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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빠진 새끼사슴 구한 남성

    물에 빠진 새끼사슴 구한 남성

    한 남성이 물에 빠진 새끼 사슴을 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매체 UPI에 따르면, 페이스북 이용자 케이틀린 리델은 최근 자신의 남자친구인 롭 허쉬와 그의 룸메이트 팀 윌호이트와 함께 테네시주에 있는 한 호수에 놀러 갔다. 보트를 타기 위해 선착장에서 준비 중이던 그들에게 물속에 떠다니는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그들은 처음에는 통나무쯤으로 여겼지만, 곧 살아있는 동물임을 알게 됐다. 유심히 물 위를 바라본 그들은 어린 사슴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알게 됐다. 롭 허쉬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물에 뛰어들었다. 그는 얼굴만 내민 채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녀석에게 다가가 팔로 끌어안았다. 그리고 또 다른 구명조끼를 사슴의 몸통에 입힌 뒤 안전하게 물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당시 그가 사슴을 구하는 모습은 케이틀린 리델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리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버인 줄 알았다. 팀은 몸집이 너무 작아 치와와 같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 어려움에 부닥친 사슴임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롭이 녀석을 구조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고, 나는 구명조끼를 던졌다”며 “롭이 사슴에게 다가가자 처음에는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녀석의 몸을 감싸 안고 물 밖으로 나오자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사슴을 안전하게 구조하고서 지역 야생 동물 보호 센터에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사진 영상=Storyful Rights Managemen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길섶에서] 도시의 맹꽁이/손성진 논설주간

    한때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공원에 낯선 양서류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보통 큰 게 아니어서 작은 오리 울음소리 같다. 전기차 기사가 짝을 찾는 맹꽁이 소리라고 일러 준다. 그러고 보니 차 이름도 맹꽁이 전기차다. 도시에서는 개구리 소리도 듣기가 쉽지 않은데 멸종위기 2급종인 맹꽁이가 서식한다니 신기하기도 하다. 맹꽁이는 개구리와 달리 물갈퀴가 없다. 산란기 외에는 땅속에서 산다. 개구리는 잘 뛰지만 맹꽁이는 다리가 짧아 거의 기어다닌다고 한다. 좀 답답한 사람을 ‘맹꽁이’라고 놀리기도 하는데 둔한 움직임 때문일 것이다. 사오십년 전에는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뱀, 개구리, 도마뱀, 족제비, 박쥐, 제비, 두더지 같은 동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인간의 환경파괴로 이제 시골에서도 이런 동물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환경을 복원하려는 작은 노력이 서울의 습지 여러 곳에서 맹꽁이 같은 사라진 동물들을 되살렸다. 인간만이 사는 세상은 절대 가능하지 않다. 인간이 늦게라도 잘못을 깨달으니 동물도 인간에게 마지막 공존의 기회를 준 것은 아닐까.
  • 멸종 위기 조류 ‘팔색조’ 뱀 포획 등 생태 첫 확인

    멸종 위기 조류 ‘팔색조’ 뱀 포획 등 생태 첫 확인

    어린 뱀을 포획하고 알껍질을 먹는 등 그동안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팔색조’의 생태 습성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9일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려해상국립공원인 경남 남해 금산 일대에서 팔색조를 관찰하던 중 어린 뱀을 잡아 새끼 먹이로 주는 모습을 최초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팔색조가 가장 경계하는 천적은 뱀이나, 뱀도 팔색조 어미를 두려워한다’는 국내 학술기록이 있으나 어린 뱀을 잡아 새끼에게 먹이로 주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관찰 과정 중에 팔색조가 다른 동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부화된 알껍질을 먹는 장면도 포착됐다. 또 지난달 한려해상국립공원인 거제도 학동마을 동백 숲에서 3쌍 이상의 팔색조가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디밴드와 국악 ‘불꽃같은 만남’

    인디밴드와 국악 ‘불꽃같은 만남’

    “이번 ‘여우락 페스티벌’의 주제인 ‘우리 음악의 자기진화’가 시사하는 것 중 가장 큰 의의는 저희 같은 인디 밴드와 국악 연주자들이 함께 협업 무대를 꾸민다는 것 그 자체죠. 음악의 순수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다른 것을 해 보려는 시도가 곧 자기 진화 아닐까요.”(장도혁) 독보적인 사운드로 주목받아 온 록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이 11일 지금껏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국립극장이 국악과 록 등 서로 다른 음악 간의 만남을 시도하는 음악 축제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2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을 통해서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여우락에서는 단편선과 선원들의 무대를 비롯한 15개 공연을 통해 국악의 현재를 보여줄 예정이다.●‘여우락’ 8회째… 15개 무대 ‘국악의 현재’ 보여줘 사이키델릭 포크 음악을 추구해 온 보컬 회기동 단편선(31)을 주축으로 베이스의 최우영(33), 퍼커션의 장도혁(32), 바이올린의 장수현(30)으로 구성된 밴드는 보컬 특유의 토속적인 음색과 이를 극대화하는 모던한 연주로 호평을 받아 왔다. 첫 앨범 ‘동물’로 2015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음반을 수상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원일 여우락 예술감독이 “새롭고 신선하면서도 오래되고 신화적인 사운드와 원초적인 힘을 동시에 지녔다”고 칭한 단편선과 선원들은 처음 참여하는 여우락을 위해 야성미 넘치는 공연을 준비했다. 피리 연주자 김시율(31),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30)와 함께 펼치는, ‘불의 제전’이라는 이름만큼 강렬하고 뜨거운 무대다. 2집 ‘뿔’에 수록된 곡 ‘불’과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우리가 하는 음악의 테마가 인간의 나고 죽고 사는 모습에 관한 것들이 많아요. 불꽃을 보면 고정되어 있는 이미지가 아니잖아요. 계속 흔들리고 끊임없이 유동하죠. 불이 지닌 에너제틱한 성질이 우리 밴드가 추구하는 모습과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보통 축제라고 하면 카니발, 페스티벌, 제의 등 여러 가지 형식이 있는데 ‘제전’이라는 표현으로 좀더 분출하는 이미지가 강한 카니발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회기동 단편선) ‘불’ 외에도 1집에 수록된 ‘언덕’, ‘백년’ 등 국악기의 소리가 잘 묻어날 수 있는 기존 곡을 비롯해 축제를 위해 김시율, 이재하와 함께 작업한 새로운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현대 악기와 국악기가 서로 연주하는 방식, 리듬을 내는 기술적인 방법이 다르다 보니 연습하는 과정에서 서로 밀고 당기며 탐색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음악 정말 좋네… 그런 느낌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두 분은 우리 곡을 이미 들어보셔서 우리가 내는 소리에 대한 이해가 있더라고요. 국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탓에 우리는 그저 두 분이 우리 음악에 어떤 마법을 부릴까, 어떻게 국악의 세계로 인도해 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최우영) “동양 악기에는 서양 악기에는 없는 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음을 소리 내거나 똑같은 리듬을 연주해도 다른 느낌이 나요. 매력적인 토종의 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장수현) 새로운 장르의 연주자들과의 만남에 한창 설레는 시간을 보낸 이들은 새로운 음악에 귀 기울일 관객들에 대한 기대도 남달랐다. “국악 연주자들과의 협연이다 보니 아무래도 두 장르의 조합이 어떤지, 국악적인 접근은 어떻게 이루었는지 등을 생각하실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시기보다는 그냥 ‘이 음악 정말 좋네. 좋은 시간이었어’라는 느낌을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회기동 단편선) “국악을 좋아해서 왔다가 우리를 처음 보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도대체 이게 뭐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괜찮다’라는 반응만 받아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장도혁)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50살 된 앨리스… 독특한 삽화만으로도 ‘상상의 나라’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150살 된 앨리스… 독특한 삽화만으로도 ‘상상의 나라’

