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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이줄 돈 없어서’…팔 가자지구 동물원 재정난에 폐쇄

    ‘먹이줄 돈 없어서’…팔 가자지구 동물원 재정난에 폐쇄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동물원으로 꼽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동물원이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폐쇄 절차에 들어갔다.  19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국제 동물보호단체 포포즈(Four Paws)는 가자 남부에 있는 칸 유니스 동물원의 요청에 따라 이곳 동물들을 구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동물원에는 유일한 생존 호랑이 라지즈와 다른 동물 16마리가 머물고 있다.  포포즈는 “이 동물원이 조만간 폐쇄될 예정”이라며 “라지즈는 며칠 내로 중동을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류의 일종인 에뮤와 거북이, 호저 등 다른 동물은 인접국 요르단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포포즈는 전했다. 이번 동물 수송 계획은 이스라엘 당국을 포함한 여러 유관 기관과 협의 끝에 성사됐으며 수의사와 물류팀 등도 합류한다.  포포즈의 위기대응팀 이사인 아미르 칼릴 박사는 “이번 동물원 폐쇄는 적막한 철창 안에서 음식 부족에 의료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시간을 허비한 호랑이와 다른 동물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포즈에 따르면 칸 유니스 동물원은 올해 초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동물들을 제대로 돌 볼 여력이 안 됐다.  이에 이 동물원 소유주는 관람객을 모으기 위해 동물 사체를 박제화하거나 미라로 만들어 전시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동물단체 오늘 말복 맞아 광진구의원 보신탕집 앞 ‘침묵시위’

    ‘말복’(末伏)인 16일 동물보호단체 활동가 10여명이 서울 광진구의 한 구의원이 영양탕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그 가게 앞에서 개 식용 반대 시위를 벌였다. ‘생태복지와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생동생사)과 동물보호소 ‘희망의 마법사’ 등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낮1시쯤 광진구의 한 영양탕집 앞에서 가게 주인인 광진구의원 A씨에게 보신탕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15명은 ‘문화가 아닌 악습! 개고기 NO!’, ‘식용이 아닌 반려동물’ 등 글귀와 개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X자가 그려진 마스크를 쓴 채 한 시간 동안 침묵 시위를 벌였다. 개인활동가 이미지씨는 좁은 울타리에 갇힌 개 4마리를 시위에 동반하기도 했다. 이씨는 “전날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말복 보신탕용으로 팔릴 뻔 한 애들을 사비로 구매했다”면서 “식용견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데리고 나왔고, 빠른 시일 내에 입양을 시키거나 애견 카페에서 쉬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양탕집에서는 ‘우리나라 고유 음식 문화를 즐기러 오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행동이 정당한지 묻고 싶다. 이 시위가 동물보호를 위한 것인지 정치인 공격인지 모르겠다’고 적은 걸개를 바깥에 내걸어 시위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해당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기견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식용으로 파는 개만 사용하는데 현직 구의원이다보니 시위 타깃이 된 듯하다”면서 “좁은 골목에서 집사람 혼자 운영하는 작은 가게인데, 경제가 어려워서 업종도 바꿀 수 없는 마당에 생업에 타격을 받을까봐 걱정”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시위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앞서 오전 11시에는 광진구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의원 A씨는 서울시의 동물보호 정책에 반하는 가게 운영을 반성하라”면서 “광진구청은 서울시처럼 동물보호과를 신설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표범 공격받는 사육사 막아주는 호랑이

    표범 공격받는 사육사 막아주는 호랑이

    표범으로부터 기습공격 위기에 놓인 사육사를 구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10월 멕시코의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촬영된 사육사 구하는 호랑이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영상에는 멕시코시티 멕시코 동물보호단체 ‘The Black Jaguar White Tiger Foundation’의 사육시설에서 사자 6마리 앞에 앉아 놀고 있는 사육사 에두아르도 세리오(Eduardo Serio)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흰사자 배를 두드리는 세리오 뒤로 표범 한 마리가 슬글슬금 다가옵니다. 사자와의 놀이에 정신이 팔린 세리오를 향해 순식간에 표범 다르마(Dharma)가 달려온다. 세리오를 기습 공격하려는 다르마를 호랑이 아스뜰란(Aztlan)이 반격해 막아낸다. 아스뜰란에 쫓긴 다르마는 세리오가 있는 곳으로 도망쳐온다. 세리오는 다르마의 기습 공격을 막아준 아스뜰라를 쓰다듬으며 칭찬해준다. 지난 2015년 10월 7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75만 96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The Black Jaguar White Tiger Foundation’는 학대를 받거나 부모에게 버림받은 사자, 호랑이, 표범, 재규어 등 대형 고양이과 동물 30여 마리를 보호 중이며 이들 동물은 자연적응훈련을 거쳐 자연에 방사된다. 사진·영상= The Black Jaguar White Tiger Foundatio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개식용 반대” vs “생존권 사수”

