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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朴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탄핵, 오래 전부터 기획된 느낌”

    [전문] 朴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탄핵, 오래 전부터 기획된 느낌”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주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로 특정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주필은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유튜브 방송 ‘정규재TV’에 통해 박 대통령과 진행한 약 59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정규재TV-박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은 https://www.youtube.com/user/Thejkjtv/featured에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정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 이후 전개된 촛불집회,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특검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아래는 한국경제가 정리한 인터뷰 대화 내용 전문이다.    ▷엊그제 국립서울현충원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설 전에는 현충원에 가서 참배하고 부모님을 찾아뵙습니다. 이번에는 착잡한 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말씀도 좀 오래 드렸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다 말씀 드릴 수 없지 않겠습니까.”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리 심해도 넘어서면 안 되는 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 거리낌도 없고, 죄 의식도 없이 쉽게 하는 걸 보면서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탄핵을 요구한 국민들은 ‘우리의 지도자가 왜 최순실 씨한테 놀아났나, 혹시 판단능력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청와대에서 굿을 하거나 향정신성 의약품에 중독됐다는 소문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 절망감이 반영된 것 아닐까요.  “향정신성 약품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것 근처에 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굿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냈다면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왜 정정보도 요청이나 소송, 그리고 반론권이라든지 이런 절차가 작동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설도 있지 않습니까.  “(소문이나 각종 유언비어 등이) 한번 만들어져서 바람이 만들어지면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짜여진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는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가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라도 할 수 있지. 그때는 뭘 해도 ‘그건 아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일부 방송에서 최씨가 연설을 첨삭했다고 폭로했을 때 이를 일부 시인하셨습니다. 일련의 대국민사과가 그 이후 수없이 쏟아진 의혹을 모두 시인해버린 측면도 있다고 보는데요.  “우리 사회에서는 사과를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때 사과를 한 것은 연설문의 표현이나 홍보적 관점에서 (조언을) 받아들인 게 전부인데 저렇게 어마어마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몰랐던 이야기, 가령 최씨가 사익을 취했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 ‘나의 불찰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윤회씨와의 밀애설도 나왔습니다.  “품격 떨어지고 민망한 이야기입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정씨는 오래전에, 제가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다른 사정으로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그 이후에 만난 적이 없습니다. 사실에 근거가 없는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씨와 다른 이유로 오래전에 떠났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밝힐 수 없습니까.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최씨와 고영태씨의 관계를 아십니까.  “고영태 씨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정유라에 대해서도 허다한 소문이 있습니다. 정유라가 대통령의 딸이라고 말입니다.  “품격 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끔찍한 거짓말, 저질스런 거짓말입니다.”    ▷정유라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  “어릴 때 봤습니다. 정유연에서 개명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최근까지 유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최순실 씨가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특검에서는 최씨와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라고 했습니다. 예금통장을 같이 사용하십니까.  “그런 것 없습니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엮은 것입니다.”    ▷최순실씨가 국정농단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최씨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 뒤에서 조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국정농단이 인사, 기밀누설, 정책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정책과 기밀누설은 말이 안됩니다. 인사는 가능한 한 여러 곳에서 천거를 받아 최적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있고 다른 곳에서도 추천을 합니다. 물론 추천을 받아도 절차가 있어서 검증을 하고 비교해 보고 이 사람이 잘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인사를 합니다. 인사는 한두 사람이 원한다고, 천거한다고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최씨가 인사를 천거하는 과정에서 문화부외에 다른 부처는 없었습니까.  “문화 쪽 외에는 없습니다.”    ▷최씨가 인사 추천을 할 때 직접 최씨와 말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인사 비서라인을 통해 이뤄졌습니까.  “비서관을 통해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막아야할 것을 놓치지 않았냐. 다시 말해 개인의 윤리는 충실했는데 대통령으로서의 윤리에 대해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잘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씨가 여러 회사를 만들었는데요. 이런 것을 모르셨습니까.  “네 몰랐습니다.”    ▷특검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 건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지 못합니까.  “모르는 일입니다.”    ▷이른바 개혁의 대상인 국회와 언론, 노조 검찰 이른바 4대 세력이 동맹군을 만들어 대통령을 포위하고 침몰시키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허황된 이야기가 떠돌다 보니 그걸 사실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고, 개혁추진에 반대세력도 있었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도 합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노동개혁과 같은 개혁과제가 잊혀지는 거 아닐까요.  “개혁을 할 엄두가 날까요. 영원히 물건너 갈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누군가가 언론 뒤에서 자료를 주거나, 굳이 음모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동안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혹시 배후로 지목되는 구체적인 인물이라도 있습니까.  “말씀 드리기 좀 그렇습니다. 어쨌든 우발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가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재판받는 입장에서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    ▷헌재 변론에 출석하십니까? 특검수사는 언제 받을 계획입니까.  “헌재 출석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습니다. 특검수사는 받을 계획입니다. 시기와 장소를 조율중입니다.”    ▷촛불시위는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둘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직접 나가셔서 직접 육성으로 (억울함 등을) 말할 계획은 없습니까.  “그럴 생각 없습니다.”    ▷요즘에는 태극기 집회 참여인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참가인원수가 촛불시위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위로를 좀 받으십니까.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입니다.”    ▷태극기 집회 현장에 가실 생각은요.  “태극기 시위에도 갈 계획이 없습니다.”    ▷재임 중에 중요한 선택을 많이 하셨는데 ‘나의 이런 선택은 기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게 있습니까. 혹자는 개성공단 폐쇄도 최씨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말입니다. 국가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통진당 해산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정관리를 잘 하고 경제 펀더멘털을 잘 관리해서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겁니다. 또 취임하면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삼아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다지는데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블룸버그의 혁신지수에서 우리나라가 4년 연속 1등을 했습니다.”    ▷탄핵이 없었더라면 지금 어떤 정책에 매진하고 있었을까요. 아쉬움이 많을텐데요.  “대북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24개 핵심 개혁과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이 우리나라를 협박하는 양상입니다. 사드 문제는 중국과 합의할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중국과도 사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사드는 우리가 추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드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영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 시스템입니다. 이걸 안 하겠다고 하면 그게 잘못된 나라입니다.”    ▷대통령 탄핵 소추가 중국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는지.  “대통령 권한이 정지돼 있어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국가가 잘산다는 게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풍요를 누려야 합니다. 하지만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경제적으로만 잘살고 근본적으로 주권을 지키지 못하면 그건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세계 경제와 안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헤쳐나갈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잘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예전 한나라당이 차떼기 파동으로 천막당사를 경험한 적도 있지만 요즘 새누리당은 더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나 회사 등 사회에는 많은 단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지 여러분이라고 부르는 단체는 정당이 유일합니다. 정당은 같은 신념과 가치관, 안보관, 역사관, 경제관을 공유하는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정치결사체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정당은 해체됩니다. 결사체다운 요건이 갖춰지지 못하면 정당은 유지하기 힘듭니다. 선거에서 표만 얻기를 위하거나 집단의 이해관계로 만들어진 정당은 힘을 쓸 수도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할 수도 없어요. 위기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새누리당도 이런 기조하에 평가돼야 합니다. 이런 둥지가 튼튼해지면 대선후보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대권 레이스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정도로 나쁜 짓을 한 건가요.  “지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입장은 아닙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가 많습니다. 이번에 혹독하게 고생하고 계신데 후보들에게 한마디 팁을 준다면.  “(대선 후보들이) 그것도 모르고 대선 후보로 나왔겠습니까.”    ▷대통령께서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저녁에는 주로 무엇을 하셨나요. 소문처럼 정말 드라마 보시는 게 맞습니까.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서류는 항상 봐야 합니다. 시간날 때마다 저녁 때도 보고, 필요하면 주말에도 그걸 갖고 물어보기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협의하고….”    ▷독대하고 나온 다음에 특혜를 봤다거나 하는 식의 뒷말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 것인가요.  “그럴 수 있겠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집요한 의혹 제기에는 여성 비하 의식이 포함됐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습니다.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나라가 많습니다. 동북아시아에는 거의 없어요. 여러 나라를 방문해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외국인들이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영국 메이 총리, 독일 메르켈 총리 등은 일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비교해볼 때 느낀 바가 있나요. 스스로 대처나 메르켈을 리더십 모델로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모두 훌륭한 여성 지도자입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저 나름대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나름대로 고민하고 쌓아온 것입니다.”    ▷대북 관계 개선을 시도할 생각은 없었나요.  “시도해봤는데 그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미사일과 핵으로 돌아왔어요. 대북 압박 제재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동참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대북 관계 개선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압박이 효과를 낼 거라 생각하십니까.  “국제사회 제재가 북한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열 길을 파면 물이 나오는데 마지막 한길을 남겨 놓고 안 파서 물이 안 나오면 소용이 없습니다.”    ▷탄핵이 기각되면 그동안 잘못된 것은 바로 잡혀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검찰권의 과잉문제라든가 부풀려진 언론보도 등을 바로 잡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서 국민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돼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생업에만 종사하며 살았는데… 그런 공감대 하에서 국민들이 이렇게 건전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쪽으로 힘을 모아 발전된 나라가 돼야합니다. 지도자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과연 무엇이었습니까.  “오랜 시간동안 알아왔습니다. 혼자 지내면서 소소하게 심부름하면서 곁에서 저를 충실히 도와준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 제가 몰랐던 일이 터졌습니다. 최순실 씨가 사익을 추구했다거나 국정을 개입했다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몰랐던 불찰입니다.”    ▷국민들에게 드리는 싶은 말씀 있다면.  “지난 선거 때 1500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지지해주셔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보답을 못드려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여러 가지를 마무리하면서 좀 더 완성시켜 나가야 할 일이 많은데 답답합니다. 그것보다도 너무나 허황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하고 카더라 같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덮여 있습니다. 그러한 소문들이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과정이 일상화됐습니다. 너무 많은 허구 속에서 오해를 받는 것이 속상하고 힘들지만 그것도 내 잘못인 아닌가 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또 국민들이 이런 와중에서도 지지를 보내주고 응원하는데 대해 힘들지만 힘이 납니다. 저는 철들 때부터 나라에 도움이 되고 국익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도록 그것만 생각하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것만이 생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명절 인사를 드리기에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국민 여러분이라도 오붓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명절보내시길 바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프랑스 “北 핵·미사일 포기하라” 한목소리 촉구

