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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기념관’ 개관 앞둔 ‘햇볕전도사’ 박재규 경남대 총장

    “오는 6월15일 드디어 통일관을 완공합니다.김대중 전 대통령을 초청해 역사적인 6·15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할 예정이지요.북측 손님도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재규(60·전 통일부장관) 경남대총장은 ‘햇볕 전도사’로 통한다.또 박 총장만큼 북한을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김정일 국방위원장,김용순 전 대남담당 비서,전금진 내각 책임참사 등 북한 수뇌부와도 자주 만나 미운 정 고운 정까지 들었다.이 때문에 교과서에 실릴 만큼 역사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여전히 활동반경이 넓다.경남대총장,경남대 북한대학원장 겸 교수,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신문의 동정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주위에서는 일주일을 ‘8요일’로 늘려 산다고 표현한다.최근에는 ‘새로운 북한 읽기를 위하여’라는 책자를 발간하는 등 왕성한 집필 의욕까지 보이고 있다.와중에 최근 학술교류 협의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다. ●통일관 새달 15일 개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집무실에서 박 총장을 만나 여러 궁금증을 풀었다. 입구에 막 들어서자 ‘통일관’ 짓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국내 최초로 지어지는 국제수준의 뜻깊은 통일관이다.지상 3층,지하 2층 등 연건평 1200평에 이른다.국제 수준의 시설을 갖춘 도서관,화상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대강당,외국인을 위한 게스트룸,연중 열려있는 시민포럼의 공간 등 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 총장은 “다음 달 15일 김 전 대통령은 물론 6·15정상회담 때 참여했던 수행원 등 국내외 인사 300여명을 초청해 개관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북측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단다.다행히 북측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대리급 인물’이 참석할 것이란 긍정적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따라서 그저 건물 하나 짓는 단순한 ‘통일관’이 아니라 ‘6·15기념관’이라는 역사적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어 9월쯤 ‘남남갈등’을 주제로 한 대규모 학술대회도 준비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내친 김에 통일관이라는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남남갈등의 해소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계속 생산해낼 예정이란다.‘평화 지킴이의 전당’이나 다름없다. 박 총장도 남북정상회담 때의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하는 ‘프리랜서 통일부장관’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또 남북 장관급 회담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계속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참에 남북회담 때의 일화 한 가지만 살짝 공개해달라고 했다.잠시 고민하던 그는 지난해 10월 69세로 사망한 김용순 전 대남담당 비서와의 만남을 떠올렸다.그는 “김 비서는 표정이 냉정하다.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인물”이라고 회고했다. ●“김 위원장 새마을 운동에 관심” 지난 2000년 8월 2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이루어졌다.함북 동해안에 머물고 있던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극비리에 이루어졌다.이때 김 비서와 함께 평양에서 열차를 탔다.최근 열차사고가 발생한 용천역을 통과하는 노선이었다.다음은 열차 안에서 둘이 나눈 대화. “김 비서는 참으로 무표정하고 전형적인 공산주의 지도자 스타일입니다.”박 장관이 불쑥 말을 꺼냈다. 김 비서가 씩 웃으며 응수했다.“박 장관,좋은 일이 있고 또 잘 될 때에는 나도 괜찮은 사나이입니다.일이 잘 되면 둘이서 파리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김 위원장은 좋겠습니다.김 비서처럼 성실하고 훌륭한 부하를 두고 있어서 말입니다.” “박 장관,그럼 장군님한테 그렇게 꼭 좀 얘기해 주시지 그래요.” “좋습니다.얘기하는 대신 남북관계가 잘 되도록 열심히 뛰어주십시오.” 둘은 이같은 정담을 주고받으며 10시간가량 열차 안에서 같이 시간을 보냈다.이와 관련,박 총장은 “김 비서만큼 남한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사람은 없다.”면서 계속 살아 있었다면 다시 만나 이런저런 정담을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박 총장은 또 김 위원장이 ‘새마을운동’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강하게 느꼈다고 회고했다.그는 “김 위원장은 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닌 보릿고개를 넘어선 경제발전의 치적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그의 요청에 의해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비디오자료를 여러 개 보내주었다고 말했다.실제로 남북정상회담 이후 묘향산 근처의 농촌에 가보니 지붕개량 작업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서도 잠시 회고했다.그는 “2000년 가을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답방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김용순 전 비서와 만남에서도 그렇게 느꼈다.”면서 “그러나 시기는 북·미관계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당시 북한에서는 미 고어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전제로 북·미정상회담-북·미관계의 획기적 개선-서울답방 등의 시나리오를 작성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해주 탈북자 정착촌 시간 걸릴 것” 박 총장은 최근에 이루어진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과 관련,“중국의 새 지도부를 상대로 북한의 경제난과 핵문제 해결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오는 11월 미국의 대선 이전이라도 핵문제 해결의 접점을 조율할 필요성이 급선무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용천역 폭발사고에 대해 그는 조심성 결여와 자체 해결의 한계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이번 사고가 북한사회를 개혁·개방 쪽으로 선회하도록 할 것으로 보는 것은 성급한 관측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1∼1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다녀왔다.극동국립대의 쿠릴로프 총장을 만나 한·러 대학간 학술교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특히 방문 중에 연해주의 세르게이 셰르스티우크(Sergey R Sherstiuk) 러시아 연방정부 감사관장 등 정·관계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한·러 철도연결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연해주를 경제무역특구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었지요.특히 곧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푸틴과 노무현 대통령간의 한·러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그는 얼마 전 세르게이 다르킨(Sergei Darkin) 주지사에 의해 제기된 탈북주민 정착촌 구상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고 했다.하지만 탈북 정착촌 문제는 연해주와 연방정부간의 교감,러시아와 북한과의 협의 등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1차 남북 장성급회담과 관련,남북 교류협력도 중요하지만 안보 분야에서의 진전이 있어야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는 ‘집시 총장’이라고 별명이 붙었습니다.30년 넘게 ‘통일사업’을 하다 보니 그랬지요.” 스트레스는 수상스키로 푼다. 김문기자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44년 경남 마산 출생 ▲1967년 美 페어레이디킨슨대 정치학과 졸업 ▲1969년 美 뉴욕시립대 대학원 졸업 ▲1974년 경희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1973∼1985 경남대 교수 ▲1973∼1986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1986∼1999 경남대 총장 ▲현재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 ▲현재 경남대 총장 겸 북한대학원장 ▲1999.12∼2001.3 통일부장관 ▲2000.4∼2000.6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장 ▲2000.7∼2001.3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 애드챌린지 출품작 접수

