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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전통 한복으로 단아한 맵시 연출

    ◎원색보다 파스텔톤·중간색 계열이 세련미/대님·고름 대신 고리·매듭단추 단 계량형도 민속명절인 추석에는 양장보다는 우리 고유의상 한복을 갖춰 입어야 제격이다. 최근 한복은 색상과 실루엣 등에서 과장된 것 보다는 자연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강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멋과 함께 실용성을 추구하는 경향도 짙어져 전통한복의 경우 치마폭과 바지폭을 다소 줄여 입기도 하며 젊은 층의 경우 개량한복(생활한복)을 즐겨 입기도 한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는 『금방 싫증나는 원색보다는 부드럽고 화사한 파스텔톤과 약간 가라 앉은 듯한 중간계열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은색 살구색 비둘기색 수박색 진회색 등 차분한 배색이 예스런 느낌을 주고 동시에 색감이 현대적이어서 세련돼 보인다는 것. 여성한복의 경우 치마와 저고리의 색상을 다르게 배색해 입는 것이 거의 일반화됐는데 옥색저고리에 쪽빛이나 자주치마,은색치마에 쪽빛 저고리,보라색 치마에 연분홍저고리,대추색 치마에 짙은 황금색 저고리 등이 전문가들이 권하는잘 어울리는 배색이다. 추석빔 감은 본견 양단 노방 등이 많이 쓰인다. 남자한복은 전통한복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대님과 고름대신 고리나 매듭단추를 단 개량한복이 선호되는 추세다.개량한복은 바지가 흘러 내리지 않도록 바지허리에 고리를 만들어 벨트를 매도록 디자인된 것이 많다.또 마고자에는 주머니를 달아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기능성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최근 우리옷의 맵시를 내면서도 생활옷으로 계속 입을 수 있는 개량 생활 한복을 명절을 계기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로 2회째 생활한복추석빔 전시회(8일까지)를 열고 있는 서울 명륜동 민족생활문화연구소 이기연 소장은 『30대의 젊은층 가정을 중심으로 생활한복입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추석빔 마련을 위해 지방에서 찾아 오는 이들도 있다고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면·마 등 천연 식물성 옷감에다 쪽·잇꽃·꼭두서니·치자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옷을 만든다.어른 옷은 남녀 구분없이 1벌에 4만∼11만8천원,아동복은 4만9천원의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다. 또 추석빔전시기간중 유행이 지났거나 몸에 맞지 않아 묵혀 두는 전통 한복을 생활한복이나 생활소품으로 수선해주기도 한다. ◎한복 제대로 입기/여­치마 겉자락 왼쪽으로 나오게 여미도록/남­흰 양말 무난… 두루마기 잊지말고 갖추길 한복은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제멋이 난다.먼저 여자의 경우 속내의 위에 반드시 속바지와 속치마를 입고 그위에 치마를 입는다.치마의 겉자락은 왼쪽으로 나오도록 여민다.고름은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든 다음 짧은 고름을 아래에서 위로 돌려 맨다.버선은 수눅을 맞춰 신도록 한다.이때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짧아야 치마겉으로 빠져 나오지 않는다. 치마를 풍성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페티코트를 입는 경우가 있으나 명절복으로는 적당치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저고리를 입을 땐 안섶과 바깥섶이 바르게 놓여 동정이 꼭 맞도록 하며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의 길이가 2∼3㎝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보기가 좋다. 신은 반드시 고무신을 신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가슴에 다는 노리개는 소망·약속·희망의의미를 담는 것인데 옷의 색상과 질감,입는 사람의 나이등을 잘 고려해 착용하도록 한다. 한편 남자는 속내의를 입은 뒤 양말을·바지·저고리·조끼·마고자 순으로 입는다. 바지를 입고 허리에 남는 부분을 앞에서부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접은 다음 허리끈을 그 위에 둘러 앞으로 묶는다.대님은 안쪽 발목뼈에 바지 마루선을 대고 여분으로 발목을 싸 바깥 복숭아뼈까지 돌린 다음 대님을 두번 돌려 묶는다.이때 양말은 하얀 색으로 구두는 검은 색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성의 두루마기는 정장개념이므로 실내에서 손님을 맞을 때나 외출할때 반드시 갖춰 입도록 한다. ◎보관법/저고리 동정 뜯어내 따로/치마는 돌돌 말아 걸어야 한복을 착용했을때 땀이나 오물·흙 등의 때가 가장 쉽게 타는 곳이 치마단이나 고름·앞섶이다.보관 전에는 반드시 오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전체 세탁하지 않아도 될 정도면 물빨래되는 천인 경우 비눗물에 때탄 곳을 적셔 살살 비벼 씻어 낸다.또 드라이클리닝해야 하는 천이면 약국에서 벤졸을 구입해 물을 적당히 섞은후 깨끗한 타올이나 거즈에 적셔 닦아 낸다. 저고리는 오랫동안 입지 않을 경우 동정을 뜯어서 양쪽 소매를 앞으로 한번씩 접어 보관한다.치마는 뒤집어서 솔기를 따라 여섯번 접고 걸어두게 될 경우는 치마허리를 둘이나 셋으로 접어 돌돌말아 놓도록 한다. ◎화장·머리손질 요령/“화려한 꾸밈새 피하라”/피부색보다 약간 밝은 화운데이션 좋아/올림머리나 빗어넘겨 목선을 드러나게 단아한 한복차림에는 화려한 색조화장과 액세서리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의 경우 청초하고 화사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도록 자신의 피부색보다 약간 밝은 화운데이션을 바르고 분으로 마무리해야 어울린다. 눈썹은 다소 가늘고 부드럽게 그려 한복선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갈색조의 아이섀도로 눈매를 자연스럽게 살려 준다.밋밋해 보이면 꽃분홍색이나 보라색 계열의 색을 사용해 생동감을 살린다.입술화장은 원색한복의 경우 입술을 적당히 강조하는 붉은 색이나 장미색 오렌지색 등 선명하고 강렬한 색을 사용하는 것이 깔끔하다. 파스텔톤이나 가라 앉은 색상의한복 착용시에는 눈화장과 같은 색조의 립스틱을 바르고 그위에 아이섀도를 덧바르면 훨씬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머리모양은 올림머리나 뒤로 넘긴 머리스타일로 목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 긴머리는 린스를 조금 써서 머리를 감은 후 머리를 곱게 빗어 넘겨 한 갈래로 묶거나 땋은 뒤 머리망을 씌워 핀으로 고정시킨다.이때 긴 얼굴은 머리를 아래쪽에서 묶어 주고 동그란 얼굴은 위쪽에서 묶어 주어야 갸름해보인다.단발이나 컷머리의 경우 젤이나 무스를 발라 옆머리가 뜨지 않도록 차분하게 붙여 준다.
  • 「장마철 가뭄」 영­호남·충청 현장 르포

