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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년 간 ‘나홀로 우리’…세상에서 가장 슬픈 코끼리

    35년 간 ‘나홀로 우리’…세상에서 가장 슬픈 코끼리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우리에서 무려 35년을 ‘독거’한 코끼리의 슬픈 삶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야생에서 태어난 코끼리 ‘말리’는 새끼 시절 필리핀 마닐라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1977년, 처음 마닐라 동물원에 도착한 당시에는 또 다른 코끼리 두 마리와 한 우리에서 생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처럼 지낸 코끼리 두 마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말리의 외로운 독거생활이 시작됐다. 말리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동물원의 좁은 우리에서 홀로 산 시간은 무려 35년. 35년 동안 말리는 다른 코끼리뿐만 아니라 다른 종의 동물들과 접촉하지 못한 채 외로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는 말리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코끼리’로 칭했고, 필리핀 내에서는 말리가 여생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보호구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페타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야생 코끼리는 하루 20시간을 활동하며, 다른 코끼리와의 사회적 관계를 위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리의 우리는 매우 작아 움직임이 제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없이 홀로 지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열악하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생코끼리들은 하루 종일 초원을 걷지만, 말리는 좁은 콘크리트 벽 사이에 하루 종일 서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몇 년간 말리의 ‘자유’를 주장해 온 코끼리 전문가인 헨리 리차드슨 박사 역시 “이미 말리의 발톱이 모두 갈라진 상태고 발바닥은 염증에 감염돼 있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며 말리의 건강을 위해서는 야생보호구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리의 자유를 위한 서명운동에 12만 명이 동참한 가운데, 마닐라 동물원을 관리하는 마닐라 시 당국은 여전히 말리를 보호구역으로 옮기는 것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양이 구하려다… 사람 구조 못할 뻔

    고양이 구하려다… 사람 구조 못할 뻔

    “몇 년 전 올무에 걸린 고양이를 구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했다가 정작 물에 빠져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지 못할 뻔했어요. 주민 스스로 처리할 수 있거나 인근 동물보호단체에 요청해도 되는 ‘비응급 단순민원’은 신고를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구조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동물이 아닌 사람을 구하는 것이니까요.”지난달 22일 강원 춘천소방서에서 유해야생동물 퇴치 훈련을 하던 구조3팀 강민성(37) 소방장에게 구조 업무의 애로를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굳이 119를 부르지 않아도 되는 사건을 처리하다 인명 사고 출동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 비응급 단순민원 자제를 소방서의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집이나 상가 등에 난 불을 끄는 ‘화재진압’과 위험에 처한 사람·동물을 구하는 ‘구조’, 응급환자를 병원에 옮기는 ‘구급’ 등이다. 이 가운데 야생동물 퇴치나 보호는 구조 업무에 속한다. 지난해 춘천소방서에서는 119구조대가 2759번 출동했다. 하루 평균 7~8건씩 사람과 동물을 구하려 구조대가 나선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사람에게 직접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 요청사항은 119구조대가 판단해 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주민이 알아서 처리해야 할 사안도 구조대가 출동해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 소방장은 “(비응급) 신고가 귀찮거나 싫어서가 아니다”라면서 “119구조대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기에 좀더 많은 주민들을 위해 이용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구조대원은 근무시간 중 단 1분도 개인적 업무 등을 이유로 소방서를 이탈해선 안 된다. 식사도 오직 구내식당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는 1초라도 먼저 현장에 도착해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다. 동물을 구하거나 퇴치하는 것은 이들이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라고 춘천소방서는 설명했다. # 1초라도 먼저 현장 도착해야 일부 주민 신고 중에는 “고양이가 너무 시끄럽게 우니 잡아 달라”거나 “집 앞 야산에 너구리(혹은 오소리)가 나타났으니 퇴치해 달라”는 등 119의 본질에선 벗어난 민원도 다수란다.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도 해당 동물은 이미 사라져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용필(51) 구조대장은 “일부 주민은 열쇠업체 부르는 돈을 아끼려 119에 현관문 개방을 요구하거나 술에 취해 다짜고짜 ‘살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기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춘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직체험] 마취총마저 비웃는 멧돼지… 사냥개 풀고 ‘새벽의 혈투’가 시작됐다