    MBC애드컴은 오는 7월 30일까지 제5회 MBC애드컴 애드챌린지 대회출품작을 접수한다.참가자격은 전문대 이상 대학(원)생이며 작품은 기획서·작품 등 2개 부문이다.기획서부문은 포스코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2단계 커뮤니케이션 전략,대한항공의 캠페인전략,기아자동차 세라토 판매 극대화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 8개 과제다.작품부문은 넘버원브랜드 구축을 위한 스마트의 커뮤니케이션 전략,포스코·동문건설 기업 PR 등 13개 주제가 제시됐다.각 부문 대상수상자에게 300만원,우수상 3편에 100만원 등의 장학금이 수여된다.자세한 안내 및 자료는 홈페이지(www.mbcad.com)에서 받을 수 있다.˝
  • 이근삼 추모공연 여는 이유정·김종석 부부

    지난해 11월 타계한 극작가 이근삼씨의 딸과 사위가 추모 공연을 올린다.서강대 교내 공연장인 ‘메리홀’재개관을 기념해 25일부터 28일까지 서강대 신방과 연극회와 함께 브레히트의 ‘세추앙의 착한 여자’를 공연하는 연출가 김종석(38)씨와 무대미술가 이유정(37)씨. 지난 70년 문을 연 메리홀은 당시 신방과 교수로 영입된 이근삼씨가 직접 설계를 하고,개관을 주도했던 극장.그동안 정진수 김철리 최용훈 문성근 박찬욱 이정향씨 등 서강대 출신 연극·영화인들의 공연장과 소모임 장소 등으로 사랑받았던 곳이다.지난해 9월부터 총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최첨단 음향과 조명시설을 갖춘 공연장으로 새단장했다. “아버님께서 살아계셨으면 무척 기뻐하셨을 거예요.국내에서 유일하게 신방과안에 연극이라는 공연예술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헌신적으로 연극 사랑을 펼친 공간이니까요.” 서강대 신방과 85학번인 사위 김씨는 조교로 이근삼 교수의 총애를 받다 93년 이 교수의 셋째딸 유정씨와 결혼했다.두사람은 영국에서 각각 연극 이론·연출과 무대미술을 공부하고 지난해 귀국했다. 매년 원고료로 비행기표를 사서 영국에 와 한달씩 공연보고,서점에서 책을 보는 시간을 즐겼다는 이 교수는 딸과 사위에게 “둘이 같이 연극하는 걸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아쉽게도 생전에는 그럴 기회가 없었으나 두 사람의 첫 공동작업이 이 교수의 체취가 깃든 메리홀 재개관 기념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특히 이 교수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브레히트의 작품을 택해 추모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메리홀은 서강대 출신의 연극·영화인들에게 마음의 고향같은 곳입니다.30년 만에 재개관하면서 기념공연을 한다니까 동문들이 앞다퉈 출연을 자청하더군요.” 73학번인 김용수 신방과교수,황인성 교수를 비롯해 중견연출가 김철리·윤광진,한창완 세종대교수 등 20여명의 동문이 카메오로 재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김종석 연출가는 “동문들에겐 추억을,재학생에겐 열정을 불어넣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한편 신방과연극회 공연에 이어 새달2일부터 5일까지 서강연극회 동문합동공연 ‘도적들의 무도회’가 열린다.서강연극회 1기인 61학번 박영서씨가 미국에서 귀국해 연출을 맡은 것도 또다른 화젯거리다.(02)705-8743.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여야대표 동시에 제주유세- 한나라 부산까지 찾아 지원

    지난 4·15총선에서 ‘박풍(朴風)’의 위력을 보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다시 잰걸음을 시작했다.6·5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3일 광역단체장 선거가 걸려 있는 제주와 부산을 방문해 표밭을 다졌다. 박 대표는 제주 동문시장의 허름한 분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했다.3000원짜리 칼국수를 먹었고,“비행기 안에서 먹겠다.맛이 좋다.”며 남은 김밥을 포장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는 재래시장을 다니면서 “손님이 많아야 하는데…”,“시장이 이렇게 생기가 없네요.”라며 지역 상인과 장단을 맞추다가도,“(선거 때)잘 부탁드린다.”고 애교 섞인 표심(票心) 공략도 잊지 않았다. 앞서 지역 기자와의 간담회에서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도 제주도를 많이 사랑하셨고 곳곳에 관심이 많았다.”며 제주와의 인연을 부각시켰다.이어 “감귤 농사와 관광산업이 저조해 지역 경제가 어렵다.”면서 “기업이 활발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부산을 찾은 박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대립각을 분명히 세웠다.박 대표는 ‘김혁규 총리 기용설’에 대해 “많은 좋은 분들이 있을 텐데,하필이면 불씨를 안은 인물을 꼭 그렇게 총리로 해야 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께서 이번에 양보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여당이 상아탑을 지켜야 하는 대학총장까지 집단적으로 동원해 선거운동원으로 만든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제주·부산 박지연기자 anne02@˝
  • [모임]

    ●재경 영동군 양강초등학교 동문회 20일 오후 7시,서울 명동 YWCA 5층 ●서라벌고 17회 동창회 20일 오후 4시,학교 강당 (02)2278-2337˝
  • [나눔세상] 대일고 1회 졸업생 동창아들 백혈병 치료 돕기

    “고교시절 까까머리가 흰머리로 변해가지만 친구들의 30년 우정은 변함이 없네요.” 졸업한지 30년 가까이 된 고교 동기생들이 친구 아들의 백혈병 치료를 돕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우정’을 모으고 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이는 1976년 2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 대일고등학교를 1회로 졸업한 안철호(47)씨.아들 상준(14·중학 2년)군의 투병 소식을 전해들은 동기생들이 2주만에 2600여만원의 성금을 보내왔다.졸업 이후 연락이 끊겼거나 해외에 사는 친구들까지 격려를 보냈다.동문회 홈페이지(www.daeil.org)를 통해 사연을 알게 된 후배들도 하나 둘씩 힘을 보태고 있다. ●2주만에 2600만원 모금 상준군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4월 말.종아리의 큼직한 멍자국이 마음에 걸려 동네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기본적인 검사를 마치고 “지체할 시간 없으니 바로 큰 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를 써줬다. 그날 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상준군은 정밀검사를 받고 혈액암의 일종인 급성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안씨는 “책이나 TV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눈앞이 까마득해졌다.”고 그때의 심경을 밝혔다.1차 항암치료를 마친 상준군은 앞으로 4차례 치료를 반복한 뒤 골수이식수술을 받게 된다.대략 1억원이 넘는 치료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씨의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한때 보험회사에 다녔던 안씨는 고교 시절 취미로 즐겼던 사진일을 직업으로 택해 20년 전 충무로에 사진관을 차렸다.그러나 안씨는 97년 IMF사태에 이어 최근 디지털카메라 붐 때문에 손님이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57년생 닭띠들의 희망심기 안씨의 처지는 우연히 동기생들에게 알려졌다.해외에 체류하다 일시 귀국한 김정현씨가 전화를 걸었다가 술 약속을 거절하는 안씨에게 이유를 캐물었다.김씨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동기회장 이근철씨가 몇몇 친구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뒤 부지런히 전화와 이메일을 돌렸다.연락이 닿은 친구들은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선뜻 정성을 전해왔다. 이들은 평소 친목모임에서 ‘부모에게 마지막으로 효도하고,자녀에게 처음으로 홀대받는 475세대’(40대,70년대 학번,50년대생)라고 푸념해왔다.하지만 이들은 “서로 돕는 정이 살아 있으니,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교 1학년 때 안씨와 단짝이던 김재영씨는 ‘30년 전 학교 가기 싫으면 너랑 같이 배아프다고 꾀병을 부리곤 했는데,네 아들은 배포도 크게 백혈병이라고 ‘꾀병’을 부리는구나.우리처럼 네 아들도 곧 나을테니 힘내라.’며 멀리 캐나다에서 이메일을 보내왔다.부인이 상준군의 간병을 자처한 김성엽씨는 “철호가 학창시절부터 신망이 두터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씨는 16일 오후 여의도성모병원 아들의 병상을 찾은 이근철씨의 두 손을 꼭 잡고 “배를 곯던 학창시절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말자.”고 다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
  • ‘중국 동북공정과 고구려史’ 강연회

