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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5)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하유설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5)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하유설 신부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와 천주교 중앙협의회 바로 옆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50대부터 70∼80대의 은퇴한 노사제까지,10명의 미국인 신부와 선교사가 함께 살며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이색지대이다. 이곳에서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하유설(63·본명 펠트마이어 러셀) 신부는 그 중에서도 독특한 사목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방인. 한국을 택해 사는 대부분의 외국인 사제들은 사목지로 한국을 정한 뒤 한국에 정착하곤 한다. 하지만 하 신부는 한국에 봉사단원으로 왔다가 사제가 될 결심을 한 뒤 한국에서 노동자, 소외된 사람들과 부대끼며 낮은 성소(聖召)를 고집해 살아가는 특별한 인물이다. ●1969년 경북대 영어강사로 활동… 한국과의 첫 인연 천주교 사제와 신자들이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성소)을 되새긴다는 날인 성소주일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오후 중곡동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사제와 신자의 은밀한 영성 대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인 아담한 방에서 기자를 맞은 하유설 신부는 천주교의 의미있는 성소주일 때에 맞춰 자신을 찾아주었다며 성소의 의미를 먼저 들려주었다.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수도자와 사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제 역할과 할 일이 있습니다. 교회 안은 물론 가정과 사회에서 그 부르심과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큰 뜻을 갖고 있지요.”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모태신앙을 받고 자라난 하신부는 신앙에 충실하면서도 사제의 길을 걸을 생각은 갖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하느님의 부름에 선뜻 응해 종신서원을 한채 높은 자리가 아닌 낮은 성소를 고집하며 한국에 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9년 경북대 사범대 영어 강사 생활이 한국과의 첫 인연. 대학원을 졸업하고 군 입대를 해야 했지만 “영성과 신앙에 맞지않는 폭력 전쟁에 몸을 담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일종의 대체복무인 평화봉사단(Peace Corps) 활동을 자원해 한국에 오게 된 것이다. 경북대에서 영어 강사로 3년을 살고 서울의 옛 대한교육회관 자리인 평화봉사단 사무실로 올라와 미국에서 온 봉사단원들에게 한국문화며 영어교수법을 가르치면서 한국에 빠져들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그냥 좋고 한국의 문화가 마치 내 고향의 그것인양 자연스럽게 여겨져 “전생에 한국인이 아니었느냐.”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한국 말과 한국의 생활이 나에게 잘 맞는다. ´는 생각이 더해갈 무렵 한 성령쇄신기도회에서 만난 선교사와의 대화 끝에 불현듯 선교사로 한국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중곡동 메리놀 외방전교회를 찾아가 입회했고 본격적인 신학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 메리놀 외방전교회 신학대학원엘 들어갔다. 2년간 공부를 마치고 1978년 선교사 실습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성남의 한 가정 집에서 젊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야간학교(야학)를 운영하면서 그의 독특한 성소가 시작되었다.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혹사당하는 10∼20대의 어린 노동자들이 새로운 세계를 보게 해주었어요.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큰 위안이었던 시절이었지요. 노동자, 가난한 사람들의 힘겨운 삶과 아픔이 나와 주님의 관계에 치우친 전통의 신앙관에서 벗어나게 해준 셈이지요.” ●“소록도 한센병 환자와의 만남 잊을 수 없어” ‘노동자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에게서 예수를 발견한다. ´는 그의 신앙 길을 결정적으로 바꿔놓은 것은 그 무렵 소록도에서 만난 한센병 환자들과 수녀. 한센병 환자들을 돕는 천주교 구라회를 따라 소록도엘 갔는데 한 수녀가 한센병 환자들이 모인 가운데 종신서원을 하는 것이었다. “미사 도중에 주례신부가 옆 사람 손을 잡고 기도하자는 말을 하자 양 옆의 중증 한센병 환자들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손을 내미는 것이었어요. 두려운 마음에 고민하다가 엉겹결에 손을 잡고 기도를 마쳤는데….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2년간의 선교사 실습을 마친 뒤 미국에 다시 들어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제 서품을 받아 주저없이 한국을 지원, 성남 은행동에서 본격적인 노동사목에 매달렸다. 조그만 전셋집에 살면서 노동자며 가난한 이웃들의 집을 찾아가 위로하고 영어공부도 시키는 생활을 9년간이나 했다. 그러던 중 미국 메리놀 외방전교회 본부로부터 신학생 지도신부 소임을 받아 시카고 가톨릭신학대학원에서 4년간 살다가 들어와 한국에 정착한 게 1995년. ‘한국에 살겠다. ´는 굳은 서원을 했으니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제 신분으로 여성의 아픔 보듬는데 앞장 서울 미아리에서 파리외방전교회 신부와 함께 노동 사목을 이어가면서 여성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01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1인시위에도 참여했다. ‘모성보호 관련법의 임시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시위였다. “사제로서 여성의 아픔을 알고 돕는게 당연하지요. 가부장제의 권위적 분위기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과 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자는 생각에 1인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남성도 가부장제의 피해자. “남자는 울어선 안 되고 상처와 약점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는 풍토이니 남성들이 얼마나 불쌍합니까. 피해자로서의 남성 입장을 이해할 때 가정에서의 양성평등이 앞당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양성평등에 눈뜨게 된 것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썩 좋지 않았던 가정사도 한 몫했다. 시카고 신학대학원의 신학생 지도신부 시절 성탄절 밤, 오랜만에 집을 찾아 만난 아버지와의 마지막 대화를 결코 잊을 수 없다. 무뚝뚝하고 권위주의적이었던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그토록 오랜 세월 남모르게 기도를 해왔고 걱정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곤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한 달 뒤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지금의 중곡동 집으로 옮겨온 것은 지난 2001년. 7년째 이곳에서 찾아오는 신자들의 영적 상담이며 피정 지도, 강의 등 매일매일 바쁜 일정에 쫓겨 산다. 경기도 북부지역의 한센병 병력자들에 대한 이동진료를 하는 천주교 구라회 회장도 맡고 있다. 요즘 하 신부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은 ‘모든 사람과 자연이 동반자로 더불어 살자. ´는 파트너십. 수도원이나 사회복지관, 신자들 모임 등 가리지 않고 찾아가 강의도 하고 대화도 나눈다. 서울 혜화동에 평신도 3명과 함께 파트너십연구소도 차려 모임을 이끌고 있다. “내 인생의 학교이자 제2의 고향인 한국”에서 여생을 바쳐야 할 길은 역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살피는 것.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사제가 아닌, 낮은 데서 섬기는 파트너요 동반자이다. 자기자신에 빠져사는 도취에서 벗어나 사랑과 연민의 의식을 끊임없이 넓혀가는 성직자로 남고 싶단다. “신앙과 선교는 주고 받는 것입니다. 나와 남이 다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예수님을 더 깊이 알아내고 발견하는 것이지요. 내가 선교사로 한국에 살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차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참다운 신앙을 배우기 위함이지요.”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이건희 회장 떠난 삼성] 고강도 쇄신안, 양형 결정엔 큰 영향 없을 듯

