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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해 괴물’ 대왕오징어, 해변 나왔다 스마트폰에 찍혀

    ‘심해 괴물’ 대왕오징어, 해변 나왔다 스마트폰에 찍혀

    엄청난 덩치를 가진 대왕오징어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대왕오징어가 출현한 곳은 스페인 갈리시아의 바레스 해변. 수면 가까이 올라온 대왕오징어는 맑은 바닷물 속에서도 어딘가 불편한 듯 꿈틀거리며 헤엄을 치고 있었다. 마침 해변가를 거닐던 한 주민이 꿈틀대는 물체를 발견하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살아 있는 대왕오징어의 모습이 생생하게 잡혔다. 대왕오징어는 심해에 사는 생물로 바다 연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살아 있는 대왕오징어가 카메라에 포착된 건 2015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사진을 찍은 주민은 "스마트폰으로 오징어를 촬영하자 갑자기 몸이 붉게 변하더라"며 "대왕오징어가 누군가 자신을 겨냥하는 걸 알아채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바레스에서 목격된 오징어는 이후 인근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대왕오징어의 상징인 눈은 한쪽이 빠진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한 스페인 해양동물보호연구소가 수습한 대왕오징어의 무게는 약 105kg. 해양동물보호연구소는 "주민의 카메라에 포착된 바로 그 대왕오징어가 맞다"고 확인했다. 대왕오징어는 해변으로 접근하기 전 누군가와 격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한쪽 눈이 빠지고 상처가 남아 있는 등 몸엔 싸움의 흔적이 많았다. 대왕오징어는 현존하는 생명체 중 가장 큰 눈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왕오징어의 눈은 약 40cm에 이른다. 해양동물보호연구소는 "온몸에 상처가 있고 큰 눈이 빠진 걸 보면 매우 격렬한 싸움을 한 것 같다"며 "좀처럼 수면 가까이 오르지 않는 대왕오징어가 부상 때문에 밀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박력 넘치는 야생매 화제…‘포토샵 배틀’까지 벌어져

    박력 넘치는 야생매 화제…‘포토샵 배틀’까지 벌어져

    동물 사진 중에는 마치 사람처럼 보이는 녀석들도 있다. 지금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야생 매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돼 많은 사람이 이를 재가공하는 이른바 ‘포토샵 배틀’이 펼쳐지고 있다. 이 배틀의 발단은 동물 애호가이자 사진작가인 클린트 랠프(53)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 작가의 말로는 최근 아들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州)에 있는 자이언츠캐슬 자연보호구역을 방문했고 그때 우연히 목격한 매의 일종인 자칼말똥가리를 사진에 담았다는 것이다. 작가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갑자기 하늘에서 매 한 마리가 내려와 전사처럼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즉 해당 맹금류는 동물 사체에 몰려 있던 까마귀 무리를 보고 느긋하면서도 당당하게 걸어가 까마귀들을 쫓아내고 먹이를 차지했다는 것. 사진은 먹이를 향해 자랑스럽게 걸어가던 매의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한다. 랠프는 “운 좋게도 당시 매가 향하던 방향에 있어 똑바로 걸어오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면서 “행운의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작가가 올린 사진은 곧 인터넷상에서 확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사진 가공에 일가견이 있는 몇몇 네티즌은 원본 사진을 웃기게 만들어 공유하는 이른바 ‘포토샵 배틀’을 벌였다. 이에 대해 랠프는 “사진 속 매가 많은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강 미스터리’ 사건 주인공, 결국 쇠고랑

    ‘한강 미스터리’ 사건 주인공, 결국 쇠고랑

    제사를 지낸다며 소·돼지 등 동물 사체 13t가량을 1년 동안 한강에 버려 온 종교인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이모(51)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절단된 동물 사체 13t가량을 한강에 몰래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버린 동물은 돼지 78마리, 소 20두 등 총 98마리다. 사들인 가격은 약 2억원이다. 한 종교의 성직자였던 이씨는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기도를 드리는 등의 활동을 했다. 자기 뜻이 하늘에 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그는 인터넷 등을 통해 방법을 찾다가 과거 조상들이 ‘천지신명’께 제를 올리며 동물을 잡아 바쳤다는 점을 알게 돼 직접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도축된 동물을 사들인 이씨는 주로 인적이 뜸한 심야를 틈타 경기 하남시 미사대교 부근에 돼지는 4등분, 소는 6등분해 내다 버렸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좋은 기운이 흐른다고 여겨 이곳을 투기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의 범행은 지난 8월 한강에 동물 사체가 둥둥 떠다닌다는 주민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이씨 사건은 애초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9월 초 송치됐지만 검찰은 조사 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 보호와 환경 보전을 위해선 지속해서 많은 양의 동물 사체를 버리는 행위의 재발 방지 등 여러 측면에서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와 그를 도운 공범 2명을 추가 조사한 뒤 다음달 초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소·돼지 사체 13t 한강에 무단투기한 종교인... “천지신명께 드린 것”

    소·돼지 사체 13t 한강에 무단투기한 종교인... “천지신명께 드린 것”

    소, 돼지 등 동물 사체 13t톤을 한강 식수원에 버린 전직 종교인이 구속됐다. 이모(51)씨는 하늘에 제물을 바친다는 명목으로 사체를 한강에 던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는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6차례 절단된 동물 사체 98구, 13t을 한강에 몰래 버렸다. 돼지 78마리, 소 20두 등 총 98마리로 사들인 가격만 약 2억원에 달했다. 한 종교의 성직자였던 이씨는 교단을 떠난 뒤 ‘요가원’을 운영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 중 몇몇을 모아 기도를 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이씨는 과거 조상들이 ‘천지신명’께 제를 올리며 동물을 잡아 바쳤다는 점을 알게 돼 직접 실행에 옮겼다. 도축된 동물을 사들인 이씨는 주로 인적이 뜸한 심야를 틈타 경기도 하남시 미사대교 부근에 돼지는 4등분, 소는 6등분해 내다 버렸다. 미사대교 인근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좋은 기운이 흐른다고 여겨 투기 장소로 선택했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이씨의 범행은 지난달 한강에 동물 사체가 떠다닌다는 신고가 이어지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지난달 17일 이씨를 붙잡았다. 사건은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이달 초 송치됐으나 검찰은 이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버려진 사체의 3분의 1 정도만 수거됐는데, 부패한 모습을 보면 끔찍할 정도”라면서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 보호와 환경보전을 위해선 지속해서 많은 양의 동물 사체를 버리는 행위의 재발 방지 등 여러 측면에서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생동물 사체 꼬리나 귀 잘라와야 수당지급 논란