    ◎댐·저수지 거북 등… 목타는 중·남부 ·저수지 천여곳 “기능 상실”… 공용수난 확산­경북 ·섬진댐 방류중단 임박… 김제평야 큰 타격­전북 ·곳곳서 논 갈라짐 현상… 재한급수 불가피­충북 ·논산일대 상수원 고갈… 관정에 식수 의존­충남 ·서남해안 수리불안전답 5만㏊ 피해 우려­전남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가뭄 지역은 경북 전남·북 충남·북 등 중부권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밭작물에는 이미 가뭄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벼농사의 경우 낱알이 생기는 기간을 앞두고 있어,물이 가장 많이 필요하지만 주요 댐들은 물이 말라붙어 충분한 물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한해 강수량의 60%를 뿌리는 장마전선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제주에만 많은 비를 뿌렸기 때문이다.가뭄의 실태를 지역별로 점검한다. ▷경북◁ 경북 영천군 임고면에 자리잡은 영천댐의 취수탑은 거의 밑바닥까지 드러났다. 포항제철을 비롯한 포항시 일대의 유일한 수원지인 영천댐의 저수율은 19.7%이다.예년의 67.7%에는물론 대형 제조업체가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했던 지난 해의 32%에도 못 미친다. 대구 지역의 주요 수원지인 임하댐의 저수율은 28%에 불과하고 조금 낫다는 덕동댐이 35%,안계댐이 46.5%이다. 5천5백62곳인 저수지의 저수율도 44%로 극심한 가뭄 피해를 입었던 지난 해의 43%와 비슷하다.예년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저수율이 30% 이하인 1천2백여곳은 이미 저수지로서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다. 동해안 지역은 더욱 극심하다. 포항지역의 3백14개 저수지는 27·8%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고 포항시 북구 청하면 방어지와 흥해읍 덕장지 등 8개는 이미 말라붙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밭작물이 말라죽는 등 가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고 도시 지역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농민 전기웅씨(55·경산시 압량면 신대리)는 『올 장마에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과수와 밭작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포항시는 절수운동을 펴기로 했고 포항제철은 이미 비상 용수원 확보에 나섰다.경북도도 7일부터 가뭄에 대비,흘러가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보를 쌓고 관정도 파라고 시·군에 요청했다. 올들어 6일까지 경북지역에 내린 비는 모두 4백8㎜로 예년의 평균 6백29㎜를 크게 밑돌았다. ▷전북◁ 최대 수원지인 섬진강 댐의 저수량은 3천3백90만t.총 저수량인 4억6천6백만t의 7.3%에 불과해 전국의 댐 중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이다. ○섬진댐 “전국 최악” 거대한 호수의 바닥을 드러낸 섬진댐은 하루 2백만t의 물을 방류하고 있으나 앞으로 10여일 후에는 수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호남 최대의 곡창지대인 부안과 김제 지역의 농경지 3만여㏊는 농업용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다.섬진댐의 물을 마지막으로 받는 김제군 진봉면과 광활면,부안군 동진면 등은 이미 지난 7월부터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농수로와 하천의 물을 퍼올려 쓰고 있다. 다른 댐도 형편은 비슷하다.대아댐의 8.1%를 비롯해 경천저수지 8.3%,동상댐 11.6%,구이저수지 14.6%,장남저수지 16.2%,오봉저수지 16.7%,내장저수지 22.7% 등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한결같이 30%를 크게 밑돈다. 올들어 내린 비는 4백28.1㎜로예년(7백74.6㎜)의 55.2%에 불과하다.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의 3백98.2㎜보다는 29.9㎜가 많지만 가뭄이 지난 해부터 이어졌기 때문에 저수율이 낮다. 때문에 논농사가 어려워지고 있다.7월 중 16만9천◎의 논이 필요로 하는 하루 용수량은 1천여만t.그러나 전북도의 모든 저수지가 공급한 양은 5백만∼6백여만t 뿐이었다.나머지는 용수로에 고인 물을 퍼올려 썼다. 더구나 8월은 벼가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때라,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피해를 면하기 어렵다. 밭작물은 벌써 피해가 가시화됐다.고추 주산단지인 임실군 관촌면과 정읍군 태인면 등은 7월 중순부터 잎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지난 1일 내린 소나기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고추 참깨 수박 참외 등 밭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하천수와 지하수 등을 끌어올려 쓰고 있으나 지하수 역시 오랜 가뭄으로 수량이 달리는 형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대부분의 밭작물과 3만여◎의 논이 가뭄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기 시작할 것』이라며 『2백㎜ 이상의큰 비가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올들어 충북에 내린 비는 4백29㎜로 예년(7백16㎜)의 60% 선이다.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의 4백92㎜보다도 63㎜가 적다. 특히 영동의 3백2㎜를 비롯,보은과 옥천은 각각 3백29㎜와 3백43㎜로 6백81㎜인 예년의 절반도 안된다. 이에 따라 대청댐의 수위는 62.5m로 예년의 71.2m보다 8.7m가 낮고 저수율도 36.2%로 예년의 58%에 크게 못 미친다. ○1주내 비 내려야 8백64곳인 저수지의 저수율도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와 같은 59%로 예년의 72%에 못 미친다. 강수량이 부족한 남부의 일부 논에선 양수 작업에도 불구,논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은군 마로면 갈평리의 경우 1만여평의 논에 용수를 공급해온 갈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져 지난 해에 1억2천만원을 들여 인근 적암천에 만들어 놓은 양수시설을 풀 가동해 근근히 물을 대고 있다. 충북도는 『1주일 안에 2백㎜ 정도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벼는 물론 옥수수 콩 고추 담배 과수 등의 밭작물이 심각한 한해 피해를 입게 되며 남부 3개군의 간이 상수도 6백21개소는 단수나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충남◁ 충남도 가뭄 피해권에 접어들고 있다.저수지의 저수율이 예년의 68%를 크게 밑도는 50% 선이다. 올해 강수량은 대전 3백81㎜,서산 3백52㎜,아산 3백95㎜ 등 평균 3백96㎜로 예년의 절반에 불과하다.장마철의 강수량도 1백79㎜로 지난 해의 2백39㎜에 못 미쳤다. ○저수율 30미만 저수율의 경우 서천 동부저수지가 22%,논산 탑정저수지가 26%를 보이는 등 대부분 30%를 밑돈다.서천과 논산에서는 이미 농업용수 부족과 급수난이 우려되고 있다. 천수답의 농작물은 앞으로 열흘 이내에 물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극심한 작황부진이 예상된다.상수원이 마른 논산군 연무읍은 식수와 생활용수를 전적으로 관정에 의존하고 있고 다음 달 초분부터는 논산군 전역이 제한급수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전과 충남·북 및 전북 일대 3백50여만 주민에 식수를 공급하는 대청댐도 수위가 62.5m로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해의 75.22m보다 12.7m가 낮다.초당 방류량도 이 달 들어 32t에서 25t으로 줄였다. 대청댐 관리사무소는 『한달안에 2백㎜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대전을 비롯한 일부 지역은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남◁ 광주·전남도 올 강수량이 6백20㎜로 예년의 8백65㎜에 비해 2백45㎜가 적다. 당장 심각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가을 가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영광 무안 진도 신안 등 서남해안 일부 지역은 지난 해처럼 심각한 식수난이 예상된다. ○무안·신안 등 심각 이 지역의 3대 상수원은 주암댐 수어댐 동복댐이다.주암댐은 저수율이 63.4%,수어댐 76%,동복댐 26.4%로 평균 59.7%이다.담양댐은 14%이다.나머지 47개 저수지의 저수율도 54.6%밖에 안 된다.예년에는 81%였다. 전남도 관계자는 『8월 말까지 2백㎜ 이상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리 불안전답 5만6천㏊와 밭작물이 지난해 못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광주 기상대는 『예년에는 장마에 2백60㎜ 이상의 비가 내렸지만 올해에는 장마도 예년보다 5일쯤 짧았고 강우량도 평균 1백㎜안팎에 그쳐 앞으로 가뭄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교육개혁안 세부계획 추진 어떻게…(정부시책 이렇습니다)

    □지난 1월 정부의 교육개혁안이 발표된 이후 세부 추진방안에 대한 여러가지 언론보도가 많아 혼란스럽다.세부계획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교육부는 교육개혁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발족,실천계획의 수립과 추진업무를 총괄하면서 교육개혁추진 실무작업반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시·도 교육청에도 교육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개혁방안의 책자 2만여부를 각급 학교와 기관에 배포했다. 97년부터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대학별 고사를 폐지하고 사립대에 입시자율권을 보장함에 따라 각 대학은 자체 입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96년부터 시행되는 평준화 해제 문제도 교육청별로 마련하고 있어 곧 발표될 것이다.서울의 경우는 학군을 5∼6개로 묶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지만 학군은 그대로 두고 인접학군에도 지원할 수 있게하는 안도 유력하다.8월말까지는 확정,발표할 것이다.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 방안과 구성 문제는 이미 공청회와 전문가 협의를 거쳤으므로 이달 안에 운영방안을 확정해 2학기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5살 어린이의 국민학교 취학은 수용능력에 따라 생년월일이 빠른 순으로 선별 취학시키면 내년부터라도 시행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시행방안과 취학아동 선발 등의 문제는 11월쯤까지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 ◎“공무원 부정·무사안일” 비난 높은데/사회봉사교육 강화… 공익정신 함양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비롯한 대형사고가 있을 때마다 공무원들의 부정과 안일한 근무자세를 비난하는 소리가 높다.공무원들의 공익 정신을 높이는 조치는 없는가=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은 공직사회에 자극제가 되었다. 이번 사고에도 일부 공직자의 비리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공직자들의 기강확립은 물론 공익정신을 함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무부는 삼풍사고를 계기로 일선 공직자들의 도덕 재무장 노력이 절실하다고 보고 지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3주 이상의 모든 교육·훈련 과정에 사회봉사 활동 과목을 넣어 「인성 교육의 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지방행정연수원(경기도 수원)에서 5월부터 6개월 코스로 「중견간부 양성과정」 교육을 받는 교육생 50명이 수원시 감천동 중앙양로원을 찾아 주변을 말끔히 청소하고 빨래를 해주는 등 2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또 지난 3월부터 1년 일정으로 「고급간부 양성과정」을 밟고 있는 시·도 과장급의 고위 공직자 36명도 오는 21일 수원시 정자동의 아동복지시설인 효행원을 찾아 주변 청소,어린이 목욕시키기,공부지도 등 봉사활동을 갖기로 했다. 내무부는 교육생은 물론 일선의 모든 공직자들에게도 사회봉사 활동을 적극 권유하는 한편 새로 공개 채용하는 공직자들도 임용에 앞서 사회봉사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함으로써 공익정신을 키우기로 했다. ◎주택임대업자 양도세 감면요건은/5가구이상 5년넘게임대해야 혜택 □주택임대 업자에게는 주택을 팔때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준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주택을 임대하면 무조건 양도소득세가 감면되는가=아니다.우선 5가구 이상을 임대해야하고 관할구청에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해야 주택을 팔 때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그리고 요건별로 감면율도 다르다. 85년 말 이전에 지은 주택 중 단독주택(다가구 주택 포함)은 장기임대에 따른 양도세 감면 혜택이 없다.아파트등 공동주택은 감면대상이 된다. 감면율은 95년 이전에 신축된 공동주택과 86년부터 94년말 사이에 지은 단독주택은 5년 이상 임대할 경우 50%,10년 이상 임대할 경우 양도세 전부를 면제해 준다. 95년 이후에 신축된 주택은 5년 이상만 임대해도 전액 면제다.그리고 95년 이후에 지어진 주택에 한해 등록하지 않더라도 5년이상 임대하면 양도세 50%를,10년이상 임대한 경우에는 전액 감면해준다. 임대업자 등록은 임대를 시작한지 3개월내에 주택임대 신고서를 관할 세무서장에게 제출하면 된다.주택을 양도한 뒤에는 임대사업자등록증,임대차계약서 사본,임차인의 주민등록 등본 또는 주민등록증 사본,임대주택에 대한 등기부등본이나 토지및 건축물 대장등본을 첨부해 세액면제 신청서를 내야 한다.
  • 한줄기 눈부신 빛… 박양 “사람 있어요”/기적의 생환­구조까지