    이배영(李培寧) 남북문화교류협회 중앙회장은 18일 오후 3시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을 초청해 ‘중국의 동북공정과 고구려사’를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 [부고]

    ●‘파란마음 하얀마음’ 어효선 선생 동요 ‘파란마음 하얀마음’의 작가 어효선(魚孝善)씨가 지난 1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79세.고인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서울 출신인 어씨는 1945∼57년 서울 매동·남산초교 교사,1964∼65년 월간 ‘새소년’ 창간 및 주간,1964∼69년 문인협회 이사,1967∼73년 금란여중·고 교사,1973∼99년 ㈜교학사 이사 등 평생 교육자와 문학가의 길을 걸었다.지금까지 석동문학연구회장과 소천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도 맡아왔다. 그가 노랫말을 붙인 대표 동요로는 ‘과꽃’‘꽃밭에서’ 등이 있으며,350여편의 동시를 남겼다.동요시집 ‘봄오는 소리’‘고 조그만 꽃씨속에’‘아기숟가락’,동화집 ‘도깨비 나오는 집’‘인형의 눈물’‘종소리’,수필집 ‘멋과 운치’‘내가 자란 서울’ 등을 저술했다.소천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 본상(아동부문),KBS동요대상,옥관문화훈장,반달동요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정애씨와 2남1녀가 있다.빈소는 한양대 병원 영안실 12호.발인은 17일 오전 9시.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한양대에 기증하기로 했다.(02)2290-9462. ●前 국립극장장 김창구씨 전 국립극장장 김창구씨가 지난 15일 분당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79세.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김씨는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 공무원을 거쳐 국립극장장,한국음악협회 부회장,서울대 음대 총동창회장 등을 지냈다.유가족으로는 장남 태흥(우리은행 근무)씨와 딸 경화·태화·명화씨,사위인 정지홍(이화한의원원장),손홍(전 정보통신부 국장),탁민식(동원투자신탁운용 상무)씨가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2호실.발인 18일 오전 9시.(02)3410-6912. ●鄭旺先(전 증권예탁원 사장)씨 별세 雲太(삼남물산 대표)씨 부친상 李敎觀(전 조선일보 기자)씨 빙부상 15일 오전 4시2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2)590-2352 ●尹德完(미국 거주)德洙(KBS 해설위원)德明(서울 현진약국 대표)씨 부친상 15일 오전 6시1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4 ●朱昇鎔(열린우리당 전남 여수을 의원)正鏞(해남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씨 모친상 朴承圭(정읍시 박신경외과 공동원장)趙象來(곡성 도정공장 대표)朴鍾秀(동순천내과원장)李相歡(변호사)金鍾安(정읍시 박신경외과 공동원장)씨 빙모상 15일 오후 11시 50분 전남 여천전남병원,발인 19일 오전 11시 (061)691-4452 ●吳柱昇(광주일보 정치부 차장)溶浩(파르시 전무)明浩(자영업)씨 부친상 신민호(광주 서구청 세무조사계장)김춘근(남양건설 과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1시30분 광주 한국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62)380-3041 ●辛熙永(자영업)台永(암시코 대표)澈(고려대 의과대학 교수)瓊林(이화여대 대외협력처장)씨 모친상 朴濬鏞(전 농업진흥공사 직원)高光升(암시코 회계감사)씨 빙모상 15일 오후 5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2 ●都東會(고려데코애드 대표)씨 모친상 晟秀(수디자인 대표)씨 조모상 15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9 ●陳鉉植(전 경찰청 직원)鉉喆(전 용광중 교사)鉉錫(전 서울은행 지점장)鉉鎭(전 한국NCR 이사)周媛(미래물산 대표)씨 모친상 承祐(한국전력 직원)씨 조모상 安明子(중암중 교사)瑛珍(휘경여고 교사)씨 시모상 延昇奎(자영업)泰原(의류디자이너)씨 빙모상 15일 오전 8시57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91 ●安脩範(대한항공 기획홍보팀 부장)씨 부친상 14일 오후 11시30분 부산 동의의료원,발인 18일 오전 9시 (051)852-0498 ●徐華東(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씨 부친상 16일 오전 11시15분 대구 동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53)252-7195 ●朴泰洙(자영업)玄三(MBC 인력개발부 차장)씨 부친상 15일 오전 1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망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7시 (031)751-0876 ●鄭敎烈(울릉군청 직원)씨 부친상 朴奭鉉(TBC 기자)씨 빙부상 15일 오전 1시 대구시립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8시 011-816-2282 ●尹炳天(대한주택공사 도시정비처장)씨 모친상 15일 오후 10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4
  • 오피스텔 ‘투자 주의보’

    오피스텔 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산·분당 등지에서는 공급과잉으로 투자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수요 급감으로 환금성도 크게 떨어졌다.분양권 웃돈은 그만두고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했다. ●일산 오피스텔 공실률 30% 넘어 일산지역 부동산중개업소는 오피스텔 공실률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주거형 오피스텔인 동문굿모닝힐,현대밀라트 등도 빈 사무실이 20%를 넘는다.작고 오래된 오피스텔은 40∼50%에 이른다.신규 입주도 예정돼 있어 공실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건물주들이 수익률 높은 월세를 포기하고 전세로 돌려도 수요가 없기는 마찬가지.상업지역에 들어서 소음이 심하고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등 주거환경이 아파트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진다. ●시세,분양가 이하로 떨어져 오피스텔이 몰려 있는 일산신도시에서는 분양가 이하로 나온 매물이 수두룩하다.지난 96년 1억 3000만원에 분양된 주엽동 대우시티프라자 23평형 시세는 1억원 이하로 떨어졌다.월세를 받아 은행 융자를 갚아나가기도 어려운 경우도 많다.월세도 10만원 이상 떨어졌지만 수요가 거의 없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팔자 물건이 쏟아져 나오면서 급매물도 속출하고 있다.입주를 시작했지만 계약금을 날리고 입주를 포기하는 경우도 나온다. 분당은 일산보다 사정이 좀 낫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급매물도 더러 나오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재계 인사이드] 네오위즈 ‘한지붕 세가족’

