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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장룡을 물어뜯은 중생대 최강 육식어류 [다이노+]

    수장룡을 물어뜯은 중생대 최강 육식어류 [다이노+]

    중생대 육지에서 공룡이 생태계를 주도했다면 바다에서는 거대 해양 파충류인 어룡, 수장룡, 모사사우루스 등이 해양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지배했다. 이 가운데 수장룡(플레시오사우루스)은 긴 목을 이용해 작고 민첩한 물고기와 암모나이트 등을 잡아먹으며 크게 번성했다. 하지만 이 긴 목은 종종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다른 대형 육식 동물이 공격할 수 있는 취약 부위이기 때문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 추정을 뒷받침할 증거를 발견했다. 24일 학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브로추 아이오와 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악어 화석을 연구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다른 화석에 눈길을 돌렸다가 우연히 놀라운 증거를 발견했다. 다른 선반에 있던 수장룡의 목뼈 화석에서 이상한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이 화석은 앨라배마주 무어빌 백악층에서 발견된 길이 4m에 달하는 수장룡인 폴리코틸루스(Polycotylus)의 목뼈였다. 그리고 그 목뼈 한쪽에는 이빨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박혀 있었다. 연구팀은 고해상도 CT를 통해 이 이빨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이빨은 백악기 거대 육식 어류인 크시팍티누스(Xiphactinus)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화석만으로는 크시팍티누스가 폴리코틸루스를 사냥한 것인지 아니면 이미 죽은 상태에서 물어뜯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살아 있을 때 물었다면 살아남기 힘든 치명상임에 분명했다. 후자인 경우 목이 취약한 약점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다. 크시팍티누스의 다른 화석들을 보면 이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통째로 삼키는 사냥 방식을 선호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이용해서 기회가 되면 큰 먹이도 사냥하거나 혹은 시체 청소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대형 육식 어류와 상어, 바다에 적응한 악어, 그리고 수장룡 같은 대형 해양 파충류까지 존재했기 때문에 중생대는 육지와 하늘은 물론 바다 역시 위험한 장소였다. 물론 동시에 이렇게 많은 대형 포식자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생태계가 풍요롭고 복잡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룡이 중생대를 대표하는 생물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다시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 맥주캔에 우리집 댕댕이 얼굴 귀엽네!

    맥주캔에 우리집 댕댕이 얼굴 귀엽네!

    편의점 CU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견 사진을 캔 라벨에 담아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는 ‘강아지 커스텀 맥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CU는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약 판매하며, 수익금 일부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할 예정이다. CU 제공
  • [기고] 자연사박물관, 미래를 읽는 창

    [기고] 자연사박물관, 미래를 읽는 창

    약 46억년에 이르는 지구의 긴 시간 속에서 생명체는 새로운 종의 출현과 멸종을 반복하며 진화해 왔다. 자연사는 이러한 지구와 생명의 긴 역사를 이해하는 분야다. 자연사박물관은 흔히 화석이나 멸종한 동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범위는 훨씬 넓다. 이곳은 기후 변화에 따른 생물의 멸종과 종 분화, 적응, 자연선택 등을 보여 주는 과학적 기록의 공간이며 자연의 이야기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오늘날처럼 심각한 기후변화 시대에는 자연사의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의 기후변화는 생명체가 적응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많은 종이 멸종 위기 상황이다. 따라서 과거 지구 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는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공공, 사립, 대학이 운영하는 자연사박물관이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연과학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핵심 사업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과 연계 강좌도 진행된다. 또한 가족이 함께 찾기 좋은 공간으로 휴식과 배움이 함께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주말 자연사박물관으로 나들이를 권하고 싶다.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흔들리는 계절’을 주제로 기획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 전시에서 기후변화로 달라진 절기와 인간 삶의 변화를 보여 주고 이를 통해 환경 문제를 인식해 지속 가능한 삶을 함께 고민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수준 높은 상설 전시장, 기획전과 특별전을 통해 자연의 신기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어린이 또는 성인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해설을 들으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다.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과학 체험 또는 과학 강연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특색 있게 연중 이어지고 있다. 또한 천문 관측 프로그램, 과학 체험을 통해서 자연을 이해하는 시야를 넓혀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무엇보다 자연사박물관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인류가 미래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는 샘물 같은 공간이다. 생물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해 온 과정을 이해하는 데서 우리는 새로운 통찰을 얻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총새는 헤엄치는 물고기를 순식간에 낚아채야 한다. 물총새 부리의 형태는 물에 들어갈 때 소음과 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일본의 고속열차 신칸센의 앞부분이 설계됐다. 그 덕분에 고속으로 달려도 공기 저항과 소음이 크게 줄었다. 찍찍이는 도꼬마리 열매의 갈고리 모양에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방수 소재는 연잎의 표면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 그 외에도 자연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우리 생활 곳곳에 적용되고 있다. 자연사를 이해하는 일은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며 새로운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는 일이기도 하다. 이 지식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꿈의 씨앗이 되고 성인에게는 지구 환경과 기후 위기를 이해하는 과학적 나침반이 될 것이다. 자연사박물관은 그 긴 시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묻는 공간이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길을 찾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노정래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 “유기견 예쁘죠?… 입양하실래요?”

    “유기견 예쁘죠?… 입양하실래요?”

    반려견 미용 봉사자들이 ‘국제 강아지의 날’인 23일 경기도의 유기동물 입양센터인 반려마루 화성에서 유기견들의 미용을 마친 뒤 강아지들을 바라보고 있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2006년 미국의 반려동물학자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제정됐으며 유기견 입양의 중요성도 알리는 날이다. 연합뉴스
  • 총격·난동에 결국… 美 파티 성지, ‘트월킹’까지 단속하는 초강수 [핫이슈]

    총격·난동에 결국… 美 파티 성지, ‘트월킹’까지 단속하는 초강수 [핫이슈]

