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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로 뻗어나가는 육군사관학교, 제80기 신입생도 모집

    세계로 뻗어나가는 육군사관학교, 제80기 신입생도 모집

    대한민국 육군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육군사관학교는 해마다 생도들이 올바르게 역사 현장을 인식하고 국제적 안목을 넓힐 수 있도록 국토순례와 해외 전사적지 탐방, 합동순항훈련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국토순례는 생도들은 올바른 역사관, 국가관, 안보관을 확립하여 장차 국방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함양하게 된다. 올해 역시 10월경에 1학년 생도는 울릉도 및 독도, 2학년 생도는 제주도, 3학년 생도는 백령도로 각각 3박 4일간 국토순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육군사관학교 3, 4학년 생도들은 해마다 해외 주요 전사적지 탐방을 통해 국제적 식견과 안목을 기르고 주변국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 매년 8월 3학년 생도들은 중국 상해, 항주, 남경, 중경 지역으로의 단체탐방을 통해 윤봉길 의사 의거지, 임시정부 청사, 광복군 총사령부 청사 등을 방문한다. 4학년 생도들은 4인 이상 1개조를 편성하여 미주, 유럽 지역을 자율적으로 탐방한다. 수업시간에 미리 학습한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진주만, 베를린 장벽, 포츠담회담 장소, NATO 본부 등의 전사적지를 답사하고, 해당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며 주변국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2학년 생도는 해외 전사적지 탐방을 대신하여 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과 함께 약 3주 동안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로 합동순항훈련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독립운동, 청일, 러일전쟁 관련 동북아 역사현장 방문을 통해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고, 다른 사관학교 생도들과의 친교 시간을 통해 합동중심 사고를 배양하게 된다. 한편, 육군사관학교의 신입생도 원서접수는 현재 진행 중이며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된다. 1차 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유사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수학의 경우 문과는 나형, 이과는 가형으로 출제되며 시험일은 다음 달 27일이다. 1차시험 합격자는 8월 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발표되며,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구분없이 남자는 정원의 4배수(문, 이과 각각 580명), 여자는 정원의 6배수(문과 144명, 이과 96명) 이내에 들어야 합격이 가능하다.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육군사관학교 입학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북중회담, 협상 재개 계기”…文, 다음주 미중러 회담 초점은

    靑 “북중회담, 협상 재개 계기”…文, 다음주 미중러 회담 초점은

    文, G20서 김정은 만난 푸틴·시진핑과 잇단 회담‘김정은 비핵화 의중’ 확인할 듯…북미대화 촉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 청와대는 21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북중회담을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중국·러시아 정상과 잇따라 회담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중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마무리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동북아를 무대로 한 ‘비핵화 연쇄외교’의 시작을 알릴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고 북중회담을 평가했다. 고 대변인은 특히 “이번 북중 정상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와의 연쇄 정상회담이 비핵화 대화의 물꼬를 다시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북중 정상의 만남과 다음 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의 만남을 발판 삼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간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문 대통령은 다음 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G20 정상회의 기간) 중국·러시아·캐나다·인도네시아 등 4개국 정상과의 회담 일정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확정된 국가 중 단연 눈여겨봐야 할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다. 중국과 러시아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소득 없이 끝난 후 잇따라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며 비핵화 정세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4월 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하노이 노딜’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지원세력으로 끌어안으려는 김 위원장의 행보로 풀이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국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자신감 있게 나서기 위해 ‘든든한 후원자’라 할 수 있는 중국·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무산되고 남북 정상 간 공식적인 소통이 한동안 없었던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는 푸틴 대통령,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더욱 정교하게 확인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게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당부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해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G20 정상회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는 앞서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아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에서 확인한 정밀한 북한의 의중을 바탕으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에 필요한 사전작업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스웨덴 국빈방문 중 개최된 한·스웨덴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구체적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대목은 김 위원장 역시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는 와중에도 ‘대화 신호’를 발신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유관국(미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에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여전히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문 대통령은 조속한 비핵화 대화 재개의 당위성을 내세워 실무협상 등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와대, “북중회담, 한반도 평화 계기…비핵화 대화 조기 재개 기대”

    청와대, “북중회담, 한반도 평화 계기…비핵화 대화 조기 재개 기대”

    청와대는 21일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북중 정상회담과 조만간 개최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및 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북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전날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을 진행하시고 지금과 같이 국제 및 지역 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조(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연간 살인 1만건…필리핀에 피살 많은 이유는?

    연간 살인 1만건…필리핀에 피살 많은 이유는?

