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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鄭·李씨 금감원 로비 시인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26일 정현준(32) 한국디지탈라인 사장과 이경자(李京子·56) 동방금고 부회장에 대해 27일 중 상호신용금고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씨 등은 지난해 5월과 10월 각각 대신금고와 동방금고를 인수한뒤 수차례에 걸쳐 637억원을 차명계좌 등을 통해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현행 상호신용금고업법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2% 이상을 소유한 출자자에 대해서는 가지급금 등의 지급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씨와 이씨는 대질신문 과정에서 금감원에 대한 로비 사실을 일부시인했다.그러나 대출금 가운데 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43억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상반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불법대출 수사와 함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씨의 ‘사설펀드’ 투자자 명부를 제출받아 위법성 여부에 대한 확인작업도 시작했다. 명부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가입한 금감원의 일부 전·현직 임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 등의 동방금고 인수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권오승씨(45·H증권 투자상담사)를 불러 불법대출에 개입했는지를 추궁했다. 불법대출 과정에서 정씨 등에게 이름을 빌려준 21명의 명단을 확보,이들도 곧 소환하기로 했다. 한편 하모씨 등 평창정보통신 소액주주8명은 120여명의 소액주주 위임장을 받아 “정씨 등이 주식을 공개매수한 뒤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정씨와 이씨,그리고 유준걸평창정보통신 사장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김경운 박홍환기자 kkwoon@
  • [세계화의 블록화](1)지역블록화, 세계화의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

    *‘국경없는 경제' 신국제질서 가속. 생산체제의 다원화와 국경없는 지구촌으로 표현되는 세계화의 진전속에서도 역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지역 블록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자유무역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뒤섞여 무역전쟁이 치열히 전개되는가 하면 유럽과 아시아,아시아와 미주 등 블록간 연계를 통한 신국제질서의 주도권 싸움도 활발하다.20∼21일 열린 3차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세계화와 지역 블록화의 함수관계 및 현황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지구촌 곳곳이 높은 담벼락에 둘러싸여 있다.이웃간 벽은 계속 허물어지는데도 지역단위의 울타리는 건재하다. 유럽은 자기들만의 결속을 튼튼히 하며 하나의 유럽을 완성했다.미국과 캐나다는 멕시코의 값싼 노동력을 끌어들여 배타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동남아시아는 단일상권을 만들었다.일본도 ‘엔화 블록’을 쌓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남미와 아프리카가 독자 목소리를 내지만 정치·경제적 후진성 때문에 블록의 역할은 못하고 있다. 지구촌의 편가름은 확연하다.물방울이 뭉치듯 이웃끼리 연합체를 형성,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그러나 냉전체제에서처럼 동서로 나눠 총부리를 들이대지는 않는다.오히려 경제적 이윤을 위해 블록간 연대하거나 블록을 묶으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유럽과 아시아는 반상회를 열듯 2년마다 모임을 갖고 있다(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미국과 유럽도 대서양을 마주보고 ‘공동주택’의 건설을 구상한다(범대서양 경제협의체).아시아와 북미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10여년째 손을 맞잡고 있다(아·태 경제협력체-APEC).미국과 유럽연합(EU)은 남미와 동구권까지 그들의 영역을 넓히려 한다(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과 유럽연합의 확대). 그렇다면 지역 블록화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디딤돌인가,아니면지구촌을 쪼개는 걸림돌인가. 지구촌 구성원 모두가 무역 자유화를 바란다는 것은 분명하다.물건을 값싸고 자유롭게 사고 팔도록 국경을 없애고 세금도 낮추자는 생각에 공감한다.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일반협정) 체제의 뒤를 이어 출범한 것도 이같은 세계화의 연장선상에있다. 그러나 내 물건만 더 싸게 팔아야 한다는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무역분쟁은 끊이지 않는다.미국은 ‘슈퍼 301조’라는 괴물을 부활시켜 역외국의 값싼 제품에 무차별적 제재를 가하려 한다.법적인 구속력을 갖춘 WTO가 규정 위반이라고 경고해도 미국은 ‘힘의 논리’로 밀어붙인다. 유럽과 아시아가 미국을 따돌리고 서울에서 3번째 ASEM을 열었다.그러나 회원국간 구속력이 없는데다 관심 분야마저 달라 일과성 ‘통합 반상회’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고급 빌라’에 사는 유럽으로선 ‘재래주택’이나 ‘신도시’에사는 아시아가 소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마치 이웃이 자녀들을 마구 때리거나 부부싸움을 한다든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잘사는 마을’의 교육환경이나 쾌적함이 망쳐지지 않기를 요구하는것과 같다.외교적 표현으론 인권탄압,지역분쟁,환경오염 등의 문제다. 아시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은 공감하지만 아시아의 일차적 관심은 경제회복이다.행상을 해서라도 유럽에 더 많은 물건을 팔고 유럽의 앞선 기술을 배우고 싶지만유럽은 인색하다. 89년 창설된 아·태경제협력체(APEC)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다양한모임이라는 측면에서 블록을 통합할 대안으로 관심을 모았다.유럽연합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역외국에 배타적인 것과 달리 APEC은 일체의 차별성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APEC이 경제협의체임에도 아시아에서 일본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아시아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중국 대 일본의 대립은 APEC을 정치적 실험장에 머물게 한다. 미국 중심의 NAFTA는 역외국에 빗장을 풀지 않고 있다.아시아가 값싼 노동력으로 파고들지만 미국은 벽을 높이며 제재를 가하고 있다. 오히려 북·남미를 하나로 묶어 미주 전체를 배타적 블록으로 키우려 한다. 그럼에도 지역 블록화는 역내 시장을이웃간으로 넓혀 국경의 의미를 없앤다는 측면에서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블록간 통합을 위해선정치·경제·문화적으로 블록의 평준화가 이뤄져야 한다.유럽이 통합을 이룬데는 역사·문화적 배경이 같을 뿐 아니라 경제력에서도 큰격차가 없기 때문이다.북미처럼 수직적 생산체제를 갖추거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와 같이 민족·종교적 갈등을 겪는 지역에서의 블록화는 세계화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백문일기자 mip@. *블록화의 사각지대. 