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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전문위원 등 57명 집단사퇴

    국가인권위원회가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의 잇따른 사퇴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권위가 위촉한 정책자문·전문·상담 위원 등 57명이 집단 사퇴 의사를 밝혀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 위원들은 15일 인권위를 방문해 동반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더는 ‘무(無) 인권정책’을 고수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현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에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하루빨리 현 위원장이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자진사퇴할 것과 다시는 인권 문외한이 인권위원장 또는 인권위원이 될 수 없도록 인사청문회 등의 인사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전 11시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위촉장을 반납할 계획이다. 정책자문위원은 위원회 역할에 대해 평가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위원은 10개 전문위에 소속돼 구체적 인권 사안에 대해 전문적 조언을 해 왔다. 상담위원은 진정인들에게 전문 상담을 해주는 변호사·변리사·법무사 등이다. 현재 정책자문·전문·상담 위원은 모두 160여명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 압박 거세다

    국가인권위원회 상임·비상임위원들의 줄사퇴와 관련해 현병철(66) 인권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인권위 파행 사태에 대한 정부 책임론까지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전국 법학자 및 변호사 공동선언 준비단’ 소속 법조인들은 10일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통해 “인권위가 파행 운영을 거급해온 책임은 무자격 인권위원과 위원장을 임명하고 조직 축소를 통해 인권위의 독립성을 훼손한 정부에 있다.”고 비판한 뒤 “현 위원장이 모든 문제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며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30여개 여성단체 회원들도 “바닥으로 치닫는 인권위의 현실에 대해 현 위원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하지만 지금껏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압박했다. 이들 단체는 “현 위원장은 취임 초기 ‘아직도 여성 차별이 있느냐’는 발언을 하는 등 자질이 의심된다.”면서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전직 인권위 직원 18명도 “인권위원의 자격을 ‘인권 문제에 지식과 경험이 있고 인권 보장 업무를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규정한 인권위법을 위반한 정부의 불법적 인사에 사태의 근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조국(45) 인권위 비상임위원이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조 위원은 언론에 배포한 사직서에서 “국가권력과 맞서는 인권위원장의 당당한 모습은 사라지고 권력의 눈치를 보는 초라한 모습만 남았다.”며 “인권위 사태는 궁극적으로 임명권자의 책임이다. 인권 의식이 있고 지도력 있는 보수 인사에게 위원장을 맡기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인 조 위원은 대법원장 추천으로 인권위원이 됐으며, 임기는 다음달 23일까지다. 앞서 유남영·문경란 상임위원은 지난 1일 동반 사퇴했고, 변호사인 장주영 비상임위원도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낯 뜨거워 견딜 수가 없다.”면서 “파행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권위 ‘위원장 책임론’ 놓고 파행

    인권위 ‘위원장 책임론’ 놓고 파행

    상임위원 2명이 동반 사퇴한 뒤 처음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에서 상임위원 사퇴 책임을 놓고 참석 위원 2명이 퇴장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 현병철 위원장은 인권위 안팎에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인권위는 8일 오후 전원위를 열고 야간집회를 제한하는 집시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 표명 등 5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 위원장이 최근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개회를 선언하자마자 장향숙 상임위원과 장주영 비상임위원이 현 위원장의 책임있는 처신을 요구하며 잇따라 퇴장, 3건의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 현 위원장은 개회 선언과 함께 “저에 대한 여러 가지 질책을 항상 겸허하게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면서도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사건이 산적해 있고 국가기관으로서 맡겨진 소임을 지체하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회의 시작 전 한동안 생각에 잠긴 듯 왼손 손바닥으로 턱을 괴고 있던 장 위원은 현 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책임 있는 말을 들을 수 없다. 상임위원 사퇴에 무책임한 태도로 넘어가면 안 된다.”고 강력 비판했다. 하지만 현 위원장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곧바로 장 위원과 함께 퇴장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어버이회연합 회원 50여명이 ‘군대 내 동성애’를 인정한 인권위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회의장에 난입, 이를 막는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이날 전원위는 각종 소란으로 얼룩졌다. 현 위원장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정회를 선언하고 나서 10분 뒤 김태훈·황덕남·최윤희·김양원·한태식 비상임위원 등 6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속개해 1시간 10분 만에 마쳤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퇴 파문’ 인권委 8일 전원위