    한가로운 초여름 어느 날, 유독 얼굴이 하얗고 예민한 성격일 것 같은 깡마른 체구의 한 사나이가 여자 어린이 셋과 함께 보트 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 남자는 평소 인간관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어린아이들에게만큼은 늘 인기가 좋다. 이 사람의 이름은 찰스 럿위지 도지슨(1832~1898)이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보트에 함께 탄 아이들은 옥스퍼드대의 학장인 헨리 조지 리델의 세 딸이다. 도지슨은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보트 위에서 노를 저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는 호기심 많고 당찬 성격을 지닌 어린 여자아이가 신기한 나라를 방문해서 겪는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인 모험담이다. 말하는 토끼와 웃는 입만 놔두고 모습을 감추는 고양이 등 신기한 동물이 등장하고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말장난이 가득한 그 이야기는 단박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도지슨은 특히 셋째인 앨리스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것이 바로 저 유명한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탄생하던 첫 순간이다. 도지슨은 수학자였지만 언어유희를 사용한 재미난 이야기를 써서 가끔씩 잡지에 보내곤 했다. 몇 년 전부터는 도지슨 대신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렇게 해야 대학교수인 자신에게서 소설가인 또 다른 모습을 분리해낼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리델 학장의 막내딸인 앨리스는 그날 보트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같은 내용을 몇 번이나 들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였다. 도지슨은 그해 겨울 자신이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고 안에 그림까지 넣은 최초의 책에 ‘앨리스가 신기한 나라에 가서 겪은 모험’이라는 제목을 달아서 앨리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계획을 세웠다. 이 책을 본 사람들은 앨리스 이야기를 정식으로 출판하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했다. 도지슨은 고민 끝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봄날 뱃놀이를 하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날로부터 몇 해가 지난 1865년 삽화가 존 테니얼의 그림을 넣은 최초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책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어 삽시간에 팔려 나갔고 머지않아 바다 건너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책을 구할 수 있게 됐다. 첫 출판으로부터 150년 이상 지난 지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세계적인 문학작품이 됐고 유명한 화가들이 이 책에 자신의 그림을 넣었다. 앨리스 이야기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영화 등 거의 모든 예술 장르로 뻗어 나갔으며 수많은 후배 소설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존 테니얼·앤서니 브라운 등 삽화 참여 앨리스와 루이스 캐럴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중 한 명이고 그 때문에 운영하는 가게 이름을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고 지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수집하기에 좋은 특성을 두루 갖춘 책이다. 1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펴낸 판본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딱히 유명한 삽화가가 아니더라도 독특한 느낌의 그림이 들어간 책을 찾아내 소장하는 일은 수집의 재미를 더한다. 초판에 삽화를 넣었던 존 테니얼 말고도, 그 뒤를 이은 아서 래컴, 피터 뉴웰의 초판본을 입수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오늘날엔 헬렌 옥슨버리, 앤서니 브라운 등 뛰어난 그림책 작가들도 앨리스 이야기에 삽화를 그렸다. 우리나라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처음으로 번역된 것은 1959년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그때 펴냈다고 여겨지는 책은 당시의 신문광고로만 존재하며 그게 실제로 출판됐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1962년에 계몽사에서 어린이동화전집을 구성할 때 펴낸 책이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국내 초역본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펴낸 책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고 본문 그림도 존 테니얼의 삽화를 인쇄한 것이라 특별한 점은 없다. 다만 어린이용 과학소설을 쓴 한낙원 선생이 이 책을 번역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한낙원 선생은 영문학을 전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일본어로 된 책을 중역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다시 읽어 보면 ‘쐐기벌레’라고 흔히 알고 있는 곤충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에서 담배 피우는 벌레를 ‘팥망아지’라고 번역한 것 등이 재미있다. 그 뒤로 우리나라에서도 앨리스 번역본이 줄지어 나오게 됐다.●수집가들의 타깃 ‘맥밀런 팝업북 ’ 앨리스 이야기는 처음 맥밀런 출판사에서 펴낸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판했는데 여전히 수집가들은 맥밀런에서 펴낸 책들을 귀중하게 여긴다. 맥밀런 출판사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판본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맥밀런에서 펴낸 것만 모으기도 한다. 나 역시 맥밀런에서 나온 판본을 여러 권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아끼는 것은 1980년대 초반에 나온 팝업북이다. 이 책은 존 테니얼의 초판 삽화에 채색을 입히고 그것을 팝업북 형태로 만든 것으로 최근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로버트 사부다의 팝업북과 비교하면 테크닉에서는 뒤지지만 맥밀런 특유의 빈티지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책이다. 맥밀런 팝업북은 많은 수집가에게 타깃이 되는 책이다. 그 이유는 책을 한번이라도 직접 봤던 사람이라면 안다. 팝업 기술이 그렇게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 최대한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어 내려다 보니 당연히 내구성이 많이 떨어졌다. 게다가 팝업북이란 본디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라 책장을 몇 번만 넘기다 보면 팝업 부속물이 떨어지거나 찢어지기 일쑤다. 이런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맥밀런 출판사에서도 이 팝업북을 많이 생산하지는 않았다. 이런 이유로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 훼손되지 않고 깨끗한 상태로 남아 있는 초판본을 발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출판 150년 기념 도서 출간·우표 발행 출판된 지 150년이 지났지만 앨리스 이야기는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삽화 또한 초창기 클래식한 분위기를 넘어서서 지금은 만화 스타일, 오컬트 스타일, 고딕 스타일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2015년 영국의 맥밀런 출판사는 앨리스 출판 15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열었고 그에 맞춰 기념도서도 펴냈다. 지금 내 책상 앞에는 루이스 캐럴이 손으로 쓰고 직접 쓴 초판의 모양을 그대로 복각해 만든 앨리스 책이 한 권 놓여 있다. 책 한 권이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 복잡한 원인이 엮여서 만든 결과일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앨리스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독보적인 콘텐츠의 힘이다.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에 루이스 캐럴 학회가 없는 것은 물론 전문 연구자도 드물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이 놀라운 책이 그저 어린이용 동화로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게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폭우 피하고

