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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FTA 시대] “농업 살릴 실효성 없이 농민·기업 갈등 골만… 국가 책임 포기하나”

    [한·중 FTA 시대] “농업 살릴 실효성 없이 농민·기업 갈등 골만… 국가 책임 포기하나”

    농민들은 이번 중국·베트남·뉴질랜드와의 FTA를 ‘한국 농업에 대한 새로운 위험’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한·중 FTA 등에서 쌀은 협상제외 품목이었다고 해도, FTA 통과로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1일 성명을 내고 “1조원 기금조성은 재원 마련과 운영을 민간에 맡기고 정부는 뒤로 빠졌다. 이는 국가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재벌들은 자발적 기부를 통해 모든 탐욕을 면책받고, 정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TP), FTA를 거침없이 밀고 나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농은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기금 조성 방식에 대해 ‘농민들이 기업 돈을 뜯는다’는 막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여야 정치권과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농민과 기업 간 갈등의 씨앗을 만든 꼴”이라고 지적했다. 기금조성에 농협과 수협을 포함해 “재원 마련 단계부터 농민 돈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으로 염치 없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또 매년 1000억원씩 10년 동안 1조원을 조성하는 기금의 운용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이 없고 기금의 용도도 문화·복지 분야에 한정돼 있다며 FTA로 피폐한 농촌과 농업을 살릴 수 있는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번에 제시한 FTA 피해보전직불제 대책도 전혀 개선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제도의 개선은 수입 기여도 폐지 여부”라며 “수입 기여도로 인해 농민들은 실제 피해를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연구과제로 미뤄 둔 것은 제도 개선을 거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민들에게는 주요 수입원인 쌀값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다. 농민들이 올가을 쌀수확기 이후부터 정부 수매량 확대와 ‘밥쌀용 쌀’ 수입 반대를 외치며 전국 50여곳에서 벼 야적 시위를 벌이는 등 대정부 투쟁의 수위를 높인 이유다. 농민들은 “매년 농사 비용은 느는데 쌀값은 반대로 하락하고 있다”며 “정부가 밥쌀용 쌀 수입을 주도하는 등 수급 조절 정책에 실패한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남 영광에서 농사를 짓는 이석하(46)씨는 올해 100마지기(2만여평) 논에서 450석(1석 벼 110㎏, 쌀 80㎏)을 수확했다. 현재 쌀의 시중 유통가로 환산하면 80㎏들이 쌀 한 가마당 14만~15만원으로, 모두 6750여만원어치에 해당한다. 평년 가격 대비 7% 이상 떨어졌다. 대부분의 토지를 빌린 이씨는 한 마지기(200평)당 임대료 15만원(1석)을 땅주인에게 줘야 한다. 100마지기 임대료는 모두 1500만원이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비용도 마지기당 1석으로 임대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농약값과 비료값 역시 1~1.5석에 달한다. 올해 풍년으로 마지기당 20만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이씨가 1년 쌀 농사로 인건비를 포함해 벌어들인 것은 2000만원 정도다. 전농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으로는 실질적인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각종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선 밥쌀용 쌀 수입 중단과 저가 수입쌀(TRQ)의 시장격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 1월 발효된 쌀 관세화 이전에 약속된 의무 수입물량 40만 8000t도 시장에 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재고 쌀 해소 방안으로 대북 쌀 지원도 호소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중 밀착 가속화… ‘대북 억지력’ 작용”

    국회가 3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하면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중 FTA로 동북아 정세에도 일정 부분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열어뒀다. 중국은 그동안 우리의 제1위 교역, 수출 대상국이었다. 그럼에도 양국 간 정치 협력은 이른바 ‘정랭경열’(政經熱)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양국이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정치 분야에서만큼은 ‘2%’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양국이 FTA를 체결하는 것은 경제 분야 외에 정치·외교적 협력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경제와 안보가 따로 가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FTA 체결은 안보에서 생기는 불신을 상쇄하고 한·중 관계를 더욱 공고히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중국과의 경제 교류가 강화될수록 북한 개방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선경제특구 개발을 모색하고 있는 북한에 중국이 철도·도로·항만 등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 과정에서 남북, 중국 간 경협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의 경제개방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한·중 FTA가 양국의 밀착을 가속화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국지도발 시 대북 억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일부에서는 FTA 체결로 한·중 관계가 더욱 밀착되면서 한·미 관계에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한국과 FTA를 체결한 속내에는 동북아 패권구도를 놓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의 전략적 판단이 있는 만큼 또다시 ‘중국경사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중 FTA를 통해 한·중 간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닐 것”이라면서 “이제는 한·미 동맹을 좀 더 명확히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열린세상]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이 절실하다/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이 절실하다/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1900년대 초반,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만들어진 애국가는 일본의 침략을 막을 수 없었던 조선이 하느님께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외치면서 도움을 구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 애국가의 간절한 소망은 비록 바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후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의 폐허를 거치면서 세계 빈곤국 중 하나로 전락하였음에도 이를 비교적 단기간에 극복하고 성공한 것은 선조들의 애국심 덕분이 아닌가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나라들이 많지만 우리처럼 아무런 자원이나 산업기반이 없으면서도 이렇게 발전한 나라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인적 자산을 중요시해 왔으며, 위기 때마다 국민들이 응집하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국가 발전을 이루겠다는 리더십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였다. 그 결과 이제는 외국으로부터 부러움과 배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나라로 바뀐 것은 우리 모두의 커다란 업적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우리의 주력산업이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약해져서 이자도 제대로 못 갚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은 아직 정착되지 않다 보니 일자리에 대한 근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발전과정에서 나타난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추세이고,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성장 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은 더 저하되고 국가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살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계층이 늘면서 사회에 대한 불만이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어 국가의 미래 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하나의 현상을 놓고 상반된 해결 방안이 제시됨에 따라 신속한 타협이 어려워져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이 발생한다. 마치 임진왜란 직전 일본에 다녀온 사신들이 각기 상반된 보고를 하여 혼선을 빚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최근의 급격한 환경의 변화는 과거와는 질적으로 크게 다른 것 같다. 정보기술(IT)이 다른 산업을 지원하던 차원을 넘어섰다. 이제는 IT업체가 다른 산업의 제품인 시계, 자동차, 결제지불수단을 직접 만들겠다고 하니 기업 간 경쟁의 양상이 과거처럼 산업 내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산업 간의 경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대응 전략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중국의 주요 2개국(G2) 부상 등 세계적인 환경변화 요인이 커지는 상황에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생존을 위해서도 이러한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과거 급속한 경제발전과정에서 정립하였던 시스템들을 새롭게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재편하여야 함은 물론 소외된 계층의 불만을 보듬어 나가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은 사실 쉽지 않다. 사공은 많지만, 배가 산으로 가지 않고 순항하도록 하는 어려운 일인 것이다. 집단이나 계층 간의 이해관계가 과거보다는 훨씬 더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어 공동의 미래를 같이 설계하도록 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다.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가는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리더십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이루어질 것이다. 진정한 리더십에는 남을 이끄는 역할뿐만 아니라, 대의를 위하여 리더를 존경하고 겸허히 협력해나가는 팔로십의 자세도 포함된다. 우리의 과거 경제발전도 사실 무일푼에서 어렵지만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해 나가는 열린 마음의 자세를 가졌기 때문에 이룩한 성과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그때보다 나쁠 수는 없다. 통합과 배려의 리더십이 잘 구현되어 국가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하느님이 보우하는’ 나라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제21회 서울광고대상-우수상] KB금융그룹 - ‘국민든든’편

