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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진로·대림·해태 총수 조사 왜 길었나

    ◎그룹 관계자들 검찰청사 밖에서 초조/“특혜 물었을것” “휴식 배려” 추측 엇갈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요청을 받고 조사를 끝낸 재벌 총수들은 10일 대부분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했다.그러나 노씨의 사돈기업인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이 조사를 시작한 지 최장시간인 50시간 만에 귀가한 것을 비롯해 동아·진로·대림·해태 등 그룹총수들은 예상보다 장시간 조사를 받아 여러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소환된 지 50시간 만인 이날 상오 10시30분 쯤 귀가한 동방유량의 신명수 회장은 성북동 자택으로 직행,줄곧 휴식을 취했다. 동방유량 측근들은 『항간에는 사돈인 노씨의 부동산 대리매입 의혹에 따른 신회장 구속설 등 나쁜 소문들이 무성하지만 아직까지 검찰의 확실한 방침이 밝혀지지 않아 아직까지 사태를 지켜 볼 뿐』이라며 『직원들은 걱정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평상시처럼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언. 그러나 재계에서는 부동산 대리매입의혹 외에도 동방페레그린 설립에 따른 특혜시비도 적지 않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 파장이 미칠 수도 있음 을 암시. 동방유량 신회장에 이어 대기업 회장중 최장 조사시간을 기록한 박건배 회장의 해태그룹 직원들은 「이유가 뭐냐」며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 해태 측은 박회장의 검찰출두 전엔 『6공시 특혜를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의례적인 떡값조사에 불과하다』고 느긋한 반응을 보였으나 조사 후엔 『검찰이 별로 근거도 없는 사안을 들이대고 박회장에게 이를 확인하려 들었기 때문에 조사시간이 길어졌을 것』이라고 해석. 재계에서는 해태가 6공 때 주력업종을 제과업에서 정보통신과 유통,무역 등으로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느냐를 집중 조사했을 것으로 보고 지난 해 말 인켈과 최근의 나우정밀의 인수과정에서 인수 자금원에 대한 조사도 병행했을 것으로 추측. 지난 8일 밤 리비아에서 급거 귀국한 뒤 다음날 아침 일찍 검찰에 출두했던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이 예상보다 늦은 다음 날인 10일 상오 3시30분에서야 조사를 끝내고 나왔으나 그룹관계자들은 별다른 의미를 두지 말라고 설명.한 관계자는 『상당히 먼거리를 날아왔는 데도 여독도 풀리기 전에 조사를 받게되자 검찰에서 이를 배려,여유를 두고 조사를 해 조사시간이 길어졌을 따름』이라고 강조. 대림그룹 관계자도 『당초 이준용회장이 검찰의 요구보다 하루 빠른 8일 출두했으나 아무런 준비없이 가는 바람에 검찰의 질문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뒤늦게 참모들이 자료를 보충해 오해를 받을 일은 없었다』고 해명. 한편 동부그룹은 10일 뒤늦게 검찰에 출두한 김준기 회장의 조사결과를 놓고 매우 불안한 표정.김회장이 지난 7일 검찰의 소환요청에 불응한 채 행방을 감췄다가 나타난 데다 검찰출두시간도 당초 10일 상오 10시에서 갑자기 하오 2시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이전에 검찰조사를 받았던 일부 그룹 총수들이 소환시간에 늦었다는 등의 이유로 괘씸죄 성격의 곤욕을 치렀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김회장이 크게 경을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
  • “선경 최 회장에「특혜」받았는지 조사할것”/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동방유량 신회장 필요하면 재소환 가능”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10일 하오 기자간담회에서 11일 소환될 재벌총수의 명단을 밝히면서 『일요일에도 이곳으로 출근하라』고 말해 재계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내일 소환대상자는 누구인가. ▲상오10시에 기아 김선홍 회장,대농 박용학 회장,금호 박성용 회장,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상오 11시20분에 선경 최종현 회장이다.일요일 소환대상자는 내일 알려주겠다.대우 김우중 회장과 롯데 신격호 회장은 귀국일정에 따라 일요일이나 다음주 월요일에 소환조사받게 된다. ­은닉부동산 수사현황은. ▲동방유량 계열사의 관련계좌를 계속 추적중이다.동호빌딩에 대해서도 자금출처를 확인중이다.이 빌딩의 관련 소명자료도 입수했다. ­금진호 의원을 다시 소환할 것인가. ▲수사상 필요하면 더 부를 수 있다.그러나 지금 당장은 필요하지않다. ­소환되는 기업체 총수가 모두 몇명이나 되나. ▲30대 그룹권 소환이니 50대 그룹 소환이니 말이 많으나 누군지 모른다.수사상 나타나는 비자금조성 관련기업들은 모두 소환한다.소환대상 기업체 총수 가운데 외국에 간 분들이 몇분있다. ­동방유량 신명수회장을 다시 부를 것인가. ▲필요하면 부를 수 있다.동방페레그린증권에 대해 물었는지 안물었는지 모르겠다.수사내용은 말 할 수 없다(이회사는 노씨 비자금을 돈세탁해준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 ­동호빌딩 수사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규모가 큰 것(부동산)을 중심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작은 것들에 대한 수사는 확인을 하지않아서 모르겠다(작은 규모의 부동산수사도 하고 있다는 느낌). ­동원 이연회장은 왜 왔나. ▲처음듣는 소리다.천성관검사가 수사중 참고로 필요해서 불렀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소환될 기업은 몇개나 되나. ▲계산해 보지 않았다.내일 소환대상자까지 30개 기업이라고 하나 좀 더 있다.갯수는 모르겠다. ­선경 최회장은 비자금조성외에 뭘 조사하나. ▲대답못할 부분이다. ­언론에서 제기한 특혜등에 대해서도 조사하나. ▲물어볼 것이다. ­노태우씨를 만약 재소환 한다면 사법처리를 전제로 한 것인가,아니면 조사를 전제로 한 것인가. ▲둘다다.그러나 재소환 날짜는 아직 안잡혀 있다. ­소환된 기업총수들이 검찰에서 노씨에게 준 돈의 성격을 뇌물도 아니고 정치자금도 아닌 에매모호한 것으로 진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조사는 어떻게 하나. ▲성금 및 불우이웃돕기명목등에 대해서도 다 물어봤을 것이다.그러나 필요한 것(뇌물성 여부)만 찾고 있다.
  • 재벌들의 「함구 증후군」/박용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소환을 받은 재벌총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도통 입을 열지 않고 있다.「함구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10일 상오 5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나온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도 예외는 아니었다.동방유량 계열사가 관리하는 부동산에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질 대로 불거진 시점이어서 신회장의 한마디는 온 국민의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모습을 드러낸 그는 침묵으로 답했다.이틀 꼬박 조사를 받느라 수염이 까칠까칠해진 얼굴을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귀가길을 재촉할 뿐이었다.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이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처럼 사뭇 미소까지 띠며 돌아가는 「여유형」도 있고 현대의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코오롱 이동찬 회장처럼 힘들어하는 표정의 「초췌형」도 있지만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한일그룹 김중원 회장은 자정이 넘은 이슥한 시간을 골라 기자들의 눈을 피하려다 그만 발각(?)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들의 입을 통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싶은 기자들은 그래서 답답하기만 하다.검사의 매서운 추궁을 받고 난 표정에서라도 뭔가 읽어내기 위해 사진기자들은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눌러댄다. 이들은 굳게 다문 입 안에서 무슨 말을 되뇌고 있을까.자발적인 자정결의에 사과성명까지 냈음에도 줄줄이 소환,사법처리까지 운운하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일까.아니면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의 다변으로 수사기밀의 상당부분을 들켜버린 검찰이 함구령을 내린 까닭인가.갖가지 추측이 꼬리를 문다. 이제까지 국민들은 재벌총수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적인 치부에만 혈안이 된 「장사꾼」으로만 여기지는 않았다.국민적 영웅은 아닐지라도 척박한 여건 속에서 국부를 일궈낸 「나라의 기둥」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재벌총수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살 맛을 잃어가는 국민들에게 「검은 거래」의 실체를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노씨에게 준 돈이 뇌물로 판명나 자신들의 사법처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세라 함구로 일관하는 이들의 태도는 더 큰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침묵은 금」이라는 말에도 예외는 있다.지금 재벌총수들은 국민 앞에 입을 열어야 한다.
  • 노씨 빠르면 내주 재소환/「동방」 신회장 돈관리 내역 추궁

