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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동물원의 역사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1)동물원의 역사

    지난 7월 타이완 타이베이 동물원은 큰 경사를 맞았다. 2년 전 중국에서 선물로 받은 판다곰 부부가 새끼 암컷 한 마리를 낳았다. 안경을 쓴 것처럼 눈 주위가 까만 귀염둥이 자이언트판다는 지구촌에서 가장 귀한 동물 중 하나다. 아기 판다는 전용 사육전시장을 누린다. 또 정해진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는 대접을 받는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진귀한 동물을 보러 우거진 밀림이나 사바나 초원을 찾지 않고 동물원으로 가게 됐을까. 인류의 역사가 동물과 함께 진화해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냥을 하면서, 농경사회를 이루어 정착생활을 하면서 문명사회를 이끌어가는 데에는 동물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인간사회에 계급과 권력이 생기면서 동물은 그 권력을 상징하는 소장품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기원은 동물을 가두어 키우면서 생겨났다고 보는 게 옳다. 노아의 방주에 등장하는 많은 동물이 그렇고, 이스라엘 3대 왕 솔로몬도 기원전 1000년쯤 야생동물을 키웠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쯤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끼리, 하마, 원숭이 등 112개의 동물 뼈가 발견됐다.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이 진귀한 동물들은 지배계층 권력을 상징한다. 야생동물이 특권의 상징이긴 동양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은나라 주왕은 비운의 황후인 달기의 환심을 사려고 왕궁에 대리석으로 사슴집을 지어주었다. 달기의 미모에 빠져 주왕은 매일 술과 고기를 탐하고 정사를 멀리하다 죽임을 당하게 되고, 주지육림이라는 고사성어도 탄생했다. ‘정복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가는 곳마다 진귀한 동물을 잡아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보내주었다. 기원전 300년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을 모아두고 행동이나 소리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로마제국 전성기를 맞아 대규모 동물수집은 결국 동물 잔혹사 시대를 빚어낸다. 기원전 275년 기린과 코뿔소가 처음 소개된 로마에선 동물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찾는다. 동물끼리 시합하게 하거나, 심지어 동물전사라 불리는 전투사가 동물과 싸우는 자극적인 쇼로 인기를 끌었다. 정치인에게는 대중적 인기와 정치적 기반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폼페이 제독은 기원전 55년쯤 사자 600마리와 코끼리 18마리가 한꺼번에 싸우는 쇼를 벌였다. 한번 동물시합을 치르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포획해 로마까지 운송하는 데만 1년 이상 걸렸다. 훈련시킨 시간을 합치면 2년을 채우고 남는다. 사자 한 마리를 데려와 훈련시켜 경기장에 내세우기까지 드는 비용이 병사 250명을 1년간 데리고 있는 비용과 맞먹었다. 로마의 콜로세움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이처럼 로마 전역에 동물쇼를 할 수 있는 원형 경기장은 1000여개에 이르렀다. 찬란했던 로마시대 때 쇼에 이용된 동물은 수백만 마리다. 야생동물 거래는 하나의 산업으로 정착할 정도였다. 이미 수많은 멸종 위기종을 낳는 또 하나의 시발점이 되고 말았다. 16세기 인도 무굴제국의 3대 황제인 아크바르 역시 수천 마리의 동물을 소유했다. 페르시아에 정복된 멕시코 마지막 아즈텍제국의 황제 몬테수마도 수천 마리를 거느렸고 사육사만 300명을 웃돌았다. 1400~1700년 유럽에서는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서 동물원은 동물을 사육하고 전시하면서 오락의 대상으로 삼는 형식이 유행했다. 1753년 인도에서 고아가 돼 네덜란드로 건너온 코뿔소를 끌고 유럽을 순회하면서 큰 인기를 끌자 유랑단도 덩달아 스타 대열에 올랐다. 코뿔소 모양을 딴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문화적인 언어로 표현되기도 했다. 유럽 최초의 동물원으로는 1752년 오스트리아가 손꼽힌다. 마리아 테레지아 황녀의 남편인 로트링겐 공 프란츠 슈테판은 아프리카를 여행하며 수집한 동식물을 쇤부른 궁전 작은 우리에 모아두었다. 쇤부른은 ‘아름다운 샘’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혁명 때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마리 앙트와네트 어머니의 궁전으로 앙트와네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기도 하다. 1765년 일반에 공개되면서 동물공원(Zoological park)으로 첫발을 떼 근대 동물원의 시초가 되었다. 19세기 중반 들어 세계 곳곳에 동물원이 세워졌고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동물원은 급속히 세계로 퍼져나갔다. 대개 연구보다는 대중에게 관람을 시키면서 상업적인 이득을 얻는 데 더 목적을 두기 일쑤였다. 그런 가운데 1828년 영국에서는 동물복지 제일주의로 동물학연구와 동물의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려는 동물원이 생겨났다.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동물원으로서 동물원협회가 런던 리젠트파크에 세운 런던동물원은 동물공원이 아닌 명실상부한 동물원으로 새롭게 역할을 했다. 이렇게 야생동물 수요가 크게 늘면서 야생동물 거래는 산업으로까지 뻗어나갔다. 이른바 ‘하겐베크 혁명’이라 불리는 동물산업혁명의 주인공은 바로 독일의 하겐베크 일가다. 하겐베크는 이상한 모양의 물개를 사람들이 흥미롭게 구경하는 데 착안해 대규모의 동물거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유럽의 많은 동물원에 지속적으로 진귀한 동물을 공급하면서 사업은 큰 성공을 거뒀다. 동물만 수입하는 데서 나아가 토착민까지 조달해 동물원에서 인간쇼도 곁들여 유럽 전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토착민들이 기후변화 등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나가자, 1880년대 야생동물을 조련해 쇼를 하고 서커스단을 만들어 공연하는 오락형 동물원 산업을 창출하기도 했다. 하겐베크는 동물거래 사업을 통해 얻는 동물지식을 활용해 1907년 동물의 서식지를 고스란히 재현해 관람하도록 하는 새로운 전시기법을 도입한 동물원을 직접 만들었다. 아프리카 정글과 러시아 스텝, 미국의 대평원, 북극의 얼음을 재현한 이 동물원은 현재 생태형 동물원을 지향하는 20세기 동물원의 모델이다. 야생동물을 인간 호기심의 대상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멸종 위기로 몰아 넣는 데 누구보다 기여한 그가 만든 동물원이 현재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동물원의 모습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렇듯 현재의 동물원이 존재하기까지에는 무려 2000년 전부터 인간의 호기심과 잔인함의 대상이 되어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슬픈 역사적 배경이 뚜렷하다. 인간의 불완전한 정치와 문화가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얼마나 큰 재앙이 될 수 있는지 역사를 돌이키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런 슬픈 탄생의 배경이 있다 하여 우리는 동물원을 찾지 않는가. 어떠한 문화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동물원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진귀한 동물만을 보러 동물원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또한, 동물원에 있는 동물은 야생동물이 아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원 동물이다. 이들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낸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이젠 보전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동물원은 동물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동물을 보러오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곳이다. 동물원은 살아있는 동물을 보며 소통과 치유를 할 수 있는 셀프힐링 공간이다. 나는 오늘도 동물원으로 출근한다. 동물원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행복을 위하여, 그리고 동물을 보러오는 이들의 행복을 위하여. 김보숙 서울대공원 동물운영팀장
  • “닭장에 갇힌 닭이 놓아 기른 닭보다 행복지수 높다”

