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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저 1100m서 ‘기적의 물’을 캔다

    해저 1100m서 ‘기적의 물’을 캔다

    인류 역사에서 물과 관련된 기적의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최근에도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물과 관련된 수많은 기적의 치유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웨일스의 홀리웰이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의 잠잠 우물은 종교적 성지로, 일본의 벳푸 온천과 프랑스의 엑스 레뱅, 영국의 바스, 독일의 비스바덴 온천은 수치료, 즉 대체의학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물과 관련된 기적의 체험사례라는 게 대부분 과장이거나 거짓이었지만 그렇다고 현대 과학이 경이롭게 여기는 ‘물의 기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강릉시 심곡·금진 해저온천수가 답이 될 듯하다. 해저 1100m에서 용출되는 이 온천수는 프랑스의 루르드처럼 질병의 치유력에 대해 상당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들어 언론 보도나 입소문을 통해 꽤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여러 궁금증을 안고 지난주 그 현장을 다녀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영동고속도로에서 동해고속도로로 진입해 옥계IC를 벗어나자 일망무제의 동해가 가슴을 열고 맞는다.IC를 빠져나와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곧장 금진 포구에 닿는다. 지척에 정동진이 있는 자그마한 이 포구를 굽어보는 산자락에서 최근 입소문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른바 ‘기적의 물’ 해저 온천수가 솟구쳤다. 강원도와 강릉시가 이곳 온천원 보호지구의 진입로를 잘 닦아놨다. 개발이 한창인 현장에 들어서자 ‘큐어하우스(KURE HOUSE)’란 명패를 내건 말끔한 신축 건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이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 알려진 금진 해저온천이다. 김정득 큐어하우스 대표는 “특별한 치료체계 없이 이 물을 1일 수차례씩 한 달가량 마시는 것만으로도 암의 진행이 억제되고, 치솟은 혈압과 혈당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며, 심장병 증상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아토피 피부염과 탈모, 무좀까지 낫는다는 체험사례가 수집된 것만 수천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각종 실험결과 효능 뛰어나 물론 이런 단순 체험사례만으로 이 온천수의 위력(?)을 믿으라고 하기엔 뭔가 석연찮다. 그래서 각계 전문가들이 이 물의 비밀을 풀겠다고 나섰다.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물박사’. 그는 심곡·금진 온천수의 생리활성효과 연구를 통해 “이 물이 각종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며 “분석 결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여타 ‘기적의 물’들보다 빼어나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또 생리활성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온천수와 해수, 해양심층수로 배추를 재배한 결과 해수와 해양심층수를 준 배추는 이내 시들었으나 이 물을 준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왕성한 생육 실태를 보였다. 이 온천수가 가진 짠맛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짠맛을 내는 나트륨과 쓴맛을 내는 마그네슘은 해수에 비해 적은 반면 단맛을 내는 칼슘은 해수보다 5배나 많아 소금과는 전혀 다른 이온화된 짠맛을 보인다.”며 “사람이 마셔도 갈증 등 이상 증세를 거의 나타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 동해권 새 건강아이콘 탄생 김 대표도 이 온천수의 성분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FDA 산하 검사기관인 ANRESCO와 일본 식품분석센터, 중국 칭화대학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에 의뢰, 이런 연구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름대로 특화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강릉 동인병원은 이 온천수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앞서 강릉시와 강릉대학,KIST 강릉분원과 동인병원이 참여한 산업화 협약도 체결됐다. 또 강원도는 온천수가 용출된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92의1 일대 87만평을 온천원보호지구로 지정했다. 이른바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벨트인 동해권에 새로운 건강 아이콘이 탄생한 셈이다. ■ 해저심층 온천수란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곳 해저 온천수는 이미 알려진 해양심층수, 즉 깊은 곳의 바닷물을 걸러 음용하는 해양심층수와는 달리 해저 1100m의 암반층에서 용출된다. 따라서 생성과정은 물론 성분 또한 전혀 다르다. 이 온천수는 발견 후 구전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처음에는 수도권과 강원지역의 가톨릭 성직자들이 음용을 시작해 특정 질병 치유효과가 확인되면서 전국에서 물을 구하려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개신교와 불교 쪽은 물론 최근에는 운동선수들까지 이 물을 음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육상선수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코오롱·한국체대 마라톤팀 등 수많은 단체들도 앞다퉈 이 물을 마시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오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동물실험 결과 이 온천수는 음용수로서의 적합성과 안전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온천수로는 드물게 빼어난 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 온천수의 질병 치유력 역시 이 연장선에서 이해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 온천수는 고생대 암반 지층에서 형성된 물로 용출 온도는 33.7도를 보이고 있으며, 지하 1100m에서 용출된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성분과 효과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는 심곡·금진의 온천수를 이렇게 요약했다.‘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치유능력을 갖는 물들이 여럿 있는데, 특히 심곡·금진의 물은 미네랄 농도와 다양성에 있어서 비교할 만한 물을 찾기 힘들며, 그 성분이나 효과 면에서 세계적인 희소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온천수는 일반 광천수에 비해서 칼슘과 마그네슘의 농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그 함유비가 체내 흡수에 매우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 “실제로 이 온천수에서는 항암 및 항산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셀레늄이 500ppb(ppb는 10억분의1) 정도 관찰되는데, 광천수에서 농도 100ppb를 넘는 셀레늄이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셀레늄은 다양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온천수에는 셀레늄이 완전히 이온화된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셀레늄뿐만 아니라 게르마늄, 스트론튬, 망간, 아연, 구리, 코발트, 바나듐 등 희귀 미네랄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온천수가 드러낸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 및 예방효과. 김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항암 및 간 보호효과,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며 “특이하게도 이 온천수가 짠맛을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혈압을 올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 물을 마신 많은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이 정상으로 환원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으며, 당뇨를 비롯한 다양한 성인병 환자들이 이 물을 마시고 치유되었음을 증언하는 사례도 많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문제는 미네랄 농도가 매우 높아 현재의 먹는 물 관리법 상 음용수로 인정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외국의 경우 미네랄 농도가 높은 물을 의료용 광천수로 분류해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런 전향적인 기준 정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고통 덜어주는 ‘키스’

