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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당 수뇌부 전국돌며 한표 호소(표밭 돋보기)

    ○용인·이천·여주 등 순회 ○…한나라당 이한동 대표는 15일 용인 이천 여주 등 경기 중부지역을 돌며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이대표는 이날 이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김대중 후보는 믿을수 없는 사람이고 이인 제후보는 민주주의 원칙인 경선에 불복한 사람”이라고 비난한 뒤 “정직하고 성실하며 정의감이 강한 이회창 후보가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를 원하는 국민들의 소망을 들어줄 유일한 사람”이라며 이후보 지지를 호소. 이대표는 이어 여주와 양평 가평 등을 차례로 돌며 이후보 당선을 당부하는 거리유세를 벌였다. ○JP는 정치권서 은퇴를 ○…이철 장기욱 김원웅 김홍만 윤재기 전 의원 등 한나라당 국민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홍성우)는 15일 대전 새서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3김시대를 만들기 위한 JP의 DJ 대통령만들기에 충청민들이 더이상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주장. 통추위원들은 “3선 개헌,유신장기집권 등 낡은 정치 거목인 JP가 90년합당으로 노대통령의 품에 안기더니 92년 김대통령과 더부살이를 하다 이번에는 DJ의 들러리를 자청하고 나섰다”며 “JP는 지금이라도 정치적 결단을 내려 정계에서 용퇴하고 이인제 후보도 승산없는 싸움에 끼어드는 정치놀음을 중단할 것”을 요구. ○포항 제2의 번영 약속 ○…박태준 자민련 총재는 15일 포항시내 죽도시장에서 열린 정당지원 유세에서 “대통령을 한번 잘못 뽑으면 나라가 어떻게 망하는지를 똑똑히 보았을 것”이라며 김대중 후보의 지지를 호소. 박총재는 이날 ‘DJT연합’ 참여의 당위성과 현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김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구·경북의 집권당은 바로 자민련이다”고 전제하고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영일만 신항건설 등은 계획대로 추진되며 포항은 불황을 모르는 제 2의 번영기를 다시 맞이할 것”이라며 김후보 선택을 당부. ○어리굴젓 등 선물로 받아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부인 김은숙씨는 15일 천안시 방문을 시작으로 서산 당진 등 충남지역 6개 시·군을 돌며 이후보 지지를 호소. 김씨는이날 서산시 동문시장 유세중 상인들로부터 어리굴젓과 김 등을 선물받고 “여러분처럼 열심히 일하는 개미군단이 있었기에 지금의 경제발전이 있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김씨는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다는 말에 속지말고 이후보를 찍어달라”고 당부.
  • 박물관 대학/이융조 충북대 박물관장(굄돌)

    우리 대학도‘박물관대학’이라는 사회교육 과정을 개설해 이제 3기가 거의 끝나간다.1기 때는 어떤 사람이 올까 하는 의구심이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의 박물관대학 강사들이 알찬 강의를 진행해 지역 저명인사와 유지들이 많이 수강하였다. 우리 대학 전 총장,전 도의회 의장,전 부지사,도·시의원들을 비롯하여 우리 학교 교수들도 여러분 강의를 들었다.시어머니와 며느리,부부,동창생들 이같이 와서 들은뒤 갖는 식사 또는 차마시는 시간은 즐겁기만 하다. 게다가 될 수 있는한 강좌와 강사를 매년 새롭게 구성한 결과 1기부터 이번까지 3년을 잇따라 수강하는 사람들도 10명이 넘는다.2시간 반 강의를 들으려고 7∼8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오는 열성적인 수강생도 있다. 올해는 문화유산의 해를 맞이해 이에 동참하는 뜻으로 1학기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2학기에는 중원지방의 역사와 문화라는 주제로 16주씩 강의를 했고 답사도 다녀왔다.과정이 끝나가는 것이 애석해서인지 ‘학생’들은 수료를 기념하는 답사를 하자고 해오는 15일에는 익산 미륵사지와 고창의 고인돌·선운사를 다녀오기로 계획을 짜놓았다. 이들은 앞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파수꾼이 되고 홍보자가 될 것이기에 우리는 수료식에 동문들까지 초청해 새 동문을 맞이하는 상견례도 가질 예정이다.이같은 박물관대학 과정을 여러 대학교 박물관에서 개설해 우리 전통문화와 민족에의 자긍심을 높이는 올바른 교육을 한다면 우리도 머지않아 미국·일본에서 처럼 자원봉사자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지키고 안내하는 그날이 멀지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설원/유향 지음(화제의 책)

    ◎중국의 고전 ‘설원’ 현대적 풀이 중국의 고전 ‘설원’을 우리말로 알기 쉽게 풀이.‘설원’은 전한 말에 경학자 유향이 찬집한 교훈적인 설화집으로 고대부터 한나라때까지의 온갖 지혜와 고사·격언이 망라돼 있다.‘군도’‘신술’‘반질’ 등 20편으로 이뤄진 이 책에는 무려 846장에 이르는 촌철살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이 책은 단순히 한문으로 기록된 전적의 의미를 넘어 오늘날 우리가삶의 잣대로 삼을만한 ‘지혜의 서’ 구실도 한다.이는 ‘설원’을 원출전으로 하는 숱한 고사성어들만 보아도 충분히 짐작이 간다.초 장왕의 절영,한식의 고사를 낳은 개자추 이야기,춘추오패의 수많은 일화,안자의 번뜩이는 재치와 풍자,곡돌사신의 가치관 등….‘설원’은 판본마다 문자의 이동이 있는 만큼 세심하게 옮기지 않으면 자칫 망문생의의 오류를 범할수 있다.이책은 이미 나와 있는완역‘설원’의 한역 부분을 한글세대에 맞게 풀어쓴 것으로 축어역과 의역의 균형을 살렸다. 고전은 보통 지식교과서 보다는 수양과 교양을 위한 도덕교과서인 경우가많다.때문에 간혹 내용이 진부하거나 시대감각에 맞지 않는 대목을 만날수 있다.이와 관련,옮긴이는 그런 부분은 심해하겠다는 부담감을 갖지 말고 과감히 책장을 넘기라고 권유한다.공자도 일찌기 책을 읽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궐여야’,곧 그냥 그대로 비워두어야 한다고 했다.이 책의 담총편에는 ‘고산앙지’라는 말이 나온다.높은 산은 우러러보아야 한다는 뜻이다.마찬가지로 우리는 옛 선인들의 훌륭한 행동을 따라 배울 필요가 있다.임동석 옮김 동문선 전3권 각권 7천원.
  • 무주택자 이 후보에 “집 빌려주겠다” 쇄도

