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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커버스토리] ‘애플루엔자’에 병드는 아이들

    현영(9·가명)양은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소위 ‘명품’에 일찍 눈을 떴다. 디올의 베이비라인에서 나온 36만원짜리 청바지와 32만원가량 하는 돌체앤가바나 운동화를 특히 아낀다. 머리띠는 12만원 하는 프라다 제품이다. 지난겨울에는 부모를 졸라 버버리에서 신상품으로 출시한 100만원 정도 나가는 코트를 샀다. 현영이는 “명품 옷을 입은 나를 친구들이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게 기분 좋다.”면서 “다른 친구들도 명품을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명품 브랜드도 술술 말했다. 현영이의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집도 서울 마포구에 있는 90㎡쯤 되는 아파트다. 어린이 명품 소비 행태가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 자녀를 둔 가정이 늘어나면서 “제대로 잘 키우겠다.”는 부모들의 욕망에 ‘과소비 풍조’에 빠져드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과소비 중독 증상 및 풍조, 즉 ‘애플루엔자’(Affluenza) 현상이다. 현영이처럼 명품에 집착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러나 자녀를 매개로 한 부모의 강박적인 과시적 소비, 애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결국 어린 자녀들에게 전염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어려서 보여 주기 위한 소비에 빠져들면 성장해서도 비슷한 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꼭 명품이 아니라도 중고생들이 노스페이스 점퍼에 특정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선망하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도 “명품 옷을 입은 아이가 어른들로부터 예쁘다는 말을 듣다 보면 자연스레 그런 옷들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어른들이 일상적으로 자녀들에게 과시적 소비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어린이 명품을 취급하는 키즈(Kids) 산업의 매출 증가세는 뚜렷하다. 예컨대 아동복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봉브앙은 지난해 매출이 2010년보다 15% 이상 늘었고 아르마니 주니어는 무려 105.4%나 증가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유아 및 아동복 매출 신장률은 6~7%인 데 비해 버버리 칠드런 등 해외 유명 아동의류의 매출 신장률은 15%에 달했다.”고 털어놨다. 현영이와 같이 남과 다르게 보이려는 소비뿐만 아니라 가정 안팎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차원에서 ‘소비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은주(7·가명)양은 새로운 머리띠만 보면 꼭 사야 한다. 이미 100개나 되는 머리띠를 가졌다. 부모가 사 주지 않으면 욕설을 하거나 떼를 쓰기 일쑤다. 은주양에 대한 소아정신과의 진단 결과는 소비중독증이었다. 은주양을 진료한 의사는 “학교나 가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특정 물건을 사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것이 소비중독의 주된 행태”라면서 “아이들의 잘못된 소비인식도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용어 클릭] ●애플루엔자(affluenza) 풍요를 뜻하는 애플루언트(affluent)와 유행성 독감 인플루엔자(influenza)를 더해 만든 합성어다.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소비심리 또는 소비지상주의가 만들어 낸 질병이다. 소비중독 바이러스인 셈이다. 미국 환경과학자 데이비드 오언과 듀크대 명예교수 토머스 네일러 등이 2001년 펴낸 같은 제목의 저서 ‘애플루엔자’에서 유래됐다.
  •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지난 3월 6일 한 여성이 어린 두 딸의 손을 잡고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모텔로 들어왔다. 딸들의 표정이 약간 어두운 듯 했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이틀 뒤 객실 청소를 하러 들어간 모텔 직원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작은 딸(6)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큰 딸(10)은 이불에 둘둘 말려 침대와 창문 사이 공간에 방치돼 있었다. 화장대 위에는 유서로 보이는 편지도 발견됐다. 엄마 권모(38)씨가 두 딸을 살해하고 자취를 감춘 것이 유력해 보였다.  소스라치게 놀란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유서 내용으로 미뤄볼 때 권씨가 자살할 장소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 수색에 나섰다. 자살을 하기 위해 부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권씨는 결국 10일 새벽 모텔 인근 공중화장실서 경찰에 붙잡혔다. 권씨는 자신의 손을 묶은 채 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옥상에도 올라가봤지만 끝내 목숨을 끊지 못했다고 했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욕조에서 큰 딸을 익사시킨 것도, 잠 자던 둘째 딸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킨 것도 자신이라고 말했다. 또 빚이 많아서 죽을 결심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사건은 가난이 원인이 된 참극으로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비정한 엄마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명령을 받았어요. 아기를 죽일 수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문자로 지령 내리는 희한한 신 ‘시스템’의 정체는  권씨가 양모(32)씨를 만난 것은 2010년 9월 학부모 모임에서였다. 나이 차는 꽤 있었지만 권씨는 자신을 잘 따르던 양씨를 동생처럼 여겼다. 