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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지 통신]

    ●양천구(www.yangcheon.go.kr) 바람직한 청소년상을 정립하기 위해 청소년상 수상 대상자를 추천받는다. 문예, 스포츠, 효행, 굳센생활, 봉사활동 5개 부문으로 초·중·고등학생 별로 각 3명씩 45명을 시상한다. 추천일 현재 1년 이상 양천구에 살고 있는 9∼20세 이하 청소년이 추천 대상이다. 학교장과 거주지 동장, 주민 30인이상의 연서를 받아 추천할 수 있다. 새달 7일(토)까지 양천구청 여성복지과 청소년복지팀으로 접수하면 된다. 추천서와 공적조서, 주민등록등본, 수상경력 입증서류 사본 등 각 1부를 제출하면 된다. 시상은 새달 31일(화)에 한다.2650-3325∼8. ●온라인 중등교육사이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www.mbest.co.kr)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효도 이벤트’를 진행한다.30일(토)까지 메가스터디 엠베스트가 제시하는 ‘효도지령’을 꾸준히 실천한 학생에게 선물을 제공한다.‘부모님 기쁘게 해드리기’,‘부모님 발 씻겨 드리기’와 같이 부모님을 위해서 학생이 꼭 실천해야할 효도지령은 매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가지씩 제공된다. 효도지령을 실천한 느낌을 글로 써서 제출한 학생 중 가장 감동적인 사연을 적은 학생 1명을 선발해 부모님이 다녀올 수 있는 100만원 상당의 관광상품권을 제공한다. ●유아교육 전문기업 프뢰벨(www.froebel.co.kr) 순수 창작 동화 ‘뉴 컨셉 동화’를 출시했다.‘뉴 컨셉 동화’는 국내 작가 66명이 제작에 참여한 동화 전집으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동화 교육 연구팀이 공동 기획했다. 가족, 동물, 친구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어린이의 예술적 시각을 키워주기 위해 삽화 역시 수채화, 석판화, 목탄화, 동판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했다. 총 50권,34만원. ●국립중앙과학관(www.science.go.kr) 지난 23일부터 상설전시관인 생명공학기술관에 ‘황우석 교수와 생명공학기술’ 코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생명공학기술의 역사와 황 교수의 동물 복제 업적, 복제 동물 생산 과정, 바이오 장기 이식과 줄기세포 치료법 등을 그림으로 설명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생명공학기술과 21세기 삶’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보여주고 황 교수의 강의도 들려준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 내신 문제풀이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1 중간고사 적중 보상 이벤트’를 실시한다. 최근 개설된 비타에듀 내신 문제풀이 강좌에서 2005학년도 1학기 첫 중간고사에서 배우지 않은 문제가 나올 경우에는 수강료의 2배를 온라인 적립금으로 되돌려준다. ●경기도 교육청(www.ken.go.kr) 장애학생 지원을 위해 내년까지 도내에 4개의 ‘특수교육지원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미 이달 초 수원 안룡초등학교에 1억원을 투자, 특수교육지원센터를 개원했으며 이달안에 의정부시내에도 1억원을 들여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한다. 내년에는 부천을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과 성남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도 1개씩 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한다. 각 교육지원센터에는 특수교육자격증을 가진 장애학생 교육전문가 2∼3명이 배치돼 장애학생들의 교육 및 물리치료 등을 맡고 진로를 상담하게 된다. 도 교육청은 지난 21일 부천·시흥·광명·김포지역 중증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부천상록학교’를 개교했다. 이 학교에서는 앞으로 90여명의 장애학생들이 29명의 교사로부터 다양한 특수교육을 받게 된다.
  • [과학플러스] 국립중앙과학관에 ‘황우석 코너’

    국립중앙과학관은 오는 23부터 상설전시관인 생명공학(BT)관에 ‘황우석 교수와 생명공학기술’ 코너를 신설, 운영한다. 이 코너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 생명공학의 역사,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를 복제해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황 교수의 동물복제 업적, 복제동물 생산과정, 바이오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치료법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50인치 PDP를 통해 ‘생명공학 기술과 21세기 삶’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상영하며 미래에 인간에게 장기를 공급할 수 있는 장기이식용 복제돼지도 전시한다.
  • [열린세상] 생명복제,희망인가 재앙인가/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기초교육원장

    지구 최초의 복제동물로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돌리가 사망한 지 2년이 넘었다.1997년 2월에 태어나서 2003년 2월에 죽었으니 여섯 살에 일생을 마감한 셈이다. 양의 평균 수명이 12년 안팎이라 하니 오래 살지 못했다 할 수 있다. 돌리의 사인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다. 공식적으로는 폐질환으로 인한 안락사다. 복제양을 탄생시킨 이언 윌마트 박사가 속해 있는 영국의 로슬린연구소는 돌리의 죽음이 실내에서 사육되는 늙은 양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폐질환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여섯 살에 지나지 않는 돌리가 ‘늙은 양’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윌마트 박사는 돌리의 사인을 묻는 질문에 폐질환이라는 사실 외에 그 이상도 이하도 확인하기를 거부했다. 사실 복제양 돌리는 세인의 기대와 달리 불행한 일생을 살았다. 태어난 지 3년도 안돼 성인병인 비만·관절염·류머티즘 등으로 고생을 했다. 특히 노화가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밝혀진 대로 돌리가 세살 때, 세포노화의 지표로 알려진 테로미어가 정상보다 짧은 아홉 살에 해당하는 길이였다. 바꿔 말해, 돌리는 이미 태어날 때 여섯 살된 어미양의 나이를 안고 태어난 것이다. 돌리가 복제되기까지 무려 2777번의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물 복제의 경우 성공률이 아직도 많아야 10%라고 한다. 인권만 있고 양권(羊權)이나 돈권(豚權)은 없는가. 생명복제 기술은 아직도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생명복제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이러한 생명복제가 인간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적지 않다. 나는 이미 인간복제가 인류에게 희망보다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서울신문 2002년 10월1일자). 사람의 질병 치료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생명복제가 인간재생으로 이어지지 말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생명창조의 권한을 가진 신에 대한 모욕이기 전에 인간사회의 질서와 윤리를 부정하는 자멸을 의미할 수 있다. 인간복제로 인해 부모가 자식이 되고 자식이 부모가 되는 사회에서 생명윤리와 인간질서는 똑바로 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복제로 가고 있다. 복제기술의 발달에 따라 마음만 먹으면 어떤 동물도 복제가 가능하다. 복제양 돌리(1997년)를 필두로 쥐(1997년), 소(1998년), 염소(1999년), 돼지(2000년), 고양이(2002년)가 복제되었다. 인간과 DNA구조상 친화성을 갖는 원숭이 복제도 시간문제다. 이러한 생명복제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 서울대 황우석 박사와 문신용 박사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윌마트 박사가 한국에 온 연유도 황우석 박사와 인간배아줄기세포의 배양을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분명 인간줄기세포의 복제는 간경화·당뇨병·척추마비·파킨슨씨병으로 시름하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 복제가 질병치료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를 장기의 세포로 키우고, 동물실험을 통한 안전성 점검을 거쳐야 하고, 임상결과를 통해 인간에 대한 유무해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나라마다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을 얻으려 한다.10년안에 실용화를 위해 국가간 경쟁이 치열하다. 영국이 가장 적극적이고 아시아권 국가들이 이를 뒤따르고 있다. 이 와중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훼손되고 있지 않은지 성찰을 요한다. 우리의 경우 ‘생명윤리법’이 인간배아 연구를 허용함으로써 생명존중 가치관을 침해하고 있다는 헌법소원이 이미 제기되어 있다. 인간배아 복제가 지니는 생명공학적 가능성 못지않게 인간윤리적 한계를 조화시키는 것이 지난하면서도 중차대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 기초교육원장
  • [중앙PSAT연구소 실전풀이] 언어영역

    문제 다음 글을 읽고 갑,을,병,정 네 사람이 각자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 중 저자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년간 각계에서 진지하게 논의해 왔던 법안에 대해 국회가 거의 일방적으로 생명공학계의 손을 들어준 셈이니, 많은 애정을 가지고 끝까지 관심을 가져왔던 필자로서는 매우 허탈한 심정이며 나아가 큰 걱정이 앞선다. 생명과학기술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가운데 생명윤리와 안전을 확보하면서 생명과학기술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이 법안이 안고 있는 주요 쟁점은 단 한 가지, 곧 인간 배아의 지위와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이다. 희귀·난치병 등의 질병 치료를 위해 인간 배아를 활용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배아 복제의 방법을 통해 배아를 만들어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질병치료라는 미명으로 동물의 난세포와 인간 체세포를 결합하여 괴물배아를 만드는 것까지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배아는 당연히 생명을 지닌 인간 개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이미 인간 배아에서부터 인간 생명의 모든 프로그램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 배아가 자율적인 유기체로 발달하여 하나의 완전한 태아가 될 온전한 인간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국가가 이러한 인간 생명을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를 합법화한 것이다. 희귀·난치병 등의 질병치료를 위해 온전한 인간 생명인 배아를 만들고 또 희생시켜도 좋다는 발상은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약한 사람은 이 세상의 강자를 위해 희생되어도 좋다는 식의 논리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희귀·난치병 치료를 위한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은 매우 유용하고 또 긴급하지만 그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이루어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중략) 또 이 법안이 목적으로 하는 인간 생명의 안전 확보를 결코 신뢰할 수가 없다. 인간 배아를 재료로 시도되는 여러 실험이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신뢰할 만큼의 안전을 제공한다는 연구결과를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 인간배아에서 추출하는 줄기세포가 아직 임상에 적용된 예가 전 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다는 것이나, 동물의 난자와 인간의 체세포가 핵융합되어 나타나는 괴물배아가 안전하다는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 이 현실에 아예 귀를 막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배아 복제의 허용이 수많은 여성의 난자를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도록 법이 허용한다는 의미인데, 이로 인해 나타날 여성의 소외, 여성에 대한 불의와 차별, 건강 문제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하겠는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난치·희귀병의 치료 방법으로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산후 제대혈 등 태아 추출물을 보관하는 태반은행이 생겨나고, 골수를 이용하여 심근경색증 등의 치료에 성공했다는 임상결과가 심심치 않게 발표되는 것이다. 소위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으로서, 이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치료 방법과 비교할 때 같은 효과를 지향하면서도 윤리나 안전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이에 대한 관심을 더 크게 확대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인간 배아 실험이나 파괴에 대한 윤리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생명을 물질적으로 취급하고, 또 상업적인 이익이나 경제적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갑: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 을:과학에 한계는 없다. 병:생명은 태어난 이후부터가 아니라 자궁에 착상된 이후부터 시작되는 것이므로 보호해야 한다. 정:법률안이 통과되었으니 이런 실험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다. (1)갑 (2)을 (3)병 (4)정 (5)갑, 을 ●풀이 및 정답 윗글의 저자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그것이 인간을 하나의 물질로 보는 또 하나의 근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한 진정으로 생명과 인간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윗글은 ‘생명복제’에 대해 회의적이며,‘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이 얼마나 생명윤리회복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생명복제에 동조적인 ‘갑’과 ‘을’은 윗글의 논지에 반대된다. 또 저자는 법률안 통과에 의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정’은 안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므로 역시 저자와 같은 시각이라고 할 수 없다. ‘병’은 저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을 존중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저자와 같은 시각을 가진 사람은 ‘병’뿐이다. ●정답은 (3)번.
  • ‘배추·고추 게놈지도’ 한국주도로 푼다

