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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서 일본뇌염 매개 ‘작은빨간집모기’ 발견

    울산서 일본뇌염 매개 ‘작은빨간집모기’ 발견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울산에서 발견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5일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를 올해 들어 처음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른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매개체 감시를 위해 지역 외양간 2곳을 선정해 지난 4월부터 매주 2회 조사하고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 소형 모기다.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고, 7∼9월 밀도가 높아진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에 물리면 대부분 무증상이나 극히 일부에서 고열, 두통, 경련, 혼수상태 등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고 가정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나우뉴스] 호수에 빠져 개가 구조한 새끼 사슴, 다음날 어미 데리고 찾아와

    [나우뉴스] 호수에 빠져 개가 구조한 새끼 사슴, 다음날 어미 데리고 찾아와

    동물들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전할 줄도 안다고 생각할 만한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최근 호수에서 물에 빠져 죽을뻔한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자신을 구해준 개에게 감사 인사라도 전하듯 다음날 어미와 함께 찾아왔다고 피플닷컴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컬페퍼 카운티에서 사는 랠프 돈(62)이 최근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몇 장은 많은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에는 그가 키우는 할리(6)라는 이름의 골든 두들이 호수에 빠진 새끼 사슴을 구하려고 하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골든 두들은 골든래트리버와 푸들의 믹스견이다. 랠프 돈은 지난 2일 오후 할리와 함께 산책을 나와 집 근처에 있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물가에서 약 60m 떨어진 곳에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이 어린 사슴은 필사적으로 헤엄쳤지만 목까지 물에 잠겨 금방이라도 빠질 것만 같았다.그런데 이를 눈치챈 할리가 곧바로 호수로 뛰어들어 새끼 사슴을 향해 헤엄쳤다. 이 개는 새끼 사슴을 마치 물가로 유도하듯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가의 바로 앞까지 오자 새끼 사슴을 뒤에서 밀어 올려 무사히 구조했다.그 후에도 할리는 걱정스러운 듯 새끼 사슴을 핥아 주며 떠나지 않았다. 그때 랠프 돈이 근처에 어미 사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할리를 데리고 새끼 사슴 곁에서 멀어지자 안심한 어미 사슴이 새끼 사슴을 데리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피엔딩은 이뿐이 아니다. 랠프 돈이 다음 날 아침 아내 퍼트리샤(64)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편히 쉬고 있을 때 할리가 방안을 분주히 뛰어다니며 창밖을 궁금해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퍼트리샤가 밖을 내다보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그러자 밖에서 새끼 사슴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 방향을 살펴보니 집 근처 수풀에는 할리가 구한 새끼 사슴이 있었던 것. 할리가 즉시 현관에서 밖으로 나와 새끼 사슴 곁으로 다가갔고, 새끼 사슴은 울음을 그치고 꼬리를 흔들며 할리의 얼굴에 코를 갖다 댔다. 새끼 사슴은 할리와의 재회를 잠깐 즐긴 뒤 어미 사슴과 함께 떠났으며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할리는 치유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요양원을 방문하거나 지역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독서 시간에 곁에 앉아 지내기도 한다. 랠프 돈은 피플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할리는 강아지 때부터 착한 마음씨를 지녔고 아이와 동물을 항상 부드럽게 대했다. 손자들도 늘 할리와 친하게 지내지만 이번 일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많은 기쁨을 준 것에 우리 부부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랠프 돈/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주 고지대 용암동굴 한라산 구린굴 2만년 전 백록담과 함께 형성

    제주 고지대 용암동굴 한라산 구린굴 2만년 전 백록담과 함께 형성

    한라산 구린굴과 평굴이 2만년 전 백록담 화산 분출 당시 생성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인근에 분포하는 구린굴과 평굴이 백록담 분출시 한라산 북사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류에 의해 약 2만 년 전 형성된 용암동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구린굴은 한라산 한라산 관음사 등산로의 해발 715m 지대에 위치한 제주에서 가장 높은지대에 위치한 동굴로 굴의 총 연장은 442m에 달한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붉은 박쥐(황금박쥐)가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석빙고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구린굴의 하류에 위치한 평굴은 여러 동굴이 갈래의 위아래 그리고 좌우로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구조로 나타났다.이러한 구조는 미로형 용암동굴의 형성과정뿐만 아니라 용암의 흐름과정을 역으로 추적해갈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는 한라산 지질도 구축사업(2020~2023)의 일환으로 한라산 북서부 지역에 대한 정밀지질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결과이다.한라산연구부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4구역으로 구분해 연차적으로 지질도를 작성중이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천연보호구역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자연자원들이 분포하고 있다”며 “이들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지속 활용 가능한 미래 자연자원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호수에 빠져 개가 구조한 새끼 사슴, 다음날 어미 데리고 찾아와

