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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전 잃어버린 고양이, 19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주인 품에

    5년 전 잃어버린 고양이, 1900㎞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주인 품에

    검은고양이 사샤를 잃어버린 주인은 한동안 애타게 찾다가 모든 희망을 버렸다.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사는 빅토르 유소프는 사샤가 사라진 뒤 5년 만에 무려 1900㎞ 떨어진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거리에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산타페 동물보호소가 사샤의 몸에 심은 마이크로칩을 스캔해 주인 유소프에게 알린 것이다.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최악을 생각했는데 그 소식을 듣자마자 사샤가 살아있고 그것도 잘 지냈다는 데 아주 감사했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사샤는 포틀랜드로 공수돼 유소프의 품에 안겼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물론 사샤가 어떻게 그 먼 곳까지 이동해 그곳에서 발견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이크로칩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잃어버린 동물의 이동 경로 같은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유소프는 붙임성 있던 사샤가 사람처럼 히치하이크해 그 먼 남쪽까지 내려간 것으로 짐작했다. “난 그가 위대한 미국 탐험에 나선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요.” 산타페 동물보호소의 공보 담당 무라드 커다르는 둘의 재회는 반려동물의 마이크로칩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고 말했다. “쌀 한톨 정도 크기의 마이크로칩을 반려 동물의 피부 밑에 이식해두면 잃어버린 동물의 길잡이로서 유용하다. 아울러 몸에서 떨어지지도 변질되지도 제거되지 않아 (정보를 지닌) 숫자를 영구히 보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커다르는 또 반려 동물을 잃은 뒤에도 유소프는 이사를 가거나 전화를 바꾸지 않아 다행히 사샤와 재회할 수 있었다며 만약 이사를 한 주인이라면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메리칸 항공이 커다르가 사샤를 품에 안고 포틀랜드까지 가도록 도왔다. 이 항공사 대변인 커티스 블레싱은 사샤의 긴 여정을 행복하게 마치는 데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의선 고양이 살해‘ 30대 법정구속…“생명존중 태도 없어”

    ‘경의선 고양이 살해‘ 30대 법정구속…“생명존중 태도 없어”

    징역 6개월…이례적 실형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판사는 21일 동물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정모(39)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7월 서울 마포구 경의선책거리에서 근처 술집 식당 주인이 기르던 고양이 ‘자두’를 잡아 바닥에 수차례 내던지고, 머리를 밟는 등 학대한 끝에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정씨는 근처에 사체를 유기했다. 정씨는 앞선 재판에서 “평소 경의선 숲길에서 자주 산책을 했는데 길고양이가 자주 나타나 놀라는 일이 많았고 발을 물리기도 해 길고양이를 싫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고양이를 죽일 생각으로 사료에 세탁 세제를 섞어뒀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 측은 고양이를 죽인 사실을 인정했지만 주인이 있는 고양이인 줄은 몰랐다며 재물손괴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고 피고인에게서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고양이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에게 해를 가하지 않은 고양이를 학대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후 물품을 훼손한 점, 가족처럼 여기는 고양이를 잃은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용서받지도 못한 점, 범행으로 인해 사회적 공분을 초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정씨가 고양이를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개되며 동물 학대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어났다. 동물단체들은 “동물 학대혐의는 대부분 벌금 또는 집행유예가 선고된다”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다친 코끼리마저 무차별 공격한 케냐 마을 주민들 논란

    다친 코끼리마저 무차별 공격한 케냐 마을 주민들 논란

    케냐에서 사람들이 다친 코끼리를 잔인하게 죽이는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의 한 계정에는 지난해 6월 케냐 중부 메루 인근 이메니 포레스트에서 촬영된 영상이 게시돼 많은 네티즌을 분노케 했다. 문제의 영상에는 인근 마을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칼이나 도끼 등의 흉기를 들고 화를 내며 다리가 부러져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코끼리 한 마리를 그야말로 도륙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케냐야생동물보호국(KWS)에 따르면 당시 코끼리 두 마리가 인근 농장으로 침입해 먹이를 구하다가 칼과 도끼를 든 마을 사람들에게 습격을 받고 달아났다. 그중 한 마리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구덩이에 미끄러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마을 사람들은 다리가 부러져 도망치거나 사람들을 공격할 수 없게 된 코끼리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다친 코끼리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은 땅에 누워있는 코끼리의 오른쪽 다리와 등 부위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모습을 담고있다. 이 끔찍한 모습에 대다수 네티즌은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을 처벌하라며 맹렬하게 비난했다. KWS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코끼리 도살 사건이 일어난 현장은 70㎞나 떨어져 있어 수사관들이 도착했을 때 코끼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KWS 측은 “현재 확산하고 있는 영상은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접수되지 않아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제 우리는 증거 영상을 확보했으므로, 당국의 지원을 받아 용의자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케냐에서는 1973년부터 코끼리 사냥이 금지됐으며 코끼리를 죽인 사람에게는 벌금으로 20만 달러(약 2억3500만원)까지 물게 할 만큼 처벌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코끼리 상아를 노리는 밀렵은 만연하다. 2016년 시행된 마지막 코끼리 개체 수 조사에서 아프리카 대륙에는 총 40만 마리의 코끼리가 남아 있으며 그 중 케냐에만 2만3000마리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반려견과 숲길 산책하던 임산부, 사냥개들에게 물려 숨진 듯

