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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거대 곰 두마리의 싸움 장면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거대 곰 두마리의 싸움 장면

    과거 어리석고 둔한 사람들을 ‘곰 같다‘고 많이 불렀다. 물론 지금도 간혹 쓰긴 하지만, 곰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는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 ‘곰은 빠르고 지능적이며 무서운 존재다’. 사실이다. 지난 28일 외신 케터스 클립스가 소개한 2분짜리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곰의 싸움 장면을 보면 더욱 실감나리라 확신한다. 영상 속, 거대한 갈색 곰 한마리가 어디론가 걸어간다. 느릿느릿 걸어가는 듯 보이지만 마음 속엔 일생일대 목숨 건 한판 대결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편이 기다리고 있는 ‘전투장’으로 가는 도중 영상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라곤 풀 밟는 곰의 발자국 소리와 한 두 마리 새 날갯짓 소리 뿐이다. 이윽고 상대편 모습이 보인다. 이들 두 마리 곰은 태풍 전야 속 고요함처럼 나즈막한 으르렁 소리로 주위의 모든 소리를 삼킨다. 고개를 숙인 채 상대방을 조심스럽게 탐색한다. 동시에 각자의 공격 방향을 마음 속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공격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초집중하고 있는 모습에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 돋게 만든다. 이제 서서히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큰 입을 벌려 한 바탕 포효를 한 후, 싸움을 시작하려고 한다. 결국 몇 십초 간 뜸을 더 들인 후, 전투장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는 녀석이 빠르고 강렬하게 선제 공격을 시도한다. 상대방의 머리 부근을 강한 턱으로 물고 늘어지다 마침내 쓰러뜨리고 만다. 영상엔 누가 이겼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승부의 결과에 상관없이 이만큼 소름끼치는 야생동물의 싸움 장면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보기 드물지 않을까. 영상은 핀란드 쿠사모(Kusamo) 숲 속에서 다니엘 루딘(Daniel Ludin)이란 남성이 촬영했다.사진 영상=케터스클립스/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세탁기에 갇힌 ‘단짝’ 곰인형 지킨 강아지

    세탁기에 갇힌 ‘단짝’ 곰인형 지킨 강아지

    평소 단짝처럼 지낸 곰인형이 세탁기에 갇히자 세탁이 끝날 때까지 지킨 개의 소식이 알려져 온기를 더하고 있다.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사랑스러운 반려견 합스(Habs)와 그의 애착인형인 곰인형과의 애틋한 사연을 소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합스는 3년 전 그의 주인 재클린 에스티(Jacqueline Estey)와 가족의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에스티의 곰인형은 합스의 절친이 됐다. 합스는 한시도 곰인형과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으며 어딜 가든 곰인형을 데리고 다녔다. 에스티가 곰인형을 들고 있기라도 하면 다시 내려놓을 때까지 에스티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최근 에스티는 더러워진 곰인형을 세탁하면서 의도치 않게 재미난 영상을 촬영했다.합스는 세탁기에 들어가 빙글빙글 도는 곰인형을 발견하고는 하염없이 그 앞에 앉아 있었다. 합스의 생각으로는 곰인형이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곰인형이 웃고 있었기에 별도의 도움 요청은 하지 않았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합스와 곰인형은 재회했지만, 그날 밤 합스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곰인형이 세탁기에 갇히는 악몽이라도 꿨는지 합스는 자정이 지난 시각 세탁기와 건조기 문을 긁으며 곰인형을 찾고 있었다. 에스티는 불안해하는 합스를 아래층으로 데려간 뒤 침대에 올려진 곰인형을 확인시켜줬다. 그제서야 안심한 합스는 곰인형 옆에 누워 단잠을 청했다.에스티는 “합스는 정말 귀여운 강아지”라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노트펫(notepet.co.kr)
  • 넷플릭스 스트리밍 D-8 ‘모글리 정글의 전설’ 우울하거나

    넷플릭스 스트리밍 D-8 ‘모글리 정글의 전설’ 우울하거나

    29일(이하 현지시간) 한정된 극장 상영관에서만 개봉하고 다음달 7일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모글리-정글의 전설’을 감독이 직접 소개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골룸으로, ‘혹성탈출’에 유인원 대장 시저 역을 열연했던 앤디 서키스(54)가 감독으로 전업해 러디야드 키플링의 원작 소설 정글북을 조금 더 차갑고 암울하게 옮긴다. 2년 전 디즈니에서 제작해 제법 흥행을 한 온가족이 볼 수 있었던 ‘정글북’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영화다. 진지하고도 거의 현학적인 각색이 이뤄졌다. 쉽게 말하면 팝콘을 입안 가득 털어 넣으며 볼 영화는 아니란 뜻이다. A리스트 배우들이 말할줄 아는 동물 목소리를 열연해 눈길을 끈다. 크리스천 베일이 표범 바기라, 케이트 블란셋이 비단구렁이 카, 데이비드 컴버배치가 늑대 우두머리 셔 칸, 서키스 감독이 갈색곰 발루 목소리를 맡았다. 주인공 모글리는 로한 찬드가 열연했는데 정글에서 홀로 수많은 적과 맞서 싸워야 하는 이의 분노와 슬픔, 상실감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러나 미리 본 이들은 동물들이 말하는 장면의 컴퓨터 그래픽 화면이 입모양대로 움직이지 않아 흥미를 반감시킨다고 꼬집는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극적인 맛을 살린 각색이 훌륭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사진·영상= Fandango All Access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문화예술대학교, 2019학년도 1학기 시간제 등록생 모집

    서울문화예술대학교, 2019학년도 1학기 시간제 등록생 모집

    시간제등록은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하지 않고도 대학에 개설된 교과목을 수강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학점인정 신청을 통해 학위 취득 또는 국가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유자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한 학기에 12학점까지 수강 가능하다. 특히 학점은행제로 잘 개설되지 않는 공학, 어문학, 문학, 예술, 디자인 등의 다양한 전공필수과목 및 교양과목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특히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는 실버문화경영학과, 반려동물학과, 사회체육학과, 친환경건축학과, 사회복지실습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는 서울 4년제 사이버대학교로, 대부분의 과목이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학교로 시험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수업료는 학점당 65,000원이고 특별장학, 보훈장학 등 다양한 장학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원서접수 및 수강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관련 서류는 직접 방문 및 등기우편 또는 증명서 원본 메일전송 서비스를 통해 제출할 수 있다. 자세한 개설과목 및 제출서류, 원서작성, 수강신청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시간제등록 홈페이지나 전화 상담을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굴과 우리나라 굴의 공통점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프랑스 굴과 우리나라 굴의 공통점

