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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호랑이, 표범, 반달곰, 늑대, 두루미, 황새같이 우리 땅에서 오래 산 동물들이야 그 이름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또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았지만 코끼리, 기린, 코뿔소, 사자, 하마, 악어, 타조와 같은 매우 특징적인 동물에 대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름에 따른 생김새를 떠올린다. 어릴 때부터 책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익숙해지도록 학습된 결과다. 그러나 마코르, 오카피, 봉고, 하테비스트, 시타퉁가, 니알라, 화식조 등의 이름에는 금방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없다. 우리나라 동물원에 없거나 몇 군데만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다. 수족관의 다양한 어종이나 식물 이름도 마찬가지다. 같은 동물이나 식물을 두고 서로 다른 언어나 사투리로 부르는 바람에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찌감치 과학자들은 라틴어를 이용한 학명을 사용함으로써 혼돈을 막는다. 학명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동물의 명칭을 더 어렵고 번거롭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말에서 동물의 이름은 그 형태나 소리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십장생의 한 가지요, 기풍이 고고해 옛 선비들의 시와 화폭에 즐겨 담긴 두루미를 보자. 우는 소리가 ‘뚜루루루 뚜루루루~’라고 들리는 데서 두루미라고 불리게 됐다. 해부학적으로 기관의 구조가 긴 코일 형태로 말려 있어 마치 트럼펫 나팔에서 나는 소리 같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두루미의 한자어는 학(鶴)이다. 영어로는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쉰 목소리로 운다는 뜻의 크란(cran)에서 기원한다. 라틴어로 그루스(grus), 일본어 츠루(tsuru)도 모두 울음소리에서 비롯됐다니 흥미롭다. 무거운 물건을 줄에 매달아 옮기는 기중기를 영어로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그 형태가 목이 긴 학처럼 생긴 것도 재밌다. 지난 3월 경기 시화호 갈대습지에 방사한 삵도 소리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삵은 위험에 놓여 상대를 위협할 때 등을 위로 활처럼 추켜올리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채 ‘쓰-악 쓰-악 캬악’ 소리를 낸다. 코뿔소라는 이름은 글자대로 이해할 수 있어 참 쉽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따질 때 소와 관계가 먼 ‘기제목’(말목)으로 분류된다. 코뿔소는 영어로 라이노서스(rhinoceros)인데 고대 그리스어로 코를 뜻하는 ‘rhino’와 뿔을 뜻하는 ‘ceros’의 합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뿔소에도 흰코뿔소, 검은코뿔소, 인도코뿔소, 자바코뿔소 등 여러 종이 있는데 흰코뿔소라는 이름의 유래도 영어로 말 그대로 ‘White rhinoceros’다. 그러나 네덜란드어로 넓다(wide)는 의미의 ‘wijd’를 영어로 ‘white’라고 잘못 옮기는 바람에 흰코뿔소가 됐다는 설과, 야생에서 석회질이 많은 흙에 뒹굴거나 새의 배설물에 의해 허옇게 보여서 그렇게 불린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흰코뿔소는 특별히 흰색을 띠지 않는다. 하마(河馬)는 이와 반대다. 고대 그리스어로 ‘말’을 뜻하는 ‘hippos’와 ‘강’을 뜻하는 ‘potamos’를 합친 히포포타무스(hippopotamus)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강에 사는 말(horse of the river)을 가리킨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하마는 말과 거리가 멀다. 정작 하마는 코뿔소와 달리 ‘우제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늑대의 경우 늑대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찾을 수 없지만 북한에선 늑대를 ‘말승냥이’라고도 부른다. 북한 동물학자인 원홍구 박사의 ‘조선짐승류지’에 따르면 ‘큰 개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자세히 보면 이마가 개보다 더 넓고 콧등도 더 넓다’고 설명했다. 늑대가 승냥이보다 덩치가 큰 데서 유래해 앞에 ‘말’자를 붙인 것이다. 또 타조와 같이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인 화식조가 있다. 뉴기니와 호주 북동부의 열대 삼림에 주로 서식한다. 목에 선명한 보랏빛 피부와 연결된 붉은색으로 축 늘어진 살갗이 ‘불을 삼키는 것 같다’고 해 불 먹는 새 화식조(火食鳥)라는 이름을 달았다. 기린(麒麟)은 한반도에 서식한 적이 없지만 역사엔 오래전부터 등장한다. 신화에 나오는 기린은 실제 기린이 아니라 사슴 형상을 한 상상의 동물이다. 한때 국보 207호 천마도(天馬圖)에 그려진 게 머리에 뿔이 있어서 기린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의 지명 유래도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제문화원장을 지낸 오정진 사슴생태복원운동본부 회장에 따르면 인제에 사슴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데서 유래했다. 기린은 임금이 정치를 잘해 태평성대를 이룰 때 출현한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영어(giraffe)는 아랍어 ‘빠르게 걷는다’(zarafa)를 어원으로 본다. 흥미 있는 것은 학명(Giraffa camelopardalis)의 뒷부분이다. 글자 그대로 낙타(camel)의 몸통에 표범(leopard)의 무늬를 띤다는 뜻이다. 현존하는 새 중 가장 큰 타조(駝鳥)도 목이 길쭉한 게 낙타(駝)와 같기 때문이다. ‘한국동물원 80년사’에 따르면 창경원 당시 보유 동물은 124종 800여 마리였다.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땐 무려 374종 3909마리로 늘었다. 150여종을 외국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만큼 이름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일런드(Eland), 시타퉁가(Sitatunga), 스프링복(Springbok), 니알라(Nyala)처럼 우리말로 표현하기 난감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외래어로 받아들이고 큰개미핥기(Giant anteater), 흰코뿔소(White rhino), 검은코뿔소(Black rhino), 북극곰(Polar bear)처럼 영어를 직역하기도 했다. 한글 이름을 정하기 위해 생물학자, 국어학자, 동물원 전문가로 위원회도 만들었다. 동물원에서는 주요 동물에 대해 종별 명칭 외에도 각 개체에 이름을 지어 부르기도 한다. 지능이 높을수록 희귀해 마릿수가 적은 경우 더 그렇다. 코끼리, 고릴라, 돌고래, 호랑이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좋은 사례다. 하지만 되짚어 볼 게 있다. 2001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장군이’와 ‘반돌이’를 떠올려 보자. 야생 적응이 서툴러 사찰에 침범하고 등산객을 따라다니며 먹이를 구걸하는가 하면 양봉농가의 꿀통을 덮쳐 피해를 입히는 등 말썽을 꽤 피웠다. 이후 곰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한 동물에겐 이름을 붙이지 않고 일련번호로 대신할 뿐이다. 장군이, 반돌이 이후 20마리 이상을 방사했지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위치추적을 위해 부착한 전파발신기의 일련번호와 체내에 삽입된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만 개체 확인을 위해 있을 뿐이다. 야생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다. 그때도 물건의 제품번호처럼 번호를 사용하고 불렸던 이름은 회수하는 게 야생동물의 의인화에 따라 지나치게 감성에 치우치는 일을 예방하는 길이다. vetinseoul@seoul.go.kr
  • ‘멸종 확실’ 희귀 뱀, 멕시코 외딴 섬서 발견

