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동방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BLACKPINK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16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2)나그네살이

    *우리 입맛에 꼭맞는 쌀요리 '밀라노 리조트' 일미. 밀라노는 유럽 북쪽과 서쪽으로 통하는 중심에 있기 때문에 들어갈때나 나갈 때에도 기차를 갈아타기가 편리한 곳이다.밀라노는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접경 지역인 롬바르디아 지방의 대도시인 셈인데 그래서인지 버터 치즈 같은 낙농품과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류 같은 육류요리가 다양하고 특히 우리네 입맛에도 맞는 쌀 요리인 리조토가 유명하다.밀라노의 디자인은 뉴욕이나 파리를 앞서는데 거리에는 예쁘고 세련된 아가씨들이 넘친다. 밀라노식 토르텔리와 라비올리는 말하자면 우리네 만두와 같은 음식이지만 수프처럼 주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는 파스타의 일종이다.쇠고기나 돼지고기를 다지거나 뭉근하게 오랜 시간 익혀서 크림처럼 만들어 갖은 양념과 파마산 치즈로 조미하여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서속을 넣어 뜨거운 육수에 담아낸다.먹어보면 영락없는 우리네 만두국이다. 밀라노의 쌀 수프는 우리 입맛에 맞아서 우연히 먹어 보고는 떠날 때에도 일부러 찾아서 먹었을 정도였다.샐러리,당근,호박,데쳐서 씨를뺀 토마토,감자,파슬리,마늘,돼지고기 삼겹살 등을 잘게 썰어서 준비한다.팬에 잘게 다진 고기와 양파와 잘게 썬 삼겹살을 넣어 볶다가바실리코 잎과 샐비어 잎이며 완두콩이나 강낭콩을 넣고 함께 볶아준다.냄비에 물을 붓고 위의 것들을 간하여 오랜 시간 감자가 뭉개지도록 끓인다.국물이 꺼룩해졌을 때 양배추와 쌀을 넣고 좀 더 끓여서 파마산 치즈를 뿌려서 낸다. 쌀로 만드는 음식으로 이태리 전국에 걸쳐서 각 지방의 특성을 살린리조토가 있다.리조토는 이를테면 쌀죽이나 볶음밥 같은 식이 대부분이다.수제비나 밀가루 경단 비슷한 뇨키와 리조토를 별 재료없이도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가 있는데 내가 베를린 시절에 이태리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유학생 친구에게서 배운 것이다. 밀가루와 소금 그리고 버터와 파마산 치즈 가루만 있으면 된다.소금에 간하여 밀가루 반죽을 해 놓는다.반죽을 조금씩 동그랗게 떼어 내어 끓는 물에 떨어뜨려 삶아낸다.뜨거운 경단(뇨키)을 녹인 버터로버무리고 그 위에 파마산 치즈 가루를 뿌려서 낸다. 쌀과 버터 파마산 치즈와 달걀만 가지고 맛있는 리조토를 만들어 먹을 수가 있다.쌀은 소금 친 끓는 물에 삶는다.접시에 녹인 버터와 파마산 치즈와 달걀 노른자를 놓고 삶은 쌀을 건져서 뜨거운채로 살살섞어서 먹는다. 괴테는 이태리 기행에서 베네치아의 인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내가 타고있던 배에 첫 번째 곤돌라가 다가왔을 때 나는 이십 여년쯤 잊어버리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장난감이 생각났다.아버지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갔다가 아름다운 곤돌라 모형을 사왔는데 내가 그것을 가지고 놀아도 된다고 허락했을 때 나는 매우 기뻤다.맨 처음 다가온 곤돌라의 그 빛나는 철판 뱃머리와 검은 선체가 모두 오랜 친구처럼 나를 맞이해 주었다. 안내자도 없이 동서남북의 방위만을 확인하면서 도시의 미로 속으로들어갔다. 도시는 크고 작은 운하들이 이리 저리 교차되고 있지만 그 위로는 크고 작은 다리들이 연결되어 있었다.이 도시 전체가 얼마나 좁고 번잡한지는 직접 보지않고는 상상하기 힘들다.골목의 폭은 대개 두 팔을벌리면 닿을 정도였다.아주 좁은 곳에서는 두 팔을 옆구리에 대고 있으면 팔꿈치가 닿는다.물론 가끔 가다가 좀 넓은 길도 있고 여기 저기 작은 광장도 있긴 하지만 비교적 모든 곳이 좁다고 할 수 있다.”200여 년이 훨씬 지난 오래 전의 묘사였지만 지금도 베네치아는 그때와 거의 변함이 없다.내가 묵었던 운하 옆의 펜시오네 뒷편은 이곳의 택시인 곤돌라가 모이는 정류장이었는데 밤 늦게까지 사공들이 떠드는 소리와 높다란 테너의 노랫소리로 조용할 때가 없었다. 괴테도 그들의 경박한 소음을 불평하면서도 나중에는 나처럼 유쾌한기분으로 바뀌면서 이태리의 대중과 친밀해진다. 여러 개의 섬으로 나뉘었지만 다리와 운하로 모두 연결된 베네치아의 중심지는 산 마르코 광장이었다.모든 길은 로마가 아니라 베네치아에서는 산 마르코 성당이 있는 광장으로 통한다.베네치아의 뒷골목에는 크고 작은 여러 식당이 있지만 특히 중심가인 광장 뒷편의 아름다운 소상점들이 있는 골목길 사이 사이에 맛있는 식당들이 있었다.도시의 버스격인 바닥이 편편한 승합 배와 택시인 곤돌라로 연결되지만 누구나 미로 같은 골목과 광장과 다리를 건너 슬슬 걸어서 섬의 맨끝까지 가볼 수 있다. 내 친구는 베네치아를 짙은 화장을 한 나이 든 창부에 비긴적이 있다.퇴페적인 슬픔 같은 것이 느껴진다는 소리인지.특히 노을에 비낀 바다와 고색창연한 건물들을 다리 위에서 조망하면서 나는 그 말을 기억해 냈다. 육지에 붙어있긴 하지만 섬이나 마찬가지인 베네치아에서 맛있는 것은 무어니 무어니 하여도 생선과 가금류의 요리다.코스 요리를 보면리조토나 수프의 재료도 조개,맛,홍합,오징어,새우,가재,멸치,정어리 등속으로 풍요하다.스파게티도 해물로 한 것이 가장 맛있고 주요리도 생선이 으뜸이다.화이트 와인과 더불어 먹기에 좋은 홍합탕과 굴은 나중에 뉴욕에 가서도 찾아서 먹곤 했다. 홍합을 마늘과 올리브 기름을 넣고 우리네 뚝배기 같은 질그릇에 끓여서 와인과 소금 후추를 넣어 양념한다.굴은 날 것 그대로 껍질을벌려 잘게 다진 파슬리와 올리브 기름과 레몬을 짜서 떨어뜨린 뒤에먹는다. 나는 지금도 집에서 토마토를 쓰지않고 싱싱한 낙지나 오징어새우홍합 조개 등을 올리브 기름으로 볶아서 마늘 월계수잎 파슬리로 양념하고 해물 육수와 화이트 와인으로 촉촉하게 한 다음에 국수를 넣어 올리브 기름과 파마산 치즈 가루로 끝을 낸 스파게티 마리나라를즐겨 만들어 먹는다.입맛에 따라서는 향신료를 넣을 때 붉은 고추를썰어서 함께 볶으면 매운 맛이 가미된다. 단테와 미켈란젤로,라파엘 같은 르네상스의 천재들을 낳은 피렌체는유럽이 아니라 동방 어느 벽지에 숨어있는 소읍내 같은 느낌이 드는곳이다.저녁 무렵에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 앉아서 시내의 모든 교회와 둥근 돔이 장중한 두오모 성당에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중세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공기와 바람 자체가평화 그대로였다.붉은 노을이 사라지고 어두워질 때까지 언덕에 앉아 있었다.나중에 로마에서 옛 폐허인 포로 로마노에 갔을 때에는 오히려 피냄새가 났지만. 빵 수프 리볼리타는 피렌체의 유명한 음식이다.토스카나 지방은 원래가 버섯과 육류의 꼬치 구이 요리를 알아준다.야채는 양배추나 샐러리 당근 감자도쓰고 양파 토마토 콩을 쓰기도 하는데 육수는 양고기 돼지뼈 소 내장을 쓰기도 한다.향신료와 양념은 마늘 파슬리 박하로즈마리 올리브기름 후추 등속을 쓴다. 재료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지만 빵 스프 종류는 위의 재료를 볶거나끓여서 육수를 내 수프 그릇 바닥에 빵을 담고 위에서 국물을 부은것이 공통점이다. 마늘 소금 후추 양념하여 올리브 기름이나 로즈마리로 맛을 낸 고기를 꼬치에 꿰어 돌려가며 굽는데 역시 재료에 따라 양고기 돼지고기메추리나 티티새 참새같은 작은 새를 굽기도 한다. 황석영
  • 정·관계 10여명 鄭펀드 가입