    ■ 삼성 전격 발표 3색 반응 (1) 충격 휩싸인 재계-경영 차질 생길까 우려 22일 발표된 삼성의 ‘경영쇄신안’에 대해 재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퇴진은 지금까지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식논평을 통해 “삼성그룹의 쇄신안이 국민정서를 고려한 고뇌의 결단이라고 생각하며 (그 강도에 대해서는)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일사불란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어 ‘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던 삼성의 관리책임자(이 회장)가 사라진 이후 의사결정과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삼성이 국민으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의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남아 있는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바로잡는 중요한 전기(轉機)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의 용단에 공감하며 앞으로 삼성이 대·중소기업간 동반자적 상생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으로서 삼성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시켜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한 이건희 회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 대해 우려와 아픔을 같이 한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삼성의 쇄신책이 생각보다 강력하고 범위도 포괄적이다.”면서 “이번 조치가 삼성에 대한 국민의 염려, 반(反)삼성 정서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태균 김효섭기자 windsea@seoul.co.kr (2) 의견 갈린 정치권-결단 높게 평가 vs 눈가리고 아웅 정치권은 2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퇴진 등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삼성의 쇄신의지를 높이 평가한 반면, 자유선진당·민노당 등은 “일시적 눈가림”이라고 폄하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삼성이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해야만 한다.”며 “세계 초일류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더 큰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만시지탄이지만 경영쇄신 의지를 확인한다.”며 “경영권 승계나 불법 로비의혹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여전히 남은 만큼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자기 쇄신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자칫 삼성에 쏠린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 기피 수단이거나 이미 기소된 삼성 가족들의 면피용 제스처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번 쇄신안에는 암암리에 황제식 경영권 세습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공동상임대표는 서면브리핑에서 “이재용 전무는 백의종군(白衣從軍)이 아니라 백의퇴군(白衣退軍)해야 하며 삼성 비자금 사태의 재발을 막는 길은 삼성재벌 해체뿐”이라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릇된 재벌문화가 성숙한 공동체문화로 거듭나고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건강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락 구동회기자 jrlee@seoul.co.kr (3) 향후 행보 주목하는 외신 “충격적… 대주주 영향력 여전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22일 발표된 삼성의 혁신안에 대해, 외신들은 특히 이건희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충격적”이라며 중점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 회장의 사임을 국제 뉴스로 자세히 다루면서 이 회장이 떠난 삼성에 관심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에 대해 “1987년 취임,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카리스마적인 존재였다.”며 가족사까지 다뤄 눈길을 끌었다. 교도통신은 “불투명한 경영체질로 비판을 산 삼성이 경영체제 쇄신을 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통신은 ‘세금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특히 재계의 말을 빌려 이 회장 등 최일선 경영진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이른바 재벌로 불리는 한국의 거대기업은 나라를 전쟁의 잿더미에서 아시아 네번째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으나, 최고 경영진을 둘러싼 온갖 의혹 속에서도 수년간 변화가 없다는 비난이 국민들 사이에 드셌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이 회장과 이재용 상무의 사임은 놀라운 결정이라고 전했다.AFP도 이 회장의 사퇴발표 기자회견이 드라마틱하게 이뤄졌다고 보도했다.BBC는 “이번 사태는 세계 초일류 기업인 삼성이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kpark@seoul.co.kr ■ ‘재벌 봐주기’ 꺼릴 가능성 높아 ●법원 판결에 변수될까 22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경영쇄신안은 이건희 회장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고강도 대책’으로 평가되지만, 법원의 판단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법원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에게 건강상의 사유,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을 이유로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당연히 ‘재벌 봐주기’,‘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판이 따랐다. 하지만 대법원이 지난 11일 정 회장에 대해 항소심이 선고한 사회봉사명령을 파기환송한 사례에서 보듯 최근에는 화이트칼라 범죄에 관대한 판결을 내리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삼성 역시 쇄신안 발표로 면죄부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경(在京)지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날 “삼성의 쇄신안 발표가 물론 양형에 유리한 인자로 작용하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양형에서는 범죄 성격이나 그 자체의 중대성이 관건”이라면서 “범죄를 저지른 뒤 반성한다고 봐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배임액이나 조세포탈액 규모를 볼 때 아무리 죄를 뉘우친다고 해도 판단 본류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법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재판에 임하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빛을 보이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이 반성이 이 회장 등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을 넘어설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판사는 “이번 쇄신안을 어떻게 평가할지, 판결에 반영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해당 재판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면서 “당장 내가 재판을 맡게 된다고 하더라도 판단이 쉽지 않을 만큼 어려운 문제”라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은행진출 안하면 증권·보험으로 실질 금융업무 가능 ‘삼성은행’은 없다. 삼성그룹은 22일 발표한 그룹 쇄신안에서 이렇게 발표했다. 삼성으로서는 금융규제 완화로 제기됐던 우려를 감수하며 은행에 진출할 이유가 없게 된 셈이다.‘삼성은행’을 만들지 않겠다는 얘기다. 내년 시행될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라 삼성증권에서 소액지급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에 계좌가 있는 고객은 송금, 공과금 납부, 지로이체 등 은행에서 보던 업무를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수년 동안 매매중개보다는 고객자산관리에 집중해왔다. 소액지급결제 허용으로 고객이 느끼는 편리함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클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고객예탁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다. 보험업계는 형평성 차원에서 보험사에도 소액지급결제를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올해 보험업법 개정도 예정돼 있고 소액지급결제는 검토과제로 올라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1위이며 2위와의 격차도 크다. 경제개혁연대는 “비록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는다 해도 실질적 은행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 계열사의 주요 주주다.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카드 지분은 지난해 말 현재 27.59%다.36.87%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36.87%)에 이어 2대 주주다. 삼성화재 지분은 10.36%, 삼성증권 지분은 11.38%씩 소유해 각각 최대 주주다. 삼성전자 보유지분도 7.26%로 삼성계열사와 이건희 회장 일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보험지주사 설립 가능성을 점쳐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지분이 문제가 됐다. 금산분리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 5%를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됐다. 그러나 금융위는 비은행지주사가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제조업체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비은행자회사에 대해서 금융위는 현장검사 등을 통해 중요 내부거래를 통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과거보다 미래” 韓·日 경제동반자 공감

    “과거보다 미래” 韓·日 경제동반자 공감

    |도쿄 진경호특파원|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미래’와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 독도, 교과서, 야스쿠니 참배 등 양국간 3대 쟁점 현안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은 회담 테이블에 오르지조차 않았다. 한·일 역사 공동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환영한다는 언급으로 ‘과거’를 비켜갔다. 대신 두 정상은 셔틀외교 복원, 젊은 세대 교류, 부품·소재산업 협력,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간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를 확대, 강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논의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이 과거를 직시한 가운데 공동의 비전을 갖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서로 국익을 확보해 나가자는 실용외교의 철학을 거듭 밝힌 것이다. ●MB 실용외교 재확인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에 대한 두 정상의 공감대는 당장 셔틀외교 복원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G8(서방선진 8개국) 정상회의와 하반기 후쿠다 총리의 방한 등을 비롯해 두 정상은 올해에만 5∼6차례 회담을 갖는다. 노무현 정부 때 1년 4개월간 정상회담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국익을 앞세운 실용외교는 자연스레 경제·사회분야 협력 확대에 대한 합의로 이어졌다. 부품·소재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한·일 FTA 실무협의를 6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에 맞춰 전경련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이 이날 개최한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BSR)에서도 양측은 교역수지 균형대책, 에너지·환경분야 협력, 부품소재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측은 다만 FTA 추진에 있어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일본이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적극적인 추진의지를 내보인 데 반해 우리측은 일본의 전향적 협상자세를 주문하는 등 상대적으로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후쿠다 총리는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한·일 FTA에 대해 양측이 진정성을 갖는다면 기업간 협력이 추진될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FTA 추진을 앞세운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한국과 일본에 부분적으로 격차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격차를 두고 FTA를 하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보다 많은 일본의 양보를 요구했다. 교역구조 개선을 직접적으로 일본측에 요구한 것이다. ●교역구조 개선 日에 요구 실제로 지난해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는 299억달러에 이른다. 정부는 이같은 적자구조가 부품·소재 산업 등에서의 기술이전 미흡 등 일본측의 소극적 자세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문제점이 먼저 개선돼야 FTA의 토양이 갖춰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일본측에 던진 것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대해서도 두 정상은 미묘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가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원론적 차원의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후쿠다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일본인 납치문제와 미사일 문제도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해 납치문제 해결에 여전히 무게중심을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jade@seoul.co.kr
  • MB “양국관계도 창조적 실용 자세로”