    ‘멸종 확실’ 희귀 뱀, 멕시코 외딴 섬서 발견

    무려 수십여년간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확실시돼왔던 희귀 뱀이 멕시코의 한 섬에서 발견됐다고 미국 국립자연사박물관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뱀은 멕시코 본토에서 약 700km 떨어진 태평양 연안의 클라리온 섬에서 발견됐다. 클라리온 나이트스네이크(학명: Hypsiglena unaocularus)로 명명된 이 뱀은 1936년 멕시코 서부를 조사하며 여행 중이던 동물학자 윌리엄 비브(William Beebe)가 발견했다. 이 박물관은 그 뱀의 유일한 표본을 소유하고 있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 뱀은 그 후 수십 년간 서식을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멸종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연구 기록은 삭제됐고 발견 자체의 효과도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멕시코 연구기관에서 파견한 연구진과 함께 조사를 시행한 결과, 비브 박사의 기록과 일치하는 뱀 11마리가 발견됐다. 박물관에 따르면 일련의 DNA 검사 결과 이 뱀은 멕시코 본토에 서식하는 다른 뱀과 유전자학적으로 다른 것이 확인됐으므로 현재는 독립 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도롱뇽 꿈을 꿨다고?(김한민 지음·그림, 비룡소 펴냄) 우파루파와는 체스를 두고, 아기 도롱뇽에겐 촉촉한 이끼 이불을 덮어준다. 보라개구리, 머드퍼피 등 우스꽝스럽고 신비로운 15종의 양서류를 꿈에서 만난다. 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온 작가가 가장 아끼는 양서류들을 잔뜩 풀어놓았다. 동물학자 제인 구달의 추천작. 1만 2000원. 물컹하고 쫀득한 두려움(정영선 지음, 낮은산 펴냄) 엄마의 동성애로 엄마, 아빠가 이혼하면서 할머니의 돼지국밥집으로 거처를 옮긴 은수. 느닷없는 변화와 타인의 시선, 자신에게도 동성애의 피가 흐를 것이라는 두려움 등으로 휘청인다. 스스로와 타인의 삶을 긍정하면서 일어나는 조용한 변화가 우리의 삶 역시 안녕한지 물어온다. 1만 500원. 아기 하마 후베르타의 여행(시슬리 반 스트라텐 지음, 이경아 그림, 유정화 옮김, 파랑새 펴냄) 1920년대 말 남아프리카 대륙 1600㎞를 홀로 여행한 암컷 하마 후베르타의 일생을 그린 팩션. 총에 맞은 시체로 발견된 후베르타는 인종 차별, 산업 개발로 몸살을 앓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인간이 스스로 내친 존엄성을 상기시킨다. 1만 1000원.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허은미 지음, 오정택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온 힘을 다해 착한 엄마를 상상하는 아이. 귀가 커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하고 눈이 밝아 뭐든 척척 알아맞혀야 한다. 우리 엄마는 입만 열면 잔소리를 쏟아내는 나쁜 엄마지만 걱정 없다. 마술만 걸면 착한 엄마로 변신시킬 수 있으니까. 1만 1000원.
  • ‘마시멜로 굽고 치실 쓰고’…세계의 영리한 원숭이들 공개

    ‘마시멜로 굽고 치실 쓰고’…세계의 영리한 원숭이들 공개

    마시멜로를 굽거나 종이에 글씨를 적고 심지어 치실까지 사용하는 세계의 영리한 원숭이들이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BBC1 방송 다큐멘터리인 ‘멍키 플래닛’에 등장하는 세계의 주요 영장류의 모습을 공개하며 “사진 속 그들은 매우 인간과 흡사한 기술을 구사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일리노이에 사는 보노보 원숭이 ‘칸지’는 인간의 문화를 이해하며 스스로 불을 피울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칸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소풍 도시락을 주문할 수 있으며 자신이 피운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구워먹는데 사람처럼 나뭇가지에 끼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어떤 오랑우탄은 스스로 펜을 잡고 글자를 적기도 한다. 이런 특정 동물 이외에도 타이의 한 지역에 사는 긴꼬리원숭이 무리는 관광객들로부터 뽑은 머리카락을 치실처럼 사용한다. 이는 영장류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우리 인간처럼 긴밀하게 조직된 공동체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에티오피아의 망토개코원숭이들은 난폭한 수컷이 무리를 이끌게 되며 페루의 황제타마린 수컷은 암컷이 새끼를 낳으면 일정 기간 직접 양육에 참여한다. 이런 영장류의 행동은 대부분 필요에 의해 행해진다고 한다. 그 예로 남아프리카의 버빗원숭이는 자신을 노리는 천적에 따라 소리를 달리하는 정교한 경고체계를 갖추고 있다. 인도의 긴꼬리원숭이는 먹이 부족으로 민가의 먹이를 약탈한다. 하지만 먹이가 풍족한 일본 원숭이들은 사람처럼 온천욕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는 동물학자 조지 맥개빈 박사는 지난 1년간 야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영장류들을 찾기 위해 세계를 여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랑우탄과 같은 대형 유인원은 상대적으로 뇌용량도 커 인간의 특성을 가장 잘 따라하지만 긴꼬리원숭이와 같은 작은 영장류는 그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특정 행동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의 영리한 원숭이들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BBC1 다큐멘터리 ‘멍키 플래닛’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연필 끝에 올라선 ‘악마 도마뱀’ 앙증

