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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570)-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6)

    儒林(570)-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6)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6) 눈치가 빠른 정철로서는 절묘한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었다. 율곡이 파락호의 가랑이 사이를 개처럼 기어간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었고, 그렇다고 유생의 기세도 녹록지 않아 쉽사리 물러설 태세가 아니었으므로 유건을 벗어 유발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상호 원만하게 마무리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율곡이 그렇다고 제 손으로 유건을 벗을 수는 없는 노릇. 더구나 검은 유건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신체발부(身體髮膚)중에서 가장 중요한 머리칼을 가리는 유일한 보호막이 아닐 것인가.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정철은 율곡에게 다가가 손을 올려 율곡의 유건을 슬며시 벗기려 하였다. 율곡이 물러서며 반발하려 하자 정철은 빙그레 웃으며 눈을 끔쩍끔쩍하였다. 정철의 눈짓은 자존심이 상해도 잠깐만 그대로 있어달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보시게나.” 율곡의 유건을 벗기자 큰 상투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 무렵 율곡은 머리를 깎지 않고 그대로 길러 선 채로 머리를 빗을 만큼 기르고 있었다고 기록은 전하고 있다. 전해오는 야사에 의하면 율곡에게 글을 가르쳤던 어숙권(魚叔權)은 율곡이 금강산에서 하산한 이튿날 찾아와 문안인사를 올리자 무엇보다 율곡이 삭발을 하였는지의 여부를 알고자 억지로 관을 벗겨 머리카락을 확인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관을 벗기자 길게 늘어진 머리가 몇 척이나 되어 어숙권이 손뼉을 치며 크게 기뻐하였다는 사실이 같이 글을 배운 동문 이붕상(李鵬祥)의 목격담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 무렵 율곡은 결혼을 한 성인이었으므로 머리털을 끌어올려 잡아맨 전형적인 상투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네가 율곡이 한때 머리를 깎고 석씨의 문중에 빠져 중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보다시피 유발하고 어른 주먹만한 상투가 있지 않은가. 그러니 성인들의 신위가 모셔진 문묘에 드나든다 한들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정철은 호방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율곡을 향해 눈을 끔쩍끔쩍하였다. 정철은 16세에 당시 거유였던 김인후(金麟厚)에게 학문을 배우고, 뒤에는 고봉(高峰) 기대승(奇大升)에게도 글을 배워 도학에도 조예가 깊었으나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가까이하던 천부의 풍류기질 때문에 평생 반목의 대상으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다. 그러할 때마다 율곡은 직접 나서서 정철을 변호해 주었고, 정철 역시 율곡을 아끼는 친구로서의 의리를 잊지 않았는데, 이러한 사실은 율곡이 정철에게 보낸 몇 편의 시에도 잘 나타나 있다. 정철이 호남의 외직으로 떠나려 하자 율곡은 ‘가엾기도 해라. 오늘 밤의 저 달이 서로 헤어져 먼 곳으로 떠나게 하니(隣今夜月 相送到天涯)’라고 이별을 슬퍼하였고, 정철의 집을 방문하여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시선을 마주치니 맑은 생각 엉키고(擊目凝淸思)’란 오언율시를 지은 것으로 보아도 두 사람의 우정은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청사(淸思)를 꿰뚫어 볼 수 있을 만큼 각별하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 [이슬람 문명과 도시] (6)시리아 다마스쿠스

