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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 속 동물단체 “생매장 살처분 중단하라”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 속 동물단체 “생매장 살처분 중단하라”

    ASF로 돼지 산 채로 묻히는 데 반발“돼지 안락사 후 매몰해야” 주장“돼지들 극한 고통 겪다 죽어” 정부에 살처분 실태조사 요구고통나눔 ‘12시간 단식’ 동참 호소치료약이 없는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가들을 중심으로 상당 수의 돼지들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는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들이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가축 전염병 확산과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완전한 채식에 동참해달라”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세계 농장동물의 날’인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류인플루엔자·ASF와 같은 가축전염병 발생을 막고, 구조적이며 끔찍한 동물 학대를 없애는 길은 비건 채식”이라고 밝혔다. 비건 채식은 고기·생선·우유·달걀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을 의미한다. 이들은 “농장 동물들은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으로 온갖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건강한 생명존중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건 채식의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락사 후 매몰’이라는 정부의 살처분 규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돼지가 산 채로 땅속에 묻히고 있다며 “불법 생매장 살처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매장 살처분 중단과 인도적 기준 준수로 농장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라”고 방역 당국에 요구했다.이들은 “당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얼마나 많은 돼지가 산 채로 땅속에 묻혀 극한의 고통을 겪다 죽는지 제대로 확인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생매장 살처분 영상이 보도된 뒤 정부에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생매장 살처분이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 조치할 것을 주문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 농장동물의 날인 오늘 대한민국의 모두에게 농장 동물의 고통을 나누기 위한 12시간 단식 동참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처음 발병했다. 이후 연천, 김포, 강화 등 모두 4개 시·군에서 10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가축간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과 같은 치료제가 전혀 없어 폐사율이 100%에 이른다. 이 때문에 정부는 돼지 살처분과 가축일시이동금지명령을 통해 추가 피해 확산을 막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전염병으로 지난 1일 오전 6시 기준 9만 8000마리의 돼지가 살처분 대상이 됐으며 이날 현재까지 총 11만 마리로 살처부 대상 돼지수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첫 발병지인 경기도에서는 이미 지난 17~23일 사이 27개 농가에서 5만 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도내 살처분, 매몰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 군경, 용역직원 등 인력은 1300명이 넘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살처분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부산서 훼손된 길고양이 발견…동물학대 의심

    부산서 훼손된 길고양이 발견…동물학대 의심

    부산에서 몸 일부가 심하게 훼손된 길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동물보호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이하 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주택가에서 고양이 밥을 주던 A씨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고양이 사체를 발견, 이를 연합 측에 알렸다. 현장을 확인한 연합 측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고양이 사체는 목이 잘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의 한 관계자는 “고양이 몸에 자상이 발견된 점, 목 부위가 날카로운 것에 의해 깔끔하게 잘린 듯한 점으로 봤을 때 동물학대가 의심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학대범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동물은 상품 아닌 생명… 오늘은 ‘육식 없는 하루’ 보내세요”

    “2일 세계농장동물의날 하루만이라도 농장 동물이 상품 아닌 생명이란 사실을 기억합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매일 돼지 수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농장동물의날을 맞아 각 동물 단체들이 생명 존중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년 10월 2일은 농장 동물의 고통을 기억하고 생명으로 존중하기 위해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이 세계농장동물의날로 지정했다. 동물권 단체 카라는 1일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생명존중 시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열고 시민들에 ‘육식 없는 하루’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최민경 카라 활동가는 “어미 돼지들이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스톨’이라는 틀에 갇혀서 출산과 수유만 하며 살다가 이제는 전염병에 영문도 모른 채 대량 살처분되고 있다”면서 “끔찍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육식 줄이기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역시 같은 취지로 2일 광화문 광장에서 생매장 살처분 금지와 채식 촉구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ASF 돼지 살처분 현장을 확인해보니 가스 안락사 처리가 완벽히 되지 않아 많은 돼지들이 산 채로 묻혔다”면서 “포크레인에 집혀 옮겨지면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울부짖는 돼지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급행동 지침에 맞지 않는 불법 생매장·살처분을 중단하고 인도적 안락사를 통한 살처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더 싸게 더 많이 먹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물건 취급을 받는 농장 동물의 현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한다. 비좁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길러지는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 환경이 대표적이다. 알을 낳지 못하는 수평아리는 태어나자마자 분쇄기로 보내진다. 수퇘지는 생후 5일이면 고기 냄새를 제거한다는 이유로 마취 없이 고환을 제거당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동물 생명 경시 배경에는 과도한 육식이 있다고 꼬집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약 12억 마리의 동물들이 고기, 우유,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활동가는 “세계농장동물의날이 궁극적으로는 과도한 육식을 줄여 동물 복지가 실현되는 배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동물은 상품 아닌 생명, 오늘은 ‘육식 없는 하루’ 보내세요”

    “동물은 상품 아닌 생명, 오늘은 ‘육식 없는 하루’ 보내세요”

