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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플라자] 고시학원 ‘스타강사’가 뜬다

    최근 신림동 고시촌에 ‘스타강사’들이 뜨고 있다.고시생 출신의 일부 전문강사들과 현직 변호사들이 고시학원가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고시학원 강사진은 크게 세그룹으로 분류된다.그 하나가 현역 교수나 대학원 학위를 이수중인 고시 경력자 강사진이다.행시 합격생이나 사시를 패스한사법연수원생 강사들도 학원가의 한 축을 이룬다. 그러나 최근 고시학원가에서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는 그룹은 따로 있다.성공한 고시준비 선배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변호사 출신과 오랜 고시준비를 접고 전문강사로 변신한 ‘제3세력’들이 그 주역들이다. 올들어 신림동의 이름난 학원들이 대거 현역 변호사들을 강사로 끌어들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사만해도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중 민사소송법을 강의하는 이정우 변호사(태학관),유정·이재화 변호사(한림법학원)등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이외도 K,S 변호사 등도 고소득 강사 반열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진 대부분 변호사 일을 겸업하고 있다.하지만 일부 인사는 아예 본업은 포기하고 학원강사를 주업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일부 고시생 출신도 성실한 강의 자세와 각기 자신있는 과목을 전문화,스타급 강사대열에 합류하고 있다.풍부한 고시준비 경험을 밑천으로 동병상련(?)의 고시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 인물이 형법분야 강의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는 신호진씨(한국법학원).연세대 대학원 출신인 그는 최근 형법요론과 형사소송법요론 등을 출간,고시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0여년간 수험 경력을 지닌 이원영씨도 요즘 한창 뜨는 강사.최근 KBS-1TV ‘이것이 인생이다’프로그램에서 그의 기구한 인생유전이 소개된 바 있다. 이들 말고도 사시 2차나 1차시험을 통과한 인기강사들도 많다.올해에야 2차를 패스,먼저 합격한 제자가 많다는 민법 강의 전문인 조범제씨와 형사소송법을 특화하고 있는 신이철씨 등이 그들이다.이들은 수험생활 틈틈이 ‘반짝세일’에 나서 왔다. 신림동 고시촌의 슈퍼스타급 강사들중엔 월 2,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강좌당 12만원대인 월수강료와 최고인기 강좌의 경우 수강생이 많으면 500여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소득을 어림잡을 수 있다. 문제는 강사들의 수명이 반영구적이지는 않다는데 있다.고시촌의 한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입맛이 워낙 까다로워 5년 주기로 새 추세에 적응하지 못하는 강사들이 도태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굳이 많은 수강생이 몰리는 유명강사를 찾아 뒷자리에 앉아있는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진 않는다”고 지적한다.이어 “지명도는 없더라도 성실하고 실력이 알찬 강사를 골라 자기 학습 스케줄과 매치시키는 게 오히려 합격의 첩경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구본영기자 kby7@
  • [대한광장] 우직한 생선장수

    사람의 심성이란 너나 할 것없이 요사스런 부분이 있어 혼자 얼굴을 붉힐때가 적지 않다.나와 이해관계가 없을 때는 냉철하게 평가할수 있던 내용이내가 그 상황에 부닥치면 그 평가가 대조적으로 회전될 때 그러하다. 예를 들면 선배들이 처음으로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듣고 분개하거나 흥분하는 것을 보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들에게 연민을 갖거나 더러는 ‘그럼 당신이 젊은이신줄 아시나? 착각도 자유지…’어쩌고 속으로 뇌까리며 조소를 하기도 한다.그러다 정작 본인이 그 입장이 되어지면 앞선 선배들보다 더 흥분하면서 요즘 사람들의 시력이나 사람평가하는 기준의 변화를 역설한다.그러면서 속으로 그러는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져서 어설픈 미소를 머금기도 한다. 며칠 전,연신내시장 생선좌판대 앞에서 50대 중반쯤의 교양있어 보이는 부인이 얼굴을 자주빛으로 붉히고 생선장수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생선장수 또한 남들도 들어보라는듯 유난히 큰소리로 맞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하,참,할머닝깨 할머니라 캤제,지가 말 잘못했습니까? 사기 싫으모 고마놔두이소,할매가 안사가도 팔 데 많으니깨.참말로 벨난 할매 다보겄네” 서른살을 갓 넘었을까한 생선장수가 양손에 들고 흔들던 살찐 갈치 두 마리를 다시 좌판대에 철썩 놓으면서 고개를 내둘렀다.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동병상련의 기분 때문인지 홱 돌아서 가버리는 그 부인에게 동정심이 갔다. 생선도 살겸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한마디 거들었다. “이왕이면 ‘아주머니’라든가 ‘사모님’이라든가 그것도 마뜩찮으면 부모님 연령이시니 ‘어머니’라든가,좋은 말들이 얼마든지 있지않수.저 손님어디로 보아도 할머니는 아직 아니신데,그렇게 부르니 섭섭하지 않으시겠수?” 그러자 옆에 섰던 다른 손님들도 필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씩 동조했다.생선장수는 주변의 반응 때문인지 ‘하,참’ 소리만 거듭할 뿐 더는말이 없었지만 마리당 1만5,000원짜리 살찐 갈치 두 마리를 구입하려는 큰고객 한사람을 놓치고 만 것이었다. 자신의 늙음을 인정하기 어려운 시기가 초로(初老)로 진입하는 문턱쯤이라고들 말한다.그러나 문턱을 넘어섰어도 역시 젊게 호칭을 받으면 기분이 나쁘지 않고 인사치레인줄 알면서도 젊은 호칭은 자신감을 갖게 하는 ‘묘약’같은 것이라고들 이구동성으로 말한다.그렇다면,특히 장사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백분 그 호칭을 이용하여 자기 잇속을 차려야할 것이거늘, 듣기싫다는 고객에게 우직하게 고집할 형편은 결코 아니었다. 세상만사 제반사가 자기와 당장 이해관계가 없을 때 객관적인 평가와 비판을 할수 있다는 말은 앞서 언급했다.늙음을 맞이할 때 외에 그 평가가 확연히 뒤집히는 경우 중의 또 하나가 혼수나 예단 오갈 때가 아닌가 싶다. 과잉혼수·예단을 맹렬히 비판하던 동료들이 자신이 그 문제에 봉착하면 평소의 주장과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오히려 한술 더 뜬 모습으로 자신들의 손해는 피하고 이득만 취하고자 옛날의 순수했던 자기모습을 거침없이 지우는가 하면,설득력없는 자기합리화를 강조한다. 딸을 결혼시킬 때는 혼수 예단을 비판하고 아들을 결혼시킬 때는 예단목록을 타인의 몇 배나 나열하는등,동일한 행위를 두고 며느리는 잘못이라 말하고 딸은 잘한 일로 말하는 이율배반적인 보통사람들의 심리가 우리의 결혼풍토에서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그래서 ‘자식가진 사람들 말 함부로 뱉지말라’는 속설이 나오기도 했겠지만…. 상시절,가을이다.추수철을 앞두고 시장은 나날이 북적거릴 것이고 이어지는결혼시즌으로 장사를 하는 상인이나 혼기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말의 성찬을 벌일 때다. 당장 나에게 이해관계 없다 하여 유창한 언변,기분대로 구사하고 훗날 혼자부끄러워지는 일 없도록 사는 것이 지혜로울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만,그러나삶이라는 게 이것저것 재다보면 결국 벙어리로 살 일밖에 없겠다는 생각도들어 쓴웃음이 머금어지기도 한다. [金芝娟 작가]
  • 3회 주부연극제 새달 2∼14일

