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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쫓아오는 유기견 쓰레기통에 버린 여성

    쫓아오는 유기견 쓰레기통에 버린 여성

    한 멕시코 여성이 자신을 쫓아오는 유기견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 레온 주 몬테레이의 한 마을의 거리 CCTV에 잡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파란색 민소매 상의를 입은 여성이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의 뒤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열심히 그를 쫓아간다. 강아지는 자기를 데려가 달라는 듯 두 앞발을 들고 폴짝폴짝 뛰며 여성에게 애교를 부린다. 자신을 따라오는 강아지가 자신의 다리에 닿자 여성은 강아지를 향해 몸을 숙인다. 이어 그는 강아지 목덜미를 잡고 주변을 살핀 후 길 위의 커다란 쓰레기통에 강아지를 버린다. 여성은 강아지의 발이 닿은 자신의 몸 부위를 손으로 훌훌 털어내고 가던 길을 마저 걸어간다.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여성의 신원을 확보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행히 강아지는 길 건너편의 정육점 직원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는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할 경우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진·영상=Daily Mai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끝이 없는 유배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끝이 없는 유배

    오랜만에 배를 탔다. 비행기로 육지 나들이를 하는 까닭에 특별한 일이 아니고선 배를 이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대학생 때만 하더라도 주로 배를 탔지만 이제는 바쁘고 편하다는 이유로 비행기 이용이 당연하게 됐다. 더욱이 저가항공사 덕분에 배를 타는 일은 정말 웬만하지 않고서는 하지 않는다.배도 타 보지 않고 어떻게 유배에 대한 글을 쓰느냐는 친구의 핀잔도 한몫했지만 남도를 찾을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덕분에 유배인들의 처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유배인을 실은 배가 제주도와 가까워지면서 무엇보다 한라산 봉우리를 맨 먼저 만났을 것이다. 배를 타 본 사람이라면 알지만 이때부터가 먼 시간이다. 잡힐 듯이 한라산 봉우리가 보이는데도 정작 제주도는 멀기만 하기 때문이다. 잡힐 듯한 것은 늘 멀기 마련이다. 돈도, 권력도, 심지어 사람도 그렇다. 그게 세상의 이치다. 아마도 유배인들은 제주도를 향한 뱃머리에서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추사 김정희만 하더라도 유배를 올 때가 9월인 데다 날씨가 좋다 보니 바람결도 순해서 배 타는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았을 법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난날을 뒤돌아보니 속이 울컥거리고 처지가 원망스러워져 “하늘이여! 대저 나는 어떤 사람이란 말입니까?”(天乎此何人斯) 하고 자탄을 했다. 당연하다. 한때는 당대 최고의 학자로서, 특히 글씨를 잘 쓴다는 명성을 천하에 떨치던 당대 최고의 예술가로서 멀리 중국에서조차 명성이 아깝지 않았던 그였지 않은가. 그러던 그가 하잘것없는 권력 싸움에 버려져 졸지에 죄인 신세가 됐으니 알다가도 모를 것이 세상이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그렇고 심지어는 흥망성쇠의 나라 운명조차도 알다가 모를 일이다. 헌종 임금이 “바다의 파도 속으로 왕래하는 것이 어렵지 않더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스승을 찾아 제주도를 다녔던 제자 허련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운명을 하늘에 맡겨 버린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바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도착한 곳이 “적막한 귀양지”(寂寞之濱) 제주도였던 것이다. 이 극악의 유배지에서 과연 살아서 돌아갈 수나 있을지 어느 유배인도 자신할 수 없었다. 그러기에 그들의 절망은 제주 바다만큼이나 깊었을 것이고 한라산만큼이나 컸을 테다. 과연 살아 돌아가 다시 아내와 피붙이들을 만날 수는 있을 것인지, 흩어진 친구와 이웃들의 얼굴은 다시 볼 수나 있을 것인지 기약할 수 없는 곳이 제주도였다. “이제 몇 년을 어떻게 견디어야 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유배인들이 제주도에 첫발을 내디디며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이 아니었을까 모르겠다. 그렇다 견디어야 한다. 절망이 클수록 견뎌 내야 한다. 남편과 사랑하던 아들을 졸지에 잃고 동물처럼 신음하던 소설가 박완서 선생은 극복이 아니라 그것을 견디어 냈다고 했다. 박경리 선생도 “내 조상은 역신(逆臣)이던가. 끝이 없는 유배”라고 자신의 일생을 표현했다. 견디는 것이야말로 유배인들의 자세였다. 요즘 우리 서민들의 처지가 “모진 고생과 상심 속에 구사일생으로 지냈다”고 했던 유배인들의 삶과 다를 바 없다고 하면 지나칠지 모르겠다. “저녁이 있는 삶이 아니라 저녁을 굶는 삶”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나올 정도이니 “사람 중심 국가”를 외치는 문재인 정부 자체가 유배의 상황으로 빠져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찌해서 어려움이 깊어지는지 촛불을 지지했던 한 사람으로서 염려스러울 뿐이다. 오랜만에 배를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개인이나 공동체나 이 어려운 시기를 지혜로웠던 유배인들처럼 잘 견뎌 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보았다.
  • 흑삼, 피부에 양보하세요…피부미백 효과 입증

    흑삼, 피부에 양보하세요…피부미백 효과 입증

    “흑삼, 이제 드시지마시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흑삼이 피부를 맑고 곱게 만들어주는 미백효과가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한국식품연구원 전통식품연구단 임태규 박사는 흑삼에 멜라닌 활성을 억제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피부 미백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펑서녈 푸드’ 최신호에 실렸다. 흑삼은 수삼이라고 불리는 백삼을 9번 찌고 말리는 과정(9증9포)을 통해 만드는 가공삼으로 색깔이 담흑갈색이나 흑다갈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홍삼과 마찬가지로 95도 이상의 고온에서 3시간 이상 찌고 30도 이상에서 30시간 이상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색깔이 변하고 고려인삼의 기능성분들이 강화되는 한편 체내 흡수율도 높아지게 된다. 지금까지 홍삼의 여러 효능들은 입증됐지만 흑삼에 대한 효능과 기능에 대해서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흑삼과 백삼, 홍삼의 차이점과 주요 성분과 기능에 대해 입증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연구팀은 우선 흑삼과 피부미백 효과와 관계를 밝히기 위해 실험지원자들에게 흑삼 추출물 0.05%가 함유된 화장품과 일반 미백 화장품을 6주간 바르도록 한 뒤 피부톤을 조사했다. 그 결과 흑삼 추출물 함유 화장품을 바른 지원자들의 피부가 일반 미백 화장품을 바른 지원자들보다 피부톤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원자들 스스로도 피부톤이 개선됐다고 인식했다. 또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에 흑삼추출물을 바르고 투여한 결과 멜라닌 합성이 감소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흑삼추출물이 멜라닌 합성에 중요한 효소인 티로시나아제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흑삼의 어떤 성분이 미백효과와 관계 있는지 분석한 결과 진세노사이드인 Rg5, Rk1이라는 성분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임태규 박사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흑삼추출물의 산업적 이용을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최근 인삼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관련 수출 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론] 분단의 상징 DMZ를 재조명할 때다/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