    ‘세계농장동물의 날’ 생명 존중 캠페인생매장 살처분 금지해야 “2일 세계농장동물의날 하루만이라도 농장 동물이 상품 아닌 생명이란 사실을 기억합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매일 돼지 수만 마리가 살처분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농장동물의날을 맞아 각 동물 단체들이 생명 존중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년 10월 2일은 농장 동물의 고통을 기억하고 생명으로 존중하기 위해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이 세계농장동물의날로 지정했다. 동물권 단체 카라는 1일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생명존중 시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열고 시민들에 ‘육식 없는 하루’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최민경 카라 활동가는 “어미 돼지들이 몸을 돌릴 수도 없는 ‘스톨’이라는 틀에 갇혀서 출산과 수유만 하며 살다가 이제는 전염병에 영문도 모른 채 대량 살처분되고 있다”면서 “끔찍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육식 줄이기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역시 같은 취지로 2일 광화문 광장에서 생매장 살처분 금지와 채식 촉구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ASF 돼지 살처분 현장을 확인해보니 가스 안락사 처리가 완벽히 되지 않아 많은 돼지들이 산 채로 묻혔다”면서 “포크레인에 집혀 옮겨지면서 고통에 몸부림치고 울부짖는 돼지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급행동 지침에 맞지 않는 불법 생매장·살처분을 중단하고 인도적 안락사를 통한 살처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더 싸게 더 많이 먹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물건 취급을 받는 농장 동물의 현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한다. 비좁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길러지는 ‘공장식 축산’과 ‘감금틀 사육’ 환경이 대표적이다. 알을 낳지 못하는 수평아리는 태어나자마자 분쇄기로 보내진다. 수퇘지는 생후 5일이면 고기 냄새를 제거한다는 이유로 마취 없이 고환을 제거당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동물 생명 경시 배경에는 과도한 육식이 있다고 꼬집는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약 12억 마리의 동물들이 고기, 우유,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활동가는 “세계농장동물의날이 궁극적으로는 과도한 육식을 줄여 동물 복지가 실현되는 배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기형 닭’ 유통한 英 프랜차이즈 영상 충격…한국은 괜찮을까?

    ‘기형 닭’ 유통한 英 프랜차이즈 영상 충격…한국은 괜찮을까?

    영국의 유명 치킨 레스토랑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닭을 유통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지 메트로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가 공개한 영상은 1만 마리가 훌쩍 넘는 닭들이 발도 떼지 못할 정도로 비좁은 우리 안에서 병든 채 사육되는 끔찍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난도스 레스토랑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즐겨 찾는 유명한 식당이며, 여행객들에게는 맛집으로 통하는 포르투갈식 치킨 요리점이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세계동물보호단체는 닭들이 좁고 지저분한 우리 안에서 병들어 죽기 일쑤이고, 이렇게 죽은 닭들은 폐사되지 않고 고스란히 식당으로 향하는 바구니에 던져진다고 폭로했다. 이 닭들은 대체로 일반 닭에 비해 빨리 성장하는 종자인데, 이러한 종자는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게다가 공개된 영상에서 닭들이 대체로 좁은 우리 안에서 다리 조차 제대로 뻗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닭들이 연골의 발육이 비정상적인 연골형성이상증에 걸렸다는 전형적인 증거로 알려졌다. 다리뿐만 아니라 척추 역시 마비 증상을 보이는 닭들이 상당수 발견됐고, 이 때문에 몸집이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문제의 농장을 난도스가 직접 운영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농장의 주 고객이 난도스라는 사실은 확인됐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농장의 한 직원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난도스는 주로 이렇게 작은 크기의 닭을 사길 원하고, 이미 1만 마리 이상의 이러한 닭이 난도스에 팔렸다”고 증언했다. 세계동물보호단체 측은 “우리는 난도스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길 원했지만 난도스는 이를 거절했다. 그래서 우리는 난도스의 소비자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만약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난도스에 이용되는 닭은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과 기형, 고통 속에서 일반 닭보다 더 짧은 생을 살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확산되자 난도스 대변인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물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문제의 영상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고, 닭 공급업체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좁은 우리에 바글바글… ‘기형 닭’ 유통한 英 유명 체인점 영상 논란

