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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해북도:상(새로쓰는 북녘 지리지)

    ◎사리원시 부근에 「스커드미사일」기지/서흥벌은 대표적 곡창… 봉산미 밥맛 “일품”/인구 9만의 송림시엔 제철기업소 들어서 황해북도는 재령강을 경계로 나누어진 해방당시 황해도의 북동부 지역을 영역으로 하고 있다.따라서 재령강 서남부 지역은 황해남도로 편입되었으며 개성직할시에도 일부 지역을 넘겨주었다. 과거 황해도는 관내도·서해도·풍해도·한주 등으로 불리어 왔으며 황해도로 불리게 된 것은 1417년부터. 황해도라는 도명은 당시 황주목과 해주목이란 고을 이름에서 각각 첫 글자를 따다 붙인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1954년 10월에 황해도가 남·북도로 갈라졌으며 그후 개성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황해북도에 속해 있던 장풍군과 판문군이 개성직할시에 흡수되었다.그 결과 황해북도는 현재 2개 시(사리원 송림),14개 군(차회 행정구역표 참조)만을 거느리고 있다. 1991년말 추계로 상주 인구는 약 1백63만명,면적은 8천7㎦. 황해북도의 도소재지이자 수도 평양의 남쪽 관문이기도 한 사리원시는 해방 전에는 봉산군의 군소재지였으나 1947년 6월 봉산군으로부터 분리되어 시로 승격되었으며 1954년 10월 황해도가 남·북도로 갈라지면서 황해북도의 도소재지가 됐다. 그후 1973년 봉산군에 속해 있던 미곡리 만금리 어수노동자구가 사리원시에 편입되어 현재는 33개 동·리로 구성되어 있다. 상주인구가 약28만8천명으로 알려진 사리원시에는 서흥강을 막아 건설한 운하가 시 복판을 지나고 있으며 정방산과 경암산 기슭에는 두 개의 큰 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시 중심부의 여러 거리에는 고층의 다층주택(아파트)과 5∼6층짜리 공공건물·학교·대규모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문화시설·의료시설은 물론 도내의 대학들도 거의다 사리원시에 몰려 있다. 주요 대학은 리계순대학(전 사리원제1사범대학)사리원대학(전 사리원제2사범대학)동선대학(전 사리원교원대학)강건대학(사리원의학대학)계응상대학(사리원농업대학)지질대학 등이며 이밖에 40여개의 각급 교육기관이 있다.최근의 정보에 따르면 시 부근에 스커드 미사일기지가 있으며 이미 36기가 작전배치 됐다고 한다.송림시는 상주인구 약9만6천명의 중급 이하 도시.「황철」이라 불리는 이곳의 황해제철연합기업소는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쌍벽을 이루는 북한의 대표적인 흑색금속기지의 하나로 꼽힌다. 1967년 10월에는 시내 사포2동 일부가 떨어져나가 새마을동으로 합동되는 등 수차례의 동·리 개편을 거쳐 현재는 24개 동·리를 거느리고 있다. 옛부터 소나무가 많아 「송림」이란 이름이 붙여졌으나 용광로가 필수적인 제철시설이 들어서면서 「용해공거리」등 여러 거리가 생겨나기도. 송림시에는 근로자들의 자녀들을 맡아기르는 대형 탁아소인 「송림애기궁전」(약1천5백명 수용)이 있으며 8가구용 2층식 도시형 소형주택(우리의 연립주택과 흡사)이 많이 들어서 있다. 「송림식살림집」이라 불리는 이 주택은 1969년 건축자재를 절약하기 위해 북한당국이 시범적으로 송림시에 짓기 시작한 주거형태인데 그이후 북한내 여러도시에 보급되었다. ○해발 5백m 이하 지세 비교적 높은 북동부지역을 제외하고 황해북도는 전체 면적의 91%가 해발 5백m이하의 저산성 지세로이루어져 있다.도내에서 가장 높다는 하람산의 해발도 1천4백85m에 불과하다. 도내에는 강동산줄기의 끝부분과 아호비령산줄기,언진산줄기,정방산줄기,멸악산줄기가 뻗쳐 있다. 도의 서부에 비교적 널찍하게 자리잡은 벌판에서 많은 알곡 수확이 이뤄지고 있는데 황주군의 녹새벌·황주언덕벌(2백㎦),재령강 연안의 봉산나무리벌·태상벌·재령벌,서흥강 하류의 서흥벌 등이 대표적인 곡창지대. 강·하천은 별로 길지 않은 편으로 대동강과 지류인 재령강,남강,그리고 예성강,임진강의 물줄기에 속하는 하천이 흐르고 있다. 재령강을 막아서 만든 북한 최대의 저수지 은파호(2천6백여㎦)를 비롯한 서흥호등 80여 저수지가 건설되어 웬만한 가뭄에는 관개용수의 걱정이 없다는 게 북한 당국의 선전이다. 산림은 약 78%가 송림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식물의 종류는 비교적 다양한 편이어서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들쭉나무 등의 한대성 식물로부터 으름덩굴 감나무등 아열대성 식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포상을 보이고 있다.배기찬 연구위원
  • 여 수뇌부,수도권표갈이 엄호

    ◎“인구집중 유발시설 신·증축 억제/경기 북부·동부지역을 집중개발”/3최고위원/“경제활성화­물가안정 주력”/민주당 여야 수뇌부는 17일 수도권지역의 각 지구당대회에 참석,지원유세를 계속했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 박태준최고위원과 민주당의 김대중공동대표등 여야 수뇌들은 이날 이번 선거의 승패는 수도권지역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강조,당원들의 총력전을 호소했다. 또 민자당의 김종필최고위원과 민주당의 이기택공동대표는 각각 충북지역 지구당대회에 참석했다. 【과천=이도운기자】 김영삼대표는 이날 경기 과천·의왕지구당(위원장 조경목의원)창당대회에 참석,수도권인구집중억제및 수도권정비계획재조정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대표는 이날 수도권집중억제시책으로 ▲인구집중 유발시설의 신·증설 억제및 지방분산 ▲수도권내 대규모 해안매립,택지조성 등의 개발사업때는 사업시행자가 자력으로 교통·환경 등 기반시설설치의무화 ▲수도권외 이전시설에 대한 세제·금융지원강화 ▲인구집중유발시설에 대한 과밀부담금 부과등을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은평을지구당(위원장 박완일)개편대회에 참석,『수도권의 선거분위기가 전국의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서울 지역의 선거가 지니는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며 『서울이 흔들리면 그것이 바로 6공 정부와 우리 나라의 정치적 위기로 연결될 것이라는 경각심을 가지고 이번 선거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촉구했다.
  • 서울지하철/2기공사·3기계획 어떻게 돼가나