    미국 플로리다의 대표적 봄방학 명소인 파나마시티비치가 사실상 ‘무관용 단속’ 체제로 들어갔다. 총격과 난동, 군중 패닉 우려가 커지자 경찰은 해변에서 이른바 ‘트월킹 춤’을 자제하라고 공개 경고했고 당국은 야간 해변 폐쇄와 주류 규제, 특별관리구역 벌금 강화 조치도 잇따라 내놨다. 한때 미 대학생들의 대표적 파티 명소로 통했던 이 지역에서는 무질서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선정적인 춤과 소란 행위는 물론 집단 소란성 행위까지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해변 음주 금지와 심야 주류 판매 제한, 야간 통제까지 겹치면서 현지에서는 “관광지인지 통제구역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미국도 전체 관광 성수기는 여름이지만, 대학생들이 몰리는 해변 휴양지는 봄방학 시즌이 사실상 대목으로 꼽힌다. 파나마시티비치처럼 전통적인 파티 해변은 이 시기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매년 치안과 질서 유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다. 뉴욕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파나마시티비치 해변에서 당국이 봄방학 기간 난폭 행위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에게 “트월킹을 멈추라. 계속하면 풍기문란 또는 질서 문란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현장 영상을 인용한 미 온라인 매체 IJR도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 소속 요원이 “트월킹 금지, 질서 문란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다만 트월킹 자체가 별도 불법행위로 규정된 것은 아니다. 당국이 공공장소에서 선정적이거나 과도하게 소란스러운 행위로 판단할 경우 단속할 수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결국 이번 경고는 춤 자체를 겨냥했다기보다, 봄방학 시즌 해변에서 반복돼 온 무질서와 군중 폭주를 더는 방치하지 않겠다는 상징적 메시지에 가깝다. 파나마시티비치 시는 실제로 3월 한 달간 해변 내 주류 소지와 음주를 금지하고 오전 2시부터 7시까지 주류 판매를 제한하며 차량 외부 탑승과 소음 유발, 공터 배회, 폭력 행위를 엄격히 단속한다고 밝혔다. 위반 시 체포와 벌금, 구금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여기에 시의회는 3월 12일부터 4월 30일까지 일부 해변 구간을 매일 밤 10시부터 오전 4시까지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당국은 대규모 야간 군중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을 차단하고 다른 지역 치안 공백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총격·패닉 이어지자 해변 도시들 줄줄이 초강수 당국이 이처럼 수위를 끌어올린 배경에는 플로리다 다른 해변 도시들에서 잇따른 총격과 군중 패닉이 있다. 데이토나비치 일대에서는 봄방학 시즌 동안 총격 사건이 잇따랐고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달아나는 패닉 상황도 벌어졌다. 데이토나비치 시는 결국 20일부터 26일까지 해변 특별구역 내 17세 이하 청소년에게 밤 8시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통행 제한을 적용하는 긴급 청소년 통금 조치를 발동했다. 실제로 현지 당국은 최근 데이토나비치 일대 봄방학 인파 속에서 133명을 체포하고 무기 6정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볼루시아카운티 보안관실도 대규모 무허가 집회를 부추기는 이른바 ‘테이크오버’ 행사 주최자들을 겨냥해 손해배상 청구와 자산 추적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봄방학 인파가 몰리는 해변 지대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치안 관리의 최전선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 ‘전설의 파티 해변’에서 ‘무관용 해변’으로 파나마시티비치는 오랫동안 미국 내 ‘전설적인 파티 해변’ 이미지로 통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그 이미지와 결별하려는 움직임이 더 뚜렷하다. 결국 이번 ‘트월킹 경고’는 단순한 춤 단속이 아니라 봄방학 시즌마다 반복돼 온 음주와 소란, 집단행동, 치안 불안을 한꺼번에 틀어막겠다는 신호에 가깝다. 파티 해변이 더 이상 ‘무질서의 해방구’로 남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 제주 바다가 허락한 길, 서건도를 걷다 [두시기행문]

    제주 바다가 허락한 길, 서건도를 걷다 [두시기행문]

    제주 서귀포 해안에는 하루 두 번, 바다가 길을 내어주는 특별한 섬이 있다. 서건도는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자리한 작은 섬으로,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양옆으로 물러나며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른바 ‘제주의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신비로운 장면 가운데 하나로, 많은 이들이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특히 서건도는 제주 올레길 7코스에 포함된 구간으로, 걷기 여행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장소다. 외돌개에서 시작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제주 바다의 풍경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길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서건도 구간은 자연이 만들어낸 특별한 체험이 더해지는 지점이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바다가 열리는 시간에 맞춰 섬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고, 여행의 흐름 속에서 또 하나의 장면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바다가 갈라지는 시간에 맞춰 해안에 서 있으면, 점차 드러나는 갯벌 위로 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 서건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좌우로 넓게 펼쳐진 갯벌은 많게는 10m 이상 드러나며, 사람들은 그 위를 따라 천천히 섬으로 향한다. 발밑에서는 조개와 낙지 같은 해산물을 만나는 재미도 있어 체험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크다. 이 현상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시기에 하루 2번 정도 나타나며, 특히 보름이나 그믐 무렵 사리 기간에 가장 극적으로 펼쳐진다. 때문에 방문 전 물때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서건도는 ‘썩은섬’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는 섬의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바다 속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이 섬은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암석은 쉽게 부서지는 특징을 지녀 마치 썩은 바위처럼 보인다. 이러한 특성에서 ‘썩은섬’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후 발음이 변형되며 오늘날의 서건도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작은 규모의 섬이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은 깊다. 서건도에서는 기원전 1세기경으로 추정되는 토기 파편과 동물 뼈, 주거 흔적이 발견되며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드나들던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섬 북쪽과 남쪽이 서로 다른 화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지질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바다 위에 놓인 화산탄과 층리를 이루는 퇴적층은 이곳이 자연의 형성 과정을 고스르히 간직한 현장임을 말해준다. 섬 주변의 풍경 또한 다채롭다. 조이통물에서 흘러나온 담수가 바다와 만나는 조간대 ‘너븐물’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이루며, 때로는 이 앞바다에 돌고래 떼가 나타나기도 한다. 자연의 변화와 생명의 흐름이 동시에 느껴지는 곳이다. 현재 서건도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에도 좋다. 올레길을 걷다 잠시 방향을 틀어 섬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길 위로 돌아오는 경험은 이 구간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건도는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자연의 리듬을 직접 체감하게 하는 하나의 장면으로 남는다. 짧은 거리, 작은 섬이지만 그 안에서 만나는 풍경과 경험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서건도는 걷는 여행 속에서 우연처럼 마주하는 기적 같은 공간이며, 제주 바다가 건네는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 오래 기억된다.
  • 서대문, 어린이 생태교육… “놀이로 환경 소중함 배우자”

    서울 서대문구가 생물다양성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환경동화책 ‘튼튼이와 알쏭달쏭 발자국’과 보드게임 ‘알쏭달쏭 누구 발자국’을 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책은 2022년 ‘홍제천 도롱이 가족을 부탁해’와 2024년 ‘안산 나옹이 친구, 푸릉이’에 이어 구에서 펴낸 세 번째 환경동화책이다. 경찰견 ‘튼튼이’가 동물 발자국의 주인을 찾기 위해 지역 곳곳을 순찰하는 내용을 담았다. 홍제폭포, 안산황톳길 등에서 벌어지는 탐정 활동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구는 교육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서부교육지원청 교사들과 함께 책을 제작했다. 유치원, 초등학교 교사들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를 제안했다. 책과 연계한 환경 교육 교구도 개발했다. 동물 발자국과 특징을 기억하면서 서대문구에 나타난 동물 발자국의 주인을 찾고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이다. 구는 환경동화책과 보드게임을 유치원, 학교, 도서관 등에 배부할 예정이다. 이성헌 구청장은 “어린이들이 흥미로운 이야기와 놀이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다양한 환경 교육 콘텐츠를 개발·확대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세상 바꾸는 ‘행동하는 팬덤’… 아미의 성장 서사도 계속된다

