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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대정부질문] 아프간 재파병 날선 대립각

    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문제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간재건팀(PRT) 보호와 국제적 위상”을 이유로 정부의 재파병 방침을 지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부족한 명분과 국군의 희생”을 이유로 반대하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김충조 의원은 “지난 2007년 샘물교회 사태가 재발하거나, 해외에 있는 우리 공관과 교민이 탈레반이나 이슬람 테러단체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곤 의원은 “미국의 대(對) 중동 정책에 끌려가기보다 외교력을 발휘해 평화적 대중동 정책의 동반자로 가야 한다.”며 경제적 지원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문학진 의원은 “아프간은 제2의 베트남이 되고 있다.”면서 “재파병을 철회하고 대선 이후 아프간 상황과 미국의 정책, 국제적 동향을 지켜본 뒤 PRT 확대와 파병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연합군도 추가파병을 검토 중일 만큼 사정은 어렵다.”면서 “우리 힘으로 우리 재건팀 요원을 보호하고, 우리 부대를 경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동성 의원은 “한국의 위상, 타국의 파병 현황을 고려해 1000명이 넘는 인력을 아프간으로 파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번 아프간 파병은 우리 경제 규모가 국제적으로 10위권에 드는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멤버가 된 시점에 국제사회 의무를 다하는 것이 도리라는 대외정책의 흐름 속에서 결정됐다.”면서 “(우리 군의)희생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韓-印CEPA 비준안 국회 통과

    국회는 6일 본회의를 열고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비준안은 의원 197명이 표결에 참석한 가운데 찬성 192표, 기권 5표로 통과됐다. 이날 비준안 통과로 인도로 수출하는 컴퓨터 주변기기, 반도체 제조용 장비부품, 유선통신기기부품, 의료용 전자기기, 컬러TV 모니터, 선박, 시멘트, 자동차 부품, 철강 등 한국 제품 4459종의 관세가 철폐 또는 감축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 관세는 8년내 1~5%로 인하되고 냉장고와 컬러TV는 같은 기간내 50%가 감축된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도 제품은 품목 수 기준으로 93%, 수입액 기준으로는 90%의 관세가 각각 없어지거나 줄어든다. 하지만 인도산 쌀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고추 등 일부 수입품목은 관세 인하 대상에서 빠진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CEPA 비준안 처리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이 0.01~0.18%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향후 10년간 대(對)인도 교역량은 수출 1억 7700만달러, 수입 3700만달러씩 각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는 또 이날 한·태국 상품무역, 서비스무역에 관한 협정 가입의정서 비준안 등도 처리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눈물 머금고 예물반지 맡기던 곳은 옛말… ‘중고명품 숍’ 탈바꿈

    눈물 머금고 예물반지 맡기던 곳은 옛말… ‘중고명품 숍’ 탈바꿈

    일제 강점기인 1894년부터 시작해 100년 넘게 서민금융의 창구로 명맥을 유지해온 전당포. 일제시대 때만 하더라도 제칠천국(최고의 천국)으로 불려온 전당포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지는 오래됐다. 하지만 아직도 전당포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요긴한 곳이다. 요즘은 ‘명품 전당포’ ‘온라인 전당포’ 등으로 시류에 따라 진화하는 모습이 목격된다. 한때 서민생활의 동반자였던 전당포가 점점 명맥을 잃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전당포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3가에 있는 한 전당포. ●“금값 오른 뒤 90%쳐줘도 안 맡겨” 6일 서울 종로3가의 한 전당포. 이곳은 종로통에서 오래된 전당포 중 하나다. 영어학원이나 식당 간판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1980년대만 해도 전당포는 골목마다 하나씩 있었다. 사장 이모(45)씨는 “종로와 강남은 아직 전당포가 많이 남아 있지만 요즘 워낙 장사가 안 돼 접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푸념했다. 경제위기가 오면 장사가 잘될 거라는 통념과 달리 살림이 어려워지면 전당포도 덩달아 어려워진다. “전당포에는 반드시 물건을 나중에 찾겠다는 희망이라도 있는 사람들이 온다. 정말 절박하면 푼돈을 받고 팔아버린다.”고 이씨는 전했다. 주로 취급하는 물건은 귀금속과 시계. 최근 금값이 폭등하면서 금은 아예 찾아보기도 힘들다. “금은 1개월 이자만 받아도 본전을 뽑기 때문에 감정가를 20%나 더 쳐줘서 90%에 부르는데도 사람들이 안 맡긴다.”고 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1998년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이 번지면서 전당포의 주력 품목인 금붙이가 자취를 감추고 2000년대 들어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서민들의 발길도 끊기기 시작했다. 1999년 전당포영업법이 폐지되고 등록제로 바뀌면서부터는 현황조차 파악할 수 없다. 대부업법의 규제를 받으면서 전당업 분류가 아예 사라진 탓이다. 살림이 어려워지는 만큼 손님들의 사연도 절절하다. “얼마 전에는 회사가 도산된 단골손님 한 분이 왔다. 살림을 싹싹 긁어 예물 반지를 맡기고 30만원을 받아갔다. 그마저도 이자를 내지 못해 못 찾아갔다. 귀중한 물건인 것 같아 갖고 있었는데, 늦게서야 오더니 ‘팔지 않아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리더라.”고 말했다. ●대학생·노인 데이트비용 융통 많아 전당포 살림도 양극화됐다. 종로지역은 데이트 비용이나 술값으로 10만~20만원을 융통하려는 대학생, 노인들이 많이 찾는다. 강남지역은 명품 백이나 고급 시계 등이 유통된다. 이씨의 가게처럼 전통을 지키는 전당포도 있는가 하면, 세월의 흐름 따라 진화하는 전당포도 있다. ●강남 일대 명품 전당포로 변신 요즘 전당포의 대세는 명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명품 전당포’다.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에 ‘중고명품숍’ 등의 이름을 내건 곳도 있고, 체인점으로 영업하는 곳도 있다. 전국 8개 가맹점을 갖고 있는 ‘캐시캐시’가 대표적이다. 일산점 김미경 대표는 “명품 거래의 경우 95%가 위탁 판매고, 전당업은 5%가량”이라면서 “급전보다는 명품을 바꿔 들고 싶은 30~4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물건과 신분증 복사본을 보내면 돈을 보내주는 ‘온라인 전당포’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글ㆍ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탈레반 침투 의혹’ 아프간 경찰 총격에 영국군 5명 사망