    그동안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작업(게놈 프로젝트)에서 ‘변방 국가’에 불과했던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국제컨소시엄을 주도하게 됐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배추게놈팀(팀장 박범석)은 충남대 원예학과 임용표 교수팀과 공동으로 최근 배추의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을 위한 국제컨소시엄인 ‘멀티내셔널 브라시카 게놈 프로젝트’(Multi-National brassica Genome Project)를 결성, 연구작업에 착수했다. ●2007년 배추 유전체 완전해독 브라시카는 생물 분류상 배추의 속명으로 국제컨소시엄에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캐나다 등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배추게놈팀 양태진 박사는 “우리나라는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작업 이외에 연구방향을 제시하고 연구결과를 취합하는 등 프로젝트를 이끌게 된다.”면서 “국제컨소시엄을 주도하는 것은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연구능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놈 프로젝트는 방대한 연구 범위와 막대한 비용 탓에 주로 국제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이 주도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그동안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했다. 양 박사는 “올해 안에 유전체 초안을 만들어 각 나라에 배포, 할당한 뒤 이르면 2007년까지 완전해독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배추는 김치의 주재료인 만큼 유전체 기능 등 후속 연구도 뒤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배추의 10개 염색체 가운데 우리나라가 맡은 1개 염색체에 대한 해독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덧붙였다. ●고추 유전체 해독도 ‘우리 몫’ 우리나라가 고추의 유전체 해독을 위한 국제컨소시엄을 주도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서울대 최양도 교수)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국 등 10개국이 공동 진행하는 ‘토마토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 토마토 12개 염색체 가운데 2번 염색체에 대한 해독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식물유전체연구실 최도일 박사는 “토마토는 고추와 생물 분류상 동일한 ‘과’에 속해 유전자의 90% 이상이 같다.”면서 “우리나라가 토마토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궁극적인 이유도 바로 고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작된 토마토 게놈 프로젝트는 2007년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같은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는 프로젝트 참가국 가운데 가장 빠른 연구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 박사는 “2번 염색체에 포함된 유전체의 10%가량을 해독했으며 내년 말까지 해독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토마토에 이어 고추에 대한 유전체 해독은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전자 지도’는 ‘보물 지도’ 이같은 유전체 해독작업을 통해 지난 1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모두 243개 생물종의 ‘유전자 지도’가 완성됐다. 동물의 경우 인간과 쥐, 닭 등의 유전체 해독이 끝났으며 침팬지, 돼지 등에 대한 해독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식물은 애기장대와 벼의 유전자 지도가 만들어졌고 토마토, 옥수수, 알팔파, 담배, 콩 등에 대한 유전자 지도 작성도 ‘초읽기’에 돌입했다. 또 바이러스·세균·효모·곰팡이 등 미생물의 경우 230여종에 대한 해독작업이 끝났고,600여종은 진행중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미생물유전체연구실 박승환 박사는 “미생물은 유전자 수가 많지 않은 데다 기술적 어려움과 비용 부담도 대폭 줄어 국제컨소시엄보다 국가별 독자적인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보건위생, 산업, 환경 등의 측면에서 유용성이 있는 미생물을 위주로 유전체 해독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생물의 ‘보고’(寶庫)인 김치에 포함된 인체에 유익한 수십종의 미생물 등이 우선적인 관심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양한 생물종에 대한 ‘유전자 지도’가 속속 완성되면서 최근에는 연구의 무게 중심이 유전체 해독에서 유전체 기능으로 옮겨가고 있다. 게놈은 유전자와 염색체의 합성어로 한 생물체가 지닌 유전정보의 집합을 의미한다. 한 개체에 있는 모든 세포는 동일한 수의 유전자와 염색체를 가지고 있어 하나의 세포만 분석해도 전체 유전정보를 알 수 있다. 때문에 ‘유전자 지도’를 바탕으로 개별 유전체의 역할과 기능 등을 규명할 경우 신약 개발, 동물복제, 식량증산, 자원확보 등 현재 인류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의 상당부분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유전자 지도’는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래의 ‘보물 지도’인 셈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룡 신비’ 풀리나

    “공룡의 비밀이 풀릴까.” 7000만년 전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 화석에서 원형이 상당 부분 보존된 혈관 연조직(soft tissue)이 추출돼 과학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공룡 뼈 화석을 통해 생김새나 생태를 추정한 연구는 있었지만 보존 상태가 좋은 연조직이 추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조직에서 단백질을 분리해낼 수 있다면 공룡이 냉혈 동물인지 온혈 동물인지 여부와 같은 미스터리를 풀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견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와 몬태나 주립대 고생물학 연구팀은 25일 발간된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2003년 몬태나주에서 발굴된 T-렉스의 넓적다리 뼈에서 혈관이 포함된 연조직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연조직에는 세포도 포함된 것으로 보이며 상당 부분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조직에서 발견된 혈관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타조의 혈관과 다를 바 없었다고 밝혔다. 많은 고생물학자들은 새들을 일부 공룡의 후손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연조직에서 단백질을 분리할 수 있다면 공룡의 생리는 물론 파충류인지 포유류인지 여부, 공룡과 다른 동물과의 진화 관계 등 베일에 싸인 부분을 밝혀내 뼈 연구에만 의존해온 공룡 연구에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화 ‘쥐라기공원’에서와 같이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추출, 유전자 연구와 복제 실험을 하는 것은 먼 훗날 얘기지만 일부 학자들은 기대감도 나타냈다. 오하이오대 고생물학자 로렌스 위트머 박사는 “화석으로 바뀌지 않은 조직을 얻었다면 DNA 추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에이즈 증식 차단 신기술 개발

    국내 연구팀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 허만욱 교수와 인제대 김연수 교수는 9일 바이오벤처기업인 ㈜툴젠·㈜벡터코어에이와 공동으로 인간 유전체에 끼어든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의 복제를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저명한 과학저널인 저널 오브 바이올로지컬 케미스트리(JBC) 3월호에 실렸으며 국내외에 특허 출원됐다. 통상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간 유전체에 바이러스 유전자가 삽입되면서 새로운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자가 복제를 통해 발병으로 이어진다.AIDS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복제되기 위해서는 ‘Sp1’이라는 단백질이 바이러스 DNA에 결합해야 하고 ‘Tat’라는 단백질이 바이러스 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지는 RNA에 결합해야 한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두 단계의 결합을 동시에 방해해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한다. 허 교수는 “이 단백질이 배양세포에서 바이러스의 복제를 99.9% 이상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동물·임상 실험을 통해 검증되면 새로운 AIDS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백두산 호랑이 異種복제 도전

    남한에서 멸종된 백두산 호랑이가 복제될 것인가. 수컷 호랑이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고양이 난자에 수정한 복제 수정란을 암컷 호랑이에 이식하는 이종(異種) 복제법이 국내 처음으로 시도된다. 이 계획은 순천대 공일근(44·동물자원학과) 교수가 맡는다. 공 교수는 지난해 8월 국내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기법으로 고양이 6마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전남도는 23일 “호랑이 복제기술 개발비로 1억원을 편성했고, 다음달 중순쯤 관련 프로젝트(계획)를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공 교수의 체세포 연구실적과 이종 복제법에 대한 기술축적, 복제 성공에 따른 전남도의 이미지 효과 등을 고려해 예산지원을 확정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수원 축산연구소

