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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사병 옮기던 ‘해롭쥐’… 이젠 인류 생명 구하는 ‘이롭쥐’

    흑사병 옮기던 ‘해롭쥐’… 이젠 인류 생명 구하는 ‘이롭쥐’

    인류 정착 후 질병·농작물 피해 등 ‘골치’ 19세기부터 의학·생물학 연구 활용 시작 사람과 유전자 90% 같고 번식 잘돼 선호 “동물권 지적에도 장점 많아 대체 어려워”2020년은 60 갑자의 서른일곱 번째, 십이지 동물 중 첫 번째인 쥐의 해 ‘경자년’(庚子年)이다. 경자년을 ‘하얀 쥐의 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십간(十干)의 ‘경’(庚)이 쇠의 기운을 상징하고 방향으로는 서쪽, 오방색 중 흰색(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쥐는 재물, 다산, 풍요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여겨져 쥐해는 풍요롭고 희망이 가득하며 기회가 많은 때이고 이 해에 태어난 사람은 먹을 복이 많아 평생 먹고살 걱정을 않는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고 믿어졌다. 그러나 불과 200년 전까지만 해도 현실 속 쥐는 사람에게 결코 이로운 동물이 아니었다. 쥐는 약 3600만년 전 신생대 2기에 해당하는 ‘에오세’에 지구상에 나타나 포유류 쥐목(설치류)에 속하는 동물이다.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약 1800종이 살고 있으며 한반도에는 이 중 12종의 쥐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력이 왕성해 포유류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인류가 농사와 정착생활을 시작한 이후 쥐는 사람들의 골칫거리였다. 농작물 피해, 저장곡물 손실, 목조건물 손상 등 각종 피해의 원흉으로 지목받아왔다. 쥐가 공포와 혐오의 대상으로 인류 역사 전면에 등장한 것은 중세에 들어서면서이다. 부스럼으로 시작돼 온몸의 피부가 검게 변하며 죽게 되는 ‘흑사병’의 매개체가 다름 아닌 쥐였다. 1347년부터 4년 동안 유럽을 휩쓸었던 페스트는 당시 유럽인구 7500만명 중 3분의1을 사라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 들어 거의 사라진 페스트가 지난해 말 중국에서 환자가 발생하면서 의학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인간에게 해로운 동물이기만 했던 쥐가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존재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이다. 의학과 생물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없었던 과학자들이 주목한 것이 바로 ‘쥐’였다. 국내에서 관련 법률에 따라 실험 가능한 동물은 마우스, 래트, 기니피그, 햄스터, 저빌(모래쥐), 토끼, 개, 돼지, 원숭이, 기타 동물(어류, 조류 등)로 한정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2019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 국내에서 사용된 실험동물 220만 1748마리 중 설치류가 215만 5105마리(약 98%)를 차지한다. 쥐 없이는 의학, 생물학 연구가 어렵다고 봐야 할 수준이다.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쥐의 대부분은 생쥐라고 불리는 마우스와 쥐라고 통칭하는 래트이다. 마우스는 크기가 약 25g 정도의 작은 쥐이고 래트는 평균 250g, 큰 것은 1㎏까지 나가는 큰 쥐이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똑같은 쥐일 수 있지만, 실험분야는 엄격히 구분되어 있다.이처럼 쥐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연구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쥐는 번식력이 좋고 임신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쥐를 비롯한 대부분 설치류 임신기간이 3주 내외로 짧은 데다가 새끼를 한 번에 적게는 5마리에서 많게는 13마리까지 낳는다. 또 쥐는 사람과 유전적으로 약 90%가 일치하기 때문에 인간의 질병과 노화를 연구하는 데 자주 사용될 수밖에 없다. 쥐들은 몸집이 작아서 사육공간이 클 필요가 없으며 다른 실험동물들보다 연구자들이 한손으로 들어 조작하는 등 실험통제가 가능하다. 관리비용도 적게 들어 일반 실험용 쥐 가격은 1만원 안팎이다. 하지만 특정 질환을 실험하기 위해 유전자 편집된 일부 실험쥐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이나 병원 등에서 노화나 암 등 질환연구에 많이 사용하는 특수관리 된 생쥐의 가격 역시 보통 40만~5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다른 실험동물보다 키우기 쉽고 유지비용이 적게 든다고는 하지만 관리는 까다롭다. 온도는 21~23도, 습도는 40~70%를 유지해야 하고 소음관리는 물론 12시간 간격으로 조명을 켜고 꺼주면서 생체리듬 조절까지 해줘야 한다. 김형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실험동물자원센터장은 “최근 동물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실험에 동물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지만 실험동물로서 생쥐의 장점이 워낙 많아서 다른 동물이나 인간 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로 기술 등으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죽은 사슴 앞에서 미소짓는 美 8살 소녀...’트로피 사냥’ 또 논란