    ◎구기동 빌라 7억에 팔아 특별당비로 5억원 납부 ‘무주택자’가 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에게 집을 빌려주겠다는 독지가들의 의뢰가 이어지고 있다.이후보가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구기동 빌라를 내놓았다는 사실이 알려진뒤 이후보의 한 지인은 중구신당동의 개인 주택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인사도 송파구 올림픽 아파트를 무료로 사용하도록 해주겠다는 뜻을 이후보측에 연락해오는등 한나라당 후보실에는 비슷한 문의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이후보측은 일단 동호대교와 장충체육관 사이의 신당동 주택으로 이사할 계획을 잡아뒀다. 이후보측은 21일 자택인 구기동 빌라를 7억원에 사기로한 계약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매입자에게 괜한 불편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시가 10억보다 싸게 내놓은 빌라를 실수요자가 샀을 수도 있고,이후보의 사정을 잘 아는 경기고 동문등 주위사람이 구입했을 수도 있는 것으로도 추측한다.이후보의 한 측근은 “어찌됐든 이회창 후보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 이라면서 “내년 2월 크고 넓은 집으로 다시 이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후보는 이날 계약금 및 중도금으로 받은 5억원을 특별 당비로 납부했다.
  • 부부간첩 사건­간첩 고영복 암약상

    ◎60년대 서울대 재직중 공산주의 심취/6.25때 북 의용군 입대… 53년 반공포로로 석방/61년 포섭된뒤 남북적회담전략 등 북에 제공 사회학계의 원로이자 우익 인사로 알려진 서울대 고영복 명예교수(69)는 자신의 사상을 철저히 숨긴채 36년간 북한의 고정간첩으로 활동해왔다. 고교수는 서울대 재학중이던 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9월 의용군에 자진 입대했다.같은해 11월 인민군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국군에 생포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고교수는 53년 반공포로로 석방돼 학문을 계속하며 60년을 전후해 마르크스주의에 빠져들었다. 61년 9월 의용군에 함께 입대했던 친구 장내윤(월북)과 삼촌 고정옥이 보내서 왔다는 남파공작원을 만나 미화 1천달러와 난수표 등을 받았다.이때 북으로부터 ‘진보적인 청년학생들 속에서 조직사업을 전개하라’는 지령과 ‘공수산’이라는 공작부호도 함께 부여받았다. 고교수는 동문 출신 중앙정보부 고위간부의 추천으로 73년 3월과 7월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북측 자문위원으로 임명돼 2차례 평양을 방문했다.두번째 평양방문 당시에는 북측 자문위원으로 위장한 통일선전부 공작원 강장수로부터 “남측에서 중대한 수정제의를 한다는데 그 내용이 무엇이냐”는 메모를 받고 우리측 회담 전략을 사전에 제보해 주기도 했다. 고교수는 공작원들과 접촉하면서 공작원들에게 은신처와 공작장비 은닉을 위한 ‘드보크’를 제공했다.또 학생운동권 출신 및 재야활동가,같은 사회학과 김모 교수를 소개해주고 핵무기 개발상황 및 정세분석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령을 받아 89년6월 남파된 공작원 김낙효에게 보고했다.이때 김낙효가 만들어준 신분 확인용 반쪽 메달 목걸이를 전달받았다. 고교수는 이번에 남파된 최정남부부와 이 목걸이로 서로의 신분을 확인한 뒤 지난 9월10일∼10월2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사무실에서 4차례 접선했다.그리고 최로부터 북한에서 그간의 공로로 ‘공화국 창건기념 메달’과 노동당 창건기념 ‘조국통일상’이 수여됐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고교수가 받은 지령은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개발한 우량 옥수수 수원 19·20·21호 종자와 과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전자주민증을 구할 것 ▲최근 한국정치 및 대선후 대북정책 전망 평가보고서 작성 ▲한국 경제위기의 심각성 및 수퍼 301조가 한미관계에 미치는 영향 ▲대학생들의 의식구조 특징과 향후 학생운동전망 등 남한 전체정세에 대한 글을 써줄 것 등이다.
  • 이회창 기세꺾기 무언의 제휴

    ◎국민회의·신당,지지율 정체·하락세에 초조/병역문제 거론하며 맹공… 후보사퇴도 촉구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이 연일 이회창 신한국당 총재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최근 여론지지도 등에서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기세를 꺾는 것이 두 당 모두에게 화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18일 열린 간부회의에서는 다급해진 모습을 노출시켰다.최근 이회창 총재가 자신감을 얻어 힘을 얻고 있는 반면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는 크게 움추러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국민회의는 이총재가 가속도를 더욱 붙여갈 경우 ‘여권후보 단일화’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나타날 수 있음을 상정하는 분위기였다.‘이회창 병역 파일’을 다시 꺼냈다.‘1강2중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정동영 대변인은 “이총재의 아들 정연씨가 소록도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직장인 대외경제연구원을 퇴사함으로써 연구원의 신체검사기록표 공개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선숙 부대변인은 이총재의 5·16군사혁명재판부 참여전력을 들어 “잔인한 평결로 벼락출세,승승장구의 길을 걸은 사람”으로,유종필 대변인은 전날 이총재가 경기고 동문모임에 참석한데 대해 ‘특정고교 우월주의자’로 각각 몰아 붙였다. 국민신당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긴급안보회의 등을 통해 이회창 후보에 대한 병역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안병호 전 수방사령관과 임종린 전 해병대사령관 등 당내 예비역 장교 58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안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신한국당 이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총재 일가는 상당수 친인척들이 병역을 면제받은 병역면제가문”이라면서 “이 때문에 시중에는 ‘유전면제 무전입대’라는 유행어가 회자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들은 이어 “병역기피는 사소한 약점이 아니라 국가통수권과 국가안위에 직결된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총재는 양심에 따라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신당은 특히 이총재 일가의 병역면제와 관련해 입수하고 있는 자료에 대한 확인작업이 끝나는대로새로운 의혹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 ‘만시지탄’ 사학 감사/이지운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41일째 지속되고 있는 덕성여대 사태를 보며 얼핏 떠오르는 속담이다. 사태의 발단은 이 학교 재단이사회가 지난 3월 교수협의회 전 회장 한상권 교수를 재임용에서 탈락시킨데서 비롯됐다.그러나 이전에 덕성여대 사태는 이미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다. 학생과 교수들은 그동안 박원국 전 재단이사장이 총장으로부터 조교를 임면할 권한과 교육부의 경고를 받은 보직교수들을 교체할 권리도 빼앗아가는 등 전권을 휘두르자 불만을 품어왔다.이 와중에 지난 3월 공개 채용된 김용래 전 서울시장이 재단의 전횡에 반발,6개월만에 총장직을 사퇴하면서 분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학생과 교직원들의 시위와 농성이 잇따르고 수업거부,단식투쟁으로 이어졌다.이 때문에 이 학교 5천여명의 학생은 겨울방학 내내 보충수업을 받더라도 오는 12월4일을 넘기면 전원 유급될 위기에 처해 있다. 급기야 학생들은 ‘집단유급을 당할 바에야 자퇴원을 내자’고,교수들도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쳤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교육부는 학사간섭 등의 지적사항이 시정되지 않은 책임을 물어 박이사장에 대한 임원 취임승인을 취소했다. 덕성여대는 지난 6월 특별사안 감사에서 보직교수가 경고를 받는 등 8건이 지적됐던 터였다. 최근에는 학내분규를 다룬 북한 노동신문 관련기사가 학교측이 만들어 뿌린 것으로 밝혀지자 학생과 교수들은 박 전 이사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보며 교육부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사학의 자율권 보장을 위해 간섭을 자제해왔다는게 교육부의 해명이지만 지속적인 감사와 사후관리를 철저히 했다면 현 사태를 미리 막을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재단과 학생,교직원과 동문 등 이해당사자들도 현 사태를 냉철히 판단,한걸음씩 물러나 슬기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 반딧불이 살리기 나섰다/국회­민간 운동본부 결성