    좁은 우리에 바글바글… ‘기형 닭’ 유통한 英 유명 체인점 영상 논란

    영국의 유명 치킨 레스토랑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닭을 유통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지 메트로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가 공개한 영상은 1만 마리가 훌쩍 넘는 닭들이 발도 떼지 못할 정도로 비좁은 우리 안에서 병든 채 사육되는 끔찍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난도스 레스토랑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즐겨 찾는 유명한 식당이며, 여행객들에게는 맛집으로 통하는 포르투갈식 치킨 요리점이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세계동물보호단체는 닭들이 좁고 지저분한 우리 안에서 병들어 죽기 일쑤이고, 이렇게 죽은 닭들은 폐사되지 않고 고스란히 식당으로 향하는 바구니에 던져진다고 폭로했다. 이 닭들은 대체로 일반 닭에 비해 빨리 성장하는 종자인데, 이러한 종자는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게다가 공개된 영상에서 닭들이 대체로 좁은 우리 안에서 다리 조차 제대로 뻗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닭들이 연골의 발육이 비정상적인 연골형성이상증에 걸렸다는 전형적인 증거로 알려졌다. 다리뿐만 아니라 척추 역시 마비 증상을 보이는 닭들이 상당수 발견됐고, 이 때문에 몸집이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문제의 농장을 난도스가 직접 운영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농장의 주 고객이 난도스라는 사실은 확인됐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농장의 한 직원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난도스는 주로 이렇게 작은 크기의 닭을 사길 원하고, 이미 1만 마리 이상의 이러한 닭이 난도스에 팔렸다”고 증언했다. 세계동물보호단체 측은 “우리는 난도스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길 원했지만 난도스는 이를 거절했다. 그래서 우리는 난도스의 소비자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만약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난도스에 이용되는 닭은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과 기형, 고통 속에서 일반 닭보다 더 짧은 생을 살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확산되자 난도스 대변인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물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문제의 영상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고, 닭 공급업체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70년 노예’…학대받던 스리랑카 코끼리의 안타까운 죽음

    ‘70년 노예’…학대받던 스리랑카 코끼리의 안타까운 죽음

    비쩍 마른 몸으로 축제에 동원돼 학대 논란이 일었던 스리랑카의 암컷 코끼리 티키리(Tikiiri)가 70년 동안의 ‘노예’ 생활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태국에 본부를 둔 코끼리 구호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이 이날 티키리의 죽음을 확인했다. 암컷 코끼리 티키리는 스리랑카의 한 축제에 동원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8월 스리랑카에서 열린 불교 축제에서는 소음과 불꽃놀이, 자욱한 연기 속에서 열흘 동안 매일 밤 늦게까지 퍼레이드에 참여해 수 ㎞를 행진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당시 티키리는 몸에 화려한 축제용 장식 천을 감싸고 있었지만, 사실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병든 코끼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제 주최 측에 비난이 쏟아졌다. 코끼리 구호재단에 따르면 티키리는 70년 평생을 노예처럼 살았고, 심하게 병든 후에도 쉬지 못한 채 노동에 동원돼야 했다. 재단 관계자는 “티키리가 마지막으로 축제에 동원됐을 당시, 불빛으로 장식된 가면 탓에 사람들은 상처난 코끼리에 눈에서 눈물이 나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티키리는 8월 당시 불교 축제에 동원된 후에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티키리의 삶은 힘든 의식 그 자체였다. 자유가 없었으며, 눈을 감을 때까지도 우리는 티키리를 돕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의 이사인 엘리사 앨런은 지난 8월 비쩍 마른 티키리가 불교 행사에 동원된 모습이 공개된 직후 CNN과 한 인터뷰에서 “스리랑카 정부는 끔찍한 잔혹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곳으로 코끼리들을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누가 이런 학대를”…꼬리 뒤엉켜 매듭지어진 새끼 다람쥐들 구조

    “누가 이런 학대를”…꼬리 뒤엉켜 매듭지어진 새끼 다람쥐들 구조

    마치 땋은 머리카락처럼 꼬리가 뒤엉킨 새끼 다람쥐 4마리가 발견됐다. CNN과 폭스뉴스 등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코네티컷 하트 포드 카운티에 있는 도시 베를린의 한 열차 선로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새끼 다람쥐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생후 6주 정도로 추정되는 이 다람쥐들은 2마리씩 따로 꼬리가 엮인 뒤 한 번 더 크게 매듭이 지어져 있었다. 다람쥐들을 보호하고 있는 켄싱턴동물병원 측은 “다람쥐들의 꼬리뼈가 몇 개 부러진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혈관 손상”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 앤서니 디벨라는 “혈관 손상으로 다람쥐 중 한 마리가 이미 꼬리를 절단했다”면서 “다른 다람쥐들의 상태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CNN은 야생에서 새끼 다람쥐끼리 꼬리가 엉키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어미 다람쥐가 둥지를 넓히려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디벨라는 “둥지를 만들기 위해 어미가 모아온 재료들 때문에 새끼 다람쥐들의 꼬리가 뒤엉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위스콘신 밀워키에서도 새끼 다람쥐 5마리가 어미가 물어온 플라스틱 끈과 둥지를 적신 수액 때문에 꼬리가 뒤엉킨 채 발견됐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다람쥐들은 경우가 조금 다르다.병원 측은 엉킨 다람쥐들의 꼬리를 해체했을 때 수액으로 보이는 끈적한 액체도 묻어 있지 않았으며, 매듭 역시 매우 일정하게 대칭을 이루며 땋아져 있었다고 전했다. 디벨라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새끼 다람쥐들의 꼬리를 땋아 내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켄싱턴병원은 현지 동물보호단체 및 환경보호부와 접촉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람쥐에게 꼬리는 균형을 잡고 체온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다. 때문에 꼬리가 없으면 다람쥐는 생존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전문가들은 야생에서 꼬리가 얽힌 다람쥐들은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 버둥거리다가 우연히 매듭이 풀리기도 하지만, 끝내 자유를 얻지 못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꼬리가 절단된 새끼 다람쥐가 회복하는 데는 수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병원 측은 일단 4마리의 다람쥐 모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스스로 먹이를 먹을 만큼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활주로 가로지르는 새끼 고슴도치 발견…이륙 직전 여객기 제동