    세상 바꾸는 ‘행동하는 팬덤’… 아미의 성장 서사도 계속된다

    강한 결속력으로 BTS 성장시킨 팬들가수에 물질공세 대신 사회기부 앞장BTS 인종차별 반대 100만불 기부에 단기간에 같은 금액 모아 기부 ‘화답’멤버 관심사 따라 동물·환경 보호도 2013년 6월 30일 서울 용산구의 한 전자상가. 데뷔한 지 2주가 막 지난 방탄소년단(BTS)의 팬미팅 현장에 150여명이 모였다. 이름조차 낯설던 신인 보이그룹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은 훗날 ‘아미’(A.R.M.Y)로 불리게 될 거대 팬덤의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약 13년이 흐른 올해 3월 21일,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에 약 26만명의 아미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상가에 모였던 팬덤은 이제 전 세계를 움직이는 집단으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거듭난 BTS의 성공을 설명할 때 아미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팬덤을 넘어 하나의 글로벌 공동체로 자리 잡은 이들은 이제 ‘스타를 소비하는 팬’이 아닌, 아티스트와 함께 서사를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팬덤으로 꼽히는 아미는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변인’(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의 약자다. ARMY는 영어로는 ‘군대’를 뜻하는 단어인데, 방탄복과 군대가 함께하듯 BTS와 팬덤 역시 언제나 함께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현재 BTS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약 7827만명, 위버스 가입자는 3368만명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는 압도적이다. 이들의 존재감이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계기는 2017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BTS가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면서다. 당시 적극적인 온라인 투표와 글로벌 참여는 아미의 조직력과 영향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아미와 BTS의 강한 결속력은 역설적으로 과거의 위기에서 형성됐다. 중소 기획사 출신이라는 한계 속에서 BTS가 2015~2016년 사이 각종 루머와 공격에 시달리던 시기, 팬덤 내부에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10년 차 아미 박혜림(35)씨는 “초창기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함께 버텨낸다는 느낌이 강했다”며 “당시의 절실함이 지금의 팬덤 문화를 만든 기반이 됐다”고 회상했다. BTS는 팬들의 지지에 음악으로 화답했다. 팬 헌정곡 ‘둘! 셋!’은 그 상징적인 사례다. “괜찮아 자 하나 둘 셋 하면 잊어, 슬픈 기억 모두 지워 내 손을 잡고 웃어”라는 가사는 아티스트와 팬덤이 함께 견뎌낸 시간을 위로로 승화시켰다. 청춘의 불안과 성장, 자아를 다룬 앨범 역시 팬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백정선(22)씨는 “화양연화 시리즈부터 이어진 BTS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성장 서사”라며 “그 과정을 함께했기 때문에 쉽게 떠날 수 없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정서적 유대는 ‘보라해’(I Purple You)라는 상징으로 구체화됐다. 2016년 멤버 뷔가 “무지개의 마지막 색인 보라색처럼 서로를 믿고 오래 사랑하자”는 의미로 언급한 이 표현은 팬덤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았고, 이후 아미의 행동 방식까지 바꾸는 기준이 됐다. 특히 2017년 이후 팬덤 문화는 눈에 띄게 변화했다. 과거 가수를 향한 물질적인 ‘서포트’ 중심에서 벗어나 기부와 공익 활동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아미가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기부 기록 플랫폼에 따르면 수년간 누적된 기부 규모는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글로벌 소액 기부 단체 ‘One In An ARMY’(OIAA) 역시 꾸준한 프로젝트를 통해 ‘큰 팬덤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아미의 또 다른 특징은 자발성과 조직력이다. 2020년 BTS가 해외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자 팬들은 단기간에 같은 규모의 금액을 모아 ‘매치 기부’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아티스트의 메시지에 즉각적으로 호응하는 구조는 아미를 ‘행동하는 팬덤’으로 만든 핵심 동력이다. 팬들은 각 멤버의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기부도 이어간다.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진의 팬들은 관련 단체를 후원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은 RM의 팬들은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손을 잡고 서울 한복판에 직접 나무를 심어 ‘RM 숲’을 만들기도 했다. BTS 멤버들 역시 꾸준한 기부로 이러한 흐름에 응답해왔다. 교육, 의료, 문화유산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진 개인 및 팀 차원의 나눔은 팬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싱가포르 출신 아미 데니스 탄(31)은 “아미는 BTS의 거울 같은 존재”라며 “콘서트 후 쓰레기 정리 등 아티스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행동해왔다. 앞으로도 이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설치류…사실은 도파민 중독?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 설치류…사실은 도파민 중독?

    생쥐, 햄스터 같은 설치류는 유난히 앞니가 크고 계속 자란다. 딱딱한 표면에 이빨을 규칙적으로 갈아내지 못하면 이빨이 커져 제자리를 벗어나고 먹이 섭취에 지장을 주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생물학자들은 설치류들의 갉아먹는 행동이 눈 깜빡임처럼 자동적 반사작용의 형태일 수 있다고 여겨왔다. 미국 미시간대 분자·세포·발달 생물학과, 치과대 생체재료학과, 생명과학 연구소, 분자·통합 생리학과, 기계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생쥐 같은 설치류가 계속 갉아먹는 이유가 단순히 이빨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쾌감을 느끼기 위해서일 수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뉴런’ 3월 1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 중 일부가 다른 생쥐들과 똑같은 먹이를 먹었음에도 유독 앞니가 긴 것을 발견하고 궁금증을 품었다. 이들은 신경계의 문제 때문에 갉아먹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됐을 것이라고 보고 신경계 특정 부위가 독소에 취약하게 유전적으로 변형한 생쥐로 실험했다. 이어 특정 신경세포만 정확하게 파괴되는 독소로 신경세포를 하나씩 차단하면서 그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생쥐 치아에 있는 촉각에 민감한 신경세포(뉴런)가 두 종류의 신경 회로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나는 턱을 정렬하고 닫는 데 관여하고, 다른 하나는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의 일부와 연결돼 있다. 도파민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쾌감을 주는 화학물질로, 특정 행동에 즐거움을 부여하고 동기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생쥐가 뭔가 갉아먹을 때 느껴지는 감각은 이빨에서 뇌로 전달돼 뇌의 도파민 중추를 자극한다. 이 회로를 차단하면 생쥐는 갉아먹는 행동을 멈추면서 이빨이 길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설치류의 갉아먹는 행동은 쾌감이라는 긍정적 보상을 만들어 반복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사람은 불안, 우울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도파민 회로와 연관된 신경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이갈이 같은 반복적 구강 행동을 자주 보이고, 턱 장애, 치아 부정교합 등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보 듀안 미시간대 교수는 “인간의 구강 행동이나 생쥐의 갉아먹기 행동은 치아와 뇌를 연결하는 도파민 기반 회로의 교란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동물의 반복적 구강 행동 동기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열린세상] 복리처럼 쌓은 시간이 삶에 주는 것

