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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이 공들인 RCEP 연내 타결 무산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연내 타결이 무산됐다. RCEP에 참가하는 무역·통상장관들은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RCEP 협상을 벌였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내년에도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닛케이 아시안 리뷰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장관은 각료회의와 실무진 회의의 횟수를 늘리고 우선 15개 협상 분야 주요 항목을 중심으로 협상에 탄력을 붙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장관들의 합의 내용은 14일 열리는 RCEP 정상회의에 보고된다. 2013년부터 시작된 RCEP 협상은 당초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특히 RCEP 논의를 주도하는 중국은 조속히 결론을 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 등 자국 시장 보호를 우선하는 나라들과 일본, 호주 등 시장 개방 수위를 높이려는 나라들 사이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타결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법 분야 교섭도 데이터를 자유롭게 유통하는 전자상거래(EC) 관련법 정비를 요구하는 일본과 자국 밖으로의 데이터 유출을 제한하는 중국과 일부 아세안 가맹국 간의 날 선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RCEP는 한·중·일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호주, 인도, 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참가하는 역내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프라펀드 5년 내 1억 달러 추가…韓기업 아세안 진출 지원

    인프라펀드 5년 내 1억 달러 추가…韓기업 아세안 진출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밝힌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은 한반도 경제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신(新)남방정책’의 실행로드맵 성격을 지닌다. 사람을 중시하는 미래공동체를 만들자는 공동비전을 토대로 2022년까지 5년간에 걸쳐 양측 협력관계를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시켜 나가자는 데 있다. 우리나라의 두 번째 교역 대상(연 1188억 달러·302억 달러 흑자)이자 제2의 해외투자 대상(연 51억 달러)·건설수주 시장(연 88억 달러)인 동시에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연 약 599만명) 아세안의 위상에 걸맞게 ‘전략적 동반자’를 넘어 ‘공동체’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한·아세안 구상의 본질은 지난 9월 러시아에서 밝힌 ‘신북방정책’, 그리고 지난 9일 인도네시아에서 표방한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이해해야 한다. 극동 지역과 유라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신북방정책과 아세안과 인도를 대상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이 ‘제이(J)커브’ 형태로 연결되는 번영축을 구축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동북아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중 등 주요 2개국(G2)의 경쟁구도 속에서 궁극적 평화 체제와 상생성장 기반을 조성하려면 주변 4개국(미·중·일·러)과의 협력에서 한 걸음 나아가 북방 및 남방을 잇는 대외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위기 때 힘이 되어 주는 ‘평화를 위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우리의 평화공동체는 한반도 주변 4대국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은 ‘3P’로 요약된다. ‘더불어 잘사는(Prosperity) 사람 중심의(People) 평화(Peace) 공동체’ 구현이다. 핵심 개념은 ‘사람’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인 ‘사람이 먼저다’와 아세안이 추구하는 ‘사람 지향, 사람 중심’의 공동체 비전이 일치하는 점에 주목, 양측 국민이 고루 혜택을 누리는 쪽으로 협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그동안의 한국과 아세안 협력은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주로 정치·안보·경제협력에 중점을 두면서 민간분야 협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아세안 창설 50주년인 올해를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문화·인적교류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아세안 회원국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재정적으로도 한·아세안 협력 강화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역내 연계성 증진’을 목표로 ▲교통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 4대 분야를 중점 협력분야로 정하고 관련 지원예산과 기금을 대폭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자발적 국제기구 분담금 형태인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2019년까지 현재(2015년 이후)의 연간 700만 달러에서 2배로 증액하기로 했다. 현재 3730억원(정부출연 400억원+공공기관 1600억원+민간 1730억원) 규모인 한국의 글로벌 인프라펀드에 2022년까지 1억 달러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협력기금도 대폭 증액해 2020년까지 교역규모 20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인프라펀드는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그중 아세안 진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라며 “2022년까지 1억 달러를 추가 조성하는 것이니 5년으로 따지면 연간 200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닐라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중 “교류협력, 정상궤도로 조속히 복귀”

    한·중 “교류협력, 정상궤도로 조속히 복귀”