    [이슬람 문명과 도시] (6)시리아 다마스쿠스

    아침 비행기로 요르단의 암만을 출발한 지 1시간도 못되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 착륙하겠다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두 나라의 수도가 이렇게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안전벨트를 매라는 승무원들의 재촉을 받으며 창밖을 바라보니 뿌연 매연을 뒤집어 쓴 다마스쿠스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서쪽으로 안티-레바논 산맥의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다마스쿠스를 감싸고 있다. 비행기는 한바탕 요동을 친 후 순조롭게 착륙해 활주로를 미끄러지듯이 달린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동양의 진주´ 소위 “인류가 계속해서 거주한 가장 오래된 도시”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것이다. 다마스쿠스는 약3500년 전에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한 후 한번도 폐허가 되지 않고 그 역사적 맥락을 이어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간주된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이 도시를 ‘동양의 진주(the Pearl of Orient)’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마스쿠스의 공식 명칭은 아랍어로 디마쉭 앗-샴(Dimashq ash-Sham)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줄여서 디마쉭이라고 부르지만 아랍인들은 앗-샴이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앗-샴은 북쪽을 의미한다. 아랍인들의 주요 거주지역에서 다마스쿠스는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택시는 총알처럼 달려 미리 예약된 신시가지의 호텔로 순식간에 나를 안내한다.1920년부터 1946년까지 4반세기를 프랑스의 신탁통치를 받으며 개척된 신시가지이기에 유럽식 건물들이 이방인처럼 여기저기 눈에 거슬린다. 한시라도 빨리 다마스쿠스 본연의 오리엔트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여장을 풀자마자 바로 신시가지를 벗어난다. #다마스쿠스의 젖줄 바라다 강 동쪽의 구 시가지를 향하는 택시는 바라다 강을 끼고 달린다. 이 강이 다마스쿠스의 젖줄이다. 습기를 잔뜩 머금고 지중해에서 출발한 바람은 그 험한 레바논 산맥과 안티-레바논 산맥을 힘들게 넘으면서 땀처럼 비를 뿌린 후 정작 다마스쿠스에 도달하면 건조한 바람으로 변한다. 그래서 다마스쿠스와 그 동쪽은 온통 사막뿐이다. 하지만 이 바라다 강이 구타(Ghouta) 오아시스를 만들어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이다.“금강(金江)”이라는 의미의 바라다는 정말 다마스쿠스에는 금과 같은 존재이다. 교통 체증으로 잠시 짜증이 밀려왔지만 곧 다마스쿠스 구시가의 성곽이 보이자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성곽 안에 2000년 이상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흥분이 밀려온다. 우선 동쪽에 위치한 기독교 지역부터 답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성곽의 동문(東門) 앞에 택시를 세웠다. 로마 시대에는 태양이 뜨는 쪽에 위치하고 있다 해서 태양의 문이라고 불렸던 동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그곳이 다마스쿠스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투마(예수의 제자인 도마의 아랍어식 표현) 지역이며 주로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다마스쿠스는 기독교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도시이다. 사도 바울이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예수의 환상을 보고 눈이 멀었으나 다마스쿠스 출신의 아나니아가 성안으로 바울을 데려와 치료해 주었다. 그 후 다마스쿠스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선교활동을 펼치던 바울이 유대인들의 위협을 받자 동료들이 그를 바구니에 넣어 성벽 아래로 내려 탈출시켰다. 동문 바로 북쪽 아나니아의 생가가 있던 자리에 기독교 교회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의 하나인 아나니아 교회가 있다. 로마의 기독교 박해 시절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교회는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바구니로 탈출했던 자리에는 성-바울 기념 교회가 세워져 있다. #7세기 중반부터 기독교 공동체 인정 이슬람의 심장부에서 1350여년 동안 존속하고 있는 기독교 교회들을 둘러보며 새삼 우리가 얼마나 이슬람의 실체를 왜곡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7세기 중반부터 다마스쿠스를 지배한 이슬람의 아랍인들은 어느 정도의 차별은 있었지만 기독교 공동체를 인정하고 자치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치면서도 오늘날까지 기독교 사회가 존속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이슬람의 강제적인 포교를 상징하는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이라는 표현이 왜곡이라는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다. 더욱이 기독교 지역 바로 서쪽의 하랏 알-야후드라고 불리는 전통적인 유대교 지역을 둘러보면서 아브라함 후손들의 종교가 사이좋게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오늘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종교 간의 충돌이 더욱 아쉽게만 느껴진다. 이제 나머지 이슬람 지역을 둘러볼 차례이다. 다마스쿠스의 상징이나 다를 바 없는 우마이야 모스크로 통하는 길목에는 아랍어로 ‘쑤끄(souq)’라고 불리는 전통 시장들이 늘어서 있다. 페르시아-터키 문화권의 ‘바자르(bazaar)’와 같은 의미이다. 이슬람에서 모스크는 단순한 신앙생활의 공간만은 아니다. 주변에 병원, 학교, 도서관, 시장, 공중목욕탕 등의 공공건물도 지어 문화적, 경제적 공간을 함께 제공해 주고 있다. 특히 시장의 상점에서 얻어지는 임대수입은 모스크 운영과 복지를 위한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문화·경제공간 전통시장 ‘쑤끄´ 삶을 외치는 싱싱한 소리를 들으며 이리저리 사람과 짐과 부딪치며 어렵게 전진해 가니 향긋한 냄새가 나를 반긴다. 바로 향료 시장이다. 음식에 향료를 많이 사용하는 아랍인들이기에 향료도 형형색색으로 수십 가지가 된다. 시장 골목의 북쪽 끝에 가장 큰 규모의 하미디예 시장이 있다. 고대부터 다마스쿠스는 무역의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수많은 상인들과 엄청난 물자가 몰려들었다. 그러한 역사적 전통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전통 시장들이다. 이스탄불이나 카이로의 전통 시장에서 느꼈던 소위 ‘삐끼’들의 지나친 강매행위나 버릇없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환한 미소만 건네고 있다. 항상 시리아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참 순박한 아랍인들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로서 대외에 개방되지 않았던 탓에 아랍의 순수성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나라가 시리아다. 누가 이 순박한 사람들의 나라를 테러 지원국으로 보겠는가? 우마이야 모스크는 그 자체가 하나의 다마스쿠스 역사이다. 다마스쿠스를 거쳐 간 다양한 문명의 성전들이 같은 자리에 계속 건설되었기 때문이다. 약 3000년 전에 이 지역에 거주했던 아랍인들은 폭풍과 번개의 신인 하다드 신전을 이 자리에 처음 건설했다. 로마인들이 지배하면서 하다드는 로마인들의 최고신인 주피터로 대체되었다. 그 후 비잔틴 시대인 4세기 말에 기독교의 교회로 바뀌어 세례 요한에게 바쳐졌다. 그 후 7세기 중반부터 아랍의 지배를 받으면서 모스크가 되었는데, 처음 다마스쿠스를 점령한 칼리드 이븐 왈리드 장군은 교회 건물의 동쪽을 모스크로 개조해서 사용하고 나머지 서쪽 부분은 기독교인들이 계속 사용하도록 했다. 나중에 우마이야 제국의 통치자들은 이슬람 신자들의 수는 늘어나고 기독교 신자의 수가 줄어들자 기독교 공동체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단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우마이야의 칼리프 왈리드 1세가 705년부터 7년에 걸쳐 오늘날의 규모로 확장했다. #세례 요한 머리뼈 모스크에 보관 모스크 첨탑 가운데 하나를 ‘예수의 첨탑’이라고 부른다거나 예배실 한쪽의 성소에 세례 요한의 머리뼈를 보관하고 있다거나 하는 것이 모두 다마스쿠스에서의 전통적인 기독교와 이슬람의 친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7세기에 기독교인들과 이슬람 신자들이 같은 문으로 사이좋게 들어간 후 자신들에게 정해진 공간에서 각자의 신앙생활에 몰두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흐뭇한 마음으로 모스크를 나선다.
  • ‘포니 정’ 장학재단 생겼다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포니정 장학재단’이 설립됐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27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어윤대 고려대 총장 등이 뜻을 모아 지난달 장학재단 설립 등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장학재단 설립 취지는 생전에 장학사업을 꿈꿨던 고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재단 기금은 우선 33억원으로 시작했는데, 대부분 정몽규 회장이 사재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진은 이사 5명과 감사 2명으로 구성됐으며 사무국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본사에 두기로 했다. 이사장은 사회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김진현 평화포럼 이사장이 맡았다. 이밖에 유희춘 한일이화 회장도 이사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정 명예회장과 오랜 친구로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다른 한 사람 역시 정 명예회장과 친분이 두터운데 언론에 등장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에는 조성호 KDI교수와 오세훈 변호사가 선임됐다. 어 총장은 정 명예회장과 정몽규 회장이 각각 고대 정외과, 경영학과 출신인데다 정 명예회장이 오랫동안 고대 총동문회장을 맡은 것이 인연이 돼 이사로 참여했다. 현산 관계자는 “재단 설립의 취지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면서 “정 전 명예회장은 평소 장학사업을 펼치겠다는 뜻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60여명에게 1억 2000만원 정도의 장학금울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현대자동차 대표를 맡은 정 전 명예회장은 국산 기술로 만든 포니 승용차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뒤 국내 자동차산업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으로 ‘포니정’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장학사업을 펼치지 못한 채 지난해 5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모임]

    ●충남 합덕초등학교 총동문회 체육대회 4월2일 오전 10시30분, 모교 대운동장 011-423-5045
  • [새영화] 시리아나 / 31일 개봉