    [제21회 서울광고대상-우수상] KB금융그룹 - ‘국민든든’편

    이번 KB금융그룹의 PR 광고는 국민의 평생 동안, 인생의 다양한 순간을 KB가 함께 하고자 하는 그룹의 의지를 진실하게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더라도 금융회사가 지향하는 것은 믿음과 신뢰라는 본질적 가치이기에 신뢰받는 기업이미지를 표출하고, 새로운 그룹 브랜드 슬로건인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의 메시지와 연계하여 ‘누구든’ ‘언제든’ ‘무엇이든’ KB가 국민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 하겠다는 약속과 의지를 담았습니다. 앞으로도 KB금융그룹은 12개 계열사가 한 개의 회사(One-Firm)처럼 함께하여 3000만 명이 넘는 KB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민의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따뜻하고 신뢰를 주는 광고를 통해 고객에게 먼저 다가서고,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KB가 되겠습니다. 좋은 상을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최인석 부장 광고대행사 - 엘베스트
  • “위안부 문제 상상 아닌 현실…일본, 자기 역사로 인정해야”

    “위안부 문제 상상 아닌 현실…일본, 자기 역사로 인정해야”

    마이크 켈리(3선·공화당·펜실베이니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24일 “일본은 군 위안부 문제가 자기 역사의 한 부분이며 다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켈리 의원은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위안부 문제가 상상이 아닌 현실의 이야기라는 점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이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 40여명의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여한이 없을 것”이라며 “일본은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이를 인정해 희생자들의 명예를 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정확히 진실을 말하는 것이 위안부 문제 종식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켈리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우익세력이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내용의 책을 미국에 배포한 데 대해 이날 “이를 부정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은 국제사회의 더 큰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의회 세입위원회 소속인 켈리 의원은 의회 내 지한(知韓)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 의장과 한·미의원외교협의회 공동 의장 등을 맡고 있다. 켈리 의원은 미·중 갈등이 첨예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중국이 매우 도발적인 행위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를 군사 기지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걱정 말라고 말은 하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도 무역 및 경제 부분에서 (항행의) 문제가 생긴다면 누구와 함께할 수 있느냐는 시각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한국이 원한다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이를 어찌 볼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TPP가 아직 구성 중이니 기다려 봐야 한다”고만 말했다. 그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 특별 강연에서는 자신을 ‘현대·기아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내가 한·미 동맹의 열렬한 옹호자인 것은 한국 자동차를 파는 일을 좋아해서만이 아니라 동맹 스토리가 미국에서 갖는 의미 때문”이라면서 “한국은 2차대전 이후 미국 외교정책의 최대 성공 스토리 중 하나”라고 했다. 켈리 의원은 정치 입문 전 현대·기아차 판매 대리업을 했다. 그는 강연 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역대 영부인들 스타일·근황