    ◎살충제 살포 금지 등 활동 정부가 반딧불이 살리기에 나섰다.6∼9월 사이에 나타나는 반딧불이는 지구상에 1천900여종이 서식하며 우리나라에는 6종이 있으나 환경오염으로 멸종의 위기에 놓인 곤충.20여년전만 해도 여름밤에 농촌에서 반딧불이를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오염이 전혀 없는 깊은 산골이 아니면 보기가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반딧불이를 보호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 민간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반딧불이 살리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국회 세계화포럼과 국제환경노동문화원은 반딧불이 살리기 운동 선포식을 12일 하오 국회의원 회관 소회의실에서 이효계 농림부 장관과 박세직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갖는다.박의원을 추진위원장으로 하는 반딧불이 살리기 운동본부도 결성된다.운동본부는 앞으로 반딧불 환경마을을 선정해 유기농산물을 구매하고 환경캠프 자연학습장을 운영하는 등 반딧불이 살리기 활동을 벌이게 된다.정부도 반딧불이 마을로 지정된 곳에서는 반딧불이의 먹이인 다슬기 채취와 캠핑을 금지하는 등 지원활동의 펼 방침이다.또 수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하천 보수작업을 중지시키며 살충제 살포도 금지시킬 방침이다.
  • 강택민의 방미행보/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강택민은 누구인가.이번주 미국민들의 관심은 1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땅을 밟은 중국 국가원수에 쏠려 있다.그는 영어를 말하고,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설파한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줄줄 외우며,팝송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즐겨부른다.어렸을때는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폈고,40∼50년대 헐리우드 영화를 두루 섭렵했으며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전기를 탐독하기도 했다. 확실히 그는 72년 미·중 수교 이후 미국을 찾았던 등소평,이선념 두 국가원수는 물론 역대 어느 누구보다도 미국을 잘 아는 중국 지도자임에 틀림없다.더우기 그는 최근 전대에서 등 사후 힘의 공백에서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자신의 입지까지 확고히 했다. 미국민들이 강주석의 방미에 어느때보다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바로 이같은 그의 지미에 대한 기대 때문일지도 모른다.이를 간파했는지 그의 미국방문은 하와이에서 2차대전의 원혼들을 달래는 일부터 시작됐다.다음에는 미 이민의 첫 상륙지인 윌리엄스버그로 가서 300년 역사에 경의를 표했다.그리고 정상회담 후에는 미민주주의의 발상지인 필라델피아의 인디펜던스 홀을 방문한다. 이같이 그의 방미일정들은 미국민들의 감성을 향한 이른바 ‘부드러운 터치’로 일관돼 있다.불법선거자금 유입,무역역조 심화,핵기술 이전,인권침해,종교탄압,강제노동문제 등으로 인한 중국에 대한 미국민들의 분노가 무차별 쏟아질 전장터로 향하는 장수의 얼굴표정 치고는 지나칠 만큼 다소곳하다. 그를 맞는 미국내 표정들은 제각각이다.행정부는 국익을 이유로 살살 달래기 위한 당근을 준비중이다.그러나 의회는 강제노동에 의한 중국제품 거부,종교탄압 중국관리들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 등 반중국 입법 11개라는 몽둥이를 준비하고 있다.인권운동가들의 데모와 달걀세례도 준비돼 있다.다소곳한 강주석에게 숨겨논 또다른 얼굴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 ‘D­60일’ 필승전략 수립 골몰/여야후보 휴일 이모저모

    ◎이회창­지지율 회복 ‘60일 전략’ 손질/김대중­자택서 비자금정국 탈출 모색/김종필­DJP단일화 합의문 작성 몰두/조순­등산·축구대회서 노익장 과시/이인제­관악산서 시민들과 기념촬영 대통령 선거일을 60일 앞둔 19일 여야 후보들은 휴일도 잊은채 대선행보에 힘을 쏟았다.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상오 서울 압구정동 성당에서 미사에 참석한 뒤 모처로 옮겨 지지율 회복을 위한 ‘60일 전략’을 가다듬었다.특히 이총재는 21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앞두고 당내 원고작성팀이 마련한 초안을 토대로 내용을 수정,보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또 20일과 22일 TV토론과 대학생 강연을 앞두고 사전 점검작업도 벌였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공식일정없이 줄곧 일산 자택에 머무르며 비자금정국 탈출을 위해 측근들과 하루종일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졌다.당초에는 지난주 후반 김해와 강릉·경주를 오가는 강행군에서 쌓인 피로를 풀 계획이었다.김총재는 특히 20일로 예정된 경제관련 특별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경제위기를 신한국당의 잇따른 폭로전에 따른 것임을 효율적으로 부각시켜 비자금정국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또 신한국당은 경제상황추락의 책임자,국민회의는 경제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정당임을 과시하기 위해 증권거래소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출입기자의 결혼식에 주례를 서느라 한차례 시내 나들이를 한 것 말고는 신당동 자택에서 정국구상에 몰두했다.특히 대선후보 단일화협상과 관련,협상책임자인 김용환 부총재로 부터 수시로 전화보고를 받고 이번주초부터 시작될 국민회의와의 합의문작성 작업 등 협상실무작업에 ‘속도조절’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송업교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중심으로 한 연설문작성팀은 23일로 예정된 김총재의 국회 국정연설 원고작성에 박차를 가했다. ○…민주당 조순 총재는 상오 장경우대선기획단장 권오을 대변인 등 당직자 50여명과 함께 북한산에 올라 필승결의를 다진뒤 하오에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경평OB축구대회’에 참석했다.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앞에서 시작된 산행에서 조총재는 대동문까지 1시간 남짓 등반하는 동안 줄곧 일행의 선두를 유지,노익장을 과시했다.조총재는 대동문에서 “정치권 안팎의 건전한 모든 세력을 결집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직자들을 독려했다.조총재 일행이 대동문에서 휴식을 취하는동안 일반 등반객 1백여명이 잇따라 사진촬영을 요청,한동안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상오 군대동기 모임인 ‘구영회’ 회원 10여명과 함께 관악산을 찾아 산행온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전 지사는 하오에는 ‘차없는 거리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 문화거리에 들러 판화실습코너에서 직접 글씨를 써보이고 어린이들과 제기차기를 하기도 했다. 한편 가칭 국민신당의 박태권 조직위원장은 이날 “법정지구당을 채운만큼 2차 조직책 선정에는 다소 여유가 있다”면서 “27일까지 나머지 220개 지구당 조직책과 내년 실시되는 지방선거 입후보 희망자도 함께 신청을 받아 11월초 2차조직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고구려 고분(외언내언)