    “동물의 꼬리나 귀 등을 잘라와야 수당이 지급됩니다.” 충북지역?일부?자치단체들이?유해조수 포획 수당을 지급하면서 동물 사체의 일부를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단양군과 음성군, 옥천군 등이 이런 요구를 하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단양군은 지난 8월부터 멧돼지와 고라니의 꼬리를 잘라와야 마리당 3만원씩 수당을 지급한다. 송인환?군?야생동물?담당?주무관은 “예전에는 사진으로 확인했지만 장난을 치는 엽사들 때문에 지급방식을 깐깐하게 만들었다”며 “지급방식을 바꾸자 수당신청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옥천군은 더 심하다. 멧돼지의 경우 꼬리와 귀를 모두 잘라와야 3만원을 준다. 지난해까지는 귀만 가져오면 됐지만 겨울철에 잡은 멧돼지의 귀를 보관했다가 제출할 우려가 있어 귀에다 꼬리까지 추가했다. 음성군의 경우 까치나 꿩 등 날짐승들은 두 다리를 제출해야 5000원씩의 수당을 준다. 고라니는 꼬리를 제출해야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포획 실적을 부풀리는 것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비인간적인 지급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동물자유연대 김영환 선임간사는 “야생동물들이 농작물에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 동물들이 왜 마을로 내려오는지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 없이 포획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해조수라고 해도 지금같은 반인륜적인 행정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들의 이런 행태는 동물의 사체를 산속에 방치해 2차 오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동물의 사체는 생활폐기물이어서 모두 수거해 쓰레기 매립장 등 적정 공간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폐기해야 한다. 이와 관련, 곽경훈 옥천군 환경기획팀장은 “포획된 멧돼지는 엽사나 농가들이 모두 소비해 사체 일부를 요구하고 있고, 나머지 동물들은 사체를 매립장으로 가져오게 해 묻고 있다”며 “포획된 동물들 대부분이 마을로 내려왔다가 잡힌 것들이라 산속에 사체가 방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와우! 과학] “성공확률 90%” …머리 이식 ‘프랑켄슈타인 수술’ 축복될까?

    [와우! 과학] “성공확률 90%” …머리 이식 ‘프랑켄슈타인 수술’ 축복될까?

    과연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저주가 될까? 아니면 의학의 새 장을 여는 축복이 될까? 한 사람의 머리를 분리한 뒤 다른 사람의 몸에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이 본격적인 궤도 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영국 ITV 아침방송에 인류 최초의 '머리 이식수술'을 추진 중인 두 주인공이 인터뷰에 나서 큰 관심을 모았다.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킨 두 인물은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와 그에게 목숨을 맡길 러시아의 컴퓨터 과학자 발레리 스피리도노프다. 세계적으로 큰 윤리적 논란을 일으킨 이 수술은 한 사람에게서 머리를 통째로 분리한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 때문에 붙은 달갑지 않은 별칭은 ‘프랑켄슈타인 수술’. 스피리도노프는 근육이 퇴화하는 희귀병 베르드니히-호프만 병을 앓고 있어 걷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아무 행동도 할 수 없다.   수술 성공 가능성이 회의적이라는 질문에 대해 카나베로 박사는 "스피리도노프가 수술 후 살아날 확률은 90%"라면서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1년 내에 스피리도노프가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수술은 내년 12월이며 총 수술시간은 150시간, 의료진은 36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무덤이 될 수도 있는 수술대 위에 오를 스피리도노프의 소감도 공개됐다. 스피리도노프는 "현재 내 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면서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기술이 나를 인간답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카나베로 박사를 믿는냐는 다소 민감한 질문에 그는 "이는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연구의 문제"라고 잘라 말하며 "수술은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소 황당하게도 느껴지는 이 수술은 그러나 전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과거에도 동물의 머리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 처음 머리 이식수술의 대상은 원숭이로 지난 1970년 미국의 뇌 이식 전문가 로버트 화이트 박사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당시 다른 원숭이의 머리를 통째로 이식받은 원숭이는 수술 후 깨어나 눈을 뜨고 맛을 보는 등 일부 성과를 냈으나 9일 후 죽었다. 카나베로 박사가 공개한 머리 이식방법은 이렇다. 먼저 12도~15도 환경에서 머리를 정확히 분리한 후 1시간 내에 특수 고분자 소재의 ‘접착제’로 다른 신체의 혈액 순환계에 연결한다. 이후 척수연결 등의 고난도 과정을 거쳐 수십 여명의 외과 전문의가 달라붙으면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카나베로 박사의 주장이다. 박사는 이 비용을 우리 돈으로 약 13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 의사’ 라는 비아냥에도 카나베로 박사가 계속 머리 이식수술을 연구하는 이유는 성공할 시 전세계의 스피리도노프같은 수많은 사지마비 환자들이 다른 신체를 빌어 우뚝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수술이 갖는 난관도 하나 둘이 아니다. 먼저 의학적으로 실제 가능한지 여부다. 또한 수술이 성공한다고 해도 숱한 윤리적 문제와 논란은 필연적이다. 예를 들어 누가 그 신체의 주인인지 여부와 기증자로부터 몸을 이식받은 (머리만 가진)사람이 자식을 낳는 경우 그 아이는 누구의 자식이 되느냐는 것 등이다. 여기에 이같은 수술이 가능한 국가와 신체 기증자를 찾는 것도 쉽지않다. 한편 20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카나베로 박사가 막 사망한 사람를 대상으로 한 머리 이식 수술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이 수술은 사체의 머리를 분리한 뒤 다시 붙이는 것으로 전기자극을 통해 신경이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80년 전 인간이 멸종시킨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와우! 과학] 80년 전 인간이 멸종시킨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36년 9월 7일 저녁. 호주 남동쪽의 섬 태즈메이니아 호바트 동물원에 살던 동물 한 마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아 이 날이 멸종일로 기록된 이 동물의 이름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Tasmanian tiger) 또는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로 불린다. 최근 영국 BBC등 외신들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멸종 80주기를 기리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특히 언론들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아직도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야생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굳게 남아있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다른 동물들처럼 역시 인간들에 의해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400만 년 전 출현해 호주 전역에 서식했다. 흥미로운 점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캥거루처럼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유대류(有袋類)라는 사실이다. 호랑이라는 무서운 이름이 붙은 것은 허리에 호랑이같은 줄무늬가 있기 때문. 이후 태즈메이니아섬으로 이주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이곳을 터전으로 삼아 번성했으나 비극의 시작은 인간이 나타나면서다. 19세기 서구인들이 이 섬에 상륙하면서 양을 키우기 시작하자 이를 잡아먹을 수 있는 육식동물인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표적이 됐다. 결국 인간들은 닥치는 대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사냥하기 시작했고 곧 씨가 말랐다. 이렇게 비운의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마지막 남았던 한 마리 역시 80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공식적으로 멸종 리스트에 올랐다. 이번에 BBC등 서구언론이 보도에 나선 이유는 멸종 80주기라는 이유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야생에 살아있다는 믿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전 아마추어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연구가인 닐 워터스는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스에서 이를 목격했다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은 화면이 조잡해 사실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시드니 대학 칼 크루셀닉키 박사는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영상들은 끔찍할 정도로 화면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아직도 야생에 살아있다는 믿음이 마치 UFO 목격 같은 현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되찾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처럼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사체에서 DNA를 추출해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로, 과거 호주의 대학들이 추진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80년 전 인간에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아시나요?