    “개식용 반대” vs “생존권 사수”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동물보호단체 카라 주최로 열린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콘퍼런스’의 참석자들이 대만의 개도살 금지 법제화 경험 등에 대한 주요 인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날 박물관 로비에서는 행사에 반대하는 대한육견협회 회원들이 손 팻말을 들고 생존권을 주장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동물보호단체 카라 주최로 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 참석자가 관련 책자를 읽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타이완의 개도살 금지 법제화 경험과 중국 위린의 개식용 반대 활동 등의 사례를 알아보고 국내 개식용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됐다. 2016. 8. 5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동물보호단체 카라 주최로 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타이완의 개도살 금지 법제화 경험과 중국 위린의 개식용 반대 활동 등의 사례를 알아보고 국내 개식용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됐다. 2016. 8. 5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동물보호단체 카라 주최로 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타이완의 개도살 금지 법제화 경험과 중국 위린의 개식용 반대 활동 등의 사례를 알아보고 국내 개식용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됐다. 2016. 8. 5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동물보호단체 카라 주최로 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타이완의 개도살 금지 법제화 경험과 중국 위린의 개식용 반대 활동 등의 사례를 알아보고 국내 개식용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됐다. 2016. 8. 5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서울포토] ‘개 식용 이제 그만!’

    동물보호단체 카라 주최로 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타이완의 개도살 금지 법제화 경험과 중국 위린의 개식용 반대 활동 등의 사례를 알아보고 국내 개식용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됐다. 2016. 8. 5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잔인한 학대…아스팔트에 딱 달라붙은 강아지들 파문

    잔인한 학대…아스팔트에 딱 달라붙은 강아지들 파문

    외신을 통해 보도된 한 장의 사진이 공분을 사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최근 루마니아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촬영한 것으로 4마리 강아지가 주인공이다. 강아지이라면 발랄하게 뛰어노는 모습이 연상되지만 사진 속 강아지들은 힘없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누군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질을 강아지들에게 잔뜩 발라 놓은 게 보인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강아지들에게 잔뜩 묻어 있는 건 타르다. 아스팔트 원료로도 사용되는 타르는 강한 접착력을 갖고 있다. 누군가 타르를 묻혀 강아지들을 아스팔트에 붙여버린 것이다. 다리와 배 등에 잔뜩 타르를 묻힌 강아지들은 아스팔트에 꼼짝없이 달라붙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한 동물보호단체가 신고를 받고 출동, 강아지들을 아스팔트에서 떼어냈지만 4마리 모두 상태는 심각했다. 4마리 강아지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마취상태에서 타르를 떼어내야 했다. 특히 한 마리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다. 동물병원 관계자는 "눈과 코, 입까지 타르가 묻어 있어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다행히 타르는 성공적으로 제거돼 4마리는 나란히 회복 중이다. 동물병원 측은 "아직은 100% 회복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이변이 없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4마리 강아지는 최소한 1주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면 원하는 가정에 입양될 예정이다. 한편 루마니아의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 위한 정의'는 "최근 반려견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잔혹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의 경우 특히 잔인해 관심을 끌었지만 크고 작은 동물학대는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동물을 위한 정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투견장에서 구출돼 ‘제2의 견생’ 사는 개