    긴 행렬이 지나간다.행렬의 주인공은 소가 끄는 수레를 탔고 그 주위를 무사와 신하들이 에워쌌다.행렬에 참가한 사람이 무려 250여명.고취악대를 앞세운 이 행렬은 장엄한 아름다움으로 보는이를 사로잡는다. 북녘땅 황해도에 있는 안악3호 고분 후실 동쪽 벽화의 모습이다.북한은 이 고분의 주인이 고구려 미천왕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우리 학계는 고분 벽에 동수라는 이름이 쓰여진 묘지(묘에 묻힌 사람의 신분과 묻힌 날짜 등을 적은 글)가 있는 것을 근거로 동수의 무덤으로 본다.동수는 중국의 선비족 나라인 전연에서 336년 고구려로 망명했던 10명의 장군중 한 사람이다. 고구려 고분은 북한의 주요 문화재다.북한 선전잡지 ‘천리마’는 3∼7세기 축조된 고구려 고분이 1천기가 넘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현재 북한에는 50건의 유적과 유물이 국보급으로 지정돼 있는데 그중 20건이 고분이다.그것도 제1호인 평양 대동문과 제2호인 보통문을 제외하면 제20호까지가 모두 고분일 정도이다.안악1∼3호 고분을 비롯,약 30기의 고분을 북한은 해방후 발굴했다.북한이 고구려 고분의 공동조사 및 보존을 위한 남북학자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한다.최근 북한을 방문한 유네스코 친선대사 히라야마 이쿠오의 전언이다.고구려 고분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에 필요한 막대한 조사비용과 외교적 노력을 감안한 생각인 듯하다는 것이다. 남북 문화재 교류와 공동조사는 통일을 대비한 작업으로 꼭 필요한 일이다.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제의를 묵살해온 북한의 태도 변화에 다른 뜻은 없는지 궁금하다.북한은 최근 한 재벌의 문화재 조사팀을 초청하는 등 남북문화교류를 내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고학계 일부에서는 김정일 정권을 뒷받침하기 위한 ‘상투적 수법’이라면서 차라리 신포 경수로 공사장의 신석기·청동기 유적 발굴이 더 시급하다고 말한다.남북의 신뢰회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듯 싶다.
  • 이천 도자기/낙엽을 밟으며 온가족이 만추 나들이를

    ◎가마 200개·도자기상가 80여개 산재/다기·꽃병·주발… 운치있는 그릇 가득/올 도자기 축제땐 95마명 방문 성황 서울에서 충주까지 이어지는 경충국도 이천시 구간은 도자기 길이다.도예촌이라고도 불리는 이천민속전통도예마을이 길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서 전통도자기 대중화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이곳은 현대식 건물이면서도 재래시장과 같은 우리 것,우리 얼이 살아 숨쉰다.최근에는 가족이나 도예동문끼리 모여 기존 틀을 탈피해 자유로운 형태와 문양을 개척해나가는 공방도자기 제작·전시상가들까지 늘고 있다. 500m정도 거리를 두고 크게 신둔면과 사기막골 2곳으로 나뉘어 있는 도예마을에는 모두 80여개의 도자기 전문상가가 밀집돼 있다.다기 주전자 꽃병 밥그릇 접시 주발 등 운치있게 쓸 수 있는 생활용기에서부터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품까지 수백가지의 도자기들이 가게마다 빼곡하다. 이천시에는 2백여개의 가마(요)가 있다.이곳에서 땀 흘리는 도공 수만 줄잡아 1천2백여명.이들이 밤낮으로 모양을 빚고,그림을 그리고,불에 구워 은은한 광채를 낸 도자기들이 손님들을 맞는다. 도예마을의 주말은 가족단위 고객들로 붐빈다.손수 도자기를 빚는 등 전통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도자기는 으례 비쌀 것이라는 선입관도 이곳을 찾으면 바뀐다. 도자기 값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중화 차원에서 생활자기들을 싸게 판다.분청 백자·청자 등 전통의 향기가 가득한 접시·찻잔 등은 작가들의 작품이라도 3천∼6천원이면 살 수 있다.주전자 꽃병 밥그릇 등은 6천∼1만5천원. 도자기 값은 누가 빚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다기세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2만∼10만원 선이면 쓸만 한것을 구입할 수 있지만 해강작품의 경우 1백만원을 넘는다. 작품자와 함께 모양 그림 크기 등도 도자기 값을 결정하는 요인이지만 일반인들이 이를 식별하기는 쉽지 않다.소비자가 좋은 도자기를 고르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도자기 바닥 뒷면 진흙부분이 돌출된 곳(일명 굽)의 상태가 깨끗하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혔다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여기에 바닥부분에 잔돌 등돌출부분이 없으면 일단 믿을수 있는 물건이다. 이곳이 도자기 명물거리가 된 것은 생활자기를 구입하면서 작품 도자기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한번 찾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면서 자연스럽게 이름이 났다. 도예마을을 둘러본 뒤 사방 벽을 도자기로 꾸민 찻집에서 전통차를 마시는 정취가 일품이다.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특히 일본의 자기 애호가들이 값비싼 작품도자기를 찾으면서 큰 고객으로 떠올랐다. 도자기를 고르는 것도 각양각색이다.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은은한 빛이 나는 청자나 백자를 선호하는데 비해 일본인들은 투박한 질감의 분청을 많이 찾는다.젊은 주부들은 깔끔한 백자를 좋아하고,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여백의 미와 정갈함이 느껴지는 분청을 찾는다. 해마다 열리는 ‘흙과 불의 잔치’ 이천 도자기축제도 도예마을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올해도 지난달 26일부터 5일까지 열리면서 95만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도예마을 나들이/해강미술관 견학할만/도자기 직접제작 ‘묘미’/비용은 2만원 안팎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과 사기막골에는 있는 2백여개 가마에서는 저마다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 특색있는 그릇을 만들어 낸다. 도예마을 한쪽에는 청자의 비색을 재현해낸 해강 유근형(93년 작고)의 작품과 그가 수집한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을 보여 주는 해강도자미술관도 자리잡고 있다 이곳 도예촌 어디에서든 소나무 장작을 이용하는 전통가마를 살필수 있고,도자기 얘기도 들을수 있다.도자기를 직접 만들거나 초벌구이한 그릇에 글씨나 그림을 그려 기념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크기에 따라 5천∼2만원의 비용을 내면 간단한 제작기법까지 전수받는다. 이천도자기협동조합은 단체나 개인의 견학을 알선해주고 방학때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도자기캠프도 마련하며 평소에는 도자기를 직접 만들수 있는 도예교실이나 ‘내가 만든 도자기교실’을 개최한다.참가비는 2만원 정도다. 서울에서 갈 경우 강남고속터미널이나 상봉동 버스터미널에서 이천행 버스를 이용하면 도예마을 에 도착하며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중부고속도로 호법IC에서 영동고속도로 쪽으로 나가서 이천으로 들어가면 된다. 구경을 마치고 인근 이천 쌀밥 정식집에서는 식사를,시내에서는 온천욕도 즐길수 있다.
  • 김현철씨 징역3년 선고/서울지법

