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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그루지야 파병’ 논란

    미국이 대테러전의 연장선에서 옛 소련 공화국인 그루지야에 200여명의 특수병력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과 필리핀에 이은 세번째 파병으로 테러전선의 새로운 확대를 의미한다.그러나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미 의회도 명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확전을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노스 캐롤라이나 상공회의소 모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루지야에서미군의 역할은 군사장비와 기술을 제공하고 군사훈련을 돕는 것”이라며 “그루지야 내 외국계 전사들이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특수부대 파병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그루지야에 대한 군사지원 계획은 이미 확정됐음을 시사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과 국방부 관계자들도 미 특수부대원 45∼200명이며 파견될 것이며 이르면 다음주에 구체적인 파병안이 확정된 뒤 한달 내로 병력이 현지에 도착할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페이스 미 합참차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그루지야 국방부와 미군의 지원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대상이 그루지야 내 알카에다 세력인지 러시아와의 국경지역에 산재한 체첸 반군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국방부의 관계자들은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미군이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격을 받으면 ‘자위적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우에 따라 미군이 직접 전투에 참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 미국의 영향력 증대를 우려하는 모습이다.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지금도 어려운 이 지역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거부하고 미국에 접근하자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의 알렉산더 구로프 국방위원장은 미국의 파병은 단지 그루지야에 미군을 주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군의 파병은 체첸 반군과의 전쟁에 대한 국제적 승인을 뜻하며 러시아는 체첸 반군에의 무기 공급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미군파병을 사실상 묵인했다.때문에 워싱턴에서는 이바노프 외무장관의 발언을 국내 군부세력을 의식한 ‘무마용’으로 본다. 한편 미 상원 세출위원장인 로버트 C 바이어드 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전 세계의 모든 테러세력을 직접 제거하려 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라며 명분없는 확전에 반대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그루지야, 수년간 내전…체첸반군 훈련캠프 위치. 그루지야 공화국은 옛 소련연방이 해체되면서 1992년 독립했다.공화국 내 회교지역인 압하스 자치공화국과의 민족갈등은 1989년 페레스트로이카에 의한 개혁이 한창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압하스의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동방정교를 믿는 그루지야인들의 시위가 벌어져 19명이 숨졌다. 그루지야와 압하스간의 유혈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1992년 7월.압하스가 독립을 선포하자 그루지야 정부가 압하스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내전이 발발했다.92년 러시아의 중재로 정전이 됐지만 93년 봄부터 내전이 재개돼 정전과재확전이 반복됐다.94년 5월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3만명이 숨지고 20만∼30만명의난민이 발생했다.이후에도 산발적으로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압하스가 아니라 체첸 반군과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외국 용병들이 숨어 있는 판키시그루지 계곡이다. 이곳에는 아프간에서 도망친 아프간인 및 아랍계 병사 수십명이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체첸 난민 8000여명과 체첸반군 1500명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체첸반군의 훈련캠프로도 쓰인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4월말 발표한 ‘테러보고서’에 따르면 그루지야는 인근에서 벌어지는 체첸반군과 러시아와의 유혈분쟁의 영향권 안에 들어있다.러시아는 그루지야가 체첸반군들에 대한 재정·병참 지원 통로로 활용되고 있음을 들어 국경경비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 데라다 주한日대사에게 듣는다/ ‘성공월드컵을 위하여’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막전막후 준비가 한창이다.‘한·일 국민 교류의 해’로 정한 올해 각종 행사준비로 바쁜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위한 일본측의 준비상황등을 들어보았다.데라다 대사는 대담에서 무엇보다 두 나라간 쌍방향 문화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아울러 월드컵의 성공 여부는 개최도시 주민들의 적극적인참여 여부에 달려있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월드컵 분위기가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주한 일본 대사관에서는 어떤 행사들을 벌이고 있나. 지난 1월25일 ‘한·일 국민 교류의 해’ 개막식에는 8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일본과 한국이 각국 친선대사로 임명한 두 여배우,후지와라 노리카(藤原紀香)와김윤진씨의 역할이 컸다.젊은층을 대표하는 두 여배우는많은 젊은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매년 300∼400개 정도의 한일 교류 행사가 있어왔는데 올해는 더 많은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한일 교류에서 중요한 점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문화 소개 방식이 돼선 안된다는 것이다.한국이 일본에 가서 자국 문화를 소개하고,일본이 한국에 와서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현재 ‘한일 생활 문화전’이 (국립민속박물관에서)열리고 있고 4월에 ‘전통 가면극’,5월 ‘궁중 음악 연주회’,6월 ‘명품 교환전’,9월 ‘조선통신사’가 열릴 예정이다. 합동제작도 활발해지고 있다.지난해 영화 ‘서울’과 드라마 ‘프렌즈’를 공동제작했고 지난 22일에는 월드컵 D-100일 기념행사로 한일 라디오 공동방송이 진행됐다.이 밖에 두 나라에서 공동제작된 CD ‘몬스터 프로젝트 2002’도 있다. ◆월드컵 개최에 맞춰 일본 방문비자 발급 완화조치가 시행되고 있다.이 조치가 월드컵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양국 정부가 일본 단기비자 내용 완화에 합의한 뒤 주한 일본 대사관은 1월1일부터 체재기간 90일,유효기간 5년의 단기비자를 발급하고 있다.현재 두 나라 정부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한시적인 비자내용 완화에 대해 협의 중이다.월드컵 기간중 시행한 결과를 지켜본 뒤,앞으로의 계획을 검토할 것이다. ◆월드컵 개최와 관련 경기장 건설 등 하드웨어적인 면은어느 정도 갖추어져가는데 비해 친절 서비스 강화 등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일본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 자원봉사자들이 열성적으로 응원가를 부르고 박수를 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이런 열기만 있다면 한국인들은틀림없이 월드컵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는 월드컵 안전대책 마련,항공편 확대 등 여러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4월18일에는 나리타 공항제2활주로 공사가 완공돼 정기 항공편의 약 60% 정도가 늘어날 예정이다.월드컵 기간중에는 하네다공항의 심야·새벽과 낮의 전세기 운항편수도 대폭 늘리는등 승객수송에만전을 기하게 된다.한국은 오랜 전통문화와 앞선 IT문화를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의 이목을 끌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즈오카현 주민들이 월드컵 성공을 위해 ‘작은 친절(小さな 親切)’운동을 벌인다고 들었다.이런 노력들이 한국의개최도시에도 적극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부에는 정부대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따로 있지만 월드컵의 실질적 내용은 월드컵 개최 도시의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나가는 것이다.현재 한국과 일본에 있는 월드컵 개최도시들은 서로 자매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한쪽 도시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상대국의 자매 도시에게 가르쳐주며 손님맞이 준비를 함께 해나가야한다.예컨대 시즈오카현이 ‘작은 친절 운동’을 하고 있다면 한국의 자매도시가 이 운동을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상대국의 자매 도시로부터 서로 좋은 점을 배우기 위한 공동 캠페인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두나라의 지방매스컴들이 공동 캠페인을 벌인다면,성공적 월드컵을 향한 주민들의 목표 의식도 높아질 것이다. ◆9·11테러 이후 월드컵의 안전 문제가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일본 정부는 안전 조치로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나. 9·11 테러 이후 일본 정부는 월드컵을 향한 가장 큰 위협을 테러라고 규정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구체적으로 테러 정보 수집,철저한출입국 관리,항공기 테러 방지 대책,생물·화학 테러에 대한 대책,각경기장 경비 강화등의 대책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또 훌리건 예방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훌리건에 대해서도 훌리건 입국을 저지하기 위한입국관리법 개정,불법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단속강화를 비롯해 종합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경기장 내 주류 반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양국간에 이견이 있는 걸로 아는데. 경기장 내 주류 반입을 허용하는 게 좋으냐 아니냐에 대해선 나라마다 오래된 관습이 있기 때문에 쉽게 답하기가어렵다.일본에 있을 때 종이컵에 담은 맥주를 들고 야구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다.그러나 보통 훌리건들이 술김에 폭동을 일으킨다는 점을 생각하면 훌리건 예방을 위해 월드컵 경기장에는 주류 반입을 금지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드라마 ‘프렌즈’ 방영에 항의해 지명관 한일문화교류정책자문위원장의 사퇴 파동이 있었듯이 아직 적지않은 한국인들이 일본 문화 개방에 부정적이다. 문화 개방 문제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일이지 일본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양국은 과거 불행한 시기를 겪었다.이 시기의 경험이 문화 개방 문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갈 만한 일이다. 최근 한국의 문화 개방으로 한국에 대한 일본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되기 시작하자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에 대해 ‘개방적이고 밝은사회’라는 인상을 갖게 됐다.또한 일본 젊은이들은 ‘밝은 한국’에 직접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일본 문화의 특징은 외국 문화를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만든다는 것이다.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한국 문화를 흡수하여 우리 것으로만들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또한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붐이 생겨,얼마 전 한국어가 일본 입시센터 시험(대입수능시험)의 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됐다.이렇듯 한국의일본 문화 개방은 일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도 드라마 ‘프렌즈’ 첫회를 보았다.이 드라마의 일본어 대사가 한국에서 그대로 방송돼 논란이 일어난 것으로알고 있다.나는 한국인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나는‘프렌즈’를 보며,한국인과 일본인이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왜 이토록 다른 사고 방식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다. 한일 두나라 국민들이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없애려면 서로 상대방 나라를 방문할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현재 하루 1만여명의 관광객이 일본과 한국을왕복하고 있다.1년이면 365만명이다.나는 월드컵을 계기로 500만명이 일본과 한국을 왕복할 수 있길 바란다. ◆한국 축구팀을 어떻게 평가하나.일본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것을 말해도 좋다. 많은 일본 사람들은 과거 실적을 보고 한국은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일본 사람들은 일본팀도 한국팀 못지 않게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최근 한국과 일본에선 ‘자국팀 외에 어느 국가대표팀을 가장 응원하고 싶은가’를묻는 공동 여론조사가 실시됐다.조사 결과,일본 사람들의4분의 1이 첫번째로 한국을 뽑았다.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은 오판 시비로 오명을 남겼다. 월드컵에서도 공정한 심판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중학교 때 스케이트를 배웠는데 당시 나는 오로지즐기기 위해서 스케이트를 했다.그런데 요새 사람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을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것과 동일시한다.잘못된 생각이다.앞으로 학교 단위로 스포츠 교류를 실시한다면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경제 위기설이 계속 불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엔저 현상이 한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일본경제의 전망은 어떠한가. 일본 경제 위기설에 동의하지 않는다.현재 일본 경제는구경제로부터 신경제로 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웃소싱,구조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다만 신경제는 IT 소프트웨어 중심이어서 구경제에서 해고된 사람들이 적응하기 힘든데 이것이 큰 난제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실채권 처리다.부실채권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는가가 일본 경기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일본은 올해와 내년 어려운 시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개혁의 3대 과제는 부실채권 처리,구조개혁,규제 완화이다.예전처럼 정부가 공공부문에 투자해 수요를 창출하던 시대는 지났다.미국 정부가 국민들의 과소비와 저축 부족으로 문제를 겪는 반면,일본 정부는 국민들의 소비 부족과 과잉저축으로 문제를 겪고 있다.현재 일본 정부의 최대 과제는 ‘일본 국민이 저축한 1300조엔을 어떻게 쓰게 만들 것인가’이다. 대담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저자와의 대화] ‘지구제국’ 펴낸 조정환씨

