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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난에 반려견과 생이별한 베네수엘라 가족, 1년 만에 재회

    경제난에 반려견과 생이별한 베네수엘라 가족, 1년 만에 재회

    "저처럼 사랑 받는 반려견 있나요?" 반려견 '아슬란'이 사람처럼 말을 한다면 어쩌면 이런 말을 했을지 모르겠다. 경제난 때문에 생이별을 한 베네수엘라 가족과 반려견이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한때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에서 행복하게 살던 한 가족과 반려견의 이야기다. 경제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면서 가족은 2018년 조국 베네수엘라를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가족이 새로운 둥지를 틀기로 한 곳은 코스타리카. 가족은 무사히 베네수엘라를 빠져나왔지만 반려견 아슬란은 두고 나와야 했다.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오려면 3000달러(약 358만원) 이상이 필요했다. 코스타리카에 도착한 가족은 길에서 디저트를 팔면서 바로 돈벌이를 시작했다. 반려견을 데려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돈을 모으는 건 쉽지 않았다. 가족은 비록 푼돈이지만 악착같이 저축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다. 아슬란의 사진에 "저는 아슬란이라고 해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글귀를 적고 경제적 도움을 호소했다. 여기저기에서 성금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비용을 마련한 가족은 코스타리카의 한 동물보호단체의 지원으로 '아슬란 빼내기 작전'에 착수했다. 베네수엘라 현지 동물단체까지 참여한 '다국적 작전' 끝에 드디어 아슬란은 비행기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를 출발한 아슬란은 파나마를 경유해 22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에 도착했다. 가족과 헤어진 지 정확히 1년 만이다. 아슬란을 탈출시키는 데는 3800달러(약 454만원)가 들었다. 이 가운데 가족이 장사로 마련한 돈은 20% 정도다. 나머지는 답지한 성금이다. 공항에서 반려견 아슬란과 만난 가족은 연신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은 "아슬란이 지금 우리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우리를 받아주고, 아슬란까지 데려올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코스타리카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슬란은 올해 7살 된 골든 리트리버종이다. 가족과 헤어진 후 물과 쌀(밥)만 먹어 몸무게가 쑥 빠졌다. 가족들은 "가축병원에 예약을 해두었다"면서 "우선 건강검진부터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텔레티카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관광객 태운 어미에게 밧줄로 묶여 끌려가던 새끼 코끼리 실신

    관광객 태운 어미에게 밧줄로 묶여 끌려가던 새끼 코끼리 실신

    관광객을 태운 어미에게 묶여 끌려가던 새끼 코끼리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가슴 아픈 장면이 목격됐다. 지난주 태국 촌부리주 파타야 사타힙에 있는 ‘농눗 트로피컬 가든’(농눗빌리지)을 찾은 한 관광객은 “어미와 밧줄로 연결돼 있던 새끼 코끼리가 40도를 웃도는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아스팔트에 뒹굴었다”고 전했다. 미얀마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이 필리핀 여성은 휴가차 방문한 태국에서 새끼 코끼리의 참담한 현실을 목격하고 당시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영상에는 1살쯤 되어 보이는 새끼 코끼리가 관광객을 태운 어미의 몸에 밧줄로 묶여 끌려가다 쓰러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어미는 쓰러진 새끼를 코로 다독였고 새끼는 겨우 몸을 일으켜 어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새끼가 지친 것 같다”는 관광객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새끼는 투어를 계속해야 하는 어미를 따라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이를 목격한 필리핀 여성은 “새끼는 정말 많이 지쳐보였다. 어미가 새끼를 다독이듯 코로 쓰다듬어 주었지만 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영상이 공개된 후 코끼리 학대 논란이 일자 농눗 트로피컬 가든 측은 “모든 코끼리는 철저한 보호를 받고 있다. 문제가 생겨도 수의사가 즉시 치료해 이곳의 새끼 코끼리는 모두 건강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코끼리를 주요 관광 자원으로 내세우고 있는 태국은 여러 동물보호단체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코끼리를 각종 쇼에 동원하는 것을 명백한 동물 학대라며 코끼리 관광을 중단하라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다. 지난달에는 ‘현실판 덤보’로 불리던 새끼 코끼리가 폐사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코끼리는 영양실조에 시달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지만 폐사 전까지 코끼리 쇼에 동원됐다. 동물단체들은 올해 초부터 이 코끼리에게 주목하고 보호소 이송을 위해 노력했으나 코끼리는 결국 사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끊임없는 반려동물 학대에…日, 형사처벌 2배 이상 강화