같은 나이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감대도 금방 형성됐다.  당시 남편과의 불화로 마음앓이를 하고 있던 권씨는 ‘절친’인 양씨에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털어놨다. 스스로를 모 국립대학교 교직원으로 소개한 양씨라면 평범한 주부인 자신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권씨만의 생각이었다. 양씨가 자신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포장한 것은 단지 질투 때문이었다. 권씨의 딸이 자신의 아들보다 똑똑한 것을 시기한 양씨가 자신이 뒤쳐져보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언니, 사실은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는데 내가 잘 사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  어느 날 양씨는 권씨에게 희한한 얘기를 꺼냈다. 자신이 멋진 삶을 누리는 것은 ‘시스템’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기심이 동한 권씨는 양씨의 말을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일단 시스템에 가입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령이 오는데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무맹랑한 이 이야기는 양씨가 권씨를 골리기 위해 반장난식으로 꾸며낸 것이었다. 하지만 순진한 권씨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  처음에는 양씨는 권씨에게 “양씨의 집 문 앞에 피자를 가져다 놓아라.”는 등 사소한 지령들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하지만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잘 따라 하는 권씨를 보면서 양씨는 점점 욕심이 생겼다. 문제는 양씨가 단순한 욕심에 그친 것이 아니라 평소 질투하던 권씨의 딸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렸다는 점이다.   ●뜨거운 음식 19분안에 먹기…잔혹한 아동학대 뒤 살해 명령까지  시스템의 지령은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했다. 지령은 크게 금전적인 것과 교육적인 것으로 나뉘었다. 처음에는 기계 등록비 명목으로 뜯어내던 돈은 점차 액수가 커졌다. 권씨는 불법 사금융에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2년간 1억 4000만원을 시스템에 바쳤다. ‘시스템’인 양씨는 이 돈을 가지고 명품 가방을 사는 등 모두 탕진했다. 돈 갈취보다 심한 것은 교육을 빙자한 아동학대였다. 어린 딸들을 전주역 공중화장실에 매일 12시간씩 서있게 한다든지 노숙을 하도록 지시한 것은 예삿일이었다. 심지어 하루에 라면 한끼만 먹게 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19분안에 강제로 먹도록 시키기도 했다. 아이들이 명령을 지키지 못하면 대나무 몽둥이로 50대씩 때리라고까지 했다. 때로는 양씨 스스로 매가 부러질때까지 아이들을 폭행했다. 때리다 힘이 부치자 내연남 조모(38)씨까지 끌어들였다.  권씨는 이 모든 지령을 순순히 따랐다. 입단속을 위해 아이들에게 거짓말까지 시켰다. 2년동안 권씨가 ‘시스템’의 지령을 어긴 것은 단 두번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범행이 길어지고 편취한 돈이 늘어나면서 양씨는 점점 범행이 들통 날까 두려워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권씨 가족과 함께 보내고는 있지만 언제 꼬리가 잡힐 지 모르는 일. 양씨는 다시 한번 지령을 이용하기로 했다.  “남편은 물론 친정 어머니, 언니 등 주변 모든 가족들과 연락을 끊어라.”, “너와 남편은 잘못된 인연이다.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 이혼을 결심한 권씨에게 ‘시스템’은 더 잔혹한 지령을 내렸다. 아이들이 죽으면 쉽게 이혼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살해 방법까지 알려준 것이다. 양씨는 한 TV 드라마에서 사고사를 가장해 사람을 질식시켜 죽이는 장면을 보고 권씨에게 따라할 것을 지시했다. 한술 더 떠 권씨에게 아이들을 죽인 뒤 자살하라고까지 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세 모녀의 목숨까지 요구한 것이었다.   ●비정한 엄마, 검사에게 보낸 편지에 뒤늦은 후회만  권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황당 그 자체였다. 하지만 권씨가 받은 시스템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사건에 양씨가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숨진 두 딸이 다니던 학교와 어린이집 선생님, 권씨의 남편과 친정 식구들 등을 조사한 결과 양씨의 엽기적인 범행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4월 권씨를 살인 혐의로, 양씨는 살인방조,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아이들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던 양씨의 내연남 조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장난으로 시작한 ‘가짜 종교 놀음’은 세 모녀를 지옥같은 삶으로 빠져들게 했다. 익사한 큰 딸이 욕조에 들어간 것도 “물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양씨가 있는 전주에 가야한다.”는 엄마의 이야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고통을 받는 것 보다 차라리 물에 빠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경찰 관계자들도 양씨와 권씨, 조씨가 자행한 아동학대 혐의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 잔혹함에 몸서리를 쳤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과정에서 ‘시스템’이 양씨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권씨는 뒤늦게 오열했다고 한다.  재판을 기다리며 구속 수감 중인 권씨는 담당 검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삶에 대한 확신이 없어 거짓 종교에 휘둘린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함께 앞으로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교정 공무원] │면려상│ 이상무 원주교도소 교위