    노동해방문학 이론가로 활동중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간부로 몰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까지 최후의 수배자로 남아 탄원운동의 대상이 됐던 조정환(46)씨가새저서 ‘지구제국’(갈무리,1만2000원)을 들고 대중 앞에 다시 섰다.도피생활 시작과 함께 낸 ‘노동해방문학의 논리’(90년) 이후 12년만,자유를 누리게 된지 2년여 만이다.조씨는 “그동안 문학에서 철학으로 사유범위를 넓혀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모색해 왔는데 94년 사유에 커다란 전환점이 있었고 이제 그 변화된 생각에 체계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어 다섯권의 책으로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번책은 그 첫권이다. ▲변화된 생각이란. 80년대엔 모든 문학활동은 권위주의 정부에 맞서 경직된사회를 무너뜨리는 당건설과 결부돼 당파성을 띠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당’이라는 소수적 전위활동에 문학을 종속시키는 것 보다는 다수대중(다중,multitude)의 삶 속에 더불어 살아나가는 데서 중요한 작품 나올 수있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정치적으로도 노동자가 국가권력을장악해 해방을 이룰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현실에 적합치 않다.다중의 자율적 결집, 노동자,여성,학생,이민,실업자, 동성애자등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힘을 통해 사회변혁이뤄야한다고 생각한다.이런 ‘다중의 자율’ 개념은 94년멕시코 사파티스타 봉기에서 확신을 갖게 됐고 역사적으로는 68혁명, 소비에트·이탈리아 등의 평의회, 파리코뮨 등에서 이미 그 실천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구제국’이란. 세계화(지구화)시대 지구사회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이전의 세계는 제국주의론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거대한 국민국가가 식민지를 구축하고 세계패권을 행사했으므로 대항전선도 제국주의와 식민지 민중 사이에 형성됐다.그러나‘세계화’이후 권력은 특정 국민국가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다. UN,IMF,WTO 등 초국가적인 기구, 초국가적 자본들이지구사회 전체에 주권을 행사한다.따라서 대항방식도 지구적(국제적) 다중의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지구제국’의압제를 봉쇄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한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사이버공간을 통한 저항주체구성에 희망을 걸고 있다.2000년 9월에 만든 다중문화공간 왑(WAB,‘제국 속에서,제국에 대항하고, 제국을 넘어선다.’의 뜻, www.wab.or.kr)도그 한 시도다. 신연숙기자
  • 북부간선로 개통이후 내부순환로 체증 심각

