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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응노미술관 14일 문연다

    ‘한국화단의 풍운아’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의 예술혼을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게 됐다.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자리잡은 이응노미술관(관장 박인경)이 14일 문을 연다.이에 맞춰 ‘42년만에 다시보는 이응노 도불전’이라는 제목의 개관기념전이 12월 29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고암 10주기를 맞아 출범한 이응노기념사업회(회장 윤범모)가 모태가 돼 건립된 이응노미술관은 건평 150평 3층 건물로 고암 작품의 연구와 전시,학술,출판사업 등을 통해 고암의 진면목을 알리는역할을 하게 된다.고암이 타계할 때까지 살았던 파리 근교 보 쉬르센에 있는 기념관 ‘고암서방’과 함께 고암의 생애와 예술을 조명하는 공간이 두 나라에 나란히 생긴 것이다.이응노미술관은 일련의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곤욕을 치뤘던 고암이 사후에나마 고국의 품에안길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미술관 개관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것은 ‘42년만에 다시 보는 이응노 도불전’이다.이번 전시에는 고암이 1958년 3월 도불을 앞두고 서울 소공동 중앙공보관에서 열었던 ‘도불기념전’때의 작품 61점중 30점이 나온다.자유분방한 선묘의 추상화 ‘해저(海底)’,잭슨 폴록의드리핑 작업을 연상케 하는 ‘생맥(生脈)’,수묵의 맛을 듬뿍 안겨주는 ‘자화상’ 등이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고암은 한국전쟁 중에도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피난민’같은 작품을 발표하는 등 쉼없이 화필을 잡아 생전에 수천점의 작품을 남겼다.이 작품들은 대부분 고암서방에 보관돼 있다.미술관측은 이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면 연중전시가 가능하다고 밝힌다. 충남 홍성 출신인 고암은 해강 김규진 문하에서 문인화를 배웠다.1924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청죽’으로 입선하며 화단에 나왔다.1935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남화(南畵) 2대가 중 한명인 마쓰바야시 게이게쓰에게 사사받았고 혼고(本鄕)연구소 등에서 서양화를 연구하는등 근대적인 미술교육을 받았다.1945년 해방을 맞은 고암은 김영기,장우성 등과 함께 ‘단구(檀丘)미술원’을 조직해 식민잔재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국회화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암은 1958년프랑스 평론가 자크 라센의 초청으로 파리로 건너갔다.이듬해 독일에서 순회전을 가진 뒤 1960년 파리에 정착했으며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한 파케티화랑과 전속계약을 맺어 1961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그러나 그후 ‘동백림사건’(1967년)으로 옥고를 치른 데 이어 백건우·윤정희 부부 납치미수사건(1977년)에 연루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고암은 77년 서울 문헌화랑의 ‘무화(舞畵)전’을 끝으로 작고할 때까지 국내활동을 하지 못했다.정치적 탄압에직면한 그에게 80년광주민주화운동은 새로운 화제(畵題)를 안겨줬다.고암은 군중이 외치는 자유의 의미를 종이 위에 옮겼다.그리고 그작품에 ‘통일무(統一舞)’란 이름을 붙였다.그는 끝내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한편 미술관측은 ‘고암 이응노의 예술세계에 대한 재평가’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마련,고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12월 2일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홍선표(이화여대),정형민(서울대),최태만(서울산업대)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고암 연구자를 양성하고 한국근대미술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고암학술논문상도 제정해 현재 공모(15일 마감)중이다.(02)3217-5672김종면기자
  • 규제개혁위 퇴임위원에 훈·포장

    정부는 10일 제1기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 퇴임한 조정제(趙正濟) 해양문화재단이사장을 비롯한 민간위원 4명과 전문위원 5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했다.다음은 훈·포상자 명단. ■국민훈장 모란장 조정제 이사장 ■국민훈장 동백장 고은정(高恩晶)언어예술원장 ■ 국민훈장 목련장 이창기(李昌基) 한국은행조사역 ■황조근정훈장 양승두(梁承斗) 전 연세대교수 ■홍조근정훈장 이영란(李英蘭) 숙명여대교수 ■국민포장 이동우(李東宇) 국토연구원연구원■대통령표창 곽대종(郭大鐘) 산업연구원연구원·이승우(李勝雨) 해양수산개발원연구원·고동수(高東秀) 산업연구원연구원
  • 대한민국 광고대상 시상식

    광고인의 축제인 ‘2000 한국광고대회’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1,200여명의 광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회장 全應德)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한국방송광고공사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우리나라 광고산업의 발전과 광고문화 창달에 기여한 유공광고인 포상과 우수광고물에 대한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이 거행됐다. 유공광고인에 대한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민병준(閔丙晙) 한국광고주협회 회장은 국민훈장 모란장을,채수삼(蔡洙三) 금강기획 대표이사는국민훈장 동백장을 각각 받았다. 국민포장은 박우덕(朴雨德) 웰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이사와 송도섭(宋道燮) 동부기업 대표에게 수여됐다. 그밖에 대통령 표장 4명,국무총리 표창 4명,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8명 등이 영예를 안았다. 함혜리기자 lotus@
  • 강남 유통가 신세계 경계령

    요즘 유통업계의 최고 관심사는 단연 신세계 강남점이다.반경 5㎞내에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가 얼굴을 맞대고 있다.신세계 강남점 개점첫날(5일) 매출실적은 47억원.일단 성공적이다.그러나 여기에는 3∼4일 이틀간의 프리오픈 행사기간 매출실적 19억원이 포함돼있다.신세계가 사운을 건 강남점의 성공적 착근(着根) 여부에 업계의관측이 엇갈린다. ◆성공하는 이유 5가지. ●저력과 경험 경쟁업체가 가장 긴장하는 이유다.신세계는 우리나라에서 ‘백화점 장사’를 맨 처음 시작한 기업이다.그것도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가(家)답게 처음부터 고급점을 표방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솔직히 지난 6월 롯데의 강남 입성때보다 훨씬 긴장된다”면서 그 이유로 신세계의 저력과 경험을 꼽았다. ●올드팬 1930년 미쯔코시백화점 경성지점으로 문을 연 이래 신세계에는 비좁은 매장과 불편한 주차를 감내하며 신세계 본점만을 고집하는 단골고객들이 있다.옛 신세계에 대한 향수와 익숙한 쇼핑분위기때문이다. ●저렴한 투자비 1만여평이나 되는 매머드 규모이지만 투자비는 겨우1,200억원. 롯데 강남점의 2분의1이다.건물을 센트럴시티와 20년 임대차 계약(1회 자동연장)을 맺은 덕분이다.매달 매출액의 1.6%만 내면 된다.내년부터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신세계가 장담하는 이유다. ●오너의 열의 강남 입성은 이명희(李明熙) 신세계회장의 숙원사업이다. 부사장급 점장을 배치한 것만 봐도 경영진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90년대 영동백화점을 위탁경영하면서부터 이회장은 강남 입성에의 꿈을키워왔다. ●세련된 인테리어 강남점에 들어서면 천정에서 대리석 바닥으로 내리꽂는 햇살을 만날 수 있다.고급 내장재와 넉넉한 품새를 둔 공간배치가 명품점다운 느낌을 준다. ◆실패하는 이유 5가지. ●교통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교통체증지역이다.버스노선만 60여개.영동선과 호남선 사이에 8차선 도로를새로 냈다고는 하지만 상습체증지역이 대형백화점의 세일인파를 소화해낼 지 의문이다. ●터미널과 고급점은 모순 신세계는 고속버스터미널로 들어오는 차량입구를 백화점 뒷쪽으로 모두 뺐다.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다.그러나터미널 주변 유동인구가 구경삼아 들르기 시작하면 고급점 이미지는유지가 어렵다.롯데본점의 ‘샤넬’이 고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점 고객을 뺏어온다? 신세계 본점고객의 25%는 강남 고객이다.이중 15% 정도는 강남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되는 것이다. ●샤넬이 없다? 고급명품의 상징인 샤넬과 루이뷔통이 입점하지 않았다. 석강(石康)점장은 “내년 봄에 들어오기로 확답을 받은 상태”라며현재 50개인 해외브랜드 숫자가 내년에는 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매출자료 교환 일방중단 신세계는 석달전부터 갑자기 동종업체간에교환해오던 매출자료를 돌리지 않았다. 강남점의 매출실적이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경쟁업체는의심한다.그만큼 초반 경쟁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E마트는 하나의 상장법인인데 실적을 따로 내다보니 주가관리에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고 일축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북한에서 만난사람] (2)백두산 소백수 초대소 관리원 정명실씨