    文, 사드로 韓기업 어려움 거론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요청 경제 고위급 협의체 재개 추진 리 “일부 예민한 문제 있지만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아”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각종 교류 협력이 조속히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직접 환기시키고, 이런 상황이 해소되도록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이날 저녁 필리핀 마닐라 시내 소피텔에서 50여분간 가진 회동에서 10·31 한중 관계 개선 발표와 지난 11일 베트남에서의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토대로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이렇게 논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기업들의 애로 해소와 투자 활성화를 위한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의 신속한 재개 ▲중국 내 우리 기업이 생산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보조금 제외 철회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수입규제 철회를 요청하고,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발전 및 금융협력 분야의 속도감 있는 추진 ▲미세먼지에 대한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이에 리 총리는 “일부 구체적이고 예민한 문제들을 피하긴 어렵지만, 양국 간 실질협력 전망은 아주 밝다”며 “상호보완성이 강해 중한 관계의 미래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구보(九步)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말이 있듯이 그간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시키고 지혜를 모은다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빠른 시일 내에 실질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란 표현 대신 ‘구’로 표현한 것은 중국인들이 ‘오래, 길게’를 뜻하는 ‘지우(구·久)’와 발음이 같아 ‘9’를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중국 고전에서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라는 글(‘고금현문’)을 봤다. 조속한 시일 내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이 꽃을 활짝 피우면서 양국 국민이 한·중 관계가 진정한 봄을 맞이했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리 총리는 “중국 고전에 ‘봄이 오면 강물이 따뜻해지고, 봄 강물이 따뜻한 줄은 물에 있는 오리가 먼저 안다’(소동파의 시 가운데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는 표현도 있다”면서 “중·한 관계를 조속히 정상적인 궤도에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닐라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한·아세안은 미래공동체”

    文대통령 “한·아세안은 미래공동체”

    비자 개선·연수생 대폭 확대…아세안 출연기금 年 1400만弗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아세안 관계를 4강(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對)아세안 협력비전인 ‘미래공동체 구상’을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한국의 2위 교역 상대이자 투자처이면서 세계경제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차원을 넘어 ‘공동체’ 수준으로 전면화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 마닐라 솔레어호텔에서 열린 아세안기업투자 서밋(ABIS) 특별연설자로 나서 “아세안과 더 가까운 친구가 되려 한다. (협력관계를) 4대국 수준으로 높이겠다”며 이런 구상을 밝혔다. 핵심은 ‘사람(People)·상생번영(Prosperity)·평화(Peace) 공동체’ 구현에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평화공동체’는 주변 4대국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층적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사증(Visa) 제도 개선 검토 아세안 장학생·연수생 대폭 확대 범정부 아세안 기획단 설치 등을 제시했다. 또 “단순 투자가 아니라 현지 일자리를 늘리고 기술 공유를 통해 해당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투자가 되어야 한다”며 ‘상생번영’을 역설했다. 교통·에너지·수자원관리·스마트 정보통신 등 4대 중점협력 분야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 뒷받침을 위해 한·아세안 협력기금 출연규모를 2019년까지 연간 1400만 달러로 확대하고 한·메콩 협력기금은 3배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까지 교역규모 20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고 4대 협력 분야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인프라 펀드’에 2022년까지 1억 달러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제19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아세안 정상들과 미래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제재·대화 등 모든 외교적 수단을 활용해 비핵화로 이끌고 궁극적으론 평화적 해결에 이르도록 아세안 회원국에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마닐라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한-아세안,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향해’ 언론에 직접 기고

