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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뱀의 뱃속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뱀…처음보는 신종

    [와우! 과학] 뱀의 뱃속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뱀…처음보는 신종

    1976년, 멕시코 치아파스 주에서 잡힌 '중앙 아메리카 코랄 뱀'(Central American coral snake) 한 마리가 뱀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가장 미스터리한 표본을 던져줬다. 바로 그 위에서 나온 25cm 길이의 작은 뱀인데, 본래 중앙 아메리카 코랄 뱀이 다른 작은 뱀을 잘 사냥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위에서 나온 뱀이 전에 보고된 적이 없던 신종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었다. 미스터리 저녁 식사 뱀(mysterious dinner snake)이라는 뜻의 학명을 지닌 '세나스피스 아에니그마'(Cenaspis aenigma)는 이후 40년에 걸친 탐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위장에서 나온 한 마리가 유일한 표본이다. 미국 텍사스 대학 과학자들은 멕시코 치아파스주와 그 주변의 뱀이 서식하는 지역을 수십 차례에 걸쳐 탐사했지만, 결국 이 뱀을 야생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포획하거나 관찰하는 데 실패했다. 그나마 많이 소화되지 않은 유일한 표본을 바탕으로 이 뱀의 형태와 종류는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나스피스는 굴에 숨어 사는 작은 뱀의 일종으로 작은 곤충과 무척추동물을 먹고 산다. 그리고 작고 약한 뱀으로 본래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생활 습성을 지녔다. 여기에 더해 멕시코 정글 오지에 숨어 있다는 점과 개체 수가 많지 않은 희귀종인 것이 다시 찾기 어려운 이유로 생각된다. 하지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수십 차례 탐사에 나섰는데도 그 단서를 찾지 못했다는 점은 이미 멸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다른 야생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중남미의 정글 역시 인간의 남획과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멕시코 남부의 치아파스 고지대는 아직 손상되지 않은 자연 생태 지역으로 세나스피스는 물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러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렇게 얼마 남지 않은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실 여기에는 단순히 도덕적인 의무 이상의 의미가 있다. 희귀한 동식물이 지닌 독특한 물질은 신약이나 신물질 개발 소재로 중요하다. 경제적 가치를 지닌 생물 자원의 보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이빨이 우주선 갤러그 모양…고대 신종 상어 발견

    [와우! 과학] 이빨이 우주선 갤러그 모양…고대 신종 상어 발견

    지금으로부터 약 6700만년 전 우주선 모양의 이빨을 드러내고 강 속을 휘젖고 다닌 고대 상어의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과 필드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사우스다코타 주 헬크리크 층에서 고대 신종 상어의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민물에 사는 이 상어는 길이가 30.5~45.7㎝로 추정될 만큼 작은 덩치며 현대 얼룩상어의 조상뻘로 보인다. 연구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화석화된 이빨이다. 일반적으로 상어의 뼈대는 연골로 이루어져 오랜시간 보존되지 않아 이빨을 제외하고는 연구자료가 거의 없다. 이번에 연구팀은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고대 상어의 이빨을 현미경으로 분석해 전체적인 모습을 추론했다.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빨은 폭이 1mm가 안될 만큼 모래알처럼 작지만 전체적인 모양이 삼각형 형태로 가운데 윗부분이 불쑥 튀어나왔다. 이에 연구팀은 상어의 이빨이 1980년대 인기 오락실용 게임인 '갤러그'(갤러가·Galaga)의 우주선과 닮았다고 해 '갤러가돈 노드퀴스테'(Galagadon nordquistae)라는 재미있는 학명으로 명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피트 마코비키 박사는 "갤러가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인 수와 같은 공간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는 두 고대동물이 동시대에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수’(Sue)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으로 현재 시카고 필드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어 "왜 두 고대 동물이 함께 잠들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갤러가돈이 티렉스의 먹잇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갤러가돈은 우주선처럼 생긴 이빨로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살았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자떼와 5시간 사투 벌인 기린

    사자떼와 5시간 사투 벌인 기린

    사자 떼와의 필사적인 사투를 벌인 기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2일 뉴스플레어, 케이터스 클립스 등 여러 외신은 남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개인 사파리 투어를 진행 중이던 직원이 18일 촬영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사자 떼가 기린 한 마리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두 마리의 사자는 기린 등과 옆구리에 붙어 날카로운 이빨을 박아 넣는다. 옆구리에 매달려있던 사자는 금방 바닥으로 떨어지지만, 등에 올라탄 사자는 약 2분간 매달린 채 공격을 이어간다. 다른 사자들은 기린 뒷다리에 매달려 기린이 도망가는 것을 봉쇄한다. 영상을 촬영한 직원은 “국립공원에서 일하면서 내가 본 최고의 목격 중 하나”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낮잠을 자던 사자들은 기린을 발견한 후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몇몇 사자들이 기린 등에 올라타고 뒷다리를 움켜쥐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 뒤를 따라갔다”고 설명했다. 기린은 약 5시간의 사투 끝에 사자들을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직원은 “기린은 약 400m 정도 도망갔는데, 이것은 기린이 얼마나 강한 동물인지를 보여준다”며 “생에 대한 굳은 의지로 도망가려는 기린의 모습에 기진맥진한 사자들은 결국엔 사냥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Kruger Sightings/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올가홀푸드, 가심비 열풍에 가맹점 바이올가(by ORGA) 오픈 문의 증가

    올가홀푸드, 가심비 열풍에 가맹점 바이올가(by ORGA) 오픈 문의 증가

    풀무원 계열의 LOHAS Fresh Market 올가홀푸드(이하 올가)가 높아지는 안심 먹거리에 대한 수요와 가격대비 심리적 만족을 중요시하는 가심비 트렌드에 따라 가맹 브랜드 바이올가 오픈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윤리적인 가치판단에 따라 의식 있는 소비를 생각하는 4050 여성의 문의가 많다는 전언이다. 올가는 가맹 브랜드 바이올가에 대한 인기 비결로 가심비, 나심비(나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등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업의 특성을 꼽았다. 바이올가와 같은 친환경 유통 매장은 건강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꾸준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 올가가 도입한 위임 판매 계약으로 창업에 대한 장벽을 낮췄다는 점도 빠질 수 없다. 올가는 예비 가맹점주들의 창업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위임 판매 계약 제도를 도입했다. 계약 시 가맹점을 직접 운영하는 완전 가맹 형태가 아니라 1년 동안 바이올가 창업을 경험하고 향후 가맹점(2년 계약 기준)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위임 판매 형식의 계약이다. 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신규 매장 오픈 점주 대상으로 가맹비를 최대 400만원까지 할인한다. 또한, 초기 매장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기 정착 장려금’을 연 360만원(월 30만원)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 이러한 혜택을 적용 받으면 15평 매장을 기준으로, 최대 760만원의 비용을 할인 받게 된다. 이 상생 프로모션은 완전 가맹 계약에 한해 적용된다. 한편, 올가는 최근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건강과 쇼핑 편의성을 강화한 매장 컨셉을 가맹브랜드 바이올가에 새롭게 적용할 예정이다. 37년 동안 이어온 올가만의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ㆍ안심먹거리는 물론 기존 바이올가 매장에는 볼 수 없던 간편식을 강화하고, 로하스 가치를 담은 테마존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가는 실제 이런 컨셉을 적용한 바이올가 아현뉴타운점을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에 신규 오픈했다. 바이올가(by ORGA)는 올가의 친환경 식품 유통 경영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한 가맹 브랜드다. 1981년 유기농의 아버지인 고(故) 원경선 원장님의 ‘이웃사랑과 생명존중’이라는 브랜드 정신을 이어받아 나와 내 가족, 나아가 환경까지 생각한 안전ㆍ안심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ㆍ저탄소 농법으로 재배한 채소 및 과일, 동물복지로 안전하게 키운 축산물, 안심원료로 영양균형까지 생각한 올가 PB(Private Brand) 제품, 로하스 생활용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락사 논란’ 박소연 대표 고발장 보니