    백두산 관광단이 여장을 풀고 다섯 밤을 지낸 곳은 양강도 삼지연군의 소백수 초대소.이곳에서 관리원으로 일하는 정명실씨(22).정씨는평북 구성시에서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이곳 초대소로 온지 4년이됐다.북한은 유치원 높은반 1년과 인민학교 4년,고등중학교 6년(중등반 3년 고등반 3년)이 의무교육.정씨는 의무교육만 마치고 직업전선에 나선 셈이다. “귀중한 손님들이 와서 정말 반갑습네다” 남측 관광단의 방북 사실을 도착하기 하루전에 알았다며 반색을 했다. 소백수 초대소는 91년 문을 연 정부 초대소.초대소란 호텔보다 급이높은 영빈관급 숙소다.주로 국가에서 초청한 사람들이 묵는다. 지난 8월 언론사 사장단이 방북했을 때도 이곳에서 지냈다.유럽풍의별장 스타일로 숙소 28개동과 종합센터 2곳,낚시터 농구장 매점 등을갖추었다. 특히 이번 관광단을 위해 가라오케를 마련했다고 했다.여성 관리원은 32명. 정씨는 손님들의 양말이나 속옷을 세탁해주고 청소며 심부름을 맡아한다. 시중드는 일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한마디로 “일 없시요”(괜찮다는 뜻)다.“불편한 점은 없습네까”라며 오히려 상대방을 걱정한다. 초대소의 방 내부구조는 여느 호텔과 비슷하지만 침대위에 김일성주석의 사진이 걸려있고 세면실에는 색조 화장품까지 준비돼 있다.인삼살결물(스킨) 고려인삼물크림(로션) 기름크림(영양크림) 동백머리기름(헤어오일) 평양볼연지 인삼향분 장미향수 등. “질이 좋은 거야요.한번 써 보시라요” 정씨는 커다란 눈망울을 껌벅이며 화장품을 권한다.포장은 볼품 없지만 품질은 괜찮았다. 손님이 기쁘게 놀고 즐겁게 돌아갈때 가장 보람 느낀다는 정씨는 친절이 몸에 밴 듯하다.그는 친절은 마음에서 우러나온다며 “통일이된 다음 남한에 꼭 가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최희주 기자 pearl@sportsseoul.com
  • 中國 세계적 서커스 묘기 서울서 본다

    중국의 손꼽히는 전통예술단체 2곳이 잇따라 내한공연을 갖는다. 먼저 ‘심양 아트 아크로바틱 퍼포먼스(기예단)’가 6∼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환상적인 묘기를 펼친다.1951년 창립이후 정부의집중적인 지원으로 양성된 심양 기예단은 고난도 묘기와 함께 매 장면마다 환상적인 조명과 특수효과 등 단순 서커스를 뛰어넘는 종합예술공연으로 중국 국내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다.지금까지 미국 유럽 등 전세계 80개국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 이번에 선보일 ‘천환(天幻)’은 1인의 고난도 기예에서부터 48명이한꺼번에 출연하는 스펙터클한 장면까지 다양한 16개의 작품이 선보인다.지상 10m높이에서 몸을 돌리는 ‘하늘날기’‘탄력비행’등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아슬아슬한 묘기가 2시간동안 펼쳐진다.(02)330-5116중국 각지에서 선발된 일급 성악가와 무용수로 구성된 국립예술단 ‘동방가무단’은 11·12일 이틀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본토 예술의 진수를 선사한다.각 지방의 독특하고 다채로운 민속예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발전시켜온 동방가무단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인 티베트족의 무용 ‘설산의 봄’,몽골족의 무용 ‘오아시스의 미소’강남 지역의 가무 ‘아름다운 물고장’등을 펼쳐보인다. 배우 청팡 위엔,성악가 리우 웨이웨이를 비롯해 국가 1급 배우 40여명으로 짜여진 출연진은 ‘선구자’‘성주풀이’‘동백아가씨’등 한국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서울에 이어 광주(14일)제주(18일)대전(20일)등에서 순회공연도 갖는다.(02)2274-3507[이순녀기자]
  • “母國기억 되찾아줍니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다 귀국한 어린이들이 자치구의 주선으로‘우리 고장 바로알기’에 나섰다. 송파구(구청장 李裕澤)는 관내 잠실5동 신천초등학교에 설치된 ‘귀국 학생반’ 소속 31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26일부터 생활권내의역사·문화유적과 생활현장를 탐방하는 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부모와 함께 오래 외국 생활을 했거나 외국에서 태어나 우리말 능력은 물론 문화 등에 익숙하지 못해 모국 생활에 애를 먹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생활관습과 생활상을 알려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송파구는 이들을 대상으로 석촌동백제 적석총과 몽촌토성,풍납토성,삼전도비,몽촌역사관 등으로 안내,유래와 함께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해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 KBS가요무대 700회 ‘이미자 스페셜’

    KBS 1TV '가요무대'는 25일밤 10시 방송 700회 특집으로 ‘이미자스페셜’을 방송한다.지난 1985년 11월4일 첫 전파를 탄 가요무대는그동안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해외동포들에게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이미자 스페셜’에서는 KBS예술단,연합합창단과 함께 ‘여자의 일생’,‘기러기 아빠’,‘아씨’,‘동백아가씨’등 이미자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선보이게 된다. 또 조영남,주현미 등 후배가수들이 출연,선·후배간의 정을 느낄수있는 코너도 마련한다. 장택동기자
  • 한가위/ 형식보다 정성 ‘간편 차례상’

