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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檢에 간 특감반원 휴대전화 압수수색 역신청한다

    靑 “檢, 피의사실 공개 금지 명심하라” 경찰이 지난 2일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결과를 달라며 검찰에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역신청’하기로 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 검찰과 청와대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를 두고 경찰이 가세하면서 청와대와 함께 검찰에 맞서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3일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초경찰서는 전날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서울동부지검 소속 A수사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경찰은 지난 2일 진행된 검찰의 포렌식 작업을 참관했다. 다만 검찰이 “포렌식 결과를 경찰과 공유하지 않을 것”이란 방침을 세우자 경찰은 “A수사관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선 휴대전화 조사가 필요하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에 포렌식 작업이 끝나는 대로 영장 신청을 통해 분석 결과 확보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은 검찰에 신청해 검찰이 이를 다시 법원에 청구해야 한다. 검찰이 경찰의 ‘역신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검찰은 지난 1일부터 피의사실 및 수사상황 공개금지 규정 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키맨’ 죽음에도 靑 하명수사 의혹 철저히 규명해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이 그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경찰에 야당 후보였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의 비리 관련 첩보를 전달했다는 ‘하명 수사’ 의혹과 연관이 있는 특별감찰반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기로 한 예정시간을 불과 3시간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하명 수사 의혹이 정치적 쟁점을 넘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고인의 죽음은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그러나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안타까움과 관련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은 별개로 다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백 전 비서관이 갖고 있던 첩보 문건이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을 거쳐 경찰청과 울산경찰청으로 전달된 후 수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문건을 누가 어떤 경위로 작성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어제 “특감반원들은 첩보 문건 수사 진행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청와대는 자체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관련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이해관계자들 간 엇갈린 발언들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숨진 수사관은 지방선거 이전에 울산을 찾은 적이 없다고 올 초 울산지검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고래고기를 둘러싼 울산지검과 울산경찰청의 갈등 조정을 위해 특감반원이 울산을 방문한 사실을 인정했다. 또 백 전 비서관은 첩보를 반부패비서실에 전달했을 뿐 수사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발언은 경찰이 김 전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 전에 사전보고를 했다는 노 실장의 언급과 상충된다. 청와대가 떳떳하다면 문건 작성자와 경위를 밝혀야지, 변명에 가까운 해명으로는 곤란하다.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이유다.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의 수사를 공개할지 판단하는 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 수사와 관련해 어제 공개심의위를 열고 그 결과를 오늘 공개한다. 법무부가 이달부터 시행한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에 따라 검찰은 수사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 피의사실 공표라는 예외를 인정받으려면 민간위원을 과반으로 하는 공개심의위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국민의 알권리와 수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개를 허용해야 한다.
  • 警 격앙… “檢, 숨길 일 있나”

    警 격앙… “檢, 숨길 일 있나”

    “수사 지휘 통해 추후 유류품 확보해도 돼” 檢 “사망원인 등 규명 위해 영장 받아 집행” 김기현 측근 불기소에 반박 보고서 작성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참고인이었다가 사망한 검찰수사관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가자 이를 보관하던 경찰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검찰이 감출 일이 없다면 무리하게 압수수색할 이유가 있느냐”는 반발이다. 2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팀을 찾아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서울동부지검 소속 A씨의 휴대전화와 메모(유서) 등 유류품을 가져갔다. 검찰 측은 전날 극단적 선택을 한 A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고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등을 규명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해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대단히 이례적인 압수수색”이라며 각을 세웠다. 경찰은 이날 낸 공식 입장을 통해 “A씨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감식,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 부검, 현장 메모와 휴대전화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경찰에서 (A씨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명확히 밝히는 것은 당연한 절차로,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 참여 등 필요한 수사 협조를 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미 절차대로 수사 중인데 검찰이 불필요하게 개입했다는 불만이 섞여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슨 이유로 긴급하게 유류품을 가져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검찰이 ‘하명수사’ 의혹 등과 관련해 오히려 숨겨야 하는 사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검찰이 공식적 수사 지휘를 통해 휴대전화나 유서 등 유류품을 추후 확보할 수 있는데도 압수수색까지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압수수색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법원에 소명해 발부된 영장을 신속히 집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하명 의혹을 받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당시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반박하는 내용의 자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는 ‘구체적인 수사 대상과 방법에 대한 지휘 내용이 없었다’, ‘압수수색 영장이 명확한 설명 없이 반려됐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검찰, 서초서 압수수색…‘백원우 팀’ 사망 수사관 휴대전화 확보

    검찰, 서초서 압수수색…‘백원우 팀’ 사망 수사관 휴대전화 확보

    검찰이 2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해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검찰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른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규명하는데 필요한 단서가 들어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서울중앙지검은 법원의 영장을 받아 이날 오후 서초서를 압수수색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A수사관(현 서울동부지검 소속)의 사망원인을 밝히고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A수사관은 전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한 지인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당일 오후 6시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9장 분량의 유서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죄송하다. 가족들을 배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검찰은 “고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도 없도록 밝히는 한편, 이와 관련한 의혹 전반을 신속하고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백원우 특감반원 “윤석열에게 미안” 유서 남겨…무슨 의미?