    [산하기관 탐방] 수원 축산연구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연구소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곳이다. 양축농가의 소득증대가 한 마리이고 나머지 한 마리는 축산업을 동물생명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특히 장기이식용 무균 복제돼지 연구는 축산연구소가 맡고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로, 우리나라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연구소내에 ‘바이오장기사업단’이 구성됐다. 줄기세포 연구의 새 장을 연 서울대 황우석 교수도 이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축산연구소는 올해 안에 인체 크기와 비슷한 장기를 생산하는 미니돼지를 개발하고 2007년에는 급성 면역거부 반응이 제거된 돼지 개발에 이어 2010년에는 본격적으로 바이오 장기를 생산하는 돼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소는 바이오 장기 생산을 위한 기초작업인 ‘돼지 게놈 프로젝트’ 국제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돼지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작업인 돼지 게놈 프로젝트에는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이 참여한다. 축산연구소는 전체 염기서열중 2%에 해당하는 분량의 분석을 담당하게 돼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돼지 등 가축을 이용한 의약품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젖을 통해 고가의 혈우병 치료 물질을 생산하는 돼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상업화할 경우 돼지 1마리당 연간 200억원 이상의 제약 원료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축산연구소는 이미 1999년 사람의 조혈촉진 유전자를 이식시켜 빈혈치료물질인 ‘에리트로포에틴’을 추출할 수 있는 돼지와 혈전증치료물질(tPA)을 생산하는 돼지를 탄생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숙취 해소는 물론 간 기능까지 보호해주는 발효유(요구르트)를 개발해 주목을 끌었다.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우수한 유산균으로 우유를 발효시킨 요구르트는 음주 후 나타나는 피로와 무기력증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화우(和牛)’보다 육질이 우수한 화우를 사육하는 생산기술과 한우 고기 판별 기술 등을 개발, 축산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고품질 안전 축산물 생산 및 유통체계 구축, 친환경 축산물 생산 기반 확충, 축산 자원 개발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고양이 대량복제 한다

    오는 2007년까지 복제동물의 유전과 질환발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체세포 복제 고양이의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된다. 16일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올해 특정연구개발사업 신규 과제의 하나인 ‘특수 유용동물 복제사업’을 통해 개·고양이 등을 대량으로 복제, 생산하는 연구가 진행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 사업의 최종목표는 체세포 핵이식 기술에 의한 특수 유용 복제동물(개·고양이 등) 생산과 복제동물의 유전 및 질환발생 이상을 규명하는 것”이라면서 “올해 4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이를 위해 1단계로 올해부터 2007년까지 ▲체세포 복제고양이 대량생산 ▲개의 체세포 복제수정란 생산 및 초기화기전 규정 ▲체세포 복제동물의 유전 및 질환발생 이상 규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진행할 연구자 공모를 위해 지난 14일 공고를 냈으며 다음달 4일까지 과제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연합
  • [2005 문화코드] ④ 생명사상

    [2005 문화코드] ④ 생명사상

    ■ ‘온생명’ 장회익씨 잘 알려져있다시피 radical(급진적인)의 어원은 root(뿌리)다. 밑둥까지 파고 드는 정신이 급진이라는 의미다. 어쩌면 ‘생명학’은 가장 급진적일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의 뿌리인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다. 한성학원 장회익 이사장은 이런 의미에서 가장 생명학적인 사람이다. 그가 처음 제안한 ‘온생명(Global Life)’ 개념은 우리 학계의 독창적 자생이론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런 유명세에도 온생명사상을 선뜻 받아들이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의 표현대로 “시간 단위를 최근 몇백년이 아니라 10억에서 40억년 단위로 늘려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철학 같은 인문학이 아닌 물리학 연구에서 나온 개념인 만큼 어렵고, 나아가 ‘비인간적’이란 오해를 받기도 한다. 시간단위를 늘려잡고 보면 현대문명은 그야말로 무한질주의 세계다.40억∼50억년의 기억이 담긴 유전자를 가지고 ‘장난치는’ 유전공학이 대표적인 예다. 좁게는 골프장 건설, 새만금간척사업 등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는 모든 인간활동이 문제다.“제일 걱정되는 것은 왜 위험하냐고 증명하라는 주장입니다. 모르면 알려고 하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활동을 그만둬야 합니다.”온생명의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은 ‘암’이다. 자신만의 발전을 위해 마구잡이로 증식하다 결국 전체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암과 똑같다는 비유다. 이런 무한질주의 배경에는 역시 자본주의가 버티고 있다.“흔히 지금이 조선시대보다 100배 잘 산다고 하는데 그럼 경제 걱정이 100분의1로 줄었습니까? 외려 100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모든 것을 화폐가치로 바꾼 덕분에 자본주의는 가장 효율적으로 부를 모았지만 동시에 가장 효과적으로 온생명을 파괴해왔다. 장 이사장은 대안으로 생태가치와 자본가치를 합한 ‘생태가격’을 제시했다. 깊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자본주의를 생태기반경제로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상향으로 혹시 역사책에서나 보던 ‘원시공산사회’를 그리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온생명이 균형적으로 유지됐던 때가 인류가 400만명 수준이던 4만∼5만년 전 구석기시대 때였다는 설명이 내심 불편해서였다.“그것 없이 살 수 있다면 다 줄이자.”는 장 이사장의 주장을 받아들이려면 자본가와 노동자들은 지금과 같은 이익이나 임금을 기대해서는 안되고 결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해야 한다.‘결국 문제는 돈’이라고 게거품 무는 현대사회에서 그의 주장이 먹혀들 여지가 있을까. 일단 장 이사장은 ‘공산주의’라는 말의 어감 때문에 망설이면서도 “최소한의 자원을 이용해 공정한 분배를 하고, 낭비와 독점은 제재하자는 차원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섣불리 대안을 말하기보다는 현상황을 정확히 진단하자는 데 더 무게를 실었다. 이 대목에서 최근 불고 있는 생명·생태주의가 너무 감상적인 면에 치우쳐 있다고 걱정했다.“최근 신과학이니 자연주의니 하면서 지나치게 반문명·반지성을 내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대문명의 과학적 성과는 분명히 이어받아야 합니다. 그 성과를 도구삼아 치열한 지적 수련을 거쳐 핵심을 정면 돌파해야지 미리 선입관을 가지고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 이사장이 정년을 1년 남겨둔 서울대 물리학과 정교수 자리를 박차고 녹색대학 총장에 취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장 이사장은 ‘녹색아카데미’에서 10여명으로 이뤄진 대학원 과정과 일반인을 상대로 한 2∼3주 단기과정 강의에 의욕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희망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는 판단에서다.‘암’이기도 하지만 자각을 가진 존재는 사람밖에 없다.“성장과정을 생각하면 됩니다. 어릴 적에는 아무렇게나 행동하지만 커나가면서 자의식이 생기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합니다. 바로 지금이 온생명을 느끼고 ‘아∼ 이게 바로 내 몸이구나!’라는 자각, 그 깨달음을 얻을 때입니다.” ●온생명사상이란 장 이사장이 1988년 국제학술대회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 생명현상은 개개의 생명 하나하나로만 설명할 수 없고 최소한 ‘에너지원으로서의 태양과 그 에너지원을 활용해 살고 있는 지구’ 정도는 포함해야 성립할 수 있는 하나의 ‘물리학적 단위’라는 주장이다. 이 단위를 ‘온생명’이라 부르고 온생명 속 각각의 개체는 ‘낱생명’, 하나의 낱생명에 대한 다른 온생명의 관계를 ‘보생명’이라 이름지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간복제 구원인가 파멸인가 수년간 세계 과학계를 뜨겁게 달궈온 화두 ‘인간복제’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를 두고 벌인 과학과 종교의 논쟁은 인간이라는 이름의 생명체가 가진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어느 쪽도 이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복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시기적으로 이보다 훨씬 앞선다.70년대의 시험관 아기에 이어 96년 영국에서 복제양 돌리가 탄생했을 때, 세계가 이 놀라운 과학에 경의와 우려를 함께 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2월 미국의 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서울대 황우석ㆍ문신용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논란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논란의 핵심은 인간복제의 정당성과 생명의 본질을 보는 시각차에 있다.‘과학에 한계는 없다.’며 무제한적인 연구를 주장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인간복제는 있을 수 없다거나, 인간복제가 가능하다면 이는 어디까지나 질병 치료에 국한해야 한다며 제한론을 제기하는 부류도 있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는 “우리는 인간배아를 만들어 루게릭병 환자의 세포가 어떻게 잘못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궁극적인 치료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치료 목적의 인간복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인간게놈지도 작성에 참여한 미국의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2003년 방한 때 “안전성과 유전적 위험에 대한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인간을 대상으로 한 복제실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는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가 “동물의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이종간 핵이식연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만들어진 복제배아는 인간의 자궁에 이식해도 개체 발생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 역시 인간배아를 다루는 문제여서 생명 논란과 무관하지는 않다. 이와 관련, 황우석 교수는 “복제양 돌리의 조기 사망이 복제 과정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는 인간복제의 위험성에 대한 경종”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여기에서 인간복제를 둘러싼 과학자들의 딜레마를 보게 된다. 순수한 과학의 입장이라면 생명복제가 크게 문제되지 않겠지만 그 대상이 인간일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우리도 올해부터 생명윤리법을 제정,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규제의 틀을 마련했다. 배아 자체가 생명체인 만큼 이를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강경론도 있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 상관없이 의학적 필요성은 절박하다. 일본은 연구 목적의 인간배아 복제를 이미 허용했으며, 유엔도 지난해 미국 주도로 제기된 ‘인간배아복제 전면금지조약’의 채택을 포기하는 대신 회원국에 인간복제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인간복제 반대 입장을 당장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질병의 심각성이 부각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복제의 현실적 필요성에 공감하리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문제는 ‘생명의 존엄을 과학으로 지킬 것인가, 가치로 지킬 것인가.’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종교계 해법 인간복제, 사형, 안락사, 낙태, 자살…. 이런 단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생명’이다. 생명 혹은 생명사상이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지는 오래다. 종교계에선 ‘생명’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또 어떤 해법을 내놓고 있을까.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미 ‘불교생명윤리 정립 및 실천프로그램 개발사업’안을 마련,2007년까지 가칭 불교생명윤리연구소나 종단 차원의 불교생명윤리위원회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불교의 생명사상과 불이(不二)사상을 현대적인 의미의 생명윤리로 재구성, 이를 근거로 신도교육과 실천프로그램을 구체화해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먼저 불교의 생명관부터 살펴봐야 한다. 초기 경전인 ‘중아함경’에 따르면 중생의 생명은 모체에서 정자와 난자, 중음신이 만났을 때 비로소 성립된다. 난자와 정자가 결합해 중음신이라고 하는 식(識)이 개입되는 순간부터 생명체로 간주한다. 때문에 불교계에선 생명의 존엄을 논하기 전에 ‘생명의 출발’에 관한 이론부터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사회의 생명현안에 대한 불교적 입장은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생명공양’운동만큼은 활발하다. 지난 94년 출범한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는 장기이식결연기관으로 2만여 명이 기증 및 후원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 불교의 자비사상과 생명존중사상을 바탕으로 한 의료복지사업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계몽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신에 의한 생명창조’를 교리로 삼는 기독교나 가톨릭계의 생명 현안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 생명윤리를 위태롭게 하는 인간 배아복제 같은 것이 하나님의 창조섭리에 어긋남은 물론이다. 생명의 가치가 위협받을수록 그것을 지키려는 운동은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최근 발기인대회를 마친 ‘선한 사마리아인 운동’(가칭)은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생명살리기 운동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강도나 불의의 사고를 당해 길거리에 방치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병원 응급실의 자원봉사와 제도개선 작업을 꾸준히 벌여나간다는 취지다.‘선한 사마리아인 운동’은 이달 중순께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씨줄날줄] 고양이 환생/이용원 논설위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반이 지난달 타계하자 외신들은 그의 삶을 소개하면서 숱한 죽음의 위기를 넘긴 ‘사막의 불사조’‘9개의 목숨을 가진 고양이’라고 불렀다.‘9개의 목숨’운운한 까닭은 ‘고양이는 9개의 목숨을 가졌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 옛날 서양인들은 고양이를 목숨이 매우 질긴 동물, 또는 죽었다 되살아나는 신비의 동물로 여겼으며 그같은 이미지가 전해져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런데 서양에서 고양이의 목숨이 질기기는 정말 질긴 모양이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사는 한 여성이 애완용 고양이 ‘니키’가 죽자, 애완동물 복제 전문기업에 맡긴 피부 조직을 이용해 복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든 비용은 5만달러(약 5200만원). 그래도 주인은 ‘리틀 니키’라 이름 붙인 이 복제품이 겉모습은 물론 성격까지 ‘니키’와 똑같아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를 접하자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복제를 한 주인이야 흐뭇하겠으나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라는. 그동안 양·쥐·소 등이 복제돼 나왔지만 이는 실험실 차원에서 존재하는 데 불과했다.‘니키’가 환생함으로써 복제품은 이제 생활에 직접 끼어든 것이다.‘니키’가 사라진 뒤 안도했던 이웃이 있었다고 치자. 그런데 죽었던 그 고양이가 ‘리틀 니키’로 되살아나 담장에 앉아 자신을 빤히 바라본다면? ‘리틀 니키’를 복제해낸 회사는 몇달 안에 개도 복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을 터인데 그에 따른 파장이 어느 정도나 퍼져나갈까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고양이는 9개의 목숨을 가졌다.’라는 속담은 쓸데없는 일에 관심 갖지 말라는 경구로도 쓰인다. 고양이처럼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기웃거리다가는 목숨이 9개라도 모자란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양에는 이 의미를 명확히 하는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였다.’는 또 다른 속담이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랑을 되살리고자 애완 고양이 ‘니키’를 복제했다. 그런데 이 환생은, 호기심을 못 견뎌 열어본 판도라의 상자처럼 인간에게 새로운 시련을 안겨줄 모양이다. 목숨 질긴 고양이는 역시 요물인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최재천 글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최재천 글