    ‘안락사 논란’ 박소연 대표 고발장 보니

    경찰이 박소연 케어 대표의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들이 수사당국에 제출한 고발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의소리 등 동물권 보호단체는 지난 18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박 대표가 후원자들을 속여 케어가 부당한 재산상 이득(후원금)을 취득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가 동물들을 안락사시키는 데 들어간 비용 4000여만원과 변호사 비용으로 쓴 3000여만원, 자신의 명의로 충북 충주 동량면 보호소 부지를 매입한 비용 등에 대해 ‘횡령’이라고 봤다. 이들 단체는 박 대표가 건강한 동물도 사납거나 입양을 오래 못 갔다는 등 이유로 안락사시켜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다고도 주장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등도 같은 날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기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어 21일 한 동물보호활동가는 박 대표와 내부고발자이자 케어의 동물관리국장인 A씨, 수의사 B씨 등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경찰은 “동물보호 단체들이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사건을 수사하도록 지휘했다”며 “고발장을 검토한 뒤 오는 24일 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찰 ‘동물 안락사’ 박소연 케어 대표 수사 착수

    경찰 ‘동물 안락사’ 박소연 케어 대표 수사 착수

    동물보호단체들이 박소연 ‘케어’ 대표를 고발한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8일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 종로경찰서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종로경찰서가) 고발장을 검토한 뒤 오는 24일 고발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구조한 동물을 수차례 안락사시킨 사실을 은폐해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박 대표가 안락사 사실을 후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후원금을 받은 행위는 사기이고, 동물 구조 활동에 쓰여야 할 후원금을 안락사 부대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지난 18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그런데 전날 한 동물보호 활동가는 박 대표의 안락사 사실을 언론에 제보한 전직 케어 활동가와 수의사 등을 마약류관리법(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경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고발된 사건들을 병합해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면서도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행한 안락사가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항변하기까지 했다. 이에 케어 직원들로 구성된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박소연 대표는 본인의 무분별한 안락사 지시를 정당화하고, 오히려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케어를 지지하고 응원했던 후원자, 내부 직원들에게조차 안락사 사실을 은폐했으면서 현 시점에서 박소연 대표가 제기하는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 주장은 면피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스코 이물분석센터, 제2의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분석서비스 시행

    세스코 이물분석센터, 제2의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분석서비스 시행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사장 전찬혁)는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분석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유일 이물질 전문분석기관인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미세플라스틱 국내 분석기관으로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미세플라스틱 분석에 최적화 되어 있는 전문 분석장비(FT-IR microscope)를 도입하고 전처리 기준을 수립하는 등 분석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였다. ‘세스코 이물분석센터’는 시험 및 경영 품질시스템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한국인정기구(Korea Laboratory Accreditation Scheme)로부터 2016년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해 이미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물 또는 소금, 해산물 등 미세플라스틱 혼입이 우려된다면 ‘세스코 이물분석센터’에 의뢰하여 확인할 수 있으며, 세스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신청 가능하다. 한편, 최근 화장품, 세제, 치약뿐만 아니라 생수, 천일염, 해산물 등 먹거리에서도 잇따라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면서 주요 환경오염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얼마 전 방영된 SBS 일요특선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기적에서 재앙으로> 편에서 소개된 ‘세스코 이물분석센터’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 바다의 해수와 해사에서도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미세플라스틱은 작으면 작을 수록 위험하다. 동물실험에 따르면 100nm(나노미터) 이하의 플라스틱 입자는 간, 심장, 뇌까지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0nm(나노미터) 미만의 초미세플라스틱의 경우에는 인체의 모든 기관에 도달할 수 있고, 혈관 속으로도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스코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처음엔 생소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환경이슈가 된 것처럼, ‘미세플라스틱’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검출해내는 분석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장형 자연치즈 ‘은아목장’ ‘청솔목장’ 제품서 세균 기준치 이상 검출

    목장형 자연치즈 ‘은아목장’ ‘청솔목장’ 제품서 세균 기준치 이상 검출

    목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자연치즈가 일반 공장 제품보다 2~3배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는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 등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목장형 유가공 농가 중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17개 업체의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미생물과 보존료 등의 검출 시험을 한 결과, 2개(11.8%) 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제품별로는 농업회사법인 은아목장의 ‘EUNA‘s TREZZA CHEESE’에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또 청솔목장 영농조합법인의 ‘청솔목장 스트링치즈’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아목장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한계허용기준(100 CFU/g)의 최대 92배까지 나왔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은아목장과 청솔목장은 미생물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문제가 된 제품의 제조·판매를 모두 잠정 중단했다고 소비자원에 통보했다.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내에 있는 균으로 식품의 위생적 제조·관리 여부를 판단하는 위생지표로 활용된다. 동물이나 토양, 하수 등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증식 과정에서 독소를 만들어내 이 독소에 다량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구토, 설사, 심한 복통 등을 유발하는 급성 위장염이 발생한다. 이번 조사에서 17개 전 제품에서 소브산 등 보존료는 검출되지 않았다. 보존료란 식품이 부패하거나 변질되지 않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보존료가 첨가되지 않은 유가공품은 보존료가 첨가된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을 확인한 뒤 섭취해야 하며, 섭취 전까지 포장지에 표시된 보관온도에 따라 제품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마녀공장, 도움 필요한 이웃 위해 총 5천만 원 기부

    마녀공장, 도움 필요한 이웃 위해 총 5천만 원 기부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마녀공장이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2,000만 원,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1,000만 원,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1,000만 원, 동물권 행동 카라의 더봄센터 건립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지난 2012년 ‘좋은 성분은 피부를 속이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뷰티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마녀공장은,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샴푸, 바디 제품까지 뷰티 전반을 다루는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이다. 지난 2018년에는 국내 최대 뷰티 앱 ‘화해’, ‘겟잇뷰티’ 등 여러 뷰티 어워드에서 11관왕을 달성하며 성분과 기능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이번 마녀공장의 기부금은 아픈 어린이들을 위한 환아복 제작 지원, 저소득 환아의 치료비 지원,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비 지원 등에 사용되었으며 유기와 학대로부터 구조된 반려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더봄센터 건립에도 쓰여졌다. 마녀공장의 기부 행보는 6년간 꾸준히 지속되었다. 특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매년 기부 활동을 이어온 결과, 서울시에서 사회 각계각층에 사회복지 구현에 힘쓴 개인 및 단체에 수여하는 ‘2018 불우이웃돕기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법적으로 금지되기 전부터 무분별한 동물실험에 단호하게 반대해 온 마녀공장은 ‘동물권 행동 카라’에 정기 후원하며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카라는 동물보호 교육, 동물복지 정책 활동 및 연구를 이어오며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동물권 행동 단체이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지난 연말 이벤트에서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라는 놀라운 선물을 주신 고객님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 한 해 동안 받은 큰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기부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서 고객님들의 피부를 위해 좋은 성분의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부 활동을 이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올리브영을 통해 주력 시장인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마녀공장은 2019년에 그 기세를 이어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속’ 한우·‘알찬’ 농수산물… 황금돼지 세트 등 이색 아이템도

