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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연탄불 피워놓고… 인제서 남녀3명 동반자살

    강원지역에서 연탄불을 이용해 열흘새 11명이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이들은 모두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강원도를 찾은 것으로 추정되며, 자살자 가운데는 10대가 2명이나 포함돼 있다. 지난 8일 정선의 한 민박집에서 남녀 4명이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인 15일 횡성의 펜션에서 남녀 투숙객 5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 4명이 숨졌고,이틀 뒤에는 인제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오전 9시10분쯤 인제군 북면 한계리 모 휴게소 주차장에 세워진 카니발 승용차에서 지모(47·속초), 이모(29·전남 여수), 또 다른 이모(21·여· 경남 양산) 씨 등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안에는 화덕에서 연탄이 타고 있었고, 차량 문 틈은 청테이프로 밀폐된 채 연탄가스 냄새가 가득했다. 대학 2학년 휴학 중에 숨진 이씨의 소지품에는 ‘먼저 가서 미안해. 학교 졸업하고 나면 돈도 벌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아 힘들었다.’는 쪽지가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14·15일 서울과 포항에서 각각 SM5 및 카니발Ⅱ 렌터카를 빌린 것으로 파악됐으며,이들이 탄 차량이 16일 오후 8시쯤 인제군 북면 한계령 인근 44번 국도를 통과한 사실이 방범용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횡성군 갑천면 중금리의 한 펜션에서 10대 여고생을 포함한 남녀 5명이 연탄불을 피워 놓고 동반자살을 기도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또 지난 8일에는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모 민박집에서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모두 4명이 연탄불을 피워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이들 3건의 사건이 ▲연탄불을 이용한 점 ▲서로 주소지가 다른 점 ▲출입문과 창문 틈을 테이프로 밀폐한 점 ▲렌터카를 이용한 이동수단 등이 매우 유사한 점 등으로 미뤄 인터넷 자살사이트를 통해 만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반자살이 잇따르면서 강원도와 경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나사렛대 사회복지학과 김정진(한국자살예방협회 사이버상담실 상담위원) 교수는 “강원도가 산악지역이 많고 인구밀도가 낮아 자살해도 쉽게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육정희 강원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맑고 깨끗한 관광 강원 이미지가 잇단 동반자살로 훼손되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렌터카회사와 펜션 등 숙박업소 등을 대상으로 자살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정부에도 상황을 알려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허행일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사이버 자살사이트를 적발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곧바로 폐쇄를 요청하고 있지만 사이트를 없앨 근거가 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블로그·쪽지·지식검색 동반자살 부른다

    강원지역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8명이 동반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인터넷이 ‘동반자살의 온상지’로 떠올라 우려를 낳고 있다. 15일 강원도 횡성에서 발생한 동반자살사건을 조사 중인 횡성경찰서는 자살한 4명의 주소지가 다른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인터넷 자살관련 사이트를 통해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2000년 이후 모니터링이 강화돼 현재 자살 관련 사이트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은 많이 사라졌다.”면서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지식검색이나 블로그, 쪽지 등을 통해 동반자살을 공모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자살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만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지난해 온라인 자살 유해환경을 모니터링한 결과 전체 자살조장 게시물 중 66%인 557건이 포털사이트 지식검색 서비스에서 발견됐다. 또 블로그에 올라온 유해 게시물도 109건으로 전체의 13%에 달했다. 협회 장창민 과장은 “지난 2월 경기 시흥시에서 함께 목숨을 끊은 20대 3명도 지식검색을 통해 만나 자살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면서 “인터넷이 여전히 집단자살을 독려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블로그나 지식검색을 통해 자살을 공모할 경우 이를 외부인이 발견하기 어려워 사전차단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사렛대 김정진(사회복지학) 교수는 “공개된 사이트에 올라온 글은 키워드 검색 등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쪽지 등으로 연락을 할 경우 찾아낼 방법이 없다.”면서 “동반자살 공모가 음성화되면서 더 늘어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살예방협회가 모니터링해 포털사이트 등에 신고조치한 온라인유해게시물은 2007년 491건에서 2008년 953건으로 폭증한 것으로 밝혀졌다.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또 동반자살… 4명 사망