    절묘한 만남이다.21세기의 핵심코드로 부족함이 없는 ‘생명’의 끈을 각기 다른 각도에서 잡고 있는 세 사람, 황우석과 최재천, 그리고 김병종. 비록 책이라는, 출판사가 깔아준 멍석 위의 만남이지만 쉰하나 동갑내기인 이들의 생명을 향한 ‘의기투합’은 몰가치성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시선을 단숨에 낚아채고도 남음이 있다.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최재천 글, 김병종 그림, 효형출판 펴냄)는 김병종의 머리말처럼 생명을 주제로 만난 두 과학자와 한 예술가의 삼인행(三人行)이다. 두 과학자의 자전적 에세이에 한 예술가는 색깔과 향기를 입혔다. 세 사람이 누구인가. 황우석은 21세기의 과학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로 생명복제의 신기원을 열어가고 있는 생명공학자요, 최재천은 동물과 곤충의 행동 연구를 통해 인간 삶, 나아가 생명의 과학적 진리를 찾아나선 동물학자다. 김병종은 대표적 한국화가로서 ‘바보예수’‘생명의 노래’ 연작을 통해 생명의 끈을 끈질기게 붙들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란 한 직장에서 오랜 세월 지내온 인연으로 맞닿아 있으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생명’이라는 주제를 화두로 삼고 있지만, 그 무게와 울림은 사뭇 다르다. 황우석과 최재천, 두 과학자는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연구에 매달리면서도 짬짬이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글을 써왔다. 배아 복제, 흔히 말하는 ‘생명복제’와 생태·환경적 관점에서 출발하는 동물행동학은 어쩔 수 없이 평행선을 달릴 것 같지만 이 책에서 두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결국 ‘인간의 아름다운 삶’이라는 귀일점에서 만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접점엔 사람·동물·식물이 화합하는 김병종의 그림이 가세하며 생명성을 완결시킨다. 세 사람에게 생명이란 무엇인가. ‘내게 생명이란 우리집에서 키우던 소의 순한 눈망울, 봄이면 샛노란 솜털이 개나리보다 탐스럽던 병아리, 암탉이 막 낳은 따뜻한 달걀, 그런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던 내 부모형제와 이웃들…. 생명은 그런 것이다.’ 황우석의 생명 인식은 이처럼 소박하면서 귀소본능적이다. 어렸을 적 농촌에서 소와 함께 들판을 쏘다니며 풀을 뜯겼던 그는 소와 평생을 함께하겠노라고 결심했다. 소가 친구처럼 가깝고 좋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새끼 많이 낳는 소, 튼튼하고 잘 자라는 소를 연구해서 우리 가족과 이웃들의 삶을 기름지게 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그의 소망은 훗날 송아지 ‘영롱이’ 복제와 인간 줄기세포 복제로 귀중한 열매를 맺으면서 인간 삶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천의 ‘생명’에 대한 출발점 역시 귀소본능적이다. 그는 어렸을 적 강릉 할아버지 댁에서 자라며 삼촌들과 논병아리를 잡으러 다녔던 강릉으로의 귀소본능 때문에 잠을 설친 밤이 셀 수 없다고 했다. 황 교수와 마찬가지로 생명을 주제로 한 눈부신 연구의 바탕엔 역시 귀소본능이 깔려 있던 것. 2지망으로 서울대 동물학과에 입학했던 그는 “뒷걸음치다 빠진 생물학 안에 내가 꿈꾸던 삶이 있다는 걸 발견한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고 했다. 수많은 동물을 연구하는 과정은 결국 동물속에서 인간을, 인간속에서 동물을 엿보는 것임을 그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다. 또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환경 및 생태 문제에 천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21세기의 새로운 인류상인 ‘공생인(共生人)’으로 귀결됨을 강조하고 있다. 김병종 교수는 1990년대까지 ‘바보예수’ 연작을 발표하며 ‘종교적 희생’을 바탕으로 한 생명사상을 붙들어 왔다. 그리고 80년대 말 작업실에서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몇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 생명에 새로 눈을 뜬다. 그는 이번 책에 생명의 메시지가 강한 그의 작품들을 녹여 넣으면서 때로는 어릴 적 일기 같은, 때로는 ‘생명에 대한 단상’같은 짧은 해설을 붙였다. ‘낙락장송의 숲에 엎드린 아이는 내 유년의 모습이다. 어린 시절 서늘한 소나무 숲에서 한나절을 보내곤 했다. 그 숲에 가고 싶다.’‘숲에서’(1992)란 이 작품속의 소나무 숲에 엎드린 아이는 모양도, 색깔도 소나무와 같다. 마치 숨은 그림찾기 속에 찾아야 할 대상처럼 나무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 아이는 김병종인 동시에, 어릴 적 황우석, 그리고 최재천이다.1만 1000원. ■ 황우석·최재천·김병종 세 사람의 특별한 인연 황우석과 최재천, 김병종은 한 직장에 적을 둔 동갑내기인 데다 모두 ‘생명’이란 테마를 연구와 작업의 주제로 삼고 있다. 이 정도 인연이면 서로에 대한 생각도 각별할 터. 김병종은 ‘우레와 같은 명성에도 조금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초지일관 연구에 매진하는 황교수를 볼 때면 새삼 그가 아사(我師)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논어의 ‘삼인행(三人行)이면 필유아사(必有我師)’의 바로 그 ‘아사’다. 즉 셋이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는데 황교수가 바로 그다. 최재천에 대해선 ‘화가의 눈과 음악가의 귀를 가진 과학자’로 표현한다. 황우석 교수는 김병종에 대해 ‘칼을 잡고 피를 보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음이 메말라오는 것을 느끼는 때가 있는데, 이럴 때면 내 친구 김 화백의 ‘생명의 노래’를 듣고 그 온기로 조그마한 생명의 열매를 맺고 싶다.’고 했다. 최재천 교수는 ‘황우석 선생의 삶을 상징하는 것이 소라면 내 삶에는 대관령이 있다.’며 ‘스스로 감자바우 촌놈이란 걸 은근한 자랑으로 흔들며 살아왔는데, 진짜 촌놈 황우석 선생과 나란히 글을 쓰려니 나는 그저 촌놈이고 싶어 안달하는 얼치기 촌놈’이라고 존경심을 담은 동질감을 표시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③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③ 줄기세포와 생명윤리

