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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한 어둠을 깨치고… 시대를 뚫고 나온 詩

    불온한 어둠을 깨치고… 시대를 뚫고 나온 詩

    파일명 서정시/나희덕 지음/ 창비/152쪽/9000원나희덕의 시가 독해졌다. 피 흘리고 찢기는 한편 늑대, 하이에나 등의 맹수들이 등장해 거친 숨을 몰아쉰다. ‘어쩌면 시인이 처음 내뱉는 거칠고 직설적인 어법’이라는 출판사 측 설명. ‘나희덕’ 하면 ‘배추의 마음’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이 변화가 생소할 듯도 하다. 무엇이 시인을 변하게 한 것일까. 시인이 4년 만에 펴낸 여덟 번째 시집 ‘파일명 서정시’(창비). 독해진 까닭에 대해 지난 14일 전화로 만난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뿌리에게’, ‘배추의 마음’ 등 식물에 관한 시를 쓸 땐 수목적인 상상력, 유기체적인 세계관에 기반을 뒀어요. 하지만 현실에 대한 상처나 환멸이 깊어지면서 내 안의 동물성이 발현된 거 같아요.” 시인 내부의 동물성을 깨운 것은 다름 아닌 ‘이명박근혜’ 시절이다. 세월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의 어둡고 답답한 현실 속에서 시인 자신도 ‘블랙리스트’ 중 한 명이었다. “그런 문제들에 대해 대면하고 발언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습니다. 내 개인의 서정이나 이전의 방식으로 쓰면 잘 견디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 것 자체가 시대에 대한 결례라고나 할까요.”시집 제목 ‘파일명 서정시’는 시인과 비슷한 처지였던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냉전기 구 동독 정보국이 시인 쿤체를 감시하며 만든 자료집 이름이 ‘Deckname Lyrik’, 파일명 서정시였다. ‘그들은 <서정시>라는 파일 속에 그를 가두었다/서정시마저 불온한 것으로 믿으려 했기에’(시 ‘파일명 서정시’) 블랙리스트에 따른 배제와 민간인 사찰이 자행됐던 우리네 현실과 비슷하다. 시집에는 시인을 ‘리스트’에 오르게 했던 그 시들이 실렸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난파된 교실’, ‘문턱 저 편의 말’ 등이다. ‘문턱 저 편의 말’은 광주에서 열렸던 세월호 재판 당시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시인이 직접 듣고 썼다. “실제 학생들은 생각보다 차분하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그 소리가 들렸다 안 들렸다 하는 경험을 했어요. 고통이라는 것은 논리 정연하게 얘기될 수 없어서 파편화된 말이나, 거대한 침묵으로 대체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인의 경험처럼 증인들의 말 곳곳은 말 줄임표로 대체된다. ‘우리 반에서…저 말고는…아무도…구조되지 못했…친구들도…살 수 있었을…아무도….’ 여성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자각, 이를 넘어선 연대 등을 주제로 한 시들도 눈에 띈다. ‘붉은 텐트’에서는 여자들더러 이 붉은 텐트 속으로 들어와 피를 흘리라고 말한다. ‘들린 발꿈치로’에서는 사람도 여자도 되지 못한 채 인간이라는, 남자라는, 군인이라는 짐승을 받고 또 받아야 했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혼령을 위무한다. ‘눈과 얼음’, ‘Rhythm 0’ 등은 ‘미투’와 맞닿아 있다. ‘그가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말을 가졌다는 것/마음의 뿌리를 돌보며 살았다는 것/자물쇠 고치는 노역에도/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 개인의 자유를 억압했던 구 동독 정권이 쿤체에게서 느낀 두려움이다. 시집 ‘파일명 서정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무슨 일’에 대해 쓰겠다는 시인의 다짐이자 실천의 결과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검은 콩이 대머리 되돌린다 X…아침에 머리 감는 것이 좋다 O

    [메디컬 인사이드] 검은 콩이 대머리 되돌린다 X…아침에 머리 감는 것이 좋다 O

    가을은 흔히 ‘남자의 계절’로 불립니다. 그런데 가을이 되면 남자들의 걱정도 늘어납니다. 바로 ‘탈모증’ 때문입니다. 유독 가을철에 탈모증이 심해지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1일 “사람 모발은 봄철에 성장기 모발 비율이 늘어나는 반면 가을철에는 퇴행기 모발 비율이 증가해 머리카락이 일시적으로 더 빠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여름에 강한 자외선과 땀 때문에 머리카락과 두피가 손상받아 가을철에 탈모가 더 심해진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절기 오전과 오후 급격한 기온 변화도 영향을 미칩니다. 건조한 날씨가 두피의 유분, 수분 균형을 무너뜨려 각질을 만들고 이것이 탈모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탈모증을 치료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증 진료 인원은 2013년 20만 5659명에서 지난해 21만 5025명으로 늘었습니다. 탈모증 환자가 늘어났다기보다는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이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치료받지 않는 사람을 포함하면 남성의 15%가 남성형 탈모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양 남성(50%)보다 훨씬 낮은 비율이지만 탈모증 치료에 대한 열의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잘못된 정보에 휘둘려 고통받고 있습니다. 유전에 의한 탈모증은 개인의 노력으로 막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식습관은 조절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증상 악화를 막으려면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동물성 기름과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무리한 다이어트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콩, 두부, 된장, 채소 등의 음식은 탈모증 원인인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음주와 흡연은 탈모를 촉진합니다. 다만 음식이 이미 생긴 탈모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 교수는 “검은 콩이 대머리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 분들이 많지만 치료에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 요령도 있습니다. 많은 탈모인들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두려워 머리를 아예 감지 않거나 물로만 대충 헹구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대한피부과학회에 설명에 따르면 탈모는 머리 감는 횟수나 샴푸 사용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며칠 참았다가 머리를 감으면 매일 빠질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빠질 뿐입니다. 오히려 머리를 감지 않으면 비듬, 지루성 피부염을 유발해 탈모 위험이 높아집니다. 김 교수는 “머리 감는 횟수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나 이틀에 1번 감는 것이 가장 좋다”며 “저녁에 머리를 감는 사람도 있는데 새벽 1~2시에 피지량이 가장 많아지기 때문에 아침에 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젖은 머리카락을 그대로 두지 말고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하고 드라이어는 너무 뜨겁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빗도 주의해서 골라야 합니다. 빗은 빗살 사이의 폭이 넓고 빗살 끝 부분이 뭉툭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약입니다. 주로 남성호르몬이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합니다.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남성호르몬 변화를 차단한다고 해서 혹시 성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장기간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 안전한 약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고 약이 모든 탈모증을 치료하는 ‘만능’은 아닙니다. 심 교수는 “탈모증 치료 효과를 보려면 최소 2~3개월간 꾸준히 복용해야 하고 이미 탈모증이 많이 진행돼 이마가 넓어지고 반들반들한 분들에게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약은 증상 초기에 빨리 복용할수록 큰 효과를 냅니다.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탈모약 성분과 같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저렴하게 구입한 뒤 임의로 칼로 쪼개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혈액 속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어 치료 효과가 낮습니다. 또 칼로 알약을 깨면 분말이 흩날려 피부나 호흡기로 흡수될 수 있는데 이것이 여성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임신부에서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질 캡슐 형태의 ‘두타스테리드’도 적정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단백질만 먹으면… ‘혈관 비만’의 복수

