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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쓰러지자…12일 간 먹는 것 거부한 반려견 무지개 다리 건너 [반려독 반려캣]

    주인 쓰러지자…12일 간 먹는 것 거부한 반려견 무지개 다리 건너 [반려독 반려캣]

    뇌졸중으로 주인이 쓰러져 정신을 잃은 직후 동물 보호소로 이송됐던 반려견이 먹고, 마시는 것을 거부한 채 사실상 스스로 목숨을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78세의 견주와 함께 9년 간 동고동락한 반려견이 주인과 이별한 직후 단 12일 만에 먹고, 마시는 것을 일절 거부한 채 목숨을 잃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9살의 반려견 ‘아왕’은 래브라도 레트리버와 골든 리트리버 교배종으로 평소 큰 소리로 짖지 않는 조용한 성격 덕분에 다가구가 밀집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달 초 아왕과 단둘이 장기간 거주해왔던 견주 A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A씨가 쓰러져 정신을 잃은 직후 반려견 아왕이 평소와 다르게 수 시간째 크게 짖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견주 A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던 것. 당시 A씨의 주택 현관문을 강제 개방해 집 안으로 들어간 구조대는 식탁 아래에 쓰러져 정신을 잃은 A씨와 그 앞에서 베란다 창문을 향해 부동의 자세로 수 시간째 짓던 아왕을 발견했다.하지만 A씨는 구조대에 의해 응급실로 이송된 직후에도 심각한 뇌졸중 증세를 보이는 등 회복되지 못한 상태로 확인됐다. 관할 공안국과 주민위원회는 협의 끝에 A씨의 반려견 아왕을 인근 관할 동물보호소로 인계했는데, 이때부터 아왕은 견주와의 생활을 그리워하며 먹고 마시는 것 일체를 스스로 끊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당시 유기견 동물보호소에서 아왕을 관찰했던 관리자 진 모 씨는 “아왕이 혼자 보호소 안에 들어온 직후 줄곧 먹이와 물을 모두 거부했다”면서 “보호소 직원들 모두 아왕이 주인을 구하려 전력을 다한 반려견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에게 먹이를 먹이려고 최선을 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결국, 이달 초 보호소로 인계됐던 아왕은 지난 2일 새벽 우리 안에서 이미 숨이 멎은 상태로 발견됐다. 견주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단 12일 만에 스스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것이다. 당시 아왕을 인계 받았던 보호소 직원들은 “보호소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부 동물들이 죽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면서도 “다만 아왕처럼 먹고 마시는 것을 스스로 거부한 채 단시간에 죽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견주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감정을 교류했던 아왕이 주인을 잃은 상실감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2023년, 싹을 틔운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해/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2023년, 싹을 틔운 만물이 무성하게 자라는 해/전 국립고궁박물관장