    [시론] 분단의 상징 DMZ를 재조명할 때다/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

    비무장지대(DMZ)는 남북 분단의 상징이다. 한반도의 허리를 동서로 가르는 155마일 휴전선을 따라 남북으로 각각 2㎞의 너비로 설치된 비무장지대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상처의 표징이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냉전시대의 산물인 DMZ는 분단 국가의 슬픈 역사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근래에 조성되고 있는 남북 간의 화해 분위기는 극한의 대치 상황을 전개해 오던 비무장지대에 새로운 온기를 가져오고 있다.인간의 간섭이 배제된 비무장지대는 온갖 식물의 생육이 자유롭다. 얽히고설킨 식물들이 만든 무성한 숲속에는 많은 야생 동물들이 평화롭게 깃들여 살고 있다. 멸종의 위기를 겪었던 산양이 최초로 발견된 곳이 비무장지대이며, 지금 아주 많은 수의 산양이 살고 있는 곳도 바로 비무장지대다. 한국의 자연과학자들로 구성된 학술조사단은 정전 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의 자연을 조사했다. 1967년까지 수행된 이 학술조사의 결과물은 비무장지대에 관한 최초의 연구 보고서로 문화재관리국에서 출판됐다. 최초의 비무장지대 학술조사에서 특별히 주목받은 것은 개느삼, 날개하늘나리, 북통발과 같은 북한의 추운 지대에 자생하는 식물들이 남한의 끝부분인 북동쪽의 비무장지대에 자생하고 있다는 것이었으며, 금강초롱과 같은 희귀식물도 생육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 식물 중 하나인 강원 양구의 개느삼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또한 이 조사 보고서가 기초가 돼 1970년대 초 다수의 군사접경지역 자연자원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동부 지역의 대암·대우산천연보호구역, 향로봉·건봉산천연보호구역, 중부 지역의 철원 철새도래지, 그리고 서부 지역의 한강 하류 재두루미도래지가 바로 당시에 지정된 천연기념물이다. 그 후로도 비무장지대 학술조사는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 문화재청에서는 지정 후 30여년이 지난 DMZ 접경지역의 천연기념물에 대한 학술조사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렇게 여러 차례에 걸쳐 시행된 비무장지대의 학술조사는 모두 진정한 비무장지대의 조사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50여년에 걸친 문화재청의 모든 연구조사는 물론 근래에 타 기관에서 수행한 연구조사들조차도 모두 다 실제로 비무장지대 내에서 이루어진 것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조사들은 모두 비무장지대와 붙어 있는 군사접경지역에서 시행된 것이다. 군사접경지역은 군사시설을 보호할 목적으로 지정돼 민간인의 접근을 통제했던 민통선 안에 있는 지역으로 비무장지대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지역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모든 비무장지대 학술조사는 민간인의 접근이 가능한 이 지역에서 수행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비무장지대 안의 남북한 초소를 줄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남북 화해 무드와 함께 이제는 진정한 비무장지대의 학술조사가 수행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무장지대의 서쪽 끝부분에 해당하는 임진강 하구에는 드넓은 습지대가 자리 잡고 있다. 한강 하구로 이어지는 이 습지대는 온갖 수생식물들이 자유롭게 자라 온 습지로서 유네스코 등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조치가 시행돼야 할 중요한 지역이다. 뭇 생명들의 보고인 비무장지대가 사람의 간섭으로 짓밟히기 전에 학술연구조사가 시행돼 그 무궁한 가치가 먼저 밝혀져야 한다. 이를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비무장지대의 자연자원은 천연기념물의 하나인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며, 나아가 세계인 모두의 시선이 집중돼 있는 이 DMZ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도 추진돼야 할 것이다. 비무장지대 안에는 태봉국 궁예도성 등 중요한 문화유산과 금강산을 잇는 다수의 옛길, 끊어진 철길 등 많은 근대문화유산들이 남아 있다. 만일 DMZ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면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이 복합된 한반도 최초의 세계복합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DMZ의 학술조사는 남북 간의 협조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이 소중한 학술조사는 정치군사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남북한의 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구로 진행돼야 한다. 남북 간의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 무드가 조성되는 절호의 시기에 문화재청에서는 비무장지대의 연구조사 계획을 하루빨리 수립, 추진해야 할 것이다.
  • [강남순의 낮꿈꾸기] 상실의 시대, 그대는 어떤 낮꿈을 꾸는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상실의 시대, 그대는 어떤 낮꿈을 꾸는가