    역대 영부인들 스타일·근황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서 말없이 남편을 떠나보낸 손명순(87) 여사는 이화여대 3학년 때인 1951년 결혼, 65년을 한결같이 헌신한 전형적인 ‘내조형’이다. 민주화 투쟁을 비롯한 YS의 한평생 정치 역정은 손 여사 없이 불가능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1988년 13대 총선 때 전국에서 지원유세 요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정작 YS의 부산 지역구는 손 여사가 발로 뛰었다. 당시 명절 때면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거제도 멸치를 나눠 줬다. 온갖 인사들이 “나도 상도동계”라며 멸치를 받아갔는데 “나는 손명순계”라고 재치 있게 말하는 이는 멸치를 더 타갔다. 2011년 결혼 60주년 회혼식에서 YS는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소. 맹순이(명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라며 볼에 입맞춤을 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93) 여사는 적극적인 ‘동지형’이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까지 다녀와 당시로는 드물게 신여성이었던 그는 남편의 굴곡진 정치인생에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지였다. DJ 납치사건 및 사형선고, 6년에 걸친 옥바라지, 망명생활 등 정치적 혹한기를 함께 견뎠다. DJ는 생전 이 여사를 일컬어 “영원한 동반자이자 동지”라며 애틋함을 표시했다. 2009년 DJ 서거 당시 입관식 때 넣은 메모에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라고 이 여사는 적었다. 고령이지만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지난 8월 방북하는 등 DJ 유훈인 남북평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68) 여사는 ‘쓴소리형’이다. 현안에 대해 노 전 대통령에게 솔직하게 쓴소리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 바로 권 여사였다고 한다. 반지를 팔아 노 전 대통령의 고시공부를 뒷바라지할 만큼 열혈적인 면모도 있었다. 현재는 노 전 대통령 유지를 기리고 묘역을 관리하기 위한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 이사장으로 봉하마을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68) 여사는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가장 활발하게 펼친 ‘활동가’형이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09년 한식세계화추진단 명예회장을 맡았고, ‘밥퍼’ 나눔 운동을 비롯한 각종 대외행보를 활발하게 펼쳤다. 퇴임 후엔 문화계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당발 내조’로 회자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76) 여사는 불법 비자금 조성 추징 등으로 최근에는 심리적으로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달 대구공고 총동문회에 커플 모자를 쓰고 참석하고, 지난 3월 한정식집에서 단둘이 생일파티를 하는 등 여전한 금실을 과시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80) 여사는 유일하게 어록이 없는 영부인으로 기억될 만큼 ‘그림자 내조’를 내세우며 고전적인 현모양처 스타일을 고집했다. 현재는 와병 중인 노 전 대통령을 간호하며 은둔 생활 중이다. 2013년 6월 검찰이 노 전 대통령의 벌과금 미납 착수에 나서자 김 여사가 직접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가슴 깊은 위로…” 美·中 공식 애도

    세계 각국 정부와 의회가 22일(현지시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공식적으로 애도를 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을 대신해 한국 국민에게 가슴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김 전 대통령은 한국이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가장 도전적인 시기에 한국 국민을 이끌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의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한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헌신은 늘 기억될 것”이라며 “그의 업적은 미국과 한국의 깨질 수 없는 관계 속에 깊이 간직돼 있다”고 강조했다. ●美 “평화로운 정권 교체 선례”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에서 “김 전 대통령은 군부 통치에서 다수당에 의한 민주주의로의 평화로운 이양을 위한 토대를 놓는 데 많은 역할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발전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이날 언론에 보낸 논평에서 “김 전 대통령의 비전과 희생이 한국의 완전한 민주화 실현에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사이의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지역 안보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김 전 대통령과 협력했던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中 언론, YS 반부패 개혁 주목 중국 외교부도 훙레이(洪磊)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김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한(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공헌했다”며 애도를 표시했다. 중국 언론들은 김 전 대통령 서거와 장례절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중국 언론은 특히 김 전 대통령의 반부패 개혁에 주목했는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뒤 추진 중인 반부패 사정 정국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대통령 “남중국해 한국 이해관계 커…모든 당사국 非군사화 공약 준수해야”

    박대통령 “남중국해 한국 이해관계 커…모든 당사국 非군사화 공약 준수해야”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1일 “새롭게 출범하는 아세안 공동체는 아세안+3의 발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역내 통합에 강력한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아세안 공동체에 한·중·일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과 관련한 상호 협력 강화 등을 미래협력 방향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올해는 아세안과 한·중·일 양쪽 모두가 지역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있는 역사적인 해”라며 이같이 말하고 “동아시아 지역협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세안과 3국 협력체가 각각 공고화되는 기초 위에서 두 체제 간 상호 연결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 타결을 위한 협상 가속화를 지지했으며, 아세안+3 정상들은 2016년 RCEP 타결을 목표로 하는 별도의 정상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가 지금까지 논의한 동아시아의 발전과 성장은 역내 평화와 안정의 기반 없이는 달성할 수 없다”며 “북핵 문제는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만 한다. 북한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진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정상 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박 대통령은 “남중국해는 전 세계 에너지 교역량의 3분의1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 교통로이며 한국은 원유수입량의 90%, 수출입 물동량의 30% 이상이 이 항로를 이용하고 있어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은 한국에도 이해가 큰 사안”이라고 설명하고 “모든 당사국들은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의 문언과 정신, 그리고 비군사화 공약들을 준수함으로써 남중국해의 평화·안정 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아세안 공동체 건설 로드맵 기능 기대”

    “아세안 공동체 건설 로드맵 기능 기대”

    다자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마지막 방문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21일 오후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22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아세안 외교를 시작한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경제, 금융, 과학 분야 등의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아세안은 올해 말 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공동체의 지향점을 담은 ‘비전 2025’ 서명식이 열린다. 우리 정부가 주도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 후속 조치 최종 보고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공동체 건설의 로드맵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회원국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북한 방문을 준비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회의에 참석한다. EAS는 정상 차원의 전략포럼인 만큼 남중국해 문제도 주요한 이슈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한다.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의장 성명과 별도로 중국 주도의 ‘지역 경제 성장 및 금융안정 공동성명’이 채택될 예정이다. 나아가 중국은 자신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가속화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RCEP에는 아세안 10개국에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등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반테러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EAS에서는 6개의 성명·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며 우리 정부는 ‘역내 보건안보 증진에 관한 성명’ 채택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회의 기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7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취임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21일 첫 정상회담도 하며 쯔엉떤상 베트남 주석과도 만남을 갖는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류 콘텐츠 불법 복제·전송 FTA로 막아야”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화로 지식재산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신흥시장 내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 콘텐츠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방적으로 제기됐다. 암호화를 통해 저작물 접근 통제 장치를 마련하거나 민·형사상 절차를 FTA 규정에 명문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한국저작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서 ‘신흥시장 내 한류 콘텐츠 보호에 관한 주요 의제 및 대응 전략’이란 주제로 FTA 저작권 협상 전략회의를 열어 한국-중미 FTA 및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저작권 협상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유명희 산업부 FTA 교섭관을 비롯해 문화부, 한국저작권위원회,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앤장 변호사 등 관련 전문가 16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과 모바일 네트워크 확산 등 신흥 시장의 디지털 환경 변화를 고려해 한류 콘텐츠 보호를 위한 FTA 협상을 전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경수 저작권위원회 수석연구위원은 “드라마, 음악 등 한류 콘텐츠가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주로 유통되고 있다”면서 “FTA를 통해 저작물 접근통제 장치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반복적 저작권 침해에 대응할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물 접근통제 장치는 보호 대상 저작물에 대한 접근을 방지 및 억제하기 위한 기술적 보호 조치로서 DVD 지역코드나 소프트웨어 접근 암호 등이 해당한다.  우리나라 TV 방송이 현지에서 불법 복제·전송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과 위성 신호의 보호에 관한 조항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저작권법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에서 저작권 침해 관련 민·형사상 절차가 명확하게 규정될 경우 한류 콘텐츠 보호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민사 소송시 침해자에게 침해 관련 정보를 제출하도록 명령하는 제도, 민·형사 소송시 저작권자 추정 제도 등이 FTA를 통해 상대국에 도입되면 우리 권리자가 현지에서 진행되는 저작물 침해 관련 소송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희 산업부 FTA교섭관은 “신흥시장 내 한류 콘텐츠 보호가 강화될 수 있도록 현지 저작권 보호 제도와 침해 사례를 관계부처와 면밀히 파악해 한-중미 FTA과 RCEP 협상에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사 혁신 노력 긍정적이지만… 중장기 전략 미흡”