    ◎교통인구 75%/하루 2,300만명 탄다/양재∼수서등 4곳 15㎞ 올해 완공/고덕∼김포공항 52㎞ 내년에 개통/99년엔 총400㎞ 거미줄망… 어디든 30분내 도착 서울의 지하철은 때로 「지옥철」로 불린다.출퇴근 때면 어김 없이 콩나물시루처럼 대만원 혼잡상이 빚어지는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기 때문이다. 걸핏하면 운행중단사고가 잇따라 짜증을 더욱 가중시키기도 한다. 지하철망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아 지하철로는 갈수가 없거나 버스보다 훨씬 불편한 곳도 많다. 따라서 지하철이 차지하는 수송분담률도 고작 21.2%에 그치고 있다.일본 도쿄의 76%나 미국 뉴욕의 75%,영국 런던의 72%등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그것은 지난 74년 서울역∼청량리사이 1호선이 처음으로 개통된 우리의 짧은 지하철역사때문이기도 하다.게다가 늦게 시작했으면서도 한동안 이 부문에 대한 투자가 거의 전면 중단됐던 오류도 있었다. 제6공화국의 서울시는 그래서 오는 2000년대가 열리기 전까지 서울지하철을 선진국수준의 대중교통수단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야심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는 96년까지 제2기 지하철 1백60㎞를 완공,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을 우선 50%까지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99년까지 제3기 1백20㎞의 지하철을 더 건설,수송분담률을 선진국 수준인 75%로 높일 계획이다. ○96년 1백60㎞ 준공 이때 서울지하철의 총연장은 4백㎞.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고속도로 4백28㎞와 맞먹는 길이다.이렇게되면 서울시내 구석구석은 물론 수도권 주요도시들이 거미줄 처럼 지하철망으로 이어져 짜증나고 답답한 교통체증시대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하철이 시민교통수단의 총아로 나서는 반면 현재 41.4%나 차지하고있는 버스의 수송분담률은 10%로,37.4%인 승용차등 기타 차량은 15%로 줄어들어 지상도로의 교통사정도 훨씬 여유가 생긴다. 지하철의 대중교통수단화는 날마다 6백대가 넘는 자동차가 늘어 지난해로 이미 1백35만대를 넘어선데 반해 도로율은 18.4%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때 거의 절대적인 명제라 할 수있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오는 93년 서울에는 1백72만대의자동차가,96년에는 2백14만9천대,2000년엔 2백70만대로 폭증하게된다. 이에비해 도로율은 99년에가서도 최대한 22.0%를 넘기가 어려워 자동차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된다. 지난해 2천5백만명선이던 교통인구 또한 오는 2000년에는 3천1백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지난 74년의 지하철 1호선을 비롯,85년까지 2·3·4호선등 제1기 지하철공사를 마친뒤 자금사정등으로 한때 거의 중단했던 지하철건설을 제6공화국정부가 들어선 88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우선 신도림과 목동을 잇는 3㎞의 2호선 연장공사등 15㎞에 이르는 제1기 지하철의 연장구간공사를 모두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어 90년6월에 착공한 5호선 강동과 강서구간,같은해 12월에 착공한 5호선,도심과 거여구간및 7·8호선 강북∼성남구간의 공사를 내년까지 개통시킬방침이다. 93년부터 96년까지는 역촌∼신내구간 31㎞의 6호선과 화양∼광명사이의 7호선 강남구간 26㎞,암사∼잠실사이 8호선 암사구간 4·5㎞를 건설,제 2기지하철공사를마치기로했다. 이같은 제2기공사에 소요되는 공사비는 무려 6조5천8백40억원에 이른다. 제2기공사는 특히 완전 자동운전방식(ATO)을 도입,그동안 기관사2명이 승무하던 것을 한명 또는 무인운전까지 가능하도록 추진되고있다. 차량집전장치도 개량,지하구조물의 높이를 5m30㎝로 종전보다 65㎝ 낮추어 약 5%의 공사비를 줄이게된다. 자갈을 깔아오던 선로기반공사 또한 모두 콘크리트로 시공해 먼지등 지하공간의 환경오염을 방지하며 공사중 교통장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16.9%에 그쳤던 터널공법을 56.4%로 크게 늘리고 있다. 한강을 횡단하는 여의도와 천호동구간에는 강밑터널(하저터널)을 뚫어 한강주변의 경관을 보호하고 이웃 주택가의 소음공해를 방지하며 유사시에는 전천후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 차량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차체를 강철대신 스테인리스로 바꾸고 4.5m인 차체의 높이 역시 4m로 줄여 전력을 아낀다. 이같은 제2기공사로 공항과 고덕사이 52㎞의 5호선이 개통되면 서울의 도심을 통과하면서 강서지역과 강동지역을 이어주는 대표적인 지하철이 된다. ○건설비 11조원 투입 주요 환승역은 2호선과 만나는 영등포구청앞·충정로·낙원·을지로4가·왕십리역등이다. 또 영등포로터리역에서 1호선,능동역에서 7호선,천호네거리역에서 8호선을 갈아탈수 있게된다. 역촌과 신내역사이 31㎞의 6호선은 태릉입구에서 7호선,광희역에서 4·5호선을 만난뒤 한남역을 거쳐 공덕역에서 다시 5호선과 교차한다. 역촌역에서는 3호선을 갈아타고 일산까지 갈 수 있다. 7호선의 상계∼화양 16㎞와 8호선의 잠실∼성남 15·5㎞는 93년에 개통되며 7호선 화양∼광명 26㎞와 8호선 잠실∼암사 4.5㎞는 오는96년에 개통돼 서울 동부지역의 핵심교통수단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같은 제2기 공사에 이은 제3기 공사는 오는 6월까지 구체적인 노선선정을 위한 용역작업을 마친다. 2억8천1백만원을 들여 1년동안 벌여온 이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기본설계 용역작업이 시작되며 93년12월까지 환경및 교통영향평가와 실시설계를 마치고 오는 94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제3기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시내에서 웬만한 곳은 대체로 30분안에 갈수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에앞서 지하철의 수송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3백4량의 전동차를 증차한데 이어 올해 다시 2백12량을 늘려 지하철의 혼잡도를 2백58%에서 2백%로 끌어내릴 예정이다. 내년에도 2백12량을 늘리며 96년까지 모두 8백46량을 늘려 혼잡도를 더 낮추려하고 있다.
  • 유고 휴전속 산발교전