    ‘사랑의 묘약’인 키스가 육체적 고통까지도 덜어주는 의학적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 프랑스 연구팀이 인간의 타액에서 처음으로 천연 진통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저명 학술지 네이처 인터넷판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가 인간의 타액에서 진통제제인 모르핀보다 3∼6배 더 강력한 진통 물질을 찾아냈다고 소개했다. 연구 보고서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발표됐다. 파스퇴르연구소의 카테린 루조 박사가 ‘오피오르핀’으로 명명한 이 천연 물질은 동물실험에서 강력한 진통 효능성분을 갖고 있음이 처음 확인됐다. 쥐에게 투여한 결과, 체중 1㎏당 1㎎ 분량의 오피오르핀이 최소 3㎎의 모르핀과 같은 진통 효과를 발휘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주말화제] 복제母乳 마시고 약대신 식품 처방

    [주말화제] 복제母乳 마시고 약대신 식품 처방

    회사원 임모(43)씨 가족의 평소 식탁에는 밥과 된장찌개, 김치, 김, 중국산 마늘장아찌와 나물 등이 오른다. 평범한 미국인 식탁이라면 머핀이나 호밀빵, 베이컨과 계란프라이, 커피 혹은 우유 정도가 아닐까. 25년 뒤인 2031년 세계인의 식탁에는 어떤 변화가 있게 될까.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은 이때 식품의 ‘참살이 기술’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유전자 맞춤형 식품인 ‘슈퍼 푸드’가 식탁을 지배하고 모든 식품의 유전자 분석이 종결되면서 약을 처방하듯 식품을 처방하게 된다. 데이비드 카츠미 예일대학 교수와 의학·영양학 전문가들이 분석한 것이다. 이때는 또 젖소에서 짜낸 우유 대신 ‘복제 모유’를 마시는 소비자가 늘어나게 된다.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합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산물이 이 시기에 미국 전체 농산물의 절반을 차지하며, 미국인의 40∼50%는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버드 의과대학 동물실험에서 비만 치료와 수명연장 효능이 확인된 ‘레드와인(적포도주)’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은 매일 아침 레드와인의 특수 성분이 압축된 ‘알약’을 복용할 것이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체중·혈압·시력 등 신체의 약점을 보완하는 ‘슈퍼 푸드’가 식탁에 오른다. 또 튀김류, 피자, 팝콘 등 패스트푸드에 많은 ‘트랜스 지방’이 완전히 사라진다. 선진국형 질환으로 불리는 비만과 당뇨 발병률은 향후 15년에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 시판되는 ‘밀크 초콜릿’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대신 건강에 좋은 ‘다크 초콜릿’이 시장을 장악한다. 쓴 맛의 다크 초콜릿은 당분도 많고 맛이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보다 카카오 함량이 50% 이상 많다.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과 심장질환에 유익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살균 바이러스’ 기술도 대중화돼 식품에 의한 세균 감염이나 식중독은 거의 사라진다. 사람들이 밥이나 빵 위에 살균 바이러스를 뿌려 먹는 장면이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할 것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박테리오파지’라는 스프레이형 살균 바이러스를 승인하는 등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고, 식품에 대한 방사능 활용 기술도 수년 안에 안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과일과 채소, 콩, 호두 같은 견과류는 25년 뒤에도 유용한 식품으로 살아남는다고 내다봤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장면은 부모들이 브로콜리(혹은 시금치)를 먹으라고 잔소리하는 모습일 것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레드와인이 불로초?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국립노화방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레드와인 성분을 투여한 동물실험 결과가 저명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되는 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물실험 결과일 뿐이지만 레드와인의 특수성분을 약제화할 경우 비만, 당뇨, 신장병 치료 뿐 아니라 수명 연장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은 1일 “획기적인 새로운 연구(landmark study)”라며 ‘레드와인의 마법’을 소개했다.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레드와인에 들어있는 ‘레스베타롤이’라는 성분이 체내 칼로리를 3분의 1정도 줄여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게다가, 과체중 실험용 쥐의 경우 비만과 관련된 사망률은 31%나 급감했다. 하버드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는 “레드와인의 성분이 보통 쥐의 수명도 연장하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했다.”면서 “레드와인의 성분이 임상에서도 확인되면 더 이상 굶지 않고도 체내 칼로리를 낮출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네이처는 레드와인의 성분이 약제로 조제될 경우 모든 포유동물에게서 비만을 막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당뇨병과 심장병 등 대사 증후군을 고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실험 결과에 고무된 국립노화방지연구소는 당장 원숭이 실험에 착수했다. 의약업계도 레드와인 성분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등 인류가 기대하던 ‘생명 연장의 꿈’에 한층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곡류·참치·굴속의 ‘셀레늄’ 대장암 억제효과