    ‘군대간 대주주 돌아오다.’ 인터넷 대표기업 네오위즈의 1,2대 주주인 나성균(33·지분 17.7%)전사장과 장병규(31·지분 14.9%) 전 실장의 경영 참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그동안 군 복무로 경영일선에서 비켜섰던 나 전 사장과 장 전 실장이 지난달 말부터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인터넷기업 가운데 드물게 전문경영인이 이끌어왔던 네오위즈 경영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회사 창립 멤버인 나 전 사장과 장 전 실장이 경영권과 관계없이 회사에 복귀해 박진환(32) 현 사장을 지원하는 ‘한지붕 세가족’ 형태의 경영시스템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세 사람은 사적으로 동문 관계.나 전 사장과 박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관계이며 나 전 사장과 장 전 실장은 카이스트 선후배 사이다.박 사장은 나 전 사장이 군복무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이 대표이사직을 강력 지원,나 전 사장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대주주들의 회사 복귀나 보직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회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입장이 정리되지 않겠느냐.”며 “회사에 든든한 후원군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대주주들의 경영권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박 사장이 지난 3월 주총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한 데다 경영실적도 게임서비스인 ‘피망’의 선전에 힘입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2000년 말 700억원대인 시가총액은 현재 21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네오위즈측은 “복귀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인적으로 서로 친분이 두터운 만큼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부고]

    ●‘파란마음 하얀마음’ 어효선 선생 동요 ‘파란마음 하얀마음’의 작가 어효선(魚孝善)씨가 지난 1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79세.고인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서울 출신인 어씨는 1945∼57년 서울 매동·남산초교 교사,1964∼65년 월간 ‘새소년’ 창간 및 주간,1964∼69년 문인협회 이사,1967∼73년 금란여중·고 교사,1973∼99년 ㈜교학사 이사 등 평생 교육자와 문학가의 길을 걸었다.지금까지 석동문학연구회장과 소천아동문학상 운영위원장도 맡아왔다. 그가 노랫말을 붙인 대표 동요로는 ‘과꽃’‘꽃밭에서’ 등이 있으며,350여편의 동시를 남겼다.동요시집 ‘봄오는 소리’‘고 조그만 꽃씨속에’‘아기숟가락’,동화집 ‘도깨비 나오는 집’‘인형의 눈물’‘종소리’,수필집 ‘멋과 운치’‘내가 자란 서울’ 등을 저술했다.소천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 본상(아동부문),KBS동요대상,옥관문화훈장,반달동요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정애씨와 2남1녀가 있다.빈소는 한양대 병원 영안실 12호.발인은 17일 오전 9시.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시신을 한양대에 기증하기로 했다.(02)2290-9462. ●前 국립극장장 김창구씨 전 국립극장장 김창구씨가 지난 15일 분당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79세.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김씨는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 공무원을 거쳐 국립극장장,한국음악협회 부회장,서울대 음대 총동창회장 등을 지냈다.유가족으로는 장남 태흥(우리은행 근무)씨와 딸 경화·태화·명화씨,사위인 정지홍(이화한의원원장),손홍(전 정보통신부 국장),탁민식(동원투자신탁운용 상무)씨가 있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2호실.발인 18일 오전 9시.(02)3410-6912. ●鄭旺先(전 증권예탁원 사장)씨 별세 雲太(삼남물산 대표)씨 부친상 李敎觀(전 조선일보 기자)씨 빙부상 15일 오전 4시20분 서울 강남성모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2)590-2352 ●尹德完(미국 거주)德洙(KBS 해설위원)德明(서울 현진약국 대표)씨 부친상 15일 오전 6시1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4 ●朱昇鎔(열린우리당 전남 여수을 의원)正鏞(해남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씨 모친상 朴承圭(정읍시 박신경외과 공동원장)趙象來(곡성 도정공장 대표)朴鍾秀(동순천내과원장)李相歡(변호사)金鍾安(정읍시 박신경외과 공동원장)씨 빙모상 15일 오후 11시 50분 전남 여천전남병원,발인 19일 오전 11시 (061)691-4452 ●吳柱昇(광주일보 정치부 차장)溶浩(파르시 전무)明浩(자영업)씨 부친상 신민호(광주 서구청 세무조사계장)김춘근(남양건설 과장)씨 빙부상 16일 오전 1시30분 광주 한국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62)380-3041 ●辛熙永(자영업)台永(암시코 대표)澈(고려대 의과대학 교수)瓊林(이화여대 대외협력처장)씨 모친상 朴濬鏞(전 농업진흥공사 직원)高光升(암시코 회계감사)씨 빙모상 15일 오후 5시5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92 ●都東會(고려데코애드 대표)씨 모친상 晟秀(수디자인 대표)씨 조모상 15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9 ●陳鉉植(전 경찰청 직원)鉉喆(전 용광중 교사)鉉錫(전 서울은행 지점장)鉉鎭(전 한국NCR 이사)周媛(미래물산 대표)씨 모친상 承祐(한국전력 직원)씨 조모상 安明子(중암중 교사)瑛珍(휘경여고 교사)씨 시모상 延昇奎(자영업)泰原(의류디자이너)씨 빙모상 15일 오전 8시57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91 ●安脩範(대한항공 기획홍보팀 부장)씨 부친상 14일 오후 11시30분 부산 동의의료원,발인 18일 오전 9시 (051)852-0498 ●徐華東(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씨 부친상 16일 오전 11시15분 대구 동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53)252-7195 ●朴泰洙(자영업)玄三(MBC 인력개발부 차장)씨 부친상 15일 오전 1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망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7시 (031)751-0876 ●鄭敎烈(울릉군청 직원)씨 부친상 朴奭鉉(TBC 기자)씨 빙부상 15일 오전 1시 대구시립장례식장,발인 17일 오전 8시 011-816-2282 ●尹炳天(대한주택공사 도시정비처장)씨 모친상 15일 오후 10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010-2264˝
  • [모임]

    ●재경 거창중 동문회 28일 오후 6시30분,서울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02)737-0336˝
  • [모임]

    ●종남초등학교 총동문회 15일 오후 6시,서울 종로3가 국일관 드림팰리스 7층 011-232-0190˝
  • [문화마당] 구상 시인에 관한 斷想/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 문학평론가