    2023년은 계묘년 토끼띠다. 이를 천간 지지로 살펴보자. 계묘년은 하늘과 줄기를 상징하는 천간 계(癸)와 땅과 가지를 상징하는 지지 묘(卯)를 짜 맞춘 60갑자 중 토끼의 해다. 자라나는 씨앗의 형상을 그린 천간의 마지막 계는 헤아려 계책을 내는 규(揆)로, 만물이 법칙에 따라 싹트는 모양이다. 지지는 변화하는 자연현상을 상징한 것으로 열두 동물 중 네 번째인 묘는 무성함을 나타내는 무(茂)로서 만물이 무성하게 우거짐을 뜻한다. 즉 계묘는 싹을 틔운 만물이 자라 무성해짐을 이른 것이다. 시간도 여명을 알리는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로, 방위는 정동쪽을 가리키고, 색깔은 청색이다. 계절도 만물이 소생하는 사계절 중 첫 번째인 봄을 상징한다. 새해는 토끼 중에서도 검은 토끼의 해다. 하필이면 검은 토끼인가. 오행, 즉 목ㆍ화ㆍ토ㆍ금ㆍ수로 이뤄진 우주만물에 음양을 합치면 10이 된다. 십간은 각기 특정 색과 방향, 시간을 상징해 갑을은 청색,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이라 여겼다. 이 때문에 계묘년 계가 검은색을 뜻하고, 해를 나타내는 묘가 토끼이기 때문에 새해를 검은 토끼라 한 것이다. 중국에선 검은 토끼는 흰 토끼, 붉은 토끼와 함께 상서로운 길조의 동물이라 여겼다. 한마디로 새해 계묘년은 바짝 움츠리고 인내하며 기를 모은 만물이 음기 속에서 양기를 받아 싹을 틔우고, 여기에 땅의 기운으로 무성하게 자라듯 희망이 솟는 해라 하겠다. 영국의 작가 더갈 덕슨이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진다면 다음 주역은 쥐와 토끼일 것이다”라고 했듯이 토끼는 열두 동물 중 번식력이 가장 강한 쥐와 함께 현자(賢者)와 다산, 재물 등을 상징한다. 거기에 새해는 검은 토끼의 상서로움과 무성함이 더해지니 밝은 한 해를 기대해 본다. 토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달이다. 예전부터 우리는 보름달을 보고 계수나무 아래서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고 믿었다. 반면 중국은 달 속의 흰 토끼가 약을 빻고 있고, 일본은 떡방아를 찧는다고 여겨 삼국의 관점이 조금씩 달랐다. 그럼 토끼의 성품은 어떨까. 천성이 착하고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강하며 지혜롭다. 감수성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해 예능에 강하다. 다툼을 싫어하고 지혜로 재난을 잘 극복하지만, 생각이 앞서 재능만 믿고 게으르며 수동적인 게 흠이다. 토끼와 궁합이 잘 맞는 띠는 뭘까. 네 살 차이인 양, 돼지와 궁합이 잘 맞는다. 토끼는 돼지의 분비물 냄새와 힘을 부러워하고, 양의 초연하고 청승스러움을 좋아한다. 또 토끼는 코가 돼지 코와 양의 코를 반반씩 닮았으며, 성격도 돼지의 우묵함과 양 뿔의 건방진 자존심을 함께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토끼띠와 돼지띠, 양띠는 잘 조화를 이뤄 삼합이 된다. 반면 토끼띠는 원숭이, 닭과는 상극이다. 토끼는 자신의 빨간 눈 색깔과 같은 원숭이의 궁둥이를 싫어한다. 또 원숭이의 허리가 굽은 것을 싫어해 서로 원수로 여겨 불평이 많다. 꾀가 많고 임기응변이 능란한 토끼는 고집 세고 원칙을 중시하는 닭과도 잘 맞지 않아 서로 피하는 것이 좋다. 토끼와 관련해 유명한 말 중 요즘 시정과 잘 맞는 교토삼굴(狡?三窟)이 있다. 잔꾀가 많고 약삭빠른 토끼가 자신이 숨을 굴 세 개를 만들지만, 결국 저 구멍에서 이 구멍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안 사냥꾼들에게 잡히고 만다는 것이다. 이는 미리 도망갈 길을 만들어 놓고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사람을 이른 것이다. 책사는 책략에 쓰러지고, 지략가는 지혜에 무너지듯 간교한 잔꾀와 지혜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어느 때보다도 교토삼굴과 같은 간교한 책략이 아닌 정도를 걷는 자세가 필요하다.
  • 이질적 영역 아우르며… 새로운 미술 언어 창조한 ‘사진회화 마술사’[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이질적 영역 아우르며… 새로운 미술 언어 창조한 ‘사진회화 마술사’[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살아 있는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영국의 구상회화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와 독일의 추상회화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일 거다. 리히터는 히틀러가 총리가 되기 1년 전인 1932년 동독 드레스덴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인종차별주의와 독재주의로 정치적으로 혼란한 시대였다. 그는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리얼리즘을 교육하는 동독에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1955년 ‘카셀 도큐멘타’(5년마다 열리는 미술전시회)에서 잭슨 폴록과 루초 폰타나의 작품을 접하면서 창작을 규제하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1961년 서독으로 이주했다.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기 직전이었다. 서독으로 이주한 그는 당시 최고 작가들이 모여 있던 뒤셀도르프 국립예술대학에서 팝아트, 누보레알리슴 앵포르멜(informel·추상미술) 등 새로운 미술적 동향을 공부하며 이데올로기의 제한 없이 회화의 물질적·개념적·역사적 의미를 탐구했다. 그는 대중미술부터 순수미술까지, 재현회화에서 추상회화까지 넓은 범주의 미술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미술계에서 대립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모든 영역들을 뒤섞은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설치, 조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끊임없이 새로운 미술 언어에 대한 탐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런 다양한 영역에 대한 탐구가 90살이 넘어서도 계속 진화하며 변해 가는 새로운 미술 언어를 만들고 있는 작품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의 상징적 초기 작업은 ‘뿌연 회화’(blurry painting)다. 이 작업은 잡지, 신문 기사, 가족 사진, 일상의 사진들을 활용한 작품으로 ‘사진 회화’라 불릴 수도 있다. 리얼리즘 기법으로 그려 낸 화면 외곽선을 의도적으로 흐리게 만들어 마치 그가 경험한 혼란스러웠던 독일의 사회적·현실적 상황과 미술계 동향에서 작가로서 취하고자 했던 중립적 태도를 드러낸다. 사진을 재현하는 회화 행위는 주관적 해석을 배제하고 객관적 관찰자 태도를 취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또한 동독의 리얼리즘적 미술 특징을 서독의 국제적 추상주의 맥락 가운데에서 독자적으로 보여 주는 시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작가로서 중립적 위치를 지키고자 했던 리히터는 이 연장선상에서 1967년부터 ‘회색 회화’(grey painting)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흑백 대비의 강렬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간의 혼합 색채인 회색을 사용한다. 리히터는 회색을 무관심에 대한 발언이자 주관적 의견을 비워 내기 위한 색상이라고 설명한다. 회색 회화는 회색조의 사진 회화로 제시되기도, 단순히 순수하게 색상의 본질을 탐구하는 회화로 제시되기도 한다. 그는 1982부터 1983년까지 2년에 걸쳐 총 12개의 촛불 작업을 남겼다. 리히터 작품 중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 회화 특유의 흐리기 기법으로 촛불 회화는 명상적 분위기를 전한다. 그는 촛불 개수와 구도에 변형을 가하며 반복적으로 작품을 그려 냈으며, 심지어는 해골과 함께 촛불 회화를 그려 냈다. 이 지점에서 촛불 연작은 인생의 덧없음을 주제로 했던 17세기 네덜란드의 바니타스 정물화와 미술의 오랜 주제로 다뤄진 ‘메멘토모리’(죽음을 기억하라)라는 정언명령을 상기시킨다. 그는 이 시리즈를 작업하며 ‘명상과 기억, 침묵, 죽음과 관련된 감정을 경험했다’는 말을 남겼다. 독일에서 발생한 수많은 외상적 사건을 연상시킨다. 촛불 회화 연작은 20세기 독일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사건들에 대해 예술가가 진행하는 애도 행위로 해석할 수 있다.그의 ‘사진 회화’는 어떤 면에서는 추상화의 한 방법으로 활용돼 진화했다. 그는 카메라 렌즈로 확대한 캔버스의 붓자국을 정밀하게 묘사하기도, 평범한 사진을 극단적으로 확대해 재현한 후 지시하는 대상을 분별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추상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회화는 시각적으로는 추상표현적 형태를 취했더라도 그 이면에 사진을 그대로 재현하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회화의 전통을 벗어남과 동시에 새로운 추상회화의 영역을 만든 것이다. 리히터가 보여 준 사진 회화는 사진이 등장한 이후 여러 작가들이 행해 온 사진과 회화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시도들과는 차별된다. 회화만의 순수한 무언가를 찾지도, 전형적 추상 형태를 취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사진을 그대로 재현해 모더니즘의 전통에 반박했다. 미술계에서 대립항으로 여겨졌던 사진과 회화를 뒤섞어 융합해 내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리히터는 1960년대부터 작업의 원천으로 삼기 위해 수집해 온 사진 이미지들을 패널 위에 부착해 정리한 대규모 이미지 기록 작품 ‘아틀라스’를 제작했다. 1972년 처음 전시를 시작하면서 계속 새 자료들이 추가되고, 재배열되며 반복 전시됐다. 이 자료 속 이미지들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가족, 인물, 동물, 주변의 풍경을 찍은 사적 기록 사진과 신문, 잡지, 포르노, 선전용 사진 등 공적 사진이다. 무수하게 모인 사진들, 그가 ‘이미지의 대홍수’라 표현한 ‘아틀라스’에서 이미지들의 개별 성격은 사라진 채 그저 기록물로 존재한다. 실제 그것이 존재했었음에 대한 지표로 작동하는 ‘사진’의 특성, 사진에 내포된 증거로서의 성격으로 인해 ‘아틀라스’는 단순히 이미지 모음이 아닌 동시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록한 대규모 기록물로 변모했다. 이는 작가가 자신이 속한 시대와 사회를 가장 객관적 태도로 제시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정치적 이념이든 회화적 의미이든 중립적 태도를 고수했던 그의 초기 예술적 태도는 작품에 ‘우연’을 개입시킨 작업들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무작위적으로 선택해 배열된 ‘색상표’(Color Chart)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미 상품으로 제작된 수많은 색상의 물감을 색상표 형식을 차용해 작업을 진행한다. 이 시리즈는 1966년 시작돼 ‘18개의 색상’, ‘256개의 색상’, ‘1024개의 색상’, ‘4096개의 색상’ 등 색상들이 계속 추가되며 반복 제작됐다. 리히터는 색상표 각각의 색들을 어떤 것을 지시하지도, 의미하지도 않는 일종의 기성품으로 사용했으며, 색채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했다. 우연적 선택의 결과들로 제작된 색상표 연작들은 색상 간의 위계를 해체하고, 관람객들의 해석적 시도를 무위로 돌리는 회화적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이 연작은 색상 간에 백색 여백을 두고 그려진 것과 달리 점차 백색 여백은 줄어들고 색상들이 직접 맞대어지는 화면으로 그려진다. 이는 디지털 사진의 픽셀을 연상시킨다. 이로써 그의 색상표 연작은 사진 회화와 다른 시작점에서 시작됐을지라도 결국 그의 오랜 관심의 대상이었던 사진으로 연결된다.색채에 대한 연구는 그의 또 다른 추상화 양식으로 발전한다. 초기 사진을 활용한 추상화와 다르게 그는 여러 겹으로 쌓은 물감을 스퀴지와 주걱으로 밀어내고 긁어내 우연의 결과로 작품을 완성한다. 물감을 덧칠하고, 긁어내고, 밀어내는 행위를 반복해 오직 여러 겹으로 쌓인 물감의 층위와 물리적 흔적들이 가득한 화면만을 보여 준다. 작가는 사진 추상회화에서 보였던 무언가를 묘사하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작가의 주관성이 거의 개입되지 않은 우연한 물질성의 회화를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이 지점이 리히터를 리히터로 만드는 순간이 아닌가. 그의 회화는 단순한 채색의 배열이 아닌, 잘 그린 회화만이 아닌 작가의 정신과 사상, 태도, 의식이 만들어 낸 개념적 회화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숨 프로젝트 대표
  • 배고픈 개미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핵잼 사이언스]