    서울신문의 실전논술 세번째 지상강의는 ‘배아 줄기세포와 생명윤리’를 논제로 예고했다. 생명체 복제 그리고 요즘의 배아 줄기세포 배양의 문제를 생명 윤리적 관점에서 비판하는 전형적인 ‘찬반 논의형’ 논제다. 이 글에서는 복제 내지 배아 줄기세포의 활용에 대해 생명윤리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지한다거나 또는 생명윤리 입장에 대한 비판을 객관적으로 논증하게 된다. 찬반 논의에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 논지를 뒷받침하는 대안이나 제언을 곁들여 준다면 설득력이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서는 생명과학의 연구를 수용하되 인간생명의 존엄성과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편의 논술문을 작성하려 한다. 생명과학의 이해 1997년 영국에서 체세포의 유전정보를 난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한 이래 생명과학은 줄곧 윤리적 이슈가 되어 왔다. 현대 의술로써 치유가 불가능한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생명과학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초자연의 영역인 생명의 존엄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충돌해왔다. 특히 복제 양 ‘돌리’가 조로증상을 보이다 12년을 사는 보통 양과 달리 6년 만에 단명함으로써 생명윤리 논쟁을 증폭시켰다. 돌리뿐이 아니었다. 이후 쥐, 소, 염소, 돼지, 고양이 등이 차례로 복제되었지만 하나같이 비정상적이었고 단명이었다. 기형적인 생명체로 이어지는 복제술을 인간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돌리를 복제하느라 무려 277번의 실험을 해야 했다. 생명의 씨앗이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진 셈이다. 복제가 상대적으로 쉬운 소의 경우도 성공률이 5%미만이다. 생명의 건강을 위해 다른 생명을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생명공학은 윤리논쟁의 딜레마를 피해 배아 줄기세포로 눈길을 돌렸다. 생명체로 성장하지 못할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난치병 치유에 필요한 기관으로 배양하려 했다. 세계 곳곳에서 시도했고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배아 줄기세포도 생명 윤리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연구용 줄기세포를 얻으려면 배아의 파괴가 불가피하고, 배아도 엄연한 생명체라는 관점에서 윤리적 흠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자 과학자들은 생명의 시작인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줄기세포를 얻으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난자에 정자가 아닌 체세포의 핵을 이식해 세포분열을 유도하여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낸다면 생명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던 지난 2월 서울대의 황우석 교수팀이 최초로 생명 과학자들의 숙제를 풀었다. 체세포와 난자를 활용해 배아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 노벨상 후보에 거론되는 등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복제와 생명윤리의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수정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체세포를 통한 배아도 역시 자궁에 착상시키면 생명체로 성장한다는 점에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비판을 온전히 피하지 못했다. 또 체세포 배아를 얻는 과정에서도 적지않은 난자들이 실험용으로 소모된다는 사실 또한 생명윤리와 충돌을 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구촌에서는 알게 모르게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제시문 독해 제시문 글(가)는 2002년 9월 논란 끝에 입법 예고된 정부의 ‘생명윤리 안전에 관한 법률’에 대한 서울신문의 해설 기사다. 생명윤리 논쟁의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했기에 제시문으로 택했다. 실전논술의 지문이면서 한편으론 시험에 출제될 만한 시사 쟁점을 요약해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마련한 이른바 생명윤리법은 정자 대신에 체세포 핵을 이용해 특정인과 유전자가 똑같은 복제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체세포 복제는 생식을 목적으로 하면서 생명과학의 명분이 되고 있는 불치병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까닭이다. 난자가 생명체로서 세포분열을 시작한 배아에 관해서는 임신에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체세포 줄기세포 연구는 허용해 생명과학에 일정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글(나)는 생명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의 박세필 소장이 서울신문에 기고했던 칼럼이다. 생명 과학자가 보는 생명과학의 한계를 잘 지적했다는 생각에서 역시 제시문으로 골랐다. 이 제시문은 생명 과학의 문제를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윤리 차원 이외에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의 위험성을 새로운 지식으로 제공한다. 필자는 생명과학은 인류의 불치병의 치료에 한해서만 연구되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똑같은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데 불과한 체세포 복제는 엄격히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동물의 사례를 보면 복제수준이 일천해 복제 동물들이 기형적이라서 반생명적인 재앙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반면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생명과학은 질병 치료를 위해 불가피한 연구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줄기세포를 활용한 생명과학이 복제 과학과 혼동된 나머지 생명윤리 논쟁에 휘말려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배아에 대한 생명 논쟁은 외면하고 있다. 배아도 생명체로 실험대상이 돼선 안 된다는 공박에 대답을 못한다. 글(다)는 생명과학의 개가로 칭송된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체세포 배아 줄기세포를 보도한 서울신문 기사다. 수정을 거치지 않고 체세포 핵을 이식해 세포분열을 유도해 배아를 만드는 업적을 보도하고 있다. 체세포 배아는 생명과학에 수정이라는 과정을 건너뜀으로써 생명윤리의 비판을 피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배아를 얻는 과정에서 희생되는 난자에 대한 윤리적 설명이 필요해 생명윤리의 벽을 완전히 뛰어 넘었다고는 볼 수 없다. 논술문 얼개짜기 논술문은 설득하려는 글로 외형적인 틀도 물론 갖춰야 하지만 내재적인 논리의 틀을 갖춰야 한다. 외형적으로 서론, 본론, 결론과 같은 체계적 틀이 있어야 하지만 논술문 전체적인 흐름은 물론 논점을 다루는 문단 그리고 논지를 내세우는 결론에서도 각각의 논리적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 자칫 외형적인 틀에 함몰된 나머지 문단과 문단, 그리고 논술문 전체적인 논리관계를 소홀히해선 안 된다. ●서론 서론은 생명체 복제와 생명윤리라는 논제를 도입하고 복제와 생명윤리가 충돌하는 의미를 종합 평가한다. 그리고 생명윤리의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함으로써 본론에서 본격적인 논의 발판을 마련한다. ‘과학의 발달은 끝내 생명의 창조 영역까지 미쳤다. 생명과학의 이름으로 동물을 복제하고 급기야 인간을 연구 대상에 편입시키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과학적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윤리문제를 낳았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보편적 가치와 바로 인류의 존엄과 가치를 강화하려는 과학의 주장의 충돌한 것이다.’ ●본론 서론에서 넘겨받은 논제 즉 생명윤리와 생명과학의 서로 다른 입장이나 주장을 하나하나 검토하여 자기의 논지를 끌어내야 한다. 외형적인 틀은 서론→본론→결론 순서이지만 내재적인 논리의 틀은 논지→논증→논거→논점→문제제기 순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생명과학을 제한적으로 수용하자고 논지를 세웠기 때문에 논지에 맞는 논증방법을 생각하면서 논점을 잡아야 한다. #논점 1 생명과학을 활용해야 하는 정당성을 논한다. 제시문에 살펴 본 대로 인간은 불치병을 치유하여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누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명과학의 활용이 불가피하다. 단순히 생식의 일부분으로 활용되는 체세포 복제와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더구나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한다면 생명윤리의 직접적인 예봉은 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논점 2 생명과학의 위험과 생명체를 실험대상으로 삼게 되는 반윤리성을 피력한다. 동물의 체세포 복제에서 보듯 생명과학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생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 배아 줄기세포를 활용한다 하더라도 배아는 언제나 생명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명백한 생명체인 까닭에 생명윤리의 논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대목을 짚는다. ●결론 본론에서 상정한 논지를 지지하는 입장을 먼저 피력했다. 생명 윤리적 논거를 내세워 생명과학을 반대하는 입장을 먼저 강조하고 나중에 찬성하는 주장을 펴더라도 물론 문제는 없다. 다만 ‘논점 1’에서 생명과학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논점 2’에서 반론을 제기했다가 결론에서 반론의 반론으로 종합하는 방식이 설득력이 높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논점 2’에서 생명과학에 대한 우려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충분히 확보한 뒤에 제한적으로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를 허용하면 생명윤리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킨다. 여기에 생명과학의 유용성을 보태 당초 논지를 마무리지으면 좋을 것이다. ●실전논술 지상강의 4회 실전논술 지상강의 마지막은 ‘한류(韓流)와 우리의 문화적 자세’라는 논제를 정해 보았다. 최근 다시 일고 있는 한류 열풍을 점검하면서 우리 문화 발전의 기폭제로 승화시키는 방안을 함께 생각해보려 한다. 제시문으로 활용한 글은 서울신문 홈페이지 ‘2005 실전논술 지상강의’에 올려 놓았다. 이번에도 논술문의 분량은 1200자 정도로 전형적인 문제해결형의 논술문을 습작해 보는 기회를 가지려 한다. 독자 수험생들의 알뜰한 활용을 기대한다. 서울신문 독자 수험생들이 올 대입시 논술시험에서 고득점하여 지원한 대학에 좋은 결과있기를 기원한다. chung@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실전논술 지상강의 3회 제시문