    호수에 빠져 개가 구조한 새끼 사슴, 다음날 어미 데리고 찾아와

    동물들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전할 줄도 안다고 생각할 만한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최근 호수에서 물에 빠져 죽을뻔한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자신을 구해준 개에게 감사 인사라도 전하듯 다음날 어미와 함께 찾아왔다고 피플닷컴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컬페퍼 카운티에서 사는 랠프 돈(62)이 최근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 몇 장은 많은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에는 그가 키우는 할리(6)라는 이름의 골든 두들이 호수에 빠진 새끼 사슴을 구하려고 하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골든 두들은 골든래트리버와 푸들의 믹스견이다. 랠프 돈은 지난 2일 오후 할리와 함께 산책을 나와 집 근처에 있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물가에서 약 60m 떨어진 곳에 새끼 사슴 한 마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이 어린 사슴은 필사적으로 헤엄쳤지만 목까지 물에 잠겨 금방이라도 빠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를 눈치챈 할리가 곧바로 호수로 뛰어들어 새끼 사슴을 향해 헤엄쳤다. 이 개는 새끼 사슴을 마치 물가로 유도하듯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헤엄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가의 바로 앞까지 오자 새끼 사슴을 뒤에서 밀어 올려 무사히 구조했다. 그 후에도 할리는 걱정스러운 듯 새끼 사슴을 핥아 주며 떠나지 않았다. 그때 랠프 돈이 근처에 어미 사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할리를 데리고 새끼 사슴 곁에서 멀어지자 안심한 어미 사슴이 새끼 사슴을 데리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피엔딩은 이뿐이 아니다. 랠프 돈이 다음 날 아침 아내 퍼트리샤(64)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편히 쉬고 있을 때 할리가 방안을 분주히 뛰어다니며 창밖을 궁금해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퍼트리샤가 밖을 내다보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그러자 밖에서 새끼 사슴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 방향을 살펴보니 집 근처 수풀에는 할리가 구한 새끼 사슴이 있었던 것. 할리가 즉시 현관에서 밖으로 나와 새끼 사슴 곁으로 다가갔고, 새끼 사슴은 울음을 그치고 꼬리를 흔들며 할리의 얼굴에 코를 갖다 댔다. 새끼 사슴은 할리와의 재회를 잠깐 즐긴 뒤 어미 사슴과 함께 떠났으며 그 후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할리는 치유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요양원을 방문하거나 지역 도서관에서 아이들의 독서 시간에 곁에 앉아 지내기도 한다. 랠프 돈은 피플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할리는 강아지 때부터 착한 마음씨를 지녔고 아이와 동물을 항상 부드럽게 대했다. 손자들도 늘 할리와 친하게 지내지만 이번 일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많은 기쁨을 준 것에 우리 부부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랠프 돈/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화마당] 충분하지 않은 시간의 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충분하지 않은 시간의 힘/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미국의 명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남긴 말이 있다. “위대한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첫째는 ‘계획’, 둘째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다.” 참 맞는 말이다. 우리가 성취다운 성취를 맛본 순간들을 돌이켜 보면 언제나 시간의 압박이 존재했다. 어렸을 때는 학예회, 고등학생 시절엔 대학 입시 준비, 사회에 나와서는 입사 면접 준비, 입사 후에 프레젠테이션. 이런 일들을 앞두고 만족할 만큼 완벽하고 여유 있게 준비를 해서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과연 우리에게 있긴 했을까? 그러면서도 꾸준히 실력을 천천히 쌓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들인 완벽히 준비된 상태를 허황되게 꿈꾼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걸 해내는 이에게서 나오는 여유를 동경한다. 현대인들 대부분은 시간결핍증후군에 시달린다. 저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착각일 수도, 핑계일 수도 있다. 시간이 모자라고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는 건 그래도 지금 하는 일과 삶에 집중하고 이를 즐기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그냥 정신없이 바쁜 것과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시간이 충분한 가운데 마음만 바쁘게 살 수 있는가 하면, 시간이 모자라지만 계획을 가지고 주어진 일을 얼마든지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힘과 더불어 에너지의 중요한 함수다. 분명 많이 먹으면 힘이 나고 적게 먹으면 힘이 달릴 텐데, 오히려 배부른 상태에서는 능률이 오르지 않고 약간 허기진 상태에서 최고의 능률을 발휘하게 된다. 시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배부를 정도로 많이 남아 있다면 일이 손에 잡히질 않고, 어느 정도의 시간적 압박이 있을 때 오히려 보란 듯이 해내는 인간은 영험하면서도 게으른 동물이다. 신께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씩의 시간을 주셨는데, 시간을 인위적으로 쪼개서 ‘투 두 리스트’(to do list)에 빼곡히 할 일들을 적어 스스로를 압박하면 능률과 성취가 더해진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24시간을 부여받았다는 그 전제가 사실은 우리를 나태하게 하고 쳇바퀴 돌아가는 삶으로 이끌고 있다. 분명한 건 신은 우리에게 24시간을 분배한 적이 없다. 해와 달을 만들어 주고 식물과 동물을 사냥하고 수렵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사냥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라. 언제 사냥감이 눈앞을 스쳐 지나갈지 모른다. 아니면 인간 스스로가 맹수의 사냥감이 된다고 생각해 보라. 언제가 될지 모르니 미리 계획을 세워 놓기는 하지만 일이 닥치면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다.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긴장과 몰입, 그로부터 나오는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일 테다.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사계절이 지나며 언제나 다르니, 해가 지기 전에 밭을 갈고, 겨울이 오기 전에 추수를 해야 하는 유동적인 압박감은 농경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음식을 냉장고에 저장할 수 있고, 비닐하우스로 겨울재배도 가능해지니 언제나 경작을 할 수 있고 섭취할 수 있다는 여유가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시간은 냉장고에 저장할 수 없다. 화살처럼 해와 달도 그들의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구나 거사를 앞두고 “내게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언제나 가지게 된다. 하루만 더 있었으면 대가가 돼있을 것이라 믿고 싶지만, 공연이 내일이고 마감이 내일이어도 상황은 매한가지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모호하고 착한 학습보다는, 기회를 포착하고 위기를 의식해 한계에 부딪혀서 일을 달성시키고야 마는 인간이 지닌 잠재력에 한 표를 던진다.
  • 色에 홀딱 빠진 흑백