    반려견과 숲길 산책하던 임산부, 사냥개들에게 물려 숨진 듯

    프랑스 북부의 숲길을 반려견들과 함께 산책하던 임산부가 근처에서 사슴을 사냥하던 사냥개들에게 물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스물아홉 살에 임신 6개월이었던 이 여성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에서 북동쪽으로 90㎞ 떨어진 빌레르 코트레 마을 근처의 숲속에서 상반신과 하반신 여러 군데와 머리에 물린 상처를 남긴 채 숨져 있었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참극이 일어난 시점에 근처에 있던 사냥개들과 여성이 데리고 산책하던 반려견 다섯 마리 등 93마리 가운데 어느 개가 공격에 책임이 있는지 가려내기 위해 프랑스 기마경찰은 조사에 착수,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직장에서 일하던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개떼가 자신을 공격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남편이 현장에 급히 달려왔는데 반려견들이 슬프게 울부짖고 있었고 반려견 한 마리는 상처에 기신거리고 있었고, 그 옆에 부인의 주검이 발견됐다. 현지 신문 르 쿠리어 피카르는 근처의 사냥개들이 사슴을 사냥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리네 개고기 식용 문화를 앞장서 비판해 온 브리지트 바르도 동물보호연맹 회장은 당국에 “당장 이번 시즌의 모든 사냥 허가를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사냥연맹은 성명을 내고 이 여인의 죽음에 사냥개들이 연루됐다는 직접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에 등록된 사냥개는 3만 마리가 넘는데 사냥연맹은 “이들 견공들은 특정한 동물만 골라 사냥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의 명령에 따르도록 훈련 받는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양이인 줄 알고 입양해 키웠는데…알고보니 퓨마

    고양이인 줄 알고 입양해 키웠는데…알고보니 퓨마

    어린 모습은 한없이 귀여웠지만 동물의 정체는 육식을 즐기는 맹수였다. 아르헨티나의 한 젊은 여성이 고아가 된 고양이를 입양했다가 뒤늦게 동물의 정체가 드러나는 바람에 헤어지게 된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에 사는 여성 플로렌시아 로보와 고양이를 닮은 아기맹수 '티토'의 이야기다. 지금으로부터 약 1개월 전 로보는 산행에서 문제의 새끼동물을 발견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새끼동물은 어미의 젖을 빨고 있었다. 고양이처럼 생긴 어미는 그러나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 어미가 이상해 자세히 살펴보니 어미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죽은 어미의 젖을 열심히 빨고 있는 새끼동물은 불쌍하기 그지없었다. 로보는 고아가 된 새끼동물을 입양하기로 했다. 그는 "티토를 집으로 데려올 땐 고양이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로보는 새끼동물에게 '티토'라는 예쁜 이름도 지어주었다. 그렇게 로보와 한 가족이 된 티토는 최근 오른쪽 앞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주인은 절뚝거리는 티토를 즉시 동네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도록 했다. 병원에선 "고양이가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다"면서 주사를 놔줬다. 로보는 "티토를 치료만 해줬을 뿐 티토가 퓨마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치료를 받았지만 티토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티토는 여전히 오른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절뚝거렸다. 로보는 다시 티토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번엔 좀 더 큰 병원이었다. 로보가 티토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 것은 여기에서 이상한(?) 말을 들으면서였다. 티토를 본 수의사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고양이와 비슷하긴 하지만 왠지 다른 것 같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티토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 주인 로보는 고민 끝에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구조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재단은 티토를 바로 알아봤다. 고양이인 줄 알고 로보가 입양한 티토는 고양이가 아니라 육식을 즐기는 재규어런디였다. 재규어런디는 스페인어로는 '야고우아라운디'라고 불리는 퓨마속 맹수로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까지 중남미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50~80cm로 다른 퓨마에 비해 짧은 편이다. 로보가 티토를 새끼고양이로 착각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산에서 로보가 티토를 발견했을 때 죽은 상태였던 티토의 엄마는 덩치가 작은 편이었다. 고양이로 착각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몸길이가 짧았다. 정체가 드러난 티토는 이제 생후 2개월 정도로 판명됐다. 재단은 티토를 얼마간 보호하다 야생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맹수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걸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로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족처럼 지낸 귀여운 티토와 헤어져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인도] 사람 5명 죽인 ‘살인 코끼리’, 포획 후 ‘의문사’ 논란

    [여기는 인도] 사람 5명 죽인 ‘살인 코끼리’, 포획 후 ‘의문사’ 논란

    인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불리며 살인코끼리로 악명이 높았던 코끼리가 포획된 뒤 죽은 채 발견됐다. AFP 등 해외 매체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빈 라덴’ 코끼리는 동부 아삼 주(州)에서 주민 5명을 숨지게 하고 농작물을 훼손하는 등 피해를 유발해 인도 당국의 추적을 받아왔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현지 야생동물 관리당국은 드론까지 띄우며 광범위하게 추격작전을 벌인 끝에 이 코끼리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당국은 ‘빈 라덴’ 코끼리를 사람이 살지 않는 숲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16일 아침, 아삼주의 한 국립공원에서 목숨이 끊어진 채 발견됐다. 해당 국립공원이 공개한 사진은 나무 아래에 몸을 모로 뉘인 채 죽어있는 코끼리의 모습과, 코끼리 사체를 살피고 있는 공원 관계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국립공원의 한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빈 라덴’ 코끼리는 공원에 도착한 후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코끼리의 탈출을 우려해 발을 묶어 놓았었다”고 밝혔다. 야생동물보호단체는 인도 당국과 국립공원 측이 ‘빈 라덴’ 코끼리를 학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상황이다. 실제로 야생동물 관리당국이 이 코끼리에게 크라크로 불리는 코끼리 훈련방식을 적용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주로 어린 코끼리 길들이기 위해 사용하는 크라크 훈련은 매우 고되기로 유명한 만큼, 생후 35년으로 추정되는 ‘빈 라덴’ 코끼리에게는 부적합했다는 것이 야생동물보호단체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부검을 통해 코끼리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인도 당국이 지난 6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인도에서 코끼리에게 목숨을 잃은 사람은 약 2300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만연한 삼림 벌채가 코끼리와 인간의 접촉 횟수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간뿐만 아니라 코끼리 역시 독살·총살되거나 철도에서 기차와 충돌해 죽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리는 덕후다…고로 기부한다