    활주로 가로지르는 새끼 고슴도치 발견…이륙 직전 여객기 제동

    스코틀랜드의 한 공항에서 활주로를 가로지르는 새끼 고슴도치 때문에 여객기의 이륙이 지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BBC는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20분쯤 스코틀랜드 스토노웨이공항에서 승객 30명을 태우고 하일랜드 인버네스로 가려던 로건에어 사브340 기종 여객기가 지상주행 도중 급정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 조종사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여객기 앞을 지나는 새끼 고슴도치를 목격하고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이륙이 약 2분간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건에어 비행운영책임자 닐 휴즈는 “조종사가 새끼 고슴도치를 발견하고 이륙을 중지시켰다”면서 “고슴도치가 활주로를 벗어날 때까지 약 2분간 이륙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로디 매클로드는 “이륙 직전 갑자기 여객기가 멈춰서더니 새끼 고슴도치가 활주로를 지나고 있어 잠시 정차하겠다는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왔다”고 밝혔다. 매클로드는 “잠시 후 창밖을 내다보니 비행기 왼편 풀밭으로 고슴도치 한 마리가 기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로건에어 측은 “활주로에서 야생 동물을 볼 기회가 꽤 많다”면서 “가능한 한 동물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몰디브 마파루국제공항에서도 활주로에 알을 낳은 바다거북이 발견돼 한때 비상이 걸린 적이 있다. 2018년 8월 새로 개장한 공항 일대는 과거 모래사장이었는데, 전문가들은 이곳이 바다거북이 태어났던 곳일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 습성이 있는 바다거북이 그저 본능에 따라 모래사장이었던 활주로에 알을 낳았을 뿐이라는 설명이다.활주로를 활보하는 것은 비단 야생동물뿐만이 아니다. 2017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공항에서는 공항 탐지견이 활주로를 활보하다 사살되는 사고가 있었다. 공항 측은 2시간여의 수색 끝에 발견한 탐지견이 또다시 활주로로 도망가자, 매뉴얼에 따라 사살했다. 당시 뉴질랜드 동물보호단체들은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고 곧바로 사살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6년 활주로를 질주하던 반려견이 사살된 사례가 있었다. 2016년 12월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여객기 화물칸에서 반려견 한 마리가 철장을 탈출해 활주로로 향했다. 비상이 걸린 인천공항 측은 비행 안전을 우려해 반려견을 사살했고, 이 사태로 해당 여객기의 이륙은 30분가량 지연됐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 측은 “반려견 생포를 위해 노력했으나, 잡히지 않아 안전 매뉴얼에 따라 사살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는 항공사 직원이 실수로 철장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물권’ 수업 만든 대학… “타 생명과 공존 배우길”

    반려동물과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한 대학이 동물권과 관련된 쟁점을 배우고 토론하는 이색 강의를 개설했다. 경희대는 교양학부인 후마니타스칼리지에 ‘반려동물과 동물권’ 강의를 열고 오는 2학기부터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강의계획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강의 전반부에는 올바른 반려동물 기르기, 실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동물 행동 교정방법 등을 배운다. 또 후반부에는 유기동물, 가축과 살처분, 동물원 내 동물과 실험동물 등에 대해 발표하고 조별 토론을 한다. 이번 강의는 학생들이 원하는 교양 강좌를 설문조사해 학교에 요청한 뒤 학교가 검토를 거쳐 강좌를 마련하는 ‘배움 학점제’로 개설됐다. 경희대 관계자는 “그동안 동물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은 많았지만,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교양 강의로 동물권 관련 수업을 개설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의를 맡은 박종무 평화와생명동물병원 원장은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해 보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개고기 식용 문제, 동물보호단체의 구조동물 안락사 논쟁도 토론 주제로 다룰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주인 없는 핏불테리어가 집안까지 들어와 70대 물어

