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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동물실험 반대” 직접 나선 강아지들

    [포토] “동물실험 반대” 직접 나선 강아지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앞에서 화장품 업계의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시위에 강아지들이 피켓을 세우고 참가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약물로 에너지 대사 막아 암세포 억제

    강석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와 김수열 국립암센터 박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의 에너지대사를 약물로 차단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로온콜로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을 이식한 실험용 쥐에 ‘고시폴’과 ‘펜포르민’을 동시에 투여했다. 이 약물들은 암세포 에너지 생산에 관여하는 알데히드탈수소효소 등의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은 쥐는 생존 기간이 평균 42일이었지만, 2가지 약물을 함께 투여했을 때 생존 기간은 50% 이상 늘어난 62.5일이었다. 다만 이 약물들을 단독 투여했을 때는 생존율 향상 효과가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강 교수는 “교모세포종과 같은 암세포의 에너지대사 과정을 막으면 암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옥스퍼드 연구진, 유아 2800명에게 ‘결함있는 백신’ 테스트

    옥스퍼드 연구진, 유아 2800명에게 ‘결함있는 백신’ 테스트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동물실험조차 통과하지 못한 결핵백신을 아프리카 출신 유아 약 2800명에게 투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2006년, 현지의 한 실험실에서 실험용 원숭이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 중이던 결핵 백신 후보 물질인 ‘MVA85A’의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MVA85A를 주입한 원숭이 6마리 중 5마리가 죽었으며, 이는 백신을 맞지 않은 채 결핵에 노출돼 죽은 원숭이 수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해당 백신이 동물시험 단계에서 이미 결함이 있었던 것. 하지만 연구진은 기업 및 정부의 지원금 및 영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허가를 받기 위해 해당 사실을 은폐했다. 대신 옥스퍼드 연구진은 몇몇 유력 학술지에 MVA85A의 동물실험이 성공적이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했다. 이후 옥스퍼드 연구진은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Emergent BioSolutions)와 계약을 맺고 백신 후보 물질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당시 MVA85A에 대한 전체 지분의 49%는 옥스퍼드 대학이 가지고 있었고, 일부 지분은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 개개인이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 연구진의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행한 것은 2009년이었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동물시험이 성공했다는 ‘거짓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동의 하에 2800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유아에게 인간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옥스퍼드대학은 2012년 백신관리정책위원회를 설립하고, 2015년 이 위원회를 통해 MVA85A의 효과를 자체적으로 ‘과장 홍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90년 만에 새로운 결핵 백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MVA85A는 잇따른 임상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이후 연구는 초기 단계로 되돌아갔다. 당시 접종을 받았던 영아들에게서 이상증세나 위험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백신 예방의 효과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이 같은 실험결과 조작 및 은폐 사실은 런던에서 발생되는 일간지인 데일리텔레그래프의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2013년 문제의 MVA85A가 기존의 백신보다 더 유익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게재했던 영국의학저널(BMJ)에는 이러한 백신 개발 과정을 규탄하는 학계의 목소리가 실렸다. 에든버러대학의 한 전문가는 “신약을 개발할 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이전에 더욱 정교하고 안전한 테스트 과정을 수립할 필요가 있따”고 지적했고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또 다른 전문가는 “이러한 사례는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약 개발에서 동물시험에 대한 인증 과정이 비교적 허술하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남아공 스텔렌보스대학의 전문가는 "인간대상 임상시험은 주로 백신에 대한 접근 경로가 막힌, 하지만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하는 가난한 나라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인공난소, 젊은 암환자에게도 아이를