    ◎총사 어제 6명… 오늘 5명 환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0일 노전대통령에게 거액의 비자금을 건넨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극동건설 김용산 회장,동부그룹 김준기 회장,태평양화학 서성환 회장,삼양사 김상하 회장 등 6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11일중 선경그룹의 최종현 회장과 기아그룹 김선홍 회장,금호그룹 박성용 회장,대농 박용학 회장,삼부토건 조남욱 회장 등 5명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독일과 일본에 머물고 있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도 12∼13일중 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한진그룹 조회장을 상대로 영종도 신공항건설수주와 김포매립지 등 국책사업과 관련한 특혜여부를,태평양화학 서회장에 대해서는 92년 태평양증권을 선경그룹에 매각하면서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재벌총수들이 노전대통령과의 특별면담에서 돈을 건넨 시기,자금의 액수와 성격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의 사돈인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에 대한 이틀동안의 철야조사결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백여억원을 받아 서울센터빌딩과 동남빌딩매입에 사용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회장이 92년 설립한 동방페레그린증권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5백억∼6백억원을 관리해왔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상오 신회장을 일단 귀가조치했으나 금명간 재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다음주 중반까지 재벌그룹회장 4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고 빠르면 17일이전에 노전대통령을 재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 노씨 돈 조카 부동산 유입 확인/대검 자금 추적

    ◎호준씨 명의 「동호레포츠빌딩」/노재우씨 부자 소환키로/정한개발에도 3백70억 유입 가능성/동방유량 신명수 회장 이틀째 철야조사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9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서울센터빌딩과 동남타워빌딩 이외에 노씨 동생인 재우(61·성화산업회장)씨의 아들 호준(32)씨 소유 부동산에도 흘러들어간 사실을 일부 확인,재우씨 부자를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내사결과,호준씨 명의의 서초구 반포동 동호레포츠 빌딩(시가 1백억원)에도 노씨 비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증거가 포착됐다』면서 『서울센터빌딩과 동남타워빌딩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대로 곧바로 재우씨 부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상오 소환된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을 상대로 이틀째 서울센터빌딩과 동남타워빌딩의 매입자금출처 및 매입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신회장이 90년 11월 자본금 20억원으로 설립한 정한개발이 같은해 12월 10일부터 91년 9월 12일까지 6차례에 걸쳐 증자한 1백50억원과 90년 12월 19일부터 91년 9월 28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대출받은 은행담보 대출금 2백4억원 등 3백70억여원도 노씨의 비자금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계좌를 추적중이다. 이 시기는 정한개발이 강남구 대치동의 동남타워빌딩 부지를 사들이고 경한산업 소유로 되어 있던 중구 소공동 서울센터빌딩을 주식매집의 수법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검찰조사 결과 정한개발은 지난해 9월까지 경한산업의 소유주식 93%를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호준씨가 대주주겸 이사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소재 미락냉장(시가 2백억원)에도 노씨 비자금이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신회장과 함께 소환됐던 동방유량 계열사인 정한개발 박동현(54)대표이사,경한산업의 하기철(42)관리이사,동방유량의 성순현(50)상무 등은 이날 상오 귀가했다.
  • 노씨 비자금/대학 총학생회 선거쟁점 부상

    ◎후보마다 노씨 비난을 득표전략으로/풍자극 등 통해 후보 「반부패의지」 강조 노태우 전대통령의 거액 비자금 조성사실이 예기치 않게 불거져 나오면서 최근 대학마다 진행중인 총학생회선거에 이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마다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선명성 확보와 함께 득표와 직결된다고 판단,각종 아이디어 운동방식을 동원해 선전활동을 펴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장선거에 나선 한 후보진영은 20여명으로 문화선봉대를 구성해 교내를 돌며 노씨 비자금을 소재로 한 풍자극을 펼쳐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노씨역할을 맡은 학생이 목에 「돈태우」로 명명한 대형 캐리커처를 걸고 노씨와 그 가족들의 치부행각을 신랄하게 묘사해 자신들의 「반부패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또 동국대에선 9일 열린 합동유세에서 후보로 나선 세팀 모두가 한결같이 경쟁적으로 노씨의 구속과 재산몰수를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한 후보는 『파렴치한 노씨와는 달리 학생회 자금을 비자금이 아닌 철저한 공개를 통한 투명한 공자금으로 운영하겠다』며 노씨의 부도덕성과 자신의 청렴함을 대비시켜 한표를 호소하는 교묘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들 후보들이 젊은 층의 상대적 지지를 받았던 야당대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례적이다. 이날 연세대 합동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5·18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한 김대중씨도 노씨 비자금과 연루된 「구악정치인」임이 드러났다』면서 그동안 비판의 화살을 덜 받았던 김총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 「예외없는 소환」 후속처리에 촉각/노씨 비리수사­재계 표정·대응

    ◎“조사 끝나서 후련” 대부분 분위기 차분­삼성·LG/“출두 미뤄 괘씸죄 걸리지 않을까” 걱정­대우·롯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재벌총수 수사가 중반으로 치달은 9일 각 기업들은 「예외없는 소환조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검찰의 후속 처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LG,동아 등 총수의 소환조사가 끝난 그룹들은 『차라리 후련하다』는 분위기였으나 앞으로 소환될 기업과 총수의 해외체류 등을 이유로 소환을 미루고 있는 기업들은 오히려 불안해하며 초조한 반응을 보였다. ○소환조사 끝난 기업 조사를 마친 그룹총수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곧바로 일상업무에 복귀했다.8일 총수의 소환조사가 끝난 삼성과 LG그룹은 9일 외관상으로는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 지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차분하고 조용했다. 평소에도 그룹 본관에는 잘 출근하지 않는 이건희 삼성회장은 9일에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피로를 풀었다.월요일과 수요일에만 보통 그룹으로 나오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도 이날 여의도의 사옥인 트윈타워에 출근하지 않았다.구명예회장은 전날 검찰에서 가장 빨리 나온뒤 저녁에는 친지들과의 모임에 참석했다.평상시와 특별히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날 소환된 총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귀가,검찰이 고령의 나이를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정회장은 소환 3시간 50분만인 하오 5시38분에 검찰조사를 마치고 조사내용에 대해 주변에 일체 밝히지 않은 채 곧바로 계동 자택으로 가 휴식을 취했다.그룹 임원들은 이날 아침 정명예회장이 소환되기 전부터 폭탄선언 등의 돌발사태를 우려하는 눈치였으나 별 문제없이 귀가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한 관계자는 『조사시간이 짧은 탓인지 혈압이 높아지는 등 건강이상의 징후는 없었다』며 『예상보다 빨리 조사가 끝난 것은 6공과 악화된 관계 덕분에 뇌물관련 부분에 조사할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 김석원 전 그룹회장(민자당 달성지구당 위원장)이 이날 검찰에 소환된 쌍용그룹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김전회장은 문인기 보좌관 등 일부 측근과 함께 검찰에 출두했으며,사전에 법률고문과 답변연습도 하지 않았다는 게 쌍용쪽의 설명이다. 박건배 회장이 소환된 해태그룹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정경유착의 의혹을 받고 있지 않아 별로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최근 나우정밀과 지난 해 인켈 등을 인수,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데 혹시 인수 자금원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도 조석래 회장의 소환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그룹 관계자는 『효성은 6공기간 중 매출액 기준으로 11∼12위권을 유지하다 지난 해는 오히려 16위로 떨어졌다』며 항간의 특혜 의혹을 일축하고 조회장의 소환을 「단체기합」 정도로 해석. 장치혁회장이 소환된 고합그룹은 노씨가 대통령 시절 특별히 사업을 확장한 일이 없었고 단순히 의례적인 떡값 정도를 제공한 것이라면 몰라도 뇌물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 신명수 회장이 노씨의 부동산구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동방유량은 매우 초조한 분위기.동방유량의 한 관계자는 『회사장래가 걱정돼 상당수 직원들이일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소환조사 예정 기업 10일 김선홍 회장이 검찰에 출두하는 기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다들 검찰에 불려가니까 가는 것일 뿐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도 『떡값은 줬지만 6공 때에는 특혜를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원그룹은 검찰이 임창욱 회장을 소환한 데 대해 『그동안 특혜설이 제기된 적도 없고 비자금 실명전환에 관여하지 않은 것도 확실하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룹측은 지난 8월 대한투자금융을 성원그룹에 팔아 임회장이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박은태 의원(국민회의)으로부터 거액을 갈취당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최근들어 각종 구설수에 올라 이번 소환에 신경을 쓰는 눈치. 검찰의 소환을 받고도 총수의 해외출장 등 이유로 소환을 미루는 그룹들은 「괘씸죄」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 지난 2일 귀국일정을 돌연 변경,폴란드로 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오는 14일 후에야 귀국할 예정.그룹측은 『대통령 선거등 현지 정국이 혼미한 상태로 바뀌면서 11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회사(FSO)의 인수를 마무리짓기 위해 체류 중이며 오는 14일 최종 인수 서명식을 마치고 귀국할 것』이라고 말해 항간에 나도는 장기외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본 도쿄에서 일본 롯데 업무를 지휘하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다음 달 중순께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다는 원칙만 세워놓은 실정.한 관계자는 『30대 재벌 총수들과 같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는 것이 타격이 작을 것 같아 신회장의 조속한 귀국을 건의했다』며 『그러나 최근 신경통이 심해지고 있어 확실한 귀국일정은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 노씨 비리수사­검찰 이모저모

