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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김여정 ‘대남 비난’에 통일부 “상호 존중 노력해야”

    北김여정 ‘대남 비난’에 통일부 “상호 존중 노력해야”

    김여정 “주제넘은 처사” “저능하다” 막말정부는 4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겨냥해 비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도 이날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제목의 담화에서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이 ‘자위적 훈련’이라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바보스럽다’, ‘저능하다’라고 원색적인 표현을 퍼붓는가 하면,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3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따로 언급할 사항은 없다”며 “다만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하여 남북이 상호 존중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대답했다. 정부의 이런 반응은 남북관계 경색을 고려해 상황관리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정부 내부에서는 이 담화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발언 배경 등에 대해서는 살펴볼 수 있지만 당장 이에 대한 입장을 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북한이 내부 결속을 위해 확력훈련과 대남 비난 담화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의 혈육이자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는 김 부부장이 직접 나서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는 점에서 당분간 남북관계 복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2월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통령 방북 초청’ 친서를 전달하는 등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 선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00만 반려인 잡아라” 총선 반려동물 공약 봇물

    “1000만 반려인 잡아라” 총선 반려동물 공약 봇물

    4·13 총선을 앞두고 `1000만 반려인의 표심을 노린 선거 출마자들의 공약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서부터 반려동물서비스협동조합 조직, 반려동물 국가 지원 센터 신설, 대학에 반려동물학과 신설, 반려동물 특구 조성 등 다양한 공약을 내놓으며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진료비용에 부담을 느낀 반려인을 겨냥해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반려동물 공적보험제도 등 공약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정상환 미래통합당 대구 수성갑 예비후보는 4일 반려인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반려동물의 진료항목과 진료비 표준화, 진료비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반려견 100% 등록을 목표로 2021년부터 3년간 반려견 내장칩형 등록비용을 마리당 2만원을 지원하고 한국동물복지협회와 손잡고 반려인을 대상으로 소음피해, 배변훈련, 외출시 예절교육 등을 매분기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황영호 미래통합당 청주 청원 예비후보도 ‘반려동물 진료항목과 진료비 표준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황 예비후보는 “반려동물은 새로운 가족이자 삶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복지 시스템을 바꾸고 배려와 존중의 반려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병완 민생당 광주 동·남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반려동물 의료비 연말정산 혜택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 ▲진료비 사전 공지 정착 ▲유기견 입양시 진료비 지원 ▲동물학대 방지 처벌법 강화 등을 우선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테마파크 등 시설 확충을 위한 공약도 잇따르고 있다. 이창록 민생당 청주시 서원구 예비후보는 대학의 반려동물 관련 학과 신설, 메디컬센터·테마타운 조성, 관련 축제·세미나 개최 등으로 ‘반려동물 특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시흥갑 예비후보는 반려동물과 함께 쉴 수 있는 휴식공간 조성 ▲허승녕 미래통합당 평택을 예비후보는 반려동물 국가 지원 센터 신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 동남을 예비후보는 ‘반려동물서비스협동조합’조직 ▲이창근 미래통합당 하남 예비후보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물보호단체들도 정치권에 동물보호정책을 촉구 하고 나섰다. 42개 동물보호단체로 이루어진 ‘동물복지 전국선거연대’는 지난 3일 국회의사당 정문앞에서 동물보호 정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35개 항목의 동물복지 정책 제안 및 질의서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인구가 약 1500만 명에 이르고,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도 4가구당 1가구에 이를 정도로 반려동물 전국 시대가 되었으나 끔찍한 동물 학대가 끊이질 않고있다”며 동물보호정책 시행을 요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코로나의 실버라이닝/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의 실버라이닝/이지운 논설위원

    메신저의 단체 대화방들을 뒤져 보았다. ‘혹시 마스크를 구할 데가 있느냐’는 질문이 등장한 게 지난 설 즈음, 1월 말이었다. 중국과 무역을 하거나 자주 왕래하는 사업가들 중심으로 이런 질문이 늘기 시작했다. “중국 친구들이 꼭 좀 구해 달라고 하는데, 사업 파트너로서 체면 때문에라도 구해 줘야 한다”고들 읍소했다. 그즈음 누군가는 “‘나라(중국)에서 업종 상관없이 무역업자들한테 마스크를 구해 보라고 메시지가 내려온다’면서 거래처에서 수입 방법을 문의해 왔다”고도 했다. 주문은 보통 100만장 단위. “역시 중국은 통이 크군” 하는 반응도 있었다. 그때는 최근의 ‘마스크 대란’은 예상하지 못했다. 대만이 의료용 마스크의 수출을 전면 금지한 게 1월 24일이다. 외신 한구석에 난 한 줄짜리 기사를 보고 ‘같은 동포끼리 이렇게 심하게?’ 하는 생각을 했다. 더구나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 우한을 전면봉쇄한 다음날이었다. 마스크 구입도 개인적 용도로만 살 수 있도록 동반자 수를 조사하는 등 판매도 제한했는데, 중국으로 마스크를 재판매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후로는 일사천리였다. 반면 한국 정부는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는 한시적인 고시를 지난달 중반에야 발표했다. 나중에 수출통계를 보니 지난해 12월 60만 달러 규모였던 대중국 미세먼지용 마스크 수출액이 올 1월에 6135만 달러로 100배, 2월 20일까지 1억 1845만 달러로 12월 대비 200배였다. 대만은 중국인 출입금지와 같은 서슬퍼런 조치도 했는데 중국의 상황을 충분히 간파했기에 내려진 결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관광이나 제조업 협업 등 경제 활동에서 대만의 중국 의존도는 한국 못지않다. 엄청난 손실을 감수한 결정이었다. 북한과 몽골에 중국과의 관계는 ‘생존’의 문제인데, 각각 1월 22일과 27일 국경을 폐쇄했다. 방역시스템의 부족 때문에 선제적으로 닫았다는 해석도 있지만, 중국에서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누구보다 빨리 파악했을 수 있다. ‘모든 구름은 은빛 테두리를 갖고 있다’(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는 영어 표현이 있다. ‘모든 먹구름에도 빛이 보인다’고 해석하는 이도 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거나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식으로 의역하는 이들도 있다. 어쩌면 마스크를 매점매석한 이들은 전염병의 짙은 먹구름 사이로 이 모든 반짝임을 한꺼번에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은빛 테두리를 보려는 ‘보통사람’들이 늘었다.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자유로운 숨쉬기,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는 자각들이다. 먹구름이 걷힐 무렵, 가장 빛나는 은빛 테두리가 될 것 같다. jj@seoul.co.kr
  • 외교부 “시진핑 중국 주석 상반기 방한, 예정대로 추진”