    ◎주변서 신음 멈추자 죽음의 공포 엄습/“살아야겠다” 강한 의지… “엄마 난 괜찮아” 「기적은 또 있었다」 「세번째 기적」의 주인공은 열아홉살의 가녀린 백화점 여직원 박승현(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 아파트 506동 1006호)양. 승현양은 지난 67년 구봉광산에 매립됐다 16일만에 구조됐던 양창선(당시 36세)씨의 기록을 깨고 17일만에 「지옥」에서 살아왔다. 초인적인 의지로 살아난 승현양은 구조될 때까지 한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밝혀 의료진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하오 5시50분.승현양은 평소처럼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에서 주부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다리가 아프고 피곤이 몰려왔지만 조금만 있으면 퇴근시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가벼웠다.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함께 천장과 벽이 갈라지며 콘크리트더미가 머리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승현아 뛰어』 옆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중앙홀 쪽 출입구를 향해 무조건 뛰었다.그러나 불과 몇ⓜ도 못가서 무언가 둔탁한 물건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깨어보니 주변은 칠흑같은 어둠이었다.간간히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들렸다.그러나 그것도 잠시,사방은 완전한 침묵에 휩싸였다.죽음의 공포가 찾아왔다. 『여기서 이대로 죽을수는 없어』 장사가 안돼 몇달전에 식당을 그만두고 고민하고 계신 엄마와 아빠,어려서부터 키워주신 고마운 할머니,자주 다투기는 했지만 항상 믿음직했던 승민오빠,중학교 1학년인 귀염둥이 막내 승호…. 사랑스런 가족들의 얼굴이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영파여중 때부터 단짝인 혜진이의 얼굴도 보였다. 정신을 차리고 몸을 움직였다. 오른쪽 무릎이 욱신거렸고 공간은 팔과 다리를 펴지 못할만큼 비좁았다. 바닥을 만져봤다.물이 고여있었지만 녹 냄새가 너무 심해 마실수 없었다. 『살려주세요』 젖먹던 힘까지 다내 소리를 지르고 콘크리트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비몽사몽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다시 깨기를 수십차례.물한모금 마시지 못한채 죽음의공포가 시시각각으로 엄습했다. 그러다가 구조되기 하루나 이틀전.『승현아 이 사과를 받아라』 엄마와 함께 갔던 미아리 금룡사에서 뵌 낯익은 스님이었다. 손을 내밀었다.사과를 받으려는 순간 화락 잠이 깼다.한 닷새쯤 지난 것같았다. 이때 『쿵 쿵』하는 소리가 머리위 가까이에서 들렸다.포클레인이 두드리는 소리같았다. 아 구조대가 왔구나. 『여기 사람있어요』 갑자기 한줄기 빛이 구멍 틈으로 비쳤다.눈이 부셨다. 손전등 빛이었다. 『이제는 살았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부끄러운 생각이 와락 들었다.사고당시 찢어지고 물에 젖어 옷을 모두 벗고 있었기 때문이다. 『옷을 갖다주세요』 파란색 담요와 수건이 들어왔다. 『이름이 뭡니까』 소방사아저씨가 물었다. 『19살 박승현이에요.삼풍직원이에요.물좀 갖다 주세요』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수건에 물을 적셔 입에 대주었다. 구급차에 실렸다. 아직 꿈인듯 엄마 얼굴도 희미하게 보였다. 『승현아…』 『엄마 나는 괜찮아 그런데 오늘이 며칠이야』 2백77시간의 기나긴 사투가끝나는 순간이었다. ◎“다른 가족도 기쁨 누렸으면…”/박양 부모 일문일답/사고당일 사찰 찾아가 “살려달라” 불공/최군·유양과는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박승현양의 아버지 박제원(52)씨와 어머니 고순영(46)씨는 『나머지 실종자 가족들도 우리 가족과 같은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고 「제4의 기적」을 간절히 소망했다. 16일 박씨부부와 가진 일문일답. ­지금 딸의 상태는 어떤가. ▲(아버지)아침에는 물만 먹었으나 점심 때는 미음을 먹는 등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어머니)맨날 울었다.시어머니 앞에서 마음놓고 울 수도 없고 승현이 방으로 가 사진을 어루만지며 매일 울었다.백화점이 무너지던 날 미아리 사찰에서 승현이를 살려달라고 불공을 드렸다.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꿈같은 것은 꾸지 않았나. ▲(어머니)내가 꾼 것은 없으나 스님으로부터 승현이는 꼭 구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승현이도 매몰됐을 때 꾼 꿈에서 어느 스님으로부터 사과 1개를 건네받았다고 했다.우리 승현이가 꼭살아돌아올 것이라는 암시였던 것같다.(아버지)상황이 어렵다고 생각했다.승현이가 구조됐던 지점에서 신원미상의 사체도 몇 구 나왔었다.이 사체 가운데 승현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사실 매우 불안했었다.도와주신 구조대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먼저 구조된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을 승현이가 알고 있다던데. ▲맞다.나이도 서로 비슷하고 다 어렵게 살아난 만큼 친남매처럼 지냈으면 좋겠다.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어머니)뭐든 잘먹는다.특히 돼지고기 등 육류를 좋아했다.퇴원하면 승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해 큰 잔치를 벌일 생각이다. ­아버지가 최근 사업을 그만 두었다고 하던데. ▲서초동에서 조그만 분식점을 운영했으나 제대로 되지않아 3개월 전에 처분했다.승현이가 기적적으로 살아났으니 이젠 사업도 잘될 것같은 느낌이다.
  • “생존공간 서너곳 더 있을듯”/기적의 생환­또 있나