    투견장에서 구출돼 ‘제2의 견생’ 사는 개

    체리 가르시아는 까만 눈, 코, 입, 펄럭이는 귀를 갖고 있다. 까무잡잡한 털을 매력포인트로 자랑하는 11살 먹은 핏불 종 반려견이다. 체리는 고양이와 뒹굴거리며 노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아장거리는 아기들과 껴안기를 즐긴다. 또 중학생 아이들이 배를 만져주는 걸 기쁨으로 여긴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잘 따르며 귀여운 짓 마다하지 않는,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9년 전의 체리라면? 그는 피가 흐르고 살점이 떨어지는 링 안에서 싸워왔던 맹렬한 파이터였다. 체리는 어릴 때부터 작은 자극에도 눈빛을 번뜩이며 발톱을 세우고 송곳니를 드러내던 투견으로 자라왔다. 그는 2007년 '배드뉴즈케늘'이라는 불법투견단체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투견은 미국에서 공공연히 진행됐고,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이 있음에도 쉽게 근절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미식축구 NFL 스타였던 마이클 빅이 '배드뉴즈케늘'에 관여됐음이 확인되며 체리를 포함해 50마리의 투견들이 피튀기는 살육터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물론 구조된 뒤에도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를 지우지 못했다. 바짝 엎드려 마구 짖는가하면 손길조차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체리를 입양한 새로운 가족이 나오면서 그에게는 '제2의 삶'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함께 아무런 적의 없이 뒹굴 수 있는 고양이 친구가 생겼고, 뒷마당에서 함께 놀아주는 가족들이 있으며, 개 아이스크림을 눈치 보지 않고 먹어도 되는 기회도 가졌다. 체리를 입양한 폴 피아콘은 "사람들은 링 위에서 피 흘리며 싸우는 투견들은 우리가 키우는 유순한 반려견과 다르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체리는 그게 잘못된 생각임을 확인시켜줬다"면서 "체리가 원하는 것은 그저 행복과 사랑 그 자체일 뿐"이라고 말했다. 체리는 최근 '견생 최고의 날(Dog's Best Day) 비디오 주인공으로 출연해 더없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바다 헤엄치던 멧돼지, 어부가 잡으면…낚시? 사냥?

    바다 헤엄치던 멧돼지, 어부가 잡으면…낚시? 사냥?

    지난주 초 뉴질랜드 카휘아 앞바다에서 헤엄치던 멧돼지 한 마리가 어부에게 붙잡혔다. 그리고 '당연히' 잡아먹었다. 이 모든 과정은 배를 타고 멧돼지를 잡은 레이 크레이크의 손자들이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하지만 재미삼아 올린 이 영상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 크레이크는 뉴질랜드 동물학대방지단체(SPCA)의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뉴질랜드헤럴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카휘아 항구에서 바다를 헤엄치던 멧돼지를 잡은 사건을 보도하며 크레이크와 인터뷰를 했다. 크레이크는 "멧돼지는 사냥꾼에게 쫓겼고 물로 뛰어들었고, 거의 익사할 때까지 헤엄쳤다"면서 "우리는 갯펄에서 그 장면을 지켜봤고, 우리가 한 번 잡아보자고 나섰을 뿐"이라고 말했다. 크레이크는 63kg에 달하는 멧돼지가 그렇게 멀리까지 헤엄쳐나갔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어쨌든 배로 끌어올린 뒤 칼로 도살했다. 그는 "바다에서 멧돼지를 잡고 도살하는 과정에서 잔혹한 부분은 없었다"면서 "실제 SNS 반응을 봐도 우리가 멧돼지를 빠뜨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불편해 하기도 했지만, 다른 누군가는 재미있어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앨런 윌슨 SPCA 대표는 "크레이크의 행동은 결코 적절하지 못했다"면서 "야생동물의 생명에 대해 가혹한 부분이 있었으면 더욱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멧돼지들이 일반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 바다나 강으로 뛰어들어 헤엄치는 장면은 어부들에 의해 여러 차례 목격되었다. 지난해 6월 멧돼지 한 마리가 해안에서 몇 km 떨어진 바다에서 발견돼 구조되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핏불테리어 고양이 공격’ 아프리카 BJ “고의 아니었다”

