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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투자서 1억 손해 비관/아내 살해뒤 자해

    ◎자살기도 60대 중태 【부산=장일찬 기자】 6일 하오 1시30분쯤 부산시 금정구 구서2동 선경아파트 7동 702호 박규태씨(65)가 부인 홍순해씨(59)의 목과 옆구리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목 등을 자해,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박씨는 이날 집에서 술을 마시다 부인 홍씨가 『대낮부터 웬 술이냐』고 나무라자 『실패한 인생 여기서 끝마치자』며 부인 홍씨를 찌른 뒤 자살을 기도했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 88년 모 여상 서무과에 근무하다 퇴직한 뒤 퇴직금 등을 증권에 투자했으나 1억원을 손해본 뒤,지난해 10월 매입한 부산시 남구 용호동 24평짜리 미주아파트를 6개월 만에 3백만원의 차익을 보고 팔아 투기꾼으로 몰리자 이를 비관해왔다는 동네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술을 먹고 부인과 함께 동반자살을 하려 한 것을 보고 있다.
  • 30대 이혼미용사/애인과 동반자살

    22일 하오2시께 서울 강남구 개포2동 189 주공아파트 429동 109호 강정희씨(33·미용사) 집에 강씨와 강씨의 애인 백승근씨(29·부산 강서구 대저2동 389의1)가 숨져있는 것을 강씨의 언니 순란씨(42·상업)가 발견했다. 경찰은 5년전 이혼한 강씨가 3년전부터 백씨와 사귀어 왔으나 백씨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동반자살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일가 3명 동반자살 기도/연탄불 피우고 극약 먹어

    ◎자녀 사망·주부 중태 18일 하오5시쯤 서울 관악구 봉천2동 580 박경철씨(29·회사원)의 집 안방에서 박씨의 부인 김경숙씨(28)와 아들 영수군(2),생후 4개월된 딸 영숙양 등 일가족 3명이 연탄가스에 중독돼 신음중인 것을 박씨가 발견,병원에 옮겼으나 자녀 두명은 숨지고 김씨는 중태다. 박씨는 이날 『회사에 갔다 돌아와 보니 방문이 안쪽으로 잠겨있어 베란다 창문을 통해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고 쥐약봉지가 흐트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안방에 「몸이 아파 먼저간다. 두 아이를 데려간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과 지난 88년 영수군을 낳고 산후조리를 잘못해 병을 얻어 입원치료를 받는 등 신병을 비관해 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김씨가 쥐약을 두자녀에게 먹이고 자신도 연탄불을 피워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 30대 이혼녀 일가 3명/사체 부패된채 발견

    ◎경찰,타살가능성 집중수사 18일 하오2시쯤 서울 강동구 성내1동 464 재경빌라 204호 안방과 건넌방에서 주인 박은락씨(36·여)와 딸 신지선양(12·용마국교 5년),아들 진수군(9·용마국교 3년) 남매 등 3명이 심하게 부패된 사체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씨는 안방 침대 옆 방바닥에 상의를 벗고 쓰러져 있었으며 남매는 건넌방 침대에서 나란히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박씨는 4년전 남편 신모씨(41)와 합의이혼,혼자 살아오다 지난해 4월 이 집에 전세로 들어왔으며 남매는 그동안 아버지 신씨와 함께 살아오다 지난해 12월24일 방학을 맞아 어머니 집으로 왔었다. 한편 경찰은 숨진 박씨가 여러 남자와 관계를 맺어오는 등 사생활이 복잡했다는 이웃의 진술에 따라 타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숨진 박씨가 조직폭력배 「태촌파」의 조직원인 김모씨(39)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오다 남편 신씨로부터 이혼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를 찾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2일 박씨가 내연의 관계를 맺어온 송모씨(33)와 심하게 다퉜으며 송씨가 자신의 서울3 호7274호 로얄프린스승용차를 몰고나가자 차량 도난신고를 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송씨도 수배했다. 경찰은 그러나 평소 박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왔다는 주변의 얘기에 따라 박씨가 남매와 함께 동반자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민준비 일가 3명 동반자살 기도/부자 숨지고 부인은 중태

    ◎타살여부도 조사 13일 상오1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3동 541 명빌라 301호 문석정씨(60) 집에서 문씨와 문씨의 둘째아들 의성군(25ㆍK전문대 2년)이 피를 토한채 숨져있고 문씨의 부인 손화자씨(50)가 신음중인 것을 아래층에 사는 정남순씨(38ㆍ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사흘전부터 문씨 집 문이 안으로 잠긴채 인기척이 전혀 없어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출동한 경찰관과 함께 들어가보니 문씨는 마루에서,아들은 안방에서 각각 숨져있었고 손씨는 건넌방에서 신음중이었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웃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하다. 경찰은 문씨 등 세사람의 입가가 헐어있고 안방에 물컵이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이들이 극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서가 없는데다 문씨 가족들이 최근 호주이민을 준비하고 있어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친척들의 말에 따라 타살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 7순할머니 3명 의문의 소사/안동군 외딴농가 안방서