    위원장의 ‘권력 눈치보기 처신’ 등을 비판하며 상임위원 2명이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로 논란을 빚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사실상 파행 위기에 봉착했다. 인권위는 8일 오후 2시 전원위원회를 열어 상임위원회와 소위원회 비상 운영방안을 두고 비공개 회의를 갖는다. 최근 상임위원 2명이 사퇴함에 따라 상임위는 물론 다른 4개의 소위원회 운영도 파행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상임위원으로 홀로 남은 장향숙 위원을 포함한 일부 위원들이 전원위에서 현병철 위원장에게 상임위원 사태에 대한 책임부터 물을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장 위원은 이에 대해 “전체적인 맥락에서 분명하게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위와 소위원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면 거의 모든 사안을 최상급 기구인 전원위에서 검토해야 한다. 전원위는 위원장 포함 상임·비상임위원 11명 가운데 6명 이상만 찬성하면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현재는 사안마다 비상임위원을 총동원해야 해 부담이 크다. 더욱이 상임위는 상임위원 3명과 위원장 등 4명으로 구성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상임위원은 장 위원 1명에 불과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소위원회 가운데 상임위원 3명으로 구성된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에는 장 위원 1명만 남아 있는 상태여서 위원회 내부 의견 조율조차 불가능하다. 다만 이날 전원위에서는 유남영·문경란 상임위원의 사퇴를 촉발한 인권위 운영규칙 개정안은 논의하지 않을 방침이다. 인권위 조직이 갈등으로 분열되면서 현 위원장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한 측면이 적지 않으며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전 인권위원장 2명과 전직 인권위원 14명도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원 사퇴와 최근 인권위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금감원, 라응찬 前회장 중징계

    금융감독원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금융실명제법 위반의 책임을 물어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신한은행은 ‘기관경고’를 결정했다. 금감원은 4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라 전 회장을 포함해 차명계좌 개설 및 관리에 연관된 신한은행 전·현직 임직원 26명을 징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 전 회장은 2007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50억원을 건넨 과정에서 드러난 차명계좌 때문에 실명제 위반 혐의를 받아왔다. 라 전 회장에 대한 징계는 금감원의 제재안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심의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이르면 오는 17일쯤 금융위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 전 회장은 금융위에서 직무정지가 확정될 경우 의결된 날로부터 4년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하지만 차명계좌 위반이 신한은행장 재직 시절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년 3월까지 임기인 신한금융지주의 등기이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금감원은 라 회장이 지난달 30일 이미 회장직에서 퇴임했기 때문에 중징계에 ‘상당’이라는 단어를 뒤에 붙였다고 설명했다. 기관경고를 받은 신한은행은 금감원 내부의 절차를 거쳐 징계가 확정된다. 업무에 특별한 제한은 없지만 기관경고가 3회 이상 누적될 경우 영업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당초 경징계 방침이 통보됐던 신상훈 사장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금감원은 신 사장이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장 재직시절(97년 2월~98년 1월) 중 4개월간 차명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의심했으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창구직원의 실명제 위반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라 전 회장은 중징계를 받음에 따라 등기이사직 사퇴의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횡령 의혹 등과 관련해 라 전 회장, 신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신한 사태의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신한 관계자는 “라 전 회장은 신 사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이사직도 동반 사퇴하자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안다. 라 전 회장의 거취는 신 사장의 동반 사퇴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사장은 “사안 자체가 다른데 왜 관련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빈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은 “당국 징계가 법적으로는 이사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고 해서 이사회가 강제적으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회장선임 등 ‘위상’ 놓고 고심

    신한 ‘빅3’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격 단행된 2일 신한금융지주 내부에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빅3’가 동반퇴진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태 수습의 임무를 맡은 특별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전부터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은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직원들은 “라응찬 전 회장이 사퇴한 바로 다음날 압수수색이 들어올 줄은 몰랐다.”면서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신한금융 최고경영진 집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상훈 사장뿐 아니라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집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3인 모두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방증 아니겠냐는 시각도 있다. 신한 ‘빅3’는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모두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담당 변호사를 통해 압수수색에 대응했고 담당 부서 직원들도 6층 행장실과 16층 회장·사장실을 분주하게 오갔다. 회장실에서 업무를 보던 류시열 회장은 검찰 수사진이 들어오자 오전 11시 30분 회장실을 비웠고 오전 출근해있던 신 사장도 집무실을 비웠다. 이 행장은 비서실장과 함께 집무실에 남아있었다. 신 사장을 비롯한 ‘빅3’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사태 수습을 위한 특위의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 특위는 빠르면 이번 주중 운영 방안을 내놓고 조직 수습과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방안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특위의 위상을 놓고 고심 중이다.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새 지배구조를 마련하는 밑거름 역할만 할지, 아니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처럼 잠재 후보자를 골라 선임에도 관여할지를 놓고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존 이사회 중심의 선임 방식과 회추위 방식 중 일단일장이 있어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라 전 회장 중심으로 돌아갔던 기존 이사회 중심의 선임 방식으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회추위를 꾸려 공모 방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경우 회추위가 지금 꾸려진 특위가 될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특위의 구성을 놓고도 류 회장이 참여했다는 이유로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이 공정하지 않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희·강병철기자 haru@seoul.co.kr
  • [사설] 인권위 파행원인 찾아내 위상 회복해야