    한·프랑스 “北 핵·미사일 포기하라” 한목소리 촉구

    한국과 프랑스는 25일(현지시간) ‘제1차 북핵 대응 관련 한·불 고위급 협의’ 이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모든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이번 협의에는 우리 측에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프랑스 측은 니콜라 드 리비에르 외교부 정무총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공동성명은 “양국 수석대표는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철저히 무시한 채 불안정을 초래하는 도발적 언행을 지속하는 데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급속도로 진행되는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비확산 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체 국제평화·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관용 지사 독도 방문 “일본 분쟁화 의도에 휘말려”

    김관용 지사 독도 방문 “일본 분쟁화 의도에 휘말려”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독도 방문 강행이 일본의 의도적인 분쟁화 전략에 휘말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서울신문 1월 25일자 14면> 일본 정부가 25일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독도 분쟁화 의도를 거듭 드러냈기 때문이다. NHK에 따르면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이날 주일 한국대사관 공사에게 전화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영유권에 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북도지사의) 방문이 강행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다키자키 심의관은 재발방지책까지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도 한국 외교부의 동북아시아국 심의관에게 “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를 방문한 것은 유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일본 시마네(島根) 현의 미조구치 젠베에 지사는 “일본 정부가 국제법에 따른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가운데 한국 측의 거듭되는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보도자료에서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가 민족 최대의 설 명절을 앞두고 독도경비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이와 관련한 일본 외무성 인사의 발언은 제국주의적 망언이며 주권국에 대한 내정간섭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하지만 국내 독도 관련 단체 등은 “일본은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망언을 반복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이 김 지사의 신중하지 못한 독도 방문을 빌미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 지역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독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소방헬기로 독도에 도착해 경비대원들을 격려하고 한국령 바위 등을 돌아봤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이 사드에 집착하는 이유/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열린세상] 중국이 사드에 집착하는 이유/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지난가을 한류 스타 이영애씨와 가까운 지인이 급히 연락을 해 왔다.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이영애 주연의 드라마 ‘사임당’ 문제였다. 당초 한·중·일 세 나라에서 2017년 초 동시 방영하기로 합의가 됐는데 뜻밖에 중국 측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탄원서를 중국의 TV방송 담당 부서인 광전총국에 전달하려고 했다. 알고 지내던 중국 외교관에게 연락해 주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아예 만나 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한때 중국 최고의 한류 스타였던 이영애씨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 드라마는 이달 25일부터 한국과 일본에서만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한·미 양국이 한반도에 사드 미사일을 배치하기로 합의한 이래 중국이 전방위적으로 압력을 가해 오고 있다. 한류에서 시작해 경제 통상에 이어 군사적 시위에까지 이른다. 2000년 6월 한·중 간 마늘 분쟁으로 중국이 대규모 통상 보복을 했던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훨씬 심각하다. 중국이 왜 이렇게 사드 문제에 집착하는 것일까. 오랜 지인인 베이징의 저명 교수는 매우 조심스럽게 대화에 응했다. 함께 사태를 분석해 보았다. 안보, 군부, 국내 정치의 세 가지 관점이다. 첫째는 안보 문제다. 중국에 현실적 위협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미·중 간의 핵억지력 균형을 무너뜨린다고 본다. 한국은 북핵 방어용이라고 하지만 중국이 보기에는 한국이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군이 배치할 사드의 엑스레이더 탐지 범위는 한반도를 훨씬 넘어 중국 내륙 깊숙이까지 침투한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강대국들 간의 미사일방어(MD) 체계와 관련한 갈등은 국가와 군의 자존심을 건 문제였다. 소련이 조기 붕괴한 이면에는 레이건 미 행정부의 MD 계획에 대항하다 무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2001년 푸틴 대통령 방한 때도 MD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과 관련해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했다가 미국이 반발, 반기문 당시 외교부 차관이 경질되기까지 했다. 둘째의 관점은 중국 군부의 이해관계다. 중국은 경제력만으론 진정한 주요 2개국(G2)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비전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도 군사강국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외부와의 분쟁은 중국 군부의 입김 강화와 연 두 자릿수 국방예산 증가에 기여한다. 센가쿠(댜오위다오)열도나 남중국해 분쟁, 사드 분쟁이 모두 마찬가지다. 셋째는 국내 정치적 필요성이다. 시진핑 정부 출범 이래 중국은 반부패 투쟁, 경제 침체, 사회적 격차 확대 등으로 국내적 불안 요인이 만만치 않다. 어느 나라나 같지만 역사나 영토 분쟁, 안보 문제만큼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없다. 20세기 전후 서구와 일본의 침략으로 중국이 당한 ‘치욕의 한 세기’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안보를 이슈화해 애국주의, 민족주의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국내적 단합에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중국 외교부의 고위 관계자가 소위 ‘한한류’(限韓流)에 대해 ‘중국 국민이 제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사드 배치 문제로 동북아에 새로운 냉전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한반도가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 물론 한국은 1세기 전의 약소국 조선이 아니다. 큰 나라들에 휘둘려서도 안 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필요에 따라서는 어느 쪽에건 ‘노’(No)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한국의 야당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를 일시 중단하고 핵 문제 해결과 사드에서 양국이 서로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 않는 방향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사드 배치 철회가 동북아에서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면 한국의 핵심 이익은 북한의 비핵화다. 북핵과 사드를 함께 걷어낼 수 있다면 최선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한·미·중 3자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의미 있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사드는 부담이기도 하지만 한국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도 있다. 마침 미국에 새 정부가 출범했고 한국에도 조만간 새 정부가 들어설 수 있다. 앞에서 보았듯이 사드는 단순한 군사 문제가 아니다. 한·미·중 세 나라가 좀더 시간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서울포토]장성민 전 의원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서울포토]장성민 전 의원 대선 출마 공식 선언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대표 장성민 전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설 연휴 이후 국민의당에 입당해 당내 대선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트럼프 시대] “한국, 한·미동맹 속 독자 행보 구사 ‘미들파워 외교’ 펼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해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면서 70년간 유지된 국제질서가 급격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23일 미국과 일본, 중국의 3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가상좌담회를 개최해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전문가들도 각국의 입장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좌담회에 참가한 전문가는 스콧 슈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과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한반도문제 포럼주임)이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방위비 분담금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통상 압박이 있을 가능성을 전망했다. 