    |도쿄 진경호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21일 저녁 미국·일본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부부의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한·일 간에 역사 문제에서 비롯된 어려움도 있으나 상대방 입장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미 합의된 인식에 대해서는 뒤로 되돌리지 않는 성숙하고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역사의 진실을 외면해서도 안 되지만 미래를 향한 협력이 더 이상 미뤄져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에는 ‘세닢 주고 집 사고, 천냥 주고 이웃 산다.’는 속담이 있다.”면서 “자주 왕래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이웃의 소중함을 강조한 속담”이라고 소개한 뒤 “나는 ‘창조적 실용주의’의 자세로 한·일관계를 새롭게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 차분한 만남 앞서 후쿠다 총리는 만찬사에서 “언론에 발표한 것처럼 역사를 직시한 가운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한·일 신시대를 열어가는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75분가량 정상회담을 가졌다. 예정시간을 20여분간이나 넘기는 등 ‘파격’을 보여준 한·미 정상회담에 견줘 ‘차분한’ 만남이었다. 회담 진행에 있어서도 양국 정상은 정해진 순서에 맞춰 의견을 나눴고, 기자회견문 조율에서도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두 나라 정상은 감색 정장에 각각 주홍색과 푸른색의 넥타이를 매 격식을 갖췄다. 회견 진행도 연설문을 읽는 형식으로 진행돼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한·미 정상회담 ‘대화형식’과는 차이가 났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일 신시대(新時代)’라는 용어를 쓰며 “큰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에 후쿠다 총리는 한·일관계를 일의대수(一衣帶水:옷의 띠만큼 좁은 강)로 표현한 뒤 “양국 국민간의 마음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번영할 수 있도록 양국이 땀흘려 준비하자.”고 화답했다. ●일왕을 ‘덴노´로 표현… 친근감 드러내 이어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과 미치코 왕비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일왕을 덴노(천황)라고 표현해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환담에서 “한·일 양국이 역사의 진실을 망각하지 않되 미래지향적이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키히토 일왕은 “양국 국민이 역사의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상호 신뢰와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아키히토 일왕이 “(최근) 발틱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 영국을 둘러봤다.”고 말하자 “가까운 아시아도 순방하시지요.”라며 간접 초청 의사를 전달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재계 총수 등이 참여한 ‘한·일 비즈니스 서밋 라운드테이블’은 이날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첫 회의를 열고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5개 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합의문에는 ▲환경·에너지·지역간 산업교류 분야의 기업간 협력 ▲부품소재 분야에서의 중소기업간 교류 활성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한·일 경제연계협정(EPA)에 대한 정부의 지원 요청 등도 담겼다. 서밋 라운드테이블은 올가을 서울에서 2차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jade@seoul.co.kr
  • 韓·日 FTA협상 6월 재개

    韓·日 FTA협상 6월 재개

    |도쿄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보다 미래의 비전을 중시하는 ‘한·일 신시대’를 열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경제연계협정(EPA) 체결을 위한 실무회의를 6월에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 협상은 지난 2004년 11월3일 제6차 협상을 끝으로 중단된 상태여서 재개될 경우 3년 7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후쿠다 총리와 저는 양국이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우선 정상들의 셔틀외교를 활성화, 수시로 만나서 현안 사항들을 협의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국제 사회에 함께 기여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층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확대하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오후 일본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30분간 면담, 두 나라 관계의 발전방향 등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일왕 내외의 방한을 초청했고, 아키히토 일왕은 적절한 시점에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는 오전 정상회담에서 일본 기업의 대한(對韓)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한국내 ‘부품·소재 전용공단’ 설치를 검토하고 부품·소재산업 분야의 교류증대 방안을 추진하며 중소기업 담당 정부 기관간 정책대화를 신설키로 했다. 두 정상은 또 두 나라 젊은 세대의 교류 확대를 위해 한·일간 취업관광사증제도(워킹 홀리데이 비자 프로그램)를 활성화하고 한·일 양국의 참가자 상한선을 2009년에는 현재의 두배인 연간 7200명으로,2012년에는 1만명으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무역적자 구조를 해소하는 균형 있는 경제협력 강화 ▲6자회담 공동성명의 완전 이행을 위한 한·미·일 3국간 협력 ▲지구온난화, 중국의 황사피해 대책 ▲에너지·환경 분야 협력 확대 ▲대북관계 및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강화 등 5개 의제에 대한 공동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후쿠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고, 이 대통령은 7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G8(선진서방 8개국)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재일한국인에 대한 지방참정권 부여를 위해 일본 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TBS방송의 ‘일본 국민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녹화한 뒤 후쿠다 총리 초청 만찬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7일간의 미국·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특별전세기 편으로 귀국했다. jade@seoul.co.kr
  • 서울 모든 구청서 여권 발급

    21일 서울 동작구청 2층 여권과. 손님맞이 하루 전인 이날 여권과 직원 11명은 한달 이상 숙지했던 ‘여권 매뉴얼’을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했다. 관악구청 여권과도 여권 발급 첫날인 22일부터 고객들이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김희석 여권과장은 “하루 200명 정도가 여권 발급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초기엔 몰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도 있다.”면서 “첫 업무인 만큼 고객 만족을 위해 무결점 서비스 제공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22일부터 서울시내 어느 구청에서나 여권을 신청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여권 신청을 위해 다른 구를 전전했던 성북·도봉·서대문·양천·금천·동작·관악구 주민들도 이제 거주 구청을 찾으면 된다.●서초·구로 주민자치센터서도 접수 주민 편의를 위한 여권 발급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여권 배송 택배는 모든 구가 서비스하고 있다. 중구는 여권 교부 시간을 늘렸다. 직장인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오전 8시∼오후 7시로 2시간 연장했다. 또 주민들에게 여권 유효기간 만료를 우편으로 통보하는 예고제도 실시하고 있다. 동작구도 금요일은 여권 교부 시간을 2시간 연장한다. 반응이 좋으면 월·수·금요일로 연장 근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노약자를 위한 ‘우선 접수 특별창구’를 운영한다. 고령자와 임산부, 장애인, 영유아 동반자 등 신체적 약자를 배려해 만든 창구다. 일반 창구와 달리 구청을 방문하는 즉시 여권 접수를 처리해 준다. 성수기 때에 하루 500건 이상 처리로 혼잡하던 종로·노원·마포·영등포·송파구는 여권 접수 창구를 추가로 설치한다. 주민자치센터도 여권 신청을 접수한다. 구로구는 다음달부터 오류1동과 신도림동 등 주민자치센터 2곳에서, 서초구는 오는 7월부터 서초4동, 반포3동, 방배1동 등 3곳에서 여권 신청을 받는다. 강남구는 7월부터 신사동, 삼성1동, 역삼1동, 일원2동 등 모두 4곳에서 여권을 전산으로 접수한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나머지 22개 동에서도 여권 신청을 문서로 접수해 구청에 전달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여권 발급 기간은 평균 3~4일 지난해 초 여권 발급 신청 하루 만에 여권을 받을 수 있다는 구청도 있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구청별 자체 발급기가 사라진 대신 여권 제작 업무를 대전의 한국조폐공사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우체국 배송 등 물리적으로 최소 3일이 걸린다. 이에 따라 여권 발급에 필요한 시간은 평균 3∼4일. 서울시는 여권 발급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3일 이내에 교부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긴급한 상황에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외교통상부가 신청 하루 만에 나오는 긴급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여권발급 인터넷 예약제는 말 그대로 접수 예약이다.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현행 시스템상 인터넷으로 여권 발급 신청을 대신할 수는 없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민 성향따라 ‘맞춤 행정’

    주민 성향따라 ‘맞춤 행정’