    간편한 것을 찾는 요즘 세태에 맞춰 차례상도 점점 간소해지고 있다. 손은 많이 들고 그렇다고 안차릴 수는 없고,아예 전문업체에 맡겨버리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차례상 차리기 무료공개강좌를 해마다 열어왔던 주부클럽연합회는 주부들의 참가율이 갈수록 떨어지자 올해는강좌를 없앴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그러나 차례의 근본정신은 격식보다는 정성.음식 가짓수는 좀 줄이더라도 정성이 빛나는 차례상보다 조상을 흐뭇하게 하는 것도 없을 듯하다.차례상 차리는 법과 순서는 각 지방과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먼저 북쪽으로 병풍을 치며 5열차림이 원칙이다. 붉은 음식과 생선은 동쪽으로,흰 것과 육고기는 서쪽으로 차리는 홍동백서,어동육서에 따라 놓는다.과일은 왼쪽부터 조율이시 (대추,밤,배,감)순으로 배열한다. 또한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놓고 진설하는 가짓수는 반드시 홀수로 한다.추석에는 밥을 놓지 않고 송편을 놓는 것이특징이다.탕은 육탕,소탕,어탕 등 3가지 탕을 따로 할 것 없이 합탕으로 한가지만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나물도 푸른색,검은색,흰색의색깔만 맞춰 한 접시에 모듬나물로 차리는 것도 괜찮다. *온가족 함께 다과상 차리기. 요즘은 송편을 집에서 빚지 않고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떡집에서 사는 이들이 많아졌다.하지만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남녀노소 온가족이 두런두런 빚는 송편은 색다른 정감을 더할 듯하다.솔잎향 나는 송편에 가을 햇배로 만든 음료와 한과로 추석 후식상차림을 차려보자.(도움말=궁중음식연구원 부설 전통병과연구소) [송편] ●재료 멥쌀가루 10컵,데친 쑥 20g,밤 5개,풋콩 1컵,깨 ½컵,설탕 3큰술,팥고물 2컵,꿀 3큰술,계피가루 ½작은술,참기름 2큰술●만들기 ①소금간을 하여 빻은 멥쌀가루는 체에 쳐서 3등분한다 ②쑥은 연한 잎으로 골라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 절구에 곱게 찧는다 ③떡가루 하나는 흰색으로,다른 하나는 데친 쑥을 넣어 익반죽을 한다.떡반죽은 오래 치대어 젖은 행주를 덮어 놓는다 ④껍질벗긴 팥은 불려 찐 뒤 체에 받쳐 소금,꿀,계피가루를 넣어 반죽하고둥글게 팥소를 빚는다.밤은 껍질을 벗겨 서너조각으로썰고 풋콩은삶아 씻어 소금을 뿌려 놓는다.깨는 볶아 빻은 뒤 설탕과 섞는다 ⑤떡반죽을 밤알만한 크기로 빚은 다음 가운데 우물을 파서 그속에 여러가지 소를 넣고 조개처럼 예쁘게 빚는다 ⑥시루나 찜통에 솔잎을펴고 빚은 송편이 서로 닿지 않게 한켜 놓고 위에 솔잎을 얹는 뒤 30분정도 찐다 ⑦다 익으면 냉수에 얼른 씻어 솔잎을 떼고 소쿠리에 건져서 물기를 빼고 참기름을 발라서 목기나 그릇에 담는다 [율란] ●재료 밤 10개,꿀 2큰술,계피가루 ½작은술,소금 약간,계피가루 또는 잣가루 약간●만들기 ①밤은 서서 물을 부어 삶는다 ②밤이 충분히 무르게 익으면 껍질을 벗기고 뜨거울때 으깨 체에 내려 보슬보슬한 밤고물을 만든다 ③밤고물에 꿀과 계피가루를 넣어 고루 섞어서 한덩어리로 뭉쳐지게 반죽한다 ④밤반죽을 밤통 크기만하게 떼어서 다시 밤 모양으로빚는다 ⑤둥근 쪽에 계피가루를 묻히거나 잣가루를 골고루 묻혀서 그릇에 담는다 [조란] ●재료 대추 50개,물 ⅔컵,설탕 2큰술,꿀 1큰술,계피가루 약간,통잣 조금 ●만들기 ①행주로 잘 딱은대추를 칼로 돌려깎아 씨를 발라내고 과육만 곱게 다진다 ②냄비에 물과 설탕,꿀을 넣고 끓으면 다진 대추를 넣고 나무주걱으로 저으면서 수분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은근히조린다.계피가루를 고루 섞어 넓은 접시에 펴담아 식힌다 ③조린 대추를 조금씩 떼어 원래의 대추모양으로 빚어서 꼭지부분에 통잣을 반쯤 나오게 박는다 ④잣을 박은 쪽이 위로 가게 그릇에 담아낸다 [배숙] ●재료 배 1개(24쪽),통후추 48개,생강 30g,설탕 ¾컵,물 5컵,잣 1큰술 ●만들기 ①배는 8등분해 깎고 크면 반으로 잘라 씨를 도려내고 등에 통후추를 2개씩 박는다 ②생강은 깨끗이 씻어 얇게 저며 썬다 ③냄비에 물을 붓고 저민 생강을 넣어 생강맛이 진하게 우러나도록 끓여서 고운 체에 걸른다 ④생강국물에 설탕을 넣고 배를 넣어 중간불에서 서서히 익도록 끓인다 ⑤차갑게 식힌 ④에 잣을 띄워낸다허윤주기자
  • [네티즌 칼럼] 국가는 사형 할 권리가 없다

    사형은 차별 중에서도 가장 전체주의적인 것이다.사형 집행은 국가의 판결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며 국가는 단지 하나의 범죄에 대한처벌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명을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파괴할 권력과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선언이다. 이런 가공할 선언을 실천으로 옮겨온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볼 때도 폭력과 공포에 의한 지배를 한 사람들이 열성적으로 사형을 시연해왔다.정치적인 자유가 있는 사회와 사형이 폐지된 사회 간에는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대목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다른 인간의 폭력을 그저 더 많은 폭력으로 상대하기보다 두려움과 증오,자신의 분노와 편견을 뛰어넘어 문제해결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확실히 가능하다.한 사람,한 사람이 사형폐지운동에 참여하고 있고,세계의 여러 문명권의 나라들이 사형을줄이거나 제한하거나 폐지시키고 있다.다른 모든 폭력과 사회문제들에도 불구하고,이것은 분명히 우리 세계와 인류가 움직이고 있는 방향이다.1976년 이래 매년 평균 2개 국가에서 사형제도가 폐지되었으며 89년 이후 21개 국가에서 사형제도가 사라졌다.현재 세계의 절반이상인 108개 국가가 법적 또는 실제에 있어 사형제도를 폐지하였으며 87개 국가에서 사형이 존치되고 있다.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거나 정신질환자 또는지진아이거나 소수민족일 경우이고,사형집행을 당한 사람들은 종종위에서 열거한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람들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모든 사형의 80%는 흑인들에게 폭력으로 즉결처형하는 오랜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는 텍사스주에서 집행되어 왔다는 사실은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모든이에게 인식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결국 아직도 사형제도가 남아있는 국가에서는 사형이라는 형벌제도가 매우 불평등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종종 사형제도는 범죄의성격을 배제하고,범죄자의 경제적 지위,피부색,또는 자신들이 죽인사람의 피부색 또는 경제적 지위 때문에 남발되거나 제한되는 등 이미 보편타당한 법제도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정치적 법률이다. 특히 사형은 한국에서 명백히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해 자주사용돼 왔다.1958년의 이른바 ‘진보당 사건’,1967년의 동백림 사건,1974년의 인혁당 사건,1980년의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현대사에서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사형집행과 선고가 있었다.이 경우 일방적으로 불합리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사형을 선고받음으로써 사형제도자체의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기도 했다. 사형제도는 극단적으로 가혹하고 비인도적이며 모욕적인 형벌이다. 사형은 명백하게 가혹한 처사일 뿐 아니라 사형을 기다리는 과정 자체도 잔혹한 고통이다.그 과정는 종종 살아 있는 죽음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여러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가장 공포스러운 고문기법은 사형의 위협이라고 한다.종신형은 재심의 가능성이 보장되며 조건이 충족된다면 가석방을 고려하는 나라들도 많다.또한 범죄자의 교화와 갱생은 오랫동안 형사정책의 기본목표인데 다른 형벌과는달리 사형은 갱생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형벌이다.국가는 죄인을 사형시킬 권리를 결코 가질 수 없다.국가가 법의 이름을 빌려고의적이고도 용의주도하게 한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은 결국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줄어들게 만든다.또한 사형은 불공정한 법의 집행을 밝혀낼 수 있는 노력을 막아버리기 때문에,실제로 사형을당한 무고한 사람들의 숫자는 이것보다 훨씬 많다. 현재 한국에서는 60여명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이들의 생명을뺏는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 것이며,역사는 현재 우리가 행하고 있는 보복적 행위를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인간의 미개성을 표출하고있는 가장 명백한 증거가 바로 사형이다.국가는 사형을 멈춰야 한다. 오완호 국제사면위 한국지부 사무국장 amnesty@amnesty.or.kr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3)낯선 땅에서