    죽은 사슴 앞에서 미소짓는 美 8살 소녀...’트로피 사냥’ 또 논란

    이른바 ‘트로피 사냥’에 나선 어린 소녀에게 축하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트로피 사냥은 야생동물을 재미 삼아 선택적으로 사냥하고 기념 삼아 박제하는 방식이다. 폭스뉴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선필드타운십에서 아버지와 함께 거대 사슴을 사냥한 8살 소녀를 놓고 공방이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녀의 아버지 군나르 밀러는 14일(현지시간) 딸 브래리 밀러(8)가 대형 사슴인 엘크를 사냥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합법적인 사냥 시간대를 기다렸다가 방아쇠를 당겼다”라면서 “이 모든 경험은 경이로운 것이었다. 딸은 확실히 일생일대의 여행을 했다. 수많은 사람이 딸을 도왔다. 감사하다”라고 밝혔다.소녀는 308구경 성인용 라이플을 이용해 180m 거리에서 200㎏에 육박하는 대형 사슴 사냥에 성공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총의 크기와 용적 등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사람들이 있다. 딸은 어려워하긴 했지만, 챔피언처럼 총을 다루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시간에서 청소년 사냥 스포츠가 사장되어 가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사냥하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동물을 수확하는 과정은 우리가 어렸을 때는 갖지 못한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딸의 딸 역시 사냥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딸이 막 잡은 사슴 옆에 서거나 기대 찍은 기념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소녀는 피가 흥건한 사체를 트로피처럼 걸어놓고 그 앞에서 아버지와 함께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그러나 채 10살도 되지 않은 어린 소녀가 사냥에 나섰다는 소식에 일부는 반감을 드러냈다. 어린 소녀의 손에 총을 들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는 비난도 나왔다. 제인 무어라는 이름의 남성은 “당신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캐시 맥코믹이라는 여성은 사슴의 사체 옆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소녀의 사진에 “8살짜리가 죽은 사슴을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니 구역질이 난다. 축구나 소프트볼이라면 또 모를까”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 사냥애호가들과 소녀의 아버지는 도축과 사냥이 다를 게 무엇이냐는 반응을 보였다.어린이의 ‘트로피 사냥’을 두고 논란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소총으로 수사슴을 사냥한 6살 소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딸이 3살이던 2014년경부터 사냥에 딸을 데리고 다니던 아버지는 2017년 12세로 제한됐던 사냥 나이 제한이 없어지자 딸의 손에 소총을 쥐여주었다. 당시에도 너무 어린 나이에 하는 사냥이 살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록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AI 위험 높은 지역 닭·오리 농장 허가 제한...매몰지도 확보해야

    새해부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이 큰 지역에서는 닭·오리 사육업·종축업 신규 허가가 제한된다. 축산업자로서 허가 또는 등록을 받으려면 살처분에 필요한 매몰지를 반드시 사전에 확보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축산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이 31일 개정·공포돼 새해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30일 밝혔다. 개정 시행령·시행규칙은 닭·오리 종축업·사육업 허가제한 지역을 ‘3년 연속으로 지정된 중점방역관리지구’ 가운데 지방가축방역심의회 심의를 거쳐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지정·고시하도록 했다. 또 닭·오리 사육업 허가농장 500m 이내에 닭, 오리, 거위, 칠면조, 메추리, 타조, 꿩, 기러기 가축사육업 등록을 제한했다. 농식품부븐 농장동물 복지를 위해 임신돈을 기르는 돼지 사육업자는 공간을 확보하도록 돼지 사육시설 기준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이 경기 연천군 내 돼지를 전량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매몰지 확보가 늦어져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축산법 제22조상 명시된 축산업 허가·등록 요건에 배출 시설 허가·신고, 처리 시설 설치, 매몰 확보 등을 추가로 규정했다. 매몰지 확보 의무는 토지 임대 계약이나 가축 처리 계획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축사 외부에 매몰지를 확보하거나 소각 등으로 가축을 처리하는 경우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른 소각·매몰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또 축산법상 축산업 영업정지·취소 사유에 ‘시설·소독 규정 위반으로 가축전염병을 발생하게 했거나 다른 지역으로 전파한 경우’를 추가했다. 또 위반 행위별로 과태료 부과금액을 상향해 축산법상 과태료 부과액은 기존 최대 5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늘어났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0억 후원금 받고 안락사 지시…박소연 케어 대표 재판에

    60억 후원금 받고 안락사 지시…박소연 케어 대표 재판에

    수십억 대의 후원금을 받고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구조 동물의 안락사를 지시한 동물권단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박소연 케어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27일 불구속기소했다. 케어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물품을 제외하고 약 67억원 규모에 이르는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소연 대표는 수용 공간이 없다며 총 201마리를 안락사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시행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케어 소유의 충북 충주보호소 부지를 단체가 아닌 자신의 명의로 구매한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도 받는다. 검찰은 다만 후원금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의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사용(업무상 횡령)하고 동물 구호 등의 목적으로 모금한 기부금 중 1400여만원을 사체 처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했다. 박 대표는 2017년 5월부터 충북 충주에서 유기동물보호시설을 운영하면서 자치단체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켄터키주 동부에 “사냥 당한 듯한” 말 스무마리 사체