    배고픈 개미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핵잼 사이언스]

    배고픈 사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냥에 나서기 마련이다. 허기진 상태에서 힘이 없긴 하지만, 굶는 시간이 길어지면 상황은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사자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의외의 동물에서 더 영리한 모습을 관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의 골치 아픈 외래 침입종 개미인 아르헨티나 개미(학명 Linepithema humile, 사진)의 사냥 방식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먹이가 부족하고 굶은 상태인 개미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먹이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험실 환경에서 검증했다. 먹이를 찾아 나선 개미는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한다. 지나가던 동물이나 빗방울도 작은 개미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개미지옥 같은 개미의 천적이나 개미를 사냥할 수 있는 다른 동물도 위험하다.  하지만 개미 군집 전체로 봤을 때 가장 위험한 적은 바로 같은 개미 군집이다. 개미 한두 마리를 잡아먹는 게 아니라 경쟁 관계에 있는 개미굴을 습격해 완전 초토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다른 개미의 공격을 시사하는 폼산을 뿌려 위험한 환경을 만들었다.  그 결과 예상과는 반대로 오히려 굶은 개미들이 몸을 사리고 개미굴에서 잘 나오지 않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팀은 개미의 행동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해석했다. 일단 굶은 상태에서 잘 먹은 적대 개미와 싸울 경우 아무래도 질 가능성이 높다. 상태가 나쁠 때는 다른 군집과 전쟁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전쟁 상태까지 가지 않더라도 일개미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 개미를 아끼는 것이 현명하다. 애벌레 단계부터 성체 일개미까지 키우는 데 적지 않은 먹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얻을 수 있는 먹이보다 지금까지 많은 먹이를 먹여 키운 일개미의 손실이 더 커진다. 연구팀은 의외로 영리한 아르헨티나 개미의 행동이 이 개미가 토종 개미를 몰아내고 생태계 교란종이 된 비결이라고 보고 있다. 불리한 상황에서는 조용히 지내면서 상대의 공격이나 추가 손실을 피하고 먹이가 충분하고 힘이 넘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진출해 다른 개미들을 몰아낸 것이다.  물론 연구팀의 목적은 개미의 뛰어난 지략에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외래 침입종 개미를 더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는 개미와의 싸움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 [포착] ‘와장창!’ 초대형 수족관 폭발…물 100만ℓ 쏟아졌는데 다행?(영상)

    [포착] ‘와장창!’ 초대형 수족관 폭발…물 100만ℓ 쏟아졌는데 다행?(영상)

    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터지면서 투수객 수백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 등 외신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5분경 베를린 대성당 근처에 있는 돔 아쿠아레 래디슨 블루 호텔 겸 쇼핑몰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쾅 소리와 함께 터졌다. 해당 수족관은 높이 16m, 너비 11.5m의 원통형으로, 해당 호텔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혀왔다.수족관이 터지면서 수족관을 채우고 있던 소금물 100만ℓ와 열대어 1000여 마리가 쏟아졌고, 사고의 여파로 생긴 가구와 상자, 유리 조각 등 잔해는 이근 도로에까지 흘러나왔다. 사고 당시 유리파편에 맞은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호텔 투숙객 350여 명은 곧바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족관이 폭발하면서 밖으로 쏟아진 열대어 1500마리는 모두 죽었다. 호텔 내부는 일시적인 정전을 겪기도 했다.현재 호텔과 베를린시 소방당국이 폭발의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의문의 사고가 방문객이 붐비는 시간대에 발생했다면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안도 섞인 지적도 나왔다. 베를린 시장은 현지 RBB(베를린-브란덴부르크 방송)와 한 인터뷰에서 “오전 5시 45분이 아니라, 단 한 시간 후에 이 사고가 발생했다면 우리는 끔직한 인명피해를 보고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불행히도 수족관 밖으로 쏟아진 열대어 1500마리 중 단 한 마리도 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호텔 측은 수족관 폭발 시 지하 수족관에 있다가 살아남은 열대어 400~500마리를 구조해 보관하고 있으며, 소식을 접한 베를린동물원 및 여러 관련 기관이 살아남은 열대어를 데려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당국은 “밤새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것이 수족관 유리의 균열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물의 무게와 수압 때문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이어 “외부의 침입이나 고의로 인한 파손 흔적은 없었다. 호텔 내부에서 촬영된 사고 당시 영상에서도 특별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수족관은 지난 18년간 베를린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혀왔다. 홈페이지에는 세계 최대의 ‘받침대 없는 원통 모양의 수족관’이라는 소개 문구가 적혀있다.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25m 길이의 아크릴 유리 수족관을 관통해 지하에 있는 수족관으로 내려갈 수 있다.
  • 고양이 ‘두부’의 잔혹한 죽음…꼬리잡고 내려친 20대, 집행유예

    고양이 ‘두부’의 잔혹한 죽음…꼬리잡고 내려친 20대, 집행유예

    올해 1월 경남 창원시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16일 창원지법 형사5단독(부장판사 김민정)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1년간의 보호관찰과 160시간 사회봉사 명령도 내렸다. A씨는 올해 1월 26일 오후 7시 35분~오후 8시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의 한 식당에서 돌보던 고양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숨진 고양이는 생후 1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어린 고양이로, 인근 식당에서 ‘두부’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돌보고 있었다. 이 사건은 동물권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카라 측은 ‘고양이 두부를 꼬리채 들고 바닥에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한 학대범을 검거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고, 많은 공분을 일으켰다. 카라 측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은 A씨가 범행을 저지를 때 고양이의 소유주가 없는 것으로 인식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재물손괴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고양이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동물보호법 위반 사실은 유죄로 인정된다. 범행방법이 잔인하고 범행 당시 태도와 수법에 비춰 우발적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 또 식당 앞에서 저지른 범행으로 그곳을 방문하거나 오가던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몇달 전부터 고양이를 돌보던 식당주인도 큰 충격을 받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A씨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재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고,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게 되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카라 측에 따르면 두부 보호자는 기자회견에서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 가게에서 서성이던 두부를 돌보기 시작했는데, 간식을 먹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면서 “두부가 죽고 나서 아들이 밤새 울며 ‘엄마 고양이 목숨은 9개여서 두부가 앞으로 8번 더 찾아올 거야’라고 저를 위로해줬다. 나쁜 사람을 처벌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는 엄마가 되게 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검찰의 항소와 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카라 측은 재판부의 판결을 규탄하며 항소를 추진하기 위해 시민들의 탄원서를 받을 계획이다. 카라 측은 “선고 다음 날로부터 7일 이내에 검사 측에서 항소를 결정해야 2심에서 1심보다 높은 처벌을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게 된다”면서 “짧은 기간이나마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검사 측에 항소 요구서를 제출하려고 한다. 억울하게 죽어간 두부를 위해 2심 재판이 가능하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스웨덴 동물원, ‘탈출 침팬지’ 무리 사살…비판 쏟아져