    [교정 공무원] │면려상│ 이상무 원주교도소 교위

    1981년 교도관으로 임용돼 30년 5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불우한 수용자 50여명에게 영치금을 지원하는가 하면 아동복지시설에 매월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수용자의 부인이 대장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알고 매월 생활비를 보태는 선행을 베풀기도 했다. 2008년 11월 의료과 한방진료실 화재와 2009년 5월 거실(징벌실)에 불이 났을 때 초동진압 및 수용자 신속대피 조치를 통해 대형 교정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자신이 183회나 헌혈을 하는 등 가족 4명이 476회나 헌혈 봉사를 펼쳐 2005년 세계헌혈자의 날 헌혈유공장 금상을 받기도 했다.
  • [현장 행정] 꿈·희망 나누는 ‘408人의 노고단’ 아시나요

    [현장 행정] 꿈·희망 나누는 ‘408人의 노고단’ 아시나요

    중랑·노원·동대문구에서 뭉친 ‘노력하는 고교생 봉사단’(노고단)이 빛을 내고 있다. 각 자원봉사센터와 찰떡궁합을 이뤄 주민들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신내동에 자리한 중랑구 자원봉사센터는 봉사단과 소외계층 연결을 통해 학습 도우미,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장터’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해외봉사 프로그램인 안경 나눔, 운동화에 희망의 이미지를 담아 전달하기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도 방학 때 하던 학습 도우미를 학기중 주말까지 넓히고 자신들이 쓰지 않는 안경을 모아 아프리카 저소득 국가에 전달했다. 안과 의료봉사단체인 비전케어를 따라 아프리카 해외봉사 프로그램 ‘아이캠프’에 참여해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오기도 했다.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 돕기도 빼놓지 않았다. 노고단은 지난 5일 제90회 어린이날을 맞아 어렵게 지내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책 나눔 활동을 펴기도 했다. 기증 책 1500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엽서를 갈피에 끼워 넣어 중랑구 동그라미·만나·중화·푸른꿈·열린 아동복지센터에 300권씩 전달했다. 중랑구청~중앙선 망우역 구간 2㎞를 걸으며 지구환경 살리기 캠페인과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도 펼쳤다. 노고단 여학생 대표인 송윤선(17·중랑구 원묵고 2년)양은 “한 번 읽고 책장에 고스란히 꽂혀 있는 많은 책들을 보면서 ‘아직 꿈을 결정하지 못한 친구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품었다.”고 말했다. 송양은 “때마침 중랑구청에서 어렵게 지내는 동생들을 위해 책 나눔 봉사활동을 벌인다고 해서 책을 모아서 가지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남학생 대표인 강승연(17·노원구 서라벌고 2년)군은 “책 한 권을 만드는 데 3m짜리 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더라.”면서 “나무를 살리기 위해 책 나눔을 하듯이, 지구환경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렇게 나섰다.”고 말했다. 노고단엔 중랑구 소재 원묵중고·송곡여고, 노원구 소재 대진고·대진여고·서라벌고, 동대문구 소재 동대부중 등 7개 학교에서 학생 408명이 참여하고 있다. 형뻘인 고교생들부터 모범을 보이자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외국인 혐오증 위험수위… 안산 ‘국경 없는 마을’ 르포

    [포토 다큐 줌인] 외국인 혐오증 위험수위… 안산 ‘국경 없는 마을’ 르포

    지난달 수원에서 조선족 오원춘의 여대생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조선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사건의 여파는 오씨 개인을 넘어 조선족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 전체로 퍼져 나갔고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현상은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두려움의 대상이 된 이들에 대한 소문과 진실을 확인하러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을 찾아가 봤다. 근처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의 외국인근로자들이 늘어나면서 조성된 이 마을에는 안산시 단원구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3만 6000여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공단이 쉬는 일요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원곡동에서는 한국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자와 알 수 없는 외국어가 적힌 간판들 사이에서 오히려 한글 간판이 이국적으로 보였다.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로 붐비는 거리에서는 두려움 섞인 이질감마저 느껴졌다. 한국인들에게 여전히 이방인으로 불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생활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봤다. 방글라데시의 설맞이 문화행사가 열린 안산시 화랑공원. 2000여명의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인파 속에서 녹색 조끼와 모자 차림의 외국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올해 3월 발족한 외국인자원순찰대다. 범죄예방과 외국인 정착지원 등 지역 내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하지만 이들에게 어떤 혜택도 주어지지 않는다. 순수한 자원봉사 활동이다. 나이지리아인 아군마두 마이클 오(46)에게 ‘순찰대 참여동기’를 묻자 “한국으로부터 많이 받았다. 다시 한국에 돌려줘야 한다.”며 서툰 한국말로 대답했다. 빙순호 안산단원경찰서 외사계장은 “일주일에 단 하루뿐인 휴일인데 열성적으로 순찰대에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체류심사 때 가산점 부여 같은 혜택이 주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취재 중 알게 되어 방문한 인도네시아인 수코초(37)의 집. 그의 책상 위 달력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한국어 수업 일정과 자원봉사 일정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방 한쪽에 놓인 아동복에 호기심을 보이자 “우리 아기 선물”이라면서 가족에게 보낼 선물꾸러미를 풀어놓는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박지성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와 축구화를, 아내에겐 멋스러운 한국 스타일의 구두를 준비했단다. 수초코는 밝은 표정으로 선물 자랑을 하면서도 연신 옷으로 얼굴을 가렸다.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서 예전 중동에서 일하던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며칠 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에서 접한 외국인 노동자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다. 가족을 위해 타지에서 외롭게 돈을 벌고 있는 가장의 모습이 이들의 진짜 모습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자신들의 꿈이 있는 한국 사회에 동화되고 한국인을 닮아가고 싶어 했다. 2011년 안산 단원구의 범죄 발생 건수 총 1만 3670건 중 외국인 범죄는 458건으로 전체의 3.36%에 불과했다. 외국인 인구비율이 10%임을 감안하면 내국인보다 훨씬 낮은 사건 발생률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항상 의심과 두려움 섞인 눈총에 시달리고 있다. 안디옥 교회의 정상엽 목사는 “공단의 중소기업들은 외국인노동자 없이는 절대 가동되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과거 우리 해외파견 노동자들과 비슷한 이들에게 포용과 자비를 베풀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목의 문화공원 중앙에 놓인 커다란 돌 위에 ‘We are the One’(우리는 하나)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짧은 단 한 줄의 이 글이야말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 공간에 살고 있는 그들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집밖의 아이들] 실질적 해법은