    [메디컬 인사이드] 단백질만 먹으면… ‘혈관 비만’의 복수

    나이가 들수록 혈관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습니다. 특히 ‘콜레스테롤’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지혈증’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입니다. 고지혈증이 심화되면 ‘혈관 비만’으로 불리는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뒤이어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혈액 속의 지방질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낮을수록 좋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으면 건강하다고 봅니다. 반대의 상황이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 여러분이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128만 2588명에서 지난해 188만 2522명으로 4년 만에 46.8%나 늘었습니다. 육류를 즐기는 남성 위주로 환자가 급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여성 환자가 훨씬 많이 늘었습니다. ●전체 콜레스테롤 환자 4년 만에 46.8% 급증 같은 기간 남성 환자는 50만 3646명에서 74만 5247명으로 24만 1601명 늘어난 반면 여성 환자는 77만 8942명에서 113만 7275명으로 35만 8333명이나 늘었습니다. 여성은 50대 이전에는 고지혈증을 막는 방어막인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많아 고지혈증 위험이 남성보다 훨씬 낮습니다.그렇지만 폐경 뒤에는 호르몬 변화로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일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인구 고령화로 고령 여성이 많아지다 보니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여기에 최근 위험 요인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많은 여성이 몸매 관리를 위해 식이요법에 집중합니다. 체중을 5~10%만 줄여도 고지혈증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은 아주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문제는 탄수화물 섭취를 완전히 끊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든 육류만 먹는 이른바 ‘저탄고지’에 매몰되는 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의 위험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나온 것인데요. 그러나 이런 방식은 오히려 고지혈증 위험을 높입니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지방은 총 열량의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식물성 기름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튀기거나 부치는 대신 굽거나 찌거나, 삶는 게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콜레스테롤을 음식을 통해 대부분 섭취한다고 알지만 실제로는 간에서 합성하는 양이 80%, 동물성 식품 등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20%로 내부에서 생성되는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입니다. 김경수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은 콜레스테롤 분비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200㎎/㎗ 이상 땐 추적 관찰 건강검진 뒤 놀라지 않으려면 미리 위험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상이면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130㎎/㎗ 미만이 정상이고 150㎎/㎗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중성지방은 150~199㎎/㎗일 때 주의, 200㎎/㎗ 이상이면 치료해야 할 단계입니다. HDL 콜레스테롤은 40㎎/㎗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됩니다. ●눈 주위·발 뒤꿈치에 노란 반점 있다면 검사를 무조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곡물, 잡곡, 생선, 채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과 하루 30분 이상 매일 운동하는 생활요법을 우선 시행합니다. 변화가 없으면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가족 중에 고지혈증, 심장병, 뇌졸중 환자가 있으면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눈 주위 피부나 발 뒤꿈치에 노란 반점이 있거나 흡연, 당뇨, 비만, 운동부족 중 어느 하나라도 관련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평생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단식’은 금물입니다. 김 교수는 “단식하는 것은 요요현상을 유발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기 먹는게 죄가 되는 세상?...佛 채식주의자 테러 근절 나섰다

    고기 먹는게 죄가 되는 세상?...佛 채식주의자 테러 근절 나섰다

    정육점 진열창에 돌을 던지고, 건물 외벽에 욕설을 적고, 가짜 피를 뿌리고…. 프랑스의 급진적인 채식주의 운동이 확산되면서 정육점 업자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정육점과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을 공격한 급진 채식주의자 6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북부의 산업도시 릴에서는 올해 5∼8월 치즈 가게와 맥도날드 체인점, 정육점, 생선가게 등 9곳의 상점이 잇따라 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가게가 문을 닫은 밤사이 누군가가 진열창에 돌을 던져 파손시키고, 가게 벽에 페인트로 “육식 반대” 등의 구호를 적거나 가짜 피를 마구 뿌리고 달아난 것이다. 경찰은 ‘비건’(모든 동물성 식재료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으로 불리는 급진 채식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현장에서 수거한 DNA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였고, 지난 10∼11일 5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을 잇달아 자택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대표적 농업국가인 프랑스에는 치즈 종류만도 300여가지가 있으며 정육점에서도 수십 가지의 각기 다른 부위의 고기를 판다. 프랑스에서 먹거리는 신성하게 취급되며 국민생활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동물의 권리 보호를 주장하며 육식에 반대하는 채식주의자 일부가 급진화하면서 곳곳에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비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프랑스의 육식문화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채식주의자 식품에 ‘비건 소시지’ 등 육류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법이 통과됐다. 육류 식품에 대한 선호를 철저히 없애자는 것이다. 학교에 주 1회 이상 채식 식단을 제공하자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되기도 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도 적개심을 쏟아냈다. 지난 3월 한 비건 활동가가 프랑스 남부도시 트레베의 슈퍼마켓에서 급진적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게 살해당한 정육업자를 조롱했다. 이 활동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살인자가 테러리스트에게 살해당한 것에 놀라지만 난 그들을 동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당한 일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후 테러 동조 혐의로 집행유예 7개월을 선고받았다. 정육점을 공격하고,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일부 극단적인 비건들의 행태는 ‘종(種)차별주의 반대운동’에서 비롯됐다. 종차별이라는 용어는 1975년 동물해방운동의 선구자 피터 싱어의 대표 저서 ‘동물 해방’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는 저서에서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이익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전역의 정육점 업주 1만 8000명이 가입한 육류소매상협회(CFBCT)의 장 프랑수아 대표는 지난 7월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누군가 채식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자신과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공격하거나 타인에게 이념을 강요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프랑스 인구의 약 3%만 채식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에서 고기를 먹는 일이 야만적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매일같이 SNS 등을 통해 공격받고, 동물권 단체에 위협을 받는 등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동물복지 인증 제품 비싸지만… 윤리적 소비 는다