    스웨덴 동물원, ‘탈출 침팬지’ 무리 사살…비판 쏟아져

    스웨덴의 한 동물원에서 침팬지 4마리가 우리를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중 3마리가 하루 만에 사살되면서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약 165㎞ 떨어진 도시 예블레 인근 푸루비크 동물원에서 전날 정오 이후 침팬지 7마리 중 4마리가 우리를 탈출해 원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탈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동물원은 휴원 기간이라 일반인 관람객은 받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동물원 밖으로 대피하거나 실내 건물 안에 머물라는 지시를 받았다. 운영업체 파크스 앤드 리조트는 지금까지 탈출한 4마리 중 3마리가 사살됐고, 나머지 한 마리는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15일 오후 시점에서 다친 한 마리를 포함한 4마리가 영장류 건물 안에 있지만, 우리에 갇혀 있지 않아 수의사를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동물원 대변인은 “침팬지는 위험성이 큰 동물로 간주되고 있다. 탈출하면 사람을 공격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마취총은 근거리에서 사용할 필요가 있고 마취가 될 때까지 10분 정도 기다려야 하고 마취제도 부족해 사용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침팬지 사살 결정에 대해 맹비난을 쏟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해당 동물원은 무고한 동물을 죽이고 있다. 침팬지 4마리를 잠재울 마취제가 없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당 동물원이 영장류 연구소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 “동물을 실험에 쓰고 도망치면 사살한다. 이곳은 영구적으로 폐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 [나우뉴스] 집에 방치된 코로나19 약 삼킨 中 반려견, 장기 손상으로 사망

    [나우뉴스] 집에 방치된 코로나19 약 삼킨 中 반려견, 장기 손상으로 사망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이었던 주인의 약을 잘못 삼킨 생후 3개월의 반려견이 심각한 장기 손상으로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톈진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양 모 씨는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회사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하며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을 복용해왔다. 그러던 중 증상이 완화된 양 씨는 지난 11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확인서를 받았고, 자가격리 이후 첫 출근을 하며 그동안 복용하고 남은 다량의 코로나19 약품을 집안 곳곳에 방치했다. 1인 가족이었던 양 씨 이외에 해당 약품을 복용, 남용할 만한 가족이 없었기에 해당 약품을 그대로 방치한 뒤 출근했던 것. 하지만 그가 회사에 출근했던 12일 당일, 생각지도 못한 일이 집 안에서 벌어졌다. 양 씨가 거실 바닥에 남겨뒀던 각종 알약들을 생후 3개월의 반려견이 삼키면서 심각한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약 봉투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등 바닥에 떨어진 약을 가지고 놀다가 여러 알을 삼키게 된 것이었다. 사건 당일 오전 7시 30분경, 양 씨가 출근을 위해 집을 비운 사이, 거실 바닥에 흩어져 있었던 이부프로펜 성분의 알약 6개를 삼킨 반려견은 홀로 남은 집 안에서 구토와 설사를 반복했다. 이후 반려견은 퇴근한 양 씨에게 발견돼 응급실로 갔으나 14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당시 동물병원으로 이송된 양 씨의 반려견은 구토 유발 약품과 위 세척 등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과다한 약 복용으로 끝내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원인은 약품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었다고 동물병원의 왕 모 원장은 추정했다.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같은 성분을 함유한 항염제가 생후 3개월의 양 씨 반려견의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위장에도 고통을 유발하는 궤양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동물병원 왕 원장은 “코로나19 약품을 집 안에 마구잡이로 방치해 반려동물이 6알 이상 삼킬 경우 죽음에 이를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 우리 안에 숨겨진 비인간성… 잔인함의 역사를 파헤친다

    우리 안에 숨겨진 비인간성… 잔인함의 역사를 파헤친다

    오늘도 ‘시체팔이 장사’ 같은 공감능력 따위 내다 버린 말들이 들려온다. 이런 말을 들으며 속으로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네’라고 생각하는 우리 자신부터 비인간화에 길들여 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비인간화에 대한 거의 모든 역사를 담고 있다. 계몽주의 철학자조차 노예제가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득을 포기할 수 없었는데 그런 도덕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편이 바로 노예가 인간이란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보통의 독일인 마음에 자리한 손쉬운 해결책도 유대인을 하위인간이라고 믿는 것이었다. 팔레스타인 전래동요에 ‘유대인은 우리가 기르는 개’라는 가사가 있듯 우리는 다른 이들을 인간 이하로 바라보고 배제하는 경향에 젖어 있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기원전 4세기의 아테네 사람들, 나치를 추종한 독일인들, 적을 똥파리나 지렁이, 도마뱀으로 취급하는 뉴기니 고산 부족들도 매한가지다. 나치뿐만 아니라 연합군을 비롯해 전쟁에 간여한 모두가 상대를 인간으로 여기지 않았다. 언론이 중동 분쟁과 테러단체와의 전쟁을 보도하는 방식을 봐도 비인간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새겨져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저자는 아르메니아 학살, 캄보디아 학살, 르완다 내전, 최근의 수단 다르푸르 학살까지 살펴 비인간화의 원리를 살펴본다.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인종 구분을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를 비인간화에서 찾는다. 또 인간만 아니라 개미와 침팬지조차 동족을 습격해 죽인다고 사람들은 얘기하는데 개미와 침팬지의 행동을 전쟁으로 규정할 수 없는 이유도 설명하고 있다. 제인 구달이 “잔인함을 드러낼 수 있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고 주장한 것에 귀를 기울인다. 마지막 9장에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데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며 실제로 이 책은 지난 10년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또 서문에서 밝혔듯 남성이 여성을 비슷하게 짓밟고 성소수자, 이민자, 장애인을 어딘가 열등한 부류로 믿는 습벽에 대해서도 더 다뤘더라면 좋았겠다.
  • 조지 오웰 소설 ‘1984’ 왜 러시아서 잘 팔릴까

