜 다른 나라가 나에게 걸려 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전화를 안 받았다면 (오히려) 무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작심한 듯 ‘하나의 중국’ 정책을 거론하며 “이 정책을 이해하지만 중국과 환율 및 관세, 북핵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 여러 사안에 대한 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이에 왜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미국이 1972년부터 44년간 지켜 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협상 카드’로 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가 ‘원 차이나’(One China) 정책을 북핵 문제와도 연결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이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위협한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정책이 협상 카드로 사용될 경우 자칫 대북 정책과 동북아 정세에서 불안정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스티븐 해거드 UC샌디에이고 교수는 “미·중 간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피해는 누가 볼 것이고 비용은 누가 지불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미·중 간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질 수 있어 결국 대만과 한국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참모 ‘친중’ 국민당 면담은 불발 한편 대만을 방문 중인 트럼프의 외교 참모 스티븐 예이츠는 차이 총통을 비롯한 대만 독립 성향의 민진당 인사들과는 비공개로 회동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당 훙슈주 주석과의 면담은 취소했다고 대만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호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밝힌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등 개입에 대해 “우스운 얘기”라고 일축하며 러시아를 두둔한 뒤 “누구 소행인지 아무도 모른다. 러시아인지 중국인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중국을 다시 끄집어냈다. 트럼프는 또 초대 국무장관에 ‘친(親)러시아’ 인사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기용될 가능성에 대해 “매우 매우 근접해 있다”며 “그는 러시아와 대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고 약 20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대선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표시해 ‘브로맨스’(bromance·남성 간 친밀한 관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푸틴은 트럼프를 “재능 있는 사람”으로, 트럼프는 푸틴을 “위대한 지도자”로 불렀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중국과는 신(新)냉전 수준의 협상을 예고하고, 러시아와는 신밀월 관계를 시사하면서 이들 사이에 낀 한국과 북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북방영토’ 동상이몽… 아베·푸틴 경협 줄다리기