    파리에서 기차로 세 시간, 거기서 또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캉칼이라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당일치기라는 고된 일정이지만 왕복 600㎞가 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 이유는 프랑스 최대의 굴 양식장이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프랑스의 통영’이라고나 할까. 프랑스의 수도는 파리지만 ‘브르타뉴 굴의 수도는 캉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캉칼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풍경은 7㎞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진 굴 양식장이다. 테이블 형태의 골조에 사각형으로 생긴 그물망을 올려놓았다. 우리나라 서해 일부 지역에서도 사용되는 이른바 수평망 양식법이다. 굴 유생이 부착된 줄을 깊은 바다에 매달아 키우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수하식과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6개월 정도 자란 굴을 그물망에 넣고 재배한다. 수확할 때는 그물망만 들어 옮겨 트랙터에 실으면 된다. 노점에서 파는 싱싱한 굴은 한 다스에 4.5~6유로(5800~7700원) 정도다. 가장 큰 굴조차 열두 개에 1만원이 안 된다니. 굴값이 저렴하기로 소문난 곳에 사는 한국인들조차 눈을 의심하게 하는 가격이 아닌가. 굴로 배를 채우자 싶어 네다섯 접시를 산 후 근처 아무데나 걸터앉아 까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몰랐지만 벤치 앞에 하얗게 펼쳐진 건 백사장이 아니라 노점에서 산 굴을 까먹고 버린 굴 껍데기 무더기였다. 굴 하나를 손에 들고 후루룩 마신 뒤 껍데기를 아무데나 던져버리는 쾌감이란. 세계적으로 해안가에서 종종 굴 껍데기 무덤이 발견된다는데 그 이유를 알 법도 했다.자세히 들여다보면 굴의 생김새는 맛과는 꽤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삼총사’를 쓴 프랑스의 알렉상드르 뒤마는 굴을 두고 “연체동물 가운데 자연의 혜택을 가장 받지 못했다”고 했다. 머리도 눈, 코, 입도 없고 움직이지도 않으며 오로지 먹고 잠만 자는 이 생물을 기이하게 본 사람은 뒤마뿐이 아니었다. 오늘날 음식 과학자 해럴드 맥기는 “우리가 먹는 동물 가운데 가장 이상하게 생겼다”고 평했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아일랜드의 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굴을 맨 먼저 먹은 사람은 용기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체 누가 이 이상한 생명체를 먹어 볼 생각을 했을까.굴에 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건 고대 그리스다. 먹고 남은 굴 껍데기를 투표용지로 썼다고 하니 얼마나 그리스인다운가. 굴을 최상의 미식재료로 격상시킨 건 로마인들이었다. 전 세계 온갖 산해진미를 구하는 데 혈안이었던 로마의 귀족들은 프랑스 북부 해안가에서 자란 굴이 유독 맛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로마의 세네카와 프랑스의 앙리 4세,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등 당대 내로라하는 식도락가들은 굴에 이상하리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19세기까지도 프랑스 굴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수요가 늘자 영원히 풍부할 것만 같았던 굴의 수확량도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이미 굴 양식을 하고 있었던 프랑스였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벅찼다. 프랑스산 토종 굴이 멸종되다시피 하자 포르투갈산 굴을 들여와 양식하기 시작했다. 한 세기 동안 프랑스인들은 프랑스 굴이 아닌 포르투갈산 굴을 먹어 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70년대 포르투갈산 굴이 질병에 걸리면서 생산이 급감하자 굴 생산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 아시아로 눈을 돌린 그들이 찾은 것은 태평양 굴이라 불리는 참굴이다. 참굴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되는 굴이다. 즉 캉칼에서 먹었던 굴은 키운 바다만 다를 뿐 남해안 통영에서 먹은 굴과 같은 종이었던 셈이다. 태평양 굴은 유럽 굴에 비해 질병에 강하고 맛도 더 좋았다. 다행히 포르투갈산 굴과 태평양 굴은 모양과 맛이 비슷해 자연스럽게 프랑스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오늘날 프랑스는 매년 15만t의 굴을 생산한다. 유럽산 굴의 90%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 중에서 98%는 태평양 굴이고 나머지 2%는 껍데기가 둥근 유럽 굴이다. 유럽 굴은 확실히 익숙한 굴 맛과는 달랐다. 태평양 굴이 싱그러운 오이향, 해조류 향이 지배적이라면 유럽 굴은 약한 금속 맛이 묘한 이질감을 준다고 할까.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기후와 풍토가 식재료에 주는 영향은 크다. 귤과 탱자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자란 같은 식재료의 맛이 궁금하다면, 맛도 맛이지만 풍경을 생각해도 역시 캉칼에 가 볼 이유는 충분하다.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5만 고시생의 성지는 ‘인생 고시생’ 안식처 됐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5만 고시생의 성지는 ‘인생 고시생’ 안식처 됐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0회 신림동(대학촌과 고시촌) 편이 지난 24일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대학교 정문을 출발한 참석자들은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 예술관(서울미래유산)과 규장각을 둘러본 뒤 캠퍼스를 빠져나와 첫눈이 제법 소담스레 쌓인 관악산 둘레길을 따라 걸었다. 또 서울미래유산이지만 지난해 폐차된 콜럼버스 스넥카와 폐가 일보 직전의 조각가 전뢰진 가옥에서 서울미래유산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생각을 나눴다.고시촌과 녹두거리, 지난해 조성한 민주열사 박종철 거리,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자리를 옮긴 사회과학 전문서점 ‘그날이 오면’에서 투어를 마무리했다. 1981년 이후로 가장 많은 양의 첫눈이 펑펑 쏟아진 날, 지하철 서울대입구역에서 서울대 정문까지 버스가 끊기는 바람에 출발 시간이 30분 지연됐다.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가 시작된 이래 첫 ‘천재지변’이 발생했지만 참가자들은 불평 없이 미끄러운 고갯길을 걸어서 올라왔다. 그리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첫눈을 즐겼다. 관악산은 어떤 장소의 역사를 갖고 있을까. 서울을 정치·지리학적으로 설명할 때 역사도심은 한양도성이 에워싸는 내사산(內四山·백악산-인왕산-남산-낙산) 안쪽을 가리킨다. 도성 안에 내수(청계천)가 흐르고 외수(한강)가 도성 밖을 감싸고 있다. 