    ◎긴장·여유·짜증… 출두·귀가표정 제각각/회사 임원들 」사법처리 여부」 정보얻기 분주/동부 김 회장 출두 소식에 “검찰 강공 먹혔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8일에 이어 9일에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속속 도착하면서 대검찰청사는 연일 긴박감과 긴장감으로 뒤엉켜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계속됐다. ▷소환◁ ○…재벌총수의 무더기소환 사흘째를 맞은 이날 대검찰청사에는 정명예회장을 비롯한 7개 재벌기업총수가 상·하오에 걸쳐 한명씩 차례로 출두하는 진풍경이 연출. 이날 상오10시로 출두가 통보된 재벌총수 5명 가운데 두산 박용곤 회장이 상오9시58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10시쯤 효성 조석래 회장,10시6분쯤 해태 박건배 회장,10시18분쯤 코오롱 이동찬 회장 등의 순으로 도착했으며 고합 장치혁 회장은 1시간가량 늦은 상오11시쯤 출두. 이들 역시 전날 출두한 삼성 이건희 회장등 5개 재벌총수처럼 굳은 표정으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꾸없이 서둘러 청사 11층 조사실로 직행. ○…이날 출두한 재벌총수들은 전날 다른 기업 총수들의 소환모습을 지켜본 탓인지 사진기자들의 촬영에 응하기도 하는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 특히 해태그룹 박회장은 현관앞 30m 전에서 하차,수행원들과 함께 걸어오면서 시종 웃는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응하고 10여차례나 마치 인사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등 비자금과 관련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시. ○…관심의 초점이 된 현대그룹 정명예 회장은 이날 예정보다 10분 빠른 하오1시50분쯤 검은색 뉴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주치의 및 수행원등 4명과 함께 청사에 도착. 창백한 안색의 정명예회장은 차에서 내린 뒤 다소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도 취하지 않고서 11층으로 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로 직행. 정명예회장은 그러나 현관계단을 오를 때는 힘이 부쳐 수행원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쇠약한 모습. 이 때문에 『정명예회장의 성격상 다른 총수들과는 달리 뭔가 충격적인 발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검찰주변의 기대는 물거품이 될 전망. ○…쌍용그룹 김석원 전회장은 이날 하오3시57분쯤 검은색 소형 코란도지프를 타고 검찰에 출두. 김전회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긴 했으나 사진기자를 위해 현관앞에서 10여초동안 포즈를 취하고,수행원 없이 혼자 나와 다른 재벌총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 ▷수사◁ ○…지난 8일 상오9시에 출두한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하룻밤을 새면서 이날 하오 늦게까지 계속되자 검찰이 신회장을 전격구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검찰은 이에 대해 『신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면서 전격구속설을 일단 부인하면서도 『수사진행속도에 맞춰 귀가시킬 것』이라고 설명,노씨의 사돈인 신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검찰은 그러나 신회장에 대한 수사는 노씨의 비자금이 부동산에 흘러들어갔는지에만 국한되며 동방페레그린 증권등의 자금출처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 ○…노씨의 비자금파문과 맞물려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대선자금수사에 대해 안강민중수부장은 『현재 벌이고 있는 수사의 일부분』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정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지금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이 10일 상오10시에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 관계자는 『결국 검찰의 강공이 먹혀들어간 것』이라고 촌평. 검찰은 지난 3일 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을 소환했으나 잠적하자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린 데 이어 김회장에 대해서도 지난 6일 소환통보를 했으나 아무 연락 없이 출두하지 않자 다음날 바로 출국금지를 시키는등 기업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 ○…현재 검찰의 조사대상에 오른 기업인이 10일 출두하라고 소환통보한 기업인을 포함,모두 22명에 이르자 검찰안팎에서는 당초예상대로 50대기업 모두가 결국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 안중수부장은 조사대상기업인의 수를 묻는 질문에 『기업인의 수를 밝히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한 뒤 『우리가 조사를 마친 다음에 헤아려보면 정확한 숫자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브리핑 도중 한동안 폭소. ○…검찰은 한양그룹 배전회장이 잠적하자 중수부 수사팀내에 별도의 「소재수사팀」을 구성,배전회장의 소재를 탐지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 ◎조사 받은뒤 돌연 출국 추측난무­효성 조 회장/서환인사중 “최단시간 조사” 기록­현대 정 명예회장 ▷귀가◁ ○…9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이 이날 하오 6시40분 도쿄행 대한항공 706편으로 출국해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 조회장은 일본에 잠시 머물며 건강진단을 받은 뒤 미국 시카고로 건너가 모교인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자랑스런 동문상」을 받고 다음주중 귀국할 예정이라고 그룹관계자가 전언.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출두 3시간50분만인 하오 5시38분쯤 귀가,소환인사중 최단시간에 조사를 끝낸 기록을 작성. 그는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에서 내려와 일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승용차에 탔다. 이와관련,검찰 주변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14대 대선 출마전에 이미 「처음에는 30억부터 시작해 마지막에는 1백억원을 노태우씨에서 제공했다」고 폭탄발언을 한 것처럼 이날 검찰에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실대로 진술,가장 먼저 조사를 마친게 아니겠느냐』고 분석. ○…소환된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출두한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은 하오 8시23분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출두할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한 표정을 지은채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용섭 비서실장 등 수행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승용차로 귀가. ○…고합그룹 장치혁 회장은 하오 11시 15분 귀가하면서 『밤늦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라며 대기중이던 취재진들에게 미소를 곁들인 격려성 인사까지 건네,검찰조사를 무난히 끝낸 인상. 대기중이던 고합측 수행직원들도 자정을 넘기지않고 조사가 끝난 것에 안도한 듯 장회장이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자 『수고많으셨습니다』라며 고개숙여 인사. ○…해태 박건배회장,코오롱 이동찬회장,쌍용 김석원전회장 등의 수행직원들은 이날 함께 소환됐던 7명의 회장 가운데 이들 3명의 총수만이자정을 넘기며 조사받자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검찰수사가 길어지는데 긴장하는 모습이 뚜렷.
  • 노씨 자금 부동산 유입 집중 조사/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노재우씨 빌딩 자금 흐름 일부 파악/이원조 전 의원 출국금지 검토 안해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9일 『재벌총수들에 소환조사가 최소 다음주 초까지 이어지고 빠르면 다음주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재소환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을 이틀째 조사하고 있는데 단서가 될 만한 진술을 받아냈나. ▲아직 보고 받은 바 없다. ­어떤 부분을 중점 조사하고 있나. ▲노태우씨의 비자금이 부동산 매입에 사용됐는 지 여부다.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거나 뇌물을 준 혐의는 없나. ▲아직 중점 조사대상이 아니다. ­신회장의 조사가 길어지는데 전격 구속 가능성도 있나. ▲더 조사해봐야 알 일이다. ­신회장을 비밀리에 소환하고,재계 5위인 선경그룹의 최종현 회장을 아직 소환하지 않는 이유는.노씨의 사돈기업이란 점이 고려된 것인가. ▲때가 되면 다 밝혀질 것이다. ­대선자금 수사는 어떻게 돼가나. ▲아직 특별히 말할만한 진전사항이 없다.비자금 수사의 일부분으로 보면된다. ­좀더 명확히 말해달라. ▲범죄수사를 하다보면 통상 그와 관련된 부분도 수사의 일부로 조사하게 된다. ­부동산 부분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수사하는가. ▲비자금의 일부가 부동산에 유입됐을 수 있는 만큼 비자금 총액을 밝히는 수사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노씨의 동생 재우씨가 소유한 동호빌딩도 수사하고 있나. ▲일부 자금의 흐름은 파악됐으나 아직 소환할 만큼 본격적인 수사단계는 아니다. ­스위스은행 비밀계좌를 수사하기 위해 외무부의 외교행낭을 조사키로 했다는데. ▲생각해보지 않았다. ­10일 출두키로 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스스로 연락해왔나. ▲그렇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은. ▲아직 연락이 없다. ­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의 소재파악은. ▲수사팀 가운데 일부로 전담팀을 만들어 배회장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재벌총수에 대한 조사는 언제쯤 마무리되나. ▲빠르면 다음주중에 끝날 수 있겠지만 늦어지면 알 수 없는 일이다. ­늦어지는 원인은. ▲지금 외국에 나가 있는 총수가 많아 연락을 취하고 있는 중이다.나도 빨리 끝내고 싶다. ­50대 그룹을 모두 조사하나. ▲다 끝난 뒤에 직접 세어봐라. ­재벌총수마다 조사시간이 다른데 어떤 의미가 있나. ▲수사진행 속도에 따른 것일 뿐이다. ­먼저 출두한 사람이 먼저 귀가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나도 몰랐던 사실이다. ­이원조 전의원은 아직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나. ▲그렇다.출국금지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이나 이태진 전경리과장을 다시 부를 계획은. ▲필요하면 다시 부르겠다. ­끝으로 노씨의 재소환 시기는 언제쯤인가. ▲….
  • 노씨 비자금 부동산매입 확인/검찰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 등 4명 환문/관련회사 16개계좌 출처 조사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중 조성한 총비자금은 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노전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밝힌 5천억원에서 추가된 2천억원은 부동산매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8일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과 이 회사 계열사인 경한산업 및 정한개발 박동현 대표이사(54)경한산업 하의철관리이사(42)동방유량 성순현 상무등 4명을 소환,부동산 매입자금의 출처와 매입경위등을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경한산업과 정한개발이 명의자인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센터빌딩과 강남의 동남타워빌딩 매입에 노씨의 비자금이 일부 유입된 것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한개발과 경한산업의 상업·조흥·한일·서울은행 등 4개 은행 16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매입자금의 출처를 조사중이다. 검찰이 노씨 비자금이 친·인척의 부동산 매입자금에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을 공식확인함에 따라 노씨가 당초 밝힌 비자금 총규모(5천억원)와 잔액(1천8백57억원)은 최소 1천억∼2천억원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중수부장은 신회장의 소환조사와 관련,『동방측이 서울센터빌딩과 동남타워빌딩의 매입경위에 대한 소명자료를 냈으나 신회장이 직접 밝혀야 할 부분이 있어 소환했다』고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강남구 대치동의 18층짜리 동남타워빌딩(시가 8백억원)의 경우 소유권자로 되어 있는 정한개발은 자본금이 1백70억원밖에 되지 않는데도 90년 12월부터 91년 3월까지 모두 2백5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 빌딩 매입에 노씨의 비자금이 차액 80억원을 포함,최소한 80억원이상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경한산업이 90년 11월부터 94년 9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1백65억원에 매입한 중구 소공동 17층짜리 서울센터빌딩(시가 1천억원)에도 비자금이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매입자금출처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노씨의 동생인 재우씨(61·성화산업회장)의 아들호준씨(32)가 명의자로 되어있는 서초구 반포동 동호빌딩(시가 1백억원)매입에도 노씨의 비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이부분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 노씨 비리 수사­검찰 이모저모