    서울 도심 교통의 분산을 위해 건설된 내부순환도로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특히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북부간선도로개통이후 성수동에서 성산대교 북단쪽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 실태=서울시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내부순환도로 북부구간(성수분기점∼성산대교 북단)의 통행속도는 북부간선도로 개통을 전후해 큰 차이를 보인다.북부구간 성수동에서 성산대교 방면의 하루 평균 속도는 지난 1월 7∼11일 측정 결과 시속 70.7㎞였다.그러나 북부간선도로가개통된 지난 1월28일부터 2월1일까지는 62.1㎞로 12.2%나오히려 줄었다.성산대교에서 성수동방향은 63.2㎞에서 60. 9㎞로 3.6% 떨어졌다. 경제활동시간대의 속도는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진다.북부간선도로와 처음으로 만나는 월곡램프 주변의 속도는 오후 4∼10시 시속 27∼36㎞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북부간선도로와 만난 뒤 다시 차량이 진입하는 길음램프에서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시속 21∼37㎞를 지속,극심한체증을 보였다.이런 체증은 월곡램프에서 7.5㎞가량 떨어진 홍은램프까지계속된다.본선이 체증되면 이 도로로 이어지는 북부간선도로도 함께 밀린다.구리·퇴계원쪽에서묵동IC를 통해 북부간선도로로 진입하면 묵동IC∼월곡램프간 5.7㎞가 어김없이 정체된다. 교통 체증이 절정에 달한 것은 설날인 지난 12일.북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도로의 차량들이 합류하는 월곡램프에서 홍은램프까지 속도는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평균 8㎞에불과했다.본선이 막히면서 북부간선도로도 거의 움직이지못했다. ◆ 왜 생기나=성수동에서 성산대교 방면으로의 체증은 진입로는 많은 반면 진출로가 없어 생긴다.내부순환도로 월곡램프를 지나면 길음·정릉램프를 통해 차량들이 진입한다.북부간선도로에서도 구리·퇴계원방면과 월릉램프에서차량이 들어온다.차량이 들어오는 곳은 5곳인데 차량이 빠져나가는 곳은 월곡램프에서 7.5㎞떨어진 홍은램프가 고작이다.북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도로로 진입하기 직전에하월곡램프를 만들고 있으나 집단민원으로 5월에 완공예정이다.월곡램프를 지난 차량과 북부간선도로를 통해 들어온 차량들은 뒤엉켜 홍은램프까지 가야한다. ◆ 대책은 없나=서울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5월 하월곡램프가 개통되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본다. 또 우회도로를 권한다.북부간선도로 개통후 화랑로의 속도가 13.7㎞빨라진 것을 고려해 구리에서 정릉·일산방면으로 가는 차량이더라도 북부간선도로를 이용하지 말고 정릉길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또 성수분기점에서 강변북로를 이용하면 오히려 예전보다빨라 북부구간대신 강변북로를 이용할 것을 주문한다.시는 더불어 현재 내부순환도로에는 교통량을 감지하는 센서가 설치된 점을 고려해 진입차량을 통제하는 신호기 설치를검토하기로 했다.장기적으로 북부간선도로에서 마장동 방면으로의 연결램프 설치도 추진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한·일 문화월드컵 어떻게/ 그라운드 밖서 펼치는 지구촌 향연