    끊임없는 반려동물 학대에…日, 형사처벌 2배 이상 강화

    최근 우리나라에서 한 동물보호단체가 구조동물 안락사 의혹 등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이바라키현 고가경찰서는 지난 13일 열악한 환경에서 개와 고양이를 100마리 이상 길러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관내 동물보호시설 운영단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일본동물학대방지협회가 이 단체에 대해 “개와 고양이의 배설물 처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면서 광견병 예방접종, 불임·거세 수술 등도 시키지 않았다”고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사랑을 말할 때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일본에서도 개인이나 단체의 동물학대는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관련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개와 고양이, 햄스터 등을 학대하는 동영상 게시물이 줄줄이 이어져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일본의 여야 정치권이 힘을 모아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입법에 나섰다. 국회 초당파 모임인 ‘개·고양이의 살처분 제로(0)를 목표로 하는 동물애호 의원연맹’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동물애호법 개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다음달 정기국회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개정안은 동물학대죄의 법정형량을 현재의 2배 이상인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엔(약 54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대폭 강화했다. 현행 형량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엔 이하의 벌금’으로, 그동안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형법상 기물손괴죄(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만엔 이하의 벌금)보다도 징역 형량이 가벼운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개정안은 또 반려견과 반려묘에 대한 마이크로칩 장착도 의무화했다. 개·고양이 번식업자들은 새끼가 태어나면 마이크로칩을 장착시키고 그 안에 사업자 정보 등을 등록해야 한다. 개와 고양이를 산 사람들에게도 마이크로칩의 정보변경 신고가 의무화된다. 이미 기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이크로칩 장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인 일본견에 대해서는 전통적 사육방법에 대한 배려 등을 요구하는 일본견보존회 등의 요청에 따라 개정법률 적용에서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일본견은 ‘시바견’, ‘아키타견’, ‘기슈견’, ‘가이견’, ‘시코쿠견’, ‘홋카이도견’ 등 6종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간의 석유 욕심이…” 페루 돌고래 3000마리 폐사한 이유

    “인간의 석유 욕심이…” 페루 돌고래 3000마리 폐사한 이유

    인간의 석유 욕심이 페루의 돌고래들을 떼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페루 북부에서 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건 석유회사들이 소나를 마구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나는 바닷속 물체의 탐지나 표정에 사용되는 음향표정장치를 말한다. 석유회사들이 해저에서 석유를 탐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나가 돌고래 떼죽음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생물학자 카를로스 야이펜은 "석유회사들이 해저 석유탐사를 위해 사용하는 음향탐신기가 돌고래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놀란 돌고래들이 보다 깊은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스색전증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루에선 지난 2월부터 떼 지어 죽은 돌고래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돌고래의 떼죽음을 처음 확인하고 당국에 알린 건 북부 람바예케 지역에 사는 어부들이었다. 현지 언론은 "첫 신고가 접수된 이후 하루 평균 30마리 이상 죽은 돌고래들이 페루 북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페루에서 죽은 돌고래는 최소한 30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돌고래뿐 아니다. 바다사자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람바예케 지역에선 지난 1월 말 폐사한 바다사자 25마리와 돌고래 15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당시 죽은 동물들을 발견한 어부는 "오염으로 죽은 줄 알았는데 소나가 원인이라면 결국 인간이 죽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석유자원을 개발한다는 이유로 해양동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건 매우 중대한 자연파괴"라며 일제히 당국에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페루에서 해양동물은 씨가 마를 것이라며 동물보호단체들이 즉각적인 보호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진=토우리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동물 학대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 부정 입학 의혹까지

    ‘동물 학대 의혹’ 서울대 이병천 교수, 아들 부정 입학 의혹까지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아들의 대학원 입학 문제를 직접 내려고 시도했다는 서울대 내부 폭로가 나왔다. 17일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9학년도 전기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시에서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고 입학 고사 문제를 직접 내려 했다. 그러나 수의대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해 실행되지는 않았다. 이 교수의 아들은 올해 3월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수의대의 한 관계자는 “수의대 대학원 입학시험은 응시자가 신청한 지도교수가 직접 출제하게 돼 있는데, 이 교수 아들이 지도교수로 자신의 아버지를 신청했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내부 문제 제기로 결국 지도교수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수의대 대학원 입학 전형은 전공 필답고사의 배점이 압도적으로 높다. 때문에 필기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시험은 학생이 신청한 지도교수가 이 중 3문제, 같은 전공의 다른 교수가 나머지 한 문제를 낸다. 지도교수의 관여가 크다는 사실을 이 교수가 알고도 아들의 지도교수 신청을 받아들여 입학 시험문제를 내려 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아들이 대학원 원서를 제출한 직후 제척 신청을 해 입시 관련 모든 사항에서 배제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교수는 2012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아들을 논문 공저자로 올려 서울대로부터 ‘부정 있음’ 판정을 받고 교육부에 보고되기도 했다. 또 이 교수가 아들에게 연구비 35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도 있어 서울대 측은 지급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이 교수는 “해당 액수는 대부분의 대학원생에게 지급되는 인건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달 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글 복제견 ‘메이’는 사역견(작업 또는 노동에 쓰기 위해 사육하는 개)으로 5년간 인천공항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으로 이관됐다. 8개월 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결국 폐사했다. 당시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렸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대는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하고,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다를 한 입에… 더위 싹, 기운 쑥