    결혼 이후 살림과 출산,육아에 몰두하다 ‘내가 왜 사나’하고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 하지만 어느덧 얼굴엔 주름뿐. 이 땅의 주부라면 누구나 한번쯤 맛보았을 이런 당혹감을 함께 나눠보려는연극판이 펼쳐진다.오는 7월2일부터 14일까지 여의도 ‘굿모닝 300홀’에서열리는 제3회 전국 주부 연극제.이 곳에서는 ‘똘이 엄마’나 ‘김과장 아내’가 아닌 ‘주부의 눈’으로 본 여성과 사회문제를 풀어보려는 ‘주부의 몸짓’을 만날 수 있다. 지난 해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송인수 작·방은미 연출)로 대상을 받은 아리랑 주부극단이 마련한 이번 공연에는 전국 11개 극단이 참가한다.이중 서울의 강남현대 주부극단 등 몇몇 극단은 아마추어이지만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다.강남현대 주부극단의 경우 지난 92년 창단,해마다 1∼2편의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이 잔치의 매력은 무엇보다 ‘동병상련’.기획의도에 걸맞게 참가하는 작품 내용이 대개 ‘페미니즘’적 성격을 짙게 담고 있다.성차별·성폭력·상품화 등 여성으로서 겪는 중첩된 모순을 다룬다. 개막식 전에 ‘주부가 연극을 한다는 것은’을 주제로 사회학·여성학·공연학자들이 세미나를 연다.아울러 매일 낮 공연이 끝난 뒤 작품에서 제기된문제를 놓고 토론회도 갖는다.(02)783-1001이종수기자
  • 아세안국가 수뇌 訪韓러시

    ‘아세안 외교’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한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는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의 관계진전은 4강외교의 보완은 물론 외교 다변화를 위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은 IMF한파를 서서히 극복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동남아 관계 증진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최근 동남아 수뇌부들의 ‘방한 러시’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오는 6일 필리핀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방한,7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갖는다.오는 14일엔 싱가포르 고촉통 총리가 한국을 찾는다.정상회담은 물론경제계 인사들과 활발한 수출·투자 상담도 계획돼 있다.지난 1일엔 미얀마유 윈 융 외무장관이,지난 3일엔 말레이시아 하미드 외무장관이 잇따라 방문했다. 경제적 이유 외에 아세안 수뇌부들이 눈여겨 보는 대목은 우리의 IMF체제극복과정이다.언제 재현될지 모르는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동병상련(同病相憐)도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수뇌부들이 한국의 IMF체제 극복과정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주요한 방한 목적”이라고 전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부산-광주 연극판 터줏대감 전성환-박윤모 특별대담