    연필 끝에 올라설 정도로 조그맣고 앙증맞은 도마뱀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 동물원이 지난달 태어난 악마 나뭇잎 꼬리 도마뱀붙이(Satanic leaf tailed gecko) 새끼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도마뱀은 앙증 맞은 모습이지만 살짝 튀어나온 눈두덩과 매서운 눈빛은 그 이름에 왜 악마(사탄)가 들어가는지 상기시켜준다. 또 이 도마뱀은 그 외모 덕붙에 위장의 대가로 불린다. 꼬리는 이름처럼 마른 나뭇잎을 닮았고 몸통과 다리는 나뭇가지를 처럼 생겨 어지간해서는 동물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동물원 측은 “이 도마뱀은 아직 너무 어려 조금 더 크면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면서 “야생에서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벌목 등 개발로 인한 서식지 감소로 그마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1888년 영국의 동물학자 조지 앨버트 불렌거(1858~1937년)가 처음으로 기록에 남긴 이 도마뱀은 몸길이가 6~30cm까지 다양하며 귀뚜라미와 나방과 같은 곤충을 주로 먹는 야행성 동물이다. 도마뱀붙이 과에 속해 눈꺼풀이 없어 긴 혀를 사용해 눈동자 위에 붙은 먼지 등을 닦아낸다. 학명은 유토플라투스 판타스티쿠스(Uroplatus phantasticus)로 신화에 나오는 평평한 꼬리라는 의미가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밀렵꾼들에게 코뿔 잘려 비틀거리는 코뿔소 포착 ‘충격’

    밀렵꾼들에게 코뿔 잘려 비틀거리는 코뿔소 포착 ‘충격’

    멸종 위기 동물인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한 운동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또 다시 코뿔이 제거된 코뿔소가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코뿔이 제거된 코뿔소가 포착됐다. 지난달 28일 공원에서 촬영돼 이달 초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코뿔이 잘린 코뿔소가 비틀거리며 도로 위를 걷다가 풀 숲으로 사라지는 장면에 나온다. 밀렵꾼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코뿔이 제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코뿔소의 뿔은 암, 당뇨병, 정력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1kg당 6만 달러(한화 64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뿔소에 대한 밀렵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남아공 국립공원국(SANP)측은 밀렵 억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남아공에서만 지난해 1004마리, 2014년 2달 동안 146마리의 코뿔소가 밀렵꾼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분별한 밀렵으로 흰코뿔소를 비롯, 인도코뿔소, 자바코뿔소, 검정코뿔소, 수마트라 코뿔소 등 5종의 코뿔소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동물학자들은 향후 10년 이내에 모든 종류의 코뿔소가 멸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전세계 코뿔소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돌고래는 한눈 뜨고 잔다…동물들 잠버릇 보니

    돌고래는 한눈 뜨고 잔다…동물들 잠버릇 보니

    동물들도 수면 시 사람처럼 다양한 잠버릇이 있을까? 해당 궁금증을 해결해줄 조사 결과가 나와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영국 BBC 방송 다큐멘터리 팀은 한 가지 재밌는 실험을 진행했다. 잉글랜드 에이번 주 브리스톨 시 동물원에 30개의 고성능 카메라와 20개의 적외선 센서를 설치한 뒤 밤 동안 동물들이 취한 행동을 정밀 관찰해본 것. 수족관부터 야외 사파리까지 육·해·공 생태계를 포괄하는 대규모 관찰이 진행됐고 밝혀진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우선 수족관의 ‘갑오징어’와 ‘문어’는 수면 시간 동안 빠르게 눈이 움직였다. 안구운동이 활발하다는 것은 ‘꿈’을 꾼다는 것으로 이들의 잠버릇이 인간과 유사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같은 수족관의 ‘돌고래’는 특이하게도 한 쪽 눈만 감고 다른 쪽은 눈은 뜬 채로 수면을 취했다. 이는 잠을 잘 때 다가올 위협을 감지하기 위해 계속 수영 상태를 유지하려는 버릇에서 기인한다. 또한 수면시간과 생태계 먹이사슬에 얽힌 묘한 역학관계도 도출됐다. 일반적으로 약한 동물이라 인식되는 기린과 펭귄은 수면시간이 보통 2시간으로 아무리 길어도 4시간을 넘지 못했다. 그나마 이들은 짧은 수면시간에도 주위 환경에 민감히 반응해 자주 깼다. 반면 강자라 인식되는 사자와 고릴라는 8시간이 넘는 숙면(?)을 취했다. 동물학자들은 이를 생존 진화론 측면에서 분석했다. 이들은 “각 동물들은 본인 환경에 맞게 수면방식을 발전시켜왔다. 돌고래는 바다 속에서, 기린은 야생에서 끊임없이 다가오는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독특한 잠버릇을 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다큐멘터리는 내달 3일 BBC 4채널을 통해 ‘한밤중의 동물들(Animals through the Night)’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백만개의 조용한 혁명(베네딕트 마니에 지음, 이소영 옮김, 책세상 펴냄)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름 없는 시민들의 연대기다. 무명의 평범한 시민들이 ‘나’의 일상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한 조용한 움직임들은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면서 ‘우리 모두’가 더불어 잘살기 위한 세상을 만드는, 조용하지만 위력적인 혁명으로 진화해 왔다. AFP의 경제·사회 문제 전문기자인 저자는 오래전부터 전 세계 시민사회에서 조용히 일고 있는 이 같은 움직임에 주목했다.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로질러 아프리카 최빈국부터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국, 북미와 일본, 유럽의 선진국에 이르기까지 수십개국에서 일고 있는 혁명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기록이다. 산지-소비자 직거래 통로를 만들어 유통혁명을 일으킨 프랑스의 지역구매시스템 아마프(Amap), 인도 뭄바이의 빈민가에서 탄생한 여성협동조합 리자트(Lijjat) 등 우리가 몰랐던 다른 가능성의 세계가 펼쳐진다. 400쪽. 1만 8000원. 죽설헌 원림(박태후 지음, 열화당 펴냄) 수백종의 자생 꽃과 토종나무, 과실수와 화초 등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어우러진 죽설헌(竹雪軒)의 사철을 기록한 책. 정원주인인 화가 박태후가 썼다. 호남 원예학교에서 과수, 채소, 화훼의 기초를 배우고 산야를 돌아다니며 각종 종자를 채취해 심고 가꾼 것이 4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꽃과 나무를 가꿔 온 이야기, 대숲과 연못의 조성에 관한 경험담,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죽설헌의 삶에 대해 기록해 두었던 글을 모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 토종나무와 야생화들의 특징과 이를 제대로 가꾸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그 지역 환경에 가장 적합하거나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수종, 또 가급적이면 유실수나 채소, 잡초와의 경쟁에서 견딜 수 있는 다년생 화초 등을 심으라고 권한다. 전남 벌교 출신의 사진작가 이일천의 사진을 곁들인 책은 우리나라 자생식물 가꾸기에 관한 작은 도감을 보는 것 같다. 310쪽. 2만 3000원. 당신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노벨재단 엮음, 이광렬· 이승철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매년 12월 20일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 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사유와 수상자들의 업적을 알려주는 연설을 한다. 노벨상 시상 연설은 간결하고 명확한 문체로 노벨상 수상자의 과학적 업적이 인류사에 왜 중요한지를 소개한다. 책은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부터 지난해 12월 10일 열린 2013년 노벨상 시상식까지 과학분야의 시상 연설을 모았다. 물리, 화학, 생리·의학분야 순으로 각권을 정리했다. 인류과학의 과거, 현재, 미래라고 할 수 있는 113년 노벨상의 역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물리학의 경우 빌헬름 뢴트겐이 엑스선을 발견한 업적으로 첫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방사선의 발견, 양자역학의 발전 등 20세기와 21세기 물리학의 흐름을 보여준다. 연금술의 아류였던 화학이 생명 탄생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발전하기까지, 산업화와 전쟁 시대의 병리학에서 질병 없는 사회를 추구하는 생리·의학으로 진보하는 과정에서 노벨상이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전 3권. 각권 2만 5000원. 마지막 기회라니?(더글러스 애덤스·마크 카워다인 지음, 강수정 옮김, 홍시 펴냄) 코믹 SF 작가와 과묵한 동물학자의 멸종위기 동물 추적기. 1500만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쓴 애덤스가 쓴 유일한 논픽션이다. 1985년 옵서버킬러매거진의 의뢰로 마다가스카르 섬의 멸종위기종 원숭이 ‘아이아이’를 취재하러 갔던 애덤스는 세계야생동물기금에서 일하던 동물학자 카워다인을 만나면서 멸종위기종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은 세계 각지의 멸종위기종을 취재하는 여행을 감행하기로 한다. 1988년 시작한 둘의 탐사여행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자이르부터 중국 양쯔강, 모리셔스섬 등 세계 구석구석을 찾아 1년간 계속된다. 1989년 첫 출간된 이래 위기에 처한 동물의 문제를 세상에 알린 기행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368쪽. 1만 3000원.
  • 세계 최초 ‘화이트 라이거’ 4형제 탄생