    “닭장에 갇힌 닭이 놓아 기른 닭보다 행복지수 높다”

    자유롭게 놓아 기른 닭은 과연 행복할까? 자유 방목해 키운 닭이 일반 닭장 안의 닭보다 행복수치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고 호주 뉴스닷컴이 보도했다. 호주 뉴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리스톨 대학 크리스틴 니콜 교수의 연구 결과 좋은 환경의 닭장 안에서 자란 닭의 스트레스와 사망률 수치가 자유방목해서 키운 닭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세간의 이목을 이끄는 캠페인에 의해 자유 방목한 닭의 소비가 늘면서 자연스레 높이 치솟은 가격이 의미가 없음을 뜻한다. 크리스틴 교수는 “비록 자유 방목하는 양계장은 닭에게 더 나의 삶의 질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부분의 양계장 시설 수준은 매우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닭장 안에서 지내는 닭들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끼며, 방목된 닭보다 나은 ‘동물복지’를 받고 있는 곳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닭 방목장은 그 수준이 너무 다양해 환경이나 시설 측면에서 좋은 곳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많기 때문이다” 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연구팀은 닭장에 갇힌 닭과 넓은 초지에 방목한 닭의 계란이 영양학적으로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유지해 호주통신원 jihae1525@hotmail.com
  • “돌고래 제돌이 방류 세계적으로 전례 없어”