    11일 새벽에 유명을 달리한 구상(具常) 시인은 분단시대를 온몸으로 겪은 마지막 증인이 아닐까 한다.광복 직후 그는 원산에서 동인지 ‘응향(凝香)’에 참여한다.그 책에 실린 ‘여명도(黎明圖)’ 등의 시편이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으로부터 공상적·퇴폐적·현실도피적이라는 비판을 받게 되자 그는 이른바 ‘반동문인’으로 지목되었고,이 필화사건은 결국 그를 남쪽으로 내려오게 한다. 그 후 구상은 분단 반세기 동안 가장 대표적인 ‘월남문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이제 우리 문학사에 월남문인은 2000년 황순원 선생에 이어 구상 시인마저 타계함으로써 상징적 마감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가 50년이 넘는 창작 여정을 통해 줄곧 추구해온 시의 주제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그 하나가 현실에 대한 첨예한 역사 의식이었다면,다른 하나는 기독교적 감각에 바탕을 둔 인간 구원의 추구였다.그 점에서 그는 자신의 이름대로,현실 증언의 구체성(具)과 종교적 영원성(常)을 동시에 추구한 시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구상은 15세 되던 해 가톨릭 사제가 될 것을 지망하고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3년 만에 환속한다.문학에 대한 열정이 그를 종교적 생애에 묶어두지 않은 것이다.이처럼 그의 일생은 종교와 문학 사이를 끊임없이 오간,갈등과 화해가 교차한 과정이었다. 시인은 줄곧 기독교적 존재론을 기반으로 미의식을 추구했지만,여기에 전통 사상과 선불교나 노장 사상까지 포괄하는 범(汎)종교적인 정신 세계를 수용하여 인간 존재와 우주의 의미를 탐구하는 구도적 시편들을 많이 남겼다. 그는 투병 중에도 장애인들의 문학지인 ‘솟대문학’에 커다란 지원금을 쾌척하는가 하면,가난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도왔다.또한 사형 언도를 받았다가 무기수로 감형된 최재만씨를 아들로 삼아 석방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이처럼 청빈과 긍휼의 삶을 살아간 시인은 세상에 휘말리기 싫다며 조용히 초야에 묻히길 자처하였고,문단에서도 이렇다 할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구상 시인은 폐질환이 깊어져 지난해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시인은 입원해 있는 동안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아서 유언도 남기지 못했다고 한다.다만 지난해 ‘한국문인’에 ‘오늘’이라는 시편을 남겼는데,그것이 그의 생을 함축하는 일종의 유언처럼 읽혀 이채롭다.그 작품에서 그는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오늘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노래한 것이다. 오래 전에 ‘길 떠나는 가족’이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다.이는 구상과 함께 월남한 화가 이중섭의 그림 제목이다.소달구지에 올라타 따뜻한 남쪽 나라로 함께 떠나가는 일가의 광경을 그린 유화가 ‘길 떠나는 가족’이다. 이 그림 제목을 딴 연극의 주인공은 이중섭이었지만,거기서 구상은 젊은 나이에 죽어간 천재를 친구로서 애도하였다.이제 구상 시인도 북에 두고 온 고향에 대한 수구초심을 접고,역사의 저편으로 흘러갔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이처럼 따뜻한 ‘길을 떠난’ 시인을,가난과 불행 속에서 요절했던 천재 화가가 맞아주지는 않을까? 유성호 한국교원대 교수· 문학평론가˝
  • [모임]

    ●배문동문가족체육대회 16일 오전 10시,경기 양주시 장흥면 일영유원지 신흥레저타운 (02)303-2468 ●재경 한광중고동문회 체육대회 16일 오전 10시30분,서울 보라매공원 운동장 (02)706-4851˝
  • 동문건설 홈네트워크 시장 진출

    주택전문 건설업체인 동문건설이 홈네트워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동문건설은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 ‘르네트’ 홈네트워크 시연장을 열고 자사 아파트를 중심으로 홈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홈네트워크는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다양한 가전 제품 기능을 접목시켜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는 일종의 주거관리 시스템이다. 동문건설은 우선 내년 입주 예정인 파주 교하지구 3003가구에 첨단 정보통신 기술과 건강 아파트 개념을 접목시킨 홈네트워크 아파트를 공급키로 했다.파주 교하지구 아파트 단지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으로부터 홈네트워크 구축 자금 140억원을 지원받는 시범단지다. 르네트는 실내 통합제어 시스템을 통해 외부에서 휴대전화·인터넷 등으로 가전제품을 원격 작동하고 방범·방재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외부에서 방문자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비상출동 서비스,무인택배 시스템 등을 갖췄다.냉·난방기,가습기,공기청정기 등을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고 수도·가스·전기 등의 원격검침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석유시장 전문가 토론

    “하반기에도 고유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고유가의 부담은 세금 인하가 아닌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경제체질을 키워야 합니다. 멈추지 않고 있는 고유가 행진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법이다. 10일 경기도 안양시 한국석유공사 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석유시장 전문가 회의’ 토론 내용을 지상중계한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경제연구원 조성봉·삼성경제연구소 김현진·국제금융센터 김종만 연구위원,한국은행 신원섭 팀장,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복재,이문배 연구위원,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팀장,산업자원부 염명천 석유산업과장 등이 참석했다.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 5∼7달러 구자권 팀장 국제유가 시장을 주도하는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은 적은 81년과 90년 두차례 뿐이었다.지금은 연초에 전망했던 3가지 시나리오 중에 주변 조건이 가장 악화된 고유가 상황이다.주원인은 중동의 정정 불안이다.중동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5∼7달러다. 신원섭 팀장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이다.가격은 현 수준(중동산 두바이유 32∼34달러)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중동의 테러 불안이 장기적으로 확산될 조짐이고 ‘블랙홀’인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변수다. 김종만 위원 석유 선물시장의 흐름을 보면 국제투기 세력의 기승도 유가를 크게 흔들고 있다.중국의 긴축 움직임이 다소 긍정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중동 정세를 단정적으로 가늠하기 어렵다. 이문배 위원 두바이유는 34달러가 고점(高点)이다.주요 원유가 중에 안정적이던 중동산 두바이유가 지난 2월 말부터 WTI,북해산 브렌트유와 가격 차이를 꾸준히 좁히고 있는 것으로 봐서 중동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고유가보다 금융시장 패닉성 반응이 문제 염명천 과장 연초에 두바이유의 10일 평균가격이 29달러를 넘으면 안정화 조치에 착수하기로 했으나 지금은 32달러로 높였다.수급차질 없이 가격만 오르는 현상은 처음이다. 이복재 위원 정부가 꾸준히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해 비상시에는 이를 국내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잘 한 일이다. 고유가 문제를 정부가 가격 안정을 통해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너지소비 절약을 통해 소비자가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성봉 위원 고유가도 문제지만 이에 대해 일부 금융시장 등이 ‘패닉’ 현상을 보이는 것도 문제다. 최근의 고유가는 실물 변수가 아니고 심리적 요인이 큰만큼 냉정하고 과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정부의 과도한 사장개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김현진 위원 중동발 고유가 현상인 만큼 전문가 회의에 중동문제 전문가도 참석해서 국가안보적 차원에서 원인과 대책을 찾아야 한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7) 한국의 찻그릇 - 유태근의 검은 빛깔 찻사발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7) 한국의 찻그릇 - 유태근의 검은 빛깔 찻사발