아프리카나 중동 등에도 지역 블록이 있을까.대답은 ‘예스’지만유럽이나 아시아,북미 만큼 활발하지는 못하다.회원국간 빈부 격차가 큰데다 쿠테타 등 정정불안으로 결속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쪽의 해지는 나라’란 뜻의 마그레브연맹(AMU)이 결성된 것은 89년.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북아프리카 5개 아랍국이 모여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협력체를 결의했다.모로코,알제리,튀니지,리비아,모리타니 등으로 회교 원리주의의 발흥에 공동대처키로 했다.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다른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공동방위조치 규정도 마련했다.그러나 경제적 불균형과 테러국으로 지정된 리바아와 다른 회원국간 알력으로 93년 이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는 75년 라고스협정에서 기인한다.나이지리아,감비아,가나,말리,세네갈 등 15개국 대표가 모여 90년지역경제통합체 창설에 합의했다. 그러나 경제력 차이로 인한 공동정책의 부재,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의 내전,역내의 또다른 블록 형성 등은 ECOWAS를 유명무실하게 했다. 80년 출범한 남부아프리카 개발공동체(SADC)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대한 경제의존도 축소를 기본목표로 삼은 점에서 특이하다.아직은 수자원 및 전력,도로망,통신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주력하는 단계다. 81년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카타르,바레인등 걸프만 연안 6개국은 경제통합을 기치로 걸프만 협력협의회(GCC)를 결성했다. 백문일기자. *‘지역블록’ 왜 생겼나. 92년 1월 싱가포르에선 4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담이열렸다.의제는 역내 무역활성화와 관세인하를 바탕으로 한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의 창설.그동안 반공(反共)을 기치로 정치적 연대를 추구해 온 ASEAN이 경제통합 쪽으로 방향을 틀며 블록을 형성했다. 한달 뒤 네델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선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이모였다.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추진해 온 유럽통합이 60년대 프랑스드골 대통령의 ‘국가 중심의 유럽’으로 좌초될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마스트리히트조약으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조약은 경제·화폐통합을 넘어 외교·사법 분야의 협력조항까지 신설해 명실상부한 ‘하나의 유럽’을 그려냈다. 같은해 8월 미국은 캐나다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시작한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에 멕시코를 포함시켰다.미국과 캐나다의 자본·기술에 멕시코의 노동력을 접목,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을 이뤘다.역내에서는 관세를 낮추면서 역외국에는 배타적 관세를 적용,보호무역주의의 성격을 띄었다. 유럽,아시아,북미가 한결같이 92년에 지역 블록화를 추진한 이유는무엇일까.89년 동구권에 불어닥친 민주화의 열풍은 90년대 국제사회에 새로운 질서를 요구했으며 그 결과 동서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자본주의와 국익을 우선으로 한 실용적 외교노선이 주류를 이뤘다.이는 문화·역사적 배경이 같은 지역에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블록화형성의 주요한 계기가 됐다. 특히 당시 세계 경제는 1947년에 맺어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따라 각종 수출입 장벽을 낮추는 무역교섭이 한창이었다.이른바 ‘우루과이 라운드’로 86년 남미 우루과이에 모여 관세인하,농산물 보조금 철폐,지적 재산권 보호 등을 놓고 다자간 협상을 벌였다. 미국,유럽공동체,일본을 위시한 아시아 개도국이 주축을 이뤘으나주도권은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이 쥐고 있었고 개도국은 농업부문을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세계 자유무역의 확산을 목표로 했으나 밑바탕에는 선진국의 값싼 농산물과 경쟁력이 앞선 서비스 상품을개도국에 팔려는 일종의 무역전쟁이었다.개도국들은 자국 농민들의거센 반발에도 불구,미국 등 농산물 수출국 모임인 ‘케언즈 그룹’의 압력에 무방비 상태였다. 그 결과 2년 뒤 협상은 케언즈 그룹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 개도국은 농업부문에서 빗장을 열었다.그러나 개도국들은 협상 과정에서 경제통합체를 창설,향후 선진국의 무역개방 압력에 대비하며 지역 블록화를 선도했다. ASEAN이 먼저 깃발을 들었고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미국에 대한 경제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통합의 끈을 한층 조였다.미국은 멕시코를 NAFTA에 끌어들여 유럽과 아시아의 블록화에 맞서 결국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유럽연합,일본을 위시한 아시아로 삼분됐다. 백문일기자
  • 李棋培 서울지검3차장 문답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기배(李棋培) 서울지검 3차장은 2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설펀드 일부 명부 등을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정·관계 인사들의 사설펀드 가입여부가 드러나면 범법사실을 가리기 위해 수사하겠지만 현재로서는알만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사설펀드 명부가 차명일수도 있지 않나 금감원측이 명부 속 인물이 실명을 사용했는지, 명의를 빌린 것인지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는 대출금의 이동계좌 등 원하는 서류를모두 받았다.1,000페이지 분량이다. ◆압수수색은 모두 몇곳을 했나 오늘 오전에 동방금고와 대신금고,정현준씨와 이경자씨 사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필요하다면 더 할 수도 있다. ◆압수수색 결과는 현재까지 혐의사실을 입증하는 데 뚜렷한 자료는나오지 않았다.대부분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정씨와 이씨를 대질신문했나 중요한 진술이 나올때마다 대질하고있다.그러나 이들은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 진전은 일단 48시간 이내에 정씨와 이씨의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따라서 고발된 혐의사실을규명하는 데 수사를 집중할 수밖에 없다.로비 등 의혹사실에 대한 수사는 그 다음이다. ◆‘로비자금 40억원’에 대한 진술은 있었나 아직 그런 진술은 나오지 않았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펀드 가입 유력인사는/ 의원, 검찰간부 등 수명 거론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鄭炫埈)사장이 주가 조작을 위해 조성한 사설펀드에 가입한 정·관계 인사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력 인사들이 사설 펀드에 가입했을 가능성은상당히 높아 보인다.