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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 (2)권영길후보 부인 강지연씨

    권영길(權永吉·61)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부인 강지연(姜知延·59)씨는 일요일인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연립주택 자택에서 기자들을 맞았다.“막 외출을 하려는 중”이라고 양복차림으로 나오는 권 후보 얼굴 뒤로 공간이 모자라 방 가운데까지 서가가 돌출해 있는 서재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게 보였다.매듭단추로 앞을 여민 개량한복 차림의 강씨에게선 인내로써 고난을 이겨낸 강인함이 풍겨 나왔다.남편에 대한 신뢰와 함께 민노당의 대선 공약과 쟁점 이슈에 대한 이해도 깊었다.거실에 사각상을 펴놓고 앉아 1시간30분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권 후보의 노모가 나와 “수고가 많다.”며 말을 건네기도 했다.대담에는 신연숙 문화에디터와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겸 본사 명예논설위원이 참여했다. ■결혼과정 ◇권 후보가 오빠의 친구라던데,어떤 점이 좋았나요. 고종사촌 오빠의 경남고 동기예요.오빠가 서울 우리집에서 대학을 다녀 자연히 친구들이 드나들게 됐고,그래서 만나서 대화도 하게 됐는데 (권 후보가) 사람을 사랑하는 모습이좋았습니다.연애감정으로 바뀐 시기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진지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50년대 말 당시에 이미 전쟁고아 등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혼자서 가르치기 시작했고,나중에 친구들과 서클을 만들어서 3∼4년을 계속했지요. ◇청혼은 어떻게 하시던가요. 연애를 하자 친정어머니가 극구 말렸어요.저는 있는 집 딸이고,권 후보는 없는 집 외아들에 홀어머니가 계시니,반대할 이유는 충분하죠(웃음)? 하지만 말리니 더 하고 싶고.헤어지지 못하고 시일이 경과하니 어머니께서 지치신 나머지 이젠 거꾸로 ‘빨리 시집가라.’고 하시더라고요.당시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결혼을 못했을지도 모르지요. ◇결혼을 하게 되면 단꿈을 꾸기 마련인데요,어떤 꿈을 갖고 있었나요. 당시에도 출세를 지향하지는 않았어요.최선을 다하는 삶에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피차 그런 마음에서 선택했죠.부귀영화를 꿈꾸지 않은 것은 제가 어렵지 않게 살았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결혼에 후회를 한 적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테지만,근본적으로 되돌아보면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해요.다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조금 밉지요(웃음). ◇시부의 좌익 경력에 대해 부인이나 친정은 알고 있었나요. 그 당시 산청이라는 곳의 지리적 여건이 누구나 이쪽 아니면 저쪽이라 그런게 문제되지는 않았어요.아무 생각없는 양민도 당하거나 죽거나 했지요.낮에 오는 사람들은 ‘(빨치산들) 먹을 것 주지 않았나.’해서 억울한 사람들이 희생되고,밤이 되면 반대 상황이 벌어지고….이쪽이나 저쪽이나 당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지리산 주변 동네가 다 그랬지요.결혼한 뒤 시댁의 먼 집안어른들까지 시아버지를 칭찬하시더군요.욕할 데가 없는 분이라고….그것 때문에 결혼을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결혼하고 나선 단점도 보였을 텐데요. 사귈 때는 말 수가 적은 것이 매력이였는데,살다보니 재미가 없어 안 좋더라구요.자상하고 세심한 남편은 아니지만,따뜻한 사람이고 그걸 느낄 수 있게 해요.고통 중에도 지지하고 참고 잘 지내고 있는 것도 그런 때문이 아닌가 해요.집안일은 거의 못하지만 정리 같은 것은 스스로 해요.혼자 밥상을 차려먹기도 하고,식사 후에 찬통을 닫아 냉장고에 넣고 그러지요.좋아하는 된장찌개 생선찌개 요리는 곧잘 합니다. ■가정생활과 자녀교육 - 집 담보로 대출받아 생활 ◇남편의 성격은 어떤가요.독단적인 면은 없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아이들 문제만 해도 조언은 하지만 스스로 충분히 생각했는지만 묻고 결정은 아이들에게 맡기고 또 그에 따라줍니다.저에게도 독재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남편이 회사 그만두고 직장 없이 유학갔을 때 불안하지 않았나요.파리에서의 학비는 어떻게 조달했나요. 그저 굶어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었지요.일단 다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어요.학비는 모아놓은 돈 조금으로 해결했고요.특파원 시절 남들은 여행도 휴가 받아서 가고 그러던데,우리는 언제나 12월30일∼1월초 신문 안 나올 때만 기차타고 이웃나라 다닌 게 전부예요.그래서 사진배경이 다 겨울밖에 없어요. ◇자녀교육도 모두 성공하신 것 같습니다만 해외 유학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데요. 딸은 사위와 함께 서울대 박사과정을다니다 사위가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국의 코널대로 갔어요.그것만으로는 생활이 안돼 고생했는데 딸도 이번에 같은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게 돼 별 걱정은 없어요. 아들은 결혼할 때 전세를 얻어주었는데 2년 지나니까 ‘부부가 그동안 번돈하고 융자 2000만∼3000만원을 보태 집을 산다.’기에 ‘잘했다.’고 했죠.당초 건축과를 지망했다가 경제학과를 졸업해 대기업에 취직했는데 오전 8시 출근에 밤 12시 퇴근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염증을 느꼈는지,집을 전세주고 그 전세금을 받아서 하고싶던 공부를 다시 하겠다더군요.프랑스에서 실내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제분과 관련된 보도가 나올때의 심정은 어떠했나요.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해요.우리사회에 호화 해외유학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다만 ‘우리는 아닌데…’ 하는 그런 생각을 했죠.그런 것 일일이 섭섭해하면 안됩니다.병 납니다. ◇부부싸움은 하시는가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한번씩 해야 정든다고들 하잖아요.그러나 남들 하는 그런 식으로는 못해봤어요.풀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안될 뿐 아니라 스스로‘나는 이래야 한다.’는 틀 속에 갇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권 후보가 파리특파원에서 돌아와 노조부위원장 나선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나요. 후보의 삶을 보아왔고,어떻게 살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러지는 않았어요.후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비하면 앞으로 살 날은 얼마 되지 않는다.스스로 부끄럽지 않기 위해 이 길을 가야겠다.”고 하더군요.그 뜻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반대할 수가 없었죠. ◇당시 기자생활은 유신체제를 유지하는 축으로서의 역할이 있었는데. 양심이 허락하지 않은 글을 요구받을 때 고통스럽고 힘겨워하는 것을 봤어요.하지만 자기 양심에 어긋나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 고심했어요.그런 것 때문에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지요.언노련에 있을 때 기성 정당에서 “비례대표 1,2번 주겠다.돈 없는 것 아니까 그냥 와라.” 이렇게 한 적도 있고,“지역구를 주겠다.” “노동부장관을 시켜주겠다.”고 한 적도 있었어요.후보는 시종 일관된 길을 가는 사람이었습니다.만약 흔들렸다면 나도 지지를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 때 갔더라면 하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추호도 없었습니다.농담으로는 해봤죠.‘한번 할 말 하고 나오는 것은 어떠냐.’고.그랬더니 ‘기성 정당으로는 실현하고 싶은 것 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자기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했다고요. ◇후보께서 술은 잘 하시지요. 한번 시작하면 한도없이 마셔요.기자시절 술 마시는 데 대해 바가지를 긁지는 않았는데,왜냐하면 술마시고 들어오면 ‘나의 사랑하는…’ 뭐 이런 말도 하고,평소 안 하던 애정표시를 하거든요.