    “돌고래 제돌이 방류 세계적으로 전례 없어”

    지난여름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사연이 세계 50여개국에 소개된다.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을 떠나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가기까지 1년여에 걸쳐 진행된 제돌이 귀향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15일 미국 올랜도 디즈니랜드 애니멀킹덤에서 열리는 제68차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 정기총회에서 소개한다고 13일 밝혔다. 노정래 서울동물원장이 제돌이 야생 방류 성공 사례를 직접 발표하고, 1년여에 걸친 준비 과정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한다. 방류 결정 배경과 과학적이고 꼼꼼했던 준비 과정,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보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 등을 담았다. 2009년 5월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포획된 제돌이는 제주 퍼시픽랜드와 서울대공원에서 3년 넘게 공연에 동원됐다. 이후 공연 업체가 제돌이를 불법 포획하고 거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돌고래쇼 중단과 야생 방류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지난해 3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방류를 결정했다. 제돌이는 야생 적응 훈련을 거쳐 지난 7월 제주 앞바다에 방류됐다. 제돌이에 대한 관심은 또 다른 불법 포획 돌고래 춘삼이와 D-38의 방류로도 이어졌다. 제돌이 방류는 아시아 최초로 돌고래를 야생으로 돌려보냈다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미국 출신으로 세계적 돌고래 보호 활동가인 릭 오베리는 “서울동물원의 제돌이 방류 결정은 전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침팬지 대모’로 유명한 영국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도 “갇혀 있던 제돌이가 4년 만에 얻은 자유란 점에서 아름답고 상징적인 방류”라고 찬사를 보냈다. 제돌이 이야기가 전파될 WAZA는 세계 최대 자연보호기관인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의 산하기관으로 전 세계 동물원과 수족관을 대표하는 국제야생생물보호 비정부기구다. 1935년 창설됐으며 세계 50여개국 동물원과 수족관 300여곳이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유대 관계를 갖고 있는 경우도 1000여곳이나 된다. 서울동물원은 2001년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WAZA 정기총회는 해마다 회원 동물원 중 한 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애니멀킹덤에서 13~17일 개최된다. 노 원장은 “이번 제돌이 방류 사례 발표는 서울의 선진 동물복지 정책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동물실험 없이 화장품 실험 OK”

    우리나라 최초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시험인증기관(GLP)이 전남 화순에 설립된다. 전남도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화순 생물의약산업단지에 동물대체시험인증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물대체시험인증센터는 화장품, 화학제품 등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동물로 시험하지 않고 세포, 미생물, 계란, 식물 등을 이용해 시험한 뒤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화장품 피부자극시험의 경우 기존에는 토끼 피부를 이용해 시험했지만 이 센터에서는 인공피부를 이용해 자극 여부를 확인, 동물의 고통을 줄이는 등 동물복지를 증진해 동물시험에 대한 윤리 논란을 잠재우게 된다.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시행된 화장품법 등을 통해 동물 실험한 제품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일본 등도 단계적으로 동물실험을 규제하고 있다. 센터는 1만 3200여㎡ 부지에 총사업비 166억원을 투입, 2016년까지 4000여㎡ 규모의 시설물과 시험·평가·인증 장비를 갖추게 된다. 국내 동물대체시험 표준절차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과 기업 제품의 시험, 평가, 인증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등 아직까지 관련 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선진국에서 강화되는 동물실험 금지 규제에 발맞춰 국내 기업의 제품 개발 및 해외 진출의 지원기관 역할도 담당한다. 기반 구축사업이 완료되는 2018년 이후 5년간 동물대체시험 관련 산업분야에서는 4094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948억원의 수출 유발, 1687명의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제 브리핑] 돼지도 동물복지 농장 인증제 실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쾌적한 환경에서 돼지를 기르는 양돈 농장을 대상으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실시한다. 동물복지 농장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사료나 물에 항생제 등 의약품을 첨가하면 안 된다. 꼬리를 자르거나 송곳니를 뽑는 시술도 금지된다.
  • 기르던 풍산개에게 “물어!”…고양이 죽인 40대男 기소