    美 켄터키주 동부에 “사냥 당한 듯한” 말 스무마리 사체

    미국 켄터키주 경찰이 스무 마리의 말들을 마치 사냥하듯 총으로 쏴 죽인 사람들을 찾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말 사체가 발견됐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22일 여섯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고 영국 BBC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소구경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켄터키주 동부의 여기저기에 사체들이 흩어져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비인간적이고 끔찍한 참상을 신고한 ‘듀마스 구조’는 몇 마리 암컷들은 임신한 상태였고 한살 배기 어린 말도 있었다고 전하며 관련 정보를 전하는 사람에게 2만 달러(약 2328만원)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주인이 사육을 포기한 35마리의 말들이 광산이 즐비한 이 지역 일대를 떠돌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며 워낙 광활한 지역이어서 하루에 16㎢를 수색해선 살아남은 말들을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플로이드 카운티 보안관 존 헌트는 총알을 맞고 숨을 거둔 한 마리는 입안에 풀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며 자신이 보아온 동물학대 범행 가운데 최악이라고 말했다. 듀마스 구조는 버려진 동물들이 떼를 이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이 많다며 길들여진 말들이라 인간이 접근하기가 쉽고 몇몇 마을 공동체에서는 이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모두 한번에 사살된 것으로 보여 여러 사람이 광활한 지역에 흩어져 말들을 사냥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듀마스 구조는 현재 살아남은 말들을 찾아내 안전한 곳으로 옮기려 하는데 워낙 말들이 사냥 당한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다른 개 앞에서 버젓이 도살...동물학대·불법판매 무더기 적발

    다른 개 앞에서 버젓이 도살...동물학대·불법판매 무더기 적발

    잔인한 방법으로 개를 도살하거나 허가를 받지 않고 반려동물을 번식해 판매하는 등 불법적으로 동물 관련 영업을 해온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동물 관련 영업시설에 대해 수사를 벌여 모두 59곳에서 67건의 불법 행위를 적발해 형사 입건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적발된 불법 유형은 동물 학대행위 6건, 무허가 동물생산업 8건, 무등록 동물장묘업 2건, 무등록 미용업 및 위탁관리업 35건, 무등록 동물전시업 2건, 가축분뇨법 및 폐기물관리법 위반 8건, 도살 잔해물 무단 배출 6건 등이다. 특사경에 따르면 남양주시 A 농장주는 2017년 5월부터 2년간 개발제한구역 안에서 불법으로 개 도살장을 운영하면서 다른 개들이 보는 앞에서 전기 도구를 이용해 감전 시켜 하루에 한두 마리씩 도살하는 등 동물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남시 B 업체와 광주시 C 업체는 관할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각각 40마리와 199마리의 어미 개로 강아지를 번식 시켜 판매하다가 적발됐다. 이중 B 업체는 사육시설(케이지)의 바닥을 망으로 사용하거나 층으로 쌓아 사육하는 등 부적합한 환경에서 허가 없이 영업해왔다. 현행법상 동물생산업의 경우 사육시설 바닥을 망으로 사용하거나 이중으로 쌓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성남시 D 업체는 2019년 1월부터 차량에 동물 사체를 태울 수 있는 화장시설을 설치한 뒤 고객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의뢰한 지역으로 찾아가 화장하는 등 불법으로 동물장묘업을 해왔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허가나 등록을 하지 않고 동물 생산업·장묘업·미용업을 할 경우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경기도 특사경은 지난해 11월 특사경 수사 범위에 동물보호법이 포함됨에 따라 올해 초부터 동물 도살시설, 사육농장, 영업시설에서 이뤄지는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예고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병우 경기도 특사경 단장은 “최근 법원은 전기 도구로 개를 감전 시켜 도살하는 것은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행위로 보고 유죄로 판결했다”며 “동물의 생명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는 만큼 동물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수사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새들의 무덤/손성진 논설고문

    하늘을 나는 수천, 수만의 새는 죽어서 어디에 묻힐까. 자유롭게 훨훨 날다 삶이 마지막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순간 저 창공의 끝 어딘가에서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으로 낙하하는 것일까. 작은 생명체들에게 정해진 묏자리가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그들의 죽음과 사후에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산에 올랐다가 길고양이들을 만났다. 험한 환경에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는 녀석도 있다. 어쩌면 몇몇은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 생명체들이 태어나서 죽지만 인간이 보기에 미미한 목숨들은 어떤 것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사라진다. 실제로 길고양이는 죽을 때가 되면 눈에 띄지 않는 후미진 곳으로 숨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사체를 발견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사람의 외면 속에서 힘에 겨운 생을 살았을지언정 죽어서만큼은 구차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일까.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인간만이 호화로운 분묘에 다 떨어내지 못한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썩은 육신을 눕히고 죽은 뒤에도 부귀광영을 꿈꾼다. 괜스레 살다간 자국을 남기지 않는 동물의 마지막은 인간보다 낫다. 주어진 시간 동안, 또 죽은 후에도 더러운 흔적을 남겨 두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다.
  • ‘그것이 알고싶다’ 김성재 여자친구로 인해 불방→재편성 확정 “21일”

    ‘그것이 알고싶다’ 김성재 여자친구로 인해 불방→재편성 확정 “21일”

    故 김성재 사망사건이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진다. 17일 SBS는 “오는 21일 방송 예정으로 김성재 편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SBS는 “다시 방송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지난번 방송금지 가처분신청 재판 이후 故 김성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많은 분들의 제보가 있었고, 국민청원을 통해 다시 방영해주길 바라는 시청자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도 재판을 통해 방영 여부가 결정될 것 같지만, 대본 전체를 제출해 정확한 법원의 판단을 받을 것이다”라면서 “새로운 사실이 추가되었고 유의미한 제보들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그 내용의 방영여부는 법원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라고 했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8월 3일 방송을 통해 고 김성재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성재 사망 당시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는 해당 방송이 본인의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로 지난 7월 30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신청인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방송이 불발된 바 있다. 이후 8월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고 김성재님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하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20만명 이상의 청원 동의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김성재와 동시기에 활동한 가수 김창열 이하늘 채리나 황혜영 김송 현진영 등도 해당 방송분이 공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SNS 글을 게재하며 국민청원에 동참해 사회적 이슈를 불러 일으켰다. 한편 김성재는 힙합 듀오 듀스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 패션의 아이콘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1995년 11월 20일 한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몸에서 수많은 주삿바늘 자국이 확인됐고, 사인은 동물마취제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했다. 특히 당시 그의 연인이 고인의 사망에 어떤 식으로건 개입된 게 아니냐는 의혹은 비록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남아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장남 주니어, 몽골 멸종위기종 아르갈리 산양 사냥 구설수

