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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성동구, 청소년음악회

    시험에 지친 또래 친구들을 위해 사설음악학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음악회를 연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高在得)는 오는 11일 성동구민회관에서 관내 음악학원에 다니는 청소년 62명이 참가하는 청소년음악회를 성동문화원 주최로 열기로 했다. 관인 음악학원에서 추천받은 36개팀 62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룻 등 악기 연주와 함께 그동안 갈고 닦은 성악 합창 등 노래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또 어머니합창단 18개팀도 참가,공부에 지친 아이들을위로한다.옥정중학교 7인조 그룹사운드와 행당초등학교 학생들도 나와 피아노 플룻 등을 연주한다. 성동구 관계자는 “시험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해 이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2290-7714. 문창동기자 **
  • [사설] 좌초된 뉴라운드협상

    세계무역의 새 교범이 될 뉴라운드협상의 출범을 위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새 천년을 맞아 무역자유화를 확대해나갈 새로운 무역질서를 기대했던 세계 각국에 실망을 안겨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며 출범 5년인 WTO와 자유무역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불행한 일이다.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더욱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시애틀 각료회의가 결렬된 것은 농산물,서비스,노동과 환경 등 협상의제가복잡한데다 미국과 유럽,선진국과 개도국,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 등 회원국들 사이에 이해관계의 대립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 하겠다.세계 무역질서가미국을 중심으로 한 강대국의 이익과 논리에 의해 좌우돼온데 대한 대다수회원국들의 반발로도 볼 수 있다.나흘간의 회의기간 내내 계속됐던 농업,환경,노동 등과 관련된 각국 비정부기구(NGO)들의 격렬한 반(反)WTO 시위도 뉴라운드의 출범을 막는 큰 걸림돌이었다. 각료회의의 결렬에도 불구하고 뉴라운드를 출범시키기 위한 협상은 계속될것이다.최종 합의에는이르지 못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첨예하게 대립됐던 의제들에 대해 각국의 의견이 상당부분 접근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될 뿐 뉴라운드의 출범은 기정사실로 보인다.우루과이라운드(UR)의 타결에 무려 7년이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뉴라운드협상을 그렇게 서두를 일만은 아니라고 할 것이다.오히려 무리하게 협상을 출범시키는 것보다는 이번 회의를 통해 드러난 회원국들의 입장과 이해관계의 차이를 충분히 조정하여 모두가 환영하는 뉴라운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세계이익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뉴라운드협상의 출범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번 시애틀 각료회의는 오늘의 국제사회에 많은 교훈과 과제를 제시한 값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자유무역과 세계화의 너울 속에 강대국 위주의 불공정 무역질서가 판을 치고 국가간 빈부의 격차와 환경 및 노동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등의 부작용은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뉴라운드 출범의 좌초는 우리에게 새로운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상품 교역부문에서의 득실은 현재와 크게다를 것이 없다 하더라도 새로운 협상을 약속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다시 시작될 농산물과 서비스분야의 협상에 대비해야 한다.시애틀 회의에서 농산물의 비교역적 특성을 인정하여 관세와 보조금의 단계적 감축에 의견접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추가적인 농산물 시장개방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기대했던 수출시장의확대가 무산된 것도 손실이며 쌍무협상의 부담이 커질 것도 걱정된다.정부부처간의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관련단체와의 더욱 긴밀한 협력도필요할 때다.
  • 뉴라운드협상 결렬 배경과 전망