    [이대호의 암 이야기] 인공난소, 젊은 암환자에게도 아이를

    불임은 젊은 암환자를 치료하는 종양내과 의사에게 중요한 고민거리 중 하나다. 림프종이나 백혈병, 생식세포종 같은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들에게 많은 종양은 항암화학요법으로 완치될 수 있다. 따라서 종양내과에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항암화학치료를 한다. 그러나 항암제는 생식세포 손상과 성호르몬 이상을 일으켜 성인이 됐을 때 불임이라는 부작용을 부른다. 과거에는 암환자뿐만 아니라 의사도 치료가 우선이었지 생식기능에 관심 가질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행히 남성 환자는 항암치료 전 정자를 미리 얻어 정자은행에 보관하고 치료를 마친 뒤 얼린 정자를 녹여 인공수정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 환자는 난자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선 난자를 얻는 것이 쉽지 않고 어느 정도 부작용을 겪어야 한다. 비용도 부담이 된다. 그 무엇보다 큰 문제는 사춘기가 지나지 않은 여자아이는 은행을 이용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난자를 얻는 데 2주 이상 시간이 걸리는데 암치료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는 유용하지 않다. 최근 난자를 얻는 대신 난소조직을 미리 떼어내 냉동보관하고 치료가 끝나 암세포가 사라지면 보관한 난소조직을 다시 몸 안에 넣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사춘기에 이르지 않은 여아나 암 치료를 미룰 수 없는 여성 암환자에게 유용하다. 이 방법으로 2004년부터 올해까지 130명의 엄마가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지난 10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보고되기도 했다. 난소조직을 채취해 보관한 뒤 다시 넣어줄 수 있다면 불임뿐만 아니라 항암치료 때문에 난소기능이 손상돼 겪는 조기 폐경과 부작용까지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난소조직에 암세포가 이미 침범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 조직을 이식할 때 암세포를 다시 넣어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벨기에 연구진은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로 ‘인공난소’를 제시했다. 이 방법을 활용하려면 항암치료가 예정된 여성 암환자로부터 난소조직을 얻은 뒤 미리 난포를 떼어내거나 난소조직을 이식할 때 난포를 분리한다. 이때 난소조직에 있던 암세포도 같이 분리된다. 난포는 난자를 성숙시키는 동시에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을 만드는 곳이다. 이후 환자가 암치료를 마치면 남은 난포만 인공적으로 만든 구조물에 붙여 이식한다.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만 성공한 상태지만 앞으로 암환자와 불임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3D 프린터로 인공난소를 만들어 쥐에게 이식한 결과도 최근 공개됐다. 놀랍게도 인공난소를 이식한 쥐에서 배란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그렇다면 사춘기에 이르지 않은 남자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정자은행을 이용할 수는 없다. 난소조직을 채취하듯 고환에서 정소조직을 미리 채취해 같은 방법으로 보관하고 사용하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생식기관 이식은 윤리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소아 암환자들이 성인이 됐을 때 아이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반대로 소아 암환자 부모가 아이의 뜻과 다르게 인공난소를 만들거나 생식기관 이식을 미리 준비한다면? 인공난소나 정소조직을 이용해 언제든지 자기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까. 의학과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완치 가능성과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 있지만 우리에게 새롭고 어려운 고민을 항상 하게 만든다.
  • 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일부 잘못…“추가조사 해야”

    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일부 잘못…“추가조사 해야”

    민간전문가 중심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리 평가 TF’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심의절차를 종료하는 과정에 실체·절차적 측면에서 일부 잘못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다만 TF는 2012년 무혐의 결정 처리 과정과 내용의 적정성에는 잘못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TF 팀장인 권오승 서울대 명예교수는 19일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권 교수는 “공정위가 2016년 심의절차 종료로 의결한 가습기 살균제 표시·광고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실체적·절차적 측면에서 일부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러한 점에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추가적인 조사와 심의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공정위에 권고한다”고 전했다. 애경은 2002∼2011년 SK케미칼이 제조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주성분인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두 회사는 제품 라벨에 독성물질이 포함된 사실을 누락한 혐의(표시광고법 위반)를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해 8월 이 혐의에 관한 판단을 중단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는데, 이 판단 과정에 일부 잘못이 있었다는 것이다. TF는 표시·광고법의 입법 취지와 그 사회적 기능에 비춰 너무 엄격하게 해석한 점이 ‘실체적 측면’에서의 잘못이라고 봤다. TF는 CMIT와 MIT 독성을 미국 환경청이 인정하고 있고, SK케미칼이 작성한 물질 안전보건자료에도 독성이 있다고 인정했다는 점으로 볼 때 인체 위해 가능성이 있고, 사업자도 그 가능성을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인체 위해 가능성 정보는 소비자 구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인데도 이를 적극적으로 표시·광고하지 않은 행위는 표시·광고법상 부당한 기만적 표시·광고에 해당한다고 TF는 봤다. 그런데도 공정위가 인체의 위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법성 판단을 유보한 것은 법의 입법 취지와 표시·광고의 사회적 기능에 비춰 지나치게 엄격한 해석이라는 결론이다. TF는 절차적 측면에서도 공정위의 잘못을 지적했다. TF는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했을 때 2016년 논의를 공정위원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회의가 아닌 서울사무소 소회의에서 처리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봤다. 전원회의에서 논의됐다면 논의 결과와 관계 없이 실체적·절차적 측면에서 신뢰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를 절차적 위반으로는 볼 수 없다고 TF는 덧붙였다. 2016년 8월 19일 소회의는 대면회의가 아닌 유선통화를 통해 심의했는데 이러한 절차도 잘못으로 봤다. 이 탓에 환경부가 해당 제품 단독사용자 2명을 피해자로 추가 인정한 사실과 환경부의 연구 내용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2012년 CMIT와 MIT 성분 제품을 판매한 애경과 이마트 무혐의 결정 과정에서는 잘못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TF는 공정위가 당시 제품의 라벨 표시 이외에 ‘인체 무해 기사성 광고’ 등 다른 표시·광고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는지를 검토했다. TF는 기사성 신문광고의 광고행위 종료일은 기사 게재 시점 등 행위시점으로, 2012년 사건 처리 당시 처분시효는 이미 지났다고 봤다. 또 당시 공정위는 2012년 2월 질병관리본부의 동물실험결과 발표 내용을 주된 근거로 두 업체를 무혐의 조치한 것과 관련해서도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의 결과에 사실상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2012년 사건 처리과정과 내용의 적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TF는 지난 9월 29일 권 교수를 팀장으로 이호영 한양대 교수, 강수진 고려대 교수, 피해자 측 추천 위원인 박태현 강원대 교수 등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꾸려져 지난 13일까지 5차에 걸쳐 사건 자료를 검토하고 관련자를 면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주일 3회 운동, 장내 박테리아도 변하게 한다 (연구)