    서재를 오갈 때마다 내가 바라보곤 하는 것이 있다. 서재 문 바로 옆에 나지막한 책꽂이가 하나 있는데, 그 위 벽에 걸린 목판으로 된 현판이다. 그 현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다. ‘낮꿈 믿는 이들(Daydream Believer).’ 인간은 왜 낮꿈을 꾸는 것인가.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 하나는 ‘낮꿈을 꾸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낮꿈의 역사’이기도 하다. 역사에서 일어난 새로운 변화들은 이 ‘낮꿈 꾸는 이들’에 의해서 가능했다.21세기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위기들이 있다. 이러한 위기들은 한국과 무관할 수 없다. 세계 위기를 분석하는 학자들은 대략 다음과 같은 7가지를 꼽는다. 평화문제, 난민문제, 세계 정의(global justice) 문제, 환경문제, 경제문제, 인권문제, 그리고 문명 간의 충돌문제이다. 이 7가지의 세계 위기들은 한국과 상관없이 ‘저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여기와 저기’ 또는 ‘우리와 그들’의 경계를 긋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상실의 시대 예를 들어보자. 2018년 여름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경험한 전례 없는 더위는 세계 환경문제의 위기와 직결된다. 제주도 예멘 난민문제는 일회적인 사건이나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전체가 함께 지속적으로 씨름해야 할 과제이다. 남한과 북한의 평화문제는 한반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 평화문제이다. 사회적 계층에 따른 차별과 배제의 문제, 그리고 이슬람 혐오·성소수자 혐오·여성혐오·장애혐오 등 다층적 혐오가 한국 사회가 대면하고 있는 위기들이다. 이러한 위기들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상실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희망·자유·평등·정의·환대 등 인간이 인간됨을 지켜낼 수 있도록 하는 보편가치들이다.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해 오던 이러한 가치들은 상품화되고 상투화돼서, 이제 이 개념들을 호명하는 것 자체가 공허한 행위가 되고 있다. 종교·교육·정치·문화·사회 영역 등 일상 세계들에서 이 보편가치들이 왜곡되고 사라진 상실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낮꿈의 두 얼굴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머리에는 각기 다른 낮꿈들로 가득하다. 우리의 일상적 삶은 이 낮꿈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밤꿈’은 우리의 의지나 계획과 상관없이 구성돼 통제 너머에 있다. 반면 ‘낮꿈’은 어떤 미래를 자신의 삶에서 보고자 하는가에 따라서 그 내용과 방향이 달라진다. 낮꿈을 꾼다는 것은 사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사유를 통해 현실세계에 ‘무엇인가 빠져 있다’고 자각하는 이들은 낮꿈을 꾸기 시작한다. 지금은 없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있어야 할 그 ‘어떤 것’을 생각하는 이들은 개인적·집단적 ‘낮꿈’을 꾼다. 그래서 낮꿈이란 ‘이미(already)의 세계’와 ‘아직 아닌(not yet) 세계’의 사이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래서 낮꿈 꾸는 이들이 사라진 세계는 황폐화한다. 현상유지적 삶으로만 만족하면서, 동물적 생명만을 유지하는 세계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낮꿈들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거리를 걷는 많은 사람의 낮꿈은 대부분 돈과 연결돼 있다고 어떤 철학자는 말한다. ‘돈’으로 상징되는 것은 개인적 이득과 권력의 확장에 대한 욕망이기도 하다. ‘돈’과 연결된 낮꿈은 타자의 삶을 짓밟고서라도 실현시키고자 하는 ‘파시스트적 낮꿈’으로 전이될 수 있다. 이러한 ‘일그러진 낮꿈’은 개인의 삶은 물론 한 사회를 폭력의 세계로 황폐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개별인·종교·공동체·교육·정치·경제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일그러진 낮꿈은 차별과 혐오, 배제와 폭력의 메커니즘을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확산한다. 이렇듯 많은 이들의 낮꿈은 개인의 이득과 권력만을 확대하고자 하는 데 초점이 있다.그런데 다른 종류의 낮꿈이 있다. 보다 ‘나은 세계’에 대한 희망에 관한 낮꿈이다. ‘일그러진 낮꿈’이 아닌 ‘변혁적 낮꿈’이다. 변혁적 낮꿈은 나와 너, 우리와 그들이 ‘상호연관된 존재’라는 것에 대한 인식으로 구성된다. 현재와 미래가 연결돼 있다는 인식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누군가가 배제되고 차별받는다면, 그것은 결국 그 배제와 차별의 폐해가 나의 삶과도 연결돼 있다는 의식에서 나온다. 나의 삶이란 너의 삶과 연결돼 있으며, 살아감이란 결국 ‘함께-살아감’이기 때문이다.# 낮꿈 꾸기 배우기 1963년 마틴 루서 킹은 “나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는 역사적 연설을 한다. 6쪽 분량의 이 연설문은 심오한 ‘변혁적 낮꿈’을 담고 있다. 그의 연설은 ‘지금의 세계’가 무엇이 결여돼 있는가로부터 시작한다. 피부색에 따른 분리와 차별이 주는 극도의 비인간적 현실이 결여하고 있는 것,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존엄이다. 마틴 루서 킹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결여된 것만을 지적하며 피해자 의식을 절대화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아직 아닌 세계’에 대한 강렬한 희망의 언어를 전한다. ‘피해자 의식’으로부터 ‘주체자 의식’으로 전이하는 지점이다. 진정한 희망의 낮꿈은 연설을 접하는 이들의 지성과 감성의 세계를 출렁이게 한다. 마틴 루서 킹의 ‘변혁적 낮꿈’은 진정성을 담은 ‘설득의 예술’을 통해서 아직 오지 않은 세계를 향한 지지와 연대를 이끌어낸다. 마틴 루서 킹은 정의가 ‘모든’ 사람들의 현실에 자리잡는 세상을 꿈꾼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도래해야 할 세계는, 인종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서서 ‘모든’ 사람이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세계이다. 그러한 낮꿈을 실현하는 일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낮꿈을 공유하는 이들이 ‘함께’ 그 ‘아직 아닌 세계’를 향해 걸어야 한다. 그 세계가 이루어질 때까지 흑인과 백인이, 유대인과 비유대인이, 그리고 개신교와 가톨릭들이 ‘함께’ 걸어야 한다는 것으로 마틴 루서 킹은 연설을 매듭짓는다. 밤꿈은 저절로 온다. 그러나 낮꿈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변혁적 낮꿈’ 꾸기는 배우고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낮꿈 꾸기를 배우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첫째 지금 우리 현실세계에서 무엇이 결여돼 있으며, 무엇이 문제인가. 둘째 내가 꿈꾸는 세계는 어떠한 세계인가. 셋째 그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그리고 누구와 ‘함께’ 일해야 하는가. 여기에서 ‘함께’는 동질성을 지닌 사람들끼리만이 아니다. 인종, 종교, 젠더, 성적 지향 등 다양한 차이를 넘어서서 다름을 지닌 사람과도 ‘함께’의 지지와 연대를 나누는 것이다. 낮꿈 꾸기는 희망하기를 배우는 것과 같다. ‘희망 고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희망’이라는 가치는 퇴색되고 왜곡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사랑이 도처에서 상품화됐다고 해서 사랑의 소중한 의미를 버릴 수 없는 것과 같다. 값싼 희망은 공허한 기대, 망상 또는 정치적 구호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진정한 희망은 새로운 삶과 세계에 대한 구상, 그리고 이 세계로의 개입과 변혁의 의지로 구성된다. 희망이란 고정돼 저쪽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씨름하는 그 한가운데에서 경험하는 ‘사건’이다. 그 누구도 개인적·집단적 ‘낮꿈’이 모두 성취될 것이라는 성공과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낮꿈이 담은 ‘아직 오지 않은 세계’를 향해서 ‘함께’ 씨름하는 그 과정-그 과정 자체가 바로 희망의 근거이다. 그대는 지금 어떠한 낮꿈을 꾸고 있는가.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박주호 아내+딸 나은, ‘슈돌’ 첫 등장에 폭발적 반응 “인형 그 자체”

    박주호 아내+딸 나은, ‘슈돌’ 첫 등장에 폭발적 반응 “인형 그 자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축구선수 박주호의 아내와 딸 나은이가 첫 등장했다. 19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239화는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라는 부제처럼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으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등장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축구선수 박주호와 나은-건후 남매가 드디어 ‘슈돌’ 새 식구로 합류해 달달한 일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였다. 축구선수 박주호는 현재 울산 현대 축구단 소속 수비수다. 박주호는 과거 스위스 명문 클럽 FC바젤에서 활동하던 시절 구단의 아르바이트 직원이었던 스위스인 아내 안나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 결혼에 골인했다. 박주호는 “낯선 한국 땅에 와서 어색하고 힘들 아내에게 자기만의 쉬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서 슈퍼맨으로 변신하게 됐다.“고 ‘슈돌’ 출연 계기를 밝혔다. 안나는 과거 축구 경기장에서 남편 박주호를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돼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인형 같은 미모를 가진 안나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기 때문. 그런 엄마를 쏙 빼닮은 나은이는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치명적인 깜찍함을 뿜어내며 TV 앞 랜선 이모, 삼촌들을 사로잡았다. 나은이는 일어나자마자 동생 건후에게 뽀뽀를 하며 아침인사를 하거나 애교를 뿜뿜하며 엄마, 아빠를 깨우는 등 심쿵을 유발하는 사랑스러움을 뽐냈기 때문. 뿐만 아니라 나은이는 남다른 언어 실력의 소유자다. 6개국어에 능통한 엄마의 영향을 받아 한국어-독일어-스페인어-영어 4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나은이의 똑소리 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승재는 좌충우돌 부산 여행 2일차를 맞이했다. 승재와 지용 아빠는 등대에 올라 자연경치를 감상하거나 부산 야경을 감상하는 등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윌리엄-벤틀리 형제는 동물의 왕국에 방문, 다양한 동물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설아-수아-시안이는 와일드 캠핑을 떠났다. 아이들은 베이스캠프를 만들기도 하고 직접 모아온 땔감으로 고기를 구워 먹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특히 아빠 곰과 만난 시안이의 반응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겁에 질린 시안이가 이내 기지를 발휘, 죽은 척을 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든 것. 꽃보다 예쁜 아이들의 모습이 가득한 회차였다. 특히 새로 등장한 나은이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앞으로 그려질 박주호 가족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수직 상승하게 만들었다. 한편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부동산 플러스]