사람도 부드러워지고 하니 바가지를 긁을 필요가 없었지요. ◇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수입은 있나요.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쓰고 있어요.당에서는 일절 월급은 없습니다.국고보조금은 정책개발을 위해 쓰고 당 상근직원과 지구당에만 조금씩 나갑니다.그래도 오늘 세 끼 안 굶으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잘하고 있다면 1만원짜리 당비가 많아질 것으로 믿습니다. ◇후원회를 하면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나요. 지금까지 후원회 해서 들어온 돈은 만져본 적도 없습니다.그 돈은 당에 들어가서 운영자금으로 쓰입니다.당원들이 1만원씩 특별당비를 내는데 쓸 수가 있겠습니까. ■개인생활 - 호스피스로 6~7년간 봉사 ◇이화여중·고에 이화여대를 나오셨는데,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으로서 미래에 대한 꿈은 무엇이었나요. 현모양처가 되고 싶었습니다(웃음). ◇외국서 오래 사셨는데 외국어는 잘하십니까. 불어는 잘은 못해도 입을 여는 데 겁은 없어요.통하기야 하지요.영어보다는 불어가 더 낫습니다. ◇파리에서 학교는 안 다니셨나요. 사실 그림을 좋아해서 졸업후 홍대 미대를 가고 싶었어요.편입도 가능했지만 기회를 놓쳤는데 프랑스에서 기회가 돼서 청강생으로 미술공부를 많이 했지요.재미 있었습니다. ◇여유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인터넷으로 예약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를 보기도 하고,아니면 (권 후보와) 둘이서 동네 호프집에서 맥주를 잘 마셔요.운동은 대모산에 잘 다녔지만 요즘은 시간도 없고 해서 잘 못가요. ◇후보 부인으로서의 득표활동은. 기성정당의 후보 부인은 득표를 위해 많이 방문하고 다니시더군요.사찰이고 어디고 다니면서 시주도 하고 기부도 하다보면 관계가 다져지는 것인데,그런 돈을 쓸 형편이 안됩니다.그래서 인간적으로 가서 도와드리고 할 뿐이지요.그리고 서울에서는 거의 살림만 하고 지역구인 창원에 집이 있어 1년에 3분의2는 그곳에서 지냅니다.창원에서는 당원모임,여성당원과의 활동,노래패 모임 등을 하지요. ◇이전에 사회활동은 많이 하셨습니까. 호스피스로 6∼7년 봉사했는데 오히려 받은 게 너무 많습니다.죽어가는 사람 만나는데 내 가족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했고,후보가 감옥에 갔을 때도‘숨넘어가는 사람도 있는데 (감옥)안에서 건강하게 잘 있는게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했죠. ■정치관 - 진보정당 길닦는 역할 최선 ◇민노당이 군소정당이라서 생각하는 뜻을 펼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요. 우리가 당장 뭔가 이뤄내자는 욕심 거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좋은 세상 만드는 데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진보정당이 이 나라에서 뿌리내려 보수정당과 함께 의견조율을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봐요.그런 역할을 할 날을 위해 우리는 길 닦는 역할로 끝나도 좋다는 그런 생각입니다.실제로 우리가 주장한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상가임대차보호법,이자제한법들이 우리 당에서 제안해 이뤄진 법들입니다. ◇파리에 살면서 유럽의 좌파로부터 영향을 받지는 않았을까요? 그런 면도 있을 겁니다.정치는 진보와 보수가 다듬어 나가야 합니다.보수내에서 이 당 저 당 나뉘어서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정쟁으로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서민을 생각하고,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펴는 정당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민노당의 정책을 어떻게 보십니까. 창당된 지 2년된 정당으로서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당입니다.저도 당원입니다.민노당은 분회를 거쳐 지회장에게 보고되고,전국에서 이런 것들이 모여 상부로 취합됩니다.여기서 전문가 토론을 거쳐 정책으로 확정됩니다.민노당의 정책은 그런 과정을 거쳐 개발한 것입니다.저도 당원으로서 마땅히 지지합니다. ◇민노당이 공약으로 내건 ‘10억원이상 재산 보유자 부유세 신설’은 어떻게 보시나요. 처음에는 발표를 잘못했다고 생각했어요.강남 주변에 사는 분 대부분이 집한 채에 예금 몇 억 있으면 보유세 대상인줄 알고 있더라고요.알아보니 실제는 그렇지 않더군요.대상은 상위 2만∼5만명 내외가 될 것이라는 게 공신력있는 연구소의 발표 내용이더라고요.이런 점들을 잘 홍보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어제 TV토론에서 신경써서 전달하려 하더군요. ◇남편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평소 말로 자주 꼬집거나 반대 의사를 냈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꼭 필요할 때만 얘기한다고 생각하는지 제 얘기엔 긍정도 하고 잘 받아주는 편입니다.어제도 TV토론 답변방식에 대해 조언했어요. ◇대선에서의 예상 득표는. 많이 얻어야지요.그러나 당원들이 만족하는 수준이면 저도 만족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권영길 후보가 돼야 하는지 한마디로 말씀하신다면. 세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입니다.원하는 세상 만들어줄 사람이 이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강지연씨는누구 - 재벌 외동딸… 파업현장 자주 방문 권영길 후보의 부인 강지연씨는 재벌집 외동딸이다.동방생명(현 삼성생명)창업주인 강의수씨가 바로 그의 부친이다. 권 후보가 좌익이자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소년기를 보낸 반면,부인 강씨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태어난 곳은 경북 영천이지만,초등학교부터 줄곧 서울에서 다녔다. 이화여대 재학 중 고종사촌 오빠의 친구로서 알게 된 ‘대학생 권영길’의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순수하고 좋아,집안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지만 선뜻 결혼을 결정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강씨는 친정으로부터 큰 도움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부친이 암으로 병원에 입원,삼성으로 기업이 송두리째 넘어갔고 재산정리도 제대로 못한 채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홀어머니 아래 외아들 외동딸의 결혼이었기 때문에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동시에 모시고 살았다.종교는 가톨릭.중학교 때부터 개신교 학교를 다녀 기독교의 봉사와 겸손의 정신을 일찍이 받아들였다.그러나장손의 며느리로서 제사를 받들어야 했고,문규현 신부가 방북한 임수경을 데리고 들어오는걸 보고 감동을 받아 가톨릭을 ‘선택’했다.물론 권 후보가 가톨릭 영세를 받은 사람이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됐다.종교는 고난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된다고 한다. 현재 3남매의 자녀 중 장녀 혜원씨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남편과 함께 미국 코널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권 후보가 명동성당에서 총파업투쟁을 주도,당국의 수배를 받는 바람에 장녀 결혼식장에는 강씨 혼자갈 수밖에 없어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혜원씨 부부는 같은 성씨의 동성동본이기도 하다. 또 장남 호근씨는 프랑스에서 건축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으며,차남 성근씨는 서강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결혼 이후 남편의 ‘운동가적’ 풍모를 지켜 보면서 세상의 다른 면을 볼수 있게 된 것이 참 다행스럽다고 그녀는 종종 말한다.실제로 그녀의 외모 어디에서도 재벌집 외동딸의 풍모는 찾아보기 힘들다. 처음엔 어색하던 각종 집회에도 참여하다 보니 익숙해졌고,나중엔 파업현장 어디도 머리띠를두르고 갈 정도가 됐다고 한다.민노당 열성당원이기도 한 그녀는 요즘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민주노동당과 남편인 권 후보에 대한 ‘긍지’로 가득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금석학자 고 임창순선생 소장 광개토왕비 원형탁본 공개