    펜션에 투숙했던 남녀 5명이 연탄불을 피워 놓고 동반자살을 기도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 가운데 여고생 등 10대 2명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오전 11시54분쯤 강원 횡성군 갑천면의 한 펜션에서 김모(26·경기 성남), 권모(33·대전)씨 등 남자 2명과 이모(19·경기 파주), 나모(17·고교 2년·대전)양 등 10대 여성 2명을 포함한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들과 함께 쓰러져 있던 양모(40·서울)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나 중태다. 펜션 관리인 김모(56)씨는 “퇴실 시간이 지나도록 인기척이 없어 방에 들어가 보니 4명이 이불을 덮은 채 나란히 숨져 있었고 1명은 현관문 앞에서 신음하고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며 “객실에는 이들이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연탄과 화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에서 렌터카를 빌려 횡성으로 이동해 14일 오후 함께 펜션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자의에 의해 가는 겁니다.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라는 내용의 쪽지를 남긴 점으로 미뤄 인터넷 자살 관련 사이트를 통해 만나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8일에도 강원 정선군 북평면 한 민박집에서 신모(35)씨 등 30대 남녀 4명이 처지를 비관해 동반자살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외정책 국민이 동반자 되도록/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대외정책 국민이 동반자 되도록/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국가는 외부의 물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경제적 번영과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외정책은 이러한 국가이익과 직결되며, 국민은 정책의 우선순위와 방향에 대한 결정은 물론 집행 이후의 평가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4월 초 한반도 평화와 금융안보를 둘러싼 중요한 정책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아쉬움이 많다. 국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를 밀어붙이는 북한을 ‘감정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글로벌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런던회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 그리고 이 모습은 월남파병과 언론탄압에는 침묵하면서 비곗덩어리 갈비에 대해서는 핏대를 세우는 자신을 향해 ”나는 왜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고 했던 한 시인의 독백과 많이 닮았다. 물론 국민은 월터 리프먼의 말처럼 “연극이 시작된 이후에 들어와서 연극이 끝나기도 전에 나가는 관객”일 수 있다. 그러나 구경꾼에 머물면서 작은 일에만 분노하는 국민은 정부를 포함한 기득권층과 언론에 의해 조장된 측면도 없지 않다. 국민의 정치참여를 가능하면 배제시키고자 하는 정치권과 제4부의 권력으로서 정치적 행위자가 된 언론에 의해 국민들이 구경꾼으로 전락했다는 말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와 G20 회담을 다룬 서울신문의 보도를 통해서도 이런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 북한 문제에 있어 서울신문은 많은 공을 들였다. 발사 전에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유엔과 한·미·일의 대응전략 및 향후 전망을 다루었고, 발사 이후에는 관련 국가들의 동향과 남북관계 파장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반응을 전했다. “로켓 발사 대응, 정부 단호하고 침착하게”와 “국제공조만이 북 재도발 막는다”는 사설과 “로켓 정국,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는 칼럼도 게재했다. 그러나 북한이 2006년 핵실험을 강행하고 로켓을 발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었던 미국 주도의 국제안보체제와 북한의 국내 정치는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하와이대의 서대숙, 조지아대의 박한식 등 대안적인 시각을 가진 권위자들도 발언기회를 갖지 못해 아쉬웠다. 관전평에 머무르는 한편으로 회담의 주요 의제와 성과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G20 보도도 다르지 않다. 회담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 문제를 다룬 경우는 “이 대통령, 금융위기 극복 글로벌 행보”, “G20, 경기 해법 동상이몽” 및 “‘경기부양→금융규제 공조’ 한발 물러선 미국” 관련기사에 그쳤다. 사설에서 이 문제를 다룬 것도 “이 대통령, 오바마 확고한 공조 보여달라”와 “G20 합의 성과 각국의 실천에 달렸다”에 불과했다. 이 회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외부 칼럼도 없었다. 그로 인해, 지난 11월 워싱턴 회담과 달리 한국 정부가 왜 금융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지, 미국의 국가이익과 한국의 이익이 다른 상황에서 한·미간 공조강화만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지, 중국과 브라질 등이 제안한 신금융체제 논의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등은 거의 다루지 못했다. 물론 북한에 대한 감정적 평가와 G20에 대한 무관심이 전적으로 언론보도 탓만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이 ‘건전하고 합리적인 판단’에 이르도록 돕고, 정책담당자들로 하여금 이러한 여론에 귀 기울이게 하고, 나아가 보다 많은 전문가들이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 참여하는 데 있어 언론은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국민을 대외정책의 주변인으로서가 아닌 성숙한 정치적 동반자로 대접할 때 언론도 전문적 정보중계인으로서의 대접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 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 고급호텔의 여대생「고고·걸」들