    “팩트(fact)형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지만 칭찬을 아끼고 서툰 편입니다. 이런 유형이라면 칭찬을 어려워하지 말고, 상대방이 가진 물건이나 옷에 대해 칭찬을 해보세요. 상대방의 반응이 금세 달라질 겁니다.” 유형분석 강의를 맡은 김병선(코너스톤코리아·심리학박사) 수석 컨설턴트가 사람의 성향을 점쟁이처럼 집어내자 곳곳에서 “정확하네.” “어떻게 알았지.”하며 머쓱한 웃음이 튀어나온다. 21일 서대문구청 친절교육장에서 진행된 ‘서비스 역량강화 교육’의 한 장면이다. 구는 29일까지 정책 집행, 직원 관리의 접점에 있는 6급 팀장을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한다. 민원 처리의 최전방인 7∼9급에 대한 교육은 수시로 진행됐으나 팀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인관계의 기본은 나를 아는 것 이번 교육은 구청 6급 172명을 대상으로 사내강사와 외부강사를 초청해 매주 화·금요일 4시간씩 진행한다. 서비스 코칭과 브레인컬러 진단 등으로 구성했다. 서비스 코칭은 민원 현장 직원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이끌어내 성과를 향상시키는 수단을 배우는 자리이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브레인 컬러(4F) 진단’은 팩트(Fact)·폼(Form)·필링(Feeling)·퓨처(Future) 등 4가지 형으로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자신의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상대 대응법도 유추할 수 있다. 예컨대 팩트형은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라 이런 유형의 민원인을 상대할 때는 업무의 처음과 끝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것이 좋다. 반면 필링형은 가능한 한 이해하기 쉽고 간편하게 민원처리 과정을 소개한다. 김 컨설턴트는 “민원인이 들어왔을 때 주변 사물에 눈길을 많이 준다면 팩트형, 관심이 사람들에게 있다면 필링형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이용해 효율적이고 적절한 대응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을 대할 때도 이같은 유형에 따라 직원의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장 교육 강화로 감동서비스 실현 강의를 기획한 이미정 인성교육강사는 “창의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요즘은 실무의 접점에 있는 팀장의 역할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직원의 창의력을 높이고 업무 수행의 동반자로서 팀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일깨워주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이원선 기획팀장은 “그동안 추상적으로 판단하던 성격을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해 나를 잘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4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말했다. 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 직원과 주민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거리로 나선 미술 ‘작품’이 된 도시

    거리로 나선 미술 ‘작품’이 된 도시

    ‘서울 거리는 미술관으로 변신 중’ 과거 인사동 화랑가나 미술관을 찾아야 볼 수 있던 작품들이 가까운 거리와 버스정류장, 동네 공원에 자리를 잡고 있다. 상큼한 예술이 뚜벅뚜벅 무료한 시민의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인사동·서울 숲 등에 공공미술 작품 설치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 작은 광장 한가운데에는 7m 높이의 대형 붓이 우뚝 서있다. 오석 사이로 흐르는 물은 정성들여 갈아놓은 먹물처럼 여겨진다. 붓은 땅이라는 화선지를 방금 홅고 지나간 듯한데, 필력 한번 걸출하다. 거대한 붓이 하늘에서 떨어져 땅에 뭔가 그리는 듯한 형상을 보노라면, 실제 뭘 그리려 하는지 궁금해진다. 설치조각가 윤영석씨가 만든 이 작품은 어느새 전통과 문화의 거리인 인사동의 랜드마크가 됐다.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일본인 관광객에게도, 진짜 먹물인지 만져보는 아이들의 얼굴에도 별난 작품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성동구 성수1동 서울숲. 억새로 이루어진 넓은 언덕에 쪽빛 하늘색을 닮은 기둥이 우뚝 솟아 있다. 기둥 위엔 미끄러져 내리듯 파란 물방울 모양의 설치물이 놓여 있다. 중랑천 강바람이 언덕을 스치고 지나가자 물방울은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듯 고개를 돌린다. 억새들도 물방울을 따라서 바람을 향해 눕는다. 이렇게 작품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서울 숲 억새들과 나란히 선 바람의 율동을 형상화했다. 서울시가 진행 중인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도시가 작품이다.’라는 주제로 거리, 공원, 광장, 지하철 역사, 하천, 공공청사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옥수역을 시작으로 모두 27곳에 30개 작품을 설치했다. 모든 과정은 삭막하고 획일화된 도시 곳곳에 벽화, 조각, 설치미술 등을 세워 회색 도시와 그 속에 사는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62억 투입… 2010년 완성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2010년에 완성된다. 서울시는 올해 62억원을 들여 5개 분야 18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삼청동 정독도서관에서 복정길 일대를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동네로 조성하는 ‘서울 아트벨트’ 사업을 펼치고,‘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의 공사장 외벽도 거대 작품으로 바꿔 놓을 작정이다. 인간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날아라! 재래시장’이란 이름의 프로젝트도 있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재래시장에 예술가를 파견하는 작업이다. 서민들의 치열한 삶의 공간 속에서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밖으로 끌어낼 작정이다. 또 입시중심의 학교를 작은 미술관으로 바꾸는 ‘학교 갤러리 사업’, 지저분한 옹벽을 변화시키는 ‘옹벽 예술화 사업’도 준비가 한창이다. 어릴 적 즐거웠던 낙서의 추억 속에 빠져보는 ‘서울을 낙서하자-분필 예술잔치’도 계획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미술에서 시민은 더 이상 관객이 아닌 제안자이며 동반자”라면서 “서울을 마음이 풍족한 미술도시로 바꾸는 작업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B회견-이슈별 분석] 친이 “全大前 불가” 친박 “조속 합류”