    금석학자인 고 청명(靑溟)임창순(任昌淳·1999년 타계)선생이 소장했던 광개토왕비 탁본 전문이 공개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개된 탁본은 제작 연대가 확실한 것은 물론 중국인들이 탁본을 위해 비신에 석회를 발라 훼손하기 이전에 작성됐다는 점에서 광개토대왕비의 정확한 해석에 매우 중요한 사료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심우영)과 청명문화재단(이사장 강만길)은 고대부터 고려시대까지 한국금석문을 망라한 ‘한국금석문집성’(총 40권 예정)을 발간하기로 하고 그 1권으로 광개토대왕비 청명본이 실린 ‘고구려1 광개토왕비’를 최근 발간했다. 청명본은 동방연서회가 발행한 학술지 ‘서통’(書通)창간호에 그 존재가 처음으로 소개된 이후 동화출판공사가 발행한 ‘한국미술전집 11’(서예편)에 일부 사진이 실렸으며,일본의 한국고대사 연구자인 다케다 유키오(武田行男)가 편집한 ‘광개토왕비원석(原石)탁본집성’에 역시 사진과 함께 내용 일부가 소개된 적이 있으나 탁본 원형이 모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세권 안동대 교수와 이우태 서울시립대 교수가 엮은 자료집에는 해제와 함께 탁본 사진이 실물의 절반 정도로 축소,게재됐으며,첩(帖)형태의 청명본은 모두 4책으로 크기는 가로 322㎜,세로 510㎜이다.일부 훼손됐으나 상태도 비교적 온전하다. 탁본집 발문에 따르면 청명본은 광서(光緖)기축년(1889)에 청나라 종실(宗室)인 성욱(盛昱)이 탁본 매매업자인 이운종(李雲宗)에게 자금을 지원해 만주 즙안현 현지에서 직접 떠오게 한 것이다. 자료집에는 그동안 글자의 윤곽이 불분명해 한·일간에 해석의 차이를 보였던 앞면 제9행의 이른바 신묘년(辛卯年)조 비문중 ‘渡’자는 확실하게 나타나 있으나 ‘海’자는 ‘每’라고 읽을 수도 있게 돼 있다고 판독자인 임·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일본인 학자들은 “왜가 바다를 건너(渡海)백잔(百殘·백제)과 신라 및 ○○를 파(破)하고 신민(臣民)으로 삼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해 왔으나 위당 정인보 이래 우리 사학계에서는 이 문장의 주어를 왜가 아니라 고구려라고 해석해 왔다.이런 가운데 청명본이 모두 공개돼 새로운 연구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학계의 시각이다.임 교수는 “이번 청명본 공개로 광개토왕비 연구가 새로운 계기를 맞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자치구 개성행정 “눈에 띄네”

    민선 3기 출범 100여일을 맞으면서 서울의 각 자치단체가 지역특성을 반영한 ‘색깔있는 행정’들을 잇따라 선봬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종전 지역개발차원의 행정에서 탈피,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적인 행정시스템의 개선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청소 행정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관악구는 ‘IT의 행정접목’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이달들어 모든 민원을 전화 한통화로 해결하는 ‘모바일(Mobile) 행정’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수해위험,자동차세 납부통보뿐 아니라 어린이의 예방접종일,각종 공과금 납부일 등 민원행정 전반을 문자서비스로 제공해 행정서비스의 ’새 장’을 열고 있다. 강북구는 5일 구청광장에서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토요한마당행사를 갖는다.올들어 처음 생긴 행사로 김현풍구청장이 강조하는 ‘문화행정’의 산물이다. 구청이 운영하는 주민문화강좌를 대폭 강화하는 등 주민들의 문화활동 지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 주민자치센터 주민들이 만든 한지공예작품이 일본 전시회에 초청되는 등 문화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욕구가 치솟고 있다. ‘주민자치’를 실천에 옮기는 곳도 있다.자치단체의 일방적인 행정이 아닌 수요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광진구는 현안이 되고 있는 지하철 건대역 노유동방향 출입구 개설문제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주민자치위원회,노인회,부녀회 등 계층별 의견수렴을 행정의 시작으로 꼽고 있다. 성동구가 추진하는 ‘건강검진센터 기능이 복합된 경로당’신설도 주민들의 기대를 모은다.왕십리,행당·응봉,금호·옥수,성수 등 4개 권역별로 추진중인 경로복지관이 신설되면 건강증진과 여가,일자리가 한 데 어우러진 ‘기능성 경로당’이 현실화된다.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출신의 박홍섭마포구청장은 ‘노인복지행정’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현재 성산동 자동차검사소일대 부지 2000여평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규모 노인복지센터를 건립하기 위해서다.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관내 80여곳의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을 직접 둘러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선 2기까지 월드컵 주경기장 유치 등 지역개발에 행정력을 쏟은 반면 이젠 주민 삶의 질을 추구하는 소프트웨어적인 행정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나이트클럽 소음·진동 배상”환경분쟁조정위 결정

    나이트클럽과 예비군 사격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각각 배상을 신청한 사건에 대해 나이트클럽 업주와 국가(국방부)는 배상과 함께 소음대책을 마련하라는 결정이 잇따라 내려졌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申昌賢)는 2일 경기도 부천시 중동신도시 상업지역의 조인호(음식점 주인)씨 등 15명이 지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하는 소음·진동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나이트클럽을 상대로 9억 7000만원의 배상을 신청한 사건에 대해 정신적 피해가 인정되므로 1260만 5000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아울러 나이트클럽은 1층 바닥의 진동도를 생활진동 규제기준인 65㏈ 이하가 되도록 진동방지대책도 마련하라고 결정했다. 유진상기자 jsr@
  • [개혁 모범 지자체를 가다] 서울 중구 폐기물 관리