    ◎재벌 무더기소환 「모양 갖추기」 시각/사돈 신 회장 전격소환 배경 “관심 집중”/출두순서 구구한 해석… 「건강순」 분석도 국내 굴지의 재벌총수 5명이 소환된 8일 대검청사에는 상오 일찍부터 보도진과 검찰,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 종일 긴박감이 감돌았다. ○…이날 하오8시30분쯤에는 대림그룹 계열 서울증권의 정인직사장이 서류봉투를 든 직원 2명과 함께 출두해 40분만에 돌아가 출두경위를 놓고 의문이 불러일으키기도. 정사장은 『대림그룹의 자금담당이사로 일했기 때문에 전표나 영수증 등 자료만을 제출하러 왔을뿐』이라고 설명. ○…재벌총수들을 조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에는 8일 내내 「재벌총수들도 재계순위에 따라 차별대우하느냐」는 항의전화가 빗발. 항의 전화의 내용은 『먼저 진로 장진호 회장은 포토라인도 설정하지 않아 기자들의 시달림을 당하게 하고 삼성·LG 등 선두그룹의 총수들은 노전대통령과 같은 특별대우를 하느냐』는 것이었다. ○…국내 굴지의 재벌총수의 무더기 소환이 사상 처음의 일이어서인지 이들의 출두순서 등을 놓고 설왕설래. 이날 출두를 지켜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강순」인 것같다고 분석하기도. 이에 앞서 청사앞에는 소환 기업의 임원들이 5∼6명씩 무리지어 나와 회사총수의 출두에 대비. 이날 대기하고 있던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총수는 소환됐던 전례가 없는데다 소환시기도 빨라 놀랐다』고 피력. ○…7일부터 기업인들에 대한 소환이 본격화되면서 검찰은 소환자명단을 하루전에 발표해왔으나 유독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만은 이날 상오 비밀리에 소환,조사를 벌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 검찰은 이에 대해 『신회장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노씨의 부동산매입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부른 만큼 비자금 제공혐의를 받고있는 다른 재벌총수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유수재벌들을 무더기 소환하는 것은 「모양갖추기」에 불과하며 신회장에게서 노씨의 사법처리를 위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풀이. ○…이날 하오3시20분쯤에는 당초 예정에 없던 대림그룹 이준용회장이 대검청사에출두. 예정에 없이 이회장을 전격 소환한데 대해 검찰은 『롯데 신격호 회장,대우 김우중 회장,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해외체류와 건강문제 등으로 출두하지 않아 조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대림 이회장을 앞당겨 소환하게 됐다』고 설명. ○…7일 하오 늦게 검찰에 출두했던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은 밤샘조사를 마친뒤 8일 상오11시20분쯤 피곤한 표정으로 귀가. ○…한편 현대그룹 정 명예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두를 9일로 미룬데 대해 검찰주변에서는 그 진의를 두고 추측이 무성. 이날 검찰에 나온 한 재계관계자는 『당초 정명예회장이 정세영 회장을 대신 출두시키기 위해 로비를 폈으나 실패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며 『정명예회장이 이때문에 조사준비를 미처 하지 못해서 그런것 아니냐』고 나름대로 해석.
  • 안 중수부장 일문일답/“「의혹빌딩」 관리회사계좌 압수수색 방침”