    경북 문경시 호계면 별암리 산 6번지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야 닿는 문경대학 도자기공예과 유태근 교수 연구실은,그의 주된 연구분야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매우 특이한 형태와 색깔의 그릇들로 가득차 있다.문경이 우리나라 도자 역사에서 민간요의 대표적인 곳으로 알려져 온 것처럼 이 지역에서 조사 발굴된 옛 그릇들의 파편과 가마터 흔적을 짐작하게 하는 자료들도 연구실 군데군데 쌓여 있다. ●박해 피해온 천주교인들 문경서 ‘가마노동’ 문경 그릇이 지닌 맛은 순수한 흙과 유약 그리고 불과 바람이 만든 것 외에,19세기 중반이후부터 시작된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가 남긴 종교적 고난사와 그 고난을 비폭력으로 극복하고 종교적 구원에 다다르려는 기도와 시련의 아픈 역사도 느껴진다.전해 오는 바로는 조선 정부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문경 산록으로 숨어든 교인들은 그 곳에서 그릇을 빚고 굽는 사기장들이 운영하는 가마의 노동자로 신분을 위장하여 살아남으려고 시도했었다. 사기장들은 그들 스스로가 천민처럼 소외당하고 살아가는 슬픔의 주인공들이어서 목숨을 건지려고 도망쳐 온 교인들을 제 살붙이같이 쓸어 안아 주었다.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쓸어 안아 주는 문경의 인심이 생겨난 한 까닭이기도 하다.교인들은 머슴이 되기도 하여 오래 머물기도 하지만 잠시 머물다가 떠나기도 했다. 지게에다 그릇 몇 점을 얹어 짊어지고 교인들 집을 찾아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막대기를 이용하여 땅바닥에 십자가를 슬쩍슬쩍 그으면 이를 알아보는 교인들은 얼른 전달해 줄 말이나 물건을 전하기도 했었다.문경 지방에서 만든 그릇은 그래서 다른 지역 그릇보다 인간의 체취가 진하게 풍기고,그만큼 그 사회상이 짙게 투영된 그릇들로 알려져 온다. 유태근의 연구실에서 눈길을 끄는 몇 가지 그릇들 중에서 검은 색깔이 짙게 드러난 일련의 작품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문:이 그릇의 용도가 궁금하군요. 유:찻그릇입니다. 문:검은 색깔을 입은 찻그릇이라….흔히 흑도라고도 부르는 종류의 하나인가요? 유: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제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고려 시대의 흑도 종류나 두만강 유역의 고구려 시대 흑도와는 다른 분야라고 해야 옳습니다. 문: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유:저의 경우에는 신라,가야 토기의 순수성에 감명 받아 시도하고 있거든요. ●인간체취·사회상 투영된 문경찻그릇 문:이 작품들을 만들게 된 동기라고 봐도 될까요? 유:엄밀하게 말하자면 직접접인 동기는 아닙니다.직접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1년 경기도 여주에서 열렸던 세계도자기엑스포에서 세계 여러 지역 원주민들이 직접 그들 고유의 토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서였습니다. 그 때 저의 관심을 끈 것은 파푸아뉴기니아 원주민들의 토기 제작 광경이었지요.그들 나라에서 가져 온 흙으로 그릇을 성형하여 굽는데 그 과정이 퍽 이채롭더군요.그릇을 노천에 쌓아 놓고 그릇 주위에다 장작이나 연료를 쌓아서 불을 질렀거든요.우리가 말하는 노천가마하고도 전혀 다른 형식이었는데,어찌보면 일본의 전통 그릇인 라쿠(樂)를 제작하는 방법과 유사했습니다.그릇이 굽혀지더군요.색깔은 검정색이었는데,화도(火度)가 낮은 편이어서 물이 스며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들의 색깔이나 질감이 어쩌면 그렇게도 초기의 김해토기들과 흡사했는지 깜짝 놀랐거든요.그릇의 양감(量感)이 매우 빈약하고 얇은데다 가볍고 차가운 느낌이었지요. 문:가야와 신라 토기가 지닌 순수성이란 표현과 관련이 있습니까? 유:그렇습니다.순수성이란 말보다는 그릇에서 순결한 느낌을 받는다는 표현이 옳을 것입니다.복잡한 생각없이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어쩌면 원시신앙이나 종교적 열정일지도 모르지요. ●도자기엑스포 관람이 흑도 제작 계기로 문:그 원주민들의 그릇 굽는 방식에 관한 얘기는 불교의 초기 율장 중 하나인 사분율(四分律)에 나오는 기록과 매우 닮았군요.부처님이 옹기장이한테 진흙으로 발우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대목을 보면 그릇을 만들어 화로 안에 넣고 뚜껑을 덮은 후 그 주위에다 여러 가지의 마른 장작들을 쌓아 놓고 불을 지펴서 굽는 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방식은 고대 인도 지방은 물론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 널리 보급되었고,아직도 그런 방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일본인들이 17세기 무렵 이후 그들 특유의 라쿠그릇 만드는 법도 이런 식과 관련이 있거든요.혹 유교수는 일본의 라쿠 제작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 유:예,일본에서 도자기를 공부했거든요. 문:어디서 공부하셨습니까? 유:미야기 교육 대학 미술과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다음,나고야 아이치 예술 대학에서 전통파트로 대학원을 마쳤습니다.그러다보니 일본 도자기의 특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그런 연후에 가야와 신라 토기에 대한 나름의 미학적 접근도 가능했거든요.라쿠제작 기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파푸아 뉴기니아 원주민들의 토기 제작을 보게 되자 일본의 라쿠,가야와 신라의 토기들이 하나의 어떤 궤적을 이루면서 연상되기 시작하더군요.그런 경험을 토대로 이 흑색 찻그릇을 창안해가고 있습니다. 문:제작 방법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유:그럼요.먼저 흙은 장석질 사토와 황토에다 산청토를 섞습니다.성형을 마치면 잘 말려서 임시로 제작한 통 속에다 넣지요.그리고는 그릇 주위에다 연료를 쌓습니다.연료가 타면서 그 열기에 그릇의 유리질화가 진행됨과 동시에 연료가 타면서 생기는 연기를 그릇에 스며들게 하는 시도를 합니다. 인체에 좋은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쑥,갖가지 한약재들을 태워서 연(煙)을 먹이지요.그을음을 먹인다고 표현하는데,이것이 일종의 유약이기도 하지요.현대적 재료를 이용하여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찻그릇을 연구하게 된 것입니다. 문:화도가 불충분할텐데요. 유:그렇습니다.아무래도 정통 가마에 비해 열의 온도가 덜 오르기 때문에 잘 해야 1100도 정도가 최고 온도지요.그러니 유리질이 덜 이루어져서 물이 스며나올 수밖에 없지요. ●“전통성·기능성 어우러진 찻그릇 만들것” 문:그럼 어떤 해결책을 개발했습니까? 유:온전한 찻그릇이 되어 생활에 사용하도록 하기 위하여 연구를 했습니다.먼저 그릇의 안쪽에만 옻칠을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더군요.옻칠을 배웠지요.여러 번 시도하다 보니 썩 괜찮은 찻그릇이 되겠다 싶었지요. 그 다음엔 일본의 라쿠다완이나 중국 송나라 때 귀족들이 사용하던 화려한 찻잔에서 힌트를 얻어 금박지를 입혀봤습니다.찻그릇 바깥은 짙은 검정인데 안쪽은 붉은 옻칠색이나 황금색의 밝고 화려한 표면이 나타나더군요.일본 라쿠차완의 장점을 응용하여 한국의 새로운 찻그릇을 만들고,가야토기라는 전통성 위에 현대 사회의 속도감과 기능성을 가미시킨 그릇으로 변화시켜가고 싶습니다. 문:좋은 찻그릇은 그 시대의 표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현대 한국사회의 삶을 응시하면서 찻사발을 창안하려는 숨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유태근(39세) 교수는 대학 동문인 아내 김수희(35세),외아들 청우(7세)와 함께 여러 해 째 병석에 계신 부친의 마음을 위안해드릴 수 있는 찻사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그의 부친이 만족해 하는 그릇이라면 세상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안이 되리라 본다고 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7) 한국의 찻그릇 - 유태근의 검은 빛깔 찻사발