반면 진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펼친 갈등이 1라운드였다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한반도와 대만을 고리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 2라운드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쿠조노 교수는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를 제안했다. →트럼프 취임식 및 이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미국에 계속 의지해야 하나. -슈나이더 연구원:미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과 맺은 공약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주의자’가 될지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추구하고자 더 적극적일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자칭 ‘협상의 달인’이라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 결과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조가 심화되면 한국은 불편해질 것이고 외교정책에도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진 교수:미국 우선주의가 유아독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무역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모두에게 출혈이 크며 중국 상품을 봉쇄하면 미국에 더 큰 혼란이 생긴다. -오쿠조노 교수:도발적인 북한과 거대한 중국 등을 상대하고 있는 한국에 현실적으로 한·미 동맹 없이 자체적인 안전보장은 쉽지 않다. 미국을 붙잡아 놓을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 속에서 일정한 반경의 독자적 외교를 구사하는 ‘미들파워 외교’는 필요하다. 이슈에 따라 자기주장을 펴면서 자기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에서 미국 변수도 있지만 한국 변수도 있다. 한국에 급진적 진보정권이 들어서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조의 흐름 자체도 달라지고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의 대미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진 교수:미국은 70년 동안 한국의 제1협력국이었고 북한은 한국의 제1적대국이었다. 북한을 주적으로 삼아 대결을 벌이는 한 한·미 관계는 한국의 대외관계에서 최우선순위다. 트럼프 취임으로 불확실성이 가미됐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슈나이더:한국을 주요 동맹으로 보는 미국의 기존 정책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정부 초대 외교안보라인도 동맹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한·미 FTA 등 통상 이슈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한·미 관계는 어느 정도 한국의 대응에 달렸다고 본다. 한국은 트럼프로부터 떠날 수도 있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 더욱 강한 동맹 파트너십을 만들 수도 있다. -오쿠조노 교수:한국은 한·미 동맹이란 틀을 국가안보 체제와 국가안전을 지키는 기본 축으로 삼고 있다. 국가 존속유지를 위한 기본 전제인 셈이다. 한국에 중국은 여러 입장에서 중요한 존재이지만 미국과 대등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미·중 사이에 균형외교란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한국은 거대한 중국의 흡입력과 압박을 대처하는 데 미국을 끌어들여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절대적이 됐다. 지나친 의존으로 중국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해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 한국이 받게 될 충격은 작지 않다. 중국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지나친 의존은 위험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오쿠조노 교수:기본적으로 강경 대응이 예상되지만 필요에 따라 극적인 타협도 불가능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미국 정치인과 다르다. 이념보다 이해관계를 중시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흥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일괄 타결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북한을 보는 미국과 한·일 양국의 시각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북한의 유지, 존립을 국익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결정적일 때 북한의 숨통을 틔워 주면서 한국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국은 북한 핵, 미사일 문제를 공식적으로 용인할 수도 없다. 중국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해 온 대만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을 가진 대만이다. 한·미의 문제는 북한이 이미 사실상 핵을 가져버렸다는 데 있다. 핵을 가진 북한과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또 사드를 둘러싸고 중국은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진 교수:6개월 정도는 서로 지켜볼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의 행동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북한 역시 이제까지 상대한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섣불리 행동할 수 없다. 북한은 제일 힘든 상대를 만났다. 북핵 포기를 전제로 하지 않은 북·미 관계 개선은 한국부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제재와 압박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 북핵 문제는 북한의 안전 우려가 발단이다. ‘안전 대 안전’의 빅딜이 이뤄져야 한다. -슈나이더:북한이 도발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 협상도 가능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멈추고 노선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일 때만 가능할 것이다.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더 유리하고 유연한 조건에서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트럼프 정부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는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 다각도의 충돌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최근 한국에 사드 배치를 둘러싼 무형의 보복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사드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은 균형이 맞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중국이 사드를 둘러싸고 한국과의 관계를 계속 악화시킨다면 결국 한국이 미국에 더 의존하게 만들어 자신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다. 미국은 이후 중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를 하나의 쟁점으로 만들어 다뤄야 할 것이다.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수단이다. 중국의 역할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데려오고 북한이 중국의 국익을 위협하고 있으니 이를 멈추라고 설득하는 데 있다. -진 교수:중국은 사드를 단순한 군사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 전략 문제로 본다. 대중국 봉쇄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중국이 사드를 원하지 않으면 북핵 문제를 대신 해결하라고 하는데 중국은 자국 기업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북 제재에 나서고 있다. 대북 제재로 단둥 경제가 죽어간다는 말도 나온다. 사드가 배치되면 한·중 관계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의 최근 주장을 살펴보면 사드의 목적이 대북 방어가 아니라 중국 압박용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오쿠조노 교수:센카쿠 열도 문제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면서 일본 길들이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과 반하는 경우 국제법이나 국제관례를 인정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자의적인 측면이 강한데 한국, 일본 등은 중국이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지키도록 촉구하고 견제해야 한다. 남중국해 문제도 결국 같은 맥락의 문제로 중국에 대한 한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도 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진 교수: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숨통을 끊기 바라지만 중국은 1300㎞에 이르는 국경선을 맞댄 국가가 적대국으로 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북·중 70년 관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북한을 괴멸시키라는 요구를 중국이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는가. -오쿠조노 교수:일부 한국인은 중국이 마치 북한을 버리고 한국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때로는 중국을 믿었는데 배신당했다는 주장을 한다. 한국인의 착각이다. 중국 외교에서 한반도는 미국을 상대하는 대미 외교상의 가치를 지닌 카드다. 북한이 존재한다는 것, 한반도가 분단 상태로 유지된다는 것은 중국에 국익이다. 북한이 불투명한 상황일수록, 한국은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된다. 북한리스크를 관리하고 제어하기 위해 한국은 중국에 의존하게 된다. 