    ‘탈레반 침투 의혹’ 아프간 경찰 총격에 영국군 5명 사망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영국군이 아프간 경찰의 총격으로 숨지면서 영국의 아프간 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탈레반 세력이 경찰 조직까지 침투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추가 파병을 반대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현재 증거를 수집 중인데 탈레반이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경찰을 이용했거나, 탈레반이 대원들을 경찰 조직에 침투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엔 아프간 대표부 부대표를 지낸 피터 갈브레이스는 “아프간은 경찰을 뽑을 때 많은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영국군은 모두 5명이다. 지난 6월 한달 새 22명이 숨진 것에 비하면 피해 규모 자체는 큰 것이 아니다. 문제는 외국군의 주둔 목표 중 하나가 철수 후 아프간 안보 자립을 위해 경찰 인력을 훈련시키는 것이라는 데 있다. 실제로 경찰 조직에 구멍이 뚫렸다면 아프간 주둔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BBC방송은 아프간 경찰은 군인에 비해 보수가 적은 탓에 부패했고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진다고 전했다. 특히 영국군이 머물고 있는 헬만드주의 경우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고 덧붙였다. 2001년 이후 아프간에서 숨진 영국군은 이번에 사망한 5명을 포함해 229명이다. 이 가운데 92명이 올 한해 숨졌는데 이는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 이후 한해 전사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영국 내 파병 여론이 악화되고 있던 가운데 이번 사건은 영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정치권 대부분은 즉각적 철군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철군 계획을 명확히 밝히라며 정부를 압박했다. 닉 클레크 자유민주당 당수는 “아프간 정부가 정통성을 상실하고 서방 국가들이 신뢰할 만한 계획을 갖지 못하면서 영국군의 임무가 곤경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이 같은 상황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증파를 결정, 아프간 문제에 있어 미국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로 꼽히는 영국에서 철수 의견이 더 커질 경우 미국의 아프간 전략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비극적이고 도가 지나친 것”이라면서도 “(나토) 군은 아프간군과 함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스로 보안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논평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탈레반 대원이 아프간 카불 시내 유엔 숙소에 침입, 직원 5명을 사살한 사건으로 유엔은 아프간 상주 직원 600명을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 1100명가량의 직원이 살고 있지만 이 가운데 핵심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3~4주 내에 다른 곳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아프간 주재 유엔 특사인 카이 이드는 “철수가 아니라 안전을 위해 잠시 피신을 시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전임 처우·복수노조 문제 순차적으로 풀자/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최근 국내에서 가장 바삐 지낸 사람은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아닐까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감장에서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시행을 천명한 후 민주노총 방문,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 순방에 이어 얼마전 노동청 기관장 회의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임 장관은 합리성과 친화성을 겸비한 실세 각료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대화 파트너인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나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도 대화와 설득을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경제위기 극복이 최대 현안인 지금은 파업투쟁으로 국력을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높다. 그럼에도 정부와 노동계는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한 치 양보 없는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대치 사태는 정리해고제, 변형근로제 및 대체근로제 도입을 위한 노동법 개정을 시도하던 10여년 전 상황과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당시는 노동계와 재계가 대치하던 노사(使)갈등이었다면 지금은 그 주체가 정부와 노동계로 바뀐 노정(政)갈등이라는 점, 또 고용양식 대신 복수노조 및 전임근로자 처우 문제로 이슈가 이동했다는 점뿐이다. 되풀이되는 게 역사라지만, 불필요한 사건의 반복은 사회발전에 이로울 게 없다. 지난 10여년간 세상이 변했고, 노동세계 또한 크게 변모했다. 그러나 노동 현실에 대한 정부나 노동계의 인식이나 대응방식에 별 진전이 없다는 점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파편화돼 가는 노동자 집단을 통제 대상이 아닌 혁신의 동반자로 간주하는 노동정책의 일대 변혁을 요구한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복수노조 허용 문제는 바로 이런 관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굳이 노동세력의 ‘분할 통치(divide and rule)’가 목표가 아니라면, 노조 난립으로 인한 혼돈 시나리오에 대비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 그래서 복수노조 문제에 대한 노동계와 재계의 우려를 정부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 반면 현행 노동법의 대표적 독소 조항으로 꼽혀온 노조전임자 처우 문제는 복수노조 문제에 비해 해법이 명료하다고 본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구호는 지난날 노동운동가들이 사용자 측을 향해 즐겨 외치던 구호였다. 그것이 이제 부메랑이 돼 노동귀족에 대한 족쇄로 환생할 참이다. 즉, 놀고먹는 자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증가일로에 있으며, 전관예우에 대한 비판 의식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복수노조 및 전임자 처우 문제는 동일 패키지로 묶어 일괄처리하기보다 후자부터 순차적으로 선결하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자세가 아닐까 한다. 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오스가 묶어놓은 복잡한 매듭을 단칼에 잘라 아시아 제패의 결기를 다진 알렉산더 대왕의 에피소드가 많은 지도자들에게 결단의 빌미를 제공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도양단으로 척결하기 힘든 현대사회의 난제는 크레타 섬의 미로를 빠져나오게 한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풀이와 같은 끈질긴 해결 방안이 정도(正道)라고 본다. 막무가내의 북한정권에 대해선 일괄타결식 그랜드 바겐이 유력한 대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노동문화의 선진화라는 추상적 명분이나 관련 법조항의 장기적 유예라는 형식 논리를 앞세운 노동문제에 대한 포괄적 접근은 정책과잉의 전형으로 전락할 소지가 높다. 국민 불안을 경감시킬 수 있는 노동계와 정부의 여유로운 자세를 촉구한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새내기 공무원들 글로 옮긴 열정·꿈