    ◎밸브열린 LP가스통 발견/도난품ㆍ반항흔적 없어 동건자살 가능성/모두 양손 묶여… 경찰,타살여부도 수사 【안동=김동진기자】 19일 상오9시쯤 경북 안동군 와룡면 이하리 박분기씨(71ㆍ여) 집 안방에서 박씨와 이웃에 사는 백재수(70) 김수일씨(70) 등 70대 여자노인 3명이 모두 손발을 저고리끈으로 묶인채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주민 김인숙씨(57ㆍ여)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할머니들 가운데 2명은 앞으로 손이 묶여 있었고 나머지 1명은 뒤로 묶여 있었으며 반항한 흔적은 없었다. ▷현장◁ 현장조사에 나선 안동경찰서와 군청직원들은 이날하오 박씨집 안방에서 박씨 등 3명이 여자저고리고름으로 양손이 묶인채 불에 타 숨져 있는 것을 찾아냈다. 안방 아랫목에는 불에 탄 박씨와 김씨의 시체가 반듯이 누운자세로 이불로 덮여있었고 방문 가까이에는 역시 불에 탄 백씨의 시체가 발목까지 끈으로 묶여 이불로 덮인채 놓여 있었다. 백씨는 금반지와 신경통치료용 목걸이를,김씨는 시계를 각각 차고 있었다. 시체 옆에는 마개가 없어진 LG가스통이 넘어져 있었으며 부서진 TV와 핸드백ㆍ소주병 조각 등이 널려 있었다. 박씨 등 숨진 3명이 사는 곳은 가장 가까운 마을로부터 1㎞이상 떨어진 외진 장소로 집은 모두 6채가 있는데 이중 3채는 비어 있고 나머지 3채는 박씨 등 3명이 각각 혼자서 살아왔다. ▷피해자주변◁ 박씨와 김씨는 동서이고 백씨는 친구사이로 남편들과 사별하고 자식들마저 서울과 안동 등 도회지로 떠나버린 뒤 5∼10년씩 혼자서 살아와 가까웠다. 이들 3명은 인근에 논과 밭을 각각 6백∼1천평씩 갖고 있었으나 논은 소작을 주고 밭만 소일거리로 고추ㆍ깨ㆍ콩 등의 작물을 재배했다. 박씨는 3남2녀 김씨는 2남5녀,백씨는 3남3녀 등의 자녀를 두었으나 모두 서울과 안동ㆍ대구 등지로 출가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박씨 등의 시체를 안동 성수병원으로 옮겨 부검키로 하는 한편 현장주변에 대한 유류품 등의 수색을 강화하고 있으며 피해자주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들 3명이 평소 형제이상 가까웠으며 도난품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서로 손과 발을 묶은뒤 가스통을 들여놓고 불을 붙여 동반자살 하지 않았나 보고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이불로 덮여진 채 불에 완전히 탄 점으로 보아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 혹은 강도살인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 말다툼끝 시할머니 음독사/손자며느리,딸과 동반자살

    ○…손자며느리와 말다툼을 해온 시할머니가 농약을 마시고 숨지자 손자며느리가 이를 비관,딸과 함께 동반자살했다. 지난6일 상오8시20분 전북 진안군 정천면 봉학리 양촌마을앞 밭에서 이마을 김두엽씨(34ㆍ여)가 딸 고세린양(6)과 함께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진안동부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김씨는 평소 말다툼을 자주해온 시할머니 김순례씨(78)가 지난4일 농약을 먹고 숨지자 이를 비관,딸과 함께 동반 자살을 했다는 것.
  • 외아들과 말다툼끝 60대부부 동반자살/수면제 먹고 연탄불 피워

    26일 상오4시쯤 서울 중랑구 상봉2동 102의23 남상국(66ㆍ부동산업)ㆍ김계진씨(60)부부가 외아들 석우씨(32ㆍ무직)와 심한 말다툼을 벌인뒤 수면제 15알을 나눠먹고 방안에 연탄불을 피워놓은채 동반자살을 기도,숨져있는 것을 아들 남씨가 발견했다. 아들 남씨에 따르면 이날 상오 부모와 말다툼을 벌인뒤 집을 나갔다가 하오5시쯤 돌아와 부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아버지는 위생병원에 어머니는 경희의료원에 각각 옮겼다는 것이다.
  • 일가 6명 자살기도/사업 실패… 2명 사망ㆍ나머지 중태

    26일 상오7시40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3동 364의6 대성여관(주인 민종기ㆍ51) 212호와 208호에 투숙하고 있던 강철용씨(61)부부등 일가족 6명이 농약을 마시고 동반자살을 기도,맏아들 계춘씨(33ㆍ공무원)와 부인 원종명씨(32)가 숨지고 나머지 4명은 중태이다. 212호실에는 목졸린 흔적이 있는 계춘씨가 침대위에서 숨져있었고 원씨와 딸 성연양(5),어머니 김연희씨(53)등 3명은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맞은편 208호실에는 강씨가 침대위에,둘째아들 덕춘씨(26)는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조사결과 강씨부부는 지난 76년부터 지금까지 14차례나 서울과 대전 등지로 자주 이사를 다녔으며 김씨가 80년초 서울에서 건축사업을 하다 실패,재산을 날린 것으로 밝혀졌다.
  • 추락하는 아버지의 권위/황산성변호사(서울시론)