    동방금고 불법대출 및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1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이 조성한 600억∼700억원대 사설펀드에 정·관계 인사 10여명이 차명으로 가입했다는 정씨의 진술을 확보,정확한 신원 및 가입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정씨는 검찰에서 “측근들로부터 지주회사인 ‘디지탈홀딩스’설립을 위해 조성한 펀드에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가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로는 여권의 현역 국회의원들과 원외실세 정치인,검찰 고위간부,금감원 국장급 간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정씨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하고 있는 만큼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계속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검찰은 정씨가 조성한 사설펀드 6개의 가입자 600여명의 명부가 들어있는 플로피디스켓 6장을 확보,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자살한 장래찬(張來燦) 전 금감원 국장이 전 직장상사의 미망인이윤진(55)씨와 함께 송모씨 명의의 계좌를 공동으로 사용한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이씨를 긴급소환,평창정보통신 등의 주식취득 경위 등에 대해 밤샘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금감원 전 제재심의국장 강모씨(현 금융기관 근무) 등대신금고 불법대출 특별검사,유일반도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검사 및 징계에 관여한 전·현직 금감원직원 6∼7명을 소환,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장씨가 유서에서 평창정보통신 주식 5,000주를 받았다고 적시한 또다른 옛 직장동료가 현재 다른 정부부처에 근무중인 사실을확인,금명간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또 평창정보통신 유준걸 사장도 재소환,장씨의 유서내용에대해 조사키로 하는 한편 미국으로 도피한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에대해 인척을 통해 조기귀국을 종용키로 했다. 김경운 박홍환기자 kkwoon@
  • 부실기업 정책방향/金대통령 언급내용

