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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인이 사는 땅 카자흐스탄 속으로

    자유인이 사는 땅 카자흐스탄 속으로

    카자흐스탄은 튀르크어로 자유인 또는 변방의 사람을 가리키는 ‘카자흐’와 땅을 의미하는 ‘스탄’이 합쳐진 말이다. ‘자유인(또는 변방인)이 사는 땅’이란 뜻이다. 드넓은 초원의 중심에서 변방인들이 이룩한 화려한 문명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카자흐스탄문화체육부·카자흐스탄국립박물관과 함께 준비한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이다. 27일 개막하는 이 전시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450여점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6일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남한의 약 30배 면적의 카자흐스탄은 동서양 문명이 뒤섞인 곳으로 특히 황금 문화가 발달했다”면서 “신라도 황금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듯 이번 전시를 통해 양국 문화의 연결 고리와 우리 문화의 원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초입에는 뜻밖에 ‘경주 계림로 보검’(보물 제635호)이 전시돼 있다. 장식이나 형태가 카자흐스탄 유물과 유사해 일찍이 학계에서 관심을 모은 유물이다. 1973년 경북 경주 계림로 14호분에서 출토된 길이 36㎝의 이 칼은 양날이 있는 검(劍)으로, 신라 고분에서 출토되는 한쪽 날만 있는 도(刀)와는 형태가 다르다. 카자흐스탄 보로보예 출토 보검을 비롯해 악티스티 고분군, 카나타스 고분군, 레베카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제품의 세공 기술과 유사한 점이 많다. 중앙유라시아에서 신라로 전해진 이 칼이 카자흐스탄의 대초원 문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살핀다. 1부 ‘대초원 문명, 황금으로 빛나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유물은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고분 유적지인 이시크 쿠르간에서 여러 부장품과 함께 출토된 ‘황금 인간’이다. 1969년 발견된 이 유물은 끝이 뾰족한 모자와 화려한 황금 장식으로 치장한 붉은 옷을 입은 남성으로, 현재 카자흐스탄 국가를 상징한다. 강건우 학예연구사는 “황금 인간은 나이는 15~18세, 키는 약 168㎝로 추정되며 통치자나 전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부 ‘초원, 열린 공간’으로 시선을 옮기면 동서양 문화의 교차로이자 다양한 민족의 역사가 어린 대초원에 얽힌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옛 사람들의 종교 관념이 반영된 ‘동물 머리 장식 제단’, ‘세발 달린 솥’, ‘튀르크인 조각상’ 등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3부 ‘유목하는 인간, 노마드’는 카자흐스탄 민속품과 공예품에 초점을 맞췄다. 유목민들의 이동식 숙소인 유르트와 내부를 장식한 화려한 카펫, 담요, 아기 침대, 옷 보관함, 악기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4일까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中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이 출산 성공” 주장

    中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이 출산 성공” 주장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을 거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있다. 중국 인민망(人民網)과 AP통신은 26일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가 제2회 국제 인류유전자편집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이러한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인민망은 “세계 최초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면서 “중국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 질병 예방 분야에서 역사적인 진전을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젠쿠이는 불임 치료를 받은 일곱 커플이 만든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했으며, 이중 현재까지 한 커플이 출산했다고 밝혔다. 루루(露露), 나나(娜娜)로 이름 붙은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부모가 이들의 신원 공개를 원치 않는 상황이며, 연구가 이뤄진 장소도 비공개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젠쿠이는 자신의 목표는 유전병 치료나 예방이 아니며, 자연상태에서 인간에게 없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전자 편집’ 연구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다음으로 무엇을 할지는 사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이 다른 유전자에 해를 끼칠 위험 등이 있는 만큼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AP통신은 허젠쿠이의 연구성과가 아직 학술지에 발표되지 않았고, 주장에 대한 별도의 검증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일으키는 등의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이다. 2013년 3세대 기법으로 불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가 개발된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 기법보다 훨씬 정밀하고 효율성이 높은 기법이 개발되면서 암 등 불치병 치료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와 동물 및 임상 시험이 활발하다. 반면 유전 질환 예방을 위해선 수정란 등 ‘생식세포 유전자’를 편집해야 하는데, 이는 후손 등 미래 세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엄격하게 금지해왔다. 그러나 2015년 중국 과학자들이 인간 수정란에서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정상 유전자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충격을 준 데 이어, 지난해 영국 당국은 유전자 가위로 인간의 초기 배아를 편집하는 연구를 허가한 바 있다. 허젠쿠이는 미국 라이스대학과 스탠퍼드대학에서 연구했으며, 중국에 돌아온 후 중국남방과기대학에 연구실을 차렸다. 또한 2개의 유전공학 기업을 세우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연인인 줄” 에즈라 밀러, 수현과 서울 데이트 포착 “비공식 방문”

    “연인인 줄” 에즈라 밀러, 수현과 서울 데이트 포착 “비공식 방문”

    할리우드 배우 에즈라 밀러(26)가 한국에 깜짝 방문하며 수현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배우 수현(33)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look who‘s here!(누가 왔는지 보세요) 에즈라 서울 왔어요. 김치~!”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수현과 에즈라 밀러는 한정식을 즐기고 있다. 에즈라 밀러는 김치를 장난스럽게 물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또 다른 사진에서 수현과 에즈라 밀러는 한 캐릭터 숍에 찾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연인을 방불케 하는 다정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수현과 에즈라 밀러는 최근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특히 에즈라 밀러는 유명 인터뷰어인 키얼스티 플라(Kjersti Flaa)가 인터뷰에서 수현에게 인종차별적인 질문을 하자 대신 나서며 분노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에즈라 밀러의 한국 방문은 영화 홍보차 방문이 아닌 개인 여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현 측 관계자는 “에즈라 밀러가 개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수현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으며,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측도 “에즈라 밀러가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행사나 방송 등 공식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에즈라 밀러는 2008년 영화 ’애프터스쿨‘로 데뷔해 ’케빈에 대하여‘ ’월플라워‘ ’저스티스 리그‘ 등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무민은 채식주의자