    色에 홀딱 빠진 흑백

    “색이 나를 유혹했다.” 흰 캔버스 위에 역동적으로 붓질한 검은 획들의 하모니로 그림인 듯 글씨인 듯, 추상인 듯 구상인 듯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펼쳐 온 이강소 화백이 달라졌다. 흑과 백, 회색 등 무채색을 사용해 수묵화 같던 평면 작업에 주황, 노랑, 초록 등 형형색색 눈부신 빛깔의 조화가 더해졌다. 모노톤 회화가 내면을 성찰하게 하는 깊이감으로 발길을 붙든다면 컬러 회화는 넘치는 생동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화백은 16일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한 개인전 ‘몽유’에서 컬러 회화를 처음 선보였다. 그는 “20년 전 사둔 아크릴 물감을 우연히 꺼내 칠해 보니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멋진 색깔을 놔두고 지금까지 뭐 했나 싶더라”며 “나를 유혹하는 색채를 계속 실험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선 1990년대 말 제작한 ‘강에서’ 연작과 2000년대 중반 발표한 ‘샹그릴라’, ‘허’(虛) 연작,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 이어 온 ‘청명’ 연작 등 회화 30여점을 소개한다. 지난 20년간 펼쳐 온 회화 작업의 정수와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서울대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신체제’,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 ‘서울현대미술제’ 등을 주도하며 한국 실험미술운동의 최전선에 있었다. 설치,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판화, 조각 등 매체를 넘나들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전시장에 선술집을 차리고, 미술관에 닭을 풀어놓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광폭 활동 속에서도 전통 회화 양식을 탈피한 평면 작업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캔버스 천의 실밥을 한 올씩 뽑거나 몸에 칠한 물감을 닦은 캔버스용 광목천을 바닥에 펼쳐 놓기도 했다. 물감과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뉴욕주립대 객원 미술가로 미국에 머물던 1985년부터다. 그는 “그때는 마구잡이로 붓질하고, 칠했다. 색채도 강렬했다. 어릴 때부터 익힌 습관적인 표현과 색깔을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이미지를 더 자유롭게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느 겨울날 자주 들르던 동물원에 갔는데 얼음 웅덩이에서 노는 오리의 모습에 감동받아 그 형상을 화폭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강소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리 그림이 탄생한 배경이다. “오리를 그렸지만 내가 보기에도 오리와 많이 다르다. 오리인 척하는 이미지를 차용한 건데 보는 사람에 따라 오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그 찰나의 간극이 재밌다”고 그는 덧붙였다.단색화적인 흑백 그림을 고수해 온 건 동양화의 전통인 기운생동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기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일필휘지의 붓질로 만물의 기운을 화폭에 품으려다 보니 색을 자제하고 형체에 집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색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색이 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색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꿈속에서 노닐다’는 뜻의 전시 제목 ‘몽유’(夢遊)는 장자가 말한 ‘나비의 꿈’처럼 “이 세계가 실은 꿈과 같다”는 화백의 철학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각자 경험에 따라 현실은 달리 보이며, 그림도 마찬가지”라는 그는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리는 게 아니라 써지는 대로, 그려지는 대로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코로나·사스·메르스’ 주범 박쥐, 치명적 바이러스 39종 ‘저장 중’

    ‘코로나·사스·메르스’ 주범 박쥐, 치명적 바이러스 39종 ‘저장 중’

    코로나19는 2019년 말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돼 1년 반이 지나도록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최근 3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초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원지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중국에 면죄부를 주는 식으로 마무리되면서 최근에는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강화된 바이러스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의 시작과 경로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지만 야생 박쥐에서 출발해 중간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옮겨졌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다.이런 가운데 스위스 취리히대 바이러스연구소, 취리히대 수의대 부설 특이반려동물·야생동물·일반동물병원, 취리히 기능성 게노믹스 연구센터, 스위스 국립박쥐재단 공동연구팀은 스위스에 서식하는 18종의 박쥐에게서 각기 다른 계열의 바이러스 39종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들 대부분은 인간이나 다른 동물들로 옮겨져 치명적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고위험군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6월 17일자에 실렸다. 박쥐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2000년대 초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유발시킨 원인 동물로도 지목받고 있다. 박쥐는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수천 종의 바이러스를 몸속에 갖고 있는 이른바 ‘바이러스 저장고’이다. 이 바이러스들은 박쥐 몸속에 있을 때는 위험도가 낮을 수 있지만 중간숙주를 거치는 과정에서 변이되거나 독성이 강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중간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달될 때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쥐는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에 분포돼 있지만 이들이 갖고 있거나 옮기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는 일부 국가 박쥐들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스위스의 16곳에서 볼 수 있는 토종 박쥐 14종과 철새처럼 움직이는 외래 박쥐 4종, 7183마리가 갖고 있는 바이러스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박쥐의 신체 장기와 배변 샘플에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DNA와 RNA 염기서열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이들 박쥐에는 사람을 포함한 척추동물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 16종과 함께 아직 감염능력이나 감염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23종 등 총 39종의 바이러스를 발견했다.16종의 바이러스에는 가벼운 감기부터 독감, 코로나19를 일으킬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인후편도염, 가와사키병을 유발시키는 아데노바이러스, 간염을 일으키는 헤페바이러스, 장염을 유발시키는 로타바이러스, 급성빈혈을 일으키는 파보바이러스 등이 포함돼 있었다. 또 스위스 토종 박쥐에게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유발시키는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MERS-CoV)의 완벽한 유전자형도 발견됐다.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2~2015년에 스위스에서는 메르스 감염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토종박쥐에게는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었던 것이다. 연구를 이끈 취리히대 바이러스연구소 코넬 프래펠 교수(실험바이러스학)는 “이번 박쥐의 바이러스 분석 연구는 박쥐에게서 다른 동물로 전염될 수 있는 고위험성 바이러스 보유 여부와 전파 과정, 변이 발생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쥐를 빼고 과학연구를 말할 수 없는 이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쥐를 빼고 과학연구를 말할 수 없는 이유