    경실련과 행정자치부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신보사가 후원하는 제2회 지방자치단체개혁박람회에서 개혁 우수사례들이 선정됐다.다른 지자체들이 눈여겨볼 만한 아이디어들이어서 소개한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중구는 상주인구는 적지만 정치 경제 언론 문화 및 유통의 중추기능이 집중돼 유동인구가 350만명에 달한다.그래서 행정수요도 엄청나다.관내 사업체가 8만 5000곳이나 되고 영세한 인쇄업소가 밀집한 데다 재래시장도 발달해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도시기반 시설은 열악하다.중구가 서소문공원 지하에 만든 ‘중구자원 재활용 처리장’은 이같은 지역적 여건의 한계를 아이디어 행정으로 극복한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연간 35억원 절약-이 처리장은 구비 253억원을 투입,도심공원 지하에 연건평 3542평 규모에 3층 높이로 건립돼 99년 5월25일 문을 열었다.전국 최초다. 이곳에서는 폐기물을 압축처리함으로써 수도권 매립지로 갈 폐기물차량 운송횟수를 11t 차량으로 하루 67회에서 35회로 줄였다.덕택에 운반비와 인건비 등을 포함,연간 34억 9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청소차량 차고지는 공동차고지로 해결-이밖에 중구는 2년 전에 노상에서 작업하던 적환장을 폐쇄하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중구청 청소차량 차고지를 성동구 송정동에 확보,도심지의 주차는 물론 분진과 악취문제도 해결했다.대행업체 공동차고지도 인천에 마련했다. ◆소각장은 광역화로 해결-소각처리할 수 밖에 없는 폐기물은 용산·마포구와 함께 광역도시계획으로 공동소각장을 건립,운영하기로 한 상태다.마포구 상암동에 지난해 착공,2004년에 완공할 예정이다.중구는 소각장 주변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대책의 하나로 66억 8000만원을 지원했다. ◆폐기물 처리 전산시스템 구축-중구 청소행정은 모두 전산으로 이뤄진다.생활폐기물과 재활용품을 실은 청소 대행업체 차량들이 구 자원재활용 처리장에 들어오면 입구에서부터 자동으로 무게를 잰다.생활폐기물은 지하 2층 투입구에서 지하 3층으로 투하시켜 압축기로 폐기물 부피를 최소화한 다음 수도권 매립지로 내보낸다. 중구 관내를 돌아다니는 청소차량의 종류·이동방향·위치도 지리정보시스템과 인터넷으로 파악,환경행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자체 개혁박람회 심사위원인 서왕진(徐旺鎭) 환경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시내 자치구별로 폐기물 처리 관련 시설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없고 김포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각장을 광역단위로 확보하는 등 청소행정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처리한 점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김동일 구청장 “지하처리장 전국 처음” “행정 서비스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책임있는 행정을 해나가겠습니다.” 김동일(金東一) 중구청장은 1일 ‘도심지역 자원순환형 폐기물 관리’라는 중구의 행정 개혁사례가 경실련과 행정자치부가 공동 주최한 지자체 개혁박람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 청장은 “도심의 공원 지하에 그런 시설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라면서 “대형차량들이 왔다 갔다 하고 돈이 많이 투입돼 어려움이 많았던 공사지만 아직까지 인근에서 아무런 민원이 없는 것을 보면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자평했다.마포구 등과 공동 처리하기로 한 쓰레기 소각장 건립에 대해서는 “광역화의 시범케이스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당시 탁병오 서울시 환경관리실장과 노승환 마포구청장의 소각장 광역화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 잘 매듭지어졌다며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시 환경국장을 지내는 등 환경문제에 대한 식견이 높은 그는 “다른 시·도 등 지자체에서 우리 구를 벤치마킹하러 많이 온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 미리보는 개회식/ 44개국에서 채화된 성화 합화

    37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개회식이 29일 오후 6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개회식은 아시아 44개국 99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주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을 통한 카운트다운과 함께 요란스런 난타 공연으로 시작된다.아시아 각국의 그릇과 주걱 등 각종 생활도구들이 만들어내는 떠들썩한 음향이 삶의 고단함을 잠시 잊게 한 뒤 ‘어서 오이소.’라는 구수한 부산사투리가 손님을 맞는다. 식전 행사가 끝나면 44개국 선수들이 한글 자모순으로 주경기장에 들어선다.‘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배경 음악으로 깔리는 가운데 네팔이 첫번째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며,한국과 북한은 똑같은 단복에 한반도기를 높이 들고 대미를 장식한다. 아시아의 화합을 앞세운 이번 대회에서 각국 선수들은 주경기장 중앙무대를 바라보며 방사형으로 늘어서 동방의 기운찬 태양을 상징하게 된다. 선수입장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이 개막선언을 하면 수천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부산시내를 운행하는 모든 차량이 7초 동안 경적을 울리면서대회 개막을 축하한다. 식후 행사는 남방과 북방 아시아 문화의 ‘아름다운 만남’이다.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장유상씨가 서기 48년 개최도시 부산에 자리했던 가야제국의 시조 김수로왕과 바다 건너 찾아온 허황옥의 만남을 노래한다. 가야시대 남녘의 산하를 뛰어다녔던 청년들은 ‘태껸’을 펼치며 강인했던 기상을 재현한다.이 순간 하얀 도포자락을 휘날리는 선비는 한 마리 학을 연상케하는 춤사위로 아시아인들을 매료시키게 된다.이어 아시아 각국의 춤들이 흥겨움을 전달하면,국내 톱가수들이 나서 ‘한류’를 전파한다. 축제가 절정으로 치달을 무렵 44개국에서 채화된 성화가 일제히 주경기장에 입장한다.아시아 전역에서 불꽃을 피운 성화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어진 남북한 ‘화합의 불’과 역사적인 합화식을 치른 뒤 성화대에 안착,아시아의 번영과 화합을 기원한다. 부산 곽영완기자 kwyoung@
  • 대선후보 행보/ 盧 - ‘昌·鄭 자질’ 공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더이상 지지율을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 후보는 26일 저녁 부산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한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 것인가.’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에서,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노 후보는 이날 “대통령후보 중 유력한 사람이 세 분쯤 된다고 보면 한 분은 귀하신 고관집 자제분이고,또 한 분은 무지무지한 부자 집안 자제분”이라며 이 후보와 정 의원을 겨냥한 뒤 “이 분들과 사고와 행동방법 등은 우리 서민들과는 아주 다르다.”며 이들의 자질론을 문제삼았다. 정 의원을 겨냥해서는 자신의 아들 건호씨의 결혼 문제를 언급,“집 하나 구하도록 돈 조금 보태주고 싶은데 요즘 집도 별로 없고 집세가 자꾸 올라 고민”이라며 “이런 고민들을 해봤을 리 없는 분이 어떻게 탁아와 주택,실업 등 서민들의 걱정을 해결해줄 수 있느냐.”며 정 의원의 약점을 건드렸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검증 회피자’로 내몰았다.그는 “여러 문제들을 검증하려면 토론회를 해야 하는데 방송들이 직무유기하고 있다.”며 언론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뒤 “자꾸 검증을 회피하려는 분들은 떳떳하게 나와서 검증받자고 말하고 싶다.”며 토론회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를 집중 비난했다. 그는 “총리는 하루 종일 검증했는데 대통령은 검증,재검증해야 한다.”고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재와 같은)이러한 시스템에서 검증받는 것은 대단히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부산 김재천기자 patrick@
  • 하이닉스 독자생존 ‘새빛’

    하이닉스반도체 정상화에 한가닥 ‘희망의 빛’이 켜졌다. 하이닉스가 26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 부문인 자회사 하이디스를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중국의 BOE테크놀로지 그룹(동방전자)과 체결함에 따라 자구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비우량 부문 매각 가속화되나-TFT-LCD는 하이닉스가 매각하려는 비핵심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 부문이다.때문에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인 나머지 자산 매각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TFT-LCD는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하이닉스 비핵심자산(1조∼1조 2000억원)의 50%를 차지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하이닉스는 TFT-LCD 사업 부문 매각을 자구계획의 첫번째 카드로 내놓았었다.그러나 마땅한 인수자가 등장하지 않아 지금까지 답보 상태에 놓였다. 덩치가 가장 큰 사업 부문의 매각이 본궤도에 들어가면서 나머지 자산매각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하이닉스는 자동차 전장품 기업인 현대오토넷을 비롯해 현대정보기술,이미지퀘스트 등의 인수업체를 물색중이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 ◆독자생존 길 찾나-TFT-LCD 사업부문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11월 말 하이닉스에 4500억원 상당의 현금이 유입된다.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타이완 캔두사가 주도하는 투자그룹에 6억 5000만달러(현금은 4억 5000만달러,나머지는 지분인수)에 매각키로 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각대금이 크게 줄었다.하지만 순차 매각의 시동이 켜진 효과를 감안할 때 크게 불리한 조건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이닉스 정상화의 관건은 1조 2000억원 규모의 비메모리 사업 부문 처리다.따라서 메모리 부문의 독자생존 여부는 일단 비메모리 부문 처리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닉스는 유럽계 금융기관과 일부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인수협상을 깊숙이 진행해 조만간 결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당초 ‘분사후 매각’ 방침에서 일정 지분을 양도하는 외자유치 또는 전략적 제휴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무엇보다 구조조정안을 확정하는 것이 전체적인 자산매각을 위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라면서 “국내외의 적지않은 기업들이 하이닉스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축제에 참가하면 건강 책임집니다”강북구 오늘부터 ‘건강축제’