    ‘클린(깨끗한) 금감원’-“금감위원장은 금융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소신을 갖고 책임을 다하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1일 국무회의와 4대 부문 개혁과제 추진현황 점검회의에서 “‘클린 뱅크’를 위해서는 ‘클린 금감원’이 되어야 한다”고 경제팀에 강도높게 주문했다. 이는 총 4시간 가까이 열린 두 회의의 공통된 주제였다.최근 금감원일부 직원들이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의혹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감원의 도덕적 해이와 4대 개혁 차질을 우려하는목소리가 높은 데 따른 것이다. 회의는 해당 장관들의 비장하고 결연한 다짐이 이어지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게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이다.“합장(合掌)하는 심정으로 일을 하라”는 김 대통령의 결의에 찬 당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4대 개혁 추진 점검회의 진념 재경부장관의 경제 관련 종합보고에이어 해당분야 장관들의 보고가 이어졌다.김 대통령은 간단히 당부사항을 전한 뒤 도시락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 때도 외국동향과 국내경제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계속됐다. 김 대통령은 먼저 이근영(李瑾榮)금감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시작했다.김 대통령은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이 터졌는데,소신을 갖고 차제에 금감원이 다시 태어나도록 하라”며 “비리가있는 사람은 처벌하고,나머지는 사명감을 갖고 금융개혁이 차질없이이뤄지도록 하라”고 당부했다.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그의 교체설을일축한 것이다. 그러면서 경제팀 전체에 신뢰를 표시했다.“진 재경부장관을 중심으로 팀으로서 우리 경제를 새출발시키는 데 성과를 거들 것으로 믿는다”며 “여러분을 신뢰하기 때문에 긴 말을 하지 않겠다”고 격려했다.이 금감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연장선이다. 이어 경제팀에 공적 자금이 필요한 이유와 어디에 쓰고 있는지를 국민에게 소상하게 알리도록 지시했다.이 금감위원장에게도 “청렴 선서를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공정하고 정상적인 일처리를 주문했다.“나도 지켜볼테니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해달라”고 거듭 애정과 관심을 표시했다. 식사를 하면서는 아시아 통화불안,미국증시 동향,공공개혁 현황 등에 대해 꼬치꼬치 물었다. ◆국무회의 국무회의에서의 화두(話頭)도 금감원의 개혁이었다. “금감원 문제는 여러분과 함께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운을 뗀 김대통령은 “금융기관을 감독할 기관에서 나온 여러 불미스런 사고는충격을 주었고,진행중인 금융·기업개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어 보통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고 우려를 금치 못했다. 이어 국민의 신뢰회복이 앞날의 관건이므로 최선을 다하도록 내각을독려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부실기업 정책방향/시장원리 따라 不實 퇴출

    정부의 부실기업 처리방향이 ‘지원을 통한 최대한의 회생’에서 ‘시장원리에 따른 조기정리’로 급선회하고 있다. 31일 동아건설 채권단의 동아건설 법정관리 신청은 이같은 정부 처리방침의 신호탄이나 다름없다.1차 부도처리 끝에 이날 최종부도를가까스로 모면한 현대건설도 이같은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오는 3일로 예정된 부실기업 정리방안 발표 때 퇴출될 기업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40∼50개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시장원리 강조배경 금융당국은 그동안 대기업 퇴출이 가져올대량실업,주가하락,대외신인도 저하 등 정치·경제·사회적인 여파를감안, 대기업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통해 가급적 회생시킨다는 입장이었다. 주채권은행도 이같은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실제로 금감원의 부실기업 판정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지난 10월 5일부터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쌍용양회 등 이른바 ‘부실 빅3’는 가급적 살린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기류는 외국인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정부의구조조정 의지가 약하다”는 거센 비판을 받게되면서 원칙론 고수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시장안정을 위한 ‘느슨한 구조조정’이 오히려 시장불안을 조성하고 시장기반을 와해시키는 엉뚱한 방향으로흐를 수도 있다는 것을 정부가 감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독려하던 금융감독원이 장래찬(張來燦)국장의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에 연루되면서 불거진 개혁의 도덕성시비는 부실기업 처리와 관련 갈팡질팡하던 정부를 원칙에 충실하도록 몰아쳤다.정부 관계자는 동아건설 퇴출 및 현대건설 1차부도에 대해 “더 이상 부실기업과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 생존능력이 없는대기업은 정리한다’는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를시장에 전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마불사(大馬不死)’에서 ‘대마도 퇴출된다’로 바뀐 셈이다. ◆대대적 부실기업 퇴출 예고 이에따라 2차 기업구조조정에서 퇴출될기업은 당초보다 훨씬 많아질 전망이다.이번이 공적자금 투입 등 정부의 도움으로 부실여신을 정리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채권단으로서도 원칙대로 부실기업 판정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도 “이번 부실기업 정리작업은 전적으로 채권단이 책임지고 처리하게 되며 만약 이번 정리작업 이후 부실이 드러나면 현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법정관리·화의기업을 포함해 287개로 파악되는 신용위험 평가대상기업 판정 작업에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鄭씨, 空매도로 불법대출”

