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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할랄 도축장의 잔혹성…비난 속 CCTV 전체 설치 요구

    英 할랄 도축장의 잔혹성…비난 속 CCTV 전체 설치 요구

    영국에서 가장 큰 할랄 도축장 중 한 곳이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메트로 등은 영국 랭커셔주 번리 인근 ‘던낙쇼’(Dunnockshaw) 농장에서 양이 끔찍한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양들이 즉시 살해된 흔적이 보이진 않았지만 대신 도축자가 양을 우리에서 끌어내 좁은 작업벨트 위로 던지거나 억지로 밀어넣는 모습이 담겨있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른 도축 방법으로 만들어진 식재료를 가리킨다. 지난달 이 영상을 촬영한 동물 구조단체 애니멀 에이드(Animal Aid)는 양들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과하면 도축자가 칼로 양의 목을 여러 차례 톱질하는 등 잔학성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영국 식품표준청(FSA)은 이 영상을 근거로 현재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루크 스틸 대변인은 “우리 조사팀은 거의 70시간 가까이 영상을 재검토하고 확인한 결과, 전례없는 야만적이고 고의적인 동물학대를 밝혀냈다. 그러나 건강상 위험이 의심되는 정보들만 추적하고, 대형 슈퍼마켓이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에 할랄식 라벨을 명시하지 않아 이 도축장에서 생산되는 고기가 어디서 팔리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축장에서 위법이 계속될 여지가 있어 도축장 운영자와 직원 개개인에게 동물 복지 개선명령과 도살 인증 취소를 포함해 즉각적인 조치를 시행했다. 형사소추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던낙쇼 농장을 소유한 말릭 푸드 크룹은 (Malik Food Group)은 “영국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동물을 수입해 선도적인 가공처리 장치로 고기를 도축하고 있으며, 매년 수백 만명의 고객이 우리의 고기를 소비하고 있다”고 “동물 복지를 최우선 순위로 둔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할랄식 도축 방식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보통 대부분 나라에서는 볼트 총이나 전기충격으로 동물을 기절시켜 의식을 잃게 만든 후 도살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유대교나 이슬람교의 율법에 따르면, 사전에 동물을 기절시키는 방법을 허용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할랄식 도축방식은 무슬림 도축인이 기도를 한 뒤 살아있는 가축의 목을 칼로 한 번에 그어 피를 빼내서 가공한다. 이슬람식 도축방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 과정이 동물들이 빨리 의식을 잃게 해 고통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이러한 주장을 거부하는 동물 복지 단체와 영국 수의사 협회(BVA)는 “국민들이 적어도 자신이 먹는 고기가 어떻게 살해된 동물인지 알아야 한다”며 모든 도축장에 CCTV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불확실성의 시대…개는 정보 가진 인간을 따른다(연구)

    불확실성의 시대…개는 정보 가진 인간을 따른다(연구)

    밀봉해둔 먹이나 간식이 어디 있는지 당신의 반려견이 정확히 아는 것이 궁금하다면, 그 해답은 과학자들에게서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개는 사람의 시선을 쫓아 보이지 않는 먹이를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개가 우리 생각보다 더 똑똑하다는 말이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수의과대학 메세를리 연구소 연구진은 이른바 ‘추측자-인지자 패러다임’(Guesser-Knower paradigm)으로 불리는 기본 실험을 통해 개가 사람의 관점(시각)을 채택해 숨겨진 먹이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실험은 개가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인지자’로 지정된 사람은 여러 불투명 용기 중 하나에 먹이를 숨긴다. 또한 ‘추측자’로 지정된 사람은 방에 없거나 눈을 가려 먹이의 위치를 모르게 한다. 이후 인지자는 항상 먹이가 든 진짜 용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추측자는 다른 용기를 가리킨다. 이때 모든 용기에는 먹이 냄새가 나 진짜 먹이가 있는지 알 수 없게 했다. 그 결과, 약 70%에 해당하는 개들이 실험이 진행될수록 인지자가 가리킨 용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루드비히 후버 박사는 “개들은 먹이를 얻기 위해 진짜 먹이 용기를 아는 사람(인지자)과 정보를 몰라 추측만 할 수 있는 사람(추측자)을 파악해야만 했다”면서 “이들은 먹이 용기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의지할 수 있는 정보 제공자를 알아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버 박사는 “이번 결과는 개가 사람의 관점을 채택하는 능력으로 사람의 행동과 의도를 해석하고 예상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이 능력에 어떤 인지 메커니즘이 관여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개의 방식은 사람 세계에서 먹이 찾기를 잘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동물인지저널’(Journal Animal Cogn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기농 채소 봉지 안에서 발견된 박쥐

    유기농 채소 봉지 안에서 발견된 박쥐

    미국 플로리다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샐러드에서 박쥐의 사체 일부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이곳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채소 샐러드 봉지 안에서 죽은 박쥐의 발톱 부위가 발견됐다. 월마트 측은 박쥐가 발견된 정확한 마트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모든 마트에서 문제의 샐러드를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죽은 박쥐는 미 연방정부 보건당국으로 넘겨져 더욱 자세히 조사되고 있다. 결국 문제가 된 유기농 샐러드는 전량 리콜됐다. 이 제품을 생산한 프레시 익스프레스 측은 리콜 통지문에서 ‘재배와 수확 과정에서 철저하게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동물이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유럽 현지에서 유통 과정 동안 콘테이너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의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서는 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이 박쥐가 발견되기 전 플로리다주 두 사람이 샐러드의 일부를 먹었다는 사실이었다. 죽은 박쥐를 조사하고 있는 질병통제센터에서는 “박쥐가 광견병을 갖고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샐러드를 먹은 두 사람이 건강해 보이는데다 살아있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샐러드에 들어갈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소비재의 대량 유통 시대에 신선한 식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반면, 오염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4개 주에 걸쳐 문제가 됐던 블루 벨 아이스크림 사건이나 2년 전 오이를 먹고 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질병에 걸린 사건 등 음식을 둘러싼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나태주 풀꽃 편지] 아파서 봄이다