    아프리카TV 생방송에 자신이 기르는 맹견이 길고양이를 물어뜯는 장면을 내보낸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18일 피진정인 김모(22)씨를 소환, 조사한 뒤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경기 여주시 자택 인근에 자신이 기르던 핏불테리어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개가 길고양이를 심하게 물어뜯도록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달 초 한 동물보호단체는 국민신문고에 김씨에 대한 진정을 냈다. 김씨 주소지 관할 경찰서인 여주서가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대로 개를 데리고 산책하면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고, 갑자기 개가 길고양이를 공격하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개를 떼어놨다”면서 “이후 개를 집에 묶어놓고 고양이를 찾으러 바로 현장에 다시 갔지만 고양이를 찾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고의로 고양이를 공격하게 두거나, 공격하는 모습을 찍어 방송한 것은 아니고,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면서 “다음날에는 참치캔과 꽁치 캔을 현장 주변에 뿌려놓고 고양이가 나타나면 치료해 주려 했는데 고양이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의 진술과 방송 영상 등을 토대로 김씨가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의 고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김씨를 형사입건한 것은 아니다”면서 “증거와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맹견에게 입마개를 채우지 않은 것은 과태료(50만원) 부과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TV는 김씨에게 방송 정지 조처를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넷 생방에서 맹견이 새끼 고양이를 물어 뜯어… BJ 처벌 될까

    인터넷 생방에서 맹견이 새끼 고양이를 물어 뜯어… BJ 처벌 될까

     자신이 키우던 맹견이 새끼 고양이를 처참하게 물어뜯는 장면을 찍어 인터넷 생방송에 내보낸 인기 BJ(브로드캐스팅 자키)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17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아프리카TV BJ 김모(22)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달 초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로부터 신고 당했다. 김씨가 지난달 30일 경기 여주의 자택 인근에서 자신이 키우는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종(種) 개를 데리고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하다가, 개가 길고양이를 심하게 물어뜯도록 내버려뒀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면 핏불테리어는 길을 가다가 풀숲 속의 길고양이를 발견하고는 돌연 달려들어 수차례 공격했다. 고양이를 입에 물고 세차게 좌우로 흔들기도 했다. 공격을 당한 고양이는 바닥에 널브러져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몸길이가 30㎝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고양이로 추정된다.  김씨는 고양이를 내버려 둔 채 현장을 떠났다가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아프리카TV는 김씨에게 방송 정지 조처를 내렸다. 김씨는 지난달까지 BJ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인기 BJ였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재 영상을 분석해 실정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게 자신의 개에게 고양이를 공격하게 한 고의성이 있었는지가 처벌 여부의 관건”이라며 “김씨에게 학대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하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물보호법 제13조 2항에 따르면 3개월 이상 나이의 맹견은 외출 시 목줄과 입마개를 채워야 한다. 핏불테리어는 로트와일러 등과 함께 ‘맹견’으로 규정된 종이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주인은 5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김씨가 고양이의 상해에 직접적 책임이 없다고 인정되면 과태료만 내면 된다.  동물단체 관계자들은 “김씨가 공격을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맹견에게 목줄·입마개를 채우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고를 유발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쇼핑센터에 사는 신세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쇼핑센터에 사는 신세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관람객들의 '셀카용'으로 사육되는 북극곰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World’s saddest polar bear)이라는 제목과 함께 광저우시 그랜드뷰 쇼핑센터 수족관에 사는 북극곰의 사연을 전했다.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북극곰의 모습은 제목 그대로 비참해 보인다. 수족관 내 작은 공간에 축 처져 누워있는 북극곰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정도. 특히나 북극곰이 관람객들과의 '셀카용'으로 사육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 아시아 데이브 닐 이사는 "이런 방식으로 동물을 가둬놓은 곳은 극히 드물다"면서 "특히 북극곰은 걷고, 뛰고, 오르고, 사냥할 만큼의 충분한 공간이 필요한 동물로 수족관에 갇혀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곳에는 북극곰 외에도 물개와 바다코끼리, 북극여우 등 여러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그랜드뷰 쇼핑센터의 북극곰 소식은 지난 1월 처음 현지 SNS를 통해 알려졌으며 지난 3월 국제 동물단체들이 행동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이 사연이 조명된 것은 얼마 전 아르헨티나 멘도사 동물원서 살던 북극곰 아르투로가 세상을 떠난 것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곰'으로 불렸던 아르투로는 23년 전 부터 30°C를 웃도는 여름기온을 가진 멘도사 동물원에 옮겨와 살았다. 이후 20여 년간 동고동락한 암컷 짝꿍 펠루사와 새끼까지 모두 죽는 비극을 겪자,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북극이나 추운 캐나다의 동물원으로 아르투도를 보내자며 서명운동을 벌였으나 결국 불발됐다. 텔레그래프는 "이번에도 동물단체들을 중심으로 수족관을 폐쇄하고 북극곰을 구조하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쇼핑센터 측은 언론의 비판에 일시적으로 수족관 문을 닫았으나 재공사를 위한 것일 뿐 아예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암사자 물어죽인 수사자...동족상잔 원인은 ‘비좁은 우리’