    점차 저연령화되는 청소년 가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등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가출 예방 프로그램을 편성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초등 1학년 때부터 가출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식을 심어 주면 고학년이 됐을 때 가출률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집을 나갔을 때 부모는 “갑작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반응하지만 정작 자녀가 가출을 결심하기까지는 부모보다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론일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자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가출할 리 없어요.”라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송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학교와 가정의 공조는 필수”라면서 “학교 방과 후 활동, 돌봄 교실 등에서 가출예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와 상담은 필수다. 교사들은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김은영 청소년쉼터협의회 회장은 “학기 중 1~2회 정도 교내에서 대대적으로 가출예방캠페인을 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출 횟수에 따라 재가출이나 가정복귀 가능성이 달라지는 만큼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가출 횟수가 1~3회인 학생은 비교적 저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4~9회인 학생은 중위험군이다. 중위험군 아이만 돼도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우선 들어와서 이야기하자.”는 식의 설득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아이가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미래를 제시하고 집에 돌아오도록 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10회 이상인 고위험군은 가정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집보다는 자립을 위한 지원책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학대나 보호의지 부족으로 인한 가출이 많아서다. ‘가출 청소년’과 ‘집 없는 청소년’(homeless)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부모도, 집도 없는 청소년에게 귀가를 독촉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미국은 1974년 가출청소년법을 제정하고서 가출청소년과 집 없는 청소년 구분 작업부터 시행했다. 가출 청소년은 ‘부모나 법적 보호자 허락 없이 적어도 하룻밤 이상을 집에서 떠나 지내는 청소년’으로, 집 없는 청소년은 ‘쉴 곳이 없고 서비스, 쉼터, 감독 및 보호를 요하는 청소년’으로 정의했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홍보도 중요하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 취약계층 근로자 보호 15개자치구 복지센터 설립

    비정규직과 이주 근로자 등 취약계층 근로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동복지센터가 서울시내 15개 자치구에 들어선다. 서울시는 22일 강북구와 광진구, 노원구, 도봉구 등 15개 자치구에 근로자들이 언제든 필요한 상담을 받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노동복지센터를 오는 6월 연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까지는 나머지 자치구에도 한 곳씩 노동복지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근로자란 비정규직과 영세사업장 근로자, 건설 근로자, 이주 근로자, 장애인 근로자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근로자를 말한다. 시는 자치구 노동복지센터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15일 조례를 개정·공포했다. 노동복지센터에서는 부당노동행위, 임금체불, 단체 협약, 산업재해 등에 대한 무료 법률상담, 노동관계법 위반 상담 등 근로자 노동상담과 법률구조상담을 하게 된다. 이 센터는 이와 함께 전국 최초로 시가 운영하는 ‘시민명예노동 옴부즈맨’과 협력해 근로자 권익을 지키는 역할도 맡는다. 시는 노동복지센터를 설치하는 자치구에 인건비와 운영비로 각각 2억원을 지원한다. 운영은 노동복지에 대한 전문성과 인식을 갖춘 노동조합이나 단체에 위탁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여행가방]

    ●주말 ‘패밀리 허그’ 패키지 출시 하이원리조트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 허그, 주말엔 하이원에서’ 패키지를 출시했다. 2박(금~토 또는 토~일 4인) 기준 호텔, 콘도 중 원하는 객실을 선택해 상품을 고를 수 있고 관광곤돌라, 수영장 이용권, 피트니스센터 무료이용 등이 포함된다. 19만원부터. 6월 30일까지 이용가능하다. 1588-7789. ●웰빙 생면 파스타 프로모션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의 동굴와인레스토랑 라그로타는 봄을 맞아 웰빙 생면 파스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요리에는 소금 대신 전남 신안 토판천일염이 사용된다. 여섯 종류의 파스타가 마련되며 가격은 2만원부터(세금별도)다. (031)8026-5566. ●필리핀관광 할인쿠폰 서비스 필리핀항공이 운영하는 필리핀 정보 사이트 온필(www.onfill.com)은 이용객이 원하는 일정에 원하는 업체만 골라 출력해 사용하는 할인쿠폰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명 관광지 98개 파트너사의 각종 이용료를 최대 58%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24일~5월 31일 퀴즈이벤트에 참여하면 필리핀 항공권도 준다. ●25일 빈폴키즈 LOVE 바자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오는 25일 ‘키자니아와 함께하는 빈폴키즈 LOVE바자회’를 연다. 지난해 사용한 빈폴키즈 의류 400여 벌과 제일모직에서 기증한 의류 600여 벌이 판매된다. 수익금은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아프리카 식수 정화 캠페인에 전액 기부된다. 1544-5110.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달려볼까 한국드림관광은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전주와 목포를 둘러보는 1박2일 상품을 출시했다. 26일 개통하는 목포~광양 간 고속도로를 따라 두 도시를 돌아본다. 전주 한지체험, 목포 유달산 꽃축제 참관 등으로 구성됐다. 7만 5000원~8만 7000원. 26일 하루 운용된다. 1577-8121. ●피지관광청 대학생 서포터즈 모집 피지관광청 한국사무소(지사장 박지영)는 5월 3일까지 대학생 SNS 서포터즈 1기를 모집한다. 최종 선발자 4명에게는 피지 여행권이 제공된다.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TourismFiji.SouthKorea)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 은평구 드림스타트센터 복지부선정 우수기관에