    [나태주 풀꽃 편지] 아파서 봄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겨울보다는 봄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나 자신도 젊어 한 시절은 겨울이 좋았고 여름도 좋았다. 겨울은 역시 추워야 제격이고 여름은 더워야 한다고 허튼소리를 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름이나 겨울은 부담스러워 힘이 든다. 피하고 싶다. 그만큼 적응력과 체력이 떨어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계절은 가을철. 가을만 되면 쓰지 못했던 시들이 봇물 터지듯 쓰이곤 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가을철이 언제부턴가 을씨년스러워 조금씩 싫어지더니 이제는 나도 봄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봄은 차라리 기다림이다. 하나의 희망사항이고 꿈이고 애달픔이고 상상의 나라다.해마다 까치발을 딛고 기다려 보지만 봄은 쉽사리 오지를 않고 멀리서 머뭇거리기 마련이고 온다고 그래도 잠시 왔다가는 이내 우리 곁을 떠나가 버린다. 그래서 봄은 또다시 허무다. 정말 우리에게 봄이 있었던가. 정말 봄 같은 봄을 우리는 살아보기나 했던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나와 지금도 봄이면 나이 든 어른들 입에 오르내리곤 했을 것이다. 언제든 봄은 공짜로 거저 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도 그랬다. 무언가 비싼 대가를 치르고야 봄은 왔다. 꽝! 봄마다 대형 사건이 터지곤 했다. 그래서 봄이 가까워지면 슬그머니 겁이 나기도 했다. 올봄에는 무슨 일이 터지려나? 제발 커다란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봄이시여, 우리 곁은 지나가 주십사. 그렇게 비는 마음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봄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부드러움과 겸허와 자애로움이 있는가 하면 그 내면에 날카로운 칼날을 숨기고 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희극배우와 같다. 어떡하든 이 칼날을 피해야 한다. 그것이 또 하나의 현명이고 지혜다. 개인적으로 나는 봄만 되면 한 차례 크게 앓는다. 감기든 몸살이든 그렇게 앓는다. 나의 생일은 봄철의 한가운데. 그렇게 아픈 것을 나는 내 생일이 봄철이어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곤 한다. 일찍이 어머니 뱃속에나 나올 때처럼 다시 한번 세상으로 나가는 연습으로 그렇게 아프다고 말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봄은 탄생의 계절이고 새로운 생명의 계절이다. 무엇 하나 새롭게 태어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살아 있는 존재들은 봄에 새롭게 눈 뜨고 새롭게 시작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그래서 정작 봄은 눈물겨운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아, 나도 이 봄에 살아 있구나. 살아서 숨 쉬고 밥을 먹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웃고 무슨 일인가를 하는 사람이구나. 이것은 또다시 봄의 자각이고 봄의 한 축복이다. 그러기에 봄은 우당탕 사건이 터지고 무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나도 기어이 와야만 되는 것이다. 몸이 아프든 사건 사고가 터지든 한 차례 봄의 고비를 넘기고 나면 후유 한숨이 쉬어진다. 지나갈 것이 비로소 지나갔구나. 우리가 봄을 맞이하고 봄을 잘 떠나보냈으니 이제 올해도 한 해 무사히 넘어가겠구나. 그런 안도와 자신감이 생긴다. 언제든 그렇게 봄은 낭자하게 흩어진 꽃잎들과 함께 뒷모습이기 마련이다. 아직은 봄의 한복판. 미세먼지다 꽃샘추위다 그러지만 봄이 와서 나는 기쁘다. 그냥 기쁘다. 무엇보다도 아침마다 풀꽃문학관에 찾아가서 여기저기 꽃밭에 돋아나는 꽃들의 새싹을 만나는 것이 기쁘다. 지난해 무심코 땅속에 묻어둔 꽃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내밀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지 않은가! 이 얼마나 눈부신 약속의 실천인가! 이렇게 꽃을 피우는 꽃들도 나처럼 몸이 아프면서 꽃을 마련하고 있지나 않을는지. 그러하다. 봄에는 꽃들도 아프고 나무도 아프고 풀들도 아프다. 모두가 아파서 봄이다. 아니, 봄이니까 아프다. 아팠으니 올해도 우리는 한 해 살아갈 자신을 얻었다. 자, 살아보자. 살아보는 거다. 또다시 뜨거운 여름과 얼음 찬 겨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우리 식생활 바꾼 음식 이야기] 구우면 노릇, 입에선 야들…서민과 울고 웃는 삼겹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회식의 대표적인 메뉴다. 그러나 중장년층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려서 삼겹살을 먹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오히려 희미한 기억 한 구석에 ‘여름에 먹는 돼지고기는 잘 먹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잠겨 있다. 돼지고기가 대중화된 것은 소고기값 폭등에 대처하기 위해 돼지고기 섭취를 장려했던 정부의 정책, 외환위기로 인한 회식문화의 변화 등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이제 정부는 돼지고기의 부위별 균형 소비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책은 가끔 이렇게 엉뚱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삼겹살이란 단어가 널리 쓰인 것은 1980년대다. 고기와 지방이 교차해 세 겹으로 쌓인 돼지의 배 부위 살을 뜻한다. 갈매기살, 토시살도 삼겹살의 일부분이다. 언론인 출신의 음식평론가 윤덕노의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깊은 나무)에 따르면 국어사전에 삼겹살이 오른 것은 1994년이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회식 메뉴가 소고기 등심이나 갈비에서 돼지 삼겹살로 이동하면서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소비 육성책… 1994년 국어사전에 과거 돼지고기는 소고기에 비해 선호도가 낮았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식탁 위의 한국사’(휴머니스트)에서 1970년대 정부가 소고기값 폭등을 막기 위해 돼지고기 소비 육성책을 썼다고 적었다. 그 이전에 편육은 소고기였다. 1980년대가 되면서 돼지 보쌈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때 냉장고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돼지고기 보관이 쉬워졌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한국음식문화박물지’(따비)에서 삼겹살의 맛은 거의 지방에 기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이 타면서 내는 고소한 냄새와 그 지방이 입 안에서 씹히면서 내는 야들한 촉감을 즐긴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여기에 상추와 된장, 마늘, 풋고추 등을 더해 쌈으로 먹는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지난달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상추와 같이 먹으면 발암성 물질 발현을 60% 억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의 식습관이 고기를 구울 때 만들어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줄인 것이다. 