이용근(李容根)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7월 직원들에게 주식 투자를 금지시키고 적발되면 업무상 배임죄로 다스리겠다고 엄명을 내렸을 만큼 금감원 간부들을 포함한 유력 인사들의사설 펀드 가입은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당시 임원급까지도 프리코스닥 주식을 사놓았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금감원 직원들을 포함한 유력 인사들의 사설 펀드 가입 붐은 기승을 부렸다. 공무원이나 금감원 간부들의 프리코스닥 주식 투자나 펀드 가입이올 2∼3월 최고 정점에 이른 것을 감안하면 정·관계 인사들의 사설펀드 가입은 이때 집중된 것으로 점쳐진다. 정씨도 검찰 조사에서 부인하던 것과는 달리 지난 24일 기자회견을자청해 자신의 사설 펀드에 가입한 473명 가운데 가명 또는 차명을이용한 유력 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정씨가 도피 과정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관계 인사들의 가입사실을 공개한 것은 명단 폭로를 빌미로 이들 유력 인사들에게 자신에 대한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보여 유력 인사들의 가입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더욱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폭등했을 때 정치인들이 벤처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던 상황에서 정·관계인사들의 연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가입자로는 정형근(鄭亨根)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5일 정무위국감에서 밝힌 것처럼 평창정보통신 주식 40억원을 보유했다는 K의원을 비롯해 또다른 K씨 등 4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또 이경자(李京子)동방금고 부회장이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 정치인6명과 검찰 고위 간부 A씨 등이 가입자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금고 예금 안심하세요”예금자 보호법 적용

    금융구조조정 작업에다 서울 동방금고 및 인천의 대신금고 불법대출비리 사건으로 금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이번 사건으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금고가 처음으로 생긴데다 다른 곳에서도 예금인출사태의조짐이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경영이 부실한 일부 금고가 도산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예금보장제도에 의해 고객이 맡긴 예금은 전액 보장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인천의 정우상호신용금고가 예금 지급재원 부족으로 예금인출에 응하지 못해 이날부터 내년 4월25일까지 6개월간영업을 정지시키는 동시에 임원의 직무도 정지시키고 관리인을 선임,파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경영정상화 계획 및 관리인에 의한 재산실사 결과에 따라정우금고의 정리방안을 결정하게 된다. 만일 정우금고가 제3자에게 인수될 경우,이 금고의 예금·대출거래자는 당초 약정에 의한 정상거래가 가능하고 제3자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예·적금 등 수신거래자는 예금자보호법에 의거,보호받게 된다. 금고업계의 인천·경기지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회원사가 36곳이 있는데 다른 곳도 정우처럼 손님들이 흔들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에 사건이 터진 서울의 동방금고와 이름이 같은 지방의 두 금고에서도 한 때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목포의 동방금고 관계자는 이날 “고객들이 동방금고 사건에 불안했던지 지난 월요일 13억원정도가 금고에서 갑작스레 인출됐다”면서 “같은 이름을 가진부산의 동방에서도 43억원이 빠졌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들 두금고는 사고가 난 서울의 동방금고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금고가 도산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 경우에도 예금보험공사가 도산한 금융기관의 예금전액을 대신 지급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우車 매각실패 문책요구

    국회는 26일 법사·정무·재정경제 등 14개 상임위별로 국정감사를속개,대우차 매각차질과 의료보험료 인상,마사회 방만 경영 등을 추궁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여야는 대우차 매각실패에 따른 피해와 정부의책임을 추궁했다. 특히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이성헌(李性憲)의원 등은 “대우차매각차질에 따른 추가손실액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포드와의 협상을 주도한 정부관계자의 문책을 요구했다.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 전환 주식이현재 7,200억원의 평가손을 입고 있다며 대책을 물었다. 이 금감위원장은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대우차 채권에 대해 보증채는 30%,무보증채는 70%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손실로 처리한 상태로,추가손실액이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제처와 헌법재판소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서는 한나라당의 검찰총장 및 대검차장 탄핵소추와 관련한법리논쟁을 벌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보건복지위감사에서 민주당 김성순(金聖順)·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의원은 지역 의료보험료 및 직장 의료보험료 인상계획의 철회를 주장했다. 한편 정무위는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이날 국감에 불참한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박세용(朴世勇) 전 현대상선 회장 등 3명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또 동방신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관련,다음달 6일 국정감사를 실시키로 하고 정현준(鄭炫^^) 한국디지털라인대표와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 등 관련자 10여명을 증인으로 채택키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정현준 사장, 차명·교차대출 편법동원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은 자금 추적과 출자자 대출금지 규정을피하기 위해 ‘차명대출’과 ‘교차대출’이란 전형적인 자금 세탁수법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자금 추적의 ‘전문가’인 금융감독원의 검사팀 직원들조차 실질적인 대출자(정현준)를 가려내는 데 애를 먹었다. 금고는 지분 2% 이상 주주에게는 대출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동방·대신금고의 대주주인 정씨는 이런 편법을 동원했다. 금융감독원 특검팀이 파악한 대표적인 불법 대출 수법은 차명계좌를이용해 대주주인 정씨에게 반복적으로 대출을 해주는 수법이다. 동방금고는 지난 99년 10월 말부터 지난 9월 말까지 김모·이모씨등 8명의 차명계좌를 통해 245억원,홍모·최모씨 등 5명의 차명계좌를 통해 143억원을 정씨에게 각각 빌려줬다. 대신금고도 지난 6월 말부터 최근까지 강모·민모씨 등의 명의를 빌려 30억원을 정씨에게 대출했다. 금감원이 파악한 또다른 수법은 다른 금고 대주주와 짜고 대출을 맞교환하는 ‘교차대출’이다. 교차대출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는 A,B금고가 상대방대주주에게 대출해 줘 불법 대출을 은폐하는 수법이다. 실제로 동방금고는 해동금고의 대주주가 운영하는 계열사에 62억원을 대출했다.그 대신 해동금고는 같은 금액을 정씨가 대주주로 있는메가딜에 대출을 해줬다. 또 한신금고와도 같은 수법으로 24억원의 대출을 맞교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대출된 자금 637억원 중 494억원이 차명과교차대출 수법으로 이뤄졌다”며 “실제 차주를 확인 중인 143억원도대부분 비슷한 방법으로 정씨에게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대출금의 실제 사용자에는 이경자(李京子)씨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불법대출 143억 用處불명