    ◎상판과 기둥 엇갈리며 틈새 생겨/A동 엘리베이터탑 주변 등 유력 「지하 생존공간」을 찾아라. 지난 15일 박승현(19)양이 17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되면서 합동 구조반원들은 제2,제3의 박승현양이 매몰돼 있을 또다른 지하생존공간을 찾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반원들은 특히 이번 박양의 구조를 계기로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양을 구조한 곳은 앞서 구조했던 최명석(21)군과 유지환(18)양이 갇혀있던 곳과 달리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장소로 추정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9일 구조될 때까지 최군이 갖혀있던 공간은 가로 1.5m,세로 1.7m,높이 1m정도의 비좁은 곳이었으며 유양이 갇혀있던 곳도 가로 1.3m,세로 1.5m,높이 0.5m정도의 공간이었다. 이 곳은 모두 무너져 내리는 콘크리트더미가 에스컬레이터 등에 부딪치면서 삼각형 모양의 「생존가능 공간」을 만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던 장소였다. 반면 박양이 매몰돼 있던 가로 2m,세로 1.5m,높이 0.6m정도의 공간은 콘크리트더미가 거의 수평으로 내려앉아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추정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박양이 갇혀있던 A동 지하1층 아동복매장의 틈새는 다행히 천장이 지하2층 주차장기둥에 부딪치면서 비스듬히 내려앉은데다 환풍구도 보조버팀목 역할을 해준 기적의 공간이었다. 구조반원들이 이러한 공간이 여러 곳에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아직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구조반원들이 이러한 생존가능공간이 있을 것으로 보는 장소는 A·B동사이의 중앙홀 앞과 뒤쪽 출입구주변,A동 중앙부 에스컬레이터부근,A동 남·북측 엘리베이터탑 주변 등 4곳. 이 곳은 주변매장이나 식당등에 있던 직원과 손님등 실종자들이 붕괴당시 「꽝」하는 굉음소리와 함께 탈출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렸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상판과 기둥이 엇갈리게 무너져내리면서 최군과 유양이 있었던 곳과 비슷한 공간이 형성됐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상판의 함몰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A동 북쪽 엘리베이터타워부근을 생존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화점이 무너질때 중앙은 지하3층까지 완전히 내려앉았으나 양쪽 가장자리는 비스듬히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대책본부에서는 또 2곳의 출입구가 있는 중앙홀주변에도 주기둥이 온전히 남아있어 이 기둥을 중심으로 해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대책 본부에서는 박양 구출을 계기로 중장비를 투입해 잔해제거 및 인명구조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더이상 작업속도를 늦추다가는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붕괴우려때문에 중장비투입을 미뤄왔던 A동 북쪽 건물주변의 잔해도 신속히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잔해 옮긴 난지도서도 「시신찾기」/「삼풍」 구조현장·병원 이모저모/최군·유양·박양 평소 잘아는 사이/실종 프랑스 무역업자 사체 발굴 생환 이틀째를 맞은 박승현(19)양이 입원해 있는 강남성모병원 3충 중환자실에는 16일 이홍구 국무총리와 조순 서울시장,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등 각계 인사들이 방문,박양의 쾌유를 기원하고 또다른 생존자가 나오기를 바랐다. ○…박양의 구조에는최명석(20)군의 아버지 봉렬씨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 최씨는 박양이 구조되기 하루전인 14일 하오 박양이 매몰된 붕괴현장에서 포클레인으로 작업을 하던 산천개발의 소장에게 이 일대에 대한 집중적인 구조활동을 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는 것. ○…박양의 매몰지점을 처음 발견,구조에 성공한 안양소방서 소속 119구조대원 정용수(32)씨는 『생애 최고의 기쁨』이라며 흥분하면서 『박양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뒤 구조할때 까지의 15분처럼 긴장하고 애태운 순간은 없었다』고 술회. ○…「기적의 생환자」 최명석군,유지환(18),박승현양이 평소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져 이들 「삼풍삼총사」가 맺은 인연이 화제. 이들은 모두 무너진 A동 지하1층 매장에서 일하다 10일을 넘겨 구조된데다 나이도 비슷한 「신세대」로 지난3월 최군이 「엘리펀트 샌달」이라는 수입아동화 코너에 판촉사원으로 취직하면서부터 매개역할을 맡았다고. 최군에 앞서 유양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입도자기 코너에서,그리고 이번에 구조된 박양은 아동복코너에서 계산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근무. 이들이 일하고 있던 매장은 불과 10∼20m 안팎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이들은 거의 매일 서로 얼굴을 대면해 왔다는 것. ○…서울시 대책본부는 이날 실종자가족 대표들과 만나 이미 경찰로부터 검시필증을 받는 등 신원이 완전히 확인된 시신이라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화장을 하지 말고 가매장만 해달라고 가족들에게 부탁.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체를 둘러싸고 사기극이 일어나는등 말썽이 일어난 것에 비추어 앞으로도 신원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시신을 두고 적지 않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 ○…박승현양의 구조작업이 생존확인에서 구조까지 불과 15분밖에 걸리지 않은 「초특급」으로 진행된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최명석군과 유지환양의 구조에는 1∼2시간씩 걸렸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구조작업이 이뤄졌나』며 의아해하는 반응. 구조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박양의 생존공간이 아래방향이 아니라 옆방향으로 위치해 있었는데다 철근이나 콘크리트,철판 등이 가로막고 있지 않아 손과 야삽으로 흙더미를 헤쳐내는 것만으로 쉽게 구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 ○…실종자가족 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매일 상오9시부터 하오6시까지 실종자 가족들이 입회한 가운데 난지도 매립장 잔해물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서울시와 합의. 이같은 조치는 콘크리트·철근등 잔해더미에 시신의 일부가 섞여 버려질 것을 우려한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것. ○…김수환 추기경이 신부 5명과 함께 이날 상오 서울교대 체육관을 방문,실종자 가족들을 위로.김추기경은 이에 앞서 서초구 서초성당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관련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 ○…삼풍참사로 실종된 4명의 외국인가운데 한명인 프랑스인 무역업자 장 피에르 프랑수아 랑팡씨(34)의 사체가 16일 상오백화점 A동 지하1층 웬디스 헴버거가게 부근에서 발굴돼 국립의료원 영안실에 안치. 프랑스의 유제품회사인 「봉그랑사」의 아시아 담당이사인 랑팡씨는 지난달 29일 하오 치즈상담 문제로 삼풍백화점에 들렀다 변을당한 것.
  • 생존공간 탐색 주력/어제 사체 55구 발굴/「삼풍」사망 3백77명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열여드레째인 16일 합동구조반은 박승현양(19)이 전날 장장 만 15일 17시간20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됨에 따라 적어도 1∼2명의 생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에 총력을 쏟고있다. 구조반은 특히 건물붕괴 당시의 상황을 감안할 때 박양이 발견된 A동 중앙홀 부근에 기적의 삿갓형 공간이 여러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또다른 생존공간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구조반은 그러나 이날 포클레인 작업을 통해 2개 공간을 발견했으나 추가 인명구조에는 실패했다. 구조반은 이날 하루평균 ±2㎜씩 기울고 있는 A동 남·북측 승강기탑이 정밀 계측결과 최고 8㎜까지 기운 것을 발견,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안전 보강조치에 나섰다.구조반은 이를 위해 지상 9개소와 지하 4개소 등 13개지점에 추가로 광파계측기를 설치하는등 모두 37개소에서 남은 건물의 기울기 상태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기로 했다. 구조반은 이날 상오 11시23분쯤 A동 중간지점에서 이상희씨(33)등 모두 54구의 사체를 발굴,사망자수는 3백76명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15일 붕괴참사 3백77시간20분만에 극적 구조된 삼풍백화점 아동복 매장 직원인 박양은 죽음과 어둠의 공포를 극복,또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옴으로써 제 3의 기적을 일구었다.박양의 생존시간은 지난 67년 충남 청양군 구봉광산에 매몰됐던 양창선씨(65·당시 37)가 세웠던 15일9시간을 뛰어넘은 것으로 국내 최장 생존기록이다. 구조반은 전날 상오 10시58분 콘크리트 잔해를 걷어내기 위한 굴착기 작업을 하다 백화점 A동 지하 1층에서 박양을 발견,17분만인 상오 11시15분 박양을 구조했다.
  • 광록회가 있다/신경호 화가·전남대교수(굄돌)

    매일 아침 풋풋한 미나리 녹즙을 마신다.피로함을 덜하고 간밤 한잔 술이 거뜬한 게,간 해독에는 더없는 보약이다.벌써 몇해짼가,광주의 상수원인 동복호를 정화하자고 농약 퍼붓는 논농사를 작파하고 그 논에 율무나 불미나리를 심게 하였다.백야산 골짜기를 흐르는 일급수가 온갖 농약과,세제에 오염된 생활하수,축산에 의한 오·폐수로 인하여 동복호에 이르면 이미 회복 불능의 죽은 물일 뿐이다.수돗물 혜택은 오로지 광주시민의 몫,정작 동복호 상류지역에 사는 이들이 수자원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겪는 불편함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근대화라든지 잘 살아보세,앞뒤 안가리고 고도성장 일변도로 득달같이 헤쳐온 그 공과의 과 쪽에는 온통 인간성 상실과 그 원인 제공의 뇌관인 환경파괴와 오염인 것을,이제 누군들 모르는 것 같지 않다.하루가 멀다하고 매스컴은 목청 높이는데도 백방이 무효인듯 암담하지만,보라! 세상사람들은 광주의 광록회를 주목해주기 바란다.한 사람의 꿈과 그 집요한 구걸이 황폐한 우리네 정신과 몸뚱이를 어떻게 하게 하는지,조선 선비의 은일한 정원으로 빼어난 소쇄원만 힐끗 다녀가지 말고,광주를 오거든 광록회 사람들의 일과 놀이,애환과 보람까지를 공짜로 가져가기를.백번 건강에 좋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거니와,도농이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는 길 뿐만 아니라 그리하여 잃어버린 고향을 되찾고,일의 순리와 땀의 힘을 체득하게 되고,마침내 자연의 섭리로 살게 하는 체험적 공간을 광록회는 깨우쳐주고 있는 것이다.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 했던가,『오늘날 우리의 환경교육은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믿고 실천하는 이,저공해를 무공해로 포장않고 완벽한 무공해만을 꿈꾸는 이,『신선생,고흥 해창만 오씨 논에 오리새끼 넣는디 안 갈랑가? 가을에 잡아 묵게』누구나 송선생님의 은근한 초대를 받을 자격이 있으니… 여하오?
  • 미 정게 통계 부풀리기 맣다/정치인들 제시자료 분석결과

    ◎어린이 12% 일년에 한번 굶는것을 “매일 굶주린다”/가정폭력 피해여성 180만명을 400만으로 뻥튀기 정치적인 목적이나 선전선동을 위해 제시된 숫자는 항시 과장되게 마련이다.그것은 미국이라 해서 예외가 아닌 것 같다.근래에 들어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 수치때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나 그 실은 과장되거나 잘못 인용된 경우들이 많은 것 같다 ▲지난 2월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토머스 대슐 의원은 『12세이하 미국 어린이 여덟명 중 한명인 5백만명이 매달 굶주리고 있다』면서 아동복지 및 구호식량 예산을 삭감하려는 공화당을 맹공했다.그날 저녁 TV 앵커들은 『여덟명중 한명의 어린이가 오늘 저녁 굶고 있다』고 자못 비감해 했다.그러나 이 수치는 「식량조사 및 행동센터」란 단체가 2천3백 저소득가정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결과로 정확히는 해당연령의 『12% 어린이가 최소한 일년에 한번 굶주림을 경험한다』는 것으로 밝혀 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하면서 『일년에 미국여성 3백만내지 4백만명이 가정폭력의 희생자이고 70만명이 강간 및 강간기도의 희생자』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통계치 감사센터란 민간단체는 대통령이 가짜 숫자를 인용했다면서 1백80만명과 15만명이 올바른 통계라고 반박했다. ▲『매년 15만명의 미국여성들이 무식욕증으로 사망한다』고 미 페미니즘 운동의 우두머리라 할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최신 저서에서 말하고 있으나 이 15만이란 수치는 무식욕증의 증상을 가리킨 것이지 사망자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원 세출위원장인 빌 아처 공화당의원이 『정부는 빈곤과의 전쟁이후 모두 5조3천억달러의 복지예산을 썼으나 결국 그 전쟁에 졌다』고 말한 이후 5조3천억달러라는 숫자가 유명해졌다.그러나 이 예산은 빈곤층 복지만이 아니라 65년이후 재산있는 사람들에게 혜택이 더 많이 돌아 가는 사회보장성 예산을 몽땅 합친 것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는 숫자다.
  • 공직자 재산공개 범행대상 “충격”/대구시의원 납치범 검거 주변