    글 (가) : 생명윤리법안 내용/ 과학발전보다 ‘생명윤리 중시 (2002년9월)23일 입법예고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안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체세포복제문제에 대해 ‘생명공학 발전’측면보다는 ‘생명윤리 존중’이라는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록 국가생명윤리자문위원회를 통해 복제 연구를 허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놨다고는 하지만 치료목적을 포함해 모든 형태의 체세포 복제연구를 사실상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8월 법안 제정작업 주관부처로 줄다리기를 하던 과학기술부를 따돌리고 복지부가 결정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체세포복제 금지-어떤 형태든 모든 체세포복제 연구가 허용되지 않는다. 치료 목적의 배아복제기술을 허용할 경우 배아관리의 투명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관리체계상 ‘생식 목적’의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누구든지 인간개체를 복제할 목적으로 배아를 생산하거나 이를 자궁 착상, 임신, 출산하는 행위가 금지됐고 이를 시키거나 도와주는 행위도 처벌하도록 했다. 얼마전 클론네이드의 사례처럼 다른 나라에서 복제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켜 입국하는 경우도 10년 이하의 징역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대통령소속 자문기구인 생명윤리자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체세포 복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규정을 뒀지만 위원회가 생명과학 또는 의과학 분야 위원과 종교계,철학계,윤리학계,법조계,시민단체,여성계 등을 대표하는 위원으로 동수 구성되기 때문에 특정 연구에 대해 허용되기란 사실상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간배아 생산과 이용-원칙적으로 임신 이외의 목적으로 인간배아를 만들 수 없도록 했고 보존기간 5년이 지나 폐기될 냉동잔여배아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연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배아줄기세포연구는 조직이식과 암, 퇴행성뇌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대체세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냉동잔여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연구는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연구에 비해 의학적 유용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이 또한 명목상의 제한적 허용에 불과하다. ◆유전자검사영역 강화 및 유전정보 이용 제한-배아 또는 태아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의 경우 유전 질환, 암, 에이즈 등 중증질병 치료용으로만 가능토록 했고 인간의 신체적 특징이나 성격 등 의학적 입증이 불확실한 분야에 대한 유전자 검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용어설명 체세포복제-인간의 몸에서 유전자정보를 갖춘 체세포를 확보한 뒤 여기서 추출된 핵을,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해 분열시키는 행위. 배아복제 또는 체세포 핵이식이라고도 한다. 동물의 난자를 이용하면 이종(異種)간 체세포복제가 된다. 배아(embryo)-정자와 난자가 수정돼 8주 내지 9주까지를 배아라고 하고 원시선의 출현 여부(수정후 약 14일)를 연구 허용범위로 한다. 원시선은 배아의 등 부위에 나타나며 배아의 각 세포가 각각의 예정된 조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다. 냉동잔여배아-불임 치료 목적으로 생산된 배아를 보통 냉동으로 보관하는 것으로 해동하 면 본래의 배아로 성장이 가능하다. 배아줄기세포-초기 배아의 내부 세포층에서 채취하며 일정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모든 조 직의 세포로 분화가 가능한 세포. < 2002년 9월 24일> 글 (나) : [시론] 무모한 복제인간 실험 복제 인간이 태어난다. 넘지 않았어야 할 생명공학의 선을 넘은 것이다. 지금껏 인간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매달려온 의학 및 기초 생명과학의 수많은 연구자들은 ‘인간복제 아기 1호 탄생 이 불러 일으킬 사회적 파장이 자칫 생명과학이 진정 추구해야 할 연구 방향까지 막게되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하게 된다. 이번 인간복제에 사용된 기술은 현재 가축에서 사용하고 있는 복제 기술과 동일한 방법이며 이제는 아주 보편화돼가는 실험 방법이다.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세포의 특성상 사람을 복제하는 것이 소를 복제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소와 사람은 임신기간이 유사하고, 배아가 발달하는 속도도 비슷하다. 또 인간 난자세포는 쥐 난자 세포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쥐를 이용한 실험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소보다 쉽게 사람을 복제할 수 있다. 그 기술을 간략히 소개하면 핵을 제거한 수핵 난자에 원하는 인간 체세포의 핵을 넣고 전기충격이나 화학물질 처리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복제된 체세포 복제배아를 대리모의 자궁 내에 넣어 임신기간동안 체내발생을 유도하여 탄생된 것이다. 가축 및 실험동물차원에서만 보더라도 보편화된 방법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한 기술이 아니어서 복제동물 생산으로 유도되었을 경우 많은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실례로 척추 신경결손으로 인해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 뇌가 반만 형성되거나 태어나자마자 사망하는 경우, 거대동물 혹은 부검을 해도 사인을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바로 이런 기술이 복제인간 아기를 탄생시키는 데에 사용된 것이다.이 얼마나 우려스럽고 위험천만한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이 분야의 대다수 생명공학자들은 인간 복제를 반대해왔다. 생명 공학자들은 복제인간 탄생이 아니라 치료용 배아복제를 통해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한다. 세포대체 치료법의 근간이 될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은 환자 자신의 체세포 핵을 인간난자에 이식하는 동종간 핵치환 기술의 경우 자궁에 이식되기 전 단계에서 복제된 배아로부터 얻어진 줄기세포는 자신의 유전 물질을 거의 완벽하게 갖고 있다. 그래서 환자 본인에게 이식했을 때 부작용이 전혀없는 치료용 세포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으로 모든 과학자들이 꿈꾸고 있는 연구분야이다. 자칫 이와 같이 숭고한 연구목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가 오도되어 관련분야의 위축을 초래하지 않을까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연구 내용은 미국 클로네이드사의 인간복제 연구 내용과는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 치료용 배아복제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의술이라면 인간 복제는 현재 기술상 무모한 실험에 불과하다. 배아를 둘러싼 옥석은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시안은 체세포복제를 통한 복제인간 출현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교·윤리학자뿐만 아니라 생명공학자 모두가 전적으로 존중하는 바이다. 문제는 시기이며 앞선 체세포 복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제2,제3의 복제인간 출현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용 배아복제 논의는 미루더라도 인간복제를 금지할 수 있는 법안만이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2002년 12월 28일> 글 (다) : ‘臟器복제’ 난치병 치료길 열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 배아(胚芽)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동물 난자나 인간의 냉동 수정란이 사용돼 환자 치료때 바이러스 감염 및 면역 거부반응이 있어왔다. 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복제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암,당뇨,파킨슨씨병,치매,뇌졸중,관절염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새 장이 열렸다. 그러나 인간 복제로 이어질 소지도 있어 윤리적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황우석(수의대)·문신용(의대) 교수팀은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핵이식을 통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복제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인간간(間) 핵이식 기법은 여성의 난자에서 일단 핵을 제거한 뒤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 장기 배양을 통해 배아 줄기세포로 키운 뒤 환자의 몸에 재이식하는 기술이다. 배아 줄기세포는 근육이나 신경, 심장 등 어떤 조직으로도 분화가 가능해 환자가 필요로 하는 장기를 얻어낼 수 있다. 종전에도 외국 연구팀에 의한 인간간 핵이식이 성공한 적이 있으나 초기 세포분열 단계(8세포기)에서 발육이 멈춰, 배아 줄기세포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 연구팀은 배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필수단계인 ‘배반포’(64세포기 이상)까지 발육시키는데 성공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 이병천 교수는 “난자의 핵을 바로 떼내지 않고 핵 옆에 구멍을 뚫어 밀어내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난자에 손상을 덜 줄 수 있었다.”면서 “이것이 배반포 단계로까지 발육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동물 난자와 달리 인간 난자는 쉽게 파열돼 핵을 떼내는 것 자체도 고난도 기술을 요구한다. 연세대 의대 박국인 교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난치병 치료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자유자재로 분화시킬 수 있는 기술 진전이 필요하다.”면서 “한사람의 여성에게서 한 달에 10∼15개밖에 배출되지 않는 미수정 난자를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이번 연구에는 자발적으로 실험에 참여한 여성 16명의 정상난자 242개가 사용됐다. 실험을 주도한 황우석 교수는 “동물복제 경험에 비춰볼 때, 뇌수종증 등 치명적 장기결손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간복제’ 논란도 시빗거리다.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윤리규정을 참고해 인간복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연구방침을 세운 뒤 순수 ‘치료용 복제’ 수준까지만 연구를 진행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가 생식 목적의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윤리논쟁이 재연될 소지가 있다. 실험과정에서 수많은 난자가 훼손되거나 소실된다는 점도 윤리논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연구용에 한해 극히 제한적으로 체세포 배아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란 뼈나 혈액,심장 등 구체적인 장기로 자라기 직전의 수정 초기단계의 세포다.기술만 확보되면 시험관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조직으로 얼마든지 배양시킬 수 있다. < 2004년 2월 13일>
  • ‘도토리’ 발음 가상문자로? 수능 이색문제들