삼겹살은 비타민B1과 단백질, 아연, 엽산, 인, 철분, 칼륨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영양소 공급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한돈자조금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래도 삼겹살은 지방 과잉 섭취 논란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주선태 경상대 축산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돼지고기가 좋다’(집사재)에서 육류 섭취량이 과도한 나라의 사람들처럼 돼지고기 섭취를 비만과 연결시켜 걱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주 교수는 비만은 돼지고기의 지방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섭취하는 총지방의 함량을 걱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한다.주 교수의 ‘인간과 고기문화’(경상대출판부, 공저)에 따르면 삼겹살 구이문화는 지극히 한국적이고 독보적이다. 동물성 지방 섭취가 지나친 서양인들은 삼겹살을 염지(고기에 간이 배고 부드럽게 하는 과정)와 훈연을 거친 후 얇게 썬 베이컨으로 만들어 조금씩 잘라 먹는다. 한국인이 지방이 많은 삼겹살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삼겹살을 주식으로 매일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먹을 때도 다양한 채소들과 함께 먹기 때문이다. 삼겹살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도 인기다. 강원도 태백과 영월에 탄광이 많던 시절, 하루 일과를 끝낸 광부들은 목에 걸린 먼지의 배출을 돕는다며 돼지고기를 먹었다. 실제 한국식품연구원은 2005년과 2007년 돼지고기가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이 신체에 쌓이는 것을 일정 부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봄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시절이 되면 삼겹살의 수요가 대폭 늘어난다.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삼겹살의 양은 돼지고기 평균 몸무게의 10%인 10~13㎏이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737명에게 구이로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를 물은 결과 삼겹살이 61.3%, 목살이 32.8%로 나왔다. 갈비살, 사태살, 앞다리살의 일부인 항정살 등은 각각 1%에 그쳤다. 삼겹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니 수입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돼지고기가 31만 9000t 수입됐는데 이 중 삼겹살이 14만 9000t으로 절반에 달한다. 이러다 보니 원산지를 속인 경우도 발생한다. 한돈자조금위원회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원산지 표시 단속 실적 1위를 기록하는 품목이다. 이에 한돈자조금위원회는 국내 돼지고기만을 파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돈 인증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917개 한돈 인증점이 운영 중이다.●작년 돈육 수입량 32만t 중 절반 차지 정부도 고민이다. 삼겹살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부위별 요리법을 소개하고, 정육점에서 돼지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활용해 햄이나 소시지를 만들어 팔 수 있게 하는 등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겹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인 삼겹살 외에 얇아지거나 두꺼워진 삼겹살도 인기다. 대패삼겹살은 더본코리아의 첫 가맹점 사업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원조쌈밥집에서 시작됐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개장 당시인 1993년 300만~400만원 하는 고기절단기를 사지 못하고 100만원대의 싼 기계를 샀다. 이 기계로 썰은 삼겹살은 도르르 말렸는데 되레 생소한 형태의 삼겹살을 본 고객의 반응이 좋았다. 이에 백 대표는 삼겹살을 더욱 얇게 말리도록 썰어냈고 1996년 특허청에 ‘대패삼겹살’을 상표 등록했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홍보본부장은 “상표 등록이 가능했다는 것은 백 대표가 대패삼겹살을 개발하고, 널리 알렸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국내산 돼지고기 음식점엔 ‘한돈’ 인증 최근 들어서는 칼집삼겹살이 인기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삼겹살은 6㎜ 내외의 두께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속까지 익혀야 해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대신 얇다 보니 식감이나 육즙이 아쉽다. 자체적으로 축산물 가공·포장시설(미트센터)이 있는 이마트는 지난해 고기 두께를 13㎜로 늘린 대신 고기의 결을 따라 4㎜가량 칼집을 넣은 칼집삼겹살의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두께는 두꺼워졌지만 칼집을 넣어 열을 접하는 고기의 면적은 늘어나 속까지 고루 잘 익게 된다. 이제 칼집삼겹살은 이마트 내 일반 삼겹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지역 명물도 등장하고 있다. 제주산 흑돼지다. 흑돼지는 강원도와 지리산 지역에서도 키운다.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에서 생산되는 흑돼지는 월 3500여 마리 수준으로 희소성을 인정받아 경매가격이 다른 돼지고기 시세가에 비해 1.5~2배가량 높게 형성된다. 제주도의 많은 바람이 축사 내 환경을 쾌적하게 해 ‘청정 제주 흑돈’이란 선물세트로 쓰이기도 한다. 이제 돼지는 농업 단일품목 중에서 생산액이 가장 많은 품목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 생산액은 6조 7702억원으로 쌀 생산액(6조 4572억원)을 눌렀다. 양으로는 아직 쌀을 많이 먹지만 육류, 그중에서도 돼지고기가 식탁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연예인과 시선의 심리학/조지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심리학 박사