    내홍과 파행을 거듭해 온 국가인권위원회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그제 인권위 상임위원 3명 중 2명이 현병철 위원장의 파행적 위원회 운영에 반발해 동반 사퇴하면서 상임위 차원의 의견 표명이나 권고가 당분간 불가능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사내 게시판을 통해 발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현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황에서 상임위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인권위 운영규칙 개정안이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것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인권위의 궤적을 되짚어 보면 이번 사태는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 끝에 2001년 11월 정식 출범한 인권위는 그동안 4만 7000건의 진정을 접수해 처리하면서 인권을 보호할 목적으로 설립된 독립적 국가기구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권문제에 진보적 목소리를 내면서 인권의 개념을 넓히고, 우리 사회에 인권의식이 자리잡게 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인권문제에 열중하면서도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로 했다. 현 정부 들어선 인권위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바뀌었고 특히 지난해 7월 현 위원장 취임 이후엔 국내 현안들을 둘러싸고 내홍과 파행이 끊이지 않았다. 식물위원회로 전락했다는 내부 비판이 고조됐다. 어느 기관보다도 독립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할 인권위가 정치와 이념에 휘둘린 결과라고 본다. 인권위법 1조는 그 설치 목적을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그 수준을 향상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고 민주적 기본질서 확립에 이바지함’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념적 대립각을 세우고 권력과 정권의 눈치를 보며 할 일을 하지 못하고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인권위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 인권위는 정치와 이념의 함정에서 벗어나 스스로 중심을 잡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보호하는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해 주는 것은 정부와 사회의 몫이다.
  • 인권위 상임위원 2명 사퇴… 내부갈등 폭발

    인권위 상임위원 2명 사퇴… 내부갈등 폭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차관급인 상임위원 3명 중 2명이 1일 현병철 위원장의 조직 운영 방식에 항의하며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2001년 인권위 설립 이후 2명 이상의 상임위원이 3년 임기 도중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두 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행정안전부가 통상 2주간 면직 절차를 거쳐 면직 처리된다. 유남영·문경란 상임위원은 오전 현 위원장과 최근 선임된 장향숙 상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상임위 간담회를 갖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전 정권에서 대통령 추천으로 임명된 유 위원은 12월 23일 임기 만료되며, 한나라당 추천인 문 위원의 임기는 내년 2월 3일까지다. 유 위원 등은 지난 2월 국회에서 인권위 전원위원회 의결이 나오지 않은 북한 인권법안 관련 안건을 인권위 입장인 것처럼 보고한 일, 용산참사 의견서 제출 과정에서의 일방적 회의 진행, 인권위 독립성 훼손 의심 발언 등 현 위원장의 발언과 행보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또 이들은 MBC PD수첩 건과 박원순 변호사의 국가 대상 소송 건, 야간시위 위헌법률심판 제청 건, 국가기관의 민간인 사찰 건 등 각종 현안이 전원위에서 부결되거나 중요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자 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지난달 25일 상임위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인권위 운영규칙 개정안이 전원위에 상정되면서 두 위원은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은 상임위원 3명이 특정 안건에 합의해도 위원장 직권으로 전원위에 상정해 다시 논의할 수 있게 했고, 상임위 의결로만 가능했던 긴급 현안 의견 표명도 전원위를 거치도록 하는 등 상임위 역할과 권한을 대폭 줄였다. 문 위원은 사퇴 의사 표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위원장 부임 이후 인권위는 오직 권력기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초점을 맞춰 왔다.”면서 “상임위에는 의견 제출과 상정, 의결권조차 없기 때문에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상임위뿐만 아니라 사무처에도 갈등이 극심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을 그만둔 직원이 많다.”면서 “상임위 권한을 축소하는 운영규칙 개정안 상정 후에 내부적으로 3000건이나 되는 의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 위원장은 두 위원의 사퇴 의사에 대해 “아직 임기가 남았는데….”라고 씁쓸해했지만 사표 수리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빅3’ 모두 등기이사직 유지… 갈등 불씨 여전