    기르던 풍산개에게 “물어!”…고양이 죽인 40대男 기소

    자신의 키우던 풍산개를 자극해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물어 죽이게 한 개주인이 기소됐다. 광주지검 형사 2부(김현철 부장검사)는 18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박모(40)씨를 벌금 7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전남 담양군에서 자신의 풍산개가 주인 없는 고양이를 공격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개이름을 부르며 “(고양이를) 물어,옳지!”라고 독려해 고양이가 뼈가 으스러져 죽게 했다. 박씨는 풍산개종 보존협회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동영상 게시판에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동물복지협회와 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단체는 박씨를 고발하면서 회원 5136명의 인터넷 서명과 320명의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검찰은 직접 학대행위를 하지 않고 개를 부추긴 점을 고려,기소 여부를 고심한 끝에 검찰 시민위원회의 논의결과를 받아들여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훈련된 동물을 도구로 사용해 다른 동물을 학대한 경우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사람을 살리려면 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동물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다.”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국내에서 불붙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전용 연구센터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관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비슨센터는 동물을 최대 7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의료계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실험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춘 대체 실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선진국도 동물실험을 하지만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실험을 위해 멀쩡한 원숭이를 치매로 만들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윤리 전문가인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관한 규정을 따로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동물복지법에 실험 동물이 머무는 공간의 최소 면적 기준과 온도, 습도 등을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만여 가지의 인간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해 동물실험 결과를 맹신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나 박테리아 연구 등 다른 실험법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병철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위궤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동물실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비슨센터 관계자도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미생물 실험은 신뢰도가 훨씬 낮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연구자뿐 아니라 종교인, 법조인 등까지 참여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 동물의 관리와 통증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면서 “2004년 2월 비영리기구인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잔혹’이냐 ‘자랑’이냐… 亞 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잔혹’이냐 ‘자랑’이냐… 亞 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사람을 살리려면 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동물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다.”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국내에서 불붙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전용 연구센터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관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비슨센터는 동물을 최대 7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의료계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실험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춘 대체 실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선진국도 동물실험을 하지만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실험을 위해 멀쩡한 원숭이를 치매로 만들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윤리 전문가인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관한 규정을 따로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동물복지법에 실험 동물이 머무는 공간의 최소 면적 기준과 온도, 습도 등을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만여 가지의 인간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해 동물실험 결과를 맹신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나 박테리아 연구 등 다른 실험법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병철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위궤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동물실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비슨센터 관계자도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미생물 실험은 신뢰도가 훨씬 낮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연구자뿐 아니라 종교인, 법조인 등까지 참여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 동물의 관리와 통증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면서 “2004년 2월 비영리기구인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안락사·실험·쇼 그만! 우릴 소중히 여겨주세요

    안락사·실험·쇼 그만! 우릴 소중히 여겨주세요

    ‘날짐승 길짐승 세상의 온갖 생령(生靈)들이여/품성은 서로 다르나/살고자 바라는 성정(性情)은 본시 하나이거니/어찌 그 생명 귀하다 아니 하랴/천리 넓은 땅 만리 높은 하늘을/펄펄 뛰고 훨훨 활개치련만’ 서울대공원에 들어선 비석엔 숨진 동물의 넋을 달래는 글이 새겨져 있다. 아무리 짐승이지만 권리를 누리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게 취지다. 서울대공원은 18일 국내 처음으로 동물원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관리 기준이자 윤리·복지 기준인 ‘권리장전’을 내년 안으로 제정한다고 밝혔다. 동물 안락사, 연구·실험에서의 동물 이용, 동물 쇼와 같은 상업적인 야생동물의 이용, 반려동물 문제 등 윤리적 측면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동물원 운영에 대한 실정법이 따로 없다. 생뚱맞게도 박물관법을 적용하는 실정이다. 1991년 제정된 동물보호법 또한 동물 유기 방지를 위한 등록제와 실험동물 관련 규정을 뒀으나 동물원에서 관리하는 야생동물에 대한 내용은 빠졌다. 서울시는 우선 대공원 수의사 등 26명으로 ‘동물원 윤리복지 태스크포스(TF) 팀’을 출범시켰다. 첫 작업으로 19일 인재개발원에서 워크숍을 개최한다. 동물복지 전문가인 김진석 건국대 교수와 생명윤리 분야의 최병인 가톨릭대 교수, 관련 시민단체 및 검역원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다. 이후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동물 수급과 복지인증을 담당하는 동물운영분과, 실험 및 연구에 관한 사항을 맡는 교육분과, 사육관리분과, 질병관리분과로 나누어 활동하며 권리장전을 마련하게 된다. 서울동물원에 먼저 적용한 뒤 국내 20개 모든 동물원과 수족관을 회원으로 한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KAZA)에 전달해 내용을 다듬어 전국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의무등록 ‘개’로 한정, 집집마다 단속은 누가?