    무민은 채식주의자

    “마트에서 파는 햄스터라니, 가당치도 않았다. 보리가 친구 집에서 봤던 햄스터 이야기를 하며 여러 번 ‘햄스터’란 글자를 입으로 발음했을 때, 내 머릿속에는 사육장 안에 갇힌 채 쉬지 않고 새끼를 밀어내고 있는 힘 빠진 어미 햄스터가 먼저 떠올랐다.”(‘살아있다는 건 신기해’,김봄) “미래는 암고양이치고 미모가 뛰어난 편이었다. 우아하고 도도한 매력은 사람을 설레게 하는 데가 있었다. 천천히 눈을 꿈뻑이며 사려 깊은 눈으로 나를 응시할 때면, 나는 고양이가 친구처럼 느껴져 속 깊은 말도 털어놓게 되었다.”(‘미래의 일생’, 권지예)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지각, 감각 능력을 지닌 생명체로서 보호받을 도덕적 권리, 즉 동물권을 지닌다는 사실을 더는 부인할 수 없다. 동물권이란 말은 철학자 피터 싱어가 처음 주창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동물권에 반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안타깝게도 법과 행정은 물론 동물권에 대한 시민의식 역시 아직은 미성숙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하다. ‘무민은 채식주의자’는 동물권을 테마로 한 작품으로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동물 보호 문화를 확산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소설집이다. 구범모, 권지예, 김봄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평소 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은 신예 작가 16명의 동물의 권리와 동물에 대한 사랑을 소재로 한 짧은 소설을 엮었다. 책 판매 수익금의 절반은 동물권 행동 ‘카라’에 기부해 유기동물 구호 및 동물 권익 수호에 쓰인다. 펴낸 곳, 걷는 사람. 1만2000원.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캘리포니아 산불, 불길 잡혔지만…동물들은 구조 기다려

    캘리포니아 산불, 불길 잡혔지만…동물들은 구조 기다려

    최소 85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대형 산불 ‘캠프파이어’가 17일 만에 완전히 불길이 잡혔다. 실종자는 249명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이번 산불 때문에 많은 동물도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여 일간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국립공원 관리자 섀넌 제이와 함께 고양이 구조에 동참해온 영화감독 더글러스 스론(48)은 “캠프파이어 탓에 수천 마리의 동물이 실종됐으며, 여전히 많은 동물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이 긴급 대피하면서 수많은 농장의 동물과 반려동물이 버려졌고, 많은 야생 동물 역시 미처 도망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론 감독은 산불이 아직 잡히지 않았던 지난 17일 동물 구조에 동참을 독려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에 파라다이스에서 구조된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지금까지 조회 수 10만 회를 넘은 이 영상은 그가 제이 관리원이 함께 폐허가 된 파라다이스 마을 일대를 차를 타고 다니며 동물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곳을 수색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영상 속에서 이들은 본격적인 수색 끝에 저 멀리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포착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다가가 한 픽업트럭 밑에 고양이 한 마리가 갇혀있는 것을 발견한다. 영상에서 제이 관리원은 차량 밑을 보며 “안녕, 얘야, 여기 있었구나”라고 말한다. 그러자 고양이도 자신을 구하기 위해 누가 왔다는 것을 아는듯 조금 더 큰 울음소리로 답한다.이후 제이 관리원은 트럭 하부 부품 사이에 끼어 있는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차량을 들어 올리기 위해 근처에 있는 건물 잔해를 가져와 쌓아 올린 뒤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그러고 나서 그는 트럭 밑으로 들어가 고양이를 무사히 꺼내는 데 성공한다.스론 감독은 이날 구조된 고양이는 자신과 제이 관리원이 지난 며칠간 함께 수색 활동을 하는 중에 구조한 고양이 10여 마리 중 1마리라면서 여전히 수많은 동물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고양이는 치료를 받고 현재 회복 중인데 제이 관리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양이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캠프파이어는 지난 8일 건조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산자락에서 처음 발화한 이후 가옥과 건물 등 1만 4000여 채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면적의 5배 규모인 620㎢의 산림과 시가지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사진=더글러스 스론, 섀넌 제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에 소장된 황금문명 엘도라도 보물, 김해국립박물관에 특별전시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에 소장된 황금문명 엘도라도 보물, 김해국립박물관에 특별전시