    고급호텔의 여대생「고고·걸」들

    여대생들이 「비어·홀」「호스테스」로 눈에 띄기 시작한 건 이미 옛말. 요즘은 「고고·클럽」의 「호스테스」중에도 여대생들이 섞여 있다는 「쇼킹」한 「뉴스」다. 새벽 4시까지 밤새워 춤추고 낮이면 강의실에 나타난다는 여대생 「고고·걸」의 생태는- . 호스테스 달려 프리랜서로 학비를 벌어 유흥가를 휩쓴 불경기속에서도 타격을 가장 적게 받는 불경기의 이방지대가 있다. 바로 『새벽 4시까지 영업이 허가』된 「고고·클럽」들. 관광객들을 위해서 철야영업이 허용된 「고고·클럽」은 연일 밤새워 춤추는 젊은이들로 메워지고 있다. 여름철이면 장사가 안된다는 물장사의 「징크스」도 「고고·클럽」에만은 해당되지 않는다. 「고고·클럽」이 불경기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이유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다. 우선 쉽게는 여느 「나이트·클럽」과는 달리 밤을 꼬박 새우며 새벽 4시까지 즐길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예를 들어 일본 관광객들이 올 봄·여름에 걸쳐 예년에 없이 많이 몰리고 있는데 이들 관광객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서울의 「고고·클럽」들. 우리 젊은이들처럼 꼬박 밤을 새우지는 않지만 여행「스케줄」중에 하루 저녁쯤은 「고고·클럽」관광을 잡아 놓고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고고·클럽」은 여느 유흥가와는 대조적으로 표면상으로는 많은 사람이 몰리고 흥청이고 있다. 이 때문에 보통 「고고·클럽」마다 갖고 있는 20~30명의 「호스테스」로는 동이 날 경우가 있다. 이것은 고급「호텔」의 「고고·클럽」일수록 더 그렇다. 수준이 낮은 「고고·클럽」에서는 마치 「아르바이트·댄스·홀」에서처럼 서로 따로따로 온 손님끼리 「파트너」가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웨이터」가 혼자 앉아 있는 손님을 찾아다니며 중매(?)를 서 주기도 한다. 그러나 고급「호텔」의 「고고·클럽」의 경우는 동반 손님이거나 「호스테스」와 춤을 추는 것이 대부분이다. 각 「클럽」의 「웨이터」말을 빌면 이런 손님이라야 술을 듬뿍 마셔 매상이 많이 오른다는 것. 이때문에 심지어 P「고고·클럽」의 경우는 동반자 없는 여자 손님만의 입장을 거절하고 있을 정도다. 자주 드나들다 매력 느껴 서울의 「고고·클럽」은 현재 「산다」「센추럴」「로얄」 「워커힐」·천지·풍전·남산·「닐바나」「오리엔탈」「페닌슐러」(반도호텔)등. 하오 8시부터 11시 정도까지는 여느 「나이트·클럽」처럼 보통 관광객이나 점잖은 손님이 몰리다가 11시30분을 넘기면서 말하자면 단골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이들 중에는 거의 매일 「고고·클럽」에 출근하다시피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고고·클럽」에 여대생 「호스테스」가 생긴 것도 이러한 「고고·클럽」특유의 생태 때문이다. 「고고·클럽」의 여대생「호스테스」는 「비어·홀」에서 일하는 여대생 「호스테스」의 경우와는 수입이며 그 생리가 다르다. D여대 의상학과 2학년생인 김(金)모양(20)은 P「고고·클럽」의 「프리·랜서」「호스테스」.「멤버」의 지시를 받아 손님 「테이블」에 불려나가기는 하지만 다른 직업적인 「호스테스」와는 달리 매일 출근하지는 않는다. 자기 편한 대로, 기분나는 대로 나가서 일하는 것. 김양이「프리·랜서」「호스테스」가 된 것은 1년 전부터. 「고고·클럽」에 자주 놀러다니다가 끝내는 「호스테스」가 되었다고. 물론 원칙적으로는 김양 마음 내키는 대로 출근하지만 간혹 「호스테스」가 동이 날 때는 「멤버」가 전화로 불러내면 나가주는 수도 있다. 김양이 얻는 수입은 한「테이블」에서 보통 3천원. 재수가 좋으면 하룻 밤새 2~3「테이블」을 도는 수도 있다. 나이가 지긋한 손님일수록 신진대사(?)가 빨라 2~3시간쯤 있다가 나간다. 이것은 「고고」춤이 워낙 힘이 드는 춤이기 때문. 그래서 돈이 급한 날이면 김양은 「멤버」에 부탁해서 나이많은 손님의 「테이블」만 배당 받는다. 신나게 춤추고 맥주도 마시니 “할만해요” S대학 3년생 박(朴)모양(21)은 「고고·클럽」에 나온지 3개월 밖에 안된 병아리 「호스테스」. 역시 「고고·클럽」에 자주 놀러 다니다가 「호스테스」가 되었다. 김양은 고향이 지방이어서 친구와 신당동에서 하숙 생활중. 고향의 부모님이 부쳐주는 돈으로는 도저히 「고고·클럽」에 놀러 다닐 수 없어 결국 「호스테스」로 둔갑했다. 3개월 동안의 「호스테스」생활 소감은 『할만 하다』. 즐겁게 춤추고 맥주도 마시며 「팁」까지 받으니 얼마나 좋은 직업이냐는 식의 이야기다. 더구나 어느「비어·홀」과는 달리 만지거나 더듬는 손님이 거의 없어 거리낄 것이 없다고. 그러나 「호텔」에 같이 가자고 추근대는 손님은 적지 않단다. 눈치로 보아 그냥 한번 그래 보는 손님도 있고 정말 같이 가면 일년치 등록금 정도의 「팁」을 주겠다는 손님도 있단다. 그때마다 박양은 언제나 오늘은 곤란하나 내일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약속을 잊어 버리는 식으로 유혹을 피해 왔다고 했다. K대학 3년생 길(吉)모양(21)은 김·박양과는 달리 아직 서너차례 밖에 「테이블」에 들어가지 않았던 말하자면 「아마추어·호스테스」.「고고·클럽」에 잘 놀러 다니다가 「웨이터」와 친하게 되어 어쩌다 이「웨이터」의 소개로 「테이블」에 앉아 보았다. 신나게 춤추고 맥주 마시고 놀았는데 「팁」을 주니 처음에는 이상하기만 하더라고. 짧은 시간에 적지 않은 돈을 만질 수 있어 별난 직업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앞으로 「호스테스」로 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호텔방 가자할 때는 고민 우선 거의 매일 집에 못들어갈 판이니, 간혹이라면 친구 집에서 자고 왔다는 식으로 둘러 댈수도 있지만 이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지금처럼 「고고·클럽」에 놀러 갔다가 「웨이터」가 소개해 주면 「테이블」에 들어가는 식으로 「아마추어·호스테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밤새워 「고고」춤을 추고 난 새벽 4시, 이들은 어김없이 해장국집으로 몰려간다. 안마사 낚시꾼들과 함께 해장국을 들고 나면 「고고·클럽」에서 퇴근(?)하는 손님을 위해 문을 여는 새벽 다방으로 직행. 낯익은 친구들과 함께 한잔의 「코피」를 마시며 지난 밤의 피로를 잊고 잠깐 눈을 붙인다. 아침 8시가 되면 집에 들어가서 책을 들고 「캠퍼스」로 돌아가 다시 대학생이 되는 것. <수(秀)> [선데이서울 72년 7월 2일호 제5권 27호 통권 제 195호]
  • 남궁 민 신임 우정사업본부장 “경제위기 극복과 녹색성장에 기여하겠다”

    남궁 민 신임 우정사업본부장 “경제위기 극복과 녹색성장에 기여하겠다”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남궁 민(南宮 珉·53) 신임 본부장이 13일 순직 우정종사원 추모비 참배를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남궁 본부장은 이날 우정사업본부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의 경영방침들을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우정사업도 위기의 한 가운데 있다”면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경영 효율화와 함께 신규 서비스와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또 “우정사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다른 민간기업과 달리 공익성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면서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질 좋은 우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궁 본부장은 경제위기 극복과 녹색성장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진 국가기관으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경제위기 극복과 향후 60년간의 국가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또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신상필벌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면서 “직장의 화합과 사기를 저해하는 인사청탁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불이익을 주겠다”며 강조했다.  남궁 본부장은 “상호 협력적이고 동반자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바람직한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면서 “체신노조는 물론 지식경제부 공무원노조와 능동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남궁 본부장은 춘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을 시작했다. 제천우체국장, 정보통신부 법무담당관, 정보화기반과장, 강원체신청장,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 등 체신부와 정보통신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으로 발탁됐으며,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추진력이 강해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며, 테니스와 마라톤을 즐기는 스포츠마니아다. 영어구사가 능숙하고, 가족으로는 부인 장미숙(張美淑) 여사와 2녀가 있다.  남궁 민 본부장의 경영방침은 3가지다.첫째, 경영 효율화와 고객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조성, 둘째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경제위기 극복과 녹색성장에 기여, 셋째 인간중심경영으로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이다  다음은 프로필  ▲ 55년 12월생(55세) ▲ 강원 춘천 출신 ▲ 춘천고등학교 졸업(1974년) ▲ 서울대 법학과 졸업(1978), ▲ 미국 콜로라도대학 졸업(1997. 이학석사) ▲ 춘천우체국 통신과장(1982.3), ▲ 체신부 보험과(1986.8) ▲ 제천우체국장(1993.10) ▲ 대통령비서실(경제비서실,1997.8) ▲ 정보통신부 금융기획과장(1988.3) ▲ 정보통신부 법무담당관(1999.1) ▲ 정보통신부 총무과장(2002.2) ▲ 강원체신청장(2003.4) ▲ 정보통신부 감사관(2004.4) ▲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2007.1) ▲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 정보통신산업정책관(2008.6)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이주노동자의 방송 MWTV