    조지 오웰 소설 ‘1984’ 왜 러시아서 잘 팔릴까

    소련의 폭압적인 체제에서 영감을 받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올해 러시아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1984’는 러시아 온라인 서점 ‘리트레스’의 올해 다운로드 횟수에서 소설 부문 1위, 전체 2위를 차지했다. ‘1984’는 영국 소설가 오웰이 이오시프 스탈린 치하의 소련 사회를 풍자한 우화 ‘동물농장’에 이어 1949년 출간한 소설로, 최고권력자인 ‘빅브러더’가 통제와 검열을 통해 전쟁을 미화하는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1988년까지 금서였던 소설이 올 들어 역주행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1984’의 베스트셀러 등극은 현재 러시아의 상황 때문에 주목받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통제와 검열을 강화했고, 법까지 만들어 전쟁을 비판하는 이들을 허위정보 유포자로 처벌하고 있다. 야권 인사 일리야 야신은 러시아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을 언급했다가 8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지난주 수감됐다. 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쟁’이라고 칭하지 못하는 대신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용어를 쓴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전쟁을 전쟁이라고 적시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푸틴 대통령은 소설 ‘1984’의 시점에서 15년 뒤인 1999년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최고권력자가 된 후 23년째 집권하고 있다. ‘1984’의 빅브러더가 푸틴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크바타임스는 “‘1984’가 반전주의자를 대변하는 소설이 됐다”며 “크렘린 앞 ‘붉은광장’에서 이 소설을 배포하던 변호사가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오웰이 전체주의를 비판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가짜 뉴스”라며 “오웰은 소련을 그린 게 아니라 그가 살던 사회(서방 국가)를 비판했다”고 상반된 해석을 내놨다. 관영 매체가 ‘1984’의 베스트셀러 등극 뉴스를 보도한 건 이 같은 정부 선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 경기, 전염병 가축 사체 표준원가 전국 첫 마련

    경기도가 전염병으로 죽은 가축의 사체를 처리할 때 용역업체와의 협상을 신속히 할 수 있는 표준원가 기준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 전국 최초다. 조류인플루엔자(AI)·아프리카돼지열병(ASF)·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들은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질병 긴급행동지침(SOP)에 근거해 발생 농장의 가축을 24시간 안에 살처분해 매립하거나 소각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사체 처리에 대한 표준원가 기준이 없어 지자체들은 살처분 및 사체 처리 계약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체 처리에 사용하는 유리섬유 재질의 FRP통 가격도 제각각이었다. 지자체들은 공식적인 표준원가 기준이 없어 기존 위탁처리업체가 제공하는 견적서를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도는 최근 5년간 자료를 바탕으로 표준원가 기준을 마련했다. 도는 용역을 통해 살처분 및 안락사·사체 처리 공정별 재료비·노무비·경비·간접경비 등 표준비용을 산출하고 매몰·이동식 열처리·렌더링(고온 고압 처리) 등 사체 처리 방식에 따른 원가 계산서를 만들었다. 그 결과 돼지는 100㎏ 기준 2000마리 사육 규모에서 통매몰 방식으로 원가를 산출할 경우 마리당 14만 9800원, 렌더링 방식은 6만 2100원으로 산정됐다. 알을 낳는 산란계는 2㎏ 기준 10만 마리 사육 규모에서 통매몰 방식의 경우 마리당 3462원, 이동식 열처리 방식은 2122원, 렌더링 방식은 2368원으로 산출됐다. 김종훈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표준원가가 현장에 도입되면 살처분 및 사체 처리 계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군의 부담이 줄고 신속한 방역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집에 방치된 코로나19 약 삼킨 中 반려견, 장기 손상으로 사망

    집에 방치된 코로나19 약 삼킨 中 반려견, 장기 손상으로 사망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이었던 주인의 약을 잘못 삼킨 생후 3개월의 반려견이 심각한 장기 손상으로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톈진시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양 모 씨는 얼마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회사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하며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을 복용해왔다. 그러던 중 증상이 완화된 양 씨는 지난 11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확인서를 받았고, 자가격리 이후 첫 출근을 하며 그동안 복용하고 남은 다량의 코로나19 약품을 집안 곳곳에 방치했다. 1인 가족이었던 양 씨 이외에 해당 약품을 복용, 남용할 만한 가족이 없었기에 해당 약품을 그대로 방치한 뒤 출근했던 것. 하지만 그가 회사에 출근했던 12일 당일, 생각지도 못한 일이 집 안에서 벌어졌다. 양 씨가 거실 바닥에 남겨뒀던 각종 알약들을 생후 3개월의 반려견이 삼키면서 심각한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약 봉투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등 바닥에 떨어진 약을 가지고 놀다가 여러 알을 삼키게 된 것이었다. 사건 당일 오전 7시 30분경, 양 씨가 출근을 위해 집을 비운 사이, 거실 바닥에 흩어져 있었던 이부프로펜 성분의 알약 6개를 삼킨 반려견은 홀로 남은 집 안에서 구토와 설사를 반복했다. 이후 반려견은 퇴근한 양 씨에게 발견돼 응급실로 갔으나 14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당시 동물병원으로 이송된 양 씨의 반려견은 구토 유발 약품과 위 세척 등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과다한 약 복용으로 끝내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원인은 약품 과다 복용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었다고 동물병원의 왕 모 원장은 추정했다.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같은 성분을 함유한 항염제가 생후 3개월의 양 씨 반려견의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위장에도 고통을 유발하는 궤양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동물병원 왕 원장은 “코로나19 약품을 집 안에 마구잡이로 방치해 반려동물이 6알 이상 삼킬 경우 죽음에 이를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 소설 ‘1984’ 우크라이나 전쟁 계기로 러시아서 베스트셀러

    소설 ‘1984’ 우크라이나 전쟁 계기로 러시아서 베스트셀러

    한때 금지된 책이었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난 13일 러시아 온라인 서점 ‘리트레스’의 집계를 인용해 올해 ‘1984’의 매출이 전년보다 45%나 늘어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위, 전체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1984’는 영국 작가 오웰이 소련의 스탈린 체제를 풍자한 우화 ‘동물농장’에 이어 1949년 출간한 책이다. 작가는 ‘1984’ 출간 다음해 숨을 거뒀고 책은 1988년까지 소련에서 금서였다. 오웰은 ‘1984’에서 스탈린의 독재체제를 모델로 삼아 빅브라더라 불리는 권력자가 ‘전쟁이 평화이며 자유는 노예제도’란 생각을 주입시키는 내용을 그렸다. 1999년 총리로 권력을 잡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반대나 비판적 언론을 근절한다는 점에서 스탈린 시대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는 ‘전쟁’이란 단어 대신 ‘특별군사작전’이란 용어를 쓴다고 CNN은 지적했다. 게다가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악의도 없고, 이웃을 공격하지도 않았으며, 우크라 영토를 점령하거나 합병하지도 않았다고 강변한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민간을 대상으로 한 어떤 공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지난 주 야권인사 일랴 야신은 러시아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저지른 민간인 학살을 언급했다 가짜 정보를 퍼뜨렸다는 혐의로 8년 6개월 형을 받고 수감됐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코바 타임스’는 ‘1984’가 전쟁 반대주의자들을 대변하고 있으며, 수도 광장에서 이 책을 나눠주던 변호사가 수감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1984’를 러시아어로 번역한 다랴 첼로발니코바는 “오웰은 서구 사회에 ‘전체주의적 자유주의’가 올 것이란 악몽을 그린 것”이라며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미라야 자라보라 역시 러시아가 ‘1984’ 속의 세상과 닮았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오히려 서방 자유주의의 종말을 그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러시아측의 주장은 오웰이 1941년 쓴 에세이 ‘문학과 전체주의’에서 “자본주의는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썼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하지만 오웰이 자본주의의 종말을 언급한 문장의 바로 앞에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의 전체주의를 경고했던 부분은 러시아 학계가 의도적으로 빼먹는 지점이다. 
  • 구로구, 민선 8기 공약 사업 계획 점검한 주민배심원단 활동 종료… 19개 안건 승인