    폭우 피하고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행사를 찾은 한 시민이 갑작스럽게 장대비가 쏟아지자 우비를 쓰고 달려가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선 동물보호단체들이 개 식용 중단과 동물 생명권을 주장하며 개최한 ‘스톱 잇(STOP IT) 2017 이제 그만 잡수시개’ 행사가 한창이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풍산개는 왜 8년 길러준 할머니 물었나

    전문가 “풍산개 사냥 본능 많아”… “인간 공격 드문 경우” 의혹도 70대 할머니가 8년 동안 키우던 개에게 목을 물려 숨진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9시 15분쯤 안동시 남선면의 한 단독주택 거실에서 A(78) 할머니가 목과 머리 뒷부분, 귀 등이 크게 찢어져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할머니는 자녀 4명을 뒀지만 대구 등지로 모두 출가해 혼자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연락이 안 된다’는 요양보호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할머니 집 앞에서 서성거리던 풍산개의 얼굴에는 피가 잔뜩 묻어 있었고 근처 땅바닥에서는 피 묻은 개의 왼쪽 윗송곳니가 발견됐다. 경찰은 할머니가 개의 송곳니가 빠질 정도로 심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개는 올해 8살로 몸무게 18㎏의 중·대형견이다. 경찰 관계자는 “풍산개가 체구가 왜소한 할머니를 2차례 이상 크게 문 것으로 보인다”며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할머니가 집 부근 골목길에서 개에게 물린 뒤 집으로 돌아와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개는 할머니를 공격한 뒤에도 흥분한 채 한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은 “할머니 집 개가 피를 뒤집어 쓴 채 돌아다녀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개는 종종 풀려 돌아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달 초 고향 집을 찾았을 때 목줄이 풀려 있어 바로 채웠다”면서 “개가 평소엔 온순하다가도 막대기를 들면 아주 사납게 설쳐댔다”고 했다. 최동학 대구 동인동물병원장은 “풍산개는 머리가 영리해 주인을 잘 해치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개들에 비해 사냥 본능을 많이 지녔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망 원인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우열 대구 현대동물병원장은 “개의 이빨 중 가장 강한 송곳니가 빠졌다니 이상하다”며 “개는 멧돼지를 사냥하거나 투견 시합 때도 이빨이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다른 동물 전문가는 “설사 광견병 주사를 맞히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토록 심하게 인간을 공격한 경우는 못 봤다”고 했다. 일부 네티즌도 “8년이나 키워 준 할머니를 물어 죽였다니 이해가 안 된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개는 출동한 경찰 앞에서 할머니 옆집 주민이 목줄을 채울 때는 저항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이 개를 유기견보호소로 보냈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안락사시킬 방침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동물권 단체 ’케어’와 동물자유연대 등 회원들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스톱 잇(STOP IT) 2017’ 페스티벌을 마친 뒤 개 식용 금지를 주장하며 행진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제주대에 말 전문 동물병원 들어서

    말의 고장 제주에 말 전문 동물병원이 오는 13일 제주대에 문을 연다. 제주도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축산발전기금 20억원·지방비 20억원·대학 자부담 10억원 등 총 50억원을 들여 제주대 수의과대학 인근에 지상 2층, 전체면적 1500㎡ 규모의 말 전문 동물병원 건립 공사를 벌여왔다고 9일 밝혔다. 말 전문 동물병원은 임상 처방과 진료를 담당하는 1차 진료기관(말 전문 개업수의사)과 연계해 수술·입원·재활 등 2차 진료를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말을 전신 마취해 골편 적출술·관절경 수술·내시경 수술·개복수술 등 다양한 2차 진료를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한국마사회 제주육성목장이 2차 진료를 해왔으나 진료 인력과 수용 능력의 한계로 수요를 맞추지 못했다. 또 10여명의 수의사가 농가의 요구로 진료를 해왔으나 간단한 진단, 교배 관련 진료, 부분 마취 수술 등 1차 진료에 국한됐다. 전국에 있는 2만 7676마리의 말 가운데 55.2%인 1만 5284마리가 제주에서 사육되고 있고, 전국에서 생산되는 1400여 마리의 망아지 중 80%가 제주에서 태어난다. 국내 유일 향토마인 제주마 경마장과 50개가 넘는 승마장 등 풍부한 말 관련 인프라를 갖춘 제주도는 2014년 국내 제1호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김경원 제주도 축산과장은 “말의 고장이라고 자부하면서도 말 질병 관련 연구개발 시스템이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제주 말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전문 수의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 도심서 개고기 반대 행진…“개고기는 국제적 망신”

    서울 도심서 개고기 반대 행진…“개고기는 국제적 망신”