    【자그레브 AP 로이터 연합】 13번째 휴전 발효시간을 수시간 앞둔 16일 상오 크로아티아공화국 동부지역에서 산발적인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고분쟁 당사자들은 휴전이행과 긴장완화를 위한 협상을 벌였다. 유고연방군과 크로아티아군 지도자들은 이날 하오 6시(현지시간)를 기해 휴전을 발효하기로 합의한데 이어 이날도 긴장완화를 위해 ▲포위돼 있는 코바르시에 대한 구호단 파견과 ▲자그레브 병영내 연방군의 철수 등 긴장완화를 위한 2개 사항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 “북한 폭발사고/반경 4㎞ 피해”/국방부 관계자

    지난달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북방 5∼7㎞에 위치한 북한지역 평강역 폭발사고는 항공사진 판독결과 폭발중심부분의 지름이 50m가량이고 피해범위도 반경 4㎞에 이르는등 이리역 폭발사고보다 피해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관계자는 15일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피해지역이 시가지인데다 평강역이 중동부지역에 위치한 북한의 최전방 보급기지인 점을 놓고볼 때 인원과 시설·물자등의 피해가 극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판교∼하남 고속도 내일 개통/2개월 앞당겨

    ◎경부·중부선 연결 19㎞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중 경부·중부고속도로를 잇는 판교∼하남구간 4차선 19.3㎞가 31일 하오2시부터 개통된다. 건설부는 29일 경부고속도로의 판교분기점과 중부고속도로의 하남분기점을 잇는 이 구간을 예정보다 공기를 2개월 앞당겨 31일 준공,개통한다고 밝혔다. 건설부는 또 지난 88년 착공한 판교∼구리간 23.5㎞와 신갈∼안산간 23.2㎞의 4차선 고속도로도 11월말까지 완공키로 했다. 이번 판교∼하남구간의 개통으로 서울 동부지역의 경우 도심을 거치지 않고도 바로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게 됐으며 한남대교∼판교구간과 분당의 교통난 완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특히 다음달 판교와 구리를 잇는 전구간이 개통되면 서울북부지역과 구리·하남시·춘천방면의 차량들이 경부고속도로로 직접 연결됨으로써 거리상으로는 1.3㎞,시간상으로는 39분이 단축된다. 판교∼하남구간의 통행료는 9백원이며 11월말 판교∼구리구간이 모두 개통되면 징수한다.
  • 전대협 간부 2명/보안법 위반 구속

    국가안전기획부는 7일 전대협 지원사업단장 이성원씨(25·한양대 경영4·휴학)와 자민통 조직원 이세규씨(25·경희대 경제4)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안기부에 따르면 이성원씨는 올 1월부터 전대협 사무국 산하 지원사업단장으로 활동해오면서 지난 9월10일 전대협의 활동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성동구 행당동 37의 31 한양대 정문앞에 「개구쟁이」라는 기념품 잡화 판매점을 「전대협」 제5기 출범식 행사수익금의 일부인 1천5백만원으로 설립,운영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세규씨는 반국가단체인 「자민통」의 조직원으로 일해오다 당국의 자민통사건 수사로 이 조직이 와해되자 지난 6월부터 이 단체 조직원들과 자주 접촉해오면서 「동부지역 자민통」을 재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유고군,크로아공 진격/최후작전 개시

    ◎전투기·탱크등 동원,총공세 【베오그라드 AFP 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은 30일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저항상징이 되고 있는 부코바르시에 대한 「최후의 작전」을 개시했다고 베오그라드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연방군이 「새로운 병력 충원」을 받아 크로아티아 동부 부코바르시에 대한 공격을 감행,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부코바르의 해방」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크로아티아공 통신 HINA도 이날 연방군 전투기가 부코바르와 인근 빈코브치시에 각각 집속탄을 투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INA는 유고 공군과 강력한 기갑부대도 이번 작전에 가담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공동체(EC)가 중재하는 평화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유고 관영 탄유그 통신도 『특히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전투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이날 보도했으며 HINA는 최근 전투에서 7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연방군측은 그러나 크로아티아 공화국이 부코바르와 오시예크등 공화국 동부지역의 연방군 기지에 대한 봉쇄를 계속함으로써 휴전합의를 먼저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 전대협 배후 「활동가조직」은

    ◎89년 결성… 「한민전」 전위로 암약/대학선거 조직적 지원,학생회 장악/북 「구국의 소리」 방송따라 전술 제시 「전대협」을 실질적으로 배후조종하고 있는 지하조직이 「주사파」그룹인 「활동가 조직」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안기부에 따르면 이 조직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한양대등 서울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자민통」,연세대 서강대등 서부지역의 「조통그룹」,서울대 경북대 영남대등의 「자주그룹」,고려대가 중심이 된 「반제청년동맹」등 4개 그룹으로 되어있다. 「활동가조직」은 이들 4개 주사파 지하혁명조직의 지도책들이 89년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한민전」의 지도지침에 따라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혁명」(NLPDR)을 구현하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안기부는 밝히고 있다. 이 조직은 운동권학생들을 비밀리에 접촉,1∼2학년생으로 「예비대오」를,「주사파」조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3∼4학년생으로 「활동가 대오」를 각각 구성해 매년 학기초에 「전체 활동가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비대오」및「활동가 대오」가 되면 김일성주체사상등을 장기적이고 조직적으로 학습하도록 하는 한편 「한민전」의 전위대원으로 양성하기 위해 「파쇼정권을 타도하고 사생의 자유를 쟁취한다」「국군통수권을 탈환하고 자주적 민족군대 건설을 위해 투쟁한다」는등의 「한민전」10대 강령으로 무장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이 조직은 특히 「전대협」을 장악하기 위해 자파 조직원이 총학생회장 후보가 되면 즉각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선배조직원등으로부터 1천여만원의 자금을 모으는등 당선을 위해 조직을 총동원해 왔다. 예컨대 송규봉군(23·경희대 총학생회장)이 지난해 경희대 총학생회회장 후보로 출마하자 경희대 「활동가 조직」인 「경희 애학」중앙위원회는 「주체혁신,멸사헌신의 각오로 제22대 총학생회장 파견자로서 전망을 밝힌다」는 「주체전망서」를 제출하도록 한뒤 조직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학생회장으로 선출되게 했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이 조직은 또 「전대협」을 실질적으로 조종하고 있는 「정책위원회」에 자파조직원 가운데 이론과 투쟁력이 탁월한 조직원을 들여보내 「정책위원회」를 주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조직원은 「정책위원회」에 들어 가서도 다른 정책위원들과 치열한 사상논쟁을 벌여 「주사파」의 이념과 투쟁방향을 관철시켜 왔다. 안기부는 이 조직이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하고 있으며 「한민전」의 전위조직이라는 사실이 구속된 송군등의 진술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정책위원회」는 매년초 「한민전」신년사 내용을 기초로 투쟁방향을 수립하고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는 「한민전」의 「구국의 소리」방송을 통해 하달되는 투쟁지침에 따라 전략전술을 수립해 각대학 총학생회에 지시한다는 것이다. 「정책위원회」는 집회·시위나 총학생회간부들이 모일 때에는 「한민전가」「수령님을 따라 천만리,우리당을 따라 천만리」등 북한의 혁명가를 공공연히 부르고 이를 테이프에 수록,전국 대학에 보급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 휴일 수재복구… 20만 구슬땀