    과학과 의학 기술의 획기적인 발달로 20세기 들어 인간의 기대수명은 19세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간의 수명 증가와 과학, 의학기술의 발전 이면에는 생쥐나 개, 원숭이, 토끼, 돼지 같은 실험동물들의 희생이 있습니다. 특히 생쥐를 포함한 설치류들은 실험동물로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국내에서도 동물실험의 90% 이상이 설치류를 이용한 것입니다. 전체 포유류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쥐는 약 3600만년 전 지구상에 나타나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약 1800종이 살고 있습니다.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이후 쥐는 식량을 축내고 병을 옮기는 골칫거리였습니다. 이랬던 쥐가 인류의 구원자로 역할을 바꾼 것은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의학과 생물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부터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는 할 수 없었던 각종 생체 실험대에 쥐가 대신 올라가게 된 것이지요. 현대 과학사는 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과학 발전에 있어서 이렇듯 지대한 역할을 하는 쥐가 과학 연구를 소개하는 언론 보도에서는 제대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연구·독성학분과,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재단 과학박물관 공동연구팀은 동물 연구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는 과학 보도는 대중들이 연구 성과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는 등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6월 16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미국국립의학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생명과학, 의학, 보건학 등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 데이터베이스 ‘펍메드’(PubMed)를 이용해 2018~2019년 생쥐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연구논문 623편을 선정한 뒤 이들 논문에 대한 뉴스 보도들도 찾아 함께 분석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623편의 논문 중 405편의 제목에는 ‘쥐’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지만 218편에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논문 제목에 ‘쥐’가 포함된 논문들은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으며 그나마 언론 보도된 것들에도 쥐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쥐에 대해 언급되지 않은 보도들이 쥐를 언급한 뉴스들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되는 것이 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 사람의 유전자와 90% 이상 일치하는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동물실험을 통과한 약물이나 의료 기술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3단계의 임상 시험을 추가로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과학자나 과학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단계의 기초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전달할 때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효과를 보였지만 사람에게는 적용이 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대중매체에서 잘못 다룰 경우 해당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보도 일선에 있는 사람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학연구 성과를 보도할 때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정확히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AI 잠잠해졌는데도 아직 ‘에그!머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종식된지 2개월이 지났으나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계란값이 요지부동이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특란 한판(30개) 평균 가격은 756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31원보다 47.5%(2435원)가 올랐다. 계란값은 1개월 전 7374원보다 192원이 오르는 등 계속 강세다. 최고 가격은 한판(30개 기준)에 9500원으로, 한달 전 9000원보다 500원이 올랐고 1년 전 5990원에 비해 58.6%(3510원)가 올랐다. 동물복지란이나 유정란 등 친환경 계란 값은 1만원대를 넘어섰다. 이같이 계란값이 비싼 이유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발생한 혹독한 AI로 전국 산란계 7260만 마리의 23%인 1670만 마리를 살처분 해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산란계 평균 사육두수 7000만 마리가 무너져 계란 생산량이 하루 평균 5600만개에서 4000여만개로 1500여만개나 줄었다. 반면 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면서 계란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결국 생산은 줄고 소비가 늘면서 계란 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말쯤에는 계란생산량이 42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계란값 안정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박태욱 전북도 동물방역과장은 “도내 양계 농가에서 입식한 산란계들이 8월 말쯤 되면 산란을 시삭하기 때문에 앞으로 2개월 뒤에는 계란값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수입 물량을 7000만 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약장수’ 논쟁까지 가열… 민주당 경선연기론 갈등 격화

    ‘약장수’ 논쟁까지 가열… 민주당 경선연기론 갈등 격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일정이 임박하면서 경선연기론을 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경선연기론을 주장하는 이들을 ‘약장수’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반발하며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연기 여부를 이번 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를 돕는 안민석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누구나 뻔히 알듯이 경선 연기 또는 연기 반대의 주장은 후보 간의 득실을 깔고 있다”며 “뒤쫓는 후보에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들을 겨냥해 “부질없는 짓으로 우리들만의 칙칙한 골방 이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지사가 전날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 보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을 모아 놓고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이 전 대표 측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 전 대표 측근 윤영찬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 전원이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팅방에 “의원들의 건강한 토론을 봉쇄하겠다는 폐쇄적 인식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지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을 가짜 약 파는 ‘약장수’라니요”라고 올린 데 이어 이날도 “정치인은 말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와 가까운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뒤로 숨고 측근들이 경선연기론을 주장한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경선연기와 관련된 의견을 공유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헌·당규에 180일 전에 하기로 돼 있다. 이를 바꾸려면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할 수 있다”며 “당무회의 의결 안건을 정하는 건 최고위의 결정사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께서 가능하면 이번 주 내에 결정을 내리자고 했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색(色)이 나를 유혹했고, 그려지는 대로 그렸다” 이강소 화백의 꿈 같은 회화