    출범 1주년을 맞은 인사혁신처의 역할과 한계를 논의하는 시민단체 토론회가 열렸다. 행정개혁시민연합(행개련)이 17일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인사정책을 전공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지난해 11월 19일 출범한 인사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우려를 나눴다. 1년간 인사 혁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인 점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평가가 나온 반면 인사 혁신에 대한 중장기적인 국가 전략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서영복 행개련 정책협의회 의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때로는 부산하게 인사 혁신을 위해 달려 온 1년이라 할 만하다”고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다만, 인사 혁신 추진을 위한 범정부적 협력 체계와 민관 거버넌스 구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미흡한 대목으로 꼽았다. 그는 “민간기업이나 경영 부문과는 동반자 관계 형성을 많이 했으나 시민사회는 백안시하거나 회피하는 듯하다는 비판이 있다”고 꼬집었다. 서 의장은 “국민에겐 특정한 인사 혁신 과제가 어느 기관 소관인지 별 의미가 없다”면서 “인사 혁신에 관해서는 인사처가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을 꾀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필수 보직 기간 확대, 고위공무원단 성과 평가 체계 강화 등에서 각 부처의 협조를 끌어내고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차관급 조직이라는 낮은 위상에서 오는 어려움 속에서도 인사 혁신을 위한 다양한 고민을 이어 가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인사 혁신의 방향성과 공감대 면에서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공무원연금 개혁 합의를 들면서 “연금 삭감에 따른 공무원 사기 저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향후 과제”라고 지적했다. 오성호 상명대 공공인재학과 교수는 “솔직히 인사처가 지난 1년간 무슨 일을 했는지 떠오르는 게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무원이 왜 필요한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에서 인사 혁신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국민이 공무원에게 요구하는 내용은 물론이고 공무원이 스스로 요구하는 내용도 과거와 달라졌다”면서 “시대적 요구의 변화에 따른 진단과 처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朴대통령, APEC서 ‘포용적 성장 방안’ 낸다

    朴대통령, APEC서 ‘포용적 성장 방안’ 낸다

    다자 정상회의 참석차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두 번째 방문지인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 18일부터 이틀간 ‘포용적 성장 및 더 나은 세계 만들기’를 주제로 열리는 제2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 행사를 시작으로 칠레와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로 이뤄진 태평양동맹(PA)과 APEC 간의 비공식 대화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한·캐나다,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할 예정으로, 최근 당선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는 첫 만남이다. 19일에는 ‘지역 경제통합을 통한 포용적 성장’과 ‘지속 가능하고 복원력 있는 공동체를 통한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한 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한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지원, 인적자원 개발, 농촌 공동체 강화 등 우리의 개발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통합 및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 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역내 경제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기여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앞서 아시아·태평양뉴스통신사기구(OANA) 공동 인터뷰에서 “한·일·중 자유무역협정(FTA)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의 원활한 진행, 그리고 APEC이 지향하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구상에 대한 관련국 간 협의에 적극 참여해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APEC에서 FTAAP의 실현을 위한 로드맵 채택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혀 정상선언문 부속서를 통해 ‘FTAAP의 베이징 로드맵’이 채택되는 데 기여했다. 한편 APEC 정상들이 마닐라에서 열리는 회의 선언문에 ‘이슬람국가’(IS)의 연쇄 테러를 규탄하는 내용을 넣기로 했다고 AP가 APEC 준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7일 전했다. 선언문 초안에 프랑스 파리에 대한 테러 공격에는 “지구촌의 단합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선언문은 회의 마지막 날인 19일 공식 발표된다. 마닐라(필리핀)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중국 문화 체험, 상자 안에 담았다