    ◎“재벌총수 조사에 보강수사팀 전원 투입” 재벌총수들이 무더기로 소환된 7일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그러나 느긋한 표정에서 수사가 예상대로 잘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다음은 일문일답. ­소환된 재벌총수들에 대한 조사는 잘 진행되고 있나.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 ­철야조사할 예정인가. ▲수사실무진이 알아서 할 일이다.조사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벌총수별 담당검사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고 과장(부장검사)들을 포함,보강된 수사진이 전원 조사에 투입됐다. ­노태우씨 친인척명의의 부동산 관련 수사는 어떻게 돼가나. ▲서울센터빌딩과 동남빌딩의 매입에 관련된 신명수 동방유량 회장,성순현 동방유량 상무,하의철 경한산업 관리이사,박동현 정한개발 및 경한산업 대표이사 등 4명을 오늘 상오에 소환했다. ­뭘 조사하나. ▲어떤 자금으로 부동산을 사들였는지다.또 부동산 관리와 관련된 정한개발과 경한산업 명의의 계좌인 상업·서울·조흥·한일은행 등4개은행 16개 계좌에 대해 오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할 방침이다. ­신회장을 직접 소환한 이유는. ▲검찰의 요구로 제출한 소명자료에 부족한 내용이 있었다.회장이 직접 밝혀야 할 부분이다.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대한 수사는. ▲특별히 진행된 것이 없다.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이 노씨의 비공식 스위스방문에 동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 ­외무부에 관련자료를 요청했나. ▲요청했으나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 ­이씨가 검찰조사에서 이 부분을 언급했나. ▲말할 수 없다. ­오늘 돌아간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의 진술내용은. ▲보고받은 바 없다. ­김우중 회장과 신격호 회장은 언제 출두하나. ▲아직 연락이 안되고 있다.배종렬 회장도 소재파악이 안된다. ­9일 출두하도록 통보한 현대·두산·해태·코오롱·효성·고려합섬 총수들은 모두 출두하나. ▲그렇게 알고 있다. ­기업인 소환이 본격화됐는데 소환순서의 기준을 밝힐 수 없나. ▲특별한 기준은 없다.수사의 효율성을 고려해 소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7일과 8일 소환된 기업은 원전수주와 관련,뇌물을 준 기업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모른다.알아도 대답할 수 없다. ­금진호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는. ▲한보와 대우그룹에 모두 8백99억원을 실명전환토록 알선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금의원이 노씨의 자금조성 과정에도 개입했나. ▲그 부분은 밝힐 수 없다.
  • 한국의 안보리 진출 의미와 전망

    ◎“안보이사국 코리아”… 외교 새 지평 열다/남북 대결 청산… 아주이익 대변자로/미·일 편중 대외정책 탈피의 시험대 올라 한국이 유엔총회에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피선된 것은 한국외교사의 새 지평을 연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유엔무대에서 보다 적극적 발언권행사를 통해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우리의 「독자적」 시각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모색,국가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에상된다. 우리나라가 안보리 진출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한반도의 평화유지확보다.이는 남북대결외교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북한이 분단국이란 이유로 우리의 안보리 진출을 끈질기게 방해한 것을 생각하면 이를 극복한 것 자체가 남북외교에서 사실상 최종 승리를 거둔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미·소중심의 냉전구도하에서 기능이 마비됐던 시절과는 달리 근래에 들어 국지적 분쟁 중재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안보리이기 때문에 한국의 활발한 안보리 활동은 한반도의 안정에 주도적 역할을 기약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는 일반안건에서는 아시아 대표로서 아시아권의 공동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대부역할」도 수행하게 된다.우리나라는 아시아 대표로서뿐아니라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중간자적 위상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위상을 활용,서방국들과 비동맹권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외교정책의 방향전환을 요구하는 사례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안보리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특별히 우리나라 입장을 내세울 필요가 없었지만 각종 안건에 입장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유엔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미국과 사안에 따라 입장이 배치될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너무 친미일변도로 나갈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 분명하다.결과적으로 한국의 안보리 진출은 우리 외교의 역량을 새롭게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외무부에서는 이미 이에대해 모든 사안에 있어 항상 미국과 같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안보리 진출이 외교다변화를촉진시키고 있는 이상 지금까지의 미·일중심의 시각에서 탈피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이사국으로 선출된다 하더라도 비상임이사국이어서 거부권을 갖는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등 5대강국처럼 막강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안보리의 결정은 1백85개 회원국들에 구속력을 갖고 있으므로 우리가 그 구속력있는 결정에 이사국의 일원으로서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세계평화와 안전유지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내년 1월1일부터 2년동안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국제평화 유지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면 총체적 국가이미지가 그만큼 제고되는 효과가 있다.이는 정치뿐아니라 경제·통상등 여러 분야에서 보이지않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벌써부터 「유엔총회의장」을 배출할 기회를 보고 있는 것도 국가위상이 상당히 변화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우리의 안보리 진출을 계기로 한반도안보에 대한 후속대비책,국제사회에 봉사하는 이미지구축,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지식개발,외교전문가 양성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안보리 이사국이 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유엔의 재정부담도 어느정도 안게 됐다.한국은 올해 전체 유엔분담금중 0.8%(17위 수준)를 부담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0.81%,97년에는 0.82%수준으로 그 비율을 높여 나가면서 유엔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인 PKO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안전보장이사회 구성과 운영 어떻게/상임 5국·비상임 10국으로 구성/비상임국 임기 2년… 해마다 5개국씩 선출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평화및 안전유지에 대한 1차적 책임을 지며 유엔회원국에 대해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구이다.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을 포함,모두 15개국으로 구성된다.이 가운데 임기 2년의 비상임이사국은 아프리카(3개국),아시아(2개국),서유럽(2개국),동유럽(1개국),중남미(2개국)등 5개 지역그룹에 할당돼 있으며 총회에서 3분의2이상의 다수결로 매년 5개국씩 선출되나 연속해서 재선될 수는 없다. 안보리는 지난 45년창설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천17개의 결의를 채택했는데 창설후부터 89년까지 6백46개 결의안을 채택한데 비해 90년들어서는 5년동안 그 반이 넘는 3백71개를 채택했다. 안보리는 시급한 사태발생시에는 월례일정에 추가하여 수시로 공식,비공식회의를 개최하는데 비공식 협의위주로 운영되고 있다.의제마다 결의,의장성명 또는 기타방식등 의제처리방식 결정도 비공식협의에서 이뤄진다.처리방식이 결정된후 결의 또는 의장성명 초안에 대한 제의,협의등 모든 실질적 논의도 비공식으로 진행된다.이에따라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여론도 있으나 비공식협의과정에서는 통상 미국·영국·프랑스등 핵심상임이사국이 주도한다.비동맹국들은 나름대로 매월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집단노력을 하고 있다.안보리는 결의·의장성명·공개토의·안보리 연례보고서채택을 위해 본회의를 개최한다.본회의에서 결의 또는 의장성명채택은 절차적 조치에 불과하다.결의채택시 이사국들은 표결과 관련된 각국입장을 발언할 수 있으며 의장성명은 비공개협의시 합의로 작성된 것이므로 발언이 생략된다.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5개이사국은 오만·나이제리아·체코·아르헨티나·르완다인데 이중 아시아몫인 오만의 후임국에 한국이 선출된 것이다.아시아권에 속한 유엔회원국들은 모두 47개국,이들 국가 가운데 지금까지 모두 19개국만이 안보리에 진출했다.그러나 일본이 7회,인도 6회,파키스탄이 5회나 역임했을 정도로 일부 국가가 독점해왔었다.사우디·싱가포르 등은 아직 한번도 진출하지 못했다.내년에는 인도와 일본,97년에는 바레인,98년에는 말레이시아,99년에는 싱가포르가 출마할 예정이다. ◎박수길 주유엔대사 일문일답/“한반도 평화유지에 큰 기여”/우리 발언권­예우 상당한 변화/세계적 안목의 일관정책 필요 박수길 주유엔대사는 8일 한국의 유엔안보리진출과 관련,『우리나라로서는 좋은 기회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안보리에서의 활동은 우리의 국가위신·경제적 실익·미국과의 안보관계·대북한관계등을 고려,국익증진을 위하는 방향으로 해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안보리 진출 첫 유엔대사로서 개인적 감회가 깊다는 박대사는 『우리의 안보리진출은 한반도의 평화유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남북통일에도 긍정적 도움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하고 『즉각적 안보리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안보리이사국을 누가 무력침공을 생각할 수 있겠느냐』면서 안보리이사국진출이 비록 한시적일지라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심리적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우리나라의 안보리 진출에 대한 평가는. ▲우선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충분한 자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들 수 있다.91년 9월 우리의 유엔가입이후 4년만에 비상임이사국 피선은 이례적이다.이는 그동안 우리가 PKO(평화유지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등 세계평화와 안전유지에 직접 기여해왔다는 국가라는 인식과 선발개도국으로서 남남협력에 적극적이었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안보리진출에따라 달라질게 있다면. ▲외교다변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 틀림없다.국제여론 형성과정에 직접 참여하게됐으며 따라서 지금까지의 미국과 일본중심의 시야 탈피가불가피하다.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발언권,대우및 예우에도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다. ­우리나라의 위상에는 어떤 변화가 오나. ▲안보리는 세계평화와 안전유지를 하는 주된 기구다.안보리의 결정은 다른 회원국에 구속력을 갖고 있다.1백85개국의 회원국을 구속하는 결정에 우리가 안보리 이사국의 하나로 15분의1 몫을 하거나 그 이상을 하게 된다.또 내년에는 유엔사무총장선거가 있는데 유엔사무총장은 안보리이사국들의 추천에 의해 총회에서 선출된다.우리나라가 유엔사무총장선거에도 본격 관련될 만큼 위상이 제고되는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유지에는 어떤 효과가 있는가. ▲일부에서는 우리의 안보리이사국진출은 남북간의 격차를 더 크게 해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우려하는데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 ­특히 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나라의 안보리에서의 활동방향에 관심이 많은데. ▲미국이 하자고 할 때 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어려움이 예상된다.유엔대사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주느냐는 것도 문제다.미국과 모든 문제에있어 같이 행동할 수는 없으며 그것이 미국에도 이롭다는 사실을 미국에게 이야기하고 있다.한반도안보와 관계되지 않은 부분까지도 미국과 똑같이 할 수는 없다고 본다.전세계적인 이해관계와 지역적 이해관계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정부가 일관된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경우 자칫 오해받기가 쉬워진다. □안보리 진출 일지 ▲93.4.13=스리랑카,아주그룹에 안보리비상임 입후보 공식통보 ▲93.5.4=정부 안보리 진출 추진방침안 확정 ▲93.9.2=안보리 진출 추진방침 김영삼대통령 재가 ▲93.9.29=외무장관,유엔총회 기조연설때 안보리 진출희망 피력 ▲94.2.22=스리랑카 외무장관,한국 입후보 재고요청 서한 발송 ▲94.3.19=전재외공관 통해 안보리 입후보 통보및 지지교섭 개시 ▲94.5∼95.6=아주·유럽·중남미등 43개국에 대통령 특사 파견 ▲95.3.11=김대통령,한·스리랑카 정상회담(덴마크 코펜하겐) ▲95.5.19=유엔 아주그룹회의에서 추천 획득(스리랑카 사퇴발표) ▲95.10.21∼25=김대통령,유엔특별정상회의때 각국원수에 지지요청 ▲95.11.8(현지시간)=유엔총회에서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피선 ◎79년 1개 이사국 선출에 투표 1백55번 “진기록”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선거도 다른 선거양상만큼이나 치열하고 2차투표에서는 역전극이 벌어지는 양상도 많다.간혹 득표수가 예상보다 적어 망신을 당해 국가체면을 손상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가장 치열하고 지루했던 선거는 79년 쿠바와 콜롬비아가 나선 중남미 몫의 비상임이사국 선거였다.지역그룹의 추천에 의해 총회에서 단1번의 투표로 선출되는 경우가 81%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때는 무려 1백55번의 투표끝에 제3국 멕시코가 선출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당시 총회 1백54번째까지의 투표에서도 양측이 한발도 물러서지 않아 어느 쪽도 총유효투표의 3분의2이상을 득표하지 못했다.결국 양측이 사퇴하고 멕시코가 단일「대타」로 나와 1백55번째 투표에서야 당선됐다.80년에는 코스타리카가 입후보했으나 비동맹국이 아니라는 쿠바의 반대로 가이아나등에서 산표가 나와 당선표에서 1표가 모자라는 89표만을 얻어 10차 투표까지 갔으나 허사였다.11차 투표부터 파나마가 입후보했는데 결국 23차 투표에서 코스타리카가 사퇴,비동맹국가의 지지를 받은 파나마가 당선됐다. 일본은 86년 선거에서 아시아그룹의 지지를 받았으나 입후보하지 않은 인도의 표가 36표나 무더기로 나오면서 당선표 1백3표보다 4표가 많은 1백7표를 얻어 간신히 당선된 적도 있었다. 아시아에서는 비상임이사국 7회로 최다진출국인 일본은 78년 방글라데시에 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금진호씨 뭘 밝혔나