    ‘도토리’ 발음 가상문자로? 수능 이색문제들

    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창의성을 요구하거나 실생활과 연관된 문항들이 보였다. 타성적인 공부습관에 허를 찌르는 이색 문제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지만, 착실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당황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이다. ●퇴계 이황이 조지훈 수필에 발문(跋文)을 쓴다면? 언어영역의 ‘생활·언어’지문에서는 ‘도토리’의 발음을 가상의 새로운 문자로 표기하는 방법을 묻는 문항이 나왔다. 기하학적인 도형을 도, 토, 리 라는 발음에 따라 문자로 배열하는 것이 과제였다. 음운 문자와 자질 문자의 특성을 반영해 새로운 가상문자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창의적 사고를 요구하는 과학고 입시문제와 비슷했다. ‘도산십이곡’을 지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성리학자 퇴계 이황이 조지훈 시인이 쓴 수필 ‘멋설(說)’을 추천하는 글을 써보게 한 문항도 눈길을 끌었다. 또 ‘메밀꽃 필 무렵’을 쓴 작가 이효석의 특성이 드러날 수 있는 문학제 초청장을 선택하는 문항은 새로운 형식의 출제라고 평가됐다.‘판유리 생산공정의 혁신과정’을 서술한 기술 관련 지문도 제시됐다. 사회 지문에서는 언론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는 미국 대선의 선거보도 효과를 묻는 문항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듣기 평가 지문에서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로 시작되는 만화영화 ‘들장미 소녀 캔디’의 한·일 양국 가사를 비교하는 문제가 나와 수험생을 잠시 웃음짓게 했다. 수리영역은 인문계인 ‘나형’에서 총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의 예측 시기를 묻는 시사 문제가 나왔다.‘나’형 22번은 수열의 규칙성을 찾고 행렬을 만드는 일반적인 문제에 비해 행렬의 성분의 합이 수열을 이룬다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남편은 면도기, 딸은 리모컨, 엄마의 정체는? 외국어영역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측정하는 통합교과형과 시사적인 문제가 나왔다.‘태풍 피해’와 ‘화성 대접근’이 출제됐다. 듣기 문항에서는 대화를 듣고 거스름돈을 계산하는 문제가 나왔다. 기존의 언어영역에서 많이 출제됐던 글의 순서를 배열하는 문항도 나왔다. 두 지문을 하나의 지문으로 요약하는 문제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이다. 어휘력과 문법 지식이 동시에 필요했던 23,24번 문항도 까다로웠다. 특히, 지문에서 ‘adopt/adapt’‘economic/economics’ 등 철자가 비슷한 단어의 의미와 올바른 문법적 쓰임새를 파악하고 있는지를 동시에 요구했다. 충전지를 의인화해 면도기(shaver) 남편과 사진기(snapshot)인 아들, 리모컨(remote)인 딸을 소개한 뒤 정체를 맞히는 문제도 출제됐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지난해처럼 도표와 지도, 그래픽을 활용한 시사 문제가 많이 눈에 띄었다. 정치에서는 올해 4·15 총선에서 처음 실시된 정당명부제와 관련된 문제가 전체 20문항에서 2개나 출제됐다. 한국지리는 지역별 대표 산업을 예시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특화산업 육성의 장점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세계지리는 이라크 전쟁을, 한국 근·현대사는 동북공정과 간도 문제 등 중국과 영토분쟁이 시의적절하게 출제됐다. 윤리는 인간 배아 복제 실험과 양성 평등, 법과 사회에는 호주제가 출제됐다. 화학Ⅰ은 수돗물의 정수 과정을 수영장의 물의 소독이나 두부의 제조 방법과 연관시켰고, 생물Ⅰ은 생활하수처리, 물리Ⅱ는 컴퓨터 자판의 원리를 묻는 등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도 꽤 출제됐다. ●수험생들 “이런 문제 까다로웠다” 오산고 서모(18)군은 “고전을 연계시킨 이황과 조지훈의 복합지문이 철학적이어서 어려웠다.”고 말했다.EBS 언어영역에서 다뤄진 최치원의 ‘최고운전’도 2개의 지문을 제시해 특이했다는 반응이다. 서울고 장보성 국어교사는 “척추동물의 호흡계 진화과정을 물은 과학지문도 다소 까다로웠다.”고 지적했다. 수리영역인 ‘가형’에서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안타까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재수생 김모(20)군은 “새로운 유형으로 느껴지는 문제가 전체의 20%정도 됐고 난해한 계산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고 유충균 수학교사는 “가형에서 연속함수와 가우스를 다룬 10,11번 문항은 평소 수험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문제로 미적분, 함수, 급수 개념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배화여고 이철희 진학부장은 “가형에서 새로운 유형이 등장했지만 난이도가 아주 높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경고 박모(18)군은 “외국어 영역은 문법과 어휘 문제가 특히 어려웠고 지문 전체에서도 낯선 단어가 많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서울과학고 이모(18)군은 “개념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아닌 단순 암기성 문제도 있었다.”면서 “열 경화성 수지의 재활용을 묻는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sunstory@seoul.co.kr
  • [논술이 술술]키워드/인간복제

    [논술이 술술]키워드/인간복제

    인간복제, 과학의 축복인가 아니면 재앙인가. 인간복제 이론에 따르면 처녀가 애를 낳을 수 있다. 성행위나 남성이 없어도 자녀를 가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세계 최초로 태어난 복제양 ‘돌리’역시 아빠는 없고 엄마만 둘이다.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한 할리우드 영화 ‘6번째 날’에서처럼 유전자가 동일한 복제인간이 함께 존재하는 날이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복제인간의 탄생은 언제쯤 가능할까. 희귀·난치병 치료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인간복제의 문제점과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비윤리성에 대한 논쟁의 종착점은 과연 어디일까.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미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원숭이의 배아를 체세포복제 방식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하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올 2월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를 이용,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세계를 기절시킬 정도로 놀라게했던 황 교수팀은 자신의 연구성과를 인간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에게 적용한 것이다. 그러나 복제배아를 대리모 원숭이의 자궁에 이식해 시도한 개체복제에는 실패했다. ●인간복제연구 어디까지 와있나 황 교수는 “동물의 경우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에도 불구하고 복제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낮고 복제로 태어난 동물의 절반 정도는 주요 장기에 결정적 이상을 안고 있다.”면서 “사람의 경우 수십만번의 실험을 거치면 복제가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수십만개의 난자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해 인간복제 과정의 지난함을 인정했다. 우리나라에선 4년여에 걸친 논란 끝에 지난 1월29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공포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외국의 경우에는 미국 등 40여개국이 생식용과 질병 치료용 등 모든 형태의 인간복제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유엔도 최근 복제 전면금지안(코스타리카안)과 치료적 복제 허용안(벨기에 안)을 두고 격렬한 찬반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용어 및 파생용어 따라잡기 인간복제는 체세포(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중 난자·정자 등 생식세포 이외의 세포)복제, 줄기세포(신체 내에 있는 모든 조직을 만들어 내는 기본적인 구성요소로 뼈, 뇌, 근육, 피부 등 모든 신체기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복제, 배아(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 조직·기관의 분화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세포)복제 등 복제방식에 따라 여러가지 용어로 달리 표현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간복제란 용어속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 ‘돌리’는 1996년 체세포복제술에 의해 태어난 최초의 복제양. 이후 소, 쥐, 염소, 돼지, 고양이, 토끼가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만들어졌다.‘테트라’는 배아분리 기술을 이용해 세계 처음으로 태어난 붉은털원숭이의 이름이다.‘이브’는 2002년 12월26일 클로네이드사가 발표한 사상 첫 복제인간의 이름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지만 사기극으로 판명됐다. ●극과 극을 달리는 논쟁 논란은 생명, 혹은 인간에 관한 정의에서부터 시작된다. 배아를 인간 개체로 본다면 이를 임의로 만들거나 파괴하는 것 역시 용인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배아를 인간의 생명으로 보는 종교·윤리계와 단순한 세포덩어리로 봐야 한다는 과학계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있다. 종교계에서는 하느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실험하고 폐기한다는 것은 단순히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형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출문제 및 예상논제 ▲‘어느 복제인간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일기를 써보라 ▲유전공학이 인류사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설명하라 ▲인간복제를 둘러싼 논쟁중 낙관론과 비관론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라 ▲인간복제에 대한 최근의 연구사항에 대해 구술하라 ▲서울대 황우석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와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하라 ▲인간복제에 반대하는 종교계 주장의 핵심은 무엇인가 ▲복제동물 돌리의 탄생과정을 설명하라 등이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1) 등산용품 31년 외길 강태선 동진레저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1) 등산용품 31년 외길 강태선 동진레저 사장