    21세기 ‘통상장전’을 마련한다는 시애틀 각료회담이 ‘대타협’ 일보 직전에 결렬됐다. 너무도 많은 의제를 나흘이라는 짧은 협상 일정 안에 소화시키겠다는 ‘과욕’이 눈에 띈다.하지만 무엇보다 세계 최강국으로 자부하는 미국의 무리한 ‘밀어붙이기’ 협상 자세와 미국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유럽연합(EU)과 일본,개도국 등의 반발이 결렬 배경에 깔려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크게 세 가지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우선 농업의 수출보조금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첨예한 갈등이다.철폐를 주장하는 미측과 감축을 앞세운 EU측의 첨예한 대립이 접점을 찾지 못했다.그러나 양측은 ‘점진적 철폐’로 합의 일보 직전까지 간 만큼 향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덤핑 분야의 의제 설정 문제도 주요 걸림돌이었다.의제 채택을 주장하는한국과 일본,개도국의 연합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미국이 충돌했다.EU측 ‘중재안’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는 후문이다.한국도 미측의 강력한 압력을 받고 고심했던 흔적이 역력했다.노동의 무역연계 문제도 결렬의 주요 원인이다.미 노조의 압력에 굴복한 미국 정부의 무리한 관철 시도와 개도국 반발이 정면으로 맞섰기 때문이다.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이 협상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자기 중심적 이익에 매달려 전체적 협상을 그르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뉴라운드 출범 협상이 완전 결렬된 것은 아니며 내년 초 다시 재개될 전망이다.한덕수(韓悳洙)수석대표는 “이번 각료회의 중 합의에 도달된부분은 향후 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진행형’임을 강조했다. 우리로서도 손익계산이 한창이다.정의용(鄭義溶)통상교섭 조정관은 “대외지향형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에게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다자통상체제 출범지연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감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당장 미국과 EU로부터 자동차와 철강 등의 양자 통상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시 확정된 농업·서비스 분야에서의 협상개시도 우리에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이번 협상 과정에서 농업 분야에선 일부 성과도 얻었다.▲쌀 관세화유예조치의 재협상 근거 차단 ▲공산품과 동일 수준 개방(equal footing) 제외 ▲농업의 비교역적 특성(NTC)의 구체적 예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덕수수석대표 문답 [시애틀 연합] “설정될 의제는 많았는데 각국 대표간 합의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선진국간은 물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의견 차이도 컸습니다” 한덕수(韓悳洙)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한국 수석대표는 시애틀회의결렬원인을 이같이 분석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왜 결렬됐나 의제가 많았다.또 의제에 대한 각국 대표간 합의의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투자의 경우 투자유치에 경주하는 개도국들이 국제 규범을 만드는 데 격렬히 반대했다.놀라운 것은 중국이 홍콩과 싱가포르를 통해 벌써부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노동문제도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당장 내년부터는 어떻게 되나 내년 1월1일부터 농업 및 서비스 분야에 대한 협상이 진행된다.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이미 이루어진 각료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시애틀각료회의를 한 것인 만큼 완전 백지 상태에서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2004년 쌀시장 개방엔 변함이 없는가 (김동태 농림부 차관) 각료회의에서농산물 분야는 논의 바탕을 기존 협정을 유지하는 쪽으로 이뤄졌다.쌀시장개방 요구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그러나 새로 준비를 해야 한다. ■서비스시장 개방 논의는 이번 각료회의에서의 논의를 바탕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서비스시장을 대체적으로 개방한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으나 어떤 부분을 어떤식으로 개방할지를 놓고 실무회의를 구성할 것으로 본다.각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서비스시장이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양자간 무역관계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많은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협의를 강화하겠다. ■전체적인 평가는 진전된 것으로 본다.특히 공산품과 서비스,농산물에서는큰 진전이 있었다.과거와 달리 특히 농림부가 외교 협상에서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어 협상에 큰 도움이 됐다. *분야별 우리측 손익계산 ‘농산물과 공산품은 어느 정도 만족,서비스는 큰 손해 없음’ 뉴라운드의 첫 걸음인 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 각료회의가 결렬된 데 따른 우리나라의 이해득실이다.다만 내년 초에도 회원국간 이견으로 협상이 표류할 경우 농산물 등에서 우리나라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농산물 농림부는 일단 시애틀에서 상당 부분 이루어진 농산물에 대한 WTO회원국간 공감대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공산품에서 떼어내 농산물을 별도로 다루기로 했으며 ▲국내 농업보조금을 의장초안에서 ‘추가적으로 상당 수준(Further Substantial) 감축’으로 되어 있는 것을,‘상당 수준 점진적(Substantial Progressive) 감축’으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적어도 미국 등 수출국의 일방적인 주장을유럽연합이나 일본 등과 연대해 견제했다는 평가다. 쌀문제가 뉴라운드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점도 ‘소득’이다.다만 뉴라운드가 지지부진,오는 2003년 말까지 끝나지 않고 지연될 경우 2004년 별도로 논의하게 돼있는 쌀시장 개방문제가 뉴라운드에 포함돼 불리해지는 면이 있다. ■반덤핑 미국 등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의견 차가 여전해 결렬원인으로 작용했다.다만 미국이 개도국과 일본,한국 등의 반대를 의식해 반덤핑을 완화하는 유화적 태도를 취할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서비스 선진국은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자유화를 추진할 것을 주장한 반면 개도국은 법률과 의료 등 민감한 분야에서는 국가별로예외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으로 자유화 정도를 차등화하는 조건으로서비스시장을 개방하는 식으로 타결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공산품 93년 말 끝난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합의한 수준이나 그 이상의관세 인하에 공감대가 형성됐다.우리나라는 평균관세율이 충분히 낮은 6%여서 앞으로 다른 나라의 고율 관세가 낮아질 경우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상일기자 bruce@
  • 이신범의원 폭로 사생활 침해 논란

    한나라당이 ‘옷정국’속에 파묻혀 가는 ‘언론문건’사건 불씨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 ‘무리한 폭로’로 사생활 침해 시비를 일으켰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문건 작성자인문일현(文日鉉)씨가 국회 본회의에서 문건이 공개된 지난 10월25일 이후에도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 및 고도원(高道源)청와대비서관과 장시간통화했다”고 주장했다.“문씨가 이들과 사건 전모를 짜맞추고 은폐를 논의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의원이 제시한 문씨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보면 이부총재실에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3차례,고비서관실에는 5차례 각각 전화를 걸었다. 이에 대해 이부총재의 최상주(崔相宙)비서는 “이미 우리가 스스로 밝히고검찰에서도 모두 진술한 내용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문씨처럼 중앙일보 출신인 고비서관도 “문씨가 당시에는문건 작성자인 줄 몰랐다”면서 “국내사정을 물어와 설명해줬을 뿐”이라고말했다. 이의원은 또 문씨와 자주 통화한 휴대전화번호와 통화 횟수 등을 함께 공개하며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하지만 이들은 K,J씨 등 문씨와 같은 고교 동문기자들이거나 베이징특파원을 지낸 기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화받은 것도 죄가 되느냐”면서 “통신비밀보호법 저촉여부 등을 알아보고 대응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때문에 이의원의 주장이 개인사생활을 침해했으며 ‘마구잡이식 폭로’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최광숙기자 bori@
  • [기고] 분쟁의 땅에 평화의 씨앗 뿌리고