    ◎“비자금 599억 한보에 중개” 시인/1백2억 김우중 회장에 실명화 부탁/리베이트 수수·비자금 조성등엔 함구 노씨 비자금을 재벌에 실명전환토록 중간다리역할을 한 민자당의 금진호 의원(63·경북 영주·영천)이 7일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금의원을 상대로 한 검찰수사내용과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의원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재벌들을 상대로 한 노씨측의 「사채놀이 알선자」였음이 사실로 드러나 사법처리될 경우 이는 노씨 사법처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금의원을 상대로 △노씨 비자금을 실명으로 전환하게 된 경위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정도를 집중추궁했다. 금의원은 노씨 비자금 5백99억원을 한보그룹을 상대로 실명전환하는데 중개역할을 한 부분은 대체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93년9월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찾아가 『이름을 빌려주면 5백99억원을 5년거치 연리 8.5%로 쓸 수 있다.상환은 5년뒤부터 원금과 이자를 포함,매달 1백억원씩 한보그룹이 발행하는 어음으로 하자』는 제안을 했다는것이다. 당시 한보그룹은 아산만 철강단지 부지매립공사에 의욕적으로 매달리고 있었으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금의원은 또 금융실명제 실시직후인 지난 93년 노씨의 비자금 3백억원이 입금돼있던 중앙투자금융의 가명계좌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을 찾아가 실명화를 부탁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의원이 이 과정에서 재벌들로부터 별도의 리베이트를 챙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금의원은 그러나 리베이트수수와 비자금조성혐의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금의원을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과 함께 소환한 사실에서보듯 금의원이 비자금 실명전환뿐만 아니라 조성에도 깊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는 금의원이 이원조전의원과 함께 6공 비자금조성의 주역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검찰의 금의원에 대한 사법처리여부가 관심사다. 검찰은 우선 업무방해혐의적용은 검토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 의원의 실명전환알선행위가 금융기관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위법사항이나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제정명령」에 변칙실명전환을 처벌할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노씨 비자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성한 친·인척 21명의 명단에 금의원을 포함시킨 것은 앞으로 금의원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방향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다. ◎스위스계좌 수사/친인척 21명 누구 누군가/사건 단초 제공한 소영씨 부부 우선 추적대상/아들 재헌씨 부부와 사업가 동생 재우씨 주목/노씨 사촌동생 성우씨 사기 전과로 구설수에 검찰이 지난 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보유설과 관련,노씨의 친·인척명단 21명을 외무부에 통보하고 비밀계좌여부를 스위스정부에 확인해줄 것을 요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이들 21명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셈이다.검찰은 친·인척이라고만 밝힐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21명의 신원은 다 알 수 없다.그러나 여려가지 정황으로 대략 짚어볼 수 는 있다. 우선 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노소영­최태원 부부를 꼽을 수 있다.최씨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아들이다.따라서 노전대통령과 최회장은 사돈관계가 성립된다. 최회장은 「재계대통령」이라는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다.양사돈이 성격이 다른 「대통령」을 지낸 셈이다. 다음으로는 노전대통의 아들인 재헌­신정화씨 부부를 들 수 있다.신씨는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의 딸이다.노씨는 신회장과도 사돈을 맺어 재계와의 연결고리를 완성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물론 노전대통령과 김옥숙씨도 포함되어 있을게 틀림없다. 사업가로 알려진 동생 재우씨도 주목받고 있는 인물중의 하나다.87년 대선당시 태림회회장을 맡아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이권개입소문이 파다했었다.최근에는 장남인 호준씨가 대주주로 있는 법인명의로 시가 1백억원대의 동호빌딩을 93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노씨의 사촌동생 성우씨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올해 초 주택건설업체 한성개발(주)을 설립한뒤 첫사업으로 경북 포항시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만들고 있으나 사업자금출처와 관련,구설수에 올라있다.그는 93년 구속된 사람을 풀어주겠다면서 거액을 챙겨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현재까지 노씨의 처가쪽에서는 거론되는 사람이 별로 없다.다만 동서인 금진호 의원이 7일 검찰에 소환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금의원은 노씨의 부인인 김옥숙씨의 동생인 정숙씨의 남편으로 노씨와는 동서지간이다. 김옥숙씨의 오빠인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와 김씨의 고종사촌동생인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는 노씨의 비자금사건이 터지자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거나 『비자금에 한번도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등 비자금연루설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 노씨 친인척명의 부동산 매입경위 등 정밀분석/검찰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7일 노태우전 대통령의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 매입 의혹과 관련,등기부상 소유명의인으로부터 매입경위 등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받아 정밀검토 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센터빌딩과 강남구 대치동 동남타워 빌딩의 매입자금출처와 구체적인 매입경위 등을 적시한 소명자료를 노씨의 사돈기업인 동방유량 계열사 경한산업과 정한개발측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검찰은 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동호빌딩의 소유명의인인 노씨의 조카 호준(32)씨로부터도 소명자료를 제출받았다. 검찰은 그동안 노씨가 친인척 명의로 이들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비자금 중 일부를 투자해 은닉해온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노씨 비자금 부동산 6건 매입에 사용/검찰