    바다를 한 입에… 더위 싹, 기운 쑥

    2003년 여름이 지날 무렵 충남 서천군 판교면 행사장에 동물보호단체 등이 쳐들어와 솥을 엎고 천막을 걷어냈다. 면내 개고기 음식점 주인들이 첫 ‘보신탕 축제’를 열 참이었다. 축제는 결국 무산됐고, 쌍방 간에 고소·고발이 오갔다. 전통적인 여름철 보신 음식의 쇠락(?)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이종림 판교면 부면장은 16일 “당시 7~8곳에 이르던 보신탕 집이 지금은 두 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판교는 조선시대인 1770년대 백중장에서 처음 판매가 이뤄진 보신탕의 원조로 알려졌다. 힘든 농사일을 거의 끝낸 머슴에게 휴식을 주는 ‘백중’(음력 7월 15일)에 열린 장에 머슴들이 몰려와 개장국을 사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후 콜레라 등이 번창해 돼지고기 등을 기피하게 되면서 십수년 전까지 판교를 중심으로 한 서천군과 인근 부여군에서는 더위에도 잘 상하지 않는 보신탕을 상가에서 문상객에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부면장은 “애견 인구가 늘고 동물보호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보신탕이 줄어든 결정적인 이유는 상을 치르는 장소가 집에서 장례식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요즘은 풀베기 등 마을 공동작업 때만 개를 잡는다”고 전했다. 보신탕이 아니라도 여름철 건강 음식은 지천이다. 특히 푸른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에 ‘갯것’으로 만든 전통 해산물 음식은 뜨거운 날에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더위를 식히고, 기운을 돋우고, 떨어진 입맛을 살릴 해산물 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속 시원한 맛, 태안 박속밀국낙지탕 겨울에 주로 먹는 토속음식 게국지와 우럭젓국으로 유명한 충남 태안은 여름이 오면 박속밀국낙지탕과 붕장어(일본명 아나고)구이가 미식가를 유혹한다. 박속밀국낙지탕은 조선시대 낙향한 선비들이 즐겨 먹었다고 하나 널리 알려진 것은 수십년 전이다. 정지수(47) 태안문화원 사무국장은 “1989년 서산에서 태안이 분리되기 전 역사적으로 서산에 속했다 떨어지길 반복해 태안이 원조여도 서산 것으로 대표되는 게 많다. 박속낙지탕만 해도 낙지를 잡는 가로림만 갯벌은 태안에 많고 이원·원북면이 이 음식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박속과 낙지는 궁합이 맞고 수확 시기도 엇비슷하다. 바가지를 만드는 박이 완전히 익기 전인 7~8월 속을 긁어내고 산란기 때 태어난 세발낙지도 이맘때 살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박속을 넣고 물을 끓이면서 낙지를 데쳐 샤부샤부로 먹은 뒤 수제비나 칼국수를 넣어 요리한 것이다. 정 사무국장은 “예전부터 서해안 일대에서 많이 쓰던 ‘밀국’이라는 말이 붙은 걸 보면 애초 수제비를 넣어 먹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시어머니에 이어 2대째 운영 중인 이원면 이원식당 주인 안국화(59)씨는 “내가 어릴 때는 박속과 낙지를 가마솥에 넣어 찌개를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은 샤부샤부가 대부분”이라며 “박속을 넣으면 무보다 훨씬 시원하고 담백하다. 국물이 바로 식지 않아 낙지 고유의 맛을 더 오래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여름 주말 하루에 300명이 오는데 날이 더워지며 벌써 손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소금 톡톡, 담백한 태안 붕장어구이 태안 붕장어구이는 주로 소금에 구워 먹는 게 특징이다. 소금은 충남에서 태안이 주산지다. 정 사무국장은 “태안은 조선시대 이름난 조정의 자염(바닷물을 끓여 만든 소금) 생산지였다. 공주 부동산 갑부 김갑순이 등장하기 전에 태안 이희열(1831~1918)이 구한말 충남 최고 갑부가 됐던 게 소금”이라며 “지금도 태안은 충남에서 천일염 염전이 가장 많이 남아 소금이 흔한 곳으로 구이에 주로 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금으로 구우면 담백하고 붕장어 고유의 맛이 잘 산다. 조석시장에 아예 붕장어구이 골목이 있다. 문기석 상인회장은 “붕장어 맛이 가장 좋은 여름철이 되면 손님이 점점 늘어난다”고 전했다.갯벌의 소고기, 순천만 짱뚱어탕 요즘 전남 순천만 갯벌에 가면 짱뚱어들이 마구 뛰어다닌다. 짱뚱어는 청정 갯벌에 사는 물고기로 순천만이 천국이다. 간척 등 갯벌이 훼손된 해안에서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개체수가 줄고 양식도 안 돼 귀한 대접을 받아 ‘갯벌의 소고기’로 불린다. 잡기도 쉽지 않다. 갯벌의 짱뚱어에 낚싯줄을 정확히 던져서 맞혀 잡는 ‘달인’이 TV 등에 나오기도 하지만 이 물고기는 매우 민첩하다. 귀가 어둡지만 영리하고, 예민하고, 볼록 솟은 큰 눈이 주변을 전방위적으로 둘러볼 수 있어 상황감지 능력이 탁월하다. 갯벌의 게와 갯지렁이 등을 먹고 산다. 거무튀튀한 색깔과 생김새는 메기나 미꾸라지 같고, 팔딱팔딱 뛰고 잽싸게 기는 모습은 도마뱀을 닮았다. 솜씨 좋은 낚시꾼도 널배로 갯벌을 미끄럼 타며 홀치기낚시나 맨손으로 한 마리씩 잡아 망태를 채울 뿐이다. 짱뚱어 100마리를 먹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찍부터 순천에선 보양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의 인내심과 체력, 숙련된 기술로 잡는 걸 보면 절이라도 하고 수저를 들어야 할 판이다. 아무것도 안 먹고 한 달을 사는 특징 때문에 스태미나 음식으로도 꼽힌다. 전골, 구이, 탕으로 요리한다. 된장을 풀고 시래기, 우거지 등을 넣어 추어탕처럼 끓인 탕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1980년대부터 언론에 자주 소개돼 순천만을 상징하는 ‘전국구’ 음식이 됐지만 여름철 건강식으로 빼놓을 수 없다.여름 별미 물회 본고장, 포항 동해안으로 눈을 돌리면 제주에서 강원까지 여름철에는 물회가 제일이다. 이 중 경북 포항은 물회 대중화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고 허복수씨가 1960년대 ‘영남물회’를 열고 최초로 물회를 팔기 시작했다. 지금은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설머리물회지구’에만 물회 전문 식당이 20여곳에 이른다. 죽도시장, 바닷가길, 북부해수욕장, 환여동 및 두호동 회타운 등에도 많다. 바쁜 어부들이 큰 그릇에 막 잡은 생선과 채소를 썰어 넣고 고추장을 푼 뒤 시원한 물을 부어 후루룩 마신 데서 유래한다. 종류는 다양하다. 도다리물회, 세꼬시물회, 해삼과 전복을 넣은 특미물회, 꽁치물회 등이 있다. 먹는 방식도 다채롭고 맛 또한 다르다. 고추장에 배·상추·잔 파와 깨소금·참기름을 넣어 비비는 전통 물회와 멸치·다시마·버섯 등을 우려낸 얼음 육수로 만든 2000년대 유행 물회는 맛 차이가 크다.뼈째 썰어 막된장에, 제주 자리물회 반면 제주에는 토박이들이 즐기는 자리물회가 있다. 갓 잡은 싱싱한 자리돔을 뼈째 썰어 채소와 함께 막된장으로 양념한 뒤 시원한 물을 부어 먹는다. ‘여름철 자리물회 다섯 번만 먹으면 따로 보약이 필요 없다’고 할 만큼 제주 사람들의 대표 여름 특식이다. 자리물회는 식초를 뿌려 만들지만 제주토박이들은 여기에 더 톡 쏘는 빙초산을 한 방울 떨어뜨려 먹는다. 제피나무 잎을 약간 넣으면 향도 좋고 비린내도 가신다. 섶섬 바다 절경으로 유명한 서귀포 보목포구 앞바다가 주산지로 마침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 일대에서 활자리돔 즉석 시식, 자리돔 맨손으로 잡기, 대나무 고망낚시, 통통배 타고 보목바당 유람 등 자리돔 축제가 열린다. 물회는 불포화지방산과 칼슘 등 영양이 풍부하고 시원하고 고소해서 더위를 떨치는 음식으로 딱 맞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기는 남미] 강아지가 야구공?…멕시코서 잔인한 동물학대 논란