중국에 불투명한 북한이 있는 것은 한국을 다루고 한반도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리더가 될 수 있나. -슈나이더:중국은 미국에 비해 리더다운 행동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말과 행동이 따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아직 중국은 멀었다고 본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가 예측 불가이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외교정책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중국과 미국의 긴장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야 한다. -진 교수:중국은 세계 지도국이 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그럴 조건과 자격이 갖춰지지도 않았다. 트럼프가 실책한다 해도 미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자유무역과 안보는 다른 개념이다. 자국의 안보를 해치며 자유무역을 실시하는 나라는 없다. 실제로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은 한국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 그동안 쌓아 왔던 전방위적 협력은 전방위적 대결 관계로 변할 것이다. 미국이 기어코 중국과 대결을 펼치려 하고 한·미 동맹이 그 역할을 한다면 중국에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부각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 차기 정부의 사드 재협상 가능성은. -진 교수:사드는 한국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 아니다. 지금 최선은 사드 배치를 차기 정권으로 미루고 한·중 양국이 소통과 협상을 통해 적당한 해결 방도를 찾아야 한다. 일부에서 야당 의원만 상대한다고 하는데 한국 정부가 중국의 말을 들으려 한 적이 있는가.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대방과 어떻게 대화를 하나. 사드를 미국이 주도하는 한 누가 집권해도 중국은 반대한다. 사드의 통제권이 미국에 있는 한 이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중국의 국력과 반비례한다. 국력이 약할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강할수록 중요성이 약화된다. →대일 관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슈나이더:위안부 협의는 정상적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한 단계였다. 그러나 지금 그 합의는 흐트러지고 있다. 향후 어떤 합의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나는 위안부 합의와 그에 따른 후속 상황이 한동안 한·일 관계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 문제의 원칙을 유지하되 외교적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 -진 교수: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사드 배치로 한·중이 소원해진 틈을 이용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등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이 미·일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란다. -오쿠조노 교수:아베 정부는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한국을 한·일 관계라는 양자 관계로뿐만 아니라 대중 관계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패권을 추구하는 거대한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아시아의 국제질서를 새로 짜려고 하고 있다. 기존 질서를 존중하기보다 자신들에 의한 새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경제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안전보장상 위협이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같은 가치관의 한·일이 손잡으면 중국이란 거대한 존재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중국을 국제 질서 안에서 건설적으로 끌어들여서 같이 성장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한국은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국제적인 시각, 거시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일본은 위안부 합의로 침략전쟁의 빚을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진 교수:위안부 문제는 한국에 살에 박힌 가시와 같다. 건드리면 계속 아프다. 가시를 뽑으려면 일본이 참다운 사죄를 해야 한다.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는 한 위안부 문제 합의가 재논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오쿠조노 교수:2015년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한국 내에서 위안부 합의 재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위안부 합의는 고노담화, 아시아 여성기금 등의 조치와는 차원이 다르다. 2015년 합의는 두 나라 정부가 합의한 것이다. 소녀상 문제 등에 대해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강경책을 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지층인 보수개헌 세력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따른 결정을 지켜 줬으면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같은 안보적 이익과 역사·영토 갈등을 분리할 수 있나. -슈나이너: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더욱 진전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결국 역사 문제는 계속 남아 양국 관계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제약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정보 공유 등 안보적 활동을 멈출 수는 없다. 북핵에 대한 공동 대응 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쿠조노 교수:한·일 두 나라의 정책결정자와 정부 관계자는 양국 안보 협력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일 안보협력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 한·일 안보협력의 수위와 성사 여부는 한국 국내 문제에 달려 있다. 일본은 언제든지 협력에 응할 수 있지만 한국은 국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일본은 보고 있다. 아베 정부의 역사인식 태도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역사인식 문제가 한·일 협력의 전제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생각은. -슈나이더:우리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새로운 한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함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북한 문제도 한·미, 한·일, 한·미·일 공조가 필요하다. -오쿠조노 교수:한·미·일 3국은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부상이란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당장 발등의 불은 핵과 미사일을 쥐게 된 북한의 위협이다. 전에 비해 소형화되고 정밀화된 미사일과 핵무기를 손에 쥔 북한은 한·미·일 3국의 공통된 위협이다. 당장 국가 안전보장상 심각한 문제이다. 게다가 북한은 불투명하고 예측하기조차 어렵다.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든 제어할 필요성이 있다. 한·미·일 3국 협력은 이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진 교수:동북아에 ‘작은 나토’ 즉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구축되는 것은 중국엔 악몽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군사동맹 관계가 약화되고 ‘지경학적’ 경제협력이 강화돼야 한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역사문제는 화약통과 같다. -슈나이더:북·중·러 3각 관계는 구체화되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 그리고 중국과 북한의 안보관계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약하다. 한·미·일 3국 협력이 중국이 아니라 북한에 초점을 두고 있는 한 북·중·러 3국으로부터 심각한 반발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은 멈춘 지 오래됐지만 북한을 포함한 6개국이 트럼프 시대에 양자로든 다자로든 복잡한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스콧 슈나이더 미국 내 손꼽히는 동북아 및 한반도 전문가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겸 한·미정책 프로그램 국장이다. 북한에 관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CFR에서 활동하기 전에는 아시아재단 서울지부 대표를 역임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등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계 부인과 2녀를 두고 있으며 한국말에도 능숙하다. ▶오쿠조노 히데키 일본의 대표적인 소장파 동북아·한반도 전문가로 한반도 문제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함수 관계 속에서 분석해 왔다. 1964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일본 방송협회(NHK) 기자, 아사히신문 기자 등 5년 가까이 국제 문제 및 동북아·한반도 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반도·동북아 문제로 특화돼 있는 시즈오카 현립대학 교수로 있다. ▶진징이(景一)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53년 지린성에서 태어난 진 교수는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게이오대 지역연구소 객원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지금은 베이징대 교수 및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 황교안 “지금 대선 출마 생각할 상황 아냐”