    [열린세상] 복리처럼 쌓은 시간이 삶에 주는 것

    요즘 나는 카드로 결제할 일이 있을 때 페이 앱을 활용한다. 페이 앱을 통해 결제하면 별도의 포인트가 적립되는데 이것을 모으면 한 달에 3000원 정도 된다. 과거 직장 동료는 번거로워서 그렇게는 못 하겠다며, 그쯤은 그냥 포기하고 말겠다고 했다. 확실히 3000원을 큰돈이라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러나 월 3000원도 1년이면 4만원 가까운 돈이 된다. 직장 동료가 그렇게 말했던 때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에는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3000원은 큰돈이 아니지만, 10만원을 적은 돈이라 무시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이에게 10만원짜리 장난감을 사 주거나 10만원짜리 저녁을 먹으면서 너무 싸다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다. 무시했던 돈이 무시할 수 없는 돈으로 변해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만하다. 어디인지 인지 부조화 같은 느낌도 든다. 로또 100장을 사서 5만원짜리 두 번만 당첨돼도 그렇게 기쁜데, 고작 한 달에 3000원씩 모은 것이 그런 기쁨을 준다고? 어쩐지 선뜻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삶에는 본디 즉각적인 효능감보다는 그처럼 인지 부조화 같은 느낌의 축적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삶에서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들은 대부분 쌓인 줄도 모르게 쌓인 것들이다. 대학 시절 배운 지식들이 무슨 쓸모가 있을지 몰랐지만, 20년 가까이 내가 쓰는 글들의 바탕이 되어 주고 있다. 아내와 아이랑 함께 보낸 시간들은 돈벌이나 사회적 경력에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지만, 강력한 사랑의 감정이 쌓여 내 삶을 단단히 지탱해 주고 있다. 워런 버핏이 장기간 ‘복리 투자’를 강조한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에는 너도나도 주식이나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인생 한 방을 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카페에 앉아 있으면 들리는 말소리의 절반쯤은 투자 이야기다. 우리는 누구나 ‘단번에’ 큰돈을 번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만, 쥐도 새도 모르게 매일 모아 가는 돈이야말로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 모건 하우절은 ‘돈의 방정식’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뭔가를 한결같이 지켜 나가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부의 마법”이라고 했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도 “천천히 돈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며 오늘의 일 이상을 생각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세계불확실성지수(WUI)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일상에도 불안이 침투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폭풍은 금방이라도 내가 가진 직업이나 직장을 사라지게 할 것만 같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상에 가득한 콘텐츠들은 도파민을 자극하며 장기적인 전망보다는 오늘의 쾌감에만 빠져들게 만든다. 여러모로 ‘장기적인 삶의 전망’이 불가능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런 가운데 삶을 지키는 것은 역시 ‘인지하기 어려운’ 매일의 축적이다. 매일 하는 운동이 복리처럼 근육을 쌓아 올린다. 매일 조금씩 모으는 돈이 몇 년 뒤 삶의 기반이 된다. 매일 쓰는 글이 어느덧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지적 자산이 된다. 매일 쌓는 애정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둥이 된다. 세상이 불확실할수록 믿어야 할 건 매일을 채울 수 있는 나의 의지와 그 매일이 쌓이는 시간의 축적이다. 생각해 보면 인류 문명 또한 시간의 힘으로 쌓아 올려졌다. 다른 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은 아주 오랜 시간 지식과 기술을 후대로 전하며 쌓아 올렸다. 인간은 생물학적 진화보다는 시간을 통해 쌓아 올린 문명으로 더 많이 설명되는 존재다. 시간을 축적하는 능력이 없었다면, 지금도 우리는 벌판을 떠돌며 사냥하거나 채집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을 오랜 시간 축적했기에 사막에 빌딩을 짓고 암을 치료하며 화성에 우주선을 쏘아 보낸다. 삶도 다르지 않다. 삶의 가장 값진 일들은 보이지 않는 시간이 오랫동안 축적되며 이루어진다. 정지우 변호사·작가
  • 봄 신학기 반려동물 강의실 문도 ‘활짝’

    봄 신학기 반려동물 강의실 문도 ‘활짝’

    봄철 새 학기를 맞아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강의실 문도 활짝 열렸다. 경북 포항시는 반려견과 함께 사는 시민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문화교실 ‘포항 서당개’ 전반기 강좌를 이달 6월까지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강좌는 반려견 문제행동 교정과 올바른 반려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동물훈련사가 직접 참여해 맞춤형으로 1대1 방문 교육, 어질리티(장애물) 활용 행동 교육, 가족 산책 교육 등 3개 과정을 무료로 진행한다. 창원 ‘펫빌리지 반려동물 문화센터’에서는 이달부터 ‘창원 댕댕이 산책 교실’을 운영한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올바른 산책 방법, 보호자 리더십 등 이론과 실습 교육이 병행된다. 강원 원주소방서는 반려동물 응급상황 발생 시 보호자 초기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펫 응급케어 체험교실’을 5월부터 실시한다. 반려견·반려묘 심폐소생술을 비롯해 화재·재난 발생 시 대피 방법, 전용 마네킹 활용 체험 교육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병술 포항시 축산과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웃과 공존하는 책임 있는 반려 문화가 중요해진 만큼 많은 반려인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2억 1500만 년 전에 어릴 땐 네 발, 커서는 두 발로 걸어 다녔던 동물은? [다이노+]

    2억 1500만 년 전에 어릴 땐 네 발, 커서는 두 발로 걸어 다녔던 동물은? [다이노+]

    그리스 신화의 스핑크스는 “목소리는 같지만 아침에는 발이 4개, 점심에는 2개, 저녁에는 3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수수께끼를 내서 맞히지 못하는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었다. 신화 속 정답은 사람이지만, 사실 이 정답에는 문제가 있다. 아기는 실제로 네 발로 걷기보다 두 발로 걷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인간의 아기는 네 발로 민첩하게 움직이지 못한다. 오히려 과학자들이 찾은 정답은 오래전 사라진 고생물에 있었다. 2억 1000만~2억 15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지역에 살았던 초식 공룡인 무스사우루스 파타고니쿠스(Mussaurus patagonicus)는 새끼 때는 네 발로 걷다가 성체가 되면 두 발로 걷는 형태로 성장했다. 물론 새끼 때도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새끼 때와 성체가 됐을 때의 생태학적 지위와 생활 방식이 다른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17일 학계에 따르면 앨리엇 아머 스미스가 이끄는 워싱턴 대학 및 버크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공룡만 이렇게 독특한 성장 패턴을 지닌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애리조나주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에서 2014년부터 트라이아스기 후기(2억 2500만년에서 2억 100만년 전) 지층을 발굴하고 있다. 연구팀은 여기서 3000점이 넘는 화석을 발굴했는데, 이 가운데 950개가 멸종한 악어형류인 손셀라수쿠스 세드루스(Sonselasuchus cedrus)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악어류는 공룡의 조상과 갈라진 후 트라이아스기에 더 빠르게 진화해 다양한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했다. 손셀라수쿠스는 그 가운데 개 정도 크기의 소형 파충류로 크게 번성한 무리였다. 손셀라수쿠스는 후손 없이 멸종한 악어류인 악어형류에 속하는데, 지금 우리가 보는 악어와는 사뭇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현재의 악어처럼 반수생 파충류가 아니라 육지 생활에 적응한 파충류로 훨씬 민첩하게 움직였다. 연구팀은 새끼부터 몸길이가 64cm 정도 되는 성체의 화석까지 분석해 손셀라수쿠스가 새끼 때는 네 발로 움직이지만, 성체가 되면 두 발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성체 손셀라수쿠스가 현생 악어와 별로 닮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전혀 다른 종류의 생물과 닮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손셀라수쿠스 성체가 속이 빈 뼈나 큰 안와(눈이 들어가는 자리), 이빨 없는 부리와 두 발로 걷는 특징 등 오르니토미미드(Ornithomimidae) 수각류 공룡과 비슷한 특징을 지녔다는 점을 확인했다. 물론 수각류 공룡보다 더 이른 시기에 진화한 생물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를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는 수렴 진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 나중에 등장하는 타조를 닮은 수각류 공룡과 비슷하게 민첩하게 지상을 이동하면서 곤충이나 식물을 먹는 악어형류였다는 이야기다. 작지만 민첩한 몸 덕분에 손셀라수쿠스는 당시 크게 번성했다. 현재도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인 연구팀에 따르면 발굴 10년이 넘었는데도 새로 발견되는 화석이 줄어들지 않을 정도로 개체 수가 많았다. 이렇게 성공했던 동물이 왜 나중에 등장하는 공룡과의 경쟁에서 밀려 육상에서 생태학적 지위를 넘겨주게 됐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과학자들은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 [공직자의 창] 헌법, 따뜻한 법치주의를 이끄는 길잡이