    [공직체험] 마취총마저 비웃는 멧돼지… 사냥개 풀고 ‘새벽의 혈투’가 시작됐다

    겨울의 끝자락을 알리는 싸라기눈이 강원 지역을 덮은 지난달 말. 춘천소방서 운동장 한쪽에서 119구조대 3팀이 추위를 이기며 유해동물 퇴치 훈련을 하고 있었다. 소총 모양의 마취건과 긴 대롱처럼 생긴 ‘블로건’(입으로 불어서 침이나 작은 화살을 날리는 도구), 덫, 올무, 뜰채, 그물 등을 펼쳐놓고 구조대 김영필(51) 팀장이 겨울철 골칫거리인 멧돼지 퇴치 기법을 팀원에게 설명했다. 그는 매뉴얼에 따라 약제를 섞어 마취액을 만든 뒤 마취침에 넣었다. 이윽고 4~5m쯤 떨어진 과녁을 지그시 바라보며 블로건을 ‘훅’ 하고 불자 침이 ‘슉’ 하며 날아가 정중앙에 ‘딱’ 하니 꽂혔다. 팀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박수를 치자 김 팀장은 쑥스럽다는 듯 웃었다. 소방관이 된 지 한 달이 됐다는 구조팀 막내 송현진(29) 소방사는 “소방학교(소방관 입직 전 거치는 6개월 업무 교육 과정)에서도 배우지 못한 실전 노하우를 배우게 돼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달에 한번꼴 멧돼지와의 전쟁 겨울이 되면 춘천소방서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 퇴치로 ‘홍역’을 치른다. 지난 3년(2014~2016년)간 이 지역에만 멧돼지가 39차례 출몰했다. 한 달에 한 번꼴이다. 강원 지역에 산이 많은 데다 춘천소방서가 인근 화천과 양구 지역까지 담당하다 보니 출동 범위가 넓은 탓도 있다. 먹을거리가 없어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는 양쪽의 하얗고 긴 이빨을 치켜세운 채 씩씩거리며 사람을 노려본다. 주민들은 도심을 겁없이 활보하는 맹수의 모습에 비명을 지르다 이빨에 들이받혀 다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멧돼지가 나타나면 119구조대(4~5명)뿐 아니라 경찰(2~3명), 포수(2~3명), 지자체 직원(1~2명),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등 10여명이 총동원돼 ‘전쟁’이 벌어진다. 종이컵에 믹스커피를 타 마시던 김영필 팀장에게 기억에 남는 멧돼지 퇴치 사례를 묻자 얼마 전 한 초등학교에서 치렀다는 ‘새벽의 혈투’를 꺼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다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난 듯 미간을 찌뿌리며 혀를 찼다.단풍이 절정이던 지난해 10월 어느 새벽 2시 30분쯤. “멧돼지가 시내를 돌아다닌다”는 전화를 받고 119구조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현장에 출동했다. ‘추격자’를 눈치챈 멧돼지는 인근 초등학교 체육관에 들어가 배수진을 쳤다. 김 팀장이 ‘독 안에 든 쥐’가 된 멧돼지를 보며 여유 있게 마취총을 발사했다. 하지만 멧돼지 피부가 워낙 두껍고 단단해 여러 발을 쏴도 효과가 없었다. 30분 넘게 의미 없는 대치가 이어지자 동행한 포수 한 명이 엽총을 꺼냈다. 하지만 산탄이 체육관 시설을 부숴 학생이 다칠 수 있다는 우려 끝에 사용을 포기했다. 결국 ‘플랜B’로 훈련된 사냥개 세 마리를 체육관에 풀어넣었다. 멧돼지를 물어뜯어 제압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는 미끄러운 바닥이 문제였다. 왁스칠이 너무 잘 돼 있다 보니 사냥개가 서 있지 못하고 넘어지곤 했다. 1시간 넘게 멧돼지와 사냥개가 서로 엉켜 싸우자 체육관 바닥은 말 그대로 ‘피범벅’이 됐다. 양쪽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진맥진하자 또 다른 포수가 사냥용 칼을 꺼내 지쳐 쓰러진 멧돼지의 심장을 찔렀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새벽의 혈투는 이렇게 힘들게 마무리됐다.# 고라니·유기견·너구리·고삐풀린 소도 골치 겨울철 유해동물은 멧돼지만 있는 게 아니다. 고라니는 성질이 온순해 사람을 해치진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주변 사물에 머리를 부딪치는 습성이 있어 내버려 두면 위험하다. 팀원 강민성(37) 소방장은 “고라니는 몸집이 크고 통제가 안 돼 ‘로드킬’이 발생하면 차량이 고라니에 튕겨져 도로벽이나 주변 차량을 들이받고 전복되는 2차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야생화된 유기견과 너구리도 고민스러운 존재다. 사람이 물릴 경우 광견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삐 풀린 소를 데려오는 일도 구조대원의 ‘웃픈’(웃긴데 슬픈) 업무 가운데 하나다. 시장에 내다 팔려고 끌고 온 소들 일부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주의가 소홀한 틈을 타 트럭에서 도망치기도 한다. 구조대가 흥분한 상태로 도로를 역주행하며 사람을 위협하는 소를 사살해도 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주인은 없다. 1000만원에 달하는 재산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날 죽이라”며 바닥에 앉아 울부짖는 농민도 있다 보니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소가 다치지 않게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든 날뛰는 소의 목에 로프를 감아 멀지감치 떨어져 끌고 가는 수밖에 없는데, 스페인 투우를 연상케 하는 구조 과정을 펼치다 소뿔에 받혀 다치는 대원도 부지기수라고. # “숲에서 나물캐는 할머니가 제일 무서워” 이렇게 포획한 동물 가운데 살아 있는 개체는 동물보호단체에 넘겨 치료받게 한 뒤 자연에 돌려보낸다. 죽었을 경우에는 병원 등에 보내 해부·연구용으로 사용한다. ‘뱀이나 멧돼지를 잡으면 소방대원들이 구워 먹는다’는 소문이 사실이냐고 묻자 팀원 박현석(36) 소방교는 크게 웃은 뒤 “소방관 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유해동물 처리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이뤄진다”고 말했다. 팀원 전수호(36) 소방장은 “몇 년 전 숲에서 나물 캐던 할머니를 동물로 오인해 마취총을 쏠 뻔한 적이 있어 지금도 아찔하다”며 겨울철 유해동물 퇴치의 애로를 전하기도 했다. 춘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바다거북 뭍으로 끌어올려 학대하며 즐기는 사람들

    바다거북 뭍으로 끌어올려 학대하며 즐기는 사람들

    우연히 사람의 눈에 띄어 학대를 받은 바다거북이가 부상을 당해 한동안 바다에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 심한 장난과 셀카 욕심이 부른 사건이다. 문제의 사건은 최근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바닷가에서 벌어졌다. 파도에 밀려 해변까지 접근하게 된 바다거북이가 물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바다거북이를 건져낸 건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를 찾았던 한 남성. 공개된 사진을 보면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는 바다거북이를 번쩍 들어 모래사장으로 끌어냈다. 쉽게 구경할 수 없는 바다거북이 등장하자 주변엔 순식간에게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남자는 자신의 아들로 보이는 아이를 바다거북 위에 올려놨다. 거북의 등을 밟고 올라선 아이는 펄쩍펄쩍 뛰면서 흥겹게 이색적인 경험을 한다. 주변에는 거북의 등에 올라타고 셀카를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몇몇이 "동물을 학대하지 말라"며 거북이를 구조했지만 바다거북은 머리에 상처를 입는 등 부상한 뒤였다. 동물보호단체 그린 에리어는 생생한 동물학대를 목격한 일부 피서객이 제공한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관계자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방망이로 바다거북의 등을 내려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며 "무방비 상태의 바다거북이 한동안 중대한 학대와 공격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단체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바다거북은 머리 등에 부상을 당했다. 그린 에리어는 "바다거북이 치료를 받고 있지만 최소한 여러 달 바다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사람이 해양동물을 건져내 학대한 사건은 최근 세계 각지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남미에선 해변에서 붙잡힌 돌고래새끼 2마리가 셀카를 찍으려는 사람들로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목숨을 잃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토] 상추로 만든 비키니…온몸으로 채식 권장하는 여성들