    새내기 공무원들 글로 옮긴 열정·꿈

    ‘내가 누구보다도 잘할 수 있는 것은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과 행복한 웃음을 전하는 것이다. 열정이라는 연료를 넣고 근면이라는 페달을 밟으며 드넓은 공직사회를 누빌 것이다. 구민들을 위해 성실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웃음꽃을 심어주고 싶다.’ 묵1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새내기 공무원 김두수(30)씨의 작지만 아름다운 소망이다. 중랑구가 올 신규임용 직원들의 꿈과 열정, 희망을 담은 직원 문집을 발간해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구에 따르면 40명의 직원들은 지난달 한자리에 모여 ‘2009년 새내기 중랑가족이 전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문집 600권을 발간했다. ‘공직자로서의 다짐’이라는 주제로 새내기들이 쓴 40여편의 글을 모아 발간한 문집엔 청렴하고 친절한 공무원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주민과 공감하는 행정조직으로 거듭나자는 취지가 담겼다. ‘공무원은 학생보다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신분이 아닌가 싶습니다.’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민들의 불편을 미리 찾아내 개선하는 것’까지 공직자의 자세를 되짚어 보는 글이 많다. ‘섬기는 자세로 시민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등 능숙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와 구민 만족을 위한 숨은 노력 등도 있다. 107쪽 분량에 40여편의 글이 실렸다. 문집은 각 부서 민원실을 비롯해 서울시와 전국자치단체, 시·구의원, 언론단체 등으로 배부될 예정이다. 중랑구는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공무원들에게 청렴, 성실, 친절 등 기본소양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은 “공직자로서 처음 가졌던 소신과 포부를 담은 글이 중랑 발전과 구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스스로와 맺은 약속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쓸 때의 그 마음을 기억하며 큰 활약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칠레·페루 대통령 10·11일 국빈 방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알란 가르시아 페레스 페루 대통령이 각각 오는 10일과 11일 국빈 방한한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도 다음달 6~7일 국빈 방한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하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특별동반자관계의 심화·발전, 통상, 에너지·자원분야 협력 등 상호관심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 내년 6월(캐나다) 및 11월(한국)로 예정된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 “한국정부 아프간파병 결정 환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한국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파병결정을 환영하며 한국은 국제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동반자라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가 아프간 정부와 국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이런 지원이 아프간의 안정과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kmkim@seoul.co.kr
  • [女談餘談] 솔메이트/이재연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솔메이트/이재연 사회부 기자