    강북구(구청장 김현풍)가 건강관리를 테마로 축제를 꾸며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축제는 ‘행복을 만드는 건강축제’로 25∼27일 3일동안 구청 광장에서 열린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제시하고 건강에 대한 주민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것. 축제에는 영양사 4명,운동처방사 16명이 하루종일 대기해 참가 주민들에게 혈압과 비만도,체지방 등을 측정해주고 영양진단 프로그램도 짜준다. 또 개인별 신체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운동종류와 운동방법도 소개해 주고 주제별 건강관련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일러준다. 특히 참가주민들로부터 ‘아침식사하기 준수 서약서’도 받아 인터넷과 지역신문에 공개,주민들 스스로 건강관리를 독려할 수 있도록 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양양서 실종된 시신 포항서 잇따라 발견

    제15호 태풍 ‘루사’가 몰고 온 폭우로 강원지역에서 실종된 주민들의 시신 5구(1구 추정)가 경북 해변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12일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의 이정숙(51·여)씨와 최명준(57)씨의 시신이 지난 6일 오후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후정해수욕장 해변과 포항시 흥해읍 용천1리 해수욕장에서 각각 발견됐다. 8일 오전 8시 45분쯤 포항시 흥해읍 죽천 동방 3마일 해상에서 심하게 부패된 채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손동철(41·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씨와 이유락(85·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씨의 시신도 울진군 북면 나곡리 해상과 영덕군 강구면 창포리 앞 해상에서 지난 5일과 3일 각각 발견됐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동해안 조류는 동한(東韓) 난류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나 이번 태풍 때는 북한 난류의 세력 확장으로 조류가 반대로 흘러 이들이 떠내려 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권영길 민노당 대선후보/ “동일노동 동일임금 제도화”

    민주노동당의 권영길(權永吉·61) 대통령후보는 언론인에서 노동운동 지도자로,진보정당 대표로 숨가쁜 변화의 삶을 살아왔다. ◆주요 경력- 경남 산청 출신이다.부산 남부민초등학교와 경남중·고를 다니며 부산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서울대 농대를 졸업했다.지난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에 공채기자로 입사,파리특파원을 지냈다.88년 특파원을 마치고 귀임한 뒤 이듬해 서울신문 노동조합 위원장직무대행을 역임했다.이어 언론노련의 1∼3대 위원장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96년 민주노총 초대위원장에 선출됐다. 97년 대선에서는 민주노총과 전국연합,진보시민단체가 결성한 ‘국민승리21’의 후보로 나서 30만 6026표(1.2%)를 얻었다.2000년 4·13총선에서는 경남 창원을에 출마했으나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그러나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운동,이자제한법 부활운동,1인2표제 도입 추진 등 진보적 정책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는 정당득표율 8.1%로 자민련을 제치고 민노당이 제3당으로 뛰어오르는 계기를 마련했다. 권 후보는 육군 상병으로 병역을 마쳤으며,재산은 모친의 것을 포함해 4억원 정도라고 밝혔다.안종필 자유언론상과 4·19혁명상,정의평화상,제7회 윤상원상 등을 받았다. ◆권 후보의 가족- 권 후보는 실제는 일본 도쿄의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났다.부친인 권우현씨는 38년 일본에 밀항했으며 권 후보는 그 곳에서 태어났다.권우현씨는 45년 광복과 함께 다시 안동 권씨의 집성촌인 산청군 단성면으로 돌아와 구장 일을 맡았으며 6·25 전쟁이 발발해 지리산에 들어갔다.전쟁이 끝나고 빨치산 소탕작전이 펼쳐지던 54년 12월 권우현씨는 허기를 채우려고 친척 집에 들렀다가 군경에 발각돼 총살당했다.권 후보는 가족사에서도 분단의 아픔이 배어 있는 셈이다. 권 후보의 부인 강정연(59)씨는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 창업주 강의수씨의 무남독녀다.부유한 집안출신이지만 박봉의 언론인 신랑을 택했다. ◆주요 공약- 정치·통일분야에서는 전국단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과 기탁금제도 폐지,선거연령 18세로 인하,대통령 4년 중임제 및 대통령선거결선투표제 도입,노동·복지·여성·환경 부총리제 도입 등을 내걸었다.이와 함께 SOFA 개정,남·북·미 평화협정 체결,무기증강계획 전면 재검토,군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등을 추진키로 했다. 경제분야에서는 공공투자확대,단기성 투기자본규제,재벌기업 소유지배구조개혁,주식 양도차액 과세제도 전면실시,고리대 이자율 최고 25%로 제한,임대료 인상 상한율 5%로 제한 등을 약속했다.10억원 이상 자산 보유자에 대한 부유세 부과와 ‘동일노동 동일임금’원칙의 제도화 등도 눈에 띈다. 또한 유아교육법 제정 및 공보육 실시,학교급식 재정 60% 이상 지원,저소득층 대학생자녀 등록금 면제,방과후 보육·장애아 특수교육 지원확대,공공보육시설 확대,공무원노조 합법화,근로자파견법 폐지,비정규직노동자 4대보험실시,최저임금 생계비 수준 현실화,공공의료기관 비중 50% 이상 확대,부부가족제 또는 개인별 호적제도 실시 등을 천명했다. 이지운기자 jj@
  • 동방금고 퇴출직전 지급 명퇴금 38억 환수 판결

    ‘정현준 게이트’로 퇴출된 동방금고가 퇴출 직전 임직원에게 무리하게 지급해 논란을 빚었던 명예퇴직금을 전액 환수할 수 있게 됐다. 6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서울지방법원 민사23부는 지난달 동방금고의 파산관재인인 예보가 명예퇴직금 38억원을 수령해간 동방금고 전(前) 직원 40명을 상대로 제기한 퇴직금지급 부인소송에서 원고승소판결을 내렸으며,이를 예보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해당 임직원들의 재산을 추적하는 한편 확인된 재산 등에 대해서는 압류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숲의 서사시-국가의 흥망성쇠 좌우한 나무