    트럼프 장남 주니어, 몽골 멸종위기종 아르갈리 산양 사냥 구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아들 트럼프 주니어(42)가 지난 여름 몽골을 찾았을 때 멸종 위기종인 아르갈리 산양을 사냥했다고 탐사전문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12일 보도했다. 아르갈리 산양은 커다랗고 휘황할 정도로 구부러진 뿔 때문에라도 몽골에서 국보로 여겨질 정도로 귀한 대우를 받는다. 이런 동물을 총으로 쏴 사냥할 수 있는 권리는 이 나라에서 돈이나 인맥, 정치적 고려에 기반해 주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현지 가이드에 따르면 한밤중 사냥이 이뤄졌으며 트럼프 주니어는 레이저 조준기가 달린 소총으로 무장했다. 그는 사살된 아르갈리 산양을 곧바로 해체하려는 가이드의 행동을 제지하고, 대신 트로피를 만들려는 듯 목을 잘라 사체를 알루미늄 판에 담아 조심스럽게 운반하라고 수행원들에게 지시했다고 카우안딕 아크바스(50)가 증언했다. 역시 멸종 위기종인 붉은사슴도 한 마리 죽였다. 그런데 사냥 당시에는 트럼프 주니어에게 사냥 허가가 발급되지 않았으며 사냥을 마친 며칠 뒤인 9월 초 칼트마 바툴가 대통령을 만나고서야 정식 허가증을 발급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주니어 측은 사적인 여행이었으며 행정부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몽골 정부와 모종의 ‘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끊이지 않는다. 트럼프 주니어 측은 2015년 전미총기협회(NRA)가 주최한 자선 경매 행사에서 7일 일정의 몽골 여행 상품을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구매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이었으며 민항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NRA 경매에 아르갈리 산양 사냥과 몽골 정부 인사 접견 등의 항목이 명시돼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트럼프 주니어의 몽골 방문 시점이 바툴가 대통령의 미국 방문 직후란 점 때문에 물밑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간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몽골에 적극 구애하고 있었다. 몽골도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주변국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 미국을 “제3의 이웃”이라며 접근했다. 바툴가 대통령은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막내아들 배런에게 말을 선물하며 친밀감을 과시한 일도 있다. 미국으로 사냥 트로피를 들여오는 일이 적법한지를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는 혼돈스럽고 그때그때 다른 입장을 취했다. 두 아들이 열렬한 사냥꾼인데도 대통령 자신도 끔찍한 쇼라며 이런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멸종 위기종의 트로피를 미국에 들여오려는 미국인 사냥꾼이라면 이런 행동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전임 행정부 시절 규제를 가한 것을 철회했다가 나중에 슬그머니 되살렸다. 미국 법원은 대체로 이런 행동은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고 판결하면서도 수입을 계속하도록 허용하는 이중성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주니어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스웨덴 환경운동 소녀 그레타 툰베리(16)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데 대해 트위터에 “목숨을 걸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은 “마케팅 속임수”라며 툰베리의 화법을 흉내내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느냐”고 타박했다. 멸종 위기종을 총 쏴 죽인 사람이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자친구와 헤어져 기분나빠 “... 창문 밖으로 고양이 던진 대학생 입건

    부산 금정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대학생 A(18)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6일 오전 2∼3시쯤 부산의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 중 업주가 키우던 새끼 고양이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목줄을 잡아당기는 등 30분 이상 학대하고 3층 창문 밖으로 던져 죽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고양이 행방을 찾던 피시방 업주는 폐쇄회로(CC)TV에서 A 씨의 동물 학대 장면을 밝혀내고 건물 뒤편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고양이 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영상에는 A 씨가 고양이를 학대하는 행동 일부와 고양이를 한손에 쥐고 옮기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찍혔다. 죽은 고양이는 생후 9개월 된 새끼로,범행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어미 고양이가 A 씨 주변을 맴도는 장면이 나온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자백하며 “여자친구와 헤어져 기분이 나빴다”며 “(학대한 뒤) 겁이 나서 던졌다”고 진술했다. 최근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A 씨 범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과 사진이 퍼지며 공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에서 고양이를 학대해 죽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기도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메마른 물줄기…세계 3대 ‘빅토리아 폭포’ 가뭄에 절벽 드러나