    문 대통령 ‘한-아세안,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향해’ 언론에 직접 기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에 직접 기고를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언론에 직접 기고를 한 것은 처음이다.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협력 관계 :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향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신디케이트(https://www.project-syndicate.org)라는 곳에 기고를 했고, 필리핀과 캄보디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 유력 신문사들이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13일자 신문에 실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신디케이트는 기사를 회원 언론사와 공유하는 곳이다. 아세안 창설 50주년 축하로 기고문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처음 밝힌 ‘신남방정책’의 주요 뼈대인 ‘3피(3P·Peaple, Peace, Prosperity) 구상’을 설명한 뒤 내년에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3피 구상은’, 1998년 ‘아세안+3’ 정상회의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돼 이듬해 채택된 ‘동아시아비전그룹’의 최종보고서인 ‘평화·번영·발전(3P:Peace, Prosperity and Progress)을 추구하는 동아시아 공동체’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발전(Progress) 대신 사람(People)을 앞세운 점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세안 10개국(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의 저명 인사·기업인·학자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Summit)에 참석해 이른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통해 문 대통령은 ‘사람을 지향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라는 아세안의 비전에 맞춰 아세안과의 미래 관계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사람을 지향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는 문 대통령이 지난 1일 한국 국회에서 내년도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사람중심 경제’와 맥을 같이 한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이 추구하고 있는 ‘사람 중심의, 사람 지향의 공동체’가 “나의 오랜 정치 철학인 ‘사람이 먼저다’와 같다”면서 사람에 대한 중시는 한국과 아세안의 “공통 철학”이며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사람(people) 중심의 국민 외교 △국민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 △더불어 잘사는 상생 협력(prosperity)을 추진하겠다고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아래는 문 대통령의 기고문 전문이다. 한-아세안 협력 관계 :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향해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축하합니다. 아세안 정상들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지난 50년간 한국뿐 아니라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크게 변모했습니다. 아세안은 아시아 지역 경제의 역동성을 발휘하고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아세안은 한국에게 있어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친구입니다. 작년 한 해에만 6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인들이 아세안을 방문하였습니다. 약 50만 명의 아세안 국민들이 한국에, 약 30만 명의 한국 국민이 아세안 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는 나라와 나라의 관계를 넘어,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삶으로 촘촘히 이어져 있습니다. 당연하고 예견된 일입니다. ‘아세안 2025 공동체 출범 성명’은 ‘사람 중심의, 사람 지향의 공동체’를 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세안은 사람들의 민생, 복지와 행복을 증진하며 따뜻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고자 합니다. 나의 오랜 정치 철학인 ‘사람이 먼저다’와 같습니다. 1년 전 한국의 겨울을 뜨겁게 밝혔던 촛불 혁명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비전입니다. ‘사람’에 대한 중시는 한국과 아세안의 공통 철학입니다. 한국과 아세안의 이정표입니다. 2010년 이래 한국과 아세안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은 정치, 안보, 경제 협력을 중심에 두었고 정부 중심의 협력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나는 무엇보다 ‘사람’, 즉 한국 국민과 아세안 국민들을 중심에 두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아세안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 첫째, “사람(People) 중심의 국민외교”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한국과 아세안 간의 협력은 양측 국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지를 받으며, 나아가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한국은 아세안 창설 50주년이기도 한 올해를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문화교류와 인적교류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9월에는 한국 부산에 ‘아세안 문화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아세안 대화상대국 가운데 최초입니다. 한국과 아세안 간 쌍방향적 문화·인적 교류의 허브가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각계각층의 국민들, 특히 한국과 아세안 관계의 미래를 짊어져나갈 청년들 간의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 “국민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입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공격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물론 아세안 국가의 국민들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아세안 각국 정부와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하고 이러한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내겠습니다. 셋째, “더불어 잘사는 상생 협력(Prosperity)”입니다. 사람 중심 협력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와 국민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가 간, 지역 간 장벽을 낮추어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해야 공동 번영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아세안 회원국과 상호 연계를 증진하기 위해 아세안이 추구하고 있는 ‘아세안 연계성 종합계획 2025’ 및 ‘제3차 아세안 통합 이니셔티브 작업계획’의 이행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한-아세안 FTA의 추가 자유화 협상도 더욱 속도를 내어, 보다 자유롭고 포용적인 성장의 길을 닦겠습니다. 올해, 한국은 또 한 번의 뜨거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화해와 평화, 소통과 협력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창에서 평화롭고 흥겨운 한국의 겨울을 만나십시오.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과 아세안을 느끼십시오. 둘 사이의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고 공유하시는 기회를 누리십시오. 아세안에서도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을 기쁘게 초대합니다. 2017년 11월 10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개국과 날 세운 트럼프… APEC “다자무역 지지”

    20개국과 날 세운 트럼프… APEC “다자무역 지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은 11일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APEC 무대에 처음 출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력히 외치며 보호주의적 무역정책을 주장해 다른 회원국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제25차 APEC 정상회의는 이날 베트남 중부 관광도시 다낭에서 “규범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개방되며 공정하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다자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APEC의 핵심적 역할을 강조한다”는 내용의 ‘다낭 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다낭 선언문은 ▲혁신적 성장, 포용성 및 지속 가능한 고용 ▲역내 경제통합의 새로운 동력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역량 및 혁신 강화 ▲기후 변화에 대응한 식량 안보 및 지속 가능한 농업 ▲함께하는 미래 만들기 등 다섯 가지 분야의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APEC의 장기 비전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는 미국과 중국의 입장 차이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합의하지 못했다. 다만 APEC이 FTAAP 실현을 위해 포괄적·체계적 노력을 전개한다는 선언 수준에서 문안이 합의됐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24차 회의 때보다는 약화된 수준이나 올 7월 독일에서 채택된 주요 20개국(G20) 정상 선언문에 비해서는 진일보한 성과를 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했다.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보호 무역주의와 양자 무역 우선 정책을 먼저 제시하는 바람에 시장개방을 강조하는 20개 회원국들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고 한국 등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을 요구하는 등 자유무역주의와 역행하는 흐름을 보여 회원국들의 빈축을 샀다. 미국과 회원국들 간의 ‘물밑 조정’을 통해 선언문에는 ‘다자무역 체제’에 관한 APEC의 역할과 2020년까지 보호무역조치 현행 동결 약속을 재확인하는 등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반대하던 미국의 주장도 반영됐다. 미국의 요구에 따라 상호적,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의 중요성, 시장 왜곡적 보조금 폐지,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상·이행 모니터링·분쟁 해결 기능 개선, WTO 협정의 완전한 이행 등이 문안에 포함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없어도…日 주도 11개국 TPP 계속 간다