    *우연히 맛 본 '홍탁' 오감 뒤흔든 맛의 혁명.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속담이 퍼지게 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유래가 있다.생물학적으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되,현지 사람들 말에 의하면 홍어는 ‘되다만 물고기’라고 한다.즉 물고기와 파충류의 중간치기라는 것이다.오래 전에 홍도에 갔을 때 섬 주위를 배를 타고 돌아보다가 물 밑 저 아래로 지나가는 거대한 물고기를 본 적이 있었다.그것은 거의 돗자리 한 장만한 크기였는데 유유히 물 밑으로 헤엄쳐 지나갔다.아마도 가오리일 거라고 뱃사람이 말했다.하여튼 가오리와 홍어는 얼핏 보아 구분이 잘 안간다.아마도 바닷 속 생물중에서는 한통속일 거라고 생각한다.홍어는 대개 방석 한 장만한 크기가 제일 맛있다.다시 ‘홍어 거시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홍어를잡으면 암놈과 수놈은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난다. 수놈 홍어는 암놈에 비하면 헐값이고 쳐주지도 않는다.실제로 찜해 놓은 것을 먹어보면 암놈은 지느러미 부근이나 속뼈가 흐물거리고오돌오돌 씹히건만 수놈의 것은 뻣뻣하고 딱딱해서 발라내야만 한다. 그리고 살 맛도 부드럽고 쫄깃하지 못하고 어딘가 퍽퍽한 느낌이다. 사가는 사람이야 겉모양만 보아서는 어느게 암놈이고 수놈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이 때에는 생선을 뒤집어 배 아래쪽을 보면 된다.물론암수의 성기가 다르기 때문이다.아니,물고기에 성기라니.홍어는 다른물고기들처럼 난생이 아니라 태생이다.따라서 다른 물고기들처럼 암놈이 알을 낳으면 그 주위에 정액을 뿌려서 수정 시키는 게 아니라직접 교미를 통하여 수태하고 새끼를 낳는다.어부들이야 그러지 않겠지만 중간상인들은 홍어가 들어오면 배를 뒤집어 살피고나서 수놈 홍어의 ‘거시기’부터 얼른 떼어낸다.암놈과 같은 가격을 받아내려는속셈에서다.그래서‘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가 되어 버렸다. 전라도 사람들은 홍어의 맛 중에 ‘목포 홍탁’을 제일로 친다.칠십년대 초반엔가 우연히 ‘홍탁’을 맛보고 진저리를 쳤던 적이 있었다.무슨 날고깃점 같은 것을 두툼하게 썰어 내오고,그와 크기가 비슷하게 돼지고기 삶은 것 몇점이 곁들여졌는데,묵은 김치가 찢어 먹기 좋도록 썰지도 않은 채로 한접시 따라 나왔다. 술은 주전자에 넘칠 듯 가득 들어있는 탁주 막걸리였다.상대방의 하는 짓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우선 날고기 비스무레한 것에 돼지 삼겹살을 겹쳐서 손으로 찢은 김치에 둥글게 싸서는 입 안에 넣었다.한 입 씹자마자 그야말로 오래된 뒷간에서 풍겨 올라오는 듯한 개스가 입 안에 폭발할 것처럼 가득찼다가 코를 역류하여 푹 터져 나온다.눈물이 찔끔 솟고 숨이 막힐 것같다.그러고는 단숨에 막사발에 넘치도록 따른 막걸리를 쭈욱 들이켠다.잠깐 숨을 돌리고나면 어쩐지 속이 후련해진다.참으로 이것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혀와 입과 코와 눈과 모든 오감을 일깨워 흔들어버리는 맛의 혁명이다.말 그대로 어리떨떨하다가 정신이 번쩍 나는 것이다.이들 홍어,돼지 삼겹살,묵은김치를 전라도 사람들은 ‘삼합’이라고 부른다.‘홍탁 삼합’을 처음 먹는 사람들은 어찌나 독한지 입천정이 홀라당 벗겨져 버리기도한다. 이 지독한 별미는 홍어를 발효 시켰기 때문이란다.싱싱한 홍어를 사다가 그대로 뒤란 두엄더미속에 던져 둔다.다른 생선이나 육류 같으면 대번에 썩어 문드러질텐데 두엄 더미 속에서 사나흘 삭으면 홍어는 적당히 발효가 된다.살은 아직도 먹음직한 선홍색이다.이것을 두툼하게 썰어서 자연 그대로 먹기도 하고 얇게 저며서 고춧가루 섞은소금에 찍어 먹기도 한다.그뿐 아니라 찜을 하여도 맛이 독특하다.발효시킨 홍어찜은 날 것 보다는 덜해도 개스는 여전해서 코를 탁 쏘는 맛은 여전하다.삭힌 홍어를 갖은 양념하여 다른 물고기 찜을 하듯이 뭉근하게 쪄서 내는데 살과 뼈를 모두 함께 먹을 수가 있다.잔뼈가많이 들어있는 지느러미께는 마치 중국요리의 샥스핀처럼 부드럽고아작거리는 맛이 그만이다. 그냥 가자미처럼 잘게 썰어서 갖은 양념과 채썬 무에 미나리 등속과 버무린 홍어무침은 흔히 경조사의 주요 음식으로 나온다.충청도에서도 홍어찜을 쳐주는데 발효 시킨 것은 아니다.도회지 사람들, 특히서울 사람들은 거의가 삭힌 홍어를 처음 먹을 때에는 ‘다시는 먹지않겠노라’고 혼자서 속으로 은근히 결심을 하지만,십중 팔구는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슬슬 조심하면서 먹게되고 한번 맛을 들이면 아예요즈음 말로 ‘마니아’가 되어 버린다.제법 맛을 아는 고참이 되면홍어찜을 먹다가 더욱 냄새가 고약한 홍어애를 서로 먹겠다고 다투게된다. 옛날에도 홍어는 가짜가 많았다.흔히 조기를 말린 굴비가 그렇듯,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굴비를 영광 법성포에서 말린 것이 영광 굴비이듯이 홍어도 흑산도에서 잡은 것이 진짜 노릇을 하는 셈이다.흑산 홍어는 지느러미에 부드러운 가시가 있고 몸빛이 조금 더 진하고 검붉은 기가 도는데 살이 단단하고 차지다고 한다.뾰족하게 솟아난 코를둥글게 구부려 보면 다른 홍어는 쉽게 부러지지만 흑산 홍어는 유연하게 구부러질뿐 부러지지 않는다. 요즈음에는 흑산도는 물론이고 인근 서해에서 홍어가 잘 잡히지 않으니 진짜배기 흑산 홍어는 부르는게 값이라고 한다.그래서인지 저 남반구의 반대편쪽에서 잡힌 칠레산 홍어가 흑산 홍어로 둔갑을 하게끔 되었다.외국산 홍어는 날개살의 뼈를 씹어보면 딱딱하고 거세어 대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다.그래서 부드럽게 하려고 온갖 조리법에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회는 살만 저며내니 그렇다치고 통째 찜으로 낼때에도 잘 삭히고 오래 쪄내면 구별이 안되기도 한다. 요즈음 진짜 홍어 먹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주는 시정의 뒷말이 있다.모모 당의 원로 되시는 이가 진짜 흑산 홍어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어느 음식점에서 홍어를 먹어 보고는 자신있게 ‘이건 진짜’라고 점수를 매겼다.그는 한 고장 출신으로 홍어를 좋아하는 대통령에게 자랑하려고 포장해달라며 다시 한 접시를 주문했더라고 한다.사정을 알게된 주방장이 급해졌는지 달려나와 속내를 털어놓는데 진실을 밝히자면 ‘이건 가짜’라는 것이다.즉 아무리 높은 어른도 구해먹기가 어려워졌다는 농담일 것이다. 내가 해남 가서 처음으로 후배를 사귀어 선물을 받은 것 두 가지가있으니 그중 첫 번째가 ‘어란’이다.작은 항아리에 무슨 훈제 소시지 같은 것이 채곡채곡 들어 있었다.큰 아이가 아직도 해남 토박이인 그를 부를 때면 동섭이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고 ‘살구 아저씨’라고 부르는 연유가 있다.해남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던 집 안에 수백년묵은 느티나무와 동백나무가 있었다는 얘기는 나왔는데 백 오십여평남짓한 마당 안에 또한 살구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해마다 가지가휘도록 살구가 열려서 초여름만 되면 내 아이들이바구니 가득 따고는 했다.동섭이는 병원 집 장남인데 도시에 나가 직장 생활을 하다가 뜻을 잃고 낙향해서 집안 일을 거들던 청년이었다. 그가 집에 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내 살구 내놓으라고’ 엄포를 놓아서 농담 치고는 좀 괴이쩍게 생각했더니 한참 뒤에 내가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성님이야 유명한 사람이고 나는 촌 구석 사람인디 금방이사가뿔면 저놈들이 내를 알것소.내가 이렇게 해둬야 낭중에 날 기억하지 않것소,하는 것이 그럴듯한 그의 대답이었다. 황석영. @
  • [외언내언] 통일과 문학