    조지 클루니가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따낸 화제작 ‘시리아나’(Syriana·31일 개봉)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적 상상력을 기대하긴 어려운 작품이다. 스릴러의 장르를 빌렸으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긴박감은 없다. 세계가 주목하는 석유전쟁터 중동 깊숙이로 카메라를 디밀어, 그러니까 애시당초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무채색 보고서를 쓰기로 작정한 것이다. 영화는 에너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에 4명의 남자를 던져놓고 그들의 각기 다른 관심사를 엮어 중동문제 전반을 환기시킨다. 석유, 테러, 돈과 권력 등 중동을 둘러싸고 이해국가들 사이에 물고 물리는 음모를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리는 것. 은퇴를 앞둔 CIA요원 밥 반즈(조지 클루니)는 무기밀매상 암살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를 겪고 끝내 조직에 배신 당한다. 에너지 분석가 역의 맷 데이먼도 비중이 적잖다. 중동의 개혁파 왕자 나시르의 자문을 맡으면서 자신도 몰래 음모의 늪으로 빠져든다. 여기에 미국 대형 석유회사의 합병을 담당한 변호사(제프리 라이트), 중동의 석유회사에서 해고당한 젊은 파키스탄 청년 등이 가세해 얼기설기 유기적 고리를 걸어간다. 얼마나 드라마틱한 즐거움을 주는지 팔짱을 끼고 본다면 끝까지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극적 재미요소 없이 잠입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대하는 듯 관객을 진공상태에 가둬놓기 때문이다. 결국 관객에게 이 작품의 의미는 선택의 시점에서부터 갈라지게 되는 셈이다. 중동문제와 강대국간의 역학관계를 가감없이 진지한 시선으로 고민해볼 의향이 관객 스스로에게 있는지 여부부터 따져봐야 할 영화이다.‘시리아나’는 미국의 싱크탱크들이 자국이익에 따라 중동지역을 분할해 지칭하는 용어. 스티븐 개건 감독.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문화캘린더]

    ●인천시 문화재단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문화론의 다양한 이슈들을 점검, 문화연구의 새 가능성을 인천지역의 시각으로 전망하기 위해 ‘콜로키움’을 기획했다. 매월 넷째주 목요일 오후 인천문화재단에서 열리는 ‘콜로키움’은 강좌 형태로 진행되며, 총론과 문화를 읽는 다양한 시각들, 문화이론과 문화정책의 대화, 대안문화로서의 동아시아 네트워크 등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강사로는 국내외의 문학, 예술, 사회학, 문화정책 분야 전문가들이 초대될 예정이다.●성동구 24일 지난 7개월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성동문화회관이 새롭게 개관한다. 특히 3층 공연장인 소월아트홀은 조명과 음향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앞으로 소월아트홀은 매주 금요일 음악회와 연극, 영화 상영 등 금요예술무대를 할 예정이다. 또 매주 한 차례 가수 2∼3명을 초청, 미니콘서트를 연다.1년에 세 차례 정도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정기공연도 펼쳐진다. ●부천시 여성청소년센터는 25일부터 7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할머니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원미구 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할머니들이 어린이들이 즐거워할 동화를 들려준다.032)665-9090.●부천시 문화재단 이달부터 6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문화사랑 토요음악회’를 연다.25일 오후 4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라 비올라 로맨티카’란 제목으로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연주한다.4월 공연은 첼리스트 허윤정,5월 클라리네티스트 계희정,6월 하피스트 박라나의 연주가 계획돼 있다. 중학생 이상 참가 가능하며, 입장료는 1만원이다.032)320-6332.●부천시 부천지역의 대표적인 꽃 축제,‘도당산 벚꽃축제’가 다음달 15∼16일 이틀 동안 원미구 도당동 도당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축제는 페이스페인팅과 만화캐릭터 그려주기, 도자기 공예체험, 글짓기, 마술공연 등의 행사로 구성된다. 주민 노래자랑 대회도 마련된다. 참가 희망자는 27∼31일 도당동 주민자치위에 신청해야 한다.032)650-2610.
  • 차관급 프로필

    ●이종서 교육부차관 실무에 밝지만 지나치게 신중해 결단력은 조금 부족하다는 평이다. 학연과 지연 등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 김진경 대통령 교육문화수석과 대전고, 서울사대 동문이다. 부인 김유강(47)씨 사이에 1남1녀가 있다.▲51세 ▲행시 21회 ▲영국 버밍엄대 교육대학원 ▲성균관대 교육학박사 ▲교육부 대학학무과장·교육정책기획관·고등교육지원국장·감사관 ▲교원소청심사위원장 ●유영환 정통부차관 참여정부의 정보기술(IT) 정책인 ‘IT 839’ 전략을 입안했다.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지난 96년 정통부로 자리를 옮겨 정보화제도과장, 기획총괄과장, 공보관, 정보통신정책국장을 지냈다. 선이 굵고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노준형 정통부 장관 내정자와 참여정부의 IT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부인 손지원(42)씨와 1남1녀.▲49세 ▲서울 한성고 ▲고려대 무역학과 ▲동원증권 전략담당 부사장 ▲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 ●이현재 중기청장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6급 특채’로 국무총리실에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다. 업무처리가 꼼꼼하고 기획력이 좋다는 평이다. 두 차례에 걸친 청와대 비서실 근무,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대통령직 인수위 수석전문위원 등 당·정·청을 두루 거쳤다. 부인 김태숙(53)씨와 1남 2녀.▲57세 ▲청주고, 연세대 전자공학과 ▲미 USC 행정학 석사 ▲통상산업부 공보관·전력심의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기획관리실장(국가균형발전지원단장 겸임)
  • 학위과정 수업 1년에 열흘