    동물복지 인증 제품 비싸지만… 윤리적 소비 는다

    국내 식품업계에 동물복지 바람이 불고 있다.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인한 축산물의 집단 폐사가 반복되는 데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으면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지자 업계에서도 저마다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을 제품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단순히 가격이 싼 제품보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가치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정착되면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소비자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 전문 브랜드 ‘그리너스’를 본격 출시했다. 그리너스는 동물의 습성을 존중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방식으로 사육한 닭고기를 활용한 제품이다. 하림에 따르면 그리너스 사육농장에서는 높은 곳을 좋아하는 닭의 습성을 고려해 사육장 내에 횃대를 설치하고 닭이 쪼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양배추와 각종 채소류, 나무조각 등을 제공한다. 또 매일 8시간 이상의 조명을 제공하며 최소 6시간 이상의 안정된 수면도 보장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물론 항생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천연 사료만을 공급한다. 이처럼 사료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이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받았다는 게 하림 측의 설명이다. 돼지고기 브랜드 도드람도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복지 도축장으로 공식 지정된 ‘도드람엘피씨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동물복지 도축장이란 전기봉을 이용한 강압적인 몰이를 하지 않고 계류 기간 동안 축종에 맞는 적정 시설을 제공하는 등 인도적인 도축 과정을 통해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골절 사고와 근육 출혈 등을 막는 도축 시설이다.풀무원은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동물복지 목초란’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이를 국내산 참나무로 훈연한 ‘동물복지 훈제란’을 추가로 내놨다. 동물복지 목초란은 1㎡당 9마리 이하만 사육하고 사육장 전체 면적 중 3분의1을 깔짚으로 덮어야 하며 깔짚이 오염되거나 젖으면 지속적으로 교체해 암모니아 수치가 25을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등 농식품부가 제공하는 동물복지 산란계 인증 조건 약 140가지를 모두 충족한 농장에서 생산한 달걀이다.앞서 풀무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로 만든 유아용 만두 ‘생가득 우리아이 첫 물만두’ 2종(버섯&돼지고기·치즈&파프리카)을 선보였다. 풀무원에 따르면 생가득 우리아이 첫 물만두는 선진FS의 동물복지 돼지고기 브랜드 ‘선진포크 바른농장’으로부터 재료를 공급받았다. 선진포크 바른농장은 넓은 사육공간과 쾌적한 온·습도 유지, 상시적인 건강관리 등 사육 환경과 관련한 70여가지 항목을 충족해 2015년 농식품부의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 브랜드다.그런가 하면 남양유업은 SK텔레콤, 유라이크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사물인터넷(IoT) 가축관리서비스 ‘라이브케어’를 국내 6개 목장, 젖소 700마리에 도입했다. 라이브케어는 소의 체내에 IoT통신 모듈을 탑재한 바이오캡슐을 넣어 생체 변화 및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질병, 임신 등의 징후를 스마트폰 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또 무항생제 유기인증 사료를 급여하는 것은 물론 젖소가 먹는 물까지 생수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한다. 최근에는 이렇게 개체관리를 거쳐 얻은 원유를 사용한 가공유 ‘옳은 유기농 딸기·바나나 우유’를 내놓기도 했다. 외식업계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2025년까지 공급받는 계란을 동물복지란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글로벌 맥도날드는 2015년부터 10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5년까지 동물복지란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동물복지란은 감금틀을 사용하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닭을 사육하는 등 적절한 사육 조건을 충족한 달걀을 의미한다”면서 “이 같은 달걀을 수급하기 위해 공급업체 및 본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이 같은 동물복지 축산물 시장이 정착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농장이 엄격한 동물복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설을 변경하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데다 동물복지 축산물은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나 상용화하는 데에도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012년 2월부터 동물복지 마크를 운영해 동물복지 인증 심사를 통과한 농장, 운송차량, 도축장을 이용한 상품에만 동물복지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국 174개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과반인 약 64.9%가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113개)이다. 닭고기를 위한 육계 농장이 41개, 돼지 사육 농장이 12개이며 한우는 아직까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장이 없는 상태다.이와 관련,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지난해 9월 동물복지 농장주 및 동물복지 농장을 준비하는 농장주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51.6%가 동물복지 축산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복지축산에 대한 시설 지원 부족’을 꼽았다. 이어 복지축산물 판로 개척이 어렵다는 응답이 46.9%, 복지축산에 대한 운영지원이 없다는 응답이 40.6%로 각각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한 ‘축산물 사육환경표시제 도입’에 관한 질문에 응답자 전원이 도입을 찬성했고, 전체 농장주의 37%가 동물복지 축산의 전망을 낙관한다고 답했으며 기존의 관행축산 방식은 경쟁력이 없다는 응답도 28%에 달하는 등 동물복지 축산물 시장 자체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농가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라 관계자는 “단순히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물복지 농장 정착을 위한 농장주들의 요구 사항을 치밀하게 조사, 연구해 동물복지 시설 전환 자금 지원, 운영 노하우 및 교육 지원, 동물복지 인증 상품에 대한 홍보 등의 현실적인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국내 동물복지 농장은 충분히 확대,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폭염에 지쳤던 남편이 웃었다