    부산과 광주연극판의 터줏대감 전성환(59)과 박윤모(46)가 지난 2일 서울에서 만났다.전성환은 지난 63년 부산에서 극단 ‘전위무대’를 창단하면서 본격적인 연극생활에 돌입한 뒤 151편의 작품에 참가했다.박윤모는 광주 토박이로 대학연극반에서 연극과 첫 인연을 맺은 뒤 7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들은 각각 광대인생 35년과 30년 기념작으로 소속 지역에서 히트친 ‘물건’으로 서울 공연 길에 나섰다.전성환은 ‘리어왕’(이윤택 연출)으로,박윤모는 모노드라마 ‘아버지를 위하여’(김종진·한창용 연출)를 들고 왔다.이들의 대화는 정작 작품 얘기보다는 지역 연극인의 애환과 고충을 중심으로끝없이 이어졌다.연극이라는 ‘주변부 예술’을,그것도 저 변방에서 외곬으로 지켜온 이들의 맺힌 응어리를 들어 보았다. 먼저 말문을 연 쪽은 선배인 전성환. “한 마디로 참담합니다.손톱 만큼의 지원에다 ‘새 것’을 두려워하는 문화행정가들의 마인드가 겹쳐 창작극은 거의 불가능합니다.물론 연극인이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런 질식할 듯한 공기도 무시할 순 없지요”. 여기에 박윤모가 동병상련의 심정을 털어놓았다.“그나마 부산은 시립극단이라도 있지만 광주는 오래 전에 명맥이 끊겼습니다.제가 수년 동안 노력을기울여 재창단이 눈 앞에 다가왔는데 IMF때문에 그나마도 물거품이 되었죠.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초청공연이 태반이고 힘들여 자체 공연을 올려 놓아도 반응이 서늘합니다”. 하지만 ‘절망의 우물’에서 희망을 긷는 방법에선 한 목소리를 냈다.“돈이죠.현재 각 지역에서 거둔 문예진흥기금을 서울 문예진흥원에서 모아 지역별로 예산을 배정하는데 실제 제작비의 10% 밖에 안 됩니다.‘우리가 거둔건 우리가 쓴다’는게 꿈인데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면 지원 규모라도 늘려야 합니다”. 지원을 30%만 늘려도 지역극단을 키울 ‘종자돈’이 된다고 한다.한국연극협회 소속의 연극단체가 부산은 14곳,광주는 10곳.지금의 지원으로는 설 땅이 거의 없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전성환이 방송국에서,박윤모가 강단에서돈을 벌어야 했던 이유다. 이런 척박한 땅에서 무대를 지켜온 배경도비슷했다.“지방 연극을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 무대 매력에 빠져 약간의 ‘허영’으로 시작했는데 세월이가면서 애증이 교차하고,오기가 생기고 뭐,그런 과정이 쌓인겁니다”라는 선배의 말에 후배는 “연극 연습하는 순간에는 두렵고 고통스런 모든 것을 잊을수 있어서 그냥 좋았습니다”라고 응수한다.이어 “남들은 이해 못 할지모르지만 신들림이나 끼 같은 거라고 할까요”라고 말하자 전성환은 “미친거지”라고 거들었다. 이들은 개인 사정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을 때 “생기가 없고 허전했다”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었다. 화제는 지역간 문화교류로 이어졌다. 박윤모가 “5·18광주항쟁 20주년을 맞아 내년에 민관 합동으로 총체극을공연합니다.황석영씨 극본의 이 작품을 지역화합 차원에서 부산의 이윤택씨에게 연출을 제의했습니다”라고 교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어 “선배와의 만남을 계기로 제 작품도 영남 순회공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전성환은 “‘리어왕’으로 순천을 다녀왔는데 좋은 반응이었다”며 “기꺼이 돕겠다”고 말했다.두사람은 공교롭게도 13일까지 동시에 서울공연 일정이 잡혀있어 서로의 작품을 볼 수 없게 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눈뒤 ‘정기적인 연극교류의 디딤돌’이 되자고 다짐을 하며 자리를 떴다. 첫 만남이었지만 이들은 ‘연극의 다리’ 위에서 오래된 지인처럼 통했다. 각자의 연습장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얼굴엔 ‘무대’하나로 지난 세월을 버텨온 고집과 ‘연극 지킴이’로서의 자긍심이 빛났다. 이종수기자 vielee@- 전성환-박윤모 두 사람이 말하는 내작품 ■리어왕 원작 ‘리어왕’은 4시간이 넘는 작품으로 인내심이 없으면 볼 수 없다.연출을 맡은 이윤택이 스토리텔링이나 맥만 유지하고 2시간10분으로 재조합했다.시적 언어와 운율은 그대로 살리고 현대적 분위기를 강조했다.예컨대 리어왕이 등장하여 세 딸에게 재산을 분배하는 장면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 시작하는 분위기로 연출하고,리어왕이 헤매는 황야는 포장마차로 설정했다.주제는 동양적인 효(孝)사상과 신·구세대의 갈등으로 잡았다.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3일까지.(02)516-1501■아버지를 위하여소설가 한승원이 처음 쓴 희곡으로 현대의 ‘고개 숙인 아버지’를 달래는내용이다.전반부는 정통극 형식으로 후반부는 마당극으로 진행한다.회갑연을 맞은 주인공이 손님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집안 내력과 11남매를 키워 온 희노애락을 들려주는 형식이다.걸쭉한 남도사투리로 눈물과 웃음이 공존한다.모노드라마의 취약점인 서사성도 보완해 작품성을 높였다.아울러 관객을자식으로 상정하여 떡도 나누어 먹고 대화도 함께 하는 무대다.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13일까지.(02)742-8836이종수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姜基遠 여성특위 위원장

    얼마 전 터키의 한 여성 의원이 이슬람교식으로 ‘차도르’라고 부르는 스카프를 머리에 쓴 채 의회에 출석했다는 이유로 시민권을 박탈당했다는 외신 뉴스를 보았다. 터키는 이슬람교 국가이면서도 일찍이 건국의 지도자 케말파샤 때부터 획기적인 개혁조치를 많이 취해 환골탈태의 노력을 계속해온 현대적인 국가로 알고 있다. 이 구체적인 사건에 관하여는 자세한 내용을 더 알아 봐야겠지만 원래 개혁적인 정신으로 시작한 ‘차도르 벗기’정책이 이제 와서 혹시라도 개인의 자유의사에 의한 자기 몸 꾸미는 자유나 종교의 자유에 대한 표현을 제한하는식으로 운영되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여 착잡했다. 꼭 이 뉴스 때문이라기보다 평소부터 우려하는 것은 세계 각 나라에 엄존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인권 침해,인권 모독적 관행이다.여성 성기(性器)를거세 하는 풍습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고,어떤 나라에서는 여성의 지참금이 적다고 결혼했다가 쫓겨나는 여성이 한 해에 수천명이나 되며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따라 죽는 관습도있다.그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매우 후진적인 많은 나라에서 남성은 아이를 만들거나 담배나 피우며 빈둥거리고,여성은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의 경제적인 생존 관련 모든 노동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생활비 확보 책임까지 전담하고 있다. 아직도 여성에게 참정권을 인정하지 않고,그 타당성 여부를 논의중인 나라도 있다.정도문제가 있긴 하지만 여성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인권침해 관행을 들자면 세계적으로 끝이 없다. 이와 같은 뉴스나 사례에 접할 때마다 몸 속에서 솟구치는 좌절과 동정과분노,동병상련식의 심정적 고통을 느낀다. 이는 나 혼자만의 경험은 아니리라고 확신한다. 세계 어느 곳에서건 여성이 억압받고 상처받고 짓밟히고 신음하며 살아갈때 우리는 하나의 여성과 인간으로서 무심할 수 없고 편안할 수도,행복할 수도 없다. 이 고통의 원천을 없애지 않고는 우리 자신의 문제가 끝날 수가 없다는 점에서도 세계는 하나이고,작은 지구촌이라는 표현이 실감이 난다.
  • 中國거주 위안부할머니 위한 ‘동병상련’ 모금