    “지금은 복당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13일 기자회견에 친박(親朴·친박근혜)인사 복당 문제에 대해 “복잡한 정치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보인 친이(親李·친이명박)측의 반응이다. 친박 진영은 말을 아끼면서도 “조건없는 조속한 복당”을 주장하며 “신뢰의 정치를 위해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의 한 핵심 측근은 “언급할 것이 없다. 우리쪽 입장은 정리된 것이 아니냐.”며 친박 인사 ‘복당 불가’를 고수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언젠가 친박 탈당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해결되긴 해야겠지만 전당대회 이전엔 절대 안 된다.”며 “일단 새 지도부가 꾸려진 뒤 당내 화합을 위한 여러 조건을 전제로 포괄적인 복당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측이 친박 인사들이 전당대회 전 복당할 경우 주류세력으로 전면에 등장할 수 있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친이 핵심 인사들이 총선에서 줄줄이 낙마하는 바람에 친박에 맞설 대항마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전날 귀경해 삼성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박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도 “그저께 입장을 다 밝혔다.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 의원 등 무소속 탈당파와 친박연대는 지난 11일 박 전 대표의 달성 사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복당을 위해 행동을 통일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박 전 대표측의 한 측근은 “중요한 것은 국정 운영에 있어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정치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측근은 “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국정의 동반자’라고 했다가 자꾸 갈등 관계가 생기게끔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진심으로 행동해 신뢰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측근은 “경선 때 친이와 친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이번 총선에서 친이는 공천에서 성공하고 선거에서 실패했다.”며 “공천이 잘못돼 당을 떠난 사람들을 조건 없이 신속히 복당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좌충우돌 남경필 “국정파트너는 野”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13일 당내외에서 불붙고 있는 친박(친 박근혜)계의 복당 논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가 ‘친박세력’의 복당을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소장파인 남 의원까지 나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그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주장하며 소장파 ‘쿠데타’를 주도했다. 지난번엔 ‘반(反)이상득’에서 이번에는 ‘반(反)친박’으로 돌아선 것이다. 남 의원은 “당 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의 입당 논란은 이제 중단돼야 한다.”며 명확히 ‘복당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집권 여당의 국정 동반자는 야당이라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원칙이다.”면서 “마치 친박연대가 한나라당의 첫번째 국정 동반자로 인식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남 의원은 또 청와대를 향해 “대통령께서도 빠른 시일 내에 제1야당 대표를 만나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는 야당’임을 천명하시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는 “친이·친박이 어디 있느냐. 국내에 경쟁상대가 어디 있느냐.”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과도 맥을 같이한다. 대통령은 ‘더 큰 그림’을 보고 친박계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의 ‘총대’는 자신이 메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친박계를 대척점으로 삼아 친이(친 이명박)계 내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오·이방호 의원 등이 낙선한 상황에서 소장파 내 입지를 다지고 차기를 겨냥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7월 전당대회뿐만 아니라 차기 경기도지사 경선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얘기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는 MB의 혹인가/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박근혜는 MB의 혹인가/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이명박 대통령이 요즘 다양한 이들을 불러 시중 여론을 듣는 모양이다. 그런 맥락으로 종종 대통령을 만나는 한 인사가 전했다.“새정부에서 뭐가 가장 문제냐.”고 이 대통령이 물으면 “사람을 잘 쓰시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다시 질문이 돌아온다.“적합한 이를 추천해보라.”고 되묻는 대목에서 말문이 막히고 만다고 했다. 지난 총선 기간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를 찾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 참모진이 극구 말렸는데 대통령이 듣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는 소리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좀더 지켜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이 대통령이 비판 여론에 귀를 닫지 않았음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사안을 올려도 선뜻 재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 장고 스타일이지만,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 하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핵심참모들이 상식적인 판단을 하고, 건의하는 분위기가 살아 있다. 이재오 의원 지역구 방문이 평지풍파를 일으킨다는 점을 이 대통령에게 진언한 것이 하나의 예다. 대통령이 귀를 닫지 않고, 참모진의 건전한 건의가 끊이지 않으면 다소의 일탈은 있을지언정 궤도를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4·9’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과반수를 턱걸이했다. 당내외의 박근혜계가 등을 돌리면 MB세력은 국회에서 수적 우위를 잃는다. 지금 대통령의 선택이 관심거리다. 청와대가 ‘협치의 모델’을 언급했으나 실제 상황이 그렇게 굴러갈지 미지수다. 대선 이후 동반자 강조에도 불구, 결국에는 갈등 국면으로 이끌고 말았다. 한 친이(親李) 인사는 “박근혜 전 대표쪽은 암덩어리 같은 존재”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통째로 들어내자니 그 결과가 너무 위태롭고, 안고 가자니 힘들고…. ‘박근혜’는 과연 혹인가. 공천과정에서 이재오·이방호 의원이 보여준 자세는 그랬다. 어떡하든 ‘박근혜’라는 종양을 파내거나, 줄이려 애쓰는 게 보였다.MB쪽의 일부 강경론자들은 박 전 대표를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시키거나, 주미대사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 총선 물갈이라는 명분에도 불구,“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 전 대표의 감성 호소에 안정 과반수가 날아가 버렸다. 권력게임 측면에서 ‘박근혜’는 혹일 수 있다. 하지만 이재오·이방호식 수술은 실패로 끝났다. 총선 민심이 알려준다. 이제 어떡할 건가. 이 대통령이 더 귀를 열고, 상식적인 건의를 하는 참모진이 더 힘을 얻어야 한다. 청와대가 권력게임에서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 이 대통령 스스로는 “당신 같으면 인사·공천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면박주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당길 언행을 보여줘야 한다. 박 전 대표가 혹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과도하게 의식하면 도리어 ‘박근혜 주가’는 오른다. 지난 공천에서 핵심 박근혜 계보 몇몇만 그대로 공천했어도 총선 이후 정치지형은 이 대통령에게 훨씬 유리했을 것이다. 박 전 대표보다 인기가 없었던 김종필씨를 제대로 못 다뤄 정권 차원의 곤경을 겪었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돌아보길 바란다. 억지로 도려내고, 힘을 빼려 하면 역효과가 난다.‘박근혜 혹’이 이 대통령의 앞날에 장애가 안 되게 하려면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낫다. 이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챙기고, 외교를 잘해 국민 마음을 잡으면 ‘박근혜 혹’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姜·朴 ‘친박 복당’ 정면충돌

    4·9총선 이후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의 한나라당 입당을 놓고 강재섭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강 대표는 1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 뒤 중앙당사에 돌아와 “탈당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는 지금으로선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친박연대의 ‘당 대 당’ 통합 요구에 대해서도 “그것은 정계개편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치는 민심을 왜곡해선 안 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무소속 영입 여부에 대해 “당장 순수 무소속 4∼5명을 받아들이는 것이야 쉽겠지만 그렇게 할 경우 ‘공작정치’ ‘강압정치’라고 비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의 언급은 이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친 직후 밝힌 것이어서, 여권 지도부가 외부 영입을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인지 주목된다. 강 대표는 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추진과 관련,“대통령이 외국순방을 다녀오면 박 전 대표를 한번 만나실 것”이라며 “서로 정치적 파트너, 국정의 동반자라고 했으니까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있지 않겠느냐.”고 회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달성 선거사무실에서 친박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연히 (친박연대·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을) 당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만약에 받지 않겠다고 하면 그것은 공천을 잘못했다는 것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총선을 통해서 나타난 민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민의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당내의 선별적인 복당 허용 주장에 대해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특파원 칼럼] 첫 여성 주한 미대사에 거는 기대/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첫 여성 주한 미대사에 거는 기대/김균미 워싱턴특파원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비준청문회를 마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비준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될 가능성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뒤로 그처럼 한국 언론에 자주 소개된 미국인도 드물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정도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최초의 여성 주한 미국대사라는 점,20대 때인 1975∼197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서 살아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점,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 등이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다 외아들을 서울에서 근무할 때 낳아 한국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이 같은 한국과의 소중한 인연들은 한·미 동맹관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매우 큰 자산이다. 지난 9일 상원 인준청문회가 끝난 뒤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스티븐스 지명자는 자신이 경험한 1970·80년대 한국이 아니라 “현재의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어 공부를 부임 전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사로서 한국어를 잘 한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만큼 의사소통이 자유롭다는 얘기다. 통역을 통하지 않고도, 한국 현지의 분위기와 사정을 여과없이 이해해 괴리감을 줄일 수 있다. 격동기였던 70·80년대 거의 7년간의 한국 경험을 통해 얻은 한국 사회와 문화, 한국인의 정서에 대한 이해는 더 큰 자산이다. 70년대 ‘보통’ 사람들과의 만남,80년대 격렬했던 민주화 시위와 민주화 과정을 직접 목도한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 스티븐스 지명자가 언급했듯 2008년 한국은 1980년대 한국과는 많이 달라졌다. 우선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세대에 따라, 진보냐 보수냐 성향에 따라 대미관은 다양해졌다. 반미감정도 엄연히 존재한다. 한국 사회는 다변화됐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북핵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남북관계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달라진 2008년 한국을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이는 한·미동맹관계 복원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 TA), 주한미군 재배치·전시작전권 이양문제·방위비분담금 문제 등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데 필수적이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한·미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미래의 한·미관계가 보다 균형된 동반자적 관계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미 동맹 복원을 한국 정부가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올려 놓았다고 해서 행여 다소 소원했던 전 정부에서는 요구하지 못했던 사안들을 봇물처럼 쏟아낸다면 그나마 호의적으로 변했던 여론이 언제든 돌아설 수 있음을 주지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을 잘 알고,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스티븐스 지명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한국민들의 기대도 높다. 미국대사로서 당연히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국,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와 각계 지도층 인사들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한국인들을 가능한 한 많이 만나 ‘진짜 민심’을 파악하길 바란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미국대사의 역할과 새로운 한·미동맹의 복원을 말하는 2008년 미국대사의 역할에도 분명 차이가 있다. 균형잡힌 쌍방향적인 한·미 관계가 가능하도록 가교 역할을 해 미국대사로서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길 기대해본다. 김균미 워싱턴특파원 kmkim@seoul.co.kr
  • “복당 안되면 친박 교섭단체 구성”