    경남 김해시 국립김해박물관은 26일 국립중앙박물관, 콜롬비아 황금박물관 등과 공동으로 ‘황금문명 엘도라도-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특별전을 2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특별전에는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황금문화재 등 322점을 전시한다. 국립김해박물관 첫 국외 문화재 특별전으로, 앞서 지난 7월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했던 특별전이다. ‘엘도라도’는 온몸에 황금을 바른 사람이라는 뜻으로, 콜롬비아 원주민 가운데 무이스카족은 족장이 과타비타 호수에서 온몸에 황금을 바르고 호수 가운데서 황금을 물에 던지며 의식을 거행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엘도라도’와 콜롬비아 원주민들이 생각했던 황금의 의미를 떠올릴 수 있도록 이번 특별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프롤로그 ‘부활한 엘도라도’에서는 신대륙 발견 이후 ‘엘도라도’를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1898년 과타비타 호수의 파괴, 그리고 1969년 무이스카 뗏목이 발견되기까지 과정을 각종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이어 제1부 ‘자연과의 동화’에서는 콜롬비아 원주민들의 의식 세계가 반영돼 있는 황금으로 만든 재규어, 도마뱀, 새 등의 동물 장식과 각종 생활용품을 선보인다.콜롬비아 원주민들은 산과 강, 하늘을 신성하게 여겼고 다양한 동물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이자 신성하고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라고 믿었다. 다양한 동물 장식과 생활용품에는 자연과 동화된 콜롬비아 원주민의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제2부 ‘샤먼으로의 변신’에서는 샤먼으로 변신하기 위해 콜롬비아 원주민들이 착용했던 동물 모양 가면과 장신구 등을 전시한다. 콜롬비아 원주민에게 샤먼은 악령을 물리치고 죽은 이의 영혼을 하늘로 인도하는 신적 존재인 동시에 병을 치료하고 날씨를 관장하는 존재였다. 제3부 ‘신과의 만남’에서는 샤먼이 신과 만나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도구와 신에게 바쳤던 봉헌용 황금인형, 장례용품 등이 전시된다. 샤먼은 의식이 끝나면 신에게 황금으로 된 봉헌물을 바쳤다. 콜롬비아 원주민들에게 황금은 탐욕의 산물이 아니라 신에게 바칠 영혼의 도구였다. 마지막 에필로그 ‘콜롬비아의 오늘’에서는 이번 특별전 전시품을 대여해 준 콜롬비아 황금박물관과 소속 박물관, 그리고 남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콜롬비아의 현재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준다. 김해국립박물관측은 이번 특별전은 지난 몇년간 영국 브리티시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49개국에서 200회 넘게 순회 전시하며 찬사를 받았던 기획전이라고 밝혔다. 특별전 입장은 유료이며 성인 4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2000원, 66세 이상 노인과 7세 이하 유아는 무료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캘리포니아 산불 속 털 탄 채 구조된 고양이

    캘리포니아 산불 속 털 탄 채 구조된 고양이

    자연, 도시, 야생동물, 풍경, 액션과 모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촬영 전문가 더글러스 스론이란 남성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다 타버린 차량 밑에 갇혀 공포에 떨고 있던 고양이를 구출한 감동적인 영상을 지난 25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영상의 시작부터 너무나 끔찍하다. 캘리포니아 산불로 파라다이스 마을 전체가 모두 타버려 온통 회색빛으로 변해버린 모습이다. 나무, 집, 차, 오토바이 등 모든 것이 전소됐다. 순간 한 남성이 등장한다. 이 남성은 희미하게 들려오는 고양이 신음소리를 듣고 한 차량을 향해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남성이 차 아래를 살펴보는 순간 겁에 질린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다. 고양이는 이미 산불로 인해 몸의 상당 부분이 그을린 상태였다. 더한 문제는 차 밑에 몸이 끼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남성은 여러 기구를 통해 차를 들어올린 후 고양이를 한 손으로 잡아 차에서 빼낸 후, 휴대용 케이지 속에 넣는다.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기쁨과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산불을 원망하는 걸까. 자신의 구조 모습을 찍고 있던 남성을 향해 어색한 손짓을 지어보내며 눈물을 흘리며 케이지를 들고 말없이 구조현장을 떠난다. 상처받은 고양이를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빨리 보내고 싶은 맘일 게다. 고양이를 구조하기 위해 바닥의 산불 재로 더러워진 몸이지만, 어딘가 자신의 손길을 애타게 찾고 있는 또 다른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서둘러 가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다.사진 영상=더글라스드론/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와우! 과학] 달팽이도 굶주리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는다

    [와우! 과학] 달팽이도 굶주리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달팽이도 굶주린 상황에서는 평소라면 거들떠보지 않을 위험한 먹이도 피하지 않고 먹는다. 배고프면 아무거나 먹는다는 이야기는 모든 생물에 적용되는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이는 놀라운 일이다. 달팽이를 포함한 복족류(gastropod)의 뇌는 고등한 척추동물에서 볼 수 있는 복잡한 장기가 아니라 세 쌍의 신경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단순한 뇌를 가지고 위험을 회피할 것인지 아니면 감수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것은 적어도 과학자들에게는 정말 놀라운 자연의 신비다. 영국 서식스 대학의 조지 케멘네스 교수 연구팀은 달팽이의 행동을 조절하는 신경 세포(뉴런)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물달팽이(Lymnaea stagnalis)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가 보기에는 달팽이가 아무 걱정 없이 느리게 기어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달팽이 역시 자연의 다른 생물처럼 매 순간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먹이를 찾고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먹어도 소화하기 어렵거나 영양분이 별로 없거나 위험한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굶주리지만 않았다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어차피 굶주려 죽음의 문턱에 와 있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먹어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고등한 뇌를 지닌 인간에겐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연 달팽이는 어떻게 행동을 조절할까?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의도적으로 굶긴 달팽이와 잘 먹은 달팽이 뇌 신경망의 활성화 정도를 조사해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하거나 까다로운 먹이도 먹게 만드는 뉴런을 찾아냈다. 평소 이 뉴런은 도파민을 분비해 달팽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을 방지한다. 하지만 굶주림이 생존에 더 큰 위협이라고 판단하면 그 기능을 멈춘다. 연구팀이 이 뉴런을 차단한 결과 달팽이가 배부른 상태에서도 평소에는 먹지 않는 위험한 먹이를 먹는 것이 관찰됐다. 비교적 단순한 신경망이 달팽이의 행동을 조절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단순한 조절 기능만으로는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다. 비록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원시적인 신경계를 지닌 달팽이지만, 먹이의 존재를 식별할 뿐 아니라 위험 수준을 감지하는 신경망 역시 존재할 것이다. 과학자들은 제2의 우주로 불리는 뇌의 비밀을 풀기 위해 단순한 생명체부터 하나씩 의문점을 풀어 가고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기는 남미] 머리는 둘 몸통은 하나…희귀 샴거북 발견