    구미 ‘문성레이크자이’ 975가구GS건설은 경북 구미시 문성3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문성레이크자이’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74~138㎡로 설계한 975가구다. 문성지구는 최근 인근 도로망 확충으로 도심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올해 문성초등학교 개교로 교육환경도 개선됐다. 구미 3대 명소 가운데 한 곳인 들성생태공원(문성지)을 끼고 있어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도시개발구역이라서 각종 생활편익시설도 잘 갖춰진다. 구미 지역 만성 미분양 아파트도 점차 소진돼 가고 있다. (054)442-8600. 공간특화 평택 고덕아이파크 오피스텔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 평택시 장당동에서 ‘평택 고덕아이파크’ 오피스텔(조감도)을 분양한다. 21~35㎡로 설계한 1200실이다. 일부는 오피스텔에서 보기 드문 펜트리, 테라스, 복층 등 공간설계를 특화했다.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 44만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동문(東門)과 가까운 직주근접 오피스텔이다. 첨단산단 외에도 평택일반산업단지, 쌍용자동차공장, 송탄산단, 장당산단, 칠괴산단, 평택종합물류단지 등이 몰려 있다. SRT수서고속철도 지제역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 조식 서비스,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 청소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1811-0888. 한양수자인 성남마크뷰 일반 분양㈜한양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에서 ‘한양수자인 성남마크뷰’ 아파트(조감도)를 분양한다. 40~74㎡로 설계한 711가구 중 25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인근에 금광1구역, 신흥2구역, 중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예정돼 앞으로 새로운 주거단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원초·대원중·금광중·숭신여중·숭신여고를 걸어서 다닐 수 있다. 성남IC를 통해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탈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는 검단산이 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황송공원과 은행식물원이 있다. 1522-6049.
  • ‘슈퍼맨이 돌아왔다’ 벤틀리 자두 먹방 공개 ‘귀여움 폭발’

    ‘슈퍼맨이 돌아왔다’ 벤틀리 자두 먹방 공개 ‘귀여움 폭발’

    ‘슈퍼맨이 돌아왔다’ 벤틀리표 진격이 자두 먹방이 펼쳐진다. 19일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벤틀리의 새콤달콤 자두 먹방이 예고됐다. 공개된 사진 속 벤틀리는 새빨간 자두를 흡입하고 있다. 자두의 짜릿한 맛에 눈 뜬 벤틀리. 얼굴 가득 자두를 묻힌 채 무아지경 먹방을 펼치고 있다.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으려는 듯 자두를 움켜쥐고 있는 벤틀리의 앙증맞은 손, 자두 맛에 푹 빠진 초롱초롱한 눈빛이 심쿵을 유발한다. 윌리엄과 벤틀리는 아빠 샘과 함께 피크닉을 떠났다. 그곳에서 여러 동물 친구들과 교감을 하는 시간을 가진 윌리엄과 벤틀리. 샘은 배가 고플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꺼냈다. 이에 먹을 것을 본 벤틀리는 손짓, 발짓을 다해가며 빨리 달라는 간절함을 발산했다. 벤틀리가 울음을 터트리자 샘은 다급하게 자두를 건넸다. 자두를 맛본 벤틀리는 진격의 먹방에 돌입했다. 두 손으로 야무지게 자두를 쥐고 먹는가 하면, 아빠가 자두를 가져가자 성화를 부리기도 했다. 샘은 벤틀리의 귀여운 먹성에 “푸드 파이터야!”라고 놀라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9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엄마야?” 자원봉사자 품에 안긴 고아 오랑우탄

    “엄마야?” 자원봉사자 품에 안긴 고아 오랑우탄

    어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새끼 오랑우탄 한 마리가 사람들에게 구조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8일(현지시간) 최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서부 지역에 있는 한 팜유 농장에서 새끼 오랑우탄 한 마리가 정부 관계자들과 동물보호단체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새끼 오랑우탄은 구조 전날 농장의 한 근로자에 의해 발견됐다. 라만이라는 이름의 이 농장 직원이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덤불 속에 조그만 새끼 오랑우탄 한 마리가 숨어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즉시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농장 직원들은 어미 오랑우탄이 새끼를 데리러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해 새끼가 있는 덤불 쪽에는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돼도 어미 오랑우탄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농장 측은 보호당국에 농장에서 어미를 잃은 오랑우탄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현지 자원보존청(BKSDA) 공무원들과 국제 동물보호단체 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의 자원 봉사자들이 즉시 새끼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해 농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곧바로 새끼 오랑우탄을 보호하고 나서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간단한 검사를 진행했다. 덤불 속에서 두려움에 떨던 새끼 오랑우탄은 마치 자원 봉사자를 어미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품에 안겼다. 새끼 오랑우탄은 다행히 탈수 증상 외에는 몸 상태가 양호했다. 자원 봉사자들은 새끼 오랑우탄을 찾아준 농장 직원의 이름을 따서 오랑우탄에게 라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는 라만의 어미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앨런 나이트 IAR 책임자는 “새끼 오랑우탄이 어미 없이 홀로 발견된 것은 비극적인 일이다. 라만은 원래 앞으로 6~7년은 더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안타깝지만 라만은 앞으로 보호시설에서 109마리의 다른 오랑우탄과 지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랑우탄의 주요 서식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 농장이 늘면서 오랑우탄의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 수가 10여 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보르네오섬 원시림 16만㎢에는 오랑우탄 약 5만735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진=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낚시 그물’에 걸려 목숨 잃을뻔한 범고래의 눈물 (영상)

    ‘낚시 그물’에 걸려 목숨 잃을뻔한 범고래의 눈물 (영상)

    낚시 그물에 몸 전체가 휘감겨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범고래(killer whale)의 안타까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안타까운 장면이 포착된 곳은 칠레 남부 파타고니아로, 당시 이곳에서 어업을 하던 어부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진 범고래를 처음 발견했다. 이후 어부들이 현지 해안경비대에 신고했고, 곧바로 칠레 해군과 전문 다이버가 해당지역으로 출동해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해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몸집이 큰 범고래의 몸 전체에는 버려진 낚시 그물이 감겨 있는 상태였다. 스스로 그물을 풀어내려 애썼지만 그럴수록 그물은 더욱 심하게 엉켜가고 있었다. 잠수부들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물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몸부림치던 범고래는 도움의 손길에 몸을 맡겼고, 결국 자유를 되찾을 수 있었다. 해양동물 전문가와 야생동물보호단체들은 고래와 돌고래와 같은 해양 포유류가 낚시 그물에 걸릴 경우 익사할 수 있으므로 어망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날 현장에 출동했던 해군 관계자 역시 낚시 그물에 감긴 범고래를 처음 발견했던 어부들에게 어업을 마친 후에는 그물을 모두 제거했는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낚시 그물에 감겨 목숨을 잃을 뻔했던 범고래는 큰 부상 없이 바다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늦깎이 ‘아재래퍼’ 강대표, 가장의 삶을 노래하다