    백원우 특감반원 “윤석열에게 미안” 유서 남겨…무슨 의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검찰 수사관이 지난 1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남긴 자필 유서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숨진 A수사관은 자필로 작성한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윤(석열 검찰) 총장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의 의미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숨진 당일 A수사관이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못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유력 후보인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비위 첩보를 경찰에 전달하고, 직접 수사 상황을 챙긴 의혹을 일부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숨진 A수사관은 청와대 파견 근무 당시 백 전 비서관 휘하에서 일했다. 일각에서는 A수사관이 김 전 시장 관련 첩보 문건을 작성하는데 관여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A수사관은 지난 2월까지 2년 동안 청와대에서 일하다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로 검찰에 복귀했다. 다만 형사6부에서 담당하는 유재수(55·구속) 전 부산 경제부시장 관련 수사에는 참여하지는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재수 ‘영전’에 최종구 개입 조사 임박…천경득 靑행정관 ‘감찰 중단’ 요청했나

    유재수 ‘영전’에 최종구 개입 조사 임박…천경득 靑행정관 ‘감찰 중단’ 요청했나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둘러싼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의 핵심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중단과 영전 과정에 정권 핵심 관계자들의 부당한 힘이 개입된 것인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유 전 부시장의 구속으로 개인 비리 수사는 상당 부분 진척을 이룬 가운데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부장 이정섭)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2017년 말 감찰 당시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었는지 등에 집중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 전 부시장 재직 당시의 금융위원회 관계자 조사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최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데에 이어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전 위원장은 청와대로부터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일하던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사실을 통보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표를 수리했다. 이후 금융위는 유 전 부시장을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해 영전시켰다. 보통 공무원에 대한 징계 통보가 올 경우 징계 처분이 끝난 뒤에 사표를 수리한다. 법조계에서는 최 전 위원장 등이 유 전 부시장 비위를 무마하려는 ‘윗선’의 의도 때문에 사표를 수리했다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신업 변호사는 “공무원의 비위 사실을 알고도 수사기관에 이첩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점에서 직무유기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최 전 위원장과 김 전 부위원장은) 아직 입건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를 넘어 검찰의 칼 끝은 정권 핵심을 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천경득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에게 감찰 중단을 요청한 인물로 거론된다. 유 전 부시장에게 이모 변호사를 금융위 상임위원으로 추천해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2017년 10월 유 전 부시장 감찰 당시, 유 전 부시장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 행정관 등과 텔레그램을 주고 받으며 금융위 인사에 개입한 내용이 포렌식을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천 행정관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만을 드러내는 글을 올렸다가 계정을 삭제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檢 조사·장차관 총선 출마설에 뒤숭숭한 ‘경제 컨트롤타워’

    檢 조사·장차관 총선 출마설에 뒤숭숭한 ‘경제 컨트롤타워’

    김용범 1차관, ‘유재수 의혹’ 연루돼 조사 ‘비위 행위’ 통보 받고도 사표 수리 의문 최종구 前 금융위원장도 조사 가능성 홍남기 부총리·구윤철 2차관은 출마 관측 일각 “컨트롤타워 진용 새롭게 갖춰야” 요즘 ‘경제 컨트롤타워’ 기획재정부가 뒤숭숭하다. 경기 부진 타개에 주력해야 할 기재부 지휘부가 정치적 요인이라는 ‘외생변수’에 휘말려 있어서다. 김용범 1차관이 ‘유재수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데다 홍남기 부총리 겸 장관과 구윤철 2차관은 내년 총선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경제부처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차관은 최근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근 국회 일정을 감안해 조사는 동부지검이 아닌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지난달 27일 뇌물 혐의로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문제가 불거진 당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문제는 금융위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행위를 통보받고도 별도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하고, 지난해 4월 여당 몫의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했다는 점이다. 전직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2년 전 청와대 민정라인이 금융위에 ‘비행기표나 체류비 등을 지원받은 게 확인됐지만 (대가성 등) 혐의를 둘 만한 점을 발견하지 못해 기소 의뢰를 안 하겠다’고 통보하고, 금융위 역시 사표를 받는 정도로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차관의 상관이었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 최 전 위원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지난달부터 한 달 일정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고, 조만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는 이 과정에서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수사의 범위와 강도가 더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홍 부총리와 구 차관이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출마 지역으로는 홍 부총리가 강원 춘천, 구 차관은 대구가 거론된다. 전직 고위 관료를 내세워 현 정부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경제 전문성을 확충하겠다는 의도다. 구 차관의 전임자인 김용진 전 2차관도 여당에 영입돼 경기 이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유재수 의혹’은 차기 경제 사령탑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 전 위원장은 홍 부총리가 총선 출마를 위해 차출될 경우 유력한 부총리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조속히 경제 컨트롤타워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울산 내려갔던 ‘백원우 특감반원’ 숨진 채 발견

    울산 내려갔던 ‘백원우 특감반원’ 숨진 채 발견

    靑 하명수사 의혹… 울산지검 수사받아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시절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한 검찰 수사관이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수사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소속 A수사관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지인의 사무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사무실 관계자가 발견했다. A수사관은 현장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적은 자필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수사관은 민정비서관실에 재직할 당시인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 전 시장 주변의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백 전 비서관이 별도로 꾸린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들이 울산에 직접 내려가 경찰의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A수사관은 울산에 내려간 인물로 지목됐고, 앞서 울산지검에서도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후 6시 A수사관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었다. A수사관은 공교롭게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중단 의혹이 불거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관련 사건의 수사팀 소속이었다. 다만 수사 업무에서는 배제된 상태였다. 서울중앙지검은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근무해 오신 분에게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망 경위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청와대 하명수사’ 참고인 숨져…검찰 조사 타격받나