    우리는 덕후다…고로 기부한다

    헌혈증·생리대 나눔부터… 유기견 보호소 봉사까지 유노윤호 팬들 쌀 32.5t 기부 최고 기록 쌀·연탄→봉사활동… 기부 문화 달라져 NCT 팬들 보육원에 신발 20켤레 보내 BTS 정국 생일엔 전 세계서 길거리 청소 나무심기·저소득층에 댄스 교육 등 다양 “팬심서 시작했지만 기부 뿌듯함이 더 커” 아이유 등 팬들 이름으로 역기부하기도아이돌그룹 NCT의 팬인 김주현(26·가명)씨는 지난 8월 멤버 재민의 생일을 맞아 보육원에 신발 20켤레를 기부했다. 김씨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을 의미 있게 기념하고 싶었다”면서 “재민이가 한 방송에서 생계 때문에 학업을 포기한 인도네시아 아이에게 신발을 선물한 적이 있다. 그 모습이 떠올라 처음으로 기부란 걸 해봤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이나 데뷔일 등 특별한 날에 팬들이 연예인 이름으로 기부하는 일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과거에는 연예인에게 직접 화환이나 도시락 등을 전달하는 ‘조공’이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팬들이 연예인을 대신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저소득층에게 쌀이나 연탄을 지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생리대 기부,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 등까지 내용도 방법도 다양해졌다.●소비량 줄어든 쌀 대신 반려동물 사료 기부 팬들이 연예인 이름으로 기부하는 문화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가장 흔한 방식 중 하나인 쌀 기부는 2007년 아이돌그룹 신화 멤버인 신혜성의 단독 콘서트에서 팬들이 260㎏ 쌀 화환을 보낸 게 시초로 꼽힌다. 이후 팬클럽이 연예인의 생일이나 콘서트, 드라마 제작 발표회 등을 기념해 모금하고, 저소득층이나 결식 아동에게 쌀을 기부하는 문화가 급속히 퍼졌다. 쌀 기부의 역대 최고 기록은 2014년 MBC 드라마 ‘야경꾼일지’ 제작 발표회에서 가수 유노윤호의 이름으로 팬클럽이 기부한 쌀 32.5t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카타르, 말레이시아, 페루 등 23개국의 팬들이 기부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겨울철에 연탄 수백장을 후원하거나, 팬들이 릴레이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기부하는 것도 전통적인 기부 방식으로 손꼽힌다. 아이돌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의 팬클럽은 지난 1일 솔로 데뷔 100일 기념으로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헌혈증 128장과 후원금 961만 2100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강다니엘의 생일(1996년 12월 10일)에 맞춘 액수다. 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이뤄진 기부 문화는 2010년대부터 품목도 후원 단체도 늘어났다. 한 아이돌 팬은 “한국도 쌀 소비량이 줄어서인지 쌀 기부는 점점 안 하는 추세”라면서 “기부에도 흐름이 있다. 최근 트렌드가 ‘반려동물’이라서 사료 기부를 더 많이 한다”고 말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생일을 맞아 지난해부터 기부 모금을 하는 박유정(30·가명)씨는 “지난해에는 팬 160여명과 함께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생리대 600만원어치를 전달했다”면서 “올해는 동물보호 단체에 반려동물 사료를 기부하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모금하고 기부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팬으로서 기부한다는 데서 오는 보람이 더 컸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아이돌 이름도 알리고, 실제 긍정적인 변화도 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10대 팬들, 돈 기부보단 SNS ‘헌혈 인증샷’ 기부에 참여하는 팬 중에는 경제활동을 하는 30대 이상뿐 아니라 10~20대도 많다. 큰 금액을 기부하기보다는 헌혈 릴레이나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다수다. 올해 방탄소년단 멤버 생일 때마다 기부에 참여한 이채은(17)양은 “학생이라 큰 금액을 기부할 수는 없지만, 적게나마 아이돌 이름으로 기념해 후원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돈을 기부하는 대신 헌혈 릴레이에도 동참했다”고 말했다. 특정 기간 헌혈을 하고, 팬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식이다. 아이돌과 케이팝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기부와 캠페인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연예인의 관심사에 맞춰 특이한 단체에 기부하는 경우도 있고, 더 나은 아이돌의 이미지를 위해 전 세계에서 한 주제로 봉사활동을 하는 일도 있다. BTS 멤버 정국의 생일에는 전 세계 팬들이 ‘#CleanupforJK’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길거리 쓰레기를 청소하는 환경 정화 캠페인을 벌였다. 같은 그룹의 멤버 진의 생일에는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댄스 교육이나 수술비를 지원하고, 멸종 위기 동물 보호 활동을 하거나 학교에 체육관을 기부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팬심’으로 난생처음 시작한 기부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이돌그룹 세븐틴 멤버 원우의 생일을 맞아 생리대(중형 1996개, 대형 717개)를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기부한 유진영(31·가명)씨는 “원래 남에게 도움주는 데 익숙하지 않은데,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기부하는 것을 보고 저도 기부를 결심했다”면서 “아이돌 덕분에 기부에서 오는 기쁨과 뿌듯함이 뭔지 느꼈다. 도움받는 청소년 중에도 분명히 아이돌 팬이 있을 텐데, 그들에게도 이런 마음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단체에서도 팬들의 기부는 익숙한 기쁨이 됐다. 한국소아암재단 이지혜 사회복지사는 “연예인 팬들의 기부 금액은 재단 전체 기부 금액 규모의 작은 부분이지만, 개별적으로 따져 보면 연간 1000만~1500만원 선으로 결코 적지 않다”면서 “과거에는 팬들이 단순히 한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그쳤다면, 이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타에 대한 마음을 더 사회적으로 의미 있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성숙한 팬 문화가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팬덤을 대신해 ‘역기부’하는 기부의 선순환 사례도 생겨났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 9월 데뷔 11주년을 맞아 팬클럽 이름으로 청각장애인 지원 단체 등에 1억원을 쾌척했다. ‘BTS와 아미 컬처’를 쓴 문화연구자 이지행씨는 이런 현상에 대해 “개인이 선행이나 자선을 마음먹고 실행하려면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특정 대상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조직(팬덤) 안에서는 그 과정이 훨씬 쉽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의 이미지를 높이고, 세상을 위해 더 나은 행위를 한다는 대의도 얻을 수 있어 복합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3040까지 확장… 더이상 배타적 팬덤 아냐” 이씨는 “과거에는 아이돌 팬덤 문화에 대해 배타적이고 맹목적이라는 평가가 강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면서 “10대 청소년은 예전보다 훨씬 빨리 정보를 습득하고, 아이돌 팬덤에 30~40대도 포진하는 등 과거와는 양상이 다르다. 더이상 일부의 극성스런 문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개 훔치던 개도둑, 성난 주민에 맞아 숨져