    [열린세상] 연예인과 시선의 심리학/조지선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심리학 박사

    39년차 배우 김미숙의 대표 수식어는 우아함이다. 그런데 5시간의 깊은 수다 후, 이 배우가 부드러움으로 포장된 센 언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적어도 시선 대응에서는 그렇다. 그를 만나고 싶어진 건 ‘정말 오랫동안 해 드신 연예계의 어른들’에 대해 심리학적 관심이 생기면서부터다. 표현이 다소 거친 점은 사과드리지만 이건 특급 예찬이다. 송해 선생의 말대로 3년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극한 프리랜서 직업 연예인에게 이보다 더 핵심적인 성과 지표가 있나 싶다. 웬만한 회사원보다 더 안정적으로 일한 연예인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김 배우는 단 3년을 제외하고 매년 일을 했다. “평생 사람들이 쳐다보는 느낌은 뭔가요?” “20살에 데뷔하자마자 알았어요. 내가 타인의 시선을 힘들어하면 이 직업으로 평생 행복할 수 없겠구나. 그때 결정했죠. 쳐다보든 말든, 하고 싶은 거 다 하기로요. 대중탕도 자주 가요. 따뜻한 곳에서 편하게 쉬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요즘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문제 때문에 일반 사람들도 목욕탕에 가기를 꺼린다는 말이 있다. 그래도 유명 배우인데 그 상태로 편안하시다니. 동시에 빅뱅의 지드래곤이 떠올랐다. 그가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얘기다. “나의 고민은 유명세다. 사람들은 빅뱅이 스타니까 호의호식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유명한 사람일수록 갈 수 있는 곳이 하나도 없다. 식사 한 번 하러 가도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른다.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예민한 지드래곤은 지극히 정상이고 20대 시절부터 가장 취약한 상태로 보든 말든 편하게 쉬시는 김 배우가 약간 비정상이다. 데뷔 16년차, 직장인으로 치면 중견간부급에 해당하는 지드래곤도 맘대로 조정할 수 없는 것이 시선에 대한 민감성이다.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시선에 민감하다. 생후 5개월만 되어도 아기들은 시선의 각도가 5도가량 아주 미세하게 달라진 것을 감지해낸다. 사람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떤 표정이 담겨 있는지 기막히게 빨리 알아내는데 그 기민함은 상식적인 예상을 한참 벗어난다. 이 정도면 초능력에 가깝다. 심리학자 폴 월렌은 뇌의 편도체가 단지 17ms(1000분의17초) 만에 실험에서 제시된 눈 흰자의 크기에 따라 달리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것도 실제 사람 눈도 아니고 눈처럼 생긴 흑백 그림에 말이다. 흰자가 커지면 두려운 표정이 되고① 작아지면 웃는 표정이 된다②. 17ms는 의식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끼어들지도 못할 정도로 찰나여서 사람은 뭔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나 뇌는 눈 흰자가 살짝 크다는 점, 즉 두려움이 눈에 담겼음을 간파하고 잠재적 위험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고도화된 시선 탐지 능력은 안전하게 잘 먹고 살라고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누가 나를 쳐다볼 때 의도는 세 가지 중 하나다. 악의를 가지고 있거나 별 의도가 없거나 아니면 호의를 가지고 있거나. 첫 번째 경우 시선을 민첩하게 발견하고 그 의도를 해석하는 능력이 없다면 위험에 빠지고, 마지막 경우 뭔가 좋은 것을 얻어먹을 기회를 상실한다. 따라서 시선을 무시하는 것은 생존가능성을 낮추는 비적응적 행위다. 그런데 뭐든 과도해지면 순기능이 역기능으로 변한다. 시선에 민감하도록 설계된 정상적인 인간은 누구나 많은 사람이 쳐다만 봐도 피곤해진다. ‘Peopled out’이라는 영어 표현이 있는데 사람에 지쳤다는 말이다. 연예인이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유지하려면 쉽게 그렇게 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김미숙은 일찌감치 시선의 압력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드는 정면 돌파의 비법을 마련한 것 같다. “시선이 느껴질 때는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겠구나. 이건 좋은 기회야.” 그에게 시선은 성장촉진제였다. 갑자기 전국노래자랑 녹화 전날, 지역에 있는 목욕탕에 꼭 들른다는 송해 선생 이야기가 생각났다. 놀라울 정도로 오랫동안 연예인 하려면 대중목욕탕 훈련을 거쳐야 하는지도 모른다.
  • 인도네시아에서 성업중인 ‘개고기’ 식당 논란

    인도네시아에서 성업중인 ‘개고기’ 식당 논란

    개를 잡아먹는 문화는 찬반 논란 속에서도 ‘보신탕’, ‘사철탕’등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면서 명맥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개 반려 문화의 확산 및 대체 먹거리 마련으로 점차 위축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개고기 식용 문화는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아예 개고기 축제를 도시의 핵심 이벤트로 삼는 곳까지 있다.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르를 찾아 현지의 개고기 식용문화 및 실태 등에 대한 르포 기사를 보도했다. 실제 취재진이 찾은 한 식당에서는 ‘리카 리카’로 부르는 개고기 요리를 만드는 주방에서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고추와 향신료를 섞어서 만드는 이 요리는 수요가 많았다. 이 식당 요리사인 마이클 켄조는 "이건 개고기 요리인데, 매일 20kg 정도 요리해서 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가 정력 증강, 피부 질환 등에 좋다고 믿는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5000만 중 85%가 무슬림이지만 개고기 소비는 합법적이다. 켄조는 "무슬림들은 개고기를 불순하게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기적으로 먹으러 오는 무슬림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인도네시아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믿을 만한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개고기 식용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발리동물복지협회 측은 "몇 년 전만 해도 발리 섬의 한 섬에서만 1년에 6만~7만 마리 개가 도살됐다"면서 "애완견, 반려견의 문화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개고기 식용문화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수의사인 구스타프 뮐러는 "개들은 가축으로 분류되지 않으므로 거래 자체가 통제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소, 닭, 돼지 등과 달리 도살 전 당국의 안전검사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트럼프의 오바마 지우기… ‘동면 곰’ 사냥 가능해졌다