    지난 2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타계한 후세인 국왕의 뒤를 이어 등장한젊고 씩씩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내외가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지난 96년에도 요르단 축구협회 회장 자격으로 방한한 바 있는 압둘라 국왕의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를 본격적으로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요르단은 지리적으로 중동에서도 그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주변에는 이라크,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강국들이 있고 중동문제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그 뿐만 아니라 중동에서 그 흔한 석유 한방울나지 않아 산유국인 이웃 사우디나 이라크에 의존하고 있다.그러나 요르단은 이러한 약점을 오히려 역이용하여 중동평화 협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이미 BC 9000년 무렵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할정도로 오래된 역사의 도시이다.똑같이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면서도 이스라엘과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이루며 수천년을 아옹다옹하며 싸워왔다. 20세기초 회교도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직계자손이요 메카 영주였던 압둘라빈 알리가 영국을 도와 오스만 터키세력을 물리친 공으로 시리아,이라크,요르단에 자신의 왕국을 건설했다.현재의 요르단 압둘라 국왕은 마호메트의 43대손이다.이스라엘도 1948년 현재의 위치에서 독립을 이룸으로써 이들의 숙명적인 관계는 또다시 재현된다. 요르단은 1946년 5월25일 정식 독립할 당시만 해도 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지구까지 통합하여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였으나,이스라엘과 4차에 걸친 중동전쟁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상실하는 등 또다시 앙숙의 관계가 재현되었다. 그러나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나 할까.현재 요르단은 불편했던 과거나 종교적 아집을 벗어던지고 1994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이루어 서로 국교를 맺음으로써 대립과 갈등의 관계에서 동반의 관계로 승화시켰다.또 이스라엘에서밀려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90년 걸프전쟁으로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살던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유입을 받아들임으로써 암만이 인구 180만명의 메트로폴리스가 되는가 하면,이를 빌미로 중동평화협상의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등 주변의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중동평화의 해결에도 요르단의 협조가 필수적이다.근원적으로 영국,미국 등 외세의 개입으로 빚어진 이스라엘과 아랍간의 갈등이 지금은 이미 어느 한쪽도 기분좋게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지경까지 왔으므로 시간을 벌면서 힘겨루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중동 평화협상이 꼬이면 꼬일수록 그 사이에서 요르단의역할은 더욱 그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중동평화문제의 혼돈을 보고 있으면 우리에게도 이에 못지않은 남북문제가마음을 무겁게 한다.그러나 어려움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취임후 중동 각국으로,서방으로 중동문제 해결을 위해 정열적으로 뛰어다니며 그 비중을 더해가는 압둘라 국왕의 방한은 그래서 우리에게도 중요하다. 어찌보면 요르단과 우리가 비슷한 처지이기 때문에 서로간에 더 많은 것을이해할 수 있고 난관을 헤쳐나갈 지혜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번 압둘라국왕의 방한을 계기로서로 같은 처지에서 머리를 맞대고 도와주며 생존의지혜를 나눈다면,우리는 급변하는 세계사의 한 가운데서 키를 잡고 주도하는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압둘라 국왕의 방한을 환영한다. [이경우 駐요르단 대사]
  • 초등학생 글모음집·동시일기 2권 출간