    여행 칼럼리스트 사망에 우려 커져“허술한 총기 규제·숨기 쉬운 지형경찰 수사 능력 부재 등 맞물려해마다 1~12명 한국인 피살”유명 여행 칼럼니스트인 주영욱(58)씨가 필리핀 현지에서 피살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교민 약 10만명이 사는 필리핀 치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코리안데스크(한국인 사건 전담팀)가 설치된 이후 살인사건이 줄었지만 경찰 수사 능력이나 섬이 많은 지형 등의 영향 탓에 범인 검거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 16일 오전 7시 15분쯤 필리핀 북부 안티폴로시의 한 도로 옆 숲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덕트 테이프로 손이 뒤로 묶이고 입이 막혀 있었으며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테마여행 전문 여행사인 ‘베스트레블’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새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지난 14일 출국했으며 당초 18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주씨는 올해 들어 처음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이다. 필리핀은 해마다 많은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 ‘공포의 땅’이다. 한국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에서는 연간 1만건 안팎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 피해자가 적지 않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국인 살인 사건이 발생해 53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도별로 피해자 수를 보면 2013년엔 12명, 2014년과 2015년엔 각각 10명이 숨졌다. 이후 감소세를 보여 17명엔 1명 피살됐고 18년에는 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필리핀 세부의 한 모텔에서 20대 한국인 남성이 권총을 맞고 사망하기도 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서 경찰 영사를 지냈던 박외병 동서대 교수(경찰행정학)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출신 외국인들이 범행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돈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 사건이 끊이지 않자 2010년 한국 경찰관을 파견해 코리안 데스크를 꾸리고 한인 관련 사건을 담당하게 했다. 이 영향 등으로 2017년과 2018년에는 피살자 수가 다소 줄어들기도 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필리핀에서 살인 사건이 잦은 이유로 ▲허술한 총기 규제 ▲섬과 밀림 등이 많은 지형 ▲수준이 높지 않은 현지 경찰의 수사력 등을 꼽는다. 우선 밀거래되는 총기가 워낙 많다보니 피살현장에서 총탄 등이 발견돼도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7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라 도주해 숨기 쉽다. 이 때문에 살인 피의자의 검거 비율이 떨어진다. 또 현지 경찰이 범죄조직과 연계된 경우도 많아 살인사건 피의자를 쫓는 과정에 수사 정보가 유출되기도 한다. 박 교수(경찰행정학)는 “사람이 납치당하면 CCTV를 확인해야하는데 필리핀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中전문가들 “시진핑 ‘김정은 새 북핵 제안’ 트럼프에 전할듯”

    中전문가들 “시진핑 ‘김정은 새 북핵 제안’ 트럼프에 전할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틀간의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가운데 한반도 문제 권위자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20~21일 방북한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낼 새로운 비핵화 제안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는 28~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무역전상을 비롯해 북미 간 비핵과 협상 재개 해법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 주석이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에서 중재자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문 교수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국빈 방북 성과에 대해 “북중 정상 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새로운 북한 비핵화 제안을 건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제안일 수 있다”면서 “북한이 자발적인 비핵화 관련 선제 조치를 하는 대신 미국도 관련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가 될 수 있으며, 중국이 미국에 그 보장을 받아달라는 내용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북중 양자 관계로 보면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냉랭했던 양국 관계 회복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경제건설 노선 전환을 높이 평가했는데 왜냐면 북한의 핵 포기와 비핵화가 양국 관계의 기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중 양국의 정상회담 발언 중 시 주석이 “중국은 북한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으나 북한은 이 대목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북·중 간에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의 참여와 역할을 놓고 여전히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는 북·중 정상 간 전략적 소통은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하므로 G20 정상회의 전에 회동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뤼 연구원은 “시 주석은 방북 후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 일본, 한국과 양자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북중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소통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 안정에 매우 중요하므로 G20 정상회의 전에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 문제로 북·중 간 굴곡이 있었지만 북한이 대외적으로 핵 포기를 선언해 북중 양국의 가장 큰 장애물이 없어졌다”면서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가 전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매우 이정표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실제 핵 폐기 절차에 나서면 대북 제재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즉 북한이 핵 폐기 노력을 한다면 안보리 제재도 가역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중국이 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국제 사회의 공통된 인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인 잔더빈(詹德斌) 교수는 시 주석 방북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다시 재개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잔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인내심을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북한 측도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날테니 미국 측 역시 한 발 물러나는 방안을 갖고 담판에 나서자’는 것”이라며 “미국이 실천 가능한 대화 방안을 갖고 나온다면 북미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아울러 잔 교수는 북중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잔 교수는 “북중 관계가 더욱 긴밀해진다고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주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뿐만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방해가 되지도 않는다”며 “긴밀한 북중 관계는 북한의 안보 불안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외 교류에 나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in1082@seoul.co.kr
  • 울산시 해외투자 유치로 경제위기 ‘돌파’

    울산시 해외투자 유치로 경제위기 ‘돌파’

    울산시가 해외투자 유치로 침체된 경제위기를 돌파한다. 송철호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울산 투자유치단이 오는 23일부 30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러시아, 네덜란드, 덴마크 등을 방문해 해외투자 유치에 나선다.투자유치단은 먼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국영 석유사인 로스네프트, 석유·가스 탐사기업 루크오일, 천연가스 생산기업 노바텍 등을 잇달아 찾아 울산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고 오일·가스 파이프라인 구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석배 주러시아 대사를 만나 한·러 경제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러시아 극동개발부를 방문해 조선산업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인 라이온델바젤과 전략적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양해각서 체결로 폴리미래와 SK어드밴스드가 연산 40만t 규모로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을 울산에 건설하는 사업에 울산시와 라이온델바젤의 긴밀한 협력이 기대된다. 폴리미래는 라이온델바젤과 대림산업 합작한 회사다. 덴마크에서는 에스비아르시 항만 배후시설과 인근에 조성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방문해 해상풍력 기업 육성전략과 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살핀다. 또 에스비아르 시청을 방문해 신재생 에너지 육성을 위한 지방정부의 지원사항에 대해 의견을 듣는다. 투자유치단은 코펜하겐에서 해상풍력 기업인 CIP 경영진을 만나 올해 초 울산시와 체결한 업무협약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이행사항을 협의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송철호 시장은 “해외투자 유치 강화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존 3대 주력산업 고도화에 더해 북방경제 협력을 통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구축,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 울산 미래를 담보할 4차산업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관세폭탄 피하자” 엑소더스…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끝나나