    ‘북방영토’ 동상이몽… 아베·푸틴 경협 줄다리기

    ‘공동의 적’ 中 견제 위한 전략적 파트너 에너지·극동개발 등 경협 8개항 추진 日, 북방영토서 자유어업·왕래 등 논의 러, 日기술·자본 통한 제조업 발전 노려 일본과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역사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다가설 수 있을까. 오는 15일 일본 규슈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서 열리는 일·러 정상회담이 10일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북방영토(쿠릴열도 최남단 4개섬) 반환 및 경제협력이란 두 가지 현안과 전략적 협력 관계의 구축을 둘러싼 일·러의 막판 준비와 줄다리기가 뜨겁다. 일본의 높아졌던 북방영토의 ‘당장 반환’ 기대는 러시아의 지연책에 퇴색했지만, 에너지 및 극동개발 등 경협 구체화와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 구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괄타결에서 단계적 접근으로 바뀐 양측 접근 방식이 어떤 결과를 낼까.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일·러 관계뿐 아니라 동북아의 역학 관계를 흔드는 파괴력 있는 내용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총리는 북방영토 반환에서 성과를 얻으려고 버락 오바마 정부와 갈등까지 빚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을 들여왔다. 북방영토 반환을 국내 정치의 동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복안이었다. 대러 정상화에 이바지한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의 유지를 받아 북방영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넘친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는 러시아의 경제적 곤경을 타개하고, 전략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아베에게 추파를 던져 왔다. 러시아는 고유가로 2000년 10%를 웃돌던 실질경제성장률이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2008년부터 곤두박질쳤다. 크림반도 병합 등으로 미국,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제재까지 겹쳐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은 -3.7%로 추락했다. 러시아는 수출 주력인 유가가 2014년 기준으로 60%가량 떨어지면서 2015년에는 전년에 비해 투자 감소(-18.7%), 소비 감소(-9.6%), 실질임금 하락(-9.5%)이라는 힘겨운 상황에 빠져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와 기술 등 일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본과의 밀월로 미국 등 서방의 견고한 제재 대열을 흔들어 보겠다는 심산도 있다. 양자 관계를 넘어서도 일·러 모두 중국이란 ‘공동의 적’에 대한 세력균형 차원의 협력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중국의 공세적 해양진출과 군사·경제적 부상이 두드러지자 양측은 ‘공동대처’를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며 접근을 모색해 왔다. 양측은 평화조약 체결을 통해 냉전체제에서 벗어나고, 전략적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연해주·시베리아에까지 중국 상권과 영향력이 커지자 러시아는 일본을 끌어들여 극동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중국 견제를 하려고 시도해 왔다. 아베 총리도 이에 호응해 2013년 이후 지난달 페루 리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담을 계기로 열린 양자 정상회담까지 12차례의 정상회담을 열며 친분을 다져 왔다. 그러나 두 나라의 역사만큼 양국 입장엔 다른 점이 많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빼앗긴 북방의 4개 섬을 되찾아 오려는 일본과 ‘피로 얻은 전리품’을 순순히 내줄 수 없다는 러시아의 간극은 크다. 게다가 오바마 정부의 대러 강경자세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친러 자세를 보여 러시아로서는 ‘일본의 활용 가치’가 한층 떨어졌다. 협력의 필요성은 커지고, ‘공동 적’의 무게는 커졌지만 입장은 사뭇 달라 동상이몽(同床異夢) 격이다. 그렇지만 숙적 관계를 어떻게 해소하고 어느 정도까지 전략적 파트너로서 손을 잡고 나갈 수 있을지는 동북아 국제관계의 지형마저 바꿀 수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본인들의 기대감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북방영토 문제의 진전을 기대한다”는 응답 비율이 58.6%나 됐다. 