    ◎접선장소 수시 변경… 치밀성 보여/경찰 “보안 철저·기동력 발휘 개가” 대구시 박철웅 시의원 납치사건은 운동권 출신의 지방 명문대 제적생이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지른 한탕주의 범죄로 밝혀졌다.또 공직자들의 재산공개가 범행대상 물색에 이용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주범 김주엽은 지난 81년 대구K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하다 82년 제적당한 운동권 출신.91년과 92년에는 구미와 마산의 학원에서 한때 영어강사도 했으나 뚜렷한 직업은 갖지 못했다. ○…공범 김이수씨는 3년전 동네 선배의 소개로 주범 김씨와 알게 된 사이로 처음에는 주범의 범행 제의를 거절하다 끈질긴 설득에 가담하게 됐다고. ○…경찰이 보문콘도를 덮쳤을 때 박의원은 손이 뒤로 묶인 채 방에 누워있었고 박의원을 지키던 범인 김이수는 별 반항없이 순순히 체포됐다. 방안에는 응급약품·장갑·물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나 목숨을 해칠 만한 흉기는 없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보안을 철저히 지키며 기동력을 최대한 발휘해해결했다고 자화자찬.경찰은 지난 5일 하오 8시 신고를 받은 이후 박의원을 구출할 때까지 언론사에 보도자제를 요청한 뒤 납치범에게 돈을 전달하기로 한 장소를 보도진에게 거짓으로 가르쳐 주는 등 보안에 극도로 신경. 수사망이 좁혀진 7일부터는 신암 전신전화국에 대형무전기를 설치,범인들이 전화를 거는 장소를 수시로 포착해 즉각 일선 순찰차에 검문·검색 지령을 내리는 등 물샐틈 없는 포위망을 구축해 공중전화를 걸던 주범 김주엽씨의 위치를 파악,체포했다. ○…범인들은 박의원을 납치한 즉시 눈에 검은 반창고를 붙이고 자동차로 이동할 때에는 검은 선글라스를 씌웠다고. 또 몸값을 요구하면서 시종 무선전화기를 활용했고 가족들에게 돈을 갖고 나오라고 지정한 장소도 수성관광호텔·동대구호텔·남부버스 정류장·동대구역 광장 등으로 10여차례나 바꾸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범인이 검거된 2명 뿐이라고 밝혔으나 박의원은 3명이라고 진술하고 있어 공범이 더 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두 명의 범인이 모두다른 공범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어 박의원이 말하는 다른 범인은 심부름을 한 가스배달원 등 2명일 것으로 추정. □박 의원­범인 일문일답 ◎박철웅 의원/“끌려다니는 동안 죽었구나 생각” 납치 3일만에 구출된 박철웅 의원은 운동복차림의 초췌한 모습으로 대구시 신암4동 자택에서 납치과정을 침착하게 설명했다. ­납치순간은. ▲지난 5일 상오 6시30분쯤 대구시 수성관광호텔 주차장에 도착하자 범인들이 『비가 오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서 사진을 찍자』며 내 승용차 뒷자석에 강제로 태운 뒤 스카치 테이프로 눈을 가리고 10분 정도 끌고 간 뒤 빈 창고에 가뒀다. ­폭행은 당하지 않았나. ▲선거에 돈을 얼마나 썼느냐며 주먹으로 때리고 구둣발로 밟았다.범인들에게 맞은 옆구리가 몹시 아프다. ­구출될 것이라고 생각했나. ▲끌려다니는 동안 정신을 많이 잃었다.죽었다고 생각했다. ­범인들이 음식은 주었나. ▲식사를 제공했으나 거의 먹지 못했다.8일 상오 콩죽과 음료수를 먹었다. ◎주범 김주엽/“사업자금 마련하려 1주전 계획” ­범행동기는. ▲오퍼상 차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박의원을 선택한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 1백45억원의 재산을 등록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대상으로 삼았다. ­언제부터 계획했나. ▲선거가 끝난 뒤다.정확히 1주일 전이다. ­누가 먼저 범행을 제의했나. ▲내가 했다. ­처음에는 달러를 가지고 나오라고 했다는데. ▲달러가 가볍기 때문이다. ­가족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다.2남1녀의 막내로 미혼이다. ­지금 심정은. ▲모든 것이 잘못 됐다.단식해서 굶어 죽겠다. ◎공범 김이수 ­가족은. ▲2남2녀중 차남으로 미혼이다. ­지금 심정은. ▲죄송할 따름이다.
  • 페리호 침몰로 사촌 잃고 「삼풍」 붕괴로 딸마저 실종

    ◎“기구한 운명” 서일진씨/백화점에 취직해 집안살림 도왔는데…/이 무슨 날벼락… 뜬눈으로 행방 수소문 『서해페리호 침몰사고때는 사촌동생을 잃었는데 이번엔 또 딸이 대형참사의 희생자가 되다니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지난 93년 2백92명이 희생된 서해페리호 사고로 사촌동생을 잃었던 서일진(54·상업·전북 부안군 부안읍)씨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딸 미애(25·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마저 실종되자 망연자실할 뿐이다. 서씨는 지난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직후 서울에 사는 처제로부터 소식을 듣고 곧바로 밤차를 타고 상경,6일째 딸의 행방을 찾아 붕괴현장 여기저기를 정신없이 뒤지고 있다. 딸 미애씨는 지난 90년 부안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집안살림을 돕겠다며 서울로 올라와 이모의 소개로 삼풍백화점 아동복 코너에서 3년째 판매직원으로 일해왔다. 얼마되지 않는 봉급에도 불구하고 첫해 대학입시에 실패한 동생 영석군(21·군입대)을 서울의 좋은 학원에서 공부시키겠다며 데려와 학비를 대준 끝에 결국 동생을 대학에 들여보낼정도로 가족사랑이 깊었다. 그러면서도 봉급을 쪼개 고향의 부모에게 꼬박꼬박 생활비를 부치고 남는 돈을 저축할만큼 억척스러웠다. 『오는 6일이 내 생일이라고 딸이 내복을 소포로 부쳐 왔어요.이토록 착한 딸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진정 하늘마저 원망스럽습니다』 서씨는 북받치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 『언제까지 무고한 시민이 애꿎게 희생되는 대형참사가 계속되어야 합니까』 비명에 간 사촌동생에 이어 딸마저 잃을 처지에 빠진 서씨는 어디선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딸의 목소리가 들릴 것 같아 붕괴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 삼풍백화점/부유층 주부들이 주고객

    삼풍백화점은 백화점과 레포츠점 등 두 채의 대칭형 건물로 구성돼 있다.서울 서초구 서초 4동 1685의 3 아파트 및 주차장 정비지구에 세워진 지상 5층,지하 4층 짜리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정면에서 볼 때 왼쪽이 무너졌다. 1만5천3백97㎡의 대지에 연면적 7만3천8백77㎡,최고 높이 27·6m로 매장 면적은 2만9천68㎡,점포 수는 5백56개이다.모회사인 삼풍건설산업이 운영하고 있으며 종업원수는 6백81명.점포 가운데 4백38개는 직영,1백18개는 임대이다. 또 옥외 84대,옥내 5백24대 등 6백8대의 대형 주차장도 있으며 외국 브랜드 직매장을 12개나 유치,최고급 브랜드만 취급하며 부유층 주부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다.고급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9만6천5백명의 카드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설립자인 이준씨의 둘째 아들 이한상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87년 우성건설이 기초 공사를 하다 88년 삼풍건설산업이 인계받아 89년 11월 30일 문을 열었다.90년 3월 매장면적을 7백59㎡ 축소했다가 지난 해 10월 판매시설 6백72㎡를 증설했다. 부지는 당초 임시 쓰레기장으로,지반이 약하다는 점 때문에 건설 당시에 논란이 있었다.개점 당시 준공검사를 받지 못하고 「가사용」 허가로 문을 열어 구설수가 따랐다. 1∼3층은 의류와 가구 귀금속 매장,4∼5층은 판매·운동·위락시설 및 기계실 등이다.지하 4층은 기계실과 전기실이,지하 2∼3층은 주차장,지하 1층은 슈퍼마켓과 아동복 코너가 있다. 삼풍건설산업은 지난 63년 동경산업(주)을 모태로 출발,지난 67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자본금 30억원에 종업원 7백33명이며 지난 해 매출액은 1천4백억원이다. ◎이준 삼풍회장/70년대 부동산붐 타고 돈방석에 삼풍건설산업 이준 회장(72)은 부동산 재벌로 알려져 있다. 국학대 정치학과를 졸업,60∼70년대 서울 서초동 일대의 땅을 대거 사들였다가 강남개발과 부동산 붐을 타고 돈 방석에 앉았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얘기다. 이회장은 공식 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재력은 있지만 건설업체도 영세해 그다지 재계와 일반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회장은 80년 대 중반 일본의 마킬리서치사에 용역을 의뢰,유통업의 전망이 밝은 것으로 결론짓고 백화점으로 「업종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영락교회 장로이며,한중무역회사 사장과 국제과학연구소 관리소장,계우개발 회장을 거쳤다.86년엔 유치원·국민학교·여중·여고·여자 전문대를 거느린 숭의학원의 이사장이 됐다. 재단 관계자는 『이회장은 숭의여전에 있는 재단 이사장 사무실에 1주일에 한 번 정도씩 출근해 재단 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외에는 거의 매일 삼풍백화점의 사무실로 출근한다.붕괴사고가 난 29일에도 삼풍백화점에 출근해 있었으나 화를 면했다고 이회장 측근은 말했다.
  • 야의 아성 호남에 이상기류/광주=최치봉 기자(표밭에서)