    트럼프의 오바마 지우기… ‘동면 곰’ 사냥 가능해졌다

    이제 곰들은 겨울잠을 자면서도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하는 반생태적 정책 탓이다. 인디펜던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야생동물보호법을 폐지하면서 알래스카주의 사냥꾼들은 이제 동면하는 곰을 총으로 쏘고 항공기를 이용해 추적하는 등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 사냥에 관한 새로운 법안은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뒤 이번주 중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공식 서명될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사냥꾼들은 새끼들과 함께 있는 곰을 사냥하거나 덫을 놓거나, 비행기를 통해 멸종위기인 그리즐리 베어를 추적하는 등 행위는 모두 금지됐었다. 알래스카에는 7600만 에이커(약 31만㎢)에 달하는 16개 미국 국립야생동물피난처가 있다. 알래스카 하원의원 로널드 영(공화당)은 하원통과 이전 토론에서 "옛 연방법을 폐지하고 주정부의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했다"면서 "북극곰, 회색곰에 대한 사냥 등에 대한 권리는 연방정부가 아니라 주정부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동물복지단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휴먼소사이어티 측은 "미국은 모든 동물애호가들의 양심에 충격을 가했다"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 법안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늑대 가족들이 거처에서 마구잡이로 살해되고, 곰이 비행기로 추격당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가 이뤄놓은 생태환경 관련 유산을 해체하기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신기후변화체제를 대비한 청정전력계획 폐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체결하는 한편, 신기후변화체제에서도 탈퇴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파리협약 탈퇴 여부를 다음달까지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반려견 응급치료 한 번에 2000만원 쓴 주인

    반려견 응급치료 한 번에 2000만원 쓴 주인

    아픈 반려견을 위해 거액의 비용도 마다하지 않은 헌신적인 주인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이스트요크셔에 사는 마크 피어슨(51)의 코커스파니엘 종 반려견 ‘루비’(10)는 2년 전부터 희귀한 뇌질환을 앓고 있었다.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해 왔는데, 얼마 전 루비의 머리가 심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을 확인한 그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즉시 인근 동물병원에 데려갔지만 루비의 증상이 워낙 희귀해 큰 동물병원으로 즉시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루비가 시급히 가야 할 병원은 이스트요크셔에서 무려 300㎞나 떨어진 서퍽주 뉴마켓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 피어슨이 떠올린 것은 자신이 가진 헬리콥터였다. 피어슨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서퍽주까지 자동차로 3시간 30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나는 루비와 단 몇 년이라도 더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헬리콥터를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헬리콥터를 타고 1시간 만에 서퍽주의 병원에 도착한 루비는 다행히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피어슨이 헬리콥터 운항사를 급하게 고용해 집과 병원을 왕복하고 병원비까지 지불하는데 쓴 돈은 1만 4000파운드, 한화로 무려 약 1950만원에 달했다. 피어스는 “헬리콥터를 타고 가는 동안 루비의 기분은 매우 좋아보였다. 루비가 놀랄까봐 헬리콥터 안에서 귀마개를 씌워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루비가 몇 년은 더 우리와 함께 살 수 있게 됐다”며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값이 나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아깝지 않았다. 루비는 우리 가족의 애완견이고, 아이이며, 우리 가족은 루비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애니멀 픽!] “목욕 싫어요” 반려동물의 다양각색 표정

    [애니멀 픽!] “목욕 싫어요” 반려동물의 다양각색 표정

    산책 이후 목욕을 즐기는 반려동물도 일부 있겠지만, 욕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 힘을 쓰는 반려동물이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목욕 시간이 그다지 즐겁지 않은 다양한 반려동물의 재미난 모습을 담은 일련의 사진을 소개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에 공개된 이들 사진에는 귀여운 개나 고양이부터 심지어 기니피그까지 다양한 동물의 모습이 담겼다. 주인을 원망하는 것부터 망연자실한 모습까지 안쓰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이들의 표정을 감상해보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원숭이도 동료의 ‘잘못된 믿음’ 알아챈다(연구)

    원숭이도 동료의 ‘잘못된 믿음’ 알아챈다(연구)