    ◎유실제방 잇고 병충해 방제등에 전력/반입 줄어든 채소값 5배 폭등 태풍 글래디스가 할퀴고간 부산·경남·경북지역에는 주말인 24일에 이어 휴일인 25일에도 주민 공무원 군인 학생등 20여만명이 이른 새벽부터 피해 현장으로 달려나가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농민들은 침수된 논의 물을 빼고 쓰러진 벼를 4∼5포기씩 묶어 세웠으며 수해뒤에 발생하기 쉬운 병충해를 막기위해 방제작업도 펼쳤다. 엄청난 수마의 피해를 본 포항·경주등 수해지역에선 군 지원장비 1백여대,관보유장비 4백여대등 1천여대의 중장비를 동원하고 군인 7천5백명,민방위대원 8천명,공무원,주민등 10만여명이 참가해 도로 제방등 공공시설의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특히 중심시가지 2천여가구중 70%인 1천4백여가구가 침수됐던 경주군 안강읍주민과 3천여가구가 침수됐던 포항시주민들은 이날 이른 새벽부터 집으로 돌아가 물에젖은 가재도구등을 햇볕에 말렸다. 사망13명등 26명의 인명피해를 낸 부산진구 전포4동 산20 화신주택신축공사장 붕괴현장에는 공무원등 1천여명이나서 비지땀을 흘렸다. 울산시 중구 병영동 동천제방붕괴현장에는 주민과 군인등 5백여명이 무너진 제방50m를 응급복구했으며 양산군 정관면 두명리앞 제방도 40m를 복구해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경주군 안강읍내 전역과 포항시내 7천여가구 등에는 비피해로 수돗물이 끊겨 급수차와 소방차 1백여대로 식수를 공급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또 이들지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무·배추를 비롯한 야채류등의 공급이 달리면서 값이 2배이상 뛰어오르고 포항·울산등 침수지역에선 피해복구에 쓸 건자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25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는 태풍이 오기전까지 상품1포기에 1천2백원가량 하던 배추가 2천원으로 올랐고 소매시장에선 3천원씩에 팔리고 있으며 9백원정도면 살수있던 무도 1천5백원으로 올랐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곳은 경주와 포항등 경북동부지역으로 외부와의 교통두절등으로 반입량이 부족해 가격이 최고 5배까지 올랐다. 경주시와 경주군 안강읍·건천읍,포항 등지에서는 2천원짜리 시멘트 1부대에 7천∼8천원씩에 암거래되고 있다. 서울에서도 대관령지방등 영동산간지방에 내린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무·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으며 이번주엔 더 오를 것으로 상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 북한예술단 65명/11월 미 순회공연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대규모 북한예술단이 오는 11월부터 미국순회공연을 갖는다. 강대용씨의 방미주선을 위해 평양을 다녀온 재미한인경제인연합회 존 김씨는 12일 『북한예술단의 미국공연을 위해 북한당국과 협의한 끝에 오는 11월초 부터 뉴욕 시카고등 미국동부지역에서 시작하여 11월 22·23일 이틀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을 갖는등 미국전역에서 순회공연을 갖기로 최종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할 북한예술단은 65명규모로 만수대예술단원을 주축으로 하여 음악 무용 교향악단 및 교예단(서커스)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김씨는 전했다.
  • “전대협,우리 체제 전복 기도”/안기부 수사내용

    ◎김일성사상 신봉집단/한민전 지침따라 시위 주도/두 학생 밀입북 조종…「고려연방제」 추진 전국 대학생들의 대표조직인 「전대협」은 겉으로 「민주화투쟁」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주사파」학생들에게 장악돼 김일성 유일사상을 전파하고 체제전복을 기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대협」을 이끄는 핵심지도부는 선후배를 불문하고 북한의 수령관을 그대로 받아들여 「전대협」의장에게 반드시 「의장님」이라고 호칭하는 등 절대복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가안전기획부가 발표한 「전대협의 실체 수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초 대학가에 배포된 「전대협 신년서한」은 북한의 심리전 공작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이 1월1일 「구국의 소리」방송을 통해 발표한 「한민전 신년 메시지」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대협」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정책위원회」는 주체혁명사상이 투철한 골수 「주사파」지하세력으로 거의 매일 모임을 갖고 지하조직을 통해 전달되는 「한민전」의 지침과 북한의 「구국의 소리」방송을 청취,시국상황의 변화에 따라 각종 투쟁전략과 전술을 수립하고 이를 「전대협」의장과 「지구대협」의장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를 통해 각 집행기구에 시달,각종 불법집회와 폭력시위를 전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기부는 강경대군 사망사건이후 「범국민대책회의」이름아래 전개된 전국적인 소요사태도 실상은 「전대협」이 작성한 「5,6월 사업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위원회」는 「자민통」지하조직에서 침투된 정책위원장 등 중앙정책위원 5명과 「지구대협」정책위원 15명 등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중앙정책위원이 핵심을 이루고 여러개의 가명을 사용하면서 철저히 신분을 은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사파 지하혁명조직은 한양대·경희대·외국어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의 「자민통」(1천명),연세대·서강대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의 「조통그룹」(5백명),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의 「관악자주파」(3백명),고려대·성균관대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의 「반제 청년동맹」(2백명)등 4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3학년 2학기쯤 4∼5명 단위로 「MT」라는 이름의 수련회를 통해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서」「한민전 지침 수행결의식」등을 갖고 완전한 「주사파」로 양성된 뒤 이론에 정통한 학생은 총학생회집행부 또는 「전대협」의 「정책위」「조통위」「선전국」「투쟁국」등에 편입되고 연설능력등 대중성이 뛰어난 학생은 총학생회장,「전대협」의장등 공개투쟁조직의 간부로 활동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전대협」은 또 통일투쟁을 위한 특별조직으로 「조통위원회」를 설치,올해 통일투쟁 전략전술을 「범민련 강화」및 「연방제 통일방안 합의」로 설정하는등 정부의 통일정책에 반해 북한의 대남혁명전략과 일치하는 운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통일대축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범민련남측본부준비위」「북한조선학생위원회」등과 긴밀히 연락한 끝에 지난 6월24일 성용승군(건국대 행정학과4년)과 박성희양(경희대 작곡과4년)등 2명을 비밀리에 베를린에 파견했다는 것이다.
  • “중국을 교역파트너로”/한국·대만,대륙 상륙경쟁 치열