    [공직자의 창] 헌법, 따뜻한 법치주의를 이끄는 길잡이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고, 있는 길도 바르게 닦는다.” 정부의 모든 법령안을 심사하고 그 의미를 명확히 해석하는 법제처에서 일하며 늘 마음속에 새기는 다짐이다. 수천 개의 법령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우리 사회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갈등과 어려운 문제들이 쏟아진다. 이 복잡한 법의 미로 속에서 법제처가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에게 ‘헌법’이라는 믿음직한 길잡이가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가 정부의 모든 정책을 법령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기준은 단 하나, 바로 ‘헌법’이다. 법제처의 주요 업무인 법령 심사는 단순히 문구를 수정하는 작업이 아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지는 않는지, 목적과 방법이 정당하고 적절했는지를 헌법의 잣대로 검증하는 과정이다. 법령 해석 역시 헌법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합헌적 법률 해석’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갈등을 들여다보면 ‘헌법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층간소음이나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상적인 분쟁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 각자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우리 모두가 헌법교육을 통해 헌법 제10조가 규정하는 ‘행복추구권’이 다른 사람의 권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헌법 제37조 제2항이 규정하는 ‘공공복리를 위한 제한’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어떨까. 법정에서 재판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 중 많은 부분을 ‘헌법’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 법제처는 교육부, 법무부 그리고 헌법재판연구원과 함께 헌법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부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부가 다진 튼튼한 교육 기반 위에 법무부와 법제처는 각각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한 헌법교육을 진행하고 헌법재판연구원은 헌법교육 우수 사례 확산을 담당하는 등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소중한 길잡이를 세우기 위한 국가적 노력의 시작이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법제처는 그동안 공직자 교육용으로만 활용하던 ‘헌법과 법제’ 등의 동영상 강의를 국민 모두에게 공개했다. 앞으로도 ‘일상 속 살아 있는 헌법 이야기’ 강의를 추가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법제처는 충남 태안 법제교육원과 서울 법제교육센터를 기반으로 일반 행정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의 최일선에 있는 군인, 경찰, 소방 등 특정직 공무원과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헌법 및 법제 교육을 특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헌법교육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데 필요한 토대가 된다. 헌법 가치가 일상생활에서 상식으로 자리잡을 때 법은 비로소 국민을 구속하는 규제가 아닌 삶을 지키는 울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법령을 심사하고 해석하는 기관을 넘어 법치주의의 온기가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닿도록 돕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 헌법교육의 활성화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주권을 자각하고,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는 성숙한 민주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 줄 것이다. 법제처는 앞으로도 헌법 정신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는 그날까지 ‘따뜻한 법치주의’의 미래를 열어 갈 것을 약속한다. 조원철 법제처장
  • 토끼, 햄스터가 경품? 중국 오락실 ‘동물 뽑기 게임’ 논란 [여기는 중국]

    토끼, 햄스터가 경품? 중국 오락실 ‘동물 뽑기 게임’ 논란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봉제 인형이나 장난감이 아닌 실제로 살아있는 동물을 들어있는 ‘동물 뽑기’ 게임기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초 상하이의 한 쇼핑몰 게임장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경품으로 내건 ‘살아있는 동물 뽑기’ 기계가 등장했다고 중국 언론 광밍망이 16일 전했다. 상하이 번화가인 푸동신구의 한 쇼핑몰에서 토끼, 햄스터, 물고기 등이 들어있는 뽑기 기계가 설치되었다. 투명한 기계 안에서 금붕어가 헤엄치고, 다른 기계에서는 햄스터와 토끼가 우리 안에 놓여 있다. 일반 인형뽑기와 구조부터 달랐다. 금붕어 기계에서는 집게 대신 작은 뜰채가 달려 있어 직접 물고기를 건져 올리는 방식이었고, 다른 동물 기계는 주사위나 갈고리 장치를 이용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동물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기계를 체험한 방문객 반응은 엇갈렸다. 토끼를 뽑았다는 한 고등학생은 “게임 자체는 신기했지만 시끄러운 환경에서 작은 동물이 괜찮을지 걱정된다”며 “다음에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 역시 “아이에게 동물을 키우게 한다면 차라리 시장에서 직접 사는 편이 낫다”며 위생과 사육 환경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직접 집게로 동물을 잡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논란이 커지자 쇼핑몰 측은 “관련 장비와 동물 모두 규정에 맞게 운영되었으며 동물은 판매가 아니라 게임 경품”이라고 해명했다. 증빙 서류를 기계 외부에 게시하도록 하고 동물을 기계 밖에 별도로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기계는 이달 초 중국 남부 지역 광동성 선전에서도 등장했다. 봉제 인형 대신 햄스터로 가득 찬 자판기가 설치되었다. 기계 안에서 햄스터들은 종일 기계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고 시끄러운 환경과 금속 집게에 가끔 맞기도 해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설인 춘절 기간에는 가게가 문을 닫았고 이 때 햄스터에게 먹이를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시민들의 신고에 햄스터 대신 물고기와 거북이 포획 기계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적으로 동물 학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에는 전국 단위의 ‘동물학대 금지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관련 입법 논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일부 법률과 지방 규정으로 제한적인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합법적으로 기르는 반려동물을 학대하거나 죽게 만들 경우 형법상 ‘재물 손괴죄’가 적용될 수 있다. 피해 규모가 크거나 상황이 심각할 경우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국가 보호종이나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구류, 벌금형처럼 처벌을 내리고 있다. 창사, 난징, 칭다오, 쑤저우 등 여러 도시에서 개를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지방 조례를 시행 중이지만 전국적으로 통일된 동물 보호 법률이 없다는 점에서 중국에서도 동물 학대를 직접 규제할 별도의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숨막히는 새벽의 붉은 빛줄기…지구의 끝 ‘태양의 집’을 거닐다