    외교부 “시진핑 중국 주석 상반기 방한, 예정대로 추진”

    외교부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예정대로 올해 상반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극복되지 못하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통한 남북미 대화 모멘텀을 재점화하겠다고도 했다. 외교부는 이날 이런 내용의 ‘2020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했다. 코로나19와 관련, 외교부는 외국 정부의 한국민 대상 과도한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신규 제한 조치를 억제하기 위한 전방위적 외교 교섭을 시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당분간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모든 외교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을 입국금지한 국가와 지역은 세계 84곳으로 전날 밤보다 4곳이 늘었다. 전날 오후 10시에 조지아가 추가된 데 이어 이날 베네수엘라, 루마니아, 라이베리아, 민주콩고 등 4곳이 추가됐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여행제한이 확대될 수 있지만 발병추이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재고)로 유지하면서 한국의 대구, 이탈리아의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의 여행경보를 4단계(여행금지)로 올렸다. 상반기 시진핑 주석, 하반기 리커창 총리 방한 추진시진핑 주석의 상반기 방한에 대해 고위당국자는 “일본 언론을 보면 4월로 추진되는 시 주석의 방일이 연기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이번 사태가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시 주석의 방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과 하반기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방한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한중관계의 복원을 넘어 한중 정상 간 양국관계 협력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 30년 협력 비전’ 수립을 위한 논의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있어선 역사·영토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동시에 경제·사회·문화·스포츠 등 실질협력 강화의 투트랙 접근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해 “도쿄올림픽은 아직 정부 내에서 어떻게 한다는 방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개인적으로 평창에 아베 신조 총리가 왔고 이웃에 그런 행사가 있으면 정상이 참석해서 축하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방안을 추진해 한러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획기적인 발전 계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고위당국자는 “(푸틴 대통령은) 금년중 가급적 조기에 방한한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일가족 동반 자살? 엄연한 자녀 살해!

    일가족 동반 자살? 엄연한 자녀 살해!

    “미안하다. 정리하고 가겠다. 가족을 두고 혼자 갈 수 없어 이런 선택을 했다.” 두 아이와 아내를 살해하고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버지가 남긴 A4용지 8장 분량의 유서 중 일부다. 한의사였던 A(34)씨는 지난달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투신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아직 부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부인 B(41)씨와 5살, 1살짜리 아이들의 목 주위에는 압박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지난해 12월 새로 개원한 한의원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에 대한 고민과 대출 문제, 아버지와의 갈등 등으로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가 아니면 우리 가족도 이 힘든 세상을 살 수 없다’는 그릇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와 같은 일부 부모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일가족 동반 자살’이라는 말로 세상에 주로 소개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동반자살이 아닌 ‘부모가 자녀를 살해한 후 자살하는 사건’으로 불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라는 왜곡된 인식으로 말미암은 일종의 아동학대라는 의미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비극의 배경에는 가부장적 사고가 있다”면서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부모들이 자식을 대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은 채, 자녀의 인생에 있을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무시한 채 마음대로 목숨을 결정하는 범죄”라고 설명했다. 잊을 만 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 사건들은 공식 통계조차 없다. 다만 지난해 기준 언론에 보도된 건만 25건에 이른다고 추정할 뿐이다. ●위기의 가족들, 그들은 왜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A씨처럼 일가족이 전부 사망한 경우 몇 장의 유서만 남은 채 사건은 잊힌다. 자녀를 죽음으로 내몬 부모의 죗값을 물을 기회조차 사라지기 때문이다. 살인이나 자살 시도가 미수로 그칠 때서야 사회는 위기의 가족들을 제대로 마주한다. 지난해 7월 한 가족의 가장이던 40대 안모씨는 1심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아내와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다. 판결문에 따르면 안씨는 8600만원의 채무, 1년간 밀린 월세 등으로 경제적 압박을 겪고 있었다. 혼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지만 마음을 바꿔 아내와 아들을 먼저 살해했다. 자신에게 아내와 아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데 자신만 죽으면 남은 가족들이 불행해질 것이라는 일방적인 판단 때문이었다. 그날은 1년간 월세가 밀린 아파트의 계약기간 만료일이었다. 범행의 순간 “왜 그러냐”는 아내의 질문에도 안씨는 “죽어야 된다”는 답만 했다고 한다. 어린 아들 역시 단 한 차례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스러졌다. 당시 아들은 겨우 다섯 살이었다. 재판부도 안씨의 선택을 “잔인한 범죄”로 규정했다. 여러 차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실패한 안씨가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나이 어린 아들은 피고인의 압도적인 힘에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면서 “범행 전날까지도 피고인과 함께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피해자들은 무슨 이유로 피고인이 자신들을 죽이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고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도 어렵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역시 최근 원심을 확정했다. ●미수 그친 부모에게 기회 준 재판부… “한 가족, 다시 살아야” 비극적 선택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가족들에게 사회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최근 법원의 한 판결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세 자녀들을 모두 살해하고 자살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40대 여성 이모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남편 김씨에게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부부는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한 투자자에게 고소까지 당하자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자녀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방 안에 연탄불을 피웠는데 잠에서 깬 7살 막내가 방문을 열면서 미수에 그쳤다. 그제야 정신이 들었던 부부는 급하게 아이들에게 응급조치했지만 둘째 자녀는 끝내 숨졌다. 재판부는 남은 자녀를 먼저 생각했다. 단순히 형사적 처벌만 할 것이 아니라 이 가족의 피해가 어떻게 진정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려했다고 한다. 항소심은 앞서 직권으로 어머니 이씨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는데,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씨가 자녀와 함께 트라우마를 서서히 치료해 나가는 모습을 보았고 앞으로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그의 다짐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이씨는 수차례 반성문을 냈고 아이들과 함께 심리 치료도 받았다고 한다. 당시 1심 변호를 맡은 한 변호사 역시 “평소 아이들을 정말 잘 돌봐 왔던 부모였고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점을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었다”면서 “항소심 재판부 역시 부부의 이야기를 변명이 아닌 진심으로 받아들여줬고 한 가족이 다시 살아갈 수 있게끔 이례적인 기회를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사회는 비극적 선택 막을 준비됐나… 인식 바꿔야 비극 막는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비극이 일어나기 전 사회가 막을 방법은 정말 없었을까.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원래 자살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지만 자녀 살해 후 자살은 특히 내밀한 동기까지 알아내기 쉽지 않다”면서 “원인을 알아야 대책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예방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다른 자살들과는 다르게 타살이 동반되기 때문에 피해자가 어린 아이들이라는 점, 동시에 그 아이들은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니라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많은 전문가들은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 속에 숨어 있는 우리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사건을 마주했을 때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공감이 아닌 자식의 생명을 동의 없이 부모가 앗아간 학대의 일종으로 반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녀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점만 인식해도 많은 비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성호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역시 “자녀 살해 후 자살을 선택하는 부모들은 자식을 일종의 부속품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면서 “자녀의 독립적인 인격을 보장했다면 부부간의 갈등이나 채무 관계 등 문제는 극단적 선택 대신 자신들의 선에서 해결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미 학계에서 자녀 살해 후 자살은 사실상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아동학대로 간주하고 있다. 김은정 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은 “부모가 자신의 생명과 자식의 생명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만 이러한 비극이 멈출 것”이라면서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은 매년 수없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공식적인 통계가 없어 실태 파악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녀 살해라는 비극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자살 예방을 위한 복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살은 우발적인 선택보다 수많은 시도 끝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서 사회안전망만 잘 마련돼도 극단적 선택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이수정 교수는 “범죄도 유형이 전부 다르듯 자살 유형 역시 천편일률적이지 않다”면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겪던 사람만 혹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던 사람만 선택하는 것이 아닌 더 보편적인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과를 넘어 사회복지 차원에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때”라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전문] 문 대통령 “코로나19,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