    ◎투자협정 매듭,전용 공단등 추진/한국/사절단 9월 파견… 중부 집중 공략/대만 중국대륙과의 경제무역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키려는 주변국들의 노력이 한창이다.그중에서도 한국과 대만은 마치 경쟁이라도 벌이듯 「대륙상륙작전」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한국은 지난3월 북경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한데 이어 지난19일부터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이끄는 60여명의 고위 민간경제사절단이 중국대륙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대만측도 이에 질세라 기업및 경제계인사 5백여명으로 구성된 맘모스사절단을 곧 대륙에 파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사절단의 북경에 도착한 직후 정홍업중국국제무역추진위원회(CPIT)회장은 대만의 경제사절단도 대륙에의 대규모 투자와 무역문제등을 협의하기위해 오는 9월 상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그는 현재 상해시당국과 대만대표단간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은 6·4천안문사태이후 서방국가들이 중국에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는 동안에도 꾸준히 경제적 유대를 지속시켜 왔으며 올들어서는 무역관계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 1·4분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나 증가한 4억2천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43%가 늘어난 5억8천만달러에 이르고있다. 이에따라 올해 한중교역량은 지난해의 38억달러보다 30%가 증가,5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홍콩에 진출해 있는 한국수출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8월중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의 무역 및 투자보장협정 협상을 하루빨리 마무리 지어 대중국진출의 새로운 도약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중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측은 이달초 대만측에 대해 지금까지의 홍콩을 통한 간접무역 방식을 지양하고 직접적 무역및 경제관계를 맺자고 제의했다.중국측이 제시한 내용은 ①평등②상호이익③협력지역 확대④합법적인 권리보호⑤기업인의 이익보호등 5개 원칙하에 대만기업인의 중국투자를 보장하고 무역관계를 확대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대만기업인들로서는 이에 반대할 이유가 없으나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확대를 꺼리는 국민당 정부에 있다.업계에서는 대대적인 본토투자계획들을 발표했었으나 지금까지 성사된 것은 지난 4월말까지 6억6천만달러에 불과하다.참여업체수는 무려 2천5백개에 달해 1개업체당 평균투자액이 26만달러에 불과하다.이는 대만기업체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인 탓도 있으나 중국에서의 위험부담을 감안,아직까지는 본격적인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중간에 투자보장협정이 이뤄져 중국에서의 과실송금이 원활해진다면 한국기업의 중국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대만기업들 역시 중국과의 직접경제교류 단계에 접어들면 폭발적인 투자붐을 조성해나갈지도 모른다. 대만기업들은 지금까지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복건·광동성에 주로 투자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양자강계곡을 비롯한 중부 동부지역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국기업들 역시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교민들이 많이 사는 산동반도나 요령성및 천진시등지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기업 전용공단건설도 추진중이다. 한국과 대만기업들의 왕성한 투자의욕에도 불구,중국과의 경제·무역관계를 극적으로 개선시키는데는 아직도 많은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볼때 중국은 지나치게 북한을 의식,한국과의 급속한 접근을 꺼리고 있으며 대만국민당 정부가 본토 공산당 정부와의 관계확대를 주저하는 것도 큰 장애요인이 아닐수 없다. 이밖에도 아직 경제관행을 무시하는 관료주의와 급작스런 정책변경등이 투자의욕을 깎아내리고 있다.최근 중국일대를 휩쓴 대홍수와 그로인한 정부재정 압박등도 앞으로 새로운 문제가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홍수 중국」 태풍 강타/남부 농경지 9백만정보 휩쓸어

    【홍콩 연합】 중국 화동지역(화산동부의 강소·안휘·절강성)을 휩쓴 홍수가 서서히 북쪽으로 물러나고 있으나 두터운 비구름대가 동북지방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근년 최대의 태풍 에미호가 20일 새벽 중국 남부 복건성과 광동 동부지역을 정면으로 강타,이들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홍콩신문들이 20일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시속 1백84㎞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에미호는 19일밤 대만에 3명의 사망·실종자와 50여채의 가옥파괴 등의 인명·재산피해를 남기고 중국 복건성 남부지역과 광동동부지역에 상륙,이미 산두시에만도 3백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가옥 3백여채를 파괴했으며 9백만정보의 전답을 휩쓸어 농작물의 절반가량에 수확할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한편 북경의 재해대책본부는 비구름대가 북진함에 따라 황하와 양자강의 수위는 낮아지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북진한 비구름대가 산동성과 동북지역에 새로운 홍수를 몰고올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12)