    “관세폭탄 피하자” 엑소더스…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끝나나

    미국 애플과 구글에 이어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도 ‘차이나 엑소더스’(중국 대탈출) 행렬에 가세했다. 미중이 25% 보복관세 난타전을 벌이는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생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훙하이커지(鴻海科技)그룹(Foxconn) 등 주요 공급업체들에 15∼30%의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데 따른 비용 영향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공급업체는 폭스콘을 비롯해 아이폰 조립업체인 페가트론·위스트론,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컴퓨터, 아이패드 조립업체 콤팔일렉트로닉스, 아이팟 제조사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테크 등이다. 이번 요청은 무역전쟁에 따른 것이지만 무역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애플은 이를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너무 리스크가 크다는 게 애플 측의 판단인 셈이다. 이에 따라 폭스콘은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반도체부문 대표는 앞서 지난 10일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며 “이미 생산라인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돼 2500억 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폭스콘은 언제든지 애플 제품의 생산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대상 품목에는 스마트폰과 게임콘솔, 컴퓨터가 포함돼 있는 만큼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브라질,미국, 체코, 호주 등 전 세계 15개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허난성 정저우와 쓰촨성 청두 등이 폭스콘의 주력 공장이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130만명에 이르고 폭스콘 전체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구글은 미국에서 판매할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밝혔다. 구글은 이미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서버 머더보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기기로, 구글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까닭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 포드자동차에 1억 6280만 위안(약 278억원)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매기고, 배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화웨이 화물배송 오류’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량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지만, 구글이 그동안 중국 검색시장 재진입을 위해 매우 노력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구글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는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릭 오스텔로 구글 제품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타이베이 교외에 충분한 공간의 사무공간을 짓고 2000명 수준인 직원을 두 배로 늘려 인공지능(AI)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등 대만을 아시아의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토니 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아닌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본이나 한국, 대만 중에 골라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나머지 국가와 비교해 인건비와 부지 비용, 심지어 전기료까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닌텐도는 지금까지 중국 위탁생산(OEM)업체에 게임기 생산을 맡겼으며 2017년 출시한 스위치도 그중 하나다. 닌텐도는 앞서 3월 올해 2종의 새로운 스위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현행 모델과 비슷하지만 부품이 좀더 업그레이드됐으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디자인의 저가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현 모델과 새로운 2개 모델 모두 동남아에서 일부 생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닌텐도 측은 새 모델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며 스위치 생산과 관련해서는 “게임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항상 생산공장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미 정부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게임제품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자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거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미국의 보복관세가 부과되면 스위치를 손해 보고 판매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연말 쇼핑시즌에 차세대 ‘엑스박스 원’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닌텐도로서는 올 하반기가 스위치 판매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일본 샤프 역시 PC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대만이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상당수 다른 외국업체들도 중국을 떠나거나 짐을 꾸리고 있다. 최근 중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회원사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 기업의 40.7%가 무역전쟁 탓에 제조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5%는 미중 관세보복전이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7년까지 핸드백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했던 미 패션브랜드 스티브매든은 미국이 중국산 핸드백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자 지난해 공장을 캄보디아로 이전했다. 미국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테이프스트리 역시 중국 핸드백 생산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면서 베트남, 인도에서의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소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 50개 매장으로 수출하는 중국 공장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카시오도 주력 제품인 지쇼크 손목시계와 전자악기 생산을 중국에서 태국, 일본 등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카시오는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담 증가로 손목시계 사업에서 7억엔(약 76억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엡손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손목시계 공장을 2021년 3월 폐쇄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 상승과 판매 부진, 환경 규제 강화로 이미 17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는 이달초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 경영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이 부른 기업에는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MS·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됐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CNN “북중 윈윈… 美협상력 약화 의미”

    CNN “북중 윈윈… 美협상력 약화 의미”

    “시진핑, 亞 안보 ‘키 플레이어’로 각인 G20회의 앞두고 美 견제하려는 목적” 中언론 “북중교류 경계 시각은 이기적” 태영호 “김정은, 새 양보안 제시할 듯”세계 주요 언론들은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국빈방문이 교착 상태에 놓여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미중 무역 담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속보로 전했다. 미국 CNN은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만남이 두 지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협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CNN에 “시 주석의 방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중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조력자도, 방해자도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시 주석은 중국이 아시아 안보에 관한 결정에서 배제될 수 없는 ‘키 플레이어’라는 점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요구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핵협상에 대한 진척을 이뤄낸 후 이를 미중 무역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을 전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의 방북이 오는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이런 관측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이기심’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북중 전통 우의 발전은 양국과 세계에 이롭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중 전통 우의 관계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고 공고히 하는 긍정적 자산”이라며 “한반도의 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북중 고위급 교류를 경계하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협소한 지정학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이런 사고에는 ‘이기적인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0일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통해 비핵화에 관한 새로운 ‘양보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관한 북측의 새로운 방안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을 미국과의 중개역으로 세우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기고문/ 4차 산업혁명시대의 역사학(복기대 인하대 융합고고학과 교수)