    단순히 자기 나라 팀의 승리,축구 달인들의 묘기와 그림같은 팀플레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가 월드컵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월드컵은 생의 환희를 폭발적으로 고양시키는대 스케일의 축제로서 우리들을 매혹시킨다.월드컵의 축제적 진면목,공동개최국 일본의 축제문화,주요 국내 월드컵문화행사 소개를 통해 보다 알찬 ‘축제로서 월드컵 즐기기,월드컵 문화축제 즐기기’를 준비해본다. ■한국에선. ‘월드컵을 통해 한류열풍의 열기를 전세계로 확산시킨다.’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발길이 바쁘다.이들에게 월드컵은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여러 곳에서 불고 있는 한국문화 열풍을 전세계로 퍼뜨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특히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드러내는 문화축제를 통해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중앙단위에선 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극장,예술의전당,서울예술단 등 15개 문화예술기관·단체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조선시대 풍속화전’‘남산골 사랑대축제’‘동방의 등불,한국’기획전 등 24개의 굵직굵직한 프로그램들이 ‘외국인 문화전도사’들을기다리고 있다. 지방단위에선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들이 ‘세계와 함께하는 지방’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그 도시만의 특화된 이미지를 최대한 반영한 77개의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 ‘종묘대제 봉행’(서울) ‘한일 해변민속축제’(부산) ‘한국전통의상 2000년전’(대구) ‘심청 축제’(인천) ‘동방의 빛 광주’(광주) ‘처용의 북울림’(울산)‘한지 페스티벌’(전주) ‘제주 해녀축제’(제주) 등이독특한 지방문화를 선보임으로써 외국인들의 눈길을 모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축제는 해외에서도 이어진다.문화관광부는 다음달부터 4월말까지 월드컵 본선진출국을 대상으로 ‘문화사절단’을 파견할 예정.독일 아일랜드 터키 세네갈 남아공 등 5개국에선 전통음악과 춤 공연행사를 벌이며,베트남·중국에선 각각 10주년,40주년 수교를 기념한 전통예술단 공연및 영화제 등을 펼친다. 임창용기자 sdragon@ ■일본 열도 '사카마쓰리'로 들썩. 단순히 자기 나라 팀의 승리,축구 달인들의 묘기와 그림같은 팀플레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가 월드컵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월드컵은 생의 환희를 폭발적으로 고양시키는대 스케일의 축제로서 우리들을 매혹시킨다.월드컵의 축제적 진면목,공동개최국 일본의 축제문화,주요 국내 월드컵문화행사 소개를 통해 보다 알찬 ‘축제로서 월드컵 즐기기,월드컵 문화축제 즐기기’를 준비해본다. “일본은 지금 ‘사카마쓰리’(축구축제)가 한창이다.축구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일본이 지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 한 신문이 현지의들뜬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보내온 기사의 첫 대목이다.마쓰리,즉 축제의 나라 일본.수천종에 이르는 일본 고유의마쓰리에 실제로 ‘사카마쓰리’란 것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축구를 통해 축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일본 축구의 부흥 과정 자체가 ‘마쓰리’의 대량생산과정과 유사한 점에 생각이 미칠 때 ‘사카마쓰리’란 표현이 매우 유의성있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마쓰리는 신을 향한 인간의 바람과 감사에서 출발했다.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사를 중심으로 그 지역주민들에 의해 오랫동안 행해져온 집단적,종교적 제사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 마쓰리 외에 일본에는 현대적 마쓰리가 함께 성행한다.현대적 마쓰리는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까지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50∼60년대 고도경제성장의 부산물로서 중앙집중화·지방과소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자 침체된 지역사회를 재생해 보려는 지역활성화 정책으로 ‘무라오코(村起)’‘정주권구상’이란 이름하에 많은 지역에 마쓰리가 파종된 것이다.삿포로시의 유키마쓰리(눈축제),고베시의 고베마쓰리,고치시의 요사코이 나루코 오도리 등은 지역 주민들이 1년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현대적 마쓰리들이다. 일본인들이 이처럼 마쓰리를 좋아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 마쓰리에는 엄숙함을 주조로 한 제사의국면과 소란과 난장으로 이어지는 축제의 국면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김양주 배재대 외국학대 교수는 “요사코이 마쓰리에참가한 경험이 있는 한 여고생으로부터 춤을 추는 마쓰리 행렬에서 머릿속이 하얗게 비는 경험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일본인들은 마쓰리를 통해 자신이 속한 집단을 재확인하고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말한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출범도 지역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마쓰리의 생산과 유사한 점이 많다. J리그는 80년대 거품경제로 자본잉여를 갖게 된지방정부와 기업이 지역공동체 화합을 끌어내기 위한 목표로서 축구에 투자하기로 결정함으로써 93년 5월에 시작되었다. 이바라키현의 해안도시 가시마의 경우 ‘가시마 안트라스’팀의 첫해 우승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를 빠져나가는 젊은이들의 수가 현격하게 줄어 들었고 심지어폭주족까지 사라졌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이런 투자는주효했다.일본축구는 여기에 스포츠가 곧 국가권위의 지표라는 민족주의까지 결합돼 만반의 준비로 2002년 월드컵대회를 기다리고 있다.이번 월드컵 대회는 지역을 넘어 이제또 하나의 축제,국가적인 ‘사카마쓰리’의 현장이 될 듯하다. 신연숙기자 yshin@
  • [김삼웅 칼럼] DJ, 당당하게 부시 설득하라

    한반도문제에 적잖게 영향을 미치는 한·미정상회담이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어느 때라고 양국 정상회담이 중요하지 않는 바 아니지만 이번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의 회담은 부시의 ‘악의 축’발언 등 ‘전주곡’이요란했던 터라 국제적 관심이 높을 만큼 중요성이 더하다. 부시의 연두교서에서 시작된 일련의 발언으로 볼 때 한반도가 자칫 새로운 전쟁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다행히방한을 앞두고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내일 DJ와 도라산역을 방문해 대북메시지를 밝힐 예정이지만 출국회견이나 일본발언에서 다시 강경해지고 있어 발언내용과 수위에 따라상황전개가 어찌될지 가늠이 쉽지 않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 땅을 전쟁터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부시를 설득해야 한다.한반도 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이 주체이고 미국 등 주변국가는 화해협력과통일을 돕는 제3자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특히 한·미 두나라는 우방이지 주종관계가 아니다.‘우방’은 친구의 수평관계다.미국은 일제해방과 6·25 때 공산침략을 물리친 은혜까지 포함하여 우리의 가장 가까운 우방 아닌가.‘혈맹’으로도 불린다.그런 한편 서울 한복판의 군사기지나 한국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잇따른 미군범죄,무기강매나 부시집권에서 비롯된 남북관계 악화등으로 이성적인 한국인들은 우방의 처사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이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정상회담은 전통적 우호관계를 확고히 다지면서 남북,북·미관계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뜻을 모아야 한다. 부시의 강경발언이 나오면서 우리 내부가 보여준 행태는참으로 개탄스럽다.‘악의 축’과 관련,일본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가 독선과 군사주의를 비판할 때 한국의 수구언론과 수구정치인들은 이를 ‘지지찬양’하는 꼴사나운모습을 보였다.이들은 부시발언 내용을 따지기보다 햇볕정책과 DJ정부의 대미외교 실패쪽에 책임을 물었다.엄연히드러난 현상까지 왜곡하면서 내부에 비수를 꽂는,골수에전 사대근성이다. 동족을 팔아 영달을 누린 ‘악의 상속’은 어제 오늘의일만도 아니다.신라 진덕여왕은 백제,고구려를 치고자 비단치마에 당나라 황제를 칭송하는 ‘태평가’를 수놓아 당고종에게 바치고 자진해서 중국의 관제·연호·의복을 사용했다.스스로 주종관계의 종노릇을 한 것이다.조선조 송시열은 임진왜란때 도와준 명나라 신종의 사당을 짓고 명나라 의종의 친필 ‘비례부동(非禮不動)’의 넉자를 절벽에 새기며 만동묘를 지어 사대의 성역을 만들었다.이 서원은 유생 특히 노론(老論)이 국정을 농락하고 백성을 토색하는 ‘악의 소굴’이 됐다. ‘은혜불망(恩惠不忘)’은 동방예의지국의 도리지만 은혜를 빌미삼아 세력화하고 외세에 충성하는 사대주의자들의발호는 우리 역사의 비극이다.일제 때 ‘미·영 타도’에앞장선 친일파가 광복 후 미국을 업고 분단과 냉전을 주도해온 것이나 그 세력이 여전히 활개치는 현실은 현대사의부끄러운 유산이다.이와 관련,“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악의 축’발언을 인도스(Endorse:승인)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진위를 밝혀 대권주자들의 분별없는 외세의존성을 막아야 한다. 남쪽의 사대성향과 북쪽의 국수주의는 둘다 겨레의 비극이다.인민이 굶주리면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국제평화를교란하는 모험주의는 용납될 수 없다.전쟁의 빌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북한이 변하기 위해서는 한·미 두나라의 도움이 필요하다.살상무기 감축과 전방부대 후방이동은 상대적인 만큼 상호신뢰를 담보하는 협상과 대화로 풀어야 한다. 또 남북의 국력이 20대1의 수준에서 ‘상호주의’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를 정상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김 대통령은 7천만 겨레의 운명을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부시를 설득하고 충고하기 바란다.우방과의 우호와 한반도평화를 위해서이다. [주필 kimsu@
  • [괴짜인생 별난세상] ‘황칠박사’ 정순태씨