    세계 최초 ‘화이트 라이거’ 4형제 탄생

    세계 최초로 ‘화이트 라이거’가 탄생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라이거는 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종간잡종으로, 사자와 호랑이의 특성을 두루 지니고 있다.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사파리에서 태어난 이 라이거 형제는 세계 최초로 흰색 털을 부모 사자·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화이트 라이거’로, 전 세계에 단 4마리 뿐이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1000마리의 라이거가 있지만 이들 중 흰색의 사자와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거는 단 한 마리도 없었다. 수컷 흰 아프리카 사자와 암컷 흰 벵갈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세계 최초 화이트 라이언 형제들은 태어난 지 6주만에 이미 약 7㎏에 달하며, 매일 평균 0.45㎏씩 늘고 있다. 사파리 측은 이들 화이트 라이언 형제들에게 각각 예티(Yeti), 오드린(Odlin), 샘슨(Sampsom), 아폴로(Apollo) 등이라고 이름 붙였으며, 이중 아폴로는 몸집이 가장 작고 마치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처럼 매우 얌전한 성격이라고 전했다. 4형제 중 가장 몸집이 큰 ‘예티’는 몸집만큼이나 거칠며, 항상 사람들에게 주목받기를 원하는 명랑한 성격을 지녔다. 사파리 대표이자 동물학자인 바가반 앤틀은 “아마도 ‘예티’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과 동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면서 “아직 새끼지만 굉장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미 함께 태어난 형제들에 비해 큰 몸집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라이거 형제는 매우 부드러운 크림빛 털을 자랑한다”면서 “아마 생후 4년이 되면 몸무게가 약 410㎏에 육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독있는 ‘복어’ 먹고 ‘헤롱헤롱’…돌고래 포착

    독있는 ‘복어’ 먹고 ‘헤롱헤롱’…돌고래 포착

    치명적 독이 있는 복어를 먹은 돌고래의 모습이 포착돼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방송 BBC는 돌고래의 생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돌고래’(Dolphins)를 공개했다. 특수제작된 물고기로 변장한 로봇으로 촬영된 이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복어를 먹는 돌고래의 모습이 촬영된 것이다. 복어는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을 가진 어류로 독 부위를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치사율이 최대 80%에 이를만큼 치명적이다. 놀라운 사실은 머리 좋기로 소문난 똑똑한 돌고래들은 복어를 ‘제대로 요리해’ 먹을 줄 안다는 것. ‘돌고래’ 다큐멘터리 PD이자 동물학자 롭 필리는 “돌고래들은 일반 먹이들과 다르게 복어만큼은 부위별로 찢어먹는다” 면서 “이같은 과정을 통해 독먹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상에는 한 어린 돌고래가 복어를 통째로 씹어먹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이 돌고래는 수면 위로 올라가 마치 거울 속 자신 모습에 취한듯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롭 필리는 “이 돌고래는 독이 무엇인지 알기위해 고의적으로 복어를 먹고 실험한 것 처럼 보였다” 면서 “이번 촬영을 통해 확실히 돌고래는 복어를 어떻게 다루는지 잘 알고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진화하는 동물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진화하는 동물