    광주와 전남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지금까지 여느 선거에서도 볼 수 없던 냉랭함이다. 후보들마다 유세장에서 목이 터져라 지지를 외쳐대고 있으나 주민들의 반응은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식이다.선거를 해봤자 얻은 게 뭐냐는 주민들의 「불감증」에 야당 후보는 「지속적인 지지」를 끈덕지게 호소한다. 여당 후보는 모처럼 조성된 유권자의 이같은 「심리적 틈새」를 표로 연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이 곳에서 야당이나 다름 없는 민자당이 흔들리는 민심을 얼마나 표로 끌어들일지 자못 흥미롭다. 호남에서 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농촌을 낀 전남 지역이 더 심하다.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공천=당선」이라는 후보들의 안하무인격 태도가 민심 이반을 부추기고 있다. 전남 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허경만 후보는 최근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시민이 광주와 전남의 통합에 반대할 경우 식수인 주암호와 동복호의 물을 끊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 최근의 TV 토론회에서는 영산강 하구언이 영산호의 오염을 부추긴다는 패널리스트의 질문에 『오염방지를 위해서는 하구 둑을 헐 수도 있다』는 등 행정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얘기를 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전석홍 후보는 지난 21일 나주 남산공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정치가가 도지사에 당선되면 결국 손해는 도민이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허후보의 황당무계한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전남지역 곳곳에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곳은 완도·해남·영암·여천·신안·광양 등 10여 곳과 광주 북구의 기초단체장 선거다.누구나 호각지세의 접전 지역으로 꼽는다. 이 곳의 민주당 후보들은 최근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펼친 지원유세가 부동표 굳히기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 「몰아준 표」가 우리 고장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민자당의 전략이 어느 정도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다.
  • 쌀제공,남북관계 발전의 전기돼야(사설)

    북한에 한국 쌀을 제공하는 문제를 협의해온 북경 남북한차관급 쌀회담이 다소의 진통을 겪기는 했으나 마침내 극적인 타결을 본 것은 반가운 일이다.이번 합의는 지난해 7월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남북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마주앉아 이루어낸 화해와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다.남북 쌍방의 전례 없는 양보자세와 화해협력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이러한 정신이 이제부터의 남북관계 전반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가기를 우리는 진심으로 바란다. ○남북한 전례없는 양보의 승리 우리정부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전제조건 없는 대북쌀제공을 제의해 왔다.이 제의에는 북한을 민족 공존의 동반자로 돕겠다는 김영삼대통령의 순수한 대북 화해·공존의 의지가 담겨 있다.지금 북한의 식량 및 물자부족은 심각한 상태에 처해 있다.특히 식량사정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북한의 올해 곡물수요량은 6백72만t이지만 94년 생산량이 4백12만t,자급률이 61.4%에 그쳐 2백59만t이나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한 재외동포는 그곳에 체류하는 동안 「하루 두끼먹기운동」을 알리는 선전포스터와 플래카드를 직접 목격했으며 식량배급이 제대로 안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그런데도 북한은 같은 민족으로 쌀을 제공할 수 있는 한국은 외면한 채 동남아·일본 기타 세계를 상대로 쌀 공급을 요청해 왔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북의 요청에 호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동기는 인도주의보다 정치적 계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가회담 북경아닌 판문점서 그같은 일본의 책략은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한·일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우리는 이미 지적한 바 있다.그런 의미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차관급 쌀 대화에 나서고 이를 당국간 대화로 인정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특히 북한이 식량위기라는 체제 내부의 문제를 놓고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민족공동복지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는 것은 큰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북핵문제라는 남북관계 최대의 걸림돌이 치워지게 된 상황에서 실질적인 남북교류를 적극 확대해 갈수 있는 역사적인 토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가 곡물제공 및 경수로공급을 위해 남북대화채널은 꾸준히 가동될 것으로 전망 된다.그러나 이번 회담의 타결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1차적인 여건의 조성일 뿐 관계개선 그 자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제교류협력위 가동 바람직 북한은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합의서」에 서명해 놓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그동안 남북간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어버린 전례가 여러차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앞으로의 남북관계는 여전히 북한의 태도여하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우리는 무엇보다도 「기본합의서」정신부터 되살릴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우선 쌀회담 타결을 계기로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약속된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가동시켜 추가곡물제공 협상을 진행하되 이번에는 제3국이 아니라 판문점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92년 5월 발효이후 한번도 열린 적이 없는 남북경제공동위원회가 가동된다면 남북협력과 교류가 활성화 될 수 있으며 남북관계개선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할수 있을 것이다. ○북한도 우리에게 선의보이라 우리정부가 인도적인 입장에서 무조건 쌀을 제공하는 만큼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최근 납북된 우성호 선원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휴전 이후 납북돼 아직도 억류돼 있는 4백38명의 남쪽 사람들도 송환하는 문제를 놓고 남북이 계속해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산가족의 상봉과 자유로운 왕래를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의 재개도 바람직한 북한의 호응일 것이다.그렇게 함으로써 남북화해·협력시대의 새로운 문을 여는 역사적인 전기를 마련하는데 동참해 주기를 우리는 간절히 바란다.
  •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26명 명단 발표/자민련

    자민련은 10일 시도의원 비례대표후보 26명의 명단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서울 ▲고은정(59·방송인) ▲이영애(44·명진어린이집원장) ▲오미(32·양영학원부원장) ◇대구 ▲박종덕(50·대구·경북지부사무처장) ▲김철동(55·지구당위원장특보) ▲강석환(51·국회의원보좌관) ◇인천 ▲한창석(56·노총노동복지사업본부장) ▲이성수(39·정당인) ◇대전 ▲박행자(53·전대전실업전문대 강사) ▲김용연(43·정당인) ◇경기 ▲이일구(51·대영출판사대표) ▲김성기(60·전수학교교장) ▲김관식(63·태창산업이사) ◇강원 ▲방부성(54·일우공영기획실장) ▲정해영(53·포남주유소대표) ◇충북 ▲이종국(66·정당인) ▲최상동(63·정당인) ▲정헌국(61·전청주 내덕2동장) ◇충남 ▲박병호(43·농업) ▲이대희(57·도의원) ▲김옥경(45·주부) ▲박태산(60·삼화주유소대표) ▲김승웅(53·약사) ◇경북 ▲이규락(63·신천4동신협이사장) ▲이진형(57·양조장대표) ▲김선태(40·관광회사대표)
  • 공산품값 10∼40% 더 내릴수 있다/유통실태와 전망