    ‘어린이 저술가’들이 부쩍 늘고 있다.지난 83년부터 꾸준히 아이들의 책을 펴내고 있는 한국글쓰기연구회는 최근 초등학교 3,4학년 100여명의 글을 모아 ‘아주 기분좋은 날’이란 책을 출간했다.또 배지훈군(거창중 1년)은 자신이 초등학교 때 쓴 동시일기를 엮어 ‘시를 쓰는 아이’란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맞춤법이나 사투리등을 그대로 두어 어린이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준다. 또 아이들이 글쓰기를 좋아하도록 만드는‘비법’도 알려준다. 우선 ‘아주 기분좋은 날'(보리 간)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선생님이 내 이름을 부르셨다.난 그래서 앞으로 나갔다.‘야,김련기 너왜 만화책 봤어?야 손 대!’하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난 그제 일기장에다 만화책 본 것을 썼는데 선생님이 보셔서 대나무로 다섯대를 맞았다.난 너무너무 아팠다.난 울을라고 하다 꾹 참았다.억울했다.이제 만화책 본 것은 일기장에다 못 쓰겠다”(경기 광명 광성초 3년 김련기) ‘선생님이 나를 책을 일거 바라고 하실 때마다나는 가슴이 아파언다.나는 머 때문에 글자를 모럴까’(부산 하단 3년 김현진). ‘울을라고’는 맞춤법에 맞지 않고 ‘일거 바라고’등은 사투리를 그대로옮긴 것이지만 책은 글 쓴 아이의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또 배지훈군의 ‘시를 쓰는 아이' (명상간)는 사실적인 묘사와 엉뚱한 착상이 돋보인다. 배군은 책에서 ‘엄마와 아빠가 말다툼을 하는데 엄마 말소리는 박격포가되어 아빠 머리를 쏙밭으로 만들어 놓고/화가 난 아빠 말소리는 원자폭탄이되어 엄마를 폭삭 무너지게 하는데/엄마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있다는듯 반격하다가 두분 다 지쳐 사과를 한다’고 부부싸움을 그린다.‘족쇄’란 제목의 글은 단 한줄 ‘족쇄도 길면 자유롭다’는 내용이어서 기발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 이 아이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좋아하게 됐을까.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고치거나 간섭하지 않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글쓰기연구회의 초대회장을 지낸 아동문학가 이오덕씨는 “자기가 한것,겪은 일을 잘 알 수 있도록 자세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자기 말로 쓰도록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또 “아이 어른의 말을 흉내내고,어려운 말을 쓰거나 머리로 글을 만들어 내고 있어 어린이다운 글이 사라지고 있는 데 이는 어른의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배군의 어머니 김정원씨도 “동시로 일기를 쓰라고는 했지만 아이가 쓴 것에 대해 일절 잔소리하지 않았다”면서 “간섭하지 않았더니 동시쓰는 게 점차 습관화됐다”고 말한다. ‘새롬이와 함께 일기쓰기’‘내가 처음 쓴 일기’등 어린이 책을 발행한보리출판사 편집부 남우희씨는 “책을 엮으면서 처음엔 아이들의 글을 조금매만졌으나 일선 교사들이 문제점을 지적해 그 다음부터는 아이의 글은 전혀 고치지 않는다”고 말한다.일선 교사들이 “아이의 글을 고칠 경우 ‘다른애들은 이렇게 잘 쓰는데 너는 그게 뭐니’라고 일부 부모들이 아이들을 다그치는 일이 많다”고 전해왔다는 것. 남씨는 “‘틀린 그대로,고치지 않기’가 아이의 글쓰기 지도를 하는 부모들이 지켜야 할 원칙”이라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기가 쓴 글을1년후에 읽고 당시 무슨 일이 있었나를 알 수 있을 만큼 자세하게 쓰도록 유도하는 수준에서 글쓰기 지도를 하는게 좋다”고 말한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화제의 책] ‘인생의 제2막은‘

    황혼기에 접어든 동문들의 값진 인생 옴니버스.60평생을 살아온 예순 한사람의 광주서중·광주일고 동문들이 직접 써낸 자신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모음이다. 교육·언론계 인사,기업체 간부,자영업자,성직자,정치인,군장성 출신 등 인생의 역경을 헤치고 살아온 이들의 삶이 생동적으로 엮어져 감동까지 맛볼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이야기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는 물론 인생 황금기에 들어선 30∼50대들에게 삶의 교훈으로 다가서기도 한다.유명인사만이 아닌평범하게 살아온 보통사람들의 삶의 체취가 진솔하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 [인터뷰] 눈높이 배드민턴팀 이충구단장

    “여자 프로농구팀 창단을 검토하겠습니다”. 창단 3년만에 올 전관왕(4관왕)을 이끈 눈높이 여자배드민턴팀 이충구(50·대교 경영기획실장) 단장은 25일 “주위에서 남자팀 창단을 줄곧 권유해온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검토결과 여직원이 전체의 80%이상을 차지하는 회사의 컬러와 맞지 않아 프로농구 등 다른 종목의 여자팀 창단쪽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어 “눈높이팀이 맞수 삼성전기를 꺾고 명실상부한 최강의 자리에 올라선 만큼 정상을 지키고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국내 최초의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을 건립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서울 근교에 부지를 물색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자배드민턴의 간판인 나경민과 이주현,박영희·박진현이 포진하고손희주가 내년까지 선수생활을 연장하는 데다 국가대표인 김경란과 주니어대표인 주현희까지 가세해 내년에도 정상을 지킬 것으로 낙관했다. 이 단장은 내년 시드니올림픽 메달 가능성에 대해 “나경민이 더욱 안정된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다”면서 “김동문과의 혼합복식은 물론 정재희와의 여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다툴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 단장은 “배드민턴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초등학교팀에 장학금과 운동용품을 지원해온 그는 내년에도 은퇴선수를 활용한 배드민턴 교실을 연중 운영,꿈나무 육성에 힘쓰는 한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배드민턴 클리닉 운영과 직장 배드민턴대회 개최등으로 저변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기업체마다 공채 2중합격자 확보 안간힘