    “뒷동산 동백나무 우에 올라/밀짚대로 꽃속의 꿀을 함께 빨아먹던/추억속에 떠오르는 어린 날의 그 얼굴들/눈오는 겨울밤 한이불 밑에서 서로 껴안고/푸른 하늘 은하수를 부르던 혈육입니다”(‘다시는헤어지지 맙시다’중에서) 북의 계관시인 오영재씨(64)가 이산가족 상봉단의 일원으로 지난 15∼18일 서울에 왔다가 남겨놓은 시 가운데 한편이다.이 시를 남쪽 어느 시인의 작품이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북을 대표하는시인의 작품에 흐르는 정서가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 문학작품이 모두 우리 정서에 맞는다고 강변하려는뜻은 아니다.계간지 ‘21세기 문학’ 최신호가 소개한 북한시 몇편은 50여년 분단이 자아낸 그쪽 시 세계를 남쪽 보통사람이 이해하기 쉽지 않음을 깨닫게 해준다.“온 한해/오곡을 위해/성실한 땀을 다 바치고도/장군님 이끄시는 우리의 강성대국/쌀로 받들 한마음 불타올라…”(박해출의 ‘흰눈 덮인 대지는 잠들었어도’) “…우리 장군님인덕으로/서로 돕고 이끌며/정에 묻혀 사는 사람들의/너무도 평범한자랑이여”(박옹전의 ‘사람들이 좋지요 뭐’) ‘조선문학’ 지난해와 올해 수록분에서 인용한 북한의 시 구절들이다. 그런가 하면 북의 한글학자 류렬씨(82)는 남쪽 거리의 인상을 말하면서 “여기에 와보니 거리에 써붙인 글이 외래어·외국어투성이다. 민족 주체성이 없다”고 말했다.또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선물’(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하사품에만 사용),‘애무하다’(이성간의 신체적 접촉을 뜻하는 말이 북에서는 ‘쓰다듬다’는 폭넓은 의미로 사용) 등 많은 단어들의 의미가 달라진 사실도 확인했다.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바탕은 공통된 민족정서와 이를 담아내는 우리 말글이다.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혈연의 힘이 무엇보다 강하다는 점이 입증되긴 했으나 이는 세월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퇴색하는 부분이다.남과 북은 정서상으로나 언어상으로나 폭넓은 공통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질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마침 남의 시인 고은씨(67)와 북의 시인 오영재씨가 지난 17일 하얏트호텔 만찬장에서 만나 남북 시인이 함께 문학지를 만들자는 의견을 나누었다.개인적인 의견 나눔이지만 ‘남북 문학지’ 만들기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그동안 달라진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이질화하는 남북 언어를 재통합하기에 문학만한 수단이 또 있겠는가.남북 문인들이 힘 합쳐 만든 문학지가 민족통일을 밝히는 작은 촛불이돼 서가를 밝힐 날을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北 조선국립교향악단 첫날 공연

    무대 위의 북녘 연주자들과 객석의 남녘관객이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이념도 체제도 ‘만국 공용어’의 아름다운 화음 앞에는 무력하게 무너졌다.20일 오후 KBS홀에서 열린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첫 연주회에서 관객들은 민족적 색채 짙은 관현악 ‘아리랑’ 등의 선율에 한껏 빠져들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선사했다. 나비넥타이를 맨 검정색 턱시도 차림의 교향악단원들과 상임지휘자김병화씨는 서울방문 3일째의 낯설음을 말끔히 털어낸 듯 능숙한 호흡과 연주실력을 발휘했다. 개막공연 첫무대는 개량 민속악기 ‘죽관악기’의 정감가는 음색이돋보이는 관현악곡 ‘아리랑’이 장식했다.젓대(개량 대금)의 나지막하고 정겨운 선율로 시작한 아리랑은,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때로는웅장하게 때로는 슬픈 곡조로 유려하게 물결쳤다.민속악기와 양악기가 섞인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귀익은 민요풍선율은 ‘한민족 한핏줄’을 더욱 실감나게 했다. 아리랑이 끝나자 죽관악기 연주자 7명은 일단 퇴장했고,화려한 꽃무늬가 수놓인 파란색 한복차림의 여성고음 리향숙이 ‘산으로 바다로가자’‘동백꽃’을,남성저음 허광수는 ‘동해의 달밤’을 훌륭하게들려줬다.리향숙과 허광수는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끝없이 이어지자박태준의 ‘동무생각’,홍난파의 ‘봉선화’ 등 남한에서 사랑받는가곡을 앙코르곡으로 불러 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 창작 교향곡 ‘그네뛰는 처녀’‘풍산벌에 풍년이 왔네’가 연주될땐 꽹과리와 태평소의 흥겨운 선율에 객석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북측의 바이올린,첼로 등 서양악기 연주자들도 어깨춤을 추듯신명나는 몸짓을 내 흥겨움을 더했다. 2시간 남짓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자리를 뜰 줄 몰랐고 북한 관현악단 연주자들은 손을 들어 흔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공연에는 정계 인사,언론사 대표단,문화예술계 등 각계의 초청 관객들이 1,700여 객석을 가득 채웠다.공연이 끝난 뒤 KBS 박권상(朴權相)사장의 안내로 서영훈(徐英勳) 민주당대표,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등이 무대로 올라 이들을 격려했다. 허윤주기자 rara@
  • 北영웅시인‘상봉감격’노래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만나니 눈물입니다다섯번이나 강산을 갈아 엎은50년 기나긴 세월이 나에게 묻습니다너에게도 정녕 혈육이 있었던가아,혈육입니다. 다같이 한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 혈육입니다한지붕 아래 한뜨락 우에서 다같이 아버지,어머니의 애무를 받으며 자라난 혈육입니다뒷동산 동백나무 우에 올라밀짚대로 꽃속의 꿀을 함께 빨아먹던 추억속에 떠오르는 어린날의 그 얼굴들 눈오는 겨울밤 한이불 밑에서 서로 껴안고 푸른하늘 은하수를 부르던 혈육입니다정이란 그렇게도 모질고 짓궂어 헤여져 기나긴 세월때없이 맺히는 눈물속에 조용히 불러보는 그 이름들승재형 형재동생 진이 흥이 필숙아 영숙아이렇게 만났으니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평양에서 서울까지 한시간도 못되게 그렇게도 쉽게 온길을 어찌하여 50년동안이나 찾으며 부르며 가슴을 말리우며 헤매였습니까다시는 다시는 이 수난의 력사,고통의 력사,피눈물의 력사를 되풀이하지 맙시다또다시 되풀이된다면 혈육들이 가슴이 터져 죽습니다 민족이 죽습니다반세기 맺혔던 마음의 응어리도 한순간의 만남으로 다 풀리는 그것이 혈육입니다그것이 민족입니다정견과 신앙이 다르면 통일은 못합니까만나서 얼싸 안으니 그 뜨거움도 같고 눈물도 같은데 이것이 통일이 아닙니까우리가 우리지 남은 우리가 아닙니다우리 힘으로 우리 손으로 통일합시다그 누가 이날까지 우리의 이 길고 긴 아픔을 알아주었습니까누가 우리에게 통일을 선사했습니까누가 우리의 통일을 바라기나 했습니까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형제들이여 동포들이여영원히 리별이라는 것을 모르고(중략) 오늘의 이 만남의 길을 통일의 길로 이어갑시다북과 남 두 수뇌분들이 힘겹게 솟구쳐 주신 통일의 그 샘줄기가 순조로이 흐르도록 물길을 크게 내여 갑시다아,7천만이 바라고 바라던 민족의 새장이 펼쳐졌습니다위대한 력사가 흐르고 있습니다반목과 대결의 얼음장을 녹이며 막혔던 분렬의 장벽을 부시며 화해와 협력,대단결의 대하가 흐릅니다 통일의 대하가 흐릅니다이밤이 가고 또 한밤이 또 한밤이 가면 우리는 돌아갑니다그러나 헤여질때 형제들이여 울지 맙시다 다시는 살아서 못보는 그런 영원한 리별이 아닙니다서로가 편지하고 서로가 전화하고 서로가 자유로이 오고 갈 통일을 한시바삐 앞당깁시다통일만이 살길입니다 더 늙기 전 더 늙기 전에 우리가 어린 날의 그때처럼한지붕 밑에서 리별없이 살아 봅시다우리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8월15일 서울에서오영재
  • 南北합동 ‘離散의 恨’ 연주한다