    80년 전 인간에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아시나요?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36년 9월 7일 저녁. 호주 남동쪽의 섬 태즈메이니아 호바트 동물원에 살던 동물 한 마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구상에 단 한 마리 남아 이 날이 멸종일로 기록된 이 동물의 이름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Tasmanian tiger) 또는 태즈메이니아주머니늑대로 불린다. 최근 영국 BBC등 외신들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멸종 80주기를 기리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특히 언론들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아직도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야생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굳게 남아있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다른 동물들처럼 역시 인간들에 의해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400만 년 전 출현해 호주 전역에 서식했다. 흥미로운 점은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캥거루처럼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유대류(有袋類)라는 사실이다. 호랑이라는 무서운 이름이 붙은 것은 허리에 호랑이같은 줄무늬가 있기 때문. 이후 태즈메이니아섬으로 이주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이곳을 터전으로 삼아 번성했으나 비극의 시작은 인간이 나타나면서다. 19세기 서구인들이 이 섬에 상륙하면서 양을 키우기 시작하자 이를 잡아먹을 수 있는 육식동물인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표적이 됐다. 결국 인간들은 닥치는 대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사냥하기 시작했고 곧 씨가 말랐다. 이렇게 비운의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마지막 남았던 한 마리 역시 80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공식적으로 멸종 리스트에 올랐다. 이번에 BBC등 서구언론이 보도에 나선 이유는 멸종 80주기라는 이유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태즈메이니아 호랑이가 야생에 살아있다는 믿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전 아마추어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연구가인 닐 워터스는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스에서 이를 목격했다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은 화면이 조잡해 사실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시드니 대학 칼 크루셀닉키 박사는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영상들은 끔찍할 정도로 화면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아직도 야생에 살아있다는 믿음이 마치 UFO 목격 같은 현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되찾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방안도 강구되고 있다. 영화 '쥬라기 공원'처럼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사체에서 DNA를 추출해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로, 과거 호주의 대학들이 추진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구 한 고등학교서 머리만 남은 고양이 사체 발견…“학생들이 보고 낄낄”

    대구 한 고등학교서 머리만 남은 고양이 사체 발견…“학생들이 보고 낄낄”

    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머리만 남은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달서구 한 고등학교 쓰레기 분리수거대 근처에서 한 교사가 고양이 머리 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실은 같은 날 오후 한 소셜미디어에도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시민 제보로 운영되는 ‘실시간 대구’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 26일 “잘린 머리만 남은 고양이의 사체”라는 설명과 함께 검은 형체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페이스북 운영자는 대구 달서구의 한 고등학교 안에서 발견된 사체라며 “학생들이 그것을 보고 낄낄대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양이를 학대한 뒤 버렸을 가능성이 있어 교내 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학대 사실이 드러나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것이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사일생…가자지구에서 구조되는 ‘마지막 호랑이’

    구사일생…가자지구에서 구조되는 ‘마지막 호랑이’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원으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에서 폭격과 굶주림에 지쳐있던 동물들이 구조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국제동물보호단체 포포즈(Four Paws)는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동물원에 유기됐던 동물들을 구조했다. 이 동물원은 본래 6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함께 서식하고 있었지만 지속된 내전과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 이 동물원에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랑이인 라지즈(벵갈 호랑이)를 포함해 조류의 일종인 에뮤와 거북이, 사슴 등 총 10여 마리의 동물들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들 동물들은 오랜 시간 굶주린 탓에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말라 있었으며,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원숭이도 상당수 있었다. 포포즈 소속 수의사들은 우선 이들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곧장 수송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동물의 몸집 크기에 맞는 이송용 우리를 준비하고, 이들의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을만한 안전지역을 물색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유일한 생존 호랑이였던 라지즈는 가자지구를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거북이와 호저 등 다른 동물들은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또 이번 동물 수송에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각국 관련 기관 등이 협력했으며, 동물들이 안전한 지대에 내릴 때까지 수의사도 동행한다. 이 동물원의 주인은 내전으로 인해 동물원이 파괴되고 재정난으로 사료를 구하지 못한 채 동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본 뒤, 전쟁의 참상을 사람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주기 위해 썩어가는 동물사체를 미라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포포즈 관계자인 아미르 칼릴 박사는 “지금이라도 동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행복감을 느낀다”면서도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감옥이었다. 라지즈를 포함한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먹이줄 돈 없어서’…팔 가자지구 동물원 재정난에 폐쇄