    101주년 3·1절 기념사“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독립운동가 최고 예우”문재인 대통령은 1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면서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발휘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 정신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됐듯 코로나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활기차게 되살릴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면서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도 보건 분야의 공동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무장투쟁에 앞장서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견인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에서 봉환해 안장하게 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비상한 시국에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이지만 1920년 3월 1일 첫 번째 3·1절을 기념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이곳 배화여고에서 3·1절 101주년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1919년 1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민주공화국의 첫 번째 달력 ‘대한민력’을 발간하면서 3월 1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하고 국경절로 표시했습니다. 임시정부는 3월 1일을 대한인이 부활한 성스러운 날(聖日)로 내무부 포고를 공포하며 상해에서 최초의 3·1절 기념식과 축하식을 거행했고, 배화학당을 비롯한 전국·해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기념 만세시위가 열리는 구심 역할을 했습니다. 서대문 감옥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독립만세를 외쳤고, 동경과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프랑스에서도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주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겨레가 있는 곳 어디에서나 3·1독립운동 기념식은 일제강점기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일제는 특별경비와 예비검속으로 그날의 기억을 지우고 침묵시키고자 했지만, 학생들은 동맹휴학으로, 상인들은 철시로,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1951년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3·1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습니다.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3·1독립운동으로 되새깁니다. 매년 3월 1일, 만세의 함성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19년 한해에만 무려 1542회에 걸친 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국에서 76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만 6000여명이 체포 구금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일제의 탄압이 가혹했지만,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학생, 농민, 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독립과 자강, 실력양성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키웠습니다. 1920년 1월 13일,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은 대한독립군 홍범도 의용대장의 권고문을 실어 무장투쟁의 정당성과 국토회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습니다. 1월 30일에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에서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주역이 될 76명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민족교육운동으로 실력을 양성했고 여성의 교육과 권익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일제의 수탈과 억압에 저항했고 기업가들은 근대적 기업을 일구기 위해 분투했으며 국민들은 민족경제 자립운동을 펼쳤습니다. 자각한 국민들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에만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습니다.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였습니다.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습니다.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습니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신식 무기로 무장하고 체계적으로 훈련된 군대와 식량과 의복을 지원한 우리 겨레 모두가 독립군이었고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오늘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하여 안장할 것입니다. 협조해주신 카자흐스탄 정부와 크즐오르다 주 정부 관계자들, 장군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주고 묘역을 보살펴오신 고려인 동포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입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힘을 키우는 일입니다.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입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우리는 단합된 힘으로 역량을 길렀습니다. 무상원조와 차관에 의존했던 경제에서 시작하여 첨단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했고, 드디어 정보통신산업 강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지금도 온 국민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습니다. 우한의 교민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산·진천·음성·이천 시민들과 서로에게 마스크를 건넨 대구와 광주 시민들, 헌혈에 동참하고 계신 국민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모래내시장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의 시장과 상가로 확산되고 있고, 은행과 공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낮춰 고통을 분담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성금을 내고 중소 협력업체에 상생의 손을 내밀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방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격리병동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고통을 나누고 희망을 키워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입니다. 전국에서 파견된 250여명의 공중보건의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많은 의료인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뒤로한 채 대구·경북을 지키고 많은 기업들과 개인들이 성금과 구호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와 함께 정부는 선별진료소와 진단검사 확대, 병상확보와 치료는 물론, 추가 확산의 차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관광·외식업, 항공·해운업 등에 대한 업종별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고, 보다 강력한 피해극복 지원과 함께 민생경제 안정,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전례 없는 방안을 담은 ‘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종합대책’도 신속하게 실행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예비비를 적극 활용하고 추경 예산을 조속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회에서도 여야를 떠나 대승적으로 협조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입니다. 서로를 신뢰하며 협력하면 못해낼 것이 없습니다.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합시다. 국민 여러분,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3·1독립선언서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통합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평화와 인도주의를 향한 노력은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정신입니다.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랍니다.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입니다.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습니다.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길 바랍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입니다.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습니다. 단합된 힘으로 전쟁과 가난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습니다.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 억압을 뚫고 희망으로 부활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지난 100년,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여는 힘이 되었듯,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오늘을 이겨냅시다. 새로운 100년의 여정을 힘차게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삼일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로 모셔오게 됐다”

    문 대통령, 삼일절에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로 모셔오게 됐다”