    또다시 찾아온 청첩장의 계절, 결혼 소식을 알리는 지인들에게 농반 진반 질문을 건넨다. “솔메이트(soulmate) 찾은 게야?” 우리말로 옮기자면 솔메이트는 ‘영혼의 동반자’쯤 되겠다. 주례자 앞에서 ‘검은 머리 파뿌리’를 맹세하던 부부들, 그러나 갈라설 땐 매몰차다. 최근 우리나라 이혼 건수는 10년 만에 3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올해 가정법원 국정감사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부부 가운데 20년 이상 산 장수 커플도 30%를 차지할 정도다. 부부는 단순한 ‘룸메이트’가 아니라 ‘솔메이트’여야 한다는데. 사랑과 동지의식이 버무려져 영혼을 나누는 관계 말이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솔메이트가 아니어서 그런 건지 궁금해졌다. 아니 전체 부부 중 이 명제를 충족하는 커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올 들어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현장을 취재하면서 평생 동고동락했던 아내들의 망부가를 지켜봤다. 빈소를 지키며 기자로서 감정선이 무너진 지점은 바로 부인들의 마지막 연서(戀書)였다. 이희호 여사는 남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 길, 차 안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했다.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권양숙 여사는 7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쓴 격려 편지가 망부가가 되고 말았다. “당신을 보면서 정치는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기에 힘들어도 그 길을 가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편지가 공개되던 순간, 두 번 다 주책맞게 눈물을 훔쳤다. 남편이 묵묵히 시련을 견딘 세월, 무엇이 지아비의 신념까지 평생토록 끌어안고 사랑하게 했을까. 모르긴 몰라도 ‘청와대 안주인 5년’이란 보상으론 어림도 없었을 터다. 하지만 당신들은 지아비의 솔메이트였다. 정인(情人)이 목숨처럼 지키려 했던 가치도 껴안고 사랑한 동지였던 게다. 이 가을,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이렇게 축복하련다. “저분들처럼만 평생 사랑하시라.”고. 이재연 사회부 기자 oscal@seoul.co.kr
  • 김상현 강서구의회 의장 “집행부와 동반자 관계로”

    김상현 강서구의회 의장 “집행부와 동반자 관계로”

    “주민을 책임지고, 집행부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는 구의회를 이끌겠습니다.” 김상현 강서구의회 의장은 29일 기초자치단체 의회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의장은 “집행부와 의회간 보이지 않는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간다.”며 “누가 누구를 돕는 관계가 아니라 집행부와 의회는 동등한 위치에서 견제하고 협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제일의 목표로 삼았다. 구의원들이 집행부보다 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그들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의장은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철학과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패거리 정치문화에서 벗어나 공부하는 정치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대로 구의회를 이끌어야 파벌이 생기지 않고, 당리당략이나 사심을 떠나 오로지 지역 발전을 위해 뛸 수 있다는 소신에서 나왔다. 김 의장은 “원칙과 균형을 가지고 구의회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北의도 불투명… 핵포기 징후없다”

    “北의도 불투명… 핵포기 징후없다”

    │후아힌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아직 북한의 의도가 불투명하며 핵을 포기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남아 3개국 순방 마지막날인 이날 태국 후아힌에서 열린 제4회 동아시아 정상회의(EA S) 업무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EAS는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지역 협의체이다.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검토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사회는 대화의 길을 계속 열어놓되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엄격한 이행 등 단합된 입장을 유지하면서 북한으로 하여금 진정한 대화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포기의 결단을 내리고 조속히 6자회담으로 복귀하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북핵 양자 및 다자회담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남북관계의 진전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북한의 의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경계를 늦추지 않고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대두된 이후 국제사회의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대화와 긴장상태를 오가며 전진과 후퇴, 지연을 반복해 왔다.”며 “그 과정에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으며 더 이상 이러한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24일 후아힌에서 아세안 정상들과 정상회의를 갖고 한·아세안 관계를 현행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한·유럽연합(EU) 수준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청와대 김은혜 대변인은 “한·아세안의 관계가 한·EU 관계와 동등한 수준으로 격상된다는 것은 한국과 아세안이 명실상부한 번영의 동반자로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해 기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아세안 개발도상국의 관심사항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가 “내년 G20 정상회의에 아세안 의장국을 맡는 베트남도 참여했으면 한다.”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내 식량안보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아세안+3(한·중·일) 비상 쌀 비축사업’에 15만t을 약정물량으로 설정했다. ●IHT, MB 신아시아 구상 평가 한편 세계적 일간지인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24일 이 대통령의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 IHT는 특히 이 대통령과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주석의 정상회담을 언급, “동남아가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비옥한 토양이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 응우옌 주석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IHT는 “아세안에서 영향력을 갖겠다는 한국의 욕망은 아세안과 동북아 3개국의 무역·금융 협정 체결을 추진함으로써 아세안 국가들에 건설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최근까지 한국은 (아세안에서) 공식 입지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이제는 이름을 떨칠 정도의 자신감과 돈을 갖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밤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jrlee@seoul.co.kr
  • [사설] 탈북 국군포로, 인권탄압국 北 보내선 안돼