    암사자 물어죽인 수사자...동족상잔 원인은 ‘비좁은 우리’

    동물원의 수사자가 생후 20년 된 암사자를 잔혹하게 물어 죽이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했다. 특히 이러한 사건이 비좁은 동물원의 한 우리에 두 사자를 무리하게 ‘공존’ 시키려다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에 위치한 블레어 드럼몬드 사파리 공원(Blair Drummond Safari Park)이다. 지난달, 이 공원에 서식하던 암사자 ‘사스키아’가 동물원 사자 우리 내에서 지배력이 가장 강한 수사자 ‘줄루’와 다툼을 벌이다 결국 목숨을 잃었다. 약 한 달이 지나서야 해당 사고소식이 알려졌고 동물보호단체는 즉각 진상조사에 나섰다. 암사자를 공격한 줄루는 지난 2월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블레어 드럼몬드 공원으로 ‘이사’를 왔다. 당시 동물원 측은 암사자와 새 식구인 수사자를 같은 공간에 배치했는데, 문제는 암사자가 수사자와 한 공간을 쓰길 거부하면서 발생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6일 암사자는 척추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당시 목숨이 끊어진 상태는 아니었지만 회복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수의사들의 진단에 따라 안락사를 결정했다. 둥물원 측은 이것이 번식을 거부하는 암사자에 가해진 수사자의 ‘응징’이라고 해명했지만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은 달랐다. 동물보호단체는 이들이 함께 머물러야 했던 우리의 크기가 매우 작았으며, 좁은 공간에서 자리다툼을 벌이던 사자들이 급기야 서로를 물어뜯는 비극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PETA의 한 관계자는 “사자들은 본래 야생에서 생활하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구역을 찾고 사육을 거부하는 습성이 있다”면서 “수사자가 폐쇄적이고 한정된 공간에서 자신의 영역을 차지하려다 싸움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야생 사자를 좁은 우리에 가둘 경우 매우 공격적이거나 신경과민성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동물원은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멕시코 발칵 뒤집어놓은 고릴라 ‘반투’의 죽음

    멕시코 발칵 뒤집어놓은 고릴라 ‘반투’의 죽음

    한 마리 고릴라의 죽음이 멕시코를 발칵 뒤집어놨다. 멕시코시티는 "책임을 져야 할 공무원이 있다면 엄중 징계하겠다"면서 민심을 달래고 있지만 여론은 여전히 부글부글 끓고 있다. 멕시코의 유일한 수컷 고릴라 '반투'가 죽은 건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있는 차풀테페크 동물원에 살던 '반투'가 과달라하라에 있는 동물원으로 잠시 이사를 가는 날이었다. 동물원들은 짝짓기를 위해 '반투'를 과달라하라로 옮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취 직후 고릴라 '반투'는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당장 멕시코에선 비판 여론이 비등했다. 동물원이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반투'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일면서다. 현지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고릴라 짝짓기를 할 때는 수컷 대신 암컷을 옮기는 게 매뉴얼 지침이다. 고릴라를 마취한 동물원 직원의 과실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누군가 고릴라 '반투'의 사체처리 현장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것. 사진은 너무도 끔찍했고, 멕시코 사람들은 경악을 금하지 못했다. 이미 비등한 비판 여론에 불을 끼얹었다. 철제 부검대 위에 얹혀 있는 '반투'는 몸은 토막토막 잘려 있고 머리는 아예 잘려 떨어져 나갔다. 바닥에는 '반투'의 내장을 담아놓은 것으로 보이는 비닐봉투가 뒹굴고 있다. 사진이 유출되자 멕시코는 "고릴라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를 징계하라"는 국민적 목소리가 높아갔다. 동물원은 "화장을 해야 하는데 '반투'의 덩치가 너무 커 신체절단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미겔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고릴라 '반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 중 책임을 질 사람은 져야 한다"면서 "관련자를 모두 조사해 징계조치를 내려야 한다면 내리겠다"고 말했다. 사진=오피니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쇼핑센터에 살아야 하니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 …쇼핑센터에 살아야 하니