지난 5월 푸틴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아베가 제안한 ‘새 발상에 근거한 접근’이 어느 정도까지 먹혀들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8개 항목의 경협안을 러시아에 제안했다. 양측은 16일 도쿄에서 민간기업 총수 등을 참석시킨 확대회의를 열고, 경협안을 구체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수조엔 규모 이상의 경협 구체화를 기대하고 있다. 8개 항에는 에너지 및 극동 개발, 의료·건강, 산업 구조 다양화, 생산성 향상, 첨단기술 협력 등이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도 “두 나라 경제 과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정치 등 여타 문제 해결을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도 (관련 협의의 실천은) 매우 의미 있다”고 무게를 뒀다. 러시아 측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를 일본의 기술·자본을 통해 제조업 중심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산업구조 개혁을 원하고 있다. 지난달 초 일본을 다녀간 마토 비엔코 상원 의장이 “자동차와 의약 의료, 첨단 인프라의 공동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NHK는 지난 7일 시코탄과 하보마이군도 등에서 진행될 ‘공동 경제활동’ 논의에는 일·러 두 기업의 합작, 자유로운 인적 왕래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일본 어선들이 두 섬 주변에서 자유 어업을 하고, 두 나라 국민이 비자 없이 자유왕래를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당초 ‘공동 통치안’에서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진전이 엿보인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과 미즈호은행 등 일본 주요 은행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에 8억 유로(약 1조 88억원)를 융자해 줄 방침이다. 북극권 야말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파이낸싱 등도 조율 중이다. 굳건한 미·일 동맹 때문에 일본 열도가 미국의 최전방 기지란 점에서 러시아가 안심하지는 못하겠지만, 협력 공간의 확대는 일·러 양국의 신뢰를 두텁게 넓히고, 북방영토의 반환 과정에 긍정적인 환경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철강왕’ 故박태준 평전 완결판 출간

    ‘철강왕’ 故박태준 평전 완결판 출간

    생애 마지막 7년간 기록 더해 성장 열정·사회 공헌 의지 보여 고 박태준(1927~2011년) 포스코 명예회장의 5주기를 맞이해 ‘박태준 평전-세계 최고의 철강인’ 완결판이 8일 출간됐다. 박 명예회장이 희수를 맞이했던 2004년 12월에 처음 나왔던 ‘박태준 평전’에는 일제강점기 유년시절부터 포항제철 성공신화, 정치입문과 은퇴 과정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12년이 지나 발간된 개정증보판에는 평전 출간 이후 2011년 박 명예회장이 타계하기까지 7년 동안의 어록과 활동 내용이 더해졌다. 이번에 더해진 생애 마지막 7년의 기록에서도 박 명예회장의 한국의 성장을 향한 열정과 사회공헌 의지가 곳곳에서 엿보였다. 저자 이대환 작가는 2005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박 명예회장이 제시한 동북아시아 비전 관련 발언을 백미로 꼽았다. 당시 박 명예회장은 일본을 향해 “때늦은 용기로 주변국 신뢰를 얻으라”고 주문했고, 한국에는 “때맞은 용기를 내 시대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구상하라”고 조언했다. 과학인재 육성·지원 중요성을 오랫동안 역설해온 박 명예회장은 2008년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듬해 자신의 구상을 ‘청암사이언스펠로십’으로 구체화 시켰다. 이 펠로십은 해외가 아닌 국내 대학·연구소에서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자를 선발해 국내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박태준의 마지막 계절’이란 소제목이 붙은 박 명예회장의 타계 직전 모습은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옛 직원들과의 만남 장면으로 묘사됐다. 건강이 악화됐던 2011년 9월 포항 행사장에 들어선 박 명예회장은 참석자 전원의 우레 같은 박수를 받았고, 19년 만에 만난 직원들과 “정말 보고 싶었다”고 손을 맞잡았고 결국 울었다. 타계 1년 전이던 2010년 베트남 국립하노이대 강연에서 박 명예회장이 남긴 강연의 울림은 여전히 크다. 호찌민의 청렴함, 베트남의 자신감을 일류국가 완성을 위한 좌표로 제시하던 그는 한국 청년들에게 “평화통일과 일류국가 완성이란 운명이 주어졌다”는 당부를 남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미·일 협력, 동북아 안정에 강한 메시지”