    메마른 물줄기…세계 3대 ‘빅토리아 폭포’ 가뭄에 절벽 드러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로 ‘아프리카의 꽃’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 물줄기가 메말랐다.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가뭄 속에 빅토리아 폭포 수위가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때문에 정치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폭 1676m, 최대 낙차 108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와 짐바브웨 경계를 흐르는 잠베지강에 자리 잡고 있다. 분당 5억 리터의 폭포수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가 장관을 이뤄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계속된 가뭄으로 지금은 절벽이 드러날 정도로 유량이 줄었다. 폭포가 속한 잠베지강도 수위가 낮아져 큰 배로의 이동은 불가능한 상태다.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잠비아와 짐바브웨는 발전량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고, 매일같이 정전에 시달리고 있다. 음툴리 은쿠베 짐바브웨 재무장관은 “잠베지강에 설치된 세계 최대 저수지 카리바댐 저장 용량이 4분의 1로 줄었다”면서 댐 발전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전력이 바닥나자 구리광산지대의 가동률도 떨어졌고, 국가 경제에도 위기가 불어닥쳤다. 잠비아는 자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룽구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영향은 특히 잠비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많이 감지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부유한 국가가 지구 온난화의 결과를 부인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면서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가 사는 잠비아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라고 규탄했다.남아프리카는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과 식량난에 휩싸인 상태다. 유엔에 따르면 잠비아 200만 명, 짐바브웨 700만 명 등 1100만 명이 넘는 남아프리카 주민이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수도꼭지는 말라붙은 지 오래고, 드러난 강바닥에는 물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물과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은 동물의 사체도 곳곳에 널려 있다. 속이 타는 주민들이 한데 모여 기우제를 지내고 있지만 별 효과는 없다. 예부터 잠비아 원주민들은 빅토리아 폭포를 ‘모시 오아 툰야 (Mosi-oa-Tunya)’라고 불렀다. 천둥 치는 연기라는 뜻이다. 천둥소리를 내며 휘몰아치는 거대한 물보라가 사라진 지금, 룽구 대통령은 “다음 세대에게 빅토리아 폭포 없는 아프리카를 물려주고 싶은가”라고 묻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길고양이 잔혹살해 후 “짜릿했다…자랑해야지” 글 올린 누리꾼

    길고양이 잔혹살해 후 “짜릿했다…자랑해야지” 글 올린 누리꾼

    흉기사진까지 “자랑”게시물 현재 삭제돼4일 동물자유연대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양이를 망치와 칼 등으로 학대하고 살해했다는 애용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해당 누리꾼을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이용자는 길고양이를 토막 내는 등 잔인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누리꾼은 고양이를 학대하는 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와 길고양이 사체 사진 등을 올렸다.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오늘은 정말 짜릿했다. 내일 자랑해야겠다” 등의 내용도 함께 적었다고 한다. “경찰관 언제 오시나?”와 같은 내용의 게시물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끊임없이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잔혹한 학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학대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고양이 살해 사진 올리고선 “정말 짜릿했어”…누리꾼 경찰 고발돼

    고양이 살해 사진 올리고선 “정말 짜릿했어”…누리꾼 경찰 고발돼

    디시인사이드에 고양이 살해 사진 게시동물자유연대, 해당 누리꾼 경찰에 고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 인증 사진을 올린 누리꾼이 4일 경찰에 고발됐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디시인사이드 내 ‘우울증 갤러리’에 고양이를 학대하고 살해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을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이 누리꾼은 고양이 사체 사진과 함께 “고양이 살해 4마리째”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고양이를 해치는 데 사용한 흉기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심지어 이 누리꾼이 “경찰관 언제 오시나?”, “오늘은 정말 짜릿했어. 내일 자랑해야지”라면서 자신의 행위를 자랑하는 듯한 글도 남겼다고 동물자유연대는 전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경찰이 잔혹한 동물 학대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녕? 자연] 향유고래 사체서 쓰레기 100㎏ 와르르…해양오염의 현실

    [안녕? 자연] 향유고래 사체서 쓰레기 100㎏ 와르르…해양오염의 현실

    무게 20t에 달하는 거대 향유고래의 몸에서 100㎏에 가까운 쓰레기가 발견됐다. 인간이 오염시킨 바다가 동물을 얼마나 많이 병들고 죽게 하는지 보여주는 처참한 예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28일, 스코틀랜드 시일리보스트 해변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의 뱃속에서는 그물과 비닐봉지, 밧줄과 일회용 컵 등이 다량 뒤엉켜 나왔다.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꺼낸 쓰레기의 양은 약 100㎏에 달했다. 현지 연구기관인 스코틀랜드 해양동물 표류계획(SMASS)에 따르면, 이 고래의 정확한 사인(死因)이 쓰레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고래 한 마리가 이렇게 많은 해양 쓰레기를 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됐다.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는 아직 성년이 되기 전의 수컷이며, 어선이 배출한 해양 쓰레기를 삼킨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SMASS는 스코틀랜드 연안에 대형 고래나 돌고래가 표류에 떠밀려오는 사고는 2009년 204건이었던 것에 반해, 지난해에는 930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고래 뱃속에서 그물과 쓰레기 등이 나오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절망적이다. 우리는 매일 해변을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담을 봉지를 챙긴다. 해변에서 주운 쓰레기들은 대부분 낚시용품들”이라면서 “이런 것들이 매우 쉽게 해양을 오염시키고, 그 정도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현지 전문가와 해안경비대 등은 고래가 발견된 후 이틀 동안 고래의 사체를 부검한 뒤, 이후 고래의 사체를 묻기 위한 거대한 무덤을 파고 있다. 한편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수십 톤에 이르는 동물이다. 향유고래의 장 속에서 만들어지는 용연향은 고급 향수의 재료로 쓰이면서 사람들의 포획이 이어졌고, 결국 멸종위기에 처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코틀랜드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뱃속에서 그물 등 쓰레기 100㎏