    17세기 영국의 문인 존 이블린은 “이 시대의 영국은 나무가 없는 것보다 차라리 황금이 없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과장이 좀 섞이긴 했지만 나무가 인류 문명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면 과장만은 아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나무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나무를 토대로 최초의 문명을 꽃피웠고,숲이 사라지자 그들의 제국도 무너졌다.에게해의 한 섬에 불과한 크레타는 메소포타미아인들과의 나무교역에서 얻은 부(富)로 지중해를 지배했고 찬란한 도시 크노소스를 건설했지만,숲이 고갈되자 스러져 갔다.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지루한 싸움도 함대 유지에 필요한 재목을 누가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헬레니즘 세계 변방의 보잘 것 없는 도시국가이던 마케도니아는 그리스 국가들이 마케도니아 산림에 의존하게 되면서 지중해의 최강대국으로 떠올랐고 알렉산더 대왕의 정벌도 가능했다. ‘숲의 민족’을 자칭한 로마인들의 경우는 어땠을까.그들은 풍부한 삼림덕에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고,갈리아·스페인·북아프리카의 숲을 약탈함으로써 번영과 사치를 유지했다.하지만 점령지의 삼림이 고갈되자 경제는 쇠퇴했고 로마 시민들은 급기야 기아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신생 미국이 유럽국가들을 누르고 경이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던 것도 풍부한 나무 덕택이었다.서부 개척시대 미국에선 나무가 돌과 철,심지어 가죽 대신으로까지 쓰였다. 최근 출간된 ‘숲의 서사시’(존 펄린 지음,송명규 옮김,따님 펴냄)는 청동기시대부터 19세기 후반 서구국가론 마지막으로 ‘나무시대’를 마감한 미국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숲이 수행해온 역할을 살핀다. 한 예로 이 책은 아프리카 서쪽 바다의 작은 섬 마데이라의 울창한 숲이 없었다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도,바스코 다 가마의 동방항로 개척도 늦춰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보면 문명이 일어나 번창한 곳이면 어느 때를 막론하고 삼림이 파괴됐음을 알 수 있다.삼림파괴 문제는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플라톤이 그의 저작 ‘크리티아스’에서 아테네인들에게 삼림 벌채의 결과를 경고한 데서 알수 있듯이 인류의 해묵은 과제다.삼림파괴로 발생하는 문제는 일차적 에너지원으로서의 땔나무의 고갈을 비롯해 홍수,토양유실의 심화,사막화,온실효과에 따른 지구온난화 등 한두가지가 아니다.이 책은 삼림파괴로 인한 이같은 재앙을 예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여러 사례를 통해 생태위기 극복의 실마리를 찾도록 한다는 데 미덕이 있다.2만원. 김종면기자
  •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인사청문회 실시 제안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는 3일 부패척결을 위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경우 공무담임권을 제한하고,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또 2000만원 이상 고액 정치자금의 현금 거래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토록 의무화해 불법적인 정치자금 수수를 막을 것을 주장했다. 부방위는 이날 오후 부방위 사무실에서 정당·시민단체 대표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 및 권력부패 척결을 위한 단계적 실천대책’을 밝혔다.주요 실천대책을 간추려 소개한다. ◆정치제도개선공동위원회 구성-부패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해 정당·정부·시민단체 대표와 각계 전문가 등 30인 이내로 초정파적 기구인 ‘정치제도개선공동위원회(가칭)’를 9월 정기국회에서 구성,2004년 총선 이전까지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1단계 개선대책-부방위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정치개혁의 중대한 고비가되는 만큼 대선 전까지 돈선거를 막기 위해 우선 돈 적게드는 ‘미디어 선거운동방식’과 선거공영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 ▲정치자금 수입·지출 시 단일예금계좌 사용 ▲정당의 국고보조금 사용 시 카드사용 의무화 ▲국고보조금 지출통제 강화 ▲선관위의 회계감시권 강화 등을 주장했다. 권력형 부패 개선대책으로 현재 총리·감사원장·대법원장 및 대법관 등에국한된 인사청문회 대상을 국가정보원장·검찰청장·국세청장까지 확대할 것을 제의했다.이어 대통령 및 고위직 직계 존·비속 전원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고,고위공직자 및 대통령 친인척 조사권을 부방위에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2단계 개선대책-저비용 정치구조를 위해 중·대선거구제 및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강조했다.정치자금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2000만원 이상 고액 현금 거래보고제 도입 ▲100만원 이상 정치자금 기부자의 인적사항 공개 및 100만원 이상 기부 시 수표사용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또 정치자금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위해 ▲정치자금법 위반자 공무담임권 제한▲선관위에 정치자금계좌추적권부여 및 금융정보분석원에 정치자금 등 계좌추적권 부여 등을 제시했다. ◆중장기 개선대책-현재 잦은 횟수로 실시되는 선거를 대선·총선,대선·지방선거의 통합 실시 등과 같이 선거시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주장했다.국고보조금의 재원 마련을 위해 일괄공제제도의 도입과 정당의 재정자립을 위해 당의 자체수입과 국고보조금을 연계하는 매칭펀드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한·중 수교10돌] (下-2)좌담·인터뷰