    [여기는 남미] 머리는 둘 몸통은 하나…희귀 샴거북 발견

    쿠바에서 희귀한 샴거북이 발견돼 화제다. 샴거북은 자신을 돌봐주는 의사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단명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생명을 이어가고 있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샴거북은 최근 쿠바의 피나르라는 곳에서 발견됐다. 낚시광인 한 의사가 아들과 함께 미끼로 사용할 지렁이를 잡다가 우연히 샴거북을 찾아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샴거북은 비단거북(학명 Chrysemys picta)으로 머리는 2개지만 등이 붙어 있다. 다리는 앞쪽으로 각각 2개씩 모두 4개에 뒤쪽으로 2개, 모두 6개다. 꼬리도 각각 달려 있어 2개가 늘어져 있다. 샴거북은 등딱지를 공유하고 있지만 내부 장기는 독립적이다. 각각 먹이를 먹고 배설도 따로 한다. 의사가 샴거북을 발견한 건 거북이 부화한 직후였던 것으로 보인다. 의사는 "등딱지에 알의 조각들이 붙어 있었다"며 "갓 알을 깨고 나온 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알아 보니 보통 거북이 부화하는 때가 아니라 샴거북이 생명을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샴거북에게 살아간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등이 붙어 있는 2마리가 각각 먹이를 찾아나서다 보니 먹이를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육지에서 이동하는 건 물론 수영을 하는 것도 어려워 샴거북은 단명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의사에게 발견된 샴거북은 다행스럽게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의사가 2마리 각각에게 충분히 먹이를 주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탓이다. 쿠바 야생동물보호재단의 수의사 가르시아 벨로스는 "샴거북은 알을 깨고 나오는 것도 힘들고, 이동이나 수영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샴거북이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크고 있다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사는 "샴거북을 구경하기 위해 매일 집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며 "어느 정도 자라면 거북을 잘 돌봐줄 수 있는 수족관에 샴거북을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사진=디아리오수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BBC 청와대 트윗 6시간 만에 “김정은 선물한 풍산개 2세 공개”

    BBC 청와대 트윗 6시간 만에 “김정은 선물한 풍산개 2세 공개”

    청와대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키우는 풍산개 ‘곰이’가 최근 낳은 새끼들의 사진을 공개하자 6 시간여 만에 BBC가 소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4시쯤 트위터를 통해 “9일에 태어난 ‘곰이’의 새끼들”이라면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관저 앞마당에서 곰이와 새끼들을 살펴 보는 사진을 올렸다. 청와대는 “엄마 개와 여섯 새끼 모두 아주 건강하다”고 전했다. 세 마리는 암컷이고, 세 마리는 수컷이다. ‘곰이’는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한 쌍 중 암컷으로 수컷인 ‘송강’과 함께 9월 27일 동물검역 절차를 마치고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에 인수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위터를 통해 ‘곰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두 마리의 선물에 여섯 마리가 더해졌으니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개들은 보통 2개월 임신기간을 가지니 새끼를 밴 상태에서 남쪽으로 온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남북관계의 일이 이와 같기만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당시 ‘곰이’가 초산인 데다 새끼들의 건강을 고려해 나중에 모습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방송은 6시간여 만에 청와대 트위터 글과 사진을 소개하며 곰이의 새끼들이 태어난 지 며칠 뒤 제주 감귤을 가득 실은 군 수송기가 평양까지 날아갔으며 북한은 앞서 송이버섯을 남으로 내려 보내는 등 두 지도자의 정상 회담 이후 선물이 오간 것을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올해만 벌써 세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났으며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 북동부서 바다거북 190마리 얼어죽은 채 발견

    미 북동부서 바다거북 190마리 얼어죽은 채 발견

    예년보다 강한 추위가 닥친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에서 바다거북 190여마리가 얼어 죽은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매스 오듀본 야생동물보호협회의 밥 프레스콧 이사는 지난 23일 매사추세츠주 코드 곶에서 동사한 바다거북 떼를 발견했다. 낮은 수온과 높은 파도, 강풍 때문에 헤엄칠 힘이 약해진 거북들이 해안에 다다르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프레스콧 이사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려면 실험을 더 해봐야 한다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얼어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가 올해 죽은 채 발견한 거북은 400마리가 넘는다고 프레스콧 이사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바다거북의 몰사 원인을 근본적으로 기후변화에서 찾았다.바다거북은 매년 알을 낳기 위해 수천 km를 이동하는데, 이동 시기가 늦어지면서 동사 확률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1990년대에 바다거북들은 10월이면 코드 곶에 도착했지만, 최근에는 훨씬 수온이 낮은 11월에 도착한다. 바다거북 생태 전문가인 생물학자 월리스 니컬스는 수온이 높아지면서 바다거북들이 북상할 때는 더욱 북쪽으로, 남하할 때는 더욱 남쪽으로 내려가는 등 남북으로 이동하는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지면 아직 남쪽으로 이동하지 못한 거북들이 문제를 겪게 된다“면서 ”기후변화가 바다거북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긴 내 구역이야’ 몰래 들어오려는 라쿤 쫓아내는 고양이