    일본군대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중국에 사는 같은 처지의 할머니 2명의귀향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나눔의 집’(원장 慧眞 스님)에서 지내는 할머니 7명은 5일 서울 인사동의 전통찻집 ‘살마시 오소라’에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순우(孫吳)현과 둥닝(東寧)현에 사는 文明今(82)池돌이 할머니(75)의 귀향비용 마련 행사를 열었다.행사는 7일까지 계속된다. 文할머니는 18살 때 끌려가 10년 동안 일본군 막사에서 갖은 고생을 겪었다.전쟁이 끝난 뒤에도 귀국하지 않았고 중국의 양로원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다. 池할머니는 군 위안소가 있던 마을 근처에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훈할머니처럼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한다. 文할머니는 몇년 전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연구소에 의해 생존사실이 확인됐다.지난해에는 중국에서 63년 만에 동생들을 만났다.“죽기 전에 고국 땅을 밝고 싶다”는 것이 文할머니의 바람이다.하지만 동생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초청할 수 없었다.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慧眞스님은 중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 등을 뛰어다닌끝에 중국 정부의 출국허가를 얻었다.池할머니는 출국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02)734-4388.金榮中 jeunesse@
  • 클린턴·옐친/권력 입지 흔들 ‘동병상련’

    ◎성추문 부각 共和 전략에 중간선거 고전/패배땐 무거운 책임… 탄핵공세 시달릴듯 요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좌불안석이다.코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확실한 승리가 쉽게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패하면 물론 박빙의 승리를 얻어낸다 해도 클린턴은 공화당의 탄핵 공세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대결을 벌일 만한 쟁점이 없다보니 정치지도자들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공화당은 민주당의 간판스타인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며 유권자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민주당의 반격 역시 같은 채널에 맞춰져 있음은 물론이다. 안으로부터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지금까지의 여론조사대로라면 민주당은 어려운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클린턴에게 전가될 조짐이다.‘지퍼게이트’에 책임과 원망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패배라도 한다면 클린턴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될지도 모른다.공화당의 정치 공세를 제쳐두고라도 일부 민주당의원들마저도 지역구의 여론 등을 의식해 찬성하는 ‘반란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구태여 성추문이 아니더라도 96년 대선자금 의혹,화이트워터 부동산 사기사건 등 클린턴이 연루된 다른 비리사건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어 선거 결과는 자칫 클린턴의 설 땅을 앗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측근들 “대통령 권력 일부 정부·의회 이양”/상원의장 “대통령은 선거인단서 뽑아야”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흔들린다.크렘린궁 고위 관리들조차 대통령의 권력 일부를 정부와 의회에 이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옐친의 위험한 입장은 경제위기와 함께 거론되기 시작했지만 측근들이 입에 올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옐친 대통령이 의사들의 권유로 흑해 연안의 휴양지 소치로 휴가를 떠난 게 권력이양을 재촉하고 있어 보인다. 올레그 스이수예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최근 옐친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일부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마치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했다.우리집 러시아 당의 알렉산드르 쇼힌 원내총무는 “”대통령 권력의 이양과 조기 대선 거부 등은 현재 정부 내에서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예고르 스트로예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한술 더 떠 대통령은 일반 국민투표보다는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며 헌법상의 대통령선거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크렘린과 정부는 내심 당황한 눈치다.특히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는 옐친이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그러나 크렘린과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옐친의 권력이양 작업(헌법 개정 작업)은 진행중인 상황으로 이해되고 있다.
  • 반도체 현대도·자동차 삼성도/“버티자니”“버리자니” 빅 딜레마

    ◎‘빅딜핵심’ 놓고 동병상련의 처지에 현대의 기아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삼성자동차와 현대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향후 5대그룹 구조조정의 핵으로 떠올랐다. 양사 모두 사업포기 불가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재계 빅딜이 중복·과잉투자 조정과 한발짝씩의 양보를 통한 자율구조조정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차의 퇴출과 현대의 반도체 경영권 양보라는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전자 ‘어쩌나’/“기아자·반도체는 별개사안” 이례적 공식입장표명 배수진/고용승계 등 명예퇴출 겨냥한 몸값올리기 의도 분석 지배적 현대전자는 반도체의 경영권이 LG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5대 그룹의 ‘빅딜’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사업도 양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쪽에서 상황이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자 현대전자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기아자동차 낙찰은 반도체와 전혀 별개의 사안이며,전경련 합의안대로 11월 말까지 책임경영주체를 반드시 선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가 급하긴 급했나 보다”는 반응이다.반도체 경영권분쟁 이후 현대가 보도자료로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현대는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 아래 LG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싸움을 걸어와도 일체 대응을 자제했다.특히 현대가 합의안을 새삼 상기시킨 대목은 ‘강수(强手)’로 비쳐지고 있다.그동안 현대와 LG는 은연중 “시한을 지키는 게 그리 쉽겠느냐”는 식의 ‘시간끌기’ 전술을 구사해 온 게 사실이다. 이제 분위기는 정반대가 됐다.현대가 싸움을 걸고 LG가 다소 느긋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재계에서는 현대전자의 이같은 대응을 두갈래로 분석한다. 수성(守城)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거나,몸값을 올리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전자는 우세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줄여 어떻게든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는 해석이다. 후자는 명예로운 퇴출을 보장받고 임직원의 고용승계 등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빅딜설을 부정하는 고육책이란 분석이다. 어쨋든 현대가 “양보하는 게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재계의 압력을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사다. ◎삼성車 ‘어쩌나’/내수침체 등 시장성 한계 불구 “독자 경영의 길 걷겠다” 강조/내부불만·이 회장 입지축소 우려 자구노력­시간벌기후 매각전망 삼성자동차의 퇴출 문제는 그룹 내부에서도 ‘뜨거운 감자’다.사업을 끌고 가기도 어렵지만,그렇다고 포기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에 놓여 있다. 삼성차는 독자경영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안팎의 기류로 볼때 ‘퇴출 당위론’이 무게를 얻고 있는 분위기다.우선 앞으로 거세질 산자부와 금감위 등 당국의 구조조정 압박을 견뎌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술력 수익성 재무구조에서 한계에 직면해있으며 내수 침체와 자동차 보급 포화로 성장성 또한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그룹 내부의 역학관계나 그룹 이미지의 측면에서 퇴출도 쉬운 일은 아니다.삼성은 자동차 진출과정에서 발생했던 내부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일부 가신그룹마저 도태시키는 등 상당한 진통을 겪었었다.때문에 자동차를 포기한다면 자동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李健熙 회장의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그룹의 이미지 실추도 불가피하다. 삼성은 요즘 자동차공장이 있는 부산지역 민심에도 부쩍 신경쓰고 있다.부산지역 민심이 승용차 사업을 밀어줬는데 이제와서 사업을 철수한다면 IMF로 휘청거리는 부산경제에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국에는 삼성이 IMF상황과 재계 구조조정의 큰 흐름을 비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독자경영 고수’는 내부불만 수위를 낮추고 사업매각에 대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당장 매각하기보다 자동차산업의 재편추이를 봐가며 외국사와의 합작 등 자구노력을 기울인 뒤 몸값을 올려받으려는 전략이라는 정·재계의 관측이다. 삼성이 매각을 결단할 경우 피인수대상은 대우자동차가 될 공산이 크다.이부문에선 그룹 총수들간 내밀한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 “의문사 진상규명 최선”/金 대통령 유가협인사 청와대 초청 오찬