    ◆윤 소장 = 한류 열풍을 경제적 시각에서 보고 싶다.한류는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쇼크를 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이를 지속시켜야 한다.정부가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민간과 협력해 대대적인 사업을 벌여 경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교육부문과 관련,관계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인식하고 정부정책이 세워져야 한다.언어가 문제다.중국에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몇 만명씩 단기간에 중국 언어를 습득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한다.정부가 국공립 대학교에 투자하는 돈의 일부를 돌려 중국에 유학하는 학생들에 투자를 한다면,앞으로 5∼10년 뒤에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원이 된다고 본다. ◆박 심의관 = 동감한다.유럽인들의 경우 보통 사람들도 주변국의 언어를 할 줄 안다.우리는 중국·일본과 빈번히 교류하면서도 일본어나 중국어를 할 수 있는 국민이 많지 않다.영어는 당연히 제1외국어로 초등학교 때부터 가르쳐야겠지만,중학생 때부터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나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쳐야한다.지금까지 제2외국어로 사용돼 왔던 불어,독일어는 이를 필요로 하는 일부 학생들만을 가르치면 된다는 생각이다.교사 확보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교육 당국에서 획기적인 결심을 해,중국어와 일어를 중학교 때부터 가르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문 교수= 중국의 대 한반도 역할과 관련,남북한의 특수상황은 한·중관계발전의 걸림돌이 돼왔다.중국은 북한과는 우호협력,남한과는 호혜협력관계를 지향한다고 공식화하고 있다.북한과는 정치이념적 우호관계를 형성하고,남한과는 경제적 측면에서 호혜관계를 만들어 간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중국은 나름의 기준으로 남북한간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사실 우리가 중국에 바라는 것이 지나치게 많다.북한을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등 남북한간 다리 역할을 요구한다.하지만 중국이 우리의 요구에 따라 행동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중국 나름대로 주판을 굴려 이로운 쪽으로 행동방침을 정할 뿐이다.따라서 남북문제와 대 중국 정책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뒤섞어 놓으면 문제 해결은어렵고 언제나 중국에 한수 물리고 협상하는 꼴이 돼 버린다. 한·중관계에서 현재 북한은 걸림돌이지만 북·중관계 역시 변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혈맹관계’라 말하지만 혁명 1·2세대가 권력을 장악할 때와 분명 달라졌다.중국 지도부도 북한의 정책에 회의적이며 엘리트간의 교류 단절도 심각하다.중국혁명 3·4세대는 북한과 동지애를 느끼지 못한다. 과거에 북·중 사이엔 제3국이 끼어들 틈이 전혀 없었다.요즘은 미국,유럽연합,일본 등이 두 나라 사이에 파고 들고 있다.러시아도 마찬가지다.이제 탄탄하고 배타적이던 혈맹관계는 흔들리고 있다.북·중관계는 한·중관계의 큰 변수다. ◆박 심의관 = 중국과 북한은 과거 혈명관계였다.중국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는데,그 중 최상의 단계가 혈맹관계이다.그러나 92년 한·중수교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래 북·중관계는 일시적으로 소원해졌다.2000년 5월과 지난해 1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다시 양국관계가 정상화됐지만,과거와 같은 혈맹관계로 복원된 것은 아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한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적극 지지해 왔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지만,중국에게 북한에 압력을 넣어 통일이 빨리 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된다.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관해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 지도자들은 북한보다는 한국의 지도자들과 더 자주 접촉하고,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따라서 우리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안정 문제에 같은 인식을 공유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 교수 = 탈북자문제는 남북한과 중국이 얽혀있는 대표적 경우다.탈북자와 남북한,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인식의 차이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중국의 탈북자문제 처리방식을 보면 분명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두가지 상반된 정책을 세우고 있다.하나는 옌볜등 북·중 국경지대의 탈북자를 계속 북한으로 송환하는 작업이다.그 수가 1주일에 600명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하지만 외국공관에 진입,국제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탈북자에게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낸다. 사실 탈북자는 중국에게 있어 귀찮은 존재다.인권문제로 대두되면 중국내 민주화 운동,종교문제들과 얽히지 않을 수 없다.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제자리를 찾기 위해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우리도 중국의 입장을 인식하고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 일부에선 모든 탈북자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한다.하지만 탈북자들이 배가 고파 북한을 탈출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북한경제가 회생하도록 도와줘야 함에도 ‘퍼주기식 외교’라며 핏발을 세운다.남북관계는 정치적 논리로만 계산해서는 안된다. ◆윤 소장 =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사고방식이 점점 국제화된다는 느낌을 받는다.탈북자 인권 문제에 있어,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 같지만,되도록 마찰을 만들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이를 보면 인권 문제 등 다방면에서 국제적인 패러다임이 점차 중국에 침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중국 정부 지도부도 글로벌화된 국제사회에서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박 심의관 = 앞으로 중국은 경제적으로 동아시아 경제를 리드하는 강국으로 등장할 것이며,언젠가는 미국에 필적하는 경제강국이 될 가능성도 있다.따라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확대 심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동북아 지역에서의 다자협력의 틀을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문 교수 = 한·중 관계와 함께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잊어선 안된다.어떤면에서는 대립도 있겠지만 분명 21세기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우리는 언젠가 중국과 안보적 측면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맺길 원한다.이는 동맹관계인 미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사실 조화되기 힘든 관계다.어떤 학자는 우리가 용과 독수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북정책에대한 남남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중국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한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문화·안보관계가 심화되면 우리는 어디에 좌표를 설정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냉엄한 현실인식 속에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소장 = 독일의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독일이 통일된 것은 경제력 덕분”이라고 말했다.우리는 경제부문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지금이 위기인지,호기인지 논쟁이 되고 있는데,나는 지금 중국과의 관계에서 제2의 중동 오일 특수를 맞이했다고 생각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광대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리 오석영·정은주 기자 palbati@ ■리쭝루 타이완 주한대표부 대표 “韓·타이완 경제 보완협력 가능” 대한매일은 한·중 수교 10주년에 즈음해 1992년 중국 수교와 함께 단교된 타이완의 주한 대표부 리쭝루(李宗儒·57) 대표를 만나 양국간 우호증진 방안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이 대표는 “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줘야 한다.”고 밝혀 한·중 수교 등 국제적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했다.리 대표는 “양국의 경제발전 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이 가능하다.”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리 대표는 33년 경력의 직업 외교관으로 특히 ‘옥(玉) 전문가’로서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정치외교 관계는 단절됐지만 경제협력은 강화되고 있는데. 양국간 교역규모는 2000년 130억달러,지난해는 100억달러 규모다.지난해는 세계 경제불황 여파로 줄어들었지만 앞으로 경제협력을 비롯한 각종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양국의 경제협력 방향은. 양국 모두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전환됐고 상당한 수준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해왔다.특히 양국이 컴퓨터 관련 부품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한국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분야,전자부품 분야에서는 타이완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전자·컴퓨터 부품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되는 부분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을 위한 가시적 조치가 필요한데. 정부 차원에서 민간 기업이 상호 많은 왕래를 할 수 있도록 ‘구조적 틀’을 만들어줘야 한다.양국의 투자협정,과세감면 협정 등 안전장치를 만들게되면 보다 많은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런 장치는 특히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나라로서 더욱 필요하다.타이완은 정치외교 관계가 없는 많은 나라들과 이같은 협정을 체결했지만 아직 한국과는 협정체결이 안됐다. ◆중국의 ‘1국(一國) 2체제(二體制)’ 정책으로 양안관계가 매우 유동적인데. 타이완이 지방정부로 취급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타이완은 홍콩과 마카오와 달리 분명 하나의 국가다.현재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중간노선을 유지하고 있다.독립과 통일을 요구하는 계층은 20∼30%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지금의 현상유지를 원한다.하지만 우리는 양안관계 개선를 위해 항공·바다·우편 개방 등의 3통(三通)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와 실질적 협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정치 관계와 달리 중국과 타이완의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 타이완의 중국대륙 투자액은 400억달러를 넘었고 심지어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는 설도 있다.중국은 경제개혁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추세에 맞는 국가발전을 할 것으로 본다.1인당 국민소득이 약 3000달러에 도달하면 경제개혁이 곧 정치개혁으로 전환되고,나아가 민주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관측이다. ◆중국의 경제개혁이 결국 정치개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인데. 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관계를 공부한 학도로서 이론적으로 이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마 과거 한국과 중화민국의 성장과정 역사를 돌이켜 보면,오늘날 중국 대륙이 발전하는 유사한 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이 10월쯤 자유민주연맹(CALD) 총회 참석차 방한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도 외신 보도를 통해 알았다.아시아 자유민주연맹은 지역조직이며 한국의 민주당이나 타이완 집권당인 민진당도 회원으로 가입된 상태이다.10월에 서울에서 회의가 개최된다는 것을 외신보도에서 알았다. ◆최근 타이완이 중화민국이라는 국명으로 유엔 가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타이완이 현재 세계 18대 경제대국이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제4위인데도 불구하고 유엔이 타이완의 참여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중국은 22년 동안 노력해서 유엔에 가입했다.타이완은 93년부터 9년밖에 노력하지 않았다.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한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중 수교에 대해 불만은 없다.나라와 나라간에는 서로간의 이익이 존재하고,그것을 상대방 국가가 존중해야줘야 한다.하지만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좀더 확실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중국의 헌법을 보면,아직까지 명확히 공산당이 일당 독재로 통치하고 있다는 것이 문헌에 있다. 중국이 향후 경제개혁을 통해 정치개혁을 가져옴으로써 민주화도 될 것이라 기대하지만,그때까지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보다 마음속 깊이 새겨둬야 할것은 중국은 인민공화국이라는 사실이다. 오일만 오석영기자 oilman@
  • 파주 당동아파트 ‘자축 음악회’