    세계 대도시는 저마다 공원과 동물원을 갖췄다. 이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휴식을 제공하는 나들이 공간 역할을 한다. 서울대공원 또한 1984년 개원해 전국에서 즐겨 찾는 곳으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을 포함한 복합 공원이다. 그 역사를 돌이켜 보면 104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대한제국 말 순종 3년(1909년)에 개원한 창경원 시절을 합쳐서다. 동물원의 사회적 역할도 시대 상황에 따라 바뀌어 왔다. 우리는 ‘동물원’ 하면 먼저 육지 동물 가운데 최고의 덩치를 자랑하는 코끼리나 초원의 신사 기린 혹은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와 원숭이, 곰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여러 희귀한 동물을 모아 전시하면서 그저 관람객에게 보여주기만 하던 고전적인 기능을 뛰어넘어 그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동물원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앞으로 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 본다. 동물원의 기원은 야생동물을 단순 수집·사육하던 고대 이집트, 중국 주나라의 원시적 형태에서부터 출발한다. 근대적 동물원의 시초는 유럽 여러 왕조들이 궁궐 정원에 각종 희귀 동물을 가둬 놓고 감상하는 데서 유래했다. 한때 유럽에서는 아프리카 식민지에서 데려온 원주민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이후 산업화, 도시화를 거치면서 상업적인 동물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북미에서 가장 먼저 개원한 것은 1874년 필라델피아동물원이다. 그러나 유럽 동물원의 역사는 훨씬 빠르다. 1752년 오스트리아 빈 쇤브룬동물원 개원을 첫머리로 1774년 스페인 마드리드동물원, 1793년 프랑스 파리동물원, 1828년 영국 런던동물원 등 30여곳이 문을 열었다. 이후 1847년부터 일반에 공개되면서 런던 시민들이 ‘런던 주얼로지컬 가든’(London Zoological Garden) 대신 간단히 ‘주’(zoo)라고 부르게 되면서 이 말이 동물원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굳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은 1909년 일본에 의해 건설된 ‘창경원’이다. 지금은 원래 궁궐의 모습으로 복원돼 ‘창경궁’이라는 이름을 되찾았지만 한때는 이 궁궐 정원에 코끼리, 기린, 호랑이 등을 사육·전시할 수 있는 우리를 짓고 벚나무를 심어 동물원으로 개조했었다. 옛 보루각 터에 동물원을 건설하고 춘당대에 식물원, 명정전 및 각 전각엔 박물관을 배치했다. 국운이 내리막길을 걷던 무렵이라 일본에 의해 저질러진 문화 말살 정책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왕조를 상징하는 궁궐에 짐승을 기르는 우리를 짓고 동물원을 건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에 이곳은 일본에 의해 건설된 동물원을 구경하려는 백성들로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벚꽃이 활짝 필 즈음에 한번쯤 가 볼 만한 서울의 명소였다. 그래서 ‘창경궁’이라는 이름보다 ‘창경원’이 우리의 귀에 익숙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근대화 시기인 1970년대 중반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창경궁 복원 계획을 세우면서 서울 근교에 동물원을 새로 만들어 창경원에 수용했던 동물을 이동시키는 서울대공원 건설 공사를 벌였다. 재미있는 일화는 계획 당시엔 66만~99만㎡(20만~30만평) 규모로 동물원을 건설하려 했으나 북한 평양 ‘중앙동물원’이 꽤 크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그래서 규모가 크게 늘어나 면적이 242만㎡(73만평)에 이르게 됐다. 대공원 전체 면적은 자그마치 913만 2000㎡(276만평)나 되는 세계적인 공원으로 거듭났다. 한편 지구 환경은 인구 급증과 산림·하천 훼손으로 한층 나빠졌다. 최근엔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린 극지방 얼음 탓에 해수면 상승 속도가 2배나 빨라졌다고 한다. 결국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이르는가 하면 아프리카 고릴라, 남극의 황제펭귄 등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감소하고 갈라파고스 섬의 산호초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동물원의 기능은 자연스럽게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동물 보전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이 점차 파괴되고 있어 그대로 방치하면 멸종할 지경에 이르자 동물원에서 잘 보호해 막아 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동물원이 ‘노아의 방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동물학자들의 주장이다. 나아가 자연환경은 원래 야생동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간이며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넘겨줄 의무가 있다는 것을 동물원에서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동물원은 이제 더 이상 희귀한 야생동물을 철창에 가둬 놓고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 ‘보전’과 관람객에 대한 ‘교육’을 하는 곳이다. 현재 우리나라엔 크고 작은 동물원 12곳과 수족관 7곳이 있다. 해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방문객은 300만명을 웃돈다. 전국적으로는 어림잡아 연간 1500만명 이상이 동물원이나 수족관을 한 차례 이상 방문한다.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의 통계에 따르면 1년에 동물원을 다녀가는 사람은 7억여명이다. 그래서 동물원마다 방문객들에게 흥미뿐 아니라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애쓰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물원은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을 증식해 개체 수를 늘린 다음 원래의 서식지로 되돌려 보내는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증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이뤄져 야생동물에게도 인공수정을 적용한다. 그 결과 코끼리, 코뿔소를 대상으로 이미 인공수정을 이용한 번식에 성공해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를 하지 않아도 번식시킬 수 있다. 코끼리와 같이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대동물에게 이는 매우 실용적인 번식 기술이다. 이뿐만 아니다. 혈통 좋은 수컷의 정자를 장기간 보존할 수 있어 수컷이 수명을 다해 죽더라도 동결 보존한 정액으로 후손을 이어 가는 것이다. 최근에는 수정란 이식 및 정자, 난자 등의 보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동물은 죽어 없어졌지만 그 동물의 정자와 난자 같은 생식세포를 특수 냉장고에 보존하는 소위 ‘프로즌 주’(frozen zoo)라고 하는 새로운 개념의 동물원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동물원도 마찬가지다. 특히 괄목할 만한 것은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곰, 늑대, 여우 등 원래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오다 멸종에 이른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동물을 보전하려고 많은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이다. 원종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과의 동물 맞교환을 여섯 차례 거쳐 곰, 스라소니, 늑대, 호랑이 등 우리나라 고유의 종을 확보했다. 그 가운데 곰은 해마다 번식에 성공해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용으로 보내기도 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백산 여우 복원 프로젝트에도 서울대공원이 팔을 걷어붙였다. 또한 우리나라 민물 거북류의 하나인 남생이 대량 증식에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금개구리, 맹꽁이 같은 양서류의 증식에 대한 연구도 한창이다. 야생동물의 분자생물학적 분석, 인공수정, 호르몬 분석에 대한 연구 성과가 머지않아 실용화 단계에 이를 것이다. 앞으로 야생동물의 질병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서식지 조사 등 그 활동 영역을 차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vetinseoul@seoul.go.kr
  • “통나무인줄 알았네!” 나뭇가지로 물새 유혹하는 악어 포착

    “통나무인줄 알았네!” 나뭇가지로 물새 유혹하는 악어 포착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 등 악어목 동물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것 보다 훨씬 영리한 사냥 방법을 쓴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테네시대학교의 동물학자들은 인도와 미국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등지에서 서식하는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 등을 관찰한 결과, 이들은 물새류가 새집을 짓는 계절과 시기가 되면 이를 알아채고 ‘맞춤 사냥방식’을 쓸 줄 아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3~4월 미국 루이지애나 강가 인근의 물새는 새로 둥지를 짓기 위해 나뭇가지를 모은다. 이때가 되면 악어류는 강가에 떠 있는 나뭇가지를 모아 콧등 위에 가지런히 올리고 기다리다 물새가 나뭇가지를 줍기 위해 날아들면 재빨리 낚아챈다. 이처럼 파충류가 도구를 이용하거나, 포식동물이 사냥감의 계절별 행동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사냥하는 사례 등은 동물학계에서 최초로 밝혀진 것이다. 파충류 이외의 동물류에서 사냥 할 때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보고된 바가 있다. 검은댕기해오라기(Green herons)의 경우 자신의 깃털과 나뭇가지 등을 물고기 사냥에 활용하며, 굴 올빼미(burrowing owl)는 자신의 배설물을 이용해 쇠똥구리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악어류의 똑똑한 사냥습관 연구는 ‘생태행동과 진화’저널(journal of Ethology Ecology and Evolution) 최신호에 실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당신의 책]