    ◎“이번 국회서 명예회복 등 적극 추진”/박종철·이한열군 부모 등 8명 참석 金大中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전국 민족민주운동 유가족협의회’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민주화 운동과정에서 자녀를 잃었음에도,‘천덕꾸러기’ 비슷하게 취급당해온 인사들이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것이다.이번 정기국회에서 ‘의문사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제정을 건의하기 위해 이들이 요청해 이뤄진 것이지만,만남 자체가 의미있는 행사였다는 게 朴仙淑 청와대부대변인의 설명이다. 오찬에는 8명이 참석했다.李韓烈군의 어머니 裵恩心씨를 비롯,朴鍾哲군의 아버지 朴正基씨,姜慶大군의 아버지 姜珉祚씨,全泰壹군의 어머니 李小仙씨와 李海東 목사,李昌馥 전국연합 상임의장 등이다.이들은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고 강민호군의 어머니 金惠洙씨와 李小仙씨의 경우는 金대통령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연신 눈시울을 훔쳤다. 金대통령은 “나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생명을 바치고 박해를 당한 여러분들의 거룩한 희생이 없었더라면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아픔을 토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그러면서 “의문사 진상규명 등으로 고귀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이들을 위로했다.또 “우리 국민들이 민주화를 위해 숨진 희생자의 거룩한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여러분들도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데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裵恩心씨와 朴正基씨,李昌馥씨의 건의가 이어졌고 金대통령은 의문사(42명)와 유가협회원(400명)현황을 물었다.이들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과 현재 광주묘역이 50기로 비좁아 제2의 묘역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金대통령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명예회복이 될 수 있도록 청와대와 여당이 협력해서 추진하겠다”면서 배석한 李康來 정무수석에게 적극 검토를 지시했다.
  • 경쟁사회 신사협정 지키자/李京子 한국방송개발원장(기고)

    미국 이민사회에서 농담처럼 전해지는 일화가 있다.한국인들이 유태인 상권(商圈)에 진입했을 때 초기에는 유태인들이 매우 긴장하고 경계를 했다는 것이다.그 이유는 한국인들이 부지런하고 성취동기가 강해 사업의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힘겨운 경쟁상대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난 후부터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왜냐하면 한국인들이 상권에 들어와 돈벌이가 된다는 소문이 나면 반드시 다른 한국인들이 몰려와 서로가 망할 때까지 무한경쟁을 하여 스스로 도태되기 때문이란다. 스스로 도태될 뿐 아니라 한국인들간에 적당히 경쟁을 붙여놓으면 앉아서 꿩먹고 알먹는 어부지리(漁夫之利)까지 얻을 수 있으니 전혀 경계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척박한 이국생활에서 어느 한사람이 한 분야를 땀흘려 개척하고 키워나간다면 적어도 그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침범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것이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이민생활을 하는 이민사회의 ‘신사협정’이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궁극적으로 모두가 사는 길일테니까.신사협정이란 결국 공정한 게임의 규칙이고,게임에서 공정한 규칙이 준수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결과적으로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무대가 다를 뿐 미국 이민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신사적’ 경쟁은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해외 주요 스포츠 중계권을 둘러싼 국내 방송사간의 무원칙한 경쟁의 결과로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다는 이야기가 바로 최근의 일이다.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다.원칙이 지켜지는 경쟁일 경우만 그러하다.현재 우리 사회에 고통스러운 부담으로 안겨지고 있는 ‘거품’이니,‘중복투자’니 하는 것들이 바로 무원칙한 경쟁의 결과들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분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지금 방송계가 구조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중에는 방송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하여 모든 방송사가 똑같은 방향으로 경쟁적으로 중복투자한 결과임을 외면할 수 없다.방송의 내용 역시 공영방송,상업방송,지역방송,전국방송의 역할에 대한 원칙이 무시된채시청률이라는 오로지 한 방향으로만 경쟁해 왔다.그 결과 우리 방송의 내용은 창의적 프로그램의 개발이 외면된 채 모방과 저질(低質)시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오랫동안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경쟁을 한 것이 아니고 남의 발목을 잡고 같이 침몰하는 복제와 모방의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경쟁에 몰두해왔던 셈이다.소모적인 경쟁은 너와 내가 공멸(共滅)하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지금 우리 사회 전반의 경쟁력 상실이라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통해 확인한다. 프로이드는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어라”라고 말했다.그에 의하면 인간을 인간의 파괴 본성(本性)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 바로 문화고,도덕이고,규범이란 것이다.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것,크고 작은 관계에서 ‘신사협정’을 중시하는 것은 바로 경쟁사회에서 인간이 인간으로 인해 파멸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해낸 인간의 지혜이다.이것을 외면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보호장치를 스스로 포기하는 자살행위와도 같은 것은 아닐지.
  • 韓·中 실업대책 동병상련/국가운명 건 경제개혁과정 발생