    서울 은평구는 보건복지부의 ‘2011년 드림스타트 사업평가’에서 저소득층 아동 대상 복지 개선 사업으로 신규센터 우수기관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은평 드림스타트센터는 다음 달 31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신규 사업 대상 평가는 최우수기관을 선정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최우수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계층 가정, 결손가정, 한부모 가정 중 위기도 사전조사를 통해 선정된 만 12세 이하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주도 아동복지사업이다. 구는 지난해 4월 드림스타트 전담 팀을 구성하는 한편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신규 사업 장애요인들을 극복하고,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 대상 아동을 지원하는 등 신규사업 조기 정착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구는 드림스타트 사업을 통해 아동 305명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사례 관리를 실시하면서 예방접종과 학습지원 등 42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했다. 명절 성수품과 약품 등 129만원 상당의 기관 후원을 연계하기도 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이번 평가 결과를 보다 나은 아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정착단계에 올린 만큼 이후에도 보다 정교한 지역 내 아동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상 아동 개개인에게 필요한 분야를 지원해 아동들이 빈곤을 벗어나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중구, 유해 어린이용품 진열만 해도 벌금

    앞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종합시장인 남대문시장에서는 불법 어린이용품을 팔지 못한다. 중구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수요가 늘고 있는 어린이용 제품을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남대문시장 내 어린이용품점을 대상으로 제품 안전관리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어린이용품에 사용이 금지된 납과 카드뮴, 니켈 등 유해물질로부터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남대문시장 내에는 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어린이용품점 990곳이 성업 중이다. 구는 우선 남대문시장에서 어린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장신구 매장(3개 상가 368곳), 아동복 매장(6개 상가 618곳), 학용품 완구점(4개 업소) 등을 대상으로 공인검사기관의 ‘국가통합인증마크’(KC)를 표시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구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과 함께 이달 말까지 홍보·계도를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강력한 단속을 펼 계획이다. KC 마크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 목적으로 진열하면 최고 39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또 제품검사 및 신고를 하지 않은 제품에 KC 마크를 표시하거나 유사한 표시를 했을 때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최근 구에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함께 남대문시장 내 어린이 용품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실태를 시범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KC 마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신구 매장 53개 중 51개(96%), 아동복판매 매장 19개 중 18개(95%)에 진열된 제품 전체가 KC 마크를 표시하지 않았다. 공인기관 검사에 합격하고도 매장 진열품에 부착하지 않고 소매업자에게 마크를 부착하도록 스티커만 보관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창식 구청장은 “안전특별구 사업의 하나로 어린이용품에 검사기관 검사를 받도록 해 어린이들의 생활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 행정] ‘어린이 정책’ 어린이 의견 직접 반영

    [현장 행정] ‘어린이 정책’ 어린이 의견 직접 반영

    인권도시를 지향하는 성북구가 정책에 어린이 의견을 직접 반영하기 위해 눈에 띄는 제도를 마련했다. 구는 초등학생 30명을 위원으로 하는 제1기 어린이 구정참여단을 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규정한 아동기본권 가운데 참여 권리를 보장하고 어린이 의견을 직접 청취해 아동권리의 관점에서 정책을 구현하는 게 목적이다. 내년에는 어린이·청소년의회를 구성하고 민주적인 토론을 거쳐 관련 정책 수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구는 전체 위원 가운데 25명은 학생회 임원을 맡고 있으면서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인 어린이들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3명과 성북교육지원청에서 추천한 다문화가정의 어린이 2명도 단원에 포함됐다. 어린이 구정참여단원들은 연 2회의 정기회의와 필요할 때마다 개최되는 수시회의를 통해 구정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다. 특히 다음 달 5일 선포하는 ‘성북구 어린이 권리헌장’ 작성에도 직접 참여한다. 아울러 ▲아동관과 돌봄센터 등 아동복지시설 건립 및 운영에 관한 의견 ▲통학로 개선 건의사항 ▲도서관 및 어린이공원 조성 관련 의견 등을 제출한다. 이 밖에 아동 안전지도 제작 등 실제로 어린이 권리를 증진할 수 있는 시범사업과 각종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아동권리 침해 사례를 모니터링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도 벌인다. 김영배 구청장은 “어린이를 위한 행정을 한다고 하면서도 지금까지 당사자 의견을 직접 들어보겠다는 데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고 어린이 관련 정책에서 어린이 참여가 필수라는 것을 깨닫고 돼 어린이 구정참여단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하고 어린이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어린이가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 규정하고 있는 어린이 참여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도록 한층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브리핑] 우리금융, 다문화 교육시설 5000만원 지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일 지주 창립 11주년을 맞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지역아동복지센터에서 김공빈 원장에게 다문화아동 교육시설 지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 부산서 ‘연대’ 손 맞잡은 한명숙·이정희 “野風 불어라”

    부산서 ‘연대’ 손 맞잡은 한명숙·이정희 “野風 불어라”