    서울 동방 및 인천 대신금고에서 불법대출된 규모는 모두 637억원이며,이 가운데 494억원이 정현준(34·한국디지탈라인 대표)씨 계좌에들어갔으나 나머지 143억원은 행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김중회(金重會) 비은행검사1국장은 25일 “그동안의계좌추적 결과,대신에서 30억원,동방에서 607억원 등 모두 637억원이출자자에게 불법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 가운데 494억원은 정씨에게 대출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43억원도 입금계좌를확인중이나 정씨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어 “637억원 모두를 정씨와 이경자(李京子)씨가 공동으로 이용했다는 심증이 간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637억원 가운데 상당부분이 이씨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보이며 이씨는 이 자금으로 정·관계 로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의 수표추적 결과,출자자에 대한 불법 대출방법은 메가딜 M&A등 정씨 지분이 있는 관계사와 개인 등 제3자 명의를 이용한 대출이대부분이었다.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두곳의 금고가두명 이상의차주에게 대출해주는 교차대출도 있었다.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대출받은 규모가 637억원 가운데 551억원이고 나머지 86억원은 교차대출이었다. 금감원은 문책대상인 교차대출을 한 서울의 해동(62억원) 및 한신금고(24억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차대출 경위를 파악중이다. 한편 장래찬(張來燦) 전 비은행검사1국장은 동방금고의 금고 돈으로주식투자 손실분을 보전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김 국장은 이날 장 국장과의 통화에서 “장 국장이 평창정보통신인지 한국디지탈라인인지기억이 나지 않으나 3억5,000만원을 주식매입에 사용,상당한 손실을입어 동방의 유조웅 사장에게 부탁해 주식을 주고 원금 3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국장은 다른 뇌물수수의혹에 대해서는 얘기 못하겠다고말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정씨가 주장한 8개 금고의 불법대출설과 관련,8개 금고를모두 조사했으나 서울의 해동 및 한신 이외에 대출이 일어난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직동팀서도 전화조사” 주장

    한국디지탈라인의 불법 대출사건과 관련,정현준 사장이 이 사건이불거지기 직전 “이경자 동방상호신용금고 부회장에게 피해를 당해억울하다”며 서울 북창동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을 3차례나 찾아와조사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정보4계(1분실) 반모 경사는 지난 2일 아는 사람으로부터 “이 부회장이 신용금고 자금을 마음대로 유용하고있는 것 같은데 정 사장이 잘 알고 있으니 한번 만나 얘기를 들어보라”고 해 4일 서울 P호텔 커피숍에서 정 사장을 만나 설명을 들었다 반 경사는 “7일 정보4계 조모 경위와 함께 P호텔에서 정 사장을 다시 만나 이 부회장과의 관계,이 부회장으로 인한 피해 내용 및 정 사장의 주장 등에 대해 1시간쯤 설명을 들은 뒤 신분을 확인시켜 주기위해 북창동 정보분실 사무실을 알려주고 헤어졌다”고 말했다.경찰은 정 사장이 9일 “북창동 정보분실 사무실로 가겠다”고 전화를 건뒤 찾아옴에 따라 이 부회장 관련 자료 사본을 넘겨받았다.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사채를 빌리면서 주식을담보로 맡겼는데,이 부회장이 그 주식을 이용해 차명계좌 등으로 400억원을 대출받아 사용했다”면서 “나와는 무관하다.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정 사장이 11일에도 북창동 사무실을 찾아와 사채업자와의거래자료 사본을 건네주는 등 정보분실 사무실을 3차례 방문했다고밝혔다. 한편 정 사장은 “사직동팀으로부터도 전화를 통해 조사받았다”고주장하고 있으나 김길배 사직동팀장(경찰청 조사과장)은 “정 사장과관련해 어떤 조사도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로비자금 규모따라 ‘일파만파’

    한국 디지탈라인 대표 정현준씨가 동방금고와 대신금고에서불법 대출받은 637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494억원은 정씨의 명의로 대출됐지만 143억원은 아직 행방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금감원은 494억원 가운데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씨에게도 상당부분이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점은 로비자금으로 얼마나 사용했느냐 하는 것이다.검찰 수사에서밝힐 대목이지만 거액을 로비에 사용했다면 정·관계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정·이씨 공동 사용 추정 정씨측은 이씨에게 300억원대가 들어갔다고 주장한다.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정씨 계좌에 입금된 494억원가운데 301억원이 다시 이씨의 차명계좌로 입금됐다는 것이다. 금감원도 비슷하게 추정한다.김중회(金重會) 비은행검사1국장은 “637억원을 이씨와 정씨가 공동으로 이용했다는 확정적인 심증을 갖고있다”고 밝혔다.두 금고에 대한 현장 조사에서 명의 차주나 금고 직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이같은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두사람 돈의 사용처는 정씨 계좌로 입금된 494억원 가운데 133억원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관계사 명의로 대출됐다.정씨 개인 명의 등으로 대출된 나머지는 이경자씨가 중간에 개입한 돈으로 풀이된다. 또 평창정보통신 투자펀드에 가입한 장 국장 등 정·관계 인사들의투자 손실분을 보전해주는 등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활용된 돈도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에게 흘러들어갔다는 돈의 사용처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다만상당한 부분이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금융당국의 금고 관련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검사 무마 활동비나 정치권 인사와의 교제 등에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현준 자진출두로 불법대출 637억 용처 추적