    일주일 3회 운동, 장내 박테리아도 변하게 한다 (연구)

    운동을 하면 근육양이 늘고 지방이 줄어드는 외적 변화뿐만 아니라 내장 박테리아의 성질까지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연구진은 비만 여성 11명과 마른 체형의 여성 1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장내 박테리아의 종류와 활동성 등을 사전에 체크한 뒤 , 6주간 각기 다른 강도의 운동을 하게 했다. 실험 기간 동안 평소 식단을 유지했다. 일주일에 3번 보통 강도의 운동 30분 또는 고강도 운동 1시간 등을 하게 한 뒤 다시 내장 박테리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운동하기 이전보다 특정 박테리아의 활동이 활발해진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변화를 보인 것은 장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박테리아인 낙산(Butyrate)이었다. 장내에 존재하는 이로운 박테리아 중 하나인 낙산은 대장암 발병의 위험을 낮추며, 몸무게를 줄이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운동 후 이 박테리아의 움직임이 운동 전보다 확연히 활발해졌으며, 이로 인해 암 발병률이 낮아지는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현상은 비만인 사람보다 마른 체형의 사람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찾아내지 못했다. 운동이 장내 박테리아의 성질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동물실험에서도 입증됐다. 같은 연구진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운동을 많이 시킨 쥐의 배변 내 박테리아를 무균실험실에서 자란 쥐의 장으로 이식한 뒤 체내 성분을 조사한 결과, 운동을 한 쥐의 박테리아를 이식받은 쥐들의 체내 염증이 줄어들고, 염증을 회복시키는 재생 물질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운동이 장내 박테리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최초로 입증됐다”면서 “운동을 하면 활성화 되는 박테리아가 체중감소와 면역력 강화라는 운동 효과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스포츠·운동 약학 및 과학지’(Journal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예산안 처리 전… 상속세 등 부수법안 9건 이례적 본회의 통과

    예산안 처리 전… 상속세 등 부수법안 9건 이례적 본회의 통과

    주세법 등 비쟁점 법안 69건도 통과국회는 1일 본회의를 열고 대기업이 ‘일감몰아주기’로 얻은 이익에 대해 과세를 강화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 등 예산부수법안 9건과 69건의 비쟁점 법안 등을 처리했다. 특히 이날 본회의에서는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각 당에 자동 부의를 통보한 예산 부수법안 21건 중 여야 간 이견이 없는 9건이 처리됐다. 국회는 원래 부가가치세법 개정안 대안까지 10건을 본회의에 올리려고 했지만 내부 논의 끝에 9건만 상정했다. 가장 첨예한 쟁점인 법인세법 개정안과 소득세법 개정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예산안이 처리되기 전 부수법안이 먼저 처리되는 것은 국회 선진화법 적용 뒤 처음이다. 이날 처리된 예산부수법안 중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은 대기업의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비율이 정상 거래비율의 3분의2를 넘고 특수관계법인에 대한 매출액이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경우 해당 거래 이익을 세법상 증여로 간주해 과세를 강화한다. 개정안은 또 상속세나 증여세를 신고기한 이내에 신고하는 경우에 적용하는 신고세액공제의 공제율을 현행 7%에서 3%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했다. 관세법 개정안은 고액·상습 체납자 중 명단 공개 대상을 늘리도록 하고 있다. 주세법 개정안은 관할 세무서장에게 주류 제조·판매 면허를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맥주의 재료가 되는 범위를 발아된 맥(보리)류, 녹말이 포함된 재료 등으로 확대해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도록 했다. 본회의에선 수도권의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차량을 임차할 때도 저공해 자동차 비율을 의무적으로 지키도록 하는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동물실험 시설에서 무등록 공급자에게 실험동물을 공급받는 것을 금지시킨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이 처리됐다. 국회는 법안 외에도 2016회계연도 한국방송공사·한국교육방송공사 결산 승인안,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파견 연장 동의안 등 8건을 처리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줄기세포와 약물 동시 사용하면 치매 완치되나?

    줄기세포와 약물 동시 사용하면 치매 완치되나?