    북한을 탈출한 81세 국군포로가 중국공안에 체포돼 두달째 옌지(延吉)의 한 병원에 억류돼 있다고 한다. 그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선 탈북 국군포로 가족 2명이 공안에 체포된 사실도 밝혀졌다. 중국이 최근 두 달 새 대대적인 검문검색을 벌여 탈북자 수십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는 관측이 있고 보면 이들도 강제북송될 운명이다. 번번이 북한으로 되돌려지는 국군포로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국군포로들은 조국을 위해 몸바쳐 싸우다 포로로 잡혀 원치 않는 땅에서 험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당국 통계대로라면 560여명이 지금도 최악의 상황에서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당사자들의 고통은 물론 남한 가족들이 가슴에 담은 통한을 생각할 때 국군포로들이 사지(死地)로 되돌려지는 비극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그제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고발했듯이 북한은 극도의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심각한 식량난을 맞아 주민통제가 살벌하게 자행되고 탈북자들을 공개처형하거나 고문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국군포로들이 송환된다면 모진 학대를 받을 게 뻔하다.부당한 대우속에 연명하는 국군포로와 오매불망 그리는 조국에 안기려 목숨 건 탈북을 시도한 이들을 위해 당국이 얼마나 적극적 조치를 취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이미 우리와 합의한 양해사항에서 국군포로나 납북자 가족을 한국민으로 인정하고 있다. 엄연한 한국민인 국군포로가 외교관계의 저울질에 밀려 방치됨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외교와 인권은 당연히 분리돼야 할 사안이다. 한국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는 중국도 비인도적 처사를 중단해야 한다. 억류된 국군포로와 가족들이 하루빨리 우리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 [토요 포커스] 인터넷 게임에 빠졌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토요 포커스] 인터넷 게임에 빠졌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서울에 사는 중학교 3학년의 김한수(15)군.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13시간씩 인터넷 게임을 하는 게임광이었다. 정밀검사 결과 인터넷 중독에 근접한 ‘잠재위험군’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그는 “PC방에서 친구들과 사람을 총으로 쏴 죽이는 슈팅게임에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 그런 그가 요즘은 “친구들과 공놀이하고 운동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고 말한다. 경기도 군포에 사는 최순호(14)군은 매일 5시간 이상 즐기던 게임을 어느 날부터 접고 바둑에 빠졌다. 그는 ‘바둑 프로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하루 13시간 게임했지만 이젠 직업군인이 꿈” 한수군은 올 초까지 거의 매일 인터넷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얘기하고 게임 상에서 노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한다. 그를 이해해 주는 것은 채팅으로 만나는 ‘얼굴없는 친구들’뿐이었다. 부모는 모두 생계전선에 뛰어들어 새벽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해 얼굴 보기도 쉽지 않았다.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할 일이 없어 접한 것이 인터넷 게임이었다. ●부모님 생계전선…“집서 할일없어 게임” 순호군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채무 관계 때문에 이혼을 한 상태였다. 부부 사이의 갈등은 아이를 방황하게 만들었고, 가난한 살림에 인터넷 게임이 아니면 특별히 즐길 거리도 없었다. 한수군은 초등학교 때 운동을 좋아해 친구들과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길 좋아했지만 게임에 빠져들자, 활동공간은 집과 PC방으로 압축됐다. 컴퓨터가 부모님 방에 있었던 탓에 야간에 집에서 게임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휴일에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게임을 하기도 했다. 순호군도 올해 중순까지 하루 5시간씩 집에서 게임을 즐겼다. 성적은 중위권에 친구들과의 대인관계도 비교적 좋은 편이었지만 그는 “집에서 정말 할 일이 없었다.”고 예전 기억을 되살려 들려줬다. 척박한 환경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한수와 순호군의 부모에게는 아이들의 행동을 제어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보다 못한 학교 선생님과 부모들은 한국청소년상담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레스큐 스쿨’의 전문가 치료를 권유했다. 둘은 이때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 8월 11박12일의 일정으로 프로그램에 동참한 두 학생은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많은 친구들을 보고 불안했던 마음이 처음으로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1:1 개인상담이 있었지만 집단상담 프로그램이나 역할극이 마련돼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시간이 많았다. 따분한 상담만 받을 것으로 생각했던 그들은 본격적으로 각 프로그램의 단계를 밟아 나가기 시작했다. 인터넷 중독으로 인한 금단증상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아침 7시30분에 일어나 각종 상담 활동과 스네이크보드, 방송댄스, 삼림욕, 천체관측,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다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한수군에게는 활동적인 프로그램은 안성맞춤이었다. 순호군도 상담가들이 꾸준히 정서적인 안정을 주자, 새로운 목표의식을 갖기 시작했다. 레스큐 스쿨에 들어오기 전 한수군의 꿈은 슈팅게임 ‘프로게이머’였다. 그런데 프로그램 이후 그의 꿈은 ‘직업군인’으로 바뀌었다. 90㎏에 182㎝의 우람한 체형을 본 상담사들이 “군인이 제격이겠다.”고 말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꿈으로 궤도를 선회했다. 긍정적인 꿈을 심어주는 것도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한수군은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높은 지위도 생길 것 같아 다른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순호군도 치료 프로그램을 접한 뒤 바둑에 취미를 붙이면서 게임을 하루 1~2시간 이내로 줄였다. ●부모도 함께 중독치료 교육 받아야 한수와 순호군의 부모는 따로 교육을 받았다. 아이와 부모를 함께 교육하는 것은 인터넷 중독치료 프로그램의 필수사항이다. 두 학생의 부모에게는 방과 후 자유롭게 내버려두는 ‘방임’이 중대한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모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용돈을 주고 아침, 저녁을 차려주는 것만 부모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치료는 계속되고 있다. 그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관심의 영역에 방치되지 않도록 청소년 동반자와 상담가들이 시간이 날때마다 1~2시간씩 방문해 직접 진로와 현재 생활 상태를 상담한다. 현재 한수군의 청소년동반자로 도움을 주고 있는 서울 문래청소년지원센터 오충환씨는 “(한수군은) 조기에 치료와 상담을 받아 고위험군까지 가지 않은 행운아”라면서 “정신건강의 80~90% 정도는 회복됐다.”고 말했다. 순호군의 동반자인 군포청소년지원센터 나한나 상담사는 “현재 50% 정도 상태가 완화됐다고 본다.”면서 “어디까지나 잠재위험군이었기 때문에 완화가 가능했던 것이지 고위험군으로 가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어느 40대 여인의 ‘뒤틀린 운명’