    ‘실속’ 한우·‘알찬’ 농수산물… 황금돼지 세트 등 이색 아이템도

    기해년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유통업계에서는 설 대목을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명절 인기 선물로 꼽히는 한우 제품부터 각 지역을 대표하는 농수산물 세트까지 알찬 구성에 실속을 담아 다양하게 준비했다. 황금돼지 기념 세트, 드라이에이징 숙성육, 반건조 수산물 등 이색적인 아이템들도 빼놓지 않았다. 1인 가구와 혼밥·혼술족들을 위한 소포장·소용량 세트를 늘리고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도 특색 있게 구성해 여느 해보다 선택의 폭을 넓혔다.●롯데백화점, 프리미엄 선물세트 강화 롯데백화점은 10만원 이하의 상품을 20% 이상 구성하고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린 5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최상위 등급의 구이용 부위들로 구성한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L-NO.9 세트’(6.5㎏·100세트)를 135만원에, 최상급 참조기만으로 꾸려진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2.7㎏·10미)’를 250만원에, 보르도 최고의 빈티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 2005년 빈티지 와인을 담은 ‘KY 세기의 빈티지 와인세트 2호’를 250만원에 내놓았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황금돼지의 해’ 기념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동물복지 돈육세트’(삼겹살+목살·1.2㎏)’를 200세트 한정으로 8만 8000원에, ‘흑돼지 돈육혼합세트’(삼겹살·목살 각 0.6㎏)’를 8만 8000원에 판다. 바이어 ‘직매입 선물세트’도 정성을 들였다. 바이어가 직접 산지에 찾아가 상품을 수매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직매입’ 선물세트를 6품목 준비했으며, 준비 물량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대표적으로 ‘화식 한우 프리미엄 로스 세트’(3.6㎏)를 200세트 한정으로 시세 대비 절반 수준인 49만원에 판매하며, ‘영광굴비세트 6호’(1.2㎏·10미)’를 20만원에, ‘영광굴비세트 8호’(1㎏·10미·온라인몰 전용)’를 8만 5000원에 판매한다.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500여개 준비했다.●신세계백화점, 3가지 차별화 세트 추천 신세계백화점은 3가지 선물세트를 추천한다. 먼저 청정 자연환경에서 자란 ‘산청 유기농 한우 세트’(만복 40만원·다복 30만원)다. 산청 유기농 한우는 높은 일교차와 신선한 공기를 갖춘 경남 산청 차황면의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 자란다. 소나무가 울창한 지리산 산기슭 초지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유기농 사료만을 먹고 자란 소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다음으로 굴비의 참맛을 가진 ‘영광 법성포 굴비’(만복 60만원·다복 50만원·오복 40만원·수복 25만원)다. 굴비의 명산지로 알려진 영광 법성포에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참조기가 깨끗한 칠산 바다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에 맛있게 건조됐다. 낮보다 습도가 높은 밤에는 어체의 수분이 밖으로 배출되면서 찰지고 단단한 참조기의 육질이 더 맛있게 숙성된다. 소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증받은 우수 천일염인 육형제 소금밭의 숙성된 천일염을 사용했다. 끝으로 명인의 열정과 자부심으로 키워낸 ‘신세계 충주사과 세트’(11입·9만 5000원)다. 충북 지역은 서늘한 날씨에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맛과 향이 진한 명품 사과의 산실이다. 충북 사과의 우수한 빛깔과 향, 아삭한 식감, 높은 당도를 유지하기 위해 재배와 수확 등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했다. GAP(농산물 우수관리) 인증, 친환경 인증, 저탄소 상품 인증을 받았다. 가지치기와 열매솎기 등 모든 작업을 직접 관리하는 인·핸드 농법으로 생산했다.●현대백화점, 한우 품목 수량·물량 늘려 현대백화점은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한우 선물세트의 품목 수와 물량을 지난해보다 각각 30% 늘렸다. 1등급 등심 로스 0.9㎏, 불고기 0.9㎏, 국거리 0.9㎏으로 구성한 ‘현대특선한우 죽 세트’(30만원), 1등급 찜갈비 1.1㎏, 1등급 등심 불고기 0.9㎏, 국거리 0.9㎏으로 구성한 ‘현대특선한우 국 세트’(36만원) 등이 주력 상품이다. 특히 올해 도축 물량 감소에 따라 한우 시세가 많게는 10% 올랐음에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1등급 등심로스(200g×2입), 불고기(200g×2입), 국거리(200g×2입)로 구성한 ‘현대 한우 실속포장 정 세트’(15만원), 1등급 등심로스(200g×2입), 치마살 로스(200g×2입), 부챗살(200g×2입)로 구성한 ‘현대 한우구이 실속포장 세트’(19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굴비·옥돔·더덕 등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지역 특산물에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장류로 맛을 낸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고랭지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홍천 더덕을 순창 고추장으로 숙성시킨 ‘명인명촌 더덕 장아찌’(300×2입·10만원), 영광 굴비에 매실 고추장을 버무린 ‘명인명촌 매실 고추장굴비´(350g×2입·18만원), 제주산 옥돔을 황토판 천일염으로 밑간한 ‘명인명촌 황토판염 옥돔세트´(1.4㎏·18만원) 등이다. 유명 맛집과 협업한 다양한 선물세트도 내놓았다.●이마트, 한우·과일·굴비 세트 주력 이마트는 한우, 과일, 굴비 세트 등을 주력 상품으로 준비했다. 한우를 대표하는 세트로 횡성축협 한우 1등급 3㎏(등심·국거리·불고기 각 1㎏)으로 구성한 ‘피코크 한우 냉장 1호’를 25만원에 선보였다. 과일 선물세트 중에서는 5만원대의 사과, 배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그중에서 9입 이내로 구성된 ‘배 VIP´(5만 6800원)를 앞세웠다. 또한 국산 참조기와 천일염으로 만든 ‘명품 영광 참굴비 2호´를 12만원에 판매한다. 명품 영광 참굴비는 가성비 좋은 굴비 세트로 중간 크기의 굴비 10마리로 구성했다. 대중적인 선물세트 외에 개성을 강조한 이색 선물세트들도 함께 준비했다. 먼저 드라이에이징 숙성육으로만 구성한 ‘피코크 한우 드라이에이징 세트’(한우 1등급 드라이에이징 숙성육 3㎏+등심구이·58만원)’다. 1등급으로 엄선한 등심과 채끝 원육을 숙성해 프리미엄 선물로 기획했다. 두 번째로 ‘반건조 제수용 세트’(1.6㎏·10만원)’다. 참돔, 참가자미, 민어, 부세조기 등 제수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손질한 반건조 수산물들로 구성했다. 이마트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에서 내놓은 선물세트도 있다. ‘센텐스 베어 컴포팅 스킨케어 세트’(토너 130㎖+로션 130㎖+마스크시트 5매입·6만 600원), ‘센텐스 프로폴리스 팅크처 앰플 앤 클렌저 세트’(앰풀 30㎖+클렌저 200㎖+앰풀미니 5㎖X2·5만 9600원)’ 등 4종으로 구성했다.●롯데마트, 실속형부터 고가형까지 가격대 다양 롯데마트는 5만원 미만부터 10만원 이상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5만원 미만 선물세트로 ‘이베리코 혼합세트’(4만 9900원)가 있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 삼겹살, 목심, 항정살, 갈빗살 부위를 각각 300g씩 4개(1.2㎏)를 담았다. ‘미국산 아보카도 선물세트’(3만 5000원)는 미국산 아보카도 9입으로 구성했다. 엘포인트(L.point) 회원가가 4만 9000원인 ‘견과&건과 10종 세트’(7만원)는 호두, 구운 아몬드, 구운 캐슈너트, 건포도, 건골든베리, 건블루베리 등의 건과류 총 10종을 담았다.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선물세트로는 ‘한우 냉장 간편포장 한마리 세트’(1㎏·9만 9000원)를 추천한다. 1인 가구와 간편한 한 끼를 추구하는 수요를 고려해 1등급 한우 등심·안심·채끝·국거리·불고기를 0.2㎏씩 진공 포장해 각각 소량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사과 세트’,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 배 세트’, ‘천하제일 귀하게 자란 큰사과·큰배 세트’도 각각 10만원 미만대(9만 9000원)의 가격으로 내놓았다. 10만원 이상 선물세트로는 미국·호주산 냉동 LA 갈비 선물세트(각 15만원·엘포인트 회원가 각 12만원)가 있다. LA갈비 1.5㎏씩 2개를 담았다. 버섯 선물세트인 ‘백화고 행복 세트’는 12만4000원에 준비했다. 초고가 선물세트로는 ‘지리산 순우한 한우 1++ 갈비세트’(29만 8000원)가 있다.●홈플러스, 5만원 이하 비중 87%로 부담 줄여 홈플러스는 190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전체 87% 수준인 1650여종 마련해 가격 부담을 줄였다. 특히 13대 행사 카드로 결제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주며 행사카드별 결제 금액에 따라 무이자 혜택과, 단일 행사카드 결제 시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을 준다. 우선 가성비를 높인 세트를 준비했다. 중소과가 넉넉한 산지 사정에 맞춰 좋은 품질 상품만 엄선한 실속형 혼합세트를 마련했다. 국산농산물품질관리원의 품질 안전인증을 거친 ‘GAP 사과배 혼합세트´(사과 6입+배 5입·4만 9000원)가 대표적이다. 또한 하루 한 봉씩 챙겨 먹을 수 있는 매일견과 100봉을 가성비 있게 담은 ‘매일견과플러스100입 2000G´(100입·4만 9900원·1+1), 상대적으로 물가상승 폭이 작은 ‘남해안 멸치선물세트’(국물용멸치 150g×2, 조림용멸치 150g×2, 볶음조림용멸치 170g, 볶음용 멸치 200g·4만 9900원) 등을 준비했다. 5만~10만원대 국내산 농·축·수산물 세트 수도 소폭 늘렸다. 대표 상품으로는 유명 산지에서 100% 비파괴 당도 선별로 프리미엄 고당도 사과를 엄선한 ‘명품명선 사과배 혼합세트´(사과 6입+배 5입·6만 9000원), 3대 불고기로 유명한 광양식과 언양식 소불고기로 구성한 ‘전통양념소불고기 냉동세트´(언양식소불고기 1㎏+광양식소불고기1㎏·6만원), ‘동원 육포세트´(쇠고기 육포 60g×7·5만 9900원·5+1) 등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새해 결심, 당신의 새로운 탄생에 초대합니다