    동방금고 불법대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정현준씨는 있지도 않은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일종의 공매도(空賣渡) 수법으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동방금고와 대신금고로부터 돈을 끌어다 쓴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의 대학 선배로 동방금고 인수 자금을 지원했던 권오승씨(44·전 J증권 지점장)는 31일 기자와 만나 “정씨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주식에 대한 ‘주식보관증’을 남발하면서 동방금고와 대신금고에서불법대출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권씨는 또 “이경자씨로부터 이를 추궁받자 지난 8월에 공개매수한평창정보통신 주식 48만주를 이씨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권씨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7월초 이씨에게 30억원을 빌리면서 평창정보통신주식 40만주를 담보로 제공했다.담보는 실제 주식이 아닌 ‘언제까지 주식 40만주를 주겠다’는 공매도 수법을 이용한 일종의 ‘주식보관증’이었다. 그동안 비슷한 방법으로 대출거래를 해오면서 이자를 챙겨온 이씨는 정씨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하지만 코스닥 폭락으로 정씨가 자금난을 겪게 되면서 대출금과 이자를 정씨가 제떼 갚지 못하면서 ‘주식보관증’이 허위임이 밝혀졌고,이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불신이 깊어졌다고 권씨는 말했다. 결국 정씨는 지난 8월20일 473명으로부터 공개 매수한 평창정보통신 48만주(72억2,000만원)를 이씨에게 담보로 내주었다.이 가운데 24만주는 이씨의 차명계좌인 모 증권 서대문지점 지모씨 계좌로 보내졌고 나머지는 동방금고에 담보로 제공됐다.결국 공개매수한 주식을 담보로 쓴 셈이다.대신금고 이수원씨와의 거래도 비슷한 수법이었다.이수원씨도 ‘주식보관증’만 받고 정씨에게 36억원을 대출해 주었다. 이씨는 평창정보통신 주식 33만주를 1만1,000원에 사면 나중에 2만원에 되사주겠다는 정씨의 말을 믿고 금고의 돈을 빼내 정씨에게 건넸다.하지만 주식은 끝내 건네받지 못했다. 정씨가 추진하던 ‘홀딩컴퍼니’(지주회사)에 가입했던 피해자들도모두 매매계약서로 ‘주식보관증’과 ‘11월 말까지 회사가 설립되지 않으면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 문서를 받았다. 조현석기자 hyun68@
  • 張來燦 前국장은 누구

    비리 속죄를 목숨을 끊은 것으로 대신한 금융감독원 장래찬(張來燦) 전 비은행검사1국장은 이번 동방금고 사건에서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사장과 이경자(李京子)씨의 집중 로비를 받은 인물로 지목돼 왔다. 장국장은 지난 23일 잠적한 뒤 평창정보통신 사설펀드에 3억5,000만원을 차명으로 가입했다가 손해를 보자 원금을 돌려받은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그동안 금감원에 전화를 걸어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 그는 중앙대 출신으로 86년 재경부 주사에서 금고와 종금사 감독·검사기관인 신용관리기금 국장으로 옮긴 뒤 금고 업무에 관여해왔다. 통합 금감원 금고경영지도관리국장과 비은행검사1국장으로 재직하며금고 퇴출을 주도했다.강력한 추진력으로 50∼60개 부실금고를 퇴출시켜 업계에선 ‘저승사자’로 통했다. 금고업계에서의 평판은 그다지 좋은 편이 못됐다.20여년동안 금고감독업무를 해온 전문가로 금고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경영자들을 압박했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로 재산을 모아 금감원 간부 중에서 ‘재력가’로 알려져 치부 과정에 의혹의 눈길을 받기도 했다.장국장은 이근영(李瑾榮)위원장이 취임한 직후 보직에서 해임돼 금융연수원에서 연수를 받고있었다. 박현갑기자
  • ‘鄭펀드’3개 추가 발견

    동방금고 불법대출 및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31일 정현준(鄭炫준·구속)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조성한 사설펀드 명부 3개를 추가로 확보하고 가입자 500여명의 실명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검찰이 입수한 정씨의 사설펀드 명부는 모두 5개로 늘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알타펀드’ 등 2개의 사설펀드 명부를 분석,가입자 90여명 가운데 일부 정·관계 인사 등이 차명가입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감독원 간부 부인이 지난 5월 ‘디지탈임팩트’에 28억원을 투자했다가 이경자(李京子·구속) 동방금고부회장을 통해 정씨로부터 투자액의 3배인 28억원짜리 당좌수표 3장을 받았다는 의혹에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정씨 측근인 한국디지탈라인 이모 이사와 이모·강모씨 등 3명이 정씨와 공모해 회사 공금 793억여원을 빼돌린 뒤 개인 용도와사채이자 지불 등으로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이들에 대해 특경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일반도체 장성환(39·구속) 사장이 정씨에게 시가 14억원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배달사고’가 난사실을 확인,BW 전달에 개입한 컨설팅업자 김용환씨(39)를 특경법상배임 혐의로 구속하고 한국디지탈라인 김모 감사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또 출자자인 정씨 등에게 105억여원의 불법대출을 해 준 이수원(44) 대신금고 사장을 특경법상 배임 및 상호신용금고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김각영(金珏泳) 서울지검장은 로비 의혹을 받고 있던 장래찬(張來燦·52) 금감원 전 비은행검사1국장이 이날 오후 서울 시내에서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긴급 수사대책 회의를 갖고 향후 수사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경운 박홍환기자 kkwoon@
  • 張來燦씨 자살 이모저모