    ‘청와대 하명수사’ 참고인 숨져…검찰 조사 타격받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 행정관으로 일했던 검찰 수사관이 1일 사망했다. A수사관은 ‘유재수 감찰 중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 소속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김기현 첩보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인의 사무실에서 그간의 심리적 고통을 토로하는 메모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울산지검에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었다. 청와대로부터 김 전 시장 주변의 비위 첩보를 넘겨받은 황 청장이 이를 수사하면서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쳤는지 규명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첩보를 흘려 선거에 개입하려고 시도했을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두고 있았다. 앞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이첩받아 경찰청에 하달했고, 다시 울산경찰청에 첩보가 내려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A수사관은 청와대에 파견돼 올해 2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백 전 비서관 휘하에서 일했다. 특히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친인척 관련 수사 상황을 챙긴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A수사관은 김 전 시장 주변의 비리 첩보가 백 전 비서관으로부터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경찰로 넘어갔을 때도 백 전 비서관과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A수사관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일할 때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첩보 문건을 작성하는 데 관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검찰 역시 A수사관이 첩보 문건이 작성되고 이첩되기까지 경위를 자세히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A수사관을 상대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이 김 전 시장 주변의 비리 첩보를 경찰에 전달하면서 별도로 감찰 인력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캐물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A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이 공식 직제에 넣지 않고 편성한 ‘백원우 특별감찰반’ 소속 6명 중 1명으로 알려졌다. 백 전 비서관이 ‘별동대’ 성격의 감찰팀을 가동한 정황은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황운하 수사’와 서울동부지검의 ‘유재수 수사’는 종국에는 조국 체제 민정수석실로 향하게 돼 있다. 이런 가운데 핵심 참고인인 A수사관이 사망하자 검찰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조사하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울산 경찰 관계자들도 부르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던 중이었다. 다만 의혹에 연루된 검경 출신 행정관이 여러 명인 만큼 수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檢출석 직전 ‘심적 고통’ 유서…靑 하명수사 윗선 캐기 차질 빚나

    檢출석 직전 ‘심적 고통’ 유서…靑 하명수사 윗선 캐기 차질 빚나

    1일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수사관은 ‘김기현 첩보 하명수사 의혹’의 핵심 참고인이면서 ‘유재수 감찰 중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 소속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라는 공통분모 속에 놓인 A수사관은 두 의혹과 모두 밀접한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등에 따르면 A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지인의 사무실에서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초 검찰은 지난주에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A수사관이 이날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수사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수사관은 청와대에 파견돼 올해 2월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일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으로 내려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친인척 관련 수사 상황을 챙긴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김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이첩받아 경찰청에 하달했고, 다시 울산경찰청에 첩보가 내려가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단순한 첩보 이첩이 아닌 ‘하명수사’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는 김 전 시장의 비위 첩보 접수와 전달, 경찰 수사 과정 등 이동 경로마다 백 전 비서관을 비롯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이 ‘별동대’ 성격의 별도 특감반을 구성한 뒤 행정관들을 직접 울산으로 파견해 수사 상황을 확인하게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A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이 공식 직제에 넣지 않고 편성했다는 ‘백원우 특별감찰반’ 소속 6명 중 1명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수사를 진행했던 울산지검 공안부에서 이미 조사를 받았다. A수사관은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부부장 검사실 소속이지만, 청와대 하명 사건 관련성이 있어 수사 자체에선 배제된 상태였다. 현재 서울동부지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여권 핵심 관계자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의 비위를 확인하고도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여기서도 백 전 비서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이 등장한다. 결국 서울중앙지검의 ‘황운하 수사’와 서울동부지검의 ‘유재수 수사’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조국 체제 민정수석실의 ‘윗선’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 길목의 핵심 참고인인 A수사관이 사망하면서 검찰 수사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가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이 서로 다투는 등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 울산에 내려간 것”이라고 적극 해명하는 상황이라 검찰도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관련 의혹에 연루된 검경 출신 행정관이 여러 명인 만큼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검찰은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조사하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과 김 전 시장 사건을 수사했던 울산 경찰 관계자들도 다수 부르는 등 수사 속도를 높여 왔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은 여러 의혹에 연루된 백 전 비서관도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었다. 서울동부지검 역시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백 전 비서관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백 전 비서관은 첩보가 접수된 뒤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감찰 담당인 박 비서관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박 비서관은 “백 전 비서관이 별다른 설명 없이 경찰을 주라고 해서 읽어 본 뒤 다음날 경찰청 특수수사과로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걸 전 특별감찰반장 역시 백 전 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첩보를 경찰에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일간지는 지난해 1월 김 전 시장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과 송철호 울산시장,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울산 장어집에서 만났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황 청장은 “그 시기에 장어집을 간 것은 맞지만, 송철호 시장이 왔다는 내용은 완전 허위”라고 반박했다.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울산서 ‘靑하명수사’ 의혹… ‘백원우 특감반원’ 숨진채 발견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시절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한 검찰 수사관이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수사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이날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소속 A수사관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지인의 사무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사무실 관계자가 발견했다. A수사관은 현장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을 적은 자필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수사관은 청와대로 파견돼 민정비서관실에 재직할 당시인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김 전 시장 주변의 비위 혐의를 수사한 일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연루됐다고 지목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백 전 비서관이 별도로 꾸린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들이 울산에 직접 내려가 경찰의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A수사관은 울산에 내려간 인물로 지목됐고, 앞서 울산지검에서도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후 6시 A수사관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었다. A수사관은 공교롭게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중단 의혹이 불거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관련 사건의 수사팀 소속이었다. 다만 수사 업무에서는 배제된 상태였다. 서울중앙지검은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근무해 오신 분에게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망 경위에 대해 한 점의 의문이 없도록 철저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검찰 조사와 출마설 ‘지휘부 리스크’ 휩싸인 ‘경제 컨트롤타워’