    [여기는 남미] 강아지가 야구공?…멕시코서 잔인한 동물학대 논란

    멕시코에서 또 잔인한 동물학대사건이 발생,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의 코르도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동영상에는 인적이 없는 들판에 나간 청년들이 등장한다. 한 청년은 야구배트를 들고 있지만 글로브나 야구공은 보이지 않는다. 청년들은 야구공 대신 사용한 건 다름 아닌 강아지. 청년들은 강아지를 허공에 높이 던져주면 타석에 들어선 타자처럼 야구배트를 휘둘렀다. 강아지를 야구공 삼아 잔인한 '도살 경기'를 벌인 셈이다. 공중에 날려진 강아지는 몇 차례 야구배트에 얻어맞고는 결국 숨이 끊어졌다. 영상은 바닥에 쓰러져 죽은 강아지를 보여주며 끝난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청년들과 함께 동물학대에 가담한 친구로 보인다. 영상이 유출되면서 청년들은 수사 선상에 올랐다. 베라크루스주 경찰은 "동물을 학대하고 죽인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용의자가 특정되면 전원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동물학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 Naturalis)에 따르면 멕시코는 세계에서 3번째로 동물학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다. 해마다 개와 고양이 등 동물 60만 마리가 학대를 받고 죽어가고 있다. 법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멕시코에선 동물학대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연방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 13개 주가 지방법으로 동물학대를 금하고 있을 뿐이다. 멕시코의 하원의원 프리다 에스파르사 마르케스는 동물학대를 형법으로 다스리자며 지난해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는 "동물보호에서 후진국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형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여기는 남미] 매년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 50만 마리…멕시코 골머리

    [여기는 남미] 매년 버려지는 개와 고양이 50만 마리…멕시코 골머리

    매년 버려지는 반려견이 두 자릿수로 늘어나면서 멕시코 당국이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3~6월은 반려동물이 집중적으로 버려지는 시기여서 올해는 또 얼마나 유기견이 늘어날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 옴부즈맨'에 따르면 멕시코의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를 통틀어 2800만 마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70%는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고 길에서 살고 있는 유기견, 유기묘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해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동물 옴부즈맨은 "매년 버림을 받는 개와 고양이가 최소한 50만 마리에 이른다"며 "최근엔 해마다 20%씩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3~6월엔 특히 유기견과 유기묘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크리스마스, 동방박사의 날, 밸런타인데이 등 특별한 절기 후에 발생하는 후유증이다. 동물 옴부즈맨은 "반려동물을 선물로 받았지만 실증을 내거나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실망해 버리는 사람이 많아 3~6월엔 특히 유기견과 유기묘가 집중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의 판매가 적절하게 통제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멕시코에선 반려동물의 80%가 거리에서 거래된다. 이렇다 보니 혈통의 관리가 안 되는 건 물론 위생의 문제까지 심각하다. 믹스(잡종)의 비중이 높고, 기생충을 가진 반려동물도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다. 동물 옴부즈맨은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많은 데는 이렇게 반려동물 판매에 대한 감시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단체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입양한 동물이 원래 원했던 종이 아니었다"는 것이 반려동물을 길에 버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렇게 관리가 부실하다 보니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가장 유기견이 많은 국가라는 불명예를 갖게 됐다. 동물 옴부즈맨은 "유기견 중 75%는 한 번도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다는 통계가 있다"며 "각종 질병에 노출된 반려견이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청도 소싸움축제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열려