    의무등록 ‘개’로 한정, 집집마다 단속은 누가?

    서울시가 28일 공포한 동물보호조례는 애완동물 등록제를 의무화해 길에 버려지는 동물을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동물을 인간들의 필요에 따른 소모품이 아닌 반려동물로 인정하고 더 큰 책임감을 갖자는 취지다. 그러나 의무 등록이 개에만 적용되고, 등록 여부에 대한 단속도 사실상 불가능해 실효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반려를 목적으로 3개월령 이상 된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동물병원이나 동물보호센터 등에 동물을 등록해야 한다. 또 동물을 잃어버렸거나 동물이 죽었을 때도 자료를 지참해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사람이 태어나거나 죽으면 출생·사망 신고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등록된 동물은 목 주변 피부 밑에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전자식별칩을 심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시는 등록제가 실시되면 길에 버려지거나 주인을 잃어버리는 개가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유기견 중 주인을 찾지 못한 4365마리가 보호소에서 죽거나 안락사를 당했다. 시는 개를 등록하지 않을 경우 1차 경고 조치 후 2차 20만원, 3차 이후 4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다. 또 반려동물을 유기한 때에는 1차 30만원, 2차 50만원, 3차 100만원 과태료를 물린다. 시 동물관리팀 관계자는 “이 조례는 동물보호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이자 동물복지를 강조한 박원순 시장의 정책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취지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등록된 이후 버려진 유기견은 보호센터 등에서 식별해 주인을 찾아주고 관련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동물 등록 여부 자체를 일일이 단속할 방법이 없다. 한 자치구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단속 업무는 구에서 담당해야 할 것인데 집집마다 일일이 다니며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푸념했다. 또 등록 대상을 개로만 한정한 것도 문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버려진 고양이는 6263마리로, 유기견 8523마리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상위법을 따라야 하니 확대 계획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길고양이를 2년째 키우고 있는 노태경(30·서울 은평구 응암동)씨는 “제대로 정착만 되면 잃어버렸을 때 찾기도 쉽고 함부로 유기하는 경우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실제 등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말티즈를 12년 동안 기르고 있는 오아현(30·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제도적으로 강제해서라도 유기견이 줄면 물론 좋지만 등록 부담 때문에 버려지는 개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강제하기 이전에 병원비 등 개를 키우는 부담을 덜어 주는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 내년부터 애완견 등록제

    서울 시민들은 내년부터 개를 애완동물로 키우려면 동물병원 등을 통해 이를 구청에 등록해야 한다. 애완동물을 잃어버리거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도 신고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의 ‘동물보호조례’를 28일 공포, 동물 보호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는 기존의 ‘유기동물보호에 관한 조례’를 전면 개정한 것이다. 시는 개를 등록하지 않을 경우 1차 경고 조치 후 2차 20만원, 3차 이후 4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다. 조례에 따라 서울 시민은 생후 3개월 이상의 개를 기를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는 애완동물 등록증을 제출해야 한다. 등록된 동물은 무선 전자식별장치나 인식표를 장착한 후 자치구에서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통합 관리한다. 등록된 애완동물을 잃어버렸을 때는 경위서를, 죽었을 때는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와 서류도 내야 한다. 사람의 출생 및 사망신고와 같은 개념이다.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인도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중성화 사업 규정도 신설됐다. 시나 구는 포획한 길고양이를 중성화한 후 포획했던 장소에 방사할 수 있다. 조례에는 또 선진적인 동물복지정책 추진과 시 정책사업에 시민 참여를 보장했으며 12조에는 ‘동물생명존중헌장’ 제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美 ‘주저앉은 소’ 불법도축 의혹 조사착수