    ◎美 뉴딜정책 방식 고용창출 추진 【베이징=鄭鍾錫 특파원】 한국과 중국은 지금 ‘동병상련(同病相憐)’인가.양국 모두 국가의 명운을 걸고 경제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대량실업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그래서 이에 따른 고용안정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한국이 20조원 이상의 공공투자사업 집행 등 종합적인 실업대책을 시행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1조달러를 투자,도로·항만·철도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시설(SOC)건설을 통해 실업자를 재취업시키는 방식으로 고용불안을 해소할 예정이다.양국이 모두 1930년대 미국이 불황 타개를 위해 시행했던 뉴딜정책식 고용창출정책을 본뜨는 셈이다. 다만 최근 끝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정부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느라고 부심하는 눈치다.한국은 金大中 대통령이 ASEM에서 제고한 대한(對韓)신인도를 발판으로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고용안정을 이루는 쪽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는 반면 중국은 근본적인 실업대책으로 대규모 도로·항만·철도등 사회간접자본(SOC)건설에 체중을 싣고 있다. 중국은 국토 곳곳에서 이들 SOC사업을 일으켜 실업자들을 대거 구제한다는 계획이다.미국의 뉴딜정책식 고용창출정책의 전형이다.주룽지(朱鎔基) 총리는 물론 ASEM기간 동안 외국인들의 대중(對中)투자를 역설했다.하지만 중국처럼 인구가 많고 저임금체제인 나라에서 대량의 실업자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 방식보다는 SOC투자를 통한 고용창출정책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 중국은 또 한국과는 달리 계속해서 국제수지가 흑자를 내고 비교적 물가가 안정돼 있다.그래서 중국은 미국식 뉴딜정책 방식을 통한 고용창출정책의 시행을 위한 일련의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예상실업자가 250만명인 반면 중국은 정부기구 축소와 국유기업 민영화로 공식적으로 1천∼2천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이밖에 중국전체로는 1억명 가까운 실업자가 농촌을 떠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전국을 떠돈다는 통계도 있다.
  • 실직가장 의기투합 동병상련 모임 결성

    ◎문화활동·창업상담·쉼터운영 계획 실직자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며 서로 다독이는 모임 하나가 생겨난다.3일 발족 예정인 ‘실직한 아버지들의 모임’(가칭).실제로 백수 아빠의 무력감을 겪어본 동병상련의 김정대씨가 대표를 맡는다. ‘실직… 모임’의 모태는 가장들의 고충 상담을 도맡아온 ‘아버지의 전화’.IMF시대로 접어들면서 직장을 잃은 아버지의 한숨섞인 하소연이 폭주하자 뭔가 작은 대책이라도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모임을 꾸리게 됐다. 모임이 펼치고픈 사업은 다채롭다.▲차량을 동원한 자살 등 극한 상황의 아버지 구제활동 ▲실직자 희망의 쉼터 운영 ▲건강유지 캠페인 ▲문화활동 ▲고충과 희망을 나누는 열린 토론회 ▲창업성공상담 ▲구직 정보센터 운영 ▲가족문화 만들기 캠페인 ▲경제적 고통나누기 ▲아버지 이해하기 운동 등.서울 IMF사랑방,포천 아버지 쉼터,아버지 합창단,아버지의 전화,아버지 모임 전국연합,21세기 부모교육연구소,좋은 부모되기 운동본부 등의 기관이 협조,참여한다.심적인 위안을 주는 상담활동 위주에서 차차 취업 등에 실질적인도움 및 기회,정보제공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02)208­0660.
  • 루피아화 끝없는 추락 배경·파장

    ◎인니 사실상 금융공황 상태/IMF 권고안 무시한 예산안이 도화선/수하르토 7선 도전 돌발 악재로 치명타/외국자본 “더 이상 못믿겠다…” 회복 힘들듯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가 붕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루피아화는 이달 초 이미 달러당 1만 루피아선이 무너지면서 사실상 태환성을 잃어버린데 이어,22일 장중 한때 1만6천선마저 붕괴,‘패닉(공황)’상태에 빠진 것이다. 특히 이날 루피아화의 패닉 여파는 동병상련인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통화가치도 여지없이 끌어내렸다.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달러당 4.45에서 4.50으로,태국의 바트화는 달러당 52.80에서 53.75로 떨어졌다. 루피아화가 이처럼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변덕이 죽끓 듯하는’ 인도네시아 경제정책과 정정불안이 가장 큰 이유.수하르토 대통령은 지난 6일 긴축재정을 요구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안에도 아랑곳 없이 비현실적인 예산안을 발표하고 나선 것.문제의 예산안은 세출을 32%로 늘리고 연료 및 식료품 보조금을 유지하며,IMF 권고안보다 2배나 높은 4%대의 경제성장률유지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예산안은 IMF의 권고안을 완전히 뭉개버리는 것이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인도 상장기업 228개 가운데 200개 이상이 법적으로 파산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이같은 사상 최악의 악재가 겹치면서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외국자본들이 인도네시아의 경제정책에 극도로 실망한 나머지 썰물처럼 빠져나가,루피아화는 심리적 지지선이던 달러당 1만루피아 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혼비백산’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미국 및 IMF에 긴급 연락,“IMF의 요구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천명함으로써 루피아화는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갔다.따라서 수하르토 대통령으로서는 ‘모라토리엄(채무 지불유예)선언’이라는 벼랑 끝에서 겨우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이후 10여일 동안 소강국면을 보이던 루피아화는 지난 20일 발표된 ‘수하르토 대통령의 7선 고지 도전’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며 결정적인 타격을 받아 패닉장세의 조짐을 보였다. 특히 21일 채무에 허덕이는 기업들에 대해 구제금융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마리에 무하마드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의 발언과 수하르토 대통령의 7선 러닝메이트에 군경력도 없고 경제에도 깜깜한 B J 하비비 연구기술부 장관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루피아화 하락이 가속화됐다.또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율이 1년 사이 60%에 이른다는 도이체 모건 그렌펠 보고서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루피아화는 22일 달러당 상오 한때 1만6천500선마저 힘없이 무너졌다가,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하오 들어 1만2천∼1만4천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가까스로 회복세로 회복했다.
  • 김당선자,4월 본격 정상외교