    전세계 GDP 12.9% 교역 규모 아태지역 中 영향력 견제 역할 6개국 비준 절차 끝내면 발효 미국의 이탈로 좌초 위기를 맞았던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이 ‘극적으로’ 회생했다. 중국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이 이를 통해 역내 경제적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다낭에 모인 TPP 참여 11개국 통상장관들은 11일 “‘TPP를 위한 포괄적·점진적 협약(CPTPP)’이라 불리는 TPP의 ‘핵심 요소’에 합의했다”며 “높은 수준과 전체적 균형, 온전한 상태의 TPP를 유지하는 한편 모든 참가국의 통상 및 다른 이익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베트남의 쩐뚜언아인 산업무역부 장관은 “CPTPP가 TPP의 모든 내용을 유지하되 회원국이 일부 의무의 경우 이행을 유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CPTPP는 11개 회원국 가운데 6개국 이상이 비준 절차를 끝내면 발효된다.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미국이 빠진 만큼 발효에 필요한 6개 비준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전체 회원국의 85%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기존 TPP 발효 요건이 완화됐다. 이들 국가의 통상장관은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해 자국 정상의 추인과 세부 시행 방안 협의를 거쳐 서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TPP는 당초 세계 최대의 경제공동체 탄생을 예고했지만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무산될 기미를 보이자 일본 주도로 11개국의 TPP 발효가 추진됐다. TPP 11개국은 일본과 뉴질랜드, 베트남, 캐나다, 호주, 브루나이,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페루, 싱가포르 등이다. 지난해 이들 국가 간 교역 규모는 3560억 달러(약 398조원)다. 미국이 참가했을 때 TPP 참가국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7.5%에 이르지만, 현재는 12.9%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 대통령, 필리핀 마닐라 도착…아세안 정상외교 돌입, 갈라만찬 참석

    문 대통령, 필리핀 마닐라 도착…아세안 정상외교 돌입, 갈라만찬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2박 3일 동안의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필리핀으로 출국, 12일 오후 마닐라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마닐라에서 아세안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했다.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김재신 주 필리핀 대사 내외와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현 팜팡가주 하원의원)을 비롯한 필리핀 측 주요인사들의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필리핀 첫 일정으로 저녁 마닐라 시내에서 열리는 아세안 창설 50주년 기념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는 아세안은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아세안에 더해 한국·중국·일본 등 3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3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13∼14일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어 13일 아세안 10개국 및 관련국 저명인사·기업인·학자 등 500여명이 참석하는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에 참석해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람을 지향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라는 아세안의 비전에 맞춰 한-아세안과의 미래 관계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정상과 양측 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은 아세안+3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오후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 북핵 문제와 비전통적 안보위협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오후 열리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협정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 등 16개국이 협상 중인 아태지역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과 아태지역 역내경제 통합 차원에서 협정이 갖는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진핑, 정상회담서 “한국, 떨어질 수 없는 이웃…관계발전 강력 희망”

    시진핑, 정상회담서 “한국, 떨어질 수 없는 이웃…관계발전 강력 희망”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1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관계발전을 강력하게 희망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한 양국은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자 자연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다. 수교 25년 이래 우호 교류와 협력 공영은 계속 중한 관계의 기조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은 경제· 사회 발전을 촉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 방면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이 있다”면서 “양호한 중한 관계는 역사와 시대적 대세에 부합하고 양 국민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한국과 함께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을 온 힘을 다해 추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현재 중한 관계는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면서 “양국은 상호 핵심이익과 중대 문제에 대해 존중해야 하며 정치적 상호 신뢰를 수호하고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재차 언급하며 “중대한 이해관계의 문제에 관해 양국은 모두 반드시 역사와 중한 관계, 양 국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역사적으로 검증된 정책을 도출해야 하고 중한 관계가 계속해서 정확한 방향과 장기적으로 안정된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와 관련, “중요한 인도적 역할을 하도록 중한 고위급 간 상호 작용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한국 외교부 장관의 이달 내 방중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은 양국 관계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총체적 계획을 도출하고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지속해서 강화해야 한다”면서 “양국 각 영역의 실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양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APEC 21개국 ‘신경전’…무역자유화 놓고 트럼프-시진핑 충돌