    황교안 “지금 대선 출마 생각할 상황 아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 부인했다. 황 권한대행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저는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면서 거기에 혼신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해 “지지율에 관한 부분은 저와는 직접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질의에 황 권한대행은 “지금은 그런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며 “어려운 국정을 그것도 조기에 정상화하고 정상화 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를 위해 대비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교·안보 과제와 관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처하겠다”며 “주변국과의 안정적 관계와 국제사회와의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국가신인도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역사교과서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최첨단 MD 개발”… 동북아 정세 예측불허

    美 “최첨단 MD 개발”… 동북아 정세 예측불허

    “정당한 몫 내야” 동맹 틀 변화… 경제계 “FTA 재협상 대비해야”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구상의 일단을 내보였다. 미국 국민의 일자리와 부(富), 꿈, 미국의 국경을 되찾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20일(현지시간) 낮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강하고, 부유하고, 자랑스럽고,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연설에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담기지는 않았으나 대신 백악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6가지 국정과제를 공개하고 해설을 붙였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쇠약해진 미군을 재건하는 계획’이다. 백악관은 “이란과 북한 같은 나라들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지키기 위해 최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적시해 도발에 강한 군사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최첨단 MD 개발’은 중국과 러시아 등의 강력한 반발을 야기함으로써 동북아에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최근 청문회에서 “한국 등 동맹들의 방어 시스템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평소 공언대로 ‘동맹의 틀’에도 변화를 줄 것임을 거듭 암시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과의 우애와 친선을 추구할 것이지만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권리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겨냥해 “많은 나라가 정당한 몫을 내지 않는다. 올바른 방향으로 올바른 스텝을 밟겠다”고 했다. 한·미, 미·일 동맹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 문제는 ‘한국’을 직접 거론했다. “(미국의)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그녀가 지지했다”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난하기까지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반응이 경제계를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부터 새로운 비전이 우리 땅을 통치할 것인데, 그것은 오직 미국 우선주의”라고 결론지었다. 백악관의 해설은 전 지구적으로 새로운 질서와 환경이 도래하고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최순실 계속된 소환 불응에 특검 “체포영장 청구…강제조사”

    최순실 계속된 소환 불응에 특검 “체포영장 청구…강제조사”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계속해서 소환에 불응하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체포영장을 청구해 조사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24일 한 차례 소환에 응한 뒤 총 6회에 걸쳐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불출석 사유서에 ‘강압수사’를 이유로 적어 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그간 건강이나 재판 일정 등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어제 사유서에서는 근거 없는 강압 수사 등을 문제 삼는 것으로 보여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금명간 체포영장을 청구해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위해 최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특검의 체포영장 청구는 자유지만 최씨에게도 법에 보장된 권리가 있으니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할 것”이라며 조사실에 나가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경우 특검팀은 최씨에게 질문을 하고 피의자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신문조서를 작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측, 특검에 ‘묵비권’ 시사…“자백하라는 것 밖에 더 있냐”

    최순실 측, 특검에 ‘묵비권’ 시사…“자백하라는 것 밖에 더 있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게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날 최씨는 특검팀의 네 번째 소환 요구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특검팀이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데, 최씨 측은 특검이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할 경우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21일 “특검의 체포영장 청구는 자기들 자유”라며 “최씨에게도 법에 보장되는 권리가 있으니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체포영장이 집행돼 특검에 불려 나가게 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변호사는 “특검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면 변호사에게 범죄사실을 읽어줘야 한다”며 “뇌물 혐의를 적용한다는데 민간인인 최씨에게 어떻게 뇌물이 적용되는가”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검은 최씨를 삼성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 공범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최씨가 네 번째 소환에도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강제 확보할 방침이다. 이 변호사는 이날 최씨가 불출석한 이유에 대해선 “어제 늦게까지 재판을 해서 몸도 초주검이 돼 있는 데다 근본적으로 특검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조사를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4일 특검에 나가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조사받으면서 너무 힘들었던 모양”이라며 “그 다음에 구치소 현장 청문회까지 겪으면서 충격이 매우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샅샅이 조사했는데 특검에서 뭘 더 조사하겠느냐. 자백하라는 것밖에 더 있겠느냐”면서 “최씨 입장에서는 특검이 (기소할 거면) 빨리 기소해서 한꺼번에 재판받는 게 낫다”고도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플랜B는/황성기 논설위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뒤집으려는 중국의 쩨쩨하고도 무례한 조치, 부산 소녀상 설치 직후 일본 총리의 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2017년을 열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예고했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럭비공 외교도 시작됐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트럼프의 밀월로 상징되는 미·러, 쿠릴 4개 섬과 경제협력을 지렛대로 접근하는 러·일을 보자면, 주변 4강의 세력 재편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겹친 트럼프발 불확실성의 시대를 실감한다. 대통령 선거의 표심(票心)을 잡으려는 대선 주자들의 동분서주 속에 좌표를 잃을 것 같은 한국 외교가 아슬아슬하다. 특히 사드 배치와 위안부 합의가 그렇다. 사드에 대해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결정 유지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모호한 상태, 그밖의 주자들은 재검토나 결정 철회를 주장한다. 2015년 12월의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비롯해 재협상하자는 입장이 대다수이다. 좋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예비 후보들이 국민의 뜻을 수렴한 결과라고 하자. 철회도 파기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드 배치 철회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의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플랜B, 플랜C를 얘기하는 대선 주자들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드는 한국과 주한 미군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분 속에 추진되고 있다. 미국으로선 동북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공들여 온 한국에 사드 하나로 배신당했다고 중국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화장품에 이어 양변기 수입 금지, 방공식별구역 침범 등의 보복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에 굴복해 사드 배치를 철회했다고 치자. 주한 미군 철수까지 거론했던 트럼프가 “박근혜와 오바마 때 이뤄진 이야기이니 다시 얘기해 봅시다”라고 할까.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이상의 본때를 보일 것이다. 주한 미군 감축·철수를 비롯해 핵우산을 걷어내고 한·미 동맹이 일궈 놓은 군사협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금융과 무역 같은 경제 제재에 관해서도 중국을 훨씬 뛰어넘은 세계 최강의 카드를 미국은 쥐고 있다. 약점을 잡힌 한국은 중국이 말하는 대로 끌려다녀야 하는 운명이 될 게 뻔하다. 위안부 합의를 파기했다고 하자. 일본이 재협상에 응할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스와프 협상 중단에 이어 지난해 12월 불발로 끝난 어업 협상의 중단도 일본이 내밀 카드의 하나다. 1998년 같은 일본의 어업 협정 파기에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무역의 10%를 차지하는 경제 교류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다. 정부 동향에 민감한 게 일본의 민간이고 기업이다. 일본 가전이 삼성전자의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지만, 제3국으로의 수입 대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본인 관광객도 줄어들 것이고, 한·일 경색으로 몇 년간 숨죽이고 살아온 80만 재일교포에게 혐한(嫌韓)의 물결이 한층 거세게 덮칠 것이다. 북핵 공조는 언감생심,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배치 철회, 합의 파기를 하겠다면 회복 불능의 파국을 각오하자. 일본과 관계를 끊고, 한·미 동맹에 종식을 고하고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를 감당해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4년 ‘문세광 사건’ 때 단교 카드를 내밀어 일본을 굴복시켰던 사례는 있다. 그때는 일본과의 국력 차가 몇십 분의 일에 불과했던 비대칭의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구한말 때와 상황이 다르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이고, 강대국이 약소국을 식민지로 삼는 ‘야만의 시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하지만 역사의 냉혹한 반복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을 버리고, 중국과 손잡는 일을 생각해 본 한국인이 많지 않겠지만, 지금의 중국은 청나라 말기 조선을 능멸했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1896년의 아관파천(俄館播遷)처럼 푸틴에게 고개를 숙여야 할지 모른다. ‘박근혜는 미워도, 박근혜 외교는 미워하지 말자’가 아니다. 국가 간 약속을 뒤집을 때는 상대가 용인할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아파트 계약을 파기하면 위약금으로 몇 배를 물어 주는데, 외교는 위약금으로 끝낼 부동산 거래와는 다르다. 대선 주자가 철회, 파기를 얘기하려면 외교의 플랜B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marry04@seoul.co.kr
  • 최순실 “특검 소환에 못 나간다…재판하고 지금 정신이 없다”