    아웅산 테러리스트 강민철(라종일 지음, 창비 펴냄) 아웅산 테러범인 강민철은 왜 한국에 오지 못하고 미얀마에서 죽음을 맞았을까. 정치학자인 저자는 강민철이 남과 북의 갈등으로 빚어진 부조리극의 희생자라고 말한다. 1983년 10월 9일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아웅산 국립묘소 테러 사건은 남북 대결이 빚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다. 강민철은 북한이 그에게 특별한 임무 수행을 위해 붙여준 가명이다. 본명은 강영철. 25년의 수감 생활 뒤 2008년 5월 숨진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일각에선 병으로 죽은 게 아니라 타살이라는 설도 떠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기관의 고위직에 있었던 저자는 1998년 미얀마를 방문해 남측과 강민철의 면담을 성사시켰다. 강민철은 한국 외교관에게 “큰 죄를 지었지만 다시 처벌을 받더라도 남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북한은 그를 철저히 이용하고 버렸으며 남한도 강민철이란 이름을 잊었다. 저자는 “역사의 비극적인 이면과 국가 권력의 폭력성을 반성해야 진정한 남북 관계 회복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272쪽. 1만 3000원. 과학자의 관찰노트(에드워드 O 윌슨 외 지음, 김병순 옮김, 휴먼사이언스 펴냄) 저자는 “만약 천국이 있다면 나는 끝없이 쓸 수 있는 노트를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한다. 15명의 현장 과학자가 남긴 대자연의 기록이다. 동물행동학, 생태학, 고생물학, 곤충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과학자들이 기꺼이 자신의 노트를 공개했다. 진화론과 종의 기원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는 5년여에 걸쳐 기록된 18권의 관찰 노트 덕에 가능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관찰 노트에는 하나같이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마운틴 고릴라’와 ‘대왕 판다’ 등의 야생 동물 연구로 유명한 동물학자 조지 셀러는 1982년 5월 31일 중국 쓰촨성의 산림 지대에서 대왕 판다 한 마리가 죽순을 찾아 헤맨 모습을 자세하게 기록했다. 흥미로운 이야기뿐 아니라 관찰하는 방법, 기록 노하우까지 엿볼 수 있다. 416쪽. 2만 4000원. 멩켄의 편견집(H L 멩켄 지음, 김우영 옮김, 이산 펴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언론인으로 일컬어진 멩켄의 에세이집. 저자만큼 20세기 미국인과 미국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언론인은 없었다. 비록 뉴욕이나 워싱턴의 대형 신문사가 아닌 볼티모어의 지역 신문에서 평생 기자 생활을 했지만 그가 쓴 기사와 칼럼은 미국의 수많은 신문에 게재돼 전 국민이 애독했다. 그는 대중의 입맛에 맞는 말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늘 대중의 우행(愚行)을 질타했다. 국내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이 책이 쓰인 시기는 1920년대 전반. 전 세계적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였지만 미국만은 미증유의 자본주의적 번영을 누렸다. 이면에는 광기와 무법, 억압과 차별이 만연해 있었다. 멩켄은 이런 야만적인 상황이 미국 주류 사회(앵글로색슨계 미국인)의 시대착오적인 보수성과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의 비현실적인 망상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산된다고 진단하면서 양쪽을 모두 비판했다. 480쪽. 2만 2000원. 자크 아탈리, 등대(자크 아탈리 지음, 이효숙 옮김, 청림 펴냄) 유럽 최고의 석학 가운데 한 명이며 전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인 자크 아탈리가 인생 좌표로 꼽은 위인 23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자와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사상가부터 과학자, 예술가, 문학 작가, 종교인, 정치인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 아탈리는 “허술한 쪽배를 타고 시대의 격랑 한가운데서 길을 잃고 헤매는 여행자인 우리는, 우리의 길을 밝혀주고 운명의 방향을 알려줄 등대들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에선 인물들의 알려진 업적을 비중 있게 다룬다. 그러면서 인생의 우여곡절, 감추고 싶은 비밀, 실제 성격과 신체적 특징, 욕망과 실패 등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전한다. 그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펼쳐 놓으면서 “당신은 그들만큼 의지적이고 창조적이며 집념이 강한가”라고 독자에게 묻는다. 768쪽. 2만 98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나 가을타요!” 나뭇잎 위 ‘코코아개구리’ 포착

    “나 가을타요!” 나뭇잎 위 ‘코코아개구리’ 포착

    ”나 가을타요!” 아프리카 수리남 열대우림지역에서 최근 나뭇잎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코코아개구리’가 동물학자에 의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코코아개구리는 최근 새로 발견된 6종류의 개구리중 하나다. 열대 생태학자이자 국제생태보전 및 평가프로그램 책임자인 트론드 라르센은 디스커버리 인터뷰에서 “수많은 개구리들이 줄어들고 멸종하는 상황에서 한 지역에서 여러 종류의 새로운 개구리들을 발견한 것은 매우 희망적이다”며 부푼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와 그의 팀은 지금까지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60종의 새로운 동물을 발견했다. 사진=디스커버리닷컴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류여, 자연을 베껴라