    중국의 한 쇼핑센터에서 관람객들의 '셀카용'으로 사육되는 북극곰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세계에서 가장 슬픈 북극곰'(World’s saddest polar bear)이라는 제목과 함께 광저우시 그랜드뷰 쇼핑센터 수족관에 사는 북극곰의 사연을 전했다.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된 북극곰의 모습은 제목 그대로 비참해 보인다. 수족관 내 작은 공간에 축 처져 누워있는 북극곰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정도. 특히나 북극곰이 관람객들과의 '셀카용'으로 사육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 아시아 데이브 닐 이사는 "이런 방식으로 동물을 가둬놓은 곳은 극히 드물다"면서 "특히 북극곰은 걷고, 뛰고, 오르고, 사냥할 만큼의 충분한 공간이 필요한 동물로 수족관에 갇혀 있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곳에는 북극곰 외에도 물개와 바다코끼리, 북극여우 등 여러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그랜드뷰 쇼핑센터의 북극곰 소식은 지난 1월 처음 현지 SNS를 통해 알려졌으며 지난 3월 국제 동물단체들이 행동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이 사연이 조명된 것은 얼마 전 아르헨티나 멘도사 동물원서 살던 북극곰 아르투로가 세상을 떠난 것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곰'으로 불렸던 아르투로는 23년 전 부터 30°C를 웃도는 여름기온을 가진 멘도사 동물원에 옮겨와 살았다. 이후 20여 년간 동고동락한 암컷 짝꿍 펠루사와 새끼까지 모두 죽는 비극을 겪자,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북극이나 추운 캐나다의 동물원으로 아르투도를 보내자며 서명운동을 벌였으나 결국 불발됐다. 텔레그래프는 "이번에도 동물단체들을 중심으로 수족관을 폐쇄하고 북극곰을 구조하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쇼핑센터 측은 언론의 비판에 일시적으로 수족관 문을 닫았으나 재공사를 위한 것일 뿐 아예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동심과 휴식, 그 뒤엔 평생 ‘관람용’으로 살다 죽는 동물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동심과 휴식, 그 뒤엔 평생 ‘관람용’으로 살다 죽는 동물들