    [여기는 베트남] 개 훔치던 개도둑, 성난 주민에 맞아 숨져

    베트남 지방 도시에서 개도둑을 향한 주민들의 분노가 잔혹한 응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중남부 잘라이성에서는 개를 훔치다 잡힌 개도둑 2명이 마을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다 한 명은 숨지고, 한 명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브앤익스프레스는 전했다. 현재 경찰이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다. 이처럼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개도둑에게 응징을 가하는 경우가 베트남 지방도시에서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도둑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가볍다고 여긴 견주들이 직접 응징에 나서면서 개도둑을 케이지에 가두고, 밧줄로 묶고, 몽둥이로 때리곤 한다. 개도둑이 개에게 행한 폭행을 고스란히 그대로 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도둑을 향한 응징의 대가는 비극적 결말로 치닫고 있다. 7년 전 나트랑의 한마을에서는 개도둑 2명이 마을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아 숨졌다. 주민 10명은 살인죄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는데, 나중에 주민 68명이 자신들도 폭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자백해 큰 이슈가 됐다. 지난 2014년 10월 쾅트리성에서는 개도둑을 죽인 주민 6명이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보통 개도둑들은 한 마리당 수십만 동(한화 5000원~4만원)을 받고 식당에 개들을 팔아 넘기는데, 하루 4~5마리면 제법 두둑한 지갑을 챙길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밧줄, 독약, 전기총 등을 이용해 순식간에 개들을 낚아 채 잔혹한 방법으로 가둔다. 최근에는 개도둑들이 나날이 조직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9월 베트남 경찰은 탄호아성에서 개도둑 17명을 검거했는데, 이들은 한 해 100톤에 달하는 개들을 훔쳐 팔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개도둑들은 경찰에 잡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성난 마을 주민들에게 잡혀 심한 구타를 당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2015년 개정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개를 훔치면 90달러 미만의 벌금형에 그쳤다. 2015년부터 최고 3년형에 처하는 것으로 법이 개정됐다. 지난 2015년 6월 꽝남성의 한 40대 개도둑은 3년 징역형에 벌금 230달러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개를 훔치다 들킨 개도둑이 견주에게 칼을 겨누어 사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에서의 개고기 소비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ACPA(Asia Canine Protection Alliance)는 베트남에서 연간 500만 마리의 개가 식용으로 쓰인다고 발표했다. 최근 하노이와 호치민 정부는 개고기 식용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문명국가 이미지 제고와 질병 감염 우려를 제기해서다. 하노이 정부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시내에서의 개고기 금지법을 2021년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고기’로 길러지는 동물들…그 불편한 진실을 꼬집다

    ‘고기’로 길러지는 동물들…그 불편한 진실을 꼬집다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캐스린 길레스피 지음/윤승희 옮김/생각의길/368쪽/1만 8000원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동물들을 보살피려는 노력도 다양하게 확산된다. 그런 반려 동물에 대한 애정과 달리 사람들은 소, 돼지처럼 식용 동물들의 고통에 대해선 대개 눈감거나 당연한 듯 여긴다. 왜 같은 동물인데 사람들의 시선은 영 딴판일까. 채식주의자인 미국의 비판적동물연구학자는 ‘1389번 귀 인식표를 단 암소’를 통해 “동물들 하나하나가 각각의 개성과 삶의 발자취를 갖고 있는 생명”이라고 말한다. 식용 제물로 희생되는 동물의 생명과 가치에 주목한 책은 농장과 도축장, 경매장을 찾아다니면서 육식이 불러오는 문제를 생생하게 기록한 고발적 르포르타주로 읽힌다. 태어난 지 하루 만에 경매장에 끌려온 송아지, 전기봉으로 고통당하는 수소, 경매장에서 강제로 분리된 송아지와 어미 소, 출산이 임박한 어린 암소. 인간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로로 사육되는 농장과 양계장 등에서 저자가 마주한 동물들의 고통은 처참할 정도다. 효율적인 달걀 생산을 위해 품종 개량을 거친 산란계 암탉은 하루에 한 번씩 알을 낳는다. 이 닭들은 수세대동안 육종한 결과다. 가장 알을 잘 낳는 닭들을 골라 번식시키고 다음 세대에서 다시 가장 알을 잘 낳는 개체를 골라내 교배시키기를 반복한 결과다. 자연 상태에서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의 몸으로 바뀐 것이다. 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임신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린 송아지를 어미로부터 강제로 떼어놓는다. 불교계에선 그런 사육 동물들의 고통이 인간에 전이돼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만든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경매장에서 탈출한 수소가 사살된 것을 놓고 “질 좋은 고기를 버리게 돼 안타깝다”는 말을 들은 저자는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고 말았다”고 했다. 저자는 “죽인다는 것은 당연히 살아 있는 동물에 대한 폭력과 기본권리의 침해를 동반한다”고 주장한다. 어릴 적 자신도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겼음을 고백한 저자는 이제 이렇게 말한다. “비폭력을 위해 헌신하고 살인이 일반화되는 것에 끈질기게 저항하는 반전 운동가가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을 조직적으로 살해하는 행위가 일상화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것은 부당하다” 면서 대규모의 공장식 사육장과는 달리 동물들이 인간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동물보호처를 가 볼 것을 적극 권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풀어달라옹”…동물보호소 고양이가 독방에 갇힌 사연