    경북 문경시 호계면 별암리 산 6번지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야 닿는 문경대학 도자기공예과 유태근 교수 연구실은,그의 주된 연구분야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매우 특이한 형태와 색깔의 그릇들로 가득차 있다.문경이 우리나라 도자 역사에서 민간요의 대표적인 곳으로 알려져 온 것처럼 이 지역에서 조사 발굴된 옛 그릇들의 파편과 가마터 흔적을 짐작하게 하는 자료들도 연구실 군데군데 쌓여 있다. ●박해 피해온 천주교인들 문경서 ‘가마노동’ 문경 그릇이 지닌 맛은 순수한 흙과 유약 그리고 불과 바람이 만든 것 외에,19세기 중반이후부터 시작된 대원군의 천주교 박해가 남긴 종교적 고난사와 그 고난을 비폭력으로 극복하고 종교적 구원에 다다르려는 기도와 시련의 아픈 역사도 느껴진다.전해 오는 바로는 조선 정부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문경 산록으로 숨어든 교인들은 그 곳에서 그릇을 빚고 굽는 사기장들이 운영하는 가마의 노동자로 신분을 위장하여 살아남으려고 시도했었다. 사기장들은 그들 스스로가 천민처럼 소외당하고 살아가는 슬픔의 주인공들이어서 목숨을 건지려고 도망쳐 온 교인들을 제 살붙이같이 쓸어 안아 주었다.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쓸어 안아 주는 문경의 인심이 생겨난 한 까닭이기도 하다.교인들은 머슴이 되기도 하여 오래 머물기도 하지만 잠시 머물다가 떠나기도 했다. 지게에다 그릇 몇 점을 얹어 짊어지고 교인들 집을 찾아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막대기를 이용하여 땅바닥에 십자가를 슬쩍슬쩍 그으면 이를 알아보는 교인들은 얼른 전달해 줄 말이나 물건을 전하기도 했었다.문경 지방에서 만든 그릇은 그래서 다른 지역 그릇보다 인간의 체취가 진하게 풍기고,그만큼 그 사회상이 짙게 투영된 그릇들로 알려져 온다. 유태근의 연구실에서 눈길을 끄는 몇 가지 그릇들 중에서 검은 색깔이 짙게 드러난 일련의 작품들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문:이 그릇의 용도가 궁금하군요. 유:찻그릇입니다. 문:검은 색깔을 입은 찻그릇이라….흔히 흑도라고도 부르는 종류의 하나인가요? 유: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만,제가 시도하고 있는 것은 고려 시대의 흑도 종류나 두만강 유역의 고구려 시대 흑도와는 다른 분야라고 해야 옳습니다. 문: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유:저의 경우에는 신라,가야 토기의 순수성에 감명 받아 시도하고 있거든요. ●인간체취·사회상 투영된 문경찻그릇 문:이 작품들을 만들게 된 동기라고 봐도 될까요? 유:엄밀하게 말하자면 직접접인 동기는 아닙니다.직접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1년 경기도 여주에서 열렸던 세계도자기엑스포에서 세계 여러 지역 원주민들이 직접 그들 고유의 토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서였습니다. 그 때 저의 관심을 끈 것은 파푸아뉴기니아 원주민들의 토기 제작 광경이었지요.그들 나라에서 가져 온 흙으로 그릇을 성형하여 굽는데 그 과정이 퍽 이채롭더군요.그릇을 노천에 쌓아 놓고 그릇 주위에다 장작이나 연료를 쌓아서 불을 질렀거든요.우리가 말하는 노천가마하고도 전혀 다른 형식이었는데,어찌보면 일본의 전통 그릇인 라쿠(樂)를 제작하는 방법과 유사했습니다.그릇이 굽혀지더군요.색깔은 검정색이었는데,화도(火度)가 낮은 편이어서 물이 스며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들의 색깔이나 질감이 어쩌면 그렇게도 초기의 김해토기들과 흡사했는지 깜짝 놀랐거든요.그릇의 양감(量感)이 매우 빈약하고 얇은데다 가볍고 차가운 느낌이었지요. 문:가야와 신라 토기가 지닌 순수성이란 표현과 관련이 있습니까? 유:그렇습니다.순수성이란 말보다는 그릇에서 순결한 느낌을 받는다는 표현이 옳을 것입니다.복잡한 생각없이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어쩌면 원시신앙이나 종교적 열정일지도 모르지요. ●도자기엑스포 관람이 흑도 제작 계기로 문:그 원주민들의 그릇 굽는 방식에 관한 얘기는 불교의 초기 율장 중 하나인 사분율(四分律)에 나오는 기록과 매우 닮았군요.부처님이 옹기장이한테 진흙으로 발우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대목을 보면 그릇을 만들어 화로 안에 넣고 뚜껑을 덮은 후 그 주위에다 여러 가지의 마른 장작들을 쌓아 놓고 불을 지펴서 굽는 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방식은 고대 인도 지방은 물론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 널리 보급되었고,아직도 그런 방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일본인들이 17세기 무렵 이후 그들 특유의 라쿠그릇 만드는 법도 이런 식과 관련이 있거든요.혹 유교수는 일본의 라쿠 제작 방법을 알고 계신가요? 유:예,일본에서 도자기를 공부했거든요. 문:어디서 공부하셨습니까? 유:미야기 교육 대학 미술과에서 도자기를 전공한 다음,나고야 아이치 예술 대학에서 전통파트로 대학원을 마쳤습니다.그러다보니 일본 도자기의 특성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그런 연후에 가야와 신라 토기에 대한 나름의 미학적 접근도 가능했거든요.라쿠제작 기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파푸아 뉴기니아 원주민들의 토기 제작을 보게 되자 일본의 라쿠,가야와 신라의 토기들이 하나의 어떤 궤적을 이루면서 연상되기 시작하더군요.그런 경험을 토대로 이 흑색 찻그릇을 창안해가고 있습니다. 문:제작 방법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요? 유:그럼요.먼저 흙은 장석질 사토와 황토에다 산청토를 섞습니다.성형을 마치면 잘 말려서 임시로 제작한 통 속에다 넣지요.그리고는 그릇 주위에다 연료를 쌓습니다.연료가 타면서 그 열기에 그릇의 유리질화가 진행됨과 동시에 연료가 타면서 생기는 연기를 그릇에 스며들게 하는 시도를 합니다. 인체에 좋은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진 쑥,갖가지 한약재들을 태워서 연(煙)을 먹이지요.그을음을 먹인다고 표현하는데,이것이 일종의 유약이기도 하지요.현대적 재료를 이용하여 인체에 유익한 기능성 찻그릇을 연구하게 된 것입니다. 문:화도가 불충분할텐데요. 유:그렇습니다.아무래도 정통 가마에 비해 열의 온도가 덜 오르기 때문에 잘 해야 1100도 정도가 최고 온도지요.그러니 유리질이 덜 이루어져서 물이 스며나올 수밖에 없지요. ●“전통성·기능성 어우러진 찻그릇 만들것” 문:그럼 어떤 해결책을 개발했습니까? 유:온전한 찻그릇이 되어 생활에 사용하도록 하기 위하여 연구를 했습니다.먼저 그릇의 안쪽에만 옻칠을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더군요.옻칠을 배웠지요.여러 번 시도하다 보니 썩 괜찮은 찻그릇이 되겠다 싶었지요. 그 다음엔 일본의 라쿠다완이나 중국 송나라 때 귀족들이 사용하던 화려한 찻잔에서 힌트를 얻어 금박지를 입혀봤습니다.찻그릇 바깥은 짙은 검정인데 안쪽은 붉은 옻칠색이나 황금색의 밝고 화려한 표면이 나타나더군요.일본 라쿠차완의 장점을 응용하여 한국의 새로운 찻그릇을 만들고,가야토기라는 전통성 위에 현대 사회의 속도감과 기능성을 가미시킨 그릇으로 변화시켜가고 싶습니다. 문:좋은 찻그릇은 그 시대의 표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현대 한국사회의 삶을 응시하면서 찻사발을 창안하려는 숨은 의지가 느껴집니다. 유태근(39세) 교수는 대학 동문인 아내 김수희(35세),외아들 청우(7세)와 함께 여러 해 째 병석에 계신 부친의 마음을 위안해드릴 수 있는 찻사발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그의 부친이 만족해 하는 그릇이라면 세상 사람들에게도 작은 위안이 되리라 본다고 했다.˝
  • 반도체·전자 특허소송 ‘비상’