    文 “독립운동가 기억은 긍지 일깨우는 일… 최고 예우로 보답” 北 평양 출신 홍범도, 항일무장투쟁 선봉 서봉오동·청산리 전투서 일본군에 대승 거둬카자흐스탄서 생 마감…文, 유해 봉환 요청문재인 대통령은 삼일절(3·1절)인 1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 평양 출신의 홍 장군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와 연해주 등에서 대한독립군을 조직해 항일무장투쟁을 이끌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광복이 되기 전인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에서 75세로 사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제10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저는 온 국민이 기뻐할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지난해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분의 유해를 모신 데 이어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기념하며,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조국으로 봉환해 안장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국빈방문 당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현지에 묻혀 있는 홍 장군의 유해봉환을 요청했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한분 한분을 기억하는 것이 우리 스스로의 긍지와 자부심을 일깨우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뜻을 기리고 최고의 예우로 보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봉오동,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국민들과 함께, 3·1독립운동이 만들어낸 희망의 승리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고 싶다”면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홍 장군의 항일 업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19년 한 해에만 무려 1542회에 걸친 만세 시위운동으로 전국에서 7600여명이 사망했고, 1만 6000여명이 부상했으며, 4만 6000여명이 체포 구금됐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제 탄압이 가혹했으나 우리 겨레의 기상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학생, 농민, 노동자, 여성이 스스로 독립과 자강, 실력양성의 주인공이 되면서 오히려 더 큰 희망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각한 국민의 자강 노력이 이어지면서 1920년 무장항일 독립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무려 1651회나 펼쳐졌다”면서 “그해 6월,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 ‘월강추격대’와 독립투쟁 최초로 전면전을 벌여 대승을 거뒀다. 바로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로, 임시정부는 이를 ‘독립전쟁 1차 대승리’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920년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독립군 북로군정서와 체코군 간에 무기 매수계약이 이뤄졌다. 9000명의 ‘인간사슬’로 연결해 운반해온 이 무기들이 10월 ‘청산리 전투’ 승리의 동반자가 됐다”고 말했다.文 “일본, 과거 직시해야 상처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어” “일본,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문 대통령은 한때 한국을 침략해 많은 살상을 저지른 일본을 향해서도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는 일본의 침략행위에 무력으로 맞섰지만, 일본에 대한 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동양평화를 이루자는 것이 본뜻임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3·1 독립운동의 정신도 같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직시할 수 있어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과거를 잊지 않되,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일본 또한 그런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을 지키되,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도 동시에 구축한다는 기존의 ‘투트랙’ 전략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역사를 거울삼아 함께 손잡는 것이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길”이라면서 “함께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文 “북한, 보건 분야 공동 협력 바라…한 국가만으로 해결 어려워”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서 “북한과 보건분야 공동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안으로는 당면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그것이 진정한 독립이며, 새로운 독립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은 2년 전, ‘9·19 군사합의’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일궈냈다”면서 “그 합의를 준수하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으로 넓혀 나갈 때 한반도의 평화도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재해와 재난, 기후변화와 감염병 확산, 국제테러와 사이버 범죄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 요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우리는 이번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초국경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물론 인접한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文 “코로나19 위기, 단합하면 반드시 함께 극복해낼 것” 文, 작년 일본 수출규제 극복 위기 언급“대구경북에 온정의 손길…외롭지 않다”“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저력 보여주자”문 대통령은 이날 3·1 독립운동 정신과 여러 차례 국난 극복의 저력을 되새기며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단결’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외환위기가 덮쳐온 1998년에도 지난 100년간 우리는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3·1 독립운동을 기념하며 단결의 ‘큰 힘’을 되새겼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3·1 독립운동으로 되새긴다”면서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가 ‘소재·부품·장비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난 극복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7월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 3종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1차 경제 보복을 단행했다. 이후 8월에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수출 우대 국가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2차 경제 보복을 감행했다.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고, 위축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을 거론,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대구·경북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맞은 지역 주민들, 헌혈에 동참한 국민들,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은행·공공기관·대기업의 고통 분담, 의료진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더 많은 국민들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는다”면서 “반드시 바이러스의 기세를 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전방위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적 위기와 재난을 맞이할 때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살려냈다”면서 “코로나19는 잠시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지만, 우리의 단합과 희망을 꺾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반드시 코로나 19를 이기고 우리 경제를 더욱 활기차게 되살려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단합으로 위기에 강한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삼성전자, 밥해 주고 청소하고 말동무까지… 개인 로봇 시대 연다

    삼성전자, 밥해 주고 청소하고 말동무까지… 개인 로봇 시대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서울R&D캠퍼스에 위치한 삼성리서치를 찾아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다. 앞으로도 우리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차세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개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로봇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가족들의 건강과 생활을 돌볼 수 있게 헬스와 라이프 케어 분야에 집중한 로봇들을 대거 선보였다. 노약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해 주는 ‘삼성봇 케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 주는 ‘삼성봇 에어’, 집안 곳곳을 청소해 주는 ‘삼성봇 클린’, 셰프를 도와 조리를 보조해 주는 ‘삼성봇 셰프’ 등이다. 이미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차세대 인공지능(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 2020’에서도 ‘삼성봇’ 플랫폼을 확대한 새로운 콘셉트의 로봇을 발표했다. 첨단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개인 맞춤형 케어를 강조하면서 삼성전자의 새 AI 로봇 ‘볼리’(Ballie)를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지능형 컴패니언(Companion·동반자) 로봇인 볼리는 이동이 자유롭고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니며 명령에 따라 집 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집안일’을 할 수 있다. TV 등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케어를 수행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대표이사는 무대에서 볼리를 소개하며 “이것이 미래의 새로운 개인 맞춤형 케어(돌봄)”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 ‘무노조 의지’가 갈등 단초… “노조 파트너십 인정할 때 상생”

    삼성 ‘무노조 의지’가 갈등 단초… “노조 파트너십 인정할 때 상생”