    8일 서울 도심에서 시민단체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 회원과 일반 시민 등 100여명(주최 측 추산)이 개고기와 복날을 반대하며 행진했다.이들은 이날 오후 4시쯤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개고기는 중국 전통에서 파생한 악습”이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복날의 한자 ‘복(伏)’자에 ‘견(犬)’자 들어있다는 이유로 복날에 무고한 개들이 도살돼 식용이 되고 있다”면서 “특히 개고기는 한국 발전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에서 복날을 영문자로 표기한 ‘BOKNAL’은 사실상 동물대학살이란 의미의 고유명사가 됐다”고 말했다. 복날 때문에 발생하는 개 도살에 대한 대책을 국회에 촉구하고 복날에 보신탕 등 전통 음식 대신 음료와 과일을 선택해 악습을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여한 연극배우 이용녀씨는 “최근 미국 하원이 전 세계에서 개·고양이 식용 거래 금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내면서 금지 요구 대상 국가로 한국을 언급했다”면서 “이는 국제적 망신이다. 이런 부끄러운 전통은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집회에 참여하고자 전날 한국에 왔다는 미국 출신의 사회 활동가 쉘리 피츠패트릭(여·47)도 “오늘날 개는 테러나 범죄 수색에 쓰이는 등 인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됐는데, 이런 동반자를 식탁에 올리는 문화는 더는 문화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북인사마당에서 ‘개고기를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종로 보신각과 정부종합청사를 거쳐 청와대 인근에 이르는 경로로 행진했다. 국내 유명 방송프로그램에서 ‘식용견’으로 소개된 품종 ‘도사 믹스’도 데리고 나와 함께 행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18남매 한번에 낳은 달마티안… 주인은 반나절 조산사 노릇

    [반려독 반려캣] 18남매 한번에 낳은 달마티안… 주인은 반나절 조산사 노릇

    호주에서 새끼 달마티안 18마리가 한 어미에게서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굳이 호주 사람이 아니라도 전 세계 애견인들이라면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들 소식이다.지난 1일 호주 나인뉴스 등 외신은 지난 5월 18일 호주 빅토리아주(州) 밸러랫에서 암컷 달마티안 마일리(3)가 13시간 30분의 산고 끝에 강아지 18마리를 낳아 호주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달마티안이 평균적으로 낳는 새끼의 수는 8~10마리다. 이번 경사는 2008년 말 영국에서도 18마리의 달마티안이 태어난 적이 있어 세계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마일리는 지난 3월 19일 임신해 출산 예정일보다 4일 빠른 5월 18일에 암컷 12마리, 수컷 6마리를 낳았다. 이 강아지들은 4시간마다 젖을 먹이는 어미의 헌신과 인내심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해 이제는 집안팎을 뛰어다니며 어지럽히느라 소유주가 꽤 고생하고 있다. 아비 개 아스트로(4) 역시 갑자기 늘어난 강아지들 탓에 어리둥절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로의 소유주이자 달마티안 브리더인 세실리아 랑톤벙커와 마일리의 소유주이자 조산사인 제이드 마틴은 꼬박 반나절 동안 마일리 곁을 지키며 출산을 도왔다. 랑톤벙커는 “마일리가 새끼를 16마리까지 낳았을 때 끝난 줄로 알았지만 2마리가 더 태어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 강아지들은 지난달 27일 지역 동물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하고 실종 방지를 위해 마이크로칩을 이식받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유전자 변형 슈퍼돼지 옥자, 당신의 식탁에 오른다면?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유전자 변형 슈퍼돼지 옥자, 당신의 식탁에 오른다면?

    영화 ‘옥자’에 등장하는 돼지 ‘옥자’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태어난 슈퍼돼지다. 옥자가 영화에서 가지는 함축적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옥자가 실험실에서 갖은 실험에 이용된 동물이라는 것, 또 하나는 (미래의) 유전자변형식품이라는 것이다.동물 실험과 유전자변형식품은 현대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인 동시에 오랜 시간 지속된 논란의 대상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는 옥자가 단순히 영화에 등장하는 귀엽고 거대한 상상 속 돼지가 아닐 수 있으며, 동시에 지금 이 순간에도 실험대에 오르며 인간의 차세대 먹거리가 될 준비를 하는 실제 돼지들의 대명사임을 의미한다. ●인간의 장기 대신 만들어 주는 돼지들 현대 의학의 발달과 더불어 동물 실험은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신약을 투여하거나 의료기기를 시험하는 위험한 임상실험을 대체해 줄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그 중 가장 각광받는 실험동물은 다름 아닌 돼지다. 성장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인간과 유사한 장기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옥자와 마찬가지로 유전자 변형 기술을 통해 탄생한 무균 돼지나 면역력을 낮춰 암이나 당뇨에 걸리게 한 뒤 치료약을 개발하는 데 쓰이는 질환 모델 돼지 등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재료’로 사용된다. 장기이식 분야에도 돼지의 역할은 독보적이다. 과거에는 전자기기 방식의 인공 장기를 주로 이용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 장기는 점차 생체화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돼지의 자궁에서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췌장을 만들어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돼지 배아에서 췌장을 만드는 유전자 부위를 잘라낸 뒤 여기에 인간의 줄기세포를 주입하고 돼지의 자궁에 착상시켜 인간의 췌장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과학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것은 미니돼지다. 멧돼지나 식용 돼지 중 크기가 작은 돼지 종자를 개량한 것으로, 형질이 고정돼 있어 실험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에 실험용으로 많이 쓰이던 쥐 등 설치류와 달리 수명이 더 긴 데다 일반 돼지보다 몸집이 작아 실험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돼지에서 만들고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러한 이종(異種) 간 장기 이식은 사람 사이의 이식보다 더욱 극심한 면역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돼지의 유전자를 조작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뒤 ‘안전하게 만들어진’ 돼지를 인공 장기 ‘제작’에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무병장수를 위해 실험용으로 태어나 실험용으로 죽는, 혹은 실험실 밖에서 태어났으나 실험실 안에서 여러 차례 유전자 변형 과정을 겪어야 하는 돼지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GMO 연어 허가됐지만 시판 미뤄져 영화 ‘옥자’에서 유전자 변형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의 대표인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턴 분)는 옥자를 “예쁜데 맛도 끝내주는” 돼지라고 소개한다. 소비자에게 옥자가 유전자를 변형시킨 ‘슈퍼돼지’라는 것을 숨긴 것과 관련해서는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해망상이 너무 커서”라고 해명하기도 한다. 옥자와 같은 유전자 변형 생물체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로 불린다. GMO 동물 1호는 연어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성장 속도가 2배 빠른 GMO 연어의 식용을 허가했다. 돼지고기 사랑으로 유명한 한국과 중국에서는 이미 옥자와 닮은 ‘근육 슈퍼돼지’를 만들어 냈다. 국내 연구진과 중국 연변대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이 돼지는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유전자가 변형되면서 근육량이 20% 많아지고 지방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일반 돼지보다 빨리 성장하고 영양분도 더 풍부하다. 현재 시판되는 유전자 변형 돼지는 아직 없다. GMO 연어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판 허가가 났지만, 환경단체와 소비자단체의 반발이 거세고 이를 의식한 유통업체가 판매를 주저하거나 거절하면서 대중화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전 세계 소비자들은 이미 다양한 경로로 콩을 포함한 50여종의 유전자 변형식물을 먹고 있지만, 유전자 변형 돼지를 포함한 동물 고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부감이 심하다. 설사 영화에서처럼 맛이 매우 좋다고 해도 ‘피해 망상’을 떨치고 고기를 입에 넣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변형 돼지가 인체에 유해한지, 무해한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노벨상 과학자들은 GMO식품 지지 성명 지난해 6월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 107명은 유전자 변형 식품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유전자 변형 생물체의 소비가 인간이나 동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는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전자 변형 작물 등의 장기간 섭취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옥자’를 먹는다는 것은 곧 동물실험에 이용된 유전자 변형 돼지를 먹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닭에게서도, 소에게서도 분명 또 다른 옥자가, 더 많은 옥자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아무리 맛이 ´끝내준다´ 할지라도,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옥자를 먹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일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식용견에게 가족이 생기던 날