    “색(色)이 나를 유혹했고, 그려지는 대로 그렸다” 이강소 화백의 꿈 같은 회화

    “색이 나를 유혹했다.” 흰 캔버스 위에 역동적으로 붓질한 검은 획들의 하모니로 그림인 듯 글씨인 듯, 추상인 듯 구상인 듯 자신만의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펼쳐온 이강소 화백이 달라졌다. 흑과 백, 회색 등 무채색을 사용해 수묵화 같던 평면 작업에 주황, 노랑, 초록 등 형형색색 눈부신 빛깔의 조화가 더해졌다. 모노톤 회화가 내면을 성찰하게 하는 깊이감으로 발길을 붙든다면 컬러 회화는 넘치는 생동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화백은 16일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에서 개막한 개인전 ‘몽유’에서 컬러 회화를 처음 선보였다. 그는 “20년 전 사둔 아크릴 물감을 우연히 꺼내 칠해보니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렇게 멋진 색깔을 놔두고 지금까지 뭐했나 싶더라”며 “나를 유혹하는 색채를 계속 실험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선 1990년대말 제작한 ‘강에서’ 연작과 2000년대 중반 발표한 ‘샹그릴라’, ‘허’(虛) 연작,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 이어온 ‘청명’ 연작 등 회화 30여점을 소개한다. 지난 20년 간 펼쳐온 회화 작업의 정수와 변화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서울대 미대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신체제’, ‘A.G’(한국아방가르드협회), ‘서울현대미술제’ 등을 주도하며 한국 실험미술운동의 최전선에 있었다. 설치,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판화, 조각 등 매체를 넘나들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전시장에 선술집을 차리고, 미술관에 닭을 풀어놓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미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광폭 활동 속에서도 전통 회화 양식을 탈피한 평면 작업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캔버스 천의 실밥을 한 올씩 뽑거나 몸에 칠한 물감을 닦은 캔버스용 광목천을 바닥에 펼쳐놓기도 했다. 물감과 붓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뉴욕주립대 객원 미술가로 미국에 머물던 1985년부터다. 그는 “그때는 마구잡이로 붓질하고, 칠했다. 색채도 강렬했다. 어릴 때부터 익힌 습관적인 표현과 색깔을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이미지를 더 자유롭게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느 겨울날 자주 들르던 동물원에 갔는데 얼음 웅덩이에서 노는 오리의 모습에 감동받아 그 형상을 화폭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강소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리 그림이 탄생한 배경이다. “오리를 그렸지만 내가 보기에도 오리와 많이 다르다. 오리인 척 하는 이미지를 차용한 건데 보는 사람에 따라 오리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그 찰나의 간극이 재밌다”고 그는 덧붙였다.단색화적인 흑백 그림을 고수해온 건 동양화 전통인 기운생동을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기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일필휘지의 붓질로 만물의 기운을 화폭에 품으려다 보니 색을 자제하고, 형체에 집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 색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색이 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색채를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했다. ‘꿈속에서 노닐다’는 뜻의 전시 제목 ‘몽유’(夢遊)는 장자가 말한 ‘나비의 꿈’처럼 “이 세계가 실은 꿈과 같다”는 화백의 철학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각자 경험에 따라 현실은 달리 보이며, 그림도 마찬가지”라는 그는 “내가 어떤 의도를 갖고 그리는게 아니라 써지는 대로, 그려지는 대로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따른다”고 말했다. 전시는 8월 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토네이도 앞에서 프러포즈…결혼 약속한 美 기상학자 커플의 사연

    토네이도 앞에서 프러포즈…결혼 약속한 美 기상학자 커플의 사연

    미국 캔자스주의 기상학자 커플이 토네이도가 보이는 곳에서 결혼을 약속한 뒤 구름 위에 뜬 기분을 만끽했다. 위치토이글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 기상학자가 최근 토네이도 앞에서 연인 사이인 동료 기상학자에게 멋지게 프러포즈하는 데 성공했다. 톰 베다드(29)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1년 전부터 프러포즈로 고민해 오던 끝에 같은 직업을 가진 여자 친구 라야 머데이(26)와 함께 생애 첫 토네이도를 보면서 프러포즈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람은 2016년 기상학 컨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날씨에 대한 열정 덕분에 가까워져 연인이 됐고 1년 뒤 함께 글로벌 날씨전문 기업인 아큐웨더 위치토 지사에 취업했다. 현재 베다드는 비상 관리, 머데이는 기상 예보를 담당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베다드가 토네이도 관찰을 계획하고 있을 때 머데이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두 사람은 이번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항상 협조적인 것은 아니므로 토네이도를 찾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베다드는 자원 봉사 소방관인 데다가 여자 친구와 함께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 활동도 하고 있어 함께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내 두 사람은 메모리얼 데이 주말을 맞아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시간을 내서 당시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던 콜로라도주까지 차로 6시간을 이동했다. 이에 대해 베다드는 “그날은 토네이도를 못 볼 확률이 꽤 높아서 우리는 다른 주말에 한두 차례 더 토네이도를 추적할 준비를 해 놨었다”고 회상했다.하지만 행운처럼 두 사람은 토네이도를 찾을 수 있었고 안전이 확보된 적당한 거리에서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베다드는 “토네이도가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보며 연습했던 말을 기억해 완벽하게 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만으로도 내 마음은 아드레날린의 쇄도 속에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그 순간 머데이는 “‘정말 아름다운 폭풍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토네이도가 땅에 도달할 때 톰의 왼쪽 무릎 역시 땅에 닿는 모습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생애 첫 토네이도를 보며 프러포즈 받는 느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아직 결혼식을 올릴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본인들만의 여유를 갖고 즐길 장소라면 좋다고 말했다. 사진=아큐웨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우뉴스] 홍수 후 생긴 거대한 거미줄…알고보니 자연의 경이로움