    [강남순의 낮꿈꾸기] 새해 결심, 당신의 새로운 탄생에 초대합니다

    매년 달력 새롭게 바꾸는 존재는 인간뿐 시간 개념 있어서 뜻있는 삶·행복에 관심 ‘새해 결심’은 자기 삶에 헌신하려는 의지 무수한 작심삼일 거쳐 새 삶 에너지 받아 고로 새해 결심은 사흘 못가도 당신 축제 달력에서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해’가 지닌 특별한 의미가 달력 속에 있는 날짜들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새해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 새해에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목적,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일 뿐이다. 마치 무언가로 가득 채워져 있던 칠판을 모두 지우고, 새롭게 그 칠판에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쓰는 것이 바로 새해 결심의 의미이다. 시간 개념을 지닌 존재로서의 인간은 새해가 되어 이전 해의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걸면서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달력 속에 그려지는 다가오는 미래를 구상하곤 한다. 과거와 다른 미래를 생각하며,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지난해와 새해의 차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신과 새로운 약속을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새해’라는 칠판에 새로 쓴 그 기획에 따라서 한 걸음씩 걸어가는 것이 새해를 비로소 ‘새해’로 만드는 의미이다.매년 달력을 새롭게 바꾸는 존재는 이 세계에서 인간뿐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의 하나는 시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인간은 자신의 죽음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철학과 종교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다. 자신의 생명이 무한히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라는 인식은, 그 죽음성이 주는 두려움과 한계를 넘어서는 욕구를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과 종교란 이렇게 죽음을 지닌 존재로서의 두려움을 넘어서고자 하는 인간이, 자신의 유한한 삶을 넘어서서 어떻게 의미로운 삶 또는 행복한 삶을 이룰 것인가라는 관심을 가지게 한다. 이렇듯 철학과 종교가 죽음을 넘어서는 행복한 삶에 대하여 관심을 두는 것은 동식물과 달리 인간이 시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인간만이 죽는다, 식물과 동물은 소멸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키에르케고르가 ‘결혼은 해도 후회를 할 것이고, 하지 않아도 후회를 할 것이다’라고 한 말을 빌려서 ‘새해 결심은 해도 후회할 것이고, 하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키에르케고르는 새해 결심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새해 결심이란 특정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설정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헌신을 통해서 비로소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의미가 구성된다. 그러한 목적에 이르기 위한 ‘의도적 헌신’이 없는 삶이란, 끝없는 실존적 심연으로 우리 자신을 사라지게 만든다. 목적의식이 없는 삶은 불안을 가져온다. 의미 있는 삶이란 자신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만이 타자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속에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그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다. 어쩌면 새해 결심이란 이러한 진정한 의미의 ‘자기 사랑’ 그리고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세계 사랑’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많은 철학자가 인간의 죽음성(mortality)을 그 중요한 철학적 주제로 삼은 반면 한나 아렌트는 ‘탄생성(natality)’을 중요한 개념으로 삼는다. 아렌트는 ‘탄생성’을 사실적 탄생성, 정치적 탄생성 그리고 이론적 탄생성으로 나눈다. 여기에서 사실적 탄생성은 생물학적 탄생을 의미하며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을 지닌 존재들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인간을 동물과 다르게 만드는 것은 정치적 탄생성과 이론적 탄생성이다. 생물학적으로 탄생하는 것은 인간에게 오직 한 번만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러나 인간의 내면은 끊임없이 자신의 새로운 탄생을 믿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끝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러한 탄생의 능력은 새로운 해의 시작에 새로운 결심을 하는 행위로 드러난다. 이 점에서 보자면 새해 결심은 자신의 새로운 탄생성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니체는 그의 ‘즐거운 학문’에서 ‘새해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나는 여전히 사유한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나는 여전히 사유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새해를 맞이하여 자신으로부터 무엇을 소망하는지를 표현하는 것이 허락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니체 자신이 새해에 원하는 것은 모든 사물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는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사람이 된다고 하는 새해 소망을 가지면서 새해 결심을 한다. 모든 것에 ‘예스를 말하는 사람(Yes-sayer)’이 되고 싶다는 그의 새해 결심은 ‘삶의 철학자(philosopher of life)’로서 삶에 대한 전적 긍정에 대한 갈망을 담아내고 있다. 인간을 동물과 다른 존재로 만드는 것은 ‘약속을 할 권리(the right to make promises)’를 지닌다고 니체가 말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새해 결심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자신에게 약속하는 것이다. 새해 결심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개입하고 목적을 지닌 삶을 만들어가는 행위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인간이 자유를 지닌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자유는 자신의 삶을 기획하고 크고 작은 ‘새해 결심’을 만드는 과정에서 행사된다. 나 자신의 삶에서 이제 새해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삶에서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가. 새해 결심은 이전 해와의 연속성 그리고 불연속성을 가지면서 만들게 된다. 그 결심을 얼마만큼 지키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새해 결심을 하는 그 출발점이다. 인간은 매뉴얼에 따라서 작동되는 기계가 아니다. 새해 결심을 만든다고 그것이 마치 매뉴얼에 따라 움직여지는 기계와 같은 인간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작심삼일’과 같은 표현으로 새로운 결심들에 대한 냉소적 평가를 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인간의 삶이란 무수한 작심삼일들을 거치면서, 이 삶의 짐들을 견디어 내면서 지금과 다른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생명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이 아닌가.‘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은 인간이 이 삶을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희망’의 근거로 작동한다. 자신 속에서 새로운 삶에 대해 꿈꾸는 것, 이러한 새로운 탄생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새로운 삶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은 자기 자신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타자들 그리고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세계에 ‘사랑’을 지켜내게 한다. 21세기 인류의 삶은 미래에 대하여 낙관하기 어렵다. ‘낙관’이란 다양한 사실적 정보에 기초하는데, 다양한 위기와 마주한 인류는 개별인의 삶이든 사회적 집단으로서의 삶이든 암울한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데 ‘희망’의 근거는 그러한 사실적 통계에 근거하지 않는다. 희망의 근거는 ‘성공의 보장’이 아니라 새로운 꿈을 꾸고, 그 목적과 꿈을 위해 씨름하는 그 과정 한가운데에 있다. 새해 결심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이러한 희망의 끈을 부여잡기 위한 몸짓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자면 새해 달력의 1월은 인간이 자신에게 보내는 새로운 탄생에의 초대장이다. 그대의 새해 결심은 무엇인가. 아직 만들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만들어 보시라. 그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그것은 그대만의 삶의 축제이다. 그 ‘작심삼일의 축제’는 그대 자신 속의 새로운 탄생을 꿈꾸는 자유, 희망 그리고 사랑의 몸짓이므로. 인간의 삶은 무수한 ‘작심삼일’들이 만나서 유일하고 대체불가능한 자신만의 여정을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므로.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8차선 도로위 개 좀 구해주세요”… 한밤중 일촉즉발 추격전