    산을 유달리 좋아했던 한 사람의 집념이 200년동안 야산에묻혔던 보물 황칠(黃漆)나무를 되살렸다. ‘황칠 박사’로 통하는 정순태(54·전남 해남군 마산면 상등리)씨.산속 생활 10여 년,밤잠 설쳐가며 기록을 뒤지고 부르터진 손끝 아물날 없이 황칠나무에 매달려온 산(山) 사람이다. 지난 90년까지 정씨의 일터는 서울 경동시장이었다.타고난눈썰미와 손재주를 밑천으로 뛰어든 사업은 탄탄대로를 달렸다.결혼식 폐백 닭이 그의 주특기 품목.무섭게 입소문을 타며 가게도 2개로 늘었다.폭주하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할정도였고 푹 자보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다. “그렇지만 항상 산생활을 꿈꾸며 살아왔어요.오래전에 작고하신 부친도 ‘너는 평생 산에서나 살아라’라고 말할 정도로 산을 좋아했으니까요.” 그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잘 나가던 사업을 정리하고 준비해온 밑그림을 실천에 옮겼다.‘난대림(暖帶林)의 보고’인 한반도 남쪽 땅끝으로 가기로 결심했다.친구를 통해 눈여겨 봐둔 산속 야산 2만여평이 새로운 삶의 터전이다.가족들을 설득하는데애를 먹었고 아내보다는 학교 다니는 두 아이에게 더욱 미안했다.정씨는 이렇게 자청해서 고생길로 들어섰다. 산막을 지어 ‘아침재’라는 문패를 달았다.황칠 묘목 생산에서 보급,수액의 쓰임새와 제품화·부가가치 등을 직접 연구해온 곳이다. 그는 새벽부터 발품을 팔아 서·남해안 일대를 샅샅이 훑었다.완도 보길도,진도 첨찰산,해남 두륜산 등 바닷가 일대 19곳에서 황칠나무 자생지를 확인했다.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논리도 타고난 부지런함에서 비롯됐다.실패를 거듭한끝에 씨앗으로 어린 묘목을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정씨가 황칠을 접하게 된 것은 한학자인 부친의 유고(遺稿)를 정리하면서다.다산 정약용 선생의 ‘황칠’이란 시를 읽고 무릎을 쳤다.천금목(千金木)이니,안식향(安息香)이니 하는 대목에 빠져 들었다. 황칠나무는 중국 진시황이 동방에서 구했다는 ‘불로초’라는 중국 문헌(영파사지)의 기록을 두 군데서 발견했다.또 통일신라 때 청해진(완도)을 근거지로 바다를 제패한 장보고의 최상 교역품도 황칠 수액이었다.정복자 칭기스칸의 황금투구와 이동막사인 오르도,중국 자금성 태화전의 옥좌와 좌대,벽면이 모두 조선의 황칠로 돼 있고 햇볕을 받으면 황금처럼 빛이 난다는 것 등. 이처럼 보물나무인 황칠나무는 우리민족에게는 악의 나무였다.칭기스칸(1160년)에 이어 자금성 완공(1400년)까지 300년 가까이 중국 황실에 대한 공납의 폐해가 극에 달해 극심한민폐를 끼쳤기 때문이다. 현재 황칠나무 쓰임새는 크게 다섯가지다.염료(물감),도료(니스),향료(음식에 맛을 더함),전자파 차단제,신약 등이다. 얼마전까지도 “행정기관이나 농민들은 당장 수익이 나지않는다는 이유로 황칠나무에 고개를 저었다.”고 말한다. 황칠은 중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고 거대 중국뿐 아니라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과학적 분석이 잇따르면서 신문과 방송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제 황칠 수액의 약리성분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독불장군처럼 무모해 보이기만 하던 그의 신념과노력이 영글고 있다. 정씨는 “말레이시아 국민을 먹여 살린 나무가 고무나무다. 우리황칠나무는 고무나무보다 더 부가가치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061-535-1181)해남 남기창기자 kcnam@
  • 경제 뉴스라인

    ♣워크아웃기업 CEO와 간담회. 워크아웃 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주채권은행장이 한자리에 모여 조기 경영정상화를 결의해 눈길.이덕훈(李德勳) 한빛은행장은 15일 대우건설·현대석유화학·벽산건설·갑을·새한미디어·신동방 등 13개 주력 워크아웃기업 CEO들을 초대해 간담회를 가졌다.구조조정 및 자구이행 실적이 좋은 기업의 CEO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발표됐다.한빛은행은 3개월에 한번씩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삼성홍보관 관객 5만명 돌파. 삼성전자는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운영중인 ‘삼성 올림픽 홍보관’이 개관 6일만에 관람객 5만명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홍보관은 올림픽폐막일인 24일까지 매일 12시간씩 운영되며 모두 15만명 이상이 방문할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학산업단지 보상 착수. 한국토지공사는 부산과학산업단지 60만평에 대해 18일부터 보상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부산과학산업단지는 주택 4000가구가 건설되고 정보통신, 신소재, 정밀화학 등이밀집한 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된다. 사업비는 모두 1886억원이 투입된다.
  • 동일토건 고재일사장…협력업체에 설 선물 “제발 성실시공 부탁해요”

    건설업체 사장이 협력업체에 명절 선물을 돌려 건설업계에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중견건설업체 동일토건 고재일(高在一) 사장은 설을 맞아 400여 협력업체 사장에게 10만원 가량의 제주도산 고등어자반을 선물로 돌렸다. 대부분의 건설업체는 협력업체로부터 명절때 선물을 받는편이다.원청(原請)업체는 협력업체에 공사를 나눠주는 등 우월적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일토건은 오히려 베풀었다. 고 사장은 공사를 철저히 해달라는 뜻에서 선물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고 사장이 평소 강조해온 품질경영의 일환이다.협력업체가성실히 공사를 해야만 아파트 등 제품의 품질이 유지될 수있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협력업체는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을 맡고 있다.”며 “이 때문에 협력업체는 고마움의 대상인만큼 작은 선물로나마 이를 보답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동일토건 현관 및 방화문 협력업체인 동방토건 오수호(吳壽鎬) 사장은 “명절이라 뭘 선물할까 고민을 했는데 원청사인 동일토건으로부터 설 선물을 받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에 대한 보답은 성실시공밖에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고 사장의 협력업체 돌보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그는협력업체의 공사대금도 어음대신 반드시 현금을 지급한다.회계사 출신으로서 협력업체가 어음을 받았을때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또 품질경영의 실천을 위해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경영인으로도 소문 나 있다. 그는 지난해 입주가 끝난 경기도 용인 구성 동일 하이빌1차 입주자들의 반상회에도 자주 참석한다.입주후 사는데 불편은 없는지를 묻고 그 자리에서 나온 지적은 반드시 시정을한다.철저한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품질과 회사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제주 관광업계 “반갑다 설특수”