    청도 소싸움축제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열려

    경북 청도군은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화양읍 소싸움경기장 일원에서 ‘2019 청도 소싸움축제’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함께하는 즐거움, 터지는 감동, 소싸움이면 충분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전국에서 온 싸움소 200여 마리가 출전한다. 지난해보다 50여 마리 늘어난 규모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개막 후 이틀간은 전통민속 소싸움 방식인 체급별 대회로 치러진다. 싸움소들은 백두급(몸무게 881㎏ 이상)부터 소태백급(600∼650㎏)까지 6개 체급별로 격돌한다.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은 관객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싸움소에 베팅을 하는 갬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축제 기간 야외광장에서는 공연행사, 문화전시행사, 추억을 남기는 체험행사, 특별행사, 우수 농특산품 특판전 등이 열린다. 이와 별도로 소싸움 기간인 18∼19일에는 청도천 파랑새 다리 일원에서 수천 개의 불빛으로 수면을 장식하는 ‘제13회 청도유등제’도 함께 열려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청도군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소싸움축제장을 찾으면 우직한 황소들의 불꽃 튀는 한판 대결을 즐길 수 있는 한편 다채로운 문화·체험행사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들은 전국 지자체들이 주최·주관하는 소싸움축제(대회)가 동물 학대행위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완전한 초식동물인 소는 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소와 싸우지 않는데 이런 동물에게 싸움을 시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학대”라며 소싸움대회 중단을 요구했다. 매년 소싸움 대회를 개최하는 전국의 지자체는 진주시·창원시·김해시·의령군·함양군·창녕군(이상 경남), 완주군·정읍시(이상 전북), 보은군(충북), 달성군(대구), 청도군(경북) 등 총 11곳이다.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용연 서울시의원,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위한 동물보험료 지원 근거 마련

    김용연 서울시의원,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 위한 동물보험료 지원 근거 마련

    서울시에서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를 설치하고 유기동물 입양 시민에게 동물보험료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여 유기동물에 대한 체계적 보호 및 입양 활성화를 통한 생명존중의 가치 실현과 동물과 시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서울시를 조성하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연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4)이 보건복지위원회를 통해 발의한 「서울특별시 동물보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30일 제28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내용으로는 서울시 동물복지위원회의 위원 자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의 설치·운영과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시민에게 동물등록 무선식별장치 및 동물등록비용, 동물보험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담고 있다. 또 학대받은 동물에게 치료비 등의 실제 소용되는 비용을 학대받은 동물의 소유자에게 청구할 수 있도록 하여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은 “최근 한 동물보호단체의 대표가 유기동물 200여 마리를 안락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유기동물의 안락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매년 80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하고 그 중 2000여 마리가 안락사에 처해지고 있다”고 말하며 “유기동물이 안락사를 당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보다 체계적인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본 조례안을 발의하게 되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이러한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 활성화를 통해 동물보호 및 생명 존중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여서 동물과 시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조화로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의회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공공건축물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여 서울시 교육청 건축물 중 기부채납으로 신설된 공공건축물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인증 대상 적용범위를 명확히 규정하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촉진 근거를 마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에서 키우던 토끼 452마리 방치한 전직 교사 기소

    집에서 키우던 토끼 452마리 방치한 전직 교사 기소

    미국의 전직 교사가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집에서 키우던 수백 마리의 토끼를 방치한 혐의로 체포된 페니 진 뉴턴(58)이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동물보호단체 SPCA는 지난 3월 그녀가 수백 마리의 토끼를 방치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텍사스 코프먼 카운티 경찰과 함께 뉴턴의 집을 점검했다. 당시 SPCA는 그녀의 집에 딸려 있던 헛간에서 방치된 452마리의 토끼를 구조했다. 토끼들은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우리에 여러 마리씩 뒤섞여 있었으며 빠진 털과 배설물, 각종 오물로 뒤덮여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토끼들은 탈모와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 귀나 눈이 없는 개체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처음에는 33마리였던 토끼들이 번식하면서 452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텍사스 당국은 뉴턴의 동물 학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2013년 7월에도 토끼 166마리와 기니피그 36마리, 염소 12마리, 고양이 5마리, 개 1마리, 황소 1마리를 키웠으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뉴턴에게 동물 학대 혐의를 적용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구조된 토끼들은 뿔뿔이 나눠 입양될 예정이다. 현재 미 전역의 동물구조단체가 토끼들을 돌보겠다고 자원했으며 토끼들의 양성화가 끝나는 대로 데려갈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포니고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뉴턴은 이번 일로 교직에서 물러났다. 사진=텍사스 동물보호단체 SPCA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 박소연 대표 영장 기각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 박소연 대표 영장 기각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영장이 29일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동물보호법 위반 부분은 피해 결과와 정도 등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나머지 범행 대부분은 동물보호소 부지 마련 등 동물보호단체 운영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의자가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했다고 볼 만한 뚜렷한 정황이 없다”고 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보호소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조한 동물 200여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를 받는다. 케어 후원금 가운데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을 위한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쓰고 동물 보호 명목으로 모은 기부금 일부도 목적 외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도 있다. 케어가 소유한 동물보호소 부지를 단체 명의가 아닌 박 대표의 개인 명의로 사들여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법원에 출석하면서 “죽어가는 동물들을 감옥 갈 각오로 구했고 제 모든 것을 버려왔다”면서 “안락사는 인도적이었으며 수의사에 의해 전혀 고통스럽지 않게 안락사돼 왔음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임 부장판사는 “관련 증거가 수집돼 있고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와 주거, 직업 등을 종합해 보면 구속 사유와 그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비윤리적 동물실험’ 이병천 서울대 교수, 연구팀 사육사 고발