    역사 관련 대중 강연을 하다 보니 적잖은 분들이 질문을 던진다. 노령 층에서부터 중학생에 이르기까지 계층도 다양하다. 역사 고고학을 전공한 나로서도 모르는 것이 있지만, 생각지 않은 분야의 질문을 받아 당황스러운 때도 있다.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이는 현재 대세인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깊다고 본다. 고고학자인 필자는 2015년부터 4차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해왔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4차 산업은 사실 고고학과 매우 유사하다. 고고학 자체가 시대마다 최첨단의 기술로 연구하는 것이고, 모든 자료를 최대한 모아 놓고 해석을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역사자료들이 한글로 빅데이터화되어 누구나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인터넷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과거 전문가들만이 볼 수 있었던 역사 관련 자료들이 이제는 일반인들도 관심만 가지만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여러 사연 때문에 역사공부를 단념했던 이들, 혹은 인생 2모작이나 3모작을 설계하는 이들이 빅데이터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역사학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이 역사와 관련한 많은 연구 결과까지 쏟아내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재야 사학자’들로 불리며 근거가 모호한 한두 가지 자료들로 침소봉대하던 수준과는 전혀 다르다. 이들은 전문가들도 잘 모르는 자료들을 찾아서 제시하고, 심지어는 역사 현장을 다녀온 내용들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전문화된 영역에서 역사를 해석하는 공동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시도하는 연구이론을 참고하여 새로운 이론적 기반까지 갖춘 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강호의 실력자들이 인터넷에서 나와 직접 연구 결과를 책으로 출판하는 현상을 보면서 이제 바야흐로 ‘시민사학’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필자는 과학이나 수학, 경제 관련 역사서가 눈에 띄면 한번 살펴보는 습관이 있다. 가끔은 무릎을 치면서 감탄할 때도 있다. 과학·수학·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았으면 이해하지 못했을 역사의 기록과 해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역사학이라는 것은 특정한 소수의 생각만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당대 많은 사람들이 웃고, 울었던 일들을 기록해 놓은 것이 역사이고 이런 당대의 경험을 6하원칙으로 정리, 연구하는 것이 역사학이다. 단순한 사회에서 복잡한 사회로 진입하게 되면 정치, 행정, 경제, 종교 등 각 분야별로 나뉘어 발전하게 된다. 학문 또한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복잡한 사회조직을 갖춘 시대일수록 역사학 연구는 각 분야별로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현재의 역사학은 대학의 사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다. 1학년 때는 역사 교양 및 개론서, 2학년 때는 고대사, 3학년은 중세사. 4학년은 근세사 등등이 가장 흔한 커리큘럼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졸업할 때 대부분 경제학, 기후학 등 다른 학문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대학원에 진학한다. 다른 분야의 학문을 응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학부과정의 심화, 반복교육이 이뤄진다. 이렇게 배운 역사학도들과 저마다의 분야에서 전문성으로 무장하고 역사 연구에 매진하는 일반 시민들과 비교해 볼 때 누가 더 사실적일까. 인간은 경험을 누대에 걸쳐 활용한다. 이 경험은 계몽주의와 실증주의를 거치며 인문학의 르네상스를 견인했다. 한국사회도 이러한 개연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전문영역을 투과시켜 확인해 보는 시민들의 인문학적 지식과 역사의식이 현대 한국이 처한 동북아시아 지역 내의 역사적인 갈등, 그리고 트라우마 같은 수동적 사고를 풀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과학 발달이 가져온 또 하나의 큰 성과인 것이다.
  • 북한 기업 中 하얼빈에서 줄기세포 화장품과 개성인삼 홍보

    북한 기업 中 하얼빈에서 줄기세포 화장품과 개성인삼 홍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지난 15일 개막한 제6회 중러 박람회 전시관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북한 기업도 11곳이 부스를 차리고 제품을 홍보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중 한 부스에서는 판매원이 ‘줄기세포 살결물(화장수)’을 꺼내놓고 “바르면 살결이 고와진다”고 권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북한 업체들은 화장품뿐 아니라 건강식품, 의약품 등을 들고 나와 홍보했다. 개성인삼 관련 제품은 물론 우황청심환과 유사한 ‘안궁우황환’, 정력강화제, 비만약 등 종류가 다양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은하수 화장품’을 생산하는 평양화장품공장을 방문해 현지지도에 나서는 등 화장품 국산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1월 네 번째 중국 방문 때 중국의 전통 생약 제조업체 ‘동인당’을 방문했는데 이 업체를 북한식 개혁개방의 한 모델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이밖에 북한 업체들의 전시품 중에는 ‘유명 조각가들이 1년 6개월간 손으로 만든 꽃병’이라는 설명이 붙은 옥 제품을 비롯해 대형그림, 우표 등도 있었다. 북한은 지난 4월 말 베이징 옌칭에서 개막해 6월까지 이어지는 베이징 엑스포 북한관에서도 김일성화, 김정일화의 전시와 함께 김치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북한 업체들의 이번 박람회 참가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4월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를 돌며 외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오는 8월 하순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열리는 중국-동북아 박람회에도 북한이 참가할 예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관세폭탄이 무서워”…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관세폭탄이 무서워”…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