    주인 없는 핏불테리어가 집안까지 들어와 70대 물어

    주인 없이 주택가를 돌아다니던 맹견이 집안까지 침입해 70대 여성을 공격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부산 동구 한 가정집에서 “개에 물렸다”는 A(78)씨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이 사고로 다리 왼쪽 종아리와 정강이 부위가 각각 2㎝, 4㎝가량 찢어졌다. 경찰은 이날 동네를 배회하던 핏불테리어가 A씨 자택 거실로 들어와 A씨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A씨가 기르던 진돗개를 핏불테리어가 무는 것을 보고 A씨 아들이 놀라 집안으로 피했고, 이를 본 핏불테리어가 집안까지 들어와 A씨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구조대는 마취제와 포획망을 이용해 핏불테리어를 포획했고 현재 동물보호단체로 옮겼다. 개의 주인이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핏불테리어 몸이 깨끗한 상태인 것으로 보아 집에서 기르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쯤에도 119구조대에 주인 없는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핏불테리어는 동물보호법에 의해 도사견, 로트와일러와 함께 맹견에 속한다.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수입과 사육을 금지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새끼 돌고래, 돌고래쇼 공연 중 돌연사… “과로가 원인인 듯”

    새끼 돌고래, 돌고래쇼 공연 중 돌연사… “과로가 원인인 듯”

    아쿠아리움에서 관람객을 상대로 공연을 펼치던 새끼 돌고래가 공연 도중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불가리아의 한 돌고래 전용 아쿠아리움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북적이는 가운데 돌고래 쇼가 시작됐다. 당시 돌고래 쇼를 관람했던 한 관람객은 “새끼 돌고래가 물속에서 갑자기 동작을 멈췄고, 관람객뿐만 아니라 아쿠아리움 직원들도 우왕좌왕하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돌고래는 결국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관람객 앞에서 숨이 멎었고, 직원들에 의해 무대 뒤로 옮겨졌다. 새끼 돌고래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어린 돌고래가 ‘과로’로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과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이날 쇼에 선 돌고래는 불과 생후 9일 된 어린 돌고래로, 어미 돌고래 옆에서 함께 쇼를 해 왔다. 뿐만아니라 여름철이 되면서 관람객이 증가한 탓에, 하루에 총 4번의 쇼에 서야 하는 날도 부지기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SNS에서는 해당 아쿠아리움이 동물들을 학대하고 있으며, 특히 여러 돌고래들을 혹사시키는 고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여기에 현지 동물보호단체가 문제의 아쿠아리움을 소유하고 있는 리조트에서 지난 5년간 비슷하게 목숨을 잃은 돌고래가 5마리, 바다표범이 1마리라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편 해당 아쿠아리움 측은 “일반적으로 태어난 지 얼마 안된 돌고래는 어미와 떨어지기가 힘들다. 쇼에 서야 하는 어미를 따라 새끼가 함께 쇼에 나간 적은 있지만, 생후 9일밖에 되지 않은 새끼를 쇼에 내보낸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물원 코뿔소 등에 이름 새기고 간 무지한 佛 관람객 뭇매

    동물원 코뿔소 등에 이름 새기고 간 무지한 佛 관람객 뭇매

    프랑스의 한 동물원에서 코뿔소 등에 이름을 새긴 관람객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르 파리지앵’ 등 현지매체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로얀 인근에 위치한 팔미르 동물원에서 누군가 코뿔소 등에 이름을 새겨놓고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35년째 팔미르 동물원에 살고 있는 암컷 코뿔소 ‘노엘’은 지난 주말 관람객의 손톱에 등이 긁히는 봉변을 당했다. 동물원은 성명을 통해 “누군가 손톱으로 코뿔소의 피부에 이름을 새기고 돌아갔다”며 ‘줄리엔’과 ‘카밀’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진 노엘의 사진을 공개했다. 팔미르 동물원의 피에르 카일 이사는 “아무리 코뿔소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지만 이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밝혔다. 코뿔소의 피부 표면은 땀구멍 없이 두껍고 각질화되어 있는데, 노엘의 등 피부 역시 각질이 두껍게 쌓여 죽은 피부나 마찬가지였기에 관람객이 이름을 새긴 것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물원 측은 "관람객의 무지와 무례함에 분노를 느끼지만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노엘의 사진이 공개되자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관람객의 무지한 행동과 더불어 팔미르 동물원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프랑스 야생동물보호단체 ‘르 비오메’는 동물원 측이 관람객에게 울타리 가까이에서 동물들을 만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팔미르 동물원은 관람객에게 자연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경험을 제공하려는 차원이며, 대부분의 관람객이 동물을 존중하는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카메라를 늘리는 한편, 필요하다면 관람객과 동물 사이의 거리를 넓히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일 이사는 “우리는 관람객과 동물들의 사이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만약 동물이 고통받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교감 기회를 차단할 수밖에 없다”며 관람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기사자 안고 인증샷?… “사냥 부추기는 관광하지 말아달라”

    아기사자 안고 인증샷?… “사냥 부추기는 관광하지 말아달라”