    늦깎이 ‘아재래퍼’ 강대표, 가장의 삶을 노래하다

    “내 시간이 너무 없어요”, “게임을 좋아하는데 아내 눈치가 보여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유부남이라면 공감할 만한 하소연이다. 육아에 시달리느라, 남편의 소임을 다 하느라 개인시간을 갖거나 취미를 유지할 수 없는 ‘아재’(아저씨)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아이 둘을 키우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평범한 회사원이 여기 있다. 자작곡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찍어 정식 래퍼로 데뷔까지 했다. IBK기업은행에 다니는 강희철(38) 대리다. 회사에서의 직급은 대리지만, 마이크를 잡으면 신분(?)이 달라진다. 그의 랩네임은 강대표(GDP)다. 강대표는 18일 첫 미니앨범 ‘파이어니어(개척자)’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2000년대 초반, 벙벙한 티셔츠, 무릎까지 내려오는 허리띠, 질질 끌리는 통 넓은 바지로 거리를 쓸고 다니던 힙합마니아가 아재가 되어 래퍼의 꿈을 이룬 것이다. 강대표가 직접 가사를 쓴 곡 ‘개척자’에는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월급쟁이가 성공한 래퍼, 존경받는 사회적기업가가 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외친다.고단한 현실을 “동물의 왕국”으로 표현하면서도 “육아일기를 쓰면 랩하는 앙트프러너(기업가)”인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내 비록 생계형 뱅커”, “내 드라마를 들으려면 번호표를 뽑아”라는 위트 있는 대목에선 은행원인 강대표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아재 래퍼’ 강대표를 만나봤다. Q. 취미로 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음원을 내고 뮤직비디오까지 찍은 이유가 뭔가. A. 힙합 1세대인 30~40대 아빠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쇼미더머니’를 시즌1부터 애청했다. 일상생활 중 영감이 떠오르면 랩가사를 썼고 그 중 몇 곡은 녹음도 하며 취미로 즐겼다.‘후회 없이 행복하게 즐기며 살자’가 인생목표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육아도 적극적으로 하는 평범한 젊은 아버지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앨범을 냈다. Q. 강대표 랩의 특징은? A. 랩은 가사가 잘 들리는 ‘딜리버리’가 잘 돼야 대중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겉멋에 치중하기보다는 가사를 끊어서 뱉더라도 단어와 문장 전체 내용이 잘 들리게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내 나이가 30대 후반이라 같은 세대가 쉽게 따라하며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후속곡들도 같은 방향일 거다. Q. 좋아하는 뮤지션은 누구인가. A. 1990년대부터 드렁큰타이거, 지누션, 듀스 등 국내 힙합뮤지션을 좋아했다. 최근에는 특정래퍼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비슷하게 따라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다. 다이나믹듀오, 일리네어, 그레이, 지코, 지드래곤 곡을 자주 듣는다. 해외뮤지션으로는 맥클모어 앤 라이언루이스 곡을 많이 듣는 편이다. Q. 자신이 꼽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A. 재치 있는 입담과 호감가는 귀염상? 살찐 유지태, 살찐 지진희 닯았다는 말을 꽤 듣고 있다.Q.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A. 외환위기때 부친의 사업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었을때다. 그래서 제대 후 학생 신분으로 창업해 무역업 사업을 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자주 들었다. 음악이 많은 위로가 됐다. Q. 강대표에게 랩이란? A. 멀리건이다. 골프에서 최초의 티샷이 잘못됐을 때 주는 두번째 기회를 뜻하는 말이다. 개척자에도 이 단어를 집어 넣었다. 사실 인생에 멀리건은 없다. 인생은 한번 뿐, 지나버리면 끝이다. 랩은 그런 것이다. 놓치지 않겠다. Q. 랩하는 아빠, 남편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아내와 연애시절부터 함께 랩을 들었다. 내 취미생활을 지지해준다. 첫째 아들 래언이(5)는 가장 열렬한 팬이다. 어릴 때부터 힙합을 들었고 지금은 랩도 잘 한다. 이번에 뮤직비디오에도 특별 출연했다. Q. 직장도 다니고 앨범 작업을 하면 육아에 시간을 내긴 어려울 것 같다. A. 맞벌이부부이기 때문에 육아는 철저한 공동분업이다. 퇴근 후 어린이집 하원시키고 집안일도 나눠서 한다. 나는 아이들과 놀아주기, 씻기고, 재우는 일을 도맡는다. 육아는 영감의 원천이다. 소홀히 했다면 래퍼가 될 수 없었을 거다. Q. 앞으로 앨범을 더 낼 계획이 있나. A. 물론이다. 두번째 미니앨범의 제목은 해결사(Trouble Shooter)이다. 개척자가 젊은 가장인 나를 위로하는 희망가라면, 추석이 지난 뒤 나올 ‘해결사’는 현대사회에서 일과 가정의 경계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아빠와 엄마가 공감할 수 있는 경쾌한 느낌의 비트곡이 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나는 랩을 주업으로 하는 전문 래퍼는 아니다. 그렇지만 ‘딴따라’의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사내댄스동아리, 아이들 어린이집 축하공연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대에 뛰어 올랐다. 평범한 직장인, 한 가정의 아빠도 억누르고 포기했던 꿈과 열정을 꽃피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강대표의 행보를 주목해달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출산…기린의 탄생 순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출산…기린의 탄생 순간

    기린이 새끼를 출산하는 다소 보기 드문 장면이 화제다. 지난달 2일에 남아프리카 크루거(Kruger) 국립공원 사파리 여행하던 ‘운 좋은’ 관광객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이 전했다. 기린은 지구 상에서 가장 키가 큰 육지 포유류다. 서서 새끼를 낳기 때문에 육지 동물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새끼가 떨어지는 모습이 매우 신비스럽다. 영상을 찍은 관광객은 “크루거 국립공원을 사파리 하던 중, 암컷 기린이 매우 고통스럽게 새끼를 낳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아프리카 야생에서 암컷 기린이 새끼를 낳는 가장 놀랍고 드문 광경 중 하나를 볼 수 있는 행운아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프리카 야생이란 곳은 ‘잡아먹는 자‘와 ‘잡아 먹히는 자’를 둘러싼 생존과 죽음에 관계된 시간이 대부분인 곳이다. 이런 동물들 간의 적대적인 무시무시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건 정말 경의롭고 매혹적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사진 영상=Resham Firiri/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케어, 태평동 개 도살장 급습…“인플루엔자 개고기 무방비 유통”