    미국 구글과 애플의 위탁생산(OEM)업체 대만 훙하이커지(鴻海科技)그룹(Foxconn)에 이어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도 ‘차이나 엑소더스’(China Exodus·중국 탈출) 행렬에 가세했다. 미중이 25% 고율의 보복관세 난타전을 벌이는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생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 판매할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서버 머더보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사용되는 기기로, 구글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까닭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에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 포드자동차에 1억 6280만 위안(약 278억 원)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매기고, 배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화웨이 화물배송 오류’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량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지만, 구글이 그동안 중국 검색시장 재진입을 위해 매우 노력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새로운 생산 거점은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릭 오스텔로 구글 제품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타이베이(臺北) 교외에 충분한 공간의 사무공간을 짓고 2000명 수준인 직원을 두 배로 늘려 인공지능(AI)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등 대만을 아시아의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만의 장점으로는 운영 비용은 낮은 반면 정보기술(IT) 분야 역량이 우수하고 중국과 비교해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위험도도 낮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토니 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아닌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본이나 한국, 대만 중에 골라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나머지 국가와 비교해 인건비와 부지 비용, 심지어 전기료까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폭스콘도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반도체부문 대표는 지난 10일 타이베이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며 “이미 생산라인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애플이 아직 중국 공장 이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돼 이미 2500억 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폭스콘은 언제든지 애플 제품의 생산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대상 품목에는 스마트폰과 게임콘솔, 컴퓨터가 포함돼 있는 만큼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브라질,미국, 체코, 호주 등 전 세계 15개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이 폭스콘의 주력 공장이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130만 명에 이르고 폭스콘 전체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닌텐도는 지금까지 중국 OEM업체에 게임기 생산을 맡겼으며 2017년 출시한 스위치도 그 중 하나다. 닌텐도는 앞서 지난 3월 올해 2종의 새로운 스위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현행 모델과 비슷하지만 부품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됐으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디자인의 저가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현 모델과 새로운 2개 모델 모두 동남아에서 일부 생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닌텐도 측은 새 모델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며 스위치 생산과 관련해서는 “게임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항상 생산공장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미국 정부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게임제품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자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거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미국의 보복 관세가 부과되면 스위치를 손해보고 판매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연말 쇼핑시즌에 차세대 ‘엑스박스 원’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닌텐도로서는 올 하반기가 스위치 판매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일본 샤프 역시 PC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대만이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상당수 다른 외국업체들도 중국을 떠나거나 짐을 꾸리고 있다. 최근 중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회원사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 기업의 40.7%가 무역전쟁 탓에 제조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5%는 미중 관세보복전이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7년까지 핸드백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했던 미 패션브랜드 스티브매든은 미국이 중국산 핸드백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자 지난해 공장을 캄보디아로 이전했다. 미국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테이프스트리 역시 중국 핸드백 생산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면서 베트남, 인도에서의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소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 50개 매장으로 수출하는 중국 공장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카시오도 주력 제품인 지쇼크 손목시계와 전자악기 생산을 중국에서 태국, 일본 등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카시오는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담 증가로 손목시계 사업에서 7억엔(약 76억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엡손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 있는 손목시계 공장을 2021년 3월 폐쇄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 상승과 판매 부진, 환경 규제 강화로 이미 17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5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 경영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이 부른 기업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됐다. 중국 관리들은 면담에서 보안 목적으로 이뤄지는 다변화 차원을 넘어선 생산공장 해외 이전 움직임은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직접 압박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문]文 “스웨덴과 가장 큰 공통점 평화의지”