    ‘빅3’ 모두 등기이사직 유지… 갈등 불씨 여전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30일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공식 사퇴함에 따라 류시열(72) 신한금융 비상근이사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한시적으로 신한금융을 이끌게 됐다. 류 회장을 포함한 8명의 사외이사는 특별위원회(특위)를 만들어 조직을 추스르고 차기 회장 선임을 논의하기로 했다. 라 회장은 이날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너무 많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등기이사직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한 사태는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라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빅 3’가 모두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4일 금융감독원 제재와 라 회장, 신 사장에 대한 검찰 조사라는 큰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일동포 이사 ‘류회장 특위 참여’ 반대 특위는 조직 안정과 차기 후계구도 논의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형식상으로는 비상업무체제를 총괄하는 이사회 아래에 있지만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방안을 만들거나 지배구조 개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된다. 특위 위원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류시열 회장은 이사회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기극복과 성장에 대한 기반 확보, 투명하게 새 최고경영자(CEO)를 뽑는 일을 하는 곳”이라면서 “이사회에서는 일주일 전 소집 통고 등 번거로운 일이 많아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특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위가 ‘빅 3’를 제외한 이사회 멤버로 꾸려진 것에 대해 관계자들 간 이견이 첨예하다. 신 사장은 당초 중립적인 인사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이사회와 특위가 다른 것이 뭐냐.”면서 불만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이 특위에 참여하는 것을 놓고도 사외이사 간 의견이 달랐다. 이사회에서 멤버들은 류 회장이 직무대행을 하는 데는 만장일치였으나 류 회장이 특위에 참여하는 안을 놓고는 7대4로 의견이 갈렸다. 재일동포 사외이사 4명이 반대했고 신 사장이 기권했다.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은 이날 이사회 이후 멤버들끼리의 늦은 오찬에도 불참했다. 향후 특위의 활동이 원활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빅3’ 모두 檢 칼 맞을 땐 큰 소용돌이 이날 이사회 결과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많다. 무엇보다 ‘빅 3’가 모두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 회장은 지난 9월 11일 약식 기자간담회에서는 “누군가는 사태를 수습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회장직 유지 의사를 내비쳤지만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놓고 금감원과 검찰이 전방위로 압박해 오자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회장직 사퇴가 사태 수습을 위한 제스처일 뿐 내년 3월 주총 이후, 상황에 따라 다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신 사장 역시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퇴진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현재 신한은행에서 438억원을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신한은행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소된 국일호 투모로그룹 회장이 구속돼 있고 신 사장도 이번 주 중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이 행장과 라 회장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함께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빅 3’가 모두 검찰의 칼을 맞게 될 가능성도 있어 신한금융이 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금융권 “관치 개입 경계해야” 금융권에서는 ‘빅 3’가 동반퇴진하게 될 경우 관치가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내부 출신들이 지배구조 안정에 실패한 만큼 외부 관료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신한금융이 공모 방식을 도입해도 낙하산 인사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모 방식이 상대적으로 투명하지만 상당수 금융공기업에서 볼 수 있듯 낙하산 인사를 포장해 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풍으로부터 방패막이 역할을 해줄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으로 오는 것도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면서도 “신한금융의 전통과 특성을 전혀 모르는 관 출신 인사가 낙하산으로 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놀랄것 없다… 조직안정에 도움될 것”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27일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본점은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였다. 당초 라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자진 사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새삼 놀랄 일이 없다는 것이다. 라 회장은 지난 25일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귀국한 이후 사외이사 등 이사회 멤버들에게 “회장직을 그만둬야겠다.”고 심경을 여러 차례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4연임을 한 올 초에도 그런 말을 했었지만 요즘 들어 부쩍 그만두겠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사외이사들이 모여 라 회장 사퇴 이후 신한금융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실무자들은 언론 보도를 주시하면서 오는 30일 있을 이사회를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라 회장의 퇴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결자해지’의 차원에서라도 사퇴를 한 뒤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최근 들어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라 회장 사퇴 이후 회장 선임 과정에서 ‘관치금융’ 논란 등 잡음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4일 ‘빅 3’의 동반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재일동포 주주들도 관치 논란을 의식해 “신한 내부에서 후임자가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신한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사태 때에도 정부에서 인사에 관여한다는 논란이 생기면서 1년 가까이 조직이 흔들리지 않았느냐.”면서 “사퇴 이후에 조직이 빨리 수습돼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200원(0.45%) 내린 4만 4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1일 종가(4만 6200원)에 비해 4.65% 하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류시열 ‘직대’ 유력… 羅 ‘수렴청정’ 배제못해