    인류여, 자연을 베껴라

    옷이나 가방에 지퍼 대신 사용되는 벨크로, 일명 찍찍이는 스위스의 기술자 조르주 드 메스트랄이 1941년 알프스 하이킹 도중 옷에 달라붙은 도꼬마리(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에서 착안한 발명품이다. 자연을 관찰해 얻은 아이디어에 과학을 더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생체모방’ 기술의 초창기 대표 사례로 꼽힌다. ‘새로운 황금시대’(원제 The Shark’s Paintbursh)는 이러한 생체모방 기술을 19세기 골드러시에 빗대 21세기 비즈니스의 새 금광으로 제시한다. 저자인 제이 하먼은 30년간 생체모방 기술을 이용해 상품을 개발해 온 발명가이자 기업가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해양야생국에서 동식물 연구가로 일하면서 터득한 생체모방 기술을 토대로 1982년 에너지 연구그룹 ERG를 설립해 호주 최대의 기술전문 회사로 성장시켰고, 이후 많은 특허와 라이선스를 가진 팍스사이언티픽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만든 자연 모방 디자인 제품은 냉장고, 터빈, 팬, 믹서 장치, 펌프 등 다양하다. 책에 따르면 생체모방 기술은 항공우주, 운송, 신소재, 약학, 건축 등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가령 원제로 사용된 상어의 사례를 보자. 상어의 움직임이 빠른 것은 거친 피부 표면이 물이 달라붙는 것을 막아 속도를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독일 과학자들은 상어의 피부 조직에서 영감을 얻어 항공기와 선체의 저항을 크게 감소시키는 페인트를 개발했다. 실험 결과 선체의 마찰력은 5% 이상 줄어들었다. 전 세계 항공기에 적용될 경우 연간 총 450만t의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 상어 피부는 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피도가 상어 피부와 유사한 형태의 직물로 만든 전신 수영복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쏟아내는 데 기여했다. 일본의 고속철도 신칸센은 물총새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물을 튀기거나 소리를 내지 않고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물총새의 머리와 부리를 연구한 끝에 열차의 코를 유선형으로 만들어 속도는 높이고 소음은 줄였다. 고래의 지느러미는 풍속 변화를 최소화해 돌풍에서도 전력 생산을 할 수 있게 풍력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켰고, 거미줄의 탄성과 연꽃의 방수 성질은 신소재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버섯과 균류는 약학 분야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육해공의 모든 생명체가 인간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의 무궁무진한 보고인 셈이다. 생체모방이란 용어는 동물학자인 재닌 베니어스가 1997년 처음 사용했지만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주변의 동식물에게서 삶의 지혜를 빌려 왔다. 폴리네시아인들이 사용하는 아웃리거 카누(선체 밖에 노가 붙어 있는 카누)는 물에 뜨는 콩깍지의 모습을 본떴고, 호주 원주민들은 새의 날개를 모방해서 부메랑을 만들었다. 이런 전통은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굳이 자연에서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필요 없이 값싸고 풍부한 동력을 활용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인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가속화되며, 세계 경제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생체모방 혁명이야말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곤경에 처한 우리 세계는 생체모방을 통해 재창조될 수 있다. 수천억, 수조 개에 달하는 자연의 해법은 새로운 세계 건설의 원대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 우리의 병든 환경과 대기를 구하고,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낳을 것이다.”(437쪽) 책은 생체모방 기술이 창업가들에게 매력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생체모사 비즈니스 운영의 원칙과 특허 획득, 시장을 장악하는 정확한 타이밍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 결국 비즈니스의 세계를 다룬 책이지만 자연을 착취하는 대신 자연에서 지혜를 빌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자는 저자의 주장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말한다. 성공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연구실이나 회의실에 앉아 있지 말고 자연으로 눈을 돌려라.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인간 다음 가장 똑똑한 동물은 돌고래…기억력 20년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기억력이 좋은 동물은 돌고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 동물 행동학자 제이슨 브럭 박사는 돌고래의 기억력을 측정한 연구결과를 ‘영국 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브럭이 연구를 통해 결론지은 돌고래의 기억력은 무려 20년. 브럭 박사의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내 6곳 시설에 떨어진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e) 43마리를 조사해 얻어졌다. 박사는 돌고래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내는 특유의 소리에 주목했다. 사람 귀에는 휘파람 처럼 들리지만 돌고래는 각자 고유한 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로를 알아본다. 따라서 어린 시절 함께 살다가 헤어진 돌고래들에게 녹음된 각 돌고래의 소리를 들려줬을 시 이를 인식하는지를 조사한 것. 그 결과 놀랍게도 20년 전 헤어진 돌고래 에일리와 베일리는 서로의 소리를 듣고는 스피커에 다가가 코를 부비는 등 ‘아는 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럭 박사는 “4년 만에 본 개가 나를 알아보는 것을 보고 이같은 연구를 기획했다” 면서 “사회적인 동물인 돌고래에게 있어서 소리는 동료와 적을 구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의 기억력은 4년, 코끼리는 10년이라고 동물학자들이 추측한다” 면서 “아직 원숭이와 코끼리의 기억력에 대한 진전된 연구가 없어 현재로서는 돌고래가 인간 다음으로 가장 머리 좋은 동물”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제히 관람객에게 등돌린 개코원숭이 미스터리

    일제히 관람객에게 등돌린 개코원숭이 미스터리

    동물원에 사는 개코원숭이들이 일제히 관람객에게 등을 돌리고 움직이지 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멘 디에렌파크 동물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112마리의 개코원숭이 전체가 일제히 관람객들에게 등을 돌리고 얼음처럼 꼼짝않고 있었던 것. 특히 원숭이들은 움직이지 않는 것은 물론 이때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 20년 간 이같은 사태(?)가 4차례나 반복됐지만 그 원인을 동물학자 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현지 동물학자 위즈브렌 랜드먼은 “3일 간 관찰한 결과 원숭이들은 공포에 질려있었으며 나무나 바닥에 앉아 있을 뿐 거의 움직이거나 먹지 않았다” 면서 “이는 야생에서 천적을 만났을 때의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관람객 티셔츠의 그려진 천적 그림이나 지진의 느낌 등을 받아 그같은 행동을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에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야생에 사는 개코원숭이는 물론 전세계 동물원 원숭이도 이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 동물원 측 관계자는 “이 미스터리 현상의 원인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며 “일부 원숭이들이 던져준 사과를 먹는등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날것 그대로, BBC가 담아낸 ‘검은 대륙’

    날것 그대로, BBC가 담아낸 ‘검은 대륙’