    이주노동자의 방송 MWTV

    “쉽지 않은 길이었죠. 4년 동안 방송했다는 것도 기적이에요. 이주노동자들이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요. 우리는 이주민들의 희망을 제작하는 방송국입니다.”(소모뚜 MWTV 공동대표) 맨주먹으로 시작했다. 이주 노동자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고, 한국 사회와 서로 잘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이주 노동자가 직접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작지만 절실한 출발점이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목표로 이주노동자와 한국 사람 몇몇이 의기투합했다. 카메라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랐지만 차근차근 배웠다. 퍼블릭액세스 전문채널인 시민방송 RTV(스카이라이프 531번)의 도움을 받았다. 그곳 사무실 귀퉁이에 책상 하나 달랑 놓고 방글라데시 출신 마붑 1명을 상근자로 뒀다. ‘이주노동자의 방송’(MWTV)은 그렇게 2005년 4월부터 시사프로그램 ‘이주노동자 세상’을 RTV를 통해 매달 한 차례씩 꺼내놓으며 시작했다. 이주민 사회의 반향이 컸다. 뉴스도 해달라는 요청이 봇물을 이뤘다. 그랬다.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이주노동자에게 알리는 일도 중요했다.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래서 2005년 8월부터 ‘다국어 이주노동자 뉴스’를 격주 단위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5개 국어로, 지금은 10개 국어다. 집회, 세미나, 공동체 모임 등 이주노동자가 관련된 일이라면 캠코더를 들고 어디든지 달려갔다. 이주노동자에게 필요한 정보, 공동체 소식, 한국의 정책이나 법과 관련된 이야기, 사건 사고, 고국 소식 등을 담았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일이 너무 바빠서 직접 가서 볼 수 없었던 일들도 생생하게 전달했기에 더욱 각광받았다. 지난해 겨울부터 MWTV는 힘겨워졌다. RTV에 ‘이주노동자 세상’과 다국어 뉴스를 제공하고 매달 500여만원을 받았으나 정부의 정책 변화로 RTV 사정이 어려워지며 지원이 끊어져 제작비 충당이 어렵게 됐다. ‘이주노동자 세상’은 45회까지 제작하고 잠정 중단했다. 다국어 뉴스는 두 달 정도 멈췄다가 다행히도 아름다운 재단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달 초 방송을 재개했다. 이제 다국어 뉴스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제작된다. 지난 2월 말 공동대표로 선출된 소모뚜는 “지금도 어렵지만 예전에도 어려웠던 것은 마찬가지”라며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상근자는 4명으로 모두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개국 언어로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들도 모두 ‘무급’ 자원활동가다. MWTV는 지난해부터 둥지를 서울 용산에 있는 연구공간 ‘수유+너머’ 사무실로 옮겨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보유한 기자재는 백스크린과 앵커가 앉는 책상과 의자, 캠코더, 모니터링을 위한 TV 한 대, 조명 두 개뿐. 건물 복도에 간이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뉴스를 찍은 적도 있다.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이주노동자들이 취재 및 방송 제작을 위해 낼 수 있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 5년째 소화기 부품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소모뚜는 이주노동자 밴드인 ‘스탑크랙다운’ 활동까지 한다. 고국 버마(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소모뚜는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여러 활동을 하고 싶다.”면서 “몸은 지치지만 마음만은 행복하다. 다른 이주노동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열악한 상황을 딛고 MWTV가 계속되고 있는 원동력은 다름아닌 이주노동자들이 가진 ‘열정’에 있었던 것이다. RTV가 불안정한 상황이라 앞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방송에 주력할 예정이다. 덕분에 속보는 물론, 내용이나 형식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그동안 인권 문제를 공격적으로 많이 다뤘지만, 앞으로는 다문화에 대한 소재도 유쾌한 방식으로 다뤄볼 요량이다. 한국 노동법이나 산업안전보건법을 알기 쉽게 영상으로 옮긴 프로그램, 이주민 자녀들의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전세계 이주노동자의 모습을 알리는 영화제도 계속 꾸려나갈 예정이다. 소모뚜는 “이주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기 위해 온 이방인이 아니라, 한국 경제 회복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한국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이주노동자도 차별당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당당하게 일하는 노동자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MWTV는 오는 25일 오후 6시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 호프집 슘(Zm)에서 방송 4주년 기념 후원의 밤을 연다. MWTV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며 앞으로 이주노동자 활동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할지 한국 사람과 함께 어울려 고민하는 자리다.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의 전통 음식에 스탑크랙다운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후원계좌는 013801-04-015874(국민은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믿었던 복심마저 잇따라 백기… 盧도 투항하나?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들의 말문이 터졌다. 노 전 대통령이 굳게 믿었던 심복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조차 검찰에 백기를 들었다. “정 전 비서관이 말을 잘한다. 많이 한다.”라는 게 검찰의 공식 멘트이고 보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봐도 틀림없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청와대 전 직원의 말이 현실화됐다. 박연차 회장이 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를 통해 100만달러가 든 가방을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청와대에서 건넨 사실도 정 전 비서관이 확인해 준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이란 기발한 카드를 꺼내며 정 전 비서관을 보호하려고 했던 깊은 뜻이 ‘정상문 보호=노무현 생존’이라는 등식에 있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07년 6월 받은 것으로 드러난 이 돈은 차용증도 없고, 빌려준 돈도 아닌 것으로 확인돼 대가성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 회장도 회사를 위해 준 돈이라는 내용으로 진술한 바 있다.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 못지않게 검찰에 협조적이어서 노 전 대통령의 금품 수수 액수는 현재 의혹을 사고 있는 것 이상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생활 4년 동안 한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친구인 노 전 대통령의 돈 심부름이다. 회사 오너가 경리과장을 아무한테 못 맡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03년 4급 공무원(서울시 감사담당관)인 그를 이명박 대통령(당시 서울시장)에게 부탁해 3급으로 승진시킨 뒤 총무비서관 자리에 앉힌 것도 ‘믿을 사람은 너뿐’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집사(執事)로 불리는 까닭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토록 믿었던 자신의 복심(腹心)에게 배신을 당할 운명을 맞게 됐다. 문제는 상처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정 전 비서관의 입은 뇌관이자 화약고다. 돈 없이 청와대에 들어간 노 전 대통령은 품위 유지를 위해 적지 않은 돈이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만큼 정 전 비서관의 돈 심부름은 한두 번이 아니었을 공산이 무척 크다. 노 전 대통령의 외아들 건호씨까지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약 50억원)의 주인이 ‘노()’라는 박 회장의 진술을 정 전 비서관이 확인해 줄 경우 노 전 대통령은 회복불능 상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구속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입이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단순한 재정 후원자가 아니다. 사상적 교류가 가능한 동지이자 평생을 같이 갈 동반자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철통 같은 자물쇠 입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샅샅이 뒤진 검찰이 증거를 들이밀 경우 강 회장이 얼마나 버텨 낼지는 미지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노무현 전격고백 파장] 정상문·강금원은 누구