    검찰 조사와 출마설 ‘지휘부 리스크’ 휩싸인 ‘경제 컨트롤타워’

    김용범 1차관 ‘유재수 의혹’ 최근 검찰 조사유재수 징계·고발 없이 금융위 퇴직 관련최종구 전 위원장도 검찰 조사 임박한 듯홍남기·구윤철은 내년 총선 차출설 ‘솔솔’요즘 ‘경제 컨트롤타워’ 기획재정부가 뒤숭숭하다. 최근 경기부진 타개에 주력해야 할 기재부 지휘부들이 정치적 요인이라는 ‘외생변수’에 휘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범 1차관은 ‘유재수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구윤철 2차관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경제 컨트롤타워의 빠른 안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1일 경제부처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 차관은 최근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관련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근 국회 일정을 감안해 조사는 동부지검이 아닌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뇌물 혐의로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8월 금융위원회의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장에 임명됐다. 이후 그해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은 유 전 부시장이 사모펀드 운용사 등으로부터 5000만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유 전 시장을 불러 직접 조사했다. 유 전 시장은 조사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러한 조사 내용을 금융위에 통보했다. 유 전 시장은 이후 11월3일 병가를 냈고, 금융위는 유 전 시장을 보직해임 하면서 명예퇴직 처리를 했다. 유 전 시장은 이듬해 4월 더불어민주당 몫의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승진하고, 3개월 뒤인 7월에는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취임했다.김 차관은 유 전 시장 문제가 불거진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문제는 금융위가 유 전 시장의 비위행위를 통보받고도 별도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하고, 전문위원으로 추천을 했다는 점이다. 금융위 자체 징계 기준에 따르면 직무와 무관하더라도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파면되고, 의례적 수준의 금품 수수라도 500만원 이상이 건네지면 위원장은 이를 반드시 고발해야 한다. 검찰 역시 김 차관을 상대로 유 전 시장 처리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경제부처 고위관계자는 “2년 전 청와대 민정이 유 전 시장을 조사한 뒤 금융위에 ‘비행기표나 체류비 등을 지원받은 게 확인됐지만 (대가성 등) 특별히 혐의를 둘 점을 발견하지 못해 기소 의뢰는 안 하겠다’고 통보하고, 금융위 역시 사표를 받는 정도로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당시 김 차관의 상관이었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 최 전 위원장은 개인적인 이유로 지난달부터 한달 일정으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고, 조만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는 이 과정에서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수사의 범위와 강도가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여의도 안팎에서는 홍 부총리와 구 차관이 내년 4·15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출마지역은 홍 부총리는 강원도 춘천, 구 차관은 대구가 거론된다. 모두 고향이다. 본인들은 고사 입장을 밝혔지만 여당에서는 계속해서 이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직 고위관료를 내세워 현 정부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경제 전문성을 확충하겠다는 의도다. 구 차관의 전임자인 김용진 전 2차관도 여당에 영입돼 경기 이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홍 부총리와 구 차관 모두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해 여권 인사들과 가깝다는 점도 출마설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다만 ‘유재수 의혹’은 차기 경제사령탑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 전 부위원장은 홍 부총리가 총선 출마를 위해 차출되면 유력한 후임 부총리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부처를 이끌며 경제 사안에 인식을 가진 전직 관료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현재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경제 컨트롤타워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법서라] 논란의 길목마다 선 백원우…文대통령 ‘키맨’에서 의혹 속 ‘키맨’으로