    중국 문화 체험, 상자 안에 담았다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다문화꾸러미가 개발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중국꾸러미’다. 다문화꾸러미는 해당 나라의 문화를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자료들을 모은 ‘문화 상자’다. ‘중국꾸러미’는 중국 국기(오성홍기), 국가 문장, 지도, 화폐, 우표, 엽서, 인형, 장신구, 교통수단, 식생활용품, 혼례용품, 교과서 등 다양한 실물 자료와 시청각 자료, 학습 자료로 이뤄져 있다. 중국의 역사, 자연환경, 의식주와 생활, 명절, 놀이와 악기, 어린이의 생활 등 여러 주제를 탐색하는 동안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중추절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중국 대표 설화 ‘후예와 항아’ 이야기를 그림책과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날 수 있다. 박물관 측은 “현재 국내 외국인 관광객, 외국인 고용자, 결혼이주여성 등 184만명 가운데 중국인은 1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올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양국 간 교류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문화, 교육 등 다각적 교류에 대비해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중국꾸러미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국내 거주 중국인 및 결혼이주여성, 국내 중국 전문가, 주한 중국문화원 담당자 등으로 자문위원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했다. 베이징교육대 차오양분원부속학교의 협조로 어린이들의 생활 모습도 영상에 담았다. 박물관은 다문화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2010년 ‘베트남·몽골꾸러미’를 시작으로 2011년 ‘필리핀꾸러미’, 2012년 ‘한국꾸러미’, 2013년 ‘우즈베키스탄꾸러미’, 지난해 ‘인도네시아꾸러미’를 선보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당신과 보낸 4000년… 난 언제나 진리였‘닭’

    당신과 보낸 4000년… 난 언제나 진리였‘닭’

    치킨로드/앤드루룰러 지음/이종인 옮김/책과함께/480쪽/1만 9500원 당신들은 저를 제대로 모릅니다. 그저 제 가슴을 탐하고, 다리를 보며 침을 흘릴 뿐이죠. 당신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한 제 자식들을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네? 누구냐고요? 맞습니다. 저는 닭입니다. ‘불금의 파트너’, ‘치맥’, ‘1인1닭’ 등의 우스꽝스러운 말을 만들어 가며 당신이 사족을 못 쓰곤 하는 닭입니다. 저희 동료들은 지구상에 남극대륙과 바티칸시티를 제외하면 모든 공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무려 200억 마리입니다. 당신네 인간 개체의 세 배가 넘는 숫자죠. A4 종이 한 장도 안 되는 공간에서 햇볕도 쬐지 못한 채 한 달 남짓한 시간에 다 큰 모양새를 갖추다 보니 골격이 발육을 따라가지 못해 제대로 걷지 못하기 일쑤였고, 항생제 주사 맞으며 고기로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악몽 같은 현실이 문제지만요. 인간들은 매년 전 세계에서 1억t의 닭고기와 1조개 이상의 달걀을 소비합니다. 약간 뜨끔하시나요? 뭐, 좋습니다. 오로지 당신들의 영양공급 혹은 입맛 충족을 위해 품종 자체가 개량된 결과니까요. 대신 이것만은 알아주세요. 저의 원래 모습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또 당신들 인간과 저의 관계 또한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4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가 걸어왔던 위대한 오디세이아를 이제 말씀드릴게요. 저의 여정을 탐구하면서 인간의 역사도 되짚어 볼 수 있을 겁니다. 저의 조상은 동남아시아 밀림에서 800m 정도 되는 골짜기는 가뿐히 날아서 건너다녔던 붉은 멧닭인 ‘적색야계’입니다. 제 조상들은 태국을 거쳐 인도를 지나, 다시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생지인 중동을 가로지른 뒤 유럽 대륙으로 진출했습니다. 바다를 헤엄칠 수는 없었지만, 원주민들의 배를 타고 하와이 군도, 이스터섬, 중국, 한국, 일본까지 곳곳으로 퍼져 갔습니다. 물론 적색야계는 멸종위기종이긴 해도 여전히 동남아 밀림에서 은밀한 삶을 계속 이어 가고 있습니다. 조상들의 여정은 고됐지만 그 시절 저희들은 인간들의 동반자 역할이자 추앙받는 존재로서 참 보람찼습니다. 기원전 6세기 바빌론에서는 ‘왕들의 새’로 통했고, 신성(神性)을 띤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페르시아와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수탉을 ‘악마와 마법사에 저항하기 위해 창조됐다’며 경배했습니다. 이슬람교 또한 마찬가지였고요. 또 게르만의 무덤에서 일본의 사원에 이르기까지 저는 아시아, 유럽 여러 지역에서 빛, 진리,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었습니다. 좋은 시절이었죠.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인간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마신 뒤 죽기 직전 남긴 마지막 말 또한 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친구 클리톤에게 “이보게,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수탉 한 마리를 빚졌는데 잊지 말고 갚아 주게나”였습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신(醫神)입니다. 그가 의술을 행하는 데 중요한 재료가 저였기 때문이죠. 저의 고기, 뼈, 내장, 깃털, 볏, 육수, 알 등은 고대 처방전에서 편두통, 이질, 불면증, 천식, 우울증, 변비, 화상, 관절염 등을 치유하는 약이 됐습니다. 오죽하면 ‘살아 있는 약상자’라고 불렀겠습니까? 지금까지도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의 핵심 소재이기도 하고요. 그뿐인가요. 닭은 가금류로서는 최초로 게놈(유전체)이 모두 해독됐습니다. 모든 유전정보가 다 해독되면서 진화생물학, 분자생물학에도 기여했습니다. 공룡의 황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단백질 서열과 닭의 단백질 서열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몇 년 전 발견하기도 했죠. 이는 조류와 공룡 간의 진화과정 및 관계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고, 공룡학계의 오랜 논란을 종식시켰습니다. 짧게 줄여도 이 정도입니다. 어쨌든 저의 냉엄한 현실은 여전히 ‘치맥’ 신세죠. 오늘 저녁 다시 저를 마음껏 즐기셔도 좋습니다. 다만 파란만장했던 4000년의 여정은 당신들과 함께한 위대한 길이었음을 기억하며 조금만 더 저와 뭇 생명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품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너른 마당, 나아가 정글과 숲으로 돌아갈 것을 꿈꾸고 있음도 함께 기억해 주시길 바랄 따름입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포토] ‘민중총궐기’ 서울시내 곳곳 집회…경찰 추산 3만 4000여명 규모