    [나우뉴스] 홍수 후 생긴 거대한 거미줄…알고보니 자연의 경이로움

    폭우가 지난자리에 생존을 위한 거미들의 놀라운 모습이 포착되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호주 7뉴스는 호주 빅토리아 주 이스트 깁스랜드 지역의 산천초목을 뒤덮은 거미줄 모습을 보도했다. 보기에는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일 수도 있지만 그 속사정을 알고 나면 경이로운 자연의 한 모습 임을 알게된다. 지난 주 호주 빅토리아 주를 강타한 폭우로 2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가옥이 침수되는 비 피해를 입었다. 특히 빅토리아 주 남동부에 위치한 이스트 깁스랜드는 물에 잠긴 차안에서 사망한 남성이 발견될 정도로 비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었다. 폭우는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과 곤충에게도 큰 위험을 주는 자연재해이다.폭우가 지난 깁스랜드의 산천초목에 거미줄로 뒤덮이는 경이로운 모습이 나타났다. 거미줄은 도로변 표시판부터해서 풀숲을 흰색으로 덮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폭우가 지나자 마자 거미의 대재앙이 이어졌다”라는 글들과 함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시드니대학 디어터 오촐리 생태학 교수는 “이는 대재앙이 아닌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거미줄을 만든 거미는 판금거미라는 종류의 거미이다. 이 거미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서식하며 8㎜ 정도 크기에 갈색반점이 있는 몸통과 긴다리를 지니고 있다. 오촐리 교수는 “이들 거미는 땅 속에서 사는데, 홍수가 나면 사람이 고지대로 피해가듯이 이들 거미들도 같은 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판금거미는 주로 땅속에 살고 있는데 폭우가 오고 홍수가 생기자 생존을 위해 나무와 풀 위로 올라가 집을 만든다는 것. 이들은 우리가 보통 보는 나선형 모양의 거미줄이 아닌 지표면에 평평한 형태의 거미줄을 치며 두겹의 거미줄 속에서 살아간다. 땅바닥에 쳐진 평평한 거미줄에 떨어지는 작은 곤충들을 잡아 먹는다. 오촐리 교수는 “우리는 이들 작은 생물들이 우리의 발 아래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자연은 갑자기 우리 앞에 이런 경이로운 모습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와우! 과학] 범고래도 사람처럼 또래나 동성 친구끼리 주로 어울린다

    [와우! 과학] 범고래도 사람처럼 또래나 동성 친구끼리 주로 어울린다

    범고래가 사람처럼 또래나 동성끼리 친하게 지내는 이른바 친밀한 우정을 포함해 생각보다 복잡한 사회 구조를 갖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은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는 해양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의 이런 사회적 구조를 관찰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했다. 그 결과, 범고래는 특정 개체와의 교감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며 똑같은 성별이나 비슷한 연령대의 구성원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일간 촬영한 총 651분 분량의 드론 영상을 기반으로 한다.연구진은 고래연구센터(CWR)와 함께 주도한 이 연구에서 범고래는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유대가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 주저자로 엑서터대의 마이클 와이스 박사는 “지금까지 범고래의 사회적 관계에 관한 연구에서는 고래가 수면 위로 떠 오를 때의 모습을 관찰해 어떤 고래들이 함께 있는지를 기록하는 데 의존했다. 주거형 범고래는 태어난 사회 집단에서 머무르기에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가 사회 구조를 설명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또 “드론으로 촬영하면 고래 간의 신체 접촉과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볼 수 있다. 우리 결과는 범고래가 이처럼 유대가 긴밀한 집단 안에서도 특정 개체와 교류하기를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측정한 사회적 상호작용 중 하나인 신체 접촉 패턴은 젊은 개체들이나 암컷들이 무리 안에서 중심적으로 사회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나이가 든 고래는 덜 중심적이었다는 것. 이 연구는 CWR이 태평양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남부 정주형 범고래들에 대해 수집한 40년 이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이에 대해 대런 크로프트 엑서터대 동물행동연구센터 교수는 “CWR의 놀라운 연구 성과가 없었다면 이 연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드론을 조사 수단에 추가함으로써 우리는 이전과는 달리 이들의 사회적 삶에 대해 깊이 파고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범고래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신체 접촉이 있는지, 즉 고래들이 얼마나 많이 촉각을 이용하는지를 보고 놀랐다. 사람을 비롯한 많은 동물 종에서 신체 접촉은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진정 및 스트레스 완화 활동”이라면서 “고래가 함께 수면 위로 떠 오른 것도 조사했는데 이는 많은 종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유대감의 표시인 일치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범고래가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와의 사회적 유대 형성과 사회생활사에 흥미로운 유사점을 보여주고 있음을 보여준다.‘킬러 고래’(killer whale)로도 불리는 범고래는 돌고랫과에서 가장 큰 종으로, 물고기와 바다표범, 바다사자, 상어, 대형 고래, 두족류(문어, 오징어) 그리고 바닷새뿐만 아니라 다른 돌고래 종까지도 사냥한다. 이들은 백상아리와 같은 대형 상어까지 먹이로 삼는데 지능이 높고 사회적이어서 무리 안에서는 몸집에 따라 먹이를 추적하거나 도살하는 역할을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엑서터대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 “우한연구소 내에 박쥐 있었다”…中 주장 반박 근거 공개돼