    구로구, 민선 8기 공약 사업 계획 점검한 주민배심원단 활동 종료… 19개 안건 승인

    서울 구로구가 민선 8기 공약 사업 이행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구성한 주민배심원단이 한 달여 간의 활동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구로구에 따르면 주민배심원단은 세 차례 회의를 열고 민선 8기 공약 이행 계획 대한 조정·변경 여부 심의 안건 20건 중 19건을 승인했다. 앞서 구는 지난 10월 무작위 추첨을 통해 주민배심원 35명을 뽑았다. 지난 10월 1·2차 회의를 열고 배심원 교육과 공약 사업 설명회 등을 했다. 지난달에 열린 3차 본회의에서는 그동안의 분야별 평가에 대한 최종 토의와 투표가 진행됐다. 주민배심원단은 ▲구로구 한방건강증진사업 ▲주택가 통신 공중선 정비 ▲동으로 찾아가는 건강관리 상담 운영 ▲소규모 청소년 시설 확충 ▲산후 조리 비용 지원 ▲노인복지회관(소규모 노인복지센터) 건립 등 20개 공약에 대한 조정·변경 안건을 심의했고, 이 중 19개 안건이 배심원 과반 찬성으로 승인됐다. 승인하지 않은 1개 안건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공약을 ‘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 조성’으로 조정·변경한 건이었으나 위치 타당성 부족과 원안 추진 등을 이유로 통과하지 못했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주민배심원들께 감사드린다”며 “공약 이행 계획에 대한 주민배심원단의 다양한 의견을 꼼꼼하게 검토해 공약 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간] 이유현 KTCC 대표이사, 태국 생활 지침서 ‘태국, 그 매력과 마력’ 출간

    [신간] 이유현 KTCC 대표이사, 태국 생활 지침서 ‘태국, 그 매력과 마력’ 출간

    태국 여행이나 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 챙겨 볼 만한 태국 생활 지침서 ‘태국, 그 매력과 마력‘이 출간됐다. 엑스오북스는 한태교류센터KTCC 대표이사이자 KTCC MEDIA 발행인겸 편집인인 이유현 대표가 20년간 태국 생활을 통해 겪은 다양한 사례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견문록을 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책은 태국의 정치 상황, 왕실 이야기, 사회현상, 전통문화, 한류 신드롬, 관광, 음식, 동물 문화에 이르기까지 어렵지 않게 풀어썼으며 챕터 별로 잘 나누어 구성해 바쁜 생활 속에 끊어 읽기에도 매우 편하고 활용도가 높다. 책에는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주연배우 김래원씨가 과거 태국에 방문했을 때 넘치는 인파속에서 본인을 경호해준 태국 경찰들에게 복도까지 나가 일일이 인사해 한국의 톱스타가 겸손과 감사함을 어떻게 진심으로 공유했는지 등을 담은 현장의 생생한 에피소드도 담겨 있다. 김래원씨는 특히 “내 이야기도 담겨 있고 재미있다. 태국이 보고 싶다. 내년에는 태국에 갈 것”이라며 태국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담은 추천사로 화답했다. 드라마 ‘거짓말’, ‘풀하우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그들이 사는 세상’, ‘아이리스2’, ‘프로듀사’ 등으로 유명한 표민수 PD는 “태국을 다시 알고, 더 자세히 알고, 더 흥미롭게 만드는 즐거운 사전과 같다. 읽는 내내 독자들이 새로운 태국의 모습을 현미경처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는 추천사를 남겨 실제로 얼마나 가치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는지 더욱 눈길을 끌게 한다. 현지 상주하고 있는 특파원들은 “태국의 속살을 제대로 보여준다”, “쓸데 많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태국 바이블”, “진짜 태국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태국, 그 매력과 마력’은 ▲알다가도 모를 태국 정치 ▲왕실을 알면 태국이 보인다 ▲태국 사회는 요지경 ▲원칙대로만 살면 무슨 재미 ▲외국인을 위한 태국 생활 적응법 ▲도도하게 흐르는 한류 ▲관광에 국운을 건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음식과 과일의 천국 등 총 9개 파트로 구성됐다. 저자 이유현은 “태국을 이해하고 발견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태국에 살면서 관찰하고 겪은 태국의 이모저모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편견 없이 소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 경기도 전국 최초 ‘가축 사체 처리 표준원가‘ 기준 마련 … 전염병에 신속 대처 가능

    경기도 전국 최초 ‘가축 사체 처리 표준원가‘ 기준 마련 … 전염병에 신속 대처 가능

    경기도가 전염병으로 죽은 가축의 사체 처리 때 용역업체와 협상을 신속히 할 수 있는 표준원가 기준을 마련했다. 전국 최초다. 15일 도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아프리카돼지열병(ASF)·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들은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질병 긴급행동지침(SOP)에 근거해 발생농장의 가축을 24시간 안에 살처분 해 매립하거나 소각처리 해야 한다. 그러나 사체 처리에 대한 표준원가 기준이 없어 해당 지자체들은 살처분 및 사체 처리 계약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체 처리에 사용하는 유리섬유 재질의 FRP통 가격도 제각각이었다. 지자체들은 공식적인 표준원가 기준이 없어 기존 위탁처리업체가 제공하는 견적서를 그대로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도는 최근 5년간 자료를 바탕으로 표준원가 기준을 마련했다. 도는 용역을 통해 살처분 및 안락사·사체 처리 공정별 재료비·노무비·경비·간접경비 등 표준비용을 산출하고 매몰·이동식 열처리·랜더링(고온 고압처리) 등 사체 처리 방식에 따른 원가 계산서를 만들었다. 그 결과 돼지는 100kg 기준 2000 마리 사육 규모에서 통 매몰방식으로 원가계산서 산출 시 마리당 14만 9800원,랜더링 방식은 6만 2100원으로 산정됐다. 알을 낳는 산란계는 2kg 기준 10만 마리 사육 규모에서 통 매몰방식으로는 마리당 3462원,이동식 열처리 방식은 2122원,랜더링 방식은 2368원이 각각 산출됐다. 김종훈 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표준원가가 현장에 도입되면 살처분 및 사체 처리 계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군 부담이 줄고 신속한 방역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국민연금 개혁, 왜 지금이 마지노선일까/정현용 플랫폼전략부장