    제주도내 관광업계가 설 특수로 들떠 있다. 설 연휴기간인 9일부터 13일까지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만 8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때문이다. 7일 제주도와 도관광협회가 설 연휴 관광객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명절인 춘절(春節·구정)연휴(10∼17일)에 중국인 관광객 6000여명,일본의 건국기념일 연휴기간(9∼11일)동안 2000여명이 제주에 올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제주-일본간 정기 항공편 직항노선의 경우 100% 예약이 끝났으며 대한항공은 9일 전세기 4편을 오사카(大阪) 등 일본 주요도시와 제주간 노선에 투입,일본인 관광객들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또 대한항공과 중국 동방항공은 13일 제주-베이징(北京),제주-상하이간(上海)간에 대형 전세기를 띄운다. 내국인 관광객도 4만여명에 이를 전망이어서 대한항공과아시아나항공은 연휴기간중 국내선 정기편 외에 특별기 124편을 제주 연결노선에 투입,교통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도내 특급호텔과 콘도 예약률은 현재 90%선에 육박해 있으며 골프장의 경우는 명절인 12일을 제외하고는 100% 예약이 끝났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중국 항공사 구조조정 3대그룹으로 통폐합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5일 항공사들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의 항공사들을 3대 항공그룹으로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최종 마무리했다. 류젠펑(劉劍鋒) 중국 국무원 민용항공 총국장은 지난달 23일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판공회의에서이같은 내용의 ‘중국 항공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은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이후 중국 항공사들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취해진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베이징에 본부를 둔 중국 국제항공공사(CA)는중국 항공총공사와 중국 서남항공공사를 합병,‘중국 항공집단공사’를 설립한다.상하이(上海)의 중국 동방항공공사는 중국 서북항공공사와 중국 윈난(雲南)항공공사를 합병하여 ‘중국 동방항공집단공사’를 만든다. 또 광저우(廣州)의 남방항공공사는 북방항공공사와 신장(新疆)항공공사를 합병해 ‘중국 남방항공집단공사’를 설립한다. 이들 3개의 항공그룹들은 합병 작업 완료 후 60억달러의자산과 200여대의 항공기들을 각각 보유하게 된다.
  • [김삼웅 칼럼] ‘惡의 축’ 한반도가 희생양인가

    프랑스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가 1857년에 간행한 ‘악의꽃’은 근대시 최대 걸작의 하나로 꼽힌다.원죄의식에 바탕을 둔 고뇌와 회한,이상적 순수미를 추구하는 의욕과 붕괴와 하강,신에 대한 숭배와 저주 등 복잡한 근대인의 심리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통해 이란·이라크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거명하면서 ‘악의 꽃’이연상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보들레르의 ‘악의 꽃’과부시의 ‘악의 축’은 무연(無緣)하다.‘이상적 순수미’를 추구하는 시인의 정서와 패권을 추구하는 정치인의 발언이 같기를 바랄 수 없지만 굳이 닮은꼴을 찾는다면 ‘악(惡)’이라는 단어다.같은 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뱀이 먹으면 독이 되듯이 같은 단어라도 쓰는 사람과 의도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부시 대통령과 참모들의 대북강경 발언이 거듭되고 북한이 여기에 크게 반발하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가 갑자기 난기류에 싸였다.‘후폭풍’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 심히우려된다. 9·11테러 공격을 당한 부시의 처지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 편입을 거부하는 이란·이라크와 북한이 잠재적·현재적 적성국가이고 테러 가능성 또는 테러지원 국가로인식되기에 충분할 것이다.이 국가들의 과거 행적으로 보아 그런 개연성을 부인하기도 쉽지 않다.하지만 부시의 강경발언은 문제를 푸는 과정이 아니라 더욱 꼬이게 만든다는 사실이다.평화를 찾으려면 방법도 평화적이어야 한다. 잘 가꾼 배추밭에 송아지 몇 마리가 뛰어들었다고 치자. 코뚜레도 고삐도 없는 송아지를 어떻게 퇴치할까.몽둥이를휘둘러 쫓아내거나 당근으로 유인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경우 미국 역대 대통령이 취한 ‘몽둥이 정책’은 거의 실패했다.쿠바·베트남·이란·이라크·북한이 여기에 속한다.반대로 ‘당근정책’은 대부분 성공했다.철의장막 또는악의 제국으로 불린 소련제국은 미국의 개방정책으로 붕괴하고 죽의 장막이라던 중국은 지금 개방의 물결이 중원천지에 넘실댄다. 동독은 서독의 동방정책으로 무너졌다. 몽둥이질은 배추밭을 망가뜨리고 심하면 송아지의 저돌성만 키우게 된다.부시 집권과 함께 급선회한미국의 ‘몽둥이 정책’이 9·11테러 참사를 불러온 업보라는 것이 노엄촘스키 등 문명비평가들의 분석이다. 김대중 정부의 ‘당근정책’으로 평온을 되찾아 가던 ‘배추밭’에 부시의 ‘몽둥이 정책’이 제기되면서 긴장이고조되고 모처럼 기지개를 켜던 경제에도 타격을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미국은 수만리 남의 나라 ‘배추밭’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아프간이나 이라크전쟁처럼 영상매체의 ‘전쟁 드라마’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당사자들은 사활의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찰스 크러서머는 며칠 전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이란만 거명(악의 축)할 경우 이슬람만을 겨냥하고있다는 비난을 우려해 북한을 끼워 넣었다.”고 비판했다. 북한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다.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군축전문가 리 페인스타인은 “북한은 이란·이라크와는 달리 핵확산금지조약에 서명한 점에서 다르다.”고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재래식 무기의 후방이동과 무기수출 중단을 대화조건으로 제시하면서 북한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대테러 전략이 북한의 내정문제로 옮아간다.이같은강경발언의 배경에는 1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F15전투기(100대)를 구매하라는 압력수단과 가을의 중간선거용,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벼랑전술’ 등 복합적인 분석도 가능하다. 부시와 참모들의 대북 강경론이 전해지면서 수구신문과일부 정치인이 미국정책에 적극 동조하는 것은 민족적 수치다.전쟁억제에 여론을 모아야 할 언론과 정치인들이 미국의 강경론에 맞장구치면 민족의 운명은 어찌되는가. 북한 당국도 무력대결이 아닌 개혁개방으로 국제사회에투명성을 담보하는 것만이 ‘악의 축’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부시 정부는 한반도를 정략의 희생물로 삼지 말라. [김삼웅 주필 kimsu@
  • 신前총장 엇갈린 발언/ 지난해 9월 동생관련 말바꿔