    [법서라] 논란의 길목마다 선 백원우…文대통령 ‘키맨’에서 의혹 속 ‘키맨’으로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지시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 지시 의혹, 드루킹 측근과의 면담까지….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현 정권에서 나오는 논란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백 전 비서관은 여전히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의 조직본부 부본부장까지 맡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현 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키맨’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드루킹 측근 ‘오사카 총영사’ 면접…檢, 직권남용 무혐의 백 전 비서관이 처음 논란과 함께 등장한 것은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입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부탁으로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직접 면담한 것이 백 전 비서관이죠. 허익범 특검팀은 이 면담이 사실상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직에 앉히기 위한 면접이었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를 의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반년만인 지난 2월 백 전 비서관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검찰은 백 전 비서관 참고인 진술조서 등을 토대로 도 변호사와의 면담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의 무혐의 결정이 석연치 않은 정황은 있었습니다. 당시 법원은 김 지사에 대한 판결문에서 “청와대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이 추천 대상자인 도 변호사에게 연락해 이유를 물어본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혐의 여부와 상관없이 백 전 비서관의 행동이 통상 범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죠. 이후 검찰은 백 전 비서관을 직접 불러 조사하지도 않고, 이미 조사가 이뤄진 특검 조서만을 토대로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종결시켰습니다. ‘직권남용’에 이를 정도가 아니라는 결정이지만, 야당에선 ‘봐주기’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민정비서관이 ‘유재수 감찰’ 어떻게 알았나…직무 월권? 드루킹 이후 잠잠했던 논란은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으로 다시 불거집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인식했음에도 감찰을 돌연 중단했습니다. 박형철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은 검찰에서 “처음에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 강도 높게 조사하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감찰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측은 “박 비서관과 백 전 비서관, 그리고 조국 민정수석 등의 ‘3인 회의’에서 감찰 중단이 결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백 전 비서관의 직위인 민정비서관은 고위공직자 감찰을 담당하지 않죠. 고위공직자 감찰은 기본적으로 반부패비서관이 담당합니다. 유 전 부시장 비위를 알고 있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전직 특감반원들과 야당의 주장입니다. 심지어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 비위를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용범 현 기획재정부 1차관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 차관 역시 검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반부패비서관실에 ‘김기현 첩보’ 전달…‘별동팀’까지 운용? 다시 처음으로 돌아옵니다. 백 전 비서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를 입수해 박형철 비서관이 속한 반부패비서관실에 넘깁니다. 이후 첩보는 경찰청으로 이첩되고, 다시 울산지방경찰청으로 내려가죠. 건설회사 압력 행사 의혹 등이 담긴 첩보를 토대로 경찰은 지난해 3월 김 전 시장 주변을 압수수색 해 동생과 비서실장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합니다. 특히 압수수색날인 3월 16일은 김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날입니다. 경찰 측은 “공천날인지 몰랐고, 영장이 나와 압수수색을 나갔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이후 김 전 시장의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6·13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과 우애가 깊은 송철호 울산시장이 최종 당선됩니다. 문제는 백 전 비서관은 어떻게 첩보를 입수했을까요. 백 전 비서실장은 29일 공식 입장을 통해 “민정수석실은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검증과 감찰 기능이 있지만, 수사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일선 수사기관에 이첩해 수사하도록 하는 것이 통례”라며 “일반 공무원과 관련된 비리 제보라면 당연히 반부패비서관실로 전달됐을 것이고, 넘겼다면 이는 울산 사건만을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비리에 대한 첩보는 당연히 신빙성을 판단 이후에 (청와대의) 조사 대상자인 경우에는 조사한 이후에, 아닌 경우에는 그대로 관계 기관에 이첩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이첩을 안했다면 직무유기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들의 해명 속에서도 첩보 생성 주체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입니다. 청와대 측은 ‘익명의 제보’라고 하지만, 검찰은 첩보 문건의 형식이나 내용을 토대로 수사기관에서 작성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법률적 판단까지 들어간 첩보가 단순히 민간인의 민원 제기라고 보기엔 힘들다는 것이죠. 이후에도 백 전 비서관은 청와대 직원 2명으로 하여금 김 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까지 직접 챙겨보게 하는 ‘별동팀’을 운용했다는 의혹도 더해지고 있습니다. 권한이 없음에도 사실상 감찰을 자행했다면 직권남용, 그로 인해 적극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게 됐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할 수 없겠죠.이번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은 조만간 백 전 비서관은 물론, 당시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던 이광철 현 민정비서관과 당시 행정관이었던 ‘버닝썬’ 윤규근(구속기소) 총경까지 함께 조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 전 부시장 감찰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도 백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세 갈래 수사… 민정실 이어 유재수 금융·정치권 인맥도 캔다

    최종구 前금융위원장도 곧 소환 방침 당정 실세들 감찰 무마청탁 여부 조사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전현직 관계자들과 정치권, 금융권 등 여러 갈래로 확산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유 전 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이었던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은 2017년 말 백원우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에 대한 감찰 내용을 통보받은 당사자다. 금융위는 청와대에서 비위 의혹을 통보받고도 아무런 징계 없이 2018년 3월 유 전 부시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징계 없이 금융위를 퇴직하게 된 경위와 금융위가 유 전 부시장을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한 배경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백 전 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파견돼 제1부속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낸 유 전 부시장은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고, 2017년 8월 금융정책국장으로 승진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유 전 부시장 감찰 중단과 관련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부시장은 2018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특감반 조사 결과 비위 수준의 흠결이 적발된 사실이 없다”며 “공무원 품위 유지 측면에서 경미한 문제를 지적받은 사항은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도 같은 달 국회 운영위에서 “첩보 근거가 약했고 사적 내용이라 감찰을 더이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감찰 대상에 포함된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유 전 부시장이 구속되면서 ‘첩보 근거가 약하다’는 조 전 장관의 설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개인 비위 혐의가 어느 정도 입증된 만큼 수사력을 감찰 무마 의혹에 집중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의 금융권 인맥은 물론 친분이 두터웠던 정부·여당의 실세들이 감찰 무마를 청탁한 것인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당시 여러 업체로부터 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 표창장을 받게 하는 등 편의를 봐준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국 조여오는 세 갈래 檢 칼끝…통상 수사·檢개혁 반작용 사이