    ◎동남타워빌딩 등 일부 유입 확인/「조성액 5천억」에 포함안돼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6일 서울 소공동 서울센터빌딩과 강남구 대치동 동남타워빌딩의 매입자금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일부가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계좌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의 사돈기업인 동방유량 신명수회장,동방유량의 계열사인 경한산업과 정한개발 박동현 대표이사(54)·경한산업의 하의철 관리이사(42)등 명의상의 건물 소유권자와 관리담당자들을 조만간 소환,매입자금의 출처와 부동산 매입경위를 집중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의 한 수사관계자는 이와 관련,『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일부가 친·인척 명의로 된 6건의 부동산 매입에 사용됐으며 이 부동산들은 「부동산세탁」을 통해 위장·은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국세청과 협조해 구체적인 매입경위와 자금출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전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은 ▲동남타워빌딩(시가 8백억원) ▲서울센터빌딩(시가 1천억원) ▲서초구반포동 동호빌딩(시가 1백억원) ▲경기도 용인 미락냉장(시가 2백억원) ▲강남구 역삼동 노재우씨집(시가 25억원) ▲성북구 성북동 노재헌씨집(시가 15억원)등 6건이다. 검찰조사결과 동남타워빌딩의 경우 소유권자로 되어 있는 정한개발은 자본금이 1백70억원밖에 되지 않는데도 90년 12월부터 91년 3월까지 모두 2백5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 빌딩 매입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차액 80억원을 포함,최소한 80억원이상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동방유량의 계열사인 경한산업이 90년 11월부터 94년 9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1백65억원을 들여 매입한 서울센터빌딩에도 비자금 일부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전대통령은 소명자료에서 비자금총액 5천억원속에 부동산 매입자금부분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비자금 총액은 수백억원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비자금 관련자 일괄 사법처리/검찰 방침/노씨·기업인 포함

    ◎뇌물성 자금 5∼6곳 확인/노씨 부동산 투기의혹 전면 수사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5일 노전대통령과 돈을 준 기업인들을 일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부동산 투기의혹에 대해서도 전면수사에 나섰다. 검찰고위 관계자는 이날 『계좌추적을 통해 노전대통령에게 「뇌물성」자금을 건네준 것으로 보이는 기업 5∼6곳을 확인했다』면서 『이미 조사를 받고 귀가한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이외에 이들 기업의 대표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가 노전대통령을 2차소환할 때 다시 불러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말쯤 노전대통령을 다시 소환,그동안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과 배종렬 전한양회장이 노전대통령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건넨 사실을 포착,정씨의 동화은행 본점 계좌와 배씨의 신한은행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총비자금 5천억원 가운데 3천5백원의 출처를 확인하고 남은 비자금 1천8백57억원도 대부분 찾아냈다고 말했다.그러나 검찰이 노전대통령측으로부터 제출 받은 소명자료에 없는 수십억원의 비자금 잔고를 찾아내 총잔고는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전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서울센터빌딩(중구 소공동) ▲동남타워빌딩(강남구 대치동) ▲동호빌딩(서초구 반포동) 등 10여곳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자금출처및 노전대통령의 실제소유여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빌딩의 명의상 소유주인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과 노전대통령의 동생인 노재우씨를 금명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부동산 축재

    ◎동남타워·서울센터·동호 3개 빌딩 「비자금 투기」 조사/총 2천억대… 재임중 매입 확인/모두 친인척 명의… 돈세탁 의혹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매입한 의혹이 짙은 부동산에 대한 수사에 나섬으로써 노씨의 부동산은닉에 의한 부정축재혐의가 곧 밝혀지게 됐다. 검찰의 수사대상으로 우선 지목된 부동산은 서울 소공동의 서울센터빌딩과 대치동의 동남타워빌딩,반포동의 동호빌딩 등 3건이다. 시가 1백억∼1천억원대에 이르는 이 빌딩들을 사들이는데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사실이 입증되면 노씨의 비자금 잔액규모은 소명자료에서 밝힌 1천8백57억원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1천8백57억원은 예금형태로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된 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씨가 비자금을 사용해 친인척명의로 부동산을 위장매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부정축재혐의가 명백해져 노씨는 법적인 면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면에서도 치명상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치자금이었다는 5천억원의 돈을 개인치부에 썼다는 사실은 사법처리와국민의 비난의 강도를 더해줄 것이 분명하다. 검찰의 1차수사대상이 되고 있는 부동산은 모두 노씨의 친인척이 노씨 재임기간에 사들인 것으로 자금원이 뚜렷하지 않아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들이다. 대치동에 있는 시가 1천억원대의 동남타워빌딩은 90년12월부터 91년3월 사이에 정한개발이 사들인 건물로 이 회사는 노씨의 사돈기업인 동방유량의 계열사다. 소공동에 있는 1천억원대 건물 서울센터빌딩도 동방유량의 계열사인 경한산업의 소유로서 지난 90년부터 매입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동방유량의 부동산관리회사로 알려지고 있는 이 회사에는 동방유량의 이사들이 관리이사로 동시등재돼 있어 노씨가 비자금을 빼돌려 돈세탁과정을 거친 뒤 빌딩을 사들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반포동의 동호빌딩은 명목상의 소유주가 동호레포츠이지만 실제경영권자는 노씨의 동생 재우씨의 장남인 호준씨(32)다. 재우씨 일가가 92년1월 매입한 이 건물의 매입가는 42억원가량으로 매입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검찰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있다. 경기도 용인의 미락냉장도 호준씨가 부사장으로 돼 있고 90년 매입할 때보다 시가가 엄청나게 올라 2백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 차르시대 민속촌 루코모리예(시베리아 대탐방:46)