    서울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25일 밤 11시10분쯤자진출두함에 따라 정씨를 상대로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도 26일 오전 0시15분쯤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검찰은 정씨와 이씨를 상대로 정씨가 동방·대신금고를 통해 불법대출한 637억원 가운데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143억원의 용처에 대한조사를 했다.필요할 경우 정씨와 이씨를 대질신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동방·대신금고 사무실과 정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자료를 확보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이수원 대신금고 사장과 장내찬(張來燦) 전 금감원 국장 등에 대해 소환통보했으나 이들이 모두 잠적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21일 미국으로 도피한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이 불법대출과 로비관련 물증을 은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증거자료 확보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검찰은 금감원이 지난해 12월 대신금고가 대주주인 정씨와 이 부회장에게 62억여원을 불법대출한 사실을 포착하고도 영업정지 처분을내리지 않고 임직원 3명만 경징계한 점에 비춰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이었던 장 국장 윗선의 금감원 고위 간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곧 금감원 고위 간부들도 소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씨가 올 7∼8월 자신이 경영하는 평창정보통신 등의 주가관리를 위해 정·관계,재계 등 각계 인사를 끌어들여 10여개의 사설펀드를 조성,50억∼200억원대의 자금을 조성했다는 정보가 입수됨에따라 정씨가 이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에게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로비대상으로 삼거나 로비스트로 활용했는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으로부터 평창정보통신 주주 변동 상황 등 관련자료를 넘겨받기로 했다. 김경운 박홍환기자 kkwoon@
  • ‘동방신금 불법대출 의혹사건’ 각당 입장

    국정감사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동방신용금고 불법 대출 의혹사건이 국감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25일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한 반면 민주당은 ‘근거 없는 폭로정치’라고 맞받았다.여기에 자민련은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근거 없는 정치 공세 중단을 야당측에 촉구했다.특히 야당의 여권 고위 인사 관련설에 대해 내부 확인 결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당 4역회의후 브리핑에서 “야당의 주장은터무니없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근거 없는증권가의 ‘설(說)’ 수준에 불과한 내용을 공개 유포함으로써 사회와 민심을 불안케 하는 구태의연한 폭로·공작정치를 중단하라”고촉구했다.또한 “정의 원의 태도를 지켜보며 응분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당 3역회의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한빛게이트’에 이어 국기를흔들 만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추궁하고 진실을 파헤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권 대변인은 특히 “정계 인사로비 의혹과 대출자금 흐름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권을 발동할 것”이라며 “현 정권 실세들이 벤처사업의 배후로 작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번지고 있다”며 계속 의혹을증폭시켰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한빛은행 불법 대출 의혹사건에 이은 또하나의 ‘호재’라고 판단,국정감사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자민련 박경훈(朴坰煇)부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공무원의 도덕적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금·공(金·公)유착’의 증거인 만큼 모든 공권력을 동원,성역 없는 수사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동형 박찬구기자 yunbin@
  • [사설] ‘동방 의혹’ 철저히 밝혀라

    동방상호신용금고의 불법 대출사건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신용금고대주주가 637억원의 금고 돈을 마치 사금고에서 빼내 쓰듯 불법 대출받은 것부터 그렇다.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대주주는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에게 주식투자 손실보전금 명목으로 현금·주식 등 3억5,00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게다가 코스닥기업 민원 해결 대가로금감원 직원에게 10억원 상당의 뇌물을 뿌리고 정치인을 상대로 로비까지 벌인 의혹을 받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욱 한심한 것은 금감원의 태도다.지난해 12월 불법 대출 사실과금감원 직원의 수뢰 혐의를 포착하고도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던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건이 경(經)·관(官)·정(政)이 합세한 도덕적 해이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결코 무리가아니라고 본다. 신생 기업이 자본 조달과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 관료들을 방패막이로 끌어들인 뒤 이들에게 주식을 나눠 준다는 것은 벤처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처럼 되어 있다.증권가에는 벤처기업과 정치인의 관계에대한 소문도 심심찮게 나돌았다.일부 정치인이 특정 벤처기업의 자금모집이나 사업 확장의 뒤를 봐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다는 것이그 한 예다. 금감원과 검찰은 한점 의혹 없이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혀 응분의조치를 취해야 한다.만에 하나 금감원이 문제 덮기에 계속 급급한다면 금융감독 기능 자체가 설 땅을 잃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금융질서를 바로잡아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정부조직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불법 행위를 묵인해준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법자금 대출과 돈 세탁의 온상으로 악용되고있는 신용금고에 대한 관리체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답습하고 있는 일부 벤처기업인의 한탕주의에도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공직자의 재테크 규제에 대한 재검토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금감원 고위 간부의 업무와 관련한 주식투자로그간 공직자의 주식투자 제한이 한낱 허울에 불과했음을 보여주었기때문이다.특히 기업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금감원 직원들의주식 거래는 앞으로 크게 제한해야 할 것이다.이번 사건이 또 하나의소모적인 정쟁거리가 되지 않도록 검찰은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가뜩이나 얼어붙은 코스닥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를 철저히 규명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금고 감독 ‘사각지대’