    “한·미·일 협력, 동북아 안정에 강한 메시지”

    제프리 김 미해군 7함대 요코스카 기지 사령관(대령)은 “한·미·일 3국 관계는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우리의 강력한 3국 관계는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 우리의 목적을 강조하는 강한 메시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 5일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외교부 공동취재단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보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이전보다 명백히 확대됐다”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일, 한·미는 이미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 있다”면서 “한·일 협력도 확대되고 있는데 더욱 협력하면 미국과 동맹국 간 안보체제 강화와 지역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스카 해군기지는 미해군 7함대의 모항으로 핵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를 비롯한 이 지역 미해군의 주요 전력이 배치돼 있다. 항행의 자유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는 것도 이 기지에 소속된 함선들이다. 김 사령관은 “아시아의 모든 탄도미사일 방어함들은 여기에 배치돼 있다”면서 “미 해군은 (북한의 위협을) 항상 경계하고 있고 이에 대해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7세에 이민을 갔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우주항해학을 전공하고 1991년 학군장교(ROTC)로 임관했다. 2009년 미해군 이지스함 매케인함의 함장으로 취임했다. 요코스카 외교부 공동취재단·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센트럴파크·트라이볼·G타워… 주말엔 송도 투어 가볼까

    센트럴파크·트라이볼·G타워… 주말엔 송도 투어 가볼까

    ‘국내 첫 해수공원’ 센트럴파크, 축구장 56배… 보트·카약도 ‘스트리트 서킷’ 일반인도 레이스 펜타포트 록 행사 등 축제 즐비 커낼워크선 340개 식당 맛 여행 ‘사막 위의 기적’ 두바이와 닮은 도시, 기하학적 건축물들,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상택시, CF와 드라마 촬영의 단골 장소, ‘삼둥이’와 ‘대박이’가 사는 동네. 인천 송도의 이미지는 국제도시답게 화려하고 세련됐다. 지금은 인천은 물론 수도권에서 가장 핫한 곳이지만 불과 13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허허벌판의 갯벌이었다. 신기루같이 펼쳐진 국제도시 송도는 지금도 여전히 간척이 진행 중이다. 해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송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계획적이고 다이내믹한 도시라는 평가가 잘 어울린다. 아울러 속살을 들여다보면 부드러움과 산뜻함이 조화를 이뤄 다른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맛과 멋을 체감할 수 있다. 주말마다 외지에서 가족들과 연인들이 이곳에 상륙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송도의 백미인 센트럴파크는 송도 투어의 시작으로 통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뒤편으로 공원이 펼쳐진다.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462만㎡로 축구장 56배 크기이며 여의도공원 면적의 2배다. 센트럴파크는 이름처럼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송도의 센트럴파크를 관통하는 수로는 서해의 바다를 끌어온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이란 점이다. 해수로의 길이는 1.8㎞나 되며 해수로를 둘러싼 산책로는 4㎞에 달한다. 물과 어우러지는 빌딩숲과 녹색 나무들을 바라보며 조깅과 산책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가득하다. 지정된 장소에선 그늘막 텐트 설치가 허용돼 날씨가 좋으면 텐트촌이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해수로 끝 선착장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선 보트, 카약, 카누 등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송도의 마천루를 올려다보며 연인과 노를 젓는 경험은 센트럴파크에서만 가능해 필수 코스로 꼽힌다. 반대편 웨스트보트하우스에서 운행하는 수상택시는 송도만의 자랑이다. 지금은 수상택시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관람을 위한 유람선 성격이 강해져 편도가 아닌 왕복 운항한다. 주중에는 1시간, 주말에는 30분 단위로 오후 9시까지 운행하고 있다. 해가 저물면 센트럴파크 주변의 68층 동북아무역센터(NEAT)와 트라이볼(Tri Bowl)의 리드미컬한 불빛 쇼가 시작되고 송도의 야경을 배 안에서 관람할 수 있다. 홍콩의 심포니오브라이트를 연상케 할 정도다. 로맨틱한 야경 덕에 배를 통째로 빌려 선상에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다고 한다. 유엔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이 입주한 G타워는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다. 29층 하늘정원과 33층 전망대가 무료로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송도의 전체 건물과 센트럴파크, 인천대교, 서해까지 조망할 수 있다. 사실 G타워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주인공 김혜진(황정음)의 직장으로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연히 외국이겠거니’ 했던 추측과 달리 송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중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을 태운 관광버스로 둘러싸여 한류 특수를 실감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타워에서 나와 3시 방면으로 5분 정도 걸으면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건축물이 나온다. 복합문화 공간인 트라이볼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영종을 의미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이 합쳐진 이름이다. 실제로 도자기로 빚은 그릇 세 개를 붙여 놓은 형상이다. 트라이볼은 콘서트,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아래로 은은하게 깔린 수경(水鏡)과 그 사이로 놓인 길은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때문에 트라이볼은 멀리서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출사족들의 집결지로 통한다. 가장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트라이볼 바로 옆은 컴팩스마트시티다. 인천이란 도시를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방문할 것을 권유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도시계획을 테마로 조성한 전시공간이다. 인천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린 모습까지 모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무료라 아이들과 부담 없이 찾기 좋다. 송도엔 아직 개발이 안 된 부지가 많다. 넓은 부지를 활용해 사람들을 모아 한바탕 즐기기에 최적의 입지다. 이 때문에 송도는 축제로 통한다. 매년 여름엔 세계적인 록밴드들이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위해 송도로 모인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한 펜타포트는 국내 최장수 록페스티벌이 됐다. 올여름에도 3일 동안 8만여명의 젊은이가 몰려 하늘을 찌를 듯한 열기를 뿜어 냈다. 영국 매거진 ‘타임아웃’은 인천 펜타포트를 ‘꼭 가야 할 페스티벌 50’에 선정하기도 했다. 뜨거운 록 열기가 물러가면 9월엔 맥주축제로 유명한 세계문화축제가 열린다. 세계 각지의 130여종 맥주를 야외에서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음악불꽃축제, 더케이페스티벌, 국제마라톤대회, 트라이애슬론, 요트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스포츠 이벤트들이 개최된다. 특히 스피드 마니아라면 송도의 ‘스트리트 서킷’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레이싱 서킷하면 주로 영암이나 인제를 떠올리지만 송도에도 서킷이 있다. 스트리트 서킷에선 매년 모터 페스티벌과 경주가 개최되고 일반인들도 라이선스만 취득하면 직접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또한 서해에 접한 잭니클라우스(골프) 클럽을 감싸는 4차선 도로는 사이클 동호인들의 성지다. 밤이 되면 방파제 길을 따라 수십여대의 자전거 무리가 모여 질주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멀리서도 송도를 찾아오는 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취사 가능한 레지던스 호텔인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을 비롯해 한옥 호텔 최초로 5성 등급을 받은 경원재 앰버서더호텔이 있다. 이외에도 쉐라톤, 오라카이, 홀리데이인, 센트럴파크호텔 등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송도 투어의 방점은 단연 식도락 여행이다. 송도에는 개성 넘치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 이국적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 센트럴파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커낼워크는 콘셉트부터 특이하다. 작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유럽식 저층 건물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테마로 늘어서 있다. 중앙 수로를 따라 걸으면 340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거리, 쇼핑매장이 한눈에 펼쳐진다. 커낼워크는 방문객의 20%가 외국인이라 태국,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음식부터 나폴리식 정통 화덕 피자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수로 옆으로 빽빽하게 야외 테이블이 비치돼 있어 편하게 앉아 분위기를 만끽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송도엔 정제된 분위기의 레스토랑 말고도 바다 도시답게 신선한 회와 해산물을 요리하는 식당들도 많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뒤편은 일종의 먹자골목이다. 밤이 되면 송도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로 붐벼 속된 말로 흥청망청, 좋게 말하면 낭만과 젊음이 새벽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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