    ◎세태 탓하기전 「가장의 소임」다해야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기초단위인 가정에서의 규범이 파괴되고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심심찮게 표출되고 있다. 한 마디로 아버지의 위치가 흔들리고 그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 가정을 보호ㆍ지도하는 아버지의 존재와 역할이 신뢰를 상실하고 자녀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시대가 변천하여 전통적 유교문화에 대한 절대복종규범이 통하지 않는 세태임을 아직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가 많다는 사실이다. ○사회기초단위마저 흔들 작년 10월 어느날의 사건이다. 두 아들을 둔 40대 부부가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고 아들들도 부모에 만족하며 모범 학생들이었다. 아버지가 느닷없이 돈 많은 과부와 놀아나면서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출세의 야욕에 눈이 어두워 가정을 저버렸다. 아버지는 두 아들만은 탐이 나서 같이 사냥을 다니며 그 여자를 새엄마라고 소개하였다. 큰아들이 어머니에게 아버지한테 여자친구 생겼으니 조심하라는 귀띔을 했다. 그래도 워낙 단란했던 가정이었기에 어머니는 그말을 예사로이 넘겼다. 아버지는 바람난지 6개월후부터 아예 집을 나가버렸고,아내에게 이혼을 폭력으로 요구하였고,이에 응하지 않자 가정법원에 이혼 심판청구를 제기해 놓고 수시로 집에 와서 아내를 구타하였다. 큰아들은 의협심이 강해 어머니를 때리지 못하도록 아버지를 만류하였고 그때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는다고하여 고아원에 보내겠다,탄광촌에 보내겠다는 막말을 퍼부었다. 사건당일 아버지는 또 나타나서 가재도구를 다 때려부수고 아내를 구타하자 격분한 큰아들은 부엌으로 달려가서 칼을 들고 나와 아버지를 찔렀다. 아버지는 사망하였고 모범생 아들은 응분의 형사처벌을 받는 죄인이 되었다. 엊그제 술주정이 심한 아버지가 평소에 어머니를 자주 구타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차라리 없으면 좋겠다,죽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해 오던 차에 야구방망이로 어머니를 구타하자 중2(여),중1(여),국4(남)3남매가 부엌칼 도마 프라이팬 등으로 벌떼 덤비듯 아버지를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가치없는 부권」에반항 형사적 책임이 면제되는 14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다. 포악하고 무분별하며 존경할만한 가치가 없는 부권에 대한 아이들의 분노와 도전이었다. 그렇게도 허물허물한 아버지에게 방종의 무대를 마련하는 움직임이 있다. 간통죄 폐지론이다. 간통행위를 처벌하지 않는 것이 세계적인 입법추세이고 헌법상의 행복추구권 및 개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형사법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 손해배상 또는 위자료청구로 해결할 문제이며 간통자들이 그동안 쌓아올린 사회적 기반이 상실되고 충효를 교육의 기본으로 한 자녀들에게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기게 된다는 염려와 가진자와 못가진자 구별에 따른 불평등적 운영과 위자료를 받기 위한 협박 또는 공갈의 수단으로 이용된다. 간통을 저지르는 여성이 늘어남에 따라 오히려 여성에게 불리한 법이라는 등의 이유로 간통죄를 폐지하자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우리 헌법에는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보장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분명히 오늘의 우리 가정은 일부일처제를 적법한 가족관계로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배우자 있는 자가 간통하는 경우에는 2년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봉함된 편지나 문서 또는 도화를 개파하여 비밀을 침해한 행위가 3년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는 형법규정과 비교해 볼 때 위 두 죄가 고소가 있어야 논하는 바 깊은 사려 끝에 내리는 결론인 간통죄가 큰 무리라고 볼 수 없다. 미국 판례법상 간통죄가 폐지된 것이라기보다는 여성의 지위향상과 성개방문화로 인하여 단지 사문화되어 있다. 아직 민법상 아내의 위자료청구나 자녀들에 대한 보호대책이 선진국과 같이 보장되어 있지않는 현행 제도하에서 비록 공갈 또는 협박의 수단으로 활용되더라도 간통죄는 필요한 최후의 수단이다. ○「작은천국」 소중히 지켜야 간통죄가 폐지되면 아직도 살아 있는 세대가 부첩제도의 특권을 누렸던 경험에 비추어 우리 사회에서 일부일처제는 허물어지고 말 것이다. 한편 아내와 자녀들을 천사처럼 착하고소중하게 여기던 아버지가 가장노릇이 힘들다고 하여 동반자살을 하였다. 부권을 절대권이 인정한다 하여도 아내와 어린 자녀들의 생명박탈권까지 부여받지는 않았다. 자녀들은 가장의 전유물 내지 소유물로 착각하는 오만도 버려야 한다. 아버지들이여 작은 천국에 비유되는 가정에서 아버지다운 전인적 소임을 다하지 못하면 거꾸로 자녀들의 징벌에 의하여 에덴동산에서 쫓겨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를 바란다.
  • 자녀는 소유물이 아니다(사설)