    장래찬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31일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은 말할 것도 없고 금감원 직원들도 망연자실하는 모습이었다.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 수사팀인 서울지검 특수2부의 검사들과 수사관들은 삼삼오오 모여 귓속말을 주고받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장 전 국장 신병확보 방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던 이기배(李棋培) 3차장검사는 “황망하다.검사들과 향후 대책과 수사방향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 ◆금융감독원 직원들도 장 전 국장의 자살소식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장 전 국장의 성격이 의외로 소심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따른 중압감을 견디지 못해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금감원의 한 고위간부는 “금감원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해야 하는데…”라며 “이러다 금감원 임·직원을 상대로 한 로비설의 진위여부등 진실규명 작업이 미궁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W아파트 10동 1401호 장씨의 자택은 지난 23일장씨 부부가 집을 나선 뒤 계속 굳게 문이 잠긴 채 인적이 끊겼고 현관 앞에는 신문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박현갑 이송하 윤창수기자 eagleduo@
  • [사설] 정치권, 민심불안 생각하라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동아건설이 퇴출되고 현대건설이 1차 부도를낸 데 따른 국민의 불안감은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동방금고불법대출사건 등으로 사회 전반이 뒤숭숭한 분위기인지라 엎친 데 덮친 형국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31일 4대 부문 12개 핵심개혁과제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면서 개혁작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강조한 것도 이같은 민심의 동요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공적자금 투입과 은행 구조조정도 시간을 미루지 말고 최대한 신속하고과감하게 추진하라”라는 지시 또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민심수습은 김대통령이나 정부의 몫만은 아니다.정치권에도책임이 있다.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르고 다독거리는 것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에게는 당연한 의무다.그러나 실상은 어떠한가.물증 없는 ‘의혹 부풀리기’ 공방에만 매달려 오히려 불신과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동방 등 일련의 사건에 여권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계속 제기하며 대여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그러나 의혹의 대상이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영문 이니셜이나 ‘여권실세’ 등으로 막연하게 표현할 뿐이다.민주당은 ‘폭로공세’에 정면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도 받아 들이기로 했다.터무니없는 ‘치고 빠지기’식 정치공세라는 주장이다.31일 아침 라디오 대담프로에서 펼쳐진 양당 대변인의 공방은 여야의 공방이 어느수준에 머물고 있는지를 함축한다.민주당 대변인은 “어떻게 공당이항간의 소문에 따르면…식으로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고,한나라당 대변인은 “항간은 국민이고 소문은 실제 소리이지 억측이 아니다”고 맞받았다.그야말로 ‘얼굴’도 없고 ‘실체’도 없는 공허한 말싸움만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한나라당의 의혹제기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정치공세’를 계속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설(說)’을 유포한 소속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수사를 압박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소모적 ‘의혹공방’을 끝내야 한다.작은 충격에도 흔들릴만큼 우리 사회에 심리적 불안감이 팽배한상태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여권인사가 비리와 관련됐다는 증거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혀야 한다.그렇지 않다면 검찰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할 것이다.면책특권이라는 보호막만을 믿고 물증 없는 폭로전을 계속한다면 비겁하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국민에게는 면책특권이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정치권 모두가 민생의 불안과 고통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 장래찬씨 형과의 통화내용

    장래찬씨는 지난 23일 잠적하기 전부터 형 장래형씨(63)와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억울하다.동방금고 유조웅사장 때문에 일이 얽혀 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형 장씨는 31일 사고 현장인 서울 관악구 봉천4동 한조장여관을 찾은 자리에서 “동생은 3∼4일에 한번씩전화로 연락을 했으나 추적 등을 우려해 길게 통화한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형 장씨에 따르면 장래찬씨는 주식에 손을 댄 계기에 대해 “옛 재무부에 근무할 때 절친하게 지냈던 이모 사무관이 죽으면서 ‘부인과아이를 부탁한다’는 말을 해 이들을 보살피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또 형이 자수하라고 계속 설득하자 지난 22일쯤 통화에서 “검찰에 출두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장래찬씨는 30일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 형과 1분쯤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면서 “모든 것을 결심했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張씨유서…주식매입경위 상세히 기록