    “8차선 도로위 개 좀 구해주세요”… 한밤중 일촉즉발 추격전

    불쌍해 데려가면 야생동물 파악 어려워 서울 25개 구 중 구조사 고용 강동 유일 “TV 나온 개” 입양 러시… 유행 뒤 버려져 “정부 의지·민간 보조·시민 협조 절실해” “8차선 도로 한가운데에 개 한 마리가 버려져 있어요. 좀 구해 주세요!” 지난 17일 밤 9시쯤 서울 강동구 당직실에 유기동물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인근에 있는 JYP엔터테인먼트의 한 직원이 야근 중 발견한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10여분쯤 후, 강동대로에서는 한밤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8차선 도로 중앙분리대에 있던 유기동물을 구조하려는 ‘동물구조사’와 도망치는 ‘파피용’(소형견의 한 종류) 한 마리가 차가 달리는 대로를 함께 달음박질하는 아찔한 순간이 펼쳐진 것이다. 낯선 환경에 극도의 불안에 떨던 개는 도로를 내달리다 결국 마주오던 차량과 부딪쳤다. 현장에 나갔던 박상후 강동구 동물구조대장은 “다행히 개는 목숨은 건졌지만 동물과 구조사, 그리고 오가는 차량 모두 큰 사고 위험에 놓였던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돌이켰다. 이튿날엔 천호동 주택가에서 “버려진 새끼 고양이가 밤새 울어 데리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울음소리가 시끄럽다는 세입자 민원에 현장을 찾은 건물 주인은 “고양이가 가엽다”며 구청에 신고하고 풍납동의 자택으로 데려갔다. 그러나 박 구조대장은 “불쌍하다는 이유로 유기동물을 현장에서 옮겨버리면 구조사가 이 동물이 유기동물인지, 주변에 가족이 있는 야생동물인지 판단할 근거가 현저히 줄어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국내에 반려동물 열풍이 불면서 동물을 버리거나 부주의로 잃어버리는 ‘유기(유실) 동물’도 빠르게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구조된 유기동물은 2015년 8만 2082마리, 2016년 8만 9732마리, 2017년 10만 2593마리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엔 모두 11만 8876마리의 유기동물이 구조됐다. 반면 정부의 반려동물 정책은 유기동물 현황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의 25개 구 중 동물 구조사를 직접 고용한 경우는 강동구가 유일하고, 그 외엔 관내 동물병원이나 민간 동물단체에 위탁하고 있다. 구조·보호 업무를 민간에 맡기다 보니 정부에선 유기동물 사후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민 의식도 갈 길이 멀다. 동물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없이 유행에 편승해 동물을 분양받고 유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과거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등장한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나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출연했던 ‘그레이트 피레네’도 한때 입양이 크게 늘었다가 몇 년 후 상당수가 버려지기도 했다. 최근엔 포메라니안, 푸들 종이 인기를 끌었는데 지난해 해당 종의 전년 대비 유기 건수가 각각 40.1%, 14% 증가했다. 결국 유기동물 관리와 교육 등에서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강동구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한 유기동물 분양센터인 ‘리본센터’에서 유기견을 분양받으려면 최소 3차례 이상 센터에 방문해 입양 의사를 표해야 한다. 또 분양자로 확정되면 분양 전후에 걸쳐 약 7회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친 덕에 이 센터의 지난해 입양률은 90%, 파양률은 0%다. 유하나 리본센터 사무국 팀장은 “생김새만 보고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선행하고 입양해야 반려동물과 입양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다”면서 “정부의 의지와 민간에서의 후원, 시민들의 협조가 한데 어우러질 때 적절한 유기동물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동물 유기도 학대 행위… 과태료 대신 형사처벌 강화해야”