    APEC 21개국 ‘신경전’…무역자유화 놓고 트럼프-시진핑 충돌

    10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제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책임을 중국을 비롯한 APEC 회원국들에 돌리는 태도를 보이며 무역 불균형 해소와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제를 주장했다. 중국은 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자국 주도의 경제공동체 창설 진전에 애썼다. 일본은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미국 없이도 살릴 수 있는 발판을 진통 끝에 마련했다. 미·중·일의 속내와 행보가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APEC 회원국들은 ‘트럼프 불똥’을 경계하며 무역 자유화를 위한 연대를 모색했다.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11일 채택한 ‘다낭 선언문’에는 다자 무역체제에 대한 지지가 명시됐다. 2020년까지 보호무역 조치를 동결하고 보호 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기존 APEC 회원국들의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상호 이익되는 무역의 중요성, 시장을 왜곡하는 보조금 폐지,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상·이행감시·분쟁해결 기능 개선, WTO 협정의 완전한 이행 약속 등 미국의 주장도 선언문에 반영됐다. 이번 선언문 도출을 놓고 미국과 다른 회원국들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불공정한 교역 관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다자 무역협정 대신 공정하고 호혜적인 교역 및 양자 협정을 주장하는 등 보호 무역주의 성향을 다시 한 번 드러내 예견된 일이었다. 이에 따라 선언문에 지역, 다자간 무역협정뿐만 아니라 양자 협정의 중요성도 언급하는 등 타협이 이뤄졌다. 2004년 처음 제안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의 제동으로 이번에 구체적 추진 계획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APEC의 역내 경제통합 주도적 역할론이 ‘트럼프 장벽’에 부닥친 셈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폐쇄된 발전은 아무런 성과가 없는 반면 개방된 발전이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는 것을 역사가 가르쳐줬다”며 “앞으로 중국은 더 넓게 개방하고 그에 따른 발전은 나머지 세계에 더 큰 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고 강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세계 통상질서 재편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각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미국의 탈퇴로 무산 위기에 빠진 TPP를 살리는 데 전력투구했다. 11개 TPP 가입국이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기는 했지만,일본은 일단 미국 없이 TPP 발효를 추진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 중국이 처음부터 빠져있는 TPP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견제하는 성격이 있다. RCEP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 등 총 16개국이 참여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미국의 TPP 탈퇴를 선언한 이후 RCEP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자 일본이 TPP 회생에 더 매달리는 모습이었다. 장쥔 중국 외교부 국제경제국장은 TPP 회생 합의 소식에 RCEP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중국은 RCEP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비온뒤 땅 굳는다… 한중관계 새 시대 열어나가자”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의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 간 협의를 통해 두 나라 사이에서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시 주석께서 1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 시대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에서도 진정한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한중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며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4개월 만에 뵙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두 번째 회담인 만큼 시 주석이 보다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데 이어 두번째다. 다낭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한중관계 소중함 재확인하는 시간…만회하자”

    文대통령 “한중관계 소중함 재확인하는 시간…만회하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 간 협의를 통해 두 나라 사이에서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다낭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시 주석께서 1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 시대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중관계에서도 진정한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거듭나고 한중관계의 새 시대를 열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매경한고(梅經寒苦)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도 있다”며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한중 간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게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4개월 만에 뵙게 되어 매우 기쁘다. 두 번째 회담인 만큼 시 주석이 보다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차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시 주석께서 당 총서기에 연임한 것 다시 축하드린다. 시 주석께서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함을 누리는 ‘소강사회’ 달성을 강조한 것을 보면서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와 정부가 추진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런 목표를 양국이 함께 노력하며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베트남 ‘2020년 1000억달러 교역 가속화‘ 합의