    ◎조세포탈죄 등 적용… 추징·벌금 19억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는 13일 고교 동문 기업인들로부터 66억여원을 받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7년이 구형된 김현철 피고인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죄를 적용,징역 3년에 벌금 14억4천만원과 추징금 5억2천4백20만원을 선고했다.‘떡값’ 명목으로 받은 돈에 대해 조세포탈죄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김피고인이 두양그룹 김덕영 회장으로부터 신한종금 송사와 관련해 받은 15억원과 신성그룹 신영환 회장으로부터 받은 6천만원 부분에 대해서는 알선수재 및 조세포탈 의도가 없었는데다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관련기사 20·21면〉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이 본분을 지키지 못하고 거액의 금품을 받고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포탈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그러나 처음부터 조세포탈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정치자금을조세포탈로 처벌한 적이 없었던 점 등을 감안해 형량을 낮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정치자금이더라도 사기·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포탈하면 처벌받아 마땅하다”면서 “정치자금의 수수행위에 대해 지금까지 과세한 적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처벌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일반적인 법감정에도 어긋난다”고 판시,음성적인 정치자금 수수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선례를 남겼다. 재판부는 1억5천만원을 받고 케이블TV 사업자 선정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 피고인에 대해서는 같은법의 알선수재죄를 적용,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및 추징금 1억5천만원을 선고했다. 심우 대표 박태중 피고인은 징역 2년6월에 추징금 8억7천만원,디즈니여행사 대표 김희찬 피고인에게는 징역 2년에 추징금 7억3천만원,박씨의 전 운전기사 김현철·전 강남구청 직원 오례원 피고인에게는 징역 1년∼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각각 선고됐다.
  • “직능단체 사랑합니다”/국민회의,지지기반 확대 총력

    ◎엄삼탁씨 물밑활동 여부 주목 “회초리를 든 대학생­사랑으로 저희를 훈계해 주십시오”국민회의 청년특위의 최근 ‘대학생모니터요원’모집 광고문안의 일부다.대학생층으로부터 국민회의 활동전반에 대한 비판과 정책 제안을 받겠다는 명분이다.그러나 기실은 김대중 총재에 대한 청년층 지지기반 확대라는 실리를 겨냥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국민회의측이 최근 대세론 확산을 위해 직능별 단체별 접근빈도를 부쩍 높이고 있다.이를 위해 김총재 자신도 전면에 나섰다.주말인 지난 4,5일 이틀간만 한국노총 대구시 간부진을 비롯,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 등 무려 8개단체와 접촉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와 관련,“직능단체 공략은 자민련과의 DJP단일화,부정선거방지켐페인을 매개로 한 여당 후보 견제와 더불어 국민회의의 3대 대선전략”이라고 귀띔했다. 특수조직국 등 당실무진에서도 최근 한국전력기술인협회 등 각 직능단체 간부진의 총재 면담을 줄줄이 건의하고 있다.하지만 김총재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제대로 소화하지못할 정도다. 서울지역 택시기사 600명을 홍보위원으로 위촉한데 이어 대학생모니터요원을 모집키로 한 것도 이같은 속사정과 무관치 않다.김총재 차남 홍업씨의 ROTC 복무경력을 알리는 서신을 ‘ROTC 10기생’명의로 동문들에게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이른바 감자줄기 캐기식 표밭관리다.즉 각계층과 직능별로 지지거점을 심어놓고 이를 기반으로 덩굴을 캐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회의가 최근 끌어들인 전안기부 기조국장 엄삼탁씨의 활동도 주목된다.활동자체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여권 성향의 직능단체 공략이 그의 주임무의 하나라는 관측이다.엄씨는 14대 대선때 각종 친여성 친목·직능조직 3천여개의 전모를 파악해 나름대로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토론요지