    벌금형 땐 고소·고발로 정식 수사 가능 “펫숍서 동물 쉽게 사고파는 환경이 문제…전문가 통해 입양할 수 있는 제도 필요”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구조 동물 안락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근본적으로 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행법상 동물을 유기하다 적발되더라도 행정처분인 과태료 처분만 받을뿐더러, 적발 자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죄는 ▲동물을 이유 없이 죽이는 행위 ▲동물에 상해를 입히는 행위 ▲동물을 포획해 판매하는 행위 등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동물학대로 분류되는 ‘동물 유기’ 행위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채수지 피앤알 변호사는 “유기 행위를 학대로 규정하는 이상 행정상 과태료보단 형사처벌로 벌금형을 받도록 하는 것이 체계상 적절하다”고 말했다. 행정처분 수준에선 유기 행위를 적발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 변호사는 “지금으로서는 공무원이 유기 장면을 직접 포착하거나 시민들이 유기 현장을 찍어 인적 사항까지 함께 제출해야만 과태료 부과가 가능한 구조라 사실상 적발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형사처벌로 바뀌면 고소·고발을 통한 정식 수사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동물 유기 행위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 인식 속에 국회에서 법 개정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대표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동물을 유기한 자에 대해 과태료 처분이 아닌 벌금 300만원 이하의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 측은 “처벌을 강화해 동물 유기를 실질적으로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동물 유기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하는 것이 추세다. 일본은 반려동물을 유기한 자는 100만엔(약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규정하고 미국에서도 주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이 구조적으로 동물을 쉽게 기르는 환경이기 때문에 유기도 쉽게 이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함태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펫숍’을 통해 너무 쉽게 강아지를 상품처럼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라며 “국민들이 동물을 소비의 대상으로 삼는 의식이 결국 유기 문제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경우 ‘펫숍’ 개념이 없고, 대신 강아지를 기르고 싶으면 전문적으로 브리더 교육을 받은 사람들을 통해 입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찰, ‘안락사’ 케어 박소연 대표 내사 착수

    경찰, ‘안락사’ 케어 박소연 대표 내사 착수

    경찰이 구조동물 안락사로 큰 비판을 받은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대표와 관련한 고발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의 고발장은 접수됐지만 검찰의 수사지휘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언론에 나온 의혹에 관해 관련자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케어에서 2015년 이후 동물 250여 마리가 안락사된 사실이 알려지며 박 대표에 대한 고소,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21일 한 동물보호활동가는 박 대표와 내부고발자이자 케어의 동물관리국장인 A씨, 수의사 B씨 등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달 18일에는 동물보호단체들이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고발장을 서울 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당 등도 같은 날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박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 도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올리고 “도살 때문에 안락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새끼 코끼리 뼈 드러날 만큼 꽁꽁 묶어 죽게 한 사냥꾼

    새끼 코끼리 뼈 드러날 만큼 꽁꽁 묶어 죽게 한 사냥꾼

    태국 동부의 한 숲에서 밧줄에 꽁꽁 묶인 채 발견된 새끼 코끼리가 결국 새상을 떠났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태국 방콕 외곽의 휴양지 라용의 주민들이 고립된 새끼 코끼리를 발견해 구조했지만 3주 만에 결국 폐사했다고 전했다. 주민들 사이에서 ‘바이통’이란 이름으로 불린 이 코끼리는 발견 당시 영양실조 상태로 서 있기조차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 코끼리는 보통 생후 3개월까지는 어미젖을 먹으며, 3~4세까지는 어미의 전적인 보호 아래 함께 지내야 한다. 바이통은 생후 1개월짜리 갓 태어난 새끼 코끼리로, 사냥꾼이 어미 코끼리만 생포한 뒤 버리고 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18일 구조된 바이통은 밧줄에 꽁꽁 묶여 발목뼈가 드러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바이통은 구조 즉시 감염된 발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24시간 내내 추적 감시를 받았다. 그러나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지난 11일 사망했다.라용 지역 자연보호관리사무실의 수의사 프라산 부앙수크는 “바이통은 단단한 밧줄에 묶여 발목뼈가 드러날 만큼 깊고 심각한 상처를 입었으며 수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해 비쩍 마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발 전체 피부가 괴사해 절단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수의사 나탄옹 판페치는 “바이통이 점점 회복 기미를 보여 희망을 가졌으나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살리지 못했다”면서 “죽어 마땅한 동물은 없으며 모든 생명은 무고하다는 점을 사냥꾼들이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태국은 코끼리를 신성시하는 국가지만, 서커스단이나 동물원에서 관광 상품으로 코끼리를 이용하면서 사냥이 성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국코끼리구조단체가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던 ‘노예 코끼리’ 시리를 구조해 병원에 이송하기도 했다. 시리는 구조 당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모습이었으며, 매일 12시간 이상 혹사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죽어야만 괴롭힘 끝나” 호주 원주민 소녀, 페북글 남기고 목숨 끊어

    “죽어야만 괴롭힘 끝나” 호주 원주민 소녀, 페북글 남기고 목숨 끊어

    최근 호주에서 원주민 청소년의 자살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한 소녀가 자살을 시도하기 전 SNS를 통해 도움을 호소했던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호주 일간 ‘더 오스트레일리안’은 21일 지난 10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州) 퍼스 아동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14세 소녀 로셸 프라이어가 생전 SNS에 남긴 마지막 글을 공개했다. 소녀의 페이스북에는 “내가 죽어야 괴롭힘과 인종차별이 멈출 것”이라고 쓰여 있다. 여기에는 이후 오직 한 명의 친구만이 답글을 달았다. 하지만 소녀는 이 친구의 답글을 보지 못했거나 그 답변으로도 위로를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그날 밤 소녀는 자기 침실에서 자살을 시도했고 몇 시간 뒤 부친 제프리가 의식을 잃은 딸을 발견해 재빨리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9일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소녀의 17세 언니 카옌은 동생을 상냥하고 재미있으며 좋은 아이였다고 묘사하면서도 지난해 동생은 친구들이 자신을 따돌리고 괴롭히고 있다며 걱정했었다고 털어놨다. 카옌은 “동생은 그 일 때문에 정말 화가 났었다. 거기엔 인종차별이 관계돼 있다”면서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저 무작위로 그런 발언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소녀는 학교 정문 밖에서 말다툼했으며, 다리에 상처를 입은 채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고 가족들은 말한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더는 학교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았으며 정신적으로 건강이 나빠졌다고 회상했다. 생전 동물을 사랑하고 언젠가 대학에 가는 것을 꿈꿨던 이 소녀에게 친구들은 SNS를 통해 조의를 표했다. 한 인스타그램 친구는 소녀의 사망 소식에 “눈물 때문에 눈이 너무 흐릿하다… 제발 돌아와”라고 남겼다. 또 어떤 친구는 “마지막 날 우리는 네가 어떤 색으로 머리를 염색해야 하는지, 그리고 넌 파란색이나 보라색 중 어느 색이 좋을지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그날이 네 마지막 날이라는 걸 알았다면 널 막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고 남겼다. 이밖에도 “난 네가 올바른 마음가짐이 아니었을 때 네게 ‘난 항상 널 위해 여기 있다’고 반복해서 말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는 글을 남긴 친구도 있었다. 호주에서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9일 동안 전역에서 청소년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숨진 아이들은 대부분 원주민이었고 나이는 12~15세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주 연방정부 토착민위기대응팀의 제리 제르가토스 팀장은 주요 원인은 가난이었지만 성폭력 역시 3분의 1이나 차지했다고 말했다.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HCHR) 제네바 본부에서 자문해온 변호사 한나 맥글레이드 박사는 최근 급증하는 원주민 소녀·여성 자살 문제는 아동 성폭력과 가정폭력과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셸 프라이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안락사 후 살아남은 기적의 강아지 ‘견생역전’