    최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2019)을 좋아하는 팬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초원을 거니는 사자를 눈앞에서 직접 보고 싶어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곳곳에는 약 300곳에 달하는 사자사육센터가 있으며,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나 관람객은 아직 젖도 떼지 못한 새끼 사자를 품에 안거나,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어린 사자들이 누워있는 우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남아공 사육센터의 서비스가 도리어 밀렵을 성행하게 하고, 더 나아가 사자 개체수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동물구조단체인 IAPWA의 관계자인 베스 제닝스는 영국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인간과 사자의 상호작용은 사자에게 이롭지 않다. 사람들에게 새끼 사자를 직접 안아보게 하고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게 하는 것은 캔드 헌팅(canned hunting)을 부추기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로피 헌팅으로도 불리는 캔드 헌팅은 어릴 때부터 동물원이나 사육센터에서 길들인 사자가 다 크면 며칠간 굶긴 뒤, 일정한 돈을 낸 사냥꾼에게 풀어주는 방식을 뜻한다. 어릴 때부터 인간에게 먹이를 받아먹으며 자랐기 때문에 사냥꾼을 두려워하지 않고,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다가간 사냥꾼에게 목숨을 잃는 것이 캔드 헌팅의 결말이다. 동물보호단체인 ‘본 프리 파운데이션’(Born free Foundation)에 따르면 현재 남아공 전역의 약 300개 시설에 8000~1만 2000마리의 사자가 사육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육센터는 새끼가 태어나면 어미와 강제로 분리시키고, 이후 새끼 사자를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이나 ‘사자와 함께 걷기’ 등의 프로그램에 이용한다. 물도 없는 좁은 우리 안에 갇힌 채 생활해야 하는 새끼 사자는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도 관광객들의 인증샷과 포옹을 위해 쉬지 못한다. 몇 년 후에는 이 사자들을 트로피 사냥을 원하는 사냥꾼들에게 팔고,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사자의 뼈는 합법적으로 동아시아로 보내져 의약품에 이용된다. 사육센터 측은 고아가 된 새끼 사자가 다 클 때까지 보호한 뒤 야생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동물보호운동가들은 진정한 야생동물 보존 프로젝트가 야생동물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허용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반박했다. 본 프리 파운데이션의 정책 책임자인 마크 존스는 “사자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지만, 남아공 정부는 통조림 사냥과 사자 뼈 거래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막는 것은 여론에 달려있다”며 남아공의 사자사육센터를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복날엔 개 대신 수박”…말복 맞아 동물권 단체 결집

    “복날엔 개 대신 수박”…말복 맞아 동물권 단체 결집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동물권 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는 ‘말복’인 이날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동물 임의 도살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를 열고 “동물 불법 도살 금지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동물해방물결, 동물권행동 카라 등 80여개 동물보호단체(주최 측 추산 500여명)가 참가했다. 이들은 “올여름에도 전국 곳곳에서는 개를 잔혹하게 사육·도살하는 농장·도살장에 대한 민원 및 제보가 빗발쳤다”면서 “최근 서울 경동시장, 성남 모란시장 등 대표 전통시장에서 개 도살장이 철폐되는 추세임에도 정작 정부는 개들을 보호의 사각지대에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동물 임의 도살 금지법’을 비롯해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 먹이로 주는 것을 막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안’과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는 ‘축산법 개정안’도 올해 안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이들 단체는 주장했다. 한 시민도 나서서 “반려견도 누군가 끌고 가면 식용으로 잡아 먹힐 수 있다”면서 “누군가는 소, 돼지, 닭도 있는데 왜 개만 가지고 그러냐고 얘기하지만, 많은 동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개만이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동물 희생 없는 복날”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다같이 수박을 먹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씨줄날줄] 추석 기다리는 개와 고양이/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추석 기다리는 개와 고양이/이동구 논설위원

    대기권을 벗어난 최초의 지구 생명체는 무엇일까. 구소련(러시아)이 1957년 11월 3일 발사한 우주선이자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2호에 탑승한 ‘라이카’라는 개다. 이 우주선의 성공은 유인 우주선의 가능성을 열게 했고, 12년 후 미국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룬다. 라이카라는 개는 대기권을 벗어난 지 7시간여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찌 됐든 인간보다 대기권을 먼저 벗어난 지구 최초의 생명체로 기록돼 있다. 이런 도전이 요즘 진행됐다면 러시아(구소련)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 같다. 동물 학대라는 사회적 비난에 앞서 그런 발상 자체를 못 했을 거다. 위험한 일에 이웃이나 가족 이상으로 사랑하는 개를 대신하게 했다면 아마도 국제적인 비난이 쏟아졌을 게 분명하다. 애견가들이나 동물보호단체들은 과학자들이나 이를 추진한 정부를 가만히 놔두질 않았을 것이다.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우리 주변의 상당수 펫팸족(Pet+Family)들은 여름휴가도 개나 고양이와 함께하고자 남들보다 훨씬 많은 휴가비를 지출한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캠핑장이나 유명 피서지가 아니라 반려동물들을 위해 수영장이 갖춰진 풀 빌라나 조련사가 상주하는 등의 전문 시설이 갖춰진 펜션에서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 하룻밤 지내는 비용만 평균 40만원에 이른다. 그런데 이런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전문 펜션이 전국에 700곳이나 넘게 성업 중이라고 하니 놀랍다. 강아지들도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은 필수인 데다 샤워실, 드라이 룸 등은 기본이다. 강원도 양양에는 강아지 전용 해변도 운영되고 있다. 호캉스(호텔 바캉스), 펜캉스(펜션 바캉스)에 이어 멍캉스(개를 위한 바캉스)라는 말이 유행한다니 그야말로 ‘개 팔자가 상 팔자’인 세상이다. 유명 백화점들은 이번 추석 대목장에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위한 선물세트를 내놓는다. 민물장어, 홍합 등 다양한 수산물을 건조한 ‘동결 건조 견·묘 간식세트’도 있다. 지난해부터 설이나 추석, 크리스마스 등 명절에 개나 고양이를 위한 반려동물 선물세트가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개·고양이에게도 설빔을 입히고, 맛있는 음식 등 갖가지 선물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라이카가 탔던 우주선 ‘스푸트니크’(Спутник)는 ‘여행의 동반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개나 고양이를 인생이란 긴 여행에 의지하는 동반자라는 뜻으로 반려동물이라 부른다니 무한 애정을 쏟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될 것 같다. yidonggu@seoul.co.kr
  • ‘오락용’으로 전락한 야생동물의 참혹한 현실…붉은깃발로 알린다