    ‘먹이줄 돈 없어서’…팔 가자지구 동물원 재정난에 폐쇄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동물원으로 꼽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  19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국제 동물보호단체 포포즈(Four Paws)는 가자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동물원의 요청에 따라 이곳 동물들을 구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동물원에는 유일한 생존 호랑이 라지즈와 다른 동물 16마리가 머물고 있다.  포포즈는 “이 동물원이 조만간 폐쇄될 예정”이라며 “라지즈는 며칠 내로 중동을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류의 일종인 에뮤와 거북이, 호저 등 다른 동물은 인접국 요르단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포포즈는 전했다. 이번 동물 수송 계획은 이스라엘 당국을 포함한 여러 유관 기관과 협의 끝에 성사됐으며 수의사와 물류팀 등도 합류한다.  포포즈의 위기대응팀 이사인 아미르 칼릴 박사는 “이번 동물원 폐쇄는 적막한 철창 안에서 음식 부족에 의료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시간을 허비한 호랑이와 다른 동물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포즈에 따르면 칸 유니스 동물원은 올해 초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동물들을 제대로 돌 볼 여력이 안 됐다.  이에 이 동물원 소유주는 관람객을 모으기 위해 동물 사체를 박제화하거나 미라로 만들어 전시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최근 약초를 버무려 만든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에서 실제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산 정력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들 남사스럽다며 대놓고 관심을 표하지는 않지만 사실 정력제 관련 소식은 늘상 화제가 된다. 특히 북한 정력제는 이른바 ‘김일성 정력제’, ‘김정일 정력제’ 같은 수식어가 주는 묘한(?) 신뢰성 때문에 관심도 클 뿐더러 실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한 탈북자는 “최고 존엄에게 바치는 정력제가 나쁠 리 없다는 순진한 믿음 때문에 짝퉁 정력제가 판을 친다”면서 “과학기술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미국산 ‘오바마 정력제’가 최고가 돼야 하지만 그런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진품이라고 해도 이들 대부분은 약효나 안정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 정력제를 살펴본다. 1. 천궁백화(天宮百花) 야생 삼지구엽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사실 여부를 알 순 없지만 조선시대 왕과 왕비, 후궁들이 사용했다고 해 ‘조선의 국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북한 조선부강제약회사가 제조하는 것으로, 성기능감퇴,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불감증, 무력증 외에 당뇨, 불임에까지 효능이 있다고 선전한다. “건강한 사람이 쓰면 새 힘이 솟고 사업의욕이 높아진다. 노인들이 쓰면 성욕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노쇠의 증상들이 현저히 경감되며 갱년기 여성들은 월경을 다시 하게 된다”는 게 이 약의 선전 문구다. 말린 삼지구엽초 1t에서 유효 성분이 딱 1g만 추출된다고 하는데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알 방도는 없다. 북한이 이중간첩 원정화에게 독을 섞은 천궁백화를 주고는 우리 정보요원에게 이 약을 먹이라고 했지만 이미 깊은 관계(?)에 있던 원씨가 차마 이 약을 먹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항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2. 서각(犀角) 서각, 즉 코뿔소의 뿔도 북한에서는 정력제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에게는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한약재(?)이지만 북한은 서각 가루를 정력제라며 해외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원에나 있는 코뿔소가 북녘땅이라고 해서 한우처럼 흔치는 않을 터. 북한 역시 서각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지만 코뿔소 개체 보호를 위해 서각은 합법적으로 수출이 금지돼 있다. 이에 북한은 대사관 등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을 조직적으로 활용해 서각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은 공항에서 짐수색을 당하지 않는 특권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판매한 서각의 수익금은 ‘통치자금’으로도 일부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난해 5월에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대사관 소속의 한 외교관은 모잠비크에서 서각 4.5㎏을 밀거래하다 체포돼 곧장 추방됐다. 3. 가루지기 극단적인 네이밍이 돋보이는 제품. ‘변강쇠’와 관련 있는, 바로 그 가루지기다. 북한 정력제 중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유명한 제품으로 산삼을 주원료로 했다고 한다. 북한 조선장수문제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산삼 외에 녹용, 영지, 토사자, 달개비 등 ‘순수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일종의 자양강장제다. 연구소 측에서는 화학 합성물 덩어리인 비아그라와 달리 가루지기는 순수한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정력제라는 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요즘과 달리 남북관계가 좋아 각종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인 1999년에는 ‘북한의 제조 방법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가루지기를 제조·시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으며 시판 당시 가격은 30포 30만원이었다. 현재 각종 쇼핑몰은 물론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등 양지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4. 합마유(哈蟆油) 정말 이런 것까지 먹어야 되나 싶은 약재. 북방산개구리라고도 불리는 백두산기름개구리 암컷의 수란관(나팔관)을 말린 것이다. 개구리를 끈에 꿰어 하루쯤 말린 뒤 배를 갈라 뒷다리 가까이에 있는 수란관을 직접 채취해 모은다. 갱년기가 지난 여성이 합마유를 복용하면 월경을 다시 한다고하나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 개구리가 더러운 시궁창이나 연못에 알을 낳아도 알이 별 문제 없이 올챙이가 되는 건 바로 합마유에 있는 항균 물질 때문이라고 선전한다. 김씨 일가가 먹는 합마유는 호위과학연구소라는 곳에서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북한이 수출을 한다고 하는데, 중국 민간에서는 폐결핵, 성기능 개선 외에 산후조리에도 합마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중국에서는 백두산기름개구리를 장백산기름개구리라고 부른다. 5. 청춘1호 일명 ‘약초 비아그라’, ‘북한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인 ‘네오 비아그라 YR’의 내수용(?) 제품명이 바로 청춘1호다. 가루지기와 마찬가지로 역시 화학 결합물이 아닌 생약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이 제품의 설명서에는 “2차 이상의 성교시 발기 복귀시간이 15분 주기로 짧아 남녀가 원하는 대로 4~8회의 연속되는 성교를 실현할 수 있는 다회성기능부활제. 발기지속시간 24~36시간. 피로감은 1회 성교와 6회 성교가 같습니다. 피로가 회복되며 활력이 넘칩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외에 신장염, 간염, 관절염, 뇌동맥경화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2006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춘1호를 입수해 분석해봤더니 수은 등 중금속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해외에서도 거래되는데 가격은 한 알당 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6. 자라피 말 그대로 자라의 피다. 피를 마시는 거다. 자라의 목을 자르며 나오는 피를 그냥 마시거나 술 등에 섞어 먹는다. 자라피는 한방에서 별혈(鼈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기력 회복 등에 쓴다. 김일성의 80세 생일에 김정일이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자라 800마리분의 피를 바쳤다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북한의 유도 스타 계순희 선수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산삼과 자라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평양의 자라 공장(양식장)을 방문해 “공장이 어떻게 돼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강한 질책을 한 적이 있다. 지난 7월에는 그 공장을 다시 방문해 “1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며 칭찬을 했다고 하니 김 위원장의 자라 사랑이 눈물겹다. 7. 체력활성 영양알 이것도 북한산 만병통치약이다.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노리며 외국을 겨냥한 잡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성기능 강화 외에 근육 강화, 학습 집중력 제고, 피로 해소, 멀미와 빈혈에 특효라고 소개한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성기능을 강화하면서 잠이 잘 오게 만드는 동시에 학습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하니 심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노년이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아이가 먹으면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광고를 한다는데 길거리 약장수들이 흔히 쓰는 카피 문구를 닮았다. 8. 동충하초(冬蟲夏草) 우리나라에서도 건강 식품 등에 널리 쓰이는 바로 그 동충하초다. 겨울에는 곤충 사체에 기생하다 여름이면 풀처럼 자라는 버섯이다. 김일성이 노년까지 즐겨 복용했다고 한다. 중국의 덩샤오핑도 동충하초를 늘상 복용했는데 1978년 방북 당시 김일성을 만나 직접 동충하초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김일성은 동충하초 연구를 하부에 지시했고 김일성종합대학의 생물학과 교수 등이 나서 동충하초의 효과 등을 입증한 뒤에야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충하초는 피로회복과 더불어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성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이런 것까지…김씨 일가도 먹는 ‘북한산 정력제’ 8선