    가짜 석·박사들은 러시아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1년에 한 차례씩 꼭 ‘러시아 V대 동문 연주회’를 열었다.R음악원이 고용한 비음대 전공 통역자들이 쓴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지만, 학위등록은 손수 했다.●러시아어 모르는 러시아 박사 러시아 H대,V대의 가짜 석·박사들은 검찰 조사에서 가짜 학위인 줄 몰랐다고 항변했지만, 수강생 중 일부는 허술한 학사관리에 의심을 품고 과정을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수강생마저 의심을 품게 된 것은 학사관리가 지나치게 허술했고 수학과정이 사치스러웠기 때문이다. 러시아어를 배울 필요는 없었다.1년에 10일 정도의 수업은 R음악원에서 했고, 그나마 국내 음악연주회 안내책자를 내면 레슨을 면제 받았다. 불과 10∼20쪽의 논문 발표, 학위수여식 모두 국내에서 가능했다.10여일 동안의 러시아 방문도 ‘관광’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실제로 대학측은 영어 학위증에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쓴 것과 달리 러시아어 학위증에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고 적시했다.하지만 학술진흥재단에 학위를 등록할 때에도 이런 사실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논문심사·학위수여 모두 국내에서 논문대필도 이들에게는 상식이었다. 가짜 석·박사들은 통역을 두고 논문을 발표했다. 일부는 음악원에 고용된 비음악 전공 통역인에게 학위논문을 쓰게 했다. 일부 논문심사에서는 해당 전공이 아닌 교수들이 논문을 심사했다. 러시아 V대 Z총장은 입국할 때 학위증서 용지를 갖고와 R음악원에서 서명한 뒤 국내 호텔 식당에서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일부 가짜 석·박사들은 졸속으로 학위를 받아놓고도 “학위수여식을 졸속으로 하면 안 된다.”며 항의해 러시아 현지로 가서 다시 학위를 받기도 했다. 가짜 학위취득을 알선한 R음악원 대표 도모씨는 전국 음대 교수들의 이름이 적힌 수첩과 교향악단 명단, 화려한 안내 책자로 음악인들을 유혹했다.가짜 석·박사 일부는 다른 음악인을 소개하고 도씨로부터 소개비, 강사료 등을 받기도 했다. 끌어들인 사람 중에는 가짜 석·박사들의 학교 제자가 포함됐다. 이렇게 만든 ‘학맥’으로 이들은 이른바 한국러시아음악협회를 결성하고, 정기모임을 가지며 불만을 표시하는 다른 음악인들을 따돌리기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학위 검증 여전히 ‘구멍’

    러시아 음대의 국내 분교로 위장한 음악원에서 연간 10일 정도 수업을 받고, 현지를 관광한 것만으로 학위를 받은 가짜 석·박사 120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학위 수여식에는 러시아 유명 음대 총장이 직접 나섰고, 가짜 석·박사들은 국내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동문음악회까지 열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영렬)는 19일 국내 음대 졸업생과 교수 등 120여명을 모집해 각각 수천만원씩, 총 25억여원을 받고 러시아 V음대 등의 학위증을 발급해 준 혐의로 서울 강남의 R음악원 겸 유학알선업체 대표 도모(51·여)씨를 구속기소했다. 피아니스트 출신인 도씨는 1998년 R음악원을 설립하고, 영국 쪽 대학을 사칭해 가짜 학위를 발급할 계획을 세웠다. 최종적으로는 상대적으로 학사관리가 허술한 러시아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박사 학위 발급에 적극 가담한 V음대 Z총장은 러시아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할 방침이다.Z총장은 교수 1∼3명과 함께 한국을 찾아 강의를 하거나 학위수여식을 주도했다. 그는 수강생들에게 정상적인 수업료의 두배를 받은 뒤 도씨와 절반씩 나눠 비자금을 조성했다. 대학 당국은 이들이 낸 등록금을 기부금으로 회계처리했다. 가짜 박사 학위를 이용해 교수로 임용된 박모씨 등 2명을 비롯해 5명은 불구속 기소됐고, 박사 학위를 받은 나머지 16명은 벌금 700만∼1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검찰은 도씨의 학원에서 러시아 H음대의 가짜 석사학위증을 취득한 100여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짜 석사들은 학기당 400만원씩, 가짜 박사들은 학기당 500만원씩 수강료를 내고 R음악원에서 연간 10일 정도 수업을 받았다. 가짜 석·박사들은 평소 낮은 학력으로 석사나 박사 과정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부담을 느껴 가짜 학위취득의 유혹에 빠졌다고 검찰에서 털어놓았다. 이 외사부장은 “가짜 박사학위가 그대로 등록될 수 있었던 것은 별다른 확인절차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학위등록을 할 때 외국대학에서 수학한 증명원이나 출입국 기록 등을 제출토록 하는 등 검증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일전 역사앙금 보는듯해 착잡”

    “한·일전 역사앙금 보는듯해 착잡”

    “한국남자가 자상하고 로맨틱하다구요?천만에요. 한국에 욘사마는 절대로 없어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두 나라에 ‘타도 일본!’‘복수 한국!’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때 서울 종로구 운니동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서는 이색적인 양국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공보문화원과 JETAA(일본교환교수프로그램 총동문회)가 주최한 제1회 한·일교류 말하기 대회. 상대국 언어 실력을 겨루는 자리로 일본인 7명, 한국인 8명 등 15명이 10대1의 예선 경쟁을 뚫고 본선무대에 섰다. 얼마나 독창적인 내용을,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과 속도로, 호소력 있게 표현해 내느냐가 관건. 참가자들은 대부분 상대국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 과정을 주제로 잡았다. ●미묘한 문화의 차이로 남편과 티격태격 대상(1등)은 ‘욘사마 같은 남자는 없다.’를 주제로 말한 구보 료코(29·여)가 차지했다. 그는 한국인의 아내로 살면서 겪은 에피소드로 관객들에게 내내 웃음을 선사했다.“남편과 연애하던 2000년에만 해도 저를 이해 못하는 일본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엔 욘사마 덕분에 ‘선견지명이 있었구나.’라며 부러워들 해요.” 하지만 그는 “드라마의 환상을 좇아 한국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일본 여자들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한국 남자들은 독립심이 없고 잘난 척과 허풍이 심하다.”고 꼬집었다.“툭하면 ‘하늘 같은 남편이 말씀하시는데 어딜!’이라고 말하는 남편 때문에 수도 없이 싸웠지요.” 한번은 팥빙수 먹는 법을 놓고 다투기도 했다. 팥과 얼음을 비벼서 먹는 남편에게 섞지 않고 그대로 먹는 일본식을 얘기했던 게 불씨가 됐다. 하지만 요즘은 구보가 먼저 비벼서 먹는다고. 남편 방식대로 먹어보니 의외로 맛있단다.“한국에 욘사마는 없어도 남편은 저만의 욘사마죠.” ●“요코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카하시 요코(27·여)는 “튼튼한 다리 덕에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고 국내 체류기를 소개, 한일우정상(2등)을 받았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일본어 강사로 있는 그는 지난해 2월 교편을 위해 한국에 온 뒤 몇달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살았다. 한국어를 할 줄 몰랐고 배울 엄두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영화 ‘마라톤’을 보고 춘천이란 도시에 반했고 춘천마라톤 출전을 결심했다. 마라톤 연습을 하면서 몰랐던 길도 하나하나 알아가기 시작했다. 장기 두는 할아버지, 수다떠는 아줌마, 고추 말리는 할머니들…. 낯설기만 했던 한국의 풍경들이 하나둘 가슴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한국에서 첫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해냈어요. 영화 속 초원이 엄마가 ‘요코의 다리도 백만불짜리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다카하시는 19일 한·일 야구가 일본의 승리로 끝난 뒤 “한국에 있는 일본 친구들과 일본팀을 열심히 응원했다.”면서 “세번째 만에 일본이 이겨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두 나라간 미묘한 역사적 감정이 스포츠 경기에 지나친 형태로 나타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행사를 기획한 JETAA 한국지부 부회장 박성희씨는 “첫 대회인데도 많은 참가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우정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친목회 천국,이대로 좋은가/강지원 변호사