    자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많아져 간다. 계절 탓인가,봄으로 들면서 더 잦아지는 것 같다. 그 가운데서도 주목을 끌게 하는 것이 동반자살 사건이다. 어제 아침 신문만 해도 두건의 동반자살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그 하나는 전세값 때문에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부모 모시기 싫어서 한 것이다. 전자의 경우 가장을 포함 부인과 9살 8살짜리 남매가 숨졌고 후자의 경우도 어머니와 3살 2살 자매가 모두 숨졌다. 자살이란 그 이유의 어떠함에 관계없이 잘못된 선택이다. 굳이 종교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숭고한 생명을 스스로 끊는다는 부도덕ㆍ비윤리성과 현실을 도피한다는 안이성ㆍ무책임성에서 볼 때 힐책을 벗어날 수가 없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주변 사람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는 죄 또한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혼자 죽는다는 죄도 큰데 더구나 철부지 자식들까지 더불고 죽는다는 것은 더 큰 죄가 된다. 내가 죽은 다음 이 어린 것들이 어찌 살랴 싶어서 하는 일이라고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라면 자살을 결행할 수 있는 그 용기로 그 어린 것들을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사는 길을 모색할 수 있어야 옳다. 비록 내가 낳았지만 자식은 숭고한 인명의 개체이다. 그에게는 나와 다른 인격이 있고 생존권이 있다. 결코 내 소유물은 아닌 것이다. 그렇건만 그 아비는 가출한 아내를 원망하면서,그 어미는 바람 피운 남편에 앙심을 품으면서 자녀를 데리고 죽는다. 어버이로서 할 수 없는 참으로 몹쓸 짓이다. 연세대의 한 연구팀은 얼마전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고」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인구자료(80년)에 의하면 헝가리가 1위고 우리나라는 6위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정부의 공식 통계와 경찰 통계사이에 3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등 통계의 부정확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다는 것이 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 연구팀은 특정지역에서 자살 역학 조사를 함으로써 헝가리의 자살률(10만명당 44.9명)보다 우리가 높다는 것(10만명당 48.7명)을 숫자로 제시하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 죽음에 보내는 1차적 인정이긴 하다. 그러나 자살에 대해 동정할 일만은 아니다. 사실,근자에 들어서의 자살 이유는 너무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 많아져 가기도 한다. 중고등 학생의 경우 성적 떨어지는 것을 비관하여,명문대학을 나온 여성은 사회적으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함을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생각컨대 이승을 사는 어느 누구에겐들 고초와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 생활고ㆍ사업실패ㆍ가정불화ㆍ배신감ㆍ좌절감 등등을 겪지 않고 이승을 사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것이 인생살이이다. 그렇게 희비의 교직 속에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데 한때의 어려움을 못 이기고 죽음을 택한다는 것은 잘못이다. 동반자살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오늘의 세대들은 대체로 극기심과 인내력이 결여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 때문에 극복에의 노력보다는 좌절하면서 극단에의 길을 선택한다. 얼핏 무관한듯이 보이지만 갖가지 반사회적 행위도 이 심리와 맥을 함께 한다는 데에 유념해야 겠다. 극기ㆍ인내를 포함하여 윤리ㆍ도덕의 회복등 정신적 건강에 대해 가정ㆍ학교ㆍ사회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 「집없는 일가」의 애끓는 유언/육철수 사회부기자(현장)

    ◎“서민울리는 경제 정책에 비애” 11일 상오 서울 강동구 영암병원 영안실에는 30대후반의 아주머니 7∼8명이 연신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오른 전세값을 마련하지 못해 『서민의 비애를 느낀다』는 유서를 남기고 10일 자살한 엄승욱씨(40·부동산중개소 직원·강동구천호1동32의4)일가족 4명의 빈소에는 「서민의 비애」를 아는지 모르는지 향연만 무심히 타오르고 있었다. 엄씨 가족은 지난해 10월부터 황경렬씨(50)집 반지하 4평짜리 단칸방에서 보증금 50만원·월세9만원의 셋방살림을 했지만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들의 단란한 가정에 죽음의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지난3월말. 집주인으로부터 증축을 위해 방을 비워줘야 되겠다는 독촉을 받고 부터였다. 엄씨가 갖고 있는 재산이라고는 부동산중개업관계로 고객을 안내하기 위해 월부로 산 프레스토승용차 1대와 50여만원이 저금된 예금통장이 고작이었다. 이 돈으로 이사할 처지도,전세를 구할 수도 없었다. 엄씨는 실의의 나날을 보내다 끝내 일가족동반자살이라는 끔찍한 길을 택하고야 말았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엄씨부부는 부모에게 남긴,눈물로 쓴 유서에 이렇게 적고 있었다. 『주님께서 현숙한 처녀를 어머님 눈에 띄게 하셔서 좋은 아내를 주셨고 귀여운 남매까지 선물로 주시는 축복을 허락하셨다.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 가족인가. 그러나 한가지,다만 한가지 남들처럼 돈 잘버는 재주만은 주시지 않으셨다…(중략)…아버지때부터 시작되어 오고 있는 가난을,오르는 집세도 충당할 수 없는 서민의 비애를 자식들에게는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고. 김씨부부의 유서에는 또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위정자들에 대한 부탁도 있었다. 『정치하는 자들,특히 경제담당자들이 탁상공론으로 실시하는 경제정책마다 빗나가고 실패하는 우를 범하여 가난한 서민들의 목을 더이상 조르지 않도록 그들에게 능력과 지혜를 주시어서 없는자들의 절망과 좌절이 계속되지 않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 전세금 고민 일가3명 동반자살/가장은 중태