    최근 약초를 버무려 만든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에서 실제 비아그라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산 정력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들 남사스럽다며 대놓고 관심을 표하지는 않지만 사실 정력제 관련 소식은 늘상 화제가 된다. 특히 북한 정력제는 이른바 ‘김일성 정력제’, ‘김정일 정력제’ 같은 수식어가 주는 묘한(?) 신뢰성 때문에 관심도 클 뿐더러 실제 중국을 비롯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다. 한 탈북자는 “최고 존엄에게 바치는 정력제가 나쁠 리 없다는 순진한 믿음 때문에 짝퉁 정력제가 판을 친다”면서 “과학기술 수준으로만 따지자면 미국산 ‘오바마 정력제’가 최고가 돼야 하지만 그런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전했다. 그러나 진품이라고 해도 이들 대부분은 약효나 안정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도 잘 알려진 북한의 대표 정력제를 살펴본다. 1. 천궁백화(天宮百花) 야생 삼지구엽초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사실 여부를 알 순 없지만 조선시대 왕과 왕비, 후궁들이 사용했다고 해 ‘조선의 국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북한 조선부강제약회사가 제조하는 것으로, 성기능감퇴, 성기능장애, 발기부전, 불감증, 무력증 외에 당뇨, 불임에까지 효능이 있다고 선전한다. “건강한 사람이 쓰면 새 힘이 솟고 사업의욕이 높아진다. 노인들이 쓰면 성욕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노쇠의 증상들이 현저히 경감되며 갱년기 여성들은 월경을 다시 하게 된다”는 게 이 약의 선전 문구다. 말린 삼지구엽초 1t에서 유효 성분이 딱 1g만 추출된다고 하는데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알 방도는 없다. 북한이 이중간첩 원정화에게 독을 섞은 천궁백화를 주고는 우리 정보요원에게 이 약을 먹이라고 했지만 이미 깊은 관계(?)에 있던 원씨가 차마 이 약을 먹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항간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2. 서각(犀角) 서각, 즉 코뿔소의 뿔도 북한에서는 정력제로 정평이 나있다. 우리에게는 이국적이고 이색적인 한약재(?)이지만 북한은 서각 가루를 정력제라며 해외에까지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원에나 있는 코뿔소가 북녘땅이라고 해서 한우처럼 흔치는 않을 터. 북한 역시 서각을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입해야 하지만 코뿔소 개체 보호를 위해 서각은 합법적으로 수출이 금지돼 있다. 이에 북한은 대사관 등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을 조직적으로 활용해 서각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은 공항에서 짐수색을 당하지 않는 특권을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판매한 서각의 수익금은 ‘통치자금’으로도 일부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난해 5월에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북한대사관 소속의 한 외교관은 모잠비크에서 서각 4.5㎏을 밀거래하다 체포돼 곧장 추방됐다. 3. 가루지기 극단적인 네이밍이 돋보이는 제품. ‘변강쇠’와 관련 있는, 바로 그 가루지기다. 북한 정력제 중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유명한 제품으로 산삼을 주원료로 했다고 한다. 북한 조선장수문제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산삼 외에 녹용, 영지, 토사자, 달개비 등 ‘순수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일종의 자양강장제다. 연구소 측에서는 화학 합성물 덩어리인 비아그라와 달리 가루지기는 순수한 생약 성분으로만 만든 정력제라는 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요즘과 달리 남북관계가 좋아 각종 교류·협력이 활발하던 때인 1999년에는 ‘북한의 제조 방법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가루지기를 제조·시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따로 있으며 시판 당시 가격은 30포 30만원이었다. 현재 각종 쇼핑몰은 물론 중고물품 거래사이트 등 양지에서는 거래되지 않는다. 4. 합마유(哈蟆油) 정말 이런 것까지 먹어야 되나 싶은 약재. 북방산개구리라고도 불리는 백두산기름개구리 암컷의 수란관(나팔관)을 말린 것이다. 개구리를 끈에 꿰어 하루쯤 말린 뒤 배를 갈라 뒷다리 가까이에 있는 수란관을 직접 채취해 모은다. 갱년기가 지난 여성이 합마유를 복용하면 월경을 다시 한다고하나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 개구리가 더러운 시궁창이나 연못에 알을 낳아도 알이 별 문제 없이 올챙이가 되는 건 바로 합마유에 있는 항균 물질 때문이라고 선전한다. 김씨 일가가 먹는 합마유는 호위과학연구소라는 곳에서 따로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북한이 수출을 한다고 하는데, 중국 민간에서는 폐결핵, 성기능 개선 외에 산후조리에도 합마유를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중국에서는 백두산기름개구리를 장백산기름개구리라고 부른다. 5. 청춘1호 일명 ‘약초 비아그라’, ‘북한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북한산 짝퉁 비아그라인 ‘네오 비아그라 YR’의 내수용(?) 제품명이 바로 청춘1호다. 가루지기와 마찬가지로 역시 화학 결합물이 아닌 생약 성분으로 만든 정력제다. 이 제품의 설명서에는 “2차 이상의 성교시 발기 복귀시간이 15분 주기로 짧아 남녀가 원하는 대로 4~8회의 연속되는 성교를 실현할 수 있는 다회성기능부활제. 발기지속시간 24~36시간. 피로감은 1회 성교와 6회 성교가 같습니다. 피로가 회복되며 활력이 넘칩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외에 신장염, 간염, 관절염, 뇌동맥경화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만병통치약’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2006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춘1호를 입수해 분석해봤더니 수은 등 중금속과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해외에서도 거래되는데 가격은 한 알당 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 6. 자라피 말 그대로 자라의 피다. 피를 마시는 거다. 자라의 목을 자르며 나오는 피를 그냥 마시거나 술 등에 섞어 먹는다. 자라피는 한방에서 별혈(鼈血)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기력 회복 등에 쓴다. 김일성의 80세 생일에 김정일이 아버지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자라 800마리분의 피를 바쳤다고 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북한의 유도 스타 계순희 선수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산삼과 자라피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평양의 자라 공장(양식장)을 방문해 “공장이 어떻게 돼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강한 질책을 한 적이 있다. 지난 7월에는 그 공장을 다시 방문해 “1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며 칭찬을 했다고 하니 김 위원장의 자라 사랑이 눈물겹다. 7. 체력활성 영양알 이것도 북한산 만병통치약이다. 유럽 등 해외 진출을 노리며 외국을 겨냥한 잡지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고 한다. 성기능 강화 외에 근육 강화, 학습 집중력 제고, 피로 해소, 멀미와 빈혈에 특효라고 소개한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성기능을 강화하면서 잠이 잘 오게 만드는 동시에 학습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하니 심히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노년이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아이가 먹으면 성장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광고를 한다는데 길거리 약장수들이 흔히 쓰는 카피 문구를 닮았다. 8. 동충하초(冬蟲夏草) 우리나라에서도 건강 식품 등에 널리 쓰이는 바로 그 동충하초다. 겨울에는 곤충 사체에 기생하다 여름이면 풀처럼 자라는 버섯이다. 김일성이 노년까지 즐겨 복용했다고 한다. 중국의 덩샤오핑도 동충하초를 늘상 복용했는데 1978년 방북 당시 김일성을 만나 직접 동충하초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후 김일성은 동충하초 연구를 하부에 지시했고 김일성종합대학의 생물학과 교수 등이 나서 동충하초의 효과 등을 입증한 뒤에야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충하초는 피로회복과 더불어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켜주고 성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강서 돼지 사체 무더기 발견…서울시·한강사업본부 ‘책임 떠넘기기’