    장래찬(張來燦)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1국장은 31일 자살하기 직전까지 자수를 결심했던 것으로 유서에서 드러났다. 수사팀장인 이덕선(李德善)서울지검 특수2부장은 “장씨가 자수를결심하고 경위서를 적다가 마음을 바꿔 유서를 쓴 것같다”고 말했다. 장국장은 이날 공개된 유서에서 “전 직장 동료의 부인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주식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히고 있다.전 직장동료는 장국장과 옛 재무부에서 근무한 이신우씨(李信雨·사망·전 중앙투금감사)라고 기록돼 있다.장국장은 “이씨가 사망한이후 지난해 12월부인 이윤진씨로부터 ‘남편이 남긴 많은 재산을 주식을 하다 날렸다며 주식 정보를 좀 달라’고 해서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장국장은 검찰총장 앞으로 남긴 글에서도 “이윤진씨에게 들으면 진실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4장의 유서에는 번호까지 매기며 또박또박 주식매입 경위 등을 적었다. ‘평창정보통신주 매입경위’에 대해서는 “지난 5∼6월경 친분이있는 분의 제의로 주식 매입을 결심하고 동방금고 유조웅사장에게주식을 사달라고 부탁하자 2∼3일뒤 주식수가 많으면 액면가인 8,000원에 사주겠다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또 “친구돈 1억6,000만원을 빌려 2만주를 매입했고 자신의 2,400만원으로 3,000주를 샀다”고 적고있다.여기에는 2만주는 3만5,000원에 팔고 3,000주는 4만원에 팔아 총 6억3,6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의 매입경위’에서는 “지난 3월10일 주식이미국 나스닥에 상장되고,디지탈임팩트를 인수한 뒤 평창정보통신으로인수되면 주당 5만∼10만원이 예상된다는 유사장의 말을 듣고 주당 1만5,000원씩 2만주를 3억원에 매입했다”고 비교적 상세하게 적고있다. 장국장은 ‘금감원 직원 앞’이라고 쓴 유서에서 “유조웅 사장에게받은 주식은 2만3,000주이며 옛날에 같이 근무한 동료가 5,000주를매입했을 뿐 금감원에서는 저를 제외하면 누구도 주식을 받은 분이없음을 밝힌다”고 썼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여야 대변인 라디오 대담 출연

    민주당 박병석(朴炳錫) 대변인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31일 아침 SBS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함께 출연, 동방사건과 관련해30여분간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핵심 화두는 권 대변인이 주장한 ‘KKK단’의 실체. 포문은 박 대변인이 먼저 열었다.그는 “어떻게 공당이 ‘항간의 소문에 따르면…’식으로 말할 수 있느냐”며 한나라당의 태도를 문제삼았다.이어 “야당이 처음에는 여권실세 K씨라고 하더니,KK를 말하고,이제는 증거 없이 KKK까지 얘기한다”면서 “도대체 KKK가 뭔지나알고 그런 말을 하느냐”고 통박했다. 권 대변인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는 “야당의 지적을 여당은 정치공세로 뒤엎고 있다”면서 “야당의 책무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파헤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특히 “‘항간’은 국민이고,‘소문’은 실제 소리이지 억측이 아니다”는 주장도 전개했다. 그러자 박 대변인은 “야당은 과거 본인들이 집권할 때의 잣대로 오늘을 재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고,이에 질세라 권 대변인도 “여당은 자칫 잘못하면 정권붕괴론으로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러는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전체적으론 박 대변인이 논리적인 반면 권 대변인은 감성에 호소하는 측면이 강했다는 평가다. 강동형기자
  • 張來燦 前국장 자살…검찰 수사 전망

    동방금고 불법 대출 및 금감원에 대한 로비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금융감독원 장래찬(張來燦) 전 비은행검사1국장이 31일 자살한 변사체로 발견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어려움에 부딪혔다. 장씨는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에 투자했다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입자 이경자(李京子·구속) 동방금고부회장을 통해 정현준(鄭炫준·구속) 한국디지탈라인사장으로부터 3억4,900만원의 손실보전금을 받는한편 정씨의 사설펀드에도 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아울러 지난 3월14일 분쟁조정국장으로 옮기기 전까지 금고검사와관리를 담당한 주무 국장이었다는 점에서 동방금고 불법대출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해줄 핵심인물로 꼽혀왔다. 더욱이 장씨와 이경자씨를 연결해준 것으로 알려진 유조웅 동방금고사장이 지난 21일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도피해 이씨 등의 로비를입증해줄 증인은 아무도 없는 셈이 됐다. 이씨는 구속된 뒤 처음에는 “금감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한 적이없다”고 주장했으나 최근에는 “나는 모르는 일이다.(로비를) 했다면 유사장이 했을 것”이라고 떠넘기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장씨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린 뒤 유사장소환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아울러 S팩토링 등에서 이씨의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핵심 측근들의 ‘증언’을 기대할 것으로보인다. 동방금고 등의 불법대출 묵인 및 축소 은폐 의혹 수사도 문제다.현재 관련자 대부분이 장씨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어 장씨 ‘ 윗선’수사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장래찬 前금감원국장 자살

    동방·대신금고 불법 대출사건의 핵심 인물로 수배를 받아온 장래찬(張來燦)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1국장이 31일 오후 3시50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4동 한조장여관 203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여관 종업원 신지철씨(30)는 “30일 밤 10시쯤 혼자 투숙한 뒤 인기척이 없어 청소를 하려고 문을 두드렸으나 대답이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화장실 수건 걸이에 흰색 나일론 줄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여관에 투숙하면서 숙박부에 이름은 기재하지 않았다.발견당시 넥타이는 매지 않았고 흰 와이셔츠와 바지 차림이었다. 여관 객실 탁자에는 장씨의 금감원 신분증과 ‘자살입니다’라고 시작되는 A4용지 8쪽 분량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검찰은 이날 밤 가족들에게 쓴 2쪽을 제외한 6쪽의 유서를 공개했다.유서에는 평창정보통신 주식 매입 경위,자신의 결백 주장,물의를 빚어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 등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장씨는 유서에서 “제가 모든 죄가 있으니 다른 사람은 용서해 달라”면서 “이윤진씨에게 들어 보면 모든 진실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유서에서 따르면 이씨는 장씨의 옛 재무부 금융정책과 동료였던고(故) 이신우 감사의 부인으로,장씨는 이윤진씨의 부탁으로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으로부터 주식투자 손실보전분으로 3억5,9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동방금고사건 실체 규명의 핵심인물로 꼽혀왔다. 이창구 안동환기자 window2@
  • 퇴출기업 40~50개 주내 확정