    폭염에 지쳤던 남편이 웃었다

    찬바람이 불면 구수하고 얼큰한 국물이 입맛을 당긴다. 그런데 누가 뭐라고 해도 그중 제일은 예부터 서민들이 즐겨 먹던 추어탕이다.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대한민국 강과 도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벼가 노랗게 익고 논에 물을 빼는 9~10월쯤이면 농촌 마을 조무래기들이 함지박을 들고 논으로 나간다. 도랑의 진흙을 손으로 파내면 여름 내내 먹이 활동으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미꾸라지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 어른들은 추수를 끝내고 나면 아예 논 가장자리의 작은 둠벙물을 퍼낸 뒤 미꾸라지를 잡기도 한다. 마을 어귀에 양은솥을 옮겨 놓고 미꾸라지를 푹 삶으면 골목마다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금세 한바탕 마을 잔칫날로 바뀐다.전라도 지방에선 ‘가을철 추어탕 한 동이를 먹으면 속병이 낫는다’는 말이 대대로 전해진다. 여름철 더위와 일에 지친 사람들에겐 요긴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실제로 미꾸라지에는 필수아미노산과 라이신 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들에겐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을 비롯 칼슘·비타민·타우린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중국 명나라 때 본초학자 이시진(1518∼1593)이 엮은 본초강목에는 ‘양기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런 만큼 보양 또는 강정식으로 널리 애용된다. 추어탕은 지역별로 조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요즘은 양식 미꾸라지가 주를 이루지만 예전엔 달랐다. 갓 잡아 온 미꾸라지를 호박잎과 함께 그릇이나 소쿠리에 넣고 소금을 뿌린다. 짠 기운에 놀란 미꾸라지들이 퍼덕거리며 몸 표면의 미끄러운 물질과 흙 등을 뱉어 낸다. 이를 다시 소금 묻힌 호박잎으로 몇 차례 문지르고 물로 헹구면 해감이 끝난다. 비린내 등 잡내를 없애는 과정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가마솥에 넣은 뒤 갖은 양념을 더해 삶는다. 여기까지는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다.●남원 시래기에 생부추 곁들인 걸쭉한 국물 전북 남원 추어탕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지리산과 섬진강, 이 강으로 흘러드는 크고 작은 샛강이 많아 미꾸라지가 풍부하다. 토속 음식으로 자리잡을 만한 여건을 갖춘 고장이다. 지금도 남원 광한루원 주변에는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성업 중이다. 집집마다 각기 다른 조리법과 맛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남원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시래기만으로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삶은 미꾸라지를 듬뿍 갈아 넣고 된장, 들깨, 다진 양념과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 추어탕은 얼큰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하기로 이름났다. 생부추를 넉넉하게 넣은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일품이다. 이곳 추어탕 요릿집들은 미꾸라지의 몸통이 짧고 동글동글한 ‘동글이’를 고집한다. 비린내가 적고 달착지근한 맛과 풍미가 으뜸이다. 지리산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추어탕 전용 무청도 추어탕에 깊은 맛을 더해 준다. 추어튀김, 추어숙회도 놓쳐서는 안 될 요리다.●서울 통미꾸라지와 두부 넣어 차별화 서울 추어탕도 전통을 뽐낸다. 통미꾸라지와 두부를 넣는 게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점이다. 조선 23대 순조 때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두부추탕’이란 기록이 있다. 날두부와 산 미꾸라지를 함께 끓이면 미꾸라지가 뜨거워서 찬 두부 속으로 기어들어가 약이 오른 채 죽어 버린다고 하였다. 서울의 추어탕 조리법은 이런 문헌에 나오듯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듯싶다. 사골국물에 고추장,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을 첨가해 얼큰함과 씹는 맛을 더하는 요리집도 많다.●청도 잡어와 함께… 맑은 탕 선호 경북 지역 추어탕은 시래기와 잡어를 갈아 넣은 ‘청도식 추어탕’이 유명하다. 청도식은 대개 미꾸라지와 잡어를 섞어서 끓이는 방식이다. 미꾸라지와 잡어의 비율은 보통 절반 정도로 집집마다 차이가 있으나 100% 잡어를 고집하는 곳도 있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운문댐 하류에서 잡은 잡어와 미꾸라지가 사용된다. 청도 추어탕의 조리 순서는 간단하다. 일단 준비된 물고기를 가마솥에 푹 삶은 다음 건져 낸다. 이를 체에 받쳐 손으로 눌러 살점과 국물을 걸러 낸다. 이후 하얀색으로 변한 맑은 국물에다 배추 등을 넣고 끓이면 완성된다. 청도추어탕은 뭐니 뭐니 해도 맑고 시원한 국물이 최고로 꼽힌다. 국물이 걸쭉하고 얼큰한 맛을 내는 남원식 추어탕과는 다르다. 미식가들의 입맛도 상이하다. 대구와 청도의 경우 맑은 탕을 좋아하는 반면, 창원과 부산 등은 경북 남부권보다 텁텁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기호에 따라 풋고추와 마늘을 넣어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추어탕이 싱겁다면 간은 조선간장으로 해야 한다. 양조간장은 달아 청도 추어탕의 깊은 맛을 해친다. 청도군 청도읍 청도역 앞에는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도 추어탕 거리’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만 9개의 추어탕 음식점이 몰려 있다. 사시사철 인적이 끊이지 않는다. ●광주·전남 비린내 잡는 된장과 시래기 광주와 전남의 추어탕은 된장과 시래기를 주로 쓴다. 된장은 본래의 구수한 맛을 내고 비린내를 잡아 준다. 광주 주변과 전남 북부 지역에선 들깻가루를 더해 매콤하고 얼큰한 방식으로 끓여 낸다. 이에 비해 섬 지역 등 남쪽은 된장과 얼갈이 배추, 어린 호박순 등만을 넣어 담백한 맛이 뚜렷하다. 이 지역 추어탕은 해감한 미꾸라지를 삶은 뒤 통째로 확독(돌확)에 갈거나 일일이 손으로 뼈를 발라내고 살만 쓰기도 한다. 된장국이 끓기 시작하면 어린 배추 등 부드러운 푸성귀와 풋고추,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을 첨가한다. 일부 섬 지방에서는 다시마와 멸치를 삶은 육수를 내 국물로 활용한다. 천연 조미료를 대신하면서 담백한 맛을 더한다. 다 끓여진 추어탕에는 잘게 썬 쪽파와 마늘, 통깨, 소금, 고춧가루, 방앗잎 등을 섞어 고명으로 얹는다. 허브류 식물인 방앗잎은 특유한 향으로 비린 맛을 없애고 풍미를 더한다. 전북 남원, 전남 구례·곡성, 경남 산청 등 지리산권에서는 주로 조핏가루(잼피가루·산초)를 넣는 반면 평야 지대인 전남 서남부권에서는 방앗잎이 추어의 비린 맛을 잡는 ‘화룡점정’으로 사용된다.●충남 깻잎·부추 만나 매콤하면서도 시원 충남은 금산군 추부면에 10여개 추어탕 요릿집으로 이뤄진 ‘추어탕 마을’이 있다.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으나 5일장이 서 수십년부터 이곳에 추어탕집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깻잎의 국내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들깻가루를 탕에 넣어 끓이지 않고 따로 내놓는다. 대신 깻잎과 부추를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원주 고추장과 갖은 채소 넣어 칼칼한 맛 강원도 원주 추어탕은 전국 4대 추어탕으로 꼽힌다. 고추장과 갖은 채소를 넣어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추어탕에 감자, 표고, 파, 부추, 미나리, 고사리, 토란 등 각종 채소류가 듬뿍 들어간다. 이 때문에 서울 추어탕과 달리 거칠고 씹을 것이 많다. 식당에서는 통미꾸라지로 먹든지, 갈아서 만든 것을 주문하든지 손님의 취향에 달려 있다.●부산 고등어·붕장어·매가리 보글보글 부산은 바다를 낀 특성을 살려 일부 해안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면서도 맛과 효능이 비슷한 고등어, 붕장어, 매가리(어린 전갱이) 등으로 추어탕을 끓여 먹었다. 부산 영도를 중심으로 한 ‘고등어 추어탕’과 기장 일대에서 발달한 ‘매가리 추어탕’, ‘붕장어 추어탕’ 등이 부산을 대표하는 추어탕이다. 이들 바다 어류나 미꾸라지를 푹 삶아 걸러 낸 육수에 얼갈이배추, 토란 줄기, 숙주나물 등 각종 채소를 듬뿍 넣어 맑게 끓여 낸다. 취향에 따라 다진 청양고추와 마늘, 방앗잎, 잼피가루 등을 넣어 먹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경북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민어로 둔갑한 점성어…속여팔기 불가능해진다