    조국 조여오는 세 갈래 檢 칼끝…통상 수사·檢개혁 반작용 사이

    “정경심 교수 대여금의 이자 지급한 것” 조국 5촌 조카, 재판서 일부 혐의 부인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검찰 수사의 칼끝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누고 있어 공교롭다.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짧은 재임 기간 동안 검찰 개혁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것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도드라지고 있는 검찰 수사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에 얽힌 지방선거 개입 의혹 수사다. 감찰 무마 의혹 수사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이 담당하고 있다. 2017년 12월 당시 금융위원회 간부였던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이 돌연 중단됐다는 이 의혹은 올해 1월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로 불거졌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가려 잠잠해지는 것 같던 이 수사는 최근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둘러싼 압수수색에 이은 구속영장 청구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감찰 무마 의혹의 진위 여부를 규명하려면 감찰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선거 개입 의혹 수사는 지난해 자유한국당 측 고소·고발로 울산지검에서 담당해 왔지만 최근 서울중앙지검으로 재배당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경찰청에서 진행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수사는 민정수석실이 입수한 첩보가 경찰청을 거쳐 울산청에 제공돼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전 장관이 당시 민정수석이었다. 민정수석실이 어떠한 경위로 해당 첩보를 입수했는지, 경찰에 첩보를 제공한 것이 민정수석실의 정당한 업무인지, 다른 의도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장이 한국당 소속 김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했다. 조 전 장관은 앞서 2012년 총선에 나선 송 시장의 후원회장과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끝으로 두 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 조 전 장관 일가 수사가 있다. 이미 5촌 조카, 부인, 친동생이 구속기소된 상태인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의혹과 부인의 차명 투자 의혹 등에 연루된 것은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이 사건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모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가 3차 소환 조사를 할 방침이라 조 전 장관에 대한 영장 청구나 기소 여부는 다음달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검찰 수사가 모두 조 전 장관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혐의점이 있기 때문에 수사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면서 “세 사건 모두 각기 달리 출발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자신이 실질적인 대표였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억대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에 대해 “횡령이 아닌 대여금의 이자 지급”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사모펀드 관련 증거인멸 혐의는 일부 인정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조국이 중단지시” “백원우와 합의” ‘유재수 감찰’ 조국수석실 진실공방

    檢, 曺·최종구·김용범 소환 불가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이 청와대의 ‘옛 동지’ 사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2년 넘게 호흡 맞춰 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감찰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어서다. 유 전 부시장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최근 박 비서관 등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비서관은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 지시로 유 전 부시장의 감찰을 중단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조 전 장관이 감찰을 강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가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박 비서관은 대검찰청 공안2과장 등을 지낸 선거법 전문 ‘공안통’ 검사 출신으로 2013년 당시 윤석열(현 검찰총장) 여주지청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중 좌천된 뒤 검찰에서 퇴직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반부패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반면 조 전 장관은 일방적 지시가 아닌 ‘내부 합의’를 통해 감찰을 중단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과 회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는 취지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박 비서관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 전 부시장의 감찰 무마 배경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만큼 사실 확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당시 특감반의 보고는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박 비서관을 거쳐 조 전 장관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조 전 장관과 백 전 비서관은 물론 유 전 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상관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현 기획재정부 1차관)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감찰 무마 의혹의 발단 격인 유 전 부시장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은 27일 서울동부지법에서 2시간가량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여러 업체로부터 5000여만원 상당의 각종 금품과 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 표창장을 받게 하는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착 관계에 있던 한 자산관리 업체에는 동생 취업을 청탁해 1억원대의 급여를 지급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여러 업체로부터 차량과 자녀 유학비, 골프채 등을 제공받거나 자신이 쓴 책을 해당 업체들이 대량 구매하도록 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출신인 유 전 부시장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파견돼 제1부속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2008년부터 금융위에 근무하다가 2017년 8월에는 금융정책국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감반은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감찰했지만 두 달여 만에 감찰을 중단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법원 “유재수 범죄행위 소명”… ‘감찰 무마’ 의혹 윗선 수사 탄력