    ◎“자식에게 가난 물려주고 싶지않다” 10일 상오9시10분쯤 서울 강동구 천호1동 산32의 4 황경례씨(50)집 지하에 세들어 사는 엄승욱씨(40ㆍ부동산중개업)부부 등 일가족 4명이 전세값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비관,방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집단자살을 기도,엄씨의 부인 김순화씨(38)와 아들 홍철군(9),딸 지영양(8)등 3명이 숨지고 엄씨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엄씨는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서민의 비애를 느낀다. 가난을 자식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다. 부모님 무능한 가장을 용서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엄씨는 보증금 50만원에 월 9만원짜리 사글세방에서 살아왔으나 황씨가 이달말 집을 증축하기 위해 방을 비워달라고 하자 이사비용과 전세값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해 왔다는 것이다. 엄씨는 고정된 수입없이 때때로 버는 부동산 중개수수료에 의지,일가족과 함께 어렵게 살아왔다.
  • 당주도권 겨냥,의도적인 불만표시/김영삼위원 청와대회의 불참 안팎

    ◎불편한 관계의 박정무 제압 모색/자파동요 방지,입지강화의 선수 김영삼최고위원의 7일 청와대 당직자회의 불참으로 민자당내 민정-민주계 갈등이 표면화됐다. 청와대회의가 갖는 의전성격상 김최고위원의 고의적인 불참은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청와대측이 6일 저녁 다양한 채널을 통해 김최고위원의 불참의사를 돌이켜보려고 했음에도 김최고위원이 이를 묵살한 점을 고려할때 이날 불참은 불참이후의 파장과 대책까지를 준비한 계산된 행동으로 보여진다. 김최고위원의 상도동캠프는 불참의 이유에 대해 이미 6일의 당직자회의에서 보선패배에 대한 대책협의가 있었고 청와대회의라고 해서 다 참석해야 하는 법은 없지 않느냐는 말로 핵심을 건너뛰고 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회의 불참의 배경이 그동안 당운영에서 누적돼온 민주계의 불만의 표시이자 당권장악을 위한 분위기조성용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최고위원의 청와대의 불참은 단기적으로는 방소기간중과 당운영과정에서 계속해 자신을 견제해온 박철언정무1장관의 「거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목적은 민자당의 당권장악에 있고 박장관 거세요구도 당권장악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말하자면 표면적으로 드러난 박장관과의 불편해소를 명분으로 삼고 있으나 실제목표는 당지도체제 개편을 통한 김최고위원의 당장악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민주계가 7일 김동영총무를 통해 『조직책인선등을 뒤로 미루고 지도체제에 대한 문제부터 풀어갈 것』이라면서 오는 12일의 당무회의에서 이를 공식거론하겠다고 밝힌 점은 이번 사태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 민정계에 대한 공세외에도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의 불참은 진천ㆍ대구보선 패배를 통해 거의 한계선상에 달한 민주계의원들의 위기의식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지역 보선에서 드러난 가칭 민주당의 대약진에 민주계의원들이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고려,김최고위원이 선수로 민주계의원들에 대한 지도력손상 방지를 염두에 두었다는 것이다. 김최고위원은 합당이후 노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대 민자당 절대우위가 계속되는한 자신의 미래입지가 극히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아가 박철언정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민정계의 대 민주계 우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민주계의원들의 불만인 「14대총선에서의 고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왔다. 이같은 위기의식 위에서 김최고위원은 일종의 「동반자살」을 배수진으로 치고 노대통령에게 자신에 대한 확실한 입지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최고위원이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보장이 행정부와 당간의 대등한 관계를 전제로 정부를 노대통령이 맡고 자신이 당을 맡아야 한다는 것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노대통령을 포함한 민정계가 김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불만표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김최고위원에 대한 무마책을 최소한 김최고위원의 부산지구당 개편대회날인 10일 이전에 발표하지 않겠느냐 하는 관측이 유력한 상태다.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간의 공개된 불화가 이날까지도 적정선에서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구당 개편대회 연설이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보다 악화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최고위원측은 청와대회의 불참과 함께 즉시 개편대회 다음날인 11일 아침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음을 공표,간접적으로 이날안에 납득할 만한 수습책을 노대통령이 제시할 것을 요구해 왔다. 민정계의 고민은 김최고위원의 행동을 방치할 수도 없는 데다 그렇다고 김최고위원의 불만을 풀어줄 묘책발견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민정계가 김최고위원의 불만표시를 방치할 경우 김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등의 극단적 자해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통합의 정치적 이득이 이경우 일시에 없어지는 만큼 민정계로서는 방치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박장관을 2선으로 돌리는 것 역시 김최고위원의 궁극목표가 당권장악에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민정계의 약세만 노출하는 형국이 돼 선뜻 내주기 어려운 카드다. 결국 김최고위원의 불만표출과 이에대한 민정계의 대응은 여론이 요구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여겨진다. 