    일본 연구진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파킨슨, 천식, 간질약을 함께 사용하면 치매 발병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일본 교토대 iPS세포연구소 이노우에 하루히사 교수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 치료와 함께 파킨슨, 천식, 간질 치료제를 함께 복용할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22일자에 발표했다. 치매의 5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침착되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피부, 혈액세포를 역분화시켜 알츠하이머 환자의 대뇌피질 신경세포를 만들었다. 여기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각종 의약품 1258종을 반응시켜 알츠하이머를 유발시키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줄어드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천식, 간질약을 한 번에 반응시킬 경우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30~40%나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노우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실험을 한 것일 뿐 기본적인 동물실험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3개 약물의 병용이 실제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더군다나 3개 약을 함께 먹었을 때 나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조사 역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바로 치료약으로 활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천마, 상처치유 촉진” 동물실험서 확인

    “천마, 상처치유 촉진” 동물실험서 확인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천마(天麻) 추출 천연 성분 ‘4-하이드록시벤지알데하이드’(이하 4-HBA)의 피부 재생 효과를 확인하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이은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실험용 쥐에 4-HBA를 투여한 결과 기존 상처 치유 물질(PDGF-BB)보다 더 빠르게 표피 조직이 재생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가짜 약 투여군, 4-HBA 투여군, PDGF-BB 투여군, 4-HBA·PDGF-BB 혼합 투여군 등 4가지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그룹별 3마리의 실험쥐에는 동그란 모양의 10㎜ 상처를 냈다. 또 3~9일이 지난 뒤 상처 부위의 회복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가짜 약 투여군의 상처 부위는 82.9%(3일 뒤), 60.2%(6일 뒤), 23.9%(9일 뒤)가 회복됐지만, 4-HBA 투여군은 이보다 더 우수한 66%(3일 뒤), 49.1%(6일 뒤), 11.9%(9일 뒤)의 회복력을 보였다. 4-HBA 투여군은 PDGF-BB 투여군보다도 우수한 회복력을 보였다. PDGF-BB 투여군의 상처 부위는 70.6%(3일 뒤), 55.9%(6일 뒤), 15.8%(9일 뒤)가 회복됐다. 또 연구팀은 4-HBA·PDGF-BB 혼합 투여군에서 가장 우수한 회복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4-HBA·PDGF-BB 혼합 투여군의 상처 부위는 63%(3일 뒤), 38.8%(6일 뒤), 8.1%(9일 뒤)가 회복됐다. 이 교수는 “상처 부위 치유를 촉진하는 다른 신약 후보 물질은 추출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4-HBA는 천마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추출할 수 있다”며 “특히 식물성 천연물 유래 단일물질이기 때문에 독성도 매우 낮아 상용화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모낭까지 재생하는 대머리 치료제 나온다