    ◎러시아 혁명때 마을 원형대로 복원/가족공원 조성… 휴일마다 관광객 몰려 북새통/가정집 마당엔 눈치우기 좋도록 널빤지 깔아/목재 건물 짓는데 쐐기 이용… 목 박지 않은게 특징 브라츠크시내에서 약 20㎞ 앙가라강변으로 가면 「루코모리예」라는 민속마을이 나온다.가족단위 공원인 이곳은 휴일마다 이웃마을 주민·관광객으로 붐빈다.루코모리예는 1917년 러시아혁명전 앙가라강 주변마을을 최근 원형 그대로 복원한 곳의 마을이름이다. 그러나 이 「복원」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그것은 레닌에 의한 지난 70여년간의 러시아혁명이 실패로 돌아갔으며 평온하던 「옛과거」를 다시찾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마을사람들의 이같은 의견이 담겨진 흔적은 루코모리예 어디서나 발견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소정의 입장료를 받는 곳이 있다.승용차를 타고 들어가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진입로를 따라 2백여m 들어가면 지상최대의 앙가라저수지를 배경으로 19∼20세기 초기때의 혁명전 마을이 나타난다. ○유람선 타려고 장사진 마을 한 귀퉁이에선 2∼3층의 오래된 목조주택을 뒤로 하고 이곳을 찾은 부녀자들이 러시아 민속춤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러시안풍의 아코디언반주를 들은 한 관광객이 춤추는 부녀자들에 합세한다.세계의 여느 관광지처럼 장사꾼의 호객행위도 만만치 않다.강가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이 수십m씩 줄을 서고 있었다.구경나온 마을사람들의 손에는 이름 모를 시베리안꽃이 한아름씩 안겨져 있었다. 루코모리예의 한 여성안내원이 취재팀을 발견하고 따라붙어주었다.그녀를 따라 대지가 1백50평쯤 되어 보이는 앙가라의 전통가옥에 들어섰다.27명의 대식구가 살던 집이다.안내원인 칼리나 미하일로브나 쉬텔리예씨(51·여)는 『차르시대에 아들이 장가가면 부모와 함께 살았다』면서 『이는 세금(주민세)을 적게 무는 하나의 방편이었다』고 말했다. 방은 4∼5개가 보통이었는데 늙은 부모는 부엌방에서,젊은 부부는 2층 창가방에서,어린 자녀는 페치카 옆방에서 각각 잠을 잔다고 그녀는 설명했다.19세기에 지은 집의 창은 대개 가로 30㎝,세로 40㎝정도였는데 이는 당시 유리가 귀했기 때문인 것으로 그녀는 설명했다. 마당은 모두 앙가라주변에서 나는 사스나(소나무)를 이용,널빤지형태로 잘라 깔아놓았다.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기 때문에 나무를 깔아놓으면 눈을 치우기에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다.앙가라 루코모리예마을에 사는 사람은 당시 3계급으로 나눠져 있었다고 한다.관리나 성직자가 제1계급이었고 제2계급은 농·공·상인,제3계급은 일반하층민이었다.1·2계급은 자신들의 집안마당에 널빤지를 까는 것을 허용했지만 3계급등 하층민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흥미를 끈다.하층민은 또 가족수가 적었으며 딸의 수가 유독 많았다고 한다. ○지붕밑 건초창고 이색적 편의상 당시 주민은 집에 창고가 많으면 「부자」로,창고가 적으면 「빈자」로 취급을 해왔다고 한다.특이한 것은 시베리아지역에는 서양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지주가 없었다는 사실이다.이는 시베리아땅이 넓어 누구든지 울타리를 친 뒤 집을 짓고 자유롭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따라서 당시 노예계급도 19세기 다른 서양의 노예와는 다르다는 것이 미하일로브나씨의 설명이었다. 목재구조물을 서로 잇는 데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것도 앙가라주택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모두 나무뿌리를 잘 깎은 쐐기를 이용해 지탱하는 식으로 지은 것이다.앙가라강 주변주택에만 사용된 독특한 양식도 돋보인다.삼각형태의 지붕 밑의 공간을 건초창고로 이용하는 것이 그것이다.여름에 거둬들인 풀을 이곳에 보관,사시사철 말리는 장소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집안으로 들어가면 현관에 있는 가죽신발도 시선을 끈다.겨울철 영하 30∼50도안팎을 기록하는 매서운 날씨가 계속되는 곳이 앙가라강유역이다.이런 추위 때문에 18∼19세기 발전한 유럽 북부지역의 시람이 나무껍질로 신발을 만들어 신고 있었을 때 이곳 사람은 이미 짐승가죽으로 각종 신발을 만들어 신었다.가죽신발이 가능했던 것은 집집마다 재봉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거실쪽에는 옷감짜는 기계가 있었는데 이를 이용해 당시 주민은 침대와 베개시트·커튼등을 직접 짜 사용하고 있었다. ○15세기 옛 성곽 잘 보존 혁명전 교회(러시아정교)도 복원시켜놓았다.1873년부터 2년동안 목재로 지은 이 교회는 공중에서 보면 +자형태를 띠고 있다.원래 이 교회는 레나강이 흐르는 키렌스크시에서 30㎞ 떨어진 곳에 있던 교회였는데 지난 89년 『앙가라양식을 띤 현존하는 최고의 교회』라며 「통째로」 이곳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1631년 러시아 로마노프가 두번째 왕인 알렉세이 미하일로비치 피르소프가 세워놓은 성곽도 원형대로 잘 보존돼 있다.이 성곽의 건설은 당시 동방으로 세를 넓히던 카자흐군이 예니세이강을 따라 북상하는 도중 예벤키족을 만났을 때로 거슬러올라간다.당시 카자흐군은 예벤키족으로부터 『앙가라강에 가면 부자가 많다』는 말을 듣고 북쪽으로 진출하다 다시 남하,앙가라강으로 진출하고 있었다.바로 이들을 막기 위해 세운 성곽이라는 것이다. 성곽의 주춧돌에는 준공일이 7162년5월14일로 적혀 있었다.이 연도는 이 지역에서 쓰던 독특한 것으로 지금부터 4천5백여년 전이라고 이곳 향토사학자들은 설명하고 있다.피르소트가 성곽를 세우기 훨씬 이전에 이미 성터가 있었다는 얘기다.성곽주위에는 4개의 탑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1개의 탑건물은 죄수를 수용하던 곳이었다.탑건물은 연통 없이 모두 중앙에서 나무를 때는 페치카가 있었으며 죄수를 수용하는 곳에는 물론 난방이 없었다.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던 목재사업가 세르게이 줄로마노프(39)는 『혁명전 마을인 이곳에 오면 왠지 모르게 자유를 만끽하는 기분』이라며 루코모리예에서의 즐거움을 털어놓았다.
  • “음성 정치자금 제공 않겠다”/전경련,대국민 사과 발표

    ◎정경관계 잘못돼 오늘의 사태 야기 반성 재계는 3일 정치자금 문제로 야기된 최근의 사태로 심려와 충격을 끼친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앞으로는 어떤 경우에도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절대로 제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재계는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최종현 전경련회장 주재로 비자금 파문과 관련한 긴급 재계중진회의를 열고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사과의 말씀」을 발표,이같이 밝혔다. 재계는 사과문에서 『일천한 근대화의 과정속에서 정치문화가 올바르게 정립되지 못해 선진국의 경우와는 달리 음성적인 정치자금의 조성과 제공이 관행화되어온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이런 연유로 정·경관계가 올바르게 뿌리 내리지못해 오늘의 이런 사태를 배태하는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재계는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현 정부는 「재임중 한푼의 돈도 기업으로부터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 오고 있다』고 전제,『기업인은 이에 힘입어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정치자금에 대한 부담없이 지난 2년 8개월 동안 기업경영에만 전념해왔다』고 밝혔다. 사과문은 『경제계는 이에 힘입어 대·중기업간 협력증진,국제경쟁력제고 등 기업활동에 전념해 오고 있으나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야기된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해 이번 사태가 과거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으로 규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상하 대한상의 회장,구평회 무역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과 재계 중진 23명이 참석했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을 비롯,최원석 동아그룹 회장,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등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비자금 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도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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