    7일 긴급 체포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명실상부한 ‘노무현의 남자’들이다. 정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마고우이자, 복심(腹心)으로 통한다. 곤궁했던 시절 고향 김해에서 함께 고시공부를 하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노 전 대통령이 서울시 감사담당관(4급)인 정 전 비서관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앉힌 것은 파격이었다. 4급 공무원을 1급자리에 앉혔다기보다는 총무비서관이란 자리가 갖고 있는 의미와 무게 때문이다. 대통령과 총무비서관은 회사 오너와 경리과장 같은 관계다.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대통령의 돈 심부름이다.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재단 설립 등을 논의하기 위해 2007년 8월 서울 S호텔에서 있은 3자 회동(정상문-강금원-박연차)에 정 전 비서관이 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따라서 검찰의 정 전 비서관의 긴급체포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단순한 재정 후원자가 아니다. ‘정치적 동지’이자 ‘평생을 같이 갈 동반자’다. 강 회장이 박 회장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두고 “박연차와 나는 레벨이 다르다.”라고 일갈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들은 1998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고리로 인연을 맺었다. 호남(전북 부안) 출신으로 부산에서 자수성가한 강 회장은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노무현 당시 후보의 계좌로 적지 않은 금액을 후원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를 무척 고마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2000년 부산에서 출마하자 직접 노 전 대통령을 찾아가 “당신 같은 정치인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강 회장이 돈이 안 되는 ㈜봉화에 70억원을 들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상문 체포·강금원 사전영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은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체포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집과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한테서 2005년에서 2006년 사이에 3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이 돈은 노 전 대통령이 권여사가 받았다는 수억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노 전 대통령은 정 전비서관이 별도로 3억원을 챙긴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지검도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 횡령과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검 중수부는 강 회장의 구속이 결정되면 대전지검으로부터 강 회장의 신병을 넘겨 받아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 달러의 돈 주인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대검 중수부는 또 이날 박 회장한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김원기(72) 전 국회의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관련 계좌 자료를 6일 오후 홍콩 사법당국으로부터 넘겨 받아 본격적인 검토·분석 작업을 벌였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고] 녹색성장의 동반자 인도네시아/ 정광수 산림청장

    [기고] 녹색성장의 동반자 인도네시아/ 정광수 산림청장

    ‘신들의 고향’이라는 발리를 비롯해 1만 8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세계 4위의 인구, 한반도의 9배에 달하는 면적과 아시아 최대의 열대산림자원을 보유한 국가. 3만여명의 우리 교민이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는 기회의 땅. 바로 인도네시아를 지칭하는 말이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지만 산림분야에 있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는 아주 각별하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1968년 한국남방개발이라는 업체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칼리만탄에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나라로서는 최초의 해외투자였고, 인도네시아로서도 최초로 받아들인 외국인투자였다. 잇달아 수많은 업체가 진출하여 이곳에서 벌채 도입된 원목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1970~80년대 세계 최대의 합판수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그 후 인도네시아의 원목자원이 감소하면서 벌채에 주력하던 산림개발은 조림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나라는 나무의 자람새도 빨라 수목생장속도가 우리의 5배, 조림비용은 3분의1에 불과하다. 그리하여 과거의 신세를 갚듯 우리 업체들이 이제는 나무심기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산림자원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 업체가 어느덧 18개에 달한다. 물론 인도네시아 정부는 쌍수를 들고 대환영이다. 산림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조림에도 힘써 긍극적으로 친환경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투자활동을 돕기 위해 한국의 산림청과 인도네시아 산림부는 1987년 임업협력약정을 체결하고 이제까지 19차례에 걸친 임업협력회의를 통해 탄탄한 협력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를 지난 3월6일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하였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나무심기야말로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투자확대를 희망하였고, 이명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녹색자원과 한국의 녹색기술이 결합된 녹색협력 강화야말로 양국뿐 아니라 세계를 위하는 일’이라고 화답하였다. 이를 계기로 양국 산림당국은 정상이 지켜 보는 가운데 ‘목재바이오매스 에너지산업 육성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바이오매스 조림대상지 20만ha를 제공하고 한국은 투자유치에 노력한다는 내용이었다. 양해각서에는 목재바이오매스 산업 육성을 위해 두 나라간 상호지원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간 산림협력 지원채널로 ‘한·인도네시아 산림협력 센터’를 설치·운영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20만ha라면 제주도보다 넓고 서울시의 세 배가 넘는 면적이다. 인도네시아의 산림확보를 위해 선진 각국이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 외에는 어느 나라도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토지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지 못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우리는 장기적 유가 상승에 대비하여 산림을 통한 대체에너지 개발과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고, 인도네시아는 자본유치와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 단순 원목개발에 치중하던 한·인도네시아 산림협력관계가 해외조림으로 확대되고 이제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목재 바이오에너지산업 육성과 탄소배출권 확보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양국의 산림협력관계는 향후 우리나라가 또 다른 국가와 추진해야 할 협력관계의 바람직한 모델이 되어 주리라고 본다. 참으로 인도네시아는 21세기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지구촌 시대에 함께해야 할 소중한 친구의 나라라고 생각된다. 정광수 산림청장
  • [박연차 로비 수사] 강금원씨 잦은 봉하行