    모낭까지 재생하는 대머리 치료제 나온다

    중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노안(老眼)이 오는 것과 날이 갈수록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머리가 빠지는 것이다. 집 안에 대머리라도 있을라치면 걱정은 한층 더 커진다.이 때문에 머리가 다른 사람보다 많이 빠지거나 할라치면 다양한 방법으로 탈모 진행을 막으려 한다. 최근에는 탈모를 억제하는 경구 치료제도 나오고 있지만 모발의 성장속도를 촉진시키는 것이어서 이미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는 거의 효과가 없고 복용을 끊으면 다시 탈모가 진행된다. 또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성욕감퇴, 발기부전은 물론 간기능 악화 등의 부작용도 발생한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모발을 자라게 하는 모낭 자체를 재생하는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동물실험에 성공해 대머리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최강열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은 모발 생성을 억제하는 원인 단백질을 발견하고 이 단백질이 작동하는 것을 차단해 머리카락이 다시 날 수 있도록 하는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탈모 진행 환자의 머리피부에 ‘CXXC5’라는 단백질의 양이 정상인보다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모발 형성은 물론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세포내 신호전달계인 ‘윈트신호전달계’의 기능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CXXXC5 단백질과 윈트신호전달계가 결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생화학물질 ‘PTD-DBM’을 합성한 뒤 탈모를 유발시킨 쥐에게 주입했다. 28일 동안 꾸준히 PTD-DBM을 꾸준히 발라주자 모낭이 재생되고 털이 다시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윈트신호전달계를 활성화시키는 화학물질인 ‘발프로산’을 함께 바르면 발모 효과가 더 높아졌다고도 밝혔다. 이번 탈모치료제는 기존 탈모치료제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연구팀은 동물을 대상으로 다른 독성이 있는지를 시험 중에 있다. 최강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발형성 조절에 관련된 단백질을 찾고 이 단백질 기능을 제어해 모발 재생을 촉진할 수 있는 신물질을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손상된 피부조직 상처나 아토피 치료 등 적용범위를 넓힐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피를 바꿔서 치매를 예방한다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피를 바꿔서 치매를 예방한다고?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원한 젊음’을 갈망했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중국 진나라 시황제 같은 경우는 여러 사람을 시켜 ‘불로초’를 찾게 했던 것이기도 하겠구요. 근대 시민사회가 되기 전까지 계급사회였던 시기에는 귀족들 중에는 지나치게 젊음을 갈망하다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전무후무한 연쇄살인마이자 헝가리 왕족인 바토리 에르제베트(1560~1614) 남작부인이 대표적입니다. 에르제베트는 젊은 피가 자신의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자신의 영지 주변에 있는 소녀들을 비롯해 귀족 소녀들까지 납치해 피를 빨아 먹거나 욕조에 피를 모아 목욕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죽인 소녀들의 숫자만 자그만치 1568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그녀는 현대 흡혈귀 전설의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요 결국 헝가리 황제의 조사 끝에 잡혀 종신금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미쳐서 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과학자들이 실제로 젊은 피가 인체에 주는 의학적 효과들에 대한 연구들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1950년대 미국 코넬대 클라이브 맥케이 교수팀이 젊은 쥐와 늙은 쥐의 옆구리에 상처를 내서 피가 섞이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젊은 쥐의 피와 섞인 늙은 쥐의 연골이 실험 전보다 젊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엽기적인 실험으로만 취급됐을 뿐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50년 정도가 지난 200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진이 비슷한 실험을 진행해 똑같은 결과를 얻었고 젊은 쥐의 혈액 속에는 늙은 줄기세포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GDF11’이라는 단백질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2014년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도 젊은 쥐의 혈액을 늙은 쥐에게 수혈한 결과 근육량이 증가하고 뇌가 젊음을 되찾는 ‘안티에이징’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동물실험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바이오벤처기업 ‘알카이스트’와 스탠퍼드 의대 공동연구팀이 건강한 젊은이의 피를 치매환자에게 수혈한 결과 알츠하이머 환자의 일상생활을 약간이나마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임상시험 보고서가 4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제10차 알츠하이머 임상시험 컨퍼런스’에서 발표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다양한 증상의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54~86세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18~30세의 건강한 성인남녀에게서 기증받은 혈액에서 혈장만 채취해 일주일에 한 번씩 4주 동안 환자들에게 수혈을 했습니다. 수혈하는 동안 연구팀은 환자들의 인지능력, 기분, 전반적인 일상생활을 점검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수혈로 인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인지능력 자체를 개선하는 정도 역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부자연스러운 일상생활 능력이 눈에 띄게 개선돼 혼자서도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합니다. 물론 연구팀 역시 “18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이기 때문에 결과를 확대해서는 안된다”면서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서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한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되어온 기존의 치매 치료방법들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임상시험이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의 단초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 대해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의대 이리나 콘보이 신경학 교수는 “혈액 속에 있는 다양한 인자들이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젊은 피 효과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노인들에게 다른 사람의 혈장을 자주 주입하는 것은 면역계를 과도하게 활성화시켜 자가면역질환이나 염증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어쨌든 젊은 피의 수혈에 대한 과학적 효과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니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이렇게 늙음은 ‘피해야 할 것’, 젊음은 ‘되찾아야 할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노화라는 인간에게 나타나는 자연현상을 거스르는 것 아닌가하는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감귤 먹으면 똑똑해진다”…기억력 등 인지능력 향상 확인

    “감귤 먹으면 똑똑해진다”…기억력 등 인지능력 향상 확인

    감귤을 먹으면 기억력 향상 등 인지능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농촌진흥청은 2일 제주대와 함께 동물실험 연구를 한 결과 감귤 추출물이 새로운 사물 인지능력과 공간 인지능력,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상대로 인지능력 개선 관련 테스트 3가지를 실했다. 새 물체 인지능력 테스트, 공간 인지능력 테스트, 학습 및 기억력 측정 등이다. 그 결과 감귤 추출물을 투여한 그룹의 새로운 사물 인지능력이 50% 정도 향상됐다. 공간 인지능력 검사에서도 감귤 추출물 투여군이 약 28% 유의하게 증가해 학습과 기억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관계자는 “감귤 추출물 투여로 신경영양인자 단백질(BNDF)의 발현이 증가해 기억력 장애 현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인체 적용시험을 비롯한 추가 시험을 거쳐 산업화로도 연계시킬 계획이다. 농진청은 한약재나 여러 용도로 폭넓게 활용돼온 감귤이 기능성 식품원료로 등록된다면 감귤 산업의 부가가치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영훈 농진청 감귤연구소 소장은 “고품질 감귤의 재배기술을 개발하고 기능성분의 활용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 맛도 좋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류, 110세 시대 멀지 않았다”

    “인류, 110세 시대 멀지 않았다”