도성 바깥의 북쪽 삼각산(해발 836m), 서쪽 덕양산(125m), 남쪽 관악산(629m), 동쪽 용마산(348m)을 외사산(外四山)이라고 부른다. 외사산은 내사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성저십리(성 밖 십리)와 외사산 영역은 다르다. 성 밖 십리의 북쪽은 비봉~정릉동, 동쪽은 미아리~용답동, 남쪽은 한강변, 서쪽은 역촌동~모래내를 이른다. 도성 밖 십리는 서울의 통치 영역인 반면 외사산은 경기도에 속했다. 한강 이북의 성 밖 십리와 외사산의 영역은 겹치는 곳이 많지만 한강 이남은 소외됐다. 서울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생산기지이자 문화적으로 서울권에 속하는 강남지역은 관악산 안쪽에 있으면서도 서울에 속하지 않았다. 서울의 풍수개념에서 삼각산은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조상산(祖上山)이요, 지리산에서부터 뻗어 오른 관악산은 임금이 아침마다 알현하는 조산(朝山)이었다. 서울의 남과 북을 잇는 축선(軸線)은 삼각산과 관악산 선상에 있다. 광화문네거리에서 보면 서울의 주산 백악산과 경복궁이 직선 라인에 있지 않은 걸 알 수 있다. 서울의 남북 간 축선은 삼각산~백악산~경복궁~숭례문~관악산으로 그어졌기 때문이다. 관악산 정상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듯했다.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라고 부르고, 관악(冠岳)이라고 썼다. ‘벼슬 산’이라는 이름도 쓰였다. 조선 개국 초 무학대사는 관악산이 화산(火山)이고, 목멱산(남산)은 목산(木山)이어서 관악산 화기가 목멱산 나무를 불쏘시개 삼아 도시를 태운다고 예언했다. 정도전을 중심으로 한 신진사대부들은 관악산의 화기를 막고자 남대문(숭례문) 편액을 세로로 세워 부적을 삼았고, 남대문 앞에 남지(南池)라는 큰 연못을 파서 방화수를 채웠다. 불이 길을 따라 올라오지 못하도록 직선도로(세종대로)를 닦지 않고, 숭례문에서 지금의 남대문로를 따라 보신각까지 둘러간 뒤 운종가(종로)에서 꺾여 육조대로(광화문광장)에 이르도록 정(丁)자형 길을 닦았다. 그것도 모자라 지금의 광화문네거리에는 황토마루라는 낮은 언덕을 쌓아 관악산의 불길이 대궐에 미치지 못하게 막았다. 불을 먹고 산다는 상상 속 동물 해치 두 마리에게 광화문 앞을 지키게 했다. 모두 5겹의 방화장치를 할 정도로 관악산 화기를 두려워했다. 관악산 기슭 지금의 신림동, 봉천동과 금천구 시흥동 일대는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금주, 조선시대엔 금천이라고 불렸다. 고려 강감찬 장군의 5대조 강여청이 터를 잡았으며, 부친 강궁진은 고려 창업과 후삼국 통일에 공을 세워 삼한벽상공신에 책봉됐다. 장군이 태어난 관악구 낙성대동 218의 14번지 생가 앞마당에 탄생기념 삼층석탑을 세울 정도의 떵떵거리는 호족이었다. 신림동(新林洞)이라는 지명은 경기도 시흥군 동면 신림리에서 비롯됐다. 서울대 캠퍼스 안 자하연이라는 연못은 의성 김씨가 모여 사는 자하동이라는 집성촌에서 따온 이름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야영장 등 군사시설로 썼고, 1963년 서울에 편입되면서 해방촌, 청계천, 이촌동, 대방동 등지에서 쫓겨난 판자촌 주민을 수용하는 철거민 정착촌을 형성했다. 1970년대까지 도시빈민의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는 기반시설 부재의 우범지대였다. ‘돼지막’이라는 절간 분위기의 하숙방 몇 채가 고시촌의 원조이다. 1969년 서울대를 ‘한강 이남 수원 이북’으로 옮기는 관악캠퍼스 건립계획이 확정됐다. 태릉, 신갈 일대, 과천, 안양 등이 후보지 물망에 오른 끝에 관악컨트리클럽이 있던 골프장 용지가 낙점된 것이다. 일부에선 “서울대 종합화는 구실이고, 데모 막으려고 한곳에 모아놓은 것”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1975년 2월 28일 동숭동에서 관악산 중턱으로 옮긴 서울대의 시위와 저항정신은 1980~1990년대 민주화운동의 열풍으로 타올랐다. ‘관악산의 화염이 나라를 태울 것’이라던 무학대사의 예언이 들어맞은 셈이다. 서울대 정문과 신림동 일대를 중심으로 동맹휴업, 수업거부, 시위, 이념서클활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시인 김지하는 ‘숨죽여 흐느끼며/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타는 목마름으로/타는 목마름으로/민주주의여 만세’라고 노래했다.학사주점 ‘녹두집’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이용하는 주점, 인쇄소, 당구장, 서점, 사진관, 슈퍼 등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오늘날 유흥가로 바뀐 녹두거리다. 독재정권에 저항하던 젊은 지성의 의식화 공간이요, 은신처였으며, 화염병 제조 공장지대였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 끝에 숨진 박종철의 하숙집이 있던 골목이었다. 1980년대 말 고시학원이 등장하고, 사법고시를 통해 법조인을 대거 선발하던 1990년대가 되자 전국의 고시생이 신림동으로 모여들면서 신림동 고시촌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녹두거리는 ‘녹두 베가스’로 불렸다. 녹두거리의 인문사회과학서점들은 서울대 학내 시위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1980~1990년대 ‘그날이 오면’, ‘전야’, ‘열린글방’ 등은 녹두거리의 서점 트로이카로 꼽힌다. 주민의 절반 이상이 고시생이었고, 전국에서 몰려든 고시생 5만명이 북적거리던 호시절이었다. 흔히 신림동이라고 불리던 신림9동은 2013년 행정명이 바뀌면서 대학동이 됐다. 고시촌은 2008년 로스쿨 도입을 꼭짓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고시생들은 떠나기 시작했고, 고시 특수 때 신축한 고시원과 원룸의 공실률은 40%를 넘어섰다. 수많은 서점, 헌책방, 복사집, 고시식당, PC방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관악구는 여전히 서울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동네다. 10집 중 3집 이상이 1인 가구다. 서울 전역의 고시원 6곳 중 1곳이 관악구에 있다. 고시생들이 떠난 자리에 공무원시험이나 국가고시 준비생, 외국인 유학생이나 취업자, 새내기 직장인, 일용직 노동자, 기초생활대상자들이 스며들었다. 집값이 싸고, 물가가 저렴하고, ‘혼밥 혼술’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창문이 없고, 발조차 뻗을 수 없는 1평짜리 고시원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취약계층의 안식처로 풍속도가 변했다. 2018년 신림동 고시촌은 등껍데기가 없는 달팽이처럼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민달팽이족’들이 잠시 머무는 밀실이다. 소설가 박민규는 단편 ‘갑을고시원 체류기’에서 “누구에게나 인생은 하나의 고시와 같은 것이 아닐까…인간은-누구나 밀실에서 살아간다. 그것은 고시를 패스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이다”고 고시촌 시대의 아픔과 자기성찰을 얘기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다음 일정 :후암동 (문화주택단지의 어제와 오늘) ●일시: 12월 1일(토) 오전 10시~낮 12시 30분 ●집결장소 : 지하철 1호선 서울역 5번 출구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앞 ●신청·안내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 (http://futureheritage.seoul.go.kr)
  • ‘엄마 보고 싶었어요~‘ 배수구 속 강아지 구조 순간