    한국과 베트남이 2020년 교역 목표 1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다낭 정부청사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국 정상을 포함해 정부 고위급 인사 교류를 확대하고 지자체와 민간교류 폭을 넓히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 관계 강화 방침을 설명하고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길 희망했다. 쩐 주석은 5월 특사 파견 등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미래공동체 구상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양국이 수교 25년 만에 교역·투자 분야에서 상호 핵심 파트너로 성장해 한국이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제1투자국으로, 베트남이 한국의 4대 교역·투자 대상국으로 부상한 것을 평가하고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2020년까지 교역 10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가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식민지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이 먼저 시작한 한강의 기적 경험을 공유해 베트남도 메콩강의 기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쩐 주석은 “한국은 베트남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며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계속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산 자동차 부품 무관세,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쩐 주석은 우리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며 우리 측 요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준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쩐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유엔안보리 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다낭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新남방정책, 4강 편중 경제·외교 돌파구로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중에 ‘신(新)남방정책’ 구상을 밝혔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2020년까지 아세안과의 교역 규모를 중국과 맞먹는 2000억 달러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통상 이외에도 기술과 문화, 예술, 인적 교류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을 우선 협력 분야로 꼽았다. 신남방정책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유라시아 신북방정책과 함께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양대 기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제2교역·투자 대상국인 아세안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경제 영토를 확장하면서 4대국 중심 외교 구도에서 벗어나는 의미도 있다. 우리의 통상 외교 구도가 특정 국가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미·중 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전체 수출액의 38%, 수입액의 30%에 이른다.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통상·경제 비중이 과도하게 몰리는 것은 국가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 요인이다. 주한미군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세탁기·반도체를 포함한 한국산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고 무역적자를 이유로 양국 간에 합의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재개정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스스로 한반도 운명을 개척하려면 강대국들의 경제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남방정책의 명분은 좋지만 말의 성찬으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할 수는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본은 1977년 ‘후쿠다 독트린’을 기점으로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아직도 엔화 경제권으로 불릴 정도로 일본의 영향력이 강하다. 2000년 이후엔 욱일승천하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아세안에 파고들면서 일본과 중국 간에 첨예한 경쟁터로 바뀌는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한국 수출기업들의 FTA 활용률이 52.3%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아직 기업들은 아세안 시장에서 세금과 운송, 원산지 증명 등 행정적인 문제와 정보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지만 지원은 미비하다. 저성장 기조에 빠진 우리 경제의 돌파구로서 신남방정책이 의미가 있지만 구두선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정교한 계획과 담대한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포스트 차이나 물색 등 아태 지역의 글로벌 구조조정을 활용하는 전략도 시급하다. 10년째를 맞은 한?아세안 FTA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아직 가입하지 못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 기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 “무역적자 불용” “세계화는 대세”… 화합 깬 트럼프·시진핑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로 다시 돌아가 “美, 장벽 낮췄지만 타국은 시장 안 열어” 習 “개도국, 교역·투자로 이득 더 얻도록 다자무역·개방적 지역주의 필요” 맞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보여줬던 ‘대단한 화합’은 하루 만에 베트남에서 완전히 뒤바뀌었다.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나란히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양 강대국의 지도자는 상대방의 무역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두 정상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회의)’에서 상대국을 작심하고 비난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시장 장벽을 낮췄지만 다른 나라는 우리에게 시장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더는 이용당하도록 두지 않겠다”며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성적인 무역 불균형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어떤 국가와도 양자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교역을 주장했다. 지식재산권의 ‘뻔뻔한 도둑질’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베이징에서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책임을 전임 행정부 탓이라고 시 주석 앞에서 말했던 트럼프가 하루 만에 돌변해 상대 교역국들을 비난한 것이다. 21개 APEC 회원국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최대 불공정 무역국이다. 미국은 한국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개정 협상에 나섰고 멕시코, 캐나다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재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방중 기간에 중국과 2535억 달러(약 283조원) 규모의 투자·무역 협정을 체결하고 시 주석을 ‘특별한 사람’이라며 칭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APEC 무대에서 예전의 ‘미국 우선주의’로 돌아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손을 묶는 다자 무역협정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무역 질서’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화의 병폐를 지적한 데 비해 시 주석은 ‘세계화의 수호자’로 나섰다. 시 주석은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를 겨냥했다. 그는 “우리는 개발도상국들이 국제 교역과 투자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자 간 무역체제를 지지하고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아태지역의 무역 장벽을 허물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자는 것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 간 FTA들이다. 그는 또 오는 11월 상하이에서 첫 국제수입박람회를 열어 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5년 뒤 중국의 대외투자가 2조 달러에 이르고 수입규모도 24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다자 무역체제에서 이탈하는 미국의 공백을 중국이 세계 통상 무대의 주도권을 잡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APEC 회원국 대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를 우려하는 만큼 중국의 입지가 지금보다 넓어질 여지가 생겼다. 이에 따라 11일 21개 APEC 정상들이 모두 모이는 회의에서 교역 자유화와 경제 통합에 대한 논쟁이 벌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중 ‘북핵 소통·교류 복원’ 새 미래 연다

    한·중 ‘북핵 소통·교류 복원’ 새 미래 연다

    G20 정상회의 이후 128일 만에 만나 미세먼지 공동대응 방안도 논의될 듯文대통령, 내일 리커창과 회담도 추진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의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7월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한 지 128일 만이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오롯이 정상화하는 한편, 북핵에서 비롯된 한반도 안보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호텔은 시 주석의 숙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다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미래 지향적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드는 물론 ‘3NO(사드 추가 배치 및 한·미·일 군사동맹 없고,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계 불참) 등 한·중 관계를 발목 잡았던 과거는 거론되지 않을 걸로 본다”면서 “다자회의에서의 정상회담은 시간이 30분가량으로 제한되는 만큼 양국 정상의 신뢰를 다지고, 문 대통령의 연내 방중과 시 주석의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답방을 확정 짓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선 별도의 공동언론발표문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 7월부터 공을 들인 끝에 3개월여 만에 사드 갈등을 ‘봉인’하는 등 한·중 관계 복원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지난 8일 한·미 공동언론발표문 가운데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란 문구에 대해 청와대가 9일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태평양’ 구상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일부에선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경계했다. 일단 고비만 넘기면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13~14일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기간에 문 대통령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추진하는 것도 관계 개선 조치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선 경제·사회·문화교류 협력 분야에서 다른 차원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CNA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과거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더욱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급 의제로 격상시키기로 한 중국발 미세먼지 공동대응 방안도 이번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의 첫 방중 일정도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다낭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벤딩 디 아크’