    ‘비윤리적 동물실험’ 이병천 서울대 교수, 연구팀 사육사 고발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팀 소속 사육사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 교수 파면과 개 복제사업 연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 교수가 자신의 연구팀 소속 사육사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주말 경찰에 고발했다고 오늘(25일) 밝혔다. 이 교수는 연구에 투입되는 동물들을 관리하는 A씨가 지난 2월 폐사한 복제견 ‘메이’에게 학대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지난 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글 복제견 ‘메이’는 5년간 인천공항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으로 이관됐다. 8개월 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결국 폐사했다. 당시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렸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설명했다. 이 단체는 윤리위원회가 적절한 심의를 거쳤는지, 또 사역견 실험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동물자유연대·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권단체는 오늘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윤리적인 복제 관련 연구를 원천 취소하고 이 교수를 즉시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한국동물보호연합, 개도살금지연대, 동물권단체 무브 등 동물권 단체 10곳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교수의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규탄했다. 이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서울대 수의대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이 교수 연구팀 사태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9월 국정감사에서 은퇴한 마약탐지견을 공혈견 및 동물실험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서울대 동물병원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관세청에서 15마리 탐지견을 양도 받았다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한 동물에 대한 실험은 금지하고 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또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통한 조사에서 관련 의혹이 밝혀지면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교수 연구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해당 연구팀과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개 정액 채취하고 굶기는 게 연구? “동물 실험 국정감사 해야”

    개 정액 채취하고 굶기는 게 연구? “동물 실험 국정감사 해야”

    24일 ‘세계 실험 동물의 날’…비윤리적동물실험 규탄 목소리이병천 서울대 교수, 은퇴 탐지견으로 동물복제 실험 의혹동물권단체 “복제사업으로 개 공급자 등만 이익…전면 취소해야국회에서 전국 동물실험 기관 조사 나서야”‘세계 실험 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보호단체가 복제 사역견에게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한 의혹(일명 ‘메이사건’)을 받는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 파면과 개 복제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권행동 카라·동물자유연대·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권단체는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수의생물자원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윤리적인 복제 관련 연구를 원천 취소하고 이 교수를 즉시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사역견을 실험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번 ‘메이’ 사건으로 한국사회의 동물권 현실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국가 주도로 이뤄지는 개 복제사업은 일부 연구자와 복제견 공급사업자의 배만 불리고 있다”면서 “생명윤리에 대한 합의없이 강행되는 복제사업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현재 대학 등 교육기관의 동물실험은 식약처가 주관하는 ‘실험동물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불법 번식장에서 개를 공급받아 동물실험을 해도 처벌할 규정이 없어 법 개정을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국회는 3년째 이를 계류시키며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개도살금지연대, 동물권단체 무브 등 동물권 단체 10곳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교수의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규탄했다. 이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서울대 수의대에서 이뤄지는 동물실험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이 교수 연구팀 사태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동물 실험기관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고 비윤리적 동물 실험을 막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전국 동물실험 기관에서 부적절한 실험이 이뤄지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동물보호법을 위반해 은퇴한 검역 탐지견을 실험하고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11년 9월 국정감사에서 은퇴한 마약탐지견을 공혈견 및 동물실험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서울대 동물병원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관세청에서 15마리 탐지견을 양도 받았다고 밝혔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에 대한 실험은 금지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22일 이 교수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대는 논란이 일자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시키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켰다. 또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이 밝혀지면 학교 측은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 교수 연구팀에 대한 조사에 착수, 해당 연구팀과 서울대 동물실험윤리위원회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검역견 학대하며 실험해 폐사… 이병천 서울대 교수 고발당해