    현대건설이 자구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경영권 박탈을 전제로 한 출자전환을 하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법정관리를 추진하게 된다.2차 기업구조조정 결과 퇴출될 기업은 법정관리 및 화의업체 등을 포함,40∼50개선으로 당초보다 크게 늘 전망이다. 이같은 기업구조조정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구조조정 특별지원팀’이 설치된다. 정부는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4대부문12대 핵심 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이번 부실기업 정리는 워크아웃 진행이든,출자전환이든,법정관리든 채권단이 전적으로 결정할것”이라면서 “오는 3일 채권단운영협의회에서 부실기업 정리방안을일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로서는 은행들의 기업 퇴출결정에 따른 협력업체 자금지원 등 자금시장 안정대책 마련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최근 동방금고 비리사건 등을 계기로금융·기업 구조조정이 물건너 갔다는 등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에 회의적인 것으로 파악돼 원칙대로 구조조정을 강력히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뒷받침할 특별지원팀은 ▲자금시장 대책 및채권금융기관과의 관계조율 ▲기업퇴출에 따른 법률적 사안 검토 ▲해외사업장 관련 사안 지원 ▲협력업체 및 노사관계 대응 ▲국내외홍보추진 등의 일을 맡는다. 한편 정부는 주택구입비용 절감을 위해 세금·공과금 감면 추진 등의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기업에 대한 부담금 신·증설을 방지하고 부담금운용의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부담금관리기본법(가칭)을제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박정현 박현갑기자 jhpark@
  • 금감원 ‘개혁기능’ 불변

    정부는 기업·금융 구조조정 작업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의 기능과 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방금고 불법대출 및 금감원 직원 독직 사건 처리와는별개로 정부내에서 기업·금융개혁의 추진체 역할을 금감원이 계속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30일 “이번 동방·대신금고의 불법대출 사건을계기로 일부에서 금감원 해체 및 위원장 교체 등의 주장이 제기되고있다”면서 “그러나 금감원 관련자들을 엄중문책하되 현행 금감원체제를 뿌리째 흔들지는 않는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 조직이 비대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으나 현재 진행 중인 금융·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연내에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현행 틀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금감원이 구조조정의 선도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국회 의원단체인 ‘경제비전21’(회장 金滿堤 한나라당 의원)과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잇따라 참석,“정부조직법을 개정해 금감원을 만든지 얼마 안된 데다 금융 ·기업개혁을 추진중이라 지금 조직개편을 병행하면 아무것도 안된다”면서“금감원은 근본적인 개편이 있어야 하는 만큼 우선 연구용역을 주고연말쯤 조직을 개편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2차 금융·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예정대로 연말까지 강도높게 추진될 전망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금고 비리사건으로 실추된 금융감독기관으로서의 신뢰회복을 위해 조직쇄신 작업에 나서기로 하고,이날 직원 자정결의 대회를 통해 “뼈를 깎는 자정노력으로 개혁의 선도기관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다짐했다. 금감원 임·직원들은 이날 앞으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일체의 유가증권 매매 및 위탁,사설펀드 가입 등의 거래를 하지 않고 향응이나 선물도 받지않을 것을 결의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훈시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내 국민앞에 투명하게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면서 “아울러 내부감사기능을 강화하는 등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인개선대책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금감원 조직은 지난 99년 1월 기존의 은행·증권·보험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이 통합된 감독기구다. 박현갑 주현진기자 eagleduo@
  • 한나라 무차별 폭로공세 속셈