    케어, 태평동 개 도살장 급습…“인플루엔자 개고기 무방비 유통”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태평동 개 도살장을 기습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9일, 26일에 이어 세 번째다. 케어의 이번 방문은 동물학대 및 개 도살장의 불법적 요소를 폭로하기 위해 증거 수집 목적으로 이뤄졌다. 케어에 따르면, 살아 있는 수십 마리의 개들이 철창 안에는 갇혀 있었고, 죽은 개들이 함께 방치돼 있었다. 개들은 음식물쓰레기와 닭을 갈아 만든 것 등을 먹고 있었고, 각종 피부질환에 노출돼 있었다. 케어는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 개 두 마리를 긴급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검사결과 모두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상태였다. 개 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공기나 직접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이에 대해 모란시장 개고기 판매업소 이모씨는 “홍역과는 다른 개 인플루엔자가 맞다. 도축하지 않고 놔두면 5일 안에 죽는다”고 말했다. 케어는 “인플루엔자에 걸린 개들을 도살하여 식품으로 유통하는 것은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닭이나 구제역에 걸린 돼지를 도축하여 식품으로 유통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식품위생법 제5조에서는 질병에 걸렸거나 그 질병에 걸려 죽은 동물의 판매, 유통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징역 10년 이하 또는 벌금 1억 원 이하에 처하거나 행정적으로 영업허가취소, 과징금 처분 등을 할 수 있다. 위반행위에 대해 식품위생법에서 가장 엄격한 처벌조항을 적용하고 있는 사안이다. 이에 케어는 모란시장 5개 업소를 식품위생법 제4조 제3호, 제5조 위반으로 16일 성남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고발장에 식약처에서 개고기의 식품안전성을 검토해야 마땅하다는 의견이 담겨 있는 점이다.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는 “관리감독 없이 동물학대가 자행되는 도살장도 문제지만, 병 걸린 동물을 식품으로 유통하고 불법으로 개고기를 유통하는 행위를 방관하는 정부 부처의 행태도 용납하기 어렵다”며 “동물권단체 케어와 태평 도살장을 급습한 활동가들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마저 위협하는 이러한 작태에 대해 앞으로도 강력한 항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와우! 과학] 9900만 년 전 ‘꿀빨다’ 호박에 갇힌 딱정벌레 발견

    [와우! 과학] 9900만 년 전 ‘꿀빨다’ 호박에 갇힌 딱정벌레 발견

    지금으로부터 9900만 년 전 '꿀 빨다가' 영원한 감옥에 갇힌 딱정벌레 화석이 발견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언론은 미얀마 북부에서 발견된 '호박'에서 공룡이 노닐던 시기에 살았던 딱정벌레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이 딱정벌레(학명·Cretoparacucujus cycadopholis)는 큰 머리와 눈, 더듬이를 가지고 있으며, 가장 오래된 종자식물로 꼽히는 소철류에 꽃가루를 옮기며 생활했다. 곧 딱정벌레도 오래 전 부터 벌이나 나비처럼 꽃가루 매개충로서의 역할을 해온 셈으로 이같은 사실은 입가 등 몸 곳곳에 묻어있는 꽃가루를 통해 다시금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영국 브리스틀 대학 첸양 차이 박사는 "꽃가루 매개충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으로 보인다"면서 "몸 왼쪽 편과 머리 부근에 꽃가루가 묻어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9900만 년 전 꿀빨던 딱정벌레가 예기치 않는 사고로 인해 송진에 묻혀 영원한 무덤에 갇힌 것이다. 차이 박사는 "딱정벌레가 꽃가루 매개 역할을 한 것은 적어도 쥐라기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큰 머리와 강력한 턱,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것은 아마 겉씨식물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억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딱정벌레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이유는 호박 덕이다. 호박(琥珀·amber)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호박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영화 ‘쥬라기 공원’ 덕으로 오래 전 멸종한 고대 동물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00초 인터뷰] 윤지나 박제사 “박제는 여러 기술의 종합선물세트”

    [100초 인터뷰] 윤지나 박제사 “박제는 여러 기술의 종합선물세트”

    섬세한 털과 이글거리는 눈빛, 생동감 있는 자세로 뼈다귀를 물고 있는 말승냥이(회색 늑대)는 금방이라도 살아서 움직일 것 같다. 북한 평양중앙동물원에서 들여온 이 말승냥이는 지난해 서울대공원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한 사람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게 됐다. 서울대공원 윤지나(30) 박제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4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윤 박제사를 만났다.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을 배운 윤 박제사는 예중, 예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그는 미술을 공부하면서도 동물이 좋아 전공까지 바꾸려 했다. 어느 날,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멋진 박제 전시를 본 것이 박제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됐다는 그는 “박제라는 것이 제 전공을 살리면서 동물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제게 딱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소를 전공한 것이 이 일을 하는데 강점이자 곧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포유류 박제와 조각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동물모양 마네킹을 조각할 때와 가죽을 씌운 뒤 얼굴모양을 잡을 때 도움이 많이 된다. 여기에 조소에서 사용하는 재료나 기술, 특히 캐스팅 기법은 박제를 하는 데 비중 있게 쓰인다”며 전공의 작업적 장점을 설명했다. 매년 윤 박제사의 손을 거쳐 가는 동물은 약 10여 마리 정도이다. 박제는 고도의 작업 기술과 인내를 요한다. 이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손으로 하는 일이라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한다. 여러 기술의 복합체일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작업이 수반되기에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며 쉽지 않은 작업임을 밝혔다. 그렇다면 박제는 완성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먼저 냉동보관 된 동물을 해동한다. 대부분 복부를 절개해 가죽을 벗기고 살점을 제거한 뒤 부패를 막기 위해 가죽에 약품처리를 한다. 개체 치수에 맞게 제작된 마네킹에 가죽을 씌운 후에는 눈, 코, 입, 귀, 발 등 세부적인 표현을 하고 봉합한다. 그렇게 완성된 박제는 몇 주간 건조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수분기가 완전히 빠지면 색이 바래는데, 그때 색칠을 다시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윤 박제사는 이렇게 공들여 박제하는 이유에 대해 ‘전시와 교육, 연구’가 목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우리나라는 전시나 교육 등 겉으로 보여 지는 것에만 관심이 많은 편이고, 기초과학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수많은 표본들이 축적되어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골격표본은 예산과 인력이 뒷받침 되는 대로 가능한 한 많이 제작해 후대에 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박제의 의미를 전했다.무엇보다 박제는 희소가치가 높은 동물을 우선으로 한다.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을 제한하는 협약)에 등재된 동물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이면 가능한 한 표본으로 남긴다. 하지만 사체 외상이 심하거나 털이 많이 빠진 경우, 또 부패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다면 사실상 표본 제작이 어렵다. 현재 국내 박제사 국가자격증 보유자는 50여 명이다. 그 중 현업에 있는 박제사는 20명 남짓. 자연사박물관과 같은 공공기관 근무자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박제사가 근무하는 동물원은 서울대공원이 유일하다. 윤 박제사는 “국가 자격증 없이도 박제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연사박물관 같은 공공기관 박제사로 취직을 하려면 자격증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이다. 천연기념물은 국가 자격증 없이는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윤 박제사는 박제에 대해 “여러 기술의 종합선물세트 같다”며 “칼도 다뤄야 하고, 가죽가공, 목공, 용접, 바느질, 색칠, 조각, 캐스팅 등 다양한 종류의 작업이 수반된다. 여기에 손재주도 좋아야 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재료에 대한 정보력도 필요하다. 얼마나 더 좋은 재료와 약품을 사용하느냐가 결과물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제는 “정해진 방법이나 규칙이 없다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동물 종류 혹은 선택한 포즈에 따라 많은 방법이 있는 만큼,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박제사의 실력인 것 같다”며 “정해진 방법이 없다는 것, 그게 박제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윤 박제사는 예비사육사들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그는 “평소 동물을 많이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고 행동, 생태, 근골격계 해부학 등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박제에 대한 정보는 외국에 더 많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고 연구하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그럼에도 “박제를 직업으로 삼으면, 돈 벌기가 어려우니 정말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작업적 즐거움과 보람, 동물을 향한 애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박제사는 박제된 동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부탁했다. “박제된 동물들을 보고 그저 불쌍하다고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죽어서도 눈감지 못한다고 감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죽은 동물도 자연이 남겨준 우리의 소중한 자원이기에 전시·교육·연구를 위해 한 번 더 활용해 그 가치를 찾고,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임을 알아주시길 부탁한다”며 “하나의 연구자료 또는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영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사공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까닭…개미는 알고 있었다