    [지금, 이 영화] ‘벤딩 디 아크’

    “세상에서 우리의 책임이란 어떤 것인가?” 이런 거대한 물음에 당신은 어떻게 답할까. 누군가는 세상을 걱정하기 전에 본인 걱정부터 하라고 쌀쌀하게 비웃을지도 모른다. 내 코가 석 자인데 무슨 세상 운운하느냐고.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렇게 자주 말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다른 이들의 문제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모든 삶의 기준을 ‘나’에게 맞추면 어찌 됐든 남의 사정은 자신과는 무관해진다. 그리고 ‘나’는 점점 유아론(唯我論)에 속박된 괴물로 변해 간다. 지옥은 저기 어딘가에 있지 않다. 세상에 오직 ‘나’만 존재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괴물들로 가득 찬 곳이 지옥이다.따라서 “세상에서 우리의 책임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응답하려는 노력은 결코 허망하지 않다. 그것은 ‘나’를 괴물로, 세상을 지옥으로 악화시키는 폭력에 대한 저항이다. 때로 퇴행하기도 했으나, 아주 느리게, 역사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의 책임을 자각한 사람들을 동력 삼아 바뀌어 왔다. 1980년대에도 그런 세 사람이 있었다. ‘벤딩 디 아크’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세상을 좀더 나은 쪽으로 바꾸려고 시도한 폴 파머(현 하버드대 교수)·김용(세계은행 총재)·오필리아 달(사회운동가)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그들의 행보는 아이티 캉주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결핵으로 죽어 가는 사람이 많은 마을이었다. 가난 탓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서다.의대생인 폴 파머와 김용, 빈민가 자원봉사에 열심이었던 오필리아 달은 아이티인들을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우선 병원이 필요했다. 이들은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기부금을 모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마침내 재력가의 도움을 얻어 작은 규모로나마 진료소를 짓는 데 성공한다. 차기 계획 수립의 거점이 마련된 것이다. 그 뒤 세 사람은 평범한 주민들을 보건도우미로 교육하는 ‘동반자 프로그램’을 고안해 결핵 완치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 또한 그들은 값비싼 치료약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았고, 페루 등 다른 여러 나라에 캉주에서 실행한 모델을 보급했다. 이제 세 사람은 에이즈 치료에 분투하고 있다. 물론 여기까지 이르는 과정이 험난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차별 없는 보편적 의료 혜택을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많은 돈을 써서는 안 된다는 다수의 편견에 맞서 싸워야 했다. 이 영화의 표제를 의역한다면 ‘정의로 향하는 도덕’이 될 것이다. 제목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뜻이 내포돼 있다. ‘도덕의 궤적은 결국 정의에 닿는다. 그러나 너무 오래 걸린다. 이를 단축시키는 방안은 하나다. 바로 세상에 대해 책임을 느낀 사람들의 헌신이다.’ 젊은 시절 폴 파머·김용·오필리아 달이 밤새워 나눈 대화 주제가 “세상에서 우리의 책임이란 어떤 것인가?”였다. 세 사람은 그 책임을 찾았고 미루지 않았다. 9일 개봉. 전체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아세안 협력, 4강 수준 격상”