    류시열 ‘직대’ 유력… 羅 ‘수렴청정’ 배제못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7일 사퇴 의사를 직접 밝히면서 지난달 2일 이후 두달가량 끌어온 신한 사태는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빅 3’인 라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의 동반 퇴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면서 3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3인이 완전히 퇴장하는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이사회… “라 회장, 끈 놓지 않을 것” 라 회장은 이날 오전 정례 최고경영자(CEO)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대표이사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신 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라 회장이 사퇴하면 대표이사가 공석이 되기 때문에 이사 중 한명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해야 한다. 직무대행은 류시열(72) 비상근이사가 맡을 것이 유력시된다. 옛 제일은행(SC제일은행) 행장과 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데다 오랫동안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맡아 신한금융 내부는 물론 은행권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기 때문이다. 류 이사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조직을 추스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류 이사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장 직무대행을 맡으라는 언질은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30일 이사회가 열리니 아직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라 회장이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차기 회장이 선임되더라도 ‘명예회장’ 등의 형식으로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라 회장이 (신한금융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아버리려는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사장과 이 행장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신 사장은 검찰 수사 결과 이후 거취를 정하겠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이 행장과 동반퇴진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그대로다. 이 행장은 안팎의 퇴진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이 행장 동반퇴진은 미지수 26일 이 행장이 신 사장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도 이같은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신한 관계자는 “진심으로 사과한 것이 아니고 제스처 차원의 표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태를 봉합하고 행장직을 유지하려는 뜻이 강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한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 변수도 남아 있다. 검찰 수사다. ‘빅 3’를 모두 조사하고 있는 검찰에서는 3인을 모두 기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금명간 신 사장 등 관련자를 소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한 사태가 빨리 봉합되려면 3인의 동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관측이다. 최근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관치를 경계하며 “신한 내부에서 차기 회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재일동포 주주를 비롯한 신한금융 내부의 분위기 때문에 이인호 신한은행 고문(전 신한금융 사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홍성균 전 신한카드 사장, 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한 이사회가 3인퇴진 요구하면 사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19일 이사회가 라응찬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경영진 3인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이사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3인의 동반 퇴진을 요구할 경우 물러날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이사회가 순리대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사회가 조만간 결론을 내려 훌륭한 경영진을 추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사들이 어느 한쪽으로 쏠려 있지 않다.”면서 “현재 신한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사전 조율을 통해 대안을 내놓지 않겠나.”라고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8일부터 신한은행 정기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월 4일 라 회장에 대한 제재 심의가 끝나고 8일부터 신한은행 정기검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라응찬·신상훈·이백순 모두 물러나라”

    신한금융지주의 재일교포 주주 130여명이 그제 일본 오사카에서 모임을 갖고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3명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난달 2일 신한은행이 모(母)기업인 신한금융의 신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한 이후 불거진 최고경영진 내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셈이다. 재일교포 주요 주주들은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의 잘못된 행위로 창업 이래 쌓아 올린 업적과 신용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면서 최고경영진 3명의 동반 퇴진을 주장했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지난달 9일 나고야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라 회장에게 사태의 조기 수습을 맡겼지만 1개월여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신 사장에 다소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오사카와 나고야에 거주하는 주주들의 모임이었다는 이유로 3명 동반사퇴 주장을 가벼이 넘길 사안은 아니다. 재일교포는 신한은행의 창립 멤버들이다. 지금도 재일교포는 신한지주의 지분 17% 정도를 갖고 있다. 라 회장은 금융실명제법을 어겼다. 신 사장은 다음 주 검찰에 소환돼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 이 행장은 대출 업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라 회장을 비롯한 소위 ‘빅3’가 현직을 유지하는 게 정상인가. 조직을 만신창이로 만든 3명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는 게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주와 국민들은 최고경영진의 내분에 어느 쪽이 더 책임이 많은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리를 탐내고 조직을 망친 것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누가 나가라고 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최소한의 도리인데도 빅3는 미적대고 있다.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기 바란다. 그게 조직을 위해 보탬이 된다. 상대방의 눈치를 살필 이유도 없다. 빅3가 나가면 관치(官治)가 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내부 출신이 회장, 사장, 행장을 모두 하는 게 좋겠지만 꼭 내부만 고집할 것도 아니다. 썩을 대로 썩었고, 곪을 대로 곪은 조직에 메스를 제대로 가하려면 외부 출신이 과도기적으로 회장을 맡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 라회장 “금융감독 당국 설득”… 믿는 구석 있나