    ‘우수인재를 잡아라’. 얼어붙었던 채용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취업희망자들의 중복지원으로기업들이 복수합격한 인재를 자기회사에 붙잡아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원하는 인재는 한정된데다 5대 그룹이 같은 날 공채를 치르던 과거와는달리 채용일정이 회사마다 달라져 중복지원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중견기업은 물론 5대그룹에서 나타나고있으며 타사 채용일정과 겹치기 행사 만들기,물량공세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동원되고 있다. ●‘발목잡기 아이디어’ 백출 효성은 파격적인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최종합격자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 회사는 합격자들에게 내년 1월 발령때까지 외국어 공부 경비를 대주는 것은 물론 골프와 헬스 등 운동비용도 지원하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또 사회 초년생들에게 필요한 서류가방과 자사에서 생산하는 정수기 등 선물도 준다.롯데는 직원들을 자신의 출신학교로 급파했다.동문이라는 인간적 관계를 내세워 우수한 후배들을 확보하려는 고전적인 전략이다. 회사행사 등을 다른 회사의 채용일정과 겹치게 짜 인재누수를 막으려는 방법도 쓰인다.올해 25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SK는 다른 회사들의 전형일정에맞춰 오리엔테이션,등산 등 회사 행사를 열어 인재들의 발목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래도 이탈자 많을 듯 효성 관계자는 “예전에는 1∼2개 기업에만 입사원서를 넣던 취업 수험생들이 요즘은 ‘붙고 보자’는 생각에서 한꺼번에 5∼6개사에 지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5대 그룹 한 채용담당자도 “특별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지만 예전보다 곤혹스러운게 사실”이라며“대부분 기업들이 예년보다 최종합격자중 이탈자가 많이 생길 수 밖에 없을것으로 보인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이탈자에 대비,예비합격자를 추가로 뽑기도 한다. 롯데의 경우 최종입사인원보다 10% 가량 합격자를 더 뽑을 예정이다.삼양도경영학과 등 ‘잘 팔리는’ 학과출신 합격자를 최종입사인원보다 여유있게선발할 방침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아이 눈높이로 본 아이들 세상/시인 권영상·박예자씨 동시집

    아이들이 동시를 잊고 있다.대중가요에 익숙해진 탓에 동시나 동요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현직 교사와 전직 교사로 아이들의 심리를 잘 알고있는 권영상시인과 박예자씨는 동시·동요를 이같은 아이들에게 ‘되돌려 주기’위해 두 권의 시집을 펴냈다.권시인의 ‘월화수목금토일별요일’(김성옥 그림,재미마주)과 박예자시인의 ‘혼날까봐 쓴 일기’(이한중그림,아동문예).아이들의 눈높이에맞춘 시집이어서 눈길을 끈다. 착한 아이가 되라고 강조하기 보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피터팬처럼 훨훨날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꿈을 살려준다.학교가기 싫은 아이,수업시간에 다른상상만 하는 아이 등과 함께 엉뚱한 어른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또 일기쓰기 싫어하는 보통아이들의 심정을 대변하기도 한다. 권시인이 쓴 시 ‘말로만’은 어른들을 풍자하고 아이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이 시에서 선생님은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요/나는 여러분의 말을다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어요’라고 말한다.‘순진하게’ 이 말을 믿고 어린 학생이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자 그 선생님은 ‘그깟 일로 선생님을 찾아와!/그깟 일로 조퇴를 해!/돌아가 공부나 하렴’이라고 꾸중을 내린다. 박씨의 ‘혼날까봐 쓴 일기’에 들어있는 ‘장호의 일기’는 ‘은행잎 한잎 떨어진다/단풍잎 한 잎 떨어진다/은행잎이 두 잎 떨어진다/단풍잎이 두잎 떨어진다’고 날마다 무성의하게 일기를 쓰는 아이에게 ‘야! 장호야,넌참 좋겠다.가을이 다 갈 때까지 일기 쓸 걱정없겠다’고 선생님이 부드럽게타이른다.아이들의 일기쓰기 싫어하는 마음을 읽어내고,교사와 어린이의 공감대를 형성시켜 준다. 권시인은 “아이들이 동시를 외면하는 것이 안타까워 ‘아이의 눈높이’에서 시를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이 시집들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해도 아이들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은 충분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허남주기자
  • ‘금강산 관광과 남북경협’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총장 朴在圭)는 11일 오는 18일 금강산관광사업 1주년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사업과 남북경협:평가와 전망’이란 주제로 서울삼청동 연구소 국제회의실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심포지엄에서 박건영(朴健榮) 가톨릭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북한이 금강산 관광의 대금을 경제난,식량난 해소에 사용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군사비 전용 우려는 확인되지 않을뿐 아니라 논리적으로 잘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또 서대숙(徐大肅) 미 하와이대교수는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문제전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금강산 관광사업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강화할것인가’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한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줄 것이란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몇 개의 관련 단서들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미그-21기 도입 등을 들 수 있다.그러나 장거리 미사일 구입은 금강산 관광사업실시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다.또 북한이 지난 9월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미그-21기40대를 수입했는지,판매대금을 지불했는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금강산관광사업 대금이 전용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대북 송금은 98년 11월부터 시작됐다.군사비로 전용됐다면 북한의 99년도 군사비 지출은 98년에 비해 증가했을 것이다.그러나 북한 최고인민회의 발표에 기준하면 군사비 지출은 98년 13억3,000만달러에서 99년 13억6,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가량의 증가에 그쳤다.연도별 예산가운데 군사비 부문은 오히려 98년 14.6%에서 99년 14.5%로 감소했다. 식량난,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최근 평양∼남포 고속도로,주택 1만1,400여가구,나진∼선봉 국제통신센터 등 경제건설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것은 금강산 대금의 경제건설사업 이용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금강산 관광사업비가 북의 미그-21기 구입 등 군사력 유지·증강 노력에 일부 전용됐다고 하더라도 남측에 대한 군사적 위협 증대와 연결시키는 것은정황상 지나친 논리 비약이다. ■서대숙 교수 금강산관광은 남북긴장완화와 북한의 경제재건에 큰 도움을주고 있으며 북한의 경제난은 2∼3년이 지나면 해소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제10기 최고인민회의와 함께 출범한 북한의 정치체제는 김일성 사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군대의 정치 참여와 이를 제도화 한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지난 1년간 많은 개방조치를 취했으며 변화를 통해 경제회복을꾀하고 있다.북한이 ‘안보불안’에서 벗어나면 경제회복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지난 6월 베이징 차관급회담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것은 북측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국가보안법 철폐 요구는 주권 침해행위로 언어도단이다.그러나 60·70년대 극단적인 남북대치 상황에서 만들어진 국가보안법의 독소조항은남북화해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우리 스스로 수정,보완할 필요는 있다. 금강산관광대가의 전용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북한은 금강산관광 허용대가로 받고 있는 외화없이도 군사력을 키울 수 있다.북한이 금강산관광 대금을 통일전쟁 수행을 위한 군사력 증강에 사용한다고 보지 않는다.확실한것은 금강산관광이 북한의무력증강보다 남북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것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이 시작될 때 1년도 못돼 중단될 것으로 생각했다.장전항이북한의 군사항구여서 북한군부 내 강경파들이 거세게 반대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정리 이석우기자]
  • 고려대장경 異體字는 7,514종 2만9,514자