    ‘여긴 내 구역이야’ 몰래 들어오려는 라쿤 쫓아내는 고양이

    집 안에 몰래 들어오려던 야생 라쿤 한 마리가 고양이의 맹렬한 모습에 한 발자국도 들어오지 못하고 그대로 쫓겨나는 재미난 영상이 공개됐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거주 중인 린지 밀스라는 여성이 트위터에 올린 그의 15살 고양이 ‘베일리’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가정용 보안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야심한 밤 라쿤 한 마리가 현관문 앞에 서성이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호기심 많은 라쿤은 반려동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작은 문에 얼굴을 들이댄다. 이어 안으로 들어가려는 듯 조심스럽게 안을 살핀다. 그때 집 안에 있던 고양이 베일리가 맹렬하게 달려와 침입자를 저지한다. 베일리는 라쿤을 위협한 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정원 현관까지 나와 발을 날린다.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고양이의 공격에 라쿤은 계단 아래로 쫓겨나고 만다. 밀즈는 “이웃 고양이들이 우리 집에 들어오려고 할 때 베일리는 그들과 싸우지 않는다”면서 “아마 자신보다 2배나 큰 라쿤이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고양이와 라쿤의 기 싸움이 재밌다” “이겨라 고양이!” “고양이에게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겨울철, 오후 7~8시 멧돼지 출현 ‘위험’

    북한산 등 도심권 국립공원의 멧돼지 밀도는 여름철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는 먹이를 찾기 위해 민가로 내려오는 데 출현 시간대는 오후 7~8시가 가장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북한산·경주·계룡산·무등산 등 도심권 4개 국립공원의 멧돼지 서식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서식 밀도는 여름철에 가장 높고, 겨울철에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올해 기준 월평균 멧돼지 밀도는 1㎢당 북한산 1.4마리, 경주 1.2마리, 계룡산 1.8마리, 무등산 1.8마리로 나타났다. 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새끼가 태어나 자라는 7∼8월로 1㎢당 북한산 2.2마리, 경주 1.9마리, 계룡산 2.7마리, 무등산 2.7마리로 파악됐다. 교미기인 12~1월은 어미가 단독생활을 위해 새끼들을 일시 독립 등으로 밀도가 낮아졌다. 1~3월 북한산과 경주의 멧돼지 밀도는 1마리가 안됐다. 유해야생동물 포획, 상위 포식자와 날씨 등에 따른 새끼 사망, 먹이를 찾기 위한 서식지 이동 등으로 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시적인지, 지속적인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멧돼지는 겨울철 먹이가 부족하면 민가로 내려오는 데 탐방로나 민가 주변에 먹이를 구하려는 멧돼지가 출현하기 때문에 마주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멧돼지 출현 시간대는 일몰 직후인 오후 7시~8시가 21%를 차지했다. 출몰 지역은 해발 600m이하 저지대 탐방로 주변이나 관목이 우거져 있는 계곡부로 불법 야간산행은 매우 위험하다. 또 비법정 탐방로 계곡부 또는 물이 고여 있는 장소에서 진흙 목욕탕이 발견되거나 능선·사면에 있는 침엽수나 참나무에서 비빔목이 확인되는 지역은 멧돼지의 출현 확률이 매우 높은 곳으로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다이노+] 2억 년 전 거대 포유류형 파충류 화석 발견

    [다이노+] 2억 년 전 거대 포유류형 파충류 화석 발견

    – 기존 공룡 진화 가설에 의문 제기해 공룡은 중생대를 대표하는 동물로 중생대 첫 시기인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급속히 지구 생태계를 점령했다. 그런데 공룡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그전에 현생 포유류와 관련이 깊은 동물이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수궁류 (therapsid)는 포유류와 파충류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어 포유류형 파충류로 불리는 고대 생물로 이들 중 일부가 포유류의 조상으로 진화했다. 비록 페름기 말 대멸종 (2억5,200만 년 전) 때 수궁류 역시 엄청난 타격을 입었지만, 워낙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대멸종에서도 살아남아 중생대 초기인 트라이아스기에 다시 번영을 누린다. 이 시기 번영을 누렸던 초식 수궁류로 한 쌍의 큰 이빨을 지닌 디키노돈트 (dicynodont)가 있다. 이들 가운데 큰 것은 곰이나 황소 크기로 자랐으며 현생 포유류처럼 온혈 동물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디키노돈트를 포함해 중생대 수궁류는 트라이아스기 중기 이후 급속히 개체 수가 감소했고 그 빈자리는 공룡의 조상이 채웠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당시 낮아진 산소 농도 때문이라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시기 대기 중 산소 농도가 지금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조류와 비슷한 발달된 호흡계를 지닌 공룡의 조상이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고대 디키노돈트의 화석이 발견됐다. 참고로 수궁류에서 현생 포유류의 조상이 진화했지만, 디키노돈트는 후손 없이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수궁류의 다른 무리인 키노돈트(Cynodont)가 현생 포유류의 조상으로 진화했다. 폴란드에서 발견된 리소비치아 보자니(Lisowicia bojani)는 높이 2.6m에 몸길이 4.5m로 현생 코끼리와 견줄 만큼 거대하며 디키노돈트를 포함해 수궁류 가운데서 가장 큰 몸집을 지니고 있다. 크기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이 살았던 시기가 2억1천만 – 2억500만 년 전으로 트라이아스기의 거의 마지막 시기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이 시기에는 수궁류가 대부분 사라지고 공룡이 생태계의 주인공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은 기존 공룡 진화 이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시기에도 이렇게 큰 대형 수궁류가 존재했다면 이들이 낮은 산소 농도 때문에 공룡과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 트라이아스기 말에 포유류의 조상 그룹이 작은 종류를 제외하고 대부분 멸종했다는 기존의 학설도 뒤집는 결과다. 따라서 이 결과를 두고 앞으로 학계에서 상당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포유류의 시기로 여겨지는 신생대에도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여러 생물체가 지상에서 번영하는 것처럼 중생대 역시 공룡만 있던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트라이아스기에는 수궁류는 물론 공룡이 속한 지배 파충류 가운데서도 다양한 생물이 번성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바다나 하늘로 진출해 역시 큰 번영을 누렸다. 그리고 현생 포유류의 조상 역시 공룡보다 숫자가 적었을 뿐 중생대 생태계의 당당한 구성원이었다. 리소비치아의 존재는 우리가 과소평가했던 중생대 포유류의 조상 그룹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유기견 출신 경찰견, 3억 넘는 마약 압수 활약