    [반려독 반려캣] “풀어달라옹”…동물보호소 고양이가 독방에 갇힌 사연

    미국의 한 동물 보호소에서 독방에 갇힌 고양이 한 마리의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많은 사람을 애타게 하고 있다. CNN 등 현지언론은 13일(현지시간) 최근 텍사스주(州) 휴스턴에 있는 한 동물 보호소에서 독방에 갇히게 된 고양이 한 마리의 사연을 전했다. ‘킬티’라는 이름의 이 수컷 고양이는 몇 달 전 이곳에 입주했다. 그런데 이 6살 된 고양이가 오고 나서부터 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방의 출입문이 종종 열렸고, 고양이들이 집단으로 탈주하는 사태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호소 홍보 담당자인 제니퍼 홉킨스는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고 나서 밤이 돼야 방을 빠져나간 고양이 15마리 모두를 간신히 붙잡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이에 따라 직원들은 폐쇄회로(CC) TV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조사하기에 이르렀고, 범묘(?)가 킬티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킬티는 문 앞에서 펄쩍 뛰어올라 앞발을 손잡이에 거는 방법으로 세 차례에 걸쳐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방을 빠져나가 이리저리 활보했다. 결국 보호소 측은 킬티가 더는 다른 고양이들을 탈주시키지 못하게 하려고 건물 로비에 있는 독방에서 지내게 하고 문도 열지 못하게 조치했다.그리고 독방에 갇힌 킬티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그러자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이 킬티의 독방 감금은 부당하다며 항의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킬티에게 자유를’(#Free Quilty), ‘킬티는 무죄’(#Quilty Not Guilty)라는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그 결과,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킬티는 조만간 자유의 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킬티를 본 많은 사람이 입양 의사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호소 측은 “이미 킬티는 후보 가족과 한 차례 만났으며 입양을 위한 다음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즉 킬티가 석방(?)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고양이 아빠’의 이상한 죽음…자수한 14세 소녀는 누구?

    美 ‘고양이 아빠’의 이상한 죽음…자수한 14세 소녀는 누구?

    일명 ‘고양이 아빠’로 불리며 TV에도 출연했던 미국 50대 남성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그의 죽음을 두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CNN 등은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진 앨버트 체르노프(59)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공개수배 사흘 만에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또 용의자는 아직 어린 14살 소녀로 어머니,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서를 찾았다고 전했다. 체르노프는 지난 5일 새벽 필라델피아 론허스트 지역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체르노프의 자동차가 차고 문밖으로 나와 있다는 이웃집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벌거벗은 채로 침대에 묶여 있던 그를 발견했다. 경찰은 피투성이가 된 그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현지언론은 시신의 가슴에서는 못에 찔린 상처가, 머리에서는 둔기에 의한 외상이 각각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망시각으로 추정되는 4일 밤 10시 30분쯤 집에 설치돼 있던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를 특정하고, 2만 달러의 현상금과 함께 공개 수배에 돌입했다. 사흘 후, 웬 소녀 한 명이 체르노프를 죽였다며 경찰에 자수를 해왔다. 경찰은 그러나 소녀의 이름 등 신상은 물론, CCTV에 포착된 용의자와 소녀가 동일 인물인지 등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어머니,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를 찾은 소녀가 소년원에 수감된 상태로 오는 27일 열리는 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소녀의 변호사는 “아주 안타까운 상황이다. 사건에 얽힌 많은 다른 사정이 있다”면서 “경찰이 많은 얘기를 하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소녀 역시 피해자냐는 질문에는 “숨진 체르노프 역시 결백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여 의혹을 증폭시켰다. 체르노프는 집 없는 길고양이는 물론 동물 구조에 앞장서며 필라델피아에서는 ‘고양이 아빠’로 통했다. 2009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동물구조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사망한 그의 집에서 발견된 고양이 11마리와 거북이 3마리, 개구리 2마리는 현재 지역 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새끼 때부터 영혼 말살…죽기 직전까지 착취당하는 코끼리의 운명

    새끼 때부터 영혼 말살…죽기 직전까지 착취당하는 코끼리의 운명

    코끼리 학대 논란이 또 불거졌다. 동물보호단체 ‘무빙 애니멀스’(Moving animals)는 4일(현지시간) 태국의 유명 코끼리 동물원이 잔인한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40년 넘게 코끼리 관광사업을 벌이고 있는 ‘매사 코끼리 캠프’. 이곳에서 목에 쇠사슬이 감긴 채 어미 쪽으로 향하려던 새끼 코끼리가 사육사의 거친 제지를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육사는 코끼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인 귀를 틀어잡아 새끼를 제어했고, 코끼리는 결국 방향을 틀어야만 했다.동물원의 학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동물단체 측은 이 캠프가 새끼 코끼리를 상대로 잔인한 ‘파잔’(Phajaan) 의식을 치르고 관광객에게 내보내는 등 학대를 일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잔’은 코끼리가 사육사의 지시대로 움직이도록 야생성을 말살시키는 과정이다. 암컷 코끼리가 기계처럼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사이, 생후 2년이 된 새끼 코끼리들은 파잔 의식에 끌려간다. 의식은 어미와 새끼를 분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족쇄에 몸이 묶인 어미는 사육사들이 휘두른 꼬챙이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 그런 어미와 생이별한 새끼는 비좁은 판자 속에 갇혀 결박된 채 갈고리와 못, 망치로 사정없이 찔리고 맞으며 관광에 동원될 준비를 한다.이 과정에서 새끼 코끼리의 절반이 목숨을 잃는다. 살아남아도 결국 어미와 마찬가지로 코끼리 관광에 동원돼 온갖 혹사를 당한다. 관광객을 태우고 각종 쇼에 동원되며 일평생을 보낸다. 하루 종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다 쓰러져도 ‘불훅’(Bullhook)이라 불리는 쇠갈고리에 찔려가며 죽을 때까지 묘기를 부려야 한다. 지난달 16일 스리랑카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가다 쓰러져 죽은 코끼리 ‘카나코타’도 마찬가지였다. 18살짜리 수컷 코끼리 카나코타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 하루 종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다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연일 퍼레이드와 트레킹에 동원돼 탈진 상태였던 코끼리는 사망 당일에도 조련사가 휘두르는 ‘불훅’에 맞아가며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쏟아지는 빗속에 힘겨운 이동을 계속하던 코끼리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동물단체들은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코끼리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속보] ‘갑질폭행·엽기행각’ 양진호, 보석 신청