    곡류와 참치, 굴 등에 많이 들어있는 필수 영양소 ‘셀레늄’이 대장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경희대의대 하주헌 교수, 서울대약대 서영준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셀레늄 성분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효소 성분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논문은 ‘캔서 리서치’ 최근호에 게재됐다. 대장암은 대장 세포에 염증이 생겨 암세포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염증반응에 ‘콕스-2’ 효소가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대장암 세포를 관찰해보면 콕스-2 효소가 증가해 있으며 콕스-2나 콕스-2 생산물인 ‘프로스타글란딘’의 농도를 낮추면 암 발병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이미 나와 있다.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셀레늄을 암세포에 투여하면 콕스-2 효소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암세포에서 세포 내의 에너지 감지센서로 작용하는 중요 효소인 ‘AMPK’가 셀레늄에 의해 활성화되면서 암을 일으키는 콕스-2 효소의 증가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동물실험 결과 30㎍의 셀레늄 화합물을 2주간 투여한 쥐는 단순 용매만 투여한 대조군 쥐들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크게 감소했으며, 종양세포에서 AMPK는 활성화된 반면 콕스-2는 억제됐다. 박 교수는 “AMPK가 콕스-2 효소를 조절하는 윗단계 신호체계로 보인다.”면서 “대장암 억제를 위해 셀레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5) 루 게릭병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5) 루 게릭병

    루게릭병.1930년대에 이 병을 앓았던 스포츠 스타 ‘Lou Gehrig’의 이름을 따 이렇게 부르지만 의학적 병명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이다. 임상적으로는 근육 위축에서 비롯되는 근력 약화를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신경계 병변이다. 좀 더 들여다 보자면, 대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원이 선택적으로 파괴되는 이른바 ‘운동신경원 질환’이다. # 진행억제 약조차 없어 아직 원인이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아직은 효율적으로 병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조차도 나와있지 않다. 김광국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런 루게릭병을 두고 “정말 무서운 병”이라고 말한다.“이게 얼마나 치명적인 질환인가 하면 의료계에서는 ‘만약 증상이 좋아진다면 그것은 루게릭병이 아니라 다른 질환을 루게릭병으로 오진한 것이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운동성이 제약을 받는 병증의 특성상 환자들이 눈에 잘 띄지 않을 뿐 유병률이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니다.“나라간 유병률 차이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 10만명당 0.4∼2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년 발생하며, 전체적으로는 10만명당 3∼8명이나 됩니다. 특히 중년 이후 연령대가 이 병에 더 취약해 전체 환자의 60% 이상이 40∼50대이며,74세를 기준으로 인구 2000명당 1명꼴로 이 병을 갖고 있으니 간단치 않죠.” 이 병의 원인과 발병 기전은 아직 미궁이다. 김 교수의 설명을 듣자.“가설로 제시된 원인을 보면 가장 유력한 설이 글루타민산 과잉설입니다. 손발을 움직이는 전기신호는 뇌에서 신경을 통해 근육으로 전달되는데, 글루타민산은 이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 글루타민산의 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역으로 신경조직인 뉴런을 파괴해 버린다는 것이죠. 글루타민산 과잉설 외에도 환경인자의 영향 때문이라는 환경설, 신경영양인자 결핍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유전설 등도 가설로 제시돼 있습니다만 아직 정설은 없습니다.”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니 발병 기전도 정형이 없다. 전체 환자의 10% 정도는 유전성을 보이지만 대부분은 산발적인 발병 기전을 드러낸다.“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이 많습니다. 흥분성 독성물질설이라든가 자가면역설, 신경영양인자 결핍설 등이 있습니다만 아직 정형화된 기전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 운동·호흡 장애로 나타나 증상은 크게 근력약화에 따른 운동기능 장애와 호흡 장애로 나타난다. 호흡 장애도 따지고 보면 근력 약화와 연결된 증상이다. 운동신경 장애도 무섭지만 환자들이 보이는 구마비 증상도 심각하다.“구마비란 뇌간의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발음장애,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연하장애, 혀의 위축 등으로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침을 못 삼키거나 사래 때문에 음식물이 기도로 유입돼 폐렴을 부르기도 하지요.” 운동장애는 크게 상지 장애와 하지 장애, 상·하지 장애로 구분한다. 상지 장애는 양 손을 못쓰는 것에서 시작돼 주변부로 확산되며, 하지 장애는 상지 장애 이후에 오는 장애로, 걷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이른다.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 근조직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도하는데, 일반적으로는 병력과 안구운동, 감각, 방광 및 항문기능 등 신경학적 이상을 확인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파악이 가능하다.“이런 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이 나오면 확진 절차에 들어가게 되는데, 사실 확진을 위한 특이적인 검사는 없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우선은 ALS의 단서를 찾기 위해 근조직검사를 실시하고, 이어 비슷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의 문제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검사를 시도하지요. 많지는 않지만 척수의 운동신경세포 손상으로도 근력 약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 방법을 두고 얘기하는 동안 김 교수의 얼굴에는 안타까운 기색이 역력했다.“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줄기세포가 각광을 받았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희망적인 동물실험 결과가 없지 않았지만 이후 별다른 성과가 보고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위안이라면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조금씩 진전돼 해외 임상에서 ALS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된 ‘리루졸’이라는 약제가 나와 있는데 이 약제는 과잉 글루타민산을 억제하는 약리기전을 가진 것입니다.” # 수영·걷기 등 규칙적 운동을 약물 치료의 성과가 제한적인 가운데 환자가 보이는 증상에 따라 이를 완화시키는 대증요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환자들이 느끼는 가장 어려운 문제인 근력 약화에 대응해서는 보장구 등 보조기를 사용하도록 하거나 부목 등으로 근력의 약화를 보완하는 치료법을 채택하고 있다. 수영과 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도 보조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이다. 김 교수는 “ALS는 자체적으로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으나 근력 약화로 관절에 압박이 가해질 경우 통증이 초래되기도 하는데, 이 때는 진통제를 처방해 치료하며, 역시 문제가 되는 영양상의 문제는 비타민 E·C 등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거의 모든 환자들이 겪는 호흡장애. 이에 대해 김 교수는 “ALS가 진행되면 호흡장애가 초래될 때, 특히 폐렴이 나타날 경우에는 항생제를 투여하며, 산소 분압이 낮을 때는 인공으로 산소를 투여해 줘야 한다.”면서 “호흡 장애로 폐부전이 초래되면 의료진이 인공호흡 적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정한 치료 약제가 없는 만큼 재활치료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ALS는 진행성 질환으로 신체는 물론 심리, 직업상의 문제를 동반하기 때문에 이의 최소화를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라면서 “일반재활과 호흡재활로 구분되는 재활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생명 연장까지 도모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이 질환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됐을 뿐 아니라 한국ALS협회에서 간병인 지원도 시작,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많이 해소됐다는 김 교수는 “그러나 아직은 정부 지원이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비피더스 유산균으로 아토피 예방