    “야권연대 만세!” 노란 선거운동복을 입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보라색 선거운동복을 입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맞잡은 손을 높게 들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양당은 28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통합진보당 지역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영남권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부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여곡절 끝에 야권후보 단일화 등 전국적 야권연대를 성사시킨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부산·울산·경남 표심 잡기에 함께 나섰다. 통합진보당 소속 문성현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첫 공동 선거지원 등 본격적인 야권 합동 작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한 대표는 부산 연제구 시의회에서 열린 부산 야권공동선대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사상 최초로 전국적이고 포괄적인 야권연대를 이뤄냈다.”면서 “야권연대의 힘과 바람으로 무능, 잔인, 치졸, 오만, 독선적인 불통의 정치를 펼친 이명박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 대표는 “특히 민주당에는 부산이 전략지역이다. 부산이 변해야 전국이 변한다. 한 당이 의회권력을 독점하면 부패하고 악용된다.”며 한 표를 부탁했다. 이 대표도 “모든 야권연대에 힘을 실어 달라. 투표는 99%에게 주어진 유일한 힘이며 민주주의의 근본이다.”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야권의 합동 및 교차 지원 유세 방안과 관련해 이 대표는 “부산지역이 바람을 일으키는 데 핵심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 사상의 문재인 상임고문, 북·강서을의 문성근 최고위원, 부산진을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합동유세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대표는 또 경남 창원과 울산에서 각각 경남 공동선대위와 울산 공동선대위를 발족시키는 등 동분서주했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권 4년의 혹독한 겨울을 물리치고 개나리(민주당)와 진달래(통합진보당)꽃이 만발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동남풍을 타고 충청, 수도권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두 대표는 나란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년간 운영했던 정수장학회 소유 부산일보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는 부산일보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수장학회 국가 환원을 촉구하며 박 위원장을 압박했다. 두 대표는 이어 경남 창원·의창의 문성현 후보에 대한 공동 선거 지원사격에 나섰다. 양당의 공동선대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성환윤(56·부산 연제구)씨는 “야권도 그렇게 깨끗하다는 판단은 안 선다. 그래도 현 정권에 불만이 많아 교체되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 40대 여성은 “누가 돼도 똑같다.”고 평가절하했다. 부산·창원·울산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가슴으로 낳은 행복’…입양가족 사진·동영상 공모

    ‘가슴으로 낳은 행복’…입양가족 사진·동영상 공모

    케이블TV 방송사가 입양 가족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방송사 씨앤앰(대표 장영보)은 입양가족 사진·동영상 공모전 ‘아름다운 행복’을 후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사회복지 전문기관 홀트아동복지회(회장 민경태)가 주최하는 이 행사를 씨앤앰이 지원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공모전은 ‘입양, 가슴으로 낳은 사랑입니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입양 가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입양과 더불어 탄생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 입양으로 만끽한 가족의 행복한 순간, 사랑이 묻어있는 가족의 추억 등 입양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면 응모가 가능하다. 응모 기간은 4월 16일까지. 사진은 JPG 형식(2200x1500 픽셀 이상 권장), 동영상은 wmv 파일이나 avi 파일 형식으로 창작 제작한 3분 내외 분량이면 된다. 개인 또는 가족이 각 2점 응모할 수 있다. 홀트아동복지회 홈페이지(www.holt.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사진은 photo@holt.or.kr로, 동영상은 ucc@holt.or.kr로 보내면 된다. 홀트아동복지회를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할 수도 있다.  유명 사진작가 조세현,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인 연기자 송재호, 씨앤앰 관계자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결정된다. 사진 부문 대상(1점)은 50만원, 우수상(4점)은 각 20만원, 입상(5점)은 각 10만원이 주어진다. 동영상 부문 대상(1점)은 200만원, 우수상(2점)은 각 100만원, 입상(7점)은 각 20만원의 시상금이 걸려 있다. 동영상 수상작은 씨앤앰 채널4에 방영될 예정이다. 심사 결과는 5월 9일 수상자에게 개별 통보하고 홀트아동복지회 홈페이지에도 게시된다. 시상식은 5월 중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 만드는 게 내 역할”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 만드는 게 내 역할”