    이재용·감시위, 노조 와해 항의에 침묵만 노조 간부 고소… 가입도 ‘007작전’ 방불 “타임오프 3800시간 합의… 노조 없는 셈” 전문가 대부분 ‘무노조 경영 철회’ 부정적 “근로자 기본권 외면 말고 발상 전환을 감시위는 태생적 한계… 해결사 기대 못해 노조 동반자 인정… 노조는 과격행동 자제”삼성의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으로 보낸 ‘노조와해’에 대한 항의 이메일은 수신돼도 답이 없고, 불법 사안을 감시해야 할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관련 자료를 받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삼성 노조는 주장한다. 전체 계열사 20%에 노조가 생겼지만, 부서장이 노조가입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하거나 노조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과 고소전 등 이미 여러 계열사에서 위법 논란으로 노사 관계가 얼룩졌다. 노조 가입마저도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는 가입신청서를 우편 등기발송으로 보내면 이를 받은 직원이 신청서를 작성해 사진으로 찍어서 접수한다. 최근 설립된 삼성화재는 노조위원장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노조가입 링크를 보내 신청을 받는다. 회사게시판 등을 이용하면 ‘신분’이 노출될까 우려한 나름의 고육책인 셈이다. 노조비를 급여에서 공제하면 노조 가입 여부가 드러날까 봐 노조 홈페이지조차 노조위원장 사비를 털어 만든다. 노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나 사무실을 제공받지 못해 퇴근 후 커피숍에서 노조 일을 보는 노조위원장도 있다. 최원석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을 통해 지난 5일 타임오프제 3800시간에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사측에서 최소한의 시간만 인정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노조 업무를 보면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라 조합원 규모 500~999명이면 최장 6000시간 이내의 타임오프를 준다. 이런 이유를 들며 삼성 노조는 “삼성엔 아직도 노조가 없다”고 토로한다.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는 상황에서 노사 진통이 끊이지 않는 삼성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서울신문은 18일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통해 ‘삼성 노사의 상생 방안’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삼성이 진정으로 ‘무노조 경영’을 철회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기존처럼 노조 설립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지만 회피하는 태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징계한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것만 해도 삼성 내 조직 문화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노 소장은 “저녁밥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원하는 요즘 세대에서 노조 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달라진 목소리도 듣고 이를 통해 직장 문화와 기업 경영 방향을 바꾸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데 삼성이 수용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그간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과 위주’ 경영방식과 ‘경영진의 확고한 무노조 의지’라는 것이다. 성 교수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성과평가에 경직적인 노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또 그간 노조가 없이도 성과를 낸 데다 성과연동에 평가를 할 때 강성노조가 반발하면 기업 입장에서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교수는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노조는 안 된다”고 했을 정도로 과거 삼성 경영진이 노조를 불허했던 것이 노조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제는 경제적 약자인 근로자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권리를 요청하는 ‘단결권’ 등은 헌법적 기본 권리인 만큼 계속해서 노조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준법경영 감시 차원에서 설립된 준법감시위원회가 노조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김 교수는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재판용’ 이벤트 성격으로 설립돼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독립적인 공적기구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이호근 교수는 “준법감시위의 여러 제약이 있지만 중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영진도 개입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론이 감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은 노조를 동반자라고 인정하고 노조도 과격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삭제한 게 논란이었는데 별도 사이트나 소통 채널을 만들어 주고 글로벌 기업답게 노조 파트너십을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노 소장은 노동이사제 등 노조와의 협동주의를 대안으로 꼽았다. 예컨대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 노사는 2018년 ‘공사와 조합은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문구를 담은 단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노조와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처벌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긴급 이슈냐, 방산 외교냐… 임종석 예정에 없던 UAE 방문 왜

    긴급 이슈냐, 방산 외교냐… 임종석 예정에 없던 UAE 방문 왜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구애에도 총선 출마와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 자격으로 UAE 방문길에 올랐다. 외교부는 “임 특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18~20일 UAE를 방문한다”면서 “수교 40주년을 맞는 올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정치·외교·경제·국방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방문 주목적은 방산 분야 협력으로 알려졌으며, 특사단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방위사업청 실무자들이 포함됐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민주당 내 차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UAE행에 나서자 한·UAE 간 급박한 이슈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더구나 이번 UAE 방문은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UAE는 외교에 있어서 개인 간 신뢰와 관계를 중시하는데, 임 전 실장과 칼둔 청장이 그런 관계”라면서 “양국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를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UAE가 반발한다는 말이 나오던 2017년 말 최악으로 치닫던 한·UAE 관계 복원을 위해 비밀리에 UAE를 방문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중동의 핵심파트너인 UAE 외교의 전면에 나섰다. 이후 칼둔 행정청장이 2018년 1월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과 UAE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09년 12월 UAE의 첫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수주해 완공했고, 최근 사용 허가를 받아 곧 시운전에 들어간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통령 특사단장 임종석, UAE와 2박 3일 ‘방산 외교’

    대통령 특사단장 임종석, UAE와 2박 3일 ‘방산 외교’

    더불어민주당의 거듭된 구애에도 총선 출마와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아랍에미리트(UAE) 특임 외교특별보좌관 자격으로 UAE 방문길에 올랐다. 외교부는 “임 특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특사단이 18~20일 UAE를 방문한다”면서 “수교 40주년을 맞는 올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 정치·외교·경제·국방 등 다방면에 걸친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방문 주목적은 방산 분야 협력으로 알려졌으며, 특사단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방위사업청 실무자들이 포함됐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민주당 내 차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UAE행에 나서자 한·UAE 간 급박한 이슈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더구나 이번 UAE 방문은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UAE는 외교에 있어서 개인 간 신뢰와 관계를 중시하는데, 임 전 실장과 칼둔 청장이 그런 관계”라면서 “양국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를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UAE가 반발한다는 말이 나오던 2017년 말 최악으로 치닫던 한·UAE 관계 복원을 위해 비밀리에 UAE를 방문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중동의 핵심파트너인 UAE 외교의 전면에 나섰다. 이후 칼둔 행정청장이 2018년 1월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한국과 UAE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2009년 12월 UAE의 첫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수주해 완공했고, 최근 사용 허가를 받아 곧 시운전에 들어간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노조 메일에 ‘묵묵부답’ 이재용 부회장…삼성에도 노조 꽃필 수 있을까