    [이탁운기자]김대중대통령당선자가 오는 4월 미국과 런던에서 본격적인 정상외교에 나선다.김당선자는 다음달 25일 취임한뒤 4월2일부터 4일까지 영국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다. ASEM에는15개 유럽연합(EU)회원국 및 EU본부측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7개국및 한국,중국,일본등 모두 26개국의 정상이 참석한다. 특히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김당선자가 런던에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 총리와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을 첫 대면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김대중-하시모토 간의 첫 회담은 향후 5년간의 한일관계를 결정지을만한중요한 회담이다.어업협정 개정이 우선적인 의제가 될 전망이다.김영삼대통령과는 달리 김당선자는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독도 문제를 아예 거론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독도 영유권을 정상회담에서 거론한 것은 이를 양국의 공식현안으로 만든악수(오수)였다는 비판이 외무부 내부에서도 많다. 강택민주석과의 회담에서는 대 북한 문제가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유럽 국가 정상들간의회동에서는 투자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아시아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는 외환위기라는 동병상련(동병상연)의 입장에서 협력강화 방안이 협의될 예정이다.최소한 10회 이상의 양자 정상회담이 런던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는 ASEM을 전후해 미국을 방문,빌 클린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4자회담과 대북 경수로 사업을 비롯한 대 북한 정책,동북아 지역안보,외환위기 해소 협력방안,상호 교역과 투자 확대등 주요안건이 줄줄이 기다린다.미국측이 김당선자의 첫 방문을 국빈방문과 실무방문 가운데 어느 형식을택할지도 관심사다. 4월의 이벤트를 통해 ‘DJ외교’는 진면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 IMF 쉼터/이세기 사빈 논설위원(외언내언)

    뉴욕타임스가 지난여름 수주간에 걸쳐 ‘이 주일의 책’으로 선정한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도끼’는 미국 전역에 불어닥친 인원감축으로 수없이 실직당하는 중년남성들의 이야기다.자동화에 의해 생산노동자들이 당했던 것처럼 컴퓨터에 의해 ‘대량학살’당하는 중년남성들의 해직은 피할수없는 냉혹한 현실이자 생존의 위협이다. 하루아침에 실직을 했다고 치자.아침이면 제시간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하고 서둘러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그러나 막상 내려야할 곳을 몰라 몇개의 정거장을 그대로 지나친다.다방에도 가고 영화관에도 가보지만 마땅하게 시간을 보낼만한 장소란 쉽지않다.50,60년대엔 남산시민공원이나 하루종일 고전음악을 들을 수 있는 르네상스같은 음악실이 더러 있었지만 공원은 노인들의 천국이고 극장도 다방도 적당한 쉼터는 될 수 없다. 여기에 착상해서 생겨난 것이 소위 ‘IMF쉼터’다. 지난해 회사의 부도로 ‘오갈데 없는 가장의 슬픔’을 경험한 한 중소기업인이 ‘기원이나 사우나, 극장 등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실직자’를 위한이색공간을 조성한 셈이다. 각종신문과 장기 바둑용품에다 구인·구직정보를 나누면서 동병상련으로 서로가 돕자는 장소다.구세군 대한본영도 ‘다일사 쉼터’를 개점하고 ‘다시 일어나야할 사람들’을 위해 식사와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무런 할 일도 정념도 없이 완전한 휴식속에 있는 것처럼 참혹한 고통은 없을 것이다.자기의 허무와 불만과 무력감은 마침내 권태와 우울, 회한과 절망을 표출해버릴 지도 모른다.그래서 이러한 공백상태를 ‘머리를 쉬는’쪽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혼자서 비관하고 절망할 것이 아니라 관련된 책을 읽거나 장래를 새롭게 구상하면서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 동안 ‘다시 일어날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공황이 휩쓸던 시절의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스’는 실직자들을 어둡고 칙칙한 거리로 내몰았고 지금은 어쩔수 없이 우리의 현실이 돼버렸다.그러나 IMF쉼터는 날이 밝으면 빛을 잃어버리는 주마등같은 것일 수도 있다.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이기려는 모든 지혜가 가상하게 여겨지는 계절이다.
  • 대만의 책임정치/김규환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우리나라와 대만 정가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우리는 한보비리 사건으로,대만은 여학생 살해사건으로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으면서 두나라 정정이 모두 혼란에 빠진 것이다. 련전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12일 올 하반기중 개헌이 끝나면 행정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련 행정원장의 이같은 퇴진 발언은 시민들이 사회질서 악화에 따른 책임을 물어 사임을 촉구한데 따른 것.대만의 시민들의 불만이 촉발된 직접적 계기는 최근 인기 여가수 백빙빙의 외동딸인 여고생 효연양이 참혹하게 살해된 사건.지난달 14일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된 효연양은 보름만에 성폭행당한 처참한 시체로 대북 인근 하수구에서 발견됐다.시민들은 즉각 치안부재를 성토하며 련 행정원장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만은 우리와 여러가지 면에서 공통점을 많다.자의든 타의든 나라가 분단됐으며 경제적으로 아시아에서 선진국에 가장 접근했다는 점이 우선 그렇다.대만이 총통의 권한 강화를 위해 개헌을 논의할 정도로 당리당략에 얽매이는 점도 예전의 우리와 비슷하다. 특히 의회 안에서 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에 벌이는 격렬한 몸싸움마저 닮았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일어난 적이 없는,동료 여자의원에 대한 폭행도 서슴지 않는 대만의 의회안 「폭력」은 오히려 우리보다 「한수 앞섰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유사점에도 불구,련전 행정원장의 사임 발표는 대형사건의 수습방안에 있어 우리와 대만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7일 사회범죄 증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던 련 행정원장은 이등휘 총통이 개헌과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사임에)우선돼야 한다며 사표를 반려하자 사건이 해결되면 사임할 것을 재천명했다. 반면 우리 정치인들은 어떤가.한보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며 자신의 이름이 연일 대서특필돼도 부인과 책임 회피,발뺌에만 급급할 뿐 누구 한사람 책임지려는 정치인이 없다.우리도 하루빨리 『내 책임이오』하는 멋있는 정치인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한·미 국회의장의 수모/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한국과 미국의 국회의장이 최근 돈문제로 동병상련을 나누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국 국회의장이 연일 돈문제로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한국의 김수한 국회의장은 한보로부터 부당한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 때문에,미국의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하원 윤리위에 내야할 30만달러(약2억6천만원)의 벌금 마련 때문으로 성격 차이는 있지만 똑같은 돈문제 임에는 틀림없다.또 그로 인해 심지어는 자당내에서 조차 의장 사퇴 압력을 받는 처지도 비슷하다. 깅그리치 의장의 벌금은 세금감면받은 정치헌금을 자신의 대학에서의 강의를 TV방송으로 나가게 하기위한 돈으로 사용했으며,윤리위의 조사과정에서 부정확한 자료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지난 1월 확정됐다.그러나 의장연봉 17만1천달러의 2년치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인 30만달러를 마련할 길이 없어 애태우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바깥일로 가정을 파괴할 수 없다』며 「쌈짓돈」의 지출을 반대하는 부인 매리앤느 여사의 태도가 워낙 완강해 깅그리치 의장은 은행대출을 알아보는 등 더욱 딱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보브 돌 전 상원원내총무가 17일 선뜻 구세주를 자처하고 나섰다.그러나 법률회사 고문으로 있는 돌 전 의원으로부터 돈을 빌리는데 대한 구설수를 막기위해 8년 상환에 이자는 우대금리보다도 1.5%를 더친 연리10%로 하고,또 채권자가 안받을 의사가 있다해도 의무적으로 돈을 갚도록 명기하는등 「기부」가 아니라 「차입」임을 명확히 했다. 지난달 깅그리치 의장과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제이 김(김창준)의원은 한 사석에서 깅그리치 의장이 서울에서 김의장의 만찬 초청으로 의장공관을 다녀온후,그 으리으리하고 호화로운 규모에 놀라면서 캐피탈 힐 의사당옆 조그만 아파트 한칸을 세들어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비유하는 농담을 하더라고 전했다. 작은 아파트에 살지만 스스로 의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동료의원들의 벌금 결정을 존중하는 의장과,규모 큰 공관에 살면서 부당한 자금수수 의혹을 변명하기 위해 의회의 권위를 들먹이는 의장과를 비교하며 동병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라는생각이 든다.
  • 새 안보환경 앞둔 미­러 관계 재점검