    ■ 측근들의 움직임 ‘노무현 사단’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검찰의 칼 끝이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검찰이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을 노 전 대통령으로 보고 추적을 계속하자 측근들이 주군 보호에 나선 셈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단순한 재정후원자를 넘어 ‘정치적 동반자’다.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박연차와 강금원은 레벨이 다르다.”면서 “강 회장에 대한 노 전 대통령의 신임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강 회장은 3일 일부 언론에 “(2007년 8월 서울 S호텔에서 박 회장을 만났을 때)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농촌살리기 사업을 하고 싶어 하니 돈을 모아 보자고 했더니 박 회장이 홍콩에 비자금이 있으니 500만달러 정도 가져가라고 제안했다.”고 밝혀 자신이 3자 회동의 주선자였음을 드러냈다. 또 “(박 회장의 제안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해 헤어졌고 그 후로는 만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불이 노 전 대통령에게 옮겨 붙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볼 수 있다 봉하마을을 찾는 강 회장의 발길도 부쩍 잦아졌다. 전날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 강 회장은 “매주 목요일 봉하마을에 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점심을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500만달러에 대해) 본인과 관련 없는 일이라는 정도로 말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의 측근 인사는 “요즘 들어 회장님이 봉하마을에 자주 가신다.”면서 “골프장(충주 시그너스)에서 주로 생활한다.”고 말했다. 잦은 봉하행(行)은 검찰 조사를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이자 2007년 8월 3자 회동의 당사자인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날 본인의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고법을 찾았다. 정 전 비서관은 공판 시작에 앞서 기자들에게 “할 말이 있으면 검찰에 가서 할 테니까… 아무 할 말이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노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금품 거래를 중개했는지 등을 계속 묻자 “(S해운 사건 수사가 시작된 뒤로) 1년6개월 동안 너무 많이 지켜봤지 않느냐. 인간적으로 불쌍하게 느껴지지 않느냐.”고 하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가야문화 발상지 경남 김해서 1회 아시아공연예술제 열린다

    가야문화 발상지 경남 김해서 1회 아시아공연예술제 열린다

    가야문화의 발상지, 경남 김해에서 제1회 아시아공연예술제가 열린다.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이 축제는 김해를 21세기 새로운 아시아 국제문화의 중심지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김해시가 주최하고,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윤택 동국대 교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축제의 특징은 아시아 각국 공연예술의 전통성과 원형을 살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첫 회인 올해에는 한국, 일본, 몽골, 인도 등 4개국 예술가들이 참여해 5편의 공식 참가작을 선보인다. 일본 극단 쿠나우카의 배우로 일본과 인도에서 활동하는 미카리, 몽골의 전통 악기 연주자 3인방, 한국 대표 춤꾼 하용부와 작곡가 원일 등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참가한다. 뿐만 아니다. 한국 연극을 이끄는 중견 연출가인 이윤택, 채윤일과 젊은 연출가그룹의 선두 주자 양정웅, 인도를 대표하는 실험적 연출가 상카르 벵카테슈바란이 한자리에 모인다. 뮤지컬 ‘아름다운 동반자-사랑의 제국’(연출 이윤택)은 김해 금관가야국의 건국신화를 소재로 한 판타지 뮤지컬이다. 힙합과 랩,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적 구성이 흥미롭다. 일본과 인도의 합작무용극인 ‘코끼리의 운명’(연출 상카르 벵카테슈바란)은 미카리의 가부키 연기와 인도의 전통음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부산시립극단의 ‘무엇이 될꼬하니’(연출 채윤일)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남녀가 죽어서 장승이 됐다는 민담을 마당극으로 풀어 냈다. 하용부와 몽골 전통악단 3명이 협연하는 ‘기마 천신족의 소리와 몸짓’은 기마민족 문화의 원형과 한국적 수용을 비교할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다. 마지막 공식참가작은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연출 양정웅)이다. 부대행사로 타악그룹 온터가 펼치는 퓨전타악 따뚜가 선보인다. 전 공연은 대성동 고분군 특설무대에서 진행되고, 선착순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055)355-804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호수 풍덩’ 세리머니하겠다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호수 풍덩’ 세리머니하겠다

    누가 ‘챔피언 연못’에 몸을 던질까. 미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의 상징은 우승자가 18번홀 그린을 둘러싼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다. 1988년 대회 정상에 오른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처음 몸을 던진 뒤 두 번째 우승컵을 품은 1991년, 당시 대회 주최자였던 유명 연예인 다이나 쇼어와 함께 연못에 뛰어들면서 ‘전통’이 됐다. 이후 ‘동반자’는 쇼어에서 챔피언의 캐디로 바뀌었다. 1998년 우승한 팻 허스트(미국)가 수영을 못했던 탓에 발목만 살짝 담근 것을 제외하곤 박지은(2004년)을 비롯한 17명의 챔피언들은 우승을 자축하며 기꺼이 연못에 몸을 흠뻑 적셨다. 올해는 누가 ‘호수의 숙녀(The Lady of Lake)’가 될까. ●지존 드라이버샷 필드와 궁합 굿 지난 30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골프장에서 끝난 J골프 피닉스LPGA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에 그친 신지애(21·미래에셋)는 18번홀 연못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여기에도 연못이 있는데….”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마음은 벌써 나비스코챔피언십이 열릴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569야드)에 가 있었다. 신지애가 LPGA 투어 코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미션힐스다. 곧게 날아가는 신지애의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가 좁고 발목까지 잠기는 러프로 무장한 미션힐스와 궁합이 딱 맞아떨어진다. 신지애는 “미션힐스 골프장은 너무 예쁘다. 수영은 못하지만 우승만 한다면 주저없이 연못에 뛰어들겠다.”며 루키 시즌 두 번째,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은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에 욕심을 드러냈다. 신지애는 1, 2라운드에서 세계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美 본토 데뷔 서희경도 눈길 5년 동안 주위에서 맴돌던 우승컵을 찾아오겠다는 각오는 신지애만 보이는 게 아니다. 나비스코는 유독 한국 선수에게만 우승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딱 한 사람, 박지은만이 정상을 밟아 본 유일한 한국인이다. 수 차례나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던 명예의 전당 회원 박세리(32)도 나비스코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제 올 시즌 더욱 뜨거워진 ‘젊은피’가 나선다. 지은희(23·휠라코리아)는 1일 현재 그린 적중률에서 캐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3위(77.8%)에 올라 있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3위(84.7%)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5차례 대회에서 세 차례나 ‘톱10’에 든 상승세에다 퍼트 정확도만 보탤 경우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1·LG) 역시 그린적중률과 평균 퍼트수 등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터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처음 출전하는 서희경(23·하이트)의 미국 본토 ‘데뷔샷’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대 ‘동반자 프로그램’ 출범식