    G&G 회장 이용호(李容湖·수감중)씨 구속을 전후한 지난해 9월 대검의 상황은 짜집기한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씨가 주작조작 및 횡령 등 혐의로 전격 구속된 것은 지난해 9월4일.당시 이씨 급성장의 배경에는 정·관계 로비의혹이 감추져 있다는 소문이 설득력있게 퍼졌다.신 전 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이씨가 구속된 지 1주일쯤 지났을때였다. 신 전 총장은 9월14일 “8월쯤 동생이 찾아와 ‘이씨가사장직을 제의했다’고 하길래 동생에게 경고하고,수사팀에 이씨 수사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승환씨는 이씨 회사의 사장직을 맡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승환씨의 수뢰 의혹까지 제기되자 신 전 총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자청,“지난 16일 동생을 다시 불러 물어보니 ‘이씨 회사에서 사장으로 근무했고,월급도 받았다.’고 시인했다.”고 말을 바꿨다. 제기된 의혹처럼 김형윤 전 단장이 승환씨에게 송금된 통장 사본을 무기로 신 전 총장에게 수사중단을 요구했다면신 전 총장은 동생이 관여된 의혹 부분을 빼고 수사를 진행하려다 언론 등에서 추적하자 마지못해 시인한 꼴이 된다.공교롭게도 신 전 총장의 1차 해명 사흘 후인 9월17일김 전 단장이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수감중) 부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언론에 폭로됐다. 이후 승환씨나 이형택(李亨澤·수감중)씨에 대한 대검 중수부와 특별감찰본부의 수사는 매우 미흡했다.중수부는 승환씨를 소환조사한 뒤 곧바로 무혐의 처리했으며,이형택씨에 대해서는 계좌추적 조차 하지 않았다.특감도 처음부터조사대상에서 승환씨를 배제,일선 검사들 사이에서는 의아해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전청사 공직협 낙하산인사 반발

    대전 정부청사내 외청의 공무원들이 상급기관의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허청,관세청,산림청,조달청,중소기업청,통계청 등 대전정부청사내 6개 공무원직장협의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정책의 입안과 실시과정에서 전문가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도 상급기관이 외청을 ‘인사해소청’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고 반발했다.이들은 “현재 6개 청의 경우 낙하산 인사가 부청장(1급) 이상은 75%,국장급은 55%에 이르고 있다. ”며 개선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청은 국장급 간부 15명 가운데 14명(93.3%)이 산업자원부 등에서 내려온 것으로 집계됐다.또 특허청은 국장급 20명 중 18명(90%)이 산자부 등 외부 상급기관으로부터낙하산 인사를 통해 내려왔다.3급 과장 14명 가운데 12명(84.6%),4급 과장 63명 중 50명(79.3%)도 상급기관 출신이다. 특허청에는 6급 이하 외부기관 직원들의 전입도 잇따라 98년 5명,99년 3명,2000년 30명,지난해 1명 등이 왔다.특허청공직협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청탁에 의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5명 중 2명, 산림청은 4명 중 1명,조달청은 9명가운데 2명의 국장급 간부가 상급기관 출신이다. 6개 공직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문성에 역행하는 낙하산 인사정책 시정 ▲내부 전문관리자 임명의 제도적 장치마련 ▲독립 행정기관으로서 자율성 보장 등을 요구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모 공직협의 관계자는 “국장급 1명이 외부에서 올 경우 4∼5명의 승진인사가 적체되면서 승진에 모든 희망을 걸고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고 주장한 뒤 “외부인사는 전문성이 떨어져 업무파악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업무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해 정책이 자주 바뀐다. ”고 지적했다.이들 6개 공직협은 “다음달 중으로 단행될인사내용을 지켜보고 향후 행동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이항성 유작 40여점 국내 첫 선

    ‘평화의 작가’ 이항성(1919∼1997) 화백의 5주기전이 오는 2월1일부터 3월1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열린다. 이항성은 1970년대 초 프랑스로 건너간 후 줄곧 그곳에서활동한 때문인지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유작전에 출품되는 작품들은‘생명의 빛’‘평화의 념’‘동방의 빛’ 등 대표작 40여점으로 모두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항성은 1951년 1·4후퇴 때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 편저를 인가받았다.그는 앞서 초중고 미술교과서 편저(1947년),초등 미술교과서 편찬(1948년),고교 미술교과서 편찬(1949년) 등의 작업을 했고 1956년에는 대한미술교육협회장을맡는 등 우리나라 미술교육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이었다. 출판 분야에 남긴 발자취도 컸다.국내 첫 미술월간지인 ‘신미술’을 1956년에 창간했고 ‘문화교육출판사’를 설립해 ‘서양미술사’‘세계미술전집’(전4권) 등을 발간,해외미술정보를 국내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미술교육의 개척자였던 이 화백은 1972년 프랑스의 폴화케티 화랑과 전속계약하면서 프랑스,이탈리아,독일,미국 등에서 수 차례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가졌다.이후 서울 전시회 기회가 적어 막상 고국에서는 낯선 작가가 되고 말았다. 한지작업을 주로 해온 이 화백은 한국적 정신성을 과거와현재,동양과 서양이라는 시공을 뛰어넘어 재해석한 것으로정평이 나 있다.한지를 잘게 찢어 캔버스에 붙인 뒤 먹과유채로 화면을 재구성하고 다시 한지를 뒤덮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다.이런 기법으로 새,화초,상형문자 등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했다.화면의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뻗치는 힘의 확산과 응축은 동양적 신비를 껴안음은 물론 분단과 한국전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은 그가 이후 추구해온 주제인‘평화’를 강렬하게 관철시키고 있다. “이 위대한 예술가는 캔버스 위에 한국인의 큰 향수를 그린다.”(‘25시’의 작가 비르질 게오르규)나 “작품을 보면 ‘다정불심’(多情佛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평론가이일) 등은 이항성의 예술적 특성을 압축한 말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2002 길섶에서] 답게