    한강서 돼지 사체 무더기 발견…서울시·한강사업본부 ‘책임 떠넘기기’

    한강에서 절단된 돼지 사체 수십 구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경기 하남시 미사대교 인근 한강 수면에 20∼30구의 돼지 사체가 떠내려온 것을 확인해 수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돼지 사체는 부위별로 도축된 상태로 발견됐고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수사 의뢰를 받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용의자를 특정해서 고발해야 한다며 사건을 한강사업본부에 되돌려보냈다. 이에 한강사업본부는 용의자를 찾을 수 없다고 밝혀 사건은 사실상 미궁에 빠졌다. 특히 한강사업본부는 담당 지자체에 공문만 보냈을 뿐 중요 증거물인 동물 사체를 모두 소각해 조사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곳은 하남이지만 남양주 쪽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남양주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현재 경찰관을 현장에 투입해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취 악명’ 카누·조정 경기장…어? 생각보다 깨끗하네

    ‘악취 악명’ 카누·조정 경기장…어? 생각보다 깨끗하네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수상종목 선수들은 출국 전에 걱정이 산더미였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의 수질오염과 관련한 흉흉한 소식들이 계속 전해졌기 때문이다. 수상종목 경기장에 동물 사체가 떠다니고 미국·유럽 기준의 173만배에 달하는 바이러스가 물에서 검출됐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리우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 경기에 출전했던 요트 윈드서핑 선수 조원우(22·해운대구청)는 고열과 구토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수질 오염 흉흉한 소문에 韓선수단 긴장 하지만 4일(현지시간) 찾아간 리우 라고아 스타디움의 수질 상태는 알려졌던 것에 비해 상당히 양호했다. 카누와 조정 경기가 열리는 이곳의 호수에서는 별다른 악취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물속에는 물고기들이 돌아다니고 물 위에는 새들이 한가로이 떠다니고 있었다. 대회를 코앞에 둔 조정 선수들도 정상적으로 수상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조정 남자 싱글스컬에 출전하는 김동용(26·진주시청)은 “물이 엄청 더럽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깨끗한 것 같다”며 “물 근처에 모기도 많다고 들었는데 아직 한 마리도 못 봤다”고 설명했다. 여자 싱글스컬에 나서는 김예지(22·화천군청)도 “비린내가 거의 안 나고 육안으로 봤을 때도 크게 더럽지 않은 것 같다”며 “친구들은 계속 걱정을 하는데 사진을 찍어서 보내줄 수도 없고 난감하다”고 말했다. ●조직위 집중 수질 관리… 오염물 80% 제거 라고아 스타디움의 상황이 이렇게 달라진 것은 리우 조직위 측에서 나름대로 집중적인 수질 관리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질 오염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조직위는 “올림픽 이전까지 오염물질의 80%가량을 제거하겠다”고 공언한 뒤 인력을 투입해 수질개선에 나섰다. 안효기(45) 조정 대표팀 감독도 “쓰레기를 걷는 배가 있어서 많이 치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어 경계를 완전히 늦추지는 않고 있다. 김동용은 “경기를 하기 전 물속에 손을 담그는 버릇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하지 않고 있다. 물이 튀어 몸에 묻으면 바로바로 닦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살된 북극곰 옆에서 ‘요상한 셀카’ 찍은 일가족 논란

    사살된 북극곰 옆에서 ‘요상한 셀카’ 찍은 일가족 논란

    숨이 끊어진 북극곰 곁에서 마치 신기한 동물을 본 듯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은 일가족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암컷 북극곰이 발견된 곳은 아이슬란드 블론두오스 지역이다. 이 지역에 사는 한 농부 부부는 최초로 북극곰을 발견한 뒤 곧장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식을 접한 이 부부의 이웃은 북극곰이 마을 주민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 130m 떨어진 곳에서 총을 이용해 북극곰을 사살했다. 북극곰은 현장에서 곧장 숨을 거뒀고 주민들은 이를 곧장 트랙터에 실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죽은 북극곰을 배경으로 일가족이 차례차례 셀프 카메라 사진(셀피)을 찍은 것. 여기에는 어린 여자아이와 아이의 엄마도 포함돼 있었으며 당시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북극곰을 애도하기는커녕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일가족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반경 1㎞ 안으로 농장과 관광객 야영지, 주거지 등이 모두 밀집한 관계로 사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이 지역에서는 일부 북극곰이 굶주림을 참다가 먼 길을 걸어 주거지로 들어와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때문에 북극곰을 사살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슬란드 자연사협회 대표 역시 “북극곰은 그저 귀여운 테디베어가 아니라 매우 위험한 동물”이라며 북극곰을 총살한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아이슬란드 자연사협회는 북극곰 사체를 냉동보관하고 후에 연구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죽은 새끼 끌고 헤엄치는 어미 고래… “애도의 방식”

    죽은 새끼 끌고 헤엄치는 어미 고래… “애도의 방식”