    “말로만 백세 시대가 아니라 곧 기대수명 110세 시대가 될 것이다. 과학기술로 늘어난 수명을 어떻게 영위할 것인지는 인문사회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고령화 사회로의 성공적인 이행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이 함께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인구통계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진 장 마리 로빈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및 파리 국립고등연구소 교수는 3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17’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스웨덴 노벨미디어가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로 ‘다가오는 고령사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로빈 교수는 “지난 200년 동안 인류의 생존 곡선 그래프를 분석한 결과 인류의 기대수명이 110세가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며 “이른바 ‘장수혁명’이 2015년부터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 버밍엄대 스티브 오스태드 교수가 “2150년이 되면 인류의 기대수명은 150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로빈 교수를 비롯해 이번 행사에 참여한 노벨상 수상자 5명과 30여명의 노화 관련 세계적인 석학들은 지난 2000년 동안 인류가 찾아 헤맸던 ‘노화’의 비밀이 풀려 가고 있다고 강조하며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려면 기술적 대비뿐만 아니라 인문사회학적 대비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노화연구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박상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는 “DNA 연구가 노화 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며 “사람의 몸속에 있는 젊은 세포와 노화 세포의 차이점에 대해 명확히 알게 되면서 노화의 시계를 되돌리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노화된 세포에 줄기세포를 넣어 회춘시키는 연구가 동물실험에서는 벌써 성공했다”고 언급했다. 199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리처드 로버츠 미국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장내 미생물이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로버츠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도 위장 내 서식하는 미생물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장내 미생물은 일반 건강은 물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을 모두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화연구는 다시 젊어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늙는다는 이유 때문에 삶의 질이 하락하지 않도록 노화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죽는 순간까지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찾는 것에 좀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98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베르트 후버(80) 독일 뮌헨공대 명예교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살아 있는 세포 안을 훤히 볼 수 있고 복잡한 단백질 구성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노화연구는 아직 터널 안을 지나고 있는 것처럼 확실히 앞에 뭐가 있다는 말을 하기는 어렵다”며 노화연구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후버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노화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 깜깜한 터널 안이지만 이제 곧 환한 터널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노벨상 수상자들은 과학기술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기초과학에 대해 꾸준한 투자를 하는 것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마련해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양자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201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세르주 아로슈(73)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는 “양자기술이 실생활에 쓰이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고령화 사회에 양자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1945년 핵자기공명기술이 개발됐을 때 현재 같은 MRI 기술로 활용될지 아무도 예상을 못 했던 것처럼 양자기술처럼 기초과학에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결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다운 증후군 원인 유전자가 자폐증도 유발

    다운 증후군 원인 유전자가 자폐증도 유발

    유전자가위 기술로 원인유전자만 제거할 경우 치료도 가능 다운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가 자폐증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처음 밝혀졌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충남대, 미국 오거스타대 공동연구팀은 다운증후군의 원인 유전자 ‘DYRK1A’가 자폐증도 일으킨다는 사실을 ‘제브라피쉬’라는 실험동물을 이용해 검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자폐’ 최신호에 실렸다. 자폐증은 사회적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지적 장애의 일종으로 국내 7~12세 아동 중 2.64%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같은 나이대의 미국 아동들에 비해 세 배 가까운 발병 수치다. 많은 연구자들이 자폐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확한 발병 메커니즘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연구진은 자폐증 환자들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있는데 다운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인 ‘DYRK1A’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반복적으로 발견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최신 생물학 연구기술인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실험용 물고기인 제브라피쉬에게서 DYRK1A 유전자만을 잘라내고 관찰했다. 그 결과 DYRKA1A 유전자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다른 물고기들에 무관심하고 사회성 결여를 보이는 등 자폐 증상을 보였다. 제브라피쉬는 사람과 유전자 구성이 비슷한 물고기여서 동물실험에서 자주 쓰인다. 특히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다른 개체에 강한 친밀감을 보이며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특성 때문에 자폐실험에 적합하다고 판단됐던 것이다. 이정수 생명연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박사는 “다운증후군을 유발시키고 자폐환자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DYRK1A 유전자가 실제로 자폐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 의미가 크다“며 ”유전자가위나 약물을 이용해 해당 유전자 활성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자폐를 치료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치로 먹는 고들빼기를 차로 마시면 무슨 맛?

    김치로 먹는 고들빼기를 차로 마시면 무슨 맛?

    농진청, 고들빼기 발효차 개발...노화방지에 효과 고들빼기는 쌉싸름한 맛으로 김치로 담가 먹거나 나물을 무쳐 먹는다. 고들빼기를 차(茶)로 마시면 무슨 맛일까.농촌진흥청이 고들빼기를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항산화 성분을 7배 이상 늘림으로써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고들빼기 발효차’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들빼기는 봄에는 나물, 가을에는 김치로 만들어 먹는 식물로 ‘퀘르세틴’이라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있어 고혈압 예방과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 연구팀은 고들빼기를 깨끗하게 세척한 뒤 그늘에서 말린 뒤 1차로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익히고 잘 비빈 뒤 유산균을 고들빼기의 2% 비율로 넣어 2~3번에 걸쳐 덖고 비비는 과정을 거쳐 발효차를 만들었다. 연구팀이 만든 고들빼기 발효차는 퀘르세틴 함유량이 발효 전 상태보다 최대 7배 이상 높은 것을 알게 됐다. 또 고들빼기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발린이라는 아미노산 함유량은 32% 감소하고 단맛을 내는 글루탐산, 글리신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발효차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면역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당뇨를 예방하는 항당뇨 활성성분도 23% 늘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고들빼기 발효차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쳤고 고들빼기를 식품 및 의약품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연세암병원 연구팀, 두경부암 치료법 개발