    ◎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 ‘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를 주제로 한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이 26일 한국 프레스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렸다.이날 국제포럼에는 ‘북한의 국가역량’과 ‘북한의 내구력’이라는 두가지 주제가 제시됐다.한국과 미국·일본·러시아 등 4개국 석학들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있었다.제1주제인 ‘북한의 국가역량’에는 서대숙 미하와이대교수 사회로 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이호재 고려대교수·차영구 국방부정책기획실차장·옥태환 민족통일연구원연구원·대릴 플렁크 미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이 토론에 나섰다.제2주제인 ‘북한의 내구력’에 대한 토론에는 유세희 한양대 교수 사회로 장달중 서울대 교수·전인영 서울대 교수·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이경숙 숙명여대 총장·현성일 전 북한외교관·다케사다 히데시(무정수사) 일본방위청 방위연구소 교수가 참가했다.다음은 토론요지이다. ◎제1주제­북한의 역량/군부 앞세운 김정일 개혁·개방능력 의문/한반도평화 볼모로 착취외교 주력할듯 ▲강인덕 소장=지난 3년동안의 북한통치가 김정일의 김일성 유훈통치라고 했는데 이는 선대의 인물과 정책을 실행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그런데 실제는 김정일이 군부를 앞세워 자기 기반을 구축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오는 10월 최고지도자 지위에 오르더라도 군부중심의 권력구조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다.김정일은 항상 군부를 앞세워 한국을 ‘군사적 인질’상태에 두고 있는 것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이유는 한국의 서울이 휴전선에서 너무 가깝고 많은 인구가 모여 있어 장거리포의 사정권내에 있기 때문이다.김정일은 이를 틀어쥐고 대미협상이나 대일협상,대남협상을 벌이며 이용한다.외부에서는 이를 안전을 볼모로한 착취외교라고 하는데 김정일이 이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다.북한의 개방만이 남북한 문제의 해결방법이라고 본다.그러나 북한이 시장경제원리를 적용하면 이는 곧 남한으로의 흡수통일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정통성이 없는 북한으로서는 할 수 없는 정책이다. ○조기붕괴 예단은 금물 ▲이호재교수=주제가 ‘북한이 얼마나 버틸 것인가’이기에 우리는 ‘곧 북한이 망하냐’라는 기대를 한다.나는 원칙적으로 이같은 북한붕괴 이론에 부정적이며 매우 조심스럽다.한반도 같은 나라는 국내적인 요인도 운명결정에 중요하지만 주변외세 역학과 정책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이는 6·25이전이나 그때 당시의 한국상황을 놓고 보면 잘 이해가 될 것이다.최근 중국도 점차 자기이익을 따지며 한반도 문제를 거기에 연계시키고 있다.또 미국이 북한에 연착륙 정책을 취하면서 북한은 냉전종식 시점때보다 오히려 생존의 기회가 더 커지고 있다.식량위기는 체제붕괴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북한의 군대는 막강하며 자살을 동반한 체제수호 세력이다.붕괴는 단지 우리가 가지는 희망이나 이상적 기준에서 본 판단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대릴 플렁크 연구원=최근 북한문제에 관해 오늘의 토론은 상당히 최신 분석이 많았고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했다.워싱턴이나 도쿄에서 역시 북한에 대해 많은 혼선이 있고 언론 역시 그러하다.김학준교수는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곧 있을 것으로 진단했는데 그렇다면 그의 등장이과연 북한의 대미정책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가와 김정일은 어떤 기준으로 미국과의 대화에 나올 것인가도 논의될 사항이라고 본다.다케사다 교수는 북한이 전쟁의 위협을 적절히 이용,대북협상에 유리하게 전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외부적인 요인이 북한으로 하여금 개혁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수는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 ○막판 자살적 도발 가능성 ▲옥태환 연구원=최근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의 통일 시기에 대해 80%의 응답자가 2005년에서 2010년 사이라고 답했다.또 통일의 방법은 무력통일이 아니라 한국에 의한 북한흡수통일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이에는 북한주민들이 이를 원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동독의 예에서 동독정권은 애초에 흡수통일을 원치 않았다.주민들도 처음엔 시민권을 달라고 했었다.그러나 나중에는 한 민족이니 흡수통일하자고 주장했다.북한에서 김정일이 붕괴하더라도 북한에서는 분명히 독재개발행위가 있을 것이고 체제고수분자가 등장할 것이다.이들은 절대로 흡수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막바지에 가서 어쩔수 없는 상태를 유엔 등의 국제관리에 맡길 것이다.김정일을 놓고 볼 때 통일을 위해 전쟁을 하기보다는 막바지에 자살적인 전쟁행위를 할 가능성이 많으며,궁지에 몰리면 외국에 망명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그는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망명을 선택할 것이다. ▲차영구 차장=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정확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대부분의 자료는 북한이 일부러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며 우리가 북한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보느냐하는 문제에서는 부정적이다.과연 김정일 자신은 자기의 앞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김정일 자신도 모르는 그의 앞날을 놓고 우리는 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며 이는 코끼리의 다리를 만지는 격이다.북한에 관한 예측에서 항상 2∼3가지의 형태를 띠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이처럼 북한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단편적이고 불안정한 것이므로 우리는 총체적으로 북한이 어디에 와있나하는 문제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공통적인 견해가 있다.첫째는 북한의 상황은 지금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이대로는 북한이 유지될 수 없으며 바뀌어야 한다는 점,그리고 김정일이 북한사회를 개혁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서 의문시 된다는 점이다. ◎제2주제­북한의 내구력/북 식량·에너지·외화난 등 ‘3난’ 한계봉착/한국에 대한 적대감 바뀌어야 변화 가속 ▲다케사다 히데시 교수=러시아와 일본은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4자회담의 당사자가 아니다.일본이 6자회담을 제안한다면 러시아는 어떻게 할 것인가.중국과 러시아는 남북한에 모두 대사관을 두고 있다.이는 남북한의 분단을 인정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통일 한국이 강해진다는 이유때문에 일본이 남북한의 통일을 반대한다고들 하는데 독일의 경우 통일된 뒤 오히려 힘이 약해졌다.일본은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북한은 주한미군에 대한 입장을 바꿨는지에 대한 견해를 알고 싶다. ▲유석렬 교수=루킨 외무위원장은 러시아내 급진 민주운동주의자들이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를 관측하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근거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북한이 중국과 베트남식의 개혁과 개방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가능할지 의문스럽다.플렁크박사는 미·북 제네바협정의 폐기를 주장했으나 남북관계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관계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핵협정으로 북한 핵개발의 현재와 미래가 동결돼 있으며,경수로 공사는 북한을 개방시키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1인독재하의 김정일체제가 개혁을 받아들일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위기속 체제생존 주목 ▲장달중 교수=북한은 생존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도 여전히 버텨나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러시아 민족주의자와 북한 민족주의자의 결합은 북한을 생존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러시아에서 민족주의적인 반항이 어느정도로 강하고 러시아 정국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보는가.북한을 넘어뜨리겠다는 세력이 안팎에 아무도 없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북한의 붕괴는 내부폭발에 의해서야 가능한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경숙 총장=한국·미국·일본이 북한의 경제난을 줄여주는 지원을 끊을 때 북한이 붕괴될지에 대한의문이 있다.북한에 경제지원같은 인센티브를 준다해도 그로인해 체제붕괴를 한다고 느꼈을때 북한은 어떻게 할 것으로 보는가.북한같이 폐쇄적이고 경제적으로 미약한 작은 나라에서는 외부지원에 의한 체제변화가 일어날 것이다.하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전인영 교수=러시아가 북한의 개선정책을 펴고 있는데 외교적 방법외에 어떤 지원을 생각하고 있는가.북한이 중국식의 개방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등소평의 장악력과 승계작업을 하지 못하고 3년을 보낸 김정일이 중국식 개혁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스럽다.미국은 5천만달러의 중유제공에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블라디미르 루킨 위원장(주제발표자)=일본의 6자회담 구상은 아주 좋은 방안이다.두나라는 한반도 문제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배제된데 대해 속으로는 불만을 갖고 있다.북한이 당면문제를 극복하는 것은 가능하리라 본다.그러나 어떤 댓가를 치르는지가 관건이다.한반도 통일을 위한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화해정책이 필요하다.즉 4대강국과의 조화는매우 중요하다.이들 나라간 갈등이 있으면 북한은 이를 이용하려 할 것이다. ▲현성일씨=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북한이 개혁·개방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나 한국에 와보니 개혁개방을 할 것으로들 전망한다.북한의 변화는 사실이지만 의식변화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내부에 대한 불만은 쌓여 있으나 더 나은 세상이 무엇인지를 모른다.지금의 체제라도 무너져 흡수통일당한다면 우리 모두 죽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남한에 대한 피해의식과 적대감이 바뀌어야 한다. ○경제지원 폭·속도 중요 ▲송영대 의장(주제발표자)=북한의 내구력은 한계에 봉착해 있다.예를들면 식량·에너지·외화난 등 ‘3난’을 겪고 있다.외부지원의 폭과 속도에 따라 붕괴의 속도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쌀 몇 톨 주는 것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할 때이다.반김정일 운동과 군사쿠데타,군부의 주민봉기 동조 등의 상황은 연계해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대릴 플렁크 연구원(주제발표자)=북한 정권은 상당기간동안 생존할 것으로 예측한다.북한의 사회통제력은 굉장히 강한 것 같다.중국은 소리없이 식량지원을 해왔는데 이점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북한의 혼란은 우리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경수로 건설은 화해의 채널이 될 수도 잇으나 나는 회의적이다.경수로 건설에는 고립된 지역에서 숫자도 많지 않다.엔지니어 몇사람이 가있다고 대단한 긴장완화로 될 것 같지는 않다.
  • 집필 경남대 교수 6인 좌담(김정일의 북한:15·끝)