    [영상] “우한연구소 내에 박쥐 있었다”…中 주장 반박 근거 공개돼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연구소가 정면으로 반박 의견을 내놓았지만, 또 다시 이를 뒤집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새롭게 공개됐다. 호주 스카이뉴스가 공개한 새로운 영상에는 연구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박쥐에게 먹이로 구더기를 먹이는 모습 등도 포함돼 있다. 이를 보도한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이는 2017년 5월 우한 연구소 출범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스카이뉴스의 진행자는 “영상 속 내용은 우한연구소 안에 살아있는 박쥐는 없었다며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설’을 음모론이라고 주장해 온 사람들과 모순된 것”이라고 밝혔고, 해당 뉴스를 전달한 기자는 “이 영상은 우한연구소 우리에 있는 박쥐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전염병의 기원에 대해 우리가 들었던 것들은 중국의 허위 정보였으며, 이러한 허위 정보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일해 온 많은 사람에 의해 전파됐다”고 지적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이었던 피터 다작과 같은 사람들은 실험실 내에 박쥐가 없다고 말했지만, 이 역시 완전히 거짓이었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피터 다작과 WHO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실험실에 박쥐가 있는지,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묻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WHO 국제조사팀의 일원인 동시에 미국 뉴욕 소재 팬데믹 예방 그룹인 ‘에코헬스 얼라이언스’를 운영하는 질병생태학자인 피터 다작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실험실 누출 가설은 처음부터 정치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아니라 박쥐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해 우한연구소로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박쥐는 바이러스 채취 직후 야생으로 돌려보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린 동물들 및 그런 환경과 교감한 박쥐 시장에서 코로나19가 유발됐는지, 실험 실패 여부에서 비롯됐는지를 판단할 실험실에 접근하지 못했다”며 “그것에 대한 답을 아는 게 중요하다”면서 추가적인 조사에 중국이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호주 스카이뉴스는 이번에 공개된 영상이 국제 과학자와 탐정들이 소속된 ‘드래스틱(DRASTIC)’으로부터 제공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날아오른 금계란 값…계속 고공행진

    날아오른 금계란 값…계속 고공행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종식된지 2개월이 지났으나 계란값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특란 한판(30개) 평균 가격은 756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31원 보다 47.5% 2435원이 올랐다. 계란값은 1개월 전 7374원 보다 192원이 오르는 등 계속 오르는 추세다. 최고가격은 한판에 9500원으로 한달 전 9000원 보다 500원이 올랐고 1년 전 5990원에 비해 58.6% 3510원이나 올랐다. 동물복지란, 유정란 등 친환경 달걀 가격은 1만원대를 넘어섰다. 이같이 계란값이 비싼 이유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발생한 혹독한 AI로 전국 산란계 7260만 마리의 23%인 1670만 마리를 살처분 해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산란계 평균 사육두수 7000만 마리가 무너져 계란생산량이 하루 평균 5600만개에서 4050만개 수준으로 1500여만개나 줄어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말쯤에는 계란생산량이 42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계란값 안정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산란계는 생후 120일쯤 초란을 낳고 170일이 되면 90%가 계란을 생산하는데 AI 이후 입식한 병아리들은 앞으로 2개월쯤 더 키워야 알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비 부담이 늘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계란소비가 늘어난 것도 가격이 오르는 주요인이다. 박태욱 전라북도 동물방역과장은 “도내 양계 농가에서 입식한 산란계들이 8월 말쯤 되면 산란을 시삭하기 때문에 앞으로 2개월 뒤에는 계란값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계란값 안정을 위해 수입 물량을 7000만 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홍수 후 생긴 거대한 거미줄…알고보니 자연의 경이로움

    [여기는 호주] 홍수 후 생긴 거대한 거미줄…알고보니 자연의 경이로움

    폭우가 지난자리에 생존을 위한 거미들의 놀라운 모습이 포착되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호주 7뉴스는 호주 빅토리아 주 이스트 깁스랜드 지역의 산천초목을 뒤덮은 거미줄 모습을 보도했다. 보기에는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일 수도 있지만 그 속사정을 알고 나면 경이로운 자연의 한 모습 임을 알게된다. 지난 주 호주 빅토리아 주를 강타한 폭우로 2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가옥이 침수되는 비 피해를 입었다. 특히 빅토리아 주 남동부에 위치한 이스트 깁스랜드는 물에 잠긴 차안에서 사망한 남성이 발견될 정도로 비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었다. 폭우는 인간만이 아니라 동물과 곤충에게도 큰 위험을 주는 자연재해이다. 폭우가 지난 깁스랜드의 산천초목에 거미줄로 뒤덮이는 경이로운 모습이 나타났다. 거미줄은 도로변 표시판부터해서 풀숲을 흰색으로 덮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폭우가 지나자 마자 거미의 대재앙이 이어졌다”라는 글들과 함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시드니대학 디어터 오촐리 생태학 교수는 “이는 대재앙이 아닌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거미줄을 만든 거미는 판금거미라는 종류의 거미이다. 이 거미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서식하며 8㎜ 정도 크기에 갈색반점이 있는 몸통과 긴다리를 지니고 있다. 오촐리 교수는 “이들 거미는 땅 속에서 사는데, 홍수가 나면 사람이 고지대로 피해가듯이 이들 거미들도 같은 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판금거미는 주로 땅속에 살고 있는데 폭우가 오고 홍수가 생기자 생존을 위해 나무와 풀 위로 올라가 집을 만든다는 것. 이들은 우리가 보통 보는 나선형 모양의 거미줄이 아닌 지표면에 평평한 형태의 거미줄을 치며 두겹의 거미줄 속에서 살아간다. 땅바닥에 쳐진 평평한 거미줄에 떨어지는 작은 곤충들을 잡아 먹는다. 오촐리 교수는 “우리는 이들 작은 생물들이 우리의 발 아래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자연은 갑자기 우리 앞에 이런 경이로운 모습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실화냐 ‘티켓 매진’… 콘서트 준비에 매진, 더 매진