    동방상호신용금고의 불법대출 사건은 신용금고의 관리·감독이 허점투성이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금고를 관리 감독할 인력도 부족하고,은행·증권·보험사에 비해 관심도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동방상호신용금고의 사건이 불거져나오지 않았으면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그대로 묻혀 지나갔을 감독의 ‘사각지대’였다. ◆금고의 실태 금고의 평균 수신고는 1,300억원이다.동방상호신용금고의 수신고는 1,600억원 규모로 중형에 속한다는 게 한국신용금고연합회의 설명이다. 97년에 231개였던 금고는 외환위기 이후 161개로 줄었다.중소기업과동반 도산했거나 인수·합병됐기 때문이다.수신고는 97년말 27조2,368억원에서 올해 21조3,371억원으로 감소했다. 동방상호신용금고처럼 벤처회사가 소유하거나 출자한 금고는 골드뱅크가 골드금고를 갖고 있는 등 모두 5개다. ◆문제점 금고 숫자는 많이 줄었지만 은행·증권·보험사도 감독해야할 금융감독원의 적은 인력으로는 금고를 낱낱이 조사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금감원의 설명이다.1년에 한번씩 전수검사를하도록 돼있지만부실금고에 한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3원화돼 있던 금고 감독권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일원화됐다.전체적인 감독권과 인허가권은 재정경제원,부실금고 감독은 신용관리기금,일반적인 검사·감독권은 은행감독원이 각각 나눠 가졌다.외환위기당시 감독권 분산으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독권은 금융감독원으로 일원화됐다.하지만 감독의 효율성을 노린 일원화가 감독 부실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정부의 관계자는 “금고의 특성이 있는데도 한 부서에서 담당하다 보면 금고의 특성이 묻혀버릴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관계자는 “금감원에서 금고 감독은 상대적으로 은행·보험·증권사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완책 정부는 내부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일정규모를 넘는 금고에3인 이상의 사외이사를 두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추진중이다.정부는 준법감시인 의무화도 추진하고 있으나 얼마나 실효성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청와대, 정·관계 연루의혹설 반박

    청와대는 25일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한국디지탈라인의 청와대 홈페이지 전산시스템 개발과 관련한 정·관계 연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지난 97년 6월 청와대가 ‘웹아이’와 홈페이지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뒤 정권교체후 1년동안 이업체가 청와대와 홈페이지 계약을 체결했지만,99년에는 경쟁입찰을통해 다른 업체로 변경된 뒤 지금까지 두차례나 업체가 바뀌었다”면서 “웹아이는 98년10월 한국디지탈라인에 인수된 뒤 한달여 만에 청와대와 계약관계가 종결됐다”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웹아이가 청와대 홈페이지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것도 전 정권의 일로 현 정부와는 무관하며,한국디지탈라인을 위해현 정부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는 정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동방금고 로비의혹사건의핵심인물인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에 대한 사직동팀(구 경찰청조사과)의 조사 주장과 관련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양승현기자
  • 동방금고 前직원 증언

    서울 동방상호신용금고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달 초 불법대출이 적발될 때까지 한번도 감사를 받지 않았으며 지난 6월 ‘불법 대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담당 직원들의 말을 묵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또 이경자(李京子)씨가 사실상 이 회사의 오너로서 전권을 휘둘러 왔다. 이 같은 사실은 25일 이 회사에서 최근 퇴직한 전직 직원의 증언을통해 확인됐다.이 직원은 지난 6월 금감원 불법 대출 적발 이전에 “문제의 대출(차명대출)을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다 인사 불이익을 당한 뒤 퇴사했다. ◆올들어 감사를 받은 적이 있나=대주주가 바뀐 지난해 10월 이후 이달 초까지 한번도 없었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대주주가 바뀌면 의례적으로 감사가 나왔는데 이상했다.올초부터 ‘감사계획이 잡혀있다,준비해라’는 지시는 여러차례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감사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근무하면서 불법 대출의 징후를 알았나=올들어 여러차례 차명대출등 이상징후를 발견하고 대출을 줄이거나 취소시켜야 한다고 건의했다.하지만 모두 윗선에서 묵살됐다. 감사실에서도 여러차례 이상하다는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지난 6월에는 대부계 과장의 제안으로 여신통제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유명무실했다.이곳에서 바른말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바른말 하다 인사에 불이익을 당한 사람도 있다. ◆실질적인 오너는 누구인가=이씨가 실질적인 오너다.이씨는 회사 12층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매일 출근했다.이씨의 사무실에는 항상 채무를 연기하려는 채무자들로 북적됐다.정현준씨는 얼굴 한번 본 적없다. ◆이씨가 연관된 다른 금고는 있나=금고의 대출이라는 것이 뻔해 연관이 있을 수 있다.내가 알기로도 S금고,H금고 등 4곳 정도가 대출에 관여 했을 것이다. ◆대출은 어떻게 이뤄졌나=대출은 이씨가 유조웅사장에게 지시하고,지금은 그만둔 전 영업부장이 직접 처리했다.아래 직원들은 전혀 관여할 여지조차 없다. ◆임원들의 제지는 없었나=임원들은 모두 이씨의 측근이다.영업이사와 상임감사 모두가 불법대출을 알고 있었지만 제지는 없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기습 폭로전’ 동방-신보사건 닮은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핵심 관련자의 ‘폭로전’으로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 의혹사건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신보 이운영(李運永·52·구속기소)씨가 잇단 기자회견으로 의혹을확대 재생산했듯이,자신이 대주주인 동방·대신금고로부터 600억원이 넘는 거액의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고발된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사장은 검찰측의 출두 요청에도 불구,외곽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희생양’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씨는 검찰에 고발된 23일 이후 거의 매일 언론을 통해 이경자(李京子) 동방금고 부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제기하면서 불법대출도 이부회장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부회장도 사건이 불거진 초기 기자회견을 통해 정씨의 주장을 반박한 뒤 25일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가 취소하는 등 사건 핵심 관련자들이 검찰이 아닌 외곽에서 기습적인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지원 전 청와대 공보수석이 아크월드에 대한 15억원의 대출보증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신보 사건에대한 세간의 의혹을 일파만파로 키워놓은 이운영씨의 행태와 비슷하다. 