    숨막히는 새벽의 붉은 빛줄기…지구의 끝 ‘태양의 집’을 거닐다

    세계 최대 분화구 ‘할레아칼라산’일출 압권… 한낮에도 色다른 절경분화구 속 크고 작은 분화구 매력마카푸우 일대 혹등고래 관찰 명소탄탈루스 전망대 일몰은 명불허전루비빛 샌디 비치는 서퍼들의 천국화산이 만든 원초적 세계, 미국 하와이주의 두 번째 여정이다. 마우이섬과 오아후섬이 목적지다. 두 섬은 모양새가 퍽 다르다. 화산이 만들었다는 것 외엔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마우이는 빅 아일랜드처럼 극한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활화산은 없어도, 화산이 하와이에 남긴 풍경 가운데 가장 매혹적인 경관이 이 섬에 있다. 하와이주의 주도인 오아후섬이야 설명이 필요 없는 하와이의 대표 섬이다. 마우이와 오아후 여정에서 가장 기대한 건 사실 ‘우영우 고래’ 혹등고래와 바다거북 관찰이다. 결과적으로는 둘 다 실패했다. 그래도 그 파란 바다 아래 전설적인 동물들이 유영하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하와이의 풍경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마우이섬은 색으로 말한다. 우주 어딘가에서나 볼 법한 색과 마주할 수 있다. 거기가 할레아칼라산이다. 둘레 33.5㎞, 지름 14㎞로 세계 최대 분화구다. 높이 3055m. 백두산과 서울의 남산을 합친 높이쯤 된다. 고도는 높아도 정상까지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봉우리에 가까워질수록 비릿한 담뱃잎 냄새도 강해진다. 물론 유황 냄새다. 산자락의 집들은 죄다 지붕에 굴뚝을 이고 있다. 아니, 웬 굴뚝? 하와이에서 난방을 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하와이의 연평균 기온은 22도 정도로 온화하다. 한데 마우이의 할레아칼라산이나 빅 아일랜드의 마우나케아산은 다르다. 고지대여서 낮에도 제법 춥다. 특히 절경으로 입소문 난 새벽 일출과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를 이루는 별밤을 보려면 최소 늦가을 옷차림이 필수다. 숙소에서 대형 수건을 챙겨가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 할레아칼라는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이다. 외계 행성에 온 듯한 휴화산 분화구는 새벽 무렵에 숨 막힐 정도로 다양한 색상의 일출을 선사한다. 하와이 사람들은 새벽에 나타나는 이 붉은 줄무늬를 ‘카헤 라’라고 부른다. 주로 시 같은 문학 작품에 흔히 쓰이는 표현이라는데 ‘새벽의 붉은 빛줄기’ 정도의 의미다. 태양이 중천으로 오르면 분화구 안에 여태 한 번도 본 적 없을 빨강, 분홍, 주황 등의 색조가 드러난다. 빅 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거칠고 남성적이라면 할레아칼라 화산은 우아하고 현란한 여성미가 압권이다. 분화구 안의 크고 작은 분화구(제주의 ‘오름’과 같다)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봉긋 솟아올랐다. 분화구 내 토양은 형형색색으로 반짝거린다. 표면이 달과 흡사해 실제 우주비행사들의 훈련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슬라이딩 샌즈 트레일’(키오네히에 트레일)을 통해 분화구 안을 둘러볼 수 있다. 할레아칼라 방문자 센터 약간 아래에 있다. 트레일 길이는 16㎞ 정도다. 공원 관계자는 “키오네히에 트레일 전체가 꽤 길어서 하루 만에 완주하기는 어렵다”면서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는 부분만 돌아보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할레아칼라 분화구 건너편은 미 항공우주국(NASA) 천문관측소다. 차로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이 일대에서 굽어보는 마우이섬 전경이 일품이다. 섬 드라이브에 나선다. ‘로드 투 하나’(하나 고속도로)는 섬의 동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거리는 약 85㎞다. 길지는 않지만 만만히 볼 도로는 아니다. 머리핀처럼 굽은 구간이 617개, 1차선 다리가 59개, 사각지대도 수없이 많다. 제한속도가 시속 25마일(40㎞)이어서 도로 주행 시간은 평균 2시간 30분에 이른다. 현지에선 ‘이혼의 길’이라 불린다. 글쎄, 난폭운전은 잦은 다툼과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려나. 마우이엔 오아후만큼이나 가볼 만한 해변이 즐비하다. 카팔루아 비치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흔히 플레밍 비치 파크라 불리는데, 몇 해 걸러 한 번씩 ‘미국 최고의 해변’에 꼽힐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카아나팔리 비치 역시 ‘2003년 미국 최고의 해변’에 꼽혔다고 한다. 백사장 길이가 4.8㎞나 된다. 마우이 서쪽에 있다. 이 해변 북쪽의 푸우 케카아, 흔히 ‘블랙 록’이라 불리는 암초 지대는 스노클링 명소다. 라우니우포코 비치 파크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용암석으로 둘러싸인 천연 수영장이다. 이제 오아후섬으로 넘어간다. 마우이에 ‘로드 투 하나’가 있다면 오아후엔 ‘72번 국도’가 있다. 탄탈루스, 다이아몬드 헤드, 진주만 기념공원 등 오아후의 거의 모든 명소가 이 도로에 굴비처럼 매달려 있다. 와이키키를 기준으로 가급적 오전 10시 이전에 출발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좋다. 교통량, 주차 등에 유리하다.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어렵다. 섬 동쪽 해안의 경우 마카푸우 전망대나 좀 더 위의 카일루아 비치 정도에서 복귀하는 게 좋다. 시내 와이키키 해변 뒤의 탄탈루스 전망대는 일몰을 겨냥해 찾아가면 된다. 해넘이 풍경이 명불허전이다. 야경도 빼어나다. 오아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는 사실 우리나라에도 있다. 제주 성산일출봉이 다이아몬드 헤드와 생성 과정이 정확히 일치한다. 바다에서 화산이 만든 풍경은 매우 드물다. 성산일출봉과 하와이 다이아몬드 헤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유다. 섬 동쪽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카이 전망대다. 여긴 한국인들에게 이른바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정확히는 산 중턱의 분지에 들어선 주택들이 한반도 형상과 닮았다는 곳이다. 사실 ‘한반도 지형’은 코웃음이 나올 정도의 억지춘향 작명이지만 코코헤드 분화구 풍경만큼은 아주 빼어나다. 여행객들이 자주 들르는 것도 사실 코코헤드를 보기 위해서다. 라이나 전망대는 현지의 한 잡지에서 본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찾아간 곳이다. 제주 지질트레일 중 용머리 해안의 축소판 같다. 주름진 코코 헤드 분화구와 억겁의 풍화, 침식으로 형성된 해안 바위 지대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좀 더 위의 샌디 비치 공원은 큰 파도가 자주 몰려오는 곳이다. 서퍼들이 즐겨 찾는다. 일몰 때면 연한 루비 색깔로 물드는 하늘이 황홀경을 펼쳐낸다. 오아후에서 가장 유명한 마카푸우 전망대는 동쪽 해안 끝에 있다.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이 장쾌하다. 구글 지도엔 대놓고 ‘고래 관찰 명소’라고 표기했다. 주차장에서 1시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마카푸우 전망대에 오른 건 역시 혹등고래를 보기 위해서다. TV 드라마로 유명해진 이른바 ‘우영우 고래’다. 우리도 그렇지만 미국 사람들도 혹등고래와 바다거북에 아주 각별한 감정을 갖는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범고래가 혹등고래 새끼를 사냥하거나, 뱀상어가 바다거북의 등껍질을 갈가리 찢는 걸 보면 강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 연민을 넘어 거의 동류의식에 가까운 듯하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매우 각별하게 보호 활동을 벌인다. 하와이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바다거북 곁에 약 3m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는 법까지 만들었다. ‘대항해 시대’에 멸종에 이르도록 잡아먹었던 죄를 씻으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혹등고래는 등이 울퉁불퉁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생태는 남극 등 극지방의 어장에서 크릴새우 등을 잔뜩 먹은 뒤 지구 반 바퀴를 헤엄쳐 하와이 등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키운다. 사실 따뜻한 열대 바다엔 혹등고래가 좋아하는 크릴새우 등 먹잇감이 전혀 없다. 따뜻한 바다는 그저 새끼를 위한 보육원일 뿐이다. 마카푸우 일대의 물빛은 제주 바다와 비슷하다. 지구 끝에 온 것 같은 아름다운 빛이다. 같은 화산섬이니 당연하다. 다만 제주 바다와 달리 오아후는 파도가 거세 수영보다는 서핑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열대섬 하면 연상되는 반얀트리 나무는 오아후에 세 그루 있다. 카메하메하 동상 옆, 와이키키 해변 인근, 그리고 바다거북 관찰로 유명한 노스 쇼어의 터틀베이다. 이 중 터틀베이 인근의 반얀트리가 가장 크다. 카이마나 비치는 와이키키 동쪽 끝에 있는 한적한 해변이다. 운이 아주 좋으면 하와이 특산종인 몽크 바다표범과 마주할 수 있다. 워낙 귀한 녀석이라 몽크 바다표범이 등장하면 곧바로 해변을 폐쇄하고 ‘인간’의 출입을 통제한다. 카카아코는 거리 벽화 덕에 힙스터의 성지가 된 곳이다. 9개 블록의 거리에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호놀룰루 시가지에서 바닷가 쪽에 있다. 하와이를 찾는 신혼부부를 위해 현지의 전설 하나 소개한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꽃 중 하나는 나우파카다. 만개해도 쥘부채처럼 절반만 핀 듯한 형상의 꽃이다. 해변에 핀 건 나우파카 카하카이, 산에 핀 건 나우파카 쿠아히위다. 두 꽃은 각각 나우파카 공주와, 그의 약혼자이자 어부인 카우이의 화신이다. 카우이의 사랑을 갈망했던 ‘불의 여신’ 펠레가 둘을 질투해 각각 산과 해변에서 자라게 갈라놨다고 한다. 하와이의 연인들은 종종 완전한 사랑을 꿈꾸며 각자의 팔뚝에 두 꽃을 문신으로 나눠 새긴다. 두 꽃을 표현한 거리 벽화, 액세서리도 흔히 볼 수 있다. ■ 여행 수첩 -하와이 모든 지역의 출입 절차가 예전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졌다. 입장료도 비싼 편이다. 특히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는 돈이 있어도 못 들어갈 수 있다. 하루 입장객과 차량 수를 제한한다. 할레아칼라로 가는 도로(Hy. 378)는 일출 예약제로 운영된다. 24시간 연중무휴이지만 매일 오전 3시부터 7시까지는 예약자 외에 공원 출입이 제한된다. 일출 관람객이 많을 경우 추첨을 하기도 한다. 누리집(www.recreation.gov)에서 2개월 전 예약이 필수다. 예약 수수료 1달러, 입장료는 자동차 한 대당 30달러다. 패스는 3일 연속 유효하다. 방문 48시간 전 오전 7시에 추가 티켓을 판매하긴 하나, 하와이 가기 전에 예약해 두길 권한다. 할레아칼라 일대에서 오래 머물 계획이라면 음식과 음료를 충분히 챙겨야 한다. 음식점은 물론 편의점도 없다. -할레아칼라의 아름다운 색이 담긴 사진은 한낮에 촬영해야 한다. 일출, 일몰 전후엔 분화구가 그늘에 가려 암석의 색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를 권한다. -마우이는 12~4월 혹등고래가 몰려드는 세계적 명소다. 1~3월이 절정으로 알려졌다. 마우이와 몰로카이, 라나이섬 사이의 아우 해협이 유명하다. 호오키파 비치 공원에선 바다거북을 볼 가능성이 높다. 오아후에선 마카푸 전망대가 고래 관찰 명소, 바다거북이 자주 출몰하는 곳은 노스 쇼어 일대다. -진주만 기념관에선 속이 보이지 않는 가방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소지품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 핵심 시설인 애리조나 기념관, 미주리호, 태평양 항공 박물관, 보우핀 잠수함 등은 오가는 셔틀과 보트 등의 예약이 필수다.
  • 뒤틀린 턱과 옆으로 향한 이빨…2억 7500만 년 전 못생긴 동물의 사연 [다이노+]