서로가 속마음을 노출하지 않고 「명분」만을 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는 내분이자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김영만기자〉 ◎「토요일의 반기」 대책찾기 부심/청와대 구체적 언급없이 당내분파주의 지적/민주계 측근들과 밀담… “뭔가 행동이 나올것”/민정계 보선책임 떠넘긴 타계보에 강한 불만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7일 청와대당직자회의 불참으로 그동안 내연해 오던 김최고위원과 박철언정무1장관간의 갈등,민정계와 민주계의 불협화음이 표면화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토요일 반기」를 둘러싼 이상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청와대와 민자당내 민정계와 민주계는 나름대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7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민자당 당직자회의는 김최고위원의 불참에 관한 청와대 참모들의 노대통령에 대한 사전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에대한 거론은 없이 대구 서갑 및 진천ㆍ음성보궐선거의 「패배」에 따른 사후수습책과 조직책선정,임시국회대책 등에 대해서만 논의. 상오 8시부터 조찬을 겸해 약 1시간가량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노대통령은 김최고위원의 불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김최고위원은 연세에 비해 건강이 매우 좋은 것 같다』고 말하고 『소련에서도 하루 2∼3시간밖에 자지 않으면서도 매일 조깅을 했다고 하니 건강이 탁월하다』고 말해 김최고위원이 이날 아침 당직자회의에는 참석치 않으면서 조깅을 했다는 사실을 꼬집은 느낌. 노대통령은 또 이번 보선에서의 패배와 관련,『누가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의 부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의 일단을 자신에게 돌리면서도 김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계측이 이번 보선의 책임을 전적으로 민정계에 돌리고 있는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 한편 이날 회의말미에 노대통령은 김종필최고위원에게 『할 얘기가 있으면 해보라』고 권유했으나 김최고위원은 『별다른 얘기가 없다』고 사양했으며 김영삼최고위원의 불참에도 불구,회의분위기는 여느 회의와 마찬가지로 진지했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전언. ○…김영삼최고위원이 7일의 청와대 당직자회의 불참을 통보한 것은 6일 하오 2시쯤. 김최고위원은 불참의 구체적인 배경설명없이 『내일 그시간(상오10시)에 약속이 있어 참석 못하겠다』고만 측근을 통해 청와대에 통보. 청와대측은 김최고위원의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 곧바로 회의시간을 상오 10시에서 8시 조찬으로 변경,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이 김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인 김우석의원에게 재차 참석을 요청. 김의원으로부터 이를 전해들은 김최고위원은 『한번 안간다고 했으면 그뿐이지 무슨 말이 많느냐』며 짜증. 이에 청와대측은 김최고위원의 완고한 불참의사가 단순한 불참이 아님을 알고 대책마련에 동분서주. 청와대는 김최고위원이 6일 저녁 만찬을 겸해 방소단 해단식을 갖는다는 것을 알고 그 자리에 박준병사무총장과 김최고위원의 「직계」인 김동영원내총무를 보내 회의참석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김최고위원은 『나를 떠메고 간다면 모르되 내발로 걸어서는 갈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해 2차설득에도 실패. ○…7일 청와대회의에 불참한 김영삼최고위원은 상도동자택에서 오전시간을 보내며 김동영총무,황명수 박용만 김동규 박관용 서청원의원 등과 만나 당운영과 관련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 김최고위원은 특히 이날 청와대 당직자회의 참석후 상도동자택을 찾은 김총무와 2시간10분간에 걸쳐 독대하며 청와대의 분위기에 대한 보고를 받고 민주계의 입지강화방안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청와대회의 참석거부이유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할 얘기는 어제 다했고 오늘은 말을 듣기만 했다』며 일체의 답변을 거부 이날 김최고위원을 만나기전 박철언정무1장관이 퇴진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한 박용만행정위원장은 면담을 마치고 나와 『생각한 그대로』라면서 『앞으로 뭔가 행동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여 계파간 갈등의 파장이 확대될 것임을 예고. ○…이날 청와대 당직자회의가 끝난뒤 박철언정무1장관ㆍ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등과 별도의 대책회의를 약 1시간가량 갖고 당사로 돌아온 박준병사무총장은 김동주사무1부총장ㆍ조부영사무2부총장과 강재섭기조실장 등을 총장실로 불러 『나는 다음주부터 당무에서 손을 뗄테니 부총장들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지시,보궐선거 과정에서 함께 참여하고도 민정계 쪽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타계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출. ○…청와대는 노재봉비서실장과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을 중심으로 김최고위원의 불편한 심기를 달래기 위한 방책을 궁리하고 있으나 당장 묘방이 없어 곤혹. 김최고위원이 표면상으로는 보선패배를 계기로 당의 자세를 문제삼아 회의에 불참했으나 실은 최근 방소를 전후로 한 박철언정무1장관의 행태와 여권내부 역학관계에 있어 박장관의 「무소불위」에 대한 제동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뾰족한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 청와대주변에선 YS가 오는 10일 자신의 부산서구 지구당개편대회에서 한번 더 「정치적 태클」을 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안달하고 있는데 결국 노대통령과 YS의 독대로 문제의 판가름이 나지 않겠느냐고 추측. 그러나 최정무수석은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이 별도로 만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대통령께서 대단한 포용력과 함께 융화력을 갖고있으므로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부언.〈이경형ㆍ김교준기자〉
  • 밀린 방세 6만원 못내 비관/모자 동반자살