    스코틀랜드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뱃속에서 그물 등 쓰레기 100㎏

    정말로 지구가, 특히 대양이 병들고 있다는 것을 이 향고래 뱃속이 처참하게 웅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시일리보스트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사체의 뱃속에서 무려 100㎏이나 되는 그물, 줄, 빵끈, 봉지와 일회용 컵 등이 뒤엉켜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쓰레기 더미 때문에 고래가 죽은 것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근처 루스켄타이어에 사는 댄 패리는 “고래 뱃속에서 그물과 잔해가 나오는 것을 본 일은 절망적이게 슬픈 일이었다. 우리는 이 근처 해변들을 거의 매일 산책하는데 올 때마다 쓰레기들을 담는 봉지를 들고 온다”면서 “쓰레기 대부분은 낚시와 관계된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쉽게 떠내려가거나 폭풍에 날아가는지 모르지만 해양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규모로 진행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해양동물 표류계획(SMASS)이란 연구기관에 따르면 문제의 고래는 성년이 되기 전의 수컷으로 뭍에서 생겨나거나 어선들이 배출한 해양쓰레기들을 잔뜩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안경비대와 웨스턴 아이슬스 위원회의 직원들이 이틀 뒤 합심해 이 고래 사체를 묻을 큰 구멍을 파고 있다고 BBC가 2일 전했다. SMASS는 스코틀랜드 연안에 고래와 돌고래가 표류해 떠밀려오는 일이 2009년 204건이 신고된 데 반해 지난해 930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비를 내려주소서” 남아프리카가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남아프리카 주민들이 기우제까지 지내며 비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남아프리카 동부 케이프주의 그라프 리넷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민들은 교회 목사의 주도 아래 기우제를 지냈다. 돌란 코크란 목사는 “천국 문을 열고 비를 내려주시기를 간청한다. 당신이 우리를 구하러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도들과 한목소리로 기도를 올렸다.애타는 주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프리카 땅은 계속 타들어 가고 있다.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수도꼭지는 말라붙었고, 드러난 강바닥에는 물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양이나 염소 같은 가축은 물론 물과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은 야생동물의 사체도 곳곳에 널려 있다. 아프리카 최상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마나풀스 국립공원은 최근 수개월 사이 황무지로 변해 버렸고, 코끼리 수백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물웅덩이를 두고 다투는 코끼리와 물소의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의 물흐름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빅토리아 폭포의 최근 유수량은 초당 100㎥ 수준으로 1977년의 60분의 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엔은 1100만 명이 넘는 남아프리카 거주민이 식량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뭄은 앞으로 몇 달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남아프리카의 물 부족과 기근은 심화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은 이미 전 지구적 현상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극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북극의 영구 동토층은 메탄가스를 방출하기 시작했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핑 포인트는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던 현상이 폭발적 변화를 보이는 시점을 뜻한다. 상황을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경계점인 셈이다. 결국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말이다. 연구를 주도한 팀 렌튼 영국 엑시터대 교수는 “우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면서 “그게 아니더라도 아주 가까운 미래에 폭발적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때가 어느 때인데 중국에 페스트가… 항생제 쓰면 치명률 10% 이하로