    최순실 “특검 소환에 못 나간다…재판하고 지금 정신이 없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측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청에 “못 나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을 하는 등 현재 정신이 없다는 이유다. 20일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소환에 불응한 최씨를 주중 재판일정을 고려해서 내일 오전 피의자로 특검에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어제도 최씨에게 물어봤지만, 특검에 못 나가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재판하고 지금 정신이 없는 상태다. 최씨에 대해서는 조사를 다 하지 않았느냐”라면서 “차라리 영장을 집행해라. 임의 출석 못 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최씨 측의 주장은 연일 이어지는 법원 재판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 등 여러 절차에 동시 대비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에서 소환에 불응할 시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나오면 그때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해양수산부 ◇국장급 승진△부산항건설사무소장 김창균△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박장호 ■국가보훈처 △국립이천호국원장 한청일 ■농촌진흥청 ◇과장급 승진△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 정응기 ■산림청 ◇고위공무원 전보△동부지방산림청장 고기연 ■한국지역난방공사 ◇본부장 전보△경영지원본부장 김명석△기술본부장 안용모△북부사업본부장 신상윤△남부사업본부장 조유철 ■서울주택도시공사 △건설안전사업본부장 장달수△공공개발사업본부장 김민근△택지사업본부장 김소겸 ■한국수력원자력 △해외사업본부장 노백식△고리원자력본부장 노기경△월성원자력본부장 박양기△새울원자력본부장 김형섭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보 <진로·자유학기연구특임본부>△진로교육센터장 이지연△자유학기·진로체험지원센터장 윤형한 ■금융결제원 ◇부서장△어음교환부 문관섭△지로업무부 정대성△금융정보보호부 서성윤◇실장△신사업개발실 차병주△미래금융실 박정묵△차세대인증실 성천경◇팀장△총무부 김근일△금융정보업무부 정윤성△지로업무부 배기헌△IT운영부 배형진△전자인증부 심오식△e사업실 조호식 ■한국폴리텍대 ◇법인△인재원장 강희상 ■광운대 △대학원장 겸 광운한림원장 김병효△정보콘텐츠대학원장 겸 전자정보공과대학장 겸 공학교육혁신센터장 민상원△경영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이홍△교육대학원장 겸 인문사회과학대학장 겸 동북아대학장 탁진국△상담복지정책대학원장 겸 정책법학대학장 김주찬△환경대학원장 겸 공과대학장 김창덕△건설법무대학원장 신만중△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 이혁준△자연과학대학장 최철순△인제니움학부대학장 겸 언어교육원장 노진서△기획처장 김종헌△교무처장 윤이숙△학생복지처장 겸 체육부 체육실장 유정호△입학처장 문상현△대외국제처장 심상렬△총무처장 이무진△관리처장 김대식△정보통신처장 손채봉△산학협력단장 장윤영△중앙도서관장 이향철△정보과학교육원장 서상구△광운미디어콘텐츠센터장 오문석△교수학습센터장 도승연△연촌재 관장 이춘원△대학신문사 주간 강성률(이상 2월 1일자) ■동국대 ◇법인사무처△총무부장 박현식△사업부장 김정대◇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오민구△부의료원장 겸 일산불교한방병원장 정지천△기획처장 김응중△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정필현△한의과대학장 박원환△일산불교병원장 채석래△경주한방병원장 서운교△분당한방병원장 박성식△일산행정처장 허광도
  •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시진핑 VS 로스 기싸움… 美·中 무역전쟁 전운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시진핑 VS 로스 기싸움… 美·中 무역전쟁 전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0일 취임식을 하고 정식 업무에 들어가면서 미국과 중국에선 팽팽한 ‘무역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통상·무역정책을 이끌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내정자는 18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은 자유무역을 실천하기보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최대 보호무역 국가’”라고 비난했다. 전날 다보스포럼에서 “보호무역은 자신을 어두운 방에 가두는 것”이라며 자유무역의 수호자임을 천명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로스 내정자는 특히 “세계경제를 해치는 주요 국가가 바로 중국”이라며 “우리가 낮은 관세를 매기고 중국은 높은 관세를 물리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악의적인 무역행위, 정부의 사업체 소유와 생산보조금 지급행위에 대해 참지 않겠다”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을 막고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한 중국 제품에 대한 45% 관세 부과를 실행에 옮길 것을 예고한 셈이다. 로스 내정자는 로버트 라이시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대중국 무역전쟁을 지휘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에 맞서 시 주석은 이날도 스위스에서 트럼프 당선자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 갔다. 그는 제네바 유엔사무국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과 새로운 관계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강국은 다른 국가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대응을 달리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시 주석은 또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의 핵 능력 강화 주장을 편 것을 의식한 듯 “핵무기는 인류의 머리 위에 달린 ‘다모클레스의 검’”이라면서 “최종적으로는 모두 제거해 핵 없는 세계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미국의 선제공격에 맞서 중국도 무역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스터 로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SCMP에 “내가 아는 한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에 제한을 가하면 바로 대응할 준비를 해 놓고 있다”면서 “중국이 새로운 반덤핑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격 카드로는 반덤핑 및 보조금 상계관세 부과, 중국 내 미국 기업 조사, 달러 표시 국채 투매, 보잉 항공기 주문 취소,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등이 꼽힌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인수위는 무역으로 중국을 위협할 생각을 버리라”며 “미국이 중국 제품을 수입하지 않으면 미국의 산업도 멈춰 설 것이지만, 중국의 아이폰 마니아들은 아이폰을 못 산다고 죽을 지경이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美F35 日에 첫 배치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美F35 日에 첫 배치