    법원 “유재수 범죄행위 소명”… ‘감찰 무마’ 의혹 윗선 수사 탄력

    금융위 재직 당시 5000만원 금품 받고 여러 업체에 금융위 표창장 임의 제공 동생 취업 청탁, 1억원대 급여도 받게 해 “첩보근거 약하다” 조국 과거 발언 힘 잃어 ‘PK·친문’과 가까워 게이트 비화 가능성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27일 밤늦게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며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 ‘윗선’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법원이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할 정도로 유 전 부시장의 비위 혐의가 있었음에도 청와대가 감찰을 중단한 배경에 집중해 수사할 전망이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직권을 남용했는지 등을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감찰 중단 배경을 두고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이 서로 다른 진술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유 전 부시장은 이날 서울동부지법에서 2시간가량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구속됐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 재직 당시 여러 업체로부터 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 표창장을 받게 하는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관리 업체에 동생 취업을 청탁해 1억원대의 급여를 받게 한 혐의도 있다. 행정고시 출신인 유 전 부시장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파견돼 제1부속실,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을 지냈다.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고, 2017년 8월 금융정책국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감반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를 접수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찰은 돌연 12월 중단됐고, 유 전 부시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 재직 당시인 지난해 12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첩보를 입수했으나 첩보 자체는 근거가 약하다고 봤고 비위와 관계없는 사적인 문제가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전 부시장의 구속으로 “첩보 근거가 약하다고 봤다”는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이 힘을 잃게 됐다. 법원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며 “여러 범죄혐의의 상당수가 소명됐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박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민정수석이던) 조 전 장관 지시로 감찰을 중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조 전 장관이 감찰을 강하게 하라고 지시했다가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박 비서관은 대검찰청 공안2과장 등을 지낸 ‘공안통’ 검사 출신으로 2013년 당시 윤석열(현 검찰총장) 여주지청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가 좌천된 뒤 퇴직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반부패비서관으로 발탁됐다. 반면 조 전 장관은 일방 지시가 아닌 ‘내부 합의’를 통해 감찰을 중단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과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는 취지다. 검찰은 조만간 박 비서관 진술 내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재수 게이트’ …누군가는 돌아올 수 없다

    ‘유재수 게이트’ …누군가는 돌아올 수 없다

    검찰이 수사 중인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의혹이 권력형 비리로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조국 사태’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이 과거 조국 체제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관여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비위 첩보 경찰 이첩, 유 전 부시장의 석연찮은 감찰 중단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두 사건 모두 조국 민정수석실 연루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을 흔들 대형 변수가 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오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2시간 만에 끝난 영장 심사에서 그는 “금품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를 받는 유 전 부시장과 관련, 2017년 말 청와대의 감찰 중단도 주목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이 부산·경남(PK) 친노(친노무현) 인사들과 가깝고, 감찰 이후 징계는커녕 부시장으로 영전하는 과정에서 여권 실세가 움직였다는 의혹도 야권에서 제기된다. 유 전 부시장이 뇌물수수 의혹뿐만 아니라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이 사건이 정권 실세의 권력형 게이트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검찰은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이 중단된 배경을 알아내기 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황운하(57) 대전경찰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황 청장이 김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하명수사’를 지시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별건일 뿐이라며 선을 긋는다. 검찰은 “고소·고발이 들어옴에 따라 각 검찰청에서 수사하는 사건일 뿐”이라며 수사에 대한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가장 먼저 수사를 시작한 서울중앙지검의 조 전 장관 일가 수사, 서울동부지검의 유 전 부시장 비리 의혹 수사, 전날 서울중앙지검으로 재배당된 황 청장의 선거법 위반 수사까지 모두 별개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개별 사안에 대해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가 없다”며 “비위 혐의 첩보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관련 기관에 이관하는 당연한 절차를 두고 마치 하명수사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했다. 두 사건 모두 사실상 조 전 장관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여권은 짙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찰 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검찰이 조 전 장관을 확실히 옥죄려는 것은 물론, 민정수석실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조국의 ‘생사’에 검찰의 명운이 걸린 상황 아닌가”라며 “무리수로 드러나면 분명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세 가지 사건 중 조 전 장관과 연관이 있는 것은 조 전 장관 일가 수사뿐이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사실상 조 전 장관을 겨냥해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이달 들어서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의 수사 속도가 느려졌고, 이를 두고 유 전 부시장 비리와 함께 청와대 감찰 중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와 속도를 맞추는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세 사건 모두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위로 이어질 수 있어 조국을 넘어 정권을 뒤흔들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뇌물수수 혐의’ 유재수 구속…‘감찰 무마 의혹’ 조국 수사 탄력