    서울대(총장 이장무)는 25일 교내 연구공원에서 이영희 노동부 장관, 김선동 미래국제재단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위기와 사회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동반자사회 프로그램’ 출범식을 가졌다.
  • [정종욱 월드포커스] 중국 건국 60년과 북한의 변화

    [정종욱 월드포커스] 중국 건국 60년과 북한의 변화

    기차 한 대가 힘차게 베이징 역으로 들어오더니 요란한 굉음을 내면서 멈춰 섰다.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평생 처음 도시 구경에 나선 시골 사람들처럼 모두들 들떠 있었다. 옷차림도 촌사람들이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맨 먼저 내렸고 주더(朱德)와 류사오치(劉少奇), 저우언라이(周恩來)가 그 뒤를 따랐다. 국민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이렇게 베이징에 입성했다. 1949년 3월25일이었다. 만 60년 전 오늘의 일이다. 중국이 걸어온 지난 60년의 역정은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 마오의 권력의지와 과욕 때문에 국내 정치는 하루도 평온한 날이 없었다. 대외적으로는 소련과 전면전쟁 일보 전까지 가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결국 마오가 죽고 덩샤오핑(鄧小平)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덩은 집단의 울타리 속에 강제 수용되어 있던 개인을 해방시켰고 국가 권력을 시장에 대폭 넘겨주었다. 바다에 몸을 던지듯(下海·하해) 자본주의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에도 뛰어들었다. 그 결과는 엄청난 대박이었다. 그게 지난 60년 중국이 걸어온 역사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물이 빠지면 돌이 드러난다(水落石出·수락석출)는 말처럼 풀어가야 할 엄청난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이 도전들을 과연 풀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풀어갈지를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우리의 일차적 관심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이다. 핵문제 해결만 해도 그렇다. 중국의 기본 입장은 북한의 핵 보유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중국이 제시하는 해법에는 언제나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이 꼬리표가 바로 북한의 벼랑 끝 전략이 믿는 피난처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현실로 나타난다 해도 중국이 이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지난 60년 동안 중국이 쌓아온 모든 게 일시에 무너져 내린다. 북한에 관한 골치 아픈 문제는 그냥 내버려 둔다(求同存異·구동존이)는 입장을 중국이 그토록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입장은 우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고조되는 것은 우리도 반대한다. 핵 문제 해결과 전쟁 중에서 하나를 택할 경우 우리의 선택은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이런 우리의 약점을 악용한다 해도 우리에겐 대안이 없다. 중요한 것은 그런 선택을 강요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1년 전에 한·중 정상이 합의한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지금 북한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그 변화는 김정일 후기 체제의 등장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관심은 이것이 북한 내부에서 통제 불능의 정치 불안으로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정일 후기 체제가 보다 개혁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핵이나 미사일을 앞세운 강성대국과 같은 시대착오적 통치 이념을 고집하는 세력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한반도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금년은 중국이 북한과 수교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양국은 금년을 우호의 해로 지정하고 많은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김영일 북한 총리의 중국 방문이 있었고, 10월쯤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북한 방문도 예상된다. 우리의 바람은 30년 전 중국에서 마오의 시대가 끝나고 덩샤오핑의 시대가 개막되었던 것처럼, 북한에서도 그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금년의 북·중 우호의 해가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20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 윤동주의 詩 ‘별 헤는 밤’으로 낭독무대를 연 디자이너 이상봉.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맞닿아 있는 시의 정서가 좋아, 종종 디자인으로 활용한다. 한글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외국인들을 보며 우리의 아름다움에 상상력을 더한 그는 소리꾼 장사익과의 인연을 풀어내며, 한글 패션의 시작점을 더듬는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은경과 7년째 만나온 남자친구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결혼을 미루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남자 민석이 제 맘대로 집까지 찾아와 애인 행세를 하고, 은경의 가족은 조건 좋은 민석과 만날 것을 강요한다. 가족의 반대에 남자친구는 결국 은경을 떠나고, 은경은 민석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한강에 뛰어든다. ●그섬이 가고싶다(MBC 오후 5시20분) 거제도의 동남쪽, 동백섬 지심도. 섬 인구가 모두 27명인 지심도는 2시간이면 곳곳을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아담한 섬이다. 초봄 지심도는 붉은 심장 같은 꽃이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는데 그 꽃의 정체는 바로 동백꽃. 아름다운 풍광과 동백꽃이 한데 섞여 환상적인 그림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15분) 웨딩드레스를 입은 은재는 엉망이 된 채로 평창동 집에 갔다가 쓰러지고, 교빈은 그런 은재를 업으려고 한다. 이 광경을 목격한 강재는 순간 화가 나 교빈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이에 교빈은 자신이 그런 게 아니라며 억울해한다. 한편, 결혼식장이 엉망이 된 걸 안 건우는 집으로 돌아와 소희를 다그친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경제가 어려워진 요즘, 일찍부터 아이들을 위한 경제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 경제와 공부법에 관심을 갖게 된 김지룡씨. 어린이 경제교육전문가인 김씨로부터 자녀들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들어본다. ●시네마 투데이(YTN 오후 8시35분) 범죄 스릴러 영화 ‘실종’의 주연 배우 추자현을 만나본다. 또 이지훈, 조안이 함께 한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포스터 촬영 현장, 공포 영화 ‘여고괴담’의 다섯 번째 이야기 ‘동반자살’의 촬영 현장을 공개한다. 다음달 개봉하는 황정민, 류덕환, 엄지원 주연의 ‘그림자 살인’의 흥행 포인트를 분석해 본다.
  • 송대관ㆍ태진아, 30년 우정 재확인

    송대관ㆍ태진아, 30년 우정 재확인

    가수 태진아가 송대관과 함께 과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태진아는 20일 방송되는 SBS ‘절친노트’ 녹화에 참여해 송대관에게 “담배 끊으시고 일 좀 줄이시고 건강에 신경 쓰세요.”라며 “형은 영원한 나의 동반자이자 맞수였습니다. 일본에서도 신경 쓸게요. 사랑합니다.”라고 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쏟았다. 태진아의 편지를 읽은 송대관 역시 “두 몸이 한 몸처럼 짝꿍인데 일본으로 떠난다니 갈 사람인 줄 알았다면 좀 더 잘해줄 걸…진아야 서운함이 있었다면 용서해라.”라고 쓴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태진아와 송대관은 30년 동안 함께 한 세월을 되짚으며 서로에 대한 속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 녹색성장 비전] 한국 원자력 현주소는