    아름답고 경이로운 아프리카 대륙을 담은 해외 대작 다큐멘터리가 찾아온다. KBS 1TV는 영국 B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 6부작을 15일 밤 9시 40분 처음 방송한다. 1~4부는 앞으로 2주간 토·일요일 밤 9시 40분, 5부와 6부는 30일과 새달 7일 전파를 탄다. 대하사극 ‘대왕의 꿈’ 후속으로 편성된 글로벌 다큐멘터리의 첫 번째 작품인 ‘아프리카’는 BBC 자연사팀이 카메라에 담은 아프리카의 모습을 소개한다. BBC 자연사팀은 4년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의 5개 지역을 누볐다. 제작비 135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절경을 뽐내는 아틀라스 산맥과 남아프리카 희망봉,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콩고의 밀림이 카메라에 담겼다. 선사시대 동물처럼 보이는 넓적부리황새들이 지배권을 두고 다투는 광경과 기린들이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진풍경도 만날 수 있다. 1부 ‘기적의 땅, 칼라하리’에서는 미어캣, 바람 까마귀 등 칼라하리 사막과 나미브 사막의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 생존을 위한 살벌한 전쟁을 벌인다. 2부 ‘생명의 원천, 사바나’에서는 동아프리카의 척박한 환경에서 놀라운 적응력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이 소개된다. 사나운 사자에게 용감하게 접근하는 아가마 도마뱀, 루웬조리 산의 작은 숲에 갇혀 사는 마운틴고릴라, 극심한 가뭄 속에서 먹이를 찾아 암보셀리 초원을 이동하는 코끼리 무리 등을 만날 수 있다. 3부 ‘살아 숨쉬는 밀림, 콩고’에서는 열대우림에서 기발한 방법으로 생존 공간을 확보하며 살아가는 동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4부 ‘생명을 만드는 희망의 바다, 남아프리카’에서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남아프리카의 바다 생물을 소개한다. 5부 ‘태양과 모래의 땅, 사하라’에서는 지구 최대의 사막 사하라를 찾아간다. 사막 가장자리에서는 얼룩말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열기를 피해 땅속에서 살아간다. 마지막 6부 ‘미래를 위하여’에는 ‘아프리카’ 시리즈의 해설을 맡은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출연해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 코뿔소 새끼를 직접 만나보고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미래를 얘기한다. 애튼버러는 현지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 보고, 사막화를 늦추고 생태계를 회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이번 시리즈는 독특한 촬영 방식을 활용해 시청자가 놀라운 야생동물과 눈앞에서 직접 대면하는 것 같은 체험을 하게 해 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책꽂이]

    월간 가드닝 새롭게 창간한 정원 전문지. 정원 가꾸기, 정원 디자인, 정원 문화와 산업, 작품 리뷰 등 정원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창간호에서는 유명작가들이 조성한 ‘아름다운 정원 13선’, 영국 첼시의 스타 디자이너 황지해의 작품세계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생활 속 정원 아이템과 꼬마정원사, 마스터 가드너 등을 수록했다. 5000원. 인디언 영혼의 노래(어니스트 톰슨 시튼·줄리아 M 시튼 지음, 정영서 옮김, 책과삶 펴냄) 한 선교사가 주일에 수레를 모는 한 인디언을 꾸짖었다. 인디언은 대답했다. “아, 알겠습니다. 당신의 신은 한 주에 한 번씩 오시는군요. 저의 신은 매일 매순간 저와 함께 있는데….”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박물학자인 시튼이 치밀한 관찰력과 생명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인디언 문명을 깊이 조망했다. 단순히 인디언 문명을 정리한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에 되새겨볼 내용을 명료하게 담았다. 1만 2000원. 그 사과밭에 생긴 일(선안나 지음, 한희란 그림, 청개구리 펴냄) 참맛과수원에 큰일이 생긴다. ‘내꼬야’ 사장이 새로 오면서 맛있고 몸에 좋은 ‘참맛사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내가 젤 높으니까, 내 식대로 키울 꼬야”라는 사장은 몸에 나쁜 ‘조은 게 조타’ 농법으로 유해 물질이 가득한 ‘짝퉁 사과’를 쏟아낸다. 그것도 모자라 ‘도니만타’ 그룹의 요구로 건강에 해로운 ‘늴리리야 꿀배’를 심는다. 재치있는 말놀이를 통해 시장논리의 모순을 어린이도 알기 쉽게 풀어냈다. 1만원.
  • 개미 밟을까 봐! 정글에 사는 모녀 발걸음 살금살금

    개미 밟을까 봐! 정글에 사는 모녀 발걸음 살금살금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다는 동물 ‘따삐르’. 얼굴은 코가 좀 짧은 코끼리 같고, 몸통은 돼지 비슷하며 눈은 코뿔소와 닮았다. “정말 그런 동물이 있을까.”,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낸 것 아냐?” 자칫 허구의 동물로 치부될 뻔했다. 하지만 따삐르는 경기 과천의 서울대공원 동물원 남미관에서도 만날 수 있다. 따삐르는 남미와 동남아시아의 정글에 사는 포유류로 영어식으로는 ‘테이퍼’로 불린다. 동물에 관한 어린이책을 주로 써온 김한민 작가의 ‘사뿐사뿐 따삐르’(비룡소 펴냄)는 말레이시아 정글에 사는 따삐르 모녀의 이야기다.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사뿐거리며 걷는 발걸음이 작가 특유의 익살스러운 삽화를 통해 표현됐다. 여백의 미를 살린 수묵담채 기법이 눈에 띈다. 살금살금 걸어다니며 이웃을 배려하는 따삐르 모녀. 무서운 사냥꾼으로부터 동물들을 지켜내기까지 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정글에서 코끼리는 쿵쿵, 코뿔소는 쾅쾅, 시아망은 꿩꿩. 저마다 큰 소리를 뽐내며 걷느라 바쁘다. 하지만 따삐르와 아기 따삐르는 꽃 한송이 밟을까 봐, 개미 한 마리 밟을까 봐 늘 살금살금 다닌다. 심지어 날쌘 표범이 ‘어흥’하며 쫓아오는데도 사뿐사뿐 뛰다가 그만 따라잡히고 만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사냥꾼의 총소리. 표범은 너무 놀라 도망갈 생각도 못한다. 그러자 아기 따삐르가 말한다. “아저씨, 우리처럼 해 봐요.” 따삐르 모녀와 표범까지, 셋은 함께 사냥꾼을 따돌리고 도망간다. 다음 날 정글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동물들이 전부 살금살금 걸어다닌다. 사냥꾼은 사냥이 힘들어진다. 이야기 속에는 모든 야생 동물이 사냥꾼의 눈을 피해 오래오래 평화롭게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있다. 인간들의 이기적 욕심 때문에 동물들이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덴마크와 스리랑카 등을 돌아다녔다. 어른이 된 뒤에는 남미 페루 등을 돌며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그런 경험을 모아 동물학자인 형과 함께 동물보호를 다룬 ‘STOP’시리즈를 저술했다. 작가는 “‘EBS세계테마기행’에 출연해 페루 남부의 정글 마누에서 난생처음 야생 따삐르를 만났다”면서 “온종일 기다려 만난 따삐르가 진흙을 핥아 먹으러 오는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간이 그들에게 다가갈 때에는 ‘사뿐사뿐, 살금살금’ 주문을 꼭 외워달라고. 1만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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