    국내 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비피도의 지근억(서울대 겸직교수) 박사팀이 개발한 비피더스 유산균을 이용,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뚜렷한 아토피 증상의 발현 감소를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지 박사팀이 자체 개발한 비피더스 유산균이 사용됐다. 인체의 면역 불균형이 아토피 피부염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연구팀은 환자의 장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비피더스 유산균을 활용해 실시한 동물실험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T-임파구와 체내 면역조절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아토피 유발 항체인 ‘IgE’를 감소시켜 아토피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를 실제 임상에 적용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상일 교수가 주도해 아토피 소인을 가진 임신부와 아토피 증상을 보인 유아 환자 등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새로 개발된 비피더스균을 섭취한 환자군의 아토피 발생률이 위약 투여군에 비해 절반가량이나 낮았다. 지 박사는 “연구에서 비피더스 유산균의 예방효과는 확인했으나 개발 목적이 달라 치료 효과는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국내 유아의 최대 20%, 아토피 소인을 가진 부모를 둔 유아의 50%가 겪는 아토피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라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외국의 환경호르몬 연구는

    환경호르몬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건 불과 10여년 전이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의 고문이던 테오 콜본 여사가 1996년 발간한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가 촉발시켰다. 특히 환경호르몬의 생태축적 효과에 대해선 섬뜩한 가설이 제시됐다.“극미량의 환경호르몬이라도 먹이사슬을 거치면서 사람에겐 2500만배 이상의 농축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 결과, 암수의 성 변화와 기형·암 같은 각종 질환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같은 ‘가설’은 불행히도 갈수록 정당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그동안 각국에서 진행된 수많은 연구결과가 환경호르몬의 위해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동물실험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인체실험 연구사례도 점차 많이 제시되고 있다.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는 “2000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방이 비대 발육한 사춘기 여성에게서 일반인의 6배 이상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돼 환경호르몬의 인체 연관성이 입증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스완 박사가 발표한 연구결과는 더욱 극적이다.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남아들의 생식기형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호르몬이 과다분비돼 인체 내분비시스템을 파괴하면서 성기와 항문사이의 길이(AGL)가 정상인보다 훨씬 짧아졌다는 것이다. 용인대 김판기 교수(환경보건학)는 “최근 일본에선 환경호르몬의 부작용 가운데 남녀 성비(性比)의 역전 현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1950년대 수은 중독증(미나마타병)에 걸린 산모가 낳은 아이들은 여아 1인당 남아 출생자가 0.7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현재 기존의 남아초과 현상이 이 시기에 갑자기 역전된 이유를 캐고 있는데,“수은이 환경호르몬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동물에서의 관찰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다. 선박 바닥에 따개비 같은 생물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사용되는 트리부틸주석(TBT)의 영향으로 수컷 생식기를 가진 암컷 달팽이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는가 하면,▲바다표범의 생식선 이상 ▲돌고래의 면역능력 감소 ▲노닐페놀 등의 영향으로 수컷 어류·양서류에서 암컷화 지표인 ‘비텔로제닌(난황호르몬)’의 과다 생성 현상 등이 관찰돼 왔다. 그럼에도 환경호르몬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 미국·유럽·일본 등이 그동안 국가역점사업으로 연구해 왔지만 여태 환경호르몬의 물질분류조차 통일시키지 못하고 있다.WWF는 프탈레이트를 비롯한 67종, 일본에선 142종을 환경호르몬에 포함시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마다 수 천∼수 만종의 신종 화학물질이 양산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판명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한약재서 비만·당뇨 억제 물질 발견

    국내 연구진이 전통 한약재를 이용해 비만·당뇨 억제물질을 발견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재범 교수와 생명공학연구원 오원근·이철호 박사팀은 7일 자생 약용식물에 함유돼 설사·감염 등 치료제로 사용되는 ‘베르베린’ 성분이 비만과 당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규명해 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주 가번 연구소 데이비드 제임스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로 밝혀졌으며,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저널인 ‘당뇨병’(Diabetes)지에 ‘8월의 이슈’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베르베린’ 성분을 비만과 당뇨병을 일으킨 실험용 쥐에 투입했더니 체중이 줄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베르베린이 지방대사물을 합성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줄어들게 하는 반면, 지방을 태우는 과정에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은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김재범 교수는 “아직 동물실험 단계의 기초 연구성과인 만큼 앞으로 대규모 추가연구가 이뤄지면 비만 또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적게 먹으면 건강에 이롭다?