    [포토] 상추로 만든 비키니…온몸으로 채식 권장하는 여성들

    2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활동가들이 상추로 만든 비키니를 입고 채식주의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년동안 약 500마리 동물 죽어나간 ‘죽음의 동물원’

    4년동안 약 500마리 동물 죽어나간 ‘죽음의 동물원’

    약 4년의 시간 동안 무려 500마리에 가까운 동물들이 죽어나간 일명 ‘죽음의 동물원’, 결국 문을 닫게 될까.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북부의 컴브리아에 있는 ‘사우스 레이크 사파리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거북이는 감전사고로, 여우원숭이는 늑대 우리에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모두 관리 부재에서 온 사고들이었다. 지난해에는 보건안전법 위반으로 벌금을 물기도 했다. 이 동물원에서 일하던 24살의 여성 사육사인 사라 맥클라이가 사육 중이던 수마트라호랑이에게 물려 결국 목숨을 잃는 사고 때문이었다. 당시 유가족은 이 사고가 동물 우리의 잠금장치가 풀리는 기술적인 결함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여지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지에서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건강한 새끼 사자 7마리와 개코 원숭이 5마리는 안락사를 당했는데, 이 동물들이 생활할 공간이 모자란다는 것이 이유였다. 코뿔소와 기린 한 마리는 우리 내부에서 발생한 싸움으로 목숨을 잃었다. 동물원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살릴 수 있었던 동물들을 안락사 한 것도, 우리 내부에서의 동물들끼리의 싸움으로 동물들이 죽어나간 것도 동물원이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은 탓으로 보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감금전시동물 보호협회(Captive Animal‘s Protection Society, CAPS)의 한 관계자는 “약 5년간 이 동물원에서 죽어나간 동물이 486마리에 이른다”면서 “지난 60년 간 이렇게 끔찍한 동물원은 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동물원은 동물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에 대한 기본 조차도 알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컴브리아 의회 측은 이 동물원이 계속 문을 열 수 있도록 허가하는 허가증의 갱신을 미루고 자세한 평가를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리브해 돼지섬의 ‘미스터리 돼지 죽음 사건’

    카리브해 돼지섬의 ‘미스터리 돼지 죽음 사건’

    일명 ‘돼지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바하마에서 미스터리한 ‘돼지 죽음 사건’이 벌어졌다. 중앙아메리카 쿠바 북동쪽 카리브해에 있는 영국 연방의 섬나라 바하마에는 돼지들만 서식하는 무인도가 있다. 일명 ‘피그섬’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에서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유유자적 헤엄을 치는 돼지의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 이 섬 근처의 유명 리조트들은 배에 탄 채 돼지들이 사는 섬을 구경하는 상품 또는 이들 돼지와 함께 헤엄칠 수 있는 상품 등을 개발해 소비자들을 유혹해 왔다. 하지만 지난 몇 주간 바하마섬에서 돼지 7마리가 연이어 죽은 채 발견되면서 전문가들의 조사가 시작됐다. 바하마 동물보호단체가 조사에 나섰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다만 독성이 있는 무언가를 먹고 죽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를 진행한 동물보호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바하마 돼지들은 독이 든 풀을 먹은 적이 없었다. 누군가 일부러 독이 든 무언가를 먹였을 가능성이 있는데, 누가 이런 사랑스러운 동물에게 끔찍한 짓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웨이디 닉슨이라는바하마 남성은 돼지들의 죽음이 몰지각한 관광객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딕슨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당시 전 세계가 다가올 Y2K(컴퓨터가 2000년 이후의 연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일이 마비될 것이라고 예측했던 현상)의 불안에 사로잡혀 있을 때, 자신 역시 이러한 우려 때문에 암퇘지 4마리와 수퇘지 1마리를 이 섬에 풀어놨다고 주장했다. 도시에서의 생활이 마비됐을 때 이 섬에서 돼지를 식량으로 삼으려 했는데,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유명 관광지가 됐다는 것. 문제는 이곳이 유명세를 타면서 몰려든 일부 관광객들이 돼지에게 맥주같은 술을 주거나 돼지 위에 올라타는 등 옳지 않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돼지들이 죽어나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돼지들이 관광객들로부터 잘못된 음식을 받아먹었다”면서 “현재 이 섬에 남아있는 돼지는 15마리 정도 되며,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는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바닷물을 채취해 정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성남 모란시장 전국 최대 개 판매장 철거 개시

    성남 모란시장 전국 최대 개 판매장 철거 개시

     개 도살시설과 악취 등으로 논란이 거셌던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의 개 판매시설이 철거된다. 26일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상인회에 따르면 상인회 소속 일부 업소는 27일부터 개 보관 및 도살시설 자진 철거에 들어간다. 철거 대상은 식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살아있는 개를 가둔 철제 우리와 내부 도축시설이다. 22개 업소 가운데 일부 업소만 참여하며 다른 업소들도 여건을 보면서 철거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1차적으로 철거에 나선 업소들도 당분간 영업을 유지하며 업소 축소 및 영업망 정리, 업종 전환 등 단계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업소 측의 자진 철거 착수 시기에 맞춰 폐기물 처리를 지원하고 도로와 인도 보수, 비가림 시설 지원 등 환경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자진 철거는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상인회가 지난해 12월 13일 개를 가두거나 도살하는 행위 근절과 상인의 업종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의 환경정비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속 조치다. 이 협약에 따라 상인들은 판매 목적으로 개를 가두거나 도살하지 않으며 개 보관 및 도살시설 전부를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상인들의 업종 전환, 전업 이전 등을 위해 행정 지원을 하기로 했다.  모란시장 내 개고기 취급 업소는 22곳이다. 한 해 8만 마리의 식용견이 거래되는 전국 최대규모 시장이다. 1960년대 모란시장 형성과 함께 하나둘 들어서 2001년 54곳이 영업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소비가 주춤해지면서 절반으로 줄었다. 그동안 개 보관 철제 우리와 도살시설, 소음과 악취로 혐오 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을 사는 등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환경단체, 수입 돌고래 폐사와 관련 남구청장 고발