    ‘엄마 보고 싶었어요~‘ 배수구 속 강아지 구조 순간

    배수구 깊숙한 곳에 갇힌 세 마리의 강아지들이 극적으로 어미견과 재회한 감동적인 순간을 지난 27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인도 아삼(Assam)주 북동부 테즈푸르(Tezpur)시. 이 지역 야생동물 구조활동가로 잘 알려진 사우라브 보르 카타키(Saurav Bor Kataki·37)는 지역 주민으로부터 긴급한 구조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그는 강아지 세 마리가 쉴 곳을 찾다가 배수구에 들어가게 됐음을 알게 됐다. 하지만 들어가기 쉬웠던 좁은 배수구의 공간은 이들 강아지들에겐 다시 나올 수 없는 끔찍한 감옥과도 같은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사연이 어찌 됐든 곧 구조작업이 시작됐다. 영상 속, 갈색 티셔츠와 빨간색 반바지를 입고 있는 카타키씨가 하수구를 살폈고 이들을 손으로 구조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 그는 즉시 집으로 돌아가 배수구를 파낼 수 있는 몇 가지 도구를 준비해 왔다. 결국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1시간가량의 구조작업 끝에 세 마리 모두를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된 강아지들은 어미견을 보는 순간 젖을 먹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이다. 엄마의 품도 그리웠겠지만 더욱 힘들었던 건 배고픔이 아니었을까. 직접 이들을 구조한 카타키씨는 “새끼들이 몹시 배고팠던 것 같다. 배수구에서 나오자마자 어미견 젖을 빨기 위해 달려들었다”며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구조된 강아지들 모두 건강상태를 점검받은 후, 어미견 곁으로 돌려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영상=얼비디오킹덤AVK/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현대판 ‘노아의 방주’…성서의 땅 이스라엘로 항해할까?

    현대판 ‘노아의 방주’…성서의 땅 이스라엘로 항해할까?

    지난 2012년 보도돼 화제가 됐던 현대판 ‘노아의 방주’가 이스라엘 항해 계획을 밝혀 언론에 재조명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JTA는 네덜란드 사업가 요안 휘버스(60)가 6년 전 160만 달러(약 18억 480만원)를 들여 건조한 선박을 이스라엘로 출항시키려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현재 네덜란드 조이트홀란트주 도르드레흐트시에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2500톤의 이 선박은 성경 창세기 6장 15절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와 크기가 똑같다. 5층 규모의 선박은 길이 125m, 넓이 29m, 높이 23m로 축구장보다 크고, 한 번에 5000명 이상의 사람을 태울 수 있다. 장기간 항해하는데 필요한 식량과 물도 내부에 구비돼 있고, 성서에서 인류와 함께 홍수로부터 구원 받았다는 동물 모형도 방주에 세워져있다. 다른 점은 해당 선박이 성경에 나오는 잣나무 대신 스웨덴 소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휘버스는 “노아의 방주를 신의 땅인 이스라엘로 가져가고 싶다. 그곳에 닿기 위해 기부금을 마련하고 있는데, 거의 130만 달러(약 14억 6500만원)가 필요하다”면서 “방주에는 모터가 없어서 방주를 출항시킬 예인선을 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완성 직후 내내 꿈꿔왔던 이스라엘로의 여정을 이루고 싶다”고 덧붙였다.그의 선박을 접한 사람들은 ”신봉자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선박이다. 가까이 가서 보고 싶다“라거나 ”종교적인 가치관과 상관없이 그의 기술은 인정해야 한다. 매우 인상적이다“, ”꼭 바람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노아의방주, A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남편보다 반려견?…개 안고 자면 더 ‘꿀잠’ 잔다 (연구)

    남편보다 반려견?…개 안고 자면 더 ‘꿀잠’ 잔다 (연구)

    남편이나 고양이대신 반려견과 함께 자는 여성일수록 숙면을 취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캐니지우스 대학 연구진이 96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중 55%가 적어도 1마리의 개와 함께, 31%는 적어도 1마리 이상의 고양이와 함께 잠든다고 답했다. 또 전체의 75%가 남편이나 남자친구 등 파트너와 함께 침대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일부는 파트너 및 반려동물과 함께 침대를 쓰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수면패턴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개와 함께 잠드는 여성이 고양이나 파트너와 함께 잠드는 여성보다 훨씬 더 일찍 잠들고, 숙면을 취하며,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와 함께 잠드는 여성들은 보다 더 쉽게 잠들 뿐만 아니라, 잠들기 직전까지 편안함과 안전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고양이 또는 파트너와 함께 침대를 공유하는 경우, 개와 함께 잠들 때와 같은 편안함이나 안전함은 느끼기 어렵다는 답변이 많았다. 연구진은 인간과 개 사이에 공유하는 화학적 반응이 이러한 현상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사람과 개는 서로의 눈을 마주볼 때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포근하고 친밀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남성에게도 옥시토신이 생성되지만, 여성이 옥시토신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뿐만 아니라 개가 사람이나 고양이에 비해, 잠든 동안 자신을 더욱 든든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여성을 더욱 숙면에 들게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개는 고양이와 사람보다 뒤척임이나 움직임 등이 적어 수면을 덜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인간동물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anthrozoology, ISAZ)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부싸움 하다 반려견 아파트 8층 아래로 던져 죽게 한 40대 입건