    [데스크 시각] 국민연금 개혁, 왜 지금이 마지노선일까/정현용 플랫폼전략부장

    국민들의 눈이 ‘국민연금 개혁’에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보건복지부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공동주최로 열린 ‘국민연금 전문가 포럼’에서 연금 개혁 시나리오가 공개되면서 극한 논쟁이 벌어졌다. 국민연금연구원 장기 추계 시나리오를 보면 현재의 국민연금 보험료율 9%(직장인은 근로자 4.5%, 기업 4.5%)를 유지할 경우 2057년이면 연금 재정이 고갈된다. 20대까지는 아무리 보험료를 열심히 내도 노후에 받을 돈이 없게 된다는 의미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이 재정 추계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년 4개월 전인 2018년 8월 문재인 정부 때도 똑같이 발표됐었다. 당시에도 여론이 크게 들끓더니 이내 잠잠해지고 말았다. 그해 12월 정부는 ‘더 내고 더 받는’ 개혁안을 제시했으나, 누구도 나서지 않아 논의는 흐지부지됐다. 이듬해 12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논쟁은 우리 뇌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다시 지난 8일로 돌아가 보자. 연구원은 2025년부터 현행 9%인 보험료율을 매년 0.5% 포인트씩 인상해 2036년까지 15%로 올리면 기금 고갈 시기를 최대 2073년까지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이라면 현재 4.5%인 보험료율이 2036년 7.5%로 3% 포인트나 늘어나는 것이다.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들은 ‘차라리 안 내고 안 받는 게 어떠냐’고 아우성을 친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겁먹은 모양새다. 그러나 아픈 손가락을 이대로 놔두면 계속 곪아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 지난 4년이 그랬다. 2018년 12월 정부는 2021년부터 5년마다 보험료율을 1% 포인트씩 올려 2031년까지 12%로 만드는 안과 똑같은 방식으로 2036년까지 13%로 인상하는 두 개의 개혁안을 국회에 제시했다. 대신 소득대체율은 각각 45%와 50%로 높이는 이른바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개혁안을 끌고 갈 힘 있는 주체가 없었다. 그래서 국회에서 말 한마디 꺼내 보지 못하고 논의를 접었다. 이제 4년이 지나 똑같은 기간 동안 보험료율을 15%까지 높이는 안이 제시됐다. 한 가지 조건이 더 붙었다. 2033년부터 65세가 되는 연금 수급 시기를 5년마다 1세씩 늦춰 2048년엔 68세가 되게 하는 방안이다. 이른바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방식이다. 물론 2025년부터 3년마다 보험료율을 1% 포인트씩 올려 2040년 15%에 도달하는 방안과 5년마다 1% 포인트씩 올려 2050년 15%에 도달하게 하는 점진적인 개혁안도 함께 제시되긴 했다. 그러나 어쨌든 보험료율 최종 목표치는 모두 같은 15%다. 앞으로 또 4년을 허송세월한다면 보험료율 목표치는 17~18%로 더 높아질 것이다. 허망하게 시간을 흘려보낼수록 다음 세대가 져야 할 부담은 점점 더 커진다.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에게 욕먹을 각오를 하고 힘 있게 나서야 하는 이유다. 국민연금 개혁은 무려 24년을 끌어온 난제다. 1998년 1차 연금개혁으로 2013년부터 2033년까지 매 5년마다 연금 수급 시기를 1세씩 늦춰 최종적으로 65세부터 받도록 한 것이 변화의 전부다. 그동안 ‘세계 1위 저출생 국가’라는 오명을 썼고, 노인의 수명은 크게 늘어 미래세대 부담이 커졌다. 빚덩이처럼 받아야 할 액수만 크게 늘게 된 것이다. 2007년 노무현 정부 때도 개혁 시도가 있었으나 논쟁만 거듭했다. 유시민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인 보험료율을 2018년까지 12.9%까지 도달하도록 하고 연금 수령액은 줄이는 급진적인 안을 제시했으나 좌절됐고 장관직을 던졌다. 내년은 5년마다 돌아오는 ‘국민연금 재정계산’이 발표되는 해다. 개혁 논의가 없다면 또 연금 고갈 논쟁만 불거질 것이다. 이제 논의를 더 미뤄선 안 된다.
  • 어린 왕자가 떠났다… 신라의 찬란한 슬픔