    ◎북 경제 ‘한국 발전모델’ 거울 삼아야/도입외자 김정일 독식… 산업투자 정상화 절실/KEDO방식 지원 통해 남북신뢰 구축 시급 □참석자 ·심지연 ·이수훈 ·장맹렬 ·최완규 ·한석태 ·함택영 북한은 지난 7월8일 김일성 사망 3주기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21일에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노동당 평남 대표회를 개최,김정일을 당총비서로 추대함으로써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김정일의 북한은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일수 있을까.김정일의 북한을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울신문은 언론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북한 및 사회주의권 연구에 널리 인정받고 있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2차 언·학 합동조사를 실시,‘김정일의 북한’시리즈를 연재했다.연재를 마치며 2차 조사에 참여했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심지연·이수훈·장맹렬·최완규·한석태·함택영 교수로부터 ▲북한의 경제난 실상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 등을 듣는 좌담을 가졌다. ▲최완규 교수=작년에 실시한 북·중 접경지대의 합동조사가 저널리스트적 시각과 전문가적 시각을 접목,독자들은 물론 북한 관련 연구소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하지만 짧은 기간내 러시아와 중국 국경 2천700리를 이동하다 보니 북한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은 이뤄졌으나,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았지요.2차 조사는 북한실상을 보다 깊이 있게 알아보기 위해 북한과 가장 가깝고 교류가 빈번한 중국의 숭선·삼합 장백·단동 등 4곳에서 집중 조사했습니다.특히 북한정치 전문가로 짜여진 1차조사팀에다 북한경제 및 사회 전문가를 보강,더욱 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이 2차 조사의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됩니다. ▲심지연 교수=북한의 경제난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을 실감했습니다.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중국과의 경제적 격차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한석태 교수=중국 장백에서 바라본 북한 혜산시의 주택들은 우리의 지난 50∼60년대 판잣집처럼 초라하기 그지 없었고,공장들은 지붕조차 없었지요.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방치된 기계들은 녹슬어 붉은 빛이 완연했습니다. ▲함택영 교수=북한에 남벌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북한의 식량난은 남벌로 대부분의 산이 민둥산으로 변한 게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요.지난 95·96년 북한의 대홍수가 일어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수훈 교수=경제난은 이미 구조적인 성격을 갖춰 버렸다는 느낌을 받았지요.농업의 피폐,예견되는 자연재해,김정일 정권의 무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난은 당분간 지속되거나 한층 악화될 게 분명합니다. ○경제난 당분간 지속 ▲심교수=북한은 경제난을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미국의 경제제재,자연재해 등 외부적 요인으로 돌리고 있습니다.외부적 요인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외부적 요인만으로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이에 못지 않게 내부적 요인도 작용했지요.내부적 요인은 주체사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데 따른 반감으로 나타나는 창의력의 결핍,조직의 비능률성 등을 들수 있습니다.특히 북한 지도부의 비효율성,비능률성이 가장 큰 요인이 됐을 수도 있지요. ▲최교수=지난 60∼70년대의 북한 경제구조가 지금과 같다고 볼때 외부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장교수=북한이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를 개방해 외국자본을 도입했으나,산업에 재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더욱이 유치한 외자를 김정일의 내탕금으로 전용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함교수=구조적으로 식량수입국인 북한은 농업개혁을 추진해도 자급자족이 어려운 상태입니다.북한이 식량난 등을 해결하려면 개방한 나진·선봉지대를 통해 유치한 외자를 산업 발전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그런데도 나진·선봉에 제조업 공장보다 빠찡꼬 등 오락장만 들어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교수=개혁·개방이 세계의 추세인 데도 북한은 거꾸로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북한은 경제난에 주체적으로 대응한다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있는데,이는 북한 경제의발전에 걸림돌만 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함교수=북한의 현실적인 여건으로 볼때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개발독재’로 표현되는 한국의 발전모델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북한에 전면적인 개혁·개방노선을 따르는 민주정권이 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개방 일부국한 큰문제 ▲최교수=북한의 개혁·개방은 체제위기나 국가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없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사실 김정일은 지난 80년대 이미 자본주의 실험을 하기도 했지요.중국의 사천성(당시 성장 조자양)을 둘러보고 돌아온 김정일은 분조제(7∼8명이 책임지고 협동농장을 가꿔 일정한 할당량을 국가에 바치고 나머지는 나눠갖는 제도) 등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했습니다.하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 땅을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등 갈등이 생기는 바람에 군부에 의해 중도하차하고 말았습니다. ▲심교수=북한이 조금씩 개방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견해에 더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나진·선봉지대나 신포지구의 개방이 그것이지요.남북관계의 경색 등으로 개혁·개방추세가 북한전역에 파급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교수=그렇습니다.북한의 큰 흐름은 개혁·개방으로 갈 것입니다.그렇지 않으면 북한의 경제는 결딴날 게 뻔한 탓이죠.나진·선봉지대가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북한은 앞으로 부분적이나마 개방을 계속할 것으로 봅니다.중국도 개방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지만,지속적인 개방을 추진했습니다. ○무조건 지원 바람직 ▲최교수=확실하지는 않지만,북한은 주체과학원 등을 통해 개혁·개방이념이 ‘우리식 사회주의’와 상충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교수=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려면 국제사회에 경제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국제사회가 실상을 제대로 알면 더많은 지원을 할 것입니다.그래야 체제안정에 도움이 되지요. ▲한교수=북한이 경제실상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북한의 경제가 보잘것 없기 때문이죠.북한의 경우 화학무기와 미사일이 협상카드이고,전쟁억지력입니다.그런데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면 한국과 미국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함교수=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할일은 우선 남북한의 신뢰관계 구축하는 일입니다.신뢰구축 방안으로는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죠.반대급부가 없는 무조건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심교수=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처럼 국제기구를 구성,이를 통한 상호 신뢰구축 방안도 고려해볼만 합니다.예컨대 한반도식량기구,한반도철도개발기구,한반도항만개발기구 등등. ▲한교수=맞습니다.북한은 한국 주도의 개혁·개방에는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지요. ▲최교수=한국·일본·미국정부가 현상유지만 바랄뿐 대북정책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우리 정부만이라도 분명한 통일정책의 방향이 서 있어야 합니다.이만큼 도와주면 이만큼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 김현철씨·김기섭씨/피고인 최후진술