    한국노동운동의 선구자로 불리는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58) 참여성노동복지센터 대표가 민주통합당의 4월 총선 비례대표 후보 1번 공천을 받아 국회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후보 등록을 마친 전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성 노동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예비 국회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와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비례대표 확정 발표 이후 여기저기 약속들이 빼곡히 잡혔다고 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어렵게 전 대표를 만났다. 단정한 단발머리에 까만 뿔테 안경을 낀 전 대표는 남색빛 나팔바지의 세련된 모습이었다. 한명숙 대표는 전 대표가 인사하러 오자 “잘 오셨다.”며 그를 꼭 끌어안았다. 미싱사 보조원에서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된 전 대표의 표정은 밝고 의욕이 넘쳐 보였다. 전 대표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다. 그에게 비례대표 후보가 된 소회를 묻자 “많은 사람들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지금까지 배우고 해 온 일의 연장선상에서 의정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16살 때인 1970년 11월 다섯 살 터울의 오빠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분신한 것을 계기로 미싱사 보조일을 하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그 뒤 35살에 영국 유학을 떠나 12년 만인 2001년 영국 워릭대에서 노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 대표는 귀국 이후 지금까지 사회적 기업 ‘참신나는옷’을 운영하며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전 대표는 여성 노동자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하지만 특히 여성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나는 제조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업 등에 밀려 퇴락하는 제조업을 우려한 것이다. 그가 쓴 1970년대 한국 여성의 노동 운동을 다룬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They are not machine)란 주제의 박사논문은 당시 워릭대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고, 이후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됐다. 책에는 사춘기 시절부터 경험한 여성 노동자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여성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 등 모두 즐겁게 경제활동을 하도록 돕는 게 앞으로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전태일 열사 동생’이라는 호칭에 대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그분이 살아가셨던 시대와 지금은 또 다르다. 각자가 살고 있는 시대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당시 그분에게 그분의 역할이 있었듯이 지금 내게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런 전 대표를 두고 트위터에 “그는 진보의 거울”이라고 극찬했다. 민주당을 택한 데는 지난해 11월 별세한 전국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 설립자였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평화민주당에서 활동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전 대표는 “요즘 민주당이 대통합을 위해 힘과 뜻을 모아 가는 모습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운영하는 ‘참신나는옷’은 민주당 19대 총선 공식 유니폼 제작업체다. 4년 뒤 임기를 마칠 때쯤 전 대표가 그리는 노동 환경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주목된다. 글 사진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계파안배 배제”… 한명숙 11→15번 막판 변경

    “계파안배 배제”… 한명숙 11→15번 막판 변경

    민주통합당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이 20일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의 갈등 끝에 극적으로 발표됐다. 한명숙 대표는 당초 11번으로 배치됐었다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비례대표 후보 11번으로 발표되자 15번으로 급히 변경했다. 사법개혁 일환으로 영입했던 유재만 변호사는 명단에 제외됐다. 안병욱 비례대표 공심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표의 순번 배정과 관련, “마지노선이자 가장 무난한 번호가 11번이라고 (당 지도부와) 합의를 봤지만 양당 대표가 똑같이 11번을 받으면 비본질적인 사안이 화제가 될 것 같아 피했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의 탈락에 대해서는 “과연 검찰 개혁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의 주변 지지를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견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검찰개혁이 실패로 끝난 건 노 전 대통령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론과 시민사회, 법조계 등의 각계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비례대표안에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센터 대표 등 노동계 인사들이 대폭 포함됐지만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빠졌다.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표출, 불출마를 선언한 데 따라 눈치를 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핵심 총선공약인 재벌개혁안을 설계한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 교수는 “내게 약속하고 기다리라 하더니 당이 사기를 쳤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방송인 김미화씨와 ‘88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현정화 여자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당에서 공을 들였지만 모두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공심위는 국내 사학비리 문제로 오래 투쟁해왔던 정대화 상지대 교수를 비례대표 후보 앞 번호로 배치했지만 최고위원들의 반발로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들은 전체 비례대표 30% 이내에서 계파별로 추천한 후보들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안 공심위원장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에도 긴급 회의를 열어 명단에 대한 재조정을 거듭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당의 이해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압박감이 있었다. 계파 안배를 철저히 배제했다.”며 비례대표 안에 대해 “대학 채점 때 과락과 합격의 기준점인 60점 정도로 본다. 스스로는 합격점”이라고 자평했다. 이현정·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새누리 민병주 1번·박근혜 11번, 민주는 전순옥 1번·한명숙 15번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20일 4·11 총선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비례대표 1번에 새누리당은 여성 핵물리학자인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민주당은 전태일 열사의 누이인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센터 대표를 각각 배치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1번에,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15번으로 배정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로 46명을 확정했다. 홀수 번호에 배치되는 여성 후보는 주부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윤명희 한국농수산식품CEO연합회 부회장이 3번,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 5번, ‘나영이 주치의’인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가 7번, 탁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이 9번을 받았다. 영화 ‘완득이’에 출연한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씨는 17번이다. 남성 후보는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통일교육원장 4번,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이 6번,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8번이다. 박 위원장의 앞뒤인 10·12번에는 경제학자인 이만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포진됐다. 그러나 국민공천배심원단은 공천위 발표 직후 쌀직불금 불법수령 전력이 제기된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15번)에 대한 재의를 요구했다. 공천위가 재의 요구를 받아들여 새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22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했다. 민주당은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 사건으로 6년을 복역하고 198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을 3번으로, 인권운동가인 진선미 변호사 5번, 배재정 부산일보 해직기자가 7번, 남윤인순 최고위원이 9번에 포진했다. 남성 후보는 시각장애인인 최동익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상임대표가 2번, 홍종학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 4번, 김용익 노무현정부 사회정책수석이 6번이다. 군 출신으로는 백군기 전 특전사령관이 8번에 배정됐다. 청년대표 비례대표로는 김광진 순천YMCA 재정이사가 10번에 올랐다. 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과 도종환 시인은 각각 14번, 16번이 됐다. 1989년 평양 방북으로 옥고를 치른 임수경씨는 비례대표 당선권 끝 번호인 21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안동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태일家·해직기자·재벌 개혁론자… ‘진보’ 주축