    뒤틀린 턱과 옆으로 향한 이빨…2억 7500만 년 전 못생긴 동물의 사연 [다이노+]

    ‘못생겨도 맛은 좋아’는 못생긴 물고기로 이름난 아귀를 소개할 때 흔히 나오는 문구다. 사실 아귀는 처음 보면 이걸 어떻게 먹나 싶을 정도로 흉측하게 생겼지만, 잘 요리해서 먹으면 맛있는 물고기로 이런 말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 못생긴 동물은 아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아귀 말고도 깊은 바다에 사는 심해어 가운데서는 더 못생긴 물고기도 드물지 않다. 이미 멸종한 생물 가운데도 아귀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못생긴 생물들이 존재한다. 12일 학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의 제이슨 파두와 동료들은 브라질 아마존 지역의 건조한 강둑에서 아귀 이상으로 못생긴 고생물 후보에 들어갈 수 있는 신종 화석을 발굴했다. ‘타니카 암니콜라’(Tanyka amnicola)라고 명명된 이 신종 화석은 현지 원주민인 구아라니어에서 유래한 ‘턱’(Tanyka)과 ‘강가에 사는’(amnicola)을 합쳐 명명됐다.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기이하게 뒤틀린 턱과 옆으로 향한 이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발견된 화석은 15㎝ 정도 되는 턱뼈와 이빨 화석 전부이지만, 과학자들은 이것만으로도 타니카가 정확히 어디에 속하는 동물인지 알아냈다. 타니카는 현재의 양서류, 포유류, 파충류, 조류의 조상에 해당하는 줄기 사지류(stem tetrapod)에 속한다. 현재 육상 사지동물의 조상이 된 사지동물의 조상은 고생대 데본기에 물에서 육지로 상륙한 발 달린 물고기 같은 생물이었다. 타니카는 이 원시적 사지류 조상의 마지막 생존자로 2억 7500만 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당시 기준으로 타니카가 일종의 살아있는 화석이었다고 보고 있다. 당시는 고생대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로 완전히 육지 생활에 적응한 파충류와 포유류의 조상이 육상 생태계를 장악했다. 초기 사지류가 등장한 지 이미 1억 년 가까이 지난 시대였기 때문에 당시 물속에는 초기 사지류가 대부분 사라지고 물고기와 대형 양서류가 민물 생태계를 지배했다. 이렇게 세상이 바뀐 상태에서 줄기 사지류의 마지막 후손인 타니카는 이상하게 생긴 턱과 입으로 식물을 갈아 먹으며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타니카의 턱뼈에는 작은 이빨인 치상돌기가 촘촘히 덮여 있어 마치 치즈 가는 도구처럼 음식을 갈아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아직 타니카의 위턱뼈를 찾지 못했지만, 위턱의 이빨과 작은 이빨들이 아래턱의 이빨들과 비슷한 방향으로 배열되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래턱의 작은 이빨들이 위턱의 비슷한 이빨들과 마찰을 일으키면 거친 식물도 효과적으로 갈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대부분의 골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타니카는 여전히 미스터리에 둘러싸여 있는 미지의 고생물이다. 발견된 지층의 환경과 아직 물을 벗어나지 못한 초기 사지류라는 점을 고려하면 강가나 습지에 살았던 것이 분명하고 몸길이는 90㎝ 정도로 추정되지만, 더 상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화석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못생겼지만 동료보다 오래 생존한 초기 사지류의 마지막 생존자인 타니카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계속 지층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 서울, 로봇·AI 등 ‘신산업 규제’ 100개 찾는다