    환경단체, 수입 돌고래 폐사와 관련 남구청장 고발

    수입 돌고래 폐사가 법적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가칭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남구가 최근 일본에서 수입한 돌고래 폐사와 관련해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서진석 남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김석도 고래박물관장 등 3명을 울산지검에 고발했다.환경단체는 “이들이 동물보호법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9조는 ‘운송 차량의 경우 동물이 상해를 입지 않는 구조로 돼 있고, 급격한 출발·제동 등으로 충격과 상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라고, 야생생물법 16조는 ‘사육동물을 이송·운반하는 과정에서 폐사에 따른 안전사고가 없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남구가 이를 위반해 고래에 스트레스를 줘 폐사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남구는 돌고래 이송에 무진동 트럭을 동원했고, 별도로 정해진 차량 속도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송 과정 내내 일본 수의사와 간호사, 고래생태체험관 사육사 2명 등 총 4명이 돌고래를 곁에서 보살핀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다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고래생태체험관이 지난 9일 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반입 나흘 만인 지난 13일 폐사했다. 이 돌고래는 몸길이 262㎝, 무게 184㎏의 4∼5세 암컷 큰돌고래다. 지난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을 출발해 해상과 육로 등 약 1000㎞를 32시간 동안 이동해 울산에 도착했다. 지난 14일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이뤄진 사체 부검에서는 가슴에 혈액이 고이는 ‘혈흉’이 확인됐다. 종합적인 부검 결과는 이달 말에 나올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는 지난해 1월에도 고래생태체험관이 수족관 돌고래의 잇따른 폐사를 숨긴 것과 관련해 남구청장과 고래박물관장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콜롬비아 투우경기장 인근 ‘사제폭탄 폭발’…경찰 1명 사망·31명 부상

    콜롬비아 투우경기장 인근 ‘사제폭탄 폭발’…경찰 1명 사망·31명 부상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있는 투우경기장 인근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고타에 있는 투우경기장 인근에서 사제폭탄이 터져 경찰관 1명이 숨지고 최소 3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도로에 폭탄 파편이 즐비한 가운데 다친 경관들이 동료의 부축을 받고 걸어가는 장면 등을 방영하고 2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부상자 대부분은 투우경기 반대 시위를 준비하던 경찰이며,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시 당국은 밝혔다. 시 당국은 투우경기 반대자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리케 페날로사 보고타 시장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테러리스트의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 예정된 투우경기는 이번 사건에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범인을 잡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4년간 금지됐던 투우경기가 최근 재개된 이래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보고타시는 2012년 투우경기를 금지했지만 콜롬비아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투우경기가 문화적 유산이라 막을 수 없다며 재개를 허용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한 염소’ 때문에 눈이 퉁퉁 부은 수족관 돌고래 충격

    ‘독한 염소’ 때문에 눈이 퉁퉁 부은 수족관 돌고래 충격

    인간의 지독한 욕심과 이기심으로 상상 이상의 고통을 받는 돌고래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인 ‘더 도도’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수족관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는 돌고래들은 저마다 퉁퉁 부운 눈으로 수족관 안을 헤엄치고 있다. 이중 눈이 부은 증상이 가장 심한 돌고래는 매우 희귀한 것으로 알려진 알비노 돌고래다. 멜라닌 세포에서의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유전질환인 알비노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피부 전체가 흰색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일본 수족관에 있는 이 돌고래 역시 질환으로 인한 특이한 외모 때문에 수족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하지만 문제는 이 알비노 돌고래를 포함한 수족관 내 돌고래들이 수족관에 뿌린 독한 염소 때문에 눈 주위가 퉁퉁 부어오르고 눈을 뜨지 못하는 증상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당 동물들의 사진을 본 동물보호단체 측은 “수족관에 이끼가 끼는 것을 막기 위해 종종 염소를 사용하는데, 기준치가 넘는 양을 사용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면서 돌고래의 눈 주위가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동물보호단체는 문제의 수족관이 염소 사용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으며, 동시에 이러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지하철 여행을 떠나요, 동네 책방으로