    딸의 실종, 남편의 병마 등으로 시달리던 어느 40대 여성이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남자와 같이 죽으려다 자살 방조 혐의로 감옥에 가는 기구한 운명에 놓였다. 서울 신대방동의 조모(48·여)씨는 남편, 두 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그러던 조씨에게 불행이 들이닥친 것은 2002년. 그해 11월 큰딸 은지(당시 5세)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면서 실종됐다. 조씨 부부는 생활이 어려워 맞벌이를 해야 했고, 딸들을 보살필 수가 없었다. 딸을 찾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2007년 남편 김모씨마저 심장판막증으로 뇌경색, 부정맥 등의 합병증을 앓았다. 설상가상으로 조씨도 우울증세를 보였다. 그래서 부부는 올초 각자 돈을 번 다음 재결합하자는 약속과 함께 이혼을 했다. 작은딸은 보육시설에 맡겼다. 이후 조씨는 실종된 딸을 잊지 못해 신대방동 인근의 여인숙에 기거하며 가정도우미로 생활을 꾸려갔다. 그러다 지난 5일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하다 일감이 끊겨 여인숙 옆방에 사는 A씨와 함께 한강 변에서 신세타령을 하며 술을 마셨다. 서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 ‘함께 죽자.’며 같이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조씨는 물 밖으로 밀려 나와 살아 남았지만 A씨는 익사했다. 서울 서부지법은 지난 7일 조씨에 대해 살인 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韓, 캄보디아서 20만㏊ 조림사업

    韓, 캄보디아서 20만㏊ 조림사업

    │프놈펜 이종락특파원│캄보디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외교부 청사에서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조림협력, 광물자원 공동연구, 상공회의소 간 협력, 방송콘텐츠 공동제작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양국 산림청 간 조림협력 MOU를 체결, 캄보디아가 제공하는 20만㏊(제주도의 1.1배)에 대규모 조림사업을 펼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를 방문, 이미 70만㏊의 조림지를 확보했다. 두 정상은 또 한국지질연구원과 캄보디아 광물자원청 간의 MOU 체결과 캄보디아 유망 광산지역 지질조사 등 공동으로 자원을 개발키로 했다. ●MB “경제정책 포괄적 컨설팅” 이 대통령은 시엠리아프 우회도로 포장사업 등에 대한 총 1605만달러의 무상지원과 대외경제 협력기금(EDCF) 기본약정 개정을 통한 다목적댐 건설 등에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최대 2억달러를 유상지원키로 했다. 양 정상은 ▲한국인 체류 상용비자기간을 기존의 한 달에서 1년으로 연장 ▲범죄인 인도협정 체결에 따른 양국협력의 사법분야 확대 ▲저탄소 녹색성장 협력 기반 확대 등에도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캄보디아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캄보디아 경제정책 전반에 대해 포괄적 컨설팅을 해 주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훈센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적극적 지지입장을 표시하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교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길만 열리면 다 나와서 활동한다.”며 재외동포들의 저력을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위상이 매우 높아져 그에 따른 의무도 중요하다.”면서 “국제사회에서 도와야 하고 국제적 문제에 관심도 많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통령 “한국사람 정말 대단” 앞서 이 대통령은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훈센 총리가 주최한 ‘한·캄보디아 경제인 오찬’에 참석해 훈센 총리의 농업, 산림, 지식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 ‘사각 전략’에서 착안한 양국 간 미래협력 방안으로 ‘4각 협력’을 제의했다. 훈센 총리는 “한국정부와 국민들의 지원으로 투자를 위한 재원조달이 가능해지는 등 많은 이익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캄보디아에 도착한 직후 왕궁 앞에서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약 30분간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왕위 즉위 5주년을 축하하면서 “양국 간 경제·개발 협력은 물론 민간차원의 인적·문화적 교류도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하모니 국왕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jrlee@seoul.co.kr
  • 한·베트남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