    어린 왕자가 떠났다… 신라의 찬란한 슬픔

    지름 1.4㎝ 금방울의 정교한 美 1500년 전 아이 잃은 슬픔 담아 금관 등 어린이 눈높이로 전시예나 지금이나 아이의 죽음은 남은 이들의 마음을 유독 더 슬프게 한다. 1500년 전 한 어린 영혼을 떠나보낸 신라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가는 길이 외롭진 않을까 신라인들은 무덤에 많은 것을 챙겨 줬고, 1400년이 지난 후 발견된 그 애절한 마음들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금령총은 1924년 일제가 발굴조사를 했을 당시 허리춤에서 금령(金鈴·금방울)이 나온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내년 3월 5일까지 하는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금령, 어린 영혼의 길동무’는 금령총에서 나온 여러 유물을 통해 당대 신라인들의 슬픔을 돌아보는 전시다. 국보 ‘기마인물형토기’를 비롯해 유물 300여점이 전시됐다. 금령 발견 당시 조사단은 ‘그 우아함에 좋아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기교’라고 평가했다. 전시는 금령에 대한 소개와 함께 어두운 공간에 홀로 내걸린 금령을 보여 주면서 시작된다. 금령의 지름은 1.4㎝로 표면에 가는 금띠를 마름모 모양으로 붙여 15개 구획을 나눴고, 각 구획의 중앙에는 둥근 자리를 만들어 안쪽을 파란 유리로 채웠다. 작은 유물이지만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어 한 신라인들의 공예 기술이 제대로 담겼다.1924년 당시 단 22일 조사했을 뿐이지만 무덤의 크기가 작았고, 일제가 나름대로 발굴 보고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금령총을 재발굴할 필요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사진과 도면 등을 활용해 첫 조사 이후 6~7년 후에 발간된 발굴보고서는 오늘날의 것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초기 고분 조사가 마구잡이로 이뤄진 것에 비하면 금령총은 운이 좋았다. 당시 금령총에서 나온 유물은 열차 칸 1량을 가득 채울 만큼 유물이 나오기도 했다. 전시 1부 ‘1924년: 금령총, 세상에 드러나다’에서는 일제강점기 금령총 발굴품 중에 의미 있는 유물을 추렸다. 비록 무덤의 크기는 작지만 다른 무덤의 껴묻거리(매장할 때 함께 묻은 물건)와 비교해 손색없다는 점에서 금령총 주인의 신분과 권위를 짐작하게 한다. 유물의 수준이 남다르다 보니 일각에서는 금령총의 주인공을 신라의 어린 왕자로 본다.특별전의 핵심인 2부 ‘내세로의 여정을 같이하다’는 무덤 주인공을 떠나보낸 신라인들의 마음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은 금령총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도록 연출됐다. 금령총에서 출토된 금관이 신라 금관 최초로 공중에 걸린 것이 인상적이다. 무덤 속에 누워있던 유물이 사람이 선 것처럼 전시됐는데, 정면에 비치된 금관과 금허리띠가 아이의 키 높이에 맞게 있어 허공 속에 무덤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 넣게 한다. 몸의 크기에 맞춰 작게 제작했다고 해도 무겁고 헐거웠을 장신구를 신경 썼을 아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신라 대표 유물로 알려진 기마인물형토기가 왕관 진열장 앞에 놓여있는데, 어린 영혼을 떠나보낸 신라인들이 망자를 좋은 곳으로 인도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엿보게 한다. 대표 유물이 시선을 사로잡지만 다른 유물 역시 시선을 오래 붙잡는다. 화려하되 크기가 작은 것이 아이를 떠나보낸 사실을 더욱 실감하게 하기 때문이다. 세심하게 배치된 유물을 통해 2부에선 일제가 조사했을 당시 살피지 않았던 신라인들의 슬픔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다. 전시를 맡은 신광철 학예연구사는 “어린아이의 죽음은 어른들의 죽음과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어 당시 사람들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2년 예정됐던 조사가 3년으로 늘어난 것은 일제가 조사한 영역보다 넓은 지역까지 시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제조사단은 봉토의 지름이 13m, 높이 3m로 파악했는데 이번에 조사하고 보니 지름이 30m 정도였던 것이 확인됐다. 호석 밖에서 출토된 제기와 공헌물, 큰 항아리 등 재발굴의 성과를 모은 유물을 3부 ‘2018년: 금령총, 다시 들여다보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금령총에서 발굴된 파편은 당시 사람들의 제사 문화를 보여 주는 유물이다. 신라인들은 사용한 후에 토기를 훼기해 파편으로 묻었는데, 이번에 새로 발굴한 파편들을 다시 붙였다. 발굴 수습품으로는 가장 큰 말 모양 토기도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말이 당시 신라인들에게 중요하고도 상징적인 동물이었음을 보여 준다. 에필로그는 1924년에 발굴된 굽다리 긴 목 항아리 몸통과 2019년과 2020년에 발굴된 굽다리 편이 결합된 사례를 통해 금령총 재발굴이 갖는 의의와 성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물은 그 자체로 있는 것보다 연관된 것끼리 함께 의미를 구성했을 때 더 진한 잔상을 남긴다. 이번 전시는 유물 발굴이 우선이었던 일제가 미처 돌아보지 않았던 슬픔을 재구성함으로써 1500년 전의 애절함을 소환한다. 또한 금령총 출토 유물을 역대 처음으로 한 자리에 집대성해 무덤의 전모와 무덤에 얽힌 사연을 함께 전시했다는 점에서 금령총 관련 전시로는 단연 돋보인다. 많은 유물을 돌아보고 나오면 관람객들은 전시 제목에 ‘어린 영혼의 길동무’가 붙은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신라인들은 자신들이 사랑했던 한 어린 영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무척이나 슬퍼했고, 아이가 외롭지 않게 정말 많은 것을 챙겨줬다.전시 자체의 여운도 여운이지만 이번 전시는 학술적인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그간 일제의 조사에 기초했던 고분 조사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신라 고분군은 무덤 크기가 위계를 보여 준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금령총의 존재는 무덤 크기 이상의 무엇이 무덤 조성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신라 고분군 조사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부분이다. 3년간 금령총을 재발굴한 신광철 학예연구사는 “기존에 안 나왔던 유물이 나와 놀라기도 했고, 무덤 크기보다 입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례를 남겨 앞으로의 발굴 조사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 길고양이 겨울나기 따뜻하게… 서초, 보온 물그릇 배포

    길고양이 겨울나기 따뜻하게… 서초, 보온 물그릇 배포

    서울 서초구가 추운 겨울날 물을 찾기 어려운 길고양이들을 위해 ‘길고양이 보온물그릇 제작·배포 사업’을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작한다. 구는 겨울철 한파에 취약한 길고양이들이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는 보온 물그릇을 길고양이 급식소와 겨울집에 배포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지난 10일 ‘캣맘’, ‘캣대디’ 등 자원봉사자 50명과 함께 서초구청 9층 교육장에서 얼지 않고 따뜻한 물을 오래 보관하는 외기 차단용 박스와 보온 물그릇을 조립·제작했다. 구는 길고양이 겨울 보온 물그릇 용기 외부에 관리번호를 적은 안내문을 부착해 관리한다. 임의로 이동되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보온 물그릇 용기에 핫팩을 주기적으로 교환하고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보온 물그릇은 향후 혹한기 겨울이 지나면 혹서기에는 아이스팩을 넣어 보냉 물그릇으로 활용된다. 구는 2018년 길고양이 겨울집 마련 사업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작했으며, 현재 겨울집 200개와 급식소 36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는 영상 기온을 회복하게 되면 중성화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구는 올해 60명의 길고양이 중성화 자원봉사자를 운영했으며,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에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상위권의 실적을 내 왔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며 “앞으로도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동물친화도시 서초’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인간이 미안해’…척추 부러진 채 5000㎞ 이동한 혹등고래의 사연

    ‘인간이 미안해’…척추 부러진 채 5000㎞ 이동한 혹등고래의 사연

    척추가 부러진 채 약 5000㎞에 달하는 거리를 헤엄친 혹등고래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척추가 부러진 암컷 혹등고래 한 마리가 지난 1일 하와이 마우이섬 인근 바다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한 장의 사진으로도 기형의 모습이 한 눈에 드러나는 이 혹등고래는 등 아래가 S자 모습으로 보일 정도로 심하게 휘어있다. 문(moon)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혹등고래가 허리가 뒤틀린 채 발견된 것은 지난 9월 7일. 당시 캐나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BC 웨일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 해안에서 이 혹등고래를 발견하고 연구대상에 올렸다. 그리고 지난 1일 놀랍게도 혹등고래는 약 5000㎞나 떨어진 마우이섬 인근 바다에서 발견됐다. 이에대해 BC 웨일스 대표이자 수석연구원인 재니 레이는 "부상을 입은 혹등고래가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서는 다르게 헤엄쳤다는 의미"라면서 "꼬리를 사용하지 않고 말 그대로 평영을 하며 이동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렇다면 왜 이 혹등고래는 척추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을까? 이에대해서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있다. 이동 중 선박과 충돌하며 큰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 BC 웨일스의 주장. 레이 연구원은 "아마 혹등고래는 먼 거리를 헤엄치면서 상당한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면서 "현재 건강 상태가 심각해 다시 알래스카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시키는 방법도 있지만 사체가 다른 해양생물에게 독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혹등고래는 고래목 긴수염고래과 동물로, 몸길이가 최대 16m에 달하고 몸무게는 30~40t에 이른다. 혹등고래는 태평양과 대서양에 주로 분포하는데 계절에 따라 서식지가 다르다. 여름에는 알래스카 등 극지방에서 사냥으로 영양분을 채우고 겨울이 되면 번식을 위해 하와이 등 따뜻한 열대 해양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거리가 무려 4000㎞에 달하기 때문에 혹등고래의 놀라운 이동 능력은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혹등고래를 비롯한 고래류는 매년 약 2만 마리 정도가 선박과의 충돌로 목숨을 잃고 있어 고래보호단체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한 사례와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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