    라회장 “금융감독 당국 설득”… 믿는 구석 있나

    ‘신한 사태’가 시작된 지 39일 만에 말문을 연 라응찬(72)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발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중징계로 예상되는 금융당국의 처분에 앞서 뭔가 들이댈 소명자료를 갖고 있다는 것과 신한의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당분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다. 1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와 다음 달 4일 열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평소에 하지 않는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빅3의 동반퇴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신상훈 지주 사장의 횡령 혐의를 별개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라 회장이 금감원에서 전체 혹은 일부 직무정지 조치를 받으면 곧바로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직무를 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보다 낮은 문책경고 조치를 받으면 내년 3월까지 임기는 보장된다. 적어도 문책경고 이상의 조치를 받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라 회장이 이날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을) 설득하면서 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라 회장의 지시 혹은 묵인 하에 차명계좌가 만들어졌다고 보는 감독당국에 라 회장은 ▲본인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과 ▲이로 인해 신한금융의 운영을 위태롭게 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은 “차명계좌가 (금융실명제법 시행 전인) 옛날에 밑에 시켜서 했던 게 습관적으로 저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이어져 왔다.”면서 적극적인 개입을 부인했다. 그러나 라 회장이 차명계좌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데다 실명 전환 기회가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명은 충분치 않다. 또 라 회장은 1982년 후발주자로 창립된 신한은행을 30년 가까이 일하면서 금융권 시가총액 1위 회사로 키워낸 점을 부각시켜 정상참작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차명계좌와 관련된 의혹뿐 아니라 검찰 조사를 통해 신한은행과 재일동포 주주들과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도 속속 제기되고 있어 라 회장의 거취가 본인의 의도대로 움직일지는 불투명하다. 라 회장의 거취는 이르면 다음달 초 결정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도 그 이후에야 열릴 것으로 보인다. 라 회장은 “아직 이사회 일정을 따로 잡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도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이전에 이사회를 잡아봤자 별 의미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라 회장 사퇴, 회장과 사장 직무대행 선임 등 신한금융의 향배에 대해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CEO 리스크’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빅3의 거취 여부와 관련없이 이사회가 조직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권한만 있고 책임은 회피하는 이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가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지켜보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 시점에서는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피아노 안에 조율기구가… 첫 수상하고도 아쉬웠던 임동혁

    피아노 안에 조율기구가… 첫 수상하고도 아쉬웠던 임동혁

    올해는 쇼팽 탄생 200주년이다. 세계적으로 기념행사가 풍성하다. 행사의 꽃은 단연 새달 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다. 상금이나 수상자들의 면면 등을 따져볼 때 그 위상은 세계 최고로 꼽힐 만하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 뒤에는 탈도 적지 않았다. 74년 역사 만큼이나 숱한 비화를 품고 있는 것이 또 쇼팽 콩쿠르다. 대표적인 일화가 1955년 5회 때의 심사위원 사퇴 파동이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이탈리아인 아르투로 미켈란젤리는 구 소련 출신의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2위에 그치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사임해버렸다. 우승은 폴란드 출신의 아담 하라셰비츠에게 돌아갔다. 이후 아슈케나지는 보란 듯이 20세기 최고 피아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 됐다. 5회 대회까지만 하더라도 냉전 영향으로 우승은 주로 구 소련과 폴란드 몫이었다. 실력보다 정치적 색채가 짙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풍토에 파란을 일으킨 이가 6회(1960년) 우승자 마우리치오 폴리니였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대회가 생긴 이래 처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을 차지했다. “기술 면에서 그 어떤 심사위원보다 뛰어나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당시 정치사회 분위기에서는 ‘이변’이었다. 이 때부터 쇼팽 콩쿠르는 다양한 국적의 우승자를 배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평화롭게 흘러가는가 싶더니 1980년(10회) 또 한번의 심사위원 사퇴 파동을 몰고 온 대형 스캔들이 터졌다. 발단은 구 유고 출신의 이보 포고렐리치. 그의 연주를 두고 심사위원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혹평을 퍼부었던 로이스 켄트너는 포고렐리치가 1차 예선을 통과하자 심사위원 직을 사임했다. 그러나 포고렐리치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3차 예선에서 떨어지고 만 것. 그러자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내가 심사위원이란 사실이 수치스럽다.”며 위원 직을 던졌다. 포고렐리치의 연주는 지금도 논란거리다. 끊어 쳐야 할 대목을 이어 치거나 작게 칠 부분을 강하게 연주하는 등 파격으로 가득차서다. 이 대회 우승자도 이변이었다. 내전으로 시름하던 베트남에서 불우한 유소년기를 보냈던 당 타이손이 우승을 거머쥔 것. 최초의 아시아인 우승이었다. 전쟁통에 나무판자에 피아노 건반을 그려 연습했던 그의 이야기는 서구에 큰 감동을 줬다. 포고렐리치에게 무한 애정을 보였던 아르헤리치조차 “탁월한 연주”라며 당 타이손에게 칭찬 엽서를 보냈을 정도. 12, 13회는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을 만족시킨 연주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14회(2000년)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이 우승을 거머쥔다. 바로 중국 출신의 18살 윤디 리다. 최연소 우승에 동양인 두 번째 우승이었다. 두 번째 만장일치 우승이기도 했다. 윤디는 랑랑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인연은 2005년(15회) 맺어졌다. 임동민·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입상하면서 한국인 첫 수상 기록을 세운 것. 그 때까지의 우리나라 최고 기록은 2000년 김정원의 본선 진출이었다. 임동혁의 수상은 안타까운 뒷얘기를 동반한다. 건반 앞에 앉아 연주를 하는데 아무래도 이상해 살펴보니 피아노 안에 조율 기구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 기구를 치우고 나머지 연주를 마쳤지만 흐름이 끊긴 뒤였다. 만약 이 해프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공교롭게 2005년 대회는 2위가 없었다. 본인도 크게 아쉬움이 남았던지 임동혁은 대회 뒤 “다시는 콩쿠르에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16회인 올해 콩쿠르는 88명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한국인은 안수정(23), 김다솔(21), 김성재(19), 서형민(20) 등 4명이다. 일본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12명), 중국(8명) 순이다. 우승자는 새달 20일 가려진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용어 클릭] ●쇼팽 콩쿠르 1927년 폴란드 작곡가 예르지 주라플레프가 창설한 국제 피아노 경연대회. 5년에 한 번씩 열리다가 2차 세계대전으로 잠시 중단됐다. 1949년 재개돼 1955년 5회 대회 때부터 5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지원자격은 만 18~30세이며, 우승 상금은 3만유로(약 4600만원)다.
  • 신상훈 사장 “억울… 혐의 풀리면 돌아올 것”