    수출한국을 이끌어 온 반도체,전자업계가 ‘소송의 덫’에 걸렸다.관련 산업 후발주자로서 원천기술이 부족한데다 한국기업들의 위상이 커지면서 세계적 기업들의 ‘딴죽걸기’ 차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제기된 굵직굵직한 특허소송만 해도 일본 후지쓰사가 삼성SDI를 상대로 낸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특허소송,미국 위스콘신 동문연구재단(WARF)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반도체 제조공정 기술 침해 소송 등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다.여기에 D램 반도체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미국 램버스사의 특허소송은 반독점법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반도체 설계업체인 램버스는 한국의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의 마이크론,독일의 인피니온·지멘스 등이 담합을 통해 램버스D램의 생산을 줄이고 가격을 높여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10억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램버스와 반도체업체간의 분쟁은 지난 95년 램버스가 속도를 향상시켜 고성능 PC에 적합한 램버스D램을 고안,D램 업체들에 매출의 4%에 달하는 로열티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발끈한 업체들이 램버스D램 대신 속도가 향상된 D램의 일종인 DDR를 채택함으로써 램버스D램은 시장에서 쓴맛을 봐야했다. 하이닉스 등과 달리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램버스에 로열티를 제공,일찌감치 분쟁을 마무리지었다. 램버스는 2000년부터 독일,프랑스,영국,미국에서 동시에 특허소송을 진행했지만 유럽내 소송은 ‘특허무효’결정이 내려져 중단된 상태다.미국내 소송은 증거조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돌연 특허소송보다 배상금액이 큰 ‘반독점법’을 걸고 나온 것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램버스의 반독점법 소송은 램버스D램이 시장에서 실패한 것에 대한 ‘분풀이’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반도체업계는 또 다른 ‘반독점 소송’에도 직면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검찰이 삼성전자,하이닉스,인피니온,마이크론 등 D램업체들이 2002년 담합을 통해 D램 가격을 올렸다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명확한 입장표명을 삼간 채 “미 검찰에 관련자료 제출 등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이밖에 미 가디언도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일본 NEC와 샤프 등이 자사의 LCD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 제소했었다. 이처럼 특허소송 등 각종 소송이 줄을 잇자 관련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허전담 인력만 240명이나 되고 하이닉스도 수십명의 특허인력을 운용 중이다.LG전자는 30여개의 특허프로젝트팀을,삼성SDI도 변리사를 포함한 특허전담팀을 사업부별로 신설했다.삼성SDI는 후지쓰의 소송이 제기되기 전에 ‘특허 무효소송’으로 선수를 치기도 했다. 이주연 변리사는 “후발주자인 한국업체들은 그동안 원천기술을 개량 발전시켜 제품을 생산해 왔기 때문에 특허소송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자체 특허를 서로 교환하는 방식의 ‘크로스 라이선싱’이나 ‘특허맵’을 추적해 원천기술의 취약점을 공략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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