    [달콤한 사이언스] 사공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까닭…개미는 알고 있었다

    개미집 지을 때 전체의 20~30%만 일해 3~4개 조로 나눠 일의 단계에 따라 투입 국제공동연구팀 결과 사이언스에 실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옛말이 있다. 어떤 일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당초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거나 시간이 지체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인데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사공이 많아도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미국 조지아공대 기계공학부, 물리학부, 전자컴퓨터공학부, 생명과학부, 콜로라도 볼더대 물리학과, 육군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 복잡계물리학연구소 국제 공동연구팀은 개미들이 집을 짓거나 터널을 뚫을 때 막힘 없이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꼭 필요한 최소의 인원만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동물 실험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50마리의 불개미 집단을 모래알처럼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들로 가득 찬 유리상자에 넣고 개미집을 짓는 과정을 관찰했다. 그 결과 개미집을 짓기 위해 터널을 뚫을 때 불개미 집단 전체가 함께 일하는 것이 아니라 10~25마리만 일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체 개체 수를 달리한 다른 개미집단들도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관찰했는데 항상 전체 개미 중 20~30%만 일에 나선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대신 10~25마리가 일이 끝날 때까지 계속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3~4개 그룹으로 나뉘어 일의 단계에 따라 돌아가면서 투입된다는 것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로봇을 이용한 우주탐사 작업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화성처럼 수시로 먼지폭풍이 발생하는 곳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먼지폭풍을 피하기 위해 터널이나 건물을 빠르게 완성해야 할 때 하나의 작업에 몇 개의 로봇을 투입해야 하는지 최적화 설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대니얼 골드먼 조지아공대 물리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인문사회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무척이나 불평등한 상황이라고도 인식할 수 있겠지만 기능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공동체 이익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좁은 주방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요리가 빨리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무슨 일이든 항상 최적화된 모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계 골프 위협하는 ‘태국 DNA’…거센 ‘泰風’

    세계 골프 위협하는 ‘태국 DNA’…거센 ‘泰風’

    우리가 알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다. 타이거는 닉네임(별명)이다. 1975년 12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레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몸 절반에는 태국의 피가 흐른다. 아버지는 미국인 얼 우즈, 어머니는 태국인 쿨티다다. 그의 핏줄은 다소 복잡하다. 우즈에게는 배다른 두 형과 누나가 있다. 우즈의 이름 엘드릭(Eldrick)은 어머니가 지었다. 아버지의 이름 얼(Earl)에서 ‘E’를, 어머니 이름 쿨티다(Kultida)에서 ‘K’를 앞뒤에 따왔다. 별명 ‘타이거’는 그린베레였던 그의 아버지가 베트남전 파병 시절 만났던 베트남 중령 ‘푼 당 퐁’의 이름을 기려서 지었다. 퐁은 얼 우즈의 파트너이자 목숨을 구해 준 생명의 은인이었다. 퐁은 뛰어난 군인이었고 얼은 호랑이 같은 그의 모습을 보고 그를 ‘타이거’라 불렀다. 금세기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 사람인 우즈가 태국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건 최근 일고 있는 태국 여자골프의 상승세와 맞물려 새삼스레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이제 태국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세’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고 태국 여자골프에 세계랭킹 1위의 에리야 쭈타누깐, 그의 언니 모리야 등 쭈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다. 시야를 조금 넓혀 보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곳곳의 골프 빅리그에서 숱한 태국 골퍼들이 활약하고 쑥쑥 커 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올해로 출범 14년째를 맞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의 상금 순위를 보면, 얼마나 많은 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를 점령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15일 현재 프로 전향 4년차인 29세의 사란포른 랑쿨가세트린이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수빠마스 상찬, 카냐락 프레다숫칫, 촌라다 차야눈 등이 2~4위까지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또 파린다 포칸, 완차나 포루앙롱이 7~8위에 이름을 올려 중국여자프로골프 무대의 시즌 상금 ‘톱10’ 안에 무려 6명의 태국 선수가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의 시즌 상금 순위에도 지난달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티다파 수완나푸라가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이 시즌 상금을 비롯해 평균타수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각 부문에서 싹쓸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언니 모리야는 상금에서 8위, 평균타수에서 9위로 동생 에리야의 뒤를 받치고 있다. 특히 에리야·모리야 자매는 버디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려 쇼트게임에서 발군의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앞서 열린 두 차례의 투어 대회에서는 모두 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브리티시오픈에서는 폰아농 펫람이 준우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펫람의 선전은 태국 골프의 상승세를 보여 주는 증거”라고 했다. 태국 골프의 약진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그 배경에는 잘 갖춰진 인프라와 적극적인 지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태국의 20대 남녀 골퍼들이 급성장하는 데는 광활한 국토 도처에 깔린 270여개의 골프장을 비롯한 탁월한 연습 환경, 늘어나는 국내 투어 규모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태국 최대의 맥주회사 싱하의 지원이다. 지금 태국 국내외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20대 프로골퍼들은 이 때문에 ‘싱하 제너레이션’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 2013년과 이듬해 한국프로골프(KPGA) 윈터투어를 태국에서 진행했던 국내 골프 마케팅 회사 쿼드의 이준혁 대표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달리 1년 내내 연습에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이 태국 골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이 덕에 실전 라운드 경험이 워낙 풍부하다 보니 태국 선수들은 트러블 샷과 쇼트게임에 특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비해 체격 조건이 좋아지면서 비거리까지 해결됐다. 자녀들의 뒤를 받쳐 주고 올인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한국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싱하의 지원은 지금의 태국 골프를 있게 한 거대한 발판이었다. 이 대표는 “현재 싱하에서 후원하는 프로골퍼는 60~70명 선”이라면서 “이들은 국내 골프장을 어디든 무료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투어 비용까지 싱하에서 지원받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골프 선수를 지망하다가 고국의 싱하로부터 후원을 받아 투어를 다니는 선수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사자를 닮은 힌두교의 전설의 동물인 ‘싱하’를 로고로 삼고 있는 싱하맥주는 1939년부터 태국에서 제조, 판매된 자국의 대표 맥주 브랜드다. 창(코끼리), 타이거와 함께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싱하의 모체인 분라우드 브루어리의 회장 산티 필롬팍티(70)는 태국의 6대 갑부인 동시에 열정적인 골프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9년에 싱하마스터스 대회를 만든 뒤에 매년 규모를 조금씩 키워 왔고 대회를 꾸준히 늘렸다. 2012년부터는 아시안투어와 연계해서 투어의 규모를 넓혔다. 싱하 투어는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연중 12개가 열리며 총상금은 3000만 밧(약 10억원)에 육박해 태국을 대표하는 프로투어로 성장했다. 골프 인재가 늘자 싱하는 아예 2009년 7월 치앙라이 산티부리에 싱하파크 콘켄 골프클럽을 조성해 소속 선수들을 언제나 이 코스에서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게 했다. 싱하의 후원을 받은 선수는 태국 골프의 1세대로 여겨지는 분추 루앙킷을 시작으로 프라야드 막생, 아시안 투어에서 두 번이나 상금왕을 차지했던 타원 위라찬트, 프롬 메사왓 등이 있다. 통차이 자이디, 키라뎃 아피바른랏은 현재 유러피언프로골프에서 활동하는 선수다. ‘태국의 최경주’로 불리는 자이디는 한때 세계랭킹 톱10 안에 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좋은 스폰서가 투어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PGA 투어급의 연습 환경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한편 국가와 기업이 좋은 선수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 태국 골프가 급성장한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3∼26일 자카르타의 폰독 인다 골프코스에서 72홀 스트로크로 치러지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골프에서도 태국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태국은 골프 출전 사상 첫 금메달에 이어 여자 개인전 은메달과 동메달, 남자 개인전 동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당시의 돌풍이 이젠 ‘태풍(泰風)급’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15세에 불과한 아타야 티티쿨은 이 태풍의 중심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자국의 파타야에서 초청선수로 출전한 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14세 4개월 19일의 나이로 우승,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이 2012년 6월 세운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9개월 3일)을 갈아치웠다. 프로무대에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있다면 아마추어에는 이들의 ‘골프 DNA’를 이어 가는 ‘쭈타누깐 키드’ 티티쿨이 있는 셈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개 키우는 세입자는 사절” 펫팸족 울리는 新 전세난