    11일 김무성 의원은 선거운동을 할 때 만큼이나 바빴다. 지역에 당선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낙천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이 모인 자리였다. 회동을 갖기 직전 전화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친박 탈당 의원들을 선별해 복당시키려 하는 한나라당 내 일부 의견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친박연대 혹은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입당을 허용하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나라당이 잘못한 공천을 민심이 심판했다. 잘못했으면 원상회복을 해야지, 선별적인 복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당선자들을) 일괄적으로 조건 없이 복당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행동을 통일하겠다. 한나라당이 5월 중순까지 복당을 허용하지 않으면, 친박연대와 함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도 함께 논의하겠다. ▶복당이 안되면, 친박연대에 입당하겠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 복당이 안되면 친박연대와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뜻이다. 그 뒤에도 한나라당 복당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또 복당을 한 뒤 일체 정치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에는 변함이 없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7월 전당대회를 앞당기지 않고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한나라당도 복당 문제 등에 대해 시간을 두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안정과반(168석)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 대통령이 말한 대로 국정의 동반자로 박 전 대표측을 대했다면 200석도 얻었을 것이다. ▶복당한다면 ‘한반도 대운하 건설’ 등의 공약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설정할 생각인가.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뒤 추진해야 할 것이다. 눈물을 비치며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임했던 김 의원이 선거운동 과정을 묻는 질문에 반색했다. 그는 “4번째 선거였지만, 이번처럼 환대를 받은 적이 없었고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느낀 적이 없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경남 창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한 사할린 동포는 일전에 김 의원이 사재를 털어 재판을 도와준 일화를 소개하며 격려차 사무소를 찾았다. 김 의원 유세차가 지나가면 버스에서 아이들까지 손을 흔들었고, 부산·경남 지역 지원유세에 나서면 1000여명이 모였다. 한나라당 공천 발표 다음날로 탈당해 출마하고 다른 친박 무소속 후보를 도운 김 의원은 ‘박근혜의 힘’을 확인시킨 동시에 스스로도 ‘뚝심의 4선 의원’으로 우뚝서게 된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선택 4·9총선] 관심지역 10곳 판세

    [선택 4·9총선] 관심지역 10곳 판세

    여야의 주요 후보가 맞붙은 선거구들의 승부는 이번 총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결과에 따라 후보의 위상은 물론, 정당의 명운까지 좌우할 수 있다. 출정 하루를 남겨둔 8일까지 거물 후보들의 벼랑끝 승부는 계속됐다. 구혜영 홍지민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서울 종로 서울 종로는 총선 기간 내내 집중조명을 받았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초·중반전엔 박 의원이 손 대표에 10%포인트 넘게 앞서다가 종반 들어 손 대표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박 의원측은 “여론조사하면서 단 한번도 승기를 뺏기지 않았다. 승리를 자신한다.”며 굳히기 전략을 내세웠다. 반면 손 대표측도 “젊은 유권자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 먹힌다.”며 뒤집기를 다짐했다. 손 대표가 승리하면 당내 입지가 확고해진다. 차기 대권가도에도 먼저 오를 수 있는 위상을 갖게 된다. 반면, 박 의원은 승리할 경우 야당의 거물을 꺾은 ‘프리미엄’으로 차기 주자의 리더십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은평을 서울 은평을은 대운하 공방의 장(場)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대운하 전도사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대운하 저지 전도사를 자임하며 혈전을 벌였다. 문 후보가 이 후보를 줄곧 두 자릿수 격차로 따돌리는 추세였다. 하지만 전날 친박연대 장재완 후보가 사실상 이 후보를 위한 ‘지원 사퇴’에 나서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이 후보측은 “막판이 되자 그간 다져온 바닥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측은 “승부를 뒤엎진 못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문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초선이지만 대선 후보급 정치인으로 부활하게 된다. 이 후보가 역전하면 공천 논란 등 불협화음을 덮고 총선 후 당내 파워게임의 핵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 전남 무안·신안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가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DJ 향수’가 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부패전력자라는 이유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후보를 탈락시켰다.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민주당 황호순 후보를 바짝 뒤따르는 판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vs DJ 또는 민주당 vs 동교동’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고 있다. 정통 민주세력 후보임을 강조하는 황 후보는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황 후보가 이기면 ‘DJ 없는 민주당 브랜드’가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반면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까지 지원유세에 나선 김 후보가 뒤집는다면 ‘선생님’의 영향력을 재확인하게 된다. ■ 경기 고양 일산갑 경기 일산갑은 전·현직 정권의 실세전으로 불렸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한나라당 백성운 후보가 맞붙었다. 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산의 개발 문제가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다. 한 후보는 ‘검증된 인재론’을, 백 후보는 ‘명품 신도시’ 건설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 후보측은 “당선이 유력한 한 후보에게 정부여당 차원의 음해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미 판은 기울었다.”고 확신했다. 백 후보측은 “지역발전을 위해선 큰 일꾼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 후보가 3선에 성공하면 당권과 대권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 백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하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 과정에서 탄탄대로 입지를 보장받는다. ■ 전남 목포 전남 목포는 무안·신안과 더불어 호남권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른 곳이다.‘DJ의 복심’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영식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해 왔다. DJ 후광과 함께 ‘큰 인물론’을 설파하는 박 후보가 끝까지 승리를 지키면 크게는 ‘김심(金心)’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대북송금 의혹 특검으로 옥살이를 치른 이후 중앙 정치 무대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막판 변수가 있다. ‘지역일꾼’임을 내세운 정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지난 5일 정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반(反)DJ 연대’를 형성한 것이다. ■ 대전 중구 대전 중구에서는 ‘토박이’의 6선 도전이 자유선진당 바람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는 설욕전과 동시에 6선에 도전한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을 맡아 뒤늦게 선거를 준비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 왔다. 선거 막판에 박근혜 전 대표가 사무실을 깜짝 방문, 탄력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원내 입성할 경우 당 대표나 국회의장을 맡을 ‘거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선진당 권선택 후보측은 처음에 강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선진당 바람’을 타고 지지율이 점점 상승, 지난 주말부터 오차 범위 접전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공무원 정원 감축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대전시 행정·정무부시장 출신으로 ‘공무원의 마음’을 아는 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서울 동작을 서울 동작을에서는 말 그대로 대선 전초전이 펼쳐졌다. 구 여권의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5선의 터전을 버리고 서울로 입성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진검승부처다.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정동영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20%포인트 안팎으로 밀린다. 정동영 후보로서는 빠듯한 추격전이다. 정동영 후보측이 “여기자 성희롱 사건 파문 이후 격차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몽준 후보측은 “상대가 네거티브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 거물들인 만큼 생환 여부에 따라 당권은 물론 차기 대권의 명암이 갈린다. 정몽준 후보가 생환하면 전국 후보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고, 정동영 후보가 이긴다면 다시 한번 대선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다. ■ 부산 남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비서실에서 각각 실장과 차장을 맡으며 10여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동반자’ 관계에서 이젠 ‘적’으로 만났다. 부산남을의 친박 무소속연대 좌장 격인 김무성 후보는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부산 시·도 의원과 지역 당원들이 집단 탈당으로 힘을 실어줘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대운하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태윤 후보는 이에 맞서 ‘한나라당 공인 후보’임을 내세워 경제살리기를 강조하는 등 추격전을 펼치고 있으나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서울 중구 서울 중구는 전·현직 여야 대변인의 각축전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나라당 전 대변인 나경원 후보와 자유선진당 대변인인 신은경 후보의 싸움에 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이었던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가세했다. 현재 나 후보의 질주에 정·신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나 후보는 이미 대세를 굳혔다고 보고 지난 주말엔 충청지역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각 당 지도부가 서울 중구를 방문한 횟수에서도 판세를 엿볼 수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차례 지원한 데 반해,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4차례, 민주당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3차례 이 지역을 찾았다. 후보들의 지명도가 높고,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각 당이 끝까지 심혈을 기울인 지역구가 됐다는 평가다. ■ 대구 서구 대구 서구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6년 동안 아성을 쌓아온 곳이다.‘공천 파문’으로 강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강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 모두 뒤늦게 뛰어들었다. 여론조사초반엔 홍 후보가 앞섰지만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며 막판엔 오차 범위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홍 후보가 이기면 당선이 점쳐지는 서청원(친박연대 비례대표 2번), 김무성(부산 남을 무소속) 후보 등과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후보가 당선되면 강 대표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게 되는 셈이다.
  • [선택 4·9총선] 관심지역 10곳 판세