    ◎오늘 헬싱키서 정상회담… 무얼 논의하나/미,나토 동구확대 따른 러 반발 해소 주력/추가 핵감축 등 난제 많아 힘든 만남될 듯 20·21일 이틀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되는 미·러 정상회담은 21세기 세계평화와 새로운 미·러 관계 정립이란 측면에서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주요의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확대 문제 ▲미사일 방어 문제 ▲추가 핵감축협상 등 양국의 안보전략과 직결된 군사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이어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11번째 만남 가운데 가장 힘겨운 만남이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구소련 위성국들의 가입희망에 따른 나토의 동구로의 확대움직임을 팽창주의라며 강력한 반발을 보이고 있고,START(전략무기감축협정) Ⅱ가 아직 러시아의회의 비준을 얻지 못하고 있는 등 산적한 문제들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결론도출은 기대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18일 정상회담 준비차 워싱턴을 방문중인 러시아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신뢰의 과정을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나토 확장문제는 정상궤도에 놓여있을 것』이라고 말하고,『러시아와 나토의 새로운 관계설정은 위협이 아니라 우호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미국은 나토확장과 관련된 두려움을 불식시켜 러시아가 경제적·군사적으로 유럽대륙에 순조롭게 결합되도록 하는데 있기 때문에 미 행정부는 장기적인 러시아정책을 세워놓고 있다.따라서 오는 7월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회의에서 동구국들의 가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 보다는 러시아와 나토동맹국간에 우선 안보헌장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또 2천∼2천500개의 핵탄두 삭감을 골자로 하는 STARTⅡ 협상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START Ⅱ 협정에 대한 러의회의 비준을 촉구할 계획이며 미사일방어체계,2003년까지 장거리핵무기 비축분의 절반 폐기 등도 이번 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록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렇다할선언적 성과가 기대되고 있지 않더라도 클린턴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이 역대 어느 대통령들보다도 잦은 회동의 기록이외에 각기 재선을 무난히 통과했으며,더욱이 무릎과 심장으로 부위는 다르지만 환자라는 동병상련에 처하는 등 공통점 때문에 무엇인가 좋은 결실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 이홍구·이수성씨 “진로 구상중”

    ◎입지 줄어든 영입파 2룡 장기구상 돌입/중심잃은 민주계 “동병상련”… 연대 가능성 이른바 여권내 「9룡」 가운데 「이회창대표 카드」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인사는 누구일까.당내에서는 일단 김윤환 상임고문을 꼽는다.이대표와의 연대를 모색하며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노리던 김고문으로서는 향후 입지가 축소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못지 않게 이대표와 같은 총리출신으로 성향이나 경력면에서 「대체제」성격을 띤 이홍구 전 대표와 이수성 고문 등 영입파도 자립 기반이 상당히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우선 이대표와 경기고 동창인 이 전 대표측은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이 전 대표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는 원론적인 인사말을 발표하고 난국 극복을 위한 일치 단결을 강조하는 등 중립적인 위치를 고수했다.그러나 그의 한 측근은 『이대표 지명이 악수일지 묘수일지는 바둑판이 끝나봐야 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고문은 겉으로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관망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고문도 전국위원회 참석으로 공식 무대에 선을 보인 것을 계기로 장기적인 정국 구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성향을 고려할때 이대표에게 드러내놓고 딴죽을 걸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전 대표나 이고문이 최형우고문의 낙마로 위기감에 빠진 민주계와 막판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옹립」의 형식이 되는 셈이다.특히 이미 「출마」가 아닌 「출우」를 선언한 이 전 대표로서는 구체적인 행동 프로그램을 토대로 당분간 독자적인 행보를 펼칠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활로 모색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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