    이나라는 각종 친목회의 천국이다. 무슨 친목회가 그리 많은지 동창회·향우회 등 음식점의 예약 명단을 보면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나는 몇년 전부터 각종 동창회·동문회·동기회 등에 발걸음을 끊었다. 그런 동문회가 어디 한 둘인가. 초·중·고교 반창회·동기회에서 시작하여 대학 학과·석사·박사 과정에 각 동기회가 있고, 또 그 각각에 총동창회가 있다. 각종 고시 동기회를 비롯한 시험동기회, 각종 연수·최고위과정 등의 동기회와 또 그곳마다 총동창회가 있다. 도대체 나 자신도 미처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각종 동문회 등에 소속돼 있는 것이다. 향우회 같은 지역친목회도 대단하다. 나 같은 경우 부모가 태어난 곳, 원적지, 내가 태어난 곳, 성장한 곳, 본적지가 모두 달라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지내지만 향우회라면 꺼뻑 죽는 이들이 또한 적지 아니하다. 한 직장, 같은 지역에서 근무했다는 등의 인연으로 결성된 ○○회,○○모임도 수없이 많다. 출신학교와 지역을 위하는 일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잘못돼 학연·지연 등 연고주의로 나가면 문제는 심각하다. 그 고질적 병폐가 개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분야에까지 막심하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그런데도 지금껏 그 고리를 끊으려는 특단의 사회적 노력은 크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부터 이를 끊기로 했다. 각종 친목회로부터 꼭 참여하라는 성화를 뿌리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마지 못해 얼굴을 내미는 경우도 있고 지금껏 무슨 감투 같은 것을 쓰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욕을 먹었다면 엄청 먹었을 것이다.‘저 사람, 너무 유명해서 보기 힘들다.’라는 말들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자식을 둘씩이나 결혼시켰는데도 두번 다 안 보여서 섭섭했다고 말씀하신 이도 있다.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난들, 어찌 그 정든 이들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까. 그리고 나 역시 젊었을 적에 각종 회장·총무 등을 도맡아 해본 경험이 적지 아니하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각종 친목회라는 것이 무슨 세상을 위한 공통의 관심사나 봉사를 위한 일을 한다거나, 하다 못해 자기계발을 위해 무슨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면 의미 있는 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모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그저 만났다 하면 농담따먹기나 신변잡사로 시간을 보내고, 앉았다 하면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치며 이기적인 연줄과 연고를 다짐한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말도 적합한 때 써야 한다. 학연·지연으로 뭉친 사람들이 그런 따위의 구호를 외친다면 이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죄악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유의 친목 현상은 경조사를 알리는 청첩장이나 부고장으로도 나타난다. 세상에 이런 통지문들이 이렇게 난무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국가청렴위원회가 정부 각 부처를 포함한 공공기관 내 동문회와 향우회 등 연고성 모임을 억제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고 한다.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부처 안에 근무하면서 무슨 고교 출신, 어느 지역 출신 모여라 하는 꼴들은 부패뿐 아니라 이 나라의 패거리 작당문화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나는 각종 동문회 등에 나가지 않는 대신 각종 청소년문제·여성문제 등등을 위한, 일을 위한 모임에는 열심히 나간다. 각종 동창회비 등의 납부를 끊어버린 대신 보탬이 되어야 할 대상이나 단체에 기부금을 보낸다.2001년 7월 아름다운 혼상례를 위한 사회지도층 100인 선언에 참가한 뒤로는 각종 경조사에도 불참하고 내 가족의 경조사도 알리지 않는다. 개인적 연고에 따라 인맥을 만들기보다 공익적 모임이나 취미를 위한 동호회가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강지원 변호사
  • 고위공직자 ‘골프 감시’ 강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을 계기로 정부부처 장·차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골프 감시’가 강화된다. 직무 관련자나 이해 당사자로부터 골프를 비롯한 접대 또는 금품수수 등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하는 행위가 집중 점검 대상이다. 국가청렴위원회는 17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 청렴위는 건설·건축 등 부패가 고질적이고 만성화된 분야에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사회 지도층 비리, 지역 토착 비리, 공기업 비리 등의 예방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인사 부조리나 선거 부당개입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온정·연고주의를 차단하기 위해 공공기관내 동문회나 향우회 같은 비공식적 모임을 제한하거나 폐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연줄의혹 청맥회 해산하라

    이치범 환경부 장관 내정을 둘러싼 코드인사 논란이 뜨겁다. 그가 청맥회 회장을 지낸 인물이라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청맥회는 알려진 대로 참여정부 집권에 기여한 공로로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에 자리를 얻은 인사들의 모임이다.2003년 11월 20명으로 만들어져 2004년 60여명,2005년 91명으로 세를 불렸고, 올해엔 134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상당수가 노무현 대통령의 고교 동문이거나 선거대책위·대통령직인수위 구성원,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 총선 낙선자 등 여권 주변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이 사장, 감사, 이사로 있는 공기업 및 산하기관만 해도 112개에 이른다. 청맥회 측은 참여정부의 국정철학을 전파하고 공기업 개혁을 도모하려는 친목모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이는 허울로 비칠 뿐이다. 이 모임이 공기업 개혁을 위해 실제 한 일이 뭔지 따지기 전에, 낙하산 인사로 자리를 차지한 이들이 과연 공기업 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부터가 의아스럽다.5대 강령 등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웠으나 집권 유공자끼리 어울리며 서로 뒤를 봐주려는 권력 기생집단으로 여겨지는 게 현실이다. 군사정권 시절 하나회가 연상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정부의 거듭된 낙하산 인사도 비난받아야 하겠으나, 이를 바탕으로 정례모임을 만들어 권력내 이너서클을 자처해 온 청맥회의 행태 역시 지탄받아 마땅하다. 고질적 악폐인 연줄 문화를 끊으려 그토록 노력해 온 참여정부가 아닌가. 청맥회는 즉각 해산하는 게 옳다. 청와대 또한 더이상 정실인사 논란을 빚지 않도록 각료 인선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구청장 현장인터뷰] 최선길 도봉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최선길 도봉구청장