    운명의 날…정치거물들 ‘死線’에 서다 여야의 주요 후보가 맞붙은 선거구들의 승부는 이번 총선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결과에 따라 후보의 위상은 물론, 정당의 명운까지 좌우할 수 있다. 출정 하루를 남겨둔 8일까지 거물 후보들의 벼랑끝 승부는 계속됐다. ■ 서울 종로 서울 종로는 총선 기간 내내 집중조명을 받았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초·중반전엔 박 의원이 손 대표에 10%포인트 넘게 앞서다가 종반 들어 손 대표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박 의원측은 “여론조사하면서 단 한번도 승기를 뺏기지 않았다. 승리를 자신한다.”며 굳히기 전략을 내세웠다. 반면 손 대표측도 “젊은 유권자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견제와 균형이 먹힌다.”며 뒤집기를 다짐했다. 손 대표가 승리하면 당내 입지가 확고해진다. 차기 대권가도에도 먼저 오를 수 있는 위상을 갖게 된다. 반면, 박 의원은 승리할 경우 야당의 거물을 꺾은 ‘프리미엄’으로 차기 주자의 리더십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은평을 서울 은평을은 대운하 공방의 장(場)이다.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대운하 전도사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대운하 저지 전도사를 자임하며 혈전을 벌였다. 문 후보가 이 후보를 줄곧 두 자릿수 격차로 따돌리는 추세였다. 하지만 전날 친박연대 장재완 후보가 사실상 이 후보를 위한 ‘지원 사퇴’에 나서면서 접전이 예상된다. 이 후보측은 “막판이 되자 그간 다져온 바닥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측은 “승부를 뒤엎진 못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문 후보가 여의도에 입성할 경우, 초선이지만 대선 후보급 정치인으로 부활하게 된다. 이 후보가 역전하면 공천 논란 등 불협화음을 덮고 총선 후 당내 파워게임의 핵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 전남 무안·신안 전남 무안·신안 선거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군 하의도가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DJ 향수’가 진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은 이번 공천에서 부패전력자라는 이유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후보를 탈락시켰다. 김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민주당 황호순 후보를 바짝 뒤따르는 판세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vs DJ 또는 민주당 vs 동교동’의 대결 구도로 바라보고 있다. 정통 민주세력 후보임을 강조하는 황 후보는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황 후보가 이기면 ‘DJ 없는 민주당 브랜드’가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반면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까지 지원유세에 나선 김 후보가 뒤집는다면 ‘선생님’의 영향력을 재확인하게 된다. ■ 경기 고양 일산갑 경기 일산갑은 전·현직 정권의 실세전으로 불렸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한나라당 백성운 후보가 맞붙었다. 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일산의 개발 문제가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다. 한 후보는 ‘검증된 인재론’을, 백 후보는 ‘명품 신도시’ 건설을 화두로 내세웠다. 한 후보측은 “당선이 유력한 한 후보에게 정부여당 차원의 음해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미 판은 기울었다.”고 확신했다. 백 후보측은 “지역발전을 위해선 큰 일꾼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받아쳤다. 한 후보가 3선에 성공하면 당권과 대권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 백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하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 과정에서 탄탄대로 입지를 보장받는다. ■ 전남 목포 전남 목포는 무안·신안과 더불어 호남권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시험대에 오른 곳이다.‘DJ의 복심’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영식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해 왔다. DJ 후광과 함께 ‘큰 인물론’을 설파하는 박 후보가 끝까지 승리를 지키면 크게는 ‘김심(金心)’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대북송금 의혹 특검으로 옥살이를 치른 이후 중앙 정치 무대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막판 변수가 있다. ‘지역일꾼’임을 내세운 정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지난 5일 정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반(反)DJ 연대’를 형성한 것이다. ■ 대전 중구 대전 중구에서는 ‘토박이’의 6선 도전이 자유선진당 바람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한나라당 강창희 후보는 설욕전과 동시에 6선에 도전한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을 맡아 뒤늦게 선거를 준비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 왔다. 선거 막판에 박근혜 전 대표가 사무실을 깜짝 방문, 탄력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원내 입성할 경우 당 대표나 국회의장을 맡을 ‘거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선진당 권선택 후보측은 처음에 강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선진당 바람’을 타고 지지율이 점점 상승, 지난 주말부터 오차 범위 접전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공무원 정원 감축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대전시 행정·정무부시장 출신으로 ‘공무원의 마음’을 아는 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서울 동작을 서울 동작을에서는 말 그대로 대선 전초전이 펼쳐졌다. 구 여권의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5선의 터전을 버리고 서울로 입성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의 진검승부처다.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정동영 후보가 정몽준 후보에게 20%포인트 안팎으로 밀린다. 정동영 후보로서는 빠듯한 추격전이다. 정동영 후보측이 “여기자 성희롱 사건 파문 이후 격차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정몽준 후보측은 “상대가 네거티브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 거물들인 만큼 생환 여부에 따라 당권은 물론 차기 대권의 명암이 갈린다. 정몽준 후보가 생환하면 전국 후보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고, 정동영 후보가 이긴다면 다시 한번 대선 레이스를 준비할 수 있다. ■ 부산 남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비서실에서 각각 실장과 차장을 맡으며 10여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동반자’ 관계에서 이젠 ‘적’으로 만났다. 부산남을의 친박 무소속연대 좌장 격인 김무성 후보는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자마자 부산 시·도 의원과 지역 당원들이 집단 탈당으로 힘을 실어줘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대운하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태윤 후보는 이에 맞서 ‘한나라당 공인 후보’임을 내세워 경제살리기를 강조하는 등 추격전을 펼치고 있으나 역전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 서울 중구 서울 중구는 전·현직 여야 대변인의 각축전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나라당 전 대변인 나경원 후보와 자유선진당 대변인인 신은경 후보의 싸움에 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이었던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가세했다. 현재 나 후보의 질주에 정·신 후보가 추격하는 구도다. 나 후보는 이미 대세를 굳혔다고 보고 지난 주말엔 충청지역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각 당 지도부가 서울 중구를 방문한 횟수에서도 판세를 엿볼 수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차례 지원한 데 반해, 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4차례, 민주당 강금실 선대위원장은 3차례 이 지역을 찾았다. 후보들의 지명도가 높고,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각 당이 끝까지 심혈을 기울인 지역구가 됐다는 평가다. ■ 대구 서구 대구 서구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6년 동안 아성을 쌓아온 곳이다.‘공천 파문’으로 강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강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친박연대 홍사덕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현 후보 모두 뒤늦게 뛰어들었다. 여론조사초반엔 홍 후보가 앞섰지만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며 막판엔 오차 범위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홍 후보가 이기면 당선이 점쳐지는 서청원(친박연대 비례대표 2번), 김무성(부산 남을 무소속) 후보 등과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 후보가 당선되면 강 대표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게 되는 셈이다. 글 / 서울신문 구혜영 홍지민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기아차 ‘100만대 中생산’ 시대

    현대·기아차 ‘100만대 中생산’ 시대

    현대·기아자동차가 ‘연 100만대 중국생산’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기아자동차 옌청공장(장쑤성)이 연간 43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데 이어 현대자동차가 8일 베이징공장에 연산 60만대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기아 총 생산규모 103만대 현대차의 중국 생산법인인 베이징현대(北京現代)는 이날 베이징시 순이구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궈진룽 베이징 시장 등 주요 인사와 협력업체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기존 베이징 1공장(30만대)을 합해 중국에서 연산 6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중국내 생산능력은 기아차 중국법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의 43만대와 함께 총 103만대로 늘어났다. 정 회장은 “60만대 생산체제 구축은 베이징현대가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디자인과 사양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원가 경쟁력 확보와 브랜드 파워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반떼 후속 ‘위에둥’으로 심기일전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0년 각각 60만대와 44만대(설비규모는 43만대이나 특근 등으로 생산량 극대화) 등 총 104만대를 팔아 중국내 승용차 시장의 13%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527만대에 이어 올해 618만대로 17% 성장하고,2013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 2공장은 당분간 새로 출시되는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悅動·즐거움과 역동성)’ 전용 생산기지로 운영된다. 위에둥은 2003년 12월 현지 출시 이후 매년 10만대 이상 팔린 인기차종 ‘아반떼XD’의 후속으로, 동력성능과 연비를 대폭 개선하고 중국인 기호에 맞게 디자인한 현지 특화모델이다. 가격은 전작 아반떼XD보다 약 10% 비싼 9만 9800∼12만 9800위안(약 1390만~1810만원)이다. 이에 따라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현대차가 중국에서 다시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2003년 13위,2006년 4위로 판매순위가 급상승했으나 지난해 경쟁사의 가격인하와 신차투입 지연 등으로 8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2월까지 5만대를 팔아 5위로 올라서는 등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 중국정부 수뇌부에 협조당부 2공장 준공식에 앞서 정 회장은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비롯한 중국정부 주요 각료들과 조찬모임을 가졌다. 현대·기아차에서는 김용문·설영흥·서병기·이정대 부회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대거 배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국의 경제발전과 동반자 관계 증진에 중국정부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자 주석은 “현대·기아차는 중국내 외국기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한 뒤 “중국 자동차 산업의 대표기업으로서 양국간 교류의 상징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정협은 중국의 정당단체와 소수민족 등이 망라된 정책자문기구다.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자 주석은 2002년 베이징시 당 서기 시절 현대차의 중국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했던 인물로 정 회장과 긴밀한 친분관계를 유지해 왔다. 정 회장은 또 중국 각료들과 완성차 생산을 비롯해 연구, 판매, 금융, 애프터서비스, 물류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친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한국 우주의 꿈, 하늘 높이 날아라