    미국의 한 도축장에서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있는 ‘주저앉은 소’(다우너 소)가 도축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 농무부(USDA)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농무부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핸퍼드에 있는 ‘센트럴 밸리 미트’사 도축장에서 다우너 소 도축과 유통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농무부는 “해당 도축장에서 비인도적 가축취급 규정 위반행위를 몇 건 확인해 가동을 일시 중단시켰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2009년부터 다우너 소가 광우병 등 질병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도축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가 질병에 감염됐다는 증거가 아직 없어 농무부는 소고기 리콜 명령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이 도축장은 전국 학교 점심 급식에 소고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유명 햄버거 체인점인 ‘인앤아웃’도 소고기 물량의 20~30%를 이 도축장에서 조달해 왔다. 이 같은 뉴스가 알려지자 인앤아웃 측은 이 도축장과 거래를 즉각 중단했다. 이번 의혹은 동물복지 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이 해당 도축장을 찍은 영상을 지난 17일 농무부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지난달 2주일간에 걸쳐 몰래 촬영된 이 영상에는 직원이 걷기 힘들어하는 소를 전기봉으로 찔러 움직이게 하는 장면 등이 있었다. 2008년에도 동물복지 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웨스트랜드 홀마크 사의 다우너 소 도축 장면을 촬영해 공개, 약 6만 4000t의 소고기가 리콜되고 연방정부의 다우너 소 도축 전면 금지조치로 이어지는 등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다우너 소가 도축된 캘리포니아주 핸퍼드에서 광우병 사례가 6년 만에 확인됐지만 동물성 사료 때문이 아닌 돌연변이에 따른 ‘비정형 광우병’으로 발표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울, 복지·서민경제·주거에 힘 싣는다

    서울시에 인권과 권익 증진을 담당하는 인권담당관이 신설된다. 또 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 학대 논란 이후 동물 복지를 담당하는 부서도 생긴다. 시는 올해 초 발표했던 ‘희망서울 시정운영계획’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2단계 조직 개편안을 5일 발표했다. 개편안은 1단계 개편의 기본 틀인 5실 4본부 5국을 유지하면서 경제·복지·주거재생 등 시정 핵심과제 추진 조직을 보강했다. 우선 박원순 시장의 핵심 정책인 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장애인복지과를 장애인복지정책과와 장애인자립지원과로 확대 개편한다. 또 인권담당관과 노동정책과를 설치해 시민 인권, 노동자 권익 보호를 지원하고, 적극적인 동물보호, 동물보건 정책을 위한 동물복지과를 복지건강실 산하에 설치한다. 경제 지원을 위해서는 소상공인지원과를 신설해 소상공인, 자영업체 자생력 키우기에 나서고, 생활경제과는 민생경제과로 재편해 서민경제 지원 업무를 강화한다. 또 공동주택과를 신설하고 기존의 공공관리과를 재생지원과로 확대 개편해 임대주택 업무, 뉴타운 대안 마련에 힘을 모은다. 아울러 시는 기존의 순환보직제는 특정 업무에 대한 전문성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업무 일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무사무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중 서울시 신청사 본관에 문을 여는 서울도서관도 정규 조직화된다. 조직 개편안은 다음 달 시의회 의결을 거쳐 10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박원순 시장 올 6개월 지시사항 살펴보니

    박원순 시장 올 6개월 지시사항 살펴보니

    “영국에는 ‘디자인 어게인스트 크라임’ 센터가 있습니다. 범인 행동을 미리 예측해서 거기에 맞는 디자인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CCTV를 설치하는 것보다 범죄예방에 훨씬 더 효과적이며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조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시정과 관련해 지시한 내용을 알면 박 시장의 관심사가 무엇이며 시가 주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6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이 기간 지시사항 자료에 따르면 박 시장은 137개 지시사항을 시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아이디어가 많기로 유명한 그답게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각종 지시를 내렸다. 이 중에는 시에서 유치할 만한 국제기구 목록을 만들라는 것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세간이라도 문화재가 될 만한 것은 매입해서 관리하라는 것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공성 확대와 사회적약자 보호에 대한 지시들이다. “전체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통합적인 공공의료 체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공공의료지원단(가칭)을 구성해 달라.”거나 도시환경 정비사업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시설도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해 달라.”고 한 게 대표적이다. 박 시장은 “큰 틀에서의 홍보보다는 작은 것, 구체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하는 게 좋다.”는 지시에서 드러나듯 다양한 분야에 걸쳐 꼼꼼하기 이를 데 없다. “취약계층에 사랑의 PC 보급운동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도 기부할 수 있다.”고 한 게 대표적이다. “서울광장에 군데군데 나무를 심어 그늘에서 쉬고 대화할 수 있는 광장으로 보완해 달라.”는 지시도 있었다. 자치구와 관련된 지시도 눈에 띈다. 박 시장은 1월 17일에는 “강동구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도시농업박람회’ 등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면서 “자치구의 행정우수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정책 엑스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이 휴가 때 읽으려고 하는 책 목록을 공개했다. 그는 ‘꿈꾸는 황소’와 ‘가까이’를 소개하면서 하반기 조직개편에선 동물복지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충북 산란계 농가 동물복지 ‘A+’