정씨는 “검찰의 요청이 오는 대로 출두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25일 현재 소재파악이 되지않고 있는 점 또한 신보사건 당시 이씨의 행태와 비슷하다.이씨도 “곧 출두해 사실을 밝히겠다”고 했으나 첫번째 기자회견 이후 20여일 동안 도피하면서 ‘폭로전’을 이어갔다.이처럼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이 초기 신보사건처럼 외곽에서확대재생산되는 데 대해 검찰측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낸 뒤에도 국민들이 수사 결과에 반신반의했던 신보 사건의 재판이 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1)나그네살이

    *이태리엔 피자와 스파게티 종류만도 수백가지. 우리나라도 도시 농촌의 구별이 없이 웬만한 대도시에 가면 전국의지방요리는 물론 외국의 요리까지도 대충은 먹을 수가 있는데 유럽의 대도시야 말할 것도 없다.지금은 더하겠지만 장벽이 있어서 독일 안의 섬이었던 서베를린이었으나 유럽의 오래된 도시답게 유럽 전 지역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이 있었다.이태리 식당 하면우선 그곳에서 회합도 가지고 지령도 내리며 살인도 저지르는 마피아가 떠오르는데 유럽에서 가장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식당이라면 바로이태리 식당들이다.이를테면 유럽 전체는 물론이고 미국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도시 번화가는 물론 벽지에도 빠짐없이 있는 것이 이태리식당과 중국 식당이다.전제정치가 심했던 나라일수록 요리가 발달했다고 하지만 일찍이 제국을 이루었던 이태리와 중국 요리의 다양성과 지방적 특성은 서로 비슷하기도 하다.우리가 아직 중국요리를 다 먹어 보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는 이태리 음식들도 관광지에서 먹어 본 수준을 넘지 못한다. 음식은 그렇다치고 르네상스 시대부터 동방 교역으로 이루어진 갖가지의 허브와 양념들은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복잡하기가 유럽에서 단연 으뜸이다.물론 프랑스 요리의 섬세함도 높게 칠 수 있겠지만 이는 같은 지중해권 문화로서 이태리의 그것을 세련화하고 고급화한 것에 지나지 않을 정도다. 내가 베를린에서 살던 동네의 길 건너편에도 제법 맛있는 이태리 식당이 있었고 두 블럭을 가면 해물만을 전문으로 하는 이태리 식당도있어서 자주 찾아갔다.이태리는 그 전에 혼자서 전국 일주를 한적도있었으니 약간의 눈치는 채고 있던 셈이었다. 먼저 커피 얘기부터 해보자.나는 지금도 싱겁고 연해서 멀겋게 끓여낸 되다만 밥탄 숭늉 같은 이른바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라면질색이다.이 땅에 다방이 들어온 뒤에 인스탄트 커피에 프림과 설탕을 같은 비율로 듬뿍 타 주는 커피 일색이더니 언젠가부터 소위 ‘원두 커피’는 미국식 멀건 커피의 대명사가 되고 이제는 호텔에서 시골 역전에 이르기까지 전국이 ‘아메리칸’으로 일색화되어 버렸다. 그 멀건 물에 각설탕까지 넣으면 아예 마실 것을 포기해야 할 정도가 된다.오래 전에 일본에 갔을 때에 자기네식의 외래어를 만들어내는명수인 그들은 보편적 커피를 ‘홋토(핫커피)’라고 하고 이 멀건 미국식의 커피를 줄여서 ‘아메리캉’이라고 부르고 있었다.그러므로유럽의 커피는 적당하게 진한 커피다. 거기다 생크림이나 우유를 약간 넣어 마시기도 하고 그냥 블랙이나각설탕 한 두 개를 넣어 마신다.이를테면 프랑스 사람들이 아침에 버터 바른 바게트와 같이 먹는 카페오레는 뜨겁게 끓인 우유를 커피에타서 국처럼 큰 사발에다 담아서 두 손바닥으로 붙잡고 마신다.비엔나 커피라는 것은 생크림을 넣은 것이고 카푸치노는 저어서 거품낸우유와 계피를 넣은 것이며 위스키를 넣은 아이리시 커피도 있고 코냑을 탄 카푸치노도 있다.이태리에서 식후에 마시는 커피가 바로 에스프레소인데 이건 진하다 못해 거의 한약의 수준이다.이태리의 노천 카페에서 커피를 시키니까 당연하게도 에스프레소가 나왔는데 잔이조금 과장하여 소줏잔 만이나 했다.한 모금 마셔 보는데 찐득하고 꺼룩한 것이 한약의 용액과도 같다.그래서 에스프레소가 나올 때에는차디찬 냉수 한 잔이 따라 나온다. 얼른 단숨에 마시고 냉수를 들이켜라는 소리인지.어쨌든 간밤의 숙취나 더위에 축 늘어졌던 정신이 번쩍 나기는 한다. 우리가 이태리 음식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피자와 스파게티인데 실은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의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다.전채는 안티파스토라고 하여 햄이나 샐러드 또는 해산물 등이며 스파게티 등속의 라자냐 피자 등을 먹는 첫 번째 접시가 프리모 피아토이고고기나 생선이 나오는 주요리는 세콘도 피아토라고 부른다.다른 나라에서는 먼저 샐러드를 먹지만 이태리에서는 주요리와 곁들여서 먹는데 콘도르노라고 한다.그리고 후식이 나온다.스파게티 같은 파스타와 후식만으로 요리를 끝내는 것은 마치 반찬만 먹은 셈이므로 생략한다 할지라도 주요리는 먹어야 한다. 이태리는 알프스에 면한 북부 산악 지방에서부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서 온난한 남부지방과 시실리에 이르기까지 열 일곱 개지방으로 구분될 정도로 각 지역이 유별난 특색을 지니고 있다.이들지역의 특산물과 조리법에 대하여 사전이 나올 정도로 조리법은 복잡다단하다.그러나 크게 본다면 북부 중부 남부의 세 지역으로 그 특성을 간추려 볼 수가 있다.밀라노를 비롯한 북부요리는 낙농품과 고기류의 요리가 많고 특히 볼로냐 소시지와 치즈는 독일이나 스위스에못지않다.중부지역의 피렌체와 로마는 진한 소스와 양념이며 와인이유명하고 나폴리를 비롯한 남부는 피자나 파스타 그리고 올리브와 해물 요리가 볼만하다. 피자와 스파게티 또는 파스타는 그 종류가 수백 가지이며 우리가 아는 것만 해도 수십 가지나 되니 무엇을 쳐들어 따져 보기가 어려울정도이다. 스페인과 독일의 훈제 햄이 유명하듯이 이태리의 파르마 햄도 멜론과 곁들여 먹는데 가장 대표적인 전채 요리이다.샐러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선한 올리브 기름이라는 것은 스페인 이야기에서도 나왔지만 이태리 음식에서도 이것은 매우 중요한 식재료가 된다.또한 지중해 연안 나라에서 마늘을 가장 빈번하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 치즈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두어 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스파게티에 흔히 쳐 먹는 파마산 치즈는 원래 지방을 뺀우유로 만든 단단한 것을 갈거나 얇게 저며서 쓴다.모차렐라 치즈는양념해서 전채 요리에 쓴다.스파게티는 서양 자장면이라고 농담하지만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밀가루 국수를들여간 것은 틀림없으니까.이들 국수의 총칭인 파스타도 수백 가지가 되지만 크게 보면 밀가루에 달걀과 올리브 기름을 섞은 것과 밀가루만 쓴 것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소스도 크게 보면 크림과 토마토로 대별할 수가 있다.월계수 잎이나너트맥은 향신 양념 재료이며 피자에 꼭 들어가는 오레가노는 토마토와 잘 어울리고 바질은 파스타나 샐러드 재료가 되고 로즈마리는 고기요리나 생선요리에 두루 쓰이지만 빵에도 넣는다.파슬리나 타임은생선과 육류의 냄새를 제거하는데 쓰인다.사프란 같은 것은 우리네치자처럼 이태리식 쌀밥인 리조토의 색깔을 내주면서 얼얼한 맛을 내기도 한다.그리고 남부의 음식에는 붉은 고추를 양념으로 많이 쓴다. 여기까지 따져 보니까 이제서야 겨우 이태리 음식을 주마간산 격으로나마 몇가지 맛을 볼 준비가 겨우 된 셈이다. 내가 처음 이태리 여행을 했던 출발지는 파리였다.테제베를 타고 제네바까지 가서 알프스를 넘어 밀라노에 입성하는 길이었다. 황석영.