    [포토] ‘민중총궐기’ 서울시내 곳곳 집회…경찰 추산 3만 4000여명 규모

    [포토] ‘민중총궐기’ 서울시내 곳곳 집회…경찰 추산 3만 4000여명 규모민주총궐기 14일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민중총궐기대회의 사전집회가 열리고 있다. 현재 경찰 추산 3만 4000여명의 규모다. 서울광장에서는 경찰 추산 2만여명이 참석한 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민주노총 등 16개 지역본부와 산하 단위노조 등이 참가한 이 자리에는 한상균(53) 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중단과 밥쌀 수입 저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11개 영역 22개 요구안을 내놓고 집회를 열고 있다. 종로구 대학로에서는 국민행동, 청년연대 등 5000여명이 범시민대회, 청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 쿠데타 저지’, ‘세월호 진상규명’, ‘민주 민생 수호’ 등 구호를 외쳤다. 4·16연대가 공동주최한 대학로 집회엔 노란리본과 ‘국정화 반대’,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이 적힌 노란풍선이 많았다. 가족 단위,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연건119안전센터~방송통신대 앞까지 차도와 인도를 모두 메웠다. 행사에 참석한 안산 단원고 인근 시곡중 3학년에 다니는 권은하(15), 이경근(14)양은 “근처에 단원고가 있지만 세월호 사건이 있고 지금까지 해결된 게 없어 분한 마음에 왔다”며 “우리가, 우리 동생들이 배워야 할 교과서가 엉망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역광장에서는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 등 10여개 단체들 1000여명이 모여 “도시빈민 하나되어 박근혜정부 박살내자”, “민중생존권 쟁취 노점 탄압 분쇄” 등 구호를 외치며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재봉 전노련 조직실장은 “우리는 너무나 참아왔고 억압당해왔다”면서 “오늘 투쟁 지도부와 끝까지 행진과 투쟁의 장에 함께해 달라”고 결의를 선언했다. 한편 경찰은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쯤부터 광화문광장을 통제하고 세종대왕상 주위를 경찰 버스로 둘러쌌다. 서울시청과 광화문을 오가는 차도는 아직 막지 않았지만 차벽을 준비하고 시민들의 광장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240여개 경찰부대 약 2만 2000명, 경찰버스 700여대, 차벽트럭 20대가 투입된다. 사회부 경찰팀 종합
  • 서울시내 곳곳 사전집회 시작…경찰 추산 3만 4000여명 규모