    [2009 녹색성장 비전] 한국 원자력 현주소는

    ■ 원전 20기 전체 이용률 93.3%… 건설기간 50~52개월 기술 최고 한국 원자력 발전의 ‘메카’인 고 리 원전 단지에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년간 23개국에서 300여명이 방문했다고 신고리 1, 2호기 건설사무소의 이종찬 부소장이 전했다. 지난해 원유 가격이 크게 출렁인 데다 화석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한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외국인 방문객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과 터키,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 지역에서 많이 왔다. 방문자는 에너지 분야 장관이나 왕족 등 국가 지도층이 대부분이다. 특히 미국에서도 원자력규제위원회(NRC)와 전력공급회사(Utility) 협회 관계자들이 다수 방문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자력 발전국이다. 또 프랑스와 함께 독점적으로 원전 플랜트를 수출하는 나라다. ●완공 하루 단축땐 20억~30억 절감 그렇다면 미국의 원자력 전문가들까지 찾게 만드는 한국 원자력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한국수력원자력의 김종신 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꾸준하게 원자력 발전을 지속해온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원전 운영과 건설 기술 면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동 중인 한국 원전 20기 전체의 이용률은 93.3%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사실상 고장이 거의 없이 가동한다는 의미다. 세계 평균이 70%대이고, 일본도 80%에 지나지 않는다. 또 한국의 원전 건설 기간은 50~52개월. 다른 나라는 대부분 60개월이 넘게 걸린다. 공기를 하루 단축하면 20억~30억원의 건설비 절감효과를 얻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경쟁력이라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지난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TMI 원전의 방사능 누출,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의 원자로 폭발 사고 이후 미국을 포함한 세계 대부분 국가가 원전 건설을 중단했다. 그러나 한국은 고리 1호기 완공 이후 원자력 발전 비중을 계속 늘렸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계속해온 나라는 한국과 프랑스, 일본, 중국 정도다. 이 때문에 미국도 원전을 다시 지으려면 엔지니어의 절반은 우리나라에서 데려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요르단·터키 등과 수출 협상 진행 국제사회가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높이 평가하지만, 좀처럼 원전 플랜트 수출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부품이나 기술 수출이 부분적으로 이뤄졌을 뿐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구경은 한국에서 하고, 구매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정부와 한국전력, 한수원 등은 한국형 원전 플랜트 및 관련 기술, 부품을 수출하는 데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수원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300기의 원전이 건설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요르단과 터키, 루마니아 등지에서 갖가지 형태의 원자력 수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원전 수출은 단순한 에너지 수출이 아니다. 원전 개발은 핵무기 개발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국제정치적인 요소도 가미돼 있다. 현재 원전 플랜트 수출을 독점하는 미국과 프랑스는 유엔이 인정한 핵무기 보유국이다. 일본의 도시바가 최근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한 것도 원전 수출의 길을 열려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한수원도 웨스팅하우스나 프랑스의 AREVA 같은 기업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등을 맺어 플랜트 수출의 길을 넓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CEO 칼럼] 어깨동무 경영의 힘/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CEO 칼럼] 어깨동무 경영의 힘/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따라 부르기 쉬운 경쾌한 멜로디에 인기 가수 패티 김이 히트시키면서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러브송이다. 이 노래를 따라 만든 기업 홍보 TV광고 한편이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골목길의 사나운 개를 막아서주는 친구 없이는 못 산다는 초등학생, 단골 없으면 못 산다는 장사하는 할머니, 애인 없으면 안 된다는 연인의 사랑 얘기가 정겹게 다가온다. 불황으로 주눅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꿈을 실어주고,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광고다. 아름다운 기업이 되기 위한 기업의 실천 과제를 담고 있는 이 광고는 일상생활 속의 ‘상생’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광고를 보면 외환위기 때 어려움에 처한 두 기업이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며 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떠오른다. 잘나가던 대그룹이 무너지자 계열 건설사도 돈줄이 끊기면서 쓰러졌다. 건설사는 일감을 충분히 확보하고도 한번 땅에 떨어진 신용을 되찾지 못해 따놓은 공사도 추진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최근의 상황과 너무나 흡사했다. 이 회사에 시공을 맡긴 부동산개발업체에도 덩달아 위기가 찾아왔다. 시공사 브랜드를 믿고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이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고 급기야 무더기 해약 요구로 이어진 탓이다. 사업 자체가 날아가기 일보직전에 이르렀다. 하지만 개발업체와 시공사는 ‘어깨동무’를 하는 것만이 사업을 이끌고 나갈 수 있다고 판단, 입주예정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분양 대금은 건축비로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금 집행 과정에 입주자 대표를 끌어들여 한푼의 돈도 새나가지 않도록 자금 집행의 투명성도 보여줬다. 개발업체는 약속대로 공사 진척에 따라 또박또박 공사비를 지급했다. 그 결과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시공사 역시 제때 공사비를 받아 재기에 큰 보탬이 됐다. 공사를 주고받는 갑을관계가 아닌 진정한 ‘상생의 동반자’로서 손을 잡은 것이 두 회사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원동력이 됐던 것이다. 두 동반자는 그후 10년 넘도록 어깨동무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필자도 부동산 개발사업을 펼치면서 한번 맺은 시공사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0년 넘게 주택 개발사업 공사를 한 회사에 맡겼다. 시공사로서는 경쟁을 거치지 않고 일감을 따낸 것이다. 오랫동안 신뢰를 쌓다 보니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상대방을 재거나 의심하지 않고 사업 방향만 결정되면 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경기도 일산에서 펼쳐 놓은 대규모 주택사업이 금융권의 돈줄죄기와 경기침체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하지만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서 벗어나는 데 시공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공사는 물론 그룹계열사가 적극 나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주는 바람에 금융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어깨동무 경영은 두 기업이 발전하는 상생의 경영이다. 어깨동무는 동등의 지위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와주거나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최악의 경제위기라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어깨동무 경영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대 없이는 못 산다는 노래가 연인관계 러브송을 넘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경영 현장에서 널리 불렸으면 한다. 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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