    ◎인하 어디까지 가능한가/높은 물류비용·특소세가 장애/진공청소기 서울 10만원­LA선 5만9천원/「오렌지」 1병에 할인점­백화점 가격 1천원차 최근 공산품 가격을 인하하는 방법론에 대한 관계부처 간 논쟁이 한창이다.통상산업부는 냉장고와 세탁기·진공청소기·에어컨·오디오 세트·VTR 등의 가전제품에 물리는 특별소비세 때문에 가격이 외국에 비해 높다고 주장한다.특별소비세를 더 낮춰야 합리적인 가격인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다.반면 물가당국인 재정경제원은 원인을 다른 데서 찾는다.특별소비세를 면세해 준다고 해도 외국보다 비쌀 뿐 아니라 특별소비세를 물리지 않는 신사복과 카메라·커피 등의 품목도 역시 외국보다 비싸다는 근거를 댄다.업계의 가격인하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과 3일 국내 주요 가전사들은 냉장고와 에어컨 등 7대 가전제품의 가격을 내렸다.결국 정부 부처간의 논쟁이나 당사자인 가전업계의 가격인하 조치는 우리나라의 공산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셈이다.물론 일부가전업체는 경쟁사의 인하정책에 밀릴 수 없어 따라간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공산품 가격은 과연 내릴 수 있는 것일까.우리나라의 공산품 가격이 비싸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해 준 것은 최근의 일이다.재정경제원과 소비자보호원이 서울등 세계 8개 도시에서 43개 품목을 조사해 지난 달 23일 발표한 「국내외 공산품의 가격차이 현황」에서 실태가 처음 드러났다. 일본의 경우 80년부터 경제기획청에서 국내외 가격차에 대한 조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는등 선진국의 경우 이런 조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한 것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조사대상 도시 중 도쿄를 제외한 싱가포르나 파리·런던·뉴욕·로스앤젤레스 등은 물가가 안정된 곳으로,우리나라가 모델로 삼기 위해 선택했다. 품목별 가격의 실태를 보면 예컨대,서울에서 10만원을 줘야 하는 진공청소기는 물가가 가장 비싸다는 도쿄에서는 9만3천4백원이면 살 수 있다.타이베이(6만4천6백원)나 싱가포르(4만5천6백원),파리(7만2천5백원),런던(5만3천5백원),뉴욕(7만2천2백원),로스앤젤레스(5만9천원)는 훨씬 더 쌌다. 서울에서 1백만원짜리인 TV를 도쿄에서는 96만8천원에 살 수 있으며,뉴욕(47만원)과 로스앤젤레스(42만1천원)의 가격은 서울의 절반도 안됐다.카메라도 서울이 가장 비쌌으며,뉴욕보다는 3배 가까이 비쌌다.시계와 컴퓨터도 8개 도시 중 서울이 최고였고,아동복의 경우 서울은 싱가포르의 4배 수준이나 됐다. 국내외 가격 차이가 큰 것은 물론 국내제품의 경우도 판매업소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보호원이 지난 달 3∼10일 백화점과 슈퍼마켓 및 할인매장 등 21개 업소를 대상으로 43개의 식품 및 생활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1.5ℓ짜리 후레시 오렌지의 경우 E마트에서는 1천3백원인 반면 애경백화점은 2천4백원으로 1천1백원(84.6%)의 가격차이가 났다.프라이스클럽에서 1천6백원하는 8백g짜리 리본표 마요네즈를 삼양유통에서는 1천1백80원(73.8%) 비싼 2천7백80원을 받았다. 나산백화점에서 4백58원밖에 안하는 1백20g짜리 리도 한방쑥 비누를 한양유통에서는 2백62원(57.2%)이 비싼 7백20원을 줘야 살 수 있었다.한신코아에서 1천7백원인 3백g짜리 오양맛살도 그랜드백화점에서는 2천5백50원으로 8백50원(50%)이 비쌌다. 12ℓ짜리 생수통인 바이오 탱크와 아트만(A­3) 칫솔도 판매업소에 따라 각각 최고 9천7백원(71.9%)과 6백10원(51.3%)의 가격차이가 났다.기호품인 커피(1백50g짜리 맥스웰 블루엣)는 판매업소에 따라 최저 3천8백원에서 최고 4천8백80원까지 거래됐으며,주류인 패스포드(7백㎖짜리)도 최저 1만8천원에서 최고 2만3천원까지 가격이 달랐다. 우리나라의 공산품 가격이 국내판매업소간에 큰 차이가 난다는 점은 인하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공산품가격이 높은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17.1%나 되는 등 유통산업이 낙후된 것도 한 요인이다.미국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용은 7%,일본은 11.3%로 우리보다 낮다. 가전제품 및 의류를 중심으로 전속대리점 형태의 유통 계열화를 통한 공산품 가격의 통제로 유통단계에서의 경쟁이 미흡하며,냉장고와 세탁기·에어컨 등 일부 가전제품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가 31∼45.75%로 3∼25%인 외국에 비해 높은 점 등도 꼽힌다. 제품의 판매장소 별 가격과 안정성 등에 대한 상품정보 및 거래조건도 대부분 제조업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실정이다.이는 결국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 및 시장경쟁을 저해해 제품의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재경원 조성익 소비자정책과장은 『공산품의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근본 대책은 국내외 업체간 경쟁을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실제로 지난 2∼3월 기성 숙녀복 제조업체의 재무구조와 가격 및 유통구조를 파악해 봤더니 가격 및 이익률이 몹시 높았다』며 『기술개발 및 유통시설의 확충 등도 중요하나,업계가 자발적으로 유통마진을 낮추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공산품의 가격을 유통마진 축소를 통해 인하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업계의 가격인하 노력이 기대된다. □공산품값 인하에 대한 정부·업계 입장 ◎재경원/“특소세 탓은 잘못… 물류비 줄여야” 재정경제원은 특별소비세때문에 공산품 값이 주요국보다 비싸다는 통상산업부와 업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특소세가 공산품의 값을 높인 하나의 이유는 되지만 전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얘기다.소비자보호원의 분석을 보면 냉장고와 에어컨,진공청소기 등 6개 가전제품의 경우 소비관련 세금을 전혀 안물려도 외국제품보다 1.2∼2·7배,이불이나 신사복 등 9개 제품도 1.2∼3.7배 비싸다.따라서 세금때문에 공산품 값이 비싸다는 건 어불성설이며,특소세 역시 지난 해 현실에 맞게 개편한 만큼 추가인하는 어렵다고 맞선다. 재경원은 세율인하보다는 국내 수입을 억제하는 수입선 다변화정책의 해제나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유통구조의 혁신이 오히려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여기에 상품정보와 거래조건이 제조업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제공됨으로써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과 경쟁을 제한하고 있어 자율인하와 함께 불공정 유통거래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재경원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해 값을 내리고 유통산업의 규제완화를 통한 유통혁신과 TV 등 수입선다변화 품목의 조기 해제,과다한 유통마진에 대한 공정거래조사가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통산부/“업계 자율로… 제품 부실화 없어야” 통상산업부는 공산품의 가격인하에 원칙적으로 찬성이다.그러나 가격인하가 하청업체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으로 이어져 제품이 부실해지거나 잦은 모델변경으로 연결될 경우 소비자들이 가격인하의 혜택을 보지 못하게 돼 무리한 인하는 금물이라는 입장이다. 통산부는 특별소비세 때문에 공산품 값이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은 갖고 있다.따라서 가전제품 등의 특소세율을 조정하면서 한편으론 업계의 자율인하를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사실 통산부는 지난 해 재경원의 요청에 따라 가전3사를 닦달해 가격인하를 이끌어냈다.최근 가전업체들이 값을 다시 내린 것 역시 통산부의 입김이 음으로 양으로 작용했다. 통산부는 그러나 가격인하가 품질저하로 연결되지 않도록 공업진흥청을 통해 가격인하를 전후해 품질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그동안 가격인하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제품의 내용을 바꾸는사례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기업이 값인하를 이유로 하청기업에 부품가격 인하압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보고 부당거래의 단속과 함께 재경원에 특소세율의 합리적인 조정을 요청 중이다. ◎삼성전자/“손해 감수… 고객에 경영성과 환원” 재정경제원은 지난달 23일 전세계 8개 도시의 43개 공산품 가격을 조사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다고 발표했다. 특히 가전제품이 다른 도시에 비해 매우 큰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자료에 대해 업계로서는 두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첫째,8개 도시의 43개 제품 비교는 각국의 문화와 제품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이다.예를 들어 외국 에어컨은 주로 창문형이고 우리나라는 분리형으로 대체로 분리형이 창문형에 비해 가격이 3배 비싸다. 둘째,국내 공산품이 비싼것은 사실상 간접세가 높기 때문이다.가전제품 특히 TV의 경우 세금이 제품값의 30%를 넘고 에어컨은 절반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95고객신권리선언」을 발표하고 7대 가전제품에 대해 최고 16.3%에서 최저 2.8%까지 평균 6.5%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가격인하조치로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약1천억원 상당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신경영 2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고객에게 환원하는 차원에서 실시하게 됐다. 전자업계가 자발적인 가격인하로 물가안정에 기여한데 이어 이제는 사회인프라 구축으로 물류개선과 간접세 인하를 통해 우리 제품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 12살 국교생에 윤락 강요/유흥업소 주인 영장

    【광주=최치봉 기자】 국교생 등 미성년자를 접대부로 고용하고 윤락행위를 시킨 유흥업소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7일 무허가 술집을 차려놓고 미성년자 접대부 3명에게 술시중과 윤락행위를 강요하고 이들이 받은 화대를 갈취한 광주시 남구 백운동 애향주점 주인 문연자(43·여)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주민 임모씨(40·여)의 딸 황모양(15·무직),황양의 여동생(13) 등과 전모양(12·광주 K국교 6년) 등 3명을 최근 접대부로 고용,지난 5일 하오 9시30분쯤 손님의 술시중과 윤락행위를 강요하고 이들이 받은 화대 20만원을 갈취하는 등 2차례에 걸쳐 윤락행위를 시키고 화대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 고마진 공산품 판매업소 공개/재경원,이달부터/명단·가격·품질 공시