    유기견 출신 경찰견, 3억 넘는 마약 압수 활약

    경찰견이라고 하면 저먼 셰퍼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만, 최근 영국에서는 스태퍼드셔 불테리어라는 견종이 경찰견으로 활약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최초의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경찰견 ‘쿠퍼’를 소개했다. 쿠퍼가 소속돼 있는 스태퍼드셔 경찰에 따르면, 현재 두 살로 추정되는 쿠퍼는 다른 경찰견들과 달리 태어날 때부터 경찰견이 되도록 자란 것은 아니다. 원래 쿠퍼는 거리를 방황하던 유기견이었지만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의해 구조된 뒤 약물이나 현금, 또는 총기를 찾아내는 훈련을 받고 나서 새롭게 경찰견의 삶을 살게 됐다는 것이다.또한 쿠퍼는 지난 3월 구조된 뒤 한 달 만에 정식 경찰견이 됐으며 지금까지 25만 파운드(약 3억6400만 원) 상당의 헤로인과 코카인 등 마약을 압수하는 데 공헌했다. 이는 쿠퍼가 엘리트 코스를 밟은 다른 경찰견들보다 훨씬 뛰어난 성과다. 하지만 스태퍼드셔에서도 아직 스태퍼드셔 불테리어가 흔한 경찰견은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그를 보고 놀라는 시민도 다수 있다. 이에 스태퍼드셔 경찰은 쿠퍼를 위한 트위터를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경찰견 쿠퍼의 소식을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상품성으로 승부하는 중견 건설사 브랜드 인기

    상품성으로 승부하는 중견 건설사 브랜드 인기

    각 건설사들의 시공능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상품가치가 높은 가성비 단지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일부 중견사 단지는 오랜 시공경력과 빼어난 입지선정, 알짜평면 등을 내세워 우수한 분양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시공경력이 오랜 중견사가 청약시장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양산업개발은 56년의 시공경력을 바탕으로 성공분양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부산 수영구에서 분양 중인 ‘타워더모스트 광안 오션스위트’ 를 통해 다시 한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으뜸 브랜드 가치를 확인할 예정이다. 소비자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자 ‘우리가 살고 싶은 집을 짓는다’ 는 기업 철학 아래 이를 뒷받침하는 특별한 커뮤니티와 고급 인테리어로 주목받고 있는 ‘타워더모스트’ 브랜드는 제33회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 수상 이력이 있다. 지난 2012년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타워더모스트 광진아크로텔’ 현장에서 53.8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2016년 울산 중구에서 분양한 ‘타워더모스트 우정혁신도시’를 일주일 만에 완판시키는 등 브랜드 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40여 년에 걸쳐 주택 약 10만 가구 등을 공급한 종합건설사 요진건설산업도 브랜드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분양한 ‘일산 요진 와이시티’ 주상복합이 지역 내 타 대형사 단지들을 제치고 대장주로 발돋움,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13년에 분양한 이 단지 1㎡당 평균매매가는 백석동 평균인 406만원보다 34.48%p 높은 546만원으로 인근에서 가장 비싸다. 꼼꼼한 시공 관리로 신뢰도를 쌓아가는 중견사도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 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시공 시 공정 및 현장안전, 건설자재·기계·기구 관리가 타 건설현장 대비 우수한 덕에 시장의 반응이 좋다. 지난 3월 부산 영도구에서 분양한 ‘봉래 에일린의 뜰’ 은 31.62대 1의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단순히 대형건설사 브랜드만 쫓아 구매를 결정하는 수요자들이 줄었다” 며 “시공능력 상향평준화로 시능능력 및 상품성 등을 살뜰하게 따져보고 알짜 중견 건설사에 눈을 돌리는 추세” 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랜 사업경력으로 노련미를 갖춘 이들 중견사들은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 흐름에 맞춰 기민한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시장에 규제가 거세지자 수익형 부동산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올 가을, 내실이 튼튼한 이들 회사의 신규 분양 오피스텔과 단지 내 상가에 계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양산업개발㈜ 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 일원에 짓는 ‘타워더모스트 광안 오션스위트’ 를 분양 중이다. 23일 정당계약에 돌입해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7일 이내 10% 완납 조건) 이며, 중도금 60% 무이자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많은 관심 속에 계약이 진행 중인 ‘타워더모스트 광안 오션스위트’ 는 지하 4층 ~ 지상 18층, 전용면적 21 ~ 24㎡, 총 653실 규모 오피스텔이다. 광안리 해수욕장과 인접하며, 센텀시티까지 차량 10분거리에 위치한다. 호텔식 컨시어지를 도입해 세탁물위수탁·카셰어링 등의 생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로비 내 비즈니스 라운지와 펫그루밍룸(반려동물 목욕실) 은 물론, 광안대교 야경을 품은 루프탑 시설도 조성될 계획이다. 고품격 인테리어도 눈길을 끈다. 전 호실에 대형 창호를 설치해 탁 트인 조망이 가능하다. 호텔에나 적용되는 수입산 타일·세비앙 샤워수전·아트월·멀티테이블 등의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해 품격을 높였다. 공간감을 높이는 10cm 우물천장과 백화점 쇼룸을 연상케 하는 워크인클로짓 등 고품격 콘텐츠가 풍성하게 적용, 부산의 대표적인 ‘호텔급 오피스텔’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밖에 타 중견건설사 브랜드도 절찬리 분양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요진건설산업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 일대에 짓는 ‘등촌역 와이하우스’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28 ~ 29㎡ 총 252실 규모다. 아이에스동서는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2블록에 짓는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 단지 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도 철새도래지 5곳 방역 강화