    KBS교향악단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네 차례 남북 합동연주회 일정이 확정됐다.20일 오후 7시30분 KBS홀,21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는 북측 단독연주회가 열리며 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2일 오후 7시 KBS홀에서는 남북합동연주회가 개최될예정이다. 북측은 허이복 조선국립교향악단장을 대표로 김병화 조선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또한 남성저음(베이스) 허광수,남성고음(테너) 리영욱,여성고음(소프라노) 리향숙 등 독창자 3명,바이올린연주자 최기혁 등 연주자 110명,사회자 전성희,연출자,기자 등 132명이 참가한다.이들은 18일 고려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24일 돌아간다. 남측에서는 KBS교향악단 지휘자 곽승씨를 비롯해 소프라노 조수미,첼리스트 장한나가 함께 한다. 20일 오후 7시30분,21일 오후 3시 북한 단독연주회에서는 창작교향곡‘아리랑’,리향숙 독창 ‘산으로 바다로 가자’·‘동백꽃,로시니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서곡 등을 들려준다. 21일,22일 오후 남북합동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은바하 ‘토카타와푸가 라단조’·바이올린 협주곡 ‘사향가’등을,조선국립교향악단은허광수 독창 ‘압록강 2천리’,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중 ‘별은빛나건만’등을 선사하는 한편 차이코프스키 ‘야상곡’,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이중창 ‘축배의 노래’등을 장한나,조수미,리영욱 협연으로 선사한다.피날레는 북한교향곡 ‘아리랑’으로 장식한다. 20,22일 공연은 전석 초대며 21일 공연티켓은 시내 예매처에서 일반에 판매된다. 출연이 확정된 북한측 악단과 음악인 면면은 다음과 같다. ■조선국립교향악단 광복후 북한에서 최초로 창립된 전문예술단체.전통악기인 장새납·개량대금·젓대등 ‘민관’파트를 갖고 있는게 특징이다.창작곡과 세계 명곡,윤이상을 비롯한 현대음악작품등 다양한레퍼토리를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해외 공연을 포함,1만2,000회의 연주실적을 갖고 있다. ■허이복단장(65)과 김병화 지휘자(64) 허단장은 청진출생으로 서울연희전문 출신의 삼촌과 부친,형 등도 모두 바이올리니스트.7세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음악대학교원,국립교향악단 연주가로 활약하다 95년부터 단장을 맡고 있다. 김 지휘자는 인민예술가이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기도 한 최정상의음악가. 혁명가극 ‘피바다’‘꽃파는 처녀’,윤이상의 ‘교향곡1번’,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등 수많은 작품이 그의 지휘로 초연됐다.일본에서 태어나 60년 귀국 전까지 그곳에서 피아노와 작곡 수업을 받았다. ■독주자들 5명이 모두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이다.남성 저음 허광수(40)는 94년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 8등,북한 최고권위의 2·16예술상 개인경연 1등 입상 경력이 있는 만수대예술단 성악가수.러시아,일본,쿠바등 해외공연 경험이 많으며 공훈배우다.바이올린 연주자 정현희(22)는 98년 2·16예술상 1등을 한 신예연주자.남성고음 리영욱(45)은 불가리아에 유학했으며 이탈리아 국제콩쿠르와 2·16예술상에서2등을 한 실력파.만수대예술단 성악가수로 활약하고 있다.여성고음리향숙(24)은 98년부터 2년간 독일에서 윤이상관현악단 가수로 활약했으며 올해 2·16예술상 1등에 입선했다.이밖에 바이올린연주가 최기혁(50)은 국립교향악단 악장을 지냈으며 2·16예술상 개인경연 심사위원을 맡았다. 허윤주기자 ra
  • 쪽빛 바다위 한점… 천혜의 절경

    섬은 한 점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직선거리로 20㎞ 떨어져있는 소매물도. 섬은 손바닥만큼 작지만 감동과 낭만은 하늘만큼 널따랗다. 짙푸른 쪽빛바다,허연 포말을 일으키며 시퍼렇게 달려드는 파도,바닷내음을 가득 안고 뱉어내는 구릉의 들풀들,깎아지른 듯 바닷가에 서있는 해벽들,정겹기 그지없는 등대섬 등.소매물도에는 사람들을 깜빡넘어가게 하는 무엇들로 그득하다. 선착장에 내리면 깎아지른 듯 치받은 고개에 아슬아슬하게 담을 이어지은 낡은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돌로 쌓은 담들이 거칠기만 한 삶의 자락들을 펼쳐보이고 길인줄 알고 들어가면 어느 집 마당일 정도로 곁따라 늘어선 집들이 정겹다.선착장에서 지금은 문을 닫은 소매물도분교까지는 15분 정도 땀을 뻘뻘 흘리고 올라야 한다.마을에선학교는 커녕 농사지을 땅뙈기 하나 찾기 어렵다. 망태봉에 오르니 겨우 널따란 평지가 보인다.여기 소매물도 분교.잡초가 웃자라 무릎까지 오는 교정에 들어서니 북쪽으로 통영 앞바다와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배움터에서 뛰고 놀며 자란 이들은시인이나 화가가 됐을 것 같다.정적과 그리움,이 두 단어가 등가(等價)임을 왜 몰랐을까. 아예 동백나무 숲으로 학교 담을 둘러쳤다.학교를 빠져나와 열걸음옮겼을까.동백숲 사이로 빠끔히 섬의 남쪽이 엿보인다.거기 앉으니난바다의 거친 물살이 마치 돌고래떼의 움직임처럼 손에 잡힌다.해벽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치받은 길을 오른 길손의 거친 숨결을 누그러뜨린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등대섬쪽으로 향하다 입이 떡 벌어졌다.이건 뭐필설로 옮길 수 없는 풍광이 아닌가.고래등 아래 파도는 집어삼킬 듯으르렁거리고 수천길 낭떠러지에 허물어진 해벽들은 아슬아슬하기만하다. 촛대바위 아래에는 글씽이굴이 뚫려있다.중국 진시황의 사자서불이 이곳에 ‘서불과차(徐不過此)’라고 적었다해서 붙여진 이름. 적당히 자란 들풀들로 이루어진 구릉을 지나면 흑염소들이 깜짝 놀라길길이 뛴다. 등대섬으로 이어지는 몽돌해변은 썰물때 건널 수 있다.새파란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그리 차갑지 않았지만 난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 탓인지 물의 힘이 예사롭지 않았다.이곳과 선착장 주변은 스킨스쿠버들이성소처럼 드나들며 바다의 신비를 매만지는 곳. 선명한 원색의 옷을입은 다이버들이 오리발을 치며 자맥질하는 장면도 볼거리.반들반들예쁜 모양의 돌들이지만 사실 등대섬으로 건너는 몽돌해변은 조심해야 한다.얕보고 건너다 해마다 1∼2명씩 목숨을 잃기도 한단다.등대섬은 이국적인 풍광뿐만아니라 무릎까지 오는 나무 하나 찾을 수 없이 오직 들풀들만이 소스라치며 길손을 반긴다.가을에는 들국화가 만발해 보기 좋다고 한다. 다시 망태봉 정상으로 돌아와 낙조를 기다리며 바다를 내려다본다.아,화엄(華嚴)이란 이런 것이로구나.끝도 없이 이어진 바다,모든 것을용서하고 끌어안을 듯한 해원(海原).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야 흔드는/영원한 노스탈자의 손수건’이라고 청마 유치환은 시 ‘깃발’에서 노래했다. 주민 이석재씨(30)의 부모님은 모두 청각장애인.두분의 손짓발짓 안내를 받아 섬의 북쪽에 자리잡은 남매바위를 찾는다.풀섶을 헤치다보니 갑자기뜨악하게 큰 바위가 버티고 서있고 아래에 역시 비슷한 크기의 바위가 있다.서로를 이성으로 사랑하게 된 남매가 비극적인 운명을 토하고 서있다.오빠는 누이에게로 한뼘 한뼘 다가서고 있다고한다. 그들 남매나 석재씨 부모에게 이 바다는 무엇을 들려주는 것일까.석재씨 아버지는 오늘도 바다를 쳐다보고 떠나는 이들을 포구까지 쫓아나와 손을 흔들어준다.돌아오는 길,섬은 한줄기 애달픔으로 아로새겨져 여수(旅愁)를 안긴다. ■가는 길 강남터미널에서 통영까지 하루 10회 운행하며 심야우등도11시와 12시10분 2번 간다.6시간 소요.연안터미널(055-642-0116)에서하루 2회(아침 7시 ·오후 2시) 소매물도에 들어간다.진주 사천공항에 내려 충무마리나리조트가는 리무진버스를 타는 것도 방법.배삯 왕복 1만8,000원.우리섬여행클럽(02-756-7066)에선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19일과 26일,어른 5만9,000원에 판매한다. ■자는 곳·먹거리 하얀산장(642-3515)이 깨끗하고 민박집이 15군데있다.이제 성수기가 지났으니 예약하지 않고도 찾을 수 있겠다.식당이 없고 민박집 또한 어르신들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 따로 취사도구를 챙겨가는 것이 좋다.섬 일주에 인원 관계없이 3만원. 소매물도 민박이 불편할 경우 10분 거리인 대매물도에 나와 널찍한방을 구하거나 아침 배로 들어가 둘러본 뒤 막배로 나오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양식한 멍게와는 차원이 다른,쫄깃쫄깃한 맛의 돌멍게를비롯해 다양한 생선회를 맛보는 즐거움은 물론. 임병선 기자
  • 한민족 하나로 남북 이산상봉/ 北 류미영 단장의 딸 최순애씨