    16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봉산자락에 위치한 ‘도봉실버센터’. 지난해초부터 치매·중풍 등 만성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위해 도봉구가 운영하는 요양시설이다. 전문 의료진이 매일 노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수지침, 발마사지, 물리치료, 그림그리기, 텃밭가꾸기 등 노인들의 재활·안정을 돕는다. 최선길(67) 도봉구청장은 이날 구슬을 꿰어 장식품을 만드는 ‘알공예’를 하는 수업장을 찾았다. 최 구청장이 노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면서 연세를 확인했다.98세 어르신도 있었다. 최 구청장도 이 곳에서는 ‘청년’축에 속했다. “고령화 시대로 들어가면서 노인이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도봉실버센터에서만큼은 스웨덴 같은 복지 선진국에서 운영되는 노인요양시설처럼 저렴한 가격에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지요.” 그래서인지 노인들은 일상복을 입는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다른 요양시설과는 다르다. 또 곳곳에 푹신한 소파와 노인들의 모습이 담긴 아기자기한 액자들이 놓여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봉실버센터에 들어오려는 대기자만 300명이 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주민들 마음 돌려… 대기자만 300명 그러나 최 구청장의 ‘뚝심’이 아니었다면 도봉실버센터 설립은 어려울 뻔했다.“처음에 주민들이 도봉실버센터를 혐오시설이라고 해서 얼마나 반대를 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만약 잘못되는 일이 있다면 구청장직을 내놓겠다.’면서 주민을 수십차례 만나면서 설득했지요. 물론 노인복지에 대한 필요성도 얘기를 하고요.” 결국 주민들은 이같은 최 구청장의 열정을 이해하게 됐고, 지금은 일부 주민들이 도봉실버센터에서 일자리를 얻어 고맙다는 말까지 건넨다. 또 도봉실버센터에 주기적으로 오는 자원봉사자만 800여명에 이를 정도다. 다른 자치구가 실버센터를 지으려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주민의 반대로 무산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생태도시 조성… 낙후 이미지 탈피 최 구청장은 ‘직업 구청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관선 동대문구·노원구·도봉구청장, 초대 민선 노원구청장에 이어 구청장만 이번이 5번째다. 일선 구청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구민들이 필요한 것을 제대로 선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봉구가 그동안 못 사는 곳, 낙후한 곳으로 인식돼 왔지만 수려한 생태환경만큼은 서울시내에서 가장 뛰어나지요. 도봉구는 환경을 이용한 행정으로 구민들이 가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도봉실버센터, 열린극장 창동, 창동문화체육센터, 창동문화마당 등을 만들었지만 최 구청장에게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앞으로 도봉산역 주변에 5만여평 규모의 생태숲을 만드는 등 도봉구를 생태 관광도시로 조성하는 게 40년 가까이 공직에 몸담은 ‘직업 구청장’의 꿈이다. 김유영기자 ca5rilips@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39년 경북 달성 ▲학력 서울대 수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약력 행정고시합격(4회), 재무부 사무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심의관, 종로·중구 부구청장, 동대문구청장, 노원구청장, 도봉구청장, 광동제약(주)사장, 초대 민선 노원구청장 ▲가족 아내 김명자씨와 2남 1녀 ▲기호식품 된장찌개 ▲좌우명 진실과 정의는 리더십을 보장한다 ▲주량 소주1병 ▲애창곡 선구자 ▲취미 등산
  • [열린세상] “한자 공부 좀 해라”/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새학기가 시작되고 캠퍼스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 학부 강의의 첫 시간에 하는 내 고정 메뉴 잔소리가 있다.“한자 공부 좀 해라.”“책을 읽어라.”“담배를 피우지 말아라.” 이 가운데 대학생의 한자 실력에 관해 말해 보자. 강의실을 꽉 채운 학생들에게 종이를 나눠 주고 ‘대한민국’을 한자로 쓰라 하면 두엇 빼고는 ‘큰 대’ 자 하나 써 놓고 더 나아가지 못한다. “읽을 수는 있지만 쓰는 건 어려운데요.” 그럴 수 있다. 한자를 열심히 배운 세대인 나조차도 하도 쓰지 않으니 막상 써 보려면 어떤 자는 가물가물하다.“그럼, 이것 한 번 읽어 볼까요?” ‘천자문’에 나오는, 비교적 쉬운 글귀 ‘知過必改’를 칠판에 써 놓고 읽혀 본다. 이 네 글자를 다 읽는 학생은 아주 드물다. 학자의 길을 걷겠다는 젊은 대학원생의 한자 실력도 그다지 낫지 않다. 은사를 모시는 과 동문회 신년하례식에 가서 봉투에 넣은 회비를 식장 입구 접수 데스크에 앉은 대학원생에게 디밀었다.“저, 선배님, 성함 가운데 글자가….” 그 학생이 ‘康’을 못 읽는다.“음,‘편안 강’,‘강’이지.” 결혼 축의금을 낼 때 접수처에 앉은 젊은이가 옆의 젊은이에게 슬며시 봉투의 이름 글자를 묻는 것을 몇 번 본 뒤로 나는 아예 봉투에 이름을 한자로 쓰지 않는다. 한글 전용, 해야 한다. 이제 글쓰기가 대부분 컴퓨터 등 전자기기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한자를 섞어 쓰는 것은 비능률적이다. 그러나, 한자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배우지도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글 전용과 한자 교육은 다른 문제다. 우리말에는 한자어가 많다. 이것들을 꼭 한자로 쓸 필요는 없다. 쓰기에 매우 불편하다. 그렇지만, 한글로 적힌 한자어를 보았을 때 머릿속에 한자가 떠올라야 그 낱말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한글로 적힌 낱말 뒤에 숨은 한자를 머릿속에 그리지 못하면, 그 낱말을 엉뚱하게 사용하기 쉽다.“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7일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접수했다.” 중앙 일간신문의 기자가 쓴 기사의 한 부분이다.‘접수’가 ‘接受’임을 알지 못해서 이런 이상한 글이 된다.‘접수’를 정반대의 뜻으로 쓰고 있는데, 신문에서 늘 보는 오류다.‘자문’(諮問)이라는 말도 한자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정반대의 뜻으로 쓰고 있다. ‘피살’이 ‘被殺’임을 생각하지 않기에 “피살됐다”고 쓰고,‘당선’이 ‘當選’임을 모르기에 “당선됐다”고 쓴다.‘임차’와 ‘임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賃借’와 ‘賃貸’임을 모르는 탓이다.‘언론고시’라 할 만큼 심한 경쟁을 거쳐서 뽑히는 신문기자는 최상층의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은 국민의 국어 교과서다. 수습기자 시험에서 한자 실력을 보는 신문사가 있는데, 아주 잘하는 것이다. 내가 대학 강단에서 한자 공부를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강의 때 나오는 용어들이 거의 모두 한자어기 때문이다. 신문방송학과 학생이 ‘신문고시’(新聞告示)를 “신문 기자 뽑는 시험”이라고 알고 있다면, 교수는 설명하는데 몇 마디를 더 해야 한다.“언어(言語)는 사고(思考)의 집”이라는 말을 듣는 학생이 ‘事故’를 생각한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는 교수는 그만큼 피곤하다. 학부 강의 때는 시간마다 ‘천자문’이나 ‘명심보감’ 등에서 “施惠莫念 受恩莫忘”(베푼 은혜 기억하지 말고, 입은 은혜 잊지 말라.) 같은, 비교적 쉬운 글자로 된, 교훈적인 글귀를 뽑아 하나씩 가르쳐 주고, 다음 시간에 확인해 본다. 학기말이 되면 고마워들 한다. 그러면,‘천자문에’ 있는 “得能莫忘”(능력을 얻었으면 잊어버리지 말라.)이 내가 하는 당부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 이미 마쳤어야 할 한자 공부의 짐을 대학까지 끌고 오게 하는 교육은 잘못된 것이다.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 자치구 봄맞이 공연 풍성