    영장류 중 우리 인간과 가장 가까운 종류로 알려진 오랑우탄과 침팬지, 그리고 보노보와 같은 대형 유인원은 인간처럼 다른 개체가 잘못된 믿음을 가진 것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5일자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대형 유인원은 사물이 있는 곳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다른 개체를 스스로 돕는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다비드 부텔만 박사는 “유인원들이 틀린 믿음(false belief)에 대해 이해하고 다른 개체를 적절하게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는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이번 연구에서 생후 1년 6개월 전후의 유아를 위해 개발된 검사 방법으로, 유인원들이 다른 개체가 틀린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려 했다. 이른바 ‘틀린 믿음 과제’로 불리는 이 실험은 먼저 첫 번째 사람이 유인원이 보는 앞에서 두 상자 중 한쪽에 물건을 넣고 자리를 떠나면 두 번째 사람이 해당 물건을 상자에서 꺼내 다른 상자 속에 집어넣었다. 이후 다시 돌아온 첫 번째 사람이 물건의 위치가 바뀐 것을 몰라 처음에 자신이 물건을 집어넣었던 상자를 열었다. 반면 대조 실험에서는 첫 번째 사람이 실내에 머문 상태에서 두 번째 사람이 물건의 위치를 바꾸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독일 라이프치히동물원에서 열린 이번 연구에는 침팬지와 보노보, 그리고 오랑우탄 등 총 34마리의 대형 유인원이 참여했다. 물건의 위치가 바뀌어 첫 번째 사람이 보지 못한 틀린 믿음 실험에서는 유인원들이 우연이라기보다는 유의미하게 높은 빈도로 실제로 물건이 들어있는 상자를 정확하게 선택했다. 연구팀은 연구논문에서 “유인원들이 유아처럼 두 상자에 물건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 틀린 믿음을 가진 다른 개체가 물건을 찾는 것을 도와주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연구처럼 다른 개체의 의도를 이해하는 이른바 ‘마음 읽기’(read minds) 능력은 유인원들이 갖추지 못한 것으로 여겨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유인원은 사회적 교류 속에서 이런 이해를 사용할 능력이 있다”고 결론 지으면서도 “앞으로 추가 연구가 진행되면 사회적 인식에 관한 대형 유인원과 인간 사이의 뚜렷한 차이는 다른 개체의 마음을 ‘읽는다’는 기본적인 능력이 아니라 어딘가 다른 부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오랑우탄 한 마리가 ‘틀린 믿음 과제’ 실험에서 첫 번째 사람이 자신이 물건을 집어넣었지만 두 번째 사람이 옮겨서 물건이 없는 처음 상자를 확인하려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다비드 부텔만 박사 /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작은 우주들(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좌절된 혁명, 바뀌고 사라진 국경, 부서진 역사의 단역배우들을 비추는 유럽의 휴머니스트 마그리스의 픽션이자 산문집. 352쪽. 1만 8000원. 그래, 사랑이 하고 싶으시다고?(박세미 외 7명 지음, 제철소 펴냄) ‘연애하는 삶’을 꿈꾸는 젊은 시인 8명이 연애와 삶의 감각들을 48편의 시로 전한다. 180쪽. 5000원. 햇빛마을 아파트 동물원(정제광 지음, 국민지 그림, 창비 펴냄) 동물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은 어린이의 성장기. 제2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당선작이다. 164쪽. 9800원. 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닉 켈먼 지음, 김소정 옮김, 푸른지식 펴냄) 인공지능을 탑재한 미래 로봇이 인간의 지각 능력, 주거, 직업, 예술, 유행, 사랑 등을 낱낱이 파헤치는 인간 안내서. 324쪽. 1만 6000원. 아주 사적인 현대미술(캘빈 톰킨스 지음, 김세진·손희경 옮김, 아트북스 펴냄) 40년 이상 ‘뉴요커’에서 동시대 미술과 예술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줬던 저자가 이 시대 가장 핫한 예술가 10인을 인터뷰했다. 364쪽. 1만 7000원. 나는 워킹맘입니다(김아연 지음, 창비 펴냄)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행복한 엄마’가 되는 것이 일과 육아 사이에서 ‘나’를 잃지 않는 것임을 일러주는 보통의 워킹맘 이야기. 296쪽. 1만 5800원.
  • 호주, 폭우로 범람한 주택가 악어·뱀 주의보

    호주, 폭우로 범람한 주택가 악어·뱀 주의보

    홍수로 범람한 주택가에 무법자가 나타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폭우로 홍수가 난 호주 퀸즐랜드주 록햄프톤시의 주택가에 거대 악어가 출몰(?)했다는 뉴스 방송을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호주 TV 7은 폭우로 인해 발생한 홍수로 피츠로이 강(Fitzroy River)이 범람, 물에 잠긴 록햄프톤시의 주택가 모습을 보도하면서 주택 정원에 떠 있는 악어를 포착했다. 당시 현장에서 보트를 타고 방송을 전하던 비앙카 스톤(Bianca Stone) 기자는 “방금 전 악어로 보이는 동물을 보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악어는 실제 악어가 아닌 악어 모형의 정원 장식물이었던 것. 악어가 가짜인 것을 깨달은 비앙카는 “고맙게도 정원 장식이었다”라며 “악어는 진짜 위험하며 피츠로이 강에는 악어들이 서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록햄프톤시 와일드라이프 스베틀라나 미틴(Svetlana Mitin)은 “홍수로 인해 뱀을 포함한 많은 생물들이 있을 수 있다”고 “주민들은 홍수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단뱀은 물을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가지만 맹독을 가진 갈색뱀과 일반 뱀은 주택 같은 높은 곳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골드 코스트(Gold Coast)에서는 주택가에서 많은 수의 뱀들이 포획됐으며 그중에는 심지어 3m에 달하는 비단뱀도 발견된 바 있다. 사진·영상= Mail Online / News video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 ‘역시 최고의 잠은 낮잠이죠’

    [포토] ‘역시 최고의 잠은 낮잠이죠’

    새끼 북극곰 퀸타나가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헬라브룬 동물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판 정글북, 원숭이와 함께 지낸 ‘모글리 소녀’

    현대판 정글북, 원숭이와 함께 지낸 ‘모글리 소녀’