    단기간의 단식이 장기적으로는 인체에 해를 끼치기보다 열량 섭취 제한에 따른 질병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발암(Carcinogenesis)’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단식원에서 단식을 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신체지표를 검사한 결과 체중 감량을 위한 단식에도 불구하고 신체 이상을 나타내는 지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그동안 칼로리 제한에 대한 건강상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동물실험은 있었지만 실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강 교수는 “단기간의 단식이 체내 산화 손상을 감소시키고 DNA 손상도 없었지만 이를 전적으로 단식의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앞으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단식 등의 칼로리 제한이 질병예방에 미치는 메커니즘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비브리오 패혈증 백신 기술 개발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는 백신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남대는 10일 이준행(46·의학과·미생물학교실) 교수팀이 비브리오 패혈증 예방효과가 탁월한 백신균주와 함께 비브리오균 구성성분을 이용한 백신강화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2001년부터 과학기술부의 국가지정연구실(NRL) 사업지원을 받아 패혈증 비브리오균 치사능에 관여하는 RTX 독소를 발굴하고,RTX 독소유전자 결손 돌연변이 균주를 제작한 데 이어 최근 보다 안전한 백신균주 개발을 위해 세포 독소 및 단백분해효소 유전자를 추가로 결손시킨 ‘삼가 돌연변이 균주(CMM781)’를 만들어냈다. CMM781 균주는 패혈증 비브리오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세계 최초의 약독화 생균백신 균주이며, 이에 대한 특허권은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보유하고 있다.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CMM781 균주는 패혈증 비브리오 균의 특징인 세포독성 및 용혈현상을 유발하지 않으며, 탁월한 백신효능을 지니면서 동물에 직접 투여해도 야생균주에 비해 1000배나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CMM781 균주로 면역시킨 동물은 비브리오균에 높은 항체를 지니고, 치사량의 패혈증 비브리오균을 감염시켰을 때 대조군의 쥐들은 18시간 이내에 모두 사망한 반면 CMM781 균주로 면역시킨 쥐들은 모두 생존했다. 이 균주는 궁극적으로 인체 백신 개발을 목적으로 하지만, 어류백신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가축 백신 개발에도 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환경·생명] “화학물질이 날마다 인간의 정자를 해친다”

    “화학물질이 날마다 내 정자를 해친다!”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런 구호를 외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그린피스는 이어 지난달엔 ‘화학물질 노출과 인간의 생식 건강’이란 보고서를 발간,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한층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해마다 10만여종씩 생산되는 신종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한 생식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고는 환경단체의 단순, 과격한 주장만은 아니다. 그동안 외국 유수 전문기관의 연구를 통한 사례 제시도 점점 늘고 있는 중이다. ●“강 건너 불 아니다” 고려대 의대와 환경의학연구소의 연구결과는 이런 위험성이 더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란 점을 일깨우고 있다. 비록 소각장 근로자라는 한정된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화학물질의 생식독성 위험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이 이번 조사에서 주목한 화학물질은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등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다. 소각장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을 통해 대기로 뿜어나오는 맹독성 물질들이다. 소각장 대기중 다이옥신 농도는 비교대상으로 선정한 곳의 1.75배 수준. 그리 높지 않은 편이었지만 정자 수 감소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소각장 근로자 여섯 명의 평균치는 정액 1㎖당 4290만개로 일반시민 평균치의 76%가량에 그쳤다. 정자의 운동성(정자 100개 가운데 질 속을 헤엄쳐 난자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정자의 비율) 역시 57.8%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기준치(50% 이상)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다. 특히 이중 한 명은 운동성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정자 DNA의 독성분석’ 결과도 소각장 근로자에서 심각하게 나타났다.DNA의 전체 면적에서 유전자가 끊어져 ‘꼬리끌림’ 현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측정된 것이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연구사는 “다이옥신이나 PAHs의 오염도가 심할수록 생식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팀 스스로는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았다. 고려대 의대 이은일 교수는 “소각장 근로자 조사대상자는 모두 31명이었지만 정액 채취를 허락한 근로자는 여섯 명에 그쳐 충분한 샘플을 확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좀더 많은 집단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식독성 연구사례 현재 인공 화학물질의 종류는 무려 2800만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다이옥신과 농약용 살충제인 DDT, 알드린, 미렉스, 폴리염화비페닐 등은 세계 곳곳에서 악명을 떨치며 ‘인류가 생산한 최악의 발명품’이란 별칭마저 얻은 상태다. 암과 불임, 유산, 기형, 신경장애, 호흡기 및 피부질환 등 각종 독성을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속속 제시됐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생식 독성’과 관련한 연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02년 12월 발표한 논문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화장품의 향기를 유지하고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이 “남성 정자의 DNA 손상을 증가시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2004년엔 “남성 정자 수가 13여년 만에 30%가량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생식연구소’가 남성 7500명의 정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1989년 1㎖당 8700만개에서 2002년 6200만개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5월 과학전문지인 사이언스에는 “공장이나 화력발전소, 경유차 등에서 방출되는 미세 매연입자에 노출된 쥐에서 정자·난자의 DNA 변이가 일어났다.”는 동물실험 결과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국립독성연구원 강일현 박사는 이런 연구결과들에 대해 “화학물질에 의한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식능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물질의 인체 생식독성 연구가 국내에서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이제 막 출발점을 통과한 상태다. 중앙대 명순철 교수(비뇨기과학)는 이에 대해 “정액 채취 연구가 워낙 어려운 데다, 신종 화학물질들이 정체를 파악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지만 이 때문에 국내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내분비 장애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언제 어디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공장 굴뚝 같은 산업장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생활용품의 성분으로 사용돼 현대인의 일상 생활에도 이미 깊숙하게 침투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린피스는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언제, 어디서든(ubiquitous) 맞닥뜨릴 만큼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총 2800만여종에 이르는 화학물질의 대부분이 ‘정체 불명’ 상태라는 점이다. 고작 100여종의 화학물질만 환경호르몬 작용을 하는 것으로 파악돼 있을 뿐이다. 소각장 굴뚝을 통해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대표적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중 다이옥신의 80%가량이 소각장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단지 인근 지역도 비교적 높은 다이옥신 오염도를 보이고 있다. 안료나 피혁제품, 필름,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곳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지대다. 제품을 만들 때 2,4-디클로로페놀 같은 화학물질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부 조사에선 에어컨 살균제나 자동차·변기 세정제 같은 일상용품에도 환경호르몬 성분이 과다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1%에서 많게는 8%까지 든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럽연합(EU)은 이런 제품에 0.1% 이상 노닐페놀이 함유될 경우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선 별다른 제재가 없는 실정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프탈레이트는 병원의 수액주머니나 각종 아크릴수지 제품, 접착제, 잉크, 어린이 장난감 등의 성분으로 쓰인다. 환경호르몬 작용이 밝혀지면서 EU는 1999년부터 어린이 장난감에 대해선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킬페놀, 비스페놀A, 스티렌 같은 플라스틱류 물질들은 니스나 세제, 젖병, 식기제품, 합성수지나 컵라면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해화학물질 제품의 제조·유통 등을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는 곳은 EU다. 올 연말에는 현재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인데, 산업계의 로비나 반대 움직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최근 “EU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눈을 감는 쪽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고추 매운맛이 췌장암 진행 억제