    모성애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관찰을 통해 입증됐다. 이탈리아 밀라노 비코카대학 연구진은 어미 돌고래 혹은 고래가 죽은 새끼의 사체를 끌고 다니며 헤엄치는 사례 14건을 정말 분석했다. 연구진은 어미 돌고래 혹은 고래가 수면 위로 죽은 새끼를 끌고 헤엄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으며, 대다수의 경우는 이미 새끼의 사체에서 부패가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새끼가 죽은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미가 사체를 포기하지 않은 채 함께 헤엄쳐 다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고래 또는 돌고래의 경우 어미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이 모두 합심해 새끼의 사체를 보호하며 헤엄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어미에게 있어서, 아무리 직접 낳은 새끼라 해도 거센 물살을 가르며 죽은 새끼를 끌고 헤엄치는게 쉽지 않은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스트레스도 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애도’의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우리는 바다에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거대한 돌고래와 고래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면서 “지역과 관계없이 바다 곳곳에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돌고래와 고래가 분포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동물, 특히 돌고래와 고래가 가족의 죽음에 비통해하고 애도하는 방식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돌고래와 고래의 독특한 애도 방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북대서양에서는 돌쇠고래(short finned pilot whale)가 이미 숨이 끊어진 성체 고래와 새끼 고래 사체 둘을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 커다란 원형을 그린 채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또 스피너 돌고래는 새끼의 사체를 보트 위로 올려 보내려는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당시 그 보트에 타고 있던 해양학자들은 돌고래의 애도의 뜻을 알아채고 밧줄로 묶어 해변까지 사체를 끌고 온 뒤 매장을 해준 사례도 있다.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돌고래와 고래의 애도 방식과 관련한 연구결과는 미국포유동물학자협회(ASM)이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포유동물학 저널’(Journal of Mammalogy)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멕시코 발칵 뒤집어놓은 고릴라 ‘반투’의 죽음

    멕시코 발칵 뒤집어놓은 고릴라 ‘반투’의 죽음

    한 마리 고릴라의 죽음이 멕시코를 발칵 뒤집어놨다. 멕시코시티는 "책임을 져야 할 공무원이 있다면 엄중 징계하겠다"면서 민심을 달래고 있지만 여론은 여전히 부글부글 끓고 있다. 멕시코의 유일한 수컷 고릴라 '반투'가 죽은 건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차풀테페크 동물원에 살던 '반투'가 과달라하라에 있는 동물원으로 잠시 이사를 가는 날이었다. 동물원들은 짝짓기를 위해 '반투'를 과달라하라로 옮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취 직후 고릴라 '반투'는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당장 멕시코에선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동물원이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반투'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일면서다. 현지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고릴라 짝짓기를 할 때는 수컷 대신 암컷을 옮기는 게 매뉴얼 지침이다. 고릴라를 마취한 동물원 직원의 과실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누군가 고릴라 '반투'의 사체처리 현장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것. 사진은 너무도 끔찍했고, 멕시코 사람들은 경악을 금하지 못했다. 이미 비등한 비판 여론에 불을 끼얹었다. 철제 부검대 위에 얹혀 있는 '반투'는 몸은 토막토막 잘려 있고 머리는 아예 잘려 떨어져 나갔다. 바닥에는 '반투'의 내장을 담아놓은 것으로 보이는 비닐봉투가 뒹굴고 있다. 사진이 유출되자 멕시코는 "고릴라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를 징계하라"는 국민적 목소리가 높아갔다. 동물원은 "화장을 해야 하는데 '반투'의 덩치가 너무 커 신체절단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겔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고릴라 '반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 중 책임을 질 사람은 져야 한다"면서 "관련자를 모두 조사해 징계조치를 내려야 한다면 내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오피니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동심과 휴식, 그 뒤엔 평생 ‘관람용’으로 살다 죽는 동물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동심과 휴식, 그 뒤엔 평생 ‘관람용’으로 살다 죽는 동물들

    어린 시절이나 어른이 된 지금, 동물원은 여전히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다. 호랑이·사자 등 맹수부터 해양 동물까지, 책이나 텔레비전 또는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당도한 듯한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동물원의 존재가 한없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거나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이 되고 어른에게는 작은 휴식을 가져다주는,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본성과 자유를 박탈당한 공간, 동물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자. ●동물원의 오랜 역사 인류의 농경사회가 시작된 뒤 인간은 더욱 높은 생산성을 위해 동물의 힘을 필요로 했다. 농경사회의 발달로 소유물의 개념이 생겨난 뒤 인간에게 동물 역시 하나의 소유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는 더 나아가 권력의 상징으로까지 변모했다. 다양한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경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의 동물원이 꼽힌다. 히에라콘폴리스 지역의 한 터에서만 코끼리와 원숭이, 하마 등 112종의 동물 뼈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지역이 고대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인 만큼 동물원은 지배계층의 향락과 매우 밀접한 관계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원전 275년 로마에서는 동물끼리 시합을 하거나 전투사와 동물이 싸우는 쇼가 인기를 끌었고, 15세기 들어 유럽에서는 동물의 사육과 전시를 동시에 하는 현대 개념의 동물원이 선을 보였다. 18세기에는 동물을 끌고 지방 곳곳을 순회하며 보여 주는 서커스단이, 19세기 중반에는 상업적인 수익을 위한 동물원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진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참하고 잔혹한 문화를 낳았다.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태어난 동물들의 경우 인간에게 포획당한 뒤 비좁은 우리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하기 일쑤고, 일부 야생동물은 태생과 다르게 아예 동물원 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관람용’으로 살다 세상을 떠나야 한다. 인간의 호기심과 소유욕은 더 많은 동물의 감금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멸종되거나 멸종위기를 맞이해야 하는 동물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전쟁터에 버려진 동물원부터 옥상 동물원까지 한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의 소유물로 인식한 노예제도는 거의 사라졌지만, 하나의 동물이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하다. 마치 물건처럼 동물을 돈으로 사고팔거나 돈을 받고 이를 공개하는 행위 역시 그러한 인식이 낳은 결과 중 하나다. 국적을 막론하고 동물과 동물원이 상업적 수단으로 인정받으면서 동물원의 수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는데, 그중에는 인간에게 포획돼 갇힌 것도 모자라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싸움에 휘말려 종말을 맞이한 곳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동물원이다. 2007년 개장한 칸유니스 동물원은 가자지구 내에 위치한 5곳의 동물원 중 한 곳이다. 170만명의 주민에게 즐거움을 주던 이 동물원은 얼마 전 ‘세계 최악의 동물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전쟁으로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동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상당수가 굶어 죽은 것이다. 동물원 곳곳에는 죽은 동물의 사체가 미라처럼 굳은 채 버려져 있는데, 가자지구의 동물원 5곳 중 또 다른 한 곳인 알비산 동물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내전으로 버려진 이 동물원의 동물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트라우마에 몸부림쳤다. 내전과 굶주림에 지친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된 또 다른 원숭이 동족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거나 일부가 무너진 우리 안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사자의 모습 등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참상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국내 한 지방 백화점의 옥상 동물원을 담은 동영상 한 편은 인간의 호기심과 욕심이 얼마나 잔혹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 주면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옥상 동물원은 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볼거리로서 현재도 유통업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당시 공개된 동영상은 좁은 옥상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사슴 한 마리가 머리를 찧거나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자신의 분변을 먹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것을 좁고 단조로운 공간에서 동물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일으키는 정신병적 증세라고 단언했다. 동물보호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국내에는 관련 법조항이 없어 처벌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물권 그리고 동물원의 미래상 동물에게도 인권과 유사한 ‘동물권’이 있다.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인 동물권은 동물이 그저 실험용이나 식량, 향락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식 습성을 무시한 환경의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라면 동물권을 침해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물원의 아픈 현실은 여전하지만 동물권의 확대와 함께 유의미한 움직임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동물원은 동물과 역사적 건축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동물원 폐쇄를 결정했다. 대신 이곳에 친환경 생태공원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동물들이 자연이 아닌 건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면서 동물들을 서식지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에서도 전주동물원이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의 습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이를 통해 다방면에서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무작정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시 생명체인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배제한 채 호기심으로 소유하려 한다면, 그것은 동물을 향한 ‘갑질’에 불과하다. 동물원이 동물 삶의 종착지가 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겠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인간은 창살 속 동물 앞에 떳떳한가