    민어로 둔갑한 점성어…속여팔기 불가능해진다

    앞으로 점성어를 민어, 기름치를 메로로 속여 파는 행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슷하게 생긴 식재료를 소비자가 구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전자 분석 판별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동물성 원료 8종과 식물성 원료 13종 등 총 21개 식품원료의 진위를 가려내는 유전자 분석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전자 진위판별법은 생김새가 비슷해 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없는 점을 이용해 값싼 원료를 비싼 원료라고 속여 팔거나 조리·가공에 사용하는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다. 식약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31종의 유전자 판별법을 개발해 유통 식품 진위 판별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분석법 대상 식품은 민어, 메로, 무태장어(제주 뱀장어)·태평양먹장어, 가시배새우·미국 가재, 고사리·고비, 서양 고추냉이·고추냉이, 체리·오디, 오레가노·타임·레몬버베나 등이다.특히 점성어를 민어로, 기름치를 메로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는데 앞으로는 부당이득을 취할 수 없을 것으로 식약처는 기대하고 있다. 점성어는 민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3분의1에 불과하다. 메로는 기름치 가격의 6배다. 식약처는 또 태국 칡처럼 국내에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을 이용해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판별법도 개발해 지방자치단체, 검사기관, 협회·산업체 등에 배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채식주의자, 애완묘에게도 고기 안주고 채식만 제공 논란

    채식주의자, 애완묘에게도 고기 안주고 채식만 제공 논란

    애완 고양이에게도 자신처럼 채식만 제공하는 주인의 행동을 어떻게 봐야할까? 지난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수십 년 간 채식주의를 해온 골드코스트 출신의 해리 볼만(53)과 애완묘인 우마에 얽힌 논란을 보도했다. 무려 38년 간 채식을 해온 그는 이른바 '비건'이다. 비건(vegan)은 고기는 물론 유제품과 생선도 먹지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로 이같은 식습관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믿는다. 논란이 된 것은 1년 전 입양해 키운 고양이 우마에게도 자신과 같은 음식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볼만은 "30년 이상 비건으로 살아왔으며 과거 2마리 개도 채식으로만 키웠다"면서 "고양이는 처음 키워보지만 어떤 애완묘보다도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과연 개와 고양이같은 잡식성 동물도 사람처럼 채식으로만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실제 개의 경우 비건 방식으로 키우면 오히려 비만하지 않고 오래산다는 일부 견주들의 주장이 맞물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볼만 역시 "과거에 비건으로 키웠던 두 마리 개는 모두 건강하게 장수를 누렸다"면서 "고양이 우마도 채식을 매우 좋아하며 건강 상의 문제는 전혀없다"며 일축했다. 이에대한 동물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동물보호협회(RSPCA) 측은 "고양이는 생존을 위한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면서 "아미노산인 타우린이 반드시 필요한 성분인데 이는 고기에서만 나온다"고 밝혔다. 호주 브리스번의 수의사인 리처드 고완 박사도 "비건 다이어트는 고양이에게는 부적절하다"면서 "우리 병원 직원 중에도 몇몇 비건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애완묘를 비건으로 키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볼만의 입장은 단호했다. 볼만은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은 고기가 아니라 타우린"이라면서 "애완동물 업체들이 타우린이 첨가된 비건 사료를 팔고있으며 이는 고양이에게 영양학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내가 동물을 학대하고 죽이고 있다고 분개하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글와글+] “고양이도 채식만”…애완묘에 고기 안주는 비건 논란

    [와글와글+] “고양이도 채식만”…애완묘에 고기 안주는 비건 논란

    애완 고양이에게도 자신처럼 채식만 제공하는 주인의 행동을 어떻게 봐야할까? 지난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수십 년 간 채식주의를 해온 골드코스트 출신의 해리 볼만(53)과 애완묘인 우마에 얽힌 논란을 보도했다. 무려 38년 간 채식을 해온 그는 이른바 '비건'이다. 비건(vegan)은 고기는 물론 유제품과 생선도 먹지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로 이같은 식습관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믿는다. 논란이 된 것은 1년 전 입양해 키운 고양이 우마에게도 자신과 같은 음식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볼만은 "30년 이상 비건으로 살아왔으며 과거 2마리 개도 채식으로만 키웠다"면서 "고양이는 처음 키워보지만 어떤 애완묘보다도 건강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과연 개와 고양이같은 잡식성 동물도 사람처럼 채식으로만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실제 개의 경우 비건 방식으로 키우면 오히려 비만하지 않고 오래산다는 일부 견주들의 주장이 맞물리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볼만 역시 "과거에 비건으로 키웠던 두 마리 개는 모두 건강하게 장수를 누렸다"면서 "고양이 우마도 채식을 매우 좋아하며 건강 상의 문제는 전혀없다"며 일축했다. 이에대한 동물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동물보호협회(RSPCA) 측은 "고양이는 생존을 위한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면서 "아미노산인 타우린이 반드시 필요한 성분인데 이는 고기에서만 나온다"고 밝혔다. 호주 브리스번의 수의사인 리처드 고완 박사도 "비건 다이어트는 고양이에게는 부적절하다"면서 "우리 병원 직원 중에도 몇몇 비건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애완묘를 비건으로 키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볼만의 입장은 단호했다. 볼만은 "고양이에게 필요한 것은 고기가 아니라 타우린"이라면서 "애완동물 업체들이 타우린이 첨가된 비건 사료를 팔고있으며 이는 고양이에게 영양학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내가 동물을 학대하고 죽이고 있다고 분개하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채식, 비싸고 어렵다고요? 편견 깨드립니다”

    “채식, 비싸고 어렵다고요? 편견 깨드립니다”

    해방촌 거주하던 ‘채식’ 청년들, 타인과 식사하기 어려움 ‘공감’ 요리법 연구·영화 상영 활동 등 “‘빈민’ 위한 요리책 제작할 것” “엄격하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아도 채식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환경 문제가 커지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청년들이 채식을 함께 연구하고 실천하고 알리기 위해 뭉쳤다. 10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난 ‘빈민비건요리연구회’(빈비련)의 ‘사’(사진 오른쪽)와 ‘달프’(왼쪽)는 “좀더 쉽고 즐겁게 채식할 방법을 고민하다 모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비건(Vegan)은 고기, 생선, 우유, 계란 등 동물성을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을 말한다. 빈비련은 20~30대 청년 9명으로 구성된 공동체다. 청년 주거공동체 ‘해방촌 빈집’ 거주자들 중 채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만든 동아리가 출발점이었다. 구성원들은 서로의 실명과 나이를 모른 채 별명으로 불린다. ‘사’는 “불필요한 위계 없이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빈비련은 지난해부터 채식 요리법 연구, 포트락 파티(각자 취향에 맞는 요리나 음료 등을 가져와 함께 즐기는 파티), 비건영화 상영, 채식 홍보를 하고 있다. 요즘은 각종 축제에서 비건 과자, 음료, 샌드위치, 에코백 등을 판매하며 채식을 알리고 있다. 두 사람은 고등학생 때 처음 채식을 접했다. 10살 때 채식에 대한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된 ‘사’는 2012년 채식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고기가 나오는 급식을 먹을 수 없어 굶다가, 고구마나 감자를 싸 갔다. 하지만 기숙사에선 조리와 보관이 너무 어려워 지속할 수 없었다. ‘달프’ 역시 채식을 이어 가는 게 쉽지 않았다. 주변에선 고기를 먹지 않으면 으레 “다이어트 하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별종이다”, “고기를 먹어야 튼튼하다”는 등 간섭도 많았다. 최근에 비건 식당, 비건 베이커리들이 생기고 있지만 여전히 채식에 대한 주변의 이해는 부족하다. 채식을 하며 다른 사람과 식사하기 어려웠던 고충은 빈비련이 생긴 계기가 됐다. 구성원들은 비건부터 페스코(고기는 먹지 않으나 우유, 계란, 생선은 먹는 채식)까지 다양하다. 따라서 모임에선 가장 엄격한 비건의 기준에 식사를 맞춘다. ‘달프’는 “채식주의자들 중에는 집에서도 채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여기선 외롭지 않게 채식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에 레시피들을 모아서 ‘가난한 사람을 위한 채식 요리책’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채식은 비싸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다. ‘사’는 어느 정도의 채식을 할지는 각자의 선택이고 모두가 엄격한 채식을 할 필요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기를 먹는 게 당연해진 사회에서 주 1회라도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임신 도와주는 음식 BEST 5 (하버드大)