    고추의 매운 막 성분인 캡사이신이 췌장암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늦춘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의대 메디컬센터 샌제이 스리바스타바 박사팀은 췌장암을 일으킨 쥐에게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먹인 결과 이 성분이 췌장암 세포의 자살을 유도해 암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됐다. 췌장암은 미국에서 5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조기진단이 어려워 예후가 좋지 않은 대표적 암이다. 연구 책임자인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캡사이신 성분이 암에 걸린 세포의 사멸을 유도해 종양의 크기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세계 첫 쾌거] 손발썩는 당뇨 합병증 치료길 터

    국내 연구진이 손발이 썩는 당뇨병 합병증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새 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KAIST내 바이오벤처기업인 제넥셀세인의 고규영(<B>사진 왼쪽</B>) 교수·조정현 박사 연구팀은 14일 혈관생성 촉진 단백질인 ‘콤프앤지원(COMP-Ang1)’이 당뇨병 합병증인 족부(足部)궤양에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 국립학술원회보(PNAS) 3월 셋째주 논문으로 실린다. 연구팀은 당뇨병이 걸린 생쥐의 꼬리에 궤양과 동일한 상처를 낸 뒤 콤프앤지원을 투여해 조직학적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콤프앤지원이 투여된 상처 부위는 미세혈관과 임파선의 생성이 촉진됐고, 혈류량도 증가해 상처 치유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콤프앤지원을 투입하지 않은 쥐는 상처가 전혀 낫지 않았다. 현재 말기 당뇨병 환자 가운데 10%는 족부궤양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구 선진국의 당뇨병 환자는 2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족부궤양에 대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고규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손발을 잘라내지 않고도 족부궤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면서 “심근경색과 심장허혈증, 뇌졸중 등에도 효과가 있는지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실험 중이며 2008년 하반기에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폐암·전립선암 치료효과…한방약제 국내서 개발

    폐암과 전립선암 등에 치료효과가 확인된 한방 약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경희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김성훈 교수와 미국 미네소타대학 산하 호멜연구소 소속 루준쑤완 박사팀은 국산 당귀와 동과인(동아 씨앗) 등 10종 한약재를 이용해 개발한 가미계격탕(加味啓膈湯)을 이용해 시험관내 실험 및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전립선암 및 폐암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방치료 기술과제의 하나로 이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미계격탕과 당귀 추출물인 데커신(decursion)을 이용한 시험관내 실험 결과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 중 하나인 전립선 특이항원 및 안드로겐 수용체를 세포 수준에서 억제했으며, 세포 성장시기인 세포주기(G1)의 정지효과와 함께 암 발생을 이끄는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의 기능을 유효하게 억제했다. 동물실험에서도 가미계격탕은 전립선암 세포가 이식된 생쥐 실험에서 68%, 폐암 세포가 이식된 생쥐에 대해서는 86%의 억제효과를 보였으며, 단일성분인 데커신에 비해 체중감소 등 부작용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이 한방처방을 이용해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과 미국 메이어클리닉 대체의학 암센터에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음주 임산부 안면기형아 출산원인 유전자 첫 규명