    “내일 출근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14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자신에 대한 직무정지를 결정하자 신상훈 사장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억울하지만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도 했다. 직원들에 대해 언급할 때는 입술을 깨물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결과에 실망했나. -그렇다. 이런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 신한 그룹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빨리 진상 파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반대표가 한 표에 그쳤는데. -서운한 점이 있지만 의사회 결정을 존중한다. 혐의를 벗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직무정지는 언제 풀리나. -복귀 약속은 없지만 혐의가 풀리면 직무정지도 풀리게 돼 있다. 돌아오게 돼 있다. →일본 이사들이 반대 안한 이유는. -모르겠다. 표대결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조직의 안정을 위한 일종의 합의가 있었던 것 같다. →이행장과 동반사퇴를 주장했는데. -와전된 거 같다. 순차적인 사퇴를 말했지만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김·신·이 후임 공정한 사회 이끌 인선돼야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결국은 자진 사퇴를 결행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동반 사퇴했다. 김태호 내각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됐다. 하지만 그들의 퇴진을 놓고 티격태격하느라 막혀 있던 청문회 정국은 물꼬가 트였다. 늦은 감마저 없지 않지만 세 후보자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실패의 교훈을 되살려 이명박 정부의 국정 후반기를 이끌 새 틀을 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후임은 공정사회에 걸맞은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 39년 만의 40대 총리 후보자는 꽃을 피워 보기도 전에 사그라졌다. 그는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장담했지만 의혹과 말바꾸기의 양파로 전락해 버렸다. 스스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본인이다. 박연차 의혹 등을 둘러싸고 잦은 말바꾸기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려 의혹의 불덩이를 키웠다. 쪽방촌 투기를 노후 대비용이라고 했던 이 후보자, 위장 전입과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죄송’을 연발한 신 후보자도 더 버티기는 어려웠다. 청와대가 아무리 원해도 그들을 모두 안고 가기에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그런 상황에서 인준이나 임명을 강행했다면 그 역풍은 이명박 정부가 감당키 어렵다는 건 불문가지였다. 김 후보자 등이 이런 부담을 덜어주려고 자신을 포기하는 충정을 보여준 것은 다행스럽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야당은 한 건 했다는 식으로 오만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오만은 민심의 반감을 사는 우로 이어진다. 여권 역시 이번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진정성이 담보된 수습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여권 수레바퀴의 한 축이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찬회에서 치열한 토론으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부실한 인사검증 라인에 책임을 묻고,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손보는 일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도입 10년 된 인사청문회 제도는 이대로 안 된다. 위증이나 불출석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 실패한 인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새로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운찬 총리는 지난 11일 퇴임했고, 김 후보자는 어제 사퇴했다.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총리 공백 사태가 한 달을 넘길 공산이 크다. 공백 기간을 촌음(寸陰)이라도 줄여야 한다. 그를 비롯한 나머지 후임 인선을 서두르되 인선 기준은 민심이다. 국민이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자면 김 후보자가 내세웠던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은 이어가야 한다. 후반기 국정 키워드인 ‘공정사회’는 정직이 출발점이다.
  • [씨줄날줄] 총리공관/최광숙 논설위원