    ‘정글북’의 늑대소년 모글리에 버금가는 '모글리 소녀'가 나타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더썬, 데일리메일 등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바흐라이치의 자연 보호구역에서 원숭이들과 함께 살고 있던 실사판 모글리 소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8살인 여아는 일반 사람들처럼 걸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당시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국 검사관 수레쉬 야다브는 네팔의 국경과 인접해 있는 야생동물 서식지에서 순찰을 돌던 중, 원숭이들 사이에 행복한 얼굴로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을 포착했다. 아이는 원숭이와 동화된듯 네 발로 기어다니고 끽끽하는 소리로 의사소통을 하는 등 편안한 모습이었다.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검사관이 아이를 원숭이들로부터 구조하려하자 원숭이와 아이 모두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또 다른 검사관 램 아브타 싱은 "세 마리의 원숭이에게 둘러싸여있던 아이는 우리를 무서워했고, 정확하게 듣고 말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아이의 옷차림은 생각보다 깨끗했고, 대신 팔꿈치와 다리를 비롯해 몸에 상처가 있었다"며 "쇠약하고 불행해 보이는 눈빛이 마치 가족에게 버림당한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자신들이 아니었다면 다른 동물들에게 잡아 먹힐 수도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경찰은 아이를 발견한지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야생에 머물렀는지 조사하고 있다. 원숭이들로부터 격리된 여아는 현재 병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의사는 "아이가 여전히 인간을 두려워하고 분노와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동시에 어떠한 언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똑바로 걷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계속해서 네 발로 걸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언론매체 스크롤인(Scroll.in)은 주치의의 말을 빌려 "두 달 전에 본 아이는 동물처럼 먹거나 걷고, 사람을 보면 달아나기 바빴다. 피부에는 꽤 상당한 시간 동안 동물과 지낸 것처럼 보이는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상태가 더 좋아졌고 개선 여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 소설 ‘정글북’에서 늑대 가족에게 길러진 남자주인공 '모글리'와의 유사점으로 인해 이 여자 아이는 ‘모글리 소녀’라고 빠르게 알려지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대선 정국… 공직기강 감시 수위 ‘최고조’

    대선 정국… 공직기강 감시 수위 ‘최고조’

    “일과 중에 왜 밖에 나갔다 오셨나요?”방위사업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A씨는 최근 감사담당관실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당황한 그는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도무지 ‘무단 외출’로 걸릴 만한 게 뭐가 있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감사관실 직원이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들이대며 캐묻자 그제야 팀장이 주문한 택배를 받으러 정문 밖에 5분 정도 나갔다 온 게 생각났다. A씨는 “출입통제시스템에 저장된 모든 기록을 샅샅이 살피는 것 같은데 FM(원칙)대로 하는 게 맞지만 융통성이 너무 없다”면서 “감시받는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공직기강 감시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국무조정실이 감찰을 강화하고 공직기강 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공무원 스스로 ‘몸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일 오후 1시 직후 정부세종청사 주변은 인적이 끊겨 적막이 흘렀다. 공무원 대부분이 일찌감치 점심식사를 마치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의 B과장은 “낮 12시 30분이 넘어가면 휴대전화 시계를 흘깃거리면서 차 한잔 마시고 청사에 돌아갈 시간을 가늠한다”면서 “함께 밥 먹는 손님을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지만 다년간 훈련된 ‘애니멀 스피릿’(동물적 감각)이 나도 모르게 발휘된다”고 말했다. C과장은 “감사실에서 청사 로비 스피드게이트에 기록된 출입시간을 체크해 오후 1시 넘어서 들어온 ‘점심 지각자’를 요주의 인물로 관리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면서 “안 그래도 ‘새가슴’인 공무원들이 더 몸을 사려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에 청사를 두고 있는 사정기관에는 총리실 공직복무점검단이 매일같이 나와 살다시피 하고 있다. 이 기관의 한 간부 직원은 “출퇴근이나 점심시간까지 일일이 점검을 하는데 공무원들이 잠재적 규정 위반자들이라도 되는 양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 “업무상 중요한 만남이 있어 일찍 청사를 나서야 할 필요가 있는 날도 공직기강 점검에 적발될까 겁이 나 저녁 6시가 되기 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D국장은 “집중근무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점심 먹으러 나가는 오전 11시 40분까지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기 어렵다”면서 “화장실 한 번 가거나 담배 피우러 나갈 때에도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기구 파견이나 해외연수를 준비하느라 최근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않은 공무원들도 감찰의 희생양이 될까 전전긍긍이다. 스마트워크센터에 매일 확실하게 출퇴근 도장을 찍는다. 세종청사에 출근했다가 서울에서 볼일을 처리한 뒤 퇴근 기록을 남기기 위해 다시 KTX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2015년 3월 스마트워크센터 출근을 핑계로 무단결근한 ‘사라진 김 과장’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다. 공직기강 바로잡기는 필요하지만, 정도가 지나쳐 공무원 사기를 해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중앙부처의 E과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교체 1순위가 될 1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기강 단속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보인다”면서 “외부 인사들과 약속이 잦고 해외 출장 일정도 꼬박꼬박 챙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루게릭병 등 퇴행성 뇌질환 발병 원인 찾았다