    [반려독 반려캣] 안락사 후 살아남은 기적의 강아지 ‘견생역전’

    안락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강아지가 새 주인을 만났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킹스 하비스트 동물보호소’는 생후 7~8개월로 추정되는 강아지 ‘루돌프’가 안락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킹스 하비스트 보호소에 따르면 루돌프는 수용 가능 범위를 넘어선 다른 보호소에서 안락사 대상에 올라 약물 주입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날 죽지 않고 살아난 루돌프를 보고 놀란 수의사는 안락사시키지 않기로 결정했고, 루돌프는 즉각 ‘노 킬(no-kill)’ 보호소인 킹스 하비스트로 이관됐다. 킹스 하비스트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신은 루돌프에게 다른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기적을 보여준 루돌프에게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제공할 새 주인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그리고 20일 킹스 하비스트는 루돌프가 드디어 평생을 함께할 새 주인을 만났다고 발표했다. 루돌프의 품종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루돌프의 사연에 많은 사람이 입양 의사를 밝혔고, 나흘 만에 결국 한 젊은 남성이 루돌프를 입양하게 됐다. 킹스 하비스트 측은 “입양 의사를 밝힌 많은 분 중 루돌프는 이 젊은 남성과 사랑에 빠졌고 교감을 나누며 새로운 동반자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루돌프가 안락사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약물 주입 시 적정량이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호소 측은 보고 있다. 안락사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강아지는 또 있다. 미국 ABC뉴스는 지난 2011년 3월 오클라호마 주에서 안락사를 당한 강아지가 다시 살아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강아지는 약물 주입 후 수의사가 심장 박동이 멈춘 것까지 확인했지만 다음 날 멀쩡하게 살아났다. 이 강아지를 발견한 관리인은 “양쪽 다리에 약물을 주입했고, 심장이 뛰지 않는 것까지 확인했다. 대형견 사이에 깔려 쓰레기통에 갇혀 있었는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같은 해 10월에도 앨라배마주에서 비글 한 마리가 안락사에서 살아남았다. 보호소의 수용 한계로 안락사가 결정된 이 비글은 다른 18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가스실에 갇혔다. 그리고 다음 날 관리자는 홀로 살아남은 강아지를 발견했다. 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락사 후 다음날 가스실에 가보니 비글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겼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멸종 위기 검정코뿔소 24시간 800㎞ 이사 어떻게 하나

    멸종 위기 검정코뿔소 24시간 800㎞ 이사 어떻게 하나

    독일 크레펠트 동물원에서 태어난 검정코뿔소 암컷 나주마입니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종인데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류됩니다. 다른 새끼들이 두 마리 있어 다자란 나주마가 새로운 터전으로 떠나게 됐습니다. 독일에서 육로로 네덜란드까지 이동한 뒤 배를 타고 영국 헐로 건너가 다시 트럭에 실려 요크셔 야생동물원에 새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800㎞ 거리를 24시간 걸려 이동했습니다. 이미 새 터전에는 수컷 두 마리가 있어서 2세를 가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애초부터 새 가족을 이뤄 2세들을 번식하게 할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진 2세들은 모두 아프리카 야생으로 보내질 계획이라고 영국 BBC는 20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가두고 만지고 소리치고… 동물들에겐 고통입니다