    한·베트남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

    │하노이 이종락특파원│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하노이의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2001년 구축한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이같이 격상하기로 하고 ‘한·베트남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베트남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에 이어 한국이 5번째다. 양 정상은 외교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연례 차관급 전략대화를 신설하기로 합의했으며 양국간 군사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양국간 경제·통상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0억달러 수준인 양국 무역규모를 오는 2015년까지 2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추진 가능성과 실효성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 작업반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연내 의견 교환을 개시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베트남이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는 총 70억달러 규모의 홍강 개발사업과 총 90억달러 규모의 호찌민∼냐짱 고속철도 복선화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보장하기로 명문화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베트남의 시장경제체제 발전을 위한 노력에 따라 베트남의 ‘시장경제지위(MES)’를 인정했으며 응우옌 주석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시장경제지위가 인정되면 ‘반덤핑 관세’와 같은 상대국의 무역보복조치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게 된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두 정상은 평화적 해결을 통한 비핵화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 데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정치, 경제, 인적, 문화 교류까지 포함해 전면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로 가겠다는 의미”라면서 “양국간에 잠깐 논란이 있었던 과거사 문제는 이미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이 대통령 방문 직전 정리를 다 했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특별히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역대 대통령 ‘베트남 과거사’ 발언

    │하노이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응우옌 민 찌엣 주석과의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우리 일행 모두는 베트남이 역경을 딛고 아픈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 가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수교 17년을 맞은 양국의 아픈 과거사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접근법이다. 아픈 과거를 넘어 미래의 동반자로 나아가자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공산당 창건자인 호찌민 묘소를 찾았지만 과거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베트남을 방문해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처음으로 공식 사과를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호찌민 묘소도 찾았다. 2004년 베트남을 방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마음의 빚이 있다. 그만큼 베트남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고만 했다. 호찌민 묘소에 헌화하고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 앞에서 묵념했다. 1996년 베트남을 찾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호찌민 묘소도 찾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중간적인 입장을 선택한 셈이다. jrlee@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新아시아 외교 성공하려면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닷새 일정의 동남아 순방에 나섰다.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 정상회담을 한 뒤 태국으로 옮겨 아세안(ASEAN)+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짧은 일정이지만 올 초 이 대통령이 천명한 신(新) 아시아 외교 구상을 실천에 옮기는 첫발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지난 6월 체결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판으로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개별적이고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해 내는 과정인 것이다. 지난 3월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방문, 5월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방문,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주 개최에 이어 이번 3국 순방까지 이 대통령이 아시아에 쏟는 공은 남다르다. 21세기 아시아 중심의 시대를 맞아 북·남미와 유럽연합(EU), 아세안과의 FTA를 통해 한국을 세계 자유무역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국가 전략이 담긴 행보다. 아시아 인구가 세계의 절반이며 우리 교역의 48%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실로 아시아를 제쳐 놓은 국가 발전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최근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부리나케 베트남을 방문, 우리의 베트남 참전유공자 관련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은 그들에 대한 우리의 식견이 얼마나 짧은지를 말해 준다. 아세안과의 대화가 시작된 지 20년이건만 양측의 경제문화 교류 촉진을 담당할 한·아세안 센터가 지난 3월에야 문을 연 것도 대 아세안 외교의 빈약함을 보여준다. 외교 당국의 인력도 북미와 유럽, 동북아 쪽은 북적대지만 아세안 쪽은 사람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저 우리 상품을 팔아먹고 자원이나 빼낼 시장으로 치부한다면 아세안은 결코 우리를 진정한 공동번영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교역과 자원 협력을 넓혀 나가되 문화 교류, 인적 교류의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아울러 국민간 정서적 유대감을 높여 나가는 작업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 이대통령 “하노이 ‘홍강’ 한강처럼 개발을”

    이대통령 “하노이 ‘홍강’ 한강처럼 개발을”