    서울시내 곳곳 사전집회 시작…경찰 추산 3만 4000여명 규모

    14일 오후 2시를 기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민중총궐기대회의 사전집회가 열리고 있다. 현재 경찰 추산 3만 4000여명의 규모다. 서울광장에서는 경찰 추산 2만여명이 참석한 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민주노총 등 16개 지역본부와 산하 단위노조 등이 참가한 이 자리에는 한상균(53) 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중단과 밥쌀 수입 저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11개 영역 22개 요구안을 내놓고 집회를 열고 있다. 종로구 대학로에서는 국민행동, 청년연대 등 5000여명이 범시민대회, 청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 쿠데타 저지’, ‘세월호 진상규명’, ‘민주 민생 수호’ 등 구호를 외쳤다. 4·16연대가 공동주최한 대학로 집회엔 노란리본과 ‘국정화 반대’,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이 적힌 노란풍선이 많았다. 가족 단위,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연건119안전센터~방송통신대 앞까지 차도와 인도를 모두 메웠다. 행사에 참석한 안산 단원고 인근 시곡중 3학년에 다니는 권은하(15), 이경근(14)양은 “근처에 단원고가 있지만 세월호 사건이 있고 지금까지 해결된 게 없어 분한 마음에 왔다”며 “우리가, 우리 동생들이 배워야 할 교과서가 엉망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역광장에서는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 등 10여개 단체들 1000여명이 모여 “도시빈민 하나되어 박근혜정부 박살내자”, “민중생존권 쟁취 노점 탄압 분쇄” 등 구호를 외치며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재봉 전노련 조직실장은 “우리는 너무나 참아왔고 억압당해왔다”면서 “오늘 투쟁 지도부와 끝까지 행진과 투쟁의 장에 함께해 달라”고 결의를 선언했다. 한편 경찰은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쯤부터 광화문광장을 통제하고 세종대왕상 주위를 경찰 버스로 둘러쌌다. 서울시청과 광화문을 오가는 차도는 아직 막지 않았지만 차벽을 준비하고 시민들의 광장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240여개 경찰부대 약 2만 2000명, 경찰버스 700여대, 차벽트럭 20대가 투입된다. 사회부 경찰팀 종합
  • [열린세상] 쌀, 지키기 쉽지 않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쌀, 지키기 쉽지 않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비밀이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초 TPP 타결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최경환 부총리는 국회에서 TPP 참여를 표명하면서 쌀은 양허 제외로 하고 계속 보호할 방침이라고 했다. 하지만 첨예한 이해관계를 가진 상대가 있는 통상협상임을 고려할 때 그 발언은 좀 앞선 느낌이다. 비슷한 시기 미국 대통령의 반응은 그 느낌에 더욱 무게를 보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협상 타결 이튿날 첫 TPP 홍보 외부 활동을 가졌는데 다른 곳이 아닌 농무부를 찾았다. 거기서 농무부 장관을 배석시키고 농업계 인사들에게 TPP가 미국 농업의 세계시장 개척에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미국 농산물 시장 확대가 TPP의 관심 사항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한국 뜻대로 될 수 없다는 신호처럼 보였다. 2013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농업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를 공언하며 일본의 TPP 참여를 선언했다. 여당인 자민당은 쌀을 포함한 5개 농산물을 ‘성역품목’으로 정하고 보호 의지를 피력했다. 그런데 협상 결과는 쌀의 의무수입 물량 확대였다. 일본은 1999년 쌀 관세화 협상에서 연간 의무수입 물량을 76만 7000t으로 정했다. 그런데 이번 TPP 협상에서 미국에 7만t, 호주에 8400t 등 총 7만 8400t에 이르는 10%가 넘는 의무수입 물량을 추가 제공했다. 특히 추가 물량의 실제 수입 보장을 위한 세밀한 장치까지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면 연 6회 수입 입찰을 하되 전반부 3회 입찰 후 의무수입 물량 수입 실적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수입 실적이 목표 수준 이하일 경우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방법을 협의하도록 규정했다. 추가 물량을 일본이 반드시 수입하도록 하겠다는 미국과 호주의 의지가 반영됐다. 일본의 정치권 공언과 최종 협상 결과를 보면 ‘쌀 지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41만t의 의무수입 물량을 가진 한국에 일본과 같은 기준을 앞으로 적용한다면 최소 4만t 이상의 추가 물량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과잉 공급이 초미의 과제인 한국 쌀 산업에 주는 영향이 적지 않다. 한국 쌀은 현재 관세화 이행 협상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쌀 관세화를 발표하고 관세 수준 513%를 세계무역기구에 통보했다. 지금 이 관세 수준을 두고 이해 관계국과 검증 절차에 있는데 미국과 호주가 강력한 상대다. 물론 진행 중인 관세 수준 협상과 앞으로 올 TPP 가입 협상은 별개다. 하지만 한국이 TPP 가입에는 적극적이되 쌀 추가 개방은 불가라는 입장을 밝힐수록 이해 관계국은 두 협상을 연계할 것이다. 두 협상 모두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TPP 가입을 검토한다면 쌀은 지키겠다는 일방적 선언보다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준비가 중요하다. 올해도 쌀은 ‘풍년의 역설’을 경험하면서 과잉 공급 문제가 가중된다. 쌀을 사료로 활용할 것까지 고려할 정도로 정부 고민이 깊다. 그런데 하나 반가운 일은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쌀 검역 논의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거대 쌀 수입국이 되고 있다. 한국 쌀의 가격 경쟁력이 취약하지만 중국 길이 열려 고품질·친환경 생산 전략으로 나간다면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물론 궁극적 대책은 못 되겠지만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반세기 이상 지속된 쌀 중심 기술개발 정책으로 쌀은 100% 기계영농이 가능한 유일한 품목이다. 농업 노동력이 고령화되는 상황에서 쌀 생산 집중은 필연적이다. 직접 지불이라는 쌀 중심의 소득정책 역시 쌀 생산 집중을 유도한다. 이처럼 쌀 생산 집중을 유도하는 기술과 정책 구조를 가진 채 과잉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순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대체 작목 기계화 기술개발로 고령 노동의 작목 전환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영세 고령 농가에는 일반 복지정책 도입을 통해 쌀 중심 소득정책을 조정해야 한다. 참여국의 국내 비준 절차로 TPP가 실제 발효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TPP 참여를 검토한다면 이 동안에라도 기술과 정책 조정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국가의 위상과 외교력의 간극/이호령 한국 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열린세상] 국가의 위상과 외교력의 간극/이호령 한국 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최근 남중국해 중국의 인공섬을 둘러싼 미·중 간의 대립과 아세안(ASEAN) 확대국방장관회의에서 보인 아세안 국가들의 분열과 미·중 간의 입장 차이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관을 가진 홉스의 현실주의 돋보기로 보는 21세기 같아 보인다. 일본 안보법제 통과 이후 일본 자위대의 작전범위 등을 둘러싼 한·일 간의 갈등과 47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종료 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국제법에 근거한 동맹론 등도 마찬가지다. 특히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시기와 후진타오의 화평굴기(和平?起)에 이은 시진핑의 신형대국론에 기초한 중국몽은 지난 9월 대규모의 전승 70주년 열병식을 통해 가늠해 보면 경제굴기와 군사굴기를 통해 꿈의 실현을 더 적극적으로 추구해 나갈 것으로 예측되는 한편 아시아 지역에서의 미·중 간 이해 충돌의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시진핑 체제는 5년 연속 국방비를 두 자릿수로 대폭 증강해 최첨단 무기 개발 및 군사력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을 완료해 이에 대한 12해리 영해권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남중국해에서 가상 적국을 가정한 실탄훈련 실시는 중국과 영토 분쟁 상태에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아시아 중시 정책을 내세우며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추진하는 해양 세력인 미국의 대립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러한 녹록지 않은 국제 정세는 한국 외교에 대한 국내외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압박의 기저에는 두 가지 개념이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제로섬 게임’이라는 절대 개념의 안경을 끼고 미·중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권’의 과민 반응이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우리 국방의 직접적 위협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같이해 온 60년 넘는 동맹 국가로 포괄적 전략 동맹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중국은 바로 이웃하고 있는 상호 의존도가 높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관계의 내실화를 발전시키고자 노력을 해 오고 있는 국가다. 그런데 이 중 어느 국가인가를 계산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외교정책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급급한 약소국의 편승 외교에 불과하다. 우리는 2014년 국력이 주요20개국(G20) 중 9위를, 2015년 포브스의 글로벌 2000개 기업의 보유 숫자가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다음인 5위를 차지하는 중견 국가다. 그런데도 아직 우리 의식에는 어느 국가에 편승해야만 이익을 보다 높일 수 있다는 사고가 여전히 잔존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은 결국 ‘중국 경사론’에 대한 우려와 ‘눈치 보기’ 외교 등의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일본 안보법제 통과에 따라 유사시 한반도 불안정 사태에 따른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놓고 사전에 우리 동의를 얻어야 하는 주권 범위에 대해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일본 방위상이 남한 지역으로 제한한다는 발언과 이어 47차 한·미 SCM에서 주권 범위는 국제법에 근거해야 한다는 미 국방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가중되는 핵위협과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어떻게 한·미·일이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것인가보다는 ‘주권’의 해석 범위를 놓고 3자 간의 균열을 부각시키고 있다. 일련의 이러한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국력과 외교력 간의 간극이 여전히 크지 않나 싶다. 우리의 힘을 과대 평가해 우를 범하는 것도 문제다. 스스로 과소 평가해 실기를 범하지 않는지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국익을 보호하고 증대시키려면 외교적 수사보다는 정공법이 때로는 더 효과적이고 필요하다. 우리가 상대방으로부터 원하는 정답을 듣는 데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정답을 구하고자 힘과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갈등과 협력이 공존하는 21세기는 손실보다 이익의 파이를 키우고자 협력을 추구하는 논제로섬 게임의 장이다. 제로섬 게임의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 국가의 위상에 맞게 당당하면서도 섬세한 외교를 펼쳐 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김욱동 창문을 열며] 낯 뜨거운 서울시의 새 브랜드