    경남 거제경찰서는 28일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 2마리를 8층 아파트 밖으로 내던져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후 11시 30분쯤 거제시 아주동에 있는 15층짜리 한 아파트 8층 자신의 집에서 반려견 3~4년생 2마리를 베란다 창문 밖으로 내던져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파트 아래 바닥으로 떨어진 2마리 가운데 몰티즈는 죽고 푸들은 크게 다쳐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당시 술에 취해 아내와 다투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못해 옆에 있던 반려견을 밖으로 내던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주변에 사는 한 주민이 A씨가 반려견을 내던진 다음날 아파트 아래를 지나가다 반려견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동물구조팀으로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우리 고양이가 TV속 사자에 반했어요”…BBC다큐 화제

    “우리 고양이가 TV속 사자에 반했어요”…BBC다큐 화제

    영국의 한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고양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TV 화면에 관심을 잘 두지 않는 동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BBC1 방송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다이너스티’의 3번째 에피소드를 두고 트위터 등 SNS상에서 고양이 애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방영하고 있는 다이너스티는 영국의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영화감독인 데이비드 아텐버러가 동물들의 권력, 투쟁, 생존, 반란, 그리고 지배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낸 최신작이다.특히 고양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번 에피소드는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에서 14살 된 암사자 ‘참’이 이끄는 한 특별한 사자 무리를 조명하고 있다.TV 속에 등장하는 사자들의 모습에 반한 것인지 네티즌들이 공유한 사진 속 고양이들은 TV 화면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사진을 공유한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고양이는 지금까지 TV를 본 적이 없는데 오직 이번 방송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한다.런던에 사는 캐서린은 “내 고양이는 절대 TV에 반응하지 않지만, 난 #다이너스티(#Dynasties)가 그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머싯에 사는 댄 피어 역시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절대 TV를 보지 않지만, 그(자기 고양이)는 #다이너스티의 이번 에피소드에 매료된 것 같다”고 동조했다. 도싯에 거주하는 다니엘라 코엘류도 “내 고양이 인디는 @BBCOne @BBCEarth #다이너스티의 이번 에피소드에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밖에도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고양이가 TV에 등장하는 사자 무리에 가입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농담 어린 반응을 보였다. 다이너스티는 총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각 에피소드는 다른 동물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주 에피소드는 한 무리의 펭귄들이 안타티카의 아트카 만에서 혹독한 겨울과 싸우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가슴 아픈 장면은 한 무리의 펭귄들이 영하 60도의 악조건 속에서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침팬지를 대상으로 했고, 앞으로 남은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에피소드는 각각 늑대들와 호랑이들의 삶을 그릴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부싸움 중 반려견 2마리 고층 아파트 베란다서 내던져

    부부싸움 중 반려견 2마리 고층 아파트 베란다서 내던져

    부부 싸움 중 반려견 2마리를 고층에서 내던진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A(40)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11시 30분쯤 거제시 고층 아파트 자택에서 반려견 2마리를 베란다 창문 밖으로 내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2마리 중 1마리는 추락 직후 죽었고, 1마리는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술에 취해 가정사로 부인과 다투다 “개한테만 너무 신경 쓰는 것 아니냐”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날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손이 어디에?…기념사진 도중 조련사에 ‘못된 손’ 오랑우탄

    손이 어디에?…기념사진 도중 조련사에 ‘못된 손’ 오랑우탄

    엉큼한 오랑우탄 한 마리가 자신을 안고 있는 조련사에게 ‘못된 손’을 날려 조련사를 당황케 했다. 27일 더 선 등 외신은 태국 방콕 사파리 월드에서 촬영된 ‘닝농’이라는 이름의 오랑우탄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여성 조련사가 닝농을 품에 안고 관광객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닝농은 얌전히 품에 안겨 있지 않았다. 자신을 안고 있는 조련사의 팔을 미끄러뜨리더니 오른손으로 조련사의 주요 신체부위를 움켜쥔 것. 닝농의 엉큼한 행동에 조련사는 당황한 듯 웃음을 터뜨렸지만, 닝농은 오히려 뻔뻔하게 이를 드러내 보이며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영상을 촬영한 사파리 직원 쿤파씨는 “닝농은 매우 귀여운 동물이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후에 닝농을 야단쳤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주의시켰다”고 전했다. 사진·영상=Viral Pres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보고 싶었어’…코로 애틋한 인사 나누는 개와 망아지 (영상)

    ‘보고 싶었어’…코로 애틋한 인사 나누는 개와 망아지 (영상)

    대형 수렵견인 로디지아 리지백과 망아지가 얼굴을 부비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폴란드 남부 실롱스크주 타르노프스키에구리 시에서 포착된 애완견 에단과 망아지 블루로의 애틋한 순간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에단은 마굿간 문 앞에 앞발을 올리고, 뒷다리로 서서 마굿간 쪽으로 몸을 기댔다. 그 안에 있는 친구 블루로가 보이자마자 코로 블루로의 얼굴을 문지르며 반가움과 그리움을 표했다. 블루로도 에단의 달달한 애정표현에 재빨리 보답했다. 에단에게 코를 가져다 대고 잠시 동안 에단의 체온을 느꼈다. 둘은 오랜만의 재회인 것처럼 얼굴을 맞댄 채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블루로는 에단이 걸고 있는 목걸이를 깨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지난 달, 페이스북 사용자 카타르지나 비잔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해당 영상은 21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를 시청한 누리꾼들은 “자물쇠가 채워진 마굿간에 하루 종일 갇혀 자유나 상호작용이 없는 블루로에게 에단은 선물과도 같은 존재 일 것”, “그들의 우정이 귀여우면서도 멋지다”라거나 “동물은 이 세상을 좀 더 멋진 곳으로 만든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보헤미안 랩소디’ 500만 관객 돌파 “2018년 흥행작 톱10 등극”