    동진레저의 강태선(55)사장은 산을 오르면서 난관에 부딪힌 경영의 해법을 찾는다. 대기업과 수입 브랜드의 거센 공세에도 쉼없이 30년 외길을 걸어 국내 등산용품 전문기업의 최고봉에 올랐다. 경영자로서보다 히말라야 8000m 이상의 고봉(高峯)을 5곳 정복한 산악인이라는 점을 더 자랑스럽게 여긴다. ●좌절과 기사회생의 반복 강 사장은 제주도 서귀포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은 농사도 제대로 안되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문관광단지로 탈바꿈한 곳이다. 집에서 8㎞나 떨어진 초등학교를 가려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천지연 폭포를 지난다. 그는 “하루 2시간씩 등하굣길을 뛰고 달리며 친구들과 멱을 감는 게 하루 일과였다.”고 소개했다. 한라산도 수없이 오르내렸다.“나이가 들어서도 거뜬히 산을 오르는 것은 이때 다져진 체력 덕분”이라며 웃는다. 대학을 나와 은행에 취직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일에 취미를 붙이지 못했다. 대신 그를 잡아끈 것은 주말마다 빼놓지 않았던 산행이었다.20대 중반이던 1973년 서울 종로에 2평짜리 배낭 공장을 차렸다.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1만 5000원. 직원이래야 미싱사 한명과 자신뿐이었다. 당시에 등산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고, 대학산악부의 활동이 전부였다. 코펠, 텐트, 배낭 등 등산장비라는 게 중고 군용품을 수리해서 쓰는 수준이었다. 이를 파는 곳도 전국 20곳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잘 살게 되면 건강을 위해 등산을 즐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2년만에 보기 좋게 망했다. 좋은 제품을 만들 기술이 없고 장사에 경험도 없었기 때문이다. 미 군용 배낭을 본떠 면 배낭을 만들었다. 면이 최악의 배낭 소재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 재질이 약한데다 등에 흐르는 땀을 그대로 흡수해 버려 무겁고, 등산객의 체온을 빼앗기 때문이다. 또 ‘초짜’를 알아본 상인들이 그의 배낭을 납품받고도 물건값을 떼먹기 일쑤였다. 공장을 이웃으로 옮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섰다. 그는 “등산용품을 만들려면 등산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마음을 읽으려면 내 자신이 직접 산을 올라야 했다.”고 말했다. 낮에는 물건을 만들어 팔고 밤이나 주말에는 산에 올랐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산에 오르다 보니 과로로 병이 난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하루에 두개의 산을 연이어 오른 적도 있다.‘등산객에게 가장 필요하고 편안한 물건이 무엇일까.’만 골똘히 생각했다. 시제품을 주변에 돌려 의견을 구했다. 우리나라는 70년대 후반부터 대한산악연맹을 중심으로 마나슬루(해발 8164m) 등 해외원정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도 78년 ‘거봉산악회’를 결성하고 엄홍길(산악인) 등을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강 사장이 질 좋은 장비를 만들자고 결심하는 계기가 된다.80년대에 들어서 야간통행금지도 해제됐다. 장거리 등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등산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강 사장은 “전국의 산을 누비다시피 했기 때문에 이 산에 가면 이 장비가 필요하고, 저 산에 가면 이런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요령이 쌓였고 이는 단골 고객들에게 중요한 산악 정보가 되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등반훈련을 시작했다.83년 몽블랑(4807m) 등정에 성공했다. 그러다 1991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사형선고’와도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산에서 취사 및 야영을 금지한 것. 그때까지 사람들이 산에 가는 이유는 맑은 공기를 쐬며 고기를 구워 먹고, 술도 좀 마시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업계의 절반 정도가 문을 닫았다. ●산에도 패션이 있다 회사 규모를 줄인 뒤 괴로움 때문에 해외 원정에 더욱 몰두했다.93년 8월 엄홍길 등을 데리고 티베트의 초오유봉(8201m)과 네팔의 시샤팡마봉(8027m) 등정에 원정대장으로 나섰다. 강 사장은 “산을 오를 때 반드시 정복하겠다고 해서 정상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한발한발에 힘을 주고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그동안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발상을 전환했다고 한다.‘상품군을 바꾸자.’‘의류로 가자.’‘산에 패션이 있다.’ 등산복에 눈을 돌렸다.96년 국내 고유 브랜드인 ‘블랙야크’는 이렇게 탄생했다.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고아텍스’ 소재를 등산복에 적용, 특허도 받았다. 그때까지 등산복은 청바지나 운동복이 고작이었다. 외국 유명기업의 브랜드도 쏟아져 들어왔다. 결국 우리나라 등산복의 역사는 10년도 채 안 된 셈이다. 시장 판도가 급격히 정리되면서 블랙야크는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98년 1월 중국 베이징에 직영 1호점을 개설했다. 브랜드는 ‘풍우설(風雨雪)’. 강 사장은 94년 산악연맹 부회장을 맡고 중국 등산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중국 사정에 익숙해졌다. 중국에는 히말라야 등정을 위한 외국인 원정대가 모여들어 전문 장비에 대한 요구가 어느 곳보다 큰 곳이다. 순식간에 직영·대리점이 19곳으로 늘었다.98년 10월에는 돈을 빌려 경기도 곤지암에 대규모의 등산의류·용품 물류센터도 지었다. 그런데 그만 외환위기가 터진 것이다. 회사 전체가 휘청거렸다. 그는 “두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이력이 붙었는지 곧 안정을 유지했다.”고 회고했다. 간신히 한숨을 돌려 2000년대를 맞자 사회적 분위기가 사람들이 산을 더 찾게 만들었다. 특수 소재에 대한 관심도 일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가정주부들의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는 “현재 등산복의 55%는 주부들을 겨냥한 제품”이라면서 “그만큼 주부들은 멋과 기능성만 갖추면 기꺼이 돈을 쓴다.”고 설명했다. ●산에서 배운다 “산이 왜 좋은가.”라고 묻자 강 사장은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훤히 트여 매력적”이라고 대답했다. 산에 대한 말이 나오면 그는 얼굴까지 환하게 밝아졌다. 그는 “웅장하고 장점이 많은 산은 역시 설악산”이라고 말했다.‘악(嶽)’산이 다 그렇지만 작은 위험도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그는 “산을 우습게 여기면 반드시 사고가 난다.”고 충고했다. 귀찮아도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산행에 나서라고 덧붙였다. 지난 84년 4월 북한산 등정에 나선 대학생들이 갑자기 불어닥친 비바람과 우박을 맞고 집단 동상을 입은 적이 있다.“초봄에 동상이 웬말이냐 하겠지만 날씨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것이 화를 불렀다.”는 것이다.71년엔 설악산에서 훈련중이던 등반팀은 눈사태를 당했다. 강 사장은 “서울 근교의 산에 가도 배낭에는 오리털 파커, 비옷, 보온병에 따뜻한 물 등을 꼭 갖고 다닌다.”면서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산에서 청하는 낮잠이 피로회복제”라고 권했다. 사람은 잠을 잘 때 눈 떠 있을 때보다 5배의 산소가 더 필요한데, 오전에 1∼2시간 산행을 한 뒤 가벼운 도시락을 먹고, 신문지에 싸서 들고온 차가운 캔 맥주를 마신 뒤 바위 등에서 1시간 정도 잠을 자면 일주일의 피로가 다 풀린다는 것이다. ●국산 브랜드로 대기업의 수입 브랜드에 맞선다 고유 브랜드 ‘블랙야크’의 야크는 티베트 등 고산지대에서만 사는 작은 덩치의 검은 소다. 겉모습은 어리숙해 보이나 60㎏ 이상의 짐을 지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자유자재로 다니는 강인한 동물이다. 고산족들에게 살아서는 운송을 도맡고 죽어서는 고기, 우유를 제공한다. 긴털은 로프로 쓰인다. 히말라야 원정대에게도 믿음직스러운 짐꾼이다.93년 시샤팡마 원정때 눈병을 앓다가 발을 헛디뎌 절벽으로 추락한 작은 야크 한마리가 강 사장의 가슴 한 구석에 남아 브랜드로 삼았다. 온순하면서 주변 환경에는 강인한 야크를 본뜬 블랙야크를 강한 토종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강 사장은 대기업들의 태도에 불만이 크다.70년대 후반 해외원정 붐을 타고 국내에도 등산열기가 일자 선경, 삼성, 대우,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등산용품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등산용품에는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고 2년만에 코오롱만 남고 나머지는 손을 들고 말았다. 그뒤 20년후인 90년대말에도 등산의류가 새로운 패션시장으로 등장하자 대기업들이 또 앞다퉈 수입브랜드를 도입해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강태선 사장은 동진레저의 강태선(姜太善) 사장은 거의 맨몸으로 등산용품 생산에 뛰어든 지 31년만에 국내 최고의 토종기업을 키워냈다. 등산의류 브랜드 ‘블랙야크’를 비롯한 150여종의 등산용품을 생산, 연간 매출 800억원을 올리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에는 곳곳에 산이 묻어 있다. 좌절의 벽이 높을 때마다 산에 올라 기업경영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는 등반가 엄홍길 등과 함께 초오유, 시샤팡마, 안나푸르나, 캉첸중가,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의 8000m급 고봉(高峯) 5곳을 등정했다.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 19곳의 직영·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앞으로 지구촌 곳곳에 한국인의 발길과 함께 국산 토종 등산용품 브랜드가 퍼지길 바라고 있다.
  • 황우석교수, 유엔서 치료목적 복제연구 허용 촉구

    황우석교수, 유엔서 치료목적 복제연구 허용 촉구

    |뉴욕 연합|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이러한 연구가 수많은 난치, 불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치료 목적의 복제 연구를 금지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것을 촉구했다. 황 교수는 13일 오전(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복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복제연구 금지론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황 교수는 “복제 연구의 초점은 퇴행성 질환 치료법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문을 여는 것”이라며 “복제 배아줄기세포는 당뇨병과 신경질환 등 수많은 질병의 치료에 있어 엄청난 가능성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의 발견과 성과를 통해 언젠가 면역거부를 극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재생요법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회원국 일부가 복제 연구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데 대해 “여기서 멈춘다면 과학과 의학에는 엄청난 후퇴가 될 것”이라면서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목적의 복제 연구가 유일한 희망임을 잊지 말 것을 촉구했다. 황 교수는 “치료 목적의 복제는 질환의 치료에 있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복제한 몇몇 동물의 경우 선천성 기형이 나타났다.”며 “이러한 경험과 실험 결과를 통해 인간 복제를 강력히 반대하게 됐다.”고 치료 목적의 복제와 인간 복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 [2005년 예산안] 서울대에 ‘황우석연구소’ 설립

    새해 정부사업 가운데 눈에 띄는 이색사업을 간추린다. ●서커스 육성 경기 부천시 원미구 유원부지에 서커스 상설공연장이 생긴다.부지 3400평에 1200석 규모로 지상·공중·동물곡예가 가능하다.곡예기능이 현재 가족 중심으로 전수되는 것에서 벗어나 ‘서커스 학교’를 설립해 외국처럼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한다. ●‘황우석 연구소’ 설립 내년 중 서울대 수의대 연구동에 설립되고 원숭이 등 영장류 실험실까지 갖춰진다.무균 미니복제돼지 사육시설,복제소 실험목장,줄기세포 연구비 등 황 교수에 대한 과학기술진흥기금의 지원액이 내년 265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예술치료 시범사업 예술치료 전문강사가 소년원과 고아원 등을 방문해 음악,미술 등 문화·예술적 접근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심리치료를 실시한다.프로그램 개발비로 1억 5000만원이 책정돼 내년 중 10명의 전문강사가 안산교도소에 파견돼 교육을 한다. ●연해주 발해유적 발굴 발해시대 무인의 유골이 발견된 러시아 연해주 체르냐치노 지역의 발해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가 추진된다.내년 예산은 1억 1000만원. ●군전용 위성TV 아리랑TV,국회방송처럼 군에도 국방전문채널이 개통된다.군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내년부터 하루 6시간씩,2009년부터는 하루 12시간씩 방영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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