    ◎“입지유리”… 구서독공장 동쪽행 러시/“싼 임금에 감세 혜택”… 이전업체 줄이어/실업 두려운 서쪽 주민,실력저지 조짐 독일통일이후 서쪽지역에서 평화롭게 운영되던 공장들이 최근 구동독지역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어 안정된 생활을 하던 서쪽주민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되는 뜻밖의 부작용이 일고있다. 구서독의 카이저스라우테른시에서 1백29년동안 운영되어온 파프재봉틀회사는 때로는 불황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호황을 맞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경영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이회사는 그동안 이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며 주민들과 평화롭게 지내왔으나 이러한 평화는 지난 5월17일 무너지고 말았다.이날 상오10시 구동독지역으로의 공장이전을 반대하는 분노한 근로자 2천여명은 그들의 생활터전인 공장 출입문을 봉쇄했다.종업원들은 생산기계의 구동독지역으로의 운송을 방해했으나 지금까지 이 공장을 동쪽지역으로 이전한다는 회사측의 당초 계획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이 회사뿐만아니라 많은 서쪽생산업체들이 통일이후 동쪽지역에서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이 된다는 계산에 따라 생산시설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공장들은 이미 기계를 옮겼거나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이 기존의 공장을 동쪽지역으로 옮기는 이유는 이지역의 인건비가 구서독보다 낮고 공장부지값이 싸다는 이유도 있지만 정부가 서쪽자본의 동쪽지역투자를 장려하기위해 지급하는 보조금과 세금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서쪽주민들은 정부의 지원아래 공장들이 동쪽지역으로 이전해 구서독이 피해를 입게되는 현상이 가속화되자 정부의 동부지역 집중개발정책을 격렬히 비난하고 있다.『우리가 구동독에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라 서쪽지역의 일자리를 줄이지 말라는 것입니다』카이저스라우테른시 금속노조간부인 볼프강뮈러씨는 신규투자는 몰라도 기존의 서쪽공장의 이전에는 정부가 해택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생산시설의 동쪽이전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나 이전공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서쪽주민들의 단결력은 커지고 분노한 주민들의 집단행동은 늘어나고있다.시계조립면허를 받은뒤 29년동안 멜크린장난감제조 회사에서 근무하며 노조운영위원의 일을 맡고있는 아니타슈카르트씨(여)는 『살갗은 외투보다 내복을 더 친밀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냐』며 그녀가 지켜온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기위해 1백20명의 동료 여성근로자들과 공동노력을 하고 있다.1천7백20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연 1억7천만마르크의 매상고를 올리고있는 이회사의 경영진은 주형공장은 구동독의 그뮌드시로,플라스틱 장난감자동차공장은 튀링겐주로 이전할 계획이다. 구서독지역에서 동쪽지역으로 생산시설을 옮기려는 회사들은 근로자들과 노동조합들에게 공장이전에 따른 종업원들의 직장이전을 제의하는등 주민들의 생활보호책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으나 이들은 이마저 거부하고 공장이전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오펠자동차회사는 카이저스라우테른공장에서 나사류제작공정만을 분리시켜 구동독지역에 별도의 공장을 세우려는 계획아래 종업원들에게 새로세워지는 구동독공장의 취업이나 다른 공장으로의 전업을 제의하고 있으나 종업원들은 일치단결하여 『기계하나만이라도 옮기면 전종업원이 공장을 떠나가겠다』고 맞서고 있다. 카이저스라우테른시의 경우는 설상가상격으로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이 내년까지 철수하기 때문에 2만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상황인데다 기존의 생산공장마저 구동독지역으로 옮겨가고있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곳 유지들도 이같은 사태를 막기위해 정치인들과 협조해 낡고 비좁은 재봉틀 공장부지와 넓고 교통이 편리한 공장부지를 교환하는 문제를 회사측에 제안했으나 이 제의가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재봉틀공장에 제공하겠다고 지역사회가 약속한 부지는 하이델베르크의 한 인쇄회사가 새로운 공장을 짓기위해 확보해두었던 땅이지만 환경보호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공장건설이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이 인쇄회사는 결국 새로운 공장부지를 찾아 5억마르크(2천1백억원)를 투자,공장을 세웠는데 그 위치는 역시 구동독지역이었다. 통일후 구동독지역의 조속한 개발을 목적으로 마련한 투자지원정책과 세제혜택이 이같이 예상밖의부작용을 가져오자 정부내에서도 구동독개발지원방법을 구서독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 농활학생,화염병시위/농민등 4천명 가두진출 저지에

    【전주=임송학기자】 전북대·한양대등 전북과 서울지역 18개대학생과 농민등 4천여명은 10일 하오 전북대에서 농활해단식을 겸한 「91쌀 투쟁 완전승리 및 민주정부수립을 위한 농민학생결의대회」를 열고 가두진출을 시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 하오3시30분쯤 자진해산 했다. 이들은 이날 상오11시 전북대운동장에서 전북지역학생협의회·서울동부지역총학생협의회·농민회전북도연맹 등이 공동주최한 대회에 참석,이달 1일부터 10일동안 전북지역에서 벌인 농활에 대한 평가를 내린뒤 쌀값제값받기와 농축산물수입개방저지를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하오1시쯤부터 쌀값쟁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전주시청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위해 정문진출을 시도하다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중국,홍수 이재민 5천만/황하·장강 범람 우려… 댐 4곳 폭파

    ◎6백여명 사망 【홍콩=최두삼특파원】 중국대륙에 수십년만의 최대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고있다.중국관계당국은 지난 한달간 계속된 홍수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댐을 폭파하고 긴급동원령을 내리는등 재해대책 비상상태에 들어갔다. 이번 호우는 지난5월중순 안휘성 회하유역에 70년래의 대폭우가 쏟아진 이래 북경 상해 강소성 호남성 사천성등으로 계속 번져나가 중국땅의 절반에 가까운 12개 성시가 폭우로 인한 홍수와 농경지 침수,관개시설·도로파괴,주택붕괴 등 홍수피해를 겪고있다. 중국국가기상국은 7∼8월이 호우기인데다 오는 9일 강소성과 안휘성지역에 엄청난 호우가 내릴것으로 예보,황하나 양자강등도 넘칠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동부지역 최대 호수인 태호는 계속 불어나는 물로 위험수위를 1m나 넘어 지난 1954년에 기록했던 사상최대 수위에 불과 15㎝만을 남겨놓고 있다.이 호수의 댐붕괴를 막기위해 지난 5일에는 호수 상류에 있는 공기댐 4곳을 폭파해 물줄기를 바다쪽으로 빼돌리는 비상조치를 취했으나 태호의 수위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그래서 태호의 물을 계속 방류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그 하류의 소주·무석·상주시는 완전 물바다를 이루어 대부분 공장이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호남성의 동정호지역도 양자강유역에서 유입된 물때문에 23만명의 주민들에게 동원령을 내려 배수작업과 피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당국은 이번 폭우로 6백여명이 사망하고 농경지 60만㏊(서울의 10배 정도)가 침수됐으며 북경­상해간 철도운항이 중단되는 한편 수재민은 모두 5천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가장 피해가 큰 안휘성의 경우 6천만 인구중 1천만명이 수재민이 됐으며 사천성에서는 5차례나 계속된 폭우로 3백50만 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 루마니아/독일계 주민 귀향러시(세계의 사회면)