    ‘보헤미안 랩소디’ 500만 관객 돌파 “2018년 흥행작 톱10 등극”

    역주행으로 개봉 4주차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까지 등극해 화제를 모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29일차에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2018년 흥행작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전 세대를 사로잡으며 기록적인 흥행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29일차인 11월 28일 수요일 오전 9시 28분 기준 누적 관객수 5,007,178명을 기록, 4주 연속 개싸라기 흥행으로 보여준 흥행 상승세를 또 한번 입증했다. 이와 같은 흥행 성적은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호연을 선보인 한국 영화 <공작>(2018)의 누적 관객수 497만 명을 뛰어 넘은 수치인 것은 물론, 2018년 흥행작 TOP 10(2018년 개봉 기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관객수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올해 개봉해 비주얼버스터로 흥행몰이를 하며 506만 명을 동원한 영화 <독전>의 흥행 성적까지 제칠 것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역대 음악 영화로 흥행 1, 2위를 기록을 가진 <레미제라블>(2012)(592만 명)과 <미녀와 야수>(2017)(513만 명)의 500만 관객 돌파 시점인 30일, 39일과 비교했을 때 개봉 29일차에 돌파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각각 1일, 10일 앞선 속도를 보이고 있어 음악 영화의 새로운 흥행 기록 경신을 예고한다. 여기에 개봉 5주차에도 식을 줄 모르는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신작 <국가부도의 날>을 비롯해 <성난황소>,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공세에도 흔들림 없이 전체 예매율 상위권을 차지, 장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어 더욱 시선을 모은다. 이처럼 전 세대를 아우르며 2018년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앞으로 어떤 흥행 역사를 써내려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살라흐 이집트 개·고양이 수출에 “있을 수 없는 일”

    살라흐 이집트 개·고양이 수출에 “있을 수 없는 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흐가 조국 이집트의 농림부 장관이 400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해외로 수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현지 신문 알마스리 알요움의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농림부는 2400마리의 고양이와 1600마리의 개를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건강 증명서를 발부하기 시작했다. 하루 뒤 농림부 대변인은 현지 방송 ‘텐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개와 고양이들이 면역 접종을 받았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다른 나라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개와 고양이들을 받아들일 나라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정부가 개와 고양이들을 수출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논란 많은 일이 시작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마가렛 아지르란 여성 정치인은 길거리를 헤매는 견공들을 거둬 들여 해외로 수출하라고 촉구한 일이 있었다. 그녀는 요움7 웹사이트와 인터뷰를 통해 몇몇 장소에서 견공들은 “양만큼 가치있는” 존재로 대접받는다고 털어놓았다. 개고기를 식용으로 삼는 나라들을 비아냥댄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메드 압델 다옘 정부 대변인은 알하다스 알요움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들을 개고기 등을 먹는 나라로 보낸다는 보도들은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살라흐는 27일 트위터에 “고양이들과 개들은 어떤 곳으로든 수출될 수 없다.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란 글과 함께 샴 고양이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려놓았다. 라드와 라비란 유저는 “어렵게 목소리를 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이집트 동물들은 당신처럼 사랑받는 스타가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이집트인이라면 걱정해야 할 더 큰 일들이 많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한 유저는 “먼저 인권부터 돌아보고 난 뒤 동물권을 들여다보라”고 조언했다. 또 나디아 헨리 의원은 개와 고양이들을 수출하는 일을 범죄로 처벌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교복 찢어지고, 스마트폰 만지면 ‘버럭’…우리 아이도 학폭 피해자?

    교복 찢어지고, 스마트폰 만지면 ‘버럭’…우리 아이도 학폭 피해자?