    │하노이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0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5박6일간의 동남아 3국 방문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지난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구체화한 ‘신(新)아시아 외교구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에 도착한 직후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이 공장에 도착하자 이 회사 베트남 직원 응안(24·여)이 “최근 한국어로 된 ‘신화는 없다’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며 직접 만든 카드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책에 대통령의 사인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국립대를 방문, 하노이 소재 대학 한국어·한국학과 재학생 40여명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인생에서 거친 파도가 닥쳐올지라도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며 “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남다른 특별한 인연이 있으며, 한국은 서로 윈윈하고 상생의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진정으로 베트남의 도전을 돕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송된 베트남TV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중심의 한강 개발을 통해 서울을 친환경적 도시로 발전시켰던 경험을 토대로 하노이의 홍강도 개발하면 좋겠다고 서울시장 시절 이곳을 방문해 제안했다.”며 “서울과 하노이, 두 대도시가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고 또 우리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나 기업들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하노이가 천년 역사의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TV는 베트남 유일의 전국망을 가진 총리 직속 방송사다. 저녁 종합뉴스 시간 중 외국 정상의 인터뷰를 별도 편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21일에는 응우옌 민 찌엣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8년 전 설정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기본합의서는 물론 방송통신위원회와 베트남 정보통신부 간 방송통신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된다. 이 대통령은 순방기간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고속철도 등 첨단기술 분야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이재오보다 윤리위/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재오보다 윤리위/진경호 논설위원

    아스팔트. 1970~80년대 민주화 투쟁의 지독함과 척박함, 열기가 묻어나는 이 단어에 잘 어울리는 정치인이 이재오다. 신념, 소신, 강직 이런 것보다는 악, 깡, 독이 더 어울리는 게 이재오다. 뭐든 뿌리를 뽑는 쪽보단 물면 안 놓는 쪽에 가깝다. 행동대장, 군기반장, 전사…. 그가 완장을 찼다. 국민권익위원장. 1990년 2850만원을 주고 산 은평구 구산동 후미진 골목 끝 23평짜리 단층집의 주인으로 20년을 살아온 그와, 국민들의 고충을 덜어 주고 공직사회의 구린 냄새를 씻어내는 곳의 책임자라는 자리는 궁합이 맞아 보인다. “고위공직자 2000명의 청렴도를 조사해 순위를 발표하겠다.” “청렴도가 낮은 공공기관은 어떻게든 조치하겠다.” “감사원 검찰 경찰 국세청과 반부패기관 연석회의를 갖겠다.” 취임 20일도 안 됐건만 ‘어사 이재오’를 외치며 쏟아낸 말들은 하나같이 무시무시하다. 사실 그는 권익위의 전신인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의 역대 위원장 13명과 비교해 정치적으로 가장 무겁다. 김광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성진 전 법무장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도 몇 있었으나 다들 ‘전직’이었던 반면 그는 ‘살아있는 권력’이다. 어디까지 올라설지도 모른다. 그래서 말이 무겁고 무섭다. 아침 6시40분 출근해 오전 일과를 후다닥 마치고는 ‘민생현장’으로 달려가는, 이 힘 세고 부산스러운 위원장을 맞은 권익위는 어떤 표정일까. “업무 협조가 잘 되죠. 그런데 얼마나 계실까요.” 영악하다. ‘권익위를 위한 이재오’보다 ‘이재오를 위한 권익위’가 될 가능성과 후유증을 경계한다. 하긴 내년 7월이면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지방선거의 여파와 맞물려 당이 들썩일 시점이다. 그가 강 건너 불 보는 구경꾼으로 남을 리 만무하다. 물론 그가 갈 곳 없어 권익위를 택한 것은 아닐 게다. 오히려 고르고 고른 자리인 듯하다. 권익위원장에 임명되기 한 달 전인 9월1일 시사월간지 ‘신동아’에 실린 인터뷰가 정황증거다. “장관할 생각 없다.”면서도 “서민의 고충을 해결하고 공직자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권력이 깨끗해지는 데 이바지하는 역할을 해야죠.”라고 했다. 고충 해결. 부패 척결. 권익위원장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 행보로 고픈 배를 채운다면, 나 이재오는 강도 높은 사정으로 아픈 배를 달랜다! 더 할 나위 없는 구도다. 2인자를 넘어 국정 동반자로서의 위상까지도 넘볼 수 있다. 경제 대통령 이후의 화두가 될 공산이 큰 ‘깨끗한 정치’를 선점할 수 있다! 정치인 이재오의 손익을 떠나 공직비리 척결은 당위(當爲)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이 구호로 되지 않는다고 했듯 비리 척결도 말로 되지 않는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교왕과직(矯枉過直)이다. 의욕이 지나치면 일을 그르친다. 이재오가 떠난 권익위, ‘지속 가능한 비리 척결’을 위해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 2000명 남짓한 고위공직자의 등록재산 심사를 행정안전부 윤리담당관실의 10명도 안 되는 인력이 맡고 있는 게 공직자 재산등록제도의 현주소다. 1993년 도입 이후 16년 동안 연인원 2만명 이상을 조사하고도 검은 돈을 발견해 옷을 벗긴 공무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제도다. 우리도 싱가포르의 부패조사청(CPIP), 미국의 정부윤리청(OGE)처럼 독립된 부패방지기구를 가질 때가 됐다. 공직자윤리위 업무를 권익위로 이관해야 한다. 실세라면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하지 않겠나.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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