    [김유민의 노견일기] 식용견에게 가족이 생기던 날

    한국은 식용견 농장에서 공장식 사육을 통해 개고기를 공급하는 국가입니다. 약 1만 7000개의 식용견 농장에서 매해 약 250만 마리의 개가 사육되고 이 중 60~80%가 복날을 기점으로 도축됩니다.식용견은 주로 도사견과 누렁이(황구)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농장에는 래브라도, 골든 리트리버, 비글, 시베리안 허스키, 코카 스파니엘과 치와와 등 크기와 상관 없이 모든 종류의 개들이 있습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8개의 식용견 농장을 폐쇄해 8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그리고 식용견 농장을 폐쇄한 농장주들이 생명친화적인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폐쇄된 농장들 대부분 농장주가 먼저 단체에 연락을 해왔습니다. 사전 답사를 진행한 후 본격적인 구조 활동 및 농장 폐쇄를 진행합니다. 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들은 인천공항으로 옮겨진 뒤, 여객기를 타고 미국, 캐나다, 영국 등지로 이동합니다. 식용견으로 길러진 개들은 크기가 큰 편이어서 한국에서는 입양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외국으로 보내진 개들은 동물보호소에서 보살핌을 받다가 입양절차에 따라 가족을 찾아갑니다. 그렇게 태어나 처음으로 가족이 생긴 식용견, 아니 반려견 스테파니와 코라, 제우스의 사연을 소개합니다.이름: 스테파니 구조 시기: 2017년 3월 견종: 진도 믹스현 거주지: 미국 플로리다 지난 3월 경기도 고양의 한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된 스테파니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엄마, 아빠와 살고 있습니다. 스테파니의 가족은 몇 년 전에 학대를 받고 있던 또 다른 진돗개를 입양한 적이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6개월 전에 이 개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이후 HSI를 통해 스테파니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부부는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 스테파니가 있던 보호소를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스테파니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데려가기 위해 현지에서 차를 구입해 플로리다로 돌아갔습니다. 부부는 스테파니와 함께하게 된 것이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이들은 스테파니의 안부를 전해주며, 매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이름 : 코라 구조 시기: 2015년 9 월견종: 마티즈 혹은 도사견현 거주지 : 미국 워싱턴 주 코라는 2015년 9월 충청남도 해미의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돼, 지금은 미 워싱턴 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코라는 지금의 가족을 만나고 며칠을 다른 개에게 먹이와 장난감을 빼앗기지 않으려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식용견 농장에서 죽음보다 더 끔찍한 공포 속에서 살아 남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라는 다른 개들에게 더 이상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먼저 살고 있던 수컷 셰퍼드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코라는 매우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반려견입니다. 단 한번도 사람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반려견이 되기 위해 필요한 훈련도 잘 받고, 가족의 관심을 받기 위해 예쁜 짓도 많이 한다고 하네요.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는 코라를 가족들은 잠들기 전까지 옆에서 보듬고 쓰다듬어 주고 있습니다. 코라의 가족은 코라가 정말 멋진 개이자 반려견이라며 코라와 함께하는 일상을 매우 행복해하고 있습니다.이름 : 제우스 구조 시기: 2015년 12월 견종: 토사 현 거주지 : 미국 캘리포니아 2015년 12월 홍성에 있던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된 제우스는 저스투스, 웰시, 아쉬톤이라는 장난기 많은 3형제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제우스는 몸집이 매우 커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편입니다. 제우스의 가족은 제우스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식용견 농장에서 구출됐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개들이 식용견 농장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슬퍼하면서, 제우스가 무사히 구출돼서 지금의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에 함께 기뻐해 줍니다. 제우스, 참 잘생겼죠? 제우스의 가족은 그 동안 길렀던 반려견 중 제우스가 가장 똑똑하고 훈련을 잘 받는다고 칭찬합니다. 보통의 반려견들처럼 제우스도 좋은 환경과 적절한 훈련, 그리고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아주 훌륭한 반려견이 되었습니다. 제우스는 가족들과 함께 소파에 누워있거나, 포옹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끽’ 소리를 내는 무지개색 애벌레 장난감도 참 좋아한다고 하네요. 제우스는 항상 꼬리를 흔들고 즐겁게 짖으면서 가족들을 반겨 줍니다. 관심을 받고 싶을 때에는 투덜거리는 소리를 내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제우스의 가족은 제우스가 가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는 제우스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스테파니, 코라, 제우스는 다른 반려견과 마찬가지로 호기심이 많고 활발하며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혈통이나 태어난 곳에 상관없이 모든 개들이 사랑스러운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유민의 노견일기]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이효리, 뱀+거북이 문신 “시어머니와 온천 여행..놀라셨을 것”