    때가 어느 때인데 중국에 페스트가… 항생제 쓰면 치명률 10% 이하로

    1990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서 발병 쥐벼룩 물려 고열·두통·근육통 시달려 올바른 손 씻기 등 위생 관리 신경 써야 정부, 테러 대비 100만명 분 항생제 보유세상의 기억에서 잊힌 페스트가 가까운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중국에서만 환자 4명이 발생했으며, 이들 모두가 페스트 풍토병 지역인 네이멍구 자치구 주민이었다. 이 중 2명은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호흡기 전파가 가능한 ‘폐 페스트’ 진단을 받았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환자가 나온 터라 공포가 컸다. 질병관리본부는 네이멍구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 노선이 없고, 베이징에서 보고된 폐 페스트 환자 접촉자 중 유증상자가 없어 추가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전파되더라도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 중세 유럽 인구 3분의1의 목숨을 앗아가 페스트는 페스트균으로 알려진 그람 음성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인수공통감염병(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리는 감염병)이다. 고대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발병한 기록이 남아 있고, 성경 새뮤얼서에도 페스트로 의심되는 질병의 기록이 있다. 6세기 비잔틴 왕국에서 대규모로 유행했다는 기록도 있다. 14세기에는 중국에서 시작한 유행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산해 당시 유라시아 대륙에서 1억명 이상이 사망했다. 마지막 대유행도 1850년대 중국에서 시작됐다. 윈난에서부터 광저우까지 퍼졌고, 1894년에는 홍콩으로 확산했으며, 이후 남아프리카, 미국, 태국, 스리랑카, 인도, 유럽으로 전파돼 19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다. 하지만 이후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유럽의 역사 지형을 바꾼 감염병’으로 불리던 페스트의 기세도 꺾였다. 지금은 의학 기술이 발달해 치명률이 낮아져 중세 유럽 인구 3분의1의 목숨을 앗아갔던 것처럼 맹위를 떨치지 못한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페스트는 1990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0~2015년 환자가 3248명 발생해 이 중 584명(치명률 18%)이 숨졌다. 마다가스카르·콩고민주공화국·페루에서 유행했고, 우간다·탄자니아·중국·러시아·키르기스스탄·몽골·볼리비아·미국 등에서 산발적 발생이 보고됐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 8월부터 11월까지 2417명의 환자가 나와 209명이 사망했다. 이중 폐 페스트가 1854명(77%)으로 가장 많았다.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서는 올해 2~10월 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 우리나라 발병 없어… ‘법정감염병 4군’ 관리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마다가스카르는 초반에는 몇몇 환자만 산발적으로 보고되다가 어느 순간 급격히 늘었고, 인구가 밀집한 수도에서마저 환자가 발생하면서 통제 불능의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병을 얼마나 잘 제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페스트 환자가 발생했을 때 확산할 수도, 산발적 발생에 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페스트 환자가 나온 적도, 페스트균에 오염된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발견된 적도 없다. 올해 상반기 마다가스카르를 다녀온 사람이 페스트 의심증세를 보였으나 검사 결과 페스트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보건당국은 페스트를 법정감염병 4군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4군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4군 감염병이다. 페스트 매개체는 쥐와 벼룩이다. 사람이 페스트균을 가진 벼룩에 물리거나 페스트균에 감염된 동물의 사체를 만졌을 때, 페스트에 걸린 사람의 화농성 분비물이나 비말(작은 침 방울)에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환자는 감염된 동물의 사체를 만져 감염됐다. 가장 흔한 감염 형태는 페스트 풍토병 지역에서 균에 감염된 쥐벼룩에 물리는 것이다. 벼룩에 물린 자리가 붓기 시작해 림프절 부종이 발생하는 페스트를 림프절 페스트라고 한다. 고열과 권태감, 두통, 근육통이 함께 나타난다. 치명률은 낮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 페스트로 사망할 수 있다. 또 균이 폐를 침범하면 폐렴 증상이 생겨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림프절 페스트는 림프절 고름 등 환자의 화농성 분비물을 직접 만지지 않는 한 사람 간에 전파되지 않는다. 가장 잘 전파되는 페스트 유형은 폐 페스트다.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로 나누는데 이 중 폐 페스트만 호흡기로 전파된다. 폐 페스트는 비말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며 병의 진행이 매우 빠르다. 폐 페스트의 잠복기는 1~4일로, 림프절 페스트 잠복기(1~7일)보다 짧다. 그만큼 상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폐 페스트는 환자가 객담(가래 등)을 통해 균을 배출하는 기간에 전파될 수 있다. 효과적인 항생제를 투여한 후에도 48시간 동안 균이 완전히 죽지 않을 수 있어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 항생제를 쓰고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파 가능성이 떨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 문헌에 따르면 비말이 옮겨가는 거리는 약 2m 정도의 매우 가까운 거리이고, 폐 페스트 발병 초기보다 농이 많이 섞인 객담을 배출할 때 더 많은 페스트균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환자와 가까울수록, 환자가 기침을 많이 할수록 위험하다. 폐 페스트에 걸리면 대개 심한 발열과 두통, 피로, 구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이다 기침, 호흡곤란, 흉통, 중증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 패혈증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나 폐 페스트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을 때 발병한다. 피가 엉겨 ‘피떡’(혈전)이 생기고 모세혈관이 막혀 피부가 괴사한다. 흔히 페스트를 일컫는 ‘흑사병’(Black Death)이라는 명칭은 패혈증 페스트에 걸려 괴사로 피부가 검게 변한 환자의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이 병의 법정용어는 ‘페스트’다. ‘흑사병’은 정확한 명칭이 아니다. ● 풍토병 지역 여행 땐 쥐벼룩·동물 사체 주의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세시대나 과거 항생제가 충분하지 않았을 때는 림프절 페스트로 시작해도 결국에는 패혈증 페스트로 악화해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사망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되는 사례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페스트는 주로 항생제로 치료하며, 진단과 동시에 항생제를 투여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림프절 페스트의 치명률은 50% 이상, 폐 페스트나 패혈증 페스트는 30~100%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 대유행 사례에서 보듯 현재의 치명률은 10% 이하다. 페스트에 사용하는 항생제는 국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생물테러에 대비해 100만명분 항생제를 비축하고 있다. 페스트는 상용화된 백신이 없다. 1999년까지는 생산했지만 부작용이 발생해 중단했다. 현재는 일부 백신 후보군을 놓고 연구와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다만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에게는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를 쓸 수 있다. 밀접접촉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면 발병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페스트 예방수칙은 모든 호흡기 질환이 그러하듯 올바른 손 씻기와 개인위생 준수다. 이 밖에 페스트가 풍토병인 지역을 여행할 땐 쥐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야생동물이나 그 사체를 만져서도 안 된다. 폐 페스트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굶주린 북극곰 ‘고래 사냥’ 포착…지구온난화 속 처절한 생존