    임산부의 음주로 생길 수 있는 신생아의 안면기형에 작용하는 원인 유전자가 처음으로 규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소속 국립독성연구원의 생식독성팀은 8일 동물실험을 통해 ‘Plunc(피엘유엔씨)’라는 유전자가 안면기형 등의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유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이란 임신 중에 술을 마신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에게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이상으로 정신지체, 구순구개열(언청이) 등의 안면기형, 주의력 결핍 등의 장애유형이 나타나지만 지금까지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생식독성팀은 임신한 쥐에 알코올을 투여한 결과 안면기형 등 기형을 가진 새끼 쥐가 태어났고, 안면기형 쥐들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얼굴과 호흡기계를 형성하는 Plunc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얼굴 형성과 관련된 Plunc 유전자와 알코올과의 관계를 처음으로 규명한 이번 연구결과는 독성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독성환경저널’에도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임신한 어미 실험쥐 110마리에 3일간 알코올을 투여한 결과, 이중 25%의 쥐가 유산을 했고 나머지 쥐에서 850마리의 쥐가 태어났다. 또 850마리의 새끼쥐 가운데 무려 62.5%나 되는 535마리가 눈이 없거나 턱이 없는 등의 안면기형 장애를 보였다. 정상적인 새끼쥐는 107마리(12.5%)에 불과했다. 연구팀의 정수연 팀장은 “음주량과 기형아 출생률이 비례한다고 볼 수 없고, 음주로 인한 안면기형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임산부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애완견·고양이등 권익보호 외면땐 ‘큰코 ‘

    애완견·고양이등 권익보호 외면땐 ‘큰코 ‘

    사람과 함께 사는 동물들의 권익이 한 단계 향상된다. 동료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보지 않고, 이유없이 매를 맞거나 굶주리지 않을 권리가 생긴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아 길거리를 헤매게 되더라도 아무에게나 잡혀서 팔려가는 신세 또한 면할 수 있게 된다.‘동물보호감시관’이라는 공무원 직도 새로 생겨 동물학대 행위를 감시·단속하는 일을 맡게 된다. ●갈수록 피폐한 동물들의 삶 사람으로치면 최소한의 인권보장책이라할 법한 조치들이 내년부터 동물에게도 적용된다. 농림부가 마련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최근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 정부개정안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올해 중 국회에 상정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동물에 대한 권익보호 조치는 1876년 영국이 동물학대방지법을 제정한 것이 최초 사례다. 이후 나라마다 동물보호법이 속속 만들어져 갈수록 내용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탈리아 로마시의 경우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산책할 권리, 잠겨진 차량에 홀로 남겨지지 않을 권리를 지난해 부여하기도 했다. 심지어 물고기들은 “산소가 부족해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힘입어 ‘둥근 어항에 살지 않을 권리’까지 획득했다. 우리나라도 1991년 동물보호법을 도입했지만 선언적인 규정에 그쳤을 뿐 동물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실질적·구체적 내용은 빠졌었다. 이런 가운데 동물들의 삶은 개선되기는커녕 갈수록 피폐해졌다.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유기동물들이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태가 이를 웅변한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임성규 홍보과장은 “서울에서만 연간 2만여 마리, 전국적으론 10만여 마리의 동물들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단순한 추정치가 아니라는 사실은 정부통계로도 확인된다. 유기동물 가운데 동물보호단체 등에 의해 포획되거나 구조된 동물만 2002년 1만 7000여 마리에서 지난해 6만여 마리로 폭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특단의 대책이 없는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포획·구조된 이후의 삶 역시 위태롭기 짝이 없다. 주인에게 되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반면, 절반 이상은 안락사의 길을 걷게 된다.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2004년 포획·구조된 유기동물 4만 5003마리 가운데 주인에 인도된 경우는 1918마리(4%), 안락사한 경우는 2만 3562마리(53%)에 달했다. 나머지는 다른 가정에 입양되거나 연구기관 등에 기증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구조관리협회 이수정 과장은 “현재 유기동물을 보호시설에 둘 수 있는 기간이 한 달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작정 오랜 기간을 보호할 수 없다.”면서 “여건이 허락하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단지 주인의 사랑을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대부분의 동물들이 극단의 길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동물보호법 어떻게 바뀌나 정부가 이번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동물 유기행위에 대한 벌칙을 한층 강화한 것은 이런 실상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벌금 20만원 이하인 현행 처벌기준을 징역 6월 이하나 벌금 200만원 이하로 수위를 대폭 올렸다. 동물소유자의 관리의무와 관련해선 ▲소유자의 이름·주소 등이 적힌 인식표 부착 ▲목줄 등 안전장비 휴대 ▲배설물 즉시 수거 ▲위험동물(도사견 등) 사육제한 등으로 구체화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0만원 이하 과태료도 물릴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입법예고 당시의 ‘100만원 이하 과태료’보다 완화되긴 했지만 새로 신설된 ‘애완동물 등록제’와 함께 동물 유기행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조치라는 평가다. 아울러 유기동물을 수용, 일정 기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시설의 설치도 각 지자체장들에게 의무사항으로 규정했다. 현행 법엔 두루뭉술하게 표현된 동물학대 행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축산물가공처리법에 의한 도살 등 몇몇 예외규정을 단서로 달면서 ▲목을 매다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는 행위 ▲공개된 장소나 같은 종류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이는 행위 ▲치료목적 등 정당한 이유없이 굶기는 행위 등도 금지시켰다. 처벌규정을 두지 않은 권고기준이긴 하지만 동물을 운송할 때 급출발 등 난폭한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동물들을 화장하거나 묘지·납골당 등을 운영하는 동물장묘업에 대해서도 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양성화시켰다. 농림부 김규억 사무관(가축방역과)은 “현재 가정에서 기르는 동물들이 죽었을 경우 일반 생활폐기물 봉투에 넣어서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동물장묘업이 활성화되면 그 동안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정서적 고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물실험은 ‘뜨거운 감자’ 이번 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가장 첨예하게 부닥쳤던 부분은 ‘실험동물’에 관한 내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동물실험 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는 곳은 590여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기관과 출연연구소 45곳을 비롯, 각 대학의 의대·수의대·한의대 63개소 그리고 제약회사 480여곳 등이다.“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만 한 해 500만∼600만마리”(김규억 사무관)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부는 당초 미국·독일 등 선진국처럼 ▲흡연이나 알코올의 흡입이 수반되는 실험(의약품·의료기술 개발목적 제외) ▲영장류에 대한 팔·다리 절단 실험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시켰지만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교육부 등의 반발에 밀려 이번 개정안에선 철회했다. 다만 각 동물실험시설 별로 수의사 등으로 구성된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과정에서의 고통 최소화를 비롯한 윤리적 측면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김규억 사무관은 “당초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내용도 포함됐으나 법무부 등의 이견으로 결국 처벌조항은 삭제했다.”면서 “그러나 법에 명문화한 만큼 시민단체의 감시활동 강화 등으로 인해 결국 윤리위원회를 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안내견 등 인간을 위해 사역한 동물의 실험은 금지돼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여전히 내놓고 있어 향후 국회심의 과정에서 현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성체줄기세포 활용 폐질환치료 나선다