    이효리, 뱀+거북이 문신 “시어머니와 온천 여행..놀라셨을 것”

    가수 이효리가 시어머니와의 온천 여행 일화를 전했다. 최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보스 시스터즈~ 전설의 언니들!’ 특집으로 이효리, 채리나, 가희, 나르샤가 출연했다. 이날 이효리는 “‘아가’라는 호칭이 민망하지 않나?”라고 채리나한테 물은 뒤 “조신하면 아가라는 말이 괜찮은데, 핫팬츠 있고 문신 있고 막”이라며 웃어 보였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일본 온천에 간 적이 있다는 이효리는 “시어머니와 알몸으로 들어간 자체가 민망한데 내 몸에 문신이 많다. 뱀 거북이가 다 있다. 어머니가 날 예뻐하셔서 말은 안 하시는데 속으론 놀라셨을 것”이라고 일화를 전했다. 이에 MC들은 “동물 애호가인 줄 아실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4년 만에 정규 6집 앨범 ‘Black’을 발매한 이효리가 지난 6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하면서 당일 시청률 상승을 가져오더니 7월 5일 MBC ‘라디오스타’에 이어 이번엔 KBS2 ‘해피투게더’의 시청률 견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모바일 만나 더 편해진 ‘손안의 편의점’

    모바일 만나 더 편해진 ‘손안의 편의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 모바일과의 결합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의 생활 밀착도가 우리보다 높은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세븐일레븐은 ‘편의성, 혜택, 소통’이라는 3가지 테마를 내걸고 모바일 앱 ‘편앱’을 새롭게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편앱은 따로 할인이나 적립쿠폰을 찾아서 열 필요 없이 앱을 작동한 뒤 흔들기만 하면 쿠폰 및 적립창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등 사용자 위주의 직관적인 프로세스가 특징이다. 또 도시락 예약 발주 기능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점포에서 도시락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사 인기 상품인 ‘혜리11찬도시락’ 등 9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적용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 모바일 앱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GS25도 기존 앱 ‘나만의 냉장고’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2011년 처음 선보인 나만의 냉장고는 당초 ‘1+1’, ‘2+1’ 등 추가 증정품을 제공하는 행사상품을 구매했을 때 증정품을 앱에 저장해 놨다가 필요할 때 다른 매장에서 받아 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지난해 3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원하는 시간과 매장을 골라 도시락을 주문·수령할 수 있는 예약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 덕에 주문 도시락 매출이 서비스 실행 1년 만인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는 게 GS25 측의 설명이다. 또 앱을 통해 직접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기능까지 추가됐다. 식품 등 기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뿐 아니라 반려동물 관련 제품, 패션잡화, 디지털가전, 화장품, 도서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CU도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티몬 등과 손을 잡고 자사 매장에서 물건을 픽업할 수 있는 모바일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유통채널 중에서도 편의점은 ‘편의성’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그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연스레 모바일 서비스와의 접점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에서의 양적 성장이 어느 정도 이뤄진 편의점 업계가 질적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일본의 편의점 시장 성공 요인이 소비자에게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 데 있다는 것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편의점의 유통망이 우리의 일상적인 공간 곳곳에 침투해 있지만, 더 나아가 소비자의 주머니 속으로까지 들어가 심리적 거리감을 더욱 좁히려는 전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찾아가고, 편지 남기고… 유비의 삼고초려도 ‘스토킹’일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이야기] 찾아가고, 편지 남기고… 유비의 삼고초려도 ‘스토킹’일까