    전북도가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철새 도래지 5곳에 대한 예찰 검사와 방역을 강화한다. 전북도는 금강하굿둑, 만경강, 동진강, 동림지, 조류지 등 5곳을 대상으로 26일부터 5주간 방역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도내에서는 철새도래지인 만경강, 금강, 동진강 유역의 철새 분변에서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4건이 검출됐다. 매주 실시되는 검사와 방역은 철새 이동 시기 등을 감안,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강화 대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야생조류 예찰검사와 중복되지 않는 지류 및 소하천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어서, 촘촘한 방역 안전망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검사 결과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되면 고병원성 여부 판명이 나기 전에 신속하게 방역대를 설정하고 방역대 안의 가금류를 모두 검사할 방침이다. 조선기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철새가 몰려오는 시기인 만큼 농장에 철새 차단을 위한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긴장의 끈을 조여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자 3마리에 겁 없이 맞선 벌꿀오소리

    사자 3마리에 겁 없이 맞선 벌꿀오소리

    자신보다 몸집이 10배 이상 큰 사자에게 겁 없이 덤벼드는 벌꿀오소리의 모습이 포착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리보니아주의 토니부시 자연 보호 구역(Thornybush Nature Reserve)에서 촬영된 벌꿀오소리와 사자 무리의 긴박한 대치 영상을 소개했다. 당시 사자를 보기 위해 지프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은 벌꿀오소리와 사자의 대치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었다. 영상에는 벌꿀오소리 한 쌍이 암컷 사자들을 향해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벌꿀오소리들은 반복적으로 포효하면서 사자를 향해 달려들기도 한다. 벌꿀오소리의 맹렬한 모습에 사자들은 주춤거리며 당황하는 모습이다. 사자들이 공격한다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오소리들은 도망치는 대신 오히려 이를 드러내고 다시 달려들며 사자를 공격한다. 사파리 관계자는 “벌꿀오소리는 극도로 사나운 동물이고, 사자들은 보통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사자들은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교훈이 필요해 보였다”고 전했다. 벌꿀오소리의 사나운 기세에 사자들은 조용히 발길을 돌리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한편 벌꿀오소리는 식육목 족제비과 동물로 덩치는 작지만 성질이 매우 난폭하고 독에 대한 내성도 지녀 지구상에서 가장 겁이 없는 동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전국 최대 규모’ 개 도살장, 역사의 뒤안길로