    [건강을 부탁해] 임신 도와주는 음식 BEST 5 (하버드大)

    미국 하버드대학연구진이 임신 가능성을 높여주는 음식과, 반대로 임신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음식의 목록을 발표했다. 연구진이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산부인과학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에 발표한 음식들은 여성의 혈류량 증가 및 생식기관의 건강을 돕고, 남성 정자의 운동성과 정자 생산량 증가에 도움을 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이 지난 10년간 연구 끝에 발표한 임신에 도움이 되는 음식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연어 연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여성의 혈류량을 높이고 생식기관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준다. 연어의 오메가3 지방산은 자궁경관 점액의 분비를 높이고, 체내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는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시금치 시금치에는 비타민B 함량이 매우 높아 원활한 배란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시금치에 든 엽산은 건강한 임신 및 임신 유지를 위해서 꼭 필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철분이나 칼슘도 풍부해서 태아의 뇌나 척추 등 신체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3. 전곡(Whole grain) 정제되지 않은 곡물을 뜻하는 전곡에는 임신에 필수적인 비타민B, 비타민B9, 비타민B12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중 비타민B12sms 여러 연구를 통해 임신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섬유질 역시 중요한 요소로서, 섬유질은 여성이 과도한 에스트로겐 분비로 혈당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데 효과가 있다. 4. 콩 콩에는 엽산과 섬유질이 풍부하고 양질의 단백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임신에 도움을 준다. 하버드대 연구진이 1만 7500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임 여성의 39%는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량이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한 여성의 경우 불임의 위험이 덜한 것으로 밝혀졌다. 5. 다크 초콜릿 다크 초콜릿은 남성의 생식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크 초콜릿 안에는 아미노산뿐만 아니라 아르기닌-글루탐산염 등 정자의 개수와 정자의 운동성 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여기에 노화방지제도 풍부해서 환경오염 등에 노출돼 생식능력이 떨어진 남성들이 임신 가능한 정자를 생산해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와 반대로 연구진은 다양한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튀긴 음식 ▲탄산음료 등이 여성과 남성 모두의 임신가능성을 낮추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쌀겨 추출물 먹고 불면증 없애볼까

    “잠 못 이루는 불면의 밤, 쌀겨를 드세요.” 국내 연구진이 쌀을 도정하고 나서 남는 쌀겨(미강)가 빨리 잠들게 하고 숙면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식품연구본부 조승목 박사팀은 미강의 수면 증진 효과와 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식약처가 인증한 수면질 개선 기능성 원료로는 감태 추출물이 유일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 영양 및 식품연구’와 ‘영양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불면증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게는 미강 주정 추출물 1000㎎을, 다른 그룹에게는 일반 영양제 1000㎎을 복용하도록 한 뒤 수면 효율, 총 수면 시간, 숙면 정도, 잠드는 시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미강 주정 추출물 복용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수면 전체 상태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미강의 이같은 수면 유도 효과가 각성 효과를 나타내는 히스타민 수용체를 억제하기 때문이며 감마오리자놀을 비롯한 파이토스테롤 성분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파이토스테롤은 동물성 콜레스테롤과 구조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식물 성분에서 유래해 호르몬 조절 등 신체에 유익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식품연구원은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8~9월 중에 연구소 기업을 설립하고 올 하반기 중에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조 박사는 “미강의 수면질 개선 효과는 현재 수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쥐오줌풀인 밸러리안보다 효과가 1.5배 정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식품 속 과학] 나트륨 하루 권장량 넘진 않았나요/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식품 속 과학] 나트륨 하루 권장량 넘진 않았나요/박선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소금은 음식의 간을 맞춰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김치, 젓갈, 간장, 된장, 고추장 등과 같은 농수산물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게 한다. 소금의 주성분은 ‘염화나트륨’으로 생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염화나트륨은 몸에 들어오면 ‘염소 이온’과 ‘나트륨 이온’으로 나눠진다. 사람의 신경세포, 심근세포 등은 세포외액의 나트륨 이온과 세포 내 칼륨 이온이 교환될 때 일어나는 전기적 변화에 의해 조직을 수축시켜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또 나트륨은 장에서 아미노산이나 포도당 흡수에도 기여한다. 그 밖에도 염화나트륨은 우리 몸의 수분량과 삼투압을 조절하고 위산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체액의 산·알칼리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완충작용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나트륨을 오랫동안 많이 먹고 체내 농도가 높아지면 이를 희석하기 위해 수분을 배설하지 않게 되면서 체액량이 늘어 고혈압이 된다. 이로 인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 만일 채소, 과일 섭취량이 부족하면 칼륨 섭취량도 줄어 나트륨이온과 칼륨이온의 균형이 깨지면서 근육이나 신경계의 기능도 떨어진다. 나트륨은 동물성 식품과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2000㎎, 소금으로는 5000㎎으로 줄이도록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0년부터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섭취량이 2010년 4878㎎에서 2016년 3890㎎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WHO 권고량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을 350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소비자 스스로 식품별 나트륨 함량 표시사항을 확인해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단순히 식품에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던 식품표시제도를 ‘섭취 권장량 대비 함량비율’로 표시하도록 전환했다. 다만 나트륨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명체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심한 운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을 할 경우 나트륨이 부족해져 탈수, 소화액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식욕부진, 무기력, 근육마비, 신경 및 뇌기능 장애, 혼수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채식 위주 식단도 적정량의 나트륨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나트륨은 간을 맞추는 데 유용하지만 짠맛에 익숙해지면 과잉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에 표시된 나트륨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한번쯤 눈여겨보고 스스로 얼마나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는지 매일 기록해서 점검하는 것은 어떨까. 작은 실천이 큰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 [핵잼 사이언스] “6~9개월 신생아에게 달걀 매일 1개씩 먹이면 뇌기능·발육 좋아져요”