    교통이 혼잡한 곳에는 으레 교통 신호판이 있어 보행자와 차량, 차량과 차량의 혼란을 막는다. 가령 건널목에서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차량이나 보행자는 멈춰 서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다시 가던 길을 간다. 만약 이런 신호 체계가 없다면 도시는 차량과 보행자가 서로 뒤얽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언어에서는 이런 신호 체계를 ‘문법’이라고 부른다. 문법이란 특정한 언어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요 규칙이다. 만약 구성원이 언어적 약속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마치 교통 신호를 위반한 것처럼 의사 소통에서 여러 가지 혼란이 야기된다. 최근 서울시에서 새로 만들어 낸 ‘I. SEOUL. U’라는 영문 구호를 보면 참으로 한심한 생각이 든다. 지난 13년 동안 사용해 오던 공식 도시 브랜드 ‘하이 서울’(Hi Seoul)을 버리고 그 대신 채택한 것이 바로 ‘아이 서울 유’다. 굳이 번역하자면 ‘나는 너를 서울한다’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SEOUL’이라는 고유명사를 동사로 사용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안성맞춤’처럼 고유명사를 보통명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더러 있어도 동사로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경우도 ‘맞춤’이라는 낱말과 함께 사용해야 제대로 의미가 통한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의 새 브랜드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나는 너를 부산한다’느니 ‘나는 너를 인천한다’느니 하는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영어 ‘I’와 ‘SEOUL’ 다음에 마침표가 찍혀 있어 SEOUL을 동사로 보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브랜드의 제작자는 “I 옆의 붉은 점은 열정을, U 옆의 푸른 점은 여유를 상징한다”며 서로 대비되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서울을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표어나 광고 문안에서는 낱말과 낱말 사이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어 의미를 강조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영어 구호보다는 덜하지만 영문 구호 밑에 적혀 있는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구호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영어 같은 서양어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어에서도 1인칭과 2인칭 대명사를 함께 사용할 때는 ‘나’보다는 ‘너’를 먼저 사용하는 것이 언어적 관습이다. 영어에서는 ‘you and me’라고 하고, 일본어에서도 ‘기미토보쿠’(君と僕)라고 한다. “나 혼자 걸어가면 쓸쓸한 길도 / 둘이서 걸어가면 외롭지 않아” 남진이 불러 히트한 대중가요의 제목도 바로 ‘나와 너’가 아닌 ‘너와 나’다. 그러므로 ‘나와 너의 서울’보다는 ‘너와 나의 서울’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일찍이 미국의 뉴욕 주는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구호로 이미지 개선은 물론 경제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얻었다. 도시 브랜드의 원조라고 할 이 슬로건은 ‘사랑한다’는 동사 대신에 하트 모양의 아이콘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1970년대 중반 뉴욕 주 무역부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광고 캠페인을 처음 사용했다. 그런데 짤막한 이 도시 브랜드 덕분에 1년 뒤 뉴욕시의 관광 수입이 무려 1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비용 대비 네 배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우리도 문법에 맞지도 않고 누가 봐도 어색한 새 브랜드 대신에 차라리 ‘나는 서울을 사랑한다’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영문 간판이나 유적 안내문 때문에 낯이 뜨거운데 서울시의 이 새로운 브랜드까지 나와 더욱 민망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만약 서울시가 여론을 무시한 채 이 새 브랜드 사용을 강행한다면 서울의 이미지는 아마 한순간에 추락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위신 또한 크게 실추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왕 서울시 브랜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만약 내가 서울시 구호를 만든다면 ‘SEOULFULLY YOURS’라고 할 것이다. 영어 Seoul은 영혼을 뜻하는 영어 Soul과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다. ‘SEOULFULLY YOURS’와 ‘SOULFULLY YOURS’는 의미는 서로 다르지만 발음에서는 그야말로 영혼의 동반자처럼 일치한다. 천년 고도 서울과 영혼을 함께한다는 구호보다 더 좋은 브랜드가 어디 있겠는가.
  • TPP 12개국 “환율전쟁 하지 말자” 합의

    미국, 일본, 캐나다 등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는 12개국이 환율 조작 견제 장치를 마련했다. 협정국 금융 당국자들은 1년에 한 차례씩 모여 회의를 갖는 등 통화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틀을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TPP 회원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보고하라는 의미여서 한국 등 가입 희망 국가들에겐 새로운 장애가 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블룸버그·파이낸셜타임스 등은 6일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의 공동선언 발표를 워싱턴발로 이같이 전하면서 “이 조치는 수출 증가를 노리고 자국 통화를 부당하게 절하하는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상품이나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자유무역협정(FTA)에 환율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은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TPP 참가 12개국은 이와 함께 환율 개입의 상황과 외환 보유액의 데이터 등도 정기적으로 공표하고, 자본 유출입과 수출입 자료 등을 상호 교환해 통화 및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 재정 운영과 구조 개혁 등 거시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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