    어린 시절이나 어른이 된 지금, 동물원은 여전히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다. 호랑이·사자 등 맹수부터 해양 동물까지, 책이나 텔레비전 또는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당도한 듯한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동물원의 존재가 한없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거나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이 되고 어른에게는 작은 휴식을 가져다주는,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본성과 자유를 박탈당한 공간, 동물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자. ●동물원의 오랜 역사 인류의 농경사회가 시작된 뒤 인간은 더욱 높은 생산성을 위해 동물의 힘을 필요로 했다. 농경사회의 발달로 소유물의 개념이 생겨난 뒤 인간에게 동물 역시 하나의 소유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는 더 나아가 권력의 상징으로까지 변모했다. 다양한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경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의 동물원이 꼽힌다. 히에라콘폴리스 지역의 한 터에서만 코끼리와 원숭이, 하마 등 112종의 동물 뼈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지역이 고대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인 만큼 동물원은 지배계층의 향락과 매우 밀접한 관계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원전 275년 로마에서는 동물끼리 시합을 하거나 전투사와 동물이 싸우는 쇼가 인기를 끌었고, 15세기 들어 유럽에서는 동물의 사육과 전시를 동시에 하는 현대 개념의 동물원이 선을 보였다. 18세기에는 동물을 끌고 지방 곳곳을 순회하며 보여 주는 서커스단이, 19세기 중반에는 상업적인 수익을 위한 동물원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진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참하고 잔혹한 문화를 낳았다.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태어난 동물들의 경우 인간에게 포획당한 뒤 비좁은 우리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하기 일쑤고, 일부 야생동물은 태생과 다르게 아예 동물원 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관람용’으로 살다 세상을 떠나야 한다. 인간의 호기심과 소유욕은 더 많은 동물의 감금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멸종되거나 멸종위기를 맞이해야 하는 동물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전쟁터에 버려진 동물원부터 옥상 동물원까지 한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의 소유물로 인식한 노예제도는 거의 사라졌지만, 하나의 동물이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하다. 마치 물건처럼 동물을 돈으로 사고팔거나 돈을 받고 이를 공개하는 행위 역시 그러한 인식이 낳은 결과 중 하나다. 국적을 막론하고 동물과 동물원이 상업적 수단으로 인정받으면서 동물원의 수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는데, 그중에는 인간에게 포획돼 갇힌 것도 모자라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싸움에 휘말려 종말을 맞이한 곳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동물원이다. 2007년 개장한 칸유니스 동물원은 가자지구 내에 위치한 5곳의 동물원 중 한 곳이다. 170만명의 주민에게 즐거움을 주던 이 동물원은 얼마 전 ‘세계 최악의 동물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전쟁으로 수천여명의 주민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동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상당수가 굶어 죽은 것이다. 동물원 곳곳에는 죽은 동물의 사체가 미라처럼 굳은 채 버려져 있는데, 가자지구의 동물원 5곳 중 또 다른 한 곳인 알비산 동물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내전으로 버려진 이 동물원의 동물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트라우마에 몸부림쳤다. 내전과 굶주림에 지친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된 또 다른 원숭이 동족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거나 일부가 무너진 우리 안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사자의 모습 등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참상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국내 한 지방 백화점의 옥상 동물원을 담은 동영상 한 편은 인간의 호기심과 욕심이 얼마나 잔혹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 주면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옥상 동물원은 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볼거리로서 현재도 유통업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당시 공개된 동영상은 좁은 옥상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사슴 한 마리가 머리를 찧거나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자신의 분변을 먹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것을 좁고 단조로운 공간에서 동물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일으키는 정신병적 증세라고 단언했다. 동물보호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국내에는 관련 법조항이 없어 처벌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물권 그리고 동물원의 미래상 동물에게도 인권과 유사한 ‘동물권’이 있다.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인 동물권은 동물이 그저 실험용이나 식량, 향락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식 습성을 무시한 환경의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라면 동물권을 침해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물원의 아픈 현실은 여전하지만 동물권의 확대와 함께 유의미한 움직임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동물원은 동물과 역사적 건축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동물원 폐쇄를 결정했다. 대신 이곳에 친환경 생태공원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동물들이 자연이 아닌 건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면서 동물들을 서식지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에서도 전주동물원이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의 습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이를 통해 다방면에서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무작정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시 생명체인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배제한 채 호기심으로 소유하려 한다면, 그것은 동물을 향한 ‘갑질’에 불과하다. 동물원이 동물 삶의 종착지가 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겠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인간은 창살 속 동물 앞에 떳떳한가