    굶주린 북극곰 ‘고래 사냥’ 포착…지구온난화 속 처절한 생존

    캐나다에서 굶주린 북극곰이 벨루가 고래를 사냥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기후 변화로 북극곰의 생존 방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BBC어스는 30일(현지시간) 자연다큐멘터리 ‘일곱 개의 세계 하나의 행성’(Seven Worlds One Planet)에서 캐나다 북동부 허드슨만의 북극곰 관찰기를 방송했다. 자연 다큐멘터리 거장이자 저명한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은 이날 방송에서 캐나다가 지구상 그 어떤 나라보다 빨리 따뜻해지고 있다면서 북극곰의 생존을 우려했다. 실제로 BBC는 허드슨만에서 벨루가 고래 사냥에 나선 북극곰 무리와 마주쳤다. 곰들은 바위 위에서 벨루가 고래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등 뒤로 뛰어내려 머리를 물어 고래를 사냥했다.애튼버러 경은 “한 무리의 북극곰이 먹이가 부족한 여름을 버틸 기발한 방법을 찾아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우리의 행성을 변화시키고 있고, 계절은 더욱 예측이 어렵게 달라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야생동물이 이런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지상 최강의 포식자 북극곰의 주 먹이는 물범이다. 물범이 얼음에 나 있는 ‘숨구멍’으로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낚아채는 방식으로 사냥한다. 물고기나 새, 순록 등을 잡아먹기도 하며 여름에는 나무 열매나 해초 등도 먹는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해빙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사냥도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고래 사체를 먹거나 고래를 직접 사냥하는 북극곰이 쉽게 눈에 띈다.2014년 봄 노르웨이 북극연구소도 얼음에 난 숨구멍 옆에서 흰부리돌고래 사체를 뜯어먹는 북극곰을 발견했다. 당시 연구팀은 겨울과 봄이면 두껍게 어는 북극해가 온난화로 녹으면서 우연히 흘러온 흰부리돌고래가 숨구멍을 찾아 머리를 내밀었다가 북극곰의 먹이가 된 것으로 추정했다. 2017년 10월에는 시베리아 북극 해안가에 무려 230마리가 넘는 북극곰이 고래 사체 주변에 몰려들었다. 단독생활을 하는 북극곰이 한데 모여 먹이를 먹는 모습은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북극곰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미국 워싱턴대학 북극과학센터 크리스틴 라이드레 박사는 “만약 지구온난화가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2040년쯤에는 해빙 없는 북극의 여름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 100만 년 동안 북극곰 서식지에서 일어난 그 어떤 최악의 상황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런던 템스 강변 다리 아래에 밍크고래 주검 떠밀려와, 두 달 새 두 번째

    런던 템스 강변 다리 아래에 밍크고래 주검 떠밀려와, 두 달 새 두 번째

    영국 런던의 배터시 다리 아래 템스 강변에 또 고래 사체가 떠밀려 올라왔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클리오 조지아디스의 열한 살 아들이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고래를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반려견, 아들과 함께 산책하던 클리오는 9시 30분쯤 고래를 보고 “숨이 조금이라도 붙어있는지 확인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호흡도 하지 않았다”며 “이를 지켜보는 일은 아주 슬펐다”고 털어놓았다. 10m까지 자라고 무게는 10t 정도 나가는 밍크고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종은 열대 지방보다 서늘한 지역을 더 좋아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북극해에서 주로 눈에 띄지만 이따금 영국 해안에서도 목격되곤 한다고 BBC는 다음날 전했다. 지난 10월에도 범고래 주검이 켄트주의 템스 강변 그린히스에 떠밀려 올라온 적이 있었다. 런던항만청(PLA)은 주말 동안 “고래를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부를 동원해 구조하는 회사의 두 전문가가 PLA를 도와 고래 사체를 크레인 등으로 들어올려 차량에 태운 뒤 ZSL 런던 동물원으로 보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만 4600마리 양 싣고 가던 화물선 침몰…필사의 구조작업

    1만 4600마리 양 싣고 가던 화물선 침몰…필사의 구조작업

    승선원 21명과 양 1만4600여 마리를 싣고 가다 전복된 루마니아 화물선의 내부가 공개됐다. 국제동물복지단체 ‘포 포즈 인터내셔널’(FOUR PAWS International)은 26일(현지시간) 화물선 진입에 성공한 활동가들이 맨손으로 양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양들이 타고 있던 3785톤급 화물선 ‘퀸 힌드’호는 24일 루마니아 남동부의 항구도시 미디아에서 출항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향하던 중 뒤집혔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투입돼 선원들은 생존했지만, 양 대부분은 익사했다. 선원들과 함께 구조된 양은 모두 32마리에 불과하다. 포 포즈 측은 “분명 배 안에 아직 살아있는 양들이 있을 것”이라며 루마니아 정부에 구조 허가를 요청했다. 48시간의 기다림 끝에 승선 허락을 받은 활동가들은 맨손으로 1만4600여 마리의 양 사체를 일일이 확인하며 생명의 흔적을 찾고 있다.실제로 이들이 공개한 화물선 내부 영상에는 뒤엉킨 사체 위에서 웅크리고 있는 양 몇 마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난간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는 양도 눈에 띈다. 동물단체는 “구조 절차를 시작한 만큼 루마니아 당국과 대중의 도움으로 양을 합법적으로 데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당국은 선박에 실린 화물을 제거하면 구조 작업이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동물협회 측은 지난해부터 사고가 난 선박의 엔진에 이미 문제가 있었다며 지체 없는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과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애니멀스 인터내셔널’ 등 몇몇 동물단체는 너무 많은 가축을 실은 탓에 배가 견디지 못한 것이라면서, 장거리 운송시 가축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마니아는 유럽을 대표하는 가축 수출국이다. 수출 규모 역시 유럽연합(EU)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3번째로 많은 양을 사육하고 있다. 매년 미디아에서 출항하는 가축 수송선은 100척에 달한다. 그러나 동물운동가들은 수송선들이 가축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죽음의 배’라고 손가락질 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이들의 말을 빌려 “더운 여름철에는 찜통 같은 선박 안에서 양들이 산 채로 요리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양 대부분이 익사하면서 63만 유로, 우리 돈 8억 1600여 만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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