    [송혜민의 월드why] 인간은 창살 속 동물 앞에 떳떳한가

    어린 시절이나 어른이 된 지금, 동물원은 여전히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다. 호랑이‧사자 등 맹수부터 해양 동물까지, 책이나 텔레비전 또는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당도한 듯한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동물원의 존재가 한없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거나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이 되고 어른에게는 작은 휴식을 가져다주는,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본성과 자유를 박탈당한 공간, 동물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자. ◆동물원의 오랜 역사 인류의 농경사회가 시작된 뒤, 인간은 더욱 높은 생산성을 위해 동물의 힘을 필요로 했다. 농경사회의 발달로 소유물의 개념이 생겨난 뒤, 인간에게 동물 역시 하나의 소유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는 더 나아가 권력의 상징으로까지 변모했다. 다양한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 경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의 동물원이 꼽힌다. 히에라콘폴리스 지역의 한 터에서만 코끼리와 원숭이, 하마 등 112종의 동물 뼈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지역이 고대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인 만큼, 동물원은 지배계층의 향락과 매우 밀접한 관계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원전 275년 로마에서는 동물끼리 시합을 하거나 전투사와 동물이 싸우는 쇼가 인기를 끌었고, 15세기 들어서 유럽에서는 동물의 사육과 전시를 동시에 하는 현대 개념의 동물원이 선을 보였다. 18세기에는 동물을 끌고 지방 곳곳을 순회하며 보여주는 서커스단이, 19세기 중반에는 상업적인 수익을 위한 동물원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진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참하고 잔혹한 문화를 낳았다.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태어난 동물들의 경우 인간에게 포획당한 뒤 비좁은 우리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하기 일쑤고, 일부 야생동물들은 태생과 다르게 아예 동물원 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관람용’으로 살다 세상을 떠나야 한다. 인간의 호기심과 소유욕은 더 많은 동물들의 감금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멸종되거나 멸종위기를 맞이해야 하는 동물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전쟁터에 버려진 동물원부터 비좁은 옥상 동물원까지 한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의 소유물로 인식한 노예제도는 거의 사라졌지만, 하나의 동물이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하다. 마치 물건처럼 동물을 돈으로 사고팔거나 돈을 받고 이를 공개하는 행위 역시 그러한 인식이 낳은 결과 중 하나다. 국적을 막론하고 동물과 동물원이 상업적 수단으로 인정받으면서 동물원의 수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는데, 그 중에는 인간에게 포획돼 갇힌 것도 모자라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싸움에 휘말려 종말을 맞이한 곳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동물원이다. 2007년 개장한 칸 유니스 동물원은 가자지구 내에 위치한 5곳의 동물원 중 한 곳이다. 170만 명의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이 동물원은 얼마 전 ‘세계 최악의 동물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전쟁으로 수천 여 명의 주민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동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상당수가 굶어 죽은 것이다. 동물원 곳곳에는 죽은 동물의 사체가 미라처럼 굳은 채 버려져 있는데, 가자지구의 동물원 5곳 중 또 다른 한 곳인 알-비산 동물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내전으로 버려진 이 동물원의 동물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트라우마에 몸부림 쳤다. 내전과 굶주림에 지친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된 또 다른 원숭이 동족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거나, 일부가 무너진 우리 안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사자의 모습 등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참상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해 국내의 한 지방 백화점의 옥상 동물원을 담은 동영상 한 편은 인간의 호기심과 욕심이 얼마나 잔혹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주면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옥상 동물원은 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볼거리로서 현재도 유통업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당시 공개된 동영상은 좁은 옥상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사슴 한 마리가 머리를 찧거나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자신의 분변을 먹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것을 좁고 단조로운 공간에서 동물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일으키는 정신병적 증세라고 단언했다. 동물보호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국내에는 관련 법조항이 없어 처벌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물권 그리고 동물원의 미래상 동물에게도 인권과 유사한 ‘동물권’이 있다.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인 동물권은 동물이 그저 실험용이나 식량, 향락을 위한 도구로 쓰여져서는 안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식 습성을 무시한 환경의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라면 동물권을 침해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물원의 아픈 현실은 여전하지만, 동물권의 확대와 함께 유의미한 움직임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동물원은 동물과 역사적 건축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동물원 폐쇄를 결정했다. 대신 이곳에 친환경 생태공원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은 “동물들이 자연이 아닌 건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면서 동물들을 서식지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에서도 전주동물원이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의 습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이를 통해 다방면에서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무작정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시 생명체인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배제한 채 호기심으로 소유하려 한다면, 그것은 동물을 향한 ‘갑질’에 불과하다. 동물원이 동물 삶의 종착지가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 사진=ⓒerinassan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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