    연세의료원은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윤미란 제암연구소 박사팀이 쥐 실험을 통해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약물 효과를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 6위에 오른 암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3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표적 항암 치료제로 ‘세툭시맙’이 유일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 반응률이 10% 내외에 그치고 있다. 조 교수는 “세포 생존 및 증식에 중요한 신호전달체계(PI3K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이 두경부암 치료만큼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하게 됐다”고 연구배경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두경부암세포와 실제 두경부암 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를 실험용 쥐에 이식한 뒤 PI3K 경로 억제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PI3K 경로 억제제가 투입되면 두경부 암세포에 있는 다른 신호전달체계(IL-6/ERK)가 활성화하면서 발암 세포 유전자로 알려진 ‘Myc유전자’가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 교수는 “IL-6/ERK 신호전달체계의 활성화를 차단해야 두경부암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암유전자’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유 없는 만성통증, 뇌 신경 조절해 완화”

    “이유 없는 만성통증, 뇌 신경 조절해 완화”

    특별한 이유 없이 몸 일부가 아픈 만성 통증의 원인이 뇌 구조의 신경학적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런 변화를 이용해 만성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배환·차명훈 연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팀은 말초신경 손상을 입은 쥐를 대상으로 만성 통증 조절에 사용되는 ‘운동피질 자극술’을 시행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인위적으로 신경 손상을 입힌 뒤 운동피질 자극술을 시행한 그룹과 허위로 운동피질 자극술을 시행한 그룹으로 구분했다. 운동피질 자극술이란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에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 통증을 조절하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피질 자극술을 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통증에 대한 과민 반응이 약하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번 동물실험을 통해 운동피질 자극술이 신경병증성 통증을 감소시키고 신경계를 구성하는 세포의 연결망 변화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운동피질 자극술을 통한 전기적 자극이 뇌의 신경학적 변화를 일으켜 통증 조절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운동피질 자극술과 같이 뇌 구조의 신경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수술법을 잘 활용하면 만성 통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차 교수는 “추후 연구를 통해 뇌 신경계 구성 세포의 연결망 변화가 갖는 의미를 더 명확히 밝힌다면 통증이 머릿속에 기억돼 전달되는 과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간·신장 독성 유발 ‘피렌’ 분해 세균 2종 한강 퇴적층에서 발견

    간·신장 독성 유발 ‘피렌’ 분해 세균 2종 한강 퇴적층에서 발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20일 유해화학물질 ‘피렌’을 분해하는 세균 2종을 발견하고 이달 중순 유전체 해독을 마쳤다고 밝혔다.생물자원관과 차창준 중앙대 교수팀은 2015년 한강하구 퇴적층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마이코박테리움 길범 PYR10과 마이코박테리움 팔렌스 PYR15 등 세균 2종을 발견했다. 연구진이 피렌을 먹이로 주고 6일간 배양 실험한 결과 길범이 98%, 팔렌스는 96%를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균주가 난분해성 독성물질인 피렌을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렌은 화석연료나 음식을 태울 때 발생하는 잔류성·생물농축성·독성물질로 분류된다. 동물실험에서 간·신장 독성을 유발하고 흡입·경구 섭취·피부접촉 시 심각한 손상이나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피렌과 같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화학적 방법으로 정화하면 완전히 분해되지 않는 데다 다른 형태의 유해한 방향족탄화수소로 전환된다. 다만 미생물을 이용해 정화하면 무해한 물질로 분해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생태 돋보기] 화학물질과 함께 사는 세상/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화학물질과 함께 사는 세상/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돌고 돌고 돌고’라는 전설적인 록그룹의 명곡이 있다. 결국 세상은 돌고 도나 보다. 교과서에서 봤던 이타이이타이병부터 한동안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환경호르몬, 낙동강 페놀사태까지 그리고 요즘 떠들썩한 살충제 달걀과 발암물질 생리대까지 수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화학물질이란 자연상태에서도 계속 배출되지만, 그 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산업혁명 이후다. 오늘날 우린 얼마나 많은 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있을까? 대략적인 조사에 의하면 약 5000만 가지 화학물질이 발견됐거나 만들어지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지난 수십년 내에 만들어낸 것이라 하니 개발 속도가 어마어마하다. 생명체처럼 자기 복제를 하는 화학물질도 발견되는 세상이다. 새로 개발된 화학물질은 사용처가 매우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중 일부는 인간사회에 막대한 결과를 초래한다. 화학물질의 대명사인 DDT를 보자. 발명자가 노벨상까지 받고 말라리아 등을 옮기는 모기를 죽이는 살충제로 명성을 떨쳤지만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서 그 환경 위해성이 크게 알려졌고 결국 사용이 금지됐다. 1950~1960년대 임산부 입덧을 멈추게 하는 탈리도마이드는 ‘기적의 약’으로 불렸다. 동물실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이 약은 전 세계적으로 약 1만 2000명 이상의 사산과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 후 금지약물이 됐다. 집약 농업을 하면서 쓰게 된 제초제는 농산물 생산성을 높였지만 그 성분이 개구리 등의 호르몬과 비슷해 수컷 개구리들이 여성화되고 기형화되는 사태를 일으켰다. 제초제가 모기·파리를 잡아먹는 개구리나 물고기에 피해를 줘 그것들에 의한 질병 매개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모기?파리를 죽이기 위한 살충제는 오염뿐 아니라 엉뚱하게 꿀벌이나 다른 유익한 생물에 피해를 줘 생산성을 떨어뜨렸다. 이번 달걀 사태도 그렇다. 달걀을 더 많이 얻으려 가둬 기르니, 닭들이 진드기를 떼기 위한 모래 목욕을 하지 못하고 그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니 닭과 달걀이 살충제에 오염되게 되는 순환고리가 생겼다. 이렇게 모든 세상이 함께 돈다. 어릴 때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는 여름철에 나타나는 소독차의 하얀 연기를 쫓아 동네를 한바탕 뛰던 일이었다. 그 하얀 연기에 들어있던 것은 DDT였다. 우리 아이들은 또 어떤 화학물질과 천연덕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할까 두렵기만 하다. 앞서 탈리도마이드 사례처럼 많은 화학물질이 나보다 우리 후손에게 피해를 준다. 잊혀진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철저한 검증과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만이 돌고 도는 세상에서 우리와 다른 생물이 안전해지는 길이다.
  • 몸에 좋다는 천연 피톤치드도 과하면 毒