    [핵잼 사이언스] “6~9개월 신생아에게 달걀 매일 1개씩 먹이면 뇌기능·발육 좋아져요”

    이유식을 먹을 시기가 된 아기에게 달걀을 먹이면 두뇌 발달은 물론 뇌 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워싱턴대 브라운스쿨의 로라 이아노티 교수팀이 2015년 에콰도르에서 생후 6~9개월 신생아 163명을 6개월 동안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6개월 동안 이들 신생아 중 80명에게 매일 달걀 1개씩 먹이도록 했고,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달걀을 먹이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실험 전후 혈액 검사를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 수치를 확인했다. 그 결과 달걀을 먹은 아기들은 두뇌 발달과 기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을 구성하는 DHA와 비타민 일종인 콜린 수치가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도 아기에게 달걀을 먹이면 성장을 촉진해 발육 저지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아노티 교수는 “달걀은 우유나 씨앗처럼 초기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도록 설계돼 있어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면서 “달걀은 필수 지방산과 단백질, 콜린, 비타민A와 B12, 셀레늄 등 영양소가 다른 동물성 식품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제공하고 비교적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17 하반기 히트상품] 동원F&B - 뉴트리플랜

    [2017 하반기 히트상품] 동원F&B - 뉴트리플랜

    동원F&B는 2014년 11월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 애묘용 습식캔 6종(참치와 멸치, 참치와 닭가슴살, 참치와 치즈, 참치와 연어, 참치와 게맛살, 참치와 새우)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올해는 건강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들을 선보이며 펫푸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8월 내놓은 ‘뉴트리플랜 스페셜데이’는 고양이가 하루 동안 먹었을 때 필요한 영양소와 수분을 적절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된 습식캔이다. 하루 3캔으로, 필요 영양소와 함께 수분 섭취를 해결해준다. 뉴트리플랜 스페셜데이는 3종류가 있다. ‘든든한 아침’은 참치와 닭고기, 그리고 오전 활동성 증진에 도움을 주는 티아민, 미네랄이 포함돼 있다. ‘건강한 간식’은 고양이의 비뇨기계(요로계)에 도움을 주는 크랜베리와 참치가 들어있다. ‘편안한 저녁’은 심신안정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 L-테아민, 참치, 닭고기를 함유했다. 동원F&B는 지난 10월 그레인프리 건사료 3종(튜나캣, 덕캣, 램캣)을 선보이며 웰빙 건사료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참치, 양, 오리 등 동물성 원료를 주단백질원으로 사용해 육식동물인 고양이 건강에 가장 중요한 아미노산 프로파일을 강화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생후 6개월부터 달걀 먹이면 두뇌 발달 ↑”(연구)

    “생후 6개월부터 달걀 먹이면 두뇌 발달 ↑”(연구)

    이유식을 먹을 시기가 된 아기에게 달걀을 먹이면 두뇌 발달은 물론 뇌 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브라운스쿨의 로라 이아노티 교수팀이 2015년 에콰도르에서 생후 6~9개월 신생아 163명을 6개월 동안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6개월 동안 이들 신생아 중 80명에게 매일 달걀 1개씩 먹이도록 했고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달걀을 먹이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실험 전후 혈액 검사를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 수치를 확인했다. 그 결과, 달걀을 먹은 아기들은 두뇌 발달과 기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을 구성하는 DHA와 비타민 일종인 콜린 수치가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도 아기에게 달걀을 먹이면 성장을 촉진해 발육 저지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아노티 교수는 “달걀은 우유나 씨앗처럼 초기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도록 설계돼 있어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면서 “달걀은 필수 지방산과 단백질, 콜린, 비타민A와 B12, 셀레늄 등 영양소가 다른 동물성 식품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제공하지만, 비교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Arkady Chubykin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채식주의자’ 맥도날드, 유럽서 ‘비건’ 버거 출시

    ‘채식주의자’ 맥도날드, 유럽서 ‘비건’ 버거 출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 버거를 출시했다.맥도날드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스웨덴과 핀란드의 수백 개 지점에서 ‘맥비건 버거’를 판매한다고 CNN머니가 19일 전했다. 비건은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 등 모든 동물성 식재료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맥비건 버거는 콩으로 만든 패티와 빵, 토마토, 상추, 절인 오이, 양파, 케첩, 머스터드, 식물성 기름에다 달걀을 배제한 샌드위치 소스로 만든다. 헨릭 네렐 맥도날드 대변인은 “맥비건도 맛있고 좋은 식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우선 북유럽에서 상설 메뉴로 맥비건 버거를 내놓은 뒤 추후 글로벌 확장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비건 식품이 인기를 끄는 것과 무관치 않다. 리서치회사 민텔에 따르면 올해 스웨덴에서 출시된 식품의 10% 정도가 비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비건 식품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128억 달러(약 14조원)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지난 9월 비건과 베저테리언을 위한 부리토와 버거를 만드는 식품회사 스위트어스를 인수한 네슬레 미국 지사의 폴 그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CNN머니에 “이제는 소비자의 절반가량이 채식 기반 음식을 찾고, 소비자의 40%는 전통적 육식 소비를 줄이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이제 채식주의자들도 햄버거 먹을 수 있어요

    이제 채식주의자들도 햄버거 먹을 수 있어요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채식주의자들을 새로운 소비층으로 보고 공략에 나섰다.맥도날드는 오는 28일(현지시간)부터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맥비건 버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비건(vegan)은 엄격한 채식주의를 뜻하는 말로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 등 모든 동물성 식재료를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맥비건은 콩으로 만든 패티와 빵, 토마토, 상추, 절인 오이, 양파, 케첩, 머스터드, 식물성 기름에 달걀을 뺀 샌드위치 소스로 만들어진다. 맥도날드는 맥비건 개발을 위해 노르웨이 식품회사 오클라와 제휴해 고기없는 버거 개발에 주력했다. 맥도날드는 유럽에 비건을 비롯한 채식주의자들이 많기 때문에 우선 북유럽에서 상설 메뉴로 맥비건을 내놓은 뒤 반응을 보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시킬 것인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맥도날드 대변인 헨릭 네렐은 “우리가 만든 다른 버거와 마찬가지로 맥비건은 맛도 있고 식감도 좋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맥비건을 시식한 북유럽 소비자들도 “보통 햄버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경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맥비건을 먹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엄격한 채식주의를 브랜드로 내건 음식 매출은 지난해 128억 달러(14조원)로 전년 대비 8% 성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여성암 중 유방암만 늘어나는 까닭은