    “그저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어머님이 연락을주셨으면 좋겠는데…” 역사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녘 방문단을 이끌고 남쪽을 찾은류미영(柳美英·78·천도교 청우당 중앙지도위원장)단장의 딸 최순애(崔淳愛·49)씨는 주위에서 뭐라든 24년 세월 동안 변함없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던 어머니를 만나고 싶은 마음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아버지 고 최덕신(崔德新)전 외무장은 동백림사건에 연루되는 등 박정희 정권에 반대하다가 정치적 탄압을 받자 76년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86년 4월 북으로 넘어갔다.망명 당시 최씨는 26세였다. 이 때문에 최씨를 포함해 남한에 남아 있던 2남3녀는 10여년 동안정보기관의 감시에 시달리는 등 ‘형언하기 힘든 고초’를 겪었다.현재 장남 건국씨(58)가 독일에 있고,차남 인국씨(51)와 세 자매는 한국에 살고 있다.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분단된 한국 사회에서 ‘월북자의 딸’이라는 딱지는 떼어버릴 수 없는 낙인이었다.하지만 최씨 등 형제들은 믿고 존경했던 부모님의 ‘이해하기 쉽지 않은 선택’을 인정했다고 한다.항상 반듯한 모습,의연히 원칙을 지키는 삶을 보였던 부모님이었기에 변함없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믿어지지 않았고그 뒤 정보기관과 주위의 시선으로 겪은 고생은 지긋지긋할 정도였습니다.하지만 원망보다도 큰 믿음과 그리움이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고생과 켜켜이 쌓인 그리움을 생각하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토로할 법도 했지만 최씨의 반응은 의외로 의연했다. 최씨는 “뵐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상봉장으로 달려가 어머니를껴안고 펑펑 울고 싶지만 어머니가 원하시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부담스러우시더라도 어머니가 연락을 꼭 주셨으면 한다”고 가없는 그리움과 믿음을 털어놓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11)낯선 땅에서

    내가 전라도에 내려가서 십 년이나 살았으니 이사 다니기를 동네 마실 다니듯 하던 나로서는 꽤나 오래 머물러 있었던 셈이다.청소년 시절에 전라도의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보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이따금씩 도시가 답답해지면휘익 한바퀴 돌아보고 오는 곳이 전라도였다. 칠십년대 중반까지만 하여도 전라도의 시골은 옛날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데가 많았다.정답고 포근해 뵈는 초가집이며 토담과 돌담으로 이어지는 고샅길이며 왕대숲과 남도에서만 자라는 동백,석류,수선화,무화과,오죽,시누대,배롱나무들이 탱자울 넘어 작은 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그리고 수려한 가지를 늘어뜨린 붉은 소나무들이 늘어선 곳에 이끼 얹은 기와를 올린 옛집이 한 두 채씩 있었다. 대전 논산을 지나 도계를 넘어 벌써 전주에만 가도 이런 풍경은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아무데나 이를테면 버스 차부 모퉁이에 있는 작은 주막엘 가보아도 서화가 걸려 있었으며 심지어는 그런 집 뒷간엘 가도 작은 산수화나 사군자가 걸려 있었다.주전자로 막걸리를 파는 장터 앞의 선술집에서도 따로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곁들이 안주로 꼬막무침에 생선토막에 나물에 묵에 술국에다 나중에는 수박 두어 쪽까지 나온다.그러니 남은 안주가 아까워서 한 주전자 더 시키고 그러면 안주가 다시 나온다.꼭 한 잔씩만 하자고 들어갔다가 결국에는 안주 맛에 이끌려 지지벌겋게 거의 만취가 되어서 술집을 나서게만든다. 비빔밥이니 콩나물국밥이니 하는 것들이 진작에 어느 도시에서나 흔해졌지만 옛날 전주 콩나물 해장국은 조금 달랐다.나는 어떻게 된 것이 글쟁이 보다는 그림쟁이들과 잘 어울려 다니던 편이었는데 그들은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고 술 또한 잘먹는다.그래서 걸핏하면 술잔이 나르고 주먹이 올라가는 자리가 되기 일쑤이건만 술자리 하나는 언제나 질펀하다. 콩나물 해장국은 왕멸치로 국물을 내어 통통하고 실하게 자란 콩나물을 넣어 간을 따로하지 않고 맑은 채로 끓이는데 내오기 직전에 달걀 흰자위를 풀어 넣어 준다.노른 자위가 섞인 채로 덩어리가 된 채로 그릇의 반쯤을 차지하고 있는 요즈음 식은 텁텁해서 맛이 없다.뚝배기에 한 그릇씩 끓인 국이 상에 올라와도 아직 보글보글 끓고 있다.끼끗한 육젓 새우젓이 하얗게 따라 나오는데 이것을 조금 넣고 국물도 넣어 간한다.반찬은 김치와 깍두기인데 어떤 이들은 깍두기 국물을 국에 넣기도 한다.나는 그냥 맑은채로 먹는다.속풀이 한다고 식물성으로만 말갛게 먹기에는 아무래도 슴슴한지 장포를 찢어 내놓는다.요즈음 시중에서 장조림을 성의껏 내는 집도 있지만 장포라야 맞는다.쇠고기 홍두깨살이나 대접살을 삶아 포를 떠서 굽는다.양념장을 고루 발라서 다시 한번 굽고 두들기고 이런 식으로 몇 차례 양념이 속까지 배도록 약한 불에 구워서 잘게 찢은 다음에 잣가루나 깻가루를 뿌린다.콩나물 해장국을 먹을 때에 또 한 가지 곁들여야 할 것이 있다.바로 해장술인데 진하게 걸른 막걸리에 흑설탕을 넣어 한소끔 끓여서 뜨거운 채로 사발에 내다 준다.국밥을 먹는 사이 사이로 이 해장술을 마시면 온몸이 후끈해지고 땀이 나면서간밤의 숙취로 무둑하던 속이 후련하고 시원해진다. 전북 전주 남원 지방의 음식이 다양하고 맛깔스런 것들이 많아서어느 것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모를 정도다.고들빼기나 무소박이 더덕김치 같은 것들은 여러 문인들의 입담에 오르내리거니와 추어탕이며 오리탕이며 용봉탕이며하는 것도 있고,특히 상이 모자라서 겹쳐 놓고 비워지는 순서대로 다시 늘어 놓아야 하는 한정식은 도대체 이런 식으로 어떻게 장사를 할까 싶을 만큼그 맛과 인심이 남도다웁다. 어떤 이는 곳곳의 서화와 한정식의 풍요로움이 지주 문화의 잔재라고 약간의 비아냥을 섞어 이야기하지만 그것도 일리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음식 치레에 치중하는 것은 역시 중인의 것이다.감영이 있던 데나 군영이 있던 곳,또는 상단이 있던 고장에는 먹을만한 음식들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서울에서도 오래된 전통 여관에서는 아침에 숙박비에 포함된 밥상을 차려 주는 데가 더러 있었다.내가 남도 쪽을 돌아다니던 시절이야 말할 것도 없이 시골 읍내의 여관에서는 아침 밥상을 들여주었다.대개 책상반에다 국과 밥,그리고 조치라고 하는 찌개 한 가지에 생선이나 고기반찬에 마른반찬,나물,간장,고추장,젓갈 등속을 정갈한 사기 그릇이나 유기에 담아 내왔다.정겨운 것 한 가지가 있으니 작은 접시에 날달걀 한 개를 담아내오는 것이다.밥을 반쯤 먹고나서 남은 밥에 달걀을 깨어 넣고 비벼 먹는 맛이 그만이다. 그야말로 집에서 먹던 가정식 백반인 셈이다. 상차림에도 격식이 있어서 칠첩반상이 기본이었다.밥과 국에 김치 한 두가지 찌개나 찜이 나오고 첩에 들지 않는 간장 초간장 초고추장 등이 있고 숙채,생채,조림,구이,전유어,회,마른반찬의 일곱가지가 칠첩이다.구첩반상은 위에다 나물,구이,조림 등의 숫자를 늘린 것이며,교자상은 여러 사람이 연회를할 적에 먹는 겸상이다.한정식 집에서 내던 상이 바로 이것이었으니 그야말로 상 다리가 부러질 지경으로 가짓수가 많았다.구절판과 신선로와 소 닭 돼지 고기와 해물 어패류가 함께 한다.낮것상이라고 하여 점심에 원반에다 간단히 차리는 독상도 있다.그런가 하면 술과 각색 안주를 차려 놓는 주안상이 있다.구절판에 산적에,편육,회,냉채,찜,신선로,전유어,마른 안주 등속이 올랐다. 내가 칠십년대 중반에 어딘가 농촌 지방으로 가야겠다고는 진작에 작심을 하였으나,전라도 해남으로 내려가게 된 데에는 그 해 여름의 여행길 때문이었다.우연히 스케치를 하러 가는 화가 친구들을 따라 나섰다가 처음으로 강진이라는 곳에 이르렀다.물론 정약용의 유배지 만덕산 다산 초당에도 청자 가마터에도 가보고 너른 갯벌과 탐진강 줄기도 바라보았다.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지만 옛날 읍내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는데 대숲을 스치는 바람이 소슬하였다. 그래서 당장에 갯가가 내다보이는 언덕에 맞춤한 집을 찾다가 그만두고 옆고을인 해남으로 가서야 사정에 맞는 집을 구하여 꿩 대신 닭이라고 그 고장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아니 해남이 닭이라니,말도 안되는 소리였다.비록 읍내에서 바다가 멀기는 하여도 아늑하고 풍광 좋기로는 해남이 더욱 옛고을다웠다. 식솔들을 버스로 보내고 이삿짐을 가득 실은 트럭 앞자리에 앉아 먼지나는비포장 길을 달려서 우슬재를 넘는데 고갯마루에 올라서자 저 아랫편에 업드린 해남 읍내와 들판이 보였다.내가 찾아낸 집은 고래등 같은 고가의 마당안에 무슨 더부살이 집처럼 따로 낮은 돌담을 두른 남도식의 일자집이었는데 어른 셋이서 팔을 둘러야 겨우 닿을 만큼 수백년 묵은 느티나무가 마당 귀퉁이에 서있었고 역시 사람들 말로 삼백년 묵었다는 동백나무가 있었다.동백나무는 전에 살던 이가 너무 잎이 무성하여 잘랐다는데 그 아래 둥치에서 새 순이 돋아나 오히려 분재나무처럼 둥글고 탐스럽게 자라났다.느티나무와 동백은 무슨 부부처럼 사이 좋게 아래 위로 서있었다.
  • 인터뷰/ 芮剛煥 용인시장