    몸에 좋다는 천연 피톤치드도 과하면 毒

    “천연물질은 안전” 맹신 금물 독성 있는 천연 물질도 많아 농도 아닌 ‘절대량’이 중요 과학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돌멩이나 쇠붙이를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으로 만들기 위한 연금술에서 시작된 화학은 18세기 말 본격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해 불과 10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다른 어떤 과학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세기를 ‘화학의 시대’라고도 부른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편집고문이었던 필립 볼 박사는 ‘화학의 시대’라는 책에서 “화학의 발전은 인류 생활은 물론 사상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줘 인류가 이룩해 온 다른 학문들과 분명히 차별화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녹색 혁명과 의약학의 발달을 이끌어 온 화학이 21세기 들어서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이어 최근 ‘살충제 달걀’, ‘발암물질 생리대’까지 화학 물질과 관련된 각종 사고 때문에 ‘케미포비아’(화학혐오증)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연구팀은 ‘제4급 암모늄 화합물’에 속하는 쿼츠(Quats)계 화학물질이 ‘세포 공장’으로 알려진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키고 성호르몬에 대한 반응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보건전망’(EHP)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판매 중인 생활용품과 의료용품에 사용되는 화합물과 약품 1600여종을 수거해 동물 세포실험을 한 결과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손상을 입힌 물질 10개 중 6개가 쿼츠계 물질로 밝혀진 것이다. 쿼츠계 화학물질은 살균 세정제, 섬유 및 공기 탈취제, 치약, 샴푸, 로션, 섬유유연제, 세제, 녹여 먹는 인후염 치료제, 살정제, 점안제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고 있다. 이 같은 합성 화학물질뿐만 아니라 천연 화학물질 역시 인체 내에 들어가면 독성을 띠는 경우도 많다. 식물들은 해충이나 포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살충제만큼이나 강한 독성을 가진 화합물을 만들고 이들 성분의 일부는 인체에 스며들게 된다. 이 때문에 식품에 잔류돼 있는 농약 1g을 먹었다면 식품 속에 포함된 천연 살충제를 수 ㎏을 섭취했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겨자나 마늘, 고추냉이에 들어 있는 알릴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동물실험에서 악성 종양을 유발시킨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시금치에 들어 있는 옥살산은 신장에 해롭고, 버섯에 포함된 히드라진 유도체들은 발암물질 중 하나이며, 당근과 샐러리에 있는 미리스티신이라는 화합물은 환각제이기도 하다. 이처럼 건강에 좋은 화학물질이 따로 있고 독성을 나타내는 화학물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화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화학물질의 인체 효능과 독성에 대해 극단적으로 이분법적 구분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식물이 만들어낸다는 피톤치드 같은 천연 화학물질도 지나치게 흡입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최근 잇따른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의 또 다른 부작용은 화학 제품을 무조건 거부하고 천연 제품은 안전하다는 과도한 맹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성 물질이 문제가 되는 것은 ‘농도’가 아닌 ‘절대량’이다. 독성 물질의 농도가 높아도 섭취량이 적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체 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의 안전기준을 정할 때는 우리가 그런 물질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인구통계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생활 방식이 전혀 다른 외국의 안전기준을 우리에게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인체에 독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사용할 때는 그런 물질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감수해야 할 위험성을 신중하게 판단한 뒤 사용하거나 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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