    “개 키우는 세입자는 사절” 펫팸족 울리는 新 전세난

    “반려동물 동반 땐 계약 파기” 엄포 임차인 “007작전처럼 반려묘 키워”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반려동물 신경전’이 잇따르고 있다. 집주인은 집이 망가지는 것을 꺼리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입자를 거부하고, 세입자는 반려견을 몰래 키우며 집주인과 한바탕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반려묘 두 마리를 키우는 이모(32·여)씨는 최근 이사할 집을 알아보다 오피스텔 계약서에 명시된 특별계약조항에서 ‘애완동물 사육금지’ 항목을 발견했다. 임대인 측에서 반려동물 거주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이씨는 고양이를 키운다는 사실을 숨기고 입주했다. 이씨는 “반려동물이 있다고 하면 계약을 거부하는 집주인이 많아 007작전을 벌이면서 집주인 몰래 고양이들을 들여와 숨죽여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오는 9월 이사를 앞둔 직장인 장모(30)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키우던 고양이를 눈물을 머금고 입양 보내기로 했다. 집주인이 뒤늦게 “반려동물을 데려오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집주인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토로하는 세입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집주인들도 “반려동물을 거부하는 이유가 다 있다”고 강조한다. 그들 역시 반려동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소연했다. 한 빌라 임대업자는 “옆집에서 개가 마구 짖어 못살겠다고 항의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2017년 서울시에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민원은 2808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소음 관련 민원은 가장 많은 1317(46.9%)건을 기록했다. 집주인들은 또 “집에 동물 냄새가 배면 다음 세입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벽지나 장판이 훼손되면 비용을 청구하기도 힘들다”면서 “수리비만 수백만원이 들기도 해 처음부터 세입자로 받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끼어 있는 부동산 중개업체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임대업자조차 막상 자기 건물에서 동물을 키운다면 다들 꺼려해 반려동물 세입자들에게 중개해 줄 수 있는 임대 매물이 거의 없다”면서 “우리도 모른 척 눈감아 주고 반려동물 금지 매물을 놓고 계약을 강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화가 확대돼 일어난 과도기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최재석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은 “미국 등 해외에서 이미 시행 중인 동물보증금처럼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동물과 관련한 특별 보증금 제도를 마련해 상호 간에 정확한 조치를 규정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25m 고압 철탑서 점프하는 원숭이

    25m 고압 철탑서 점프하는 원숭이

    감전사 위기에 놓인 원숭이가 고압 철탑서 점프하는 영상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인도 구자랏 카디야의 한 마을 송전탑에 매달린 원숭이 영상을 소개했다. 카디야 지역의 마을 주민들은 해당 영상이 지난 7일에 촬영됐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25m 송전탑 위에 오른 원숭이 한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원숭이는 목에 로프를 감고 있었다. 원숭이가 감전사당할까 걱정된 주민들은 바나나와 견과류로 유인했지만 녀석은 먹잇감엔 관심이 없었다. 마을 주민들의 신고로 동물구호단체 ‘Wildlife SOS’가 출동했으며 구조대원 3명이 원숭이를 잡기 위해 투입됐다. 구조 과정에서 포위망을 좁혀오는 구조대원에 위기감을 느낀 원숭이는 결국 송전탑 꼭대기에서 뛰어내렸고 운 좋게도 부상없이 안전하게 땅에 착지해 달아났다. 예상치 못한 원숭이의 행동에 놀란 주민들은 녀석에서 박수를 보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원숭이의 구조를 위해 3시간 동안 전력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Manish Manu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고래상어 몸에 엉킨 낚싯줄 풀어주는 다이버

    고래상어 몸에 엉킨 낚싯줄 풀어주는 다이버

    스노클링을 즐기던 한 가족이 낚싯줄에 감겨 위험에 빠진 고래상어를 구조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영상은 하와이에 거주 중인 생물학자 카푸아 코웰로-조비 레로어 부부가 딸과 함께 하와이 라나이섬 카우놀루 해안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고래상어를 발견하고 촬영한 것이다. 당시 6m 크기의 고래상어를 마주한 것에 들뜬 것도 잠시, 그들은 고래상어의 지느러미에 엉켜있는 낚싯줄을 발견했다. 야생동물에게 가까이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지만, 부부는 도움이 필요한 고래상어를 두고 볼 수 없었다. 이에 조비는 엉킨 줄을 풀어주기로 결심하고 고래상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최소 몇 달 이상 몸에 묶여있던 줄에는 따개비까지 붙어있어 구조가 쉽지 않았다. 조비는 한 번에 1분 가까이 숨을 참으며 밧줄을 잘랐고, 5번의 입수 끝에 밧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고래상어 몸을 감고 있던 낚싯줄은 무게 약 70kg에 달하는 어업용 밧줄로 밝혀졌다. 만약 이들 가족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고래상어는 지느러미에 밧줄이 감긴 채 죽음을 코앞에 둔 절망적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조비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를 통해 “줄에 묶여있는 부분은 상처가 나 있었으며, 고래상어는 매우 쇠약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슴 지느러미 부분은 약 3인치 정도 찢어져 있었다”면서 “잘라낸 밧줄은 다른 해양 생물체와도 얽히지 않도록 해안으로 빼냈다”고 전했다. 한편 고래상어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으며, 1975년 이후로 개체 수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영상=caters clips/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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