    성체줄기세포로 폐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초 연구 성과가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장윤실 교수팀과 바이오기업인 메디포스트는 성체줄기세포의 한 종류로 제대혈에서 분리, 배양한 ‘간엽줄기세포 조성물’을 기관지를 통해 폐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폐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금까지 성체줄기세포는 혈액과 연골, 뼈, 심장, 신경 등과 관련된 질환에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물실험을 통해 폐질환 치료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면역 형광염색법을 통해 폐에 이식한 줄기세포가 폐조직의 폐포를 형성하는 세포에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식한 줄기세포가 폐조직 내에서 제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줄기세포가 정상 폐조직 세포들로 분화했거나 폐이형성증을 치료하는 작용을 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는 근거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장 교수는 “동물 실험에서 줄기세포 주입 후 손상된 일부 폐 조직이 복원되는 것을 확인했다.‘미숙아 폐이형성증’ 등 지금까지 치료 방법이 없었던 폐질환에 대한 효과적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동물실험 단계여서 임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줄기세포기술 써먹을 곳 많다”

    “줄기세포기술이요?난치병 치료라는 허상만 버리면 지금 당장 써먹을 곳은 정말 많아요.” 원래는 법을 물어보기 위해 만났다. 황우석 파문으로 정부가 생명윤리법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해서였다. 때마침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인공생식법’을 작업 중이라는 말을 들어서였다. 그런데 자리에 앉은 이화여대 김현철 법학과 교수는 전혀 다른 얘기들을 쏟아냈다.2002년부터 세포응용연구사업단에서 활동하고, 정부의 각종 관련 TF팀에 참가했던 경력 덕분이었다. 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가 치료에 쓰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암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진 얘기이고,‘맞춤형’이란 말도 중요해요. 면역거부성이 없는 건 장점이지만 DNA 관련 질병은 치료할 수 없다는 얘기거든요.” 그럼 어디에 쓸 수 있을까. 바로 임상실험을 획기적으로 뒤바꿀 수 있다는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이언 윌머트 박사가 왜 황우석 논문에 관심을 가졌는 줄 아세요. 그게 바로 임상실험 때문이었어요.”난치병 치료 시약이 개발되면 보통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1·2·3차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크다. 그래서 동물실험 다음단계인 사람으로 넘어가기 전에 줄기세포에다 한번 적용해 보자는 것. 또 다른 길도 있다. 줄기세포로 장기 같은 큰 덩치를 복제하는 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조그맣거나 단순한 세포에는 빨리 적용할 수도 있다.“한 예로 일본에서는, 물론 아직까지 불법이지만, 방향을 틀어서 무정자증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정자는 조그만 세포거든요.”이런 곳에 집중, 기술이전을 통해 로열티를 챙기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보면 사실 지금 줄기세포기술의 핵심은 그게 배아든 성체든 수정란이든 ‘줄기세포를 많이 만들어 유지·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다.“이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최고 수준이거든요. 이것가지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찾자는 얘기지요.”정부가 상반기 중 마련해 발표할 예정인 ‘줄기세포 종합계획’에 이런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약 추출물 성장촉진 효과”

    천연 한약성분 추출물이 어린이들의 성장호르몬 분비량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어린이 성장 전문 하이키한의원의 박승만 원장팀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천연 한약성분에서 추출한 성장 촉진물질 ‘KI-180’을 만 9∼14세 어린이 166명에게 먹인 뒤 1년 동안 관찰한 결과 체내 성장호르몬(IGF-1) 수치가 연간 평균 13.7%나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IGF-1’호르몬은 키가 자라는 데 중요한 지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임상시험에 사용된 물질은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연구팀은 이 동물실험 결과를 내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실험생물학연합학회(FASEB)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이 임상시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IGF-1호르몬 수치를 비교한 결과 치료전 평균 586ng/㎖이던 것이 치료 후에는 665ng/㎖로 연간 평균 13.7%가량 증가했으며, 키는 월평균 남자 0.7㎝, 여 0.67㎝씩이 자라 1년 평균 성장률이 8㎝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1년 이상 성장치료를 한 결과 남자는 평균 8.4㎝, 여자는 평균 7.3㎝가 자랐으나, 여자는 초경 후 2년이 지나면 성장판이 거의 닫히기 때문에 1년에 4㎝ 이상 크기는 어려웠다.”며 “자녀에게 매일 우유 1ℓ와 치즈 2장을 꾸준히 먹인다면 방학 동안에 2㎝ 이상 자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시험에서는 성장이 느린 아이들 32%가 단백질이 부족하고,26%는 지방 과다 상태로 나타났다. 박 원장은 “이 조사치는 식욕부진이나 편식·비만 등이 저성장의 주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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