    바야흐로 개성있는 동네 책방 전성시대입니다.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네 사랑방,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다녀올 수 있는 보물같은 동네 책방들을 소개합니다. ◆1호선 신설동역 ‘고양이책방 슈뢰딩거’세 마리 고양이들의 집사인 책방지기가 운영하는 고양이 전문 책방입니다. 3년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는 김미정 대표는 지금의 고양이 책방을 차리기 전 고양이 도서관 개관을 꿈꿀 정도로 고양이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고 합니다. 사람과 교감할 줄 알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점이 그녀를 ‘냥덕’(고양이 마니아)의 길로 이끌었다고 하네요. 김 대표의 말처럼 이 책방도 개성이 뚜렷합니다. 국내 일반 단행본, 해외 화보집, 중고 서적, 독립 출판물 500여권 외에도 엽서, 일러스트, 간단한 문구들도 취급합니다. 물론 모두 고양이에 관한 것들입니다. 심지어 책 내용이 고양이와 관련이 없어도 표지에 고양이가 등장한 책도 다룹니다. 책방지기와 고양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정보도 서로 교환하고 실용서적을 직접 추천받을 수도 있어 애묘인을 비롯한 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꼭 한 번 들르면 좋을 책방입니다. 수익의 일부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등 동물보호단체에도 기부한다고하니 책 구매를 통한 착한 소비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매장을 확장하면 소모임, 상영회 등 고양이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도 할 계획이랍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숭인동길 68 *운영시간: 화~토요일 오후 3시~9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070-5123-2861 ◆2호선 문래역 ‘청색종이’1992년 ‘현대시세계’로 등단해 ‘로큰롤 헤븐’, ‘코끼리 주파수’ 등의 시집을 낸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출판사 겸 작은 책방입니다. ‘청색종이’라는 상호는 김태형 시인이 생각하는 청색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담아 지었습니다. 청춘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울하거나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담은 ‘청색’을 찾아오는 분들이 다양하게 해석하기를 원한다고 하네요. 처음 책방을 차릴 때 시집 전문 서점을 표방한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 시인이 시를 공부하는 데 필요한 책을 구입해 모으다보니 아무래도 시집이 많습니다. 시집을 비롯한 인문 과학 서적이 중심이고 헌책과 절판된 책들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송재학 시인의 ‘기억들’ 등 절판된 책을 복간하기도 합니다. 매주 독서모임, 시읽기 수업, 인문독회 등 다양한 강좌도 열립니다. 이름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껏 읽어보지 못한 고전을 비롯해 특히 어렵게 여긴 탓에 그동안 접하지 않은 시집 등을 모여서 함께 읽으며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 4종의 책을 출간한 작은 출판사로서 곧 독일 번역소설과 국내 극작가의 희곡집 출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8-6*운영시간 : 월~토 오후 1시~9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2636-5811 ◆3호선 안국역 ‘베란다북스’서울 종로구 계동길 끝자락에 위치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방입니다. 아트북, 그래픽노블 등 시각예술 서적을 기반으로 한 그림책 전문 서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 노준구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초와 빛이 가득한 집안 베란다처럼 서점에 머무는 분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곳이 되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담긴 공간입니다. 시각예술분야 국내 작가 서적이 중심이지만 외국 작가 번역 서적도 마련돼 있습니다. 최근에는 문예지, 에세이, 시집 등 베란다북스라는 공간에 어울리는 독립출판물로 장르를 조금씩 확장하고 있는 중입니다. “인문학 서적처럼 그림책에서도 삶에 대한 시각과 철학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하는 노 대표의 말처럼 아이들의 책으로만 여겨졌던 그림책 속에서 마음을 달래는 따뜻한 위로를 발견할 수 있는 곳입니다. 책 뿐만 아니라 아트프린트를 비롯해 판화, 엽서, 카드, 에코백 등의 상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예술 관련 강사와 함께하는 세미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그림책 작가와의 대화 등 책방을 찾는 손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계동길 120*운영시간 : 화~토요일 오후 12시~6시 (일·월요일 휴무)*문의 : (02)747-3742 ◆4호선 혜화역 ‘얄라북스’사진을 전공한 세 명의 주인장이 사진 스튜디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서점입니다. ‘얄라’는 아랍어로 ‘함께 가자’의 의미를, 우즈베키스탄어로는 ‘노래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프랑스의 한 수녀가 이슬람권 국가에서 얄라 운동을 펼친 것을 본보기 삼아 얄라북스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고 합니다. 현대미술 중에서도 시각예술 분야의 독립출판물을 주로 취급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한 인문 도서들까지 포함해 4000~5000권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진, 회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와 세미나도 많이 열립니다. 젊은 작가들에게는 책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본인의 작품을 알리고 소통하는 장소가, 손님들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현대 미술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죠. 김지훈 실장은 “대형서점 직원들에게 세세히 물어보기 힘든 것도 이 곳에서는 마음 편히 질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인지 예술을 공부하는 지방 대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손님의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특히 한국 작가 작품집을 사가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3길 11 지하 1층*운영시간 :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토요일 오후 12시~7시 (일요일 휴무)*문의 : (02)745-3330 ◆5호선 신금호역 ‘프루스트의 서재’박성민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산 동네에 차린 빨간 벽돌로 된 작은 책방입니다. 대부분의 책은 중고서적이고 소규모 출판물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대형 서점 등에서 10년 넘게 일했다는 박 대표는 책을 많이 보고 싶어서 입사한 서점에서 정작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직접 책방을 차렸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제목처럼 자신만의 서점에서 책을 읽고 나누며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공간이죠. 프루스트의 서재는 책을 파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글을 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최 대표는 본인의 책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의 좋은 작품을 펴내는 작업도 할 계획입니다. 매주 화요일, 토요일에는 여럿이 모여 낭독 모임을 가집니다.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천천히 읽는 시간을 갖습니다. 동네 분들과 타지역에서 오신 분들로 이루어진 모임에서 친목을 다지기도 합니다. 때때로 책방 공간을 이용한 사진, 그림 전시회도 열고 있습니다. *주소 :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56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8시 (월요일 휴무)*문의 : 010-8988-2682 ◆6호선 한강진역 ‘다시서점’낮에는 서점으로, 저녁에는 바(Bar)로 운영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가수 윤선애의 노래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에서 따온 서점의 이름은 ‘다시 한다’는 뜻과 더불어 ‘시가 많다’(多詩)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시집을 주로 취급하는 서점입니다. 올해부터는 특정 시인을 정해서 그 시인의 시집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인 백석을 시작으로 앞으로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등 유명한 시인들의 작품을 다룬다고 합니다. 김경현 대표는 “돌아보면 학창시절 시를 교과서에서 재미없고 어렵게 배운 것 같아 다른 방식으로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책을 비치한 작은 공간을 돋보이게 하는 뚫린 벽 인테리어 덕분에 찾는 손님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하네요. 간혹 인테리어가 예뻐 사진만 찍고 가는 손님들도 있지만 김 대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다가 자신의 감성을 풍성하게 만드는 한구절이라도 얻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답니다. 저녁 6시가 되면 맥주와 차 등을 판매하는 ‘초능력’이라는 이름의 바로 변신합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는 다시서점 신방화점도 문을 열었습니다. *주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34 지하 1층*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후 12시~6시 (월요일 휴무)*문의 : 070-4383-4869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대륙서점’1987년에 문을 연 동작구 상도동 ‘동네 사랑방’ 서점입니다. 대륙서점을 연 이전 사장님 부부에 이어 새로운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혼 보금자리를 마련한 동네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했던 부부는 대륙서점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점을 인수해 2015년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동네 서점이 변치 않고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랐던 부부는 그래서 간판도 원래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등의 추천을 받은 도서를 주제에 맞게 비치합니다. 동네분들이 읽고 싶어하는 추천 도서들도 많이 갖추고 있는데 특히 마을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 동네의 특성상 마을, 협동조합, 생태 등과 관련한 도서가 많습니다. 책 뿐만 아니라 독서 모임, 취미 소모임, 작가 강연, 다큐 상연회까지 열리니 그야말로 동네 복합문화센터입니다. “삶의 여유가 없는 요즘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서점”이 되길 바라는 사장님 부부의 염원이 담긴 공간입니다. *주소 : 서울 동작구 성대로 40 *운영시간 :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문의: (02)821-8878 ◆9호선 선유도역 ‘프레센트.14’향기 관련 일을 하던 최승진 대표가 책과 향을 접목해 차린 향기 파는 책방입니다. 마치 카페처럼 생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향긋한 향기가 먼저 손님을 반깁니다. ‘선물’(present)과 ‘향기’(scent)라는 단어가 합쳐진 상호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을 특별하게 선물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입니다. “책만 선물하면 뭔가 허전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 향기를 선택했다”는 최 대표는 선물받는 사람이 좀 더 책을 소중하게 여기고 특별하게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총 900여권의 책 중 스테디셀러가 대다수이고 나머지는 독립출판물입니다. 책의 주제를 테마로 한 최 대표가 직접 만든 향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 알랭 드 보통의 ‘키스 앤 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등 책 6권과 더불어 영화 ‘4월 이야기’를 테마로 만든 향기입니다. 앞으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책을 중심으로 책에 어울리는 향기를 만들 계획입니다. 책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에 적힌 몇 개의 키워드만 보고 고르는 ‘블라인드 북’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최근에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옛날 책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대할 수 있도록 한 시도입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라면 환불, 교환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22라길 1 대우미래사랑2차 104동 105호*운영시간: 월~목요일 오전 11시~오후 11시, 금~일요일 오후 12시~9시*문의 : (02)2679-1414 . 사실 동네 책방은 대형 서점보다 골목 깊숙이 있거나 주택가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찾기 힘들고 규모도 작아서 책을 감상하는 데 불편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지도를 보면서 혹은 동네 주민에게 물어가며 열심히 찾아간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그 책방에 더 오래 머물게 되실 겁니다. 보물찾기를 하듯 미지의 책방을 알게 된 기쁨은 덤입니다. 개성있는 책들을 한 권씩 구경하다보면 어느덧 시간가는지도 모르죠. 책방지기에게 내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조언과 추천을 받는 것도 수월합니다. 책 말고도 독서 모임, 낭독회, 전시회, 영화 상영,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인 셈입니다. 다가오는 주말 지하철을 타고 가까운 책방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포토] 비키니 미녀들 악어 탈을 쓰고 나타난 이유는?