    개·고양이 등과 가족처럼 사는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었다. 더불어 “동물권이 적절히 보장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모든 인간에게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듯, 동물도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웃집 고양이를 건물 10층 창밖으로 던져 죽이고, 가스토치와 둔기로 개를 도살한 사건 등은 대중을 분노케 했다. 또 ‘유기동물 구조의 여왕’으로 알려진 박소연 케어 대표가 최근 4년간 개 200여마리를 몰래 안락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공분이 커지기도 했다. 동물 눈높이에서 보자면 의도된 학대만 괴로운 게 아니다. 의도하지 않은 일상적 가학 행위는 수없이 많다. 관람객이 동물 우리의 유리벽을 툭툭 두드릴 때, 도심 속 ‘양 카페’에서 사람들이 귀엽다며 양 머리를 쓰다듬을 때에도 동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임수빈 활동가와 함께 동물원 등 현장을 찾아 국내 동물 복지 실태를 살펴봤다.지난 16일, 경기도 내 한 실내 동물원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약한 구린내가 진동했다. 텁텁한 공기 탓에 매스꺼움도 느껴졌다. 너구리, 왈라비, 패럿 등 각종 동물의 분변 냄새였다. 기자와 동행한 임 활동가는 “많게는 수백 마리의 동물을 좁은 실내에 밀어넣고 키우면서 배설물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악취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기가 거의 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배설물이 분진 형태로 떠다닐 가능성이 있어 인간이나 동물에게 유익할 리 없다. ‘교감형 동물 체험’을 강조하는 이곳은 동물 입장에선 지옥 같은 곳이라고 한다. 토끼, 기니피그, 여우, 원숭이 등이 살고 있는데 매일 100명 넘는 관람객이 찾아온다. 아이들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사육장 유리창을 두드리고 소리치며 뛰어다녔다. 부산스러운 상황을 지켜보던 임 활동가가 말했다. “탁 트인 유리창 너머 하루 10시간 이상 불 켜진 실내에서 전시되는 동물들은 대부분 탈모, 피부병 증상을 보여요. 스트레스, 공포를 느끼면서 스스로 꼬리를 잘라내는 일도 있죠.”●햇볕 쬐야 하는 거북이를 컴컴한 공간에… 사람으로 치면 한 평(3.3㎡) 고시원에 사는 듯한 동물원의 좁은 면적도 문제였다. 실제 이곳 동물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한 평이 채 되지 않았다. 임 활동가는 “오소리, 라쿤 등은 활동적인 동물이라 행동반경이 20㎞에 이르는데, 이들을 좁은 곳에 가둬 놓으면 대부분 비정상적 행동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호랑이, 사자, 퓨마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호랑이의 행동반경은 수컷의 경우 최대 100㎞에 이르지만 동물원에 이런 서식 환경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현행 동물원·수족관법에는 ‘동물 특성에 맞는 적정 서식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만 써 있을 뿐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최소 면적에 많은 동물이 ‘전시’돼야 경제적으로 이득인 까닭에 동물원 입장에선 욱여넣기 바쁘다. 불편한 환경 탓인지 불안해 보이는 동물도 보였다. 멸종위기의 동ㆍ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부속서 3종에 해당하는 은여우는 폭이 2m에 불과한 유리창 앞을 맴도는 ‘정형 행동’을 보였다. 시멘트 바닥과 유리로 만든 좁은 감옥에 종일 갇힌 동물들이 보이는 이상 행동이다. 동물들은 아무 목적 없이 우리 안을 반복해서 왔다 갔다 하고, 한 곳을 뱅뱅 돌았다. 임 활동가는 “정신병으로 보면 된다. 비좁은 곳에서 하루 종일 사람에게 노출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면서 “자연 상태에서는 볼 수 없고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게만 나타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서식 환경이 전혀 다른 2가지 이상의 동물 종을 한 공간에 몰아넣은 ‘이종 합사’도 흔하다. 이 동물원에는 육지거북 2마리와 토끼 8마리가 어둑한 공간에서 함께 살았다.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연상케 하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동물 전문가의 눈에는 위태롭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임 활동가는 “육지거북은 햇볕을 충분하게 쬐지 않으면 등딱지에 기형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빛이 들지 않는 사육장에서 토끼와 같이 기르는 건 동물의 습성을 전혀 모른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곳처럼 동물원으로 등록한 곳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 현행법상 ‘야생동물 또는 가축을 총 10종 이상 또는 50개체 이상 보유·전시하는 시설’만 동물원으로 본다. 이 때문에 소규모 동물원이나 이동식 동물원, 동물카페 등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보유해도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다. 작은 시설들은 등록, 휴·폐원 신고, 연 1회 운영자료 제출 등 동물원법에서 규정한 최소한의 사항도 지킬 의무가 없다.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최근 도심권에서 이색 체험 코스로 인기를 얻는 동물 카페는 사각지대의 한 예다. 대부분의 동물 카페는 음료 제조와 동물 사육을 한 공간에서 해 위생상 취약하다. 또, 관리 인원이 부족해 손님이 동물을 계속 쓰다듬거나 꼬리를 잡아당겨도 제지하기 어렵다. 어웨어가 지난해 6월 발간한 ‘야생동물카페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이런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카페를 찾은 어린이들이 일본원숭이의 손, 파이톤의 꼬리 등 동물의 신체부위를 입에 대거나 동물을 만진 손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이 관찰됐다. 이런 행동은 질병 감염 위험성을 높인다. 임 활동가는 “야생동물과 접촉하면 결핵, 살모넬라증, 황색구균, 패혈증 등 인수공통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게 하는 한 이동식 동물원에서는 사육사조차 뱀을 비늘 반대 방향으로 쓰다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대 방향으로 만지면 뱀은 물론 사람 피부에도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축제 앞둔 산천어들 5일 전부터 굶겨 사람의 짧은 즐거움을 위해 동물들이 생사의 위협을 받는 공간은 생각보다 많다. 계절별로 흔한 각 지방자치단체의 ‘동물 축제’가 대표적이다. 매년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 축제는 다른 지자체들이 탐내는 ‘대박’ 축제지만, 동물권 측면에서 보면 비극의 현장이다. 동물을위한행동 등 동물·환경단체들에 따르면 이 축제를 위해 약 180t의 산천어가 전국 19곳의 양식장에서 인공수정으로 ‘생산’된다. 산천어들은 과밀 사육되면서 다치거나 스트레스로 토하고, 다른 물고기를 피해 빠르게 헤엄치다가 산소 고갈 탓에 저산소증에 걸리기도 한다. 축제 개막 닷새 전부터는 미끼를 잘 물도록 굶기고, 도망가지 못하게 친 테두리 안에 갇두어 놓는다. 간신히 낚싯바늘을 피해도 날이 풀리면서 수온이 올라가면 집단 폐사하고 만다. 20도 이하의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어서다. 강원도 평창 송어 축제도 비슷하다. 12~1월 열리는 이 축제에는 평일 1t, 주말 2t 이상의 송어가 인근 양식장으로부터 공급된다. 연구 자료들도 동물 축제의 비극을 입증한다.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이 전국 86개 동물 축제(2013~2015년 개최) 129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축제 중 84%가 동물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이용한 주요 프로그램 129개 중 ‘맨손잡기’가 포함된 건 60개, ‘먹기’가 포함된 건 101개였다. 특히 동물이 축제 활동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분석해 보니 죽거나 죽이는 등 심각한 가해가 포함된 축제가 108개에 달했다. 동물에 해가 없는 프로그램은 7개뿐이었다. 위험한 축제 중 송어, 빙어 등 어류를 활용한 축제 비율이 60%로 가장 많았고 패류·연체동물류, 포유류, 곤충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이나 침팬지 등 척추동물에게만 감정이입을 한다. 하지만 물고기도 같은 고통을 느낀다. 2003년 영국 로슬린연구소는 무지개송어의 입술에 벌 독이나 산성 용액을 떨어뜨렸더니 수조 벽면과 바닥에 입술을 문지르고, 최대 속도로 헤엄칠 때와 같은 호흡수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통 탓에 몸부림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2013년 영국 벨파스트퀸스대 연구진은 게와 새우 같은 갑각류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때문에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물고기도 학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본다. 2013년 발효된 독일의 수정 동물보호법은 물고기를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이거나 고통을 주는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받도록 했다. 스위스 정부도 최근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산 바닷가재를 끓는 물에 바로 넣는 조리 방식을 금지하고 반드시 기절시킨 뒤 요리하도록 했다. 이항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이 살 만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건 인간의 공중 보건, 안전 관리 문제와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야생동물에 대한 낮은 인식과 허술한 관리 탓에 지난해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결국 사살된 퓨마 ‘뽀롱이’ 사건이 한 예다. 이 교수는 “뽀롱이 이전에도 호랑이에게 사육사가 물려 죽거나 곰이 우리를 탈출해 야산에서 발견되는 등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주선 수의사는 “동물원에서는 자연에선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동물끼리 또는 사람과 접촉하게 되는데 이때 새로운 질병 감염과 전파의 위험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동물 입장에서 동물 축제나 동물원에서의 삶이 어떤 의미일지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동물 축제 분석 연구를 진행한 천명선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동물 축제가 인간에겐 ‘생태 체험’의 장이겠지만, 동물에게는 살상의 현장”이라면서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최근 활발한 동물권 논의가 무조건 동물원을 없애고 동물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했다. “사람이 필요해서 만들었다면 적어도 동물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개고기 잔혹 영상’으로 안락사 정당성 외친 박소연

    ‘개고기 잔혹 영상’으로 안락사 정당성 외친 박소연

    “정부와 싸울 유일한 단체” 사퇴 거부 동물자유연대 “반성없이 공분 키워”구조 동물 수백마리를 안락사한 사실이 드러난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주장해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부 동물단체들은 박 대표가 안락사 여부를 속여 온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개 번식 산업을 방치한 정부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해 동물 안락사를 둘러싼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어 회원과 활동가,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안락사로 개들의 고통을 줄이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동물 보호였다”면서 “케어는 국내에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단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건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며 “내부 직원에게조차 안락사 사실을 은폐하고, 이제 와서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를 주장하는 건 면피 행위”라고 반발했다. 직원연대에 따르면 다음달 예정된 케어 총회에서 박 대표 사퇴가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박 대표는 20일 개고기가 생산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잔혹한 동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리기도 했다. 안락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에는 안락사마저도 사치인 동물이 많다”며 “케어는 도살당할 뻔한 개를 구조해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줬다”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은 “10년간 구조 활동에 몸을 던진 케어 대표를 ‘불법 도살자’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가두지 말라”며 박 대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반면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 역시 구조 현장에서 동물이 고통받는 모습에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동물을 구조하고 실제로 안락사시키는 건 전혀 다른 행위”라면서 “단체 내부에서 상의하거나 기준을 만들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한 행동에 대해 반성이 없으니 공분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동물단체를 중심으로 “동물 안락사에 대한 책임은 박 대표뿐 아니라 그동안 무분별하게 개 ‘생산’을 방치한 정부에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희망(LCA)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가 커진 건 무법 지대에서 개들을 마음껏 번식, 판매, 도살하는 업자들과 그들을 수십년간 방치한 정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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