    검역견 학대하며 실험해 폐사… 이병천 서울대 교수 고발당해

    은퇴한 검역탐지견을 실험에 이용하면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이병천 교수가 고발당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오늘(22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이 교수를 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비글 복제견 ‘메이’는 5년간 인천공항 검역탐지견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3월 이 교수 연구팀으로 이관됐다. 8개월 후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로 돌아왔으나 결국 폐사했다. 당시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상태였으며 생식기가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채 걷지도 못하고, 갑자기 코피를 터뜨렸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설명했다. 이 단체는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않아 실험에 쓰인 동물을 죽게 한 것은 명백한 동물 학대”라고 주장했다. 또 “사역견(작업 또는 노동에 쓰기 위해 사육하는 개)을 실험할 경우 동물실험시행기관의 윤리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서울대는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리위원회가 적절한 실험을 했는지, 사역견 실험이 불가피했는지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단체는 2017년 11월쯤 이 교수 연구팀에 실험견 100여 마리를 공급하고 이를 위해 개의 혈액을 직접 채취한 혐의로 개 농장주 A씨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살아 있는 동물의 체액을 채취하는 행위는 전문가만 할 수 있다. ‘서울대 수의대에서 실험 중인 퇴역 탐지견을 구조해달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22일 오후 기준으로 8만 5000명 이상 동의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대는 이 교수의 ‘스마트 탐지견 개발 연구’를 중단하고, 이 교수의 실험동물자원관리원 원장직 직무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안녕? 자연] 숲 파괴하는 굴착기에 맨몸으로 맞서는 오랑우탄

    [안녕? 자연] 숲 파괴하는 굴착기에 맨몸으로 맞서는 오랑우탄

    영국 BBC 방송의 새로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한 편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18일 오후 9시(현지시간) BBC 1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기후변화: 그 사실들’(Climate Change: The Facts)의 일부 화면에 인도네시아의 오랑우탄 서식지 파괴 실태를 고발하는 모습이 소개됐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고만 이 장면은 국제 동물보호단체 ‘인터내셔널애니멀레스큐’(IAR)가 2013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칼리만탄바라트주(州) 크타팡 리젠시(Ketapang Regency)에서 촬영한 것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언론에도 보도돼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해당 장면에는 오랑우탄 한 마리가 자신이 살던 곳을 파괴하는 굴착기에 맞서 헛된 싸움을 벌이는 안타까운 모습이 담겨있다. 몸집이 비교적 작은 오랑우탄은 굴착기가 가까이 접근해오자 매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굴착기가 다가오자 오랑우탄은 팔을 휘저으며 집을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오랑우탄은 굴착기의 위협에 땅으로 떨어졌고 결국 마취총으로 보이는 총을 맞고 쓰러졌다.이 모습에 시청자들은 “가슴 아프다”, “(인간이) 역겹다” 등의 반응을 SNS를 통해 전했다. 영상 속 오랑우탄은 나중에 IAR 산하 오랑우탄 보호단체(OPU)의 도움으로 구조됐으나 현지 오랑우탄 구조·재활센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이렇게 서식지를 잃는 오랑우탄이 그때는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팜유 소비가 늘면서 현지 주민들은 더 많은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숲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고 거기에 농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팜유를 소비할수록 오랑우탄 등 야생 동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것이다. 팜유는 기름야자의 열매와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의 일종인데 실제로 많은 생활용품에 사용된다. 또한 팜유 농장의 증가는 기후 변화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농장이 급격하게 늘면서 현재 말레이시아 면적(약 32만 ㎢)와 비슷한 31만㎢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졌다.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현재 보르네오섬에 남아있는 오랑우탄은 멸종 위기에 놓여있으며, 지속적인 불법 벌목으로 개체수 위협을 받고 있다.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만 서식하는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으로, 이는 ‘야생상태 절멸’(Extinct in the Wild) 상태의 바로 앞 단계를 말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서 가출한 애완돼지를 이웃 주민이 도축해 논란

    美서 가출한 애완돼지를 이웃 주민이 도축해 논란

    최근 미국에서 가출한 애완돼지가 경찰의 느슨한 대처 탓에 도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훔볼트 카운티 아르카타 시의 한 집에서 몸무게 180㎏에 달하는 거대 애완돼지 한 마리가 가출했다가 지역 주민의 집 마당에서 도살되는 일이 일어났다. 죽은 돼지는 ‘프린세스’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암컷 햄프셔 믹스종이다. 프린세스의 주인 캐리 호건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좀 전까지 찾은 줄로만 알았던 돼지가 도살됐다는 소식을 다시 전해듣고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오전 캐리 호건은 집 마당에 있는 울타리에서 프린세스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즉시 돼지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동물보호단체에도 연락해 지인들과 함께 프린세스 찾기에 나섰던 것이다.그 시각, 프린세스는 홀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한 이웃집 정원에서 배회하고 있었고, 이를 목격한 집 주인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해당 돼지가 누구 집의 소유인지 알아내기 위해 몸에 표식이 있는지 살폈다. 하지만 프린세스의 몸에는 어떤 장치도 없었고 몸집이 너무 커 경찰차에도 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들 경찰은 집주인에게 돼지 주인을 찾을 때까지 잠시만 맡아달라고 당부하고 현장을 떠났다. 얼마 뒤 경찰은 돼지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동물보호단체가 SNS를 통해 프린세스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경찰은 프린세스를 이송할 수 있는 차량을 가지고 해당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들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도축 작업이 진행돼 숨진 프린세스의 모습으로 이들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프린세스를 도축한 사람은 집 주인이 아니며 이 집에 있던 다른 사람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프린세스의 주인은 경찰의 느슨한 대처에 격분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집 나간 애완돼지, 이웃 주민이 도축해 논란…주인 “소송할 것”

    집 나간 애완돼지, 이웃 주민이 도축해 논란…주인 “소송할 것”