    이창호 9단과 목진석 4단의 바둑 대국이 열린 1999년 1월1일. 삼청동 총리공관 삼청당(三淸堂)에서 있었던 일이다. 총리 공관에서 바둑 대회가 열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날은 김종필 전 총리의 생일이었는데 바둑 마니아인 그는 자신이 거처하던 공관에 바둑인들을 초청했던 것이다. 영국에 총리 관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가 있다면 우리는 ‘삼청동 총리 공관’이 있다. 총리 공관은 각종 회의가 열리는 ‘공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총리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다소 베일에 싸여져 있던 총리 공관이 최근 주목을 끈 것은 바로 첫 여성 총리 한명숙 전 총리 때문이다. 한 전 총리가 불법 자금 5만달러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식당 등 공관의 살림살이 현장이 TV에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대통령과 총리는 바로 이웃해 살고 있다. 이들 간 사이가 좋으면 대통령이 총리 공관으로 마실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해찬 전 총리 시절 공관을 여러 차례 비공식 방문, 부부 동반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탄핵을 받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얼마나 답답했던지 총리 공관으로 달려가 고건 전 총리를 만나 울분을 토로했다고 한다. 역대 총리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총리로 평가되는 이수성 전 총리는 퇴청해 집(공관)으로 돌아오면 개인의 삶을 즐겼다. 공관에서는 항상 한복차림으로 흰 고무신을 신고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총리 공관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전원적인 분위기다.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한 고건 전 총리가 “산으로 둘러싸여 다른 곳보다 온도가 3도가량 낮고, 봄도 늦게 온다.”고 했을 정도다. 현 공관은 조선시대 왕자가 살던 태화궁(太和宮)이 있던 자리다. 1948~1961년 국회의장 공관으로 사용되다가 1961년 5월 이후 총리 공관으로 사용됐다. 집무실, 침실이 있는 본관 건물과 오·만찬 회의장으로 이용되는 삼청당 등 부속건물이 있다. 본관은 노신영 전 총리 시절 1985년 일본식 목조 건물을 헐고 석조건물로 신축한 것이다. 재미난 사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노 총리 비서관 시절 공관 신축에 관여했다고 한다. 사퇴의사를 밝힌 정운찬 총리가 최근 공관 인근에 사는 주민 4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했다. 취임 첫 행사로 지역 주민들을 공관에 초청한 데 이어 두번째다. 물러나면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인 정 총리의 후임으로 공관에 입주할 김태호 내정자도 그런 마음 이어가길 바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항명’ 채수창 파면

    경찰청은 22일 연 중앙징계위원회에서 채수창 전 서울 강북서장에 대해 파면 결정했다. 파면은 공무원의 징계 가운데 가장 엄중한 조치다. 채 전 서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방경찰청의 성과주의가 지나친 실적경쟁으로 변질돼 양천서 고문의혹 사건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조현오 서울경찰청장과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징계위는 채 전 서장이 국가공무원법상의 성실의무와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파면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채 전 서장은 “파면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면서 행정안전부의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나 행정소송 등의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치안만족도 향상…성과주의 속도 높일것”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치안만족도 향상…성과주의 속도 높일것”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성과주의를 둘러싼 현직 서장의 ‘하극상’ 파문과 관련, 29일 “성과주의는 치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추진 속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강·절도 검거 소홀땐 시민 피해 전날 채수창 서울 강북경찰서장은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가혹행위를 포함한 무리한 실적경쟁을 낳았다며 조 청장을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서울청에 부임한 이후 추진해 온 성과주의와 일선서의 무리한 실적 경쟁, 가혹행위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해당 경찰관 또는 팀 차원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 특히 조 청장은 “서울청은 오히려 기존의 성과주의 체계의 부담을 완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일부 경찰관들의 무분별한 실적경쟁을 막는 동시에 시민들의 치안 만족도를 높이도록 평가 체계를 개선한 것이 ‘조현오식 성과주의’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평가 방식에 기존 강·절도 등 검거 배점을 축소하는 대신 시민 만족도 반영 비율을 대폭 높였다.”면서 “무리한 경쟁을 막기 위한 주관적 평가도 적용하고 성과평가 결과를 공개해 인사 관리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동반 사퇴를 요구한 채 서장에 대해서는 “일은 등한시한 채 개인적 사업에만 관심을 갖는 등 문제가 많아 직접 감찰을 지시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서울청은 4개월 전부터 채 서장과 강북서에 대한 집중 감찰을 실시했다. 서울청에 따르면 채 서장은 지난해 6월부터 ‘강북경찰 문화 아카데미’를 만들어 매주 문화예술인 초청강연 행사를 가졌다. 강사료와 행사비로 1100여만원을 지출하는 과정에서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경찰서 운영비 가운데 800여만원을 행사비로 돌려쓰기도 했다. 또 김제서장으로 재직할 당시 만든 문화예술인 모임을 관내에 분소격으로 만들기도 했다. ●성과주의 보완·개선 박차 강북서는 4개월 연속 성과 평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 청장은 “직원들이 강·절도 검거에 소홀하면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서울청에서 관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성과주의에 대한 보완·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과주의의 장점과 근본 취지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경찰관들의 실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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