    2008년 4월8일 오후 8시16분 27초.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발된 이소연씨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상공을 향해 힘차게 솟아 오른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36번째 우주인 배출국가가 된다. 대한민국의 우주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260억원이 투입된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사업은 ‘전시행정’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후보 선발에서부터 우주선 발사까지 모든 과정이 중계되면서 우주인 이벤트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국 최초 우주인의 탄생은 우주에 대한 도전과 탐험의 출발점으로서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 소련, 유럽연합, 일본 등 강대국들은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우주기술 개발에 국운을 걸고 달려들었다. 최근 중국과 인도가 가세하면서 우주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우주인 배출사업의 성공을 계기로 우주개발의 국제적 동반자로서 한국의 능력을 대외적으로 확인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주는 개척하는 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우주인 배출사업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려면 체계적인 우주개발 전략을 세워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이번에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가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개발한 유인우주선을 타고 제2, 제3의 이소연씨가 우주로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씨의 성공적인 임무완수와 무사귀환을 기원한다.
  • 인물 평 좋았는데 일찍 낙마한 이유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신임 장관이 일찍 물러나는 이유를 아십니까?” 대한민국 장관은 법이 정한 자리지만, 장관직을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다. 화려한 조명을 받고 등장하지만, 불명예스럽게 퇴임하는 사례가 적잖은 것도 이 때문이다. 7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장관 직무가이드’라는 한 권의 책(200쪽) 속에 그 해답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장관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처세서’라고 할 수 있다. 직무가이드는 장관이 될 수 있는 요인과 성공한 장관의 요인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돌출 발언이나 파격 행동 등은 장관으로 발탁되는 요인 중 하나이지만, 장관 임용 후에는 장관직 수행을 방해하거나 좌절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직무가이드는 “장관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갖추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보완하는 것”이라면서 “성공한 장관이 되려면 충분한 재임기간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의 신뢰와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직무가이드에는 장관으로서 따르고 지켜야 할 사안들이 과거 유사사례와 함께 꼼꼼히 정리돼 있다. 우선 단계별로는 임용 즈음의 경우 부처 입장과 다른 개인적 소신 발언에 주의하고, 가족 등의 윤리적 측면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 임용 후 3개월 이내에는 사적인 인간관계를 주의하고 조직문화를 파악하며, 언론과 협조적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임용 후 6개월 이내에는 부처의 정책방향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해관계를 본격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장관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국회·언론 등 분야별 관리전략도 체계화돼 있다. 청와대의 경우 대통령을 자주 만날 수 없는 만큼, 핵심을 짚은 ‘보고’는 곧 능력으로 간주되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진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국회는 행동에 따라 우군 또는 적군도 될 수 있어 철저한 사전준비와 물밑작업을 통한 설득작업이 필요하고, 상임위원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 언론에 대해서는 좋든, 싫든 늘 가까이에 있음을 인식하고, 성실하고 침착한 대응을 주문한다. 시민사회단체는 국정의 동반자로 간주하고, 이익단체에 대해서는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등 선을 그어야 한다고 언급돼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직무가이드는 2002년 처음 제작된 이후 2년마다 수정판이 나왔으며, 이번 직무가이드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을 총망라한 완결판 성격”이라면서 “역대 장관들의 경험이나 관련 자료, 언론 보도 등에 기초해 제작했기 때문에 실질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무가이드에는 ▲장관의 역할과 리더십 ▲임용단계별 관리전략 ▲분야별 관리전략 ▲제언 등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홍순영 칼럼] 한·미관계의 재인식

    [홍순영 칼럼] 한·미관계의 재인식

    1.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힐러리 후보는 경력과 경험을 내세우고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오바마 후보는 바른 판단과 가치관을 내걸고 변화와 희망의 새 시대를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후보의 경선에서 경력이나 경험 그리고 판단과 가치관 차이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 각자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힐러리 후보는 여성이고 오바마 후보는 흑인이라는 점이다. 여성·흑인 이 두 후보 중에 누가 당선되든지 간에 그 후보는 미국의 민주주의 역사, 자유와 인간존중의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이룩하는 역사적 인물이 될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철수하는가 하는 것은 역사적 전환점과는 크게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 2. 미국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건국이념으로 한 나라이다. 독립후 약 100년에 링컨에 의한 흑인노예 해방이 있었고 그로부터 100여년 후에 마틴 루터 킹에 의한 워싱턴 대행진이 있었다. 이로써 흑백 평등이 제도로 정착되었고 그 뒤에 여권신장의 큰 흐름이 시작된 것이다. 흑인해방과 여권신장은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한 상표이다. 이 두가지 자유와 인권의 상징이 드디어 대통령 선거에서 아무런 편견 없이 받아들여져 두 후보가 공정하고 당당하게 선출을 놓고 경쟁하게 되었으니, 미국의 자유민주주의가 그 최고의 산정에 오르는 장면을 보는 것 같아서 미국의 자유정신을 거듭 높이 평가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금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시점에서 미국의 자유정신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의 역사를 회고하게 된다. 한국이 그러한 미국과 어떠한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3.한국은 자유민주공화국 수립에서부터 시작하여 경제개발, 민주화, 세계화의 큰 이정표를 거쳐 오늘의 위치에 오기까지 미국과의 맹방관계라는 기초 위에 있었다. 한국은 미국의 지원 그리고 권유에 의존하여 발전·성장하였지만 자유무역·시장개방 그리고 민주화·인권존중에서 압력에 가까운 미국의 권유를 받아온 때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실제를 배우고 도입하였다. 대북 햇볕정책 이후에는 민족끼리라는 민족주의 정서에 빠져서 자유민주주의의 큰 지표를 멀리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는 한국의 국가이념이고 또한 통일한국의 국가이념이 될 것이다. 이것이 역사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4. 한·미관계의 발전에서 한국이 다만 실리를 추구하기 위하여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뒤에 숨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자유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모델이었고 역사의 선구자적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오늘의 미국 자유민주주의를 두고 역사의 종점이라고 말한 학자도 있다. 한국은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것, 대통령도 법의 규제하에 있음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민주주의는 끊임없는 경각심과 자기혁신의 시스템 위에서 성장한다는 것을 배웠다. 민주주의는 완성품이 없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한국이 미국에서 얻은 귀한 교훈이다. 한·미관계가 중요한 것은 실리만이 아니고 이러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데 있다. 한·미관계는 계속하여 중요하다. 미국을 향하여 우리는 한·미관계의 과거를 귀하게 간직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를 귀하게 성장시키고자 한다는 것을 담백하고 당당하게 얘기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것은 미국을 기쁘게 하려는 전략이 아니고 미국이 표방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관에 대한 우리 공약의 선언이다. 한국도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 이 성장은 한국 땅에서 길고도 험한 한국식 수난 속에서, 그리고 끊임없는 희망의 추구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한국은 희망이 있는 나라이다. 그 안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앞으로 더욱 중요한 동반자 국가이다.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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