    ◎“독재 붕괴돼도 미래 암담”/작년 11만명 조국품으로 루마니아에 오랫동안 뿌리 내리고 살아오던 독일계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 독일로 대거 이주하고 있다. 「모국」을 떠나 「조국」으로 향하는 이들 독일인들은 차우셰스쿠정권이 몰락하고 나서도 미래에 대한 비전이 밝지 않은데 실망하고 보따리를 싸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한햇동안에만도 독일 정부는 루마니아로부터 11만1천1백50명의 독일인을 받아들였다.이 숫자는 89년보다 거의 4배나 늘어난 것이다. 루마니아 시비우시의 한 대학에서 신학을 강의하고 있는 베르트홀트 쾨버교수는 지난해부터 올 3월까지 루마니아 서부의 트랜스실베니아지역에서 대략 독일계 주민의 60%가 이주한것 같다고 추정했다. 독일어로 지벤부르크(Siebenburg)라 불리는 루마니아 서북부 지역에 주로 살고 있는 독일인들의 거주 역사는 12세기로 거슬러 올라 간다.12세기 현재의 루마니아 서북부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헝가리왕 게자2세는 황무지로 방치돼 있는 왕국의 동부지역을 개발하고 외적의 침입에 방패막이로 삼기 위해 독일인들을 불러들였다.당시 땅에 굶주려 있던 라인강 서부의 독일인들이 여기에 대거 호응,트랜스실베니아주와 바나트주등지에 정착했다. 이들은 루마니아인이나 헝가리인등과 섞여 살지는 않았지만 3백여개의 마을에 자영농을 이루면서 지난 수 세기동안 평화롭게 살아왔다.지금도 이곳에 남아있는 농가와 교회등은 독일인 마을들이 과거 번영을 누리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해 왔음을 쉽게 알수 있게 해준다. 이들 지벤부르거들에게 액운이 다가 온 것은 나치시절부터. 나치점령하에서 독일계 주민들은 선택에 의해서든 강요에 의해서든 나치군이나 친위대에 복무했다.전후 수십만명의 독일계 주민들이 소련의 노동수용소에 끌려가 7년동안 고생했고 45년에는 농지를 몰수당해 루마니아의 일반 농민과 똑같은 농민프롤레타리아가 돼버렸다. 이들은 루마니아의 독재정권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이 나아지지 않음은 물론 과거의 몰수토지 반환의 전망도 불투명하자 동구개혁 이후 서방이주가 자유로운 점을 이용,8백년동안 내렸던 뿌리를 거두어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33세로 트랜스실베니아지방의 모티스(독일어로는 모르테스도르프)읍의 사목일을 보며 인근 4개 마을을 돌고 있는 파울 자틀러목사는 모르테스도르프읍에서 독일어를 말하는 7백여 주민 가운데 1백24명만이 남았다면서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온통 이주에 관한 것뿐이라고 전한다. 혁명후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던 미카엘 로트씨(62)내외도 교회가 다시 문을 열자마자 청년들의 습격을 받고 나서는 짐을 챙기고 있다. 독일계 이주민들의 독일내 생활은 괜찮은 편이다.독일정부의 보조금과 사회보장비등이 후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정해진 질서속에서 낳고 살고 죽는데 익숙해진 일부 주민은 「이웃이 누군지도 모르는 생활」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휴전」속 국경선 포성 계속/소강국면 유고사태 이모저모

    ◎크로아티아공도 총격전… 5명 사망/“휴전 위반”… 슬로베니아선 연방 비난 ○…휴전합의에도 불구,유고 연방군과 슬로베니아 방위군의 무력충돌이 29일 새벽까지 이탈리아와의 국경지대에서 계속되어 3명의 연방군이 사살되고 15명이 부상당했다고 슬로베니아공 국방부의 한 대변인이 밝혔다. ○…슬로베니아공화국 공보부는 29일 16곳의 국경검문소(초소)가 정오부터 개방됐다고 발표. 공보부는 그러나 개방된 검문소 가운데 슬로베니아군 및 연방군이 몇 곳을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유고슬라비아사태가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휴전합의로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크로아티아공화국 남부지역에서 28일 밤과 29일 새벽 사이에 세르비아인들과 크로아티아 경찰간의 무장충돌이 발생,4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했다고 유고슬라비아 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탄유그통신은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동부지역에서도 총기발사사건이 발생,세르비아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28일 밤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유고슬라비아연방을 구성하고 있는 양대 민족인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 사이에 벌어진 이날 충돌은 이웃한 슬로베니아공화국에서 연방군과의 휴전합의에도 불구하고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발생한 것이다. 탄유그통신은 민족갈등의 중심지이자 크로아티아공화국내 세르비아인 집단거주지역인 크라지나의 한 마을에서 이들 양대 민족간에 총격전이 발생,세르비아인 2명과 크로아티아 경찰관 2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옐코 카킨 슬로베니아공 내무장관은 29일 일부 유고연방군이 휴전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 쿠칸 슬로베니아공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군은 세르비아공에서 예비군을 동원하고 있다』고 연방군을 비난. 슬로베니아공내에는 많은 탱크가 여전히 배치되어 순찰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라디오방송은 이날 연방군 탱크가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의 국경선에 대량 포진되어 있다고 보도했으나 탱크들이 이동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C(유럽공동체)는3개국 대표단이 유고사태 중재를 위해 28일 유고를 방문,연방과 슬로베니아와의 휴전합의에 성공했기 때문에 대유고 경제원조유보안을 해제했다고 EC관리들이 29일 밝혔다. EC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외무부 관리인 자크 카젤씨는 유고방문 후 이날 상오 룩셈부르크로 귀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유고에 대한 경제원조를 동결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EC는 28일 유고 연방군의 슬로베니아공 공격과 관련,8억달러의 대유고 경제원조안에 대한 유보를 결정했었다. ○…28일 연방군이 휴전을 선포했음에도 불구,통신이 두절돼 이같은 명령이 제대로 하달되지 않아 슬로베니아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됐다. 슬로베니아공화국은 최소한 12건 이상의 휴전 위반사례가 발생했다고 비난하기도. ○…휴전이 발표되고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을 3개월간 유예키로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에 유고국민들은 일단 내전상태가 멈췄다는 점에서 안도의 표정을 지으면서도 유고이 뿌리깊은 민족갈등을 해소하기에는 오랜 세월이 필요할 것이란점을 들어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정도』라고 말했다. ◎외국관광객 10∼15명 사망 추정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고속도로를 막고 있는 슬로베니아군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10명에서 15명 정도의 외국인 관광객이 숨졌다고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 국방장관이 28일 밝혔다. 얀사 장관은 27∼28일 전투가 벌어진 지역에서 많은 비유고슬라비아인들이 체포됐다고 말했으며 크로아티아공화국 수도 자그레브시와 슬로베니아 사이의 고속도로에서 벌어진 전투에서는 연방군 항공기가 슬로베니아측이 쌓아놓은 바라케이드를 공격한 데 이어 길을 막고 있는 자동차들을 향해 포를 쐈다고 전했다. 얀사 장관은 또 류블라나시 교외 브린크공항에서 오스트리아 기자 4명이 탄 자동차가 탱크의 포격을 받는 바람에 4명 모두 사망했다고 밝히고 이들을 도우려 불에 타고 있는 자동차 쪽으로 달려가던 사람들을 연방군이 제지했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지대 무르스카 소보타에 배치돼 있던 유고 연방군 소속 병사 다수가 탈영을 하거나 슬로베니아군에 투항해왔다고 현지의 한 슬로베니아 경찰 지휘관이 28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지휘관은 『이곳 연방군 병사 3백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탈영하거나 우리측에 투항했으며 이제 장교들을 포함 50여 명의 병사들만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표가 있기 약 1시간 전에는 연방군의 미그­29전투기들이 연방군 막사를 포위하고 있던 슬로베니아 민병대들에게 3차례의 공습을 가했는데 현지 경찰 사령관은 이 공습으로 슬로베니아 민병대 병사 2명만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방군 소속 장교·사병·군무원 등 총 5백명이 28일 슬로베니아측에 투항해왔다』고 발표했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 이후의 독일:8)