    ‘오락용’으로 전락한 야생동물의 참혹한 현실…붉은깃발로 알린다

    한 국제야생동물구호단체가 인간의 이기심으로 야생성을 죽이고 살아가야 하는 동물들의 참혹한 현실에 관해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영국 현지언론은 7일(현지시간) 동물보호단체 ‘본 프리’(Born Free)가 이른바 ‘레드 플래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주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본 프리는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본 프리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각지에서 고통받는 야생동물에 대한 사례를 수집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레드 플래그’는 위험을 알리고 정지 신호를 보내는 붉은 깃발로, 각종 재난 경보를 의미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데이트폭력을 막자는 취지의 캠페인에 ‘레드 플래그 캠페인’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으나, 위험 요소를 알리고 바로잡고자 하는 모든 운동에 사용될 수 있는 말이다. 본 프리의 이번 레드 플래그 캠페인은 인간의 학대에 노출된 야생동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경고를 보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본 프리는 유명 환경사진기자 에런 게코스키가 촬영한 사진들을 공유하고 관심을 유도했다. 게코스키는 동남아 일대 동물원에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야생동물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동물원의 감시 아래 각종 쇼에 동원된 동물들의 사진은 그들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인간들의 대비되며 참혹함을 극대화시킨다. 쇠사슬에 묶인 채 자전거 쇼를 펼치는 베트남 동물원의 원숭이와, 권투 글로브를 낀 채 관광객들과 끊임없이 사진을 찍어야 하는 태국 동물원의 오랑우탄, 얼마나 훈련을 받았는지 꼼짝없이 앉아 코로 훌라후프를 돌리는 코끼리의 모습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본 프리의 감금동물복지부 대표 크리스 드래퍼 박사는 “수많은 동물이 감금돼 생활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 해도 우리 안은 야생과 비교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 세계 수만 개의 동물원에서 수백만 마리의 야생동물이 ‘오락용 포로’로 전락해 서커스와 동물 쇼, 관광객의 사진 소품으로 동원되고 있으며 이는 동물복지 차원에서 심각한 위험으로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또 곤경에 처한 야생동물을 보고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면서 이번 캠페인은 이런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들이 야생동물보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래퍼 박사는 “슬픈 일이지만 모든 감금 동물을 도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동물의 아픔을 목격할 때마다 붉은깃발을 들어 위험 신호를 알린다면 우리는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해 조사하고 관련 시설과 관련 당국에 호소할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몰리 킹이라는 이름의 후원자는 자신도 학대받는 곰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본 프리에 합류했다고 밝히고, 누구든 붉은 깃발만 들면 끔찍한 동물 학대를 끝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녕? 자연] 올해도 붉게 물든 ‘핏빛’ 페로제도…사냥당하는 고래의 절규