    고려대장경 목판에 쓰인 한자의 이체자(異體字)는 모두 7,514종 2만9,514자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 스님)와 중국 고대 청동문(靑銅文) 연구자인 연세대 중문학과 이규갑 교수가 지난 93년부터 지금까지 7년동안 고려대장경 이체자 연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연구에 따르면 이체자를 하나 이상 보유한 표준한자는 약 8,000자나 된다. 이체자는 표준한자인 정자(正字)와 모양(體)이 다르지만 (異)뜻은 같은 글자로 정자에 비해 획수가 적어 비석 같은 금석문이나 목판인쇄에 주로 쓰인다. 이체자가 가장 많은 한자는‘뚫을 착’(鑿)자로 무려 57종의 이체자를 갖고 있었으며 부수별로는 손수(手)를 비롯한 4획 부수가 7,236자에 이르렀다. 종림 스님은 “이번 연구는 광개토왕비와 진흥왕순수비 등 국내 고대 금석문에 들어 있는 글자 가운데 뜻을 모르는 글자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안동문학기행’ 1박2일 동행기…安東에 흐르는 시의 숨결

    이육사·조지훈·김종길.한국현대시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들의 공통점은 안동문화권의 유가(儒家)출신이라는 것이다.선비정신의 덕목인 엄격함과 엄숙함에서 비롯된 품격을 공통분모로 육사가 장중(莊重),지훈이 고아(高雅),김종길이 조화와 관조의 시 세계를 드러내보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사랑문화인협의회(대표 최동호 고려대교수)가 안동지역을 첫번째 문학기행의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들의 문학적 기반이 된 선비정신을 호흡하고,삶의궤적도 살펴보자는 취지였다.시인·평론가 등 문인은 물론 직장인·주부 등일반인들도 상당수 참여하여 6·7일 이틀 동안 펼쳐진 문학기행은 ‘탐구’의 대상이기도 했던 원로시인 김종길이 동행하여 더욱 뜻 깊었다. 문학평론가 김선학(동국대교수)을 길라잡이 삼아 일행은 첫날 하회마을과 봉정사(鳳停寺),그리고 안동시립민속박물관과 이웃한 육사시비(詩碑)를 찾았다.하회와 봉정사 방문은 “이왕 여기까지 온김에…”라는 식의 이심전심도 없지않았지만,본격 문학기행에 앞서 유·불교의 전통과 지난 시대 삶의 방식이예외적일 정도로 생생히 살아 있다는 이 지역의 문화적 기반을 이해하자는‘깊은 뜻’도 읽혀지는 대목이었다. 이날 여장을 푼 곳은 지례(芝禮)예술촌이었다.임하댐 수몰지역의 옛집들을한 자리에 옮겨지어 문인·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이 곳에서는,갈수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김종길 시인의 생가터가 지척이다. 예술촌에서 가장 넓은 지산서당(芝山書堂)에서 열린 주제발표의 사회는 소설가 박덕규(협성대교수)가 맡았다. 김종길 시인은 ‘이육사와 조지훈의 시 세계’에서 “나까지 포함한 세 사람시의 근원은 한학(漢學)적인 것”이라면서 “유가적 배경을 가진 시인들은현대시를 쓰더라도 미당 서정주 처럼 대담하고 자유롭거나,박목월·김용래처럼 섬세하고 나긋나긋한 서정시는 체질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이곳출신 시인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문학평론가 이상숙은 ‘김종길의 시 세계’에서 “그의 선명하고 산뜻한 이미지가 영문학자로 엘리어트와 영미모더니스트들을 연구한데서 기원했다면,극기와 절제,조화와 관조의 시적태도는 한시와 한학의 소양,그리고 안동의선비정신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안동은 우리 시의 형식적 균제미와 고결한 정신성을 확보해 준,문학사적으로 소중한 터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진 시 낭송회에서는 이영춘 등 현역시인과 시인을 지망하는 문학도들은물론,시작(詩作)이 취미라는 68살 ‘문학청년’과 부모를 따라나선 9살짜리정연이의 낭송도 있었다. 이튿날은 안동문화권에 속한 영양지역을 집중적으로 답사했다.일행은 먼저작가 이문열의 고향인 원리동을 찾아 생가와 석계고택 등을 둘러보았다.이문열의 선조이기도 한 석계 이시명(1590∼1674)은 소설 ‘선택’에 나오는 정부인(貞夫人) 장씨의 남편이기도 하다.이어 1934년 ‘시원(詩苑)’을 창간하여 예술지상주의를 꽃피게했던 오일도(1901∼1946)의 시비와 생가,그리고 조지훈의 시비와 생가가 있는 주실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문학기행은 마무리됐다. 안동 서동철기자 dcsuh@
  • 언개연‘NGO와 언론’워크숍