    [메디컬 인사이드] 여성암 중 유방암만 늘어나는 까닭은

    젊은 환자 증가…47%가 폐경 전 국내 55~59세, 美 70~74세 최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크게 늘어난 암입니다. 11일 한국유방암학회가 최근 발간한 ‘유방암 백서 2017’을 보면 2008년과 비교해 2012년에는 세계 유방암 발생률이 20.0% 증가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환자 발생률이 특별히 높지는 않습니다. 2012년 기준 국내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발생률은 52.1명으로 34개국 중 27위였습니다.하지만 문제는 증가율입니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를 보면 1999년 6025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는데 2014년에는 2만 1484명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권 국가와 비교하면 아직 발생률은 낮지만 증가세는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른 암과 비교해도 유독 유방암의 증가세가 두드러집니다. 유방암학회가 2011~2014년 여성 암 발생률에 대한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잉진료 논란을 빚은 갑상선암이 연평균 11.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장암(-6.5%), 간암(-6.0%), 위암(-5.4%), 폐암(-0.5%) 등 주요암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유방암은 유일하게 4.5% 증가했습니다.●서구화된 식생활 반드시 개선해야 학회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도 다른 원인으로 꼽힙니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 위주 식생활과 과음, 비만은 본인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 구조와 취업난으로 인한 늦은 결혼, 보육 문제 등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는 개인이 바꾸기 어렵습니다. 유독 여성암 중에서 유방암만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민혁 순천향대서울병원 유방센터장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노출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반대로 출산을 많이 할수록, 첫 임신연령이 빠를수록, 모유 수유를 할 경우 등에는 유방암 위험이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은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여성에 비해 폐경 전 유방암 위험이 1.3배, 폐경 후 1.8배 높아졌다”면서 “그나마 본인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생활습관 개선인데 어떻게 보면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는 40대에 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50대까지 늘어나다가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서구권은 연령이 늘면 발병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55~59세, 미국은 70~74세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서구권은 폐경 전에 유방암을 앓을 확률이 낮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폐경 전 유방암 발생률이 46.5%나 됩니다. 40세 이전에 유방암을 경험하는 환자도 11.0%나 됩니다. 과거보다는 폐경 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젊은 여성 환자가 많습니다.따라서 유방암학회 등의 학계 전문가들은 만 40세부터 유방촬영 등의 병원 검진을 받도록 권하고 있지만 실제 검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63.0%에 그칩니다. 만 40세 이상 여성이 2년마다 받는 유방촬영은 무료이지만 통증을 우려해 기피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센터장은 “무료 암검진이 아니더라도 10% 정도의 본인부담금만 내면 유방촬영을 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은 여성이 검진을 기피한다”면서 “자가검진보다는 정기적인 유방검진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기 때문에 검진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권유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 유방 조직이 치밀한 젊은 여성은 초음파 검사를 따로 권하기도 합니다. 의술의 발달로 유방을 모두 잘라내는 ‘유방전절제술’ 비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2001~2012년 유방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분석했더니 수술 뒤 5년 생존율은 91.2%에 이르렀습니다. 생존율이 높아진 만큼 수술 이후의 삶과 환자의 만족도를 고려해 ‘유방부분절제술’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방부분절제술 비율은 2000년 27.9%에 그쳤지만 2015년에는 62.1%로 높아졌습니다.암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수술 뒤에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영업 연세암병원 유방암센터장은 “편식을 피하고 매일 다양한 음식과 과일, 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면서 “여러 음식 가운데 곡류를 충분히 섭취해 탄수화물과 비타민, 전해질, 섬유소를 보충하는 대신 지방과 설탕, 소금, 알코올, 훈제요리, 소금에 절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유방 절제나 변형으로 당사자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가족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조 센터장은 “같은 처지의 환우 모임에 가입해 정보와 위로감을 나누고 상담을 통해 마음의 짐을 더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술 뒤 팔이 붓는 ‘림프부종’ 관리를 유방암을 치료한 뒤에는 ‘림프부종’ 문제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맥 주위의 림프관과 림프절이 손상돼 팔의 림프액이 심장으로 들어가지 않아 팔이 붓는 현상입니다. 수술 환자 5명 중 1명꼴로 림프부종을 경험합니다. 조 센터장은 “수술받은 쪽 팔을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고 수술한 쪽의 팔이나 손에 무거운 느낌이나 부종 같은 변화가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수술 후 첫 3년은 3~6개월마다, 이후 2년간은 6~12개월마다 검진을 받아 재발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5년이 지난 뒤에는 매년 정기검진을 받으면 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고] 소비자 권리 위해 육우판매점 늘려야/최현주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기고] 소비자 권리 위해 육우판매점 늘려야/최현주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

    동물성 단백질의 제왕이라 불리는 소고기는 전 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식품 중 하나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소비자 7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7 농식품 소비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2010년 8.8㎏에서 2016년 11.5㎏으로 증가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의 소고기 총소비량 가운데 국산 소고기 비중은 오히려 13년 만에 40%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및 돼지 수급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소고기 자급률 추정치는 37.7%이며, 이는 2003년 36.3% 이후 13년 만에 최저라고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시점인 2012년에 가격 폭락을 우려해 한우 사육 마릿수를 줄인 여파가 2015년부터 나타난 것이다. 소고기 소비량은 늘어나지만 소고기 가격이 높아지니 소비자는 수입산 소고기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안타까운 것은 늘어나는 수입산에 대항할 수 있는 다른 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미비와 소비자 인식 부족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산 소고기 자원은 한우와 육우로 나누어진다. 육우는 홀스타인종 중 우유를 짜는 암소가 아닌 수소를 칭하며, 송아지 출생 직후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깨끗한 목장에서 전문 고기소로 사육된다. 육우는 성장 기간이 짧기 때문에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육우의 장점은 다양하다. 육우는 빠른 성장으로 사육 기간이 짧아 가격이 높지 않으며 수입산 소고기와 비슷한 가격대다. 수입 소고기가 대부분 냉동 유통돼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까지 30~45일 이상이 소요되는데, 육우는 유통 단계가 짧아 냉장 상태로 소비자들에게 전해질 정도로 신선도가 높고 이력 추적도 가능하다. 육우를 맛본 사람들은 가성비와 맛에 반해 계속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육우를 접할 수 있는 유통망이 많지 않다 보니 육우 소비량은 늘지 않고 있다. 이런 유통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육우를 알리고 장점을 확산시키기 위해 홈쇼핑에 진출해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육우전문판매점 지원사업’도 시행 중이다. 자유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 소비자는 생산품의 종류와 수량, 경제유형, 산업유형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고기 시장은 국내산인 한우와 육우, 그리고 수입 소고기가 있지만 육우는 소비자의 선택권에서 여전히 멀리 있다. 육우도 소비자의 선택 권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유통망 확보는 필수다. 이를 위해 육우 육질 개선으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농가, 그 농가의 노력에 부응해 함께 정책적 뒷받침을 해 줄 관련 기관과 정부의 관심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육우 소비에 대한 사회적 요구다. 한국에서 자란 국내산 소고기인 육우 판매를 당당하게 요구할 권리는 소비자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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