    “아세안 협력, 4강 수준 격상”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얼굴)대통령은 9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미·중·일·러)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신(新)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아세안의 경제·정치 대국인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은 인도(2015년)에 이어 두 번째다.산업·교통·보건협력 등 3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아세안에 연간 300만대를 목표로 진출하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3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순방 이틀째인 이날 오전(현지시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포럼에서 지난 9월 발표했던 신북방정책과 짝을 이루는 신남방정책을 밝혔다. 제2의 교역대상국 겸 투자 지역인 아세안을 겨냥한 신남방정책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밝혀 온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핵심으로, 기존의 4강 및 주요 2개국(G2) 중심의 외교·대외경제 정책을 다변화해 한국 경제의 영토를 확장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번영과 평화를 위한 한·인니 공동 비전 성명’을 발표했다. 동남아 국가와는 최초의 공동 비전 성명이다. 아세안 인구 및 국내총생산(GDP), 면적의 약 40%를 차지하는 인니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설정으로 대아세안 관계 강화 비전을 본격화한 것이다. 두 정상은 또한 외교·국방 분야에서 2+2 회의 등 신규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300억 달러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정치·경제적으로 아세안의 중심인 인도네시아에서 신남방정책의 기치를 올린 문 대통령은 12~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중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한다. 자카르타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인도네시아, 양국 관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한국·인도네시아, 양국 관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9일 첫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또 외교·국방 분야에서 ‘2+2 회의’ 등 신규 협의체 설치를 추진하는 한편 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했다.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한-인도네시아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공동 비전 성명’을 채택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성명은 전략적 협력 강화·공동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증진·인적 교류 촉진·지역·글로벌 협력 강화 등 4개 분야 27개 문단으로 구성됐다. 두 정상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한 혜택이 전세계의 평화·안정·번영 유지에 더욱 기여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기를 희망하며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기간 산업 및 인프라 분야를 포함한 분야에서 양국 및 양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전세계에 대한 양국의 기여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 대통령과 위도도 대통령은 또 장관급 공동위원회·차관급 전략대화 등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 온 데 만족감을 표하며 외교·국방 분야에서 ‘2+2 회의’ 등 신규 협의체 설치를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방산 분야 협력이 상호 신뢰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표상임을 재확인하면서 방위 산업 역량 강화와 연구개발 및 공동 생산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이 300억 달러 규모로 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사람 중심 경제’와 포괄적 성장을 도모하고 물 관리·교통·서민 주택·전력 발전 등을 포함한 삶의 질 개선과 관련한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철강·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진행 중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특히 자동차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대화체 신설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어 양국은 저가항공사를 포함한 양국 간 직항편 증설을 촉진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인도네시아 관광객에 대한 사증 발급을 간소화하는 등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협력도 강화된다. 양국 간 영사회의 등을 포함한 영사·출입국 협의·협력 메커니즘을 강화하고 고용허가제(EPS)를 통해 한국으로 입국해 일하는 인도네시아 국민에 대한 보호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평화적 방식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의무를 즉각적으로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한 조속히 재개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 노력을 지지했고,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한반도 긴장 완화 및 인도적 사안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대화를 복원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위도도 대통령의 내년 방한을 초청했고 위도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신남방정책 강력 추진”…사람·평화·상생번영 공동체가 핵심

    문 대통령 “신남방정책 강력 추진”…사람·평화·상생번영 공동체가 핵심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신(新)남방정책’을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이른바 ‘3P’를 핵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 추진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저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新)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상품교역 중심이었던 관계에서 기술·문화예술·인적교류로 확대하겠다”며 “교통·에너지·수자원 관리·스마트 정보통신 등 아세안 국가에 꼭 필요한 분야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사람 공동체’, 안보협력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 공동체’, 호혜적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상생번영 공동체’를 함께 만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세안과 한국의 깊은 협력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한-인도네시아 협력 강화 방침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이미 소중한 친구이지만 우리는 더 멀리 함께 가야 한다. 양국 간 교역확대 수준을 넘어 아세안과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동반자가 되자고 제안한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틀 복원과 협력분야 다각화, 기간산업 분야 협력, 사람중심 경제협력 확대, 중소기업 협력사업 지원 확대, 교역품목 확대 6가지 중점 협력 과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인니 경제협력위원회,한-인니 중소기업공동위원회 등 양국 장관이 참여하는 경제협의체들을 발전적으로 재편하겠다”며 “양국 경제부처 간 장·차관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경제협력 추진사항을 정기 점검하고 양국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양국 정상이 함께한 자리에서 체결되는 자동차 등 산업협력·교통협력·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MOU)가 그 첫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의 제조업과 자원개발 분야를 넘어 4차 산업혁명·방위산업·환경산업·교통·보건 등 미래 전략 분야로 확대하길 희망한다”며 “특히 방산분야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 추진, 잠수함 건조 등 양국 경제협력의 새 장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우수한 교통인프라 능력을 인도네시아에 전수하고 보건의료 정책과 의료기술 분야에서도 새롭게 협력을 추진하겠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은 양국의 ICT 분야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이 평창 올림픽에서 시범 운영할 세계 최초의 5G 이동통신 기술을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협력을 강화하고 싶은 분야가 자동차산업으로,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품질 경쟁력과 우수한 부품 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최대 자동차 생산·수출국이라는 야심 찬 비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사람중심 경제협력을 확대하겠다”며 “조코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저소득 주거지역 개선, 발전소 증설 등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경전철, 서민주택, 상하수도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이 장기적으로 확대·발전하기 위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이 협력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중소기업 경제협력 지원기관 예산과 인력 규모를 확대하고, 중소기업들의 통관 및 물류비용을 줄여주기 위해 양국 통관 간소화 협정 체결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역품목을 경기변동에 민감한 화석 연료와 기초 원자재에서 꾸준히 교역할 수 있는 기계·소재·부품·소비재로 늘리고, 인도네시아가 자랑하는 팜오일·농산물 등 친환경상품 교역을 확대하겠다”며 “양국 간 교역액을 2022년까지 300억불 수준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500억불 이상을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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