    ‘뇌물수수 혐의’ 유재수 구속…‘감찰 무마 의혹’ 조국 수사 탄력

    유재수 청와대 감찰 중단 의혹 관련 당시 조국 민정수석·백원우 前의원 수사 속도유재수 비리 감찰에도 징계 않고 사표수리에 “유재수 감찰 중단 상부 지시” 진술 檢 확보조국, 작년 “비위 첩보 약해…사적인 문제”유시민 “조국, 유재수와 일면식도 없어”최종구 前금융위원장, 김용범 차관 조사할 듯금융위원회 재직 당시 업체들로부터 뇌물 등을 받고 편의를 봐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유 전 부시장의 범죄 혐의가 상당수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 등이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2017년 유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비위 감찰이 석연치 않게 중단됐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검찰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른바 ‘윗선’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덕진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유 전 부시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오후 9시 50분쯤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러 개 범죄혐의의 상당수가 소명됐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권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 및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에 해당하는 구속의 사유가 있고, 구속의 필요성과 타당성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이어 “피의자의 지위, 범행기간, 공여자들과의 관계, 공여자의 수, 범행경위와 수법, 범행횟수, 수수한 금액과 이익의 크기 등에 범행 후의 정황, 수사진행 경과,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피의자의 진술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시절인 2016년부터 금융업체 3∼4곳에서 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자신과 유착 관계에 있던 자산관리업체에 동생 취업을 청탁해 1억원대 급여를 지급하게 한 혐의(뇌물수수·수뢰후 부정처사·청탁금지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유 전 부시장이 여러 업체로부터 각종 금품·향응을 받은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원장 표창장을 받도록 하는 등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자산운용사 등 금융위의 관리·감독을 받는 여러 업체로부터 차량, 자녀 유학비, 항공권, 오피스텔, 차량 운전사, 골프채 등을 받거나 자신이 쓴 책을 업체가 대량 구매하도록 하는 등 뇌물을 수수한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부시장은 2004년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제1부속실 행정관을 지냈고,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다. 2015년에는 국장급인 기획조정관으로 승진했으며, 2017년 7월 금융위 내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장에 부임했다.그는 금융정책국장 부임 직후인 2017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비위 의혹과 관련한 감찰을 받은 뒤 그해 연말 건강 문제를 이유로 휴직했다. 징계 등 후속조치 없이 지난해 3월 사직한 그는 한 달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같은 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영전했다가 최근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유 전 부시장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조국 전 장관과 백원우 전 의원 등 감찰 당시 민정수석실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감찰 중단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부시장의 국회 수석전문위원 및 부시장 선임 경위 등을 놓고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그의 비위 의혹을 감찰할 당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백 전 의원은 민정비서관이었다. 청와대의 감찰 당시인 2017년 10월에는 유 전 부시장이 업체로부터 골프채를 받거나 항공료를 대납받았다는 비위 첩보가 민정수석실에 접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감찰은 그해 12월 돌연 중단됐고, 유 전 부시장은 별다른 징계 없이 사직한 뒤 국회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만약 감찰이 이어졌다면 비위 첩보를 더 모아 수사기관에 넘기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졌을 수 있으므로 당시의 감찰 중단은 안일했거나 유 전 부시장을 지나치게 감싼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당시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출석해 “(유 전 부시장에 관한) 첩보를 조사한 결과 그 비위 첩보 자체에 대해서는 근거가 약하다고 봤다”면서 “비위 첩보와 관계없는 사적인 문제가 나왔다”고 말했었다. 감찰을 계속할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파악된 비위 내용이 감찰을 중단할 정도로 경미한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등 당시 특감반원들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비서관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특별감찰이 “상부 지시로 중단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 중단에는 청와대 감찰라인의 최고 책임자였던 조 전 장관의 판단과 결정이 있었을 것으로 검찰이 보는 만큼 그에 대한 소환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민정비서관은 백 전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예상된다. 백 전 의원은 금융위원회에 유 전 부시장 관련 감찰 사실을 통보한 인물이다. 조국 당시 민정수석 및 박형철 반부패비서관과 함께 회의를 통해 감찰 중단을 결정했다는 의혹도 있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사실을 통보받은 금융위가 징계 등 후속조치 없이 그의 사직을 받아들인 과정과 이유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위원회가 청와대의 유 전 부시장 비위 의혹 감찰 사실을 통보받은 뒤에도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찰이 확인에 나설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 기획재정부 1차관)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국회에 출석해 유 전 부시장이 국회 전문위원으로 가게 된 경위에 대해 “경력 등을 볼 때 (민주)당에 가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희가 (추천)했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유 전 부시장을 “많은 분들이 추천했다”면서 “(민주)당 추천도 N분의 1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6일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유 전 부시장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비위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걸 알고서도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서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조 전 민정수석은 유재수씨와 일면식도, 아무 관계도 없다”면서 “유씨가 참여정부 때 파견근무를 장기간 했던 것도 조 전 수석은 몰랐고, 둘이 통화한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모르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감찰 과정에서 골프채, 항공권 등이 문제가 됐지만 많은 액수는 아니었고, 시기 문제도 있어서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조 전 수석 3명이 회의를 해서 ‘비교적 중한 사건은 아닌 것 같다’고 합의가 돼서 종결한 것”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비위인사 청와대 감찰무마 의혹, 철저히 밝혀야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이 중단된 의혹의 핵심인 ‘윗선’에 대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최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비롯해 당시 특감반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이 상부의 지시에 의해 중단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청와대 특감반 조사를 받을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검찰 수사는 조 전 장관에게 감찰 무마 청탁을 한 사실상 ‘지시자’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 조사 결과 유씨는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인 2016년쯤부터 자산운용사 등 금융위의 관리감독을 받는 여러 업체로부터 차량, 자녀 유학비, 항공권, 오피스텔, 차량 운전기사, 골프채 등을 제공받고 특정 업체에 동생을 취업시키거나 자신의 저서를 업체가 대량 구매하도록 하는 등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금융위 기획조정관과 금융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이런 혐의보다 더욱 주목을 끄는 점은 유씨가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중 이뤄진 감찰 무마 의혹이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은 지난 2월 “2017년 당시 조국 민정수석에게 유재수 관련 비위가 보고된 뒤 감찰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유씨가 청와대 감찰까지 받았는데도 금융위는 구체적 비위 내용은 확인하지도 않은 채 사표를 수리했다. 오히려 유씨는 지난해 4월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같은 해 7월에는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임명됐다. 비위가 있다고 물러난 인물이 영전을 거듭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검찰은 청와대 감찰이 중단된 이유와 유씨 비호세력의 여부를 분명히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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