    자신을 괴롭히던 또래들의 폭행을 피하려다가 추락사한 인천의 중학생 A(14)군의 죽음 이후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더욱 커졌다. 가해자들은 A군 집에서 어머니가 사준 피자를 함께 먹기도 했고, 법원 출석 때는 A군에게서 빼앗은 패딩 점퍼를 입고 나와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끔찍한 사건 소식이 들릴 때마다 “혹시 우리 아이도 집단 괴롭힘이나 학교폭력(학폭) 당하는 건 아닐까”하고 걱정하게 된다. 학폭 피해자 10명 중 2명(2018년 교육부 1차 조사 기준)은 피해 사실을 부모나 학교, 경찰 등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는다. 평소 아이에 관심을 두며 ‘말 없는 징후들’을 알아채는 게 중요하다. 이용식 서울 은평중 교장은 “아이의 성격이 갑자기 달라지거나 교복이 찢어지는 등 학폭 징후가 있는데도 ‘사춘기라 그렇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 전문가가 말하는 학폭 피해 징후를 정리했다.학폭 하면 학교 안팎에서 피해자를 때리거나 금품을 빼앗고, 욕설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요즘은 그 형태가 더 복잡해졌다. 멍 자국 등 물리적 폭력의 흔적은 물론 어른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지능적 학폭 징후도 잘 살펴봐야 한다.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중·고교생 자녀를 뒀다면 아이의 휴대전화 사용 습관을 잘 봐야 한다. ‘사이버 괴롭힘’(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학폭)이 흔해져서다. 올해 1차 학폭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학교 폭력 유형 중 사이버 괴롭힘 비율은 10.8%로 신체 폭행(10.0%)보다 흔했다. ●‘사이버 괴롭힘’ 10.8%… 신체 폭행보다 많아 단체 대화방에 피해자를 불러 욕설·모욕하는 ‘떼카’, 카카오톡 등 메신저 단체방에서 피해자를 조롱하고, 나가면 다시 초대하는 ‘카톡 감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정 학생 비난 글을 올리는 ‘사이버 저격’ 등이 대표적이다. 또 피해 학생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강제로 뺏는 ‘와이파이 셔틀’, 가해자가 자신의 게임 경험치를 올리려고 피해 학생에 강제로 게임을 시키는 ‘게임 대행’ 등도 있다. 최희영 푸른나무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유스랩 센터장은 “사이버 괴롭힘은 피해 학생이 교문 밖을 나와도 가해자와 완벽히 분리되기 어려워 24시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학폭 사안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불안한 기색으로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고 민감하게 반응 ▲온라인 기기 사용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 ▲사이버상에서 이름보다 비하성 별명·욕으로 호칭 ▲SNS 상태 글귀 등의 분위기가 갑자기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내용으로 교체 ▲SNS 계정을 자주 탈퇴하는 등의 징후가 있다면 사이버 괴롭힘을 의심해야 한다. 최 센터장은 “만약 평소 교류가 없는 동네 주민 등이 자신의 아이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다면 SNS에 저격글이 올라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행동 패턴이나 성격이 평소와 차이를 보이는지도 잘 살펴야한다. ▲늦잠을 자고 몸이 아프다며 학교 가기를 꺼림 ▲이유없는 성적 하락 ▲용돈 씀씀이가 커짐 ▲학교 생활이나 친구에 대해 대화를 시도할 때 예민한 반응 ▲쉽게 잠들지 못하고 화장실을 많이 가는 모습을 보이는 등이 대표적인 학폭 징후다. 김영신 수원 위(wee)센터 팀장은 “아이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하는 일이 늘어나면 갈취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복 두려워” 학폭 신고 못하는 아이들 집단 따돌림이나 폭행, 갈취 등에 가담한 가해 학생들도 일반적으로 보이는 징후가 있다. ▲부모와 대화가 적고, 반항하거나 화를 잘 내거나 ▲친구 관계를 중요시하며 귀가시간이 늦거나 불규칙하고 ▲동물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이거나 ▲자신의 문제 행동에 핑계가 많고 과도하게 자존심이 강하고 ▲옷차림이나 과도한 화장, 문신 등 외모를 지나치게 꾸며 또래 관계에서 위협감을 조성하거나 ▲폭력과 장난을 구별 못 해 갈등 상황에 자주 노출되고 ▲평소 욕설 및 친구 비하하는 표현을 자주 쓴다면 아이의 생활 패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다면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부모가 놀란 마음에 서툴게 문제를 풀려 했다간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주변에 도와줄 사람들이 많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전해 아이가 마음을 열게 해야 한다. 최 센터장은 “‘그동안 혼자 얼마나 힘들었어? 엄마·아빠가 널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라고 의사를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폭을 신고하지 못하는 데는 보복 등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기에 아이 뜻을 확인하지 않고 섣불리 대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학교 협업… 체계적으로 학폭 풀어야 부모가 당황한 마음에 학폭 여부를 추궁하듯 물어서는 안 된다. “너 맞았다며? 왜 당하고만 있었어?” 하는 식으로 몰아붙이거나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해 부모에게 전화해 다투는 건 상황 해결에 도움되지 않는다. 이 교장도 “유교문화 때문인지 아이가 힘든 기색을 넌지시 내비쳐도 ‘사내 녀석이 그 정도 일도 못 견디느냐’고 반응하는 부모도 있다”면서 “아이가 신호를 줬을 땐 늘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학폭 피해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물어봐 주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교생이라면 아이의 기분을 살펴가며 접근해야 한다. 집단 따돌림 등에 동참한 가해학생 중에서도 상당수는 실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기도 한다. 구타 등 뚜렷한 가혹행위가 아니더라도 다른 학생을 괴롭히면 명확한 학폭임을 인식시켜야 하는 게 부모의 몫이다. 또 폭력 행위로 피해 학생이 심한 외상을 입는 등 위중하다면 가해 학생 역시 충격받아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사건 직후에는 지나친 질책 등을 피하며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학폭 사실을 확인했다면 담임교사 등 학교에 상황을 알리고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이 교장은 “학교에는 담임뿐 아니라 학폭을 담당하는 생활지도부 교사들과 전문상담교사, 보건교사 등이 있어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부모가 학교와 협업하면 문제를 체계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유니콘처럼 생긴 고대 코뿔소, 인류와 공존했다”

    “유니콘처럼 생긴 고대 코뿔소, 인류와 공존했다”

    어쩌면 전설 속 유니콘의 이야기는 말이 아니라 코뿔소를 보고 와전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마에 난 커다란 외뿔 덕분에 ‘시베리아 유니콘’으로 불리는 고대 코뿔소가 한때 지구상에서 인류와 공존한 것으로 밝혀졌다. 러시아와 영국, 호주, 그리고 네덜란드 학자로 구성된 국제 연구진은 지금까지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고대 코뿔소의 화석을 다시 분석해 이 신비한 종이 최소 3만9000년 전까지 생존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엘라스모테리움 시비리쿰‘(Elasmotherium sibiricum)이라는 학명을 지닌 이들 코뿔소가 20만 년 전부터 10만 년 사이에 멸종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뒤집는 것이다.몸길이 4.5m, 몸무게 4.6t에 달하는 시베리아 유니콘은 개체 수가 많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대처하지 못해 지구 상에서 사라지게 됐다고 연구진은 추정한다. 연구진은 이 신비한 고대 코뿔소가 정확히 어느 시기까지 생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첨단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기술을 사용해 재조사했다. 지금까지 이 종은 매머드나 큰뿔사슴, 또는 검치호 같은 다른 고대 동물과 마찬가지로 10만 년 전쯤 대멸종이 일어났을 때 함께 사라진 것으로 생각돼 왔다. 하지만 이들 코뿔소는 약 4만 년 전까지만 해도 멸종하지 않았다고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영국 자연사박물관의 에이드리언 리스터 교수는 설명했다. 이는 시베리아 유니콘이 호모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과 함께 지구상에 공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대 인류의 존재가 이들 동물이 멸종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한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시베리아 유니콘의 치아 화석에 있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비율을 분석해 이들 동물이 질기고 건조한 풀을 뜯어먹으며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발견은 서로 다른 탄소와 질소의 동위원소 수준을 자세히 조사한 뒤 이를 당시 식물의 것과 비교함으로써 가능했다. 심지어 연구진은 일부 화석에서 DNA도 추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오늘날 코뿔소의 것과 비교 분석해 약 4300만 년 전 두 종이 분기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을 수 있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 최신호(2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직접 곤충 키워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DIY 키트’ 개발