    최근 미국에서 가출한 애완돼지가 경찰의 느슨한 대처 탓에 도살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 훔볼트 카운티 아르카타 시의 한 집에서 몸무게 180㎏에 달하는 거대 애완돼지 한 마리가 가출했다가 지역 주민의 집 마당에서 도살되는 일이 일어났다. 죽은 돼지는 ‘프린세스’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암컷 햄프셔 믹스종이다. 프린세스의 주인 캐리 호건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좀 전까지 찾은 줄로만 알았던 돼지가 도살됐다는 소식을 다시 전해듣고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이날 오전 캐리 호건은 집 마당에 있는 울타리에서 프린세스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즉시 돼지를 찾아나섰다. 그리고 동물보호단체에도 연락해 지인들과 함께 프린세스 찾기에 나섰던 것이다.그 시각, 프린세스는 홀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한 이웃집 정원에서 배회하고 있었고, 이를 목격한 집 주인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해당 돼지가 누구 집의 소유인지 알아내기 위해 몸에 표식이 있는지 살폈다. 하지만 프린세스의 몸에는 어떤 장치도 없었고 몸집이 너무 커 경찰차에도 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이들 경찰은 집주인에게 돼지 주인을 찾을 때까지 잠시만 맡아달라고 당부하고 현장을 떠났다. 얼마 뒤 경찰은 돼지 주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동물보호단체가 SNS를 통해 프린세스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경찰은 프린세스를 이송할 수 있는 차량을 가지고 해당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들이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도축 작업이 진행돼 숨진 프린세스의 모습으로 이들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프린세스를 도축한 사람은 집 주인이 아니며 이 집에 있던 다른 사람이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프린세스의 주인은 경찰의 느슨한 대처에 격분하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잠자는 사자’에 총질하고 자랑질…美 트로피 사냥꾼 파문

    ‘잠자는 사자’에 총질하고 자랑질…美 트로피 사냥꾼 파문

    초원 위에서 평화롭게 잠자고 있는 사자를 총으로 사냥한 후 자랑스러워하는 남자의 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파문이 일고있다. 최근 영국 더 타임스, 인디펜던트 등 해외언론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사자 사냥을 벌인 트로피 사냥꾼에 대한 국제적인 비난이 일고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적인 비난을 한몸에 받고있는 영상 속 인물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언론에 오른 바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 맨해튼에 사는 가이 고니(64). 얼마 전 한 야생동물보호단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그의 영상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지난 2011년 촬영된 영상을 보면 초원 위에 사자 한마리가 누워 평화롭게 낮잠을 즐긴다. 충격적인 사실은 고니가 잠자는 사자에 조준하며 총격을 가한다는 점이다. 이에 총을 맞은 사자는 고통에 몸부림치기 시작하고 연이어 두발의 총탄을 더 맞고 숨을 거둔다. 이어 고니 옆에 있던 사냥 담당자는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고, 그는 "정말 멋진 사자"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트위터 등 SNS 세상은 분노로 들끓었다. 해외언론 역시 '비겁한 트로피 헌터'라고 비난했으나 그는 언론의 취재에 설명이나 해명을 모두 거절했다.특히 고니는 지난 2015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코끼리, 코뿔소, 표범 등을 포함해 약 70마리를 사냥한 적이 있으며 이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트로피 헌팅(Trophy hunting)은 야생동물을 선택적으로 사냥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사냥꾼들은 사냥한 동물과의 기념촬영은 물론 박제하거나 음식으로 먹기도 한다. 트로피 사냥꾼들의 절대 다수는 미국인으로 남아공, 탄자니아, 잠바브웨 등 아프리카 몇몇 국가는 이를 관광상품으로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대중적인 공분과는 달리 트로피 헌팅이 합법이라는 사실이다. 미 언론은 “트로피 헌팅의 시장규모가 매년 20억 달러(2조 2600억원) 수준으로 아프리카 몇몇 국가에서는 이미 거액의 수입을 주는 관광 산업”이라면서 “트로피 헌팅이 사냥을 조장해 아프리카 야생동물의 씨를 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물보호가들이 ‘도살장 도착한 돼지’에 마지막으로 한 일

    동물보호가들이 ‘도살장 도착한 돼지’에 마지막으로 한 일

    매일 밤 돼지 도살장에 몰려들어 ‘평화적인 농성’을 펼치는 동물보호활동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캘리포니아의 한 도축장 입구에는 50명에서 100명에 이르는 사람들로 매일 북적였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동물보호단체 회원 또는 개인 동물보호활동가들로, 도축되기 직전의 돼지들에게 물을 나누어주고 이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은 돼지들을 운송하는 트럭의 작은 구멍으로 마실 물을 넣어주거나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도살장에 들어가기 직전의 돼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캠페인을 이끈 동물보호활동가 마야 벤퍼래스는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최대한 친철하고 침착한 자세로 돼지들을 대하라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 돼지들이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죽음을 앞둔) 돼지 앞에서 너무 슬픈 모습은 보이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연합네트워크그룹의 엘렌 덴트는 “도살장에 끌려온 돼지들은 일평생을 창고같은 곳에서 자랐으며 아마도 보살핌이라는 것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마지막 직전에 그들에게 주는 물 한 모금이 그들이 경험하는 유일한 사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안젤리아 곤잘레스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그들의 음식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슬픈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이 마지막을 앞둔 돼지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인 장소는 미국의 농수산물 가공업체인 ‘파머존’의 도살장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머존은 가공식품 제조를 위해 하루 평균 돼지 7000마리를 도살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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