    “대부분의 비정부기구(NGO)관련 보도가 피상적이고 자의적입니다” “기자들을 비협조적,적대적으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노동,통일,인권 등 각 분야별 전문기자가 필요합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가 지난 4일 대전시 유성에서 ‘NGO와언론의 발전적 관계 모색’을 주제로 마련한 워크숍에 참석한 1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및 기자들이 벌인 토론 내용이다.이들은 시민단체의 활동과 언론보도에 관해 이처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날 노동분야 NGO관계자들은 특히 언론보도에 불만을 나타냈다.한국노총최대열 홍보국장은 “언론은 노동계의 활동이나 주장을 의도적으로 축소·왜곡하고 있다”면서 “언론인들은 정부출입처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전문지식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민주노총 손낙구 교육선전실장은“노동문제에 대한 보도를 개선하려면 1인 소유의 언론구조에서 벗어나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과 통일,인권 등 다른 시민운동에 대한 언론보도도 전문성 부족과 편협성 등으로 질타받았다.녹색연합의 김타균 정책부장은 “환경 피해지역을 직접 취재,전문성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고,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사무국장은 “언론은 심각한 인권문제들을 외면하지 않는 ‘인권의 나팔수’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직 기자들도 NGO에 바라는 점들을 털어놓았다.동아일보 권순택(사회부) 차장은 “NGO들은 의미없는 기자회견을 지양하고 폭로성 발표보다는 내실있는 의제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제18회 한국 미술대전 구상계열 대상 이성현씨

    한국미술협회 주최 제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2부(구상계열)에서 이성현(李成鉉·39·서울 송파동 167)씨가 출품한 한국화 ‘휴면기의 산책’이 영예의대상을 차지했다. 8일 한국미술협회가 발표한 심사결과에서 우수상에는 한국화 부문에서 송환아(29·서울 종로구 안국동 94)씨의 ‘’99 존재의 현전(現前)’이,양화 부문에서 김미혜(44·천안시 다가동 신성아파트 4의 204)씨의 ‘정(情)’이 각각 뽑혔고 판화 부문에서는 오현철(29·서울 구로구 개봉본동 127의14)씨의‘A→Ω(P-1)’,조각 부문에서는 강시권(28·제주시 용담2동 2621의9)씨의‘해빙시대-1999 타임캡슐’이 각각 선정됐다.4개 부문에 모두 2,022점이 응모한 이번 미술대전에서는 대상과 우수상 외에 특선 33점, 입선 324점 등 총362점이 입상했다. 대상작 ‘휴면기의 산책’은 가을걷이가 끝난 논밭의 메마르고 뒤엉킨 옥수수단과 잡초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채색과 수묵을 사용하여 한국 정서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수상자 이씨는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해오다 4∼5년 전부터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했다”면서 “오랜만에 전통적인 산수화가 대상을 받아 한층 기쁘다”고말했다. 수상작은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며 시상식은 개막 당일 오후 2시에 있을 예정이다. 다음은 부문별 특선자 명단. ●한국화=김경수 조용백 노병렬 하용주 박충호 김형현 김옥경 우종택 강수영 천태자 조경주 김명숙 ●양화=오유화 김정호 이태순 박병우 장동문 김미자 정성복 설희자 김계환 김상우 권영석 진정식 박유미 이정희 ●판화=정희경 문지연 배선미 ●조각=강신영 박찬걸 김래환 강민석김재영기자 kjykjy@
  • 한나라 ‘文기자 통화행적’ 공개안팎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대책’문건 작성자인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의 ‘통화 행적’을 소개했다.이의원은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과 함께 중국 베이징을 방문,당차원에서 조사를 벌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문기자가 단순한 기자가 아니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우선 문기자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 외에 청와대 비서관 등 여권 핵심 실세와도 잦은 통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의원은 ▲청와대 고도원(高道源)공보비서관이 지난 9월 20일 오후 2시 42분,10월 5일 오전 9시 56분 ▲고재방(高在邦)기획조정비서관이 9월 21일 오전 10시 5분,10월 5일 10시 5분각각 통화했다며 통화요금 내역까지 공개했다. 정형근(鄭亨根)의원이 지난 10월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언론 문건’을 폭로한 뒤 국민회의는 27일 문건작성자로 중앙일보 문기자를,정의원은 28일 이 문건을 청와대에 전달한 여권실세는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라고 각각 지목했다. 이의원은 또 “문기자가 사용중인 핸드폰은 개인이 아닌 법인 소유로 통화료도 대납해줬다“고 말했다.이 법인은 삼성이 아닌 5대 재벌기업중의 하나라고만 전했다. 문기자의 전화통화 상대자로 당초 지목된 김덕봉(金德奉)비서관은 “문기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통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재방비서관도 “이의원이 밝힌 날짜에 통화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으나 회의를 하고 있는 데 중국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는 전갈을 받고 회의 참석자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문기자와 통화를 했지만 간단한 안부전화였다”고 말했다.고비서관과 문기자는 광주일고 동문이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박홍엽(朴洪燁)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의원과 구 부대변인이 베이징을 다녀와서 또다시 근거도 없는 허위주장을 내놓았다”면서 “출처도 불분명한 통화내역을 갖고 마치 커다란 정치적 의혹이 있는것처럼 부풀리는 것은 제2의 정형근식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이어 “이의원의 주장은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의 사람들에게 흠집을 내려는 저의로밖에볼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광숙기자 bori@
  • 박지은 梨大 편입 추진