    ‘갑질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보석을 신청했다. 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1일 담당 재판부인 형사1부(부장 최창훈)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보석 여부를 결정하는 심문기일을 아직 잡지 않았다. 양 회장은 특수강간,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5일 구속기소됐다. 이 가운데 동물보호법 위반은 직원들에게 일본도로 살아있는 닭을 잔인하게 내리치게 하고 화살로 닭을 쏘아 맞히는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한 혐의다. 이어 음란물 불법유통을 주도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 7월 30일 추가 기소돼 오는 14일 속행 공판이 예정돼 있다. 양 회장에 대해서는 자신의 처와의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구속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의선 고양이 잔혹 살해한 30대 “세제 안 먹어 화났다”

    경의선 고양이 잔혹 살해한 30대 “세제 안 먹어 화났다”

    경의선 책거리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5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유창훈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의 결심공판에서 정모(39) 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정씨는 지난 7월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의선책거리에서 A씨가 기르던 고양이를 잡고 바닥에 수차례 내던지고 머리를 수차례 발로 밟는 등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재물손괴)를 받는다. 정씨는 자신이 혼자 사는 고시원에서 가져온 세제를 사료와 섞어 고양이에게 먹이려고 다가갔으나 고양이가 이를 거부하자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평소 경의선 숲길에서 자주 산책을 했는데 길고양이가 자주 나타나 놀라는 일이 많았고 발을 물리기도 해 길고양이를 싫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 측 변호인은 “주인이 있는 고양이가 아니라 길고양이인 줄 알고 범행했다”며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했다. 한 방청객은 재판이 끝나자 손을 들고 일어나 “경의선책거리 일대에서는 매일같이 고양이가 사람 손에 죽어 나간다. 다시는 사람들이 법을 무시하지 않도록 엄벌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정씨의 선고 공판은 이달 21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호주] 웃는물총새 죽여 ‘공공의 적’ 돼 해외도피한 남성

    [여기는 호주] 웃는물총새 죽여 ‘공공의 적’ 돼 해외도피한 남성

    저녁 식사 중 새가 날아와 감자 튀김을 집어 먹자 그 새의 머리를 뽑아 죽인 남성이 ‘공공의 적’이 돼 결국 외국으로 도피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초 사건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서호주 퍼스에 위치한 파커빌 식당에서 일어났다. 당시 야외 탁자에는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이때 ‘쿠카부라’(Kookaburra) 한 마리가 탁자 위의 음식을 집어먹기 위해 날아 들었다. 쿠카부라는 사람이 웃는 소리와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하여 ‘웃는물총새’라 불리는 호주 토종 조류이다. 그때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쿠카부라가 한 남성의 접시에서 감자튀김을 집어 먹는 순간 남성이 순식간에 새를 움켜 잡았다. 새는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 이 남성은 잠시 후 인정사정 없이 새의 머리를 쭉 뽑아 죽였다. 순간 주변에서 경악의 비명을 질렀지만 해당 남성은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죽은 새를 탁자 밑으로 버리고는 식사를 이어갔다. 이 사건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퍼지기 시작했고 뉴스에까지 보도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여성은 채널9 뉴스에 “그가 새를 죽이는 순간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울고 주변 사람들이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뉴스에 의하면 당시 죽은 새는 지역 사람들이 ‘케빈’이라고 이름까지 지워준 지역 마스코트였다. 이 새는 이 주변 식당에 와서 음식을 집어먹는 것으로 유명해 식당입구에는 '우리의 케빈이 와서 음식을 집어 먹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라는 메모가 붙어 있을 정도로 지역 주민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었다.SNS에는 ‘케빈 살인자를 처벌하라’라는 서명 운동이 벌어졌다. 이 남성의 신상이 SNS를 통해 밝혀진 후 이름과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다니엘 웰페어로 알려진 해당 남성뿐 만아니라 그의 여자 친구 신상까지 공개됐다. 그리고 해당 남성과 여자친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등장했다. 서명 운동은 7000명이 넘어서며 결국 호주동물보호협회(RSPCA)를 움직여 해당 남성을 경찰에 고발하게 만들었다. RSPCA는 처음에는 “새가 고통없이 거의 즉사한 경우로 처벌 조항이 없다”고 발표했으나 SNS와 미디어의 집중 포화를 받고는 24시간 만에 “동물 학대죄의 적용을 검토하여 경찰에 고발했다”고 알렸다. 서호주 경찰 대변인은 “현재 동물 학대죄를 물어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호주 농업식량부 장관인 알란나 맥티어넌까지 나서서 “그의 행동은 매우 혐오스런 행동”이라고 말했다. 서호주 정부 대변인은 “쿠카부라는 ‘생물다양성 보존법’의 보호를 받는 조류로 허가 없이 살상를 하였을 경우 최소 2500호주달러(약 200만원)에서 최대 5만 달러(약 4000만원)까지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이 남성은 변호사까지 고용해야만 했고, 그의 변호사 로스 윌리엄슨은 "고객이 거의 공공의 적이 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고객은 도저히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여 당분간 해외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더미 대신 살아있는 아기 돼지…中 차량 충돌 테스트 논란