    ‘어택신-2’와 결합 중 오류 발생 울산과기대 ‘몰레큘러 셀’ 발표 국내 연구진이 생체시계 유전자로 알려져 있는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경우 루게릭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임정훈 교수팀은 ‘어택신-2’라는 생체시계 유전자와 결합하는 두 개의 단백질을 새로 발견하고 이로 인한 퇴행성 뇌질환 발병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셀’ 6일자에 발표됐다. 어택신-2 유전자 같은 생체시계 유전자는 일정한 시간에 잠이 들고 깨거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등 동물의 생리현상을 유지시켜 준다. 최근 이런 생체시계 유전자가 신경세포의 생리적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뇌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생체시계 유전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뇌질환을 유발시키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변형시킨 초파리를 이용해 어택신-2 단백질과 결합하는 새로운 2개의 단백질을 발견했다. 각 단백질의 결합에 따라 생체시계 유전자 발현 여부가 결정되거나 수면주기 조절이 전혀 다르게 이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생체리듬에 교란을 일으키는 단백질과 어택신-2가 결합할 경우 뇌신경에 이상을 초래해 행동에 장애를 일으키고 결국 루게릭병이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헌팅턴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임정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루게릭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발병 원인을 이해할 수 있는 분자생물학적 모델을 찾아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퇴행성 뇌질환의 예측과 진단, 치료를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애니멀 픽!] “귀엽냥?”…동글동글한 고양이 하나

    온라인 상에서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누리는 애완동물들. 특히 고양이는 웬만한 강아지를 '개무시'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무려 25만명의 '온라인 집사'를 불러 모은 한 고양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 사는 것으로 전해진 이 고양이의 이름은 하나(3). 스코티스 폴드(Scottish Fold)종인 하나는 동글동글한 외모에 접힌 귀,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져 첫눈에 큰 웃음을 안긴다. 스코티스 폴드종이 갖는 성격답게 성격이 순하고 애교도 많은 것이 특징. 물론 하나 역시 다른 고양이들처럼 하루종일 먹고 자는 것이 일과지만 전세계 집사들의 마음을 홀리는 것은 단 몇 초면 충분하다. 인스타그램(@hana__kitty)에 공개된 사진들을 모아봤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먼저 늙어버린 내 동생, 꼬마

    [김유민의 노견일기] 먼저 늙어버린 내 동생, 꼬마

    노견 세 마리와 함께 하는 꼬마네 이야기 개 나이 열여섯, 사람 나이로는 90세 할머니. 나보다 먼저 나이 들어버린 내 동생 ‘꼬마’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우리가 처음 만난 건 2002년이었어요. 초등학생이던 제 품에 쏙 들어오던 작은 시추는 꼬마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렸습니다. 꼬마의 아들 일남이, 딸 막내도 벌써 13살 노견. 우리 집엔 시추 할머니 할아버지 세 가족이 살고 있네요. 꼬마도, 일남이도, 막내도 노화가 왔지만 유독 꼬마에게 신경이 쓰입니다. 나이도 가장 많고, 출산도 경험해서 그런지 부쩍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우리 꼬마, 젊었을 적엔 기운도 팔팔하고 한 성깔 했어요. 간식 먹을 때 조금이라도 건들면 불같이 승질을 내고, 가족이 아닌 사람이 집에 들어오려 하면 우렁차게 짖었죠. 나이가 들면서 눈이 멀어가고, 귀도 안 들리니 꼬마의 하루는 멈춰있을 때가 많아요. 최근엔 호흡도 가빠지고, 기침이 심해졌어요. 병원에서 꼬마가 심장병이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지금, 아침저녁 심장약을 매일 먹지만 밤마다 숨 쉬는 걸 많이 힘들어해요. 아파도 식탐이 많아서 먹는 거라면 마다한 적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간식도 도통 먹질 않네요. 꼬마야, 기운이 없어서 그런 거지? 누워만 있는 꼬마를 보며 이제는 조금씩 이별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조금만 더 오래 머물러주길 바라게 됩니다. 우리 꼬마, 예전처럼 달려와서 애교를 부리진 못해도 집에 들어오면 아프고 힘든 몸을 끌고 현관문으로 와 인사를 해줘요. 이렇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평생을 매일같이 변하지 않는 사랑을 주는 생명체가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꼬마 어릴 때 사진을 보며 웃다가, 눈물이 나네요. 안쓰럽고, 귀엽고, 고마운..나보다 먼저 늙어버린 내 동생 꼬마. 남은 날 동안 더 잘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줄 겁니다. planet@seoul.co.kr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유민의 노견일기]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 23년 만에 머리 자른 남성…자선단체 기부 위해

    20년 넘게 미용실을 방문한 적이 없는 한 남성이 기부를 위해 단칼에 머리를 잘랐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콘월주 페란포스 해변가의 한 펍에서, 셰프로 근무하고 있는 리 힉스(45)가 23년만에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보도했다. 사연에 따르면, 힉스는 90년대 중반부터 레게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머리를 손질할 짬이 나지 않아서 오랜 시간 내버려뒀다. 그의 긴 머리털은 마치 동물 비버의 꼬리처럼 자라서 엉덩이까지 내려온 상태였다. 어느 날 힉스의 머리에 싫증이 난 친구들이 그에게 해상 인명 구조단체인 ‘서프 세이빙 클럽’(Surf Life Saving Club)을 위해 머리를 자를 것을 제안했다. 이 클럽은 자선 사업 단체로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속해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 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잘 알고 있는 편이었다. 힉스는 “가장 마지막으로 이발했을 때가 1994년도였다”면서 “몇몇 친구들이 내게 자선단체를 위해 머리를 자를 것을 추천했다. 그것은 좋은 의도라고 생각했기에 쉽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힉스가 결심하자마자 친구 대릴 스위트는 펍 직원들의 도움과 지지를 받아 근처 주차장에서 이발식 행사를 준비했다.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사롭지 않은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들었고, 너도나도 촬영에 임했다. 실제 이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해 총 900파운드(약 127만원)정도의 기금을 마련했다. 힉스의 머리를 담당한 친구의 딸은 “머리가 너무 무겁고 뻑뻑해서 면도기가 꼼짝없이 걸려들었다. 머리를 다듬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면서도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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