    재미골퍼 박지은(20)이 이화여대에 편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은의 한 측근은 2일 앞으로 미국투어 생활을 마치고 고국에 돌아온 다음 활동하는데는 국내 대학과 연고를 맺어두는 것이 유익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최근 조용히 귀국해 국내에 머물고 있는 박지은은 “오는 8일 출국 이전까지 결정을 내릴지,아니면 좀더 시간을 두고 내년초 쯤 결정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이화여대 편입이 시간 문제임을 시사했다.박지은은 그간 이화여대 외에 연세대와 고려대 등으로의 편입을 추진해왔으나 리라초등학교 출신이어서 동문들이 많은 이화여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한 박지은은 현재 애리조나주립대 2년을 마친데다 학업성적도 좋아 편입에 큰 결격사유는 없다.박지은측은 그러나 “실제로 국내에서 학업을 수행키 어려운 입장이어서 주변의 여론이 어떨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펄벅 한국소재 소설 ‘살아있는 갈대’ 완간

    미국작가 펄벅(1892∼1973)이 한국을 소재로 쓴 소설 ‘살아있는 갈대’(동문사 전2권)가 완간됐다. ‘살아있는 갈대’는 지난 1963년 미국에서 초판이 나왔고,같은 해에 한국에서도 대표적 번역가이며 서울대교수이던 장왕록박사에 의해 초역됐다. 장박사는 90년대에 들어 개역작업을 시작했으나 지난 94년 불의의 사고로세상을 떠났고,이후 그의 딸이자 역시 영문학자인 장영희 서강대교수가 이어 받아 최근 작업을 끝냈다.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중국에서 자라난 펄벅은 ‘정신적 혼혈아’로 자처하며 동·서양의 벽을 허물고 인류 전체의 복지사회를 이루는 것을 사명으로삼은 작가이다.1938년 그녀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대표작 ‘대지’를 비롯하여 많은 작품들이 중국과 한국·인도·일본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살아있는 갈대’는 ‘대지’ 이후 펄벅이 최대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구한말에서 해방까지의 역사적 사건들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격동기에 태어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투쟁한 한 가족을 4대에 걸쳐 다루고 있다.
  •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역사학자모임 회견

    ‘박정희 기념관 건립 및 국고지원을 반대하는 전국 역사학자 모임’(공동대표 姜吉遠) 소속 10여명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정희기념관 대신 전직 대통령의 역사자료를 전시하는‘역대대통령 기록관’의 건립을 제안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5월 박정희 기념관 건립 지원 방침을 밝힌 뒤 사회각계 각층으로부터 반대의견이 잇따랐지만 오히려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들은 역사학 관련 교수,교사,강사 등 1,100명의 서명도 공개했다. 이어 오후 1시부터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조동걸(趙東杰)국민대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아직 박대통령이 죽은 지 20년밖에 되지 않았고 일본군 복무,남로당 프락치 활동,쿠데타 등 기념해선 안될 경력이많다”면서 “기념관 건립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산업화도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만큼 기념할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金대통령“전국 7대 문화관광권 개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문화의 날을 맞아 20일 문화예술계 인사 1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에는 서울 동숭동문예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에서 “정부는 21세기 문화입국을 향한 큰 걸음을흔들림없이 계속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순수예술과 전통예술의발전에 더욱 힘을 쓸 것이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정책기조를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력이 높은 관광산업에 최대의역점을 두고 영상과 게임산업,음반과 출판산업,패션과 공예산업에 이르기까지 문화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을 7대 문화관광권으로 나눠 적극 개발,지역문화의 활성화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화정책 방향으로 “남북 문화의 이질성이 위험할 정도로 심각해졌다”며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실현해가는 밑거름이 될 민족문화의 확립을 위해 노력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찬 연설에서 김대통령은 “문화예술인들은 자율과 책임감을 갖고 주체가 돼 문예진흥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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