    더미 대신 살아있는 아기 돼지…中 차량 충돌 테스트 논란

    중국의 연구자들이 살아있는 돼지를 자동차 충돌 테스트에서 더미(dummy·인체모형) 대신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교통의학연구소 연구진이 올 초 ‘국제 충돌내구성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rashworthiness) 온라인판에 발표한 한 연구 논문에서 자동차 충돌 테스트용으로 살아있는 돼지들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최근 인터넷상에서 확산해 논란이 일어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논문에서 중국의 연구진이 자동차 충돌 테스트용으로 미성숙 돼지 15마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십만 달러가 들 수 있는 더미 대신 돼지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들 연구자는 돼지의 해부학적 구조가 인간 아이들과 비슷하다고 주장하며 미성숙 돼지의 사용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이들 돼지는 6세 아동을 대신한 것으로 테스트에 이용하기 위해 미국의 가이드라인(권고)을 따랐고, 이번 연구는 한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생후 70~80일 된 미성숙 돼지 15마리는 충돌 테스트를 위해 다양한 안전띠에 묶여 있어야 했다. 이들 돼지는 테스트 전 24시간 동안 어떤 먹이도 먹지 못했으며, 테스트 6시간 전부터는 물도 마시지 못했다. 그리고 흥분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마취제를 투여받았다.연구진은 “충돌 테스트에서 돼지 7마리가 즉사했고, 나머지 8마리는 충돌 뒤 6시간 동안 생존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이번 테스트 이후 이들 돼지가 어떻게 다쳤고 죽었는지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상세한 부검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자동차 충돌로 인한 부상의 일반적 유형은 찰과상과 타박상, 열상, 출혈 그리고 골절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런 테스트를 잔인하고 정당하지 않은 관행으로 불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런 실험을 시행한 연구기관에 동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돼지들은 자연스럽게 차량 좌석에 앉지 못한다. 그들의 해부학적 구조는 또한 인간과 매우 달라서 이런 끔찍한 테스트로 얻은 데이터는 자동차 충돌 사고를 당한 인간 희생자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 전부터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테스트가 쓸모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충돌 사고로 인간이 경험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것도 알려주지 않았다”면서 “테스트에 지능이 있는 동물을 사용하는 것은 잔인하고 구식이며 부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런 잔인한 테스트는 한때 미국에서도 시행된 적이 있었다. 1993년 페타의 대대적인 시위로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는 모든 동물 테스트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었다. 당시 제너럴 모터스는 10년 동안 실험실에서 수천 마리의 개와 토끼, 돼지, 페렛, 쥐와 생쥐를 이용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난감 씹다 이빨 부러진 호랑이…마취 깨보니 ‘금니’ 생겼네

    장난감 씹다 이빨 부러진 호랑이…마취 깨보니 ‘금니’ 생겼네

    송곳니가 부러진 호랑이가 반짝이는 금니를 갖게 됐다. 독일 공영방송 ZDF 등은 8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150㎞ 떨어진 마스바일러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유례없는 벵갈호랑이 금니 시술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국제동물복지기구 ‘피에르 포텐’(VIER PFOTEN)은 이날 독일에 세운 동물보호소(TIERART=TIER-und ARTenschutz)에서 벵갈호랑이 ‘카라’에게 금이빨을 선물했다. 이 단체는 공식 SNS를 통해 “두 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카라가 새 이빨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5살 난 암컷 호랑이 카라는 지난 8월 장난감을 씹으며 놀다 송곳니가 부러졌다. 이후 치료법을 고민하던 보호소 측은 사람처럼 금이빨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덴마크 치의학 전문의들이 동원됐다. 의료진은 부러진 이빨의 본을 뜨고 특수 접착제로 금을 덧씌우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진행했다. 마취에서 깨어난 호랑이는 그러나 금니를 계속 혀로 핥아대는 등 한동안 낯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동물단체는 호랑이가 2주가 지난 뒤 이빨에 완전히 적응했으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먹이를 씹고 있다고 밝혔다. 1988년 오스트리아 빈에 처음 설립된 동물보호단체 ‘피에르 포테’는 유럽을 중심으로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고 있다. 이번에 금니 시술을 받은 벵골호랑이 ‘카라’ 역시 2013년 이탈리아의 개인 소유지에서 불법 감금된 채 발견됐으며, 피레르 포테에게 구조돼 2015년 독일로 옮겨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온전히 사랑하기에 갖게 되는 ‘전지적 동물 시점’

    온전히 사랑하기에 갖게 되는 ‘전지적 동물 시점’

    ‘나의 비거니즘은 탐이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가 얼마나 생생한 존재인지 가까이서 오래 보지 않았다면 축산과 수산 현장에 관심을 가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중략) 탐이에 대한 사랑과 그를 기른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과 그에게 느끼는 동질감이 어떤 책임을 준다.’(이슬아, ‘새로운 우리’ 중에서)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동물에 대한 사랑스러운 시선과 아름다운 기억을 담은 작품집의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책은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평범한 날들을 풍요롭게 만들었으며 이들을 향한 가치 추구가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길임을 역설한다.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왼쪽·문학동네)는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진행하는 동물과의 일대일 결연 방식을 알리고, 결연 대상 동물들이 지낼 센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해 기획됐다. 결연으로 동물들의 후원자가 된 김하나·이슬아·김금희·최은영·백수린·백세희·이석원·임진아·김동영 작가가 자신들의 오늘을 만든 동물에 대한 추억을 읊었다. 책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유기 동물 구호 및 동물 권익 수호에 쓰일 예정이다. ‘공공연한 고양이’(오른쪽·자음과모음)는 우리 삶에 등장한 ‘공공연한 존재’ 고양이를 조명한 짧은 소설 10편을 모았다. 치즈태비 고양이 ‘봄’의 엄마인 조남주 작가와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사는 최은영 작가 등 고양이와 직간접적 묘연을 가진 소설가들이 힘을 보탰다. 고양이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김멜라, ‘유메노유메’), 고양이가 세상을 떠날 땐 고양이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조예은, ‘유니버설 캣샵의 비밀’) 등의 한번쯤 해 봄 직한 상상들을 기초로 ‘다정한 이웃’ 고양이의 세계를 직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미 미라 됐는데…죽은 자식 품에서 못놓는 어미 원숭이