    일본 남서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기지에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군의 최첨단 비행기 F35가 배치됐다. 미국 이외 지역에 F35가 배치된 것은 처음이다. ●이달내 F35 10대 배치… 8월 6대 합류 19일 일본 방위성 등에 따르면 미국 해병대 소속 최신예 전투기 F35 2대가 전날 저녁 이와쿠니 기지에 도착했다. 이달 안에 10대의 F35 전투기가 배치되고, 오는 8월까지 나머지 6대가 합류한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를 갖춘 최첨단 공중 전력의 배치로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정찰 및 공격·방어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이 같은 최첨단 전력의 배치는 중국의 공격적인 해양 진출 견제를 겨냥한 것이다. 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열도 및 남중국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와쿠니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전력을 전개해 초기에 제압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이와쿠니 기지에는 이와 함께 7월 이후 가나가와현 아쓰기 기지에서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함재기 60여대도 차례로 이주해 온다. 이로써 이와쿠니 기지 소속기는 기존 미군기 60~70대를 합해 모두 120~130대로 늘어난다. 도쿄신문은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의 일환으로 이와쿠니의 거점화가 한층 진전될 것”이라며 “이와쿠니가 기존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2014년 오키나와현 후텐마 비행장의 공중급유기 15대가 이와쿠니로 이전하기도 했다. ●日 자위대 장비 동남아에 무상제공 추진 한편 일본 정부는 자위대가 쓰던 항공기, 전투함 등 중고 장비를 무상 또는 저가로 다른 나라에 제공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하는 재정법 개정안을 20일 열리는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중국과 남중국해 등에서 해상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이들 동남아국가에 해당 장비를 공여해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도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2014년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정해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폐지한 데 이어 재정법 규정 등에 묶여 있던 중고 방위장비도 자유롭게 해외에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이미 동남아국가들에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순시선도 공여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남중국해 (갈등) 문제가 있는 동남아를 염두에 둔 것으로, 상대국 능력을 강화하면서 일본의 존재감도 높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ICBM 도발 임박한 北

    [트럼프 시대 요동치는 동북아] ICBM 도발 임박한 北

    관련 첩보를 종합해 보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임박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ICBM 개발이 완성 단계에 왔다고 공언했고, 뒤이어 관영매체를 통해 잇달아 ICBM 발사 위협을 했다. ●트럼프 취임 맞춰 ‘전략적 위협’ 가능성 여기에 ICBM의 하단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이동시키는 정황이 일주일 전쯤 한·미 정보 당국에 포착됐다는 점에서 도발 가능성은 한결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북한이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하는 ‘전략적 위협’의 일환으로 ICBM 도발에 나설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길이 짧고 엔진 강화된 신형 ICBM 쏠 듯 그런 점에서 북한이 마침내 ICBM 도발에 나선다면 지난해 4월 9일 실험 장면을 공개한 새로운 로켓엔진(대출력발동기)을 장착한 신형 ICBM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이 KN14보다 길이가 짧은 15m짜리 신형 ICBM 2기를 제작한 정황을 한·미 정보 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가 짧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엔진의 추진력이 강화됐고,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적 위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굳이 전체 성능을 보여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행거리를 의도적으로 단축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9일 “단(段) 분리 기술의 경우 이미 광명성 발사를 통해 보여 준 바 있기 때문에 동일한 규격의 더미탄(모의 탄도탄)을 올려 1단 발사를 실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월 넘긴다면 한·미 훈련 맞춘 3월前” 발사 시기와 관련해선 1월을 넘긴다면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가 시작되는 3월 이전 북한의 각종 정치 행사에 맞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군부대를 시찰, ‘싸움 준비’에 지침이 되는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233 군부대 직속 구분대(대대나 그 아래의 부대 조직 단위)를 방문, “중대가 맡고 있는 임무가 매우 중요하다”며 병사들이 오직 훈련에만 전심전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ICBM 언급과 의도적 노출에 이은 군부대 시찰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은 아닌지 한·미 군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한류 수입 금지하며 보호무역 비판한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개막 연설에서 “전 세계가 보호주의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언급한 ‘보호주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중국을 겨냥한 무역 보호주의이고, ‘전 세계’란 미국의 보호주의에 맞서 여타 국가들이 중국의 편에 서 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그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보호무역을 좇는 것은 어두운 방에 혼자 가둬지는 것과 같다”고 강조한 것은 그 같은 맥락이다. 20일 등장하는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자 ‘하나의 중국’을 비롯해 격돌이 예상되는 미·중 대결의 막이 올랐다는 점에서 대단히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후보 시절 외교 현안 가운데 유독 중국에 대해 불만을 많이, 그것도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이 어떻게 현실화할지, 어떤 방식으로 세계와 한국 경제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파기를 압박하면서 통상압력을 가해 올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시 주석의 언급은 일리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작 중국은 어떤가. 중국 주재 독일대사관은 시 주석의 다보스 발언 직후 “중국 내 외국 기업들은 갈수록 심해지는 보호무역주의 정책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말한 만큼 실천하라”고 코웃음을 쳤다. 독일의 주장은 한국에도 해당한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응이라도 하듯 세계적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한류에 대해 유형무형의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고, 그 여파가 가시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 여성이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조차 갖가지 트집을 잡아 수입을 제재하는 보복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을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시 주석은 “세계화를 향한 중국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그 말을 진정으로 실천한다면 중국이야말로 한류, 한국산 화장품의 사례 같은 자유무역을 부정하는 금수 조치는 도대체 무엇인지 설명을 해야 한다. 한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사드 배치를 결정했다. 중국은 한국의 자주적인 안보 정책을 쩨쩨한 방식으로 위협해서는 안 된다. 책임 있는 동북아시아의 일원으로서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이는 한편 한국에 가해진 보복성 조치들도 철회하는 대국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이경형 칼럼] 황 대행, 안보 리더십 절실하다