    자치구 봄맞이 공연 풍성

    “봄내음 맞으며 공연 보러 가요.” 서울 각 자치구 구민회관 등에서는 봄맞이 공연을 벌이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데다 일반 공연에 비해 절반 이상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에서 25일 김유정의 단편 소설인 ‘봄봄’‘금따는 콩밭’‘소낙비’ 등 3편을 옴니버스 연극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또 30일에는 포크음악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위해 ‘꿈에’‘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의 조덕배,‘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의 유익종 등이 참여하는 콘서트를 연다.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충민)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충무아트홀 개관 1주년 페스티벌’을 연다. 2005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한 피아니스트 임동민, 줄리아드 음대교수이자 몬트리올 콩쿠르 심사위원에 위촉된 캐서린 조, 첼로의 대가로 우뚝 선 조영창, 프랑스 플루트 거장 막상스 라뤼 등이 참가한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24일 성동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해서 꾸민 ‘소월아트홀’을 개관하면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24일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 쇼팽, 베르디 등의 작품을 선보이고,26일 조승미 발레단이 익살맞고 재미있는 캐릭터들과 화려한 발레 안무가 있는 ‘피터와 늑대’를 공연한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22일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한국영화교육원과 서대문문화원 주최로 평소 접하기 힘든 독립 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폴라로이드 찍는 법을 배우면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폴라로이드 작동법’ 등 12개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들의 대화도 이어진다.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는 18·19일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비밀의 정원’을 선보인다. 서러운 무명 시절을 겪고 대중의 환호에 둘러싸여 스타가 된 뒤 일상과 매너리즘으로부터 탈출을 꿈꾼다는 내용이며,‘미스 사이공’‘오페라의 유령’‘레미제라블’ 등 뮤지컬 명장면도 펼쳐진다. 강남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상돈)는 23일 개그맨 전유성이 참신한 웃음을 가미해 연출한 음악회인 ‘얌모얌모 콘서트’를 연다.‘우리들은 미남이다’‘그리운 금강산’‘애국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24일과 31일 열리는 ‘서초금요음악회’에서 각각 콘트라베이스 앙상블과 코리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를 가진다.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28일 도봉구민회관에서 구와 국제교류를 맺은 중국 창핑구의 문화예술단이 사자춤, 무술, 무용, 민속악기 연주 등 전통 공연을 펼친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31일 구청 지하대강당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중심으로 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연다.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25일과 26일 관악문화도서관에서 가족뮤지컬 ‘보물섬’을 공연하고,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29일 양천문화대극장에서 서울시 무용단이 선녀춤, 한량무 등을 선보이는 ‘한국춤 명작무대’를 마련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주말 청계천은 ‘…아티스트’ 무대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대강당에서는 매주 수요일 점심(오후 12시10분∼1시)마다 ‘수요 주먹밥 콘서트’가 열린다. 성공회 푸드뱅크가 ‘나눔이 있어 행복한 점심’을 마련하는 것으로 무료로 나눠주는 주먹밥을 먹으면서 공연을 감상한다. 오는 22일에는 실력파 여성 4인조 그룹 ‘버블 시스터즈’가,28일에는 MBC드라마 ‘궁’,‘아일랜드’로 주목받는 밴드 ‘두번째 달’이 공연을 한다. 공연에 대한 감동만큼 기부금을 내면 더욱 좋다. 덕수궁 돌담길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다음달 말까지 ‘100년 100개의 의자전’이 열린다. 독일에 있는 스위스 비트라 디자인 미술관이 1820년대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작품 가운데 알짜배기 의자 작품 100점을 모아둔 것. 합리·간결·엄숙함으로 요약되는 1930∼1940년대 의자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컬러풀하고 편안한 1950∼1960년대 의자 등 의자에 묻어나는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재미가 있다. 청계천 곳곳에서는 주말마다 거리 예술가인 ‘청계천 아티스트’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마임 전통무용 민요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가 펼쳐진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 탄생 800년을 기념하는 ‘삼국유사 특별전’을 감상할 수 있다. 유교적이고 사대주의적인 삼국사기와 달리 불교사관에 자주적인 의식이 서려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가랑비에 옷 젖듯 ‘효 알아가기’