    겨울답지 않은 푸근한 날씨가 여러날 이어지더니 엊그제함박눈이 내린 뒤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추위를 꽤 탄다는 이들조차 모처럼 제자리를 찾은 날씨가 반갑다고들 한다.겨울은 역시 겨울다워야 한다는,순리를 받아들이는 마음에서일 게다.‘다워야’하는 것이 어찌 날씨뿐이겠는가.사람과 사물 하나 하나가 다 ‘다워야’ 사회가,개인의 삶이 제대로 돌아가는 법이다.정치인은 정치인다워야 하며 검사는검사다워야 한다.사회를 이끌어 간다는 힘 있는 이들이 ‘답게’ 처신하지 못한 까닭에 우리사회는 앞으로 나아가지못한 채 갈등과 마찰에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올 한 해 우리 국민은 중요한 행사를 여럿 치른다.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방예의지국’의 국민답게 외국인 손님들을 절도 있고 품위 있게 맞아야 할 것이다.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 단체장·의회의원 선거에서는 현명한 유권자답게 합리적인 판정을 내려 사회 발전을 스스로 앞당겨야 한다.올해는 우리 모두 정말 ‘답게’ 살자. 이용원 논설위원
  • 김은성·정성홍씨 4년 구형

    ‘국정원 공판은 속전속결?’ 17일 전 국가정보원 2차장 김은성(金銀星) 피고인과 전경제과장 정성홍(丁聖弘)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吳世立) 심리로 열려 불과 30여분만에 결심까지 이어졌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진승현씨에게 5000만원을 받고 구명로비를 벌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 피고인에게 징역 4년 및 추징금 5000만원을,진씨로부터 1억원을 받고 김홍일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하려 한 혐의등으로 구속기소된 정 피고인에게는 징역 4년 및 추징금 1억 4600여만원을 구형했다. 재판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은 두 피고인이 이날 공판에서 혐의 사실 대부분을 시인했기 때문이다.김 피고인은 검찰 수사때만 해도 “진씨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었다. 일부에서는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김재환 전 MCI코리아 대표가 미국 도피 중이어서 아직 수사할 것이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재판이 빨리 진행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앞서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 김형윤(金亨允) 피고인도 동방금고 이경자 부회장에게 금감원 조사무마 청탁과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지난해 10월 첫 공판이 결심공판이 돼 일주일 후 선고 공판까지 끝났었다. 이동미기자 eyes@
  • 북부간선로 아차하면 ‘고생길’

    수도권 외곽순환도로와 서울 내부순환도로를 잇는 북부간선도로가 16일 오후 3시 개통되면 서울 동북부 지역의 교통이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일부 램프의공사가 집단 민원으로 늦어져 이용을 못하는 등 쉬운 길을 가려다 자칫 고생을 더 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는 북부간선도로의 개통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놓고 심각히 고심했으나 서울시교통자문위원회에서 16일 개통을 최종 결정했다.개통을 앞두고 문제점을 미리 점검해 본다. ◆하월곡진출램프 이용 못한다=수도권 외곽도로 묵동IC에서 북부간선도로로 진입,청량리·미아리 등 시내방향으로진행하는 차량은 오는 5월까지 이 도로를 이용해선 안된다.시내방향 차량들은 하월곡진출램프로 빠져 나와야 하지만 램프 바로 옆에 있는 운암아파트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공사가 늦어져 5월쯤에야 개통되기 때문이다.그때까지 시내방향 차량들은 수도권외곽도로 신내IC에서 빠져나와 기존의 화랑로를 이용해야 한다.그대로 북부 간선도로로 진입했을 경우는 하월곡램프에서 8㎞쯤 떨어진 홍은램프로빠져 나와야 한다. ◆강남방향 이용객도 이용하면 손해=강남쪽 차량은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내부순환도로 홍은동방향으로 가거나홍은동쪽에서 북부간선도로로 진입할 수는 있으나 북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도로 마장동쪽으로는 연결램프가 없다.따라서 강남방향 이용객은 신내IC에서 빠져나가 화랑로나 동부간선도로 등을 타야 한다.만일 북부간선도로를 진입했을때는 홍은램프나 성산램프까지 가거나 강변북로까지가야한다. ◆내부순환도로 마장동방향에서 북부간선도로를 타려면=내부순환도로 월곡램프에서 기존의 도로로 내려와야 한다.화랑로로 가다가 카이스트 후문에서 하월곡 진입램프를 이용하면 된다.진출램프는 5월 개통이지만 진입램프는 이번에개통된다. ◆기타 고려사항=구리에서 상계동방향으로 가는 차량은 북부간선도로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한다.동부간선도로 시내에서 내부순환도로 방향으로 가려면 한화·한진 그랑빌아파트앞 월릉진입램프를 이용하면 된다.반면 동부간선도로에서 바로 수도권외곽도로로 진입할수는 없다.기존도로를이용,구리IC에서 진입해야한다. 조덕현기자 hyoun@
  • 與 ‘쇄신연대’ 기획소위 구성

    지난 7일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당 쇄신 및 정치일정이 확정된 이후 잠시 주춤거렸던 ‘쇄신연대’의 활동이 재개됐다.쇄신연대는 14일 국회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향후 사업계획과 활동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획 소위원회’를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쇄신연대는 특히 대선후보 및 당지도부,원내총무 경선 등이 금권선거와 각 계파간 세(勢)대결로 얼룩지지 않고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모았다. 모임의 총간사인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17일까지 38개 사고지구당의 조직책을 선정토록 돼 있는데,이 과정에서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신기남(辛基南) 의원도 “쇄신연대는 경선과정에서 돈과 부패 등 잘못된 관행이 근절될 수 있도록 ‘파수꾼’역할을 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조사와 고발도 하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쇄신연대는 기획소위 위원으로 김태홍(金泰弘) 이호웅(李浩雄) 이재정(李在禎) 조성준(趙誠俊) 허운나(許雲那) 강성구(姜成求) 이강래(李康來) 신기남 의원 등을 선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동방금고 퇴출전 38억 돈잔치

    정현준(鄭炫埈)·이경자(李京子)씨의 불법대출로 문닫은동방금고가 퇴출 직전 모든 직원에게 38억여원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예금보험공사는 동방금고가 영업정지되기 직전인 2000년10월5일 직원 40명에게 총 3억원의 정상퇴직금 외에 거액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서울지법에 명퇴금지급의 무효화를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고 9일 밝혔다.예보가 승소하면 동방금고 전 직원들은 당시 받은 명퇴금을 예보에 돌려주어야 한다. 동방금고는 퇴직금이 1,000만원에 불과한 L부장에게 1억7,100만원을 명퇴금으로 주는 등 계약직을 포함한 전직원에게 38억여원을 지급했다.동방금고는 퇴직금 지급 18일 뒤인 10월23일 영업정지됐으며 예금 대지급 등으로 공적자금 1,500억여원이 투입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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