  • 코스닥 사설펀드 ‘검은 커넥션’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계기로 벤처붐을 타고 공공연히 자행돼온 벤처기업,전주(錢主),정·관계의 ‘검은 거래’의 단면이 백일하에드러나고 있다. 벤처붐에 편승,일부 벤처기업과 전주들은 ‘대박’을 터뜨리는데 ‘안전판’ 역할을 해 줄 정·관계 인사들의 사설펀드 가입을 유도,검은 커넥션을 만들어갔다.벤처기업 지정,코스닥시장 등록,시세조종 조사 면제 등을 위해 정·관계 요로에 ‘주식 상납’등의 형식으로 ‘보험’을 들어두는 것은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설펀드 모집·운영=지난해 코스닥시장이 불붙으면서 사채업자에서 일반투자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사설펀드를 설립했다.이 돈을 ‘부티크’를 운영하는 자금운영역(업계에서는 펀드매니저로 부름)들에게 맡겨 대행하게 했다.펀드규모는 대부분 수십억원이며 일부는 수백억원에 이른다.실제 지난해 이후 투자대행으로 수십억∼수백억원을 벌어 ‘준재벌’이 된 사람도 있다. 부티크는 코스닥 활황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으나 시장 침체로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지고 자금흐름이 막히면서 디지탈라인처럼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실태=벤처기업을 설립할 때 대주주들은 자기지분외에 다른 사람 명의로 미리 지분을 확보해놓고 펀딩이나 등록 과정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상납용으로 제공한다.회사가 커나가는데 도움을 줄 만한 사람들을 주주로 펀드에 가입시켜 이들로부터 유·무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은 셈이다. 모 종금사 직원은 “코스닥에서 거래되는 종목을 관계기관 상납용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금감원 ‘작전내사’ 종목중 검찰에 통보되지 않고 무마된 것중 많은것들이 뒷거래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시장에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사설펀드를 운영했던 모씨는 코스닥 등록심사 규정중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많아 기업공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처음부터 관련기관에 인사정도는 하고 시작한다고 말했다.등록한 뒤 거래중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증권업협회에서 금감원으로 이첩돼 검사를 받게되고 또 검찰로 넘겨지게 돼 관련기관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것은 사업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벤처업계 반응=벤처기업들은 이번 사건은 코스닥 등록을 둘러싼 코스닥위원회와 재경부,금감원의 연결고리가 드러난 것이라는 반응이다.벤처기업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은 코스닥위원회가독자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재경부와 금감원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상황에 따라 바뀌는 ‘고무줄’정책을 믿을 수 없어 결국 코스닥 등록을 위해서는 정책을 결정하는 재경부나 금감원에 로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선임 김재천기자 sunnyk@
  • 금감원 축소·은폐 의혹

    금융감독원이 인천 대신금고의 불법대출비리 사건을 작년말 적발하고도 쉬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관련기업 당사자들에 대한 조치가 형식적으로 이뤄져사건이 더욱 확대됐으며,금감원 직원들의 수뢰혐의를 포착하고도 한달 이상 방치,사건을 축소 내지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현준 지난해에도 불법대출 받았다=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인천 대신금고(당시 상호는 신신금고)에 대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점검에서 정씨와 이경자(李京子)씨 등의 출자자 불법대출을확인했다. 정씨는 지난해 8월에서 11월까지 5차례에 걸쳐 제3자 명의로 37억6,000만원을,이씨는 그해 9월에서 11월까지 11억여원을 같은 방식으로불법대출받았다.또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대출까지 포함하면 모두 62억7,600여만원의 부당대출을 해준 사실도 적발됐다.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금고의 실질 자기자본은 35억2,00만원으로 자기자본을 훨씬넘는 불법대출이 이뤄진 만큼 퇴출사유에 해당된다.그러나 금감원은대표자와 감사에 대한 면직처분만 내리고 영업정지 조치조차 취하지않아 금고업계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로부터 한달후 전무이사의 징계수위가 면직에서 정직으로 낮춰졌다.당사자들이 모두 면직처분을 받게 되면 회사를 꾸려나갈 사람이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신신’을 ‘대신’으로 간판만 바꿔달고 정직처분을 받은 이수원 당시 전무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했다.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일이 금감원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당시 금고측이 금감원담당 임·직원들을 상대로 엄청난 로비를 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정상화=요구받고도 불법대출 자행 대신은 지난 9월초 BIS 부분 검사에서 금감원으로부터 11월말까지 경영을 정상화시킬 것을 요구받았다.BIS 자기자본비율이 금고측이 신고한 7.74%에 훨씬 못미치는1.58%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대신측은 증자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계획을 냈으나 금감원의 현장점검 이후인 9월 18∼22일 사이에 버젓이 9억원을정씨에게 불법대출해줬다.이는 금융당국의 감독이 ‘감시’가 아니라‘부실기관 보호 내지 묵인’ 위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신의 불법대출자금으로 동방 설립=지난해 10월 정씨는 대신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 가운데 일부인 10억원을 동방인수에 투입했다.또다른 사(私)금고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금감원이 대주주 정씨의 불법대출 흐름을 꿰뚫고 있는 상황에서 동방의 BIS 비율(지난 6월말 현재 18.65%)이 높다는 이유로 동방에 대한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금감원의 무사안일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수뢰혐의 張來燦 前국장. 장래찬(張來燦·52)전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은 서울 대신고, 중앙대 출신으로 지난 86년 당시 재경부 주사에서 금고·종금사 등의 감독·검사기관인 신용관리기금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총무국장·관리국장을 거치면서 금고업무에 관여해와 ‘금고 전문가’로 통한다. 이 때문에 장국장은 지난 99년 통합금융감독원 출범 후에도 금고 경영지도관리국장(99년 1월∼6월),비은행검사1국장(99년 7월∼2000년 3월) 등으로 금고 퇴출 등 구조조정을 주도했다.이 과정에서 강력한추진력으로 50∼60개 부실 금고를 퇴출시켜 업계에서는 ‘저승사자’로 통한다.이 과정에서 금고업계의 장국장에 대한 로비가 ‘불꽃’을튀겼고 동방금고와의 인연도 이때 맺어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국장이 금고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휘두르며 잘나갈 때는 금고 사장·회장들이 줄줄이 장국장을 ‘모시겠다’고 나섰으나 이들에게 매우 엄격했다고 전했다.금감원 국장급 이상 간부중에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장국장은 그러나 지난 3월 분쟁조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 현 이근영 위원장 취임 직후 있었던 9월 인사에서 보직해임돼 대기발령 상태다.그는 지난해 금감원 업무유공자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또 그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조카사위이기도 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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