    [애니멀구조대] ‘전국 최대 규모’ 개 도살장, 역사의 뒤안길로

    안전관리 용역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우당탕탕 포크레인 작업 소리가 요란하게 공간을 메운다. 초록색, 파란색 형형색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이곳 저곳 분주히 돌아다닌다. 한편에선 기자회견이 열렸고 구호를 외치는 소리도 들린다. 누군가는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다. 2018년 11월 22일. 칼바람으로 부쩍 추위가 매섭던 날. 오전 여덟 시부터 진행된 태평동 개 도살장 철거 작업의 풍경이다. 태평동 개 도살장은 한해 8만 마리의 개가 도살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 도살장이다. 매일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수백 마리 개들을 죽인다. 죽은 개들은 토치로 털을 제거하고, 가죽을 벗기고, 내장을 꺼낸다. 그렇게 손질된 동물들은 트럭에 실려 대규모 유통망을 타고 전국 각지로 흘러간다 . 태평동 개 도살장은 '모란시장'과 함께 그간 성남 '개고기 메카'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곳이다. 2014년. 성남시는 태평동 일대를 '밀리언파크'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까지 대상자들에게 보상 절차를 마쳤다. 그런데 일부 개 도살업자들은 태평동을 떠나지 않은 채, 시유지를 불법점유하고 막무가내로 영업을 이어갔다. 행정대집행을 강단있게 진척시키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는 성남시의 늑장 행정, 그리고 행정대집행에 맞서는 도살업자들의 강한 반발이 겹쳐져 태평동 도살장의 기세는 쉽게 꺾일 줄 몰랐다. 케어는 이 기세를 꺾어보고자 올 여름에만 세 차례 새벽 도살 현장을 급습했다. 베일에 감춰져 있는 도살장의 끔찍한 실태를 시민들에게 폭로하기로 한 것이다. 태평동 도살장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유지 무단점유는 건축법 위반.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식품제조가공업을 했으니 식품위생법 위반.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이 아닌 개를 식용목적으로 도살한 것은,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는 행위'에 해당하므로 동물보호법 위반. 이렇게 태평동 개 도살장은 그야말로 '무법지대', '불법의 온상'이었다. 심지어 케어가 급습 당시 도살장에서 구조한 개 '태평이'는 '개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상태였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개들이 도살 돼 전국에 '음식'으로 유통 되고 있었다니. 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보건 테러와 다름 없었다. 이런 도살장이 이제라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은 기뻐할 만한 일이다. 이는 동물 운동과 지속적인 시민 연대의 결실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최근까지만 해도 100여 마리 이상의 개들이 도살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행정대집행 당일에는 개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도살업자들은 남은 개들을 급히 도살해 처리했거나, 옮길 만한 다른 장소로 옮겼을 것이다. 성남시는 그간 여러 이유로 여러번 행정대집행 기한을 변경했는데, 결과적으로 개 도살업자들의 편의를 봐준 셈이 됐다. 만약 성남시가 이 동물들을 피학대동물로 간주하고, 동물보호법에 마련돼 있는 '긴급격리조치'를 발동시켜 개들을 학대자로부터 분리 했다면 개들은 살 수 있었다. 전제는 개들이 있는 현장에서 긴급격리조치가 발동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업자들은 개를 빼돌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긴급격리조치가 발동됐더라도 엇박자가 날 경우 긴급격리조치는 유명무실해진다. 발동 자체보다 발동 이후 시나리오가 중요한 이유다. 성남시가 동물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만 있었다면, 민관이 협력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긴급격리조치는, '피비린내 나는 태평동'이라는 오욕을 씻어낼 수 있는 마지막 정화수였다. 이는 상상에 머무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로 케어가 '하남시 개 지옥 사건'을 해결할 때 동원했던 아이디어로, 당시 국내 최초로 '집단 긴급격리조치'가 시행됐다. 그 결과로 학대자들로부터 소유권 포기를 받아내며 당시 살아남은 개들을 학대자와 분리시킬 수 있었다. 동물학대 현장에서는 법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하지만, 있는 법을 가지고도 분명히 문제적인 상황을 왜 해결할 수 없는지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법이 있으면 뭐해?"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자주 되뇌일 수 밖에 없는 말. 이와 같은 표현이 흔한 사회는 불행하다. 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힘이 셀수록 그 사회는 정의로울 것이다. 아쉽게도 동물보호법은 아직 힘이 많이 모자라다. 그렇지만 차츰 강해지고 있다. '식용목적 개 도살 위법(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동물학대 방조해도 처벌(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등 전에 없던 판결들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동물권 전문 변호사 단체들도 하나 둘 출범 중이다. 동물들을 고통 속에서 조금씩 건져낼 입법 노력도 한창이다. 표창원 의원의 동물보호법 개정안, 한정애 의원의 폐기물관리법 개정안, 이상돈 의원의 축산법 개정안이 시급히 통과되어야 하는 이유다. 동물권단체 케어 김태환PD taehwankim@fromcare.org
  • 살아있는 소에 불붙이는 축제 논란…불 끄려 벽에 돌진하기도

    살아있는 소에 불붙이는 축제 논란…불 끄려 벽에 돌진하기도

    살아있는 황소의 뿔에 불을 붙이는 축제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스페인에서 열렸다. 전 세계 동물보호가와 동물보호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스페인 메디나첼리의 오랜 전통인 ‘토르 드 주빌로’는 ‘불의 황소’ 축제로 불린다. 축제가 열리면 사람들은 황소의 뿔에 가연 물질을 매달고 불을 붙인다. 황소 뿔의 인화 물질이 다 소모돼 불이 꺼질 때까지 사람들은 소를 피해 도망 다니는 것이 축제의 주된 이벤트다. 매년 11월 둘째 주 주말에 열리는 이 축제는 뿔에서 불길이 솟는 황소 앞에서 인간의 용기를 테스트하는 오랜 전통에서 비롯됐다. 축제가 시작되면 몇 천 명의 관람객 앞에서 황소의 뿔에 불이 붙여진다. 물론 황소가 화상을 입지 않도록 머리와 몸 곳곳에 두꺼운 진흙을 바르긴 하지만, 그렇다고 황소가 고통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놀라거나 화상을 입은 황소는 날뛰다가 불을 끄기 위해 스스로 벽에 몸을 부딪치기도 한다. 이러한 장면은 짧게는 한 시간, 길게는 몇 시간이나 이어진다. 뿔에서 불을 내뿜으며 내달리는 황소의 모습을 보면 그 끔찍함과 잔혹함에 저절로 눈이 가려진다. 동물보호단체인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 Naturalis)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매년 이 축제 및 이와 유사한 축제에 동원되는 황소의 수는 3000마리가 넘는다.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불의 황소’ 축제는 여전히 고유의 문화적 이벤트이자 스페인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행사다. 또 다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의 엘리사 알렌은 “황소의 뿔에서 시작된 불은 뿔을 태울뿐만 아니라 눈과 몸 곳곳에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이보다 더한 트라우마를 남긴다”면서 “어떤 소들은 이 고통을 스스로 끝내려 벽에 몸을 내동댕이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로 문화가 다르고 관습이 달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잔인함에 대해서는 모두 똑같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살아있는 동물에게 불을 지르는 것은 명백히 가학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 에는 이 축제가 더 이상 열리지 않도록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청원에 9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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