    충북도 내 농가 8곳이 정부로부터 동물복지 축산농가로 지정받았다. 1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3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신청 농장 26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전국 12개 농장을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단양 4곳, 제천 2곳, 음성 2곳 등 총 8곳이 충북지역 축산농가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올해는 산란계 농가만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내년 돼지, 2014년 육계, 2015년에는 한우와 젖소 농가로 인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사육개체 수와 밀도를 지나치게 높인 공장형 축산이 광우병과 구제역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도입된 정책이다. 인증 조건은 까다롭다. 나뭇가지 위에 서 있기를 좋아하는 닭을 위해 횃대를 설치해야 한다. 횃대는 1마리당 최소 15㎝ 이상 확보돼야 하고, 높이는 40㎝~1m, 굵기는 직경 3~6㎝여야 한다. 바닥면적 1㎡당 닭은 9마리 이하로 키워야 한다. 사료와 물은 하루 1회 이상 제한 없이 줘야 하고, 급수기는 1년에 1회 이상 수질 검사를 해야 한다. 조명은 8시간 이상 연속으로 켜놓거나, 6시간 이상 꺼놓아야 한다. 인증받은 농장은 해마다 심사를 통과해야 동물복지 축산농장 지정이 유지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돌고래쇼 중단 생태설명회 전환

    돌고래쇼 중단 생태설명회 전환

    서울대공원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인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앞으로 무료 생태설명회만 열기로 결정했다. 2014년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방사를 완료하기 전까지 새 돌고래 도입도 잠정 중단한다. ●서울대공원, 여론 분석 통해 결정 서울대공원은 2개월에 걸친 여론조사와 시민대토론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분석을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지난달 13~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서치가 실시한 시민 1000명 대상의 여론조사에서는 돌고래 공연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52%로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40%)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3월 7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돌고래쇼 관련 SNS 게시글 7283건을 분석한 결과 폐지 의견이 56.8%로 유지 의견(23.2%)을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쇼 재개 수순” 반발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연 방사할 제돌이는 사람과의 접촉을 가급적 차단하고 나머지 4마리는 쇼가 아닌 무료생태설명회로 전환해 시민 공개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생태설명회는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1, 3시 등 매일 3차례에 걸쳐 열린다. 서울대공원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동물의 도입과정부터 사육·전시·건강관리와 관련한 ‘동물윤리복지기준’을 만들고 내년에는 ‘동물복지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생태설명회를 여는 것 자체가 학대며 돌고래쇼 재개를 위한 수순”이라고 비난해 돌고래쇼 폐지 여부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물보호 공약 내놓는 후보 없나요”

    “동물보호 공약 내놓는 후보 없나요”