    [이경형 칼럼] 황 대행, 안보 리더십 절실하다

    탄핵안 의결로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었다고 해서 안보 리더십까지 공백이 될 수는 없다. 내치(內治) 문제는 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권력의 공백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외치(外治) 문제는 권력의 공백이 용인되지 않는다. 내일 출범하는 트럼프 미 신행정부의 국방장관 후보자는 북핵 시설의 선제 타격을 포함한 ‘격퇴 계획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중국 폭격기, 전투기들이 편대를 지어 대한해협을 거쳐 동중국해와 동해 상공을 오가며 무력 시위를 반복했고 한국과 일본 전투기가 출격하면서 3국의 군용기 50여대가 뒤엉켜 힘겨루기를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초에 외교안보 부처 장관들과 4강 및 유엔 주재 대사들을 불러 ‘한반도·동북아 정세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국가 간의 합의 정신을 살리면서 외교·안보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은 상대국에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안도감을 심어 준다. 정치권은 황 권한대행에게 행정을 관리, 유지하는 최소한의 집무 방식을 주문해 왔다. 야권은 황 대행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일 뿐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실패에 공동책임이 있으므로 행정의 소극적인 관리자 범주를 벗어나는 국정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보 상황이 급박해지면 황 대행은 필요한 대응 조치를 해야 하고, 국회도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맞다. 탄핵 정국과 대선 정국이 맞물려 돌아가는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상대국이 있는 외교, 안보 문제만은 신중하게 다루는 것이 좋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했다. 그저께 출판간담회에선 “북핵을 해결하고 역대 남북 합의를 이행할 수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그의 언급에선 일말의 불안감이 가셔지지 않는다. 재야의 한 원로도 문 전 대표가 “미국과 연결하고 있는 튼튼한 동아줄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동북아에서 한·미 동맹의 끈을 쥐고 있는 미국의 존재감을 엄중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 동맹과 한·중 관계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선택해야 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보면 야권 대선 주자들도 시간이 갈수록 현실 인정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황 대행은 사드 배치 문제는 우리의 안보 사안이라고 분명하게 가르마를 타 주었다. 차기 정권에서 대외 정책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때 하더라도 지금으로서는 외교안보 정책의 흔들림 없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는 계속 껄끄럽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건립 문제에 이어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건립할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외무상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망언을 함으로써 양국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북한 도발에 따른 한·일 간의 안보협력이 긴요한 시기에 일제 식민통치 역사의 응어리가 풀리지 않아 양국의 미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1년 6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쩐득르엉 국가주석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들(북베트남)과 한국군이 서로 적으로 싸운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 등 과거사 문제에 관해 “과거는 제쳐 두고 미래를 위해 협력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오늘날 동남아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과거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은 국민적 지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간에도 위안부의 상처를 진정한 사죄가 아니라 돈으로 때우려는 듯한 일본 정부의 행태가 괘씸하기는 하지만, 국제적으로나 양국 간에 민감한 외교공관 앞이나 독도 등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도 지혜로운 감성 표현 방법은 아니다. 박근혜 정부가 행한 위안부 합의가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감정 분출을 자제하고 양 국민 간의 문화 교류, 역사 인식 공감대 확산 등 민간을 중심으로 한·일 공공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반도 안보 위기가 점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외치의 리더십은 더욱 절실해진다. 주필
  •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한·미 동맹 우려 걷혀가지만… 대북·통상문제 불확실성 여전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한·미 동맹 우려 걷혀가지만… 대북·통상문제 불확실성 여전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은 ‘정상 외교’의 공백 가운데 우리 정부가 헤쳐 나가야 할 주요 도전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 ‘트럼프 스톰’이 처음 불어닥쳤을 때 제기됐던 한·미 동맹 균열 등 우려는 최근 트럼프의 외교안보 참모진이 정비되며 차츰 불식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대북 정책, 통상 문제 등에 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도전 과제를 기회로 전환하는 능동적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 외교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중 대결의 본격화다. 선거 직후부터 최근까지 트럼프의 행적을 고려하면 미·중 대결의 격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대만 관계에 관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남중국해 갈등이 잦아들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미국과의 약속과 중국의 압박 사이에 있는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과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신의 한 수’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기존의 고강도 대북 제재·압박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11일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중대한 위협이 되는 적’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군 출신 강경파들이 포진한 외교안보 참모진이 ‘대북 군사적 옵션’ 카드까지 꺼낼 경우 남북 관계는 파국으로 향하며 이 과정에서 국민들도 심각한 여론 분열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예단할 순 없지만 북한의 도발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상응하는 검토를 하지 않겠느냐”며 미국의 군사적 옵션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가 여러 차례 목소리를 높인 방위비 분담금 증대는 당장의 도전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례적으로 벌어지는 한·미 간 방위비 재협상이 당장 내년에 예정돼 있다.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 최악의 경우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될 수 있다. 통상 압력도 거세질 듯하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일자리를 죽이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미측이 방위비 분담과 통상 문제 등으로 한국을 압박하면 한·미 동맹 자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우리 정부에 부담만 잔뜩 지우는 건 아니다. 그 가운데 기회 요인도 분명히 있다. 우선 미·러 관계가 개선될 경우 자연스럽게 한·러 협력도 강화될 수 있다. 틸러슨 장관 내정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외교부는 올해 신년 업무보고에서도 미·러 관계 회복을 한·러 관계 발전의 기회 요소로 뽑았다. 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강조해 온 ‘중국 역할론’도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은 중국이 북한을 제대로 압박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까지 시사했다. 여기다 미국과 가까워진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목소리를 더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미국이 중국을 힘껏 견인할 수 있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해 주면 중·러도 지금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이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후가 새로운 동북아 정세 확립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오히려 한·미·일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은 미·중 균형 외교에는 커다란 도전 요인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버락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도 승계될 가능성이 크다. 또 경제 분야에서는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에도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야말로 뉴 페이스”라면서 “정책적 입장이 굳어지기 전에 우리가 공격적 네트워킹을 계속 해 나가면 우리 입장을 빨리 흡수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백악관 “북핵 문제, 트럼프 레이더 화면에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자 측이 북핵·미사일 등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중국의 반발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이어 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와 트럼프 정부 간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해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여러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북한 위협이 차기 대통령의 레이더 화면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반발하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고자 그동안 외교·군사 채널을 통한 대화를 해 왔으며 이는 앞으로도(트럼프 정부에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이날 북핵 대응에 대해 “사드 배치와 한·미·일 3국 협력, 동북아에서의 미사일방어 투자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북한은 (오바마 정부 내내) 한 번도 (외교적 협상에) 심각한 적이 없었고, 중국도 이 상황을 더 우려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직면할 가장 큰 도전과제 중 하나로 북핵 위협을 꼽으며 “우리가 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기 위한 새 정부의 합리적 접근법을 지지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드 포(텍사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법안을 최근 발의했다고 미 의회가 이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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