    삼형제는 조조를 피해 유표에게 의탁한다. 서서는 조조의 진영으로 떠나면서 유비에게 융중에 사는 복룡한테 가볼 것을 권유한다. 유비는 200리나 떨어진 공명의 집을 찾아가지만 만나지 못한다. 그러곤 자주 사람을 보내 공명이 집에 있는지 확인한다. 눈보라를 헤치며 찾아가 보기도 하지만 역시 만나지 못한다. 꽃피는 봄날 유비는 세 번째로 공명을 찾아간다. 그러곤 낮잠에 든 공명이 깨어나길 기다렸다 조심스럽게 도움을 청한다. 공명은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로 유비를 뿌리치지만 결국 유비의 진심에 감복해 세상을 향해 몸을 일으킨다. ※ 원저 : 요코야마 미쓰테루(橫山光輝) ※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비는 초야에 묻혀 지내는 삼국 최고의 지략가 공명을 얻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간다. 관우와 장비는 ‘오히려 귀찮아 할 것이다’, ‘행동이 지나치다’며 유비를 말린다. 하지만 유비는 듣지 않는다. 오히려 ‘공명에 대한 나의 정열과 존경심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우리 속담이 맞는 것일까. 공명의 집에 두 번째 찾아갔을 때 유비는 ‘도탄에 빠진 나라를 위해 몸을 일으켜 달라’는 편지를 남긴다. 유비가 실제로 공명을 찾아간 것은 세 번이다. 하지만 편지를 전달한 것은 여러 번일 수 있다. 그런데 만일 공명의 무시에 화가 난 유비가 감정 섞인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면 어떻게 될까. ●삼고초려도 스토킹으로 변질 가능 공명은 유비가 찾아올 것을 아는 듯 집을 비운다. 세상 밖으로 나가는 혼돈이 싫은 것이다. 그럼에도 유비는 세 번이나 찾아간다. 자주 사람을 보내 집에 있는지도 확인한다. 공명의 입장에서는 귀찮을 수도 있다. ‘스토킹’에 해당할 수도 있어 보인다. 스토킹은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따라다니면서 정신적·신체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행동이다. 꾸준히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선물을 계속 보내는 것도 스토킹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스토킹은 반드시 폭력적인 행동을 수반하지 않아도 인정될 수 있다. 경범죄처벌법은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해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해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하거나 지켜보기, 따라다니기, 잠복하며 기다리기 등을 반복하는 사람’을 처벌하고 있다. ‘지속적 괴롬힘’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제3조 1항 제41호). 유비의 삼고초려도 여기에 해당할까. 유비가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해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한 것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세 번이나 공명을 찾아가고 수시로 공명이 집에 있는지 확인까지 한다. 심지어 관우나 장비도 ‘마치 사랑의 열병에 걸린 것 같다’며 유비를 말릴 정도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볼 것은 이런 행동이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했는지’ 여부다. 과연 공명의 명시적 의사에 반했을까. 유비가 공명을 직접 만난 것은 한 번에 불과하다. 또 직접 만나기 전까지 공명으로부터 더이상 찾아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따라서 유비의 행위가 ‘지속적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비는 두 번째로 공명을 찾아가 편지를 남긴다. 그런데 이런 편지를 자꾸 보내면 어떻게 될까. 요즘으로 치면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통해 문자나 이메일을 자주 보내는 셈이다. 이런 경우는 일종의 ‘사이버스토킹’이라고 할 수 있다.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도달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보’를 유통하는 것이다(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7 제1항 제3호). 물론 유비의 편지가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내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의도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받는 쪽에서는 공포의 대상으로 여길 수도 있다. ●‘열 번 찍힌 나무’는 너무 아프다 스토킹은 스토킹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스토킹은 ‘상대도 나를 좋아한다거나 좋아할 것’이라는 일방적인 환상에 사로잡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나중에는 성범죄나 살인과 같은 중한 범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영국 출신의 전설적 밴드인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이 스토커에 의해 살해되기도 했다. 미국 여배우 조디 포스터의 극성 팬은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을 저격했다고 증언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이 있다. 한때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명사처럼 쓰이던 말이었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열 번 아니라 세 번만 찍어도 경찰서에 갈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만큼 상대방의 부담스러운 감정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진심으로 상대방을 좋아하는 것 아닐까. 유비는 두 번째 찾아갔을 때 공명에게 예를 다해 편지를 남긴다. 그런데 공명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 화가 날 수도 있다. 시골 구석의 백면서생에게 무시당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공명에게 ‘가족들의 안위도 생각하라’는 편지를 보냈다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보자. 평소에 나와 감정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 사사건건 시비가 붙어 여러 차례 다툼으로 유치장 신세를 진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상대방이 희죽 웃으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은 잘 계시느냐’고 물었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소름이 쫙 끼칠 것이다. 그런데 생면부지인 사람이 도와 달라고 하기에 무시했더니 갑자기 ‘가족의 안위’를 언급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다. 공명의 입장에서는 소름 끼치는 무서운 일임이 틀림없다.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비가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면 그 자체로 협박죄(형법 제283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만한 해악(害惡)을 고지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하나 더 생각해 보자. 유비가 공명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내 때로는 당근을, 때로는 채찍을 보이며 어르고 달래기를 반복했다면 어떻게 될까. 공명의 입장에서는 당근이 당근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리 맛있는 당근이라도 그 안에 독이 들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법으로 해석하면 당근과 채찍이라는 여러 개의 행위가 하나로 합쳐져 ‘사이버스토킹’이라는 하나의 범죄가 성립한다. 하나의 행위가 그 자체로는 범죄가 되지 않더라도 여러 개를 합쳐 놓고 보면 범죄가 되는 것이다. 나아가 개별적인 채찍에 대해서는 따로따로 별개의 협박죄가 성립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나에게 좋은 것이라고 해서 항상 상대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관계 맺기가 어려운 이유다.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감정까지 배려하는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내가 좋으면 다 좋을 것이라는 생각, 자칫 오만일 수 있다.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농생명·관광·탄소산업 집중… ‘2020년 전북 대도약’ 이끈다

    농생명·관광·탄소산업 집중… ‘2020년 전북 대도약’ 이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송하진 전북지사의 도정 구상은 ‘전북 몫 찾기’에 집중되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2020년에는 전북의 대도약을 이뤄 내겠다는 전략이다. 송 지사의 이 같은 도정 구상의 논리를 개발하고 추진계획을 구체화하는 기관이 전북의 싱크탱크인 전북연구원이다. 전북연구원은 요즘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2011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옛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 자리에 독립 청사를 마련한 전북연구원은 늦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대다수 연구원이 퇴근하지 않은 채 각종 과제와 정책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이들은 지역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초석을 놓는다는 자긍심과 사명감으로 충만해 있다.전북연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대선 후속 대응 릴레이 세미나’를 3차례 개최했다. 국정기조를 분석, 전북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 이 같은 세미나를 개최한 지자체 연구원은 전국에서 전북연구원이 유일하다.특히 세미나에는 일자리 정책, 지역균형발전, 4차 산업혁명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분야 정책 밑그림을 그린 공약 입안자를 초청했다.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전북의 현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실현 가능한 정책 방안이 제시됐다.●국정기조 분석 지역 발전 세미나 전국서 유일 연구원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정의 기본 방향과 정책기조를 공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차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큰 틀에서 전북의 중장기 발전전략의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연구원이 지향하는 전북 중장기 발전 기본 방향은 ‘풍요로운 전북, 아름다운 전북, 넉넉한 전북’이다.‘풍요로운 전북’을 위해 농업을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농생명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전략을 마련한다.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농촌진흥청과 새만금,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연계시켜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로 디자인한다. 농생명밸리가 완성되면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은 농업, 사람 찾는 농촌 등 삼락농정(三農政)을 실현할 수 있다. ‘아름다운 전북’은 전주 한옥마을의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전북 전역을 명품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14개 시·군마다 생태관광지를 조성하고 전북 투어패스를 연계, 도내 구석구석에 숨은 관광자원들이 빛을 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삼락농정과도 연계되는 지역개발 전략이다. ‘넉넉한 전북’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의 핵심은 전북이 메카인 탄소산업 육성이다. 미래 성장동력이자 전략산업으로 탄소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탄소밸리를 조성해 탄소 제품 생산, 수출, 인력 양성까지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240개 기업 유치와 3만 5000명의 고용 창출 실현 전략을 짜고 있다. ●내년 전라도 定都 1000년 맞춰 발전 전략 제시 전북이 문재인 정부에 바라는 것은 전북 몫 찾기다. 전북을 호남의 들러리나 변방이 아닌 독립된 지자체로 대접해 달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부터 전북 몫 찾기를 약속했다. 이를 기대한 전북도민들은 64.8%라는 전국 최고 득표율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 뒤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며 지역 숙원을 직접 챙기고 나서면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전북연구원은 이 같은 정치적 환경과 도민들의 기대감을 국가정책과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논리적 근거를 확립하고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 몫을 찾을 수 있는 발전계획 수립과 추진에 첨병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전라도 정도 1000년’을 1년 앞두고 과거 전라감영 소재지로 전라도의 중심이었던 전북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역 발전의 틀을 새롭게 규정하고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전북도의 ‘2020 대도약’ 시책과 직결된다. ●지방분권시대 걸맞은 성장모델 수립에도 매진 전북연구원은 호남에서 전북이 홀로서기를 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당연하다는 논리다. 인사, 조직, 예산 분야에서 전북 몫 찾기를 외치는 이유다.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탄탄한 논리는 중앙정부를 향해 전북 발전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통령 공약에 반영된 10개 과제 30개 사업, 2020 대도약을 위한 19개 핵심 과제는 전북 몫 찾기의 근간이다. 2020 대도약 핵심 과제는 전북이 앞으로 4년 동안 중점 추진할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 새만금·균형발전, 복지안전, 일자리·지역경제 분야 시책으로 구성됐다. 전북연구원은 새 정부의 공약인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자치와 자율에 기반한 분권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지자체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시대의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전북연구원은 저출산, 고령화,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지역 현실을 감안, 지방분권시대에 창의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색 있는 성장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자면서 암기되겠네 수면중 뇌파 조절로 기억력 두 배 향상