    [송혜민의 월드why] 인간은 창살 속 동물 앞에 떳떳한가

    어린 시절이나 어른이 된 지금, 동물원은 여전히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다. 호랑이‧사자 등 맹수부터 해양 동물까지, 책이나 텔레비전 또는 영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에 당도한 듯한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 하지만 동물원의 존재가 한없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동물보호단체는 동물들을 좁은 우리에 가두거나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이 되고 어른에게는 작은 휴식을 가져다주는, 하지만 동물들에게는 본성과 자유를 박탈당한 공간, 동물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자. ◆동물원의 오랜 역사 인류의 농경사회가 시작된 뒤, 인간은 더욱 높은 생산성을 위해 동물의 힘을 필요로 했다. 농경사회의 발달로 소유물의 개념이 생겨난 뒤, 인간에게 동물 역시 하나의 소유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는 더 나아가 권력의 상징으로까지 변모했다. 다양한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은 기원전 3500년 경 고대 이집트 수도였던 히에라콘폴리스의 동물원이 꼽힌다. 히에라콘폴리스 지역의 한 터에서만 코끼리와 원숭이, 하마 등 112종의 동물 뼈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지역이 고대 이집트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곳인 만큼, 동물원은 지배계층의 향락과 매우 밀접한 관계였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기원전 275년 로마에서는 동물끼리 시합을 하거나 전투사와 동물이 싸우는 쇼가 인기를 끌었고, 15세기 들어서 유럽에서는 동물의 사육과 전시를 동시에 하는 현대 개념의 동물원이 선을 보였다. 18세기에는 동물을 끌고 지방 곳곳을 순회하며 보여주는 서커스단이, 19세기 중반에는 상업적인 수익을 위한 동물원이 성행하기 시작했다. 동물원의 진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처참하고 잔혹한 문화를 낳았다. 야생에서 살아가도록 태어난 동물들의 경우 인간에게 포획당한 뒤 비좁은 우리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하기 일쑤고, 일부 야생동물들은 태생과 다르게 아예 동물원 안에서 태어나 평생을 ‘관람용’으로 살다 세상을 떠나야 한다. 인간의 호기심과 소유욕은 더 많은 동물들의 감금으로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멸종되거나 멸종위기를 맞이해야 하는 동물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전쟁터에 버려진 동물원부터 비좁은 옥상 동물원까지 한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의 소유물로 인식한 노예제도는 거의 사라졌지만, 하나의 동물이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될 수 있다고 여기는 인식은 여전히 팽배하다. 마치 물건처럼 동물을 돈으로 사고팔거나 돈을 받고 이를 공개하는 행위 역시 그러한 인식이 낳은 결과 중 하나다. 국적을 막론하고 동물과 동물원이 상업적 수단으로 인정받으면서 동물원의 수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는데, 그 중에는 인간에게 포획돼 갇힌 것도 모자라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싸움에 휘말려 종말을 맞이한 곳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위치한 동물원이다. 2007년 개장한 칸 유니스 동물원은 가자지구 내에 위치한 5곳의 동물원 중 한 곳이다. 170만 명의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던 이 동물원은 얼마 전 ‘세계 최악의 동물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전쟁으로 수천 여 명의 주민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동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상당수가 굶어 죽은 것이다. 동물원 곳곳에는 죽은 동물의 사체가 미라처럼 굳은 채 버려져 있는데, 가자지구의 동물원 5곳 중 또 다른 한 곳인 알-비산 동물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역시 내전으로 버려진 이 동물원의 동물들은 극심한 배고픔과 트라우마에 몸부림 쳤다. 내전과 굶주림에 지친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가 진행된 또 다른 원숭이 동족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거나, 일부가 무너진 우리 안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사자의 모습 등은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슷한 참상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해 국내의 한 지방 백화점의 옥상 동물원을 담은 동영상 한 편은 인간의 호기심과 욕심이 얼마나 잔혹한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주면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옥상 동물원은 백화점 등 쇼핑센터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볼거리로서 현재도 유통업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마케팅 방식 중 하나다. 당시 공개된 동영상은 좁은 옥상 동물원의 우리 안에서 사슴 한 마리가 머리를 찧거나 흔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자신의 분변을 먹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것을 좁고 단조로운 공간에서 동물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일으키는 정신병적 증세라고 단언했다. 동물보호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국내에는 관련 법조항이 없어 처벌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물권 그리고 동물원의 미래상 동물에게도 인권과 유사한 ‘동물권’이 있다.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제시한 개념인 동물권은 동물이 그저 실험용이나 식량, 향락을 위한 도구로 쓰여져서는 안되며 하나의 생명체로서 인간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도덕적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식 습성을 무시한 환경의 동물원에 사는 동물이라면 동물권을 침해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물원의 아픈 현실은 여전하지만, 동물권의 확대와 함께 유의미한 움직임도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1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동물원은 동물과 역사적 건축물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동물원 폐쇄를 결정했다. 대신 이곳에 친환경 생태공원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장은 “동물들이 자연이 아닌 건물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면서 동물들을 서식지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에서도 전주동물원이 동물들의 서식환경을 고려해 생태동물원으로 탈바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의 습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이를 통해 다방면에서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무작정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역시 생명체인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배제한 채 호기심으로 소유하려 한다면, 그것은 동물을 향한 ‘갑질’에 불과하다. 동물원이 동물 삶의 종착지가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겠다. 사진=ⓒerinassan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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