    [포토] 비키니 미녀들 악어 탈을 쓰고 나타난 이유는?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의 활동가들이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런던 패션위크 현장을 방문해 악어 얼굴탈을 쓰고 악어가죽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일 만에 폐사…수입 돌고래, 왜 죽었나

    5일 만에 폐사…수입 돌고래, 왜 죽었나

    거센 비난에도 수입이 강행됐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전시용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하면서 사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5세가량의 암컷인 이 큰돌고래는 지난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을 출발해, 약 32시간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다이지는 ‘돌고래 포획’으로 악명이 높은 지역이다. 14일 체험관에 따르면 이 돌고래는 13일 오전 9시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 당시 남구 촉탁직 수의사와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등이 돌고래 상태를 점검했다. 오전 9시 30분쯤 고등어 1.3㎏을 먹는 등 먹이 섭취에도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오후 2시에 먹이를 처음 거부했다. 사육사들이 개인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수의사에게 먹이 거부에 대해 문의했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수면에 떠 있는 혈변이 발견됐다. 사육사들이 혈변을 채취해 재차 수의사에게 문의했고, 오후 6시쯤 수의사가 체험관을 찾아 돌고래를 살폈다. 돌고래에게는 수액과 항생제 투약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오후 9시쯤부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났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오후 9시 15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담당 수의사는 ‘급성 바이러스 감염’을 원인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사인은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부검을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수입해 온 돌고래가 불과 닷새 만에 폐사되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수입해 오는 과정 자체가 돌고래를 뱃길로 700㎞, 육로로 300㎞ 등 총 1000㎞를 이동시키는 대장정인데다 일본의 해안 가두리에서 생활하던 야생 돌고래를 낯설고 훨씬 협소한 수족관 환경에 적응시키는 것이어서 우려와 반대가 컸다. 동물보호단체는 지능이 높고 무리 생활을 하는 특성 때문에 ‘비인간 인격체’로 불리는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것 자체가 돌고래를 극심한 스트레스와 죽음에 노출시키는 일이라며 반발해왔다. 기자회견에서도 “돌고래를 차에 태워 옮길 때 시속 70∼80㎞로 과속했나”, “왜 돌고래를 전담 관리하는 상근 수의사를 고용하지 않았나” 등의 질문이 나왔다. 체험관 측은 “돌고래를 무진동 트럭으로 옮겼고, 과속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돌고래를 전문으로 연구한 수의사는 국내에 없고, 전속 수의사를 고용할 예산도 넉넉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물학대’ 논란에도 일본에서 수입된 울산 돌고래, 5일 만에 폐사

    ‘동물학대’ 논란에도 일본에서 수입된 울산 돌고래, 5일 만에 폐사

    일본에서 지난 9일 울산으로 수입된 돌고래가 5일 만에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동물학대 논란에도 돌고래 수입을 강행한 울산 남구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동물보호단체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울산 남구는 지난 13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있는 수입 돌고래 2마리(4~5살 암컷) 중 1마리가 폐사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들 돌고래는 지난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을 출발해 약 32시간 동안 해로와 육로를 거쳐 울산에 도착했다. 당시 뱃길만 700㎞, 육로로만 300㎞를 이동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구 관계자는 “두 마리 모두 순조롭게 적응 중이었으나 돌연 한 마리가 폐사했다”면서 “추후 경위를 파악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핫핑크돌핀스’를 비롯한 동물보호단체들은 운반 과정에서 돌고래들이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공동행동)을 구성한 이들은 지난 10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돌고래 이송 트럭은 시속 30~40㎞로 서행하면서 흔들림을 방지해야 하는데, 당일 트럭은 고속도로를 평균 시속 70㎞, 최대 85~90㎞의 빠른 속도로 이동해 고래가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 측은 또 “환경부는 울산 남구의 돌고래 수입을 허가하면서 공문에 허가 조건으로 ‘이송 중 스트레스를 최소화 할 것’을 명문화했다”면서 “그런데 덜컹거린 정도로 볼 때 울산 남구는 비용 절감을 위해 무진동 차량이 아닌 일반 화물트럭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며, 밀실행정을 숨기려 급급한 나머지 시민단체를 따돌리려는 의도로 일부러 더 먼거리를 돌아서 이송한 부분 또한 돌고래의 안전은 전혀 고려치 않은 처사”라고 규탄했다. 이어 “살아있는 소중한 생명체인 돌고래를 한낱 물건을 소비하듯이 소비하고 짐짝처럼 운송한 (중략) 울산 남구의 작태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의 돌고래 폐사 문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체험관이 처음 개장할 당시 들여온 4마리 중 암컷 1마리가 약 2개월 만에 폐사했다. 또 2012년 3월 암컷 2마리를 추가로 들여왔는데, 이 중 1마리가 전염병으로 같은해 9월 죽었다. 2014년 3월에는 암컷 돌고래가 새끼를 낳았으나, 새끼는 수족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3일 만에 폐사했다. 새끼를 잃은 어미는 이듬해인 2015년 6월 다시 출산했지만 새끼는 이번에도 6일 만에 죽었다. 같은 해 8월에는 동료와 몸싸움을 하다가 다친 수컷 1마리가 패혈증으로 죽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하트 문양 가진 고양이, 밸런타인데이 맞아 ‘사랑 찾다’