    “수많은 동물들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비인도적 도살 금지를 약속할 후보는 없나요?” 총선을 앞두고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부 교수의 호소가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대표이기도 한 박 교수가 4·11 총선 출마자들에게 동물보호에 대한 공약이 있는지를 묻고 나선 것. 트위터 이용자들의 동참이 이어지면서 그의 ‘동물유권자운동’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철장 사육 폐지·유기동물 입양시설 설치 제안 동물유권자운동은 후보들에게 동물보호 공약을 내놓도록 촉구하는 운동이다. 우리와 달리 선진국에서는 유권자 운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등 동물보호단체와 2012생명평화기독교행동,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종교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구제역 파동 때의 동물 살처분 논란, 유기견 증가 등 동물에 관한 문제는 많지만 정작 동물관련 공약을 내놓는 후보는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이들이 제안하는 동물 관련 공약에는 ▲철장 사육 폐지 등 복지축산 ▲유기동물 입양시설 설치 ▲구제역 발생 시 살처분 금지 ▲동물복지에 관한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 등이 포함돼 있다. 유권자운동은 해당 공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생명체학대방지포럼 홈페이지(www.voice4animals.org)에서 다운받아 각 후보들에게 전달한 뒤 답변을 인터넷에 올려 공유하도록 할 방침이다. 각 후보들의 동물보호 관련 공약을 유권자들이 평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교수는 ‘동물학대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식 축산, 구제역 의심 동물의 대량 살처분 등은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한다.”면서 “또 버려지는 동물이 늘면 결국 유기동물 관리비용을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서 중요 의제로 다뤄지도록 노력” 박 교수는 이어 “동물학대는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자본주의적 축산시스템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서 약자들이 버려지는 것과 다르지 않은 현상”이라면서 “동물보호 문제가 정치권에서 중요한 의제로 다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이효리, 동물복지協에 1억여원 기부

    가수 이효리(33)가 ‘이효리 동물보호달력’ 판매기금 1억 2000만원을 한국동물복지협회에 기부했다. 이효리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달력 판매 수익금을 여러분 대신 전달했다. 달력을 구입해준 모든 분과 제작비를 후원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구제역 백신 구입비 축산농가 절반 부담

    ▲농어촌 출신 원격 대학생 학자금 융자 지원 농어촌 지역 6개월 이상 거주자의 자녀 또는 학생 본인에게 등록금 범위 내에서 전액 무이자 융자 지원이 실시된다. 상환은 졸업 또는 수료 후 2년 거치 후 1학기분을 1년 단위로 월별 균등 분할 상환하면 된다. ▲구제역 백신비용 50% 부담 소 50마리 또는 돼지 1000마리 이상 축산농가는 구제역 백신 구입비용 50%를 부담해야 한다. 이 규모 이하는 종전대로 정부에서 무상 공급한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 실시 2월 15일부터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가 산란계 농장을 시작으로 연도별로 다른 축종으로 확대된다. 인증을 희망하는 농가의 신청을 받아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심사 후 인증서 및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음식물 원산지 표시제 확대 4월 11일부터 반찬용으로 한정된 배추김치의 원산지 표시범위가 찌개용, 탕용까지 확대된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 품목에 넙치(광어), 조피볼락(우럭), 참돔, 낙지, 미꾸라지, 뱀장어 등 6개가 추가된다. ▲농약 판매업 무등록자 통신·전화권유 판매 금지 1월 26일부터 농약 판매업 등록을 하지 않고 인터넷 등 통신판매나 전화권유 판매, 청소년 대상 농약판매 등을 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 비단뱀 먹이로 새끼고양이를…영상 유포자 징역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영국에서 한 20대 남성이 자신이 키우는 비단뱀에게 살아 있는 새끼고양이를 먹이로 줘 충격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 보도에 따르면 비단뱀에게 새끼고양이를 먹이로 던져준 뒤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산타모자 안에 새끼고양이를 집어넣고 자신의 침대 위에 풀어놓는다. 그러자 이 고양이는 모자에서 조심스럽게 나와 침대 위를 몇 걸음 걷는데 이때 주위에 있던 노란색 미얀마산 비단뱀이 달려들어 고양이 몸을 휘감고 만다. 비단뱀은 이내 고양이를 머리부터 통째로 삼키는데 이때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오지만 크리스마스 캐럴 ‘북 치는 소년’ 음악에 묻히고 만다. 7분가량 이어지는 이 끔찍한 영상은 ‘비단뱀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더 많은 비단뱀 먹이 영상을 올리겠다”는 말과 함께 게재됐다. 영국동물보호협회(RSPCA) 측에 따르면 대대적인 추적 끝에 영상을 올린 주인공의 계정이 런던 북부 이즐링턴에서 ‘플릭스’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해당 남성을 체포했다. 영상을 본 수의사 피터 웨더번 역시 “해당 고양이는 생후 4개월 정도로 보인다”며 “그의 행동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비단뱀 주인은 2006년 제정된 동물복지법을 위반해 징역 6개월과 벌금 2만파운드(약 3500만원)를 물게 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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