    [전문]文 “스웨덴과 가장 큰 공통점 평화의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 간, 북한과 국제사회 간 ‘신뢰’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천명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왕님,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구 모론! (안녕하십니까) 노벨평화상 수상자 알바 뮈르달 여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전 세계 군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처음으로 선언했습니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도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바로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비전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그로부터 19년이 흘렀는데, 한반도 평화에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유서 깊은 스웨덴 의사당에서 연설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연설의 기회를 주신 스웨덴 국민과 국왕 내외분,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스웨덴은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입니다. 한국전쟁 때 야전병원단을 파견해서 2만 5000명의 UN군과 포로를 치료하고, 한국의 국립중앙의료원 설립을 도왔습니다. 민간 의료진들은 전쟁 후에도 부산에 남아 수교도 맺지 않은 나라의 국민을 치료하고 위로했습니다. 스웨덴은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이상적인 나라였습니다. 1968년, 한국이 전쟁의 상처 속에서 민주주의를 꿈꾸던 시절 한국의 시인 신동엽은 스웨덴을 묘사한 시를 썼습니다. 그 시의 일부를 읽어보겠습니다.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 휴가 여행 떠나는 총리는 기차역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있을 때, 그걸 본 역장은 기쁘겠소라는 인사 한마디만을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그 중립국에서는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 기지도 탱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는 나라, 황톳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더란다.” 한국인들은 이 시를 읽으며 수준 높은 민주주의와 평화, 복지를 상상했습니다. 지금도 스웨덴은 한국인이 매우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인들은 한반도 평화를 돕는 스웨덴의 역할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신뢰합니다. 스웨덴은 서울과 평양, 판문점 총 3개의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북한 역시 스웨덴의 중립성과 공정함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변함없는 성의를 보내준 스웨덴 국민과 지도자들께 경의를 표하며, 한국 국민의 뜨거운 우정의 인사를 전합니다.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스웨덴과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 위치한, 지리적으로 아주 먼 나라이지만 서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반도에 위치하여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을 치렀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습니다. 스웨덴은 18세기부터 100년간 대기근으로, 한국은 20세기 식민지와 전쟁을 거치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시기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점이 특히 닮았습니다. 근면과 불굴의 의지를 가진 양국 국민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가난한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일으켰습니다. 잘 교육받은 청년들은 혁신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양국 정부는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과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양국 국민이 이룬 예술적 성취 역시 놀랍습니다. 양국의 문화예술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인은 아바(ABBA)와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좋아하고, 스웨덴 작가 린드그렌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과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한국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습니다. 무엇보다 두 나라의 가장 큰 공통점은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입니다. 스웨덴 국민의 훌륭함은 단지 자국의 평화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스웨덴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국제사회의 평화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고통받는 인류를 향해 기꺼이 손을 내밀어 온 스웨덴의 역사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스웨덴의 여름만큼 아름답고 화창한 봄날의 판문점을 세계인들이 주시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남북의 정상은 10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다시는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분단의 상징 판문점을 일순간에 평화의 산실로 되돌렸습니다. 어렵사리 만난 남과 북은 진심을 다해 대화했고, 평화와 번영, 공존의 새로운 길을 열기로 약속했습니다. 남북군사합의서를 체결하여 적대행위 중지, 비행금지구역 설정, DMZ 내 감시초소 철수와 공동 유해 발굴 등에 합의했습니다. 그날의 만남으로 드디어 남북 사이에 오솔길이 열렸습니다. 정전협정 후 65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비무장지대의 숲에 11개의 오솔길이 생겼습니다. 이제 곧 남북 국민들이 오가는 수많은 길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DMZ ‘평화의 길’이 열려 군인이 아니면 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를 일반인들도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이런 변화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지지와 성원, 국제적 연대 덕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만들 당사국들이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스웨덴의 역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스웨덴 국민의 응원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욱 크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부터 역사적인 1·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스웨덴이 했던 큰 역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 국민은 서로를 신뢰하고 정부와 기업을 신뢰합니다. 1938년 역사적인 쌀트쉐바덴 협약과 같이 노사가 합의를 거쳐 결정을 도출하고, 결정이 내려지면 모두가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지혜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스웨덴의 쉰들러라고 불리는 라울 발렌베리와 ‘하얀 버스’로 2차 세계대전 전쟁포로를 구출한 폴케 베나도트의 활약은 개인이 어려움을 겪을 때, 누군가가 나서서 도울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왔습니다. 스웨덴의 국민은 ‘좋은 사회가 되려면 구성원 모두가 기여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평화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서도 모든 나라의 기여가 필요합니다. 스웨덴은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핵무기 보유를 포기했습니다. 새로운 전쟁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핵으로 무장하기보다 평화적인 군축을 제시하고 실천한 것은 스웨덴다운 선택이었습니다. 스웨덴이 어느 국가보다 먼저 핵을 포기할 수 있었던 데는 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궁극적으로 ‘평화를 통한 번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뢰였습니다. 핵확산방지 활동, 최고 수준의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스웨덴은 자신의 신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스웨덴을 따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류애와 평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웨덴 국민께 경의를 표합니다.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스웨덴의 길을 믿습니다.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남과 북 간에 세 가지 신뢰를 제안합니다. 첫째,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입니다. 평화롭게 잘 살고자 하는 것은 남북이 똑같습니다. 헤어져서 대립했던 70년의 세월을 하루아침에 이어붙일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북은 단일 민족 국가로서 반만년에 이르는 공통의 역사가 있습니다.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습니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는 이미 여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가 중단되었습니다.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접경지역의 등대에 다시 불을 밝혀, 어민들이 안전하게 고기잡이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 평범한 평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평범한 평화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과 북의 국민들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둘째, 대화에 대한 신뢰입니다. 세계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원합니다. 어떤 나라도 남북 간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무너지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이 무너지고 전 세계에 엄청난 재앙이 될 것입니다.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는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인류가 터득한 지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것은 남북은 물론 세계 전체의 이익이 되는 길입니다.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대화입니다.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입니다. 이는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입니다.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합니다. 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대화의 전제입니다. 한국 국민들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합니다. 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더디게 만듭니다. 대화만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남북한 모두 신뢰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국제사회의 신뢰입니다.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합니다.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 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합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입니다.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입니다.한국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남북 간의 합의를 통해 한국이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입니다.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눈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고, 아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남북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는 세계 핵확산방지와 군축의 굳건한 토대가 되고, 국제적·군사적 분쟁을 해결하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왕님,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냉전시대의 첫 열전’이었던 한국전쟁으로 남북뿐만 아니라 참전국의 장병들까지 수많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 개시 3년 만에 정전이 성립되었지만, 비극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종전이 아닌 정전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은 냉전에 갇혀 70여 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은 냉전질서에 압도돼 번번이 좌절되었고 한반도의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평화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의 지독한 추위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시작되었고 한반도의 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웨덴 국민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오늘의 우리를 격려하는 듯합니다. “겨울은 힘들었지만 이제 여름이 오고, 땅은 우리가 똑바로 걷기를 원한다“ 트란스트뢰메르가 노래한 것처럼 한반도에 따뜻한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언제나 똑바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걸어갈 것입니다. 지난 70년간 함께 해주신 것처럼 스웨덴 국민께서 함께 걸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탁 소 뮈케(감사합니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산~헬싱키 노선이 핀에어 특혜?…영남권 주민이 뿔났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핀에어 특혜?…영남권 주민이 뿔났다