    가슴에 하트(♥) 문양을 가진 떠돌이 고양이 한 마리가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새로운 집에 들어간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켄트주(州) 로체스터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앞에서 발견됐던 이 ‘하트 문양’ 고양이는 이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산다. 부동산 직원들이 임시로 ‘토미 터커’라는 이름을 붙여줬던 이 작은 고양이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크게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를 불쌍히 생각한 한 직원이 먹이를 주자 고양이는 다음 날부터 매일 먹이를 얻어먹으러 찾아왔다고 한다. 이렇게 고양이의 신뢰를 얻은 부동산 측 직원들은 켄트주에 있는 반려동물 실종방지 단체 ‘애니멀 로스트 앤드 파운드’에 연락해 고양이의 몸에 반려동물 인식용 마이크로칩이 있는지 검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고양이는 켄트주의 동물보호단체 ‘애님-메이츠’(Anim-Mates)의 임시 보호소에 머물게 됐다. 지금까지 이 고양이를 돌봐온 자원봉사자 바비 바지와는 “우리가 고양이를 보살핀 지 일주일이 지난 뒤에서야 그는 건강을 회복했고 몸무게도 정상으로 늘었다”면서 “그는 매우 다정하고 온순해 반려동물로서 완벽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생후 6개월 정도 됐으며 껴안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그는 멈추지 않고 갸르릉거리는 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떠돌이 고양이가 발견되면 원래 소유주가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최소 1개월 동안 임시 거처에서 보호를 받지만 해당 고양이의 경우 모든 시도가 실패로 끝나 새로운 가정에 입양을 가게 된 것이다. 이제 이 고양이는 새로운 가족에게 새로운 이름을 받고 다른 평범한 집고양이처럼 행복하게 살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슈&이슈] “돌고래 사육 환경 바다처럼” vs “수족관 없애는 추세에 역행”

    [이슈&이슈] “돌고래 사육 환경 바다처럼” vs “수족관 없애는 추세에 역행”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3개월여간의 환경 개선공사를 마치고 지난 7일 재개관했다. 이번 환경 개선공사는 돌고래가 살게 될 수족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큰돌고래 2마리가 일본에서 수입됐다. 주말과 휴일을 맞아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고래생태체험관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가 돌고래 수입과 수족관 사육을 반대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12일 울산 남구에 따르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에서 4~5세의 암컷 큰돌고래 2마리를 수입했다. 남구는 수족관 환경을 개선하고, 돌고래 쇼 프로그램을 축소해 사육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동물보호단체는 고래생태체험관 개관 이후 수족관에서 사육하던 5마리의 돌고래가 죽어 나갔다며 사육을 반대하고 있다. 남구 도시관리공단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돌고래 중심 사육환경 개선사업’을 최근 완료하고, 지난 7일 고래생태체험관을 재개관했다. 공단은 돌고래 사육 반대 여론을 의식해 돌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르게 하는 등의 쇼를 진행하지 않고 먹이 주기, 장난감 놀이 등의 프로그램만 진행하기로 했다. 공연도 기존에 하루 4회씩 하던 것을 3회로 줄인다. 돌고래 쇼 동작도 기존의 13가지에서 9가지로 줄이기로 했다. 공단은 또 돌고래가 쾌적한 환경에서 사육될 수 있도록 수족관 내부를 바다와 비슷하게 꾸몄다. 바닷속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 넣고, 인공 바위 등도 설치했다. 돌고래 사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와 안전사고에 즉시 대응하도록 적외선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과 옆 건물에 마련된 보조풀장에 돌고래가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호이스트(인양·운반 장치)도 새로 만들었다. 그동안 돌고래를 매달아 건물 밖으로 내린 후 차에 태워 수족관과 보조풀장을 오가던 불편을 없앴다. 이와 함께 고래생태체험관에 어류수족관과 4D영상관, 장생포 디오라마관(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실물을 재현한 장치)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췄다. 공단은 이 시설들과 살아 있는 돌고래가 장생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이번에 추가로 수입한 2마리와 기존 3마리를 각각 보조풀장과 수족관에서 사육할 계획이다. 돌고래 추가 수입과 관련, 남구는 고래 관광산업 활성화와 ‘고래 도시’ 이미지 확립을 위해서는 수입이 불가피했다는 태도이다. 우리나라 근대 포경산업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는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후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다가 2000년대 들어 고래생태 관광도시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장생포에는 국내 최초의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고래관광선 등이 들어섰다. 고래생태 관광도시로 부상한 장생포는 최근 전국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누리고 있다. 남구 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돌고래 수족관이 인기를 끌면서 연평균 45만명의 관광객이 고래생태체험관을 찾고 있다. 살아 있는 돌고래의 유인 효과로 생태박물관과 고래박물관 등 장생포지역 내 유료시설 이용객 수도 연평균 90만명에 이른다. 돌고래가 장생포에 미치는 관광 효과를 입증해 주는 수치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수족관 돌고래가 3마리에 불과한 데다 추정 나이 18살, 15살에 이를 정도로 노령화한 상태여서 추가로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세계적으로 63개국 340여개 시설에서 2100여 마리의 고래류가 사육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8개 기관에서 40마리가 사육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이다. 공단은 수족관 배경에 바다 풍경의 벽화를 그리고 인공 바위 등을 설치해 돌고래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한 데다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단축, 돌고래 건강검진과 혈액·호흡·배설물 검사 확대, 사육사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는 좁은 수족관에 돌고래를 가두는 게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고, 수입 과정을 비공개하는 밀실행정을 벌였다며 반발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지난 9일 돌고래를 실은 여객선이 입항한 부산항 국제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 남구는 급작스러운 수입 발표와 추진으로 동물복지와 환경보전을 무시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를 허가하고 방임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도 밀실행정을 도왔다”고 비판했다. 10여개 동물보호단체로 구성된 가칭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공동행동’도 같은 날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돌고래 사육과 수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남구는 고래 학살로 유명한 일본 다이지에서 돌고래 2마리를 수입하면서 비판 여론을 무시하고 밀실행정을 통한 비밀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훈련하는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다”며 “미국 볼티모어 국립수족관 등 돌고래 수족관을 없애는 게 세계적인 추세인데 남구는 역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돌고래를 좁은 수조에 가두고 오락과 관광에 활용하는 것은 결국 돈벌이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돌고래 모형에 검은색 천막을 치며 수조에 갇힌 돌고래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거나 돌고래 수입 반대 서명지를 남구와 남구의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성명을 통해 남구의 돌고래 사육을 반대하고 환경부와 해수부에 ‘전시·공연·체험 목적의 고래류 국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구했다. 또 국회와 시민들에게 수족관법 마련과 고래류 사육시설의 환경 규제 강화, 돌고래쇼 안 보기 동참 등을 촉구했다. 돌고래는 자연환경에서 30∼50년가량 살지만, 수족관에서는 20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게 핫핑크돌핀스의 설명이다.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의 1년 생존율은 전 세계적으로 30∼50% 수준이고, 우리나라의 17%에 불과하다”면서 “이 때문에 돌고래 수족관을 통한 사육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 ‘길냥이’ 9000마리 중성화… 캣맘도 참여