    “용인이 난개발의 표본으로 낙인 찍힌데 대해 깊은 회의를 느낍니다.용인시만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경기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커다란 비피해를 입은 용인의 예강환(芮剛煥) 시장은 “무분별한 개발로 농토와 산림이 상당부분 잘려나가 수해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시간당 최고 127㎜로 시 기상관측사상 최고수치를 기록한 폭우라 다른 지역도 참변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 시장은 “시도 난개발을 막기 위해 피땀을 흘려왔다”고 주장했다.96년동백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에 대한 경기도 및 건설교통부의 의견조회시 공공시설 부족과 환경 교통 식수 등의 문제를 들어 반대했고,97년에도 죽전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에 대한 의견조회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개발에 상충된 의견을 많이 냈으나 번번히 묵살돼왔다는 것이다.건교부가 지정한 택지개발지구는 모두 12개 지구이고 6건은 검토중이다.면적으로는 600만여평이 넘고 입주하는 인구만도 42만여명 수준으로 분당보다 크다. 4일에도 시는 현재 사업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38개 아파트단지중 16일까지 학교부지 확보 등 보완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28개 단지 1만5,000여가구에 대해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를 흡수하는 농토나 산림을 콘크리트가 막았다면 바로 이같은 대규모택지개발입니다.그러나 얼마 안돼는 소규모 공사장들이 이번 수해의 주범이란 누명을 덮어쓰고 있습니다” 예 시장은 “택지개발 주체인 한국토지개발공사는 개발이익을 용인의 재해예방이나 도로망 개설에 쓰지 않고 수도권 광역도로망사업에 사용하겠다며시의 도움 요청을 묵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수해복구에는 외부의 도움이 더 컸다는 예 시장은 “일부 봉사단체들이 봉사는 커녕 일부 단체와 의기투합해 시의 문제점을 들춰내기에 혈안이되기도 했다”며 서로 책임을 나누는 마음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흔들리는 주택사업](3)집 지을 땅이 없다

    “준농림지에 공동주택을 지어도 좋다고 해서 땅을 샀는데 이제와서 집을지어봤자 손해볼 수 밖에 없도록 규제를 강화한 것은 ‘앓느니 죽으라’는것 아닙니까” 정부의 일관성없는 준농림지 정책에 대한 S건설 K사장의 하소연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에 3만여평의 준농림지를 매입,사업추진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었다.그러나 올들어 용인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이 사회문제화하면서 사업추진이 전면 보류됐다. 때 맞춰 준농림지를 구입한 건설업체들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정부의 난(亂)개발 방지대책이 터져나왔다.이에 따라 준농림지를 준도시지역으로 바꿀 수 있는 국토이용계획변경 주체가 용인시에서 경기도로 바뀌고 국토이용계획변경 조건도 한층 더 까다로와졌다.또 준농림지역내 3만평 이상 연접개발시 기반시설 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준도시지역 취락지구내 개발계획 수립도힘들어졌다. S사의 경우 종전까지만 해도 국토이용계획변경을 통해 용적률 200%를 적용,30평형 기준으로 최대 2,000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관련법규가 바뀌다 보니 국토이용계획변경 여부조차 불투명해졌다. K사장은 “사업을 포기하고 땅을 되팔자니 계약금으로 지불한 돈을 모조리 날릴 수밖에 없다”면서 “손바닥 뒤집듯 정책을 바꿔대는 정부가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준농림지 구입업체 줄도산 예고=이같은 고민은 S사 K사장만 안고 있는 게아니다.주택업체가 보유한 준농림지는 지난 7월말 현재 250만평을 웃돈다.특히 금싸라기라고 믿고 구입했던 용인 일대 준농림지 42만4,000여평이 순식간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에 따르면 대형업체 8개사가 50만평,중소업체 92개사가 200만평의 사업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지역별로는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153만평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14만평,충남 10만평,경북 6만평 등의 순이었다.강원 전북 전남 충북 대구 등지의준농림지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환(金尙煥) 한국주택협회 진흥부장은 “준농림지를 구입해 두고도 밝히기를 꺼려한 주택업체까지합하면 주택업체 보유 준농림지는 300만평을 웃돌 것”이라며 “계약금과 기납입 중도금만 따져도 줄잡아 1조원 이상이 준농림지에 잠겨 있다”고 전했다. ◆공공택지만으론 택지난 불가피=정부가 내놓은 난개발 방지대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준농림지엔 더 이상 집을 짓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는 올해 주택공급 목표인 50만가구를 짓는데 필요한 택지를 1,700만평으로 산정하고 있다.이 가운데 850만평은 지자체와 토지공사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고,나머지는 민간 건설업체가 자체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25만가구를 지을 수 있는 공공택지의 경우 지자체 361만평,토지공사 308만평,주공 103만평,수공 79만평 등이고 연말까지 이들 택지가 공급되는데는 일단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간 건설업체들이 자체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택지의 상당량이 준농림지여서 택지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민간부문에서 상반기중 17만가구가 공급되긴 했지만 준농림지에 대한 건축규제를 대폭 강화한 6월 이후 월별 주택공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3,000가구 가량 줄어들고 있다. 한편 올해 토지공사가 공급했거나 공급할 예정인 공동주택지는 전국 11곳 75만3,584평이다.이 가운데 수도권에 있는 택지는 용인 죽전·신봉·동백지구 등 3곳으로 모두 합쳐 봐야 46만6,639평에 불과하다.더욱이 토지공사가 수도권 택지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악용해 오랫동안 팔리지 않던 평내·호평지구내 공동주택지를 함께 구입하거나 토지대금의 70%를 2개월 이내에 납부하는 주택업체에 우선 순위를 부여,주택업체들의 빈곤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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