    ◎구동독 주민,일자리 찾아 “서부 대이동”/통일 1년 만에 1백만명 이주 추정/동쪽 인구 격감… 서쪽은 주택난 심화 일자리와 행복을 찾아 동부 독일에서 서부 독일로 이주하는 이른바 「민족의 대이동」이 통일 후 계속되고 있다. 구동독지역의 산업이 자본주의 체제로 개편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고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자 직장을 잃게 된 사람들과 더 좋은 보수를 바라는 사람들이 살림살이를 챙겨 아예 서부로 이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동독 도시지역에선 공동화현상의 조짐이 나타나고 구서독지역에선 주택난이 가중되고 있다. 통일 후 구서독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전자제품등속의 공산품들이 동쪽 지역에서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나 동부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가격·품질면에서 경쟁력을 잃어 구동독지역의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0%나 감소됐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구동독기업들이 심한 불황을 겪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구서독기업들은 호황을 구가,구동독 근로자들의 임금이 서부에 비해 70%밖에 안되는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구동독 5개주에서 서부로 이주한 주민들은 33만여 명이며 올 1,2월중에만 베를린으로 주거를 옮긴 주민들 숫자가 1만3천5백여 명으로 집계됐다. 구동독 작센주의 경우 한달 1만여 명씩이 서부지역으로 전출하고 있으며 작센안할트주는 5천여 명씩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 당국이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주신고를 하지 않거나 살던 집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떠나는 사람들도 상당수여서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주민들이 서부로 이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동독으로부터의 이같은 엑서더스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돼 올해에만 60여 만 명이 주거지를 옮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취업을 위한 민족이동뿐 아니라 출퇴근 인구의 이동 또한 대단하다. 베를린을 둘러싸고 있는 브란덴부르크주에서만 5만여 명이 매일 베를린으로 출퇴근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숫자는 30여 만 명에 이르고 있다. 1년전 라이프치히시에서 일자리를 찾아 베를린으로 온 수도·전기기술자 스테펜귄터군(21)은 『고향에 있는 고교동창생들이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일찌감치 이곳에 와 일찍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시작한 우리가 현명했던 것 같다』며 『늦게 오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속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더욱 뼈아프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펜군은 고향친구와 함께 셋집을 얻어 한침대에서 같이 자며 궁색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안정된 직장과 전망이 있어 불만이 없다고 했다. 구동독기업들은 국가관리 아래 기회 있을 때마다 「노동자의 천국」을 약속했지만 동독 출신 근로자들은 통일과 더불어 그들이 아닌 구서독 근로자들이 천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으며 『마르크화가 이곳으로 온다면 우리가 이곳에 머물러 있겠지만 마르크화가 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마르크화를 쫓아 가겠다』는 식으로 「마르크화대행진」 대열에 동참,구서독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서부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서부지역으로 이주하는 연령층은 대부분 20대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 때문에 동쪽지역에는 노년층과 여성층의 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노동력의 질적 저하,생산성 저하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베를린 사화과학연구소 인구조사팀 수석연구원인 지그프리드 구룬트만씨에 따르면 89년 9월부터 90년 9월까지 동부지역에서 서부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 가운데 18∼25세의 청년층이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25∼35세 계층이 30%로 전체 이주자의 75%가 노동력이 가장 왕성한 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룬트만 수석연구원은 『패전 이후 청·장년들이 전선에서 사망,노인들과 부녀자들이 폐허속에서 쓸만한 벽돌을 가려냈듯이 동독이 소멸한 뒤 노인과 부인들만이 동부지역에 남아 사회주의 잔해를 청소해야 할 형편』이라며 『갈탄과 쓰레기더미가 수북히 쌓인 오데르­나이세강을 띠로 해서 미래와 젊은이들이 없는 위험지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동독 청·장년들이 고향을 등지고 가족과 함께 이주결심을 하는 주된 이유는 물론 안정된 취업과 2∼3배 되는 수입을 바라기 때문이다. 라이프치히시에 살던 볼프강 그리제씨(44)부부의 경우를 보자. 그리제씨는 지난해 4월 전기기사로 근무하던회사가 도산하는 바람에 실직한 데다 부인 모니카(43)마저 슈퍼마켓 점원을 그만두게 돼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그리제씨는 신설 화물자동차 회사의 운전사로 취직했으나 이 회사마저 2개월 후 문을 닫게 되자 두 딸과 함께 전가족이 통일 후 베를린으로 이주,운송회사에 취직했다. 그의 보수는 동부에 있을 때에 비해 2배이며 회사에서 월세 1천6백마르크짜리 셋집을 마련해줘 행복한 가정을 다시 꾸려나갈 수 있게 됐다. 그리제씨는 『실직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새 일자리를 찾아 서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며 자신의 결단이 현명했음을 강조했다. 최근 주민들의 감소현상이 일자 구동독 5개주 주지사들은 이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물가안정과 동서기업간의 임금격차조정,동쪽기업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건의하고 있으나 당분간 구동독 주민들의 이주현상이 멈출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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