    서울시가 올해도 시민과 함께 길고양이 9000마리 중성화에 나선다. 지난해 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심으로 이뤄지던 중성화(TNR)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시민참여형 중성화 사업’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들이 서식 정보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활용한다. 서식지 중심으로 길고양이를 중성화할 수 있어 효과가 크다. 중성화 확대를 통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캣맘과 지역 주민들간의 갈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동물보호단체와 자치구들에 시비 6억 8000만원을 보조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체 사업비는 13억원으로 책정됐지만, 6억 2000만원은 자치구와 동물보호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한다. ‘길냥이’는 사회적 갈등 요인이다. ‘캣맘’을 검색하면 ‘극혐’(극도로 혐오함)이 연관검색어로 나올 만큼 주민 사이의 갈등은 심각하다. 캣맘을 비판하는 주민들은 고양이들이 화단을 헤집고 다니며 작물과 화초를 망치고, 발정기에 내는 울음소리가 생활에 고통을 준다고 호소한다. 서울시는 길냥이 중성화 확대로 갈등을 차츰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관계자는 “중성화를 하면 고양이들이 행동이 얌전해지고, 동네도 조용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08년부터 자치구를 통해 민원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5000∼8000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해 왔다. 2011년 4719마리, 2012년 5497마리, 2013년 6003마리, 2014년 6351마리, 2015년 7756마리로 중성화 개체는 계속 늘었다. 시민들과 함께한 지난해 처음으로 8500마리를 돌파했다. 시는 올해는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회 등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더 늘려 시민참여형 사업으로 1000마리, 자치구 사업으로 8000마리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중성화한 수컷 고양이는 번식을 위한 싸움이 줄고, 암컷 고양이는 지속적인 출산과 양육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성화한 길고양이는 왼쪽 귀 끝을 1㎝ 정도 잘라 표시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도 중성화 여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고양이 질식사’ 실험 과정 담은 교과서 논란

    ‘고양이 질식사’ 실험 과정 담은 교과서 논란

    인도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고양이를 질식사시키는 실험이 소개돼 있어 동물보호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영국 BBC 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인도의 사립 초등학교 수백 곳에서 쓰고 있는 ‘우리의 녹색 세상: 환경 연구’라는 이름의 이 검정 교과서에는 새끼 고양이를 공기 구멍이 없는 밀폐 상자에 담아 죽게 하는 실험 내용이 담겨 있다. 물론 이 실험은 학생들에게 공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이 실제로 이를 따라 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교과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작은 새끼 고양이를 각 상자에 넣어라. 상자를 닫아라.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상자를 열어라. 무엇이 보이는가? 공기 구멍이 없는 상자에 있던 고양이는 죽어 있다” 논란이 커지자 몇몇 학교는 이미 해당 교과서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잘라내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말했다. 또한 PP퍼블리케이션스라는 이름의 해당 출판사는 개정판에서는 문제의 실험 내용을 싣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도 동물보호연합 측은 “이번 일은 어리석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현실 속에서는 이런 실험을 이유로 아이들과 동물들의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해당 실험을 시행한 학생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울산 큰돌고래 수입… 시민단체 “동물학대”

    울산 큰돌고래 수입… 시민단체 “동물학대”

    동물보호단체 집회 강력 반발 “동물복지·환경보전 무시 행정”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관광 활성화를 위해 9일 일본 와카야마현에서 돌고래 2마리를 수입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는 수족관 내 돌고래 사육 중단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날 4∼5세 암컷 큰돌고래 2마리가 수입되면서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내 돌고래는 모두 5마리로 늘었다. 수입 돌고래 가격은 1마리당 1억원씩 총 2억원이다. 큰돌고래 2마리는 지난 8일 오전 7시쯤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정을 출발해 해상과 육상을 거쳐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장생포에 도착했다. 돌고래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무진동 트럭까지 동원됐다. 돌고래들은 당분간 고래생태체험관 옆 보조풀장에서 적응기를 거친 뒤 수족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긴 이동에 따른 안정과 적응을 위해서다. 남구와 도시관리공단 측은 “현재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가 3마리에 불과한 데다 나이도 18살, 15살에 이를 정도로 노령화해 추가로 수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물보호단체는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것은 학대라며 남구의 돌고래 사육과 수입에 반발하고 있다. 울산·부산 등 전국 동물보호단체는 이날 부산항 국제터미널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잇따라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의 돌고래 수입·수족관 사육을 규탄했다. 이들은 “울산 남구는 급작스러운 수입 발표와 추진으로 동물복지와 환경보전을 무시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를 허가하고 방임한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도 밀실 행정을 도왔다”고 비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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