    노조 메일에 ‘묵묵부답’ 이재용 부회장…삼성에도 노조 꽃필 수 있을까

    ‘뜨거운 감자’ 삼성 노조에 무슨일이<하> 삼성의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으로 보낸 ‘노조와해’에 대한 항의 이메일은 수신돼도 답이 없고, 불법 사안을 감시해야 할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관련 자료를 받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삼성 노조는 주장한다. 전체 계열사 20%에 노조가 생겼지만, 부서장이 노조가입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하거나 노조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과 고소전 등 이미 여러 계열사에서 위법 논란으로 노사 관계가 얼룩졌다.  노조 가입마저도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는 가입신청서를 우편 등기발송으로 보내면 이를 받은 직원이 신청서를 작성해 사진으로 찍어서 접수한다. 최근 설립된 삼성화재는 노조위원장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노조가입 링크를 보내 신청을 받는다. 회사게시판 등을 이용하면 ‘신분’이 노출될까 우려한 나름의 고육책인 셈이다. 노조비를 급여에서 공제하면 노조 가입 여부가 드러날까 봐 노조 홈페이지조차 노조위원장 사비를 털어 만든다. 노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나 사무실을 제공받지 못해 퇴근 후 커피숍에서 노조 일을 보는 노조위원장도 있다.  최원석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을 통해 지난 5일 타임오프제 3800시간에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사측에서 최소한의 시간만 인정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노조 업무를 보면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라 조합원 규모 500~999명이면 최장 6000시간 이내의 타임오프를 준다. 이런 이유를 들며 삼성 노조는 “삼성엔 아직도 노조가 없다”고 토로한다.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는 상황에서 노사 진통이 끊이지 않는 삼성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서울신문은 18일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통해 ‘삼성 노사의 상생 방안’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삼성이 진정으로 ‘무노조 경영’을 철회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기존처럼 노조 설립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지만 회피하는 태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징계한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것만 해도 삼성 내 조직 문화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노광표 소장은 “저녁밥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원하는 요즘 세대에서 노조 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달라진 목소리도 듣고. 이를 통해 직장 문화와 기업 경영 방향을 바꾸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데 삼성이 수용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그간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과 위주’ 경영방식과 ‘경영진의 확고한 무노조 의지’라는 것이다. 성태윤 교수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성과평가에 경직적인 노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또 그간 노조가 없이도 성과를 낸데다, 성과연동에 평가를 할 때 강성노조가 반발하면 기업 입장에서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교수는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노조는 안된다”고 했을 정도로 과거 삼성 경영진이 노조를 불허했던 것이 노조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제는 경제적 약자인 근로자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권리를 요청하는 ‘단결권’ 등은 헌법적 기본 권리인 만큼 계속해서 노조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준법경영 감시 차원에서 설립된 준법감시위원회가 노조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김성희 교수는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재판용’ 이벤트 성격으로 설립돼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독립적인 공적기구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이호근 교수는 “준법감시위의 여러 제약이 있지만 중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영진도 개입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론이 감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은 노조를 동반자라고 인정하고 노조도 과격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삭제한 게 논란이었는데 별도 사이트나 소통 채널을 만들어주고 글로벌 기업답게 노조 파트너십을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노광표 소장은 노동이사제 등 노조와의 협동주의를 대안으로 꼽았다. 예컨대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 노사는 2018년 ‘공사와 조합은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문구를 담은 단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성희 교수는 “노조와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처벌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박성광, 결혼식 섭외 1순위→주인공 된다 [전문]

    박성광, 결혼식 섭외 1순위→주인공 된다 [전문]

    개그맨 박성광이 드디어 장가간다. 박성광 소속사 SM C&C 측은 18일 “5월2일 박성광씨가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가약을 맺는다”라며 “예비신부는 7살 연하의 비연예인으로,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지인으로 알고 지내오던 중 작년 가을 무렵부터 진지한 만남을 가져왔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고 전했다. 5월 2일 서울 한 호텔로 예식을 잡았다. 그동안 수많은 결혼식의 사회를 맡았던 그는 이번엔 결혼식의 주인공이 되어 가족과 친지, 주위의 축하 속에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다. 예비신부는 회사에 다니는 비연예인으로, 남다른 미모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앞서 박성광은 “약간 (체구가) 작고, 자기 꿈이 확실히 있는 사람”이라는 이상형을 밝히는 등 연인에 대한 힌트를 흘리기도 했다. 지난달 웨딩 화보를 촬영했으며 주변 지인들에게 조금씩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성광 결혼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박성광 소속사 SM C&C 입니다. 언제나 박성광씨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은 기쁜 소식 한 가지 전해 드리려 합니다. 오는 5월 2일(토) 박성광씨가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예비 신부는 7살 연하의 비연예인으로,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지인으로 알고 지내오던 중 작년 가을 무렵부터 진지한 만남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예식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순간을 조용히 간직하고 싶다는 박성광씨와 예비신부의 뜻에 따라, 양가 가족들 및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점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만나게 된 박성광씨에게 많은 축하와 따뜻한 응원 보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보내주시는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유쾌한 예능인으로서, 또 한 가정의 한 가장으로서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에너빅, 연료정화기(FPS)로 인도네시아 발전사업에 기여

    에너빅, 연료정화기(FPS)로 인도네시아 발전사업에 기여

    정부의 ‘신남방정책’ 중에서도 핵심 국가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는 2억 7000만 명을 넘는 세계 4위 규모의 인구와 넓은 면적, 지리적인 이점까지 갖추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대한민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교역이 어려워진 이 시기에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2020년부터 국영전력회사인 PLN(Perusahaan Listrik Negara)을 통해 친환경적 식물인 CPO(Crude Palm Oil, 팜유)를 사용한 발전 사업을 시작한 만큼, 국내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디젤의 원료 중 하나인 CPO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약 55%를 인도네시아가 생산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모든 디젤유에 바이오디젤 20%를 혼합하는 ‘BD20 정책’을 유지했다.아울러 조코위도도 대통령이 지난해 재선 당시 CPO를 사용한 발전 사업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BD 30 정책’을 필두로 바이오디젤의 비율을 높이고자 하고 있지만, 팜유를 자동차나 디젤 발전기의 연료로 사용하는 데에는 엔진의 지속성과 내구성 면에서 상당한 제약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인 ㈜에너빅이 직접 연구 개발한 연료정화기(FPS)로 인도네시아의 발전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이 제품은 본디 디젤 가격의 절반 수준인 벙커유를 디젤과 비슷한 스펙트럼의 연료로 개질하는 역할이었으나,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CPO를 디젤과 근접하게 전환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덕분에 국영전력회사인 PLN과 트라긴도 그룹 계열 회사이자 미국 캐터필라 엔진의 인도네시아 독점 사업자인 쎄와따마사와 더불어 인도네시아 CPO 발전 사업에서 삼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쎄와따마사가 약 3000 대의 캐터필러 엔진을 확보했다면, ㈜에너빅은 핵심적인 기술을 담당하는 것이다. ㈜에너빅 임원진들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발전 사업을 담당하는 벤처 중소기업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라며 “성공적인 현지 정착을 위해 정부의 실질적이고도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살해 후 자살’이다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동반자살‘이 아니라 ‘자녀살해 후 자살’이다