    “3년째 비피해를 겪지 않고 새 아파트에 입주하니 살 것 같습니다.” 지난 96년과 99년 시가지 전체가 침수되는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던 경기도파주시 당동리 당동 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입주를 자축하고 수해 안전을 기원하는 동네 음악회를 열기로 해 화제다. 오는 25일 오후 7∼9시 1단지 내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입주민 2000여명이참석,‘당동 아파트 입주 환영 작은 열린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에는 테너 박인수(서울대 교수)씨와 서울대 성악과 학생 16명,극동방송 어린이중창단과 파주시 실버합창단이 무료 출연,동네 음악회치곤 꽤 화려하다.교자상 100개도 선물로 마련돼 있다. 지난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당동 주공아파트 입주민들은 대부분 96년과 99년 수해때 침수피해로 거처를 잃은 문산1·4·5리 주민들.이들은 지난 99년12월 아파트가 착공된 이후 최근까지 인근 동네에 셋방신세를 져야 했던 수재민들이다. 이들이 수해복구사업으로 지난 99년 11월 착공된 16평∼22평형 982세대의‘꿈과 희망의 아파트’에 32개월만에 입주,내집 마련의 기쁨과 함께 수해의 공포에서도 벗어나게 된 것을 계기로 음악회가 마련됐다. 이번 음악회는 문산침례교회 김백현(50) 목사가 사비와 교인들의 도음으로 마련했다.김 목사 자신도 99년 교회가 침수돼 4개월 동안 천막생활을 했었다. 홍승배(56) 문산읍장은 “문산은 99년 이후 계속된 수방사업으로 4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올 장마에도 피해가 없을 정도로 수해 안전지대로 변해가고 있다.”며 이들의 음악회를 축하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北·러 경협강화 논의

    [하산·모스크바 외신종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특별열차편으로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도시인 하산에 도착,닷새간의 비공식 극동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5면 김 위원장은 영접나온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전권대표 등과 극동지역에서의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하산에서 1시간 정도 머문 뒤 첫번째 방문지인 하바로프스크주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를 향해 출발했다.나 아무레에는 21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2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러 경제협력 강화와 한반도 상황 등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이번 정상회담은 두 사람간 세번째 정상회담이 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는 김영춘 인민군 총참모장을 비롯해 연형묵 국방위원,김용순 노동당 중앙위 비서등이 수행하고 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작심한 이인제 “이젠 행동으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13일 당내에서 진행중인 신당논의에 강한불만을 드러내면서 “말로만 할 단계가 지났다. 이제부터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기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민주당 신당논의가 계속될 때는 노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투쟁은 물론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지난 4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서 중도사퇴한 뒤 말을 아끼던 이 의원은 이날 작심한 듯 자신의 심경과 향후 구상을 펼쳐보였다.전날 측근이나 가까운 인사들이 노 후보측이 주도해 진행중인 신당논의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노 후보가 위장개업을 통해 ‘친위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극한 감정을 표출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언급이라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서 기자간담회를 한 데 이어 오찬간담회와 기자들과 티타임을 연이어 가지면서까지 민주당내 신당논의를 “국면경선이나 정강정책을 얘기하는 것은 결국 기득권을 주장하는 것이고,이것은 신당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절하했다.그 연장선상에서 자신은민주당내 신당논의가 국민적 호소력을 가진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와 재보선 등 두번의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민주당은 지역적으로,이념적으로 완전히 고립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신당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신당은 창조적 파괴를 통해서 새틀을 짜자는 것인데….”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신당논의 분위기에서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신당내 경선참여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한동(李漢東) 의원,김중권(金重權) 전 민주당대표와의 18일 모임 강행 의지를 보이는 등 실천적 행동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다만 구체적 행동방식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이춘규기자 taein@
  • “실종된 한민족역사 바로잡아야죠”새달 탑골공원서 ‘한민족사 사진전’여는 김경한씨

    “한민족은 동아시아 역사를 주도한 위대한 민족입니다.일제강점기에 잠시맥이 끊겼지만 이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만 합니다.실종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지난 6월3∼8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한민족사 사진전’을 열었고 새달 1일부터 탑골공원에서 2차 사진전을 여는 ‘한민족사 사진전 운영위원회’김경한(85)위원은 13일 “사진전은‘역사바로잡기 운동’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운영위에는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진태하 명지대 교수,유준기 총신대 사회교육대학원장,안수길 서울대 전자공학과 교수 등 각계 저명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운영위와 충·효·예 실천운동본부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사진전에서는 김 위원이 모은 단군시대부터 광복 때까지의 역사자료와 사진 등 160점을 공개한다. 지난 56년부터 동성 중고교에서 30여년간 교편을 잡은 김 위원은 평생 역사바로잡기 운동을 펼쳤다.아울러 ‘어문춘추’라는 격월간 어문학예지를 82년 8월부터 20년동안 자비로 발간하는 등 어문바로잡기 운동에도 힘써왔다.김위원은 “어문·역사·철학은 불가분의 유기체”라면서 “이것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고 각종 활동의 동기를 설명했다. “예부터 동방의 중심은 한민족이었는데 젊은 세대는 여기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고 아쉬워한 김위원은 “월드컵을 통해 보여준 젊은이들의 정열과 힘을 올바르게 활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가져야 아시아의 중심민족으로 다시 태어날 수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문·역사·철학을 중심으로 타락한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민족계몽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젊은이 광장] 한총련은 아직도 이적단체?

    얼마전 우리 대학에는 작은 생활방이 하나 생겼다.새로 마련하는 방이라고 장판도 깔끔하게 깔고 시원하게 에어컨도 설치했다. 하지만 하루만 집에서 잠을 자지 않아도 왠지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은 대학생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방이 아무리 좋다 한들,맛난 음식을 많이 먹는다 한들 내 가족이 있는 집만 하겠는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학내에서만 생활한 지 어느덧 한달이 되어 가는 사람들이있다.각 대학의 학생회장들이다. 지난 달 8일 검찰은 한총련 대의원인 대학생 200여명을 상대로 1차 소환장을 발부했다.‘이적단체를 구성·가입한 죄’를 인정하고 어서 탈퇴하라는 내용이었다.하지만8일 현재 학생 229명이 한총련 대의원임을 선언하며 한총련 이적 규정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총련의 이적단체 문제제기는 하루 이틀전의 일이 아니다.97년 김영삼 정권 당시노동법과 안기부법이 날치기 통과되고,대선 자금 문제,한보 비리 사건 등이 터지자한총련은 부패하고 무능한 김영삼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했다.그 과정에서 수세에 몰린 정권에 의해 이적단체로 낙인찍혔다는 사실은 한총련의 변명만은 아니다. 그런데 대의원 소환장이 발부된 다음 날인 지난 달 9일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97년 한총련 투쟁국장이었던 김준배씨의 죽음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총련의 이적성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한총련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이유는 통일방안이 북측과 동일하고 운동방식이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남북간 6·15선언 이후 한총련은 강령에서 ‘연방제’ 부분을 스스로 삭제했으며 최근 잦은 집회와 시위에서도 폭력행위는 하지 않았다. 의문사진상규명위에서도 밝혔듯 과거 장기간의 권위주의 통치를 겪는 동안 많은 실정법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기보다는 권위주의 통치를 정당화하고 저항세력을 처벌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지금도 그 잔재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며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대의원들을 잡아 가두는 것도 이 국가보안법에 의한 것이다. 짧게는 1년,길게는 6,7년씩 부모님도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그들은 부모님가슴에 대못을 박는 불효자식이라는 진짜 죄목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수배 중에 가족의아픈 소식을,심지어 부모님의 부고를 듣는 자식의 죄값을 무엇으로 치를 수 있겠는가. 엊그제 만난 한 대의원은 수배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고 했다.평소보다 많은 용돈을 쥐어주시며 “잘 해보라.”고 하셨다지만 차마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었으랴. 한총련이 자유로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지난 수년간 억압받는 가운데 형성된 조직의 폐쇄성을 던져버려야 하고 내부의 각성도요구된다. 사회에서도 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각계의 사회단체들이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이제는 신문·방송 등에서도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젊은 학생들이 정당한 이유도 없이 매년 수백명씩 수배자가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 김주희/ 건국대신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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