    전태일家·해직기자·재벌 개혁론자… ‘진보’ 주축

    민주통합당은 ‘여성과 노동,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로 비례대표의 키워드를 잡았다. 앞 순번에는 ‘노동계의 대모’인 고 이소선 열사의 딸이자 전태일 열사의 동생으로 현재 사회적 기업인 ‘참 신나는 옷’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전순옥 박사를 비롯해 노동계와 여성계, 보편적 복지와 재벌개혁 등을 이끌 경제 전문가들을 망라했다. 홍종학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은 전순옥 박사와 함께 민주당 총선의 핵심 공약인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이끌어갈 인물로 추천, 선정됐다. 홍종학 위원장은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과 가까운 인사로,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로 꼽힌다. 노동계 인사들의 진입도 두드러졌다. 노동계에서는 한국노총 전국 금융노조위원장을 지낸 김기준씨와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한정애씨, 문명순 참여성노동복지터 수다공방 대표,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비례대표 앞 순번에 진입했다. 은수미 후보는 1980년대 말 박노해·백태웅씨 등과 함께 ‘남한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사노맹)을 결성, 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인물로 6번을 받은 김용익 민주당 보편적 복지특별위원장과 함께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공약을 책임질 후보로 발탁됐다. 다만 문명순 수다공방 대표는 2010년 12월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노동위원회 중앙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문제가 됐지만, 당적을 가진 적이 없는데다 한나라당과 한국노총의 정책 연대 차원에서 단순 참여했다고 보고 공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도종환 시인도 비례대표 앞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 도종환 시인은 앞서 공천 심사에 들어가며 어떤 식으로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공심위의 전원 합의로 안도현 시인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선미 민변여성인권위 위원장, 이재화 변호사 등 한명숙 대표가 여러 차례 공언해 온 검찰개혁을 수행할 율사들도 발탁됐다. 1989년 전대협 대표로 북한을 방문한 임수경씨는 21번을 받았다. 명예퇴직 형식으로 해직된 부산일보 배재정 전 기자는 공심위가 ‘삼고초려’끝에 영입한 케이스다. 안병욱 공심위원장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잔재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고 그 중심에 정수장학회가 있다.”며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인사”라고 직접 설명했다. 안 공심위원장은 “개혁성과 시대정신을 겸비한 인물,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안정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 경제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하는데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심대평, 박근령 선진 출마 제동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친동생 박근령 예비후보의 4월 총선 출마에 대해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심 대표는 17일 오후 충남 천안갑 강동복 자유선진당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박씨의 출마를) 당은 사전에 몰랐다. (박 위원장과 근령씨) 형제간 우애에 상처를 내는 일에 앞장설 수 없다. 정치노선이 맞지 않다.”며 박씨 공천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박씨는 지난 16일 모친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선진당에 호재가 될 수도 있는 박씨의 출마에 대해 심 대표가 곧바로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박 위원장과 심 대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관계 설정이 주목된다. 당장 양 당이 총선에서 느슨한 형태로나마 연대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박 위원장이 곤경에 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심 대표의 의지가 엿보인다. 실제로 박씨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은 “집안싸움일 뿐”이라고 폄하했고, 세간의 여론도 “무슨 집안이 저래.”라며 싸늘했다. 대권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새누리당 박 위원장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씨가 선진당 공천으로 보은·옥천·영동에 출마할 경우 관심은 파괴력보다 이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박 위원장 지지모임 ‘박사모’의 상임 고문 박덕흠(59)씨와의 맞대결이다. 두 사람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고, 결국 박 위원장에게 흠집을 남길 공산이 큰 것이다. 심 대표가 이 지역 한 석에 연연하지 않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충청권 전체와 전국 규모의 총선·대선 연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선진당은 당의 존립을 위해, 박 위원장은 대권을 위해 범충청권 연대 필요성이 거론된다. 새누리당도 심 대표가 출마할 세종시에 지명도가 약한 신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공천, 심 대표를 배려했다는 평이 나온다. 심 대표는 전날 천안에서도 “싸움질하면서 당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충청도의 정신과 정서를, 충청도의 마음을 지켜가면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고자 노력하겠다.”고 충청도 정서까지 거론했다. 굳이 박 위원장과 연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는 것을 피해보려는 발언 같다. 선진당은 이날 대전 대덕에 이현 후보, 대구 달성에 서보강 후보, 대구 중·남구에 조병기 후보, 충남 부여·청양에 홍표근 후보를 공천한 데 이어 19일 박씨 공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박근혜 여동생 출마에 심대평대표 던진 말이…

    박근혜 여동생 출마에 심대평대표 던진 말이…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박근령 예비후보의 충북 옥천·보은·영동 출마의사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치노선이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 대표는 17일 충남 논산시 이인제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 “선진 당적을 통한 박 후보의 총선 출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최고회의를 통해 결정할 문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정치노선이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당 차원에서 (박 예비후보를) 선진당에 영입한 사실도 없고, 출마 의사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이날 천안갑 강동복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서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 예비후보) 형제간 우애에 상처를 내게 만드는 일에 심대평이 앞장설 수 없다.”라면서 “이것이 대한민국 정치는 바꾸는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2년전 선거법 논란이 된 박 예비후보의 출마자격 검증은 마쳤느냐.”는 질문에는 “출마 자격 문제는 공천위에서 검증·처리할 문제”라면서 “(박 예비후보의) 자유선진당을 통한 출마는 최고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지난 1990~2008년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3년, 2005년 2년간 서울시교육청과 성동교육청의 업무 및 회계감사를 거부하다 기소돼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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