    서울, 로봇·AI 등 ‘신산업 규제’ 100개 찾는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로봇과 인공지능(AI) 의료, 공유 차량 등 신산업의 시장 진입을 막는 규제 100개를 발굴하고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서울형 규제혁신 프리패스’ 체계를 구축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이날 성동구 성수동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 본사에서 ‘산업 분야 규제혁신 과제 발굴을 위한 규제샌드박스 기업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비롯해 자율주행 로봇, AI 의료, 반려동물 생체인식, 공유 차량 등 혁신기업 8곳 관계자와 규제혁신지원단 법률전문가가 참여해 규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강기혁 뉴빌리티 부대표는 이 회사가 과거 공원녹지법상 한강공원에서 로봇이 이동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을 때 시가 관계 법령을 개정해 한강공원 내 로봇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더 다양한 공간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추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서울형 규제혁신 프리패스’는 신산업 8대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 100개를 발굴하고 시가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시는 여의도(핀테크), 양재(AI), 홍릉(바이오) 등 주요 거점을 ‘규제혁신 허브’로 삼고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규제를 선제 발굴할 계획이다. 공공 실증 공간 제공, 정부 규제 개선 건의, 사업화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목표다. 김 부시장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는데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면 혁신이 멈출 수밖에 없다”며 “서울시는 기업이 규제로 인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규제 발굴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에서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 미소 짓는 원숭이, 따라 웃는 인간들… 공감, 種을 넘는다

    미소 짓는 원숭이, 따라 웃는 인간들… 공감, 種을 넘는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눈이 마주쳤을 때 절로 미소가 지어지거나, 동물원에서 원숭이나 침팬지가 이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을 보고 함께 웃어 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순간적 기분 탓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인간의 자발적 감정 모방 확인 공감은 단순히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동감과는 달리 상대의 입장에서 마음을 읽고 이해하며 동조하는 인지적, 정서적 소통 방식이다. 공감은 뇌의 여러 부위가 네트워크를 이루면서 작동하는데, 거울 뉴런이 대표적이다. 거울 세포는 사람이 직접 어떤 행동을 할 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로, 다른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보기만 해도 똑같이 활성화된다. 다른 개체의 감정적 행동을 따라 하거나 모방하는 현상은 인간과 비인간 영장류를 포함한 다양한 종에서 널리 관찰된다. 감정적 모방은 인간 공감 능력의 핵심 요소다. 선행 연구들에서 영·유아기 비인간 영장류는 혀 내밀기나 입술 핥기 같은 인간의 얼굴 동작을 자발적으로 따라 하며, 인간과 침팬지 역시 서로 행동을 의도적으로 모방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그렇지만 인간이 동물의 감정 표현을 자발적으로 모방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영장류의 표정 따라 하고 감정 파악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라이프니츠대, 영국 포츠머스대, 이탈리아 피사대 공동 연구팀은 인간은 비인간 영장류가 보이는 감정 표현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모방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3월 12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212명에게 원숭이와 침팬지 같은 유인원이 다양한 표정을 짓는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은 놀이를 하는 표정, 위협하는 표정, 무덤덤한 중립 표정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웹캠으로 그들의 표정을 촬영했다. 동시에 인공지능(AI) 기술로 얼굴 근육 움직임을 추적해 참가자들의 감정 모방 정도를 측정했다. 각 영상 시청 후 실험 참가자들은 영상 속 표정의 긍정·부정 정도, 분노·혐오·공포·행복·슬픔·놀라움 등 다양한 감정의 수준을 평가하도록 했고, 비인간 영장류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친밀감과 호감도를 평가했다. ●“다른 종의 동물로 공감 능력 확장” 연구 결과 인간은 비인간 영장류의 긍정적·부정적 표현을 인식하고 각 표정에 구체적 감정의 이름표를 붙였다. 또 실험 참가자들은 영상을 보면서 영장류의 표정들을 자발적으로 모방했다. 모방 강도는 영장류의 표정에 대한 해석 방식과 해당 영장류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친밀감 등에 따라 달라졌다. 특히 참가자들은 긍정적 표정을 짓는 영장류에 대해 더 큰 호감과 친밀감을 나타냈으며, 친밀감이 높을수록 긍정적 표정을 더 많이 따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우르줄라 헤스 훔볼트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간이 비인간 동물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고 이에 공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 발견은 공감과 감정 모방 능력이 인간끼리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종의 동물에게도 확장된다는 것을 실험으로 처음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지속돼 온 인간 중심적 패러다임에 의문을 제기하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새롭게 재개념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종로, 찾아가는 ‘반려견 목욕 서비스’

    종로, 찾아가는 ‘반려견 목욕 서비스’

    서울 종로구가 이번 달부터 연말까지 취약계층을 위한 3가지 반려동물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취약계층 반려견 이동 목욕 서비스’는 이동식 차량이 각 가정을 방문해 필요한 위생 관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동물등록을 완료한 반려견 40마리에게 목욕·건조, 발톱·발바닥털 정리 등 기본 위생 미용과 보호자 일대일 상담을 지원한다. 대상은 종로구에 주민등록을 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장애인 등이다.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구청 관광체육과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12월까지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진료비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도 운영된다. 마리당 최대 40만원(필수 진료 20만원·선택 진료 20만원)을 최대 2마리까지 지원한다. 병원 입원 등으로 돌봄이 어려운 상황에 대비한 ‘우리동네 펫위탁소’도 있다. 정문헌 구청장은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도시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반려인 “외식 때 함께할 수 있어 만족” 업주들 “요건 까다롭고 위생 관리 부담”

    반려인 “외식 때 함께할 수 있어 만족” 업주들 “요건 까다롭고 위생 관리 부담”

    입장 가능하면 거리 멀어도 방문주방 등 식품 취급 공간에 칸막이투명 덮개·전용 쓰레기통도 설치 손지원(28)씨는 최근 반려견 말티푸와 함께 경기 용인시의 한 브런치 카페를 찾았다. 지난 1일부터 일반음식점에도 반려동물 출입이 허용된다는 소식을 듣고, 수원 자택에서 10여㎞ 떨어진 ‘펫동반 카페’를 수소문해 방문한 것이다. 3월부터 일정 요건을 갖춘 일반음식점에서 개와 고양이 출입이 공식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가게가 늘어날 것이라며 환영했지만, 정작 자영업자들은 동반 허용 요건이 까다로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8일 손씨와 함께 찾은 브런치 카페에는 강아지 가방과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눈에 띄었다. 음료와 디저트에는 동물의 털이 날아와 붙는 것을 막기 위해 투명 플라스틱 덮개를 씌웠고, 출입구 인근에는 반려동물 전용 쓰레기통도 마련돼 있었다. 비숑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김서현(39)씨는 “외식할 때마다 강아지를 두고 와야 해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젠 함께 나올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게 주인 김나영(48)씨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 매장으로 신고하기 위해 강아지 유모차와 공기청정기를 새로 샀다”고 했다. 주방 등 식품 취급 공간에 반려동물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칸막이와 울타리도 설치했다. 하지만 일반음식점에서 반려동물 입장을 허용하려면 이처럼 충족해야 할 요건이 많다는 게 걸림돌이다. 서울 성북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최모(34)씨는 “저도 개를 키우기 때문에 그동안 위생에 신경쓰면서 동반 입장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개방형 주방 입구에 칸막이까지 설치해야 한다고 해 (반려동물 출입을) 안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에 반려동물 동반 허용 의사가 있는 가게들이 시설 요건을 갖추는 일은 과제로 남아 있다. 조경 구미대 반려동물케어과 교수는 “소규모 매장에서도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도록 규제가 조금 더 완화될 필요가 있고, 동시에 반려인들도 다른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에티켓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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