    “영남권 주민 인천공항 접근비용 1456억”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유럽노선 신설 환영김해공항 포화상태 해결이 급선무부산에서 유럽으로 바로 갈 수 있는 항공 노선이 새로 생기는 것을 두고 외국항공사인 핀에어에 일방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대구 등 영남권 주민들이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도 편리하게 유럽으로 갈 기회가 열렸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국내항공사의 이권이 침해된 점을 강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13일 ‘느닷없는 부산~헬싱키 노선…국내 항공사들 뿔났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계기로 핀란드와 협의해 부산~헬싱키 노선을 주3회 신설하기로 한 조치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신문은 이 노선이 생기면 기존 유럽노선 및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감소하고, 인천과 김해를 연결하는 국내선 이용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항공사의 불만이 크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민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에는 “기업과 인천공항 입장만 적혀 있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서울 중심 사고 방식” 등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해외여행을 가려는 영남권 주민들이 그동안 겪은 불편과 부산~헬싱키 노선 신설로 얻을 편익은 외면했다는 불만이다.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헬싱키는 한국 등 동북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헬싱키 공항 환승을 통해 100여개 유럽 주요 도시에 닿을 수 있다. 또 인천~헬싱키 노선을 운영해온 핀에어는 보통 국내 항공사보다 10~20% 가량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인천~헬싱키 노선 이용객은 연평균 8.6% 증가했다. 부산에서 헬싱키로 가는 노선이 생긴다면 부산, 대구 등 영남권 이용객들은 국내선 항공기와 기차, 버스 등의 추가 교통수단을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고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영남을 지역구로 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도 정부의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한국당의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과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 등이다.김도읍 의원은 전날 “김해공항 최초의 유럽행 직항 노선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지역 목소리를 반영해 정부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도 “연간 300만명에 달하는 영남권 주민이 부담한 인천공항 접근비용이 1456원으로 추정된다”며 “지역 국회의원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영남권 주민들의 항공 편의성이 확충된 것에 대해 깊은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사장 출신의 김석기 의원도 “영남권 1000만 주민은 유럽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힘들게 가야하는 등 시간적, 경제적 피해를 받았다”며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기존 인천~유럽노선 이용객이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국토부는 “동남권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수요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연평균 8.3%씩 증가했고 지금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노선이 신설되면 여객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어 기존 노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폭증하는 영남권 국제선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26년까지 김해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산시 등과 갈등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을 위한 평화’란 개념을 구체화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이날 오슬로 대학에서 가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란 제목의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거창한 ‘로드맵’, ‘선언’보다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로의 발상 전환이 한반도의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본질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오늘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으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 창설자로 평화라는 화두에 천착해온 정치학자 요한 갈퉁의 저서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인용해 폭력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소극적 평화’가 아닌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적극적 평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정치권 만의 통일 논의로는 색깔론이나 남남갈등을 넘어설 수 없다. 우리 사이의 갈등을 더 키울 것”이라면서 “평화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지는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분단이란 구조적 제약으로 국민들이 겪는 피해부터 해결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이며 함께 한 역사는 5000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에서의 산불이나 병충해, 가축전염병, 바다에서 어민들의 조업권을 남북한 국민이 분단에 따른 구조적 폭력의 예로 들었다. 1970년대 동서독이 ‘접경위원회’를 설치해 화재, 홍수, 산사태,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에 공동대처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017년 4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제시한 한반도 평화구상의 ‘민생 통일’ 개념과도 맥을 같이한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해마다 공동주최해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루며 안토니우 구테레쉬 UN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을 비롯해 이네 에릭센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인사들과 600여명의 청중이 함께했다. 연설 장소인 오슬로 대학은 1947~1989년까지 노벨 평화상이 시상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핀란드 원로 만난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

    핀란드 원로 만난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입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입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과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 핀란드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며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을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75년 헬싱키 의정서가 조인된 역사적 장소인 핀란디아홀에서 원로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되었다”며 그동안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이어지는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 등 지난했던 과정들을 설명했다. 이에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라며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들이 생겨날 수는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때는 꾸준한 협상을 통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란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전 대통령(1958~1982년 재임)이 1969년부터 동서진영 간 안보협력을 위한 회의 개최를 각국에 제안한 결과 1975년 8월 헬싱키에서 미국과 소련, 유럽 35개국 정상이 모여 유럽안보협력에 관한 최종의정서에 서명한 냉전시기 동서 협력의 역사적 사건이다. 일로니에미 장관은 유럽안보협력회의 대사로 1975년 헬싱키 최종의정서 채택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원로 지도자와 면담을 마치고 핀란드를 떠나 두 번째 순방지인 노르웨이에 도착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함께 북유럽 3국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케이팝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콘서트 참석 취소는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키·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외교부 ‘미중 갈등 전담반’ 이번주 출범… “화웨이·환율 등 대처”

    외교부 ‘미중 갈등 전담반’ 이번주 출범… “화웨이·환율 등 대처”