    효(孝)는 사람 됨됨이의 기본이지만 너무 드러내놓고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 잘못 꺼냈다간 젊은 세대로부터 ‘고리타분하다’거나 ‘진부하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소설가 박덕규(단국대 교수), 아동문학가 김용희·박상재, 수필가 최원현 등 문인 4명이 엮은 동화집 ‘내 마음의 푸른 운동장’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효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려는 취지로 만든 책이다. 이미 발표된 동화중에서 정채봉의 ‘눈물 담은 도시락’을 비롯해 김병규의 ‘백번째 손님’, 강원희의 ‘지워지지 않는 낙서’등 8편을 가려 뽑았다. 책을 기획한 박덕규 교수는 “효를 주제로 한 동화 작품은 많지만 어린이들이 효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작품을 고르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관념적인 효보다 일상에서의 효를 잘 표현한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기획과 실무는 문인들이 맡았지만 제작은 전국문화원연합회(회장 권용태)가 했다. 국고 지원을 받아 1만 2000부를 찍었고, 전국 224개 지방문화원(www.kccf.or.kr)을 통해 전국 초등학교에 무료로 배포한다. 청소년수련관이나 아동복지기관도 신청할 수 있다. 권 회장은 “독후감 행사 등 효 문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마지막까지 ‘입길’ 오른 인사제청권 총리와 동문·청맥회장 ‘인연’

    이해찬 총리가 마지막 행사한 인사 제청권의 대상이 공교롭게도 모두 인연이 닿은 탓에 입길에 올랐다. 이치범 환경부장관 내정자는 이 총리와 같은 충청권인 데다 운동권 출신이다. 또 대선 당시에는 노무현 후보의 시민사회특보를 맡았으며, 현재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에 재직 중이다. 특히 노무현 정부의 출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기업 및 유관기관에 진출한 인사들의 모임인 청맥회의 회장이다. 이에 대해 김완기 인사수석은 “노 대통령은 이 내정자가 대선 과정에서 특보를 지냈다고 보고했더니 ‘그런 적이 있나.’라고 확인할 정도로 잘 모르시고, 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 등을 지낸 환경운동에 밝은 분으로 기억하고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권오승 공정위원장 내정자는 이 총리와 고교 선후배 관계이다. 이 총리가 3년 후배이다. 이 총리는 3명으로 압축된 후보를 놓고 결정한 뒤 “이 양반도 용산고를 나왔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모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현재 권 내정자 외에 이종석 통일부 장관, 이택순 경찰청장, 김용덕 건교부 차관, 유종상 국무조정실 기획차장, 조대현 헌법재판관이 용산고 출신이다. 환경부 장관은 8명의 후보군, 공정위원장은 5명의 후보군에서 발탁됐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학교운영위 학부모는 들러리?

    학교운영위 학부모는 들러리?

    학교운영위원(학운위원)으로 활동하는 지역위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시·도 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위원은 학부모위원, 교원위원과 함께 학교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3대 축이다. 지역위원은 동문이나 학교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가 맡는 게 학운위 출범 당시의 취지였다. ●최고 26.5%까지 차지 서울신문이 지난해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관련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육청 직원 등 교육 공무원들이 학운위원으로 상당수 참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초등학교 학운위의 지역위원 가운데 26.5%가 교육 공무원들이었다. 대전교육청 관내 중학교의 경우, 이러한 지역위원이 22.1%였다. 학운위원으로 일하는 교육 공무원들은 기능직, 행정직, 장학사, 장학관 등 직위가 다양했다. ●“교육위원선거에 공무원 학운위원 이용” 하지만 교육 공무원들의 학운위 진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교조 임병국 대변인은 14일 “실업계 고교에서 산학협력 차원에서 지역 기업체 대표 등을 학운위원으로 모시려는 경우는 이해된다.”면서 “하지만 교육 공무원의 경우, 행정을 통해 단위학교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데 학운위 활동을 할 경우, 본인의 직분에 충실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오는 7월말 교육위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 논란이 더 일고 있다. 교육위원은 학교운영위원회 위원들이 뽑는다. 때문에 일부 교육위원 출마후보자들을 중심으로 잘 아는 공무원들을 학운위원으로 만들려는, 이른바 ‘자기 사람 심기’에 나섰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학운위는 학교 운영을 민주적으로 그리고 투명하게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가장 중요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 위원 비율을 최고 50%까지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학부모는 거수기나 다름 없어” 학부모 위원으로 활동했다는 한 학부형은 “학부모 위원은 거수기나 다름없다.”며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학교 사정을 잘 모르는 마당에 교원 및 지역위원들이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고 하면 별 도리없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털어 놓았다.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도 “학부모들은 학교나 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독려하지 않는 한 위원 선출공고를 접하거나 관심을 갖기 힘들다는 점에서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이 학부모 위원 후보를 추천해 당선시키기에 유리하게 작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현장 이해에 도움돼 교육부 지방교육혁신과 최진명 과장은 이에 대해 “제도 도입 초기에 학부모들이 잘 몰라 교육 공무원들에게 참여를 권장했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이어 “그동안 교육 공무원들이 학운위 활동을 하면서 학교현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시행 10년이 된 만큼 오해를 사지 않는 방안도 전반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책임감 강한 女지도자 배출”

    “고향에 온 것처럼 편안합니다.” 참여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지은희(59) 덕성여대 신임 총장은 13일 “사회를 이끌어 나갈 여성 지도자를 키워내야 하는 막중한 자리에 서게 됐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총장에 선임된 지 총장은 “덕성여대는 탄탄한 재단과 정신적 지주, 훌륭한 교수 등 미래가 필요로 하는 여성인력을 길러내는 데 걸맞은 저력을 갖고 있는 대학”이라고 말했다. 지 총장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을 지낸 개혁 성향의 여성·사회 운동가 출신으로 1981년부터 10년간 덕성여대 강단에 서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노동문제, 남북교류 등 여러 방면에서 여성계를 대표해 활동해왔고 96∼2001년 진보진영 최대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내면서 이미경, 한명숙씨의 뒤를 잇는 여성운동가로 자리매김했다. 지 총장은 “학교가 민주화 과정을 겪으면서 다소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내부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할 때”라면서 “민족적 의식과 실천을 바탕으로 설립된 학교인 만큼 설립 취지에 맞게 진취적이고 책임감 강한 여성 지도자를 키우는 데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려면 고학력 여성의 사회 참여도를 현재 57%에서 최소 10% 이상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구성원과의 원탁회의를 통해 대학을 유능하고 재능있는 여성지도자를 길러내는 요람으로 만들겠다. 사회는 여성에게 열려진 공간이 많고 유능한 여성들이 그런 공간에서 활동하도록 하려면 여자대학도 필요하다.”고 말해 남녀공학 전환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참여정부에 대해서는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미숙함이 있었을지 몰라도 국정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변화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공식 취임은 16일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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