    직접 곤충 키워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DIY 키트’ 개발

    직접 재료를 키워 ‘곤충 요리’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키트가 등장했다. 각계 전문가들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인구증가로 인한 식량부족을 예언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 본사를 둔 ‘리빈 팜스’(Livin Farms)는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곤충을 직접 키우고 이를 이용해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 북미 최대 정보기술(IT) 온라인 매체인 ‘테크크런치’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가 만든 제품은 식용으로 쓸 수 있는 갈색 거저리 유충(mealworm, 밀웜)을 직접 키우고 이를 음식 재료 또는 수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비를 포함하고 있다. 밀웜은 갈색 거저리의 유충으로, 동물의 사료로 많이 이용돼 왔다. 최근에는 이를 이용해 만든 식용유나 과자와 같은 간식 형태로 제조되고 있다. 이 업체의 키트에는 갈색 거저리 유충을 키울 수 있는 전용 케이스와 도구 등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키트의 크기와 곤충의 양에 따라 다양하다. 해당 업체는 “2050년에는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곤충 식품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곤충을 이용한 식품은 음식물 쓰레기 걱정이 없고 물과 공간을 덜 필요로 하며, 무엇보다도 맛이 좋기 때문”이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우리는 이 제품을 사는 고객들에게 전문 셰프로부터 전해 받은 ‘곤충 음식 레시피’ 책을 함께 보낼 예정”이라면서 “직접 키운 곤충을 이용해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지의 식품 전문가들은 우려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한 전문가는 “곤충에 단백질이 매우 풍부하다고 하지만, 곤충 식품은 대체로 정밀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식품 안전과 소비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식량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수록 식용곤충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다. 식용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1900여 종에 달하며, 현재는 중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다. 식용곤충의 더욱 원활한 공급과 연구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도 진행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첫눈, 여신이 오려낸 눈꽃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첫눈, 여신이 오려낸 눈꽃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만주 지역은 겨울이 길고 추운 곳이다. 헤이룽장성의 가장 북쪽에 있는 도시 모허(漠河)의 기온이 곧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진다니,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은 그들에게 검고 어두운 바람을 몰아치게 하는 신이 강림한 것으로 여겨졌을 듯하다. 그래서 그곳에 거주하는 만주족은 빛의 여신 압카허허를 비롯한 300여명의 여신이 세상을 눈과 얼음으로 뒤덮으려는 어둠의 신 예루리와 기나긴 투쟁을 하는 신화를 전한다.몽골에서부터 중앙아시아까지 널리 퍼져 있는 영웅 서사의 남성 주인공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빛의 천신의 후손들이라면, 만주에서는 그 역할을 여신들이 하는 셈이다. 물에서 태어난 천신 압카허허는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주머니에 별자리를 가득 채우고 다니는 여신 워러두허허,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대지의 여신 바나무허허를 자기 몸에서 탄생시킨다. 영리하면서 교활한 어둠의 신 예루리는 천하무적의 힘을 갖고 있다. 예루리는 원래 압카허허가 만든 ‘오친’이라는 여신이었는데, 남성 신으로 바뀌면서 어둠의 힘을 대표하게 된다. 오친은 잠을 많이 자는 대지의 여신 바나무허허를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졌기에 머리가 아홉 개에 팔이 여덟 개였다. 머리가 아홉 개나 되니 지략도 뛰어나 그의 신력이 세 여신을 능가할 정도였다. 그런 오친의 성별이 바뀌는데, 잠을 깨운다고 화가 난 바나무허허가 산처럼 큰 두 개의 돌을 던지는 바람에 그것에 맞아 머리에는 거대한 뿔이, 아랫도리에는 남성의 생식기가 생긴 것이다. 자신의 몸에 양성을 모두 지니고 있기에 스스로 번식하는 예루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 끈질긴 어둠의 세력을 의미한다. 불사의 존재 예루리는 우주를 장악하려고 끊임없이 압카허허를 공격했다. 하지만 300명의 여신은 모두가 압카허허의 훌륭한 조력자들이다. 압카허허가 두꺼운 얼음장 밑에 갇혔을 때엔 큰 부리를 가진 오리가 얼음에 수많은 구멍을 뚫어 사라진 태양 빛을 찾아온다. 압카허허가 하늘보다 높은 설산에 눌려 있을 땐 불의 여신이 뜨거운 ‘불돌’을 먹여 구해 주고, 바람의 여신 시스린은 바위를 날려 예루리를 지하로 도망치게 한다. 투무는 머리카락이 온통 불꽃으로 이루어진 여신인데, 자신의 불꽃 머리카락을 뽑아 세상을 밝혀 예루리를 쫓아낸다. 불꽃 머리카락을 모두 내어주고 하얀 돌이 된 투무는 다른 별에 매달려 흔들리면서 자신에게 남은 작은 불빛으로 대지와 만물을 비춰 주는 ‘하늘등불’이 된다. 작은 불빛이 깜박거리며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그네를 타는 것 같아 사람들은 그 별을 ‘처쿠마마’(그네여신)라 불렀다. 그 여신을 기억하기 위해 사람들은 자작나무로 높은 기둥을 세우고 동물의 머리뼈를 매단 후 거기에 멧돼지 기름 등을 넣어 불을 밝혀 ‘하늘등불’이라 했다. 한편 고슴도치여신은 자신의 몸에 돋아 있는 바늘들을 빛의 화살로 변화시킨다. 여신이 하얀 작약으로 변신해 빛을 내뿜으니 예루리가 신기하게 여겨 꽃을 따려고 몸을 굽혔다. 그 순간 여신은 수많은 빛 화살을 날려 예루리를 퇴치했다. 그래서 만주족 사람들은 하얀 작약을 비롯한 꽃들에 사악한 것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여성들은 머리에 꽃을 꽂았고, 종이로 꽃을 오려 창문에 붙였으며, 얼음으로 꽃을 조각하기도 했다. 하얀 눈꽃 역시 압카허허가 오려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해 귀히 여긴다. 이 모든 것은 후손들을 위한 여신들, 즉 ‘마마’신들의 선물이다. 며칠 전 이른 아침에 선물처럼 첫눈이 내렸다. 이미 녹아 버리긴 했지만, 거리를 하얗게 밝혀 주었던 첫눈의 눈꽃들이 빛의 여신 압카허허의 눈꽃처럼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헉헉거리는 우리 모두에게 빛처럼 환한 일들을 다가오게 하는 힘이 돼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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