    미중 갈등 구도가 심화되면서 한국 기업 등에 미치는 위협이 현실화되자 외교부가 대응조직인 전략조정지원반을 출범시키기로 확정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미중 관계와 관련한 업무를 위해 외교전략기획관(국장급) 산하에 과장급 조직인 전략조정지원반을 만드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중에는 관련 업무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4일 해당 조직을 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했다.<서울신문 6월 4일자 6면> 이후 7일 만에 조직을 꾸린 것이다. 지난 5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정보기술(IT) 기업에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도입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중국도 한국 대기업을 불러 미국의 뜻에 따르지 말 것을 직접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심각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령인 ‘행정기관의 조직과 정원에 관한 통칙’의 특례 규정에 따라 ‘정원 외’로 설치될 전략조정지원반은 국장급인 외교전략기획관이 반장을 겸하고 과장급 팀장을 비롯한 7명이 실무를 책임지게 된다. 일단 북미국, 동북아시아국, 양자경제외교국 등 외교부 내 인력으로 구성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 인력을 추가로 파견받는 방안도 추진한다. 향후 전략조정지원반은 화웨이 제품 사용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부 내 혹은 부처 간 정책 조율이 필요한 경우 지원 업무를 진행한다. 관계법령에 따라 운영시한은 6개월이며 별도로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추가 운영의 필요성이 있으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정식 편제된다. 기존에도 외교부 내에 담당자가 있었고 국가정보원 내부에서 전문 연구를 진행했지만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미중 갈등이 무역을 넘어 관세, 환율, 천연자원, 안보 영역 등으로 확산되는 데다 큰 틀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부딪치면서 금세기 내내 미중 경쟁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가운에 한쪽을 선택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이 필요하지만 경제 측면에서는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 대처가 필요하다. 일본 등 11개 회원국이 참여한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포괄적·점진적으로 가입할 것인지 결정하는 등 중장기 대응책도 검토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할 것”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할 것”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입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입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과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 핀란드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며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을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75년 헬싱키 의정서가 조인된 역사적 장소인 핀란디아홀에서 원로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되었다”며 그동안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이어지는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 등 지난했던 과정들을 설명했다. 이에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라며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들이 생겨날 수는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때는 꾸준한 협상을 통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란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전 대통령(1958~1982년 재임)이 1969년부터 동서 진영 간 안보협력을 위한 회의 개최를 각국에 제안한 결과 1975년 8월 헬싱키에서 미국과 소련, 유럽 35개국 정상이 모여 유럽안보협력에 관한 최종의정서에 서명한 냉전시기 동서 협력의 역사적 사건이다. 일로니에미 장관은 유럽안보협력회의 대사로 1975년 헬싱키 최종의정서 채택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동서 냉전 중재 역사의 산증인이다. 또르스띨라 총재는 “안보는 총, 칼이 아닌 협력과 공조로 지켜지는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이어 “진정한 평화는 인적 교류를 통해서 실현된다”며 인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초기 단계 실무를 담당한데 이어 CSCE 대사 및 CSCE 후속 회의 부대표를 역임하시는 등 헬싱키 프로세스의 태동단계 때부터 깊숙이 개입했다. 문 대통령은 헬싱키 프로세스에 대해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신뢰구축의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대화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르스띨라 총재는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 들고 다녔던 가방을 보이며 “성공의 기를 드리고 싶어 가져왔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저도 그 성공의 기를 받고 싶다”며 가방을 만져보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헬싱키 프로세스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에서의 평화 구축에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견을 구했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일산 CJ라이브시티에 2만석 규모 아레나 건설

    CJ가 세계 1위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 AEG사와 손잡고 경기 고양시에 2만 석 규모의 최첨단 원형 공연장인 아레나를 건설한다. ㈜CJ라이브시티는 10일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한류월드 부지 내 CJ라이브시티에 아레나를 지어 K팝의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아레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전문 라이브 공연이 가능하도록 IT 기술을 반영해 설계할 예정이다. 공연장 내부와 외부를 연계해 아레나 관람객과 공연장 밖 일반 방문객이 함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레나 개발 운영 세계 1위 기업인 AEG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난 4월 경기도에 라이브시티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AEG사는 영국 런던의 오투(O2) 아레나,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플라츠, 중국 상하이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등 각국을 대표하는 대형 아레나 160여 곳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세계 2위 공연 프로모터로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운영에 있어서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담당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저스틴 비버,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셀린 디옹, 롤링 스톤즈, 케이티 페리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투어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김천수 CJ라이브시티 대표는 “일산에 지어지는 아레나는 K팝은 물론 세계 유수의 공연이 펼쳐지는 장소로서 동북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라이브시티는 관련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사] 외교부, 한림대, 감사원

    ■ 외교부 ◇국장 △동북아시아국장 강상욱 ◇심의관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 이상렬 △동북아시아국 심의관 최희덕 △아세안국 심의관 박재경 ■ 한림대 △ 비전협력처장(부총장 연임) 안동규 △ 학생처장 이정근 △ 기획처장 이종석 △ 한림과학원장 이경구 ■ 감사원 ◇ 고위감사공무원 ‘가’급 승진 △ 감사교육원장 김명운
  • [부고] 박상면씨 부친상, 고병철씨 부친상, 김도형씨 모친상, 장시형씨 별세

    ●박상면(GS건설 전무)·박미옥씨 부친상, 김애경(단국대 교수)씨 시부상, 박지영(법무법인 정원 변호사)·박지성씨 조부상, 7일 오후 2시25분께,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9일 오후 12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11일 오전 9시. 02-2258-5940 ●부경희씨 남편상, 고병철(현대정보기술 유헬스사업부문 상무)·고현철(한울회계법인 이사)씨 부친상, 박은혜(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차장)씨 시부상, 8일 오전 9시20분께,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 202호실(8일 오후 5시 이후 조문 가능), 발인 11일 오전 7시, 장지 제주 황사평 천주교 성지. 070-7606-4213 ●김선희·김재민(전 현대내장 대표)·김민구(엠케이상사 대표)·김도형(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김기정(연세대 정외과 교수)·김기홍(스페이스컬쳐 이사)·김기영(전 아폴로파트너스 상무) 씨 모친상, 고영란·임연숙·나재은·노미경·박영선 씨 시모상, 8일,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 발인 11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00 ●장시형(조선비즈 정보과학부장) 씨 본인상, 장태형·장선아·장지형 씨 형제상, 8일, 일산동국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11일 오전 6시 30분. 031-961-9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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