    실화냐 ‘티켓 매진’… 콘서트 준비에 매진, 더 매진

    라포엠, 26일부터 전국투어 재개싱어게인 톱10·자우림도 곧 시작야외 축제도… 공연장 섭외 앞다퉈정부가 대중음악 공연 입장 인원을 기존 100인 미만에서 4000명으로 늘리는 인원 제한 완화 조치를 적용하면서, 이번 주말부터 콘서트들이 속속 개최된다. 이달 말에는 전국 투어와 야외 페스티벌도 열려 업계에서는 숨통이 트였다는 분위기다. 티켓도 대부분 매진되는 등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여러 차례 취소와 환불을 반복해 온 대형 콘서트들은 잇따라 전국 투어를 다시 연다. 지난 4월부터 무기한 연기 상태였던 ‘미스터트롯’을 비롯해 ‘미스트롯2’, ‘싱어게인 톱10’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콘서트들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대도시를 돈다.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은 전국투어를 오는 26~27일 울산 공연을 시작으로 재개한다. 공연기획사 측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과 대관 상황에 따라 지역이 더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예정된 콘서트들도 진행된다. 자우림은 오는 18~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새 싱글 발매에 맞춘 공연을, 25일부터 자이언티와 원슈타인도 의정부, 부산, 울산 등에서 합동 무대를 꾸민다. 오는 8월 동물원의 김창기부터 국내 대중음악 거장들의 콘서트를 잇달아 선보이는 ‘아티스트 사운드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1년 8개월 만에 대규모 야외 음악축제도 만난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오는 26∼27일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관객을 맞는다. 동선 최소화를 위해 1개 스테이지에서만 공연하고 스탠딩 존도 없는 등 제약이 있지만 오프라인 좌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대중음악 공연 기획사들은 하반기 공연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정부와 협의를 이어 온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제한적이지만 공연을 할 수 있게 됐고 타 장르와의 차별도 일정 부분 해소됐다”며 “침체한 대중음악 공연과 페스티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다시 무대를 여는 만큼, 규제 완화가 확진자 발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에도 신경 쓰고 있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를 개최하는 엠피엠지 서현규 이사는 “비용이 들더라도 자가검사 키트 등 활용을 위해 테스트를 해 보고 있다”면서 “스탠딩 없이 지정석으로 운영하지만 공연을 기다리시던 관객들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돗자리를 펼 수 있는 인원을 4인 이하로 제한하고, 공연장에서는 식음료를 섭취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반기 예비 대관을 미리 하지 못한 기획사들은 인력 및 공연장 섭외에 속속 나서고 있다. 다만 1만명 이상 관객을 받아 온 아이돌 그룹들의 대규모 콘서트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해외처럼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 인원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식탐 주범 찾아냈다… 우리 아빠 배 들어갈까

    식탐 주범 찾아냈다… 우리 아빠 배 들어갈까

    국내 연구진이 탄수화물 중독이나 비만을 부르는 원인을 밝혀냈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미국 스키발 생체분자의학연구소, 뉴욕대 의대 신경과학연구소,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신체의 과식 억제 시스템을 처음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에 실렸다. 연구팀은 초파리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배고픈 상황에서는 ‘DH44’라는 호르몬 단백질을 분비하는 DH44 신경세포가 체내 당분 농도를 감지해 음식을 섭취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DH44 신경세포가 초파리의 체내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탄수화물류에 대한 섭식행동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DH44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초파리가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게 되고, 배가 부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DH44 신경세포 활성도가 줄면서 과식을 방지하게 된다.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폭식과 탄수화물 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DH44 신경세포에 억제신호를 보내는 신체 장기를 찾기 위해 뇌와 연결된 다양한 장기를 하나씩 제거하는 해부실험을 했다. 그 결과 위에 해당하는 초파리의 내장 부위와 척수에 해당하는 복부신경중추가 DH44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이 확인됐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내장이 팽창하고 압력신호를 DH44 신경세포로 전달해 식욕을 억제시키게 된다. 또 초파리의 후긴이라는 신경세포는 체내 영양분 농도를 감지해 DH44 활성을 억제해 음식물을 더 먹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서성배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의 식이장애 치료나 비만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선 연기 결정 못 하는 송영길… “이러다 원샷 여론조사로 컷오프”

    경선 연기 결정 못 하는 송영길… “이러다 원샷 여론조사로 컷오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얼굴) 대표가 부동산 문제와 대선 경선 연기 등에 대해 ‘선택불가 증후군’에 빠졌다. 과거와 같은 ‘원팀’, ‘원보이스’를 강요하는 지도부는 아니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외한 군소 후보 중심으로 몇 달째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지만 지도부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송 대표는 “대선 승리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인가가 중요한 기준”이라며 가능성만 열어 뒀다. 이런 가운데 경선 연기를 두고 갈등만 고조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약장수들이 한때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평소 잘 못 보던 특이한 동물을 데려다 가짜 약을 팔던 시대는 지났다”며 “우리가 합의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연기론에만 매몰되다 보니 정작 민주당의 경선은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묻혔다. 허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선 후보들이 주어진 일정에 따라 각자 혼술 마시듯 뛰다 여론조사 한 번으로 무미건조하게 예비경선을 치르고 컷오프당하게 생겼다”고 밝혔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완화를 담은 부동산 세제 개편안은 당내 반발에 부딪혀 숨고르기 작업 중이다. 권익위 조사 결과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의 탈당 문제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는 “소명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만 반복하며 징계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탈당을 거부한 의원들도 의사를 바꿀 뜻은 없어 보인다. 송 대표가 결정하지 못하는 사이 리더십의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한 대선 주자 캠프 관계자는 “지도부가 후보들 간 유불리만 따져서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며 “경선 일정과 방법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국민적 관심을 불러오고 축제와 승리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게 후보들의 요구”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사실 송 대표는 종부세, 탈당에 대해 결정했는데 의원들이 따르지 않고 있다”며 “0.59% 포인트 차이로 당대표를 따낸 후과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에선 톱다운 방식으로 당론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과거에 비해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받는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 세력이 공고한 상황에서 송 대표 운신의 폭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특별한 내분 없이 잘 끌고 가고 있다”고 봤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실무단위, 최고위, 당정협의 과정을 거치며 당론이 정해졌다면 송영길 체제에서는 더디더라도 정책의총을 통해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조금 더 숙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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