    ◎김현철­“대통령 아들로 어떤 처벌도 감수”/김기섭­“공인으로서 돈 받은 것은 큰 실수” ▷김현철 피고인◁ 말씀드릴수 있는 기회를 주신 재판장과 재판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먼저 대통령의 아들로서 이렇게 법정에 서게 돼 대통령과 여러분들께 누를 끼친 것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지금 5개월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지난 수감 생활 동안 참으로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겪었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삶을 되돌아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여년간은 개인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다.그 시간 동시대의 의식있는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고통과 좌절,절망을 겪었다.또 한편으로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키웠고 나 자신의 역사의식을 채워나갔다. 문민정부 출범은 나라를 바로세우고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밝게하는 큰 역사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개혁을 추진하는 아버지를 곁에서 뵈면서 자식으로서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공직이 없는 자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시중의 여론을 가급적 많이 듣고 이를 가감없이 전해드리는 것 뿐이었다.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날 필요가 있었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여론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도 했었다. 그 과정에서 동문선배들과 친구들이 순수한 입장에서 도와주었다.이 분들께는 감사한 마음 잊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동기가 순수했다 하더라도 대통령의 아들로서 활동비나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지금은 매일 거듭난다는 각오로 살아가고 있다.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모두에게 빚을 갚는 심정으로 살겠다.마지막으로 사심없이 도와준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특히 이번 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김기섭 전 안기부차장과 친구 박태중씨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 ▷김기섭 피고인◁ 대가성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 돈을 받은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국민과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고 개인적으로 깊이 뉘우치고 있다.재판장의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 현철씨 오늘 결심공판/받은돈 헌납여부 관심

    김현철씨 비리사건 결심공판이 22일 상오 10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합의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심리로 열린다. 이날 공판은 (주)대신투자자문 대표 김성진씨에 대한 마지막 증인신문과 김현철 피고인과 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 피고인에 대한 보충신문,검찰구형 및 변호인 최후변론,피고인 최후진술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한편 김피고인은 최후진술을 통해 동문기업인 등으로부터 받은 70억여원의 국가헌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 심장병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연세대의료원 의료인모임 ‘위드’

    ◎의사·간호사·의료기사의 인술/지난 2일 첫 공연… 700만원 전달/“고통받는 환자들에 도움 됐으면…” 의사와 간호사들이 청진기와 가운을 벗고 기타와 마이크를 잡았다. 연세대의료원 불우환자돕기 의료인모임 ‘위드(WITH)’는 지난 2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심장병어린이 돕기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이날 공연은 지난해 12월 결성된 위드의 첫 자선공연으로 불우한 환자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회장 이창호씨(34)는 “위드의 회원들은 대학때 보컬그룹 활동을 하거나 음악에 관심을 가진 의사 의료기사 간호사 직원들로 구성됐다”며 “환자의 질병치료 뿐만 아니라 의료인으로서 무엇인가 보람있는 일을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행사를 위해 2달간 연세대의료원 모퉁이 컨테이너에 임시연습장을 마련,일과가 끝난뒤 모여 노래와 춤 연습을 했다.또 공연에 참가하지 않은 회원들은 출연진을 섭외하고 팸플릿 작성,소품준비 등을 했다. 이들의 첫공연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7월 이 병원에 심장병으로 한달간 입원 치료를 받았던 개그맨 이용식씨가 사회를 보고 가수 임지훈 탁재훈 우순실씨도 흔쾌히 행사에 동참했다.이 공연으로 모금한 7백여만원은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불우환자를 위해 연세대 심장혈관센터에 전달했다. 행사의 섭외와 진행을 담당한 박찬근씨(36)는 “공연을 치르면서 동료들간에 일체감이 형성됐다”며 “이번 기금이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민주주의 파괴… 정치 쿠데타”/이인제 지사 출마­여권의 반응

    ◎“김 대표에 대한 배신행위… 불용”/총장·특보·대변인 번갈아 융단폭격 이인제 경기지사가 대선독자출마를 공식 선언한 13일 신한국당은 ‘강­강(강삼재 사무총장­강재섭 대표정치특보)라인’과 대변인이 나서 융단폭격을 퍼부었다.그러나 이회창대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이제는 이지사와 맞상대하지 않겠다는 점을 은연중 강조한 것으로 읽혀진다.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사철 대변인은 성명과 논평,개인적 심정을 잇따라 발표하며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정계은퇴번복과 함께 한국 민주주의 기초를 무너뜨린 양대 사건”이라고 비난했다.이대변인은 이지사 대신 이씨라는 호칭을 사용하며 “박정희 용모에 김대중 총재의 신의없는 정치행태를 빼닮은 이씨는 더이상 신세대정치를 얘기할 자격이 없는 쉰 정치꾼”이라고 성토했다.또 그와 학교동문(경복고·서울법대),같은 법조인이란 사실이 부끄럽고 통탄스럽다면서 “이제 초등학교 반장선거에서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를 자청,이지사의 탈당을 반당행위로 규정하며 칼날을 세웠다.강총장은 ‘경악’ ‘분노’ ‘심한 배신감’등의 강도높은 용어를 구사하며 “우리 정당사에 민주제도를 파괴한 행위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실패한 법관출신의 무명인사를 오늘의 이지사로 만든 사람이 누구냐.바로 우리당과 김영삼대통령”이라면서 “김대통령의 충고도 배신하고 길이 아닌 길을 가는 사람은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어 “국민들의 높은 민주의식과 눈높이가 이지사의 돌출행동을 넘어서 있음을 확신한다”면서 “우리당은 정도로 큰 정치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특히 지난 95년 도지사경선에서 탈락한 임사빈씨가 무소속 출마했을때 이지사가 언급한 “서부극에서 악당들이 목숨걸고 싸울때도 뒤에서 총을 쏘지 않는다”는 발언내용도 상기시켰다.강재섭 정치특보는 “이지사가 국민의 부름을 받았다고 했는데 어떤 국민이 그런 부도덕한 부름을 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그의 돌출행동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정치타락을 부추기는 쿠데타이지 결코 정치명예혁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지난 6일 단독회동 사실을 공개,“같은 젊은 정치인으로서 많은 얘기를 나눴고 이지사는 정권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었다”면서 “인간적 배신감이 무척 크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휴지조각처럼 버린 이인제씨 경선서약 본인은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자 선거에 입후보함에 있어,모든 선거과정에서 당헌·당규 및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경선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여 탈당 등 일체의 해당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며,당선자와 함께 힘을 합쳐 정권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엄숙히 서약합니다.(97년 6월29일 신한국당 경선에 입후보하면서 제출한 서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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