    가족을 살해하고 본인도 사망한 끔찍한 사고가 지난주 발생했다. 부부의 직업이 한의사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무겁다. ‘어떻게 그럴 수가.’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제 정신인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부모라도 자식의 생명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 자식이 동의한 적도 없다. 그러므로 ‘동반자살’이 아니다. 분명 살인이며 최악의 아동학대이다. 자녀살해는 해외에서는 자살사망의 0.1%로 보고되나 국내에서는 0.2~0.4%로 다소 높다. 왜곡된 가부장제 영향도 논의된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2006년부터 13년간 자녀살해는 모두 230건 발생했다. 피해자의 59%는 9세 이하, 가해자 부모는 46%가 자살로 사망했다. 가해자는 30~40대 아버지가 많았지만 어머니인 경우는 피해아동이 영아가 많아 산후우울증과의 연관성이 추정된다. 살해동기는 가정불화, 경제문제, 정신질환 순이었다. 가해자는 자식을 그냥 두고 갈 수 없다는 왜곡된 이타주의를 느낀다. 아이의 미래와 교육과 복지시스템에 대한 절망과 불신이 있었다. 부모 없이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믿음이다. 미국에서도 자녀살해는 연 500건 발생한다. 가족살해 후 자살한 사람 중 정신질환이 80%에 이르렀다. 57%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정신질환자 가운데 80%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질환이 악화된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저질렀다. 가해자 가운데 70%는 자식을 위해 선택했다고 믿었지만 정신질환으로 선택을 할 능력 자체가 제한된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족살해 후 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까. 제대로 된 실태조사부터 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고위험군에 접촉하는 지방자치단체나 복지기관 등에서 자살위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아이의 미래에 대한 질문 등을 통해 살해의도도 비중 있게 파악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은 위험을 발견하면 격리해 아동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고 법원이 치료를 명령하고 지원도 연계한다. 우리나라 중앙심리부검센터의 조사 결과도 자살사망자의 47.6%가 사망 한 달 이전에 지자체나 의료, 복지기관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온다. 이때 조기에 발견해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또한 친권을 넘어 아이의 생명을 보호할 실질적 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서비스가 있다 해도 누군가 알아채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필자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이 겪는 고통을 들은 뒤 그래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지 묻는다. 대부분 종교, 신념, 가치관 등을 꼽지만 그중에서도 ‘가족’을 떠올리는 경우가 제일 많다. 많은 사람들이 그 힘으로 오늘의 고난을 견디고 산다. 그런데 나와 가족 모두에게 희망이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설마 하기 전에 혼자 끙끙 앓고 있을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 한 명이 내민 손으로 한 가족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 경기도, ‘문턱 없는 관광도시 조성’ 확대 추진

    경기도, ‘문턱 없는 관광도시 조성’ 확대 추진

    경기도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게 지난해 시작한 ‘문턱 없는 경기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확대해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17억원을 투입해 관광지 공간환경 개선, 휠체어를 탑재한 경기여행누림 차량 운영. 관광약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등을 추진한다. 우선 오는 20일까지 시군 공모를 거쳐 3곳 이상 관광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족화장실과 같은 편의시설부터 경사로, 승강기 설치와 같은 접근성 분야까지 주로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아울러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에 휠체어를 타고 탑승할 수 있는 대형버스 2대를 도입한다. ‘경기도가 추천하는 무장애 관광지’는 주요 도서관이나 경기관광포털(ggtour.or.kr)에 게재된 ‘문턱 없는 경기관광 가이드북’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올해는 관광지 정보를 추가해 관광지별 홍보지도 제작·배포한다.앞서 도는 지난해 김포 국제조각공원, 가평 자라섬, 양주 장흥관광지, 용인 농촌테마파크, 양평 용문산관광지 등 5곳의 시설을 개선하고 이동약자 3천500여명에게 관광 기회를 제공했다. 장영근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에는 볼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한 다양한 관광지가 있지만 관광약자들에게 넘기 힘든 문턱들이 많아 모두가 공평하게 누리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며 “올해에도 고령자, 영유아, 장애인 등 관광약자를 포함하여 모두가 편안하게 관광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을 기준으로 경기도 인구 가운데 장애인은 4.2%, 65세 이상 고령자는 10.6%, 9세 이하 영유아 8.9%를 각각 차지하는 등 전체 인구의 23.7%가 ‘관광약자’로 분류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1억 년 전 ‘꿀빨다’ 호박에 갇힌 백악기 꿀벌과 기생충

    [핵잼 사이언스] 1억 년 전 ‘꿀빨다’ 호박에 갇힌 백악기 꿀벌과 기생충

    나무의 수지가 굳어 광물이 된 호박(amber)은 오래전부터 보석으로 사용됐다. 만약 호박 속에 곤충을 비롯한 고대 생물의 화석이 보존된 경우 그 가치는 더 높아진다. 오래전 동식물의 상태를 완벽하게 보존하기 때문이다. 곤충처럼 화석화 과정에서 미세 구조가 잘 보존되기 힘든 작은 동물도 호박 속에서는 온전히 보존된다. 1억 년 된 화석조차도 어제 죽은 것처럼 완전히 보존될 수 있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의 조지 포이너 교수는 미안마에서 발굴된 1억 년 전 백악기 중기 호박에서 신종 꿀벌의 화석을 발견했다. 꿀벌은 꽃을 피우는 식물이 등장한 백악기에 처음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코스카파 아피쿨라'(Discoscapa apicula)라고 명명된 신종 꿀벌은 학계에 보고된 가장 오래된 꿀벌 화석 중 하나다. 꿀이 있는 식물이 등장하기 전 꿀벌의 조상은 사실 육식성 벌에서 진화했다. 디스코스카파는 육식을 하던 조상과 꿀과 꽃가루를 먹는 후손 사이의 특징을 지닌 중간 화석으로 꿀벌의 진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보여준다. 디스코스카파는 고기 대신 꽃가루와 꿀을 먹을 수 있게 진화했고 다리에 난 털로 꽃가루를 옮길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육식성 조상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포이너 교수에 의하면 대부분의 꿀벌 화석은 6500만 년 전 이후의 것으로 현생 꿀벌과 비슷한 신생대 꿀벌이다. 꿀벌의 초기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백악기 꿀벌 화석은 매우 드물어서 과학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 그런데 이 호박을 조사하던 중 연구팀은 더 흥미로운 동반자를 발견했다. 디스코스카파가 혼자가 아니라 사실 21마리의 기생성 딱정벌레 유충과 함께 있었다. 이 기생성 딱정벌레는 성체가 아니라 유충이 기생 생활을 한다. 그런데 유충도 사실 꿀벌이 아니라 꿀벌 애벌레에 기생한다. 이들은 꽃에 매복해 기다리고 있다가 꿀벌이 꿀과 꽃가루를 얻으러 오면 그 위에 올라탄다. 그리고 꿀벌이 벌집으로 돌아가면 재빨리 애벌레로 이동해 기생하는 것이다. 이미 이런 형태의 기생충이 1억 년 전 등장했다는 것은 꿀벌은 물론 기생충의 진화도 매우 빨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기생은 자연계에서 흔한 생존 전략 중 하나로 오랜 세월 유용성을 입증해왔다. 그런 만큼 기생 곤충의 적응이 빨랐다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허스키 반려견 쏴죽인 아프간 남성 “여자는 개 소유하면 안돼”