    ◎제조업체 경쟁 촉진­가격안정 유도/매월 6개품목씩 조사 유통마진이 높은 일부 공산품에 대한 판매장소와 가격 및 제품의 안정성 등 상품에 대한 정보가 매달 공개되는 공시제도가 도입된다. 재정경제원은 6일 상품의 가격 및 품질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제조업체간 경쟁을 촉진시킴으로써 공산품의 가격안정을 꾀하기 위해 이 달부터 매달 6개씩,연 72개 공산품에 대한 상품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제품의 판매장소와 가격을,공업진흥청은 제품의 안정성을 각각 3개 품목씩 조사한다.공개대상 품목에는 특별소비세를 부과하지 않더라도 외국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냉장고·세탁기·진공청소기·에어컨·오디오세트·VTR 등 6개 가전제품 등이 포함된다.소비자보호원의 조사 결과 이들 6개 가전제품은 독과점적인 산업구조 및 비경쟁적인 유통구조 때문에 특별소비세를 면세하더라도 외국제품에 비해 가격이 1.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는 이불과 신사복·아동복·카셋플레이어·퍼스널컴퓨터·카메라·화장품·안경테·커피 등 9개 일반 품목의 가격도 외국보다 1.2∼3.7배 가량 비싸다. 재경원 조성익 소비자정책과장은 『가전제품과 의류 등 일부 공산품의 경우 제조업체가 전속 대리점을 운영하는 등 유통구조를 장악하는 비경쟁적인 요인 때문에 가격안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선진국처럼 상품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가 없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하게 되고,제조업체간 시장경쟁도 촉진해 가격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소득 1만불시대의 신과소비(최택만 경제평론)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소득이 올해말 1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국민소득 1만달러를 경제발전단계에 비쳐보면 성장기와 성숙기의 분기점에 해당된다.경제성장을 투자보다는 소비가 주도하는 경제로 이행되는 단계이다.이른바 「소비주도형경제」가 되면 현재는 불로소득계층과 고소득층 중심으로 행해지고 있는 과소비가 중산층이하로 확대된다.또 대형 내구소비재를 선호하고 사치품과 일반상품의 개념이 불분명해지며 국산품과 외국산 제품 구별이 희박해 진다.한마디로 과소비가 일반화된다. 그런 현상은 지난 1·4분기 경제동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대형자동차 출고는 92.3%나 증가한 반면에 소형차는 오히려 16.4%가 감소했다.귀금속과 보석류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배가 증가 했다.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는 외국산 대형 전자제품이 2대 팔려나가면 국산제품은 한대 팔린다고 한다.이 백화점은 가전제품매장 전시품의 70%가 외제이다. 불로소득계층과 고소득층은 외국산 대형 내구소비재를 들여다 놓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주택개조에도열을 올리고 있다.50평형이상 중대형 아파트 내부를 외국산 자재로 꾸미고 가구도 외제만 들여다놓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다 옷치장과 귀금속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들린다.강남 의류상품가에는 값비싼 외국옷들이 즐비하다.손수건 한장에 7만원,스타킹한개에 14만원,잠옷 한벌에 1백50만원하는 것이 있다고 한다. 「입는 사치」는 어린이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현재 국내에는 이시코시(일본),베베(미국),베네통(이탈리아),오조나(프랑스)등 세계각국의 유명상표 아동복이 속속 수입되고 있다.외산제품은 순모 원피스가 한벌에 15만∼17만원으로 국산보다 4∼5배가 비싼데도 인기가 대단하다. 이같은 신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는 고소득층과 불로소득계층은 『내돈을 내가 쓴다』고 말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말에는 두가지의 기본적인 모순이 함유되어 있다.이들의 과소비는 저소득층에게 상대적인 빈곤감을 높여준다.그리고 인간의 존엄성과 정신적 가치를 경시하는 대신 배금주의나 물질주의를 확산시킨다.낭비는 그들 2세의 정신적 가치나 심성까지 황폐화시키고 있다. 또 하나 고소득층의 과소비는 중산층으로 확산되고 심한 경우는 저소득층에 까지 충동적인 구매를 이식시킨다.신 과소비는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전체 국민경제에도 위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우리가 고소득층 또는 불로소득계층의 낭비적인 과소비를 경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앞둔 우리는 낭비와 과소비를 제거하는 동시에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가 중시되는 진정한 소비문화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새로운 소비문화를 건설하는 데는 누구보다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솔선하여 과소비를 극력 억제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고소득층은 스스로 성찰을 통해 소비욕구를 자제하거나 당분간 유보하기를 제의하고 싶다. 신과소비를 억제하는 데 가장 문제가 되는 계층은 다름아닌 불로소득계층이다.이들의 경우 자력에 의해 소비를 줄일 수 없을 정도로 생활자세가 빗나가 있는 경우가 많다.더구나 이들 불로소득 계층 자녀들의 낭비적인 소비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측은 한 생각이 든다.이들은 자동차가 없으면한발짝도 못가는 것으로 알고 유명상표가 붙은 옷이 아니면 입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이들 2세는 「절약」이라는 단어를 모른다.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불로소득계층의 부모들은 그들 2세를 위해서 과소비의 위해를 심도 있게 반성하고 지금부터 자제하는 생활로 돌아가기를 당부한다. 그들이 자체적으로 과소비와 낭비의 습성을 버리지 않는 다면 타력(세무조사·추계과세)에 의해서라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일부 불로소득계층이 뿌리고 있는 물질만능의 천민자본주의적 작태를 2세들에 까지 물려 주어서는 안된다. 정책당국도 1만달러시대의 소비생활을 건전하게 이끄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소비억제 차원이 아닌 저축증대와 신과소비억제를 조화시킨 정책의 발굴이 있어야 하겠다.
  • 「성공인가 굴복인가­미북 핵협정」 한미포럼

    ◎한국국제교류재단 미국외교협 공동지원/합의서 모호한 내용많아 이행가능성 불투명/한·미·일은 협상결렬때 취할조치 미리 협의를 지난해 10월21일 제네바에서 타결된 북·미 기본합의는 성공작인가 실패작인가.합의가 타결된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북한핵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과 미국안에서는 이러한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국제포럼(회장 김경원)과 미국 외교협의회(회장 레슬리 겔브)는 최근 북·미합의문의 공과를 평가하기 위한 포럼을 공동개최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미국외교협의회가 공동지원한 이번 포럼에 한국측에서는 김경원 회장을 비롯,안병준 연세대교수,이동복 전안기부장특별보좌관,이상우 서강대교수,최창윤 국제교류재단이사장,현홍주 전주미대사가 참가했다. 또 미국측에서는 레슬리 겔브 외교협의회장,케네스 아델만 전 미군비통제 및 군축청장,윌리엄 글라이스틴·도널드 그레그 전주한미국대사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포럼에서 토론된 주요내용을 소개한다.지난해 10월21일 타결된 제네바 북미기본합의문은 논란이 많은 문서이다.문서의 이행가능성은 불투명하며 그 효과도 의심스럽다.합의는 심각한 누락과 모호성을 내포하고 있으며,한반도의 긴장을 초래하거나,미국의 대한·대일관계도 악화시킬 수 있는 잠재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북미합의는 북한의 핵확산 위협을 해결할 수 있고,남북대화를 촉진시키며,이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확인하는 효과도 있다.따라서 이 합의는 한·미·일 3국과 북한측에 의해서 지지되고 이행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합의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합의 문구보다는 한·미·일 3국이 합의를 실제로 어떻게 이행해나가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북미합의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은 다음과 같다. ▲이 합의가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명백한 국제의무 위반을 응징하기 보다는 북한체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북한이 핵폭탄을 제조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의 양이 얼마나 되는가를 확인하는데 왜 추가로 5년의 기간을 주었는가. ▲제네바 합의가장차 결렬된다면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이 더 많은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 ▲북한이 비밀리에 폭탄제조를 계속함으로써 이 협정을 속이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이란의 경우에서 보듯이 핵카드를 갖고 원조를 받아내려는 잠재적인 핵국가들이 북미합의서를 나쁜 전례로 사용하지 않겠는가. ▲합의문은 의미있는 남북한 관계를 수립하려는 남한의 목표를 간과하는 것 아닌가.경수로의 제공과 재원조달 과정에서 남한의 중심적 역할을 언급하는데도 소홀히 했다. ▲2천킬로와트 경수로를 제공함으로써 북한이 당초 계획했던 발전능력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할 능력을 제공한 것 아닌가. 이런 의문들은 대체로 타당한 근거를 갖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한계와 불확실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북미기본합의문은 한반도의 안정과 국제 핵비확산체제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저지하는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북미합의는 또 북한도 지지를 보낼만한 가치도 있다.이 합의는 북한에 관대한 조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를 제공한다.더 나아가 북한에 국제사회에 합류,정치·경제 교류를 통한 혜택을 볼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한편 이 협정이 한국과 미국,일본 사이의 긴장 요소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합의의 이행과정에서 각 정부가 나름대로의 선호와 우선순위를 갖는 것은 불가피하다.그러나 남북대화보다 미북대화가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한반도의 안정은 오직 남북한 스스로가 성취할 수 있다. 합의가 파기될 수는 있지만,한·미·일측이 파기해서는 안된다.그렇게 되면 국제적 지지를 모으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다.따라서 미국의회는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의회가 재정지원을 거부하거나 미국정부가 의무를 다할 수 없는 추가조건을 제시하면 안된다. 북한에는 경수로 원자로로부터 얻어진 사용후 연료봉을 소지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특히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는 북한의 군사배치,탄도미사일,화학무기 개발,남북한 관계개선등 포괄적인 관심사와 명시적으로 연계돼야 한다. 한·미·일 3국은 합의 이행이 중지되는 상황에서 취할 조치들도 협의해둬야 한다.이런 조치에는 외교·경제적 제재조치 완화의 철회,유엔 안보리 통한 처벌 부과,남한에서의 군사억지력 강화,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핵전략 재고등이 포함돼야 한다. 3국은 또 합의 이행이 실패하면 무력의 사용을 포함한 다른 가능한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 북미합의가 성공적으로 이행되더라도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군사·정치·경제적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 노총 간부 실족사

    10일 하오 6시 10분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7가 서울시립노동복지회관 지하1층 바닥에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관리국장 김창환(57)씨가 숨져 있는 것을 한국노총 기획국장 김영년(58)씨가 발견했다. 기획국장 김씨는 경찰에서 『관악산에서 열린 서울지역 산업평화정착을 위한 한마음 결의대회에 참가한 뒤 복지회관으로 함께 돌아온 김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고장난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키려고 2층 엘리베이터 문을 열려다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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