    지난해 기준 한국 학생들의 1일 학습시간은 8시간 55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부하고 기억해야 할 것들은 점점 늘어나 ‘자는 동안에도 공부한 것들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하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실제로 뇌파를 조절해 자는 동안에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연구단 신희섭 단장팀은 수면 중 나오는 뇌파를 조절해 기억력을 2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7일자에 발표했다. 수면 중에 나타나는 3가지 종류의 뇌파를 동시에 발생시키면 학습된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잠자는 동안 수면방추파라는 뇌파가 발생한다. 숙면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수면방추파는 학습 기억을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뇌피질의 서파와 해마에서 발생하는 SWR파도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3가지 뇌파가 상호작용할 경우 기억을 오래가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착안했다. 일단 생쥐의 두개골을 열어 뇌에 광케이블을 꽂은 뒤 빛으로 특정 뇌파가 발생하도록 수술했다. 연구팀은 30초간 특정 소리를 들려주다가 마지막 2초 동안 강한 전기충격을 가함으로써 공포기억을 심었다. 그다음 생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잠을 자는 동안 한 그룹은 3가지 뇌파가 생기도록 유도하고 다른 그룹은 수면방추파만 유도하고 나머지는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3가지 뇌파가 동시에 유도한 그룹의 생쥐들은 다른 생쥐들에 비해 공포기억이 오래가는 것이 확인됐다. 또 광케이블을 이용해 뇌신경세포의 활성도를 낮추면 공포기억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신 단장은 “이번 연구는 장기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여러 종류의 뇌파 간 상호작용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모자나 헤어밴드 형태로 뇌파를 조정할 수 있다면 생쥐들처럼 뇌에 칩을 심지 않고도 학습기억을 오래가도록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항에 버려진 치와와 옆 편지 한 통…세상 울린 사연

    공항에 버려진 치와와 옆 편지 한 통…세상 울린 사연

    국제공항 화장실에 유기된 채 발견된 새끼 치와와의 가슴 먹먹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이제 3개월 된 새끼 치와와가 라스베이거스 공항 화장실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한 마리 치와와 사연에 전미 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는 함께 발견된 편지 때문이다. 편지에는 치와와로 의인화돼 씌여진 안타까운 사연이 다음과 같이 담겨 있었다. "안녕 나는 츄이야. 지금 내 주인은 학대받고 있으며 나와 함께 비행기를 탈 여유가 없어. 그녀는 나를 버려두고 떠나는 것을 정말 원치 않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또한 전 주인은 덧붙인 글에서 "전 남자친구가 강아지를 발로 걷어차서 츄이의 머리 부위에 상처가 났고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정말로 츄이를 사랑하지만 누군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잘 돌봄을 받기 바란다"고 씌여있다. 편지의 내용으로 추정하면 츄이는 한 여성의 애견이었으나 전 남자친구의 학대를 견디다못해 유기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츄이는 공항에서 발견된 후 현지 동물보호단체로 인계됐으며 다행히 해피엔딩이 예고되고 있다. 현지언론은 "츄이의 사연이 알려진 후 입양하고 싶다는 요청과 문의가 쇄도했다"면서 "조만간 전 주인의 바람을 실현할 수 있는 새 가정에 입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츄이처럼 버려질 애완동물이 있다면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을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엄마 일어나” …뿔 잘려 죽은 어미 옆 아기 코뿔소

    “엄마 일어나” …뿔 잘려 죽은 어미 옆 아기 코뿔소

    아기 코뿔소 한 마리가 뿔이 잘린 채 죽은 어미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비영리 동물보호단체(VETPAW·Veterans Empowered To Protect African Wildlife)는 2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안타까운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 나미비아에 사는 코뿔소들에게는 끔찍한 주말이었다”면서 “인간의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에 17마리의 코뿔소가 또다시 밀렵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밀렵 조직은 자금력과 조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지원자들도 끊이지 않는다. 이 지역의 실업률과 빈곤율이 매우 높아 밀렵을 호구지책으로 삼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이런 밀렵꾼과 싸우기 위해서는 응원과 기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코뿔소 밀렵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주말에도 남아공 콰줄루나탈주(州)의 대표적 자연보호구역인 슬루슬루웨 임폴로지 공원에서 코뿔소 6마리가 살해됐다고 현지 매체 뉴스24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일 에젬벨로 콰줄루나탈(KZN) 야생동물 보호단체 관리자들과 반(反)밀렵단체 회원들이 전날 밤 11발의 총성이 울린 곳으로 수색을 진행한 결과 코뿔소 6마리가 뿔이 잘린 채 피를 흘리고 죽어 있었다. 이는 크루거 국립공원의 보안 강화로 밀렵꾼들이 콰줄루나탈주(州)로 목표를 바꾸면서 이 지역에 사는 코뿔소들이 더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이 공원에서 죽은 코뿔소는 139마리로,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총 250마리의 코뿔소가 죽어나갈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남아공에서는 2007년 이후 지금까지 6000마리가 넘는 코뿔소가 뿔 때문에 살해됐다. 그중 대다수가 4년 전인 2013년 이후 매년 약 1000마리씩 죽어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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