    【대구=최암기자】 사글셋방값을 내지못해 고민해오던 모자가 동반자살했다. 지난 14일 상오10시쯤 대구시 남구 봉덕1동 521의6 최종웅씨(58)집 지하에 세들어사는 박일본씨(55ㆍ여ㆍ고물행상)와 아들 서종술씨(35)가 코에 피를 흘린채 방안에 숨져있는 것을 통장 김순식씨(38)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박씨 모자가 1년전부터 최씨집에 월6만원에 세들어 살면서 지난 2월분 방세를 내지못해 주인으로부터 독촉을 받아왔으며 아들 서씨는 폭력혐의로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를 내지 못해 고민해 왔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이들 모자가 이를 비관,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 시부모와 정통윤리(사설)

    거의 모든 주부들에게 공통되는 감정이 있다. 『좌우지간 시자 들어간 식구는 싫다』는 것. 상당한 교육을 받은 여류가 반쯤 공식자리에서 이런 말도 했다. 『… 시어머니가 금덩어리를 이고 문앞에 온대도,그거 이고 도로 가시라고 하고 싶을 심경이다』라고. 억만금을 준대도 「시」자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며느리. 시부모 모시기 싫다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동반자살을 꾀한 충북 제원군의 신모주부도 그런 며느리였던 모양이다. 사대독자인 남편을 보고 분가해 살기를 조르다가 아이들 남매에게까지 농약을 먹이고 자신도 치사량을 음독한 뒤 죽어 버린 그가 「오죽하면 죽을 결심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도 한다. 그러나 이 부인의 경우 그 죽음은 고민끝의 선택이기 보다는 앙심에서의 선택같은 인상을 받는다. 사대나 독자인 집안에 아들을 낳아주었는데도 그 공(?)을 인정하지 않고 시부모랑 사는 사슬에서 풀어주지 않는 남편과 시부모에게 보복하는 심경으로 아이들까지 데리고 떠나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결과 그 부인은 자신이시부모와 견디기 보다 훨씬 불행할 여건을 자신의 자녀에게 안겨주고 말았다. 「효」란 우리가 지닌 아름다운 전통가치이고,전승시키기에 충분한 뜻을 가진 윤리관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해야 할 주체에게는 부담스럽고 힘든 덕목이다. 힘든 것을 참는 힘이 거의 다 퇴화해 버린 오늘같은 시대에는 도저히 감내하기가 어려운 덕목인 것이다. 효가 아름다운 덕행이지만 실천하기에 쉽지 않으므로 옛날에는 종순하는 도리로 실천의 계율을 삼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고추당추 맵다지만 시집살이 당할소냐」 시어머니 구박에 목매 죽은 며느리의 혼이 화했다는 쑥국새전설따위가 얼마든지 생길만큼 고부간의 갈등은 역사가 깊다. 동서고금의 영원한 갈등의 관계가 바로 이 관계다. 오늘처럼 컬러TV가 벽지 방방곡곡에 보급되고,그 TV가 자고새면 연속극으로 광고로 날씬하고 매끈한 젊은 부부의 행복한 생활만 보여주고,공처가 남편과 화려한 아내의 젊은 부모밑에 토실토실하게 자라난 자녀만을 「세대」의 모델로 보여주는 형편에서 구질구질하고 귀찮은 시부모를모시고 희생하고 있기란 지겨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나하나로 보면 이런 일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대다수가 공통으로 지닌 문제이므로 사회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농촌의 경우에는 노인모시는 문제가 도시보다 더 빈번하다. 그렇다면 주거양식을 개발하여 어른은 모시되 젊은이들끼리만 누리는 공간도 있는 우리에게 맞는 현대분위기의 집들을 보급한다든지 마을 공동체에서 함께 해결하는 지혜나 방법 등을 사회정책으로 모색해 주는 일도 중요하다. 특히 양로원의 인식이 절망적으로 부정적인 우리 사회를 감안하여 한국인의 심성에 부응하는 「노인의 집」을 연구하고 도시서부터 늘려가는 방법도 시급하다. 이런 일은 사회가 공동의 노력으로 마련해 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삶의 공동체가 화해하며 살아가는 기능이 우리에게서는 대단히 약하고 미숙하다. 현대적으로 변화된 예의나 도리,질서 등이 연구 모색되어 표본으로 제시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정으로 잘만 다스리면 사랑하는 가족으로 묶여질 관계가 증오와갈등으로 찢기기만 하는 것은 전체의 불행이다.
  • 인명경시 풍조를 우려한다(사설)