    이미 미라 됐는데…죽은 자식 품에서 못놓는 어미 원숭이

    태어났을 때 이미 숨진 새끼 원숭이를 열흘째 품에서 내려놓지 않고 있는 어미 원숭이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 등 외신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올리펀츠 웨스트 게임리저브(동물보호구)에서 어미 원숭이의 모성애가 느껴지는 가슴 아픈 사진 몇 장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어미 원숭이는 죽은지 한 주가 넘은 새끼 원숭이의 털을 수시로 손질하는 데 그 사체는 죽은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탓인지 미라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이 사진은 해당 지역의 교육기관인 캠프파이어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는 트레이시 모블리라는 이름의 한 여학생이 촬영했다.이에 대해 모블리 학생은 처음에 어미 원숭이가 죽은 새끼를 품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매우 슬프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학생에 따르면, 어미 원숭이는 쓸쓸한 얼굴로 계속해서 품에 안은 새끼 원숭이의 사체를 나무에 올리려고 시도했다. 이는 새끼 원숭이에게 나무 타기를 가르치려고 한 것이라고 이 학생은 덧붙였다. 사진 속 원숭이는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버빗원숭이로, 얼굴과 손발은 검은색이며 눈썹 부위에 가로로 흰 막대 무늬가 있다. 이들은 주로 과일을 먹고 살며 나뭇잎이나 씨앗, 곤충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보통 20마리가 무리를 이루며 수명은 20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트레이시 모블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법·절차 무시하는 국회 절망… 법안 70% 정쟁에 심의조차 안 돼”

    “법·절차 무시하는 국회 절망… 법안 70% 정쟁에 심의조차 안 돼”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의 갑작스러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 전체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 아등바등하는 세태에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전도가 유망한 정치 신인이 훌쩍 기득권을 던져버린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무엇이 표 의원의 등을 떠밀었을까.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표 의원을 만나 속마음을 들어 봤다.-3년 반의 국회의원 생활이 불만족스러웠나. “나도 정치하기 전에는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이었다. 국회의원이란 억대 연봉을 받고 보좌관을 거느리고 위세 부리며 서로 정쟁만 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하는 건 하나도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됐을 때 남과 다르게 하겠다는 각오를 했다. 근데 막상 해 보니 혼자 힘으로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나를 절망시킨 건 법과 절차의 경시였다. 국회의원이 국회법에 나와 있는 법과 절차를 무시한다. 야당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전체의 문제다. 여당이 되면 야당이 발목 잡는다고 하고 야당이 되면 여당 때 했던 얘기는 싹 잊어버린다.” -20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했는데. “제일 피부로 느끼는 건 법안 심사율이다. 20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28% 정도의 법안만 심사가 됐다. 나도 2016년 당선되자마자 어린이 안전 기본법이라는 법안을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동물보호법, 데이트폭력방지법, 검시에 관한 법, 경찰위원회법 등 무수한 법안을 고심해서 전문가 의견을 다 듣고 만들었는데 심의가 안 됐다. 의원들이 온 힘을 들여 낸 법안 중에 70% 이상이 정쟁으로 상임위 일정이 파행해 아예 심의조차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건 최악이다. 왜 이래야만 할까. 우리가 싸울 땐 싸우더라도 할 일은 제대로 했으면 지금 이렇게까지 자괴감이 들진 않았을 것 같다. 불출마라는 방법을 통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꼭 야당 탓만 하고 싶진 않았다. 두 번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추악한 몸싸움이었다. 자신에게 정당성이 있다는 논리로 국회법을 짓밟는 모습을 보인 건 최악이다. 세 번째는 국회 보이콧이 20번이 넘었고 원내대표의 서명까지 이뤄진 합의가 두 번이나 파기된 거다. 정치는 말과 약속이 핵심인데 그 말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최악이 아니겠느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내가 탄핵 찬반 의원 명단을 공개했더니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를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고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탄핵 표결 이후 있었던 국회 전시회 파동도 기억난다. 지금도 그걸로 공격받고 있지만 나로서는 억울한 점이 많다. 내가 의도한 것도 아니었고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하시는 예술인협회에서 시사풍자 전시회를 국회에서 하고 싶다고 해 장소 마련에 도움을 드린 것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을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 ‘올랭피아’에 빗대서 만든 그 작품 때문에 엄청난 파장이 있었다. 우리 당의 여성 의원들조차 나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내가 스스로 당에 징계를 요청했고 당직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지금까지도 그것 때문에 우리 가족을 대상으로 비난을 하고 있다. 내 아내는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에서 약도 처방받았다. 그런 고통들이 정치를 최대한 빨리 그만둬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출발점이었다.” -다음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여야 선배 의원들에게 ‘어린 초선 의원이 저렇게 나자빠질 정도였으니 이제는 우리가 바꿉시다’라는 인식을 줬으면 하는 불가능한 희망을 갖고 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자유한국당의 심리는 복수, 보복 심리다. 너희가 우리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장차관, 동료의원을 감옥에 넣었으니 똑같이 해 줘야 되겠다는 게 확 느껴진다. 이런 식으로 가면 끝이 없다. 20대 국회에서 끊었으면 좋겠다.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내 몸을 던지는 걸로 부탁을 드리는 거다.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영입돼서 새 출발하는 국회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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