    한나라당이 주요 당직자의 발언이나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비롯,일부 벤처기업의 자금조성 과정에 ‘여권실세’가 개입했다는 설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나라당은 지난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에서 이부영(李富榮)부총재와 정형근(鄭亨根)·엄호성(嚴虎聲)의원 등이 “여권의 K실세가 이회사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뒤 더 나가지 못한 채의혹을 부풀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양상이다.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는 6일 금융감독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자체 수집한 일부 벤처기업의 ‘권력형 비리’ 연루 자료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나 현재 메가톤급 ‘뇌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와 관련,이부영부총재는 30일 “당 소속 정무위원들이 평창정보통신 등 여러 벤처기업의 주가 조작과 관련,많은 가·차명계좌를 찾아냈다”면서 “이들의 자금이 정치권 인사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국정조사나 특검제를 실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총재가 공격수위를 올린 반면 정형근의원은 며칠째 말을 아끼고 있는 눈치다.엄호성 의원도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확한자료에 근거해 어느 정도까지 치고 나갈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정치공세를 펴는 목적은 분명하다. 당초 기대와달리 국정감사가 시들해지는 마당에 ‘동방사건’을 집중 거론함으로써 야당의 페이스대로 정국을 끌어왔다는 게 자체평가다.검찰수사가진행중이지만 지금까지 의혹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이미 정권의 도덕성에 상당한 정도의 상처를 입혔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아울러 검찰수사를 압박하는 ‘이중(二重)’의 효과를 노린 것 같다.검찰총장과 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기해놓고 있는 만큼 검찰을몰아붙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대어(大魚)’를 걷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이 계속 ‘근거’를 대지 못하고 ‘설’만 흘릴 때 국민들로부터 어느 정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폭로정치' 가세 李富榮부총재.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도 ‘폭로 정치’ 대열에 가세했다. 30일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여당실세의 개입의혹’을 제기하며 불을 댕겼다.지난 24일 정무위 국감장에선 “코스닥 시장에서Y·T·N·H기업 등이 작전대상이 되었고 최소한 10명 이상의 여권 실세가 개입된 ‘근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이 부총재의발언은 ‘개연성’을 바탕으로 의혹을 증폭시키기 위한 계산된 발언으로 여겨지고 있다.한 측근은 “여러 경로에서 제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물증이 확보된 것은 아니다.그렇다고 우리가 계좌 추적권이있는 것도 아니고…”라며 다소 후퇴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발언 역시 “동방금고의 자금 조성과정에서 여권실세 관련설이나돌아 엄정한 국정조사를 하자는 취지가 다소 와전됐다”며 은근히‘언론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 부총재는 지난 14대 총선에서 재야그룹을 이끌고 원내에 진입한3선 중진이다.15대 들어 이회창(李會昌)총재 밑에서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원내총무를 거쳐부총재에 오르는 등 야권의 차세대 리더로부상 중이다. 자신의 정치적 비중을 감안,잇따른 폭로에 대해서도 ‘퇴로’를 열어놓고 접근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정현준씨 10억 이하는 푼돈?

    불법 대출금 수백억원을 포함,수천억원의 자금을 굴린 정현준(구속)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10억원 미만 금액의 행방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정씨는 “이경자(李京子·구속) 동방금고 부회장의 요청으로 금융감독원 장래찬(張來燦·도피중) 전 국장의 주식투자손실보전금 3억5,900만원을 이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했으나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 수사관계자들이 구체적인 날짜 등을 묻자 대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정씨가 이씨에게 돈을 건넨 시점을 전후해 일부를 제외한 돈이 이씨로부터 다시 정씨에게 돌아간 사실을 검찰이 확인,이 부분에대한 기억을 되살리려 하자 정씨는 “10억원 단위의 돈은 하도 많이오고 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수사 관계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정씨는 자신의 서명이 날인된 10억원대의 어음과 수표 등의 흐름에대해서도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했다. 한 수사관계자는 “32세의 젊은 나이에 일반인들은 평생 모아도 만지기 어려운 억대의 돈을 마치 ‘푼돈’처럼 쓰다니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與, 野폭로공세 정면돌파

    민주당은 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잇따른 폭로공세에 정면대응한다는 방침이다.필요할 경우 국정조사에도 응할 수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국회 정무위에서 ‘여권실세 개입’ 의혹을 폭로한 이후 면밀한 내부검증 과정을 거쳐 관련자들의 ‘이상무’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 후 의혹이 있다면국정조사도 할 수 있다”며 ‘정공법’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국정조사를 통해 ‘폭로정치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민주당이 30일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 발언과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의 논평에 강도높게 대응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한마디로‘터무니 없는 부풀리기 정치공세’, ‘치고 빠지기식 정치공세’로규정한다.따라서 이같은 비열한 정치공세의 즉각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반박성명을 통해 “한나라당은 자신이 있다면 형체도 근거도 없는 알파벳만 내세우지 말고 떳떳이 이름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앞으로도 영문 이니셜만 내세우는 ‘흑색 유언비어 유포’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경고했다. 검찰 수사가 본격 궤도에 진입하자 한나라당이 근거없는 ‘설 유포’를 일삼았던 자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검찰수사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또 미리 결론을 내린뒤 검찰수사 발표 후 정치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이니셜로 폭로공세를 했으면서도 거꾸로 실체를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정치도의마저 저버린 치졸한 작태라는 입장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로비 추궁만 하면 李京子씨 ‘모르쇠’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로비 주역인 이경자씨가 로비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검찰이 애를 먹고있다. 검찰은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유일반도체 장성환 사장으로부터 시가 14억원 상당의 로비용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받았다는사실은 밝혀 냈으나,이 로비자금이 금감원에 제대로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정씨는 검찰에서 “BW는 시가로 팔아치웠고 별도로 마련한 현금 10억원을 이씨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벽에 부닥친 것은 이씨가 “금감원을 상대로 어떤 로비도 벌인 일이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기 때문이다.돈을 주었다는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이 없는 꼴이다. 이씨는 “‘지난 2월 주당 2만7,000원짜리 평창정보통신 주식 3만주를 8,100원에 금감원 직원들에게 줘야 한다고 이씨가 권유했다’는정씨의 진술도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이씨는 불법대출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금감원 등 로비 관련 부분은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워낙 딱 잡아떼자 검찰 일각에서는 “이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로비를 한다고 말만 해놓고 사실은 중간에서 돈만 가로챈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무성하다. 김경운기자 kkwoo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