    세상 되어가는 꼴이 너무 절망스럽다. 너무 두렵다. 사람 목숨이 사람 목숨이 아니라 파리 목숨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세태가 아닌가. 언제 어떤 형태의 위해가 나에게도 가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더도 말고 어제 아침신문의 사회면만을 들여다보자. 외박하자는 걸 거절한 데 대한 앙심으로 보이는 술집 남녀 종업원 4명 피살사건이 눈에 띈다. 한 남자대학생은 변심한 여자대학생 애인을 껴안고 분신자살하고 신병을 비관한 30대 여인은 아들 딸과 동반자살했으며 낙방과 가정불화를 비관한 중ㆍ고등학생 6명은 집단 음독을 했다. 그런가 하면 10차례의 범행으로 부녀자 7명을 살해했다는 성남 살인강도범의 여죄를 보도하고도 있다. 광란하는 세태를 느끼게 하는 끔찍하고 몸서리쳐지는 사건들이다. 이런 사건 중에서도 특히 술집 살인사건을 두고는 치안당국에 원망의 화살을 돌리는 국민도 있을 법하다. 범죄소탕령을 거푸 내리면서 특수대까지 발족시켰건만 폭력사건은 끊이지 않는 작금의 사회상과 연관지으면서 갖게 되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기강이나 기풍이 이러할 때 당국의 능력에는 스스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의 의식구조에 근본적인 변혁이 없는 한 설사 4천만이 경관이 된다 해도 범죄는 일어날 것인지 모른다. 생각컨대 타살사건이나 자살사건이나 본질적으로는 오늘의 우리 사회 병리현상에 연유한다는 점에서 궤가 같다. 물신 숭배사상의 팽배에 따라 도덕ㆍ윤리는 황폐해지고 그것이 마침내 극기심 부족과 인명경시 풍조로 이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찰라주의의 노예가 되면서 무엇이 어떻게 사는 것이 진실로 가치 있는 삶인가 하는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고황에 든 병이 표출시키는 현상이 곧 오늘날 우리 사회의 삭막하고 살벌한 반가치적 작태들이라 할 것이다. 나타난 현상에 대한 대증요법으로서의 치안력에 한계가 있다는 뜻이 여기에 있다. 원인요법의 이치는 간단하다. 윤리ㆍ도덕을 회복하여 참다운 삶의 뜻이 무엇인가 하는 바른 가치관을 정립 확산시키는 일이다. 그렇건만 그 간단한 일이 실천면에서 쉽지 않다는 것이 또한 오늘의 우리 현실이기도 하다. 물질숭배 사상은 많은 사람들의 의식구조 속에 정착되었고 그래서 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도리어 이단시되면서 사회적인 패배자로도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풍토에 변혁이 와야 한다. 그러지 못하는 한 우리는 전율할 반사회적 작태들을 떨쳐버리지 못한 삶을 이어갈 밖에 없다. 경제가 발전하여 개인소득이 몇만달러 몇십만달러가 되면 무엇하겠는가. 범죄 앞에 떨어야 하는 사회라면 차라리 초근목피로 연명할망정 윤리ㆍ도덕이 살아있는 사회쪽이 인간의 행복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낫다고 할 수는 없을 일이겠는가. 교육열이란 이름 아래 온 사회가 열병을 앓으면서도 인간화 교육에 얼마만한 비중을 두었던가 너 나없이 성찰해봐야겠다. 윤리성ㆍ도덕성을 지닌 인간이 사는 사회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런 사회를 위하여 정치가 경제가 혹은 교육이 이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경제가 풍요로운 사회보다는 인정이 풍요로운 사회로 될 수 있어야 한다.
  • 중고생 6명 집단음독/입시 낙방ㆍ가정불화 비관

    【대구=김동진기자】 지난27일 상오2시쯤 경북 청도군 청도읍 고수8리 수정여인숙에서 고입연합고사에 떨어진 것을 비관한 대구 S중 3년 최모군(16ㆍ중구 남산동) 등 같은 학교 4명과 박모군(17ㆍ대구 T고 1년) 등 모두 6명이 극약을 먹고 신음중인 것을 여인숙주인 김모씨(47)가 발견,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은후 퇴원한 사실이 29일 밝혀졌다. 최군에 따르면 자신을 비롯한 4명이 지난24일 발표된 고입연합고사에 떨어진데다 박군 등은 부모와 사이가 좋지않은 것을 비관,동반자살하기로 하고 지난 26일하오 대구를 떠나 청도에 와 극약ㆍ과산화수소수 등을 3병씩 사 이 여인숙에 투숙했었다는 것이다.
  • “사기 당한 내집 꿈”… 한가족 자살

    ◎1천만원 날리자 5명이 연탄 피우고 【전주=임송학기자】 10일 하오2시30분 전주시 우아동3가 743의125 이상훈씨(46)의 다세대주택에 세들어 살던 김임식씨(39ㆍ전주제지용원)가 아파트구입자금을 사기당한 것을 비관,안방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부인 정현숙씨(34) 딸 화옥(10) 화영(8) 화정양(6) 등과 함께 동반자살했다. 이 집에 하숙하고 있던 정씨의 조카 김종관군(16ㆍ전주 J고2년)에 따르면 『학교 갈 시간이 지나도 밥을 주지 않아 그대로 등교,보충수업을 마치고 돌아와 방문을 열어보니 연탄가스냄새가 가득 차 있는 방에 일가족 5명이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숨진 김씨는 형제들에게 『형님한테 1천만원,누나한테 1백만원 등 1천1백만원을 빌려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는데 사기를 당해 형제들을 볼 면목이 없어 세상을 하직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또 이 유서에서 전세집마저 저당잡혀 빚을 청산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가입해 놓은 생명보험금을 찾아 빚을 갚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지난84년 전주제지용원으로 입사해 일해왔으며 월수입은 45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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