    [안녕? 자연] 올해도 붉게 물든 ‘핏빛’ 페로제도…사냥당하는 고래의 절규

    아름다운 패로제도가 올해도 고래들의 피로 물들었다. 북대서양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사이의 작은 섬 18개로 이뤄진 덴마크령 페로제도에서는 예로부터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이맘때 고래를 대량으로 사냥해왔다. 사냥한 고래는 겨울을 위한 식량으로 축적했는데, 이러한 전통은 더이상 겨울 식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현대에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해마다 한 번, 고래 수십 마리를 해변으로 몰아넣은 뒤 사냥하는 것은 전통이자 축제처럼 여겨졌고 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의 꾸준한 비난과 반대에도 불구, 올해에도 23마리의 참거두고래가 목숨을 잃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페로제도의 섬 중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스트레이모이섬 해변은 고래가 흘린 피로 붉게 물들었다. 해양 환경 보호단체인 ‘씨 셰퍼드’ 측이 카메라를 들이밀며 고래 살육을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페로제도에 사는 사람들은 이것이 법적으로 문제없는 전통이라고 되받아쳤다. 씨 셰퍼드 측은 지난해 9월, 고래 사냥을 멈추는 대가로 페로제도 행정부 측에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 6300만원)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에도 고래잡이 행사는 열렸고, 이로써 지난 10년간 이 행사로 목숨을 잃은 고래는 536마리에 이르렀다. 씨 셰퍼드 관계자는 “페로제도의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현장에서 고래가 피를 흘리며 사냥당하는 모습을 보며 웃거나 농담을 던진다. 관광객들은 죽은 고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면서 “올해 가장 끔찍한 모습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새끼 고래가 엄마 뱃속에서 죽임을 당하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페로제도에서 이 전통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이 국내 법을 지키며 가능한 한 고래들을 덜 고통스럽게 죽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페로제도 인근에만 10만 마리에 달하는 고래가 서식하는데, 자신들이 잡는 것은 수 백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속가능성을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멸종 위기에 놓인 고래를 적법한 절차로 사냥하는 또 다른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달 1일, 일본은 31년 만에 상업 고래잡이(포경)을 재개했다. 일본은 그동안 국제사회와 고래잡이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오다가, 지난해 말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탈퇴가 발효된 직후인 지난 6월 30일 이후 곧바로 고래잡이를 재개한 것. 일본에서 고래고기가 대중적인 식량으로 떠오른 것은 2차 세계대전 후 식량난에 처하면서부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일본의 고래고기 소비량은 약 3000t으로, 전체 육류 소비량의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 사이에서도 고래고기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개한 것은 고유의 식문화라는 전통과 자부심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파트 화단에서 몸통 꺾인 포메라니안 사체 발견…학대 의심

    아파트 화단에서 몸통 꺾인 포메라니안 사체 발견…학대 의심

    부산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개의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와 동물보호단체인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에 따르면 전날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건물 뒷화단에서 갈색 포메라니안 사체가 발견됐다. 사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길고양이 밥을 주던 시민이었다. 이 사람은 개의 상체와 하체가 비틀어져 있어 학대가 의심된다며 동물학대방지연합에 알렸다. 연합 관계자는 “아직 어린 강아지였고 죽은 지 하루 정도 되어보였다”며 “발톱과 털 상태를 봤을 때 한동안 관리되지 않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체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 부검의 의뢰하고 아파트 주변 CCTV와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또 고양이 비명… 동물이 ‘물건’인가요

    또 고양이 비명… 동물이 ‘물건’인가요

    서울 주택가서 고양이 폭행 의심 큰 부상 생방송 중 유튜버 반려견 학대 등 ‘공분’ 동물보호법 위반이나 재물손괴죄 적용 대개 벌금형… 경각심 알리기엔 역부족 “개인 소유물로 규정하는 법부터 바꿔야”반려동물이나 길고양이 등 동물을 학대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에서 또 고양이 학대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아무 이유 없이 동물을 때리거나 내던지는 사건이 계속되면서 동물 학대 예방과 처벌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주택가에서 반려묘가 학대당했다는 A씨의 진정을 지난 24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반려묘가 복부가 심하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누군가의 학대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A씨는 서울신문에 “지난 16일 밤 고양이가 혀를 빼고 숨을 가쁘게 쉬어 급하게 병원에 데려가 개복하니 배에서 허리 아래까지 찢어져 있었다”면서 “감전이나 낙상 등 다른 부상이 아니라 사람이 때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수의사 소견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조회를 통해 사람의 폭행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고양이를 때려 죽게 한 ‘연트럴파크 고양이 학대범’처럼 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하는 사건이 최근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한 유튜버가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반려견을 수차례 때리고 침대에 내려쳐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경찰에 고발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지난 24일 토막 난 고양이 사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6월 전북 군산에서는 머리에 화살촉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박힌 고양이가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반복되는 동물학대 사건의 원인으로 미온적인 처벌을 꼽는다. 동물학대는 동물보호법 위반이나 재물손괴죄가 적용된다. 동물보호법 위반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재물손괴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물 학대 사건은 벌금형에 그친다. 길고양이를 수차례 패대기쳐 죽인 혐의로 체포된 남성은 지난달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고, 지난해 7월 애견호텔에서 10마리의 개 사체가 발견돼 동물학대로 기소됐던 업주도 집행유예로 실형을 면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우리 법에서는 생명을 가진 동물이 생명을 갖지 않은 존재와 같은 지위를 가지고 있다”면서 “동물을 한 개인의 소유물로 규정하는 민법 내용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대범에 대해 동물 소유권을 박탈하는 등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미진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는 “동물도 생명이라는 인식이 낮다 보니 사법부의 처벌 수준도 낮다”면서 “동물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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