    허스키 반려견 쏴죽인 아프간 남성 “여자는 개 소유하면 안돼”

    아프가니스탄 여성 아샤바 바락자이는 생후 7개월 된 시베리아 허스키 반려견 아세만을 아주 아꼈다. 눈 색깔이 하늘처럼 파랗다고 해서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 그녀와 두 자매, 아빠는 매주 금요일마다 집 근처 산들을 아세만과 함께 다녔다. 그런데 지난 7일 정체 모를 남성들이 우르르 몰려와 아세만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다. 목동처럼 생긴 남성이 아세만에게 총을 겨누길래 쏘지 말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네 발이나 아세만의 가슴에 쐈다. 울부짖으며 아세만을 팔에 안고 자동차를 향해 달려가는데 또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해서 할 수 없이 샤바는 아세만을 내려놓고 달아났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 남자들은 여성은 반려견을 소유할 수 없다고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이댔다. 하지만 샤바는 자신이 소녀들에게 스포츠를 가르치는 것을 마뜩치 않아 하는 남성들이 이런 짓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언니 세타예시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목적을 우리는 아직도 모르지만 그녀의 직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의 클럽을 갖고 있는 최초의 여성이고 이런 일은 금기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10년째 이 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헤라트에서 어린이들에게 가라테를 가르치는 그녀는 이런 위협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샤바는 10대들과 어린 소녀들을 위한 클럽도 만들었는데 이 나라에서는 20년 전만 해도 소녀들은 학교에 다니면 안되고 남자 동반자가 없으면 일하러 가는 것은 물론이고 집을 떠날 수도 없었다. 세타예시는 헤라트 일대에서는 소녀들이 자전거를 타면 안된다는 믿음이 강하고, 이따금 공격적인 반응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샤바는 커다란 충격을 받아 스포츠 클럽의 문을 닫고 국경을 넘어 이웃 이란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다시 열어볼까 생각하는데 과연 더 안전할지 여부는 따져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아세만을 딸처럼 여겼다고 했다. “어느날 구글링을 하니 아세만이 저랑 함께 14년은 살 수 있다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 생후 7개월 만에 갈 줄은 정말 몰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부산형 일자리 사업 상생협약 체결

    부산형 일자리 사업 상생협약 체결

    지역사회와 기업 등이 상생 모델을 만들어 신규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부산형 일자리사업은 원·하청 기업이 글로벌 전기차 핵심부품 기술을 공동개발해 동반 성장을 꾀하는 기술 상생 모델이다이날 노·사·민·정 대표는 부산형 일자리 사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제조 원가 경쟁력 확보,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동반자적 원·하청 문화 정착,기술개발 지원과 인재육성 등에 합의했다. 노 측은 맞춤형 근로시간제 도입과 전환배치 수용 등으로 근로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동의했다.사 측은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초과이익이 발생하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을 납품하기 위해 중국 투자를 계획하던 코렌스를 부산에 유치하면서 ‘연구·개발 기반 원·하청 상생협력 모델’로 확대한 사례다. 시는 코렌스와 협력업체 20여 개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신규 투자 유치함으로써 원·하청 기업이 하나의 클러스터를 형성,미래 차 부품 제조 허브가 조성된다. 원청기업인 코렌스는 2022년부터 2031년까지 파워트레인 400만대를 생산,완성차 업체에 수출할 예정이다. 코렌스는 올해부터 3년간 국제산업물류도시 10만㎡에 2천82억원을 투자하고 605명을 고용해 전기차 핵심부품 제조공장과 연구시설을 짓는다. 코렌스와 협력업체들이 입주하면 2031년까지 전기차 부품 생산 클러스터는 30만㎡로 확대되고,투자금액은 7천600억원,직접 고용인원은 4천300명에 달한다.또 연간 3조원 규모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기술 양산화와 국산화 기술개발 과정을 통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 차로의 산업 전환을 이뤄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렌스와 협력사들은 계획된 투자·고용 이행은 물론 사회연대기금 출연 등으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다짐했다. 부산은행은 중소기업의 약점인 초기 투자비용 리스크를 덜어주고자 자금을 지원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형 일자리는 클러스터 내 원·하청 기업이 하나가 돼 글로벌 전기차 핵심부품 기술을 공동개발, 동반성장하는 기술상생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치매 75만명 시대-안양시, ‘치매파트너’ 1000여명 교육

    치매 75만명 시대-안양시, ‘치매파트너’ 1000여명 교육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질병은 치매로 나타났다. 경기도 안양시는 각계각층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교육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서 운영하는 치매파트너는 치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치매환자와 가족을 배려하는 따듯한 동반자를 의미한다. 시에서 추진하는 치매파트너 교육은 지난해 만안, 동안구에 치매인심센터 2개소를 개소하면서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건전한 돌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이번달 안양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교육을 첫 시작으로 종교단체와 노인대학 두 곳을 방문해 실시했다. 앞으로 사전신청을 통해 경로당 133곳과 종교단체 방문, 치매가족 자조모임, 자원봉사자 등을 대상으로 방문 또는 치매안심센터를 활용해 교육할 계획이다. 국내 치매현황, 치매원인과 증상 및 예방, 치매파트너가 되는 방법을 주 내용으로 하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함께 진행한다. 치매파트너 홈페이지에서 치매파트너 온라인교육 영상을 시청하면 치매파트너증을 발급한다. 국내 치매파트너는 총 98만 8400명(2월 3일 기준)이며 경기도가 14만 686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치매파트너는 비율은 여성이 74%로 남성보다 압도적이다. 한편 국내 치매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치매유병률조사에 따르면 2018년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약 75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매환자 수는 17년마다 두 배씩 증가 2024년에는 100만, 2039년에는 2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에 실시된 국내 치매 인식도 조사에서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43%)로, 